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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법조비리 악순환 끝이 없는가

    법조계에 고질병이 또다시 도졌다. 판·검사, 변호사, 브로커가 낀 전형적 법조비리가 적발된 것이다. 의정부·대전 법조비리에 이어 제3의 대형 법조비리로 이어질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따르면 브로커 김홍수씨와 부적절한 돈거래 등을 한 10여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지법 부장판사, 전·현직 검사, 현직 경찰서장 등이다.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이들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법조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른바 ‘먹이사슬’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브로커는 먹잇감이 있는 한 독버섯처럼 기생한다. 특히 판·검사들이 이들에게 놀아난다는 것은 비극이다. 브로커들은 법조인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사건청탁 등 차츰 본색을 드러낸다. 이들에게 코를 꿴 판·검사들은 심지어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윤상림 사건도 그랬다. ‘봐주기 수사 및 재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법조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법원과 검찰은 미묘한 반목을 드러내곤 했다. 검찰은 기소단계에서 자기 식구들을 봐주기 일쑤였다. 법원 역시 영장발부 및 재판과정에서 제편을 든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그러다 보니 법조비리에 연루돼도 불기소되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그칠 때가 많았다. 변호사 개업도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법조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변호사 개업 금지 등 윤리강령을 훨씬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군산지원에 근무했던 판사 3명도 골프접대 등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중 2명은 사건 관련자 소유의 57평형 고급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들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사건 관련자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한 지 5일만에 석방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런데도 대가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검찰이 당장 수사에 나서야 한다.
  • [北미사일 파장] 美 “거부권 신호없다” 中·러시아 기권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주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북 미사일 사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전면적인 저항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제재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추가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유엔은 또다시 결의를 통해 제재하는 등 제재와 도발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과 미국 등은 10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일본은 지난 7일 결의안을 상정,8일 표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측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며 연기를 요청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정후 24시간 동안 이사국들에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는 언제든지 표결이 가능하다.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가운데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9개국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일본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협의해 제출한 수정 결의안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고 유엔 헌장 제7장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과 물품, 기술 등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도록 각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 “투표에서는 (현재 결의안에 찬성하는)13국이 이기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이 시점에서 거부권 행사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가 기권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지난 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순방 등 관련국간의 외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협상 결과에 따라 표결이 늦춰지거나 결의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dawn@seoul.co.kr
  • “마약류범죄자 재범률 8배 높아 사회복귀 법적 제도적 장치 절실”

    최근 히로뽕 등 마약사범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마약범죄학회(회장 전경수)는 7일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엄호성 국회의원(사하갑)과 강희락 부산경찰청장, 조정화 사하구청장, 노철환 경민대학 교수, 문성호 한국자치경찰연구소장,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류 회복자 사회복귀 자활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안) 입법 공청회’를 개최했다. 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전경수 마약범죄학회장이 ‘마약류 등 회복자 사회복귀 자활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안)’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과 방청객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전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마약류 범죄자들의 경우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며, 사회복귀가 어려운 이들이 또다시 마약류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법적 제도적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노철환 교수는 “일반 형사사범의 재범률이 10%인 반면 마약 투약사범의 재범률은 75.9%로 무려 8배 가까이 높다.”며 “기존 처벌 중심의 법정책으로는 마약사범들의 증가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도 ‘세계 마약정책 동향과 마약회복자 자활지원법에 대한 사례’ 발표에서 “마약 출소전과자 및 병·의원 퇴원 중독자 재범 방지를 위해서는 이들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지원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법안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엄호성 의원은 “국가예산 등으로 마약류 중독 장애자들의 재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 빠른 시일내에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법안내용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반영, 마약사범들이 출소한 뒤 사회적응을 할 수 있도록 재활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마약범죄학회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법안 마련시 반영키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이상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아파트 장르/등급 공포/18세 관람가 감독/배우 안병기/고소영·강성진·장희진 줄거리 밤 9시56분, 불이 꺼진 뒤 한 사람씩 죽어가는 아파트의 비밀을 풀어라. 20자평 애 떨어질 굉음 넣으면서 눈알만 굴리는 게 공포물의 전부는 아닐 텐데? ●파이스토리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이경호/존 폭스·하워드 베이커 줄거리 부모 잃은 물고기 파이의 ‘바다밑 새 세상 적응기’ 20자평 ‘니모를 찾아서’와 ‘샤크’를 섞어놓은 듯 어정쩡한 이야기 얼개.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관람가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휴 잭맨·할리 베리 줄거리 인간과의 공존이냐 투쟁이냐를 두고 드디어 맞붙는 돌연변이간의 싸움. 20자평 이전에는 활력소였던 다채로운 캐릭터가 이제는 부담 ●캐리비안의 해적-망자… 장르/등급 액션/12세 관람가 감독/배우 고어 버빈스키/조니 뎁·올랜도 볼룸 줄거리 마침내 나타난 심해의 악령 데비존스와 잭 스패로 선장의 한판 대결 20자평 큰 규모의 화려한 액션신, 풍성한 볼거리 ●슈퍼맨 리턴즈 장르/등급 액션/전체 관람가 감독/배우 브라이언 싱어/브랜든 로스·케빈 스페이시 줄거리 잠적 5년만에 나타난 슈퍼맨, 지구도 지켜야 되고 옛 애인의 마음도 돌려야 되고…. 20자평 기대보다 화려하진 않은 화면, 깎은 밤처럼 수려한 외모의 새 슈퍼맨 ●아랑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안상훈/송윤아·이동욱 줄거리 성폭행을 소재로, 억울한 원혼이 벌이는 미스터리 연쇄살인 드라마. 20자평 송윤아의 차분한 연기는 일품. 너무 자주 출몰하는 귀신, 높낮이 조절에 실패한 공포 강도.
