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순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케이스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주영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LIG넥스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살인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68
  • “野 방송4법 재추진, 입법 쿠데타”… 대통령실 재의요구권 행사 시사

    “野 방송4법 재추진, 입법 쿠데타”… 대통령실 재의요구권 행사 시사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재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입법 쿠데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를 막기 위해선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방송4법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의원) 숫자로 밀어붙이니 재의요구권 행사로 방어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입법 쿠데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던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4법을 민주당이 재차 시도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악법이고,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이 줄줄이 당론으로 채택된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도 결국 여론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법안이 쌓이는 것보다, 전 국민 1인당 25만~35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생회복지원금법 같은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국민 반감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8차례, 15건의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결국 방송4법뿐 아니라 노란봉투법, 민생회복지원금법 등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뒤, 다시 민주당이 법안을 발의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을 또 재발의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재추진하는 방송4법에 대해 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방송3법’에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추가한 만큼, 오히려 문제점이 더 커졌다고 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이 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한 채 정쟁 법안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을 방어책이 없다”고 했다.
  • “소변보는 동안 행인들과 눈 마주쳐”···파리 ‘간이 화장실’ 논란

    “소변보는 동안 행인들과 눈 마주쳐”···파리 ‘간이 화장실’ 논란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서 포착된 간이 화장실에 논란이 들끓고 있다. 프랑스 출신이며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파비앙 윤은 파리올림픽을 맞아 직접 파리를 방문한 뒤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파비앙은 25일 영상에서 “조금 충격적인 것을 발견했다”면거 길거리에 줄지어 설치된 간이 화장실을 공개했다. 해당 간이 화장실은 남성용과 남녀 공용 화장실로 구분돼 있으며, 남녀공용은 일반 간이 화장실과 유사한 형태지만 남성용은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은 형태였다.파비앙은 “프랑스가 사실 노상 방뇨로 악명이 높다. 공공화장실도 많지 않기 때문에 노상 방뇨가 심각하다”면서 “기사로만 봤었는데 직접 와 보니 (칸막이 없는 야외 화장실이) 진짜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노상 방뇨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도롯가에 여러 형태의 공공 소변기가 설치됐다. 이러한 공공 소변기는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유명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다. 좌우에 가림막이 있긴 하나 성인 남성의 허리를 넘지 않는 높이이고, 배뇨하는 동안 주변 행인들과도 매우 쉽게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현지인들도 쉽사리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 형태의 공중화장실이 아닌 임시 구조물이 설치된 이유는 프랑스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은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 세금을 들여 공중화장실을 설치해도 돈을 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노상 방뇨를 이어가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간이 화장실이 주로 설치된다는 것이다.앞서 지난 4월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인 안정환은 한 방송에서 “파리의 지린내는 이탈리아보다 심하다”면서 “화장실을 가려면 카페를 가야한다. 근데 그냥 갈 수 없으니 계속 커피를 사서 마셔야 한다. 악순환이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안정환과 함께 방송 중이던 파비앙 역시 “파리의 (소변 냄새는) 최고”라고 순순히 인정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 칸막이 없는 공공 소변기, 이게 최선?…노상방뇨 대책 논란 [파리올림픽]

    칸막이 없는 공공 소변기, 이게 최선?…노상방뇨 대책 논란 [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서 포착된 간이 화장실에 논란이 들끓고 있다. 프랑스 출신이며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파비앙 윤은 파리올림픽을 맞아 직접 파리를 방문한 뒤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파비앙은 25일 영상에서 “조금 충격적인 것을 발견했다”면거 길거리에 줄지어 설치된 간이 화장실을 공개했다. 해당 간이 화장실은 남성용과 남녀 공용 화장실로 구분돼 있으며, 남녀공용은 일반 간이 화장실과 유사한 형태지만 남성용은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은 형태였다.파비앙은 “프랑스가 사실 노상 방뇨로 악명이 높다. 공공화장실도 많지 않기 때문에 노상 방뇨가 심각하다”면서 “기사로만 봤었는데 직접 와 보니 (칸막이 없는 야외 화장실이) 진짜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노상 방뇨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도롯가에 여러 형태의 공공 소변기가 설치됐다. 이러한 공공 소변기는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유명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다. 좌우에 가림막이 있긴 하나 성인 남성의 허리를 넘지 않는 높이이고, 배뇨하는 동안 주변 행인들과도 매우 쉽게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현지인들도 쉽사리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 형태의 공중화장실이 아닌 임시 구조물이 설치된 이유는 프랑스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은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 세금을 들여 공중화장실을 설치해도 돈을 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노상 방뇨를 이어가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간이 화장실이 주로 설치된다는 것이다.앞서 지난 4월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인 안정환은 한 방송에서 “파리의 지린내는 이탈리아보다 심하다”면서 “화장실을 가려면 카페를 가야한다. 근데 그냥 갈 수 없으니 계속 커피를 사서 마셔야 한다. 악순환이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안정환과 함께 방송 중이던 파비앙 역시 “파리의 (소변 냄새는) 최고”라고 순순히 인정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 대통령실 ‘민주당 강행 처리→재의요구권→재발의’에 “입법 쿠데타”

    대통령실 ‘민주당 강행 처리→재의요구권→재발의’에 “입법 쿠데타”

