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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예비접촉에 대한 기대(사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예비접촉을 2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제의를 북한이 22일 수락했다.우리측 제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그동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의 북한 반응이다.긍정적이고 바람직스러운 시작이요 조짐이며 첫단추는 일단 잘 끼워진 셈이다.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동안과 같았다면 북한은 시간과 장소 혹은 대표의 수준등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조건을 달았을 것이다.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고 나온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 아닌가 한다.때문에 진의와 동기가 궁금해지지만 그것은 예비접촉이 시작되면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그때까진 조용히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건설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순서다. 예비접촉이 부총리급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이홍구부총리와 북한의 김영남부총리등이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남북총리회담 중단과 우리의 문민정부 출범이후 첫 남북한고위급회담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것이다.핵문제와 정상회담등 남북관계의 향방을 예고하는 중요한 기회도 될 것이 틀림없다. 예비접촉의 기본의제는 당연히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다.방북자들의 입을 통해 8월15일 평양설이 보도되고 그에 따른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표시되는등 추측을 근거로 하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오해를 살만한 일은 서로가 피하는 것이 좋다.28일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상당하다.충분한 검토를 거친 쌍방의 의사가 개진될 수 있다.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것이 당초의 합의인 이상 특별한 저의가 없다면 상호이해를 기초로 타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손쉬운 합의를 위해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모두 받아들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따라서 대립하고 논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으며 끌어서도 안될 것이다.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알면서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남북관계는 언제나 신뢰의 부재가 최대장애요인이다.이번 북한의 무조건적인 예비접촉수용은 조그마한 신뢰의 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것을 키워가는 서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불신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의 선순환을 출발시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그 때문에 필요하다.결과야 어떻든 이번만은 정상회담을 한번 성사시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북한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이점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 인력난과 임금의 악순환(사설)

    올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경기의 회복추세가 인력란을 유발하면서 임금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자칫 우리경제의 본격적인 성장궤도진입을 어렵게 하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인력난과 임금의 오름세에 뒤이어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마련인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국제경쟁력약화의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올들어 2개월동안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나 높은 13.6%를 기록했다는 관계당국통계자료를 볼때 결코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최근의 임금동향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등 몇몇 중화학업종에서 인력난에 따른 스카우트현상과 함께 오름폭이 두드러지고 있다.사람 구하기 힘든 것은 호황업종뿐만 아니라 경기가 나쁘다는 경공업부문도 힘든 일을 싫어하는 3D업종기피 풍조로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공업은 특히 노동집약적인 업종이 많아서 인력수급의 차질은 결정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우리는 또 국내산업의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증가치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이러한 격차가 외국보다 큰 사실을 경계대상으로 되새기지 않을수 없다.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조사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발전단계가 비슷했던 과거 20여년동안 노동생산성증가율은 거의 같았으나 임금상승률은 우리측이 일본의 두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우리의 노동생산성은 임금이 오른 것만큼 향상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너무 높은 임금인상이 무한경쟁시대의 경제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우리는 첨단기술의 국내이전을 위해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어렵잖게 알 수 있는 것이다.또 이미 들어와 있던 외국기업이나 내국인기업들도 노동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다한 임금수준 때문에 적잖이 해외로 빠져나감으로써 산업공동화가 우려되는 점을 우리는 지나쳐버릴 수 없다.국내산업의 설땅이 좁아지는 것은 근로자들에게도 마땅한 조건의 작업현장이 줄어드는 사실을 예고한다. 따라서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각 업체의 노조간부들도 과연 근로자들과 우리의 국민경제를 위하는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서 앞으로의 노동운동방향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정부와 사용자측은 근로자 재교육과 새로운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키는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지속적인 성장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임금의 안정기반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산업부문별 수요에 상응하는 인력개발체제를 확립,노동의 질을 높여가는 노력이 요청되는 것이다.
  • 농정당국 붕위기 쇄신 해야한다(최택만 경제평론)

    농림수산부 분위기가 연이은 파동으로 몹시 침전되어 있다고 들린다.농림수산부는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UR) 쌀시장개방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농산물협상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겪은 바 있다.UR파문에서 겨우 헤어나려는 농정당국은 다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의 경매행위거부파동에 휘말렸고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하자마자 또다시 농안법안개정시비에 휩싸이는 「불운의 연속」을 당했다. 농림수산부는 지난 1년에 동안 각종 파문과 파동의 책임을 지고 장관 2명이 사임하고 차관·국장·과장 등이 잇따라 해임 또는 보직을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아마도 정부부처내에서 이처럼 파동과 파문에 휩싸여 상층부가 줄줄이 자리를 떠나는 사례는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농정당국은 파문과 파동의 뒷수습을 하느라 UR협상타결이후 농업경쟁력강화를 비롯해 산적해 있는 농정현안과제를 뒷전에 밀어놓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후 발족된 농어촌발전위원회는 중간보고서에 이어 최종보고서를 엊그제 내놓았다.정부는 지난 17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농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농어촌발전위원회가 중간보고에서 건의한 농어촌학생들의 대학특례입학,의료보험통합,농어가경영이양금지급 등 과제를 협의했으나 관계부처가 반대하는 바람에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부의 또하나의 주요정책과제인 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농정당국이 본업보다는 잔업에 매달린다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 유예기간인 오는 11월이전까지 획기적인 농수산물유통혁신방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더구나 11월은 김장철이다.김장철전에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가 실시되면 제2의 경매거부파동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연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정부와 민자당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를 또다시 유예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정부의 주요한 정책이 특정집단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시행이 보류되는 해괴한 일이재연되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 도매시장운영합리화방안정도는 가까운 시일안에 마련되고 도상훈련까지 완료되어야 한다.농림수산부가 과연 계획대로 그런 과제들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림수산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 한 직원은 『오늘의 농정파문이 전적으로 농림수산부 직원들의 책임이냐』고 반문하면서 『하루하루 근무가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직원은 『지뢰밭을 걸어가는 기분』이라는 비유를 서슴지 않았다.이런 분위기가 더 지속되면 농정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다. 무언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안법관련수사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는 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농업정책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관련부처가 지나친 부처이기주의를 버리고 그동안 고도성장과정에서 소외되어온 농림수산업의 발전에 한 몫을 하겠다는 사고와 자세를 갖는 다면그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경제부총리는 농업정책심의회에서 부처간 조정기능을 최대한 살려 농정현안과제가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농정은 자연과 기후 등에 영향을 받는 업무의 특성으로 인해 추진기능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또 농정의 상당부분이 기술적이고 보수성을 띠고 있어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그리고 농수산관련 공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책총괄과 조정기능이 약하다.따라서 경제부총리가 농림수산부의 특성과 UR이후 농정현안,그리고 현재 농정당국의 사기저하 등을 감안하여 정책조정의 묘를 기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UR협상과정을 보면서 비로소 농정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는 과거와 같이 농정의 사령탑을 지역적 안배케이스로 임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인책해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비전문인을 기용한것도 오늘의 농정파문과 무관하지 않다. 농정당국 분위기쇄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주체는 바로 농림수산부 공직자들이다.먼저 스스로 분위기쇄신에 나서야 한다.오늘의 농정의 혼미와 파문에 무언가 구조적인 원인과 내력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을 갖고 분위기쇄신방안을 찾는다면 그 대안이 어렵지 않게 나올지도 모른다.
  • “일 찾아하는 공무원 파격승진”/“사기진작 이렇게”최내무는 말한다