  •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 ‘청포도’중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사이로 슬그머니 찾아온 7월.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의 초목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계절이다. 대부분의 초목들에게 초록은 결실을 위한 과정이지만, 청포도에겐 결실 그 자체. 새콤달콤한 청포도 알맹이를 생각만 해도 어김없이 입안에 침이 괸다. 지금쯤 시골마을 포도밭에서는 청포도가 ‘주저리 주저리’열리고 있을까. 아마도 포도밭 주변을 온통 싱그런 향기로 뒤덮고 있겠지. 두고온 고향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과일. 청포도를 만나기 위해 국내 포도생산 1번지,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을 찾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포도 주산지 충북 영동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배경이 된 곳은 경상북도 영일군 도구리. 일본인이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던 곳이다. 항일운동과 구금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도구리에 내려온 이육사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포도밭을 보며 시상(詩想)을 떠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구절에도 나오듯,7월의 시골마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청포도. 그래서 첫사랑 순이와 서리를 함께 했던 추억이 담겨 있다. 너 하나, 나 하나…. 하지만 요즘은 옛날만큼 청포도가 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영동의 ‘보만개’마을 심천리 우리나라 포도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 유명한 포도생산지인 심천리와 주곡리, 마곡리 등을 아우르고 있는 곳이다. 장마철 한가운데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6월28일. 보만개땅으로 알려진 심천리의 심천농장(043-742-2476)을 찾았다. 보만개는 사질토를 뜻하는 이곳의 사투리. 금강의 지천인 날근이강이 휘돌아 나가면서 실어나른 사질토가 쌓여 만들어진 곳이다. 3700평에 달하는 심천농장에서 청포도가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500평 남짓.20%가 채 못되는 면적이다. 수확을 앞둔 청포도를 돌보던 심천농장 주인 조성묵(50)씨는 “판로가 있어야 많이 재배를 하지요.”라며 우리곁에서 청포도가 멀어지는 원인을 진단했다.“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포도수매가 이뤄지는 공판장에 청포도를 내놓으면 상인들이 물건취급도 안했어요.” # 향기로 먹는 청포도 사실 청포도는 캠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붉은색 적포도에 비해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 특히 ‘향기로 먹는다.’고 할 만큼 청포도의 향기는 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포도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적포도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 대부분의 농가에서 적포도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적포도의 값은 싸졌던 반면, 청포도는 갈수록 재배면적도 줄고, 값도 비싸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청포도를 찾고 있는 추세다. 경제사정이 넉넉해지면서 값은 다소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난 청포도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는 ‘로자리오 비앙코’,‘네오 마스카트’ 등 대부분 유럽산이 주종을 이룬다.‘청수’라는 국산 품종도 있긴 하지만, 껍질에 살점이 많이 묻어나와 먹기가 불편한 탓에 농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요즘 출하되는 청포도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청포도가 제맛을 내기에 적당한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달고 가온(加溫)을 한다. 또 ‘GA처리’라는 성장촉진호르몬을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들이 청포도의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처음 출하되는 5월쯤엔 1㎏짜리 한상자의 수매가가 12만원, 시중가격은 2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되는 7월쯤 들어서는 1㎏당 수매가가 7000원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노지에서 생산된 청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말쯤 되면 가격이 더욱 내려가기도 한다. # 심천리 청포도 많이들 드셔유 일조량과 함께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 내륙의 고산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낮의 기온차가 큰 심천리 등에 포도 생산지가 밀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의 토양이 포도의 생육과 성장에 좋은 사질토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심천리에서 3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 왔다는 김성광(54·011-466-6075)씨는 “연륜이 있는 포도 장사꾼들은 심천산 청포도라면 셋째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가듯, 두말없이 가져간다.”며 자랑이다. 사람이 자라난 환경은 훗날 그가 어떤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포도의 경우도 마찬가지. 송이마다 고르게 당분을 쌓게 하는 기온차, 사질토의 비옥한 토양속에서 청포도는 달고 향기롭게 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의 정성이 아닐까. 이제야 김씨의 목에 둘러진 수건의 의미를 알겠다. 비록 포도송이처럼 맺혀진 땀방울을 닦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자식보듬듯 청포도를 키워내는 농민의 정성을 담고 있었던 것. #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농협 심천지점 경제부에 주문하면 ‘사탕’이라 할 만큼 달고 향기로운 심천포도를 맛볼 수 있다. 전화번호는 (043)742-6090. ●영동 군민들의 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업체 ‘와인 코리아’의 ‘샤토마니’를 방문해보자. 이 업체에서는 매년 포도 수확철이 되면 포도밭과 와인제조공장을 구경하는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개최한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이 장관이다. 문의 (043)744-3211∼5.(02)572-9287. ■ 화이트 와인 만들어 볼까 나만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영동군 주곡리의 와인코리아(wine-korea.com)를 방문했다. 영동산 포도만을 사용해 ‘샤토마니’란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샤토(chateau)는 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니는 영동의 명산 마니산을 뜻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사람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면 ‘샤토미아’쯤 될까. 자, 이제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 시중에 나와있는 청포도의 당도는 대체로 16∼17브릭스(BLX). 알코올 도수 10도의 와인을 만들기 적당한 당도다. 다음은 여운신(61) 와인코리아 부사장이 알려준 화이트 와인 제조법. 준비물은 청포도와 설탕, 덮개로 쓸 비닐 혹은 랩, 그리고 항아리처럼 주둥이가 작은 용기 등이다. (1)청포도 10㎏짜리 1상자를 준비한다. 포도알을 모두 딴 다음,800g∼1㎏의 설탕과 함께 버무린다. 포도알과 껍질이 분리될 정도만 버무리면 된다. 설탕이 필요한 것은 농가에서 약간 덜익은 포도를 출하하기 때문. 당도가 맞아야 원하는 도수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2)준비된 용기에 버무린 청포도를 넣고 랩이나 비닐을 씌운다. 바늘을 이용해 비닐 등에 5∼6개의 조그만 구멍을 뚫는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발효가 시작된다. (3)밤이건 낮이건 온도가 20도이상되는 곳에다 보관한다. 여름이라도 밤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전기장판 등을 둘러 온도를 맞춰준다. (4)1주일정도 지나면 포도알은 발효되어 밑으로 가라앉고 껍질만 위로 뜬다. 포도의 껍질부분에 흰곰팡이가 끼기전, 삼베 등을 이용해 즙만을 짜낸다. 여기까지가 발효단계. (5)이제부터는 숙성단계다. 포도즙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때 포도즙이 마개역할을 하는 비닐과 맞닿을 정도로 용기속에 가득차야 한다. 또 이제부터는 용기안으로 공기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6)10∼15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서늘한 곳에다 6개월가량 보관한다. 보관중에 비닐이 불쑥 솟아오르면 아직도 발효가 진행중인 것. 이때는 바늘 등으로 공기를 뺀 다음, 다시 비닐을 덮어둔다. (7)세월이 흘러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용기의 아래쪽에 담을 것을 준비한 다음, 용기에 호스를 꼽아 아래로 원액을 빼낸다. 포도찌꺼기 등의 침전물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8)포도주 등 발효주는 보관과정에서도 공기에 노출되면 맛이 떨어진다. 포도주 제조공장에서는 와인병속에 질소를 넣어 공기를 완전히 배출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으므로, 준비한 병에 원액을 가득 담는 것이 요령. (9)정확히 제조과정을 지켰다면,6ℓ정도의 화이트 와인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제 예쁜 와인병에 옮겨 담으면 나만의 화이트 와인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냉장보관(17∼18도가 적당)한 다음, 생선회나 생선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다.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의처증 남편, 어떡하면 좋을까요