    “재의요구권 행사로 방어할 수밖에 없어”민주당, 노란봉투법·민생회복지원금법 추진채상병 특검법도…악순환 반복될듯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이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재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입법 쿠데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를 막기 위해선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방송4법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의원) 숫자로 밀어붙이니 재의요구권 행사로 방어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입법 쿠데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던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4법을 민주당이 재차 시도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악법이고,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이 줄줄이 당론으로 채택된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도 결국 여론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법안이 쌓이는 것보다, 전 국민 1인당 25만~35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생회복지원금법 같은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국민 반감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8차례, 15건의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결국 방송4법뿐 아니라 노란봉투법, 민생회복지원금법 등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뒤, 다시 민주당이 법안을 발의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도 또 재발의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재추진하는 방송4법에 대해 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방송3법’에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추가한 만큼, 오히려 문제점이 더 커졌다고 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이 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한 채 정쟁 법안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을 방어책이 없다”고 했다.
  • ‘내편 공영방송’만 보는 여야… 방통위 ‘무한 탄핵’

    ‘내편 공영방송’만 보는 여야… 방통위 ‘무한 탄핵’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상인 전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상임위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또다시 탄핵 추진을 공언해 방통위원장 자진 사퇴 후 후임자 임명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공영방송 내 편 만들기’ 대치와 방통위의 의결정족수를 법제화하지 않은 허술함이 만들어 낸 ‘방통위 식물화’에 방송·통신·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수립, 미디어 다양성 증진 등의 정책 현안은 방치되고 있다. 방통위는 어쩌다가 여야 대치 전선의 화약고가 됐을까. 야당은 지난해 3월 국회 추천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현 최민희 민주당 의원)을 추천했지만 윤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아 대치가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당시는 친여 성향 위원 2명, 친야 성향 1명이어서 야당 추천 위원을 추가하면 2대2 구도가 되는 상황이었다. 여당은 이후에라도 야당이 재추천했으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5명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에서 야당 2명, 여당 1명인 국회 몫을 지금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친여 성향 위원은 3명인 데 반해 친야 성향 위원은 2명으로 열세가 된다. 이에 야당은 이보다는 국회 추천을 막아 위원 2명 구조의 방통위가 사안을 의결할 때마다 ‘과반수 부족’을 이유로 탄핵을 반복하면서 방통위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해 전략적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공방에는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문진 이사진의 구성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셈법이 깔려 있다. 방문진은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현 정부에서 이사진이 교체되면 MBC가 친야 성향에서 친여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이를 막기 위해 직무대행 탄핵까지 추진하는 ‘무한 탄핵’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방통위법상 허점도 여야 대립을 부추겼다. 통상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을 통용하나, 방통위법에는 2인 이상 위원의 요구가 있거나 위원장 단독으로 회의 소집이 가능하다. 야당은 지난 26일 방통위 의결정족수를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방통위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은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에 나섰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29일 진행하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도 무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우 윤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한 뒤 곧바로 직권 임명이 가능해 이 후보자는 30일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부위원장도 임명해 ‘2인 체제’를 복원하면 31일 열리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이 처리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첫 2인 체제 의결 뒤 탄핵소추안을 낼 계획이어서 이 위원장 역시 단명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S와 방문진의 이사 선임 후 EBS도 오는 9월 14일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민주당의 방통위원장 탄핵 발의와 방통위원장 교체 악순환은 계속될 수 있다. 방통위 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해 10월 방통위는 구글·애플 앱마켓 인앱결제 강제와 관련해 과징금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 조치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나 최종 결정이 9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인 체제 의결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송사 재허가 승인 등 차질을 빚게 된다”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무한 탄핵의 사슬을 끊으려면 공영방송 이사진 선출 과정을 중단하고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내편 공영방송’만 보는 여야…방통위 ‘무한 탄핵’

    ‘내편 공영방송’만 보는 여야…방통위 ‘무한 탄핵’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상인 전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상임위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또다시 탄핵 추진을 공언해 방통위원장 자진 사퇴 후 후임자 임명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공영방송 내 편 만들기’ 대치와 방통위의 의결 정족수를 법제화하지 않은 허술함이 만들어낸 ‘방통위 식물화’에 방송·통신·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수립, 미디어 다양성 증진 등의 정책 현안은 방치되고 있다. 방통위는 어쩌다가 여대 대치 전선의 화약고가 됐을까. 야당은 지난해 3월 국회 추천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현 최민희 민주당 의원)을 추천했지만 윤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아 대치가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당시는 친여 성향 위원 2명, 친야 성향 1명이어서 야당 추천 위원을 추가하면 2대2 구도가 되는 상황이었다. 여당은 이후에라도 민주당이 재추천하면 되지 않았냐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런 공방에는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문진 이사진의 구성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셈법이 깔려 있다. 방문진은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현 이사진은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해 야당 인사가 더 많다. 현 정부에서 이사진이 교체되면 MBC가 친여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이를 막기 위해 직무대행 탄핵까지 추진하는 ‘무한 탄핵’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5명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구성의 독립성·공정성을 위해 대통령이 2명을, 국회가 3명(여당 1명·야당 2명)을 추천한다. 하지만 방통위법에는 2인 이상 위원의 요구가 있거나 위원장 단독으로 회의 소집이 가능하고 과반 찬성이면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야당은 지난 26일 방통위 의결 정족수를 2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방통위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 한도를 2배나 초과해 사용했지만, 초과분 증빙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과방위는 29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나 무산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한 뒤 곧바로 직권 임명이 가능해 이 후보자는 30일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부위원장도 임명해 ‘2인 체제’를 복원하면 31일 열리는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이 처리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첫 2인 체제 의결 뒤 탄핵소추안을 낼 계획이어서 이 위원장 역시 단명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S와 방문진의 이사 선임 후 EBS도 오는 9월 14일에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민주당의 방통위원장 탄핵 발의와 방통위원장 교체 악순환은 계속될 수 있다. 방통위 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해 10월 방통위는 구글·애플 앱마켓 인앱결제 강제와 관련해 과징금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 조치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나, 최종 결정이 9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방통위가 합의 기구이니 2인 체제로 계속 의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방통위 임무가 방송사 재허가 승인 등 막대한데 모든 것이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무한 탄핵의 사슬을 끊으려면 공영방송 이사진 선출 과정을 중단하고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세종로의 아침] 직장 내 괴롭힘, 아이에게 물려주시겠습니까

