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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연두회견­올 국정방향과 이미

    ◎경제회복·안보강화에 역점/정부 긴축 솔선수범… 파업·정쟁자제 촉구/“대선후보 지지 표명”엔 여 친정통괄 의지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올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대전제 아래 이뤄진 것이다.노동계파업과 정치권의 정파적 이해다툼 자제촉구,그리고 금융개혁위 설치와 공공예산 1조원 절감도 경제·안보라는 두 현안해결을 위한 것이다. 이석채 경제수석은 『노동법개정은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쟁국에 이기려고 한 것』이라면서 『어떻게 법개정이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근로자가 냉철하게 판단,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는 요청이다. 이경제수석은 자동차시장의 예를 들었다.『99년에는 일본차에 대해 시장이 개방된다.도요타자동차는 무슨 일이 있어도 24시간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진다.우리 자동차업계가 여러 이유로 파업을 자주 한다면 경쟁력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걱정했다.금융 및 투자신탁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근로자 1천명당 연간 평균파업일수가 20일미만이라고 이경제수석은 소개했다.미국은 열흘,일본은 이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우리는 무려 120일에 이르고 있다.이수석은 『노사분규는 만병의 근원이었다』면서 『파업을 막으려고 임금을 올려주다보니 연구개발비가 적어졌다』고 말했다.그는 『모두가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노동계파업을 자극할 만한 강경어휘는 구사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을 포함,청와대의 전체적 분위기는 『개정노동법은 옳은 방향이며 근로자가 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단호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노사분규의 종식과 함께 금융개혁의 시작을 선언했다.다른 분야의 개혁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금융부문만큼은 21세기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도록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겠다는 의지인 듯싶다. 공공부문 예산 1조원 절약은 반드시 경제긴축정책과 통하는게 아니라고 청와대당국자는 밝혔다.정부가 안 쓴 만큼 물가안정속에 민간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다목적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분야에서는 『여야정치인은 대통령선거로 인해 나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김대통령의 생각을 웅변하고 있다.신한국당 대통령후보선정도 7∼9월 사이 적당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뽑을 테니 미리 대권논의를 가열시키지 말라는 당부가 깔려 있다.특히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마지막까지 여당을 친정통괄할 의지를 내비췄다. 당정개편도 생각지 않고 있다고 못박아 대선을 대비한 당정개편시기가 일반이 점치듯 취임 4주년이 되는 2월말이 아님을 시사했다.그보다는 훨씬 늦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 외채 100억달러 넘어 “위험수위”/작년말 순외채는 3백억달러

    ◎올해 이자만 65억달러 갚아야 경상수지 적자는 외채에 직접 연결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외채가 1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였던게 주요인이다.그만큼 경상수지는 중요하다.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총외채는 85년까지 계속 늘어만갔다.외채망국론이 나왔던 85년의 총외채는 4백68억달러였다.3저 호황에 따라 86∼89년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를 기록하면서 총외채는 줄었다.89년말의 총외채는 2백94억달러였다. 하지만 90년대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외채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92년말에는 4백28억달러,94년말에는 5백68억달러,95년말에는 7백84억달러로 걷잡을수 없다.올해말에는 1천2백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외채는 늘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외자산을 뺀 순외채는 지난해말 3백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규모가 커지다보면 외채의 절대액도 늘어날 수 있다.따라서 절대규모보다는 경상(명목) 국민총생산(GNP)중 차지하는 총외채가 중요하다.하지만 이 역시최근의 상황은 걱정할만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85년 총외채가 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4%로 세계은행에서 보는 경채무국(48∼80%)에 속했다. 3저로 89년에는 13.3%로 대폭 낮아졌으나 92년에는 14%,94년에는 15.1%,95년에는 17.4%로 높아졌다.지난해에는 20.6%로 지난 87년(26.7%)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들어왔다.올해에는 23%로 예상된다. 올해 총외채중 갚아야 할 이자만 65억달러다.외채는 외채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외채구성도 문제다.원리금상환 부담이 심한 1년미만의 단기가 많은게 그렇다.지난 94년 총외채중 단기외채의 비중이 53.5%로 처음으로 50%를 웃돈 이후 지난해에는 60%선을 넘었다. 외채가 많으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도도 떨어진다.경상수지 적자가 늘다보니 외환보유고도 줄고있다.지난해 6월 외환보유고는 3백65억6천만달러로 최대였으나 11월말에는 3백23억2천만달러로 주저앉았다. 폴란드는 81년 이자상환 불능을 선언했다.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82년 원리금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멕시코 등 3개국이 원리금상환을 못했던 당시의 외채규모는 GNP의 50%를 넘었다.아르헨티나는 80%에 가까울 정도였다. 한 나라의 외채위기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는 지불능력이다.수출 및 무역외수입중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외채상환부담률은 85년에는 21.7%로 높았지만 95년에는 5.4%다.세계은행은 8.9%가 넘으면 외채상환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총외채는 아직은 문제는 아니지만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 LG경제연구원의 이병근 책임연구원은 『현단계에서 외채수준은 우려할 단계는 아니나 짧은기간에 외채가 급격히 늘고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것은 문제』라며 『몇년간 외채가 계속 늘어나면 위험한 상태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당간 정책대결에 초점/선관위 97대선관리 방향

