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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상세계획 난개발 부추긴다

    일선 자치구들이 수립하는 상세계획이 ‘도시의 기능·미관·환경을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토지이용,기반시설,건축계획 등을 일체적,종합적으로 관리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해 도심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비난이 일고 있다. 일선 구청장들이 폭증하는 지역개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편으로 활용해 특정 용도지역을 상업지역 등으로 무더기 상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개발이익을 환수할 대책도 없이 마구잡이로 계획을 수립하는가 하면 법령미비로 도시미관과 기능 개선,공원녹지 확보 등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29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최근까지 서대문구의 가좌·홍제·아현·천연·충정권,서초구의 사당·남현·양재권 등 각 자치구별로모두 72개 지역이 상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의 상세계획이 당초 의도와는 달리 민선 구청장들의업적 과시용이나 지역내 개발민원 수용 차원에서 수립·시행돼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 지금까지 수립된 상세계획중 용도지역이 변경된 경우는모두 12건이며 이들지역은 모두 주거지역이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바뀌는 등 용도지역이상향조정됐다. 특히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규정이 없어 인근 지역과의 형평성이 또다른 민원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공공시설용지 확보를 위해 계획과정에서 용적률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려해도 사유지 개발에 인센티브를 적용할 법적 근거가 없어 결국 공공시설용지가 확보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상세계획구역이 교통영향평가 대상이 아닌 점도 보완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환경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사업이나 시설이어야 교통영향평가대상이 되나 상세계획의 경우 개발시점이 모호해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례개정을 통해 공공시설 확보와 개발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보완조치를 강구해 도심 난개발을 차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7월 자금시장 긴급점검/ CBO 본격발행…기업 자금난’숨통’

    지난 27일 신용경색으로 신음하던 자금시장에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자금악화설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쌍용양회(신용등급 BB-)가 450억원 규모의 1년짜리 회사채 차환발행(만기연장)에 성공한 것이다.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이하의 회사채에 거래가 형성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시장 관계자들은 “중견기업 자금시장 경색 해소의 신호탄”이라며 일제히 반색했다. ◆숨통 트이는 자금시장=BBB급 회사채는 얼마 전까지 호가 형성이 안돼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발행돼 유통중인 채권(경과물)을 중심으로매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 27일 효성과 대림산업의 회사채가 100억원어치 이상씩 팔려 나갔다.두산과 SKC,매일유업,한솔엠닷컴의 회사채도 거래가 형성됐다.28일에는 BBB급인 한솔제지와 대한전선의 물량에 매기가 쏠렸다. 이처럼 회사채 수요가 일면서 채권 딜러들이 채권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LG투자증권 성철현(成哲鉉) 채권트레이드팀장은 “일부 중견기업의 회사채에는 이미 선취 매수세가 일어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회사채시장에 물꼬가 트인 것은 분명한 것같다”고 말했다.성팀장은 “다음달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가 조성되고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머리 후순위채권(CBO)이 본격적으로 발행되면 기업의 자금난은 한층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물량없어 회사채 못산다=은행권은 10조원의 채권형 펀드를 본격 조성하기에 앞서 은행장들 합의 아래 지난 26일부터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26일 1,230억원,27일 1,475억,28일 690억원 등 지금까지 총 3,395억원어치를샀다.이번주 중에 5,000억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물량이 없어서 매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은행의 한채권딜러는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등급은 프라이머리 후순위채쪽에서 이미다 예약이 끝난 상태”라면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물량은 그 윗 등급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26일부터 사들인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더라도 BBB등급이 2,610억원어치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이 A등급 700억원,BB등급 85억원어치 순이었다.덕분에 회사채 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계속 하향 추세다. 김성민(金聖民) 한국은행 채권팀장은 “회사채가 ‘천덕꾸러기’에서 앞으로 ‘귀하신 몸’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번 매수세는 은행권 긴급지원이라는 ‘진통제’의 효험이 큰 만큼 앞으로 투신권 등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다시 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7월부터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약 26조원으로 그중 5조5,000억원이 7월에 몰려있다. 박건승·안미현기자 ksp@. *중견기업 체감지수는. 정부의 회사채 매입보증 등 자금시장안정책을 계기로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었다.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아직도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어 ‘자금시장 체감지수’는 아직 양극화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채권단으로부터 이자유예 등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신규여신 거부로 여전히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의 장영환(張榮煥)자금담당 차장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2번 실시한 덕분에 올해 유동성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봄에 자금의미스매치로 1주일짜리 기업어음을 발행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최근 시장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금리도 올라가 있고 단기인데다 신용평가 등급이 B급이어서 장기로는 매입안한다고 하더라”면서 “때문에 여전히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차 채무 재조정을 받은 J기업의 경우,공장운영 자금 부족으로 550억의 신규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으나 금융한도 지원을 신규여신으로 간주,지원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금융팀장은 “상품수출을 위한 원자재를 종전에는 납품업체에 어음을 주고 매입하고 나중에 수출자금이 들어오면 갚는 식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즈음은 어음구매는 꿈도 못꾸고 고스란히 현금구매를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8일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한 한창제지의 경우,자금사정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석(權五錫) 자금과장은 “엘지투자증권이 보증한 110억원짜리 회사채를 3개월짜리 기업어음으로 전환발행하는 등 자금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월말에 자금이 들어오는 관계로 5·6월경에는 수입결제금액을 메우기 위해 하려던 어음할인이 잘 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대우증권 黃聖龍부장.