    지난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5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괴롭힘 때문에 출근이 두렵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사의 갑질뿐만 아니라 제도를 악용해 상사의 업무 지시나 인격을 무시하는 역갑질도 늘었다. 일주일에 5일,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생활이 발붙일 곳 없는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좋아하던 일과 삶의 터전에서 떠밀리거나 인격을 무차별적으로 짓밟는 직장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형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를 취재하면서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만 894건의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들여다봤다. 이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구조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마주한 우리 사회의 현실은 참혹했다. 공기업과 사기업, 학계와 의료계, 법조계를 막론하고 직장 내 괴롭힘은 더욱 심각하고 교묘해졌다. 신설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기대 신고한 경우조차 가해자들은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건재했고 피해자들은 조직에서 사라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피해자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주에게 조사와 조치 권한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가 권력자일수록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려웠다. 아예 조사나 징계를 받지 않거나 경징계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최고위직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불명예스러운 해고보다 자진 사퇴를 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 주는 경우도 많았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가해자는 업계 내 또 다른 직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반면 피해자의 대부분은 신고 이후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채 회유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다시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내부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고소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회사로부터 끊임없는 보복 소송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양진호 사건’ 공익 신고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 그늘 속에서 인권보다는 성장을 중시했고 많은 기업들은 조직 내 갈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다. 내부 부조리를 지적하고 시스템을 정비하자고 하면 그럴 시간에 돈을 더 벌어 오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앞세웠다. 이 때문에 어느새 직장인들 사이에는 월급이 건강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모멸감을 견딘 대가라는 자조적인 사고가 깊게 뿌리내렸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을 등한시한 결과 막대한 기회비용을 초래했다. 경직되고 불투명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들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자살률,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을 맴돈다. 한국 사회의 높은 갈등 수준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과 우울에 시달리고 직장을 이탈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로 박탈감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돈을 줄 테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는 성숙한 사회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 월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답게 살 권리이기 때문이다. 과연 당신의 아이에게 지금껏 직장에서 보고 듣고 당한 일들을 겪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모든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21대 이어 또 부결·폐기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21대 이어 또 부결·폐기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25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직전 21대 국회에 이어 두 번째 폐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세 번째 발의에 나설 방침이어서 악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또 이날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중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이 첫 번째로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채상병특검법은 이날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299명 중 찬성 194명, 반대 104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미국 방문 중인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투표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서 재표결되는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의결 정족수(200명)에 6표가 부족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해 총 192명의 야 7당 의원 중 천 의원을 제외한 191명이 모두 찬성했다면 이날 국민의힘에서 찬성 3표와 무효 1표가 나온 셈이다. 지난 4일 채상병특검법의 기명 표결 당시에는 여당에서 안철수 의원 단 한 명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번 재표결이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되면서 소신 투표한 여당 의원이 늘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을 제안하고 이를 여야 간 대화의 시발점으로 언급하면서 여당 의원들의 이날 결정에 변수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결속이 깨졌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 (색출·징계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지난 5월 28일 재표결 때는 재석의원 294명 가운데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엔 의결 정족수보다 17표가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단 6표가 부족한 것이어서 여당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탈표는 3표로 보이고 무효표로 나온 1표는 (반대를 의미하는) 한자 ‘부’(否)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찬성표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채상병특검법은 지난해 7월 수해 현장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수사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을 임명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다.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제시했던 한 대표도 “저는 민주당 특검법을 강력히 비판해 왔고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직후라는 (재표결)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란 얄팍한 기대 때문일 것”이라며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보여 주겠다”고 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특검법 부결 뒤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수사 외압 국정농단 의혹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 드리는 그날까지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공범인 이종호씨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 구명 로비 의혹 등을 포함해 특검 수사 범위를 넓힌 수정안을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방송 4법’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 의결 정족수를 2명에서 4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을 선두로 여당은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곧바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 동의안이 제출된 뒤 24시간이 지나 재적의원 5분의3 이상(180명)이 찬성하면 강제 종료된다. 우 의장이 나머지 3개 법안도 모두 본회의 표결에 부치고 여당이 각각 필리버스터로 대응하면 본회의 종료까지 최소 ‘4박5일’이 소요된다. 4박5일간의 대장정이 끝나면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뒤 민주당이 재표결에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 [데스크 시각] 중국의 길이 이상하다