    ◎대선후보 TV토론 성사… 정치발전 토대 마련/불법선거 예방위한 사전교육·감시활동 강화 오는 12월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총괄하게 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일년내내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선관위의 선거관리 기본방침은 정당간 정책대결의 실현이다.올바른 선거문화의 정착과 정치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각 정당의 정책대결을 적극 유도,이른바 「바람선거」「금품선거」「흑색선거」등으로 특징지워진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선거문화를 몰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지난 정기국회에서의 통합선거법 개정으로 오는 대선에서 각 후보자의 TV토론이 처음으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일단 정책대결의 장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선관위는 이에 더해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등 각종 토론회 개최를 적극 유도해 나간다면 각 정당의 득표경쟁 역시 자연스레 정책대결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가 이처럼 정책대결에 선거관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는 우선 지역할거주의에 따른 폐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리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지역정당구도가 고착화돼 있는 현실에서 각 정당이 손쉬운 득표전략으로 지역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면 정치발전은 더욱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인 것이다.아울러 선관위는 정책대결이 득표활동의 중심이 된다면 금품수수 등 각종 불·탈법 선거위반행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법선거에 대한 단속활동 못지 않게 이의 예방을 위한 사전교육및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 선관위의 15대 대선 관리방침의 특징이다.선관위는 지난해 4·11총선과 달리 오는 대선에서는 매표행위 등 각 후보자를 단위로 한 불법행위보다 중앙당 차원의 위법·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정당소속 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의 교묘한 선심행정 등 「신관권선거」가 전례없이 빈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관위는 이런 전국적 단위의 불법선거운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엽적인 단속활동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대신 합법적인 선거운동의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 이를 각 정당과후보자들에게 적극 교육하고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 「예비부모」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서울 중앙병원 「부부교실」운영

    ◎임신중 영양 등 출산직후 건강관리 강좌/산모의 몸조절­출산의 두려움 등 덜어줘/남편 적극적인 관심 보이면 순산에 큰 도움 서울 중앙병원은 임신 8∼9개월의 산모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출산부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엄마·아빠 10쌍을 선착순으로 뽑아 매주 토요일 하오4시부터 2시간동안 병원 후생동 건강클리닉 3층에서 4주일정으로 강의를 한다. 강좌내용은 라마즈분만법,임신중 영양,산전·산후 체조,산욕기 관리및 가족계획과 출산전후의 건강관리 등 「예비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다. 강좌의 핵심은 물론 산모가 고통없이 출산하도록 사전준비를 해주는 것. 분만시 산모가 스스로 자기 몸을 조절해서 통증을 줄일수 있는 「연상법」과 「이완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연상법」은 즐거운 추억 등을 머리속에 그리는 연습을 충분히 해서 실제 분만에 들어갔을때 이런 기억들을 연상하면서 통증을 줄이도록 하는 정신예방적 방법. 또 긴장을 풀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힘을 빼는 「이완법」을 통해 출산을 쉽게 하도록 유도한다. 신체 이완연습을 충분히 해두면 자궁문이 빠르게 열려 진통시간을 줄일수 있는 효과도 있다. 초산인 산모는 분만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몸이 굳어져 다시 통증이 심해지고 출산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특히 필요한 방법이다. 강좌에서는 또 출산 후 반드시 엄마젖을 먹일 것을 강조하며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한다. 아이를 앉고 젖먹이는 법,젖꼭지를 물리는 법 등 상세한 내용을 포함한다. 젊은 산모들중에는 의외로 모유를 먹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법을 잘 몰라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들에게는 아내가 출산한 뒤 준비해야 할것과 입원절차등을 미리 가르쳐 막상 아이를 낳은 뒤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남편들에게도 산모와 함께 임산부체조를 가르쳐 출산은 아내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 넷째 주에는 남편과 산모가 함께 분만장을 미리 둘러보게 하고 분만후 일련의 절차를 설명해줘 불안감을 덜어주는 시간도 들어있다. 4주동안의 강좌가 끝난뒤에도 수강생들의 전화상담을 받아 출산후의 성생활,아이가 갑자기 아팠을때 대처하는 방법 등 소아과와 산부인과에 대한 기본적인 카운셀링도 해줄 계획이다. 교육을 맡은 산부인과 이혜자(41) 수간호사는 『남편들이 출산을 아내의 일로만 생각지 않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 산모가 정신적인 안정을 얻어 순산에 도움이 된다』면서 『강좌를 열자 남편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 등록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수강료 9만원.(02)224­5389.
  • 정치협상에 입법권 남용 말라(사설)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권은 법의 보편성과 안정성등을 실현하기 위해 그 행사에 엄격한 책임의식이 요구된다.그렇지 않고 그때그때의 정치적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급급하여 자의적으로 정치적 입법을 하는 경우 시행착오와 국력낭비등 심대한 폐해를 가져온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선거의 룰이라 할 선거법이나 정치관계법이 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 적용대상인 정치권이 협상을 통해 손질을 함으로써 1회용으로 그치고 또 다시 뜯어고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 좋은 예다.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금 여야가 협상중인 이른바 제도개선문제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다.쟁점이 되고 있는 대통령후보의 TV토론은 지난번 서울시장후보의 방송토론에서 보았듯이 이미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되어가고 있다.대규모 군중유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안방에서 후보검증을 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그러나 방송사의 임의에 맡기지 않고 그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방송편성권을 침해하고 동등한 기회보장 등 형평성을 저해하며 후보의 의사를 강제하는 등 일반적 법리에 어긋난다는 법적 시비의 소지가 적지 않다.현실적으로도 강제집행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따라서 이 문제는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어디까지나 관행으로 정착되도록 유도해야지 당리에 집착하여 의무화하자는 것은 법을 시녀화하는 정치만능주의와 다름없다. 위헌소지가 있는 검찰총장의 퇴임후 정당가입제한의 법제화주장이나 정당의 정치비용을 국민에게 과중하게 떠 넘기는 대통령후보의 TV광고 50회,신문광고 150회의 국고부담주장도 민주정치의 백년대계를 위한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특정정치인이나 정치권의 이기주의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강제하려는 입법권의 남용기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정치흥정에 따르는 입법권의 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의 책임 있는 법의식이 긴요하지만 여당이 보다 확고하게 원칙 있는 협상과 입법권을 지키는 소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 김 대통령·신한국 간부 조찬회동 안팎