    결혼생활을 한 지 12년 된 직장여성으로 8세,3세 자녀를 두고 있어요. 둘째를 낳고 난 이후 의욕이 안 생겨 남편과의 잠자리를 자주 거부하게 되는데 남편은 그때마다 “딴 사람이라도 있느냐.”고 의심하면서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감시해요. 회식이 있어 늦게 들어가면 팬티까지 검사하고 밤새 들들 볶아 견디기가 힘들어요. 제가 잠시 남자문제로 실수한 적이 있어 잘 해결하고 싶지만, 갈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의처증도 고쳐질까요.- 박영미(가명·43세) - 남편이 의심할 때마다 여성으로서 자존심 상하고 모멸감이 느껴져서 힘들지요? 그러나 과거 남자문제로 본의 아니게 남편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고 그것이 이유가 되어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라면 신뢰를 깬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지요. 조금 더 남편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의 행동을 무조건 ‘의처증’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먼저 자신의 생활을 모두 공개해 신뢰를 회복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부부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덕목은 ‘투명성 확보’인데,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우자가 모르는 비밀이 조금씩 쌓이면 상대의 가슴 속에 상처 또한 크게 남게 마련이지요. 배우자의 상처받은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기 싫어서, 또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러한 행동들이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숨기면 캐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요. 신뢰에 금이 간 부부끼리는 무엇이든 최대한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성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면 혼자만의 영역이 아닌 부부 공동의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 패스워드로 숨겨진 것은 가능하면 서로가 공유하도록 하세요. 숨겨진 것에는 집요하게 집착하지만 서서히 신뢰가 쌓이면서 공유되어지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치고 힘든 마음을 나누세요. 부부간 친밀감을 높이는 데 대화와 성관계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문제는 아내의 대화욕구와 남편의 성적욕구가 불만족스러울 때인데 한쪽이 원하는 것을 다른 쪽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 상대방도 자기방어적인 공격심리가 바로 나타나게 되지요. 서로간의 소통이 보다 원활하다면, 남편의 의심은 줄어들 것입니다. 남편과 더 많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세요. 만일 회사에서 회식을 하거나 늦게 된다면 좀 더 분명하고 자세하게 그날의 스케줄을 이야기하세요. 예를 들어 “오늘 업무보고 때문에 아마 8시까지는 사무실에 있게 될 거예요. 저녁은 사무실에서 부서사람들하고 미팅하면서 먹고, 한 11시 정도 되어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구체적인 스케줄을 말하고 가급적 오는 전화는 피하지 말고 바로바로 응대해주세요. 남편과의 잠자리 관계도 회복하는 노력을 보이세요. 남편과의 잠자리 관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게 되면 문제는 더 쉽게 풀립니다. 만족스러운 부부 성관계는 생활 속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주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생성시켜주기도 합니다. 성적 행위를 통해 자신이 상대방에게 배려와 존중, 그리고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친밀감과 신뢰감을 충족시키세요. 그러나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 또는 증거가 있고, 구체적이고 자세한 해명과 위와 같은 아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의심으로 일관한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는 망상을 갖고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 즉 자백 강요를 위한 폭력·협박·녹음행위 및 비디오 촬영과 몸 검사 등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들이 동원된다면 단호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때에는 전문가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심을 지지해줄 만한 증거를 찾는 데에만 몰두하게 돼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 김근태 “한·미FTA 先보완 後추진해야”

    김근태 “한·미FTA 先보완 後추진해야”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미국이 정한 신속협상기한인 ‘내년 6월’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면서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기간을 정해서 협상하면 실패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한·미 FTA의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당·청간 시각차에 대해 “피해 계층과 집단을 보호할 보완대책을 갖고 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준이 되지 않고, 미국이 한국을 압박해 적절하지 않은 반미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미 재계회의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는 신속성, 내용의 충분성 모두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향후 당·청간 조율이 주목된다. 그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하며, 국민적인 의견 접근과 합의가 있다고 본다.”고 전제,“(개헌 적기는)내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여당 지도부나 대통령이 (개헌을)얘기하면 정략적이라는 다른 정당의 공격과 비판에 물건너 갈 수 있다.”면서 “총선과 대선의 불일치로 인한 정치 갈등과 헌정적 결함을 없애기 위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국적으로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거래세 조정에 합의한데 이어, 지방재정인 취득세와 등록세는 지방재정이 감당할 수준의 추계를 낸 뒤 조정폭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치권 안팎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세력의 개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며, 그때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그 방식은)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로 가는 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신자유주의의 저투자, 저성장, 저고용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독재도 아니고, 시장지상주의도 아닌 ‘제3의 길’, 개혁적이고 국민통합적 발전국가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에 개입하고, 연구개발을 선택적으로 지원해 추가 성장과 고용증가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가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와 민간쪽 의견이 거의 같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하반기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나라도 유동성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금리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 특히 최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서 