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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美, 성폭행 재범 느는데 교도소 부족 ‘골머리’

    [미주통신] 美, 성폭행 재범 느는데 교도소 부족 ‘골머리’

    미국이 증가하는 성폭행 재범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을 다시 수용할 교도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약 200만 명의 범죄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는 33개의 성인 감옥 시설이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수용 인원이 14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성폭행범의 경우 이들이 전자 팔찌 등을 무력화한 후 재범을 시도하는 경우가 빈발하여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18개월 동안 3,400건의 체포 영장이 청구되었으며 이들 대다수가 성폭행 관련 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미 연방 법원은 캘리포니아 주 감옥의 포화 상태가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결하여 3만여 명의 죄수들이 석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성폭행 범죄자를 1년까지 수용하였으나 이 같은 판결로 이들이 체포된 지 며칠 안에 석방되는 경우가 빈발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수용 시설 부족과 함께 감옥 내에서도 매년 20만 명이 넘는 재소자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난해 미 법무부가 발표한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동 성폭력 실태] 年1000명 아동 성폭력 피해… 24%가 친척·이웃 소행

    [아동 성폭력 실태] 年1000명 아동 성폭력 피해… 24%가 친척·이웃 소행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이 제정된 지 올해로 7년째. 2006년 서울 용산 초등생 성폭행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가족부는 매년 2월 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행사를 한다. 그러나 제정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흉포화된 아동 성폭력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관련 캠페인도 ‘요식행위’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의 ‘2004~2012년 13세 미만 대상 성폭력사범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사범은 ‘아동 성폭력추방의 날’이 시행된 2007년 851명에서 지난해 958명까지 증가했다. 한 해 동안 약 1000명의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약 20%는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난다. 불기소 처분은 증거 부족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나 공소권 없음, 각하, 기소유예 처분 등을 포함한다. 가해자가 가족이나 친척 등 밀접한 관계일 때에는 피해자 측에서 도리어 선처를 호소해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대검 ‘2012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1054건 중 친족, 이웃 등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사건은 23.8%였다. 안미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 조사부장은 “아동 대상 성범죄는 주로 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친한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가해자가 아버지인 경우 많은 가정이 아버지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어 고소고발 자체를 하지 않거나 했다가도 선처를 호소, 안 그러겠다는 약속만 받고 같이 지내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범행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해 거실에서 자고 있던 7살 여아를 이불째 납치해 다리 밑에서 성폭행한 뒤 달아난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은 세상을 경악하게 했다. 2011년에는 보육원 교사가 남자 원생들을 대상으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음모를 불태우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을 해 남자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중 성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지정, 일선 검찰청과 경찰서에 성범죄 전담반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홈케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승재현 박사는 “아동 대상 성범죄는 피해 아동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온 가족에게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주기 때문에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보여 주기 위한 행사보다는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고 상담사 정기방문 등 지속적인 지역 연계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한균 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경제적 곤궁 등으로 악순환을 겪는 피해 아동들을 위해 기금 마련 등 생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비핵개방3000’ 정책, 北핵실험 등으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상호주의 기조는 강경 일변도 기류로 흐르면서 결과적으로 남북 위기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북한에 대한 당근책인 ‘비핵개방3000’(핵포기 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제고를 위한 경제개발 지원을 한다는 약속)은 MB정부 임기동안 두 번의 핵실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 속에 유명무실해졌다. 5년 내내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북 대응 조치가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한반도 긴장은 고조됐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9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견지했지만 남한을 갑의 관점에서 인식해 북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가 핵에 종속된 상황에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측면이 있다”며 “대북정책이 이념적이고 교조적으로 흘렀다”고 평가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 점은 좋지만 5·24 제재조치 이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활동까지 용인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량은 2010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어느 정도 제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성사시킨 점도 눈에 띈다. 