    ◎“경제살리기 앞장”… 강력한 의지 천명/소비절약 등 범국민적 고통분담 호소/노동법개정 노사 대승적 차원 협조 요청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일 신한국당 간부들과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경제회생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앞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여당의 특별대책이 다각도로 나올 것같다. 김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0월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운동」이 제창된 이래 주된 국정목표는 이미 경제에 맞춰져 있었다.그럼에도 김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거듭 강조한 것은 국민들과 정치권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모두가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관심들도 많다』며 『그러나 집단이기주의나 개인이해가 걸리면 전체 국가이익은 아랑곳않는 악순환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소비절약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줄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대통령이 밝힌 「어떤 희생도감수」라는 것은 정치권을 포함,국민 모두를 향한 「고통과 희생의 분담」 호소로 이해된다. 3일 발표될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경우부터 그렇다.일각에서는 정부의 법개정안이 경영자편을 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런 주장은 너무 단편적이란게 청와대 한 수석비서관의 지적이다.그는 『노동관계법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국가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손질되어야 한다는게 대명제』라면서 『경영계와 노동계는 스스로에게 사소한 유불리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보아야한다』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경제회생을 선두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신한국당에게는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일조하라고 준엄하게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당간부가 모였음에도 국회문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민생을 외면한 소모적 정치투쟁」에 대한 「무언의 경고」로 여겨진다.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수행하고 귀국해 정치판을 보니 할말을 잊을 정도』라고 청와대 분위기를 설명했다.
  • “내년 성장률 대폭 낮춰라”/한은 「정책제안」서 촉구

    ◎물가부터 잡아야 고비용·저효율 고질병 치유 가능/국제수지 130억불선 방어위해 성장률 5.5% 바람직 한국은행이 29일 내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국제수지 보전을 위해 성장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김영삼 대통령이 내년의 국제수지적자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데 이어 나온 한은의 정책제안은 내년의 경제운용 방향논쟁을 조기에 점화시키고 있다.안정을 해치지 않는 적정성장의 한계는 어디일까.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2백20억∼2백30억달러.한은은 내년의 성장률은 6.4%로 가져갈 경우 경상적자는 1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5%성장에 1백32억달러 적자로 본 것보다 경상수지면에서는 훨씬 비관적인 숫자다.한은의 계산대로라면 두해의 경상수지 적자가 4백억달러가 넘는다.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경상(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5∼4.7%로 81년의 6.5% 이후 가장 높다.국제통화기금(IMF)은 계속 5%를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본다.이달중 총외채도 1천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1천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총생산(GNP)의 20%를 넘는다.IMF의 경고수준인 30∼35% 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무시못할 수준이다.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의 적자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총외채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은 「예고」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경상수지 적자폭을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인식의 결과다. 「성장률을 어디다 맞출 것인가」.한은은 내년의 경제정책은 국제수지를 막고 물가안정기반을 다지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추세대로 성장한다면 6.4%쯤 되겠지만 5.5%로 낮추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그래야만 1백30억달러 선에서 국제수지를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은의 김영대 조사담당 이사는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 경제문제를 치유하려면 먼저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이사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심리를 없애야 경제를 제대로 잡을수 있다』며 『현단계에서 성장과물가 국제수지의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한은은 통화증가율과 재정축소외에 임금안정 및 고용조정제도 도입,고가 에너지 정책,소비지출 건전화,기업의 기술개발 촉진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성장률을 낮추면 실업률이 높아지는게 정부에는 부담이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6.4%이면 실업률은 2.2%이지만 성장률이 5.5%로 떨어지면 실업률은 2.6%로 높아진다.통상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 부양책을 써왔던 관례로 볼때 성장률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대통령의 의지는 경상수지 적자축소에 있고,대통령선거는 약간의 성장정책을 원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가 성장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재경원의 고민이 시작됐다.
  • 민주시민교육 한국적으로(사설)

    교육개혁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민주시민」교육개혁안은 그 지향점은 바람직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교육현장에 바로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무시한 개혁안의 구체적 실천방안 때문이다. 학교체벌 금지,학생에 대한 교사의 경어사용 의무화,교내 학생법원설치,학생권리선언 채택등으로 요약되는 「민주시민」교육개혁안은 상명하복의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학교문화를 민주적인 열린 문화로 바꾸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학교생활을 통해 민주적 생활규범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사회조성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우리 교육은 그동안 「민주시민」교육에 너무 등한했다.그 한 결과가 한총련사태다. 그러나 교개위의 개혁안은 유교적 전통을 지닌 한국사회에서는 급진적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운영중이라는 「학생법원」의 설치는 매우 위험한 시도다.「학생법원」이 학교와 학생간의 모든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학교운영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또 전통적인 사제간의 윤리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학생법원」을 굳이 설치한다면 학생 스스로 행동규범을 만들고 이의 준수를 감시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게 해야 할 것이다. 체벌금지도 쉽사리 정착되기는 어려울 듯싶다.그러나 이 항목은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다.이제 체벌은 「사랑의 매」로서의 효용성보다 그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악순환의 고리는 체벌이 허용되는 한 끊을 수 없다.체벌을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우리 사회와 학교의 심각한 폭력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윤리」 등 교과목을 통해서만 가르친 「지식」으로서의 시민의식을 「실천」하는 시민의식으로 바꾼다는 개혁안의 의지는 살려야 한다.현실에 맞게 개혁안이 점진적으로 실천되기를 바란다.
  • 체감경기는 바닥·성장률 7% 근접/“기현상”