    [데스크 시각] 중국의 길이 이상하다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다. 때마침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려 의미가 남달랐다. 특파원 시절 거주한 한인 밀집지역 왕징의 대형 쇼핑몰을 방문했다. 2020~2022년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푸드코트는 식당이 줄폐업한 상태였다. 스무 곳 가까이 경쟁하던 이곳에서 살아남은 업소는 겨우 3~4곳뿐이었다. 기자가 즐겨 찾던 한식당 두 곳도 모두 사라져 더 씁쓸했다. 고급 의류를 판매하던 자리에는 ‘임박 쇼핑몰’이 들어섰다. 임박 쇼핑몰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모아 떨이로 판매하는 곳이다. 요즘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세를 키우는 업종이다. 지하철역과 인접한 대로변 상가에도 비어 있는 공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 전역이 다 이런 건 아니었다. 서울의 홍대입구와 이태원을 합쳐 놓은 듯한 싼리툰 쇼핑가는 여전히 빠르게 세를 불려 가고 있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거대 규모 명품 매장도 속속 들어섰다. 인근 지역 상가도 하나둘 쇼핑몰로 탈바꿈해 젊은이들을 불러 모았다. 도심과 외곽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베이징에서는 최고가 대비 50~60% 수준의 아파트 급매물이 나와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마도 집주인이 ‘영끌’해서 샀다가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베이징 아파트를 팔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국인에게도 부담스럽던 아파트 월세도 최고가 대비 30% 이상 내려갔다. 이 지역 경제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중병에서 막 벗어났지만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 같았다. 중국에서 정치 관련 언급은 금기시돼 있다. 그러나 사석에서 ‘지금 문제가 많다’라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종종 새어 나왔다. 작년까지도 보지 못한 현상이다. 바닥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서민)의 불만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 근본 원인은 바로 부동산 시장 추락에 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산업이 책임지는 ‘콘크리트 경제’다. 지방정부가 신규 택지를 개발하면 부동산 업체가 이를 공급받아 최신 주거 단지로 개발한다. 주민들이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가전제품과 가구, 자동차를 바꾼다. 이를 통해 제조업 경기도 살아나 경제를 선순환시킨다. 그런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동산 가격 급등이 빈부 격차를 키워 사회주의 이상과 멀어지게 만든다는 판단에 따라 2020년부터 시장 규제에 나섰다.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내세워 ‘공동부유’(같이 잘살자) 기조를 강화했다. 취지는 좋았지만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한 부작용이 상당했다.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하나둘 나가떨어지자 중국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택 구매를 미루고 저축에만 매달렸다. 이런 상황이 국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를 악순환시키고 있다. 지난 15~18일 열린 3중전회의 최대 관전 요소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규모로 제시될 것인가’였다. 원래 3중전회가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는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긴급 처방전’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한 병자에게 수액주사 정도는 놔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3중전회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300개 이상 개혁 조치가 제안됐다”고 자평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소비 둔화 관련 구체안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과의 대결 구도 심화에 맞춰 기술 자립 등 거대담론에만 매달릴 뿐 주민들의 고통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중국이 ‘잘못된 길로 간다’고 할 수는 없으나 분명 ‘이상한 길로 들어섰다’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류지영 국제부 차장
  •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 ‘상생’… 고창 농업·지역경제 살린다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 ‘상생’… 고창 농업·지역경제 살린다