    ◎“20일전후 「모범」 2백여명 특진 계획/적극적 업무처리가 빚은 실수엔 관용”/일선기관 감사 대폭 축소… 직업관료 자율성 확대 공직사회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공무원들의 이른바 「복지불동」때문이다.각종 민원사항은 물론 장관의 지시사항,심지어 국가정책사항마저 표류되기도 한다.공직자들의 기강이 느슨해져 때로는 상사나 상부에 대한 보고체계가 언론보도보다 늦는 경우조차 적지않다.개혁시대를 맞아 차제에 이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때문에 정부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엎드려 있는 공직자들을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쏟고있다.국가행정의 손발이 되고 있는 일선 시·도의 43만 공직자들을 통솔하고 있는 최형우내무부장관을 만나 개혁의 큰 걸림돌로 등장한 공직사회 복지불동의 원인과 치유책을 들어봤다. ○부조리 악순환 발본 ­요즘 지적되고 있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구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아래에서 주요 행정사항이나 정책이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공동선 대신에 몇몇 권력자의 의중에 따라 시행되고 결정되는 반복과정에서 잉태되었다고 봅니다.그러한 행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과정에서 공직풍토로 굳어져 쉽게 개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민정부의 사정이 공직사회를 위축시켰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소 그런면도 있었겠지요.그러나 공직자윤리법과 관련,부도덕한 공직자들이 사정의 대상이었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활력소가 되었다고 봅니다.국가정책이나 행정이 과거 권위주의시대와 달리 국민의 전폭적인 이해와 참여없이는 당초의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행정을 주도하는 공직자가 도덕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할때 국가행정은 겉돌 수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개혁이 당초 구도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는지요.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낡은 자동차가 당장은 달릴 수 있으니 효율적으로 보일 것입니다.그러나 얼마 못가서 한계를 드러낼 것입니다.낡은 자동차는 새차로 바꿔야 합니다.비록 당장은 달리지 못하고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불가피합니다.민원처리과정에서 금품수수나 급행료가 없어져 일이 제대로 안된다해서 「무전무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그러나 그같은 부조리구조는 낡은 자동차입니다.비단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각분야에서 상식적으로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구태는 반드시 바로잡혀야 합니다.낡은 차를 완전히 새 차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공무원 소신이 중요 ­정책의 혼선이나 상부의 지시가 일관성을 잃어 일선 공무원들로서는 소신을 가질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랜 정치생활속에서 국정감사등을 통해 그간의 행정을 들여다보면 그런면도 있었습니다.국가행정의 궁극적인 지표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응변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그러나 문민정부의 정책목표는 이미 밝혀진 대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고 앞서 시행돼온 행정지표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실제로 내무행정의 경우 민원처리 개선안,건강한 국토가꾸기운동,농어촌 지원강화등 기본틀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내년도 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일선단체장의 활동이 대폭 제한되고 또 일부지역에서는 행정력 누수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선 자치단체장의 주민과의 대화나 시정 혹은 도정보고회나 각종 지역행사의 참석은 필요사항입니다.그리고 이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주민들에게 기념품형식으로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정서상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구요.그러나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보니 이같은 활동등이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지극히 당연한 활동도 위축된게 사실입니다.이 역시 복지부동의 또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정부는 지난 3월 중앙선관위에 「사전선거운동 판정기준」을 제시해주도록 요구했고 그 기준을 일선에 통보해 허용된 범위내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지역주민과의 대화활동을 펴도록 했습니다. 지난 4일 전국 시·도지사회의를 긴급 소집해 일선기관장은 엄정한 지휘권을 확립해 산하기관을 장악토록하고 새로운 공직문화창조에 미온적인 공직자는 개혁차원에서 엄중문책토록 강력 지시했습니다.그리고 이같은 지시가 일선에서 시행되고 있는지는수시로 확인해 나갈것입니다. ○자발적 사고 바람직 ­그러나 복지부동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기앙양책등 단기적인 방안마련이 요구된다는 생각입니다. ▲내무부는 우선 일선 행정기관에 대한 감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1년에 10차례가 넘게 무차별적으로 시행해오던 직무·행정·복무등 각종 감사를 한두곳을 골라 표본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일선 시·군·구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감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또 적극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공직자를 심사해 구제해주는 관용심사위원회 활동을 적극 활성화하도록 했습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능동적으로 일하거나 제도개선에 공헌한 공직자들을 과감하게 발굴해 특진시키거나 포상하도록 해 일하는 공직자상의 귀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실제로 20일을 전후해 일선 행정기관에서 모범적인 하급공무원 2백여명가량을 추천받아 특진시킬 것입니다.또 5월중으로 예정돼 있는 경찰의 경무관 승진과정에서도 일부는 지방 근무자중에서 선정토록해말없이 일하는 공직자가 평가받도록 하겠습니다.또 시·군통합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초과되는 공무원들은 직제를 개편하거나 인구가 많은 동을 나누어 자체 소화하도록하고 부득이 남은 인원은 연고지의 시지역이나 희망지로 보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공직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요즘 내무부에서는 실·국별로 「정책개발 Task Force」라는 기획팀이 자생적으로 구성돼 운용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습니다.이들은 지방행정,자치제도,지역경제,지방세제,민방위,방재분야등으로 실무 책임자들이 소관행정사항에 대해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는등 직업관료로서 자율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이는 하향식 업무처리에 젖어온 내무관료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바람입니다. ○토론모임등 활성화 또 지난 3월15일(화요일)을 시작으로 사무관들이 주축이 돼 매주 화요일 근무시작전에 1시간정도 그때그때 현안을 놓고 세미나형식의 「화요광장」을 갖고 있습니다.미리주제를 예고하면 소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석해 토론을 갖고 비단 내무부뿐만아니라 총리실 혹은 농림수산부등 다른 부처 관계자를 주제발표자로 초청하기도 합니다.「화요광장」참여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내무부 본부의 살아 움직이는 공직자상이 지방 행정기관까지 이식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직문화가 중앙부처에서부터 서서히 꽃피고 있습니다.메마른 땅에 단비가 당장 깊숙이 스며들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내무부 본부의 찾아 일하는 움직임이 일선에까지 빠르게 확산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핵폐기장 반대” 격렬 시위/양산군 주민 3천여명

    ◎도로 차단… 한때 도시기능 마비/학생 1천여명도 등교 못해 【양산=이기철기자】 경남 양산군 장안읍·정관면등 5개읍·면지역 주민 3천여명은 핵폐기물처분장 유치에 반대,12일 상오 5시부터 장안농협앞등에서 트랙터와 경운기등으로 도로를 차단한채 폐타이어를 태우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자녀들의 학교등교마저 못하게해 월내국교,장안중,장안종합고등 6개 초·중·고교의 3천3백52명의 학생가운데 2천2백30여명만이 등교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시위대의 도로차단으로 부산과 울산등지로 연결되는 시외버스운행이 대부분 중단됐고 각급 관공서와 상가 대부분이 철시돼 도시기능이 한때 마비되기도했다. 또 고리원자력발전소는 시위대가 출입구를 막는바람에 1천8백여명의 직원가운데 3백여명의 필수요원들이 육로를 피해 해상으로 간신히 출근,발전중단의 위기를 넘겼다. 이날 사태는 장안읍 월내면의 핵폐기물처분장 유치문제를 놓고 지역주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핵폐기물처분장 설치를 찬성하는 「장안읍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신태조)가 11일 좌천리 한림정에서 현판식을 가지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폐기물처분장 유치를 반대하는 「반대위」측 주민 4백명은 현판식행사를 봉쇄한데 이어 즉각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12일 날이 밝으며 반대위측 주민이 늘어나 3천여명에 이르렀다. 한편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장안읍 주민 1천여명은 이날 하오 7시쯤 모두 자진했다.시위대 해산과정에서 김봉조씨(70)등 경찰과 주민등 10여명이 다쳐 양산 고려병원등에 입원,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13일에도 하오 1시쯤 기장면 시장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농성과 도로점거등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헛농사 짓는 농민들(심층분석 농수산물유통)