    ◎기업 “라인 못멈춘다”/생산 계속에 원인/재고증가율 급상승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말이 아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6.9%선으로 전망되고 있다.7%선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은 경기하강국면의 성장률로는 이례적일 정도로 높다.보통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들면 3∼4%의 성장을 하는 게 관례다. 이런 기현상이 생기는 주요인은 기업이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계속 생산하는 탓이다.지난해 7월부터 제조업체의 재고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1∼15%선이었으나 올들어서는 16∼21%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들어 생산증가율이 평균 7∼9%선으로 높아 재고증가율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다.팔곳은 없는데 생산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팔리는 것과는 관계없이 생산만 하면 GDP는 높아진다. 기업이 창고에 쌓아둘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생산하는 것은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대규모설비투자를 한 부문(장치산업)의 생산라인을 멈추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생산하지 않아도 설비투자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들기 때문에 창고에 가는것을 알면서 생산하는 악순환은 이어지는 것이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자동차의 재고는 10만499대로 지난 75년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다.4월이후 반도체의 재고증가율도 100%를 웃돈다.9월말 현재 철근 재고는 64만t으로 1년전의 5배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장치산업에서 생산을 중단하기가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외에 경기가 좋지 않을때 직원을 해고하는게 쉽지 않은 것도 불필요한 생산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이에 따라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기보다도 성장률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고법 판사서 공정위 입성/임영철 심의관(폴리시 메이커)

    ◎“법­경제 접목 건전한 경쟁촉진 최선”/현실과 동떨어진 법제정이 부패발생 원인 경제와 법이 만나는 곳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있다.지난달 20일 임영철(40) 전 서울고법 판사가 공정위 법무심의관으로 왔다.그것도 영입된 것이 아니라 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혈입성했다.고법 판사가 정부 직급상 차관보급(1급)인 것을 감안하면 부이사관급인 법무담당관 자리는 다소 작아보인다. 『법을 집행하는 곳이 행정부인데 행정부에서 법조인이 일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임심의관은 세속적인 기준으로 보면 다소 파격인 듯한 자신의 행보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민도가 높아지면서 법에 근거하지 않고 행정을 처리하면 반발에 부딪칠 것입니다』 그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나 법무부 독점금지국 직원들의 절반가량이 변호사출신인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 행정부에는 오히려 법조인이 너무 적다』고 말한다. 「왜 하필 공정위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법은 인간의 행위를 규제하는 것입니다.반면 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의 사고,행동양식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따라서 법과 경제원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경제분야의 건전한 경쟁촉진과 자원의 효율적 분배는 법의 유연한 적용을 요구합니다』 법과 경제를 접목시키는 법경제학을 구현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그래서 공채라는 것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그러나 새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아직까지 공정거래법을 전체의 틀안에서 체계적으로 천착해보지는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 법은 준법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취약해 사회적으로 비용부담이 많다고 지적한다.즉 현실과 동떨어진 지킬 수 없는 법이 만들어지다 보니 법집행과정에서 부패가 생겨나고 다시 이를 단속하는 법이 생겨나 부패와 감시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 이렇게 된데에는 법이 너무 이상에 치우쳤기 때문이라는 것.그래서 법을 어겼을때 징역형보다는 법위반으로 얻는 경제적 이득에 상당하는 만큼의 벌금형이 효과적이라고 역설한다. 공정위의 심결에 기업들도 전문변호사를 채용,법리적으로 파고드는 추세이고 경제현상도 복잡다단해지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준사법 기관인 공정위에서 그가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임법무관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시절 사시23회에 합격한뒤 서울민사지법,가정법원 판사를 역임했다.92년에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법경제학을 공부했다.
  • 또 예산안 볼모인가(사설)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심의가 야당이 제기한 대북 밀가루제공의혹 때문에 또다시 비틀거리고 있다.여야가 정치관계법개정과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안 및 예산안의 정상적인 처리에 합의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다시 야당이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예결위를 공전시킨다는 것은 무분별한 심의권남용으로서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다.1주일남짓 앞으로 다가온 법정시한 안에 차질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은 예산안심의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당부한다. 예산안 볼모전술은 구시대이래의 악습이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아무때나 남발해서는 만성적인 부실심의를 자초하는 직무의 불이행이 될 뿐 아니라 국가살림살이에 대한 천대를 넘어 국민을 경시하는 자세라는 지탄을 받을 일이다.예산심의권은 국회의 으뜸가는 존립이유이자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아 맡긴 가장 중요한 책무다.따라서 여야 모두 밤을 새워서라도 국민의 부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한 일이다.예산안은 정부가 편성해서 제출한 것이지만 정부나 여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와민생을 위한 것이므로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는 국회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민주시대에서 국회차원의 국민적 책무를 수행하면서 정파적 차원의 당리의 확대라는 정치적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크게 보아 국회심의권의 부패이며 정치적 비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예산규모가 76조원대로 늘어나고 경제난해결이 국가적 현안이 되어 있는 마당에,특히 여야의석이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예산심의거부는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태밖에 안된다.야당이 문제삼는 이른바 대북한 밀가루제공의혹의 규명을 위한 소위구성은 예산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어디까지나 예산과 분리해서 다루어야 한다. 21세기 선진국에 걸맞는 생산적 의정을 위해서도 예산안을 볼모로 한 파행의 악순환은 이쯤해서 끝내야 한다.여당도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무한정 끌려다녀서는 안될 것이다.
  • 정치 선진화/예측가능 정치로 국민불신 씻어야