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이 과거와 같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해당기업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대우증권의 자금부 황성용(黃聖龍)부장은 29일 “지난 5월 현대그룹의 유동성문제와 새한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금융기관 불신과 기업에 대한 불신이 상호작용하면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대우증권은 지난 28일 처음으로 거래마비 상태에 빠졌던 쌍용양회의 ‘BBB-’ 등급의 45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만기연장)해 주었다. 황부장은 또 “회사채 전용펀드와 단기은행신탁 허용은 단기적으로 자금시장 안정을 거둘 수 있지만 기업구조조정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상품 가입고객의 부담과 궁극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 비용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부장은 이어 “대우문제 조기처리와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규제 완화및 발행시장 자산담보부 채권(CBO)제도는 장·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CBO제도는 위험이 분산되는 선진적인 방안으로서 고수익 채권시장 활성화와 중견기업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발행시장 CBO에 BBB등급 회사채를 일정부분 편입시키는 것은우량기업까지 부도설에 휘말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금리가 위험에 비례해서 결정되는 자금공급시장의 본래기능을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4분기 금리전망에 대해 “10조원 규모의 회사채 전용펀드 조성으로 하반기 상환이 예정돼 있는 회사채 소화기반이 확충됐으며 금융당국도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여 3·4분기 채권 금리는 다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집단이기 불법 위험수위

    ‘우리만 살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극단적인 집단이기주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집단이기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불신과 위화감을 증폭,종국에는 우리 사회의 자생력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잘라내야만할 ‘사회악(惡)’이라는 게 중론이다.특히 ‘사회기강 확립’을 외치는 공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서슴없이 불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끝?/ 온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계의 집단폐업이 마무리된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힘’을 앞세운 고엽제후유의증 전우회 회원 2,000여명이 보도 내용에 불만을 품고 언론사에 난입,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주변에는 1,000여명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들의 눈에 공권력은 보이지도 않았다. 지난 8일 종묘공원에서 열린 만성신부전증 환자·가족 등 2,000여명의 집회는 단적인 사례다.일부 환자와 가족들은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농성을벌여 이날 오후 6시 퇴근무렵 2시간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서울경찰청에는 이같은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가 매일 평균 60여건씩 접수된다.이가운데 상당수가 집단이기주의를 내포한 민원성 시위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심각한 문제는 최근 집단폐업을 ‘무기’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의사들의 ‘의란’(醫亂) 이후 이같은 민원성 시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점이다.실제로 의료계 집단폐업 이후 집회신고 건수가 70여건으로 10여건이상 늘었다. ■당국의 강력대응 선언은 엄포용?/ 정부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말로만 ‘강력대응’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눈치보기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집단폐업 직전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한 집단이기주의는 엄단한다”고 선언한 정부는 그러나 이후 처리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애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법처리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기까지 했다. ‘합법보장,불법필벌(必罰)’의 원칙이 흐트려지면서 공권력의 불신은 심화되고 있다.의료계 폐업 주동자나 롯데호텔 파업지도부에 대해 검·경의 소환요구는 들리지도 않고 있다. ■왜 이 지경까지 됐나/ 우리 사회에서 집단이기주의는 잊혀질만하면 도드라지고,일순간 숨었다가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악순환의 한 가운데 있다.집단이기주의성 시위로 불편을 겪다가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 대해서는 세력을 규합해 대항하는 이중적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경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도록 강조하는 교육 현실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내 것을 놓치지 않고,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심의 발로라는 것이다.따라서 이같은 교육부재 현상을 타파하는 한편 정부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박홍환기자 st
  • 韓銀 “자금시장 하반기 호전”

    최근 자금시장 불안요인의 하나인 제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위축현상은 1·4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4분기 자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투신·종금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마이너스 7조원으로 대출해 준 돈보다 회수한 돈이 더 많았다.특히 투신사는 회사채 및 주식을 17조8,000억원이나 팔아치웠다.이중 주식처분금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해 기업들의 주된 자금줄인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등이 무차별 회수대상이 됐음을 알 수 있다.반면 은행의 대출금은 18조5,000억원이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제2금융권의 기업어음 매입은 대우채 환매사태 등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지난해 4·4분기(마이너스 14조1,000억원)와 달리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지난해 3·4분기 이래 3분기째 순처분을 기록했다.