    원예작물 생산량 늘어 일손 부족인력중개업체 웃돈 요구 ‘골머리’전국 첫 ‘적정 인건비’ 조례 제정농가 부담 줄고 외국인 임금 안정전용 기숙사 제공·무료 검진 지원올해 입국 근로자, 작년 2배 넘어 농촌 현장의 든든한 지킴이이자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 저출산·고령화 시대 외국인 근로자는 농촌 지역에서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그러나 중도 이탈과 불법 체류자, 일부 인력중개업체의 꼼수에 성실한 근로자들과 농가의 부담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전북 고창군은 다양한 외국인 근로자 지원과 불법행위 방지 정책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군민과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고창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 모델을 통해 전국 농가들의 공통 고민을 덜어 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 마을의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고창군은 인구의 38.7%가 농업인인 농업도시다.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GRDP)도 2020년 기준으로 ‘농업·임업 및 어업’이 2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손이 많이 필요한 원예작물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농작업에 기계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과실 수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마을이 맞닥뜨린 문제다. 고창군은 이 문제를 풀고자 2021년부터 합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유치 감소 및 무단 이탈 등 공급이 부족해지고 임금이 상승하는 악순환에 처했다. 이에 고창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과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방안을 마련했다. 고창군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다. 지역 곳곳에 이들을 상대로 한 식료품점과 음식점, 주점 등이 생기고 있다. 활력을 잃어 가던 전통시장의 장날에도 귀한 손님이다. 농협 등 지역 은행에서는 외국환거래로 새로운 사업 영역의 확장을 기대한다.올해 고창군 계절근로자 입국 예정 인원은 무려 15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입국한 계절근로자 600명의 두 배를 뛰어넘고, 성송면(1677명) 인구와 맞먹는다. 고창군에는 이들을 위한 전국 최초 전용 기숙사가 있다. 대산면에 연면적 950.4㎡ 규모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근로자는 안정된 주거 공간에서의 단체 생활로 빠르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고, 농가는 가까운 곳에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도 시행한다. 대상은 500여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결혼이민자의 친인척이다.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는 안정적인 농촌 일손 부족 해소에 일조,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외국인 등록 시 필요한 마약 검사 확인서 발급 비용도 고창군이 지원해 농가와 외국인의 불편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 또 고창군은 ▲산재보험(4명 기준 농가당 85만~100만원 전액 지원) ▲성실근로자 항공료(편도 50%·1인당 25만원) ▲통역 지원(베트남, 캄보디아) ▲사랑의 헌 옷 나눔 행사 ▲지역 주요 관광지 견학 등을 통해 근로자의 기본적 권리 보장에도 힘쓴다. 지금처럼 적과 작업, 봉지 씌우기와 고추·고구마 심기, 양파·마늘 수확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작업 기간에는 50% 이상 웃돈이 오간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농촌 현실상 일손 확보를 위한 생존 경쟁은 불가피하다. 공식적으로 입국한 계절근로자는 적정 임금을 받고 일손을 돕지만 문제는 불법 체류자들이다. 작업 시기를 놓치면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으니 농가들은 해마다 ‘인력 구하기 전쟁’을 치른다. 이를 악용한 일부 인력중개업체와 불법 체류자들이 웃돈을 요구한다. 피해는 농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고창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에 관한 조례, 농촌 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 등을 잇달아 제정하며 성공 사례를 써 나가고 있다. 특히 고창군이 전국 최초로 지난해 8월 제정한 ‘농촌 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다.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농업 관계자들이 농가와 근로자의 상생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심을 거듭해 만든 조례다. 군은 적정 인건비를 성실히 준수하는 등 유료직업소개사업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업소를 포상하고, 적정 인건비를 잘 지킨 농민에게는 각종 농업 분야 사업 선정 때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적정 인건비는 지난해 기준 남성 11만~13만원, 여성 9만~11만원으로 유지됐다.
  • 싸움터 된 국회 청원장… ‘민주당 해산’ ‘정청래 제명’ 청원도 5만명 넘었다

    싸움터 된 국회 청원장… ‘민주당 해산’ ‘정청래 제명’ 청원도 5만명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청 청원’에 따른 청문회 개최를 강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 달라는 국민 청원과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제명하라는 국민 청원이 각각 국회 심사 요건(5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국민 청원을 정쟁에 이용하고 증오 정치를 부추기는 식으로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법사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해임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5만 9065명(오후 4시 30분 기준)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난 18일 청원서에서 정 위원장의 막말과 여당에 대한 협박 등을 문제삼았다. 지난 11일 올라온 ‘민주당 정당해산심판청구 촉구 결의안 청원’도 5만 3581명의 동의를 얻었다. 민주당을 국민 주권주의, 권력 분립 제도, 경제 질서, 사법권 독립에 어긋나는 위헌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야당 지지층이 지난 4일 올린 ‘신원식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및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임명 요청에 관한 청원’도 5만명의 동의를 넘겼다. 같은 날 여당 지지자들이 올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반대 청원’은 이날까지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가 공개된 지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경우 접수되며 국회의장은 해당 청원이 불수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소관 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 요청 청원을 법사위에 보냈고 지난 19일 1차 청문회에 이어 오는 26일 2차 청문회가 열린다. 쏟아지는 국민 청원에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 청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청문회를 할 것인지는 아직 당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 해산 청원에 대해 “민주당이 불법 부당한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추진하니 반대 청원이 나온 것”이라며 “애초에 청원을 빌미로 서로에게 망신 주기식 청문회를 추진하면 한도 끝도 없고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 청원을 이용한 정치 공방에 대해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헌정 시스템의 브레이크가 망가진 상태”라며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저널리즘이 약해졌고 여야 지지층의 극단적 주장들을 제어할 장치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 싸움터 된 국회 청원장…‘민주당 해산’ ‘정청래 제명’ 청원도 5만명 넘었다

    싸움터 된 국회 청원장…‘민주당 해산’ ‘정청래 제명’ 청원도 5만명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청 청원’에 따른 청문회 개최를 강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달라는 국민 청원과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제명하라는 국민 청원이 각각 국회 심사 요건(5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국민 청원을 정쟁에 이용하고 증오 정치를 부추기는 식으로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법사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해임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5만 9065명(오후 4시 30분 기준)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난 18일 청원서에서 정 위원장의 막말과 여당에 대한 협박 등을 문제 삼았다. 지난 11일 올라온 ‘민주당 정당해산심판청구 촉구 결의안 청원’도 5만 3581명의 동의를 얻었다. 민주당이 국민 주권주의, 권력 분립 제도, 경제 질서, 사법권 독립에 어긋나는 위헌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야당 지지층이 지난 4일 올린 ‘신원식 국방부 장관 탄핵 소추안 즉각 발의 및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임명 요청에 관한 청원’도 5만명의 동의를 넘겼다. 같은 날 여당 지지자들이 올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반대 청원’은 이날까지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가 공개된 지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경우 접수되고, 국회의장은 해당 청원이 불수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소관 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 요청 청원을 법사위에 보냈고, 지난 19일 1차 청문회에 이어 오는 26일 2차 청문회가 열린다. 쏟아지는 국민 청원에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 청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청문회를 할 것인지는 아직 당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 해산 청원에 대해 “민주당이 불법 부당한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추진하니 반대 청원이 나온 것”이라며 “애초에 청원을 빌미로 서로에게 망신주기식 청문회를 추진하면 한도 끝도 없고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청원을 이용한 정치 공방에 대해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헌정 시스템의 브레이크가 망가진 상태”라며 “유튜브를 포함해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저널리즘이 약해졌고 여야 지지층의 극단적 주장들을 제어할 장치가 사라졌다”라고 진단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부활의 단초가 될 것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부활의 단초가 될 것인가