    ◎당리당략적 「힘겨루기」 파당정치 청산/당내 민주화·깨끗한 선거풍토 정착을 우리정치가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경제가 어렵고 각계 각층의 부정부패고리가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있다는 사실도 잘안다.정치인들은 정치가 여전히 예측 불가능의 터널을 헤매고 있으며 국민들의 씀씀이가 헤퍼졌다는 사실에 심각해 한다.무엇보다 당내민주화와 깨끗한 선거풍토가 시급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기회만 주어지면 목청을 돋워 외쳐댄다.『고쳐야 된다.바꾸지않으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며 국민 속을 파고든다.국회 대정부질문이 그렇고,국점감사 활동도 마찬가지다.여야 중진들의 그 흔한 「강연정치」의 주 메뉴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직 정치만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야단들이다.되레 모든 원인이 마치 제도미비에 있는 양 국회가 열렸다면 이것 저것 뜯어 고치기에 바쁘다.해방후 무수한 정치인들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다고 약속했지만,조금도 나아지지 않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리정치의 「답보현상」에 대해 세 가지 원인을 제시한다.우선 우리정치가 아직도 각론이 아닌 총론의 시대의 머물렀다는 지적이다.다음으로 창조적이지 못한 점을 들고 마지막으로 모든 정치행위의 최우선 순위가 정략적 고려에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신한국당 최병렬 의원은 지난달 25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교통문제도 정치라고 정의했다.그는 질문이 끝난 뒤 『그동안 우리정치는 총론에만 매달려왔고 이게 낙후의 직접원인이다.그러나 삼척동자도 총론은 다안다.이제 정치도 각론으로 들어가야 할 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결단과 선택의 시대이다.최의원의 지적처럼 이미 우리사회의 모든 고질적 병폐에 대한 진단은 끝난 상태다.정치인이 각론을 얘기하려면 연구해야 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않으면 안된다.『원론 수준만을 맴돌다 4년을 보낸뒤 다시 선거를 치르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게 최의원의 논거이다. 숭실대 장범식교수는 『이제껏 보여준 정치인의 명분은 이해 타산의 산물일 뿐,민생과는 관련없는 수사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한다.국민이 개혁과 변화라는 대명제에는 찬성하면서도 그 방법에 이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교수는 『전직대통령들의 비자금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의 인식속에 정치는 「열매를 나눠주기 보다는 소비적인 행위」로 심어져 있는 것 같다』며 『정치의 과실을 국민에게 고루 나눠주는 일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치는 「내일」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오늘」이다.어찌보면 힘겨루기의 산물이며,앞으로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우선 「나눠먹기」에 열을 올린다.그러다보니까 1년만 지나면 불편해져 다시 고쳐야 한다고 법석을 떠는 것이다.「개헌론」과 정치권이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안기부법과 통합선거법·방송법·정치자금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대 한승주 교수는 『이러한 행태가 정치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무조건 변화를 누르려는 군사정권과 맞서 싸운던 때의 정치행태』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제 우리 정치권도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 대학 학생회간부 자격기준 강화/내년부터

    ◎전 학기성적 최소 2.0/등록학기 5학기이상/징계받은 사실 없어야/학칙에 규정 의무화… 장학금지급도 엄격제한 내년부터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집행부의 자격기준이 크게 강화된다.또 대학마다 이를 학칙에 반드시 규정해야만 한다. 학생회 간부에 대해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장학금지급도 일반학생과 같이 학점에 의해 엄격히 제한된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측이 장악한 각 대학 학생회 집행부가 일반학생들의 관심과는 동떨어진 정치적,이념적 현안에만 매달리는 악순환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건전한 대학문화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학생지도대책방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토록 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총학생회장단선거에 출마하려면 각 대학의 실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적어도 전학기성적이 C0(대략 2.0수준)는 되어야 하고 등록학기도 5학기를 넘도록 했다.또 학교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이 세가지 자격조건은 필수적인 것으로 하나라도 빠뜨리면안된다. 이에 따라 운동권학생들의 총학생회장선거 출마가 매우 힘들어지고 현재 「한총련」이 장악하고 있는 각 대학의 학생회 집행부에도 비운동권출신이 많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162개 4년제 대학(교육대 및 개방대포함)가운데 3분의1가량은 학생회 간부에 대한 자격기준규정을 아예 두지 않고 있다.또 규정이 있더라도 학칙이 아닌 학생회칙에 두고 있거나 학칙에 정했더라도 자격기준이 너무 낮아 현실적으로 유명무실한 대학도 적지 않다. 따라서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대해 학칙에 반드시 근거규정을 명기하고 자격기준도 상향 조정토록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 저축은 경쟁력의 원천이다(최택만 경제평론)