    ◎중간상들,입도선매 등 헐값구매 농간/소매까지 여러손 거쳐 값 2∼6배 뛰어/“생산비도 못건진다” 악순환에 농민 시름/소매가 비싸져 도시서민 골탕… 유통구조 단순화 시급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들녘 곳곳에선 지금 오이출하가 한창이다.10년이 넘게 이곳에서 시설 하우스 오이를 재배해온 오유방씨(46)는 10일 그동안 땀흘려 거두어들인 오이 15㎏들이 4백상자를 5t 트럭에 싣고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지정도매법인을 통해 상자당 중품기준 1만7천원에 경락받았다. ○상추값 3.5배 늘어 오씨가 이날 손에 쥔 돈은 경매수수료 40만8천원(6%),운임 25만원,상차비 20만원,하차비 20만원,포장비 30만원등 1백35만원을 제외한 5백45만원에 불과했다.생산지에서 도매시장에 이르는 유통과정에서 전체판매액 6백80만원의 20%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9일 가락시장의 대표적 상장 경매품목인 상추를 집단재배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선동 농민 박모씨(40)의 상추밭.박씨는 평소 거래를 해온 서모씨(49)에게 4㎏들이 상자당 생산비에 운송비를 더해평균 2천3백원에 출하했다.박씨가 출하한 상추는 이날 상자당 5천2백원에 경락됐으며 중매인들은 4백원안팎의 이윤을 붙여 시장내 직판상인들에 넘겼다.직판상인들은 다시 산매상인들에게 상자당 6천원에 넘겼으며 산매상인들은 이를 다시 1백g씩 나눠팔아 2천원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산지에서 2천3백원에 출하된 상추 1상자가 소비자들에겐 3.5배의 가격으로 팔린 셈이다. 요즘 자주 찾는 참외의 집산단지인 경북 성주군 들녘.5천7백35농가가 올해 2천3백50㏊에서 7만2천3백55t의 참외를 생산,판매할 목표로 하루 7만∼10만상자(15㎏들이)가 출하되고 있다.그러나 중매인 집단반발이 있었던 지난 3일 하룻동안 참외값 폭락으로 2억여원의 피해를 입어 재배 농민 모두가 시름에 잠겨있다. 같은날 딸기주산지인 고령군과 토마토 주산지인 달성군등 3개군에서만도 하루 피해액이 7억여원에 달했다.1천여평의 논에 딸기를 재배해 가락시장과 광주 각화동 도매시장에 계통출하해 왔던 김만규씨(57·전남 담양군 보산면 와우리)는 지난 3일 딸기 1t을 서울로 싣고 갔다가 경매를 하지 못해 허둥대다 평소의 반값에 산매상에 떠넘겼다. 1천2백여평의 현대식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재배를 하고 있는 경남 창원군 대산면 갈전리 평리마을 문갑상씨(47)등 이마을 94농가는 33㏊에 풋고추를 재배해 주로 농협을 통해 가락시장 한국청과에 출하해 왔다.그러나 이번 파동 때문에 부산과 인천등 규모가 작은 도매상등으로 출하처를 바꾸느라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농민들의 피해는 이같은 복잡한 유통구조에 국한되지 않는다.지금 대부분 농민들은 정부의 농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농정에 대한 신뢰성이 없어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는 소리가 높다. ○농안법 파동피해 심각 이번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개정도 취지와 내용은 좋았음에도 시행과정에서의 정부 대비가 소홀해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입게됐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의 재배의향조사 등에도 문제가 많다.정확하게 재배계획을 밝히지 않고 가격에 따라 재배면적을 그때 그때 정하는 농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정확한 현장조사보다 탁상행정으로 숫자만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확하고 오차가 작게 나는 조사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과잉생산으로 농산물값이 폭락하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 잘지어 놓고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거둬봐야 남는게 없으므로 농산물을 밭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지난해 배추값 파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흉작으로 품귀가 될때는 가격은 폭등하지만 이익은 모두 중간상인들에게 돌아간다.때문에 산지에서 포기당 1백원에 불과한 배추가 소비자들은 6백원이상 주고 사먹어야하는 농산물 파동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88년 고추파동때 고추주산지인 경북 영양·청송등지 농민들은 고추값이 폭락,생산비에도 크게 못미치자 고추부대에 불을 지르며 농정부재를 항의했었다. 농민들은 농산당국이 냉해등 각종 재해로 생산량이 조금만 감소하거나 상품이 좋지않아 농산물 값이 오를 기미만 보이면 많은 양의 외국농산물을 수입해오는 바람에 농민들은 더욱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다.○유통정보 몰라 손해 지난해 9월 8백평의 밭에서 5천여㎏의 마늘을 생산한 박심대씨(42·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는 유통정보의 부재로 1천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당시 ㎏당 2천원선에 거래되던 마늘이 3개월후인 연말에는 4천원으로 무려 50%가 올랐기 때문이다.박씨는 『현재 무안군 관내 7천여㏊에 마늘·양파등을 재배하는 1만6천여 농가중 60%이상이 저온저장창고를 갖추지 못해 매년 5월쯤부터 밭떼기로 넘기고 있다』며 『입도선매된 이들 양념류가 김장철등 수요가 증가할때엔 값이 폭등,결국 중간상인들만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매시장관리공사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양파의 도매유통마진율이 대체로 78.5%에 이르고 있으며 배추와 무는 76%,사과는 51.5%에 달하고 있다.여기에 산매상들의 평균 마진율이 20∼30%이므로 소비자들은 보통 산지보다 2배이상의 값을 주고 사먹는 셈이다. ○「직판장」 설치가 고작 유통과정에서 중매인등이 불필요한 부분에까지 개입해 손쉽게 이익을 챙기면서 땀흘려 농사를 지은 생산자가 받는 가격과 소비자 가격사이에는 결국 엄청난 차이가 나고 이같은 농산물 유통구조상의 문제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시에서는 농산물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반해 정작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건지는 경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여년전부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확대,유통단계축소,중간상인 배제등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한다고 말했었다.그러나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은 정책은 없었으며 농촌지방과 대도시 몇몇곳에 농민들이나 농어민후계자·농협 등이 자구책으로 마련한 농산물 직판장에서의 판매가 고작이었다.
  • 농수산물유통 파동… 두입장

    ◎농안법 첫 발의 신재기의원/“중매인 가격조작 막으려 제안” 농협등 생산자단체서 새 유통질서 확립을 『농안법은 중매상의 횡포로부터 농어민과 도시서민을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5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농수산물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처음 제안했던 신재기의원(민자)은 『일부 중매상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농안법이 사문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의원이 농안법을 처음 국회에 제출한 것은 지난 91년 13대 국회때이다.수협부회장출신의 신의원은 『매년 되풀이되는 농수산물 가격파동의 원인을 근절하지 않고는 가격불안정과 그에 따른 수입확대라는 연례적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고 제안설명에서 주장했었다. 『중매인들이 경매라는 고유의 역할보다는 도매시장을 장악하고 낙찰가를 조작하는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울리는 폐단을 끝내는 길은 농안법개정밖에 없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개정안은 13대 국회 폐회로 자동폐기됐다가 92년 14대 국회에서 다시 의원입법형식으로 추진돼 지난해 5월 개혁바람을 타고 마침내 여야합의로 통과됐다.같은 농림수산위 소속인 김영진의원(민주)의 도움도 컸다고 신의원은 전했다. 신의원은 『중매상들을 배제시킨 공백을 자유로운 가격경쟁이 지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했다』고 지적한 뒤 『1년의 준비기간을 주었음에도 유통구조개선의 호기를 어정쩡하게 넘겨버린 농림수산당국의 무성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시행기간의 추가적 유예가 아니라 농협등 생산자단체의 도매중개기능확대,농안기금등 재원투자를 통한 새로운 유통질서의 건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매인 대책위장 곽순영씨/“시장밖 도매행위 부추길 우려”/현실무시한 처사… 생산­소비자 모두 피해 『중매인의 도매행위를 금지한 법조항만이라도 개정이전으로 반드시 환원돼야 합니다』 전국 1만여 중매인으로 구성된 한국농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이자 농안법관련대책위원장인 곽순영씨(52)의 주장이다. 곽씨는 『지난해 5월 개정된 농안법이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중매인들의 도매행위가 불가능해져 도매시장의 기능이 마비되고 농산물가격이 폭등하는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이같은 조치는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빚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매인들은 도매행위 금지조항등의 불합리한 조항의 개정 필요성을 당국에 여러차례 촉구했다』고 밝힌 곽씨는 『법개정 과정에서 농림수산부조차 유통업무의 큰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시행에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농안법 시행으로 중매인이 법을 따를 경우 지금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농산물의 제값을 못받고 비싼 가격에 사먹어야 하는 등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그렇다고 도매시장 기능정상화를 위해 도매행위를 계속하자니 범법자가 될 판인데 누가 선뜻 나서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과 일본·대만등의 나라에서는 중매인이 도매업무는 물론 반가공업무까지 맡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중매인의 도매행위 금지조치가 시대적 추세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곽씨는이와함께 도매행위 금지조치가 시장밖에서의 도매거래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촉발할 우려가 크다며 최소한 도매행위 제한조치의 시행을 상당기간 유예해줄 것을 촉구했다.
  • 일본 하타내각 출범의 의미(사설)