알 수 있듯, 연말쯤 소비자물가는 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불안마저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의 약화를 막는 데 거시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는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와 환율 외에 금리·물가 등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하반기에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해 본다. ■ 유가-두바이유 연평균 58~68달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하반기에도 이런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진 데다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등 3대 악재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3일 배럴당 68.8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연평균 배럴당 58∼68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율-원·달러 환율 940원으로 떨어져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자리잡으면서 끝없는 추락 행진을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4분기에 950원선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하반기에는 940원으로 더 떨어져 연평균 96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금리-1~2차례 콜금리 추가인상 금리한국은행이 6월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EU, 일본도 정책금리의 인상을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금리인상 기조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취임 직후 물가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를 강조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1∼2차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늘고 결국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올 하반기 시장금리도 5%대에서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공공요금 인상등 불안요소 많아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1·4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환율 하락(원화강세)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6월엔 2.6%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는 데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기간의 상승률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높아지는 것), 총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이 시차를 두고 작용하면서 물가가 불안해질 요소가 많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연말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료급여 허위청구 ‘고질병’

    의료급여를 허위 또는 부당하게 청구한 전국 16개 병·의원에 최고 영업정지 1년의 행정처분 등이 내려졌다.그러나 복지부는 국민건강은 물론 환자들의 이익과도 직결된 의료급여법 위반 병원의 명단을 밝히지 않아 의료기관을 싸고 도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2004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현지 실사를 벌인 끝에 16개 병·의원이 의료급여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1875만원의 부당이득금을 징수하고 2579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실사 결과 S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강원도 원주 W병원은 진료한 사실이 없는 환자가 입ㆍ내원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부당이득금 644만 7950원과 과징금 2579만 1800원을 징수당했다.그런가 하면 일부 병·의원은 복지부의 실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의 D의원은 실사를 거부했다가, 또 전북 전주의 C의원은 급여 관련 서류제출 명령을 거부했다가 각각 1년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진료활동이 불가능한 영업정지와 달리 업무정지는 급여업무만 정지되는 징계이다. 또 광주 O의원은 무자격 방사선사가 X선을 촬영하고 진료 내역을 허위 작성하는 등 부당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업무정지 63일과 320만원의 부당이득금 환수조치가 취해졌다. 이처럼 일부 의료기관의 허위·부당한 급여 청구와 여기에서 비롯된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복지부는 해당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병원 선택권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되풀이되는 ‘의료계 눈치보기’와 ‘솜방망이 징계’가 의료급여법 위반의 악순환을 조장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의료법상 이와 관련한 명백한 규정은 없으나 명단을 공개할 경우 소송 등 관련 단체의 저항이 예상돼 지금은 무리”라면서 “올 실사분부터 급여를 부당청구한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의료급여 부당 청구행위에 대한 내부자 및 피해자 등의 신고 보상금도 현재 100만원에서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대 진학률 1%P 오르면 집값 평당 878만원 ‘껑충’

    서울대 진학률 1%P 오르면 집값 평당 878만원 ‘껑충’

    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878만원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높은 것도 월등히 좋은 교육환경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남과 인근 지역 주택가격에 존재하는 버블(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하준경, 구정한 연구위원은 2일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서울 각 구별 평당 아파트 가격을 이용해 회귀분석한 결과 해당지역 고교생의 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평당 아파트 매개가격이 878만원 오르고, 전세가격은 평당 152만원 상승하는 관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의 진학률이 1%포인트 상승할 때는 매매가가 206만원, 전세가가 36만원 비싸진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은 “명문대 입학률 등 교육환경을 통해 본 주거환경은 강남지역이 크게 우월해 버블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강남지역의 차별화된 주거환경 가치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교육 및 환경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에 크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의 전세가격 대비 주택매매가격 비율은 균형수준에 비해 30% 이상 높다.”면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고소득층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저금리에 따른 자금흐름 왜곡을 시정하면서 주거환경 격차 등 거품을 지탱하는 요인을 바로잡아 시장가격이 내재가치에 근접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블축소 정책은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바꾸지 못할 경우 효과가 단기에 그치는 악순환을 야기하므로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인문계 고등학생 1000명당 서울대 진학은 강남구 25.4명, 서초구 23.5명, 송파구 13.2명 순이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최신 농업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기술 평준화’시대 아닙니까.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지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장안농장 류근모(46) 대표는 평범한 귀농인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10년전 귀농한 뒤 농약없는 유기농 쌈 채소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70억원. 그는 “농업은 생산에서 마케팅은 물론 상품 디자인에다 홍보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농사꾼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망하는 직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웰빙 붐’을 타고 유기농 쌈채소로 승부 류 대표는 농사의 ‘농(農)’자도 몰랐다.