    ‘교룡산성’ 취재를 위해 전북 남원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교직에서 정년 은퇴한 문화관광해설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역소멸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7만명대로 인구가 줄었는데 6만명대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지속가능한 산업의 개발이 없다는 것, 따라서 도시를 지속시킬 쳥년층 인구는 더 빠르게 감소한다는 것, 배달 경제 활성화로 오프라인 자영업자의 폐업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 등등 걱정거리가 줄을 이었다. 그 옛날 남원은 넉넉한 지리산 품 아래 섬진강 상류를 끼고 진안, 장수, 운봉, 임실, 구례, 곡성을 아우르며 전주와 함께 전북을 대표하는 도시였다. 춘향과 이몽룡, 놀부와 흥부 형제의 애증이 교차하는 판소리가 온 고을에 흐르는, 전국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였다. 현재 서울 서남단 관악구나 구로구 인구만 50만명을 넘는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100만명이 넘는 도시로 훌쩍 성장했다. 수도권과 지역 사이에 빈익빈부익부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해서 돌고 있다. 『로컬의 탄생』은 이 악순환 고리를 선순환 고리로 바꾸기 위한 작은 시도,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구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고향납세’ 제도가 낙후지역을 살리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한 제도다. 지역균형발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이 자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 컨설팅한 지자체 중 일부가 2023년 성공적인 모금을 달성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노하우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지역과 청년은 공동운명체’므로 지역은 청년을 유인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일자리다. 지역의 방치된 자원을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도록 제공하고, 청년은 지역 주민이 생각하거나 시도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도전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낙후와 소멸을 걱정하는 지역을 청년들이 새롭게 뛰어놀 운동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에 수많은 성공모델이 있지 않은가. 정부가 나서서 소멸 위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필독서로 지정, 배포하길 권장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野 ‘노란봉투법’ 국회 환노위 소위서 단독 처리

    野 ‘노란봉투법’ 국회 환노위 소위서 단독 처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야당의 법안 통과 강행 후 거부권 행사’의 악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날 노란봉투법 표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의 일방적 법안 심사에 반발해 퇴장했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직전 21대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국회 재표결을 통해 폐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 종사 노동자의 단결권을 보장하는 등 내용이 강화됐다. 다만, 소위 직후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법안을 바로 처리하지 않고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추가 논의를 거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 야권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노란봉투법을 7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려는 시간표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건조정위는 이견 조정 필요성이 있을 때 토론을 진행하는 기구이지만 이번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될 전망이고 ‘찬성 4표’면 법안을 전체회의로 보낼 수 있어서다. 환노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노란봉투법은) 노사관계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여야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대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오직 정략적 목적과 일부 강성노조의 민원 해결을 위해 입법을 강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예고했다.
  • 색다르고 새로운 무용이 온다…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13일 개막

    색다르고 새로운 무용이 온다…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13일 개막

    주목받는 안무가들의 실험적인 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이 13~25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찾아온다. 춤 전문지 댄스포럼이 1998년 창설한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범 내려온다’를 안무한 김보람 등 170여 명의 안무가를 배출한 국내 최대 무용 축제다. 평론가가 떠오르는 안무가를 엄선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로 올해 행사에는 8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4편의 한국무용과 4편의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두 작품이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13~14일은 ‘어른아이’와 ‘음어아’, 17~18일은 ‘연지’와 ‘먹이’, 20~21일은 ‘이브’와 ‘강강’, 24~25일은 ‘팔자’와 ‘고립주의자 II’가 관객들과 만난다. ‘어른아이’는 초경을 소재로 어른으로 변모하는 소녀의 성장통을 12명의 여성 무용수의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안무가 조혜정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그때 되게 자유로웠던 것 같다. 어른이기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의 저항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어아’를 만든 손정현은 “모바일 생활에 능숙하고 익숙한 아이를 보면서 미래 인간은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진화일까, 퇴화일까 의문을 가지고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언어가 퇴화한 미래 신인류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연지’는 사랑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을 춤으로, ‘먹이’는 먹고 먹히는 생명의 순환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지’ 안무가 정희은은 “인간에게 기계 같은 모습을, 기계에게 인간 같은 모습 요구하는 시대”라며 “사랑을 주제로 두고 관계를 믿는 행위들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먹이’ 안무가 권미정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부분에서 조명해 보면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브’는 여성 할례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 ‘강강’은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브’를 만든 유민경은 “여성 할례를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더라”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성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강’의 강요찬은 “요즘 ‘시대성’과 ‘한국 전통의 세계화’란 두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두 단어의 공통점을 찾다 보니 강강술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대미는 장경민의 ‘팔자’, 이루마의 ‘고립주의자 II’가 장식한다. 장경민은 “팔자는 내 팔자야 뜻도 있고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도는 삶에 대한 느낌도 있다. 또한 작품을 잘 만들어 팔아보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우수 안무가로 선정됐던 이루마는 “공간적 고립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을 깊이 다룬다. 무너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담아내고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의 굴레 속에 고독이라는 감정과 내적 갈등을 조명했다”고 말했다.
  • 양천구 “목동선 경전철 서울시와 협조해 재추진”