    일본연립정부의 하타 쓰토무(우전자)총리체제가 25일 공식 출범했다.호소카와총리의 후임체제다.작년8월 38년간의 자민당 1당장기집권을 붕괴시키고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2기정부라 할수있다.이로써 호소카와총리 사임으로 직면했던 일본연립정권 첫시련의 위기는 일단 극복되었다. 일본정치 혼돈의 표류를 막을수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이 일본 연립여당정권 당면의 모든 문제 해결을 의미하는것이 아님은 물론이다.총리선정과정의 산고에서 볼수 있었듯이 연립정권을 지탱하는 8개정파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기타 비사회 당파간의 정책적 이견은 여전하다. 새총리선택 과정을 통해 사회당과 신생당등 연립여당은 주요기본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해놓은 상태이지만 미일무역 마찰해소,북한핵 의혹 대처,소비세 인상을 중심으로한 세제개혁등 미묘한 중요현안들에 대한 각정파간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비사회 당파간의 이견과 이해대립은 만만치 않은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따라서 하타정부도 장기안정정부로정착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이미 드러난 정책적 이견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분열의 위기를 몰아올수있는 불씨를 안고있음을 보여주었다.자민당의 진보세력과 사회당의 우파를 망라하는 신보수여당의 출현을 통한 본격적인 정계재편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의 정부로 보는 견해가 많다.본격적인 신보수우파정권으로 가는 과정의 정부라 할수있는 것이다. 하타 새일본총리 정부의 외교정책 특히 대한반도 정책도 호소카와총리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사과,북한핵에 대한 확고한 반대 그리고 경제대국적 위치에 걸맞는 적극적인 국제적 역할과 기여의 강화를 지향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그것이 나쁠것도 없고 탓할일만도 아닐지 모른다.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것은 연립여당세력의 실세인 오자와(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지향하는 신국가주의 내지는 신보수주의경향의 강화 가능성이다.하타총리는 이미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의 개정가능성등 대담한 발언을 하고있다.하타정부는 물론 그다음에 올 신보수정권의 장기적 정책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다.일본국익 지상주의로 발전할때 가져올수 있는 결과를 우리는 경계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일본연립여당의 제1당이 조총연의 자금지원을 받는 사회당이라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수없다.정책조정회의에서도 보았듯이 일부 좌파세력은 아직도 대북정책대응에 미온적이다.제재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에 장애가 될수있음을 경계하는것이다. 부당인력스카우트막아야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른바 호황업종에 인력스카우트 바람이 일고 있다.조선·반도체·기계 등 경기회복에 따라 설비증설이 추진되는 기업과 자동차와 같이 신규진출이 예상되는 업종의 경우 인력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자동차업계는 오는 5월 부터 삼성중공업이 상용차 생산을 앞두고 현대·대우·기아 등 기존 메이커의 인력을 빼내가면서 인력스카우트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기존 자동차업체는 요즘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자진해서 사표를 내는 임직원이 늘어나자 비상이걸려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경기 회복 및 도크 증설에 따라 인력부족현상이 일어나면서 대기업체들이 중소업체로 부터 기능인력을 스카우트하는 현상이 시작되었다.또 반도체업계는 대부분의 반도체업체가 설비증설 및 인력보강을 추진하면서 스카우트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기계와 철도차량제작 업계 역시 제품수요가 늘면서 인력이 달리자 신규인력을 다른 회사로부터 충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동안 경기 침체로 잠잠했던 부당인력스카우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대기업의 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일부 중소조선업체는 핵심설계인력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선박건조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이중피해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능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스카우트가 일어났으나 요즘에는 고급기술인력과 판매인력까지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인력을 스카우트당하는 업체는 생산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기업의 비밀이 침해될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해당업체는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중소조선업체들은 부당인력스카우트를 방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억제토록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 보다는 각 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앞장서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중지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난 91년 부당인력스카우트사태가 일어났을때 대한상의 전경련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가 자율규제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인력스카우트에 따른 경영불안과 고용륜이 상실은 어느 특정업체의 일이 아니고 우리산업계 전체의 과제이다.그러므로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나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업체를 응징하는 것이 올바르고 효과도 있다고 본다.경제단체는 부당인력스카우트문제를 다룰 수 있는 고용윤리기구를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아울러 기능인력의 양성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여 스카우트의 악순환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 부처간 계획교류 검토해야(사설)

    정부는 해마다 실시해오다 작년에 새정부출범과 함께 중지됐던 공무원의 부처간 인사교류를 금년 상반기중에 재개키로했다.중앙부처 상호간은 물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에 희망에 따라 이루어지게되는 이번 교류는 5월에 신청을 받아 교류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이후에 전보발령될 예정이라고한다. 작년에 사정분위기와 정부조직개편움직임으로 걸렀던 부처간인사교류의 재개는 우선 공직사회에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새정부출범이후 사정과 개혁으로 공무원들의 풍토와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고 따라서 교류희망의 부처와 지역이 다양해질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이번 인사교류는 어느때보다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일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근무희망자가 늘어나게되면 실질적인 교류효과가 더욱 커질것으로 보고있다. 임용당시에 희망과 성적등을 토대로 한번 어느 부처에 발령을 받으면 적성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타부처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기때문에 부처간 교류는 공무원에 있어다양한 능력개발과 경험축적의 기회가 된다.뿐만아니라 행정기관 상호간의 협조체제를 증진하고 정책수립과 집행의 부처간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도 될수있다. 우리는 부처간 인사교류가 복지불동으로 표현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분위기를 깨고 부처이기주의의 정책혼선과 비능률을 타파할수 있게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종신동안 한 부처직원으로서 부처할거주의의 철옹성에 갇혀 최근의 UR협상이나 환경문제혼선에서 보듯 국가차원의 자원과 정력의 낭비를 가져오는 현재의 폐쇄적 인사제도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범 정부차원의 효율성과 전문성,생산성이라는 종합적안목에서 부처간 인사교류에 접근할때가 아닌가하는것이다.단순히 지방공무원들의 도시전입이나 이른바 노른자위부처의 개방이라는 사기진작차원보다 시대적변화에 따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무원의 일하는 체제를 개혁하는 적극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주로 5급이하의 희망자만을 대상으로하는 자유교류나 새정부가 들어선후에 도입된부처간 상호파견제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범정부적 인사관리차원에서 부처간의 계획교류를 검토해야한다.경제부처간,비경제부처간에도 인사교류가 이루어져야 자기부처이익만 생각하는 폐쇄성과 분파주의가 고쳐질수있다.과거 계획교류가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부처이기주의였다면 이제는 그 악순환의 단절이 시도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것은 각부처 장관들이 부처이기주의 포로에서 스스로 해방되는 것이다.
  • 수도권 공장 신·증설 안된다(사설)