결국 올초 현대투신 문제 등으로 촉발된 투신사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객들의 제2금융권 자금이탈을 촉발했고,이러한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금융권이 대출축소 및 회사채·CP회수에 들어갔으며,이것이 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저하를 야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2·4분기 들어 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이 더욱 약화된데다 은행들마저 반기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비율 방어를 위한 대출억제에 들어가 자금시장이 더욱 불안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그러나 3·4분기에는 투신사 비과세상품 및 은행권 단기신탁 등이 시판돼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4분기중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3조6,000억원)보다 3배이상 늘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대기업 신용위험 곧 특별점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의 추가퇴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일부 종금사의 유동성문제가 기업 신용경색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종금처럼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진 종금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추가적인퇴출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지원방식은 정부가 종금사 발행 후순위채를 인수하거나 은행이 국공채나 우량회사채를 담보로 잡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20일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종금사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종금사의 유동성 지원은 대주주가 증자 등의 책임을 다하는 전제아래 이뤄질 것이며 부실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회사채·CP의 만기현황과 차환발행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는한편 대기업의 신용위험을 주채권은행을 통해 이달중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중인 계열에 대해 분기별로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마련하는 한편 필요시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촉구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문가가 권하는 재테크 요령

    투자자들이 방황하고 있다.주식시장이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실타래처럼 뒤엉킨 자금시장의 악순환 고리가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탓이다. 시중단기 유동자금은 200조원대에 이르지만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불확실한 투자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돈을 묶어둘 수도,투자할 수도 없는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고위험을 무릎쓰고고수익에 도전할 것인가’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은행과 투신권의 비과세 상품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근로자 우대저축이나 소득공제가 되는 개인연금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4∼5개월의 단기수익을 얻으려면 금리가 높은 MMF(머니마켓펀드)나 신탁형증권저축 등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앞으로 허용될 은행의 3개월짜리 금전신탁 상품과 투신권의 세금우대 비과세 신탁상품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신긍호(申肯鎬) 과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주식투자보다는 정부의 확실한 정책이 발표될 때까지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상품을 주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수익에 도전하려면 고수익에는 그만큼 고위험(High risk-High return)이뒤따른다.하지만 현재의 악재를 이용해 핵심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세를 이용해 자금력이 좋고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한다. 또 지난해 등록과정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우량기업에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신용경색을 견뎌낼 수 있는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등 핵심 우량주를 비롯,삼성SDI와 S-Oil 등이 있다. 또 올 1·4분기 기준으로 유보율(자기자본에서 자본금을 뺀 금액을 자본금으로 나눈 값)이 1,700%가 넘는 기업으로는 태광산업,고려제강,남양유업,메디슨,신라교역,삼천리,세방기업 등이 꼽힌다.유보율이 높으면 무상증자나 배당재원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유리젠트 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수익을얻기가 힘든 만큼 은행·투신사의 금융 상품을 활용하고 주식은 1∼2달 앞을내다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 우량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250%로

    서울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상한선이 250%로 대폭 낮아진다. 주상복합건물은 주거와 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용적률이 차등 적용된다. 서울시는 16일 주거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당초 입법예고한 300%에서 250%로 더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시 도시계획조례 최종안을 확정했다. 시는 조례안을 오는 19일 시의회에 상정,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시행할 계획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용적률이 4대문안 일반 상업지역의경우 상업시설 비율이 50%선을 넘으면 최고 600%까지 인정되지만 상업시설비율이 줄면 용적률도 줄어 480%까지 낮아진다. 4대문 밖은 상업시설 비율이 70%를 넘으면 800%까지 용적률이 인정되지만상업비율이 줄는 만큼 용적률도 낮아져 500%까지 내려간다. 지금까지 주상복합건물은 상업·주택비율에 관계없이 상업지역의 용적률이적용돼 최고 1,000%까지 인정받았다. 다만 화곡·잠실 등 5개 저밀도아파트 지역에는 예외를 인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에 따라 기준 용적률 270%에 최대 15%까지의 인센티브 용적률을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밖에 기존 도시계획법에 따른 상세계획을 비롯,도시설계 및 도심재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갑작스런 용적률 하향조정에 따른 충격을 완하하기 위해 적용 용적률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과규정 만료일인 2003년 6월말까지는 상세계획 및 도시설계구역내 준주거지역은 조례안의 400%에서 500%로,건축계획이 확정된 도심재개발의 경우 600%에서 800%로 각각 적용 용적률이 높게 인정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새달 공포 조례안 특징. 16일 확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안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 주거면적의대부분을 차지하는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당초 입법예고한 300%에서250%로 더 낮춘 것이다. 지난 62년 도시계획법이 제정된 이후 서울시의 도시계획은 도시의 양적 팽창에 초점을 맞췄다.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맞춰 용적률과 건폐율을 번번이 높이는 바람에 서울은 적정 개발용량을 초과한 과밀도시가 돼 버렸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도시계획 조례를 입법예고하면서 종전 400%이던 제3종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300% 낮추겠다고 밝혔다.입법 예고안은 재건축을 앞둔 일부 시민과 건축업계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종 조례안을 발표하면서 용적률을 당초 안보다도 더 낮췄다.고층화·고밀화로 치달아온 재건축·재개발사업로 인해 서울의 주거·생활환경이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인식한 결과다.사실 그동안개발로 인한 이익은 토지소유주,개발업자 등이 독차지하면서 고밀도로 인한도로,상하수도,교통,환경보전 등을 위한 비용은 시민 모두가 떠안는 불합리,부조리가 판쳐왔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7월 공포와 동시에 시행되지만 2003년 6월30일 주거지역이 세분화되기 전까지는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겉으로는 용적률을 강화하면서 길게 3년까지 경과 규정을 둠으로써 용적률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용적률 완화를 요구하는 건축업계 양쪽을 모두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조례안의 또다른 특징은 그동안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권장해온 주상복합건물의 용적률을 대폭 줄인 것.