    양천구 “목동선 경전철 서울시와 협조해 재추진”

    “목동선 경전철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서울 양천구는 지역 숙원사업인 ‘목동선 경전철 건설사업’이 흔들림 없이 재추진하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목동선은 신월동에서 영등포구 당산역을 잇는 총 연장 10.87㎞의 지하 경전철이다.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모두 12곳이 계획됐다. 특히 양천구에만 11개의 역이 정차하며 신월동을 비롯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사거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를 모두 관통해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구는 철도교통 불모지인 신월동의 균형발전과 대규모 재건축 등 장래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현행 예타 제도가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해 전 단지가 신통기획 정비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재건축 이후 기존 2만 6000여 세대에서 5만3000여 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급증할 목동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목동선 경전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월동 남부순환로 구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교통소외지역으로, 이러한 대중교통의 부재는 공항소음피해와 함께 열악한 주거환경은 물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그간 양천구는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미 반영된 개발계획 등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예비타당성조사에 반영하고자 기재부, KDI,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며 구민들의 염원을 담은 주민서명부 등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예타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해 현행 예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 개선방안을 적극 건의하고 최근까지 서울시와 목동선 예타 통과를 위해 공동 노력한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목동선 경전철은 서남부지역 균형발전 및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경제성과 지역 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 노선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천구도 서울시의 기조에 맞춰 지역 발전을 위한 목동선 건설의 당위성을 확고히 하고 사업성 제고 방안을 적극 모색해 서울시와 함께 흔들림 없이 재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신월동 재건축·재개발까지 추진되면 인구와 교통수요 폭증은 불 보듯 뻔한데 김포골드라인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선교통 후입주 체계가 구축되어야 최악의 교통대란을 막을 수 있다”며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설마 했는데…‘1위→꼴찌’ 넷플릭스 대항마, 100만명 이탈 행렬

    설마 했는데…‘1위→꼴찌’ 넷플릭스 대항마, 100만명 이탈 행렬

    한때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혔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1년 사이 이용자가 100만명 이상 이탈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적자가 쌓이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였고 이용자의 외면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달 웨이브 이용자 수(MAU)는 432만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500만명을 훌쩍 넘었던 이용자 수가 100만명가량이나 빠진 것이다. 특히 주요 토종 OTT 가운데 전년 대비 이용자가 줄어든 곳은 웨이브뿐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더 심각하다. 티빙은 740만명, 쿠팡플레이는 663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0만명 이상 이용자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토종 1위였던 웨이브는 진작부터 뒤처진 왓챠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로 추락했다. SK와 지상파 3사가 이끄는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출시 후 꾸준히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 토종 OTT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계속된 적자로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줄이고 예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볼 게 없다”며 웨이브를 떠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오리지널 드라마도 없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건수가 ‘0건’인 OTT는 전무후무하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살리기 위해 넷플릭스에 웨이브를 동시에 묶어 할인해주는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내놓았다. 넷플릭스 구독 상품에 웨이브를 추가시킨 것은 넷플릭스의 후광효과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넷플릭스만 보기를 원하는 이용자가 추가 금액을 내고 웨이브까지 볼지는 미지수다. 1년 전부터 티빙과의 합병설이 계속 나왔지만 주주 간의 견해차로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가 반등을 이루기 위해 이용자 확보 및 적자 탈출이 시급하지만 이미 레드 오션이 된 OTT 시장에서 어느 것 하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 취업자 두 달째 10만명 이하 증가… 내수 부진에 고용 ‘불안’

    취업자 두 달째 10만명 이하 증가… 내수 부진에 고용 ‘불안’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제조업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들고 건설업은 두 달째 부진했다. 청년 취업도 20개월째 내림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정부가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시그널로 강조해 온 고용지표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다만 고용률이 아직은 양호한 터라 본격적인 일자리 시장의 ‘다운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6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4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지만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돈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2월까지 3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3월 17만 3000명, 4월 26만 1000명을 기록한 뒤 5월에 8만명으로 내려앉았다. 그간의 견조한 증가세에서 비껴가 둔화 구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딘 제조업 회복세와 건설 불황, 내수 부진이 맞물려서다. 제조업 취업자는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4월 10만명 증가에서 5월 3만 8000명, 6월 9000명 등 증가 폭이 줄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도 5월에 4만 7000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6만 6000명이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건설 수주도 29.9% 감소했다. 건설 시장 찬바람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내수에 민감한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지난달 5만 1000명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청년층(15~29세) 취업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4만 9000명 감소해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5월(17만 3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명을 웃돌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0.4% 포인트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청년층에서 4만명이 늘었다. 증가 폭도 지난해 7월(4만명) 이후 최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돼 가뜩이나 안 좋은 내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내수가 안 좋아지면 기업이 생산을 줄여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건설업과 자영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폭염 등 일시적 요인이 취업자 증가를 일부 제약한 가운데 건설업 고용 감소 폭 확대, 자영업자 감소 지속 등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재부는 “15세 이상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라고 강조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과 같은 63.5%로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는 지속됐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더 우울해진 대한민국… 74% “정신 문제 경험”