    수도권정책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때가 많다. 얼마전에는 관련당국에서 수도권 건축제한조치를 크게 완화한다고 했다가 반대여론이 일자 슬그머니 물러서버린 일이 있었다.또 언젠가는 자연환경을 깨끗이 하고 상수원도 보호하기 위해 수도권 공장들을 세금감면 등의 혜택까지 주면서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상공자원부가 지난 13일 입법예고한 「공업배치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은 수도권에서의 공장 신·증설을 별다른 제한없이 허용키로 한 것이어서 다시한번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당국은 수도권 공장건설을 규제하다보니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생겼다는 설명을 하고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5월말부터 중소기업 공장 신·증설과 대기업 공장들의 증설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하기야 요즘의 국제화시대에서는 「경쟁력강화」라는 말만큼 명분이 서는 것도 드물다.그러나 수도권에 공장을 마구 세우고 늘리는 것이 도대체 현실적으로 얼마나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인지 상공자원부는 면밀한 분석과 검토과정을 충분히 거쳤는가. 현재 수도권의 상황이 모든 분야에서 심각하기 이를데 없음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심화되는 인구집중현상과 상대적인 농촌의 공동화는 물론 환경오염도 위험수위에 이른지 오래다.교통체증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도권 경제사회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다.게다가 서울외곽의 새로운 위성도시를 잇달아 건설함으로써 모든 악조건들은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장 신·증설이 거의 제한없이 허용될 경우 새로운 취업기회를 찾는 농촌인구의 수도권유입은 가속될 것이고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공장부지등 부동산값이 크게 뛸 것은 불문가지다.교통체증 심화에 따른 기업 물류비용증가와 그린라운드(GR)등 환경협약관련의 비용지출 같은 마이너스요인에 의해 경쟁력강화는 커녕 걷잡을 수 없는 고비용·저효률의 수렁에 빠질수도 있다.이와함께 어느 한나라의 특정도시,특히 수도 일대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것은 방위전략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수도권에 대해서는 각부처의 개별적인 정책추진보다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등 국가전체의 생산성 향상을 염두에 둔 거시적 안목의 정책수립과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수도권에 대한 비효율적인 중복·유사투자를 없애는 대신 지방 곳곳을 주요 전략거점으로 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크게 늘려서 생산력의 조화있는 분산을 꾀해야만 국가산업의 체질이 골고루 튼튼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UR·실명제 반영 “개편아닌 개혁”/「94세제개편」 방향과 골격

    ◎세율 낮추고 탈세는 방지 “양면효과”/기업 세부담 줄어 경쟁력 강화 도움 재무부는 15∼16일 이틀간 조세연구원과 합동으로 「94년 세제개편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갖는다.이는 전면적인 세제개편 작업의 신호탄이다.「세제의 국제화」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이번 세제개편의 골격이다. 전자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타결로 달라진 경제환경을 세제에 반영하는 것이고,후자는 금융실명제를 완성시키는 작업이다. 이용섭 재무부 조세정책과장은 『이번의 개편은 개편이 아니라 개혁』이라고 말한다.세율 체계와 조세정책의 방향이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얘기이다. 지금까지의 조세정책은 어떻게든 세율을 올려 정부의 조세수입을 확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앞으로는 소득세·법인세·특별소비세 등 주요 세목의 세율이 지금보다 낮아진다. 현행 세율 체계는 전체 납세자의 상당수가 탈세한다는 전제로 짜여져 있다.세무행정 기법이 낙후된 시기에는 적정한 조세수입을 유지하려면 탈세가 예상되는 만큼 세율을 더 높여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사람들에게 떠넘겨야 했다.비현실적인 고세율 체계와 이로 인한 탈세양산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져 온 셈이다. 세율을 무조건 높게 유지한다고 해서 조세수입이 항상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세율이 높아지면 처음에는 세수가 늘지만 납세자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세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세수가 줄어든다.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레이퍼 커브」라고 부르는 데 우리나라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보석류와 고급모피의 경우 특소세율과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전체 세율이 95.8%나 된다.거의 1백%나 세금을 물어가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물건을 구입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시중에 유통되는 다이아몬드의 90% 이상이 밀수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소득세와 법인세·특소세·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의 세율을 낮추더라도 세원을 늘리면 세수도 늘어나고 탈세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재무부는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세율 구조를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부가세(세율 10%)에 해당하는 미국의 판매세는 주에 따라 3∼6%로 우리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이다.우리의 특소세(10∼1백%)에 해당하는 사치세도 10%로 우리 세율이 미국보다 최고 10배나 높다. 소득세율의 경우도 주요국에 비해 높다.우리나라는 최저 5%에서 최고 45%까지의 6단계 구조이다.최고 세율이 미국(39.6%),일본(40%·94년 적용 세율),영국·대만(40%) 등에 비해 5%포인트가 높다.법인세율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각종 조세감면 제도가 대폭 정비된다.UR체제가 출범하면 세제를 통해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어려워진다.따라서 전반적으로 세율을 낮춰 세부담을 줄이고 현행 세무회계 방식에 기업회계 방식을 대폭 수용,회계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기업의 납세비용도 줄일 계획이다.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에 있다.현재의 분리과세 제도에서는 다른 소득은 누진과세되는 반면 금융소득은 정률과세돼 고소득층인 금융소득자가 우대받고 있다.종합과세의 성공 여부는 소득세 신고납부제의 정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출가초심으로 돌아가라(사설)

    끝이 보이지 않던 조계종분규가 서의현총무원장의 자진사퇴로 수습의 전기를 맞게 됐다.서원장은 13일 『이번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면서 총무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사퇴를 빨리 결심하지 못한 것은 자리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퇴후의 종단혼란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계종분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우리로서는 서원장의 결단을 환영하면서 이를 계기로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바란다.이번사태에 직접적인 관여는 없었다 하더라도 도의적인책임을 지고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큰스님으로서의 법도이다.서원장의 사퇴가 조금 뒤늦은감은 있지만 구종의 정신으로 사퇴의 결단을 내려 수습의 길을 연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며 총무원측이나 범종추측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그 결단의 참뜻을 살리는 사태수습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원장의 사퇴로 총무원집행부는 자연 해체될 수밖에 없고 범종추스님들로 구성된 개혁회의가 새집행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는 범종추도 종단분규의 당사자인만큼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발 물러서고 새집행부구성과 종단개혁은 원로회의에 일임해주기 바란다.범종추는 서암종정의 금지교시에도 불구하고 승려대회를 감행,「종단의 어른」인 종정을 불신임하고 총무원을 강압적으로 접수하는 성급하고 무모한 실수를 범했다.따라서 승려대회의 결의를 무효화하고 서암종정을 중심으로한 원로스님들이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종단개혁방안을 논의하는것이 정도라고 믿는다. 이번사태로 원로스님들까지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졌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것은 없다고 본다.이제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때가 아니며 종단의 화합과 개혁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조계종은 이번 분규를 거울삼아 새롭게 태어나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금력과 권력의 연결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구조적인 결함과 모순을 안고 있는한 악순환은 되풀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러차례 지적한바 있지만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교구본사중심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현행 종법상 총무원장은 24개 본사와 이에 소속된 1천7백50여개 말사주지에 대한 임면권과 종단의 전재산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력과 금력을 쥐고 있다.이것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잿밥」싸움은 막을수 없다.종회의원의 선출방법도 재고되어야 하며 수행과 포교가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승가의 교육제도도 제대로 확립되어야 한다. 유낭잡승들이 활개를 치고 구도와 포교에만 전념하는 청정한 스님들이 푸대접을 받는다면 그것을 어찌 승가라 할수 있겠는가.조계종은 이번분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 힌두교/이슬람교/인도선 “한지붕 두성전”(사회의 사회면)