    우리는 6년째 저축률이 투자율을 밑도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33회 저축의 날(지난달 29일)을 보냈다.국민들은 이날 투자율이 저축률을 웃도는 장기간의 반전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게 되면 밑도는 부분만큼 해외에서 돈을 빌려와 투자를 해야한다.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이 저축한 돈이 모자라 외국 빚으로 투자를 하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아 국내저축으로 투자를 하는 바람직한 경제현상을 보였으나 그 이후 역전된 것이다. 지난 89년에는 총저축률이 36.2%,총투자율은 33.8%로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높았다.그러나 95년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36.2%를 기록,총투자율 37.5%보다 1.3%포인트 낮았다. 반면에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들은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아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돌고 있으므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여 외국에 돈을 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일본의 경우 지난 81년이후 14년째 저축률이 투자율을 웃도는 상태다. 국민이 저축한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돈을 차입하게 되면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외채가 증가한다.우리나라는 올해는 수출이 부진하고 해외여행수지마저 큰 폭으로 적자를 보여 연말 경상수지 적자가 190억 내지는 200억달러에 이르고 외채도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면 자국 돈가치가 떨어진다.화폐가치가 절하되면 수입상품가격이 비싸져 물가도 상승하는 등 경제의 악순환을 일으킨다.우리나라의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낮아지게 된 것은 가계부문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되고 있다. 지난 87년이후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기 시작한 과소비가 그 주범이다.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민간 소비증가율이 10%이상을 유지했다.이 수치는 우리국민의 소비가 지나치다는 것을 의미한다.다행히 95년에는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7.9%로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게다가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저축의 원천인 소득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저축감소의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소득이 감소하더라도 국민들이 근검.절약을 하면 저축률은 올라갈 수 있다.하지만 과소비에 해외여행 붐까지 일고 있는 현실적 상황에서 근검.절약하여 저축을 하라고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비쳐질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정부는 과거와 같은 캠페인 방식으로 저축을 늘리려 해서는 안된다.그 점에서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비과세 장기가계저축과 근로자주식저축을 도입한 것은 시의에 부합되는 일이다. 이번 비과세 장기가계저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비과세 등 세제유인이 있으면 저축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기도 하다.정부는 95년에 폐지한 많은 비과세 저축상품 가운데 노후생활연금신탁과 재형저축 등 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부활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 결국 저축은 가계가 어떤 사고와 자제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한국의 가계저축률은 일본보다 아주 낮다.저축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지난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지출동향을 보면 과소비가 계층과 연령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전에는 선저축 후소비의 지출패턴을 보였던 서민층도 후 저축으로 지출패턴이 바뀌고 있다.각 가정이 꼭 살 필요가 없거나 급하지도 않은 상품을 사는 이른바 「선택적 소비」를 늘리고 있다.최근 수년동안 과소비를 억제하자는 캠페인이나 과소비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각종 조치가 잇따라 시행되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저축을 늘리기도 참으로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소비와 저축은 분명히 다르다.소비는 「현재의 지출」로 끝나지만 저축은 「미래의 소비」로 돈이 금융기관에 예금되는 것이다.이 돈은 성장의 원천이자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의 촉매제이다.그러므로 각 가계는 저축이 갖고 있는 자구적 기능과 국민경제적 기여도를 깊이 음미,적은 금액이라도 저축하기를 당부한다.〈논설위원〉
  • “대학 총학생회 과격운동권 장악 막자”

    ◎신촌 4개대 총학생회장 후보공모/「개혁요구 모임」 “한총련 노선 비판”/연말 각 대학선거에 큰영향 줄듯 연세대·서강대 등 일부 대학의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과격 운동권에 의해 장악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총학생회장 후보를 공개모집하고 나섰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학생들이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사태 이후 확산되고 있는 「민족해방(NL)」계열의 통일노선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연말로 예정된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신촌지역 4개 대학 학생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모임」은 4일 상오 연세대 학생회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학생회장 후보를 공개모집키로 선언했다. 이 모임은 지난달초 홍익대 총학생회장 홍대길군(27·경영 4년)을 비롯한 30여명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한총련은 1백만 학우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있지 않으며,대학신문은특정 정파의 기관지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뒤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학생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총학생회장 후보를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신촌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장 출마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을 모아 내년에는 서울 전 지역을 포함,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예산심의가 제일 중요하다(사설)

    국회가 이번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활동에 나선다.여야는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두고 예산총액·지역개발예산·추곡수매·관변단체 지원·국방예산 증액 등의 쟁점에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내용을 초점으로 하는 예산논쟁은 뜨거울수록 좋다.그래야 국민적 관심과 참여속에 국민혈세가 바로 쓰여지고 국정이 올바로 수행되는지를 국회가 집중 감시할 수 있게 된다.선진국정치가 예산을 최대의 쟁점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정책의 총합이며 국가살림과 국민생활의 계획표라는 인식에 따른 정책대결 때문이다.15대국회의 첫 예산심의인 만큼 여야는 이번에 그같은 예산심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바란다. 그러자면 예산심의권이 입법권 및 대정부통제권과 더불어 국회의 존립이유가 되는 중요권한임을 국회의원과 일반국민이 철저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기국회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두는 이유도 예산심의의 전제가 되는 국정파악을 위해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이래 야당은 예산안심의를 다른 정치의안의 처리를 위한 볼모로 악용하여 부실심의와 국회파행의 악순환을 빚어왔다.문민시대에 와서도 법정시한을 넘기는 비정상적인 예산심의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비로소 표결처리에 겨우 성공했다. 야당이 벌써부터 정치의안과 예산안처리의 연계를 공언하고 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불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이른바 검·경 중립화 등 제도개선특위의 안건과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안기부법개정안,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처리에 당리당략을 위해 구태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국가경쟁력과 민생증진이 걸린 최대의 국가현안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국민배신행위다.그런 후진적 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에 낙오를 자초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 정치학회 포럼… 이남영·김선종 교수 주제발표