    더 우울해진 대한민국… 74% “정신 문제 경험”

    정신건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심해지고, 도움받을 기반은 무너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간 국민 10명 중 7명이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으며 국민 절반 이상은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일부 친구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위기를 감지한 정부가 정신건강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지난달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 정책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이미 예방·치료·회복 등 모든 분야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4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3000명(15~69세) 대상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는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응답자들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인 2022년 조사 때는 63.9%였는데 2년 만에 9.7% 포인트 올랐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36.0% →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6.4%→18.4%), 자살 생각(8.8%→14.6%)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관계 단절 등으로 지지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응답이 2022년에는 39.5%였는데 올해는 50.7%로 11.2% 포인트 늘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사회적 결속력과 대인 관계 약화 등 후유증을 걱정했는데 2022년보다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란 응답률이 너무 많이 올라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지 기반이 약하면 정신질환이 생겼을 때 회복탄력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람도 2022년 27.9%에서 올해 24.9%로 줄었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한 편’(64.0% →64.6%)이라는 편견도 심화했다. 지난해 여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낙인찍기가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 섣부른 판단이 만든 낙인은 정신질환자를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고립은 치료와 재활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다만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은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오르며 일반적인 인식은 개선됐다. 백 교수는 “편견은 캠페인을 한다고 해소되는 게 아니다. 경고 신호가 있을 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받는 시스템이 자리잡혀야 편견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 더 세진 채상병 특검… 더 커진 대치 악순환

    더 세진 채상병 특검… 더 커진 대치 악순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채상병특검법)이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직전 21대 국회에서 야당이 단독 처리한 채상병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지난 5월 28일 국회 재표결을 거쳐 부결된 지 37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고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 1주기인 오는 19일 전에 재표결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회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난 2일 2시간 만에 파행한 대정부질문은 전날에 이어 연이틀 무산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서 전날 오후 시작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26시간 만에 강제 종결시키고, 곧바로 채상병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90명 중 찬성 189명, 반대 1명으로 가결했다.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부터 법안 가결까지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과 특검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퇴장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과 김재섭 의원은 표결에 참여해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며 “국민 여론도 그렇다. 지난달 조사에서 채 상병 특검 찬성이 63%”라고 말했다. 또 재표결 때도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채상병특검법이 아니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제삼자 추천 특검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범야권 의원 192명(우원식 국회의장 포함) 중에는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이재정·임미애 민주당 의원이 표결에 불참했다. 이 가운데 강·이·임 의원은 브라질 마세이오에서 브라질 하원 주최로 열린 ‘제1차 P20 여성의원회의’에 국회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향후 윤 대통령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1주기(7월 19일)와 통신 기록 보존 기한(1년)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바로 재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22대 국회에서도 ‘법안 강행처리→거부권 행사→재표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채상병특검법 통과 후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을 두 번 배신하지 말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 행사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채상병특검법 의결에 대해 위헌성 때문에 재의결이 부결됐으면 헌법에 맞게 수정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일 텐데 오히려 위헌에 위헌을 더한, 반헌법적 특검법으로 되돌아왔다.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유린을 개탄한다”고 밝혔다.채상병특검법은 재표결에서 출석 의원의 3분의2 이상이면 통과된다. 재적인원 전원이 참석한다면 정족수는 200표다. 이번 총선에서 192석을 차지한 야권은 국민의힘(108석)에서 8명의 이탈표를 끌어내면 거부권마저 무효로 만들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탈표 막기’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채상병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사건을 초동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도록 했다.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비교섭단체가 1명씩 후보를 추천한 뒤 이 중에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도록 했다. 수사 기간은 70일로 하되 필요한 경우 한 번만 30일 연장할 수 있고, 이후 수사를 마치지 못한 경우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추가 연장할 수 있다. 특검 준비기간인 20일 동안에도 수사할 수 있도록 해 수사 기간은 최대 150일이다. 다만 수정안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노 원내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의 ‘대법원장 등 제삼자 추천 특검법 발의’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법원장의 추천 방식이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추천 주체 변화는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가능성이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 중단 여부를 두고 여야가 서로 삿대질하고 고성을 지르는 소란이 벌어졌다. 전날 국민의힘은 채상병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는데, 이에 민주당은 첫 주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한 지 6분 만인 오후 3시 45분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동의안 제출 24시간 뒤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이 종결에 동의하면 필리버스터는 종료된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필리버스터 주자였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24시간 만인 오후 3시 45분이 지나 발언을 계속했고, 우 의장이 오후 3시 50분쯤 제지하자 “계속하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후 오후 4시쯤 우 의장은 “10분 내로 물러나 달라”고 곽 의원에게 최후통첩했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 바로 밑 발언대까지 몰려나와 “(토론 권한을) 보장하라”, “(국회의장) 사퇴하라”며 항의를 이어 갔다. 결국 우 의장은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의 건’ 표결을 강행했고 188명 중 186명이 필리버스터 강제 중단에 찬성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