    ◎4백년동안 「공동의 성인」에 예배/내부→제단·외부→뾰족탑… 건물양식도 “조화”/「이교 두공동체」 형제적 유대가 바로 “기적” 흔히 「역사는 배타적인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추악한 피로 얼룩져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역사가 반드시 그같은 악순환만을 되풀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마을이 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오랜 갈등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 남부 카르타카나주 굴바르가 지역에 있는 틴시니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지난 4세기동안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한 성전에서 공동의 성인에게 예배를 드리며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 마을의 힌두교및 이슬람교 신도들은 힌두교도에게는 모네쉬와르바바로,이슬람교도에게는 모나파이아라고 불리는 공동의 성인을 모셔놓은 성전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린다.한 지붕아래 힌두교사원과 이슬람교사원이 함께 있는 셈이다. 「자신의 신념을 믿으라」는 뜻의 모네쉬와르바바 혹은 모나파이아 성인이 이처럼 이중으로 신도를 갖게된 것은 그가 힌두교도들의 추앙을 받는 성인이면서 동시에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에 심취한 성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성전에서는 해마다 열흘동안의 종교행사를 갖는데 이때 수많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이 사원으로 몰려든다.올해도 지난달 2주동안 종교행사가 열렸으며 매일 1천여명의 신도들이 틴시니 마을을 찾았다. 특이한 것은 이 성전에서는 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엄격한 계율보다는 신도들의 자유로운 예배가 더 강조된다는 점이다.한 성직자는 『이곳은 논쟁을 벌이기 위한 성전이 아니며 성직자보다는 일반신도들이 중심이 되는 성전이다.중요한 것은 믿음이다.누구든 자기 방식대로 예배를 드린다』고 말한다. 성전건물도 인도와 이슬람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건물외부는 뾰족탑과 돔이 상징하듯 전형적인 이슬람 건축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성소로 통하는 입구에 4개의 커다란 종이 있으며 성인의 초상화가 벽에 걸려있다.초상화 아래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힌두교식 예배를 위한 제단이 마련돼있다. 이처럼 두가지 종교가 혼합됨으로써 이 지역에 거주하는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유대감이 생겼을 뿐아니라 정부당국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성전을 관리하는 정부위원회의 14명 가운데 한 사람인 라자나 카다콜은 『성전은 두 공동체에 똑같이 신성시되고 있으며 두 종교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이 성전에 모셔진 성인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4백년간 종교가 다른 두 공동체로 하여금 형제적 유대감을 갖게한 것이 바로 기적일는지도 모른다.
  • 낭비적 가두시위 그만하라(사설)

    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규탄 및 국회비준거부를 위한 국민대회가 주말인 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개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재야단체,농민단체,한총련소속 대학생등 수만명이 참가하여 밤늦도록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미 지난 8일에는 한총련 대학생들의 한밤 시위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있었고 민주당은 「UR협정비준저지특위」를 결성,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정국과 사회를 불안과 긴장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9일의 UR반대집회를 보면서 우리는 이 시위가 과연 농민을 위한것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떨쳐버릴수가 없다.UR협정은 피할수없는 국제적현실이며 약속인 것이다.모든 협정이 마무리되고 국가별 이행계획서까지 제출된 이 마당에 반대투쟁을 벌인다는 것은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졸렬한 정치적 선전공세에 지나지 않는다.정부는 UR타결이후의 농어촌을 되살리기 위해 10년간 15조원의 농어촌 특별기금을 조성토록 하는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만일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UR의 국회비준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서 탈퇴해야하며 결국 국제사회의 미예로 전락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UR협정의 수정이나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대규모 반대집회와 시위를 감행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요구인가. 우리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두시위가 재등장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금할수 없다. 지나간 권위주의시대에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던 폭력시위의 악순환을 수십년간 지켜보아온 우리다.그 희생과 폐해가 얼마나 큰가도 잘 알고있다.그러나 그당시에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인권의 회복이란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문민시대가 아닌가.시대가 바뀌었음에도 구태의연한 시위문화가 판을 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요,행동양식이다. 특히 과격한 시위는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계기가 된다.명분없는 시위는 지극히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속성을 지닌다.또한 국민에게 불안감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에도 막대한 불편을 안겨준다.9일의 반대시위에 동원된 경찰력은 서울에서만 1만6천여명에 달한다.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낭비인가.이날의 시위로 전국 11개도시의 도심교통은 크게 마비되는 혼란을 겪어야했다.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후진적인 가두시위는 이제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 생수시판과 정부의 대책/서상목보사부장관 특별기고

    보사부장관으로 임명되어 처음 등청하던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장관은 집에서 수돗물과 생수중 어느 것을 마시는지?』,『생수는 언제부터 시판을 허용할 것인지?』라는 예기치 않은 첫 질문을 받았다. 이는 광천음료수(생수)의 시판여부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나타내는 질문이었으며,어떤 형태로든 빠른 시일내에 매듭을 지어야 할 현안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광천음료수의 시판허용문제는 10여년간 허용방침과 재검토라는 정책결정의 악순환을 되풀이 해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무소신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로 지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보사부는 아무런 진전없이 논란만 계속되어온 광천음료수 시판을 지난 16일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76년 이후 수출및 국내거주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도록 조건을 붙여 허가를 내준 광천음료수의 90% 이상이 시판되는 상황에서 법과 현실과의 괴리를 계속 방치하는 무책임한 행정을 한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엄연히 존재하고 시판허용은 국민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우려 또한 적지않아 시판허용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뇌를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고 해서 문제를 계속 덮어두는 것은 오히려 혼란만을 초래하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판단에서 시판허용의 단안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국민이 물을 선택할 수 있는 행복추구권을 제한하는 현행규정이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과 이미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0%이상의 국민이 생수시판을 허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금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 큰 작용을 한것 또한 사실이다. 광천음료수의 시판허용으로 수돗물의 수질개선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의견도 많지만,오히려 이번 결정은 수돗물의 수질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촉구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지난 1월15일 범정부차원의 「수질관리개선대책」을 발표한대로 97년까지 총15조1천억원을 투자하여 원수를 정화하고,노후한 수도관과 정수시설등 수도공급시설을 개선함으로써 국민들이 수돗물에대한 불신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광천음료수의 시판을 허용하면서 여러가지로 제기되어온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관리하여 광천음료수의 시판에 따라 생길수 있는 작용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첫째,광천음료수의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특히 지하수자원의 오염과 고갈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량조사와 지하 지질조사가 포함된 지하수 환경영향조사제도를 도입할 것이다.또 광천음료수를 개발·판매하는 취수정으로부터 반경 2백m 이내에 쓰레기 매립장,골프장,공장,목장등의 오염원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허가를 할 방침이며,지하수 개발에 실패하거나 사용하지 않게 된 취수정은 철저히 원상복구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광천음료수의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것이다.지금까지는 불법형태로 운영되어온 까닭으로 광천음료수의 수질검사등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수질과 제조시설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여 위생관리를 철저히 실시함으로써 광천음료수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 셋째,현재 환경처 주관으로 제정추진중에 있는 가칭 「음용수관리법」에 지하수환경영향조사제도및 수질개선부담금제도등 시판허용과 관련하여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를 포함시켜 나갈 것이다. 아울러 광천음료수가 개발·시판되는 단계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은 가격문제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슈퍼마켓에서도 광천음료수가 자유롭게 판매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그 결과 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실질적으로 시판이 되어온 광천음료수는 그 관리에 다소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시판허용결정으로 위생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 어자원 남획·… “신음하는 오대양”(현장/세계경제)