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한 뒤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다소 생뚱맞은 화분대여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을 오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웰빙에 관심이 갔다. “채소의 유통 과정을 살펴보니 웰빙 열풍에 맞춰 앞으로 10년 이상은 유기농 쌈채소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특히 생산 사이클이 짧은 채소가 자본이 부족한 저에게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지요.” 1996년 맨주먹으로 낙향한 그는 곧바로 유기농 채소 재배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충주 땅에 양재동 화훼시장 시절 지었던 비닐하우스 철근을 뜯어와 다시 세웠다. ●‘생태순환 농법´으로 부가가치 창출 그는 땅을 신뢰하는 재배법에 초점을 맞췄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에다 옥과 맥반석, 숯 등을 섞어서 우려낸 물을 채소에 공급했다. 한약재와 각종 미생물을 함께 발효시킨 퇴비도 손수 만들어 뿌렸다.‘물 정화장치’까지 고안했다. 채소에 공급되는 물은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팔리지 않은 쌈 채소는 소에게 먹인 뒤 배설물을 썩혀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농법’을 채택했다. 자연스레 유기농 소를 만드는 부가이익도 생겼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수십배에서 최고 100배에 이르는 최상품으로 팔려나갔다. 98년에는 정부로부터 유기농 품질인증을 받았다.2001년에는 농림부가 선정한 우수농장에 뽑혔다. 농장 규모는 8만㎡, 직원은 85명에 이른다. 쌈채소 이외에도 취나물 등 우리의 고유나물 50가지를 재배하고 허브, 겨자채, 쌈케일 등 외국산 쌈채소 100가지도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이 지역 최대의 농장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주문판매… 안전성·신선도 유지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이마트의 전국 지점 10곳과 인테넷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일반 채소와의 차별화 등 브랜드 유지를 위해 재래시장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주문판매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단골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은 농업이 갖춰야 할 시스템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목표는 ‘유기농을 넘어선 유기농’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완공된 ‘장안 쌈채소박물관’과 ‘장안 유기농업연구소’,‘장안 쌈채소공원’ 등이 그 연장선에 있다.1년에 2차례 여는 쌈축제는 올해로 열번째 돌을 맞았다.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농 대안학교와 유기농 대학을 설립, 후계 농업인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 프로그램 준비 류 대표는 “농산물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그 안에 문화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농촌을 찾아와 농산물을 직접 보고 먹는 최고급 농업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중 문을 여는 ‘쌈밥 체인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미국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처럼 우리 고유의 쌈채소를 이용한 세계적인 체인점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죠.” 아울러 올 가을엔 깜짝 놀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인 등 외국인과 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상위 명품 마케팅’이다. 한달에 1차례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의 최고급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유기농 요리 체험에다 산삼 캐먹기, 요가, 숯가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을 할 수 있어 참가비는 수백만원으로 책정되겠지만 참가자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북 충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채소산업 현황·과제 국내 채소산업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산 채소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결과에 따라 관세가 낮아지면 더 불리하게 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류 생산량은 958만t으로 2004년 1046만t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세계 채소 생산량의 1.1%로 중국, 인도, 미국, 터키 등에 이어 11위에 해당된다. 특히 마늘(36만t)은 3위, 고추(41만t)는 8위, 양파(95만t)는 11위 등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 양념채소 등으로 나뉜다. 잎채소의 대표격인 배추의 생산량은 233t으로 2004년의 287만t보다 54만t이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 등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크게 늘었다.2002년 1042t에 불과했으나 2004년 7만여t에 이어 지난해에는 11만t이나 들어왔다. 국내 김치 소비량의 9.2%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뿌리채소 가운데 감자는 2003∼2004년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여파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가격이 폭락했다. 당근은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품목이어서 이미 국내 생산을 잠식하고 있다.2001년 15만여t이던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12만여t으로 줄었다. 양념채소의 경우 고추·마늘·양파는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16만여t이지만 수입은 절반에 가까운 7만여t이다. 재고량도 5만여t에 이른다. 마늘과 양파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해 37만t과 102만t으로 2004년보다 4.8%,8% 늘었다. 열매채소는 식물방역법에 의한 수입금지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다만 웰빙붐을 타고 토마토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44만t을 기록했다.2001년 21만t의 두배를 넘는다. 농림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채소산업은 생산량이 줄어도 그 틈을 수입농산물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이 좀체 오르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품목별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都·農교류’ 주말농장·농촌체험 마을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원농장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녀들과 함께 채소를 가꾸거나 종자를 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쪽에선 직접 뜯은 상추로 삼겹살을 싸서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실상부한 국내 ‘1호 주말농장’다운 모습이다. 대원농장은 김대원 대표는 이 곳에서 10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 벼농사에 이어 꽃과 채소도 심었으나 89년부터 주말농장으로 전환했다. 주말농장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작황과 시장 수급에 따라 소득이 일정치 않았으나 5000평을 3평으로 쪼개 1500명에게 분양하는 현재의 수입은 1억 5000만원이다. 그것도 선금으로 받는다. 또한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원들이 직접 심고 가꾸니까 노동력도 절약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주말농장을 하려면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돈을 받고 땅을 내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원농장은 1년에 2차례 거름을 주고 밭갈이를 해주며 모종과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현재 농협을 통해 분양되는 전국의 주말농장은 322곳으로 도농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 주말농장 코너나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주민들은 농가외 소득이 평균 1억원을 넘는다.