    ◎“내각제 도입 만성적 정치불안 자초”/차기대통령 국민대화합 역량 갖춰야” 한국정치학회는 2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의 정치제도와 정치지도자」라는 주제로 정치포럼을 열어 차기 정부의 과제와 차기 지도자의 덕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남영 숙대 교수와 김선종 강원대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21세기의 새로운 정치지도자상」(이남영 교수)=첫째,차기 대통령은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으며 정치적 경륜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신뢰회복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장에서 대화와 타협,국가적 사안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가능케 하는 필요조건이다. 지도자 선정과정에서 그 정치인이 과거 민주화 투쟁시절에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를 묻는 것은 중요하다. 둘째,사회적 갈등을 해소시켜 화합을 유도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대내적으로 낭비적 분열을 지양하여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 여야가 협조하는 정치적 분위기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자신있게 국가이익을 위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또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의해 피해보는 지역이 없도록 중간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대통령 스스로 한 분파의 수장으로서의 기능을 포기하고 모든 분파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 셋째,목표에 대한 강한 신념과 실천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통일문제에 관한한 정치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통일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이며 통일을 지향한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다소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강한 실천력을 보여야 한다. 넷째,권력사용을 절제할 수 있고 탈관료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대통령은 제도적으로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권력을 갖고 있는데다 우리 사회가 아직 권위주의적 정치문화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21세기를 향한 정치제도 개혁」(김선종 교수)=미국처럼 성숙한 민주적 정치문화가 구조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대통령제가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견해는 결코 타당하지 않다. 권위주의적 정치문화 토양에서 의원내각제를 도입하는 것은 발전이 아닌 쇠퇴로 한국정치를 몰아갈 것이다. 내각제는 정당제도가 일정정도 발전한 나라에서 꽃피울 수 있는 제도다.정당들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다반사인 우리에게 내각책임제하의 연립내각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흔들릴 것이며 이는 만성적인 정치 불안정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통일과 체제개혁 등 중차대한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형편에서 내각제를 도입하는 것은 정치적 위기의 악순환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결코 권력구조 개혁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필요로 하는 때가 아니다.오히려 기존의 제도와 절차가 가치와 안정을 얻기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환경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의 구조적 개혁에 국민적 관심을 몰아가야 할 때이다. 중장기적 정치발전과 의회민주주의의 활성화를 위해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최선의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음악계 취업컨설팅 시스템 도입

    ◎「21세기 문화광장」 음악인력 정보인프라 개설/늘어나는 예술인재 사회서 수용하도록 지원 기업을 비롯,우리 경제 각분야에 뿌리내린 취업컨설팅 시스템이 음악계에도 도입된다. 지난 6월 발족한 평론가모임 「21세기 문화광장」(대표 탁계석)은 예술인력의 활용을 위한 시스템인 「음악인력 정보인프라」를 최근 개설,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각 대학·교항악단·합창단·기업 등과 음악인재의 연계망을 만들어 늘어난 예술인력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주 목적. 매년 3천여명의 음대 졸업생이 배출되고 외국으로 유학갔던 음악인들이 매년 200명 이상 귀국하지만 이들을 받아주는 시장은 극히 제한된 우리 음악계 현실에서 「21세기 광장」의 시도는 눈길을 끈다. 『음악인력에 대한 정보유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탁계석씨는 취업 및 구인정보 없이는 우수인력들이 졸업후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음악인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결국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2∼3%의 음악인들만이 음악시장을 지배하고 실력있는 인재들이사장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21세기 문화광장」은 이같은 「음악인력 정보인프라」시스템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취업전문가 김농주씨(연세대 취엄담당관)를 영입했다. 첫번째 활동은 음악인들의 정보를 담는 일.취업을 원하는 음악인들로부터 연주회 수상경력과 연주 비디오테이프 등을 제공받는다.이미 기존 음악단체들의 정보저축은 어느 정도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음악인력 정보인프라」가 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번째로는 각 기업들에 「연주가 전속제」를 둘 것을 촉구할 계획.다양한 형태의 연주자 그룹을 만들어 지원함으로써 기업순회공연 및 지속적인 고객사은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또 무대공연 중심에서 탈피,음악치료·음악심리학·음악아동교육 등 다양한 사회음악 직업을 주선할 계획.장기적으로 사회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 커리큘럼 개선도 연구,이를 교육부에 건의한다는 계획도 있다.
  • 안보태세 강화·대북정책 공조(정가 초점)