    ◎90년이후 「치어 등 고갈」 뚜렷/선진국 어업지원이 화 자초/바다고기 자라날 터전 격감… 어로규제책 시급 인류 최후의 자원 보고인 바다가 어자원 남획과 무분별한 개발,오염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어획고 달성을 위한 남획으로 해마다 종적을 감추는 어종이 늘어나고 있어 남획­어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바다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자원의 감소는 당장 어민들에게 그물등 선구와 인건비등을 포함하는 출어비용 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보복」을 가해오고 있다.또 소비자들에게는 생선의 크기는 작아져도 비싼 값을 치르게하는 경제적 손실을 안겨다 주고 있다. ○어획량 오히려 줄어 세계어업은 2차대전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어군탐지기와 탐지용 헬리콥터,냉동시설을 갖춘 상업적인 어선단의 등장으로 포획과 동시에 냉동가공 처리할 수 있게돼 어획량이 급증했다. 불과 20년만인 60년대까지 세곱절인 6천만t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70∼80년대는 증가폭과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89년 8천6백만t에 도달했다.그러나 여기까지가 성장의 한계였다. 90년 이후 어획량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종도 줄고 크기도 작아졌다.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설정」등의 조치로 외국어선의 어로활동을 막았으나 자국어선의 남획은 방치한 때문이었다. 선진국의 어획량은 현재 70년대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68년 미국북서해안에서 80만t이나 잡혔던 대서양산 대구는 92년에는 고작해야 5만t이하로 줄었다.지난 90년 북해에서는 산란대구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최소기준의 3분의 1 수준인 6만6천t으로 줄어들었다.이같은 해양자원의 고갈은 선진국 수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마찬가지다. 남획 원인중의 하나는 어민들이 「적당한」 크기의 물고기가 잡힐 때까지 불필요한 어종까지 잡아올린다는데 있다.북태평양 유자망어선은 총어획량의 40%에 해당하는 표적 이외의 2백여 어종을 잡아올린다.새우잡이 트롤어선들이 연간 8백20만∼1천6백만t의 불가사리를 잡아올린다는 보고도 있다. ○불필요한 어종 포획 가자미·넙치등 유럽인의 미각을 만족시켰던 고급어종은 북해에서는 점점 잡히지 않는다.선진국 어선들은 알래스카,페루연안등지로 진출해 대구·멸치·청어등 몇종의 저급어류 풍어에만 만족해야 한다. FAO에 따르면 현존 1만5천종의 어류중 2백종의 어류가 「과도히」 포획되고 있으며 셋중의 하나는 고갈됐던지 아니면 남획되고 있다.이로 인한 경제손실만 연 1백50억달러에서 3백억달러에 이른다.이는 방글라데시의 국내총생산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같은 엄청난 「해양의 수난」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처방은 근시안적이다.전환자금을 제공,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업보조금으로 해결하려하고 있다.유럽연합은 이 보조금지급을 83년 8천만달러에서 90년 5억8천만달러로 늘렸다.이중 5분의 1은 어선건조와 어선의 성능향상에 투입돼 어민들의 어업의존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남부아프리카의 나미비아도 정부보조금을 받는 어선단을 만들어 화를 자초했다. 결국 보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어자원을 잠식하도록 장려하는 「파괴의 돈」이 된 셈이다.일본과 노르웨이,구소련등 어업강국들이막대한 자본을 어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 쉽게 해결의 가닥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일부에서는 양식과 양어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무리해도 그 생산량은 전체 소비량의 12%를 넘지 못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바다에서 60㎞이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오폐수를 쏟아내 오염을 가중시키고 삼각주와 산호초및 섭지의 개발로 새끼 물고기가 자라날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쿼터제 등 실시해야 따라서 해결의 열쇠는 각국정부가 쥐고 있다.어업보조금이 아닌 산업전환 보조급을 지원하고 어로활동에 대한 강력한 규제정책이 제시된다.쿼터할당과 세금징수(현재 어획고의 5%수준)도 한 방안이다.이미 포클랜드제도는 총어획고의 28%를 세금으로 징수하고 뉴질랜드는 지난 82년 쿼터제를 도입했다.오스트레일리아의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어획량의 2.5%를 정부에 납부,어자원보호에 쓰는 계획이 발표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어자원은 심각한 멸종위협에 처해있다.서둘러 보존책을 펴지 않으면 회생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 북한/경제봉쇄 돌입땐 회복불능 대타격/국제제재 얼마나 버틸수있을까

    ◎GNP 7% 연14억∼15억불 손실/원유·식량비축 3개월분… 중국향배가 변수/외화80% 조총련 송금… 완벽한 차단 어려워 대화와 사찰을 통한 북한핵문제 해결노력이 벽에 부딪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이와 관련,북한이 만일 경제제재를 받게 되면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아울러 이같은 경제제재가 과연 북한을 사찰수용 등 정상궤도로 복귀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 버클리대의 피터 헤이즈교수는 최근 그의 논문에서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경우 국민총생산(GNP)의 7∼8%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연간 14억∼15억달러에 상당하는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이 들어맞는다고 할 때 전면적인 경제제재가 취해질 경우 이미 바닥권에 이른 북한경제가 장기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여러가지 변수로 보아 완벽한 대북 경제봉쇄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때문에 경제제재를 북한이 어느 정도 견뎌낼 것인지에 대해선 정부내 북한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대외의존도가 11.9% 밖에 안될 정도의 폐쇄적 자급경제체제이기 때문에 경제제재가 별로 실효가 없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그러나 석유·코크스(역청탄)·식량·농수산물 등 필수 전략물자의 수입량이 전체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그나마 중국·일본·러시아 등에 편중되어 있어 이들 품목에 대한 통제가 완벽히 가해질 경우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특히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군사기동력의 약화는 물론 그렇지 않아도 에너지난으로 공장가동률이 40%를 밑도는 제조업이 치명타를 입어 북한경제의 악순환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북한은 92년의 경우 외화부족으로 1백52만t 가량의 원유를 도입하는 데 그쳐 3∼4개월치인 1백32만t 가량 밖에 비축하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관계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국제적 경제제재가 구체화되면 중동지역에서 무기수출 대가로 얻어지는 원유는 해상봉쇄 등으로 막히게 된다.따라서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는 중국산 원유공급의 중단여부가 제재의 성패의 관건이 된다. 북한이 해외에서 유치하는 자본의 80%가 조총련계 자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본이 조총련의 대북 송금을 차단할 수 있느냐도 경제제재의 실효성을 좌우하는 변수이다. 북한은 매년 1백만t 이상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게다가 지난해는 평년작보다 15∼20%나 감수되는 흉작을 기록,식량금수 조치가 취해지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통일원이 추정하는 북한의 식량비축분은 1백20만t으로 1인당 6백g을 지급할 경우 3개월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산악지대인 북한에선 예전부터 식량부족 현상이 다반사였는 데다 북한당국의 철저한 외부정보 차단으로 주민들의 내핍능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얘기도 있다.최악의 경우 북한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하루 두끼먹기운동을 전역으로 확산시키며 오래 버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제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어차피 시행하기 까지는 몇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그 이전에 북한이 유화자세로 돌아설 경우 경제제재는 대북 경고메시지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 로비의혹의 사슬 끊어야 한다(사설)