주상복합건물은 82년 5월 첫 허용 당시 주택비율이 50% 미만이었지만 이후 95년 70% 미만,98년 90% 미만으로 높아져 아파트와 다름없었다. 주상복합건물은 또 주택 및 상업공간의 비율에 상관없이 1,0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주변 건물의 일조권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시는 이번에 주택비율이 30%미만의 경우 상업지역 용적률 800%을 적용함으로써 당초의 상업기능을 회복토록 했다. 변영진(邊榮進)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난 90년 주택 200만호 공급을위해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400%까지 높인 이후 하루내내 햇볕이 들지 않는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면서 “고밀도 아파트는 결국 주변 생활환경 악화를 불러 집값 하락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수기자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한반도 화홰 급류/(상)정상회담 역사적 의미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북 두 정상은 처음으로 손을 굳게 맞잡았다. 양 정상의 굳게 마주잡은 두 손은 남북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적대와갈등의 악순환을 청산하고 55년간의 골을 뛰어넘어 대화와 협력의 역사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첫 상봉에 이은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직접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신뢰와 이해의 기초를 다지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점에서 역사의 분수령적 의미를 갖는다. 회담을 통해 한반도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의지,‘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는 ‘국민의 정부’가 대내외적인 비난과 어려움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꾸준하게 밀고나온 ‘적극적인 대북 화해정책’이 이끌어낸 결과이기도 하다.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 속에서 공존과 공동번영을 이뤄내자는 새로운 발상과 의지도 담고 있다. 이번 만남은 세계적인 안보불안지역이던 한반도가 한민족의 주체적인 힘으로 평화와 협력,대화와 교류의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안보 위협의 감소로 한반도에 대한 외국자본들의 관심도 더 커질 수있게 됐다. 첫날 만남에서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만들어내야할 것임을 강조하며 의욕을 보였다.김위원장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왜방북이 이뤄졌고 왜 승낙했는지 2박3일동안 대답해달라”고 말했다.이어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사업에 김대통령과 장관들이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또 북측은 실리에 관심이 있다며 이념의 대결이 아닌 상호호혜를 위한 유연한 협력가능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평화정착과 통일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거리낌없이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논의했다는 사실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두 정상의 논의는 구체적 합의 여하에 관계없이 앞으로 남북관계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밑그림이자 청사진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외고립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기술과 자본을 구하는 북측과 ‘성장한계’속에서 도약의 길을 모색하는 남측이 서로 내민 손을 잡고 함께 나설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것이 정상회담이다. 이제 남과 북은 함께 공존공영의 길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시론] 재량보다는 준칙을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이 일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있다.그 하나는 주식시장이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하나는 회사채및 기업어음(CP)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주식시장은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발언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대규모 합병계획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 이후 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창구 역할을수행해 온 회사채,CP 시장은 크게 위축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회사채가 7,000억원 가까이 상환됐으며,기업의 단기자금원인 CP 발행 총액도 1조7,000억원이 감소하였다.기업자금시장의 위축은 당연히 이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이탈로 나타난다. 그동안 투신사와 은행의 신탁계정에서 발생하였던 금융권의 자금이탈은 종합금융사로 확대되고 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종금사 발행어음 잔고는 1조5,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적자금 ‘만능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안정론’을 앞세워 정부가최근 유동성 위기로 몰린 한국종금에 1,88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을결정하였다는 언론보도는 이 업계의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자금 중개시장의 위축은 당연히 기업자금난을 초래하게 된다.며칠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30대그룹 중 일부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요지의 한은 총재 기자회견이보도되었다.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일부 대기업의 자금난이 확인된 셈이다. 금융불안이 일어났던 지난 한달여 동안 정황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정부가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대우사태로 야기된 투신에 대한 환매쇄도는 금융시장 안정론이라는 여론에 떠밀려 정부는 법에 명시되어 있지도 않은 대우채를 보유한 투자자에대한 원리금 상환 보증했다. 안정화의 대가로 납세자의 부담은 늘어나게 되었고 투신사의 문제가 개선될기미가 없자 여론은 다시 정부의 공적자금 만능론을 질타하였다. 이와 같은현상은 단지 투신의 경우만은 아니며 제일·서울은행 등 그동안 공적자금이투입된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과연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실패한’ 관료들이 정부를 지배하고있기 때문인가.적어도 필자가 사석에서 경제문제를 토론할 기회가 있었던 경제관료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전문가집단과 별다른시각의 차를 느낄 수 없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정책을 수행하고 책임을 지는 입장이기 때문인지 여론의 동향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모든것을 해결해주기 바라는 국민정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金 慶 洙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오래 전에 필자의 한 동료는 이를 왕권 중심적 사고의 유산이라고 꼬집은바 있다.그러나 정부는 만능일 수는 없다.정부는 한국종금에 1,88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정당성을 청산시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예금보험공사의대지급금에서 찾고 있다.비용최소화의 관점에서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종금을 실사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부실여신이 새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보도되고 있다.만약 이 전망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한국종금의자산과 부채의 실태를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대책을 세웠다는 또다른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선진국 정부는 자기나라 금융기관의 실태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지금까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보다 크게 나을 것은 없다고 본다. 한가지 큰 차이는 선진국에서는 금융기관 스스로 건전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다한다는 것이며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퇴출제도와 같은 엄정한 법의 집행때문이다.정부는 여론에 쫓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럽지만 재량보다는 준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 채권시장 안정대책 배경·내용