‘추부깻잎’의 명성 때문이다. 23년전 만인산농협조합이 기존의 뚝뚝하고 질긴 깻잎 대신 향이 많고 부드러운 깻잎 개발에 나선 이래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우뚝섰다.600 농가가 연간 올리는 매출은 80억∼100억원, 올해에는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부깻잎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깻잎뿐 아니라 포도와 배 등을 집접 수확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효동 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이 곳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깻잎 뒷면은 자줏빛이 나고 향이 강한 게 특징”이라면서 “막걸리와 우유에다 솔잎을 숙성시킨 유기농 비료를 주는 등 친환경 재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3㎏짜리 박스당 가격은 1만 2000원으로 일반 깻잎보다 3000∼4000원 더 받는다. 깻잎 짱아찌·김치·홍삼액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세척 공장에다 전국 직배 시스템도 갖췄다. 온라인(chubu.invil.or)으로 주문을 받는다.8월27일에는 포도주를 직접 만드는 와인 축제를 벌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29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증폭됐던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여권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갈등 기류가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태 의장도 인사말에서 “‘(대통령이)우리는 동지다. 친구다.’라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라고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당초 예상됐던 ‘계급장을 뗀’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6시35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각별한 사이’,‘동지’라는 언급에서 엿보이듯 당·청 간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이다.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생 문제와 함께 부동산 정책,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물론 당·청간의 소통과 함께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거론됐다. 당 측에서 “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당과 정부는 더욱 긴밀히 공조, 협력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된다.”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을 힘들게 하는 민생침해 행위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총괄적으로 큰 틀에서 당의장과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31선거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부족해 보였다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탈당 문제와 관련,“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과거와 같은 악순환은 이제 안되지 않겠나.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탈당에 대한 여운을 남겼던 지금껏의 발언과는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자발적’인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FTA에 있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철저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후 보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측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개각과 북한 미사일 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관계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당의 입장을 들어줬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줬기 때문에 당·청간에 어떤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MMF 대란’ 오나

    ‘MMF 대란’ 오나

    연기금 등이 증권사를 통해 펀드사에 운용을 위탁한 MMF(머니마켓펀드) 투자금이 하루에 수조원씩 빠져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가 연일 오르고, 법인고객의 자금 환매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펀드사들이 무더기로 도산 위기에 몰렸다. 증권가에선 다음달부터 시행될 MMF의 ‘익일입금제’ 때문에 자금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 반박했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지난 26일 기준 68조 8381억원으로 10거래일 전인 16일(75조 9917억원)과 비교해 7조 1536억원이 감소했다.26일 3조 1740억원,23일 2조 1145억원,22일 9946억원 등 최근 사흘새 6조원 이상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6일 하루 동안 펀드사별로 마이다스자산운용 4147억원, 랜드마크자산운용 3842억원, 한국투신운용 2435억원, 산은자산운용 2212억원,CJ자산운용 1310억원 등을 환매했다. 그러나 중·소형 펀드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도 자금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법인고객의 동의를 구하거나 이자를 물고 며칠 동안 환매를 연기하고 있다.12개 중·소형 펀드사들은 지난 27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자산운용 이도윤 본부장은 “MMF에 투자하는 법인자금은 이자율에 민감한 단기자금인데,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이자율이 떨어져 고객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탈 자금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MMF는 증권사나 은행이 자금을 유치한 뒤 펀드사들이 기업어음(CP) 등 투자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몇해 전 LG카드채 사태로 MMF 환매 대란을 빚자 정부는 시장냉각을 위해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환매제’를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법인에 대한 MMF 판매도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입금제를 실시한다. 개인자금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시행키로 했다. 익일입금제는 전날 채권금리가 떨어져 당일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상황을 확인하고 MMF를 사들여 ‘공짜수익’에 편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결국 돈을 맡긴 투자자로선 하루치 수익을 날리는 셈이다. MMF를 이탈한 자금은 MMF와 비슷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MMDA 판매잔액은 25조 2323억원이었으나 열흘 만에 26조 3989억원으로 불었다.MMF 수익률은 4% 안팎인 반면 MMDA 이자율은 3.6%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금이 보다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탓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하루만 맡겨도 4.2%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특별판매키로 하는 등 MMF 자금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MF 시장은 ‘불안감 확대→환매요구 자극→단기금리 상승→환매촉발’ 등으로 자금이탈이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5.04%)는 지난달 말보다 0.32%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4.57%)는 0.2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채권투자마저 여의치 못한 꼴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MMF 자금 이탈이 익일입금제 탓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다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MMF 자금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법인들이 돈을 빼고 있다.”면서 “이미 제도 시행을 예고했으나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경훈 박사는 “MMF 자금이 MMDA로 이동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책을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시행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강적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조민호/박중훈·천정명·유인영 줄거리 밑바닥을 전전하는 형사와 탈옥수의 ‘격렬한’ 우정. 20자평 드라마, 액션의 보기 좋은 균형. 그닥 참신하진 않으나 지루할 걱정은 없다. ●엑스맨: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아치와 씨팍 장르/등급 애니메이션/18세 감독/배우 조범진/류승범·임창정·현영·오인용(목소리) 줄거리 똥을 둘러싼 정말 자유분방한 이야기. 20자평 B급 애니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슈퍼맨 리턴즈 장르/등급 SF액션/전체 감독/배우 브라이언 싱어/브랜든 루스·케빈 스페이시 줄거리 잠적 5년만에 나타난 슈퍼맨, 지구도 지켜야 되고 옛 애인의 마음도 돌려야 되고…. 20자평 기대보다 화려하진 않은 화면, 깎은 밤처럼 수려한 외모의 새 슈퍼맨. ●아랑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안상훈/송윤아·이동욱 줄거리 성폭행을 소재로, 억울한 원혼이 벌이는 미스터리 연쇄살인 드라마. 20자평 송윤아의 차분한 연기는 일품. 너무 자주 출몰하는 귀신, 높낮이 조절에 실패한 공포 강도. ●착신아리 파이널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아소 마나부/호리키타 마키·쿠로키 메이사·장근석 줄거리 휴대전화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나는 살 수 있다. 당신의 선택은? 20자평 떨어지는 신선함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