자원외교는 그 기조는 적절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국가 정상급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 24건 가운데 실제 사업화된 건 2건에 불과해 홍보성 이벤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미 관계는 ‘동반자 단계’에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지만 미국 일변도의 외교 기조로 한·중 관계는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북핵 국면에 따라 냉온탕을 오갔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정점으로 상당부분 과거로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임기말 국면 전환용 국내 정치의 일환이라는 비판 못지않게 독도를 영토 분쟁화하는 전략적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의 3분의1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퇴근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있듯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내는 이들이 태반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가정이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보다는 ‘회사가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 더욱 현실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일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꼽고 싶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30년 넘게 회사에 다니며 깨달은 점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그 이상의 묘약은 없었다는 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회사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마음 잘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우선 일이 즐거우려면 근무를 잘해 좋은 평가와 보상을 받고 그로 인해 다시 동기 유발이 돼 일을 잘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사실 그 과정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일을 잘하게 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난다. 점점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힘들고 보람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왜 나 혼자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쌓은 경험이 주는 실력은 결코 흐지부지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보상을 받는 때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 더디게 올 수도 있을 뿐이다. 그래서 경험은 돈을 주고서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수많은 직원과 함께 일해왔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도 못 봤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사소한 보고서 한 장을 쓰더라도 거기서 남다른 의미를 찾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해보라.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다 보면 어느 날 불현듯 성공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 불평꾼은 천국에 가서도 불평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상황에서도 일을 즐기며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 불평만 하며 더욱 불행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는 다 자신에게 달렸다.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직장 내 인간관계야말로 항상 스트레스 원인 1위다. ‘회사는 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가’라고 느껴진다면 입장을 바꿔 그들에게 나는 어떤 동료일지 냉철하게 따져보자. 그들 또한 나로 인해 힘들어할지 모른다. 기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일정한 성과를 내 돈을 벌어야만 생존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러니 내 옆의 동료는 나와 명운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다. 회사(Company)의 어원이 ‘함께 빵(밥)을 먹는 조직’이라고 하듯 내 옆의 동료는 함께 밥을 먹고 밥벌이를 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위기로 1~2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굴 미워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다. 식구를 생각하듯 동료를 바라보자. 그게 회사가 잘 되고 내가 잘 되기 위한 지름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선택들의 결과가 누적되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간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마음만 잘 먹는다면 일요일 저녁도 행복할 수 있다. ‘금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Friday)가 아닌 ‘월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Monday)라는 말도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 김황식 총리 ‘北核 대화보다 제재’ 피력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보다는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군의 핵 무장론에 대해 “당장의 핵주권 보유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핵실험) 갱도의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그동안 대화와 제재 ‘투트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실효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명백히 인식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더 실효적인 제재 방안을 강구해 결코 북한이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고 그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노력을 새로운 각도에서 시도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현 단계에서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과연 (특사 파견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초당적 대응에 나섰다. 결의안에서 여야는 북한을 향해 모든 핵프로그램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하며 정부가 유엔 등 관련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단호한 대책 수립과 대비 태세 확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하는 내용이 빠진 대신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결의안은 재석 의원 18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은 당론인 ‘대화’가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표결에 불참했다.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대응책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여당은 대북 압박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전략적 관리를 주문하는 등 온도 차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패자 없는 게임이 시작됐다