    27일 발표된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은 기업 자금조달의 핵심수단인 회사채발행을 지원,경색된 자금시장을 풀기 위한 조치다. 회사채 발행은 5월들어 매수세력의 실종으로 순발행액이 8,000억원 감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주된 원인이 됐다. 대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지난 98∼99년에 수십조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그 상환만기가 올 하반기에 몰려 있어 자금시장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정부가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회사채 발행 지원 투신사는 대우채 환매 등으로 자금 이탈이 지속돼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다시 자금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지난해 8월244조4,000억원이었던 투신사의 수탁고는 현재 155조3,000억원으로 89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투신사의 부실화는 채권을 매수하는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상실,직접 금융시장을 약화시켰고 이는 기업의 자금난을 부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나라·영남종금의 영업정지와 새한그룹 워크아웃 신청이 잇따라 터지면서 중견 기업의 자금난은 심화되고 있다.현대사태로 자금시장은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완전비과세 투신상품 판매 허용 서민 또는 봉급생활자를 위한 상품으로 1인당 2,000만원(4인가족 기준 8,000만원) 한도에서 주식·채권형 신탁에 가입한 경우 발생한 이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한다. 현재의 세금우대 상품이 이자소득세의 50% 정도를 감면받는 것과 비교하면혜택이 획기적으로 확대된 것이다.현재 개인연금저축 등 비과세저축의 잔고는 181조원,소액가계저축 등 세금우대상품의 잔고는 83조원 수준으로 투신사의 수신 확대가 기대된다. ◆회사채 부분보험제도 도입 서울보증보험에 정부가 5,000억원을 출자해 기업이 발행한 무보증채권의 최고 25%정도를 지급보증하는 제도다.예상 보증규모는 20조원 정도다. 무보증채를 발행해도 전혀 소화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우선 해소하자는 취지지만 경우에 따라 대기업발행 회사채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하이일드펀드의 다양화 현재 투신의 대표상품인 하이일드펀드는 12조7,000억원의 수탁고를 올리면서 괜찮은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분은 거의 모두 편입했다. 금감원은 편입채권의 등급은 하이일드펀드 C형처럼 회사채는 ‘BBB- 이하’,CP는 ‘AAA- 이하’를 편입토록 하되 회사채와 CP의 비중을 하이일드 C형의50%보다 높여 60%로 한 ‘하이일드D형 펀드’를 개발,시판토록 했다. ◆준개방형 뮤추얼펀드 도입 현재는 모든 뮤추얼펀드가 단위형·폐쇄형이어서 1년 이내엔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매월 한 차례에 한해 뮤추얼펀드 주식의 10% 범위 내에서 환매를 허용하거나펀드 설정일로부터 6개월까지는 환매를 제한하되 그 뒤엔 투자액의 50% 이내에서 환매를 허용한다. ◆투신사 유동성지원 증권금융의 증자를 통해 정부는 7월까지 6조원 정도의증금채 발행 한도를 확보하기로 했다.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투신사에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비상금’ 성격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기고] 현대는 시장신뢰를 회복하라

    최근 투신문제와 위기론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우리 금융시장은 다시 현대문제로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일련의 금융불안 빌미를 제공했던 이 문제는이제 경제 전반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문제는 첫째,소유지배 구조상의 문제가 방치되고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이 경시되는 내부 요인에 기인한다.개방된 환경 하에서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 유지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채규모가 뚜렷이 줄지 않은 가운데 경영의 투명성과 수익성 전망이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전근대적 지배구조로 내부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대기업의 놀라운 내부적 효율성은 결국 경제적 비효율성으로 간주해야 한다. 정부보증으로 지지되는 은행시스템이 되풀이되는 도덕적 해이문제를 노출하는 것과 같다. 둘째,최근 현대의 유동성 문제는 부실처리 관련 부담 가중으로 심화된 금융권의 취약성이 시장 전반의 위험을 높여 기업의 자금줄을서서히 압박해온결과다. 실제 금융권 내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조조정을 위해 유지되었던 저금리 기조의 대가는 부진한 구조조정과 맞물려 위험 프리미엄의 증가를 통해 되돌아오고 있다.이로 인해 장기화되고 있는 자금의 편재 현상 및단기부동화는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커녕 만기불일치의 확대를 통해 금융기관 자체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있다. 현대문제는 냉혹한 시장평가에 직면,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구도에 진입했다.주거래은행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동성 확보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또한 그동안 대기업 자금줄 역할을 해온 자본시장의 탄력성은 미흡한 손실분담 원칙 적용으로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시장신뢰도가 저하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약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조조정 부담으로 생존기반을 마련하려는 금융권의 위험관리 노력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현금흐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구조조정을 앞둔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은 이미 구조적인자본시장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부각된 지 오래다. 특히 각종 제도 도입을 앞두고 위험기피 현상(flight to quality)이 가세할경우 금융가속도 효과를 통해 실물부문의 붕괴는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이제 현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금융부문은 그 동안의 부실처리 과정에서누적된 엄청난 부담으로 위기를 포함,다양한 시나리오를 촉발할 수 있다. 정부 정책대응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현대그룹은국가이익 보호차원에서 자발적인 정리 노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즉,시장붕괴를 막고 금융기능의 정상화를 통한 회생구도를 확보하려면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자구노력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를 만큼 단호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취약한 금융부문과 유동성 애로에 봉착할 우려가 있는 실물부문의 악순환고리를 차단하려면 확장적 무리수보다는 시장불안 심리를 일소할 수 있는과감하고 실천 가능성이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전근대적인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주주의 이익을 최고로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에 의해 그룹의 변신이 주도될 때 시장은 현대그룹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崔 公 弼 금융硏 선