  • [20&30] 커피·콜라 마시지 말고 취미활동을

    월드컵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도움말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낮엔 꾸벅꾸벅, 밤엔 멀뚱멀뚱” 한동안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수면장애를 극복하려면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코코아, 콜라, 사이다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술은 수면장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숙면을 방해한다. 분하다, 허탈하다고 해서 술을 마시면 잠을 설치는 꼴이 된다. 낮잠은 안 자는 게 좋다. 특히 학생들은 방학을 했다고 해서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거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데 계속해서 밤낮이 바뀐 사이클이 지속될 뿐이다. 하루종일 운동을 해야 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아무리 졸리더라도 자지 말아야 한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꼭 필요하다. 특히 수면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 6시까지 시합을 봤더라도 평소에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분하고 억울해” 허탈감과 집착 을지대학병원 이창화 정신과 전문의는 “월드컵 후유증은 금단증상과 비슷해서 뇌가 특정물질이 상승한 흥분상태에 적응해 있다가 갑자기 흥분상태에서 떨어지면서 허탈, 불안, 초조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일상의 리듬을 지키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한편 평소에 자기가 좋아했던 취미활동에서 만족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만나도 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허탈감을 느낄 수 있다. 허탈한 상태에서는 의욕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모든 일이 귀찮아지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면 다시 의욕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 읽고 댓글을 달고 집단행동을 하는 등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허탈감이 무기력증으로 이어져 결국 우울증으로 나타나는데 이럴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인사 쓰나미/진경호 논설위원

    왕정을 무너뜨리고 의회정치가 들어서면서 도입된 인사행정 개념이 엽관제(獵官制·spoils system)다.‘관직을 놓고 싸운다.’는 뜻 그대로 정권 또는 관직을 차지한 쪽이 인사의 전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전리품은 승리자의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당화된 이 인사제도는 미 3대 대통령 제퍼슨이 1801년 취임과 함께 대통령 임명직의 25%를 민주공화당원으로 채우며 도입한 뒤로 지금껏 미 행정부 인사관행의 뿌리로 남아 있다. 다음달 제4기 지방자치 출범을 앞두고 우리 지방 공무원 사회에도 이 엽관제의 유령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방공무원뿐 아니라 산하 기관장들까지 어림잡아 수십만명이 자리를 옮길 것이라니 가히 인사 쓰나미라 할 만하다.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 특히 다른 당적의 단체장이 들어서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언제 날아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이다. 광역단체 16곳 중 8곳, 기초단체 230곳 중 119곳의 단체장이 바뀌었으니, 적어도 지방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태풍권에 들어선 셈이다. 특히 막판까지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졌던 대전시 등 몇몇 지자체는 논공행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전임시장에 줄 선 공무원 명단을 담은 살생부와 새로 발탁될 ‘공신’들의 이런저런 명단이 나돌면서 일손들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진풍경도 벌어진다. 전남 여수시처럼 몇몇 지자체는 퇴임할 단체장이 미리 대규모 인사를 단행, 후임자의 인사를 원천봉쇄해 버렸다. 과거 고건 전 서울시장이 퇴임 직전 대규모 간부인사를 단행, 후임 이명박 시장이 6개월 이상 인사에 손을 못 대게 한 것을 벤치마킹한 사례다. 경기도에선 김문수 당선자의 대대적인 산하기관장 물갈이가 점쳐지면서 자진사퇴가 잇따른다.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 ‘손학규 사람’ 10여명이 이미 사의를 밝혔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엽관제는 분명 구시대의 유물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인사쇄신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한 엽관인사, 정실인사가 활개를 친다. 정치중립과 조직안정이 생명인 공직사회가 단체장 한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무원 줄서기와 보복인사의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아프리카 전체가 목말라하고 있다. 작물과 가축은 물론이고 산업 시설과 위생 시설에 쓸 물이 부족하다. 환경 파괴와 가난의 끝없는 악순환 고리에 묶여 있는 아프리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정상회담을 열고 이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인터넷이 본격화한 지 10년. 그간 많은 뉴미디어가 생겨나면서 ‘개인미디어’라고 불리는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해 또 다른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개인미디어’가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앞으로 개인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키즈 팝 2집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김현철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김현철은 5년만의 출연 이유를 ‘두 아들의 우유 값이 만만치 않아서 금 한냥을 살림에 보태고자 나왔다’며 ‘이안아! 아빠가 너에게 금 한 냥을 안겨주마’라는 말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37년 영국 작은 시골마을의 바비.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던 바비는 한 감독의 눈에 띄어 열일곱의 나이에 꿈을 쫓아 영국 최고의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게 되었다. 맨체스터 홈구장 한쪽에 걸려 있는 멈춰진 시계. 그 멈춰진 시간 속에 감추어진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15살 산골소녀와 군인아저씨는 위문편지로 인연이 되어 부부의 연까지 맺고 서울에서 식당과 책방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하지만 3년 전 아내의 신장질환으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강원도 영월로 내려왔다.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무전기를 들고 함께 산에 오르는 최석공 백금자 부부를 만나본다.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여름이 오는 길목에 서있는 6월. 하지만 고원지대 대관령은 아직 봄이다. 푸른 목장을 하얗게 수놓은 양떼의 울음소리, 대관령에서 키워낸 감자를 맛보고,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본다. 다른 곳보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듯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을 찾아가 본다.