    ◎안보태세 강화/“허술한 안보” 여야 모두 맹비난 무장공비침투사건과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사건 등으로 불거진 우리 사회와 군의 허술한 안보태세가 도마위에 올랐다.아울러 의원들은 군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신한국당 현경대·하순봉·정형근·김기수 의원과 자민련 이동복·이양희 의원 등은 해이해진 우리 사회의 안보의식을 지적하고 대책을 물었다.정형근·김기수 의원은 『낭만적인 동족의식에 호소하는 햇빛론 등의 안이한 대북의식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안보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현경대 의원은 한총련사태 등을 거론하며 안보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은 최덕근영사 살해사건을 예로 들어 『정부는 위기가 닥치면 허둥대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다 끝나면 바로 잊어버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성토 했다.자민련의 이동복·이양희 의원은 『한반도의 안보위기상황은 현정권의 환상적 대북관에 따른 성급한 민족우선주의 통일정책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국방장관의 비리사건에 대해서도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하순봉 의원 등은 개인비리에 무게를 두려 한 반면 국민회의 임복진·남궁진 의원 등은 군인사제도 전반의 문제로 부각시키며 군인사 청문회제도 도입 등을 촉구했다. ◎대북정책 공조/“4자회담 백지화·성사” 의견 팽팽 무장공비침투사건 등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에 대응하는 대북정책과 국제공조 기조에 여야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한국당 김기수,국민회의 박정수,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은 힘의 우위를 앞세운 단호한 대북전략을 촉구했다.정몽준 의원은 『대북경제지원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도모하려던 한·미의 정책은 완전 실패했다』고 단정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군사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김기수 의원도 『북한을 돕기 보다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무력의 절대적 우위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정수 의원은 『북한이 우리가 요구한 「납득할 만한 조치」없이 4자회담을 수락하고 나선다면 정부의 사과요구는 자동 소멸는 것 아니냐』며 『현상황에서는 4자회담 제의를 백지화시키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남궁진 의원은 견해를 달리했다.『햇빛론만이 전쟁도 막고 통일비용도 줄인다』며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 뒤 대북흡수통일포기선언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는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4자회담의 절대적 조건이며 아울러 경수로 사업지원도 북한의 사과와 신병안전보장이 선행돼야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진경호 기자〉
  • 「고비용」을 깨기위한 사회구조 개선 모색(고비용을 깨자:1)

    ◎100달러와 8만원… 차이의 경제학/근로자임금 경쟁국 2배… 불만 되레 높아/평균금리 미의 2배… 국토총가액 GNP의 5.4배/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가격 “끝없는 악순환” 우리산업의 고질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10% 경쟁력 향상을 주창한데 이어 기업과 경제단체,사회단체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운동은 단기적으로는 불황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기업과 사회문화,산업구조를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서울신문은 포항제철과 한국전력,국민은행의 협찬을 받아 우리사회가 고비용구조화 한 배경과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고비용을 깨자」 시리즈를 약 2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외국서 돈을 써 본 여러 사람들이 돈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외국서 100달러는 쓸만해 보인다.한데 같은 값어치의 8만원은 너무 헤프다』100달러를 은행에 들고가면 8만1천원을 바꿀 수 있다.같은 돈이지만 미국서 100달러를 쓸 때와 한국서 8만1천원을 쓸때는 다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 올까. 미국은 서비스와 상품의 가격이 낮아 돈의 값이 높다.대신에 한국은 물가가 높아 돈의 값어치가 그만 못한 탓이다.고비용의 해소는 바로 돈가치를 높이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근로자들의 월급은 경쟁상대국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94년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총생산액은 1만6천720달러이었다.우리나라는 8천483달러로 싱가포르가 우리의 두배다.그러나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싱가포르가 1천240달러인데비해 우리가 1천273달러로 오히려 더 높았다.같은 조건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근로자들은 싱가포르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배나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불만은 더 많다.이런 불일치가 노사분규를 일상화시키고 있다.기업주는 훨씬 많은 월급을 주면서도 산업현장의 불안까지 감수해야 한다. 우리의 사회구조와 국민의식은 돈을 많이 쓰도록 만들어져 있다.외국에는 없는 과외,높은 아파트 가격,과소비,이상비대증을 보이고 있는 음주·섹스산업등이 경쟁상대국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도 근로자들의 만족은 더 낮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기업은 끊임없이 고임금과 고금리에 시달린다.기업의 고통과 상관없이 근로자는 고비용사회구조때문에 더 높은 임금을 갈망한다.은행은 고금리의 한 배경으로 높은 임대료와 고임금을 이야기한다.우리경제는 고비용 사회구조와 고임금·고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구조를 확대 재생산해 내고 있다. 지난해 시장 평균금리는 한국이 연 13.8%에 달했다.미국은 6.3%,일본은 3.0%에 그쳤다.우리의 경쟁상대국인 대만도 7.3%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국토 총가액은 1천6백38조원으로 국내 총생산의 5.4배에 달했다.일본의 3.5배,미국의 0.7배,영국의 1.6배,프랑스의 0.9배에 비하면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갈 것이다.공단분양가는 천안3공단이 평당 51만2천원으로 영국의 윈야드 5천원에 비해서는 약 100배 비싸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비싸다.당연한 현상이다. 이런 구조를 그냥두고는 생산성 향상운동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의 기업은 연간 매출액의 2∼3%를 접대비로 사용하고 있다.접대비의 대부분은 음주·섹스산업으로 흘러들어가 이를 이상 비대화 시킨다.음주·섹스산업은 생산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수백만명의 근로자를 묶어 두고 있다.이런 산업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당연히 꼭 필요한 생필품가게와 은행의 임대료가 오르고,생산현장에는 근로자 기근사태와 함께 고임금 부담이 온다. 이런 사회구조에 둘러싸인 근로자는 또 임금의 상당부분을 음주·섹스산업에 소비하게 된다.그러자면 아무리 많은 월급을 받아도 모자라게 마련이다.이는 다시 고용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임금·고금리·고지가속에서 기업이 생산하는 각종 상품과 아파트 값·서비스료는 비쌀 수밖에 없다. 임금과 금리와 상품가격은 계속해 오르면서 상대방을 더 높은 가격을 받지 않으면 버틸 수 없도록 몰아친다.고비용의 악순환고리를 어디에선가 끊지 않으면 근본적인 경제회생책은 나오기 어렵다.800원을 100원으로 만드는 노력이 이제는 시작되어야 한다.〈김영만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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