  • [사설] 돈이 돌게 해야

    기업들이 돈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구조조정을 앞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함에 따라 돈의 흐름이 막히는 자금시장 경색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당좌대월형태로 지원받은 것도 돈이 돌지 않아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기 때문이다.특히 은행들은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에 대비,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고 보유자금도 단기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전 수준의 경기를 회복해 가고 있는 기업들이 설비투자의 호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정부는 25일 긴급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자금경색 장기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특히 특정기업에 대한 자금난 루머에 대한 단속과 함께 일시적인 유동성부족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조사해서 적절한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자금난에 관한 낭설이 번질 경우 채권금융기관들은 한꺼번에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수 있고 기업들은 거래상황에 따라 돈의 흐름이 끊길수도 있으므로 흑자도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또 시장경색은 기업의 자금 가수요(假需要)를 불러 일으켜 경색현상이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실제로 일부 기업은 사전에 자금을 확보해 두기 위해 금리를 1∼1.5%포인트 높여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설비투자나 운전자금·단기외채상환등 급전(急錢)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처럼 기업 자금난이 현안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실제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은 충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현금과 요구불예금에저축성예금등을 포함한 총통화(M2) 기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0%이상 풀렸으며 투신권 위축을 감안해도 시중에 풀린 통화량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돈이 금융권에 장기적으로 잠겨 있어서 순리대로 차분하게 돌지 못하고 부동(浮動)상태로 들떠 왜곡된 움직임을 보이는데 있다.현재 부동자금은 5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부는 은행 구조조정과 투신권정리등 금융불안을 해소하는 정책을빨리 끝내고 대규모 부동자금이 안정되게 산업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낙후된 채권시장을 적극 개발해서 각종 연·기금,보험,증권,은행등 기관투자자의 채권수요를 늘림으로써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을 활성화해 자금을 원활히 확보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제2위기론’과 시장경제

    한동안 음모처럼 제기되던 ‘제2 위기론’이 금융시장의 불안과 유가급등및 경상수지 격감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확산되고 있다.실제로단기외채는 물론 총외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두 주가지수는 IMF위기후 최고치를 각각 3분의 1가량씩 다시 까먹었다.게다가 노동계는 지난 2년간의 고통을 보상받으려고 벼르고 있어 위기론에 한몫 거들고 있다.지난 2년동안의 기업구조조정은 물론 금융구조조정도 형식적이었다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지적도 이 위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고성장·저물가’의 신경제론과 120억달러 흑자목표 불변을 외치며 실물경제는 튼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GDP는 연초 예상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물가도 4월말까지 0.4% 상승하는 데 그쳐 금년 목표율 3%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므로 정부의 주장도 옳다.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부실금융기관이 공적자금을조속히 지원받기 위해 위기론을 의도적으로 전파하고 있다고 공박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기론이 전적으로 틀린 것일까.금융시장불안론에 실물경제견실론으로 동문서답한다고 위기론이 반박될 수 있을까.위기론은 거짓이 아니며 부분적인 현실의 과장일 뿐이다. 여기에서 정부가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위기론의 근거가 되는 문제현상을 치유하는 것이다.특히 기업과 금융개혁은 정부가 4대 개혁과제에 포함시켰던 분야이므로 조속히 원칙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은행합병이나 부실채권 정리같은 중대한 금융개혁과제의 해결방법을 둘러싸고 시장자율과 정부주도 사이에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공적자금 투입문제만 해도 조달절차와 방법은 그만두고라도 그 소요액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이를 둘러싸고 당정간,부처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정책의 신뢰성에만 흠집이 나고 있다. 기업개혁도 현대그룹의 후계자 파문이나 삼성그룹의 변칙상속에서 보여지듯 요원한 상태이다.제조업 부채비율은 작년말 현재 214.7%로 3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부채총액은 245조6,000억원으로 GDP대비50.8%로 아직도 지속적인 부채감축이 필요하다.기업의 워크아웃이 금융기관 부실 심화로이어지지 않도록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경상흑자 목표 120억달러와 고도성장의 동시 달성이 이미 물 건너간 것이 확실한 현시점에서 흑자축소를 감수하고 성장을 지속할지와 성장속도를 완화하면서 흑자를 최대화해야 할지사이에서 방향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미래인 지식경제는 시장에 기반을 두는 경제이다.IMF위기 후 정부의 시장개입은 시장 부재의 상황에서 시장형성기능으로서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관치경제와 차별화될 수 있었다.그러나 작금의 정부정책에서는 시장 형성기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정부정책이시장 형성조치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투명해야 하고 손실분담에 관한 일관되고 분명한 입장이 견지되어야 한다. 현대의 한남투자신탁 인수,대우채권 95% 환매 보장 등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는 언젠가는 끊어야 하고 빠를수록 고통은 적다.차제에 부실 및 퇴출금융기관이나 감독기관의 당사자들이 구조조정을지체시키면서 보이고 있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5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이 1인당 수억원씩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잔치를벌이고 있고 퇴출금융기관의 일부 임직원들이 개인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버티고 있는 것은 시장의 적이다. 재벌총수들에 대해서만 사재출연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기관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시장경제의 자기책임원리는시장형성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라 시장을 형성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시장도 산다. 金 昊 均 명지대교수·지식정보학
  • 매물이 매물 부르는 악순환