    무슨 비리사건이 터졌다하면 관련의혹을 받는 국회와 정치권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다.한국자보사건,농협중앙회장 비자금사건등에 이어 이번에는 상문고의 비리은폐로비의혹에 휘말려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국회는 도대체 민의의 전당인가,비리의 온상인가. 존경과 신뢰의 대상은 고사하고 부패와 비리의 공범자쯤으로 치부되는 이미지를 가지고서야 재산공개제도나 금융실명제,혁명적인 선거법등 개혁정치의 새질서가 제대로 정착될지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된다.국회는 이번 상문고 로비사건의혹을 국회 로비문제해결과 도덕성회복의 계기로 삼아 스스로 진상규명과 제도개혁의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금 국민여론은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수준이 비리를 드러낸 교사들의 양심선언과,비리를 자행한 학교측의 은폐기도 사이의 어느쯤에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므로 여야가 누가 더 의심스러운가 하는 부질없는 말씨름만 할 게 아니라 양심선언을 하는 자세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함께 진상을 밝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 이철의원이 상문고의 로비와 관련된 돈을 돌려준 전신환을 제시한 이상 다른 의원들도 돈을 받았는지가 가려져야 하고 이의원이 말한대로 동료의원이 특정학교의 로비스트로 앞장서는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하는 것이다.또 상문고측이 특별관리했다는 국회의원명단은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억울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러므로 진상규명은 동료의원들을 로비의혹에서 보호할 국회차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의혹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은 수사당국에 넘기고 한차례 바람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정치적 처리로는 악순환의 단절은 어렵다.로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제도적 노력이 착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지난번 노동위 돈봉투사건때도 드러난 문제지만 국회차원의 실효성 있는 자정장치의 보완과 철저히 적용하는 관행의 확립이 필요하다.현행 윤리규범은 청렴의무,직무관련금품취득금지는 물론 화환금지까지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법따로 현실따로의 괴리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은 의원들 스스로가더 잘안다.이 규정에 따른 윤리특위는 독자적인 강제수사권이 없고 고발이 있어야 그나마 조사할 수 있어 진상규명이나 처벌이 어렵게 돼 있다.차제에 국회제도개선과 함께 윤리위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관계규정을 고쳐야 한다.아울러 이해당사자의 관계상임위배제,엄격한 공천등 로비문제의 원천적 해결을 위한 정당들의 새로운 발상과 실천도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패인사들이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유권자들의 선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공참총장 헬기가 추락하다니(사설)

    조근해공군참모총장 일행의 헬리콥터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은 너무도 충격적이다.상상하기가 쉽지않은 공군총장의 비행중 사고라는 사실이 그러하고 군수뇌의 죽음이라는데서 더욱 안타깝다.공군의 전장병은 물론 온국민과 더불어 뜻밖의 죽음에 슬픔을 같이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다. 이사고가 우리를 특히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해 군수뇌에 대한 사정활동이후 이제 겨우 새체제에 의한 안정기조가 정착되어가는 시점에서 군수뇌를 잃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점 때문이다.또 공군발전에 기여해온 인재를 잃었다는 슬픔이고 그에게 걸었던 기대의 상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사고는 나고 말았으며 이제는 어쩔수 없는 일.중요한 것은 왜 그런 사고가 났는지 밝히고 똑같은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막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사고원인부터 분명히 규명되어야 한다.현재 관계당국은 ▲기체결함▲정비불량▲조종미숙▲기상악화 등에서 원인을 찾고있는 것으로 보이나 어떤 것이든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기체결함에 의한 것이라면 사고가 나서야 알게됐다는 것도 문제이고 정비불량은 더 더욱 말이 안되는 일이다.총장을 태웠으니 공군1호기라 할 수 있는 헬기 조종사의 조정미숙도 쉽게 이해가 안된다.기상악화에 의한 사고라해도 다름아닌 공군이 사전에 확인을 못했다는 책임은 면치못할 것이다.정확한 원인의 규명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원인이 의도적이든 그렇지않든 왜곡되거나 감춰져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이다.우리는 그동안 군의 사고나 사건은 군기밀을 이유로 원인이 숨겨지거나 죽어서 말못하는 사람 또는 책임을 묻거나 추궁할수 없는 기상등 자연탓으로 돌리는 사례를 자주 보아왔다.내부적으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졌다 해도 기상악화에 따른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거나 죽은 자의 실수라는 발표 등이 그것이다.이번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사고원인은 정확해야하고 모두가 알아야 한다.사고원인이 비밀에 부쳐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강조하고 싶다. 군당국은 철저히 조사해서 원인이 드러나는대로 확실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철저한 조치가 마련되고 안전교육도 뒤따라야한다.점검할 사항은 다시 살펴볼 일이다.모든 가능성에 대비토록 하는것이 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하나는 군안전사고가 군의 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군당국은 명심해야될 것이다.이번과 같은 군수뇌의 죽음은 그런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군의 사기가 해이되면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그 사고는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오히려 사고를 없애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일본/불황 장기화 실업에 “고민”(현장 세계경제)

    ◎실직자 2.9%… 하반기 3.5% 넘을듯/「안정된 고용」 옛말… 구조적 악순환 우려 『일본은 실업을 모른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선진공업국중 가장 안정된 고용구조를 가진 일본에도 장기간 계속된 경기침체의 여파는 심각하다. 우에노와 신주쿠의 지하철역에는 일자리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실업자들이 구멍난 담요나 마분지상자 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이들에게는 지하역 바깥에 불어대는 실업의 찬바람을 막아줄 두툼한 외투도 따뜻한 다다미방도 없다.대리석과 노란 크롬등으로 번쩍거리는 도쿄역 지하에도 실업의 고통을 피해보려 경향각처에서 몰려든 이 「거지떼」의 수는 점점 더 늘어 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일본인들은 종신고용제,끈끈한 가족주의,긴밀히 연결된 공동체생활을 자신들 삶의 지주로 삼아왔다.그러나 튼튼해 보이던 이 지주가 허물어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떠돌이 실업자 급증 일본 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실업률은 2.9%까지 올라갔다.물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가들에게는 이 수치도 질투날 만큼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는 긴 불황을 끝내고 마침내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한 반면 일본은 내리 하향곡선이다.경제전문가들은 올하반기면 공식실업률이 3.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추세가 어디서 끝날지 누구도 자신있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정부가 실업자수와 생계비미만의 임금을 받는 불완전취업자의 수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발표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도쿄내 하층노동자 밀집지역인 산야(산곡)의 후생사무소는 최근 일자리,음식,숙소,치료를 위한 빈민상담창구를 17곳으로 늘렸다.지난 몇달사이에 9곳에서 8곳이 늘었다.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정부의 사회복지시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전에는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주업무였으나 이제는 남아도는 일자리가 별로 없기때문에 이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기보다는 복지시설을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외국 노동자들 몰려 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물론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일자체의 내용이 바뀌어 더이상 낡은 손재주나 가진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는 것과 젊고 부지런한 외국인노동자들이 빈자리에 끼어들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실업자중에서 집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일본이 당면한 실업의 두드러진 특징이다.이들의 수는 거품경제가 막 꺼지기 시작한 89년에 비해 5배나 늘었다.한 보고서는 지난 한햇동안 2백명 이상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거나 병사했다고 말한다. ○「유급 실업자」 70만명 1백75만명의 공식적인 실업자외에도 일본에는 정부지원프로그램에 의해 급료를 받는 70만이상의 유급 잉여노동력이 있다.공식통계는 아니지만 이들 잉여인력이 3백만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자리는 있으나 하는 일은 없는 이 사람들도 일본경제를 어둡게 전망케 만드는 요소다.정부로서는 이들이 일시에 해고될 경우에 사회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들에게 급료를 대주고 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이용가능한 일자리의 비율도 한두해 사이에 완전히 역전되었다.노동성자료에 따르면 이 비율은 91년 1백40대 1백에서 93년 65대 1백으로 뒤집어졌다. 고용사정의 악화로 일본사회의 품질마크와 같았던 노사협력에도 심각한 금이 가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경제가 조만간 불황을 극복하지 않는 한 실업률증가와 산업불안의 구조적 악순환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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