  •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운용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온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다. 언론과 기업들은 월드컵 관련 기사와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 있다. 더이상 개최국도 아닌데 모든 공중파방송은 상식을 벗어난 기형 편성으로 거의 24시간 월드컵을 내세운 방송을 하고 있다.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한 시청자들 입장에서 보면 가히 ‘월드컵 고문(拷問)´이라 부를 만하다. 5·31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유례없는 참패는 무엇보다 피폐한 서민경제와 경제정책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선거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적어도 6월 한 달은 선거패배에 대한 자성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조심스럽게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으로 모든 민생현안 문제는 월드컵경기 응원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곧 시작되는 올 하반기의 경제전망은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정부는 올해 5% 성장 목표가 여전히 달성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경기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세계경제 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 FRB의장 그린스펀의 저금리정책에 의해 미국을 중심으로 돈이 풀려나가면서 전 세계는 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지만, 이제 넘쳐나는 유동성은 중앙은행들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과잉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 주식과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켰지만 그로 인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폭등했다.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막아주던 중국의 저가 공급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금리인상을 추가적으로 단행할 경우, 세계적인 자산가격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주식 및 주택가격이 폭락한다면 신용불량자의 양산 및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소비위축과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기업의 채산성도 악화되어 결국은 내수부진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부 대기업들이 현금성자산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예측과 무관하지 않다. 연초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른 상태이고 환율도 50원 이상 절상되었다.4월 경상수지적자가 9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3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도 1997년 말 이후 처음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제의 변동성이다. 환율과 원자재 및 원유가격은 최근 매우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 투기성 자금의 움직임, 외환시장의 거래 증가 등으로 인해 변동성은 하반기에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거시지표들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4월 산업활동 동향에 의하면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이고 산업생산도 전달에 비해 1.5% 감소했다. 소비재의 판매가 둔화세를 보임으로써 원화 강세로 인한 구매력 상승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장비 재고 증가뿐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제품의 재고가 늘고 있다는 점은 경기하강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정부가 마구잡이로 조세를 증가시키면서 집값을 잡겠다고 오기를 부리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오히려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의 혼선을 보면서, 축구경기보다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어떻게 하반기 경제 운용의 묘를 살릴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쳐야 할 때이지 싶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대학로 “초대권 몰아냅시다”

    지난 13일 밤,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 객석을 메운 관객 20여명 중 유료 관객은 단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극단에서 발행한 초대권을 들고 온 무료 관객이었다. 연극계의 오랜 불황과 더불어 대학로에 만연한 초대권 관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초대권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관행을 따랐던 대학로 공연제작자들이 초대권 문화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동숭아트센터씨어터컴퍼니, 파임커뮤니케이션즈, 모아엔터테인먼트, 극단 사다리, 이다엔터테인먼트, 파파프로덕션 등 중견 연극 단체 6곳은 올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공연의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22일 밝혔다.LG아트센터를 비롯해 몇몇 대형 공연장이 개관 초기부터 ‘초대권없는 공연장’을 표방했지만 대학로 연극제작자들이 공동으로 초대권 폐지를 결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결의를 주도한 극단 사다리 정현욱 대표는 “무료 불법음원이 음반계를 장기적인 침체에 빠트렸듯 무료 관객은 극단의 재정을 악화시켜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당장은 판촉이나 홍보에 타격을 받겠지만 연극인 스스로가 앞장서 초대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연극계에서 초대권은 필요악이자 불문율로 여겨져왔다. 공연 포스터외에 이렇다 할 홍보마케팅 수단이 없는 연극계로선 입소문을 위한 초대 마케팅이 불가피한 상태. 또 배우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객석을 비워두기보다 무료 관객이라도 채우려는 인지상정이 초대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극소수 흥행작을 제외하고 초대 관객의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 80∼90%에 육박하기도 한다.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2005년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도 연극 무료 관객이 238만명으로 유료 관객 232만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권 폐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연제작사 제이티컬처 홍종필 대표는 “지난번 공연때 초대권을 없애기로 했다가 관객이 들지 않아 3주만에 다시 초대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힘든 문제”라고 토로했다. 초대 마케팅을 대신할 공연 홍보수단의 획기적인 변화와 정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시민의식의 전환 등이 함께 이뤄져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테젠/커트 러셀·조시 루카스·리차드 드레이퍼스 줄거리 침몰한 호화유람선 포세이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군상들 20자평 배 뿐 아니라 스토리, 인물, 연출 모두 침몰 ●강적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조민호/박중훈·천정명 줄거리 누명 쓴 탈옥수와 인질이 된 형사의 버디무비 20자평 세상 끝에 맞닥뜨린 두 남자 이야기 ●럭키 넘버 슬레븐 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폴 멕기건/조쉬 하트넷·브루스 윌리스·루시 리우 줄거리 오해 때문에 양대조직에 쫓기게 된 자의 생존 사투기 20자평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두뇌게임이 묘미 ●헷지 장르/등급 애니/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 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 줄거리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의 코믹한 인간 습격기 20자평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역시 드림웍스 애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람스/톰 크루즈·빙 라메스·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구출해내기 위한 톰 크루즈의 원맨쇼 20자평 한층 화려한 액션과 약해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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