    ‘추락 증시의 끝은 어디인가’ 연일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매물이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주식이 하한가에도 팔리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대신경제연구소 서홍석(徐弘錫) 연구원은 “지난 22일 발표된 정부의 증시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과 채권시장 정상화 조치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98년의 교훈 현재 증시 상황이 투신사나 금융권 구조조정,환율 상승,고금리 정책 기조면에서 지난 98년과 비슷하다는 견해가 많다.전문가들은 당시 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주범으로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그러나 98년 6월29일 5개 은행 퇴출발표,9월8일 하나-보람,9월11일 국민-장은 합병 발표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주가는 반전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이후 지난해 말까지 상승세를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권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주가가 98년의사이클을 답습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7월이 고비 단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반등을통해서라도 700선을 넘지 못하면 65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이다.지수 100∼120대를 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악의 경우 100이 무너질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 이사는 “7월 시행될 채권시가평가제와 금융권 구조조정의 충격이 6∼7월이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주가가 반전의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영증권 우민기(禹旻基)연구원은 “당장에 악재가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주가가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선임기자 sunnyk@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證市안정 시급하다

    지난주 주가가 사흘만에 오름세로 반전,그동안의 침체분위기를 떨쳐내고 막을 내렸다.지난 19일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73포인트 오른730.68로 마감됐다. 코스닥 주가도 다행스럽게 약보합세에 그쳤다.재정경제부가 ‘증시안정을 위한 정책방향’이란 발표문을 내놓은 데 일단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이 발표문은 어떤 구체적인 정책수단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재경부 금감위 한은이 참석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수시로 개최,증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정부에서 증시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일단 시장의 신뢰를 얻은 셈이다.따라서 이러한 정부 다짐은 그 다음의 후속조치로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안정시책이 빠른 시일안에시장에 선보일 때 신뢰를 유지할 수 있고 주가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지속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속적인 주가하락에 따른 증시침체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크게 우려한다.경기회복기를 맞은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의 기회가 막히기 때문이다.국내 주요상장기업들은 지난 1·4분기중 사상최고의 순익을 기록,은행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무래도자금이 부족한 상태다.특히 장기투자는 미래를 향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또 주가하락으로 투자수익이 감소한 일반투자자들이 소비를 줄임으로써 기업경기가 위축되고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그 결과 금융불안이 심화되고 실물경제도 침체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코스닥도 활력을 잃으면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산업 기술개발이 제대로 안돼 지식정보산업 기반 구축이 어렵게 된다.어디 그뿐인가.증시침체는 환율상승을 불러일으키고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외국자본은 빠른 속도로 시장을 빠져 나감으로써 외환수급의 불안을 부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재경부 발표문이 밝힌 대로 실효성 높은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효과적이고 신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으로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혁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시중 부동(浮動)자금과 외국자본이 안심하고 증시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논란중인 공적자금조달문제도 빠른 시일안에 분명하게 처리하고 금융기관들은 공적자금투입 이전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우리 경제는 지금 무역수지를 제외하고는 기업이익이 늘어나고 물가안정속에 성장도 순조롭기 때문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면 증시는 어렵잖게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다.
  • [사설] 부풀려진 경제위기론

    경제에는 늘 좋고 나쁜 면이 혼재하며 같은 현상을 두고서도 상반된 해석이가능하다. 그런데도 요즘들어 특히 부정적인 면들이 더욱 부각되고 경제위기론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연초에 비해 최근 악재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무엇보다 주가가 급락해1년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줄었으며,국제유가가 뛰어 우려를 낳고 있다.또 투자신탁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증시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은행 구조조정의 불안감 역시 확산돼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이에 더해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가최근 급락하면서 지난 97년 같은 제2의 경제위기 도래설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무역흑자폭이 이달들어 커지고 있으며 물가는 여전히 안정적이다.또 경제성장률은 높고 당장 꺼내쓸 수 있는 가용외환보유고도 850억달러에 달한다.다시 환란의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경제위기론이 있지만 현재 실물경제 지표는 당시보다 훨씬 좋으며 외환보유고 수준으로 봐도 '환란' 가능성은 멀어보인다. 정부는 현재 경제여건에서 경제위기론이 등장하는 데 대해 지나친 반응이라고 지적한다.우리 역시 이런 정부주장에 동조한다.다만 금융시장을 중심으로제기되는 불안과 경제위기론을 그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의 미묘한 기류가 외형상 튼튼하게 보이는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개연성은 2년 반 전의 환란에서 경험한 바 있다.따라서”실물경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간단히 무시하기는 어렵다.상황이 안좋게 돌아가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자칫 금융시장에서 돌출된 악재가 실물경제와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물론 정부,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위기 재발의 예방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정당들은 경제위기론을 정략의 도구로 삼지 말고 근거없는위기론 확산을 자제해야 한다.정부는 무엇보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일정과계획을 투명하게 밝혀 시장의 불안을 없애야 한다.부실을 떠안고 있는 은행들은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움직이고 종업원들은 금융기관간의 인수합병에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가상승,동남아 국가의 통화불안이나 국제금리 상승 등의 외부 변수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국내의 대응이 적절할 경우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제라도 정치인,관료와 금융인들은 경제위기론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힘을합쳐야 한다.
  • 행정조정위 禹炳奎 초대위원장 인터뷰

    “이달 안에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쟁현황을 조사한뒤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우병규(禹炳奎·71) 초대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중앙 정부와자치단체간의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위원회가 발족한 만큼 서둘러 분쟁 조정작업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준 (朴泰俊) 국무총리 등의 천거로 초대 위원장에 위촉된 우위원장은 11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12대 국회의원, 중앙선관위원(90∼96년)등을 역임했다. 다음은일문일답. ■운영계획은. 위원장의 역할은 개인의 판단을 주장하기보다는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위원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는 데있다.위원회의 고객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라는 인식을 갖고 행정기관들이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하겠다.아울러 분쟁이 사법기관의 판단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데최선을 다하겠다. ■위원회 설치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의 자율성 증가와 지역이기주의 심화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이 빈발했고 주요 국책사업 추진에도 애로가 많았다. 심지어는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이때문에 당사자의 이해다툼을사전에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정부에서 지난해 지방자치법을 개정,위원회 설치의 법적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위원회의 권한은. 위원회의 조정내용은 실질적인 이행수단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결정은 분쟁당사자와 관련 부처장관이 모두 위원회에 참여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설령 분쟁당사자 일방이 조정안에 불복,사법기관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위원회 결정이 국익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조정된 것이라는 정당성이있기 때문에 사법기관도 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분쟁 당사자가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는 경우도 생길텐데. 강제적 조정기구보다는 협의·조정기구체로 위원회를 꾸려가겠다.행정과 관련된 분쟁은 법률적 분쟁이라기보다는 정책적 시각차나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서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강제적 조정은 또 다른 분쟁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김삼웅 칼럼] 분노도 슬픔도 잃은 광주항쟁 20년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이다.”(철학자 아도르노), “아,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 않았으리.”(김남주 ‘학살1’)그래서 어쨌다는 말이냐고 묻는가. 과거보다 현재,미래지향,국민화합,상생정치가 중요한 마당에 어쩌자고 과거사를 꺼내느냐고 힐난하는가. 해방후 친일파 척결하잘 때도 그랬고 4·19후 반민주행위자 처벌하잘 때도 비슷했고 89년 5공청산때도 똑같았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으로 역사는 역류하고 국민은 피를 흘렸다.청산할 때 청산하지않고 범법자들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난 역사의 악순환인 것이다. ‘게르니카의 학살’보다 더 처참한 광주학살은 지금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것으로 매듭지어진 상태다.“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 H카)라는 것은 중학생도 아는 상식인데 당대사의 진실을 과거라는 무덤에 매장하고 우리는 지금 ‘화해’와 ‘상생’의 신소리나 외쳐댄다.회칠한 무덤가에서 양심에 털난 위선의 합주곡이랄까. 우리는 광주항쟁의 역사성과 혁명성 그리고 현재적 실천성을 거세하고 광주학살을 과거완료형으로 묻어두길 바란다.‘흘러간 과거사’로 화석화하고 ‘광주지역사건’으로 지역화시키면서 ‘오래된 사건’의 하나로 박제(剝製)화를 노린다. ■프랑스혁명과 광주항쟁. 발포명령자,학살자 등 가해자들의 반성과 참회가 없는 터에 피해자들만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설익은 ‘용서의 미학’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주의를 압살한 무리들이 민주의 가면을 쓰고 날뛰고,인권을 유린한 자들이민주투사로 행세하고,광주항쟁을 폭도로 매도한 언론인들이 유력한 논객행세를 한다.한 줄기 분노도,슬픔도 잃어버린 당대사(인)의 모순,허위 그리고이중성이여! 근대의 역사는 프랑스혁명·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한다.이미 토크빌이 지적했듯이 혁명가(프랑스)들이 군주제를 철폐하고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보냈음에도 결국 혁명은 중앙집권화를 추구하던 절대주의의 오랜 역사적 과제를 계승해 완성하게 됐다.광주학살은 ‘단두대’는커녕 가해자들의 사과한마디도 받지 못했다.프랑스혁명이 반봉건·반귀족의 부르주아 혁명이라면광주항쟁은 “4·19의 자유민주주의 혁명으로 반독재 투쟁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과 결탁한 외세의 제국주의 침략까지 분쇄하고자 했던 민중해방운동”(전남사회문제연구소·1988)으로서 ‘현대사의 일대 분수령’이다. 8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운동은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광주의 피가 아니었다면 6월항쟁은 상상하기 어렵고 6월항쟁이 아니었다면 군부독재의 종식은불가능했다.1789년 프랑스에는 단 하나의 혁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연쇄적인 충돌을 일으킨 세 종류의 혁명 즉 도시하층계급의 분노와 농민들의 불만이 짧은 기간에 지도적인 개혁가들의 의지와 마주치게 되면서 시민혁명으로 나타났듯이 광주항쟁도 현대사의 제반 모순에서 역량을 키워온 민족·민주·민중 세력에 의해 분출됐다.5·18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인 동시에궁극적으로는 민족통일운동에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특히 갑오농민전쟁·호남의병전쟁·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통에서 5·18의 성격은 그참모습을 찾게 된다. ■무장한 비폭력저항. 신군부가 다시 광주를 무력으로 장악하면서 시민들의 무장은 시작됐다.아우슈비츠나 게르니카에 못지않는 학살에 대항하는 자위수단이었다.그러나 많은 총기가 시민들 손에 쥐어졌는데도 항쟁기간 10일동안 은행·백화점·금은방은 물론 구멍가게 한 곳도 털리지 않았다.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고립무원의 공간에서 라면과 김치를 나눠먹고,총상으로 피가 부족하자 헌혈자들이 줄을 이었다.노점상과 부녀회원들은 김밥과 음료수를 시위대원은 물론 계엄군에도 나눠주었다. 세계혁명사상,민중봉기사상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이런 광주항쟁을 일부에 서 폭력성으로,지역주의로 매도했다.폭력이 아닌 ‘무장한 비폭력주의’의 성격과 함께 왜 광주에서만 항쟁이 일어났는가를 묻기 전에 왜 다른 지역은 침묵했는가를 먼저 물어야 옳다. 광주학살로 희생된 259명의 영령과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수백명의 부상자들 앞에 분노도 슬픔도 잃어버린 생자(生者)들은 어찌해야 하는가.5월은 묻고 있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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