    패자 없는 게임이 시작됐다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29일 막을 올리고 다음 달 5일까지 여드레 일정에 들어갔다.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 등 국내외 내빈과 선수단 등 4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동안 펼쳐졌다.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가 이병우씨가 총감독을 맡은 개회식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화음을 뜻하는 ‘드림 코러스’(Dream Chorus) 주제 아래 성대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지적장애인 스노보드 선수 황석일(25)이 성화를 최종 점화해 평창의 밤을 밝혔다. 106개국 선수단과 가족, 운영 인력, 취재진 등 모두 1만 1000여명이 평창 벌에 모인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릉대, 관동대 등에 마련된 선수촌에 입성했고, 30일부터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스노슈잉, 플로어 하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트 등 7개 종목, 55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뽐낸다. 플로어볼은 시범 경기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특히 스포츠 축제를 넘어 지적장애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30일 각국 지도자 300여명이 지적장애인의 보편적 권리를 주제로 ‘글로벌 개발 서밋’을 열고, 지적장애인이 겪는 빈곤과 소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평창 선언문’을 채택한다. 수치 여사가 기조연설을 한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주말 인사이드]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배가 너무 아파요. 콕콕 쑤시고 조이고….” 6년 전 A(11)양은 유치원 차에서 내리다가 경찰에 잡혀 가는 아빠를 목격했다. 강도살인 혐의였다. 다섯살이던 A양은 그날 이후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유치원도 그만둬야 했다. 범죄자의 딸과 함께 내 아이를 공부시킬 수 없다는 다른 부모들의 민원 때문이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빠가 체포되던 그날만 오면 A양은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부모의 범죄로 인해 원치 않은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가는 수감자 자녀. 정부는 부모의 수감으로 가난과 심리적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아이들을 약 7만명으로 추정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다. 법무부는 매년 200만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하며 이들 가운데 전국 50개 교정시설에 매년 10만명 정도가 새로 입소한다고 본다. 이들 절반 정도가 기혼으로 파악되며 기혼 수형자의 70%가량이 최소 1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둔다고 추정한다. 장기 수용자 자녀에 새로 입소하는 자녀들까지 더하면 수감자 자녀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7만명이면 미성년 인구 100명당 0.5명으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문제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치되는 배경엔 사회의 편견도 한몫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비 범죄자’, ‘나쁜 종자’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범죄자의 딸’이래요. 내가 교도소 갈 짓한 것도 아닌데…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해요?” B(16)양은 지난해 아빠가 교도소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삐딱선을 탔다. 사춘기 소녀는 세상의 편견도, 아빠에 대한 원망도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선택한 것이 ‘엇나가는 삶’이었다. 싸움박질도 했고 일진들과 어울리며 학교에서 도둑질도 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손가락질은 B양에게 쏠렸다. “애들이랑 다같이 지갑 한번 훔친 건데 걔네 엄마들이 제가 애들을 물들였다고 몰잖아요. 진짜 짜증났어요.” B양은 지난해 학교를 그만뒀다. 학자들은 부모에게서 받는 충격과 배신감에 사회적 편견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범죄가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연희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가족성원들을 단위로 보는 공동체 문화가 강한 까닭에 수감자의 범죄와 가족을 분리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면서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가족들은 주위의 낙인을 피하려 숨어 버리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도 죄를 진 부모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했다. 신 교수는 “상담 결과 아이들이 ‘나는 범죄자 자식인데 뭘 할 수 있을까’ 등 병에 가까운 심리적 고통을 앓는다”면서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정서적 문제, 학교 부적응은 결과적으로 가출과 탈선, 비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고 했다. 부모가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들은 저마다 큰 충격을 받고 있었다. 기혼 남녀수용자 5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수용자 가족방문 실태 및 그 효과· 2009)에 따르면 ‘아이가 말이 없어짐’, ‘매사에 의욕이 없고 기가 죽었다’는 응답이 각각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환경도 매우 불안정해진다. 수감자 자녀 중 30%는 부모의 입소 뒤 2번 이상 보호자가 바뀌었다. 보호자가 없어 아이 혼자 살고 있는 경우도 20%가 넘었다. 자연스럽게 공부와도 담을 쌓게 된다. 부모의 입소 후 공부에 관심이 없고 성적이 떨어졌다는 대답은 25%, 학교를 결석하거나 무단 이탈을 하는 아이도 11%를 차지했다. 학교를 중퇴해 버리는 아이도 7%에 달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다닐 것 같아요. 오빠는 가출했고 엄마는 매일 울어요.” 부도로 인해 아버지가 수감된 뒤 C(17)양의 가정은 붕괴됐다. 어머니 역시 건강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자 가세는 형편없이 기울었다. 한살 터울인 오빠는 옷가지만 챙겨 집을 나갔다. C양은 고등학교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 수감자 자녀 대부분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인다. 한쪽 부모가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가계소득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재판에 따른 비용, 수용생활 지원 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한 수감자(50·무기징역)는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원을 받았으면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주려는 곳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법을 잘 준수하고 사는 사람들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데 세금으로 범죄자 자녀까지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수감자 자녀의 경제 지원 등은 민간단체가 맡는 일이 많다. 교정위원인 노병란 목사는 “부모의 죄값을 그 자녀까지 치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아이들만 생각하는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지금껏 수감자 자녀 수조차 공식적으로 헤아려 본 적이 없다. 보고서도 2007년 ‘수형자 가족관계 건강성 실태조사 및 향상방안 연구’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단 1건이 전부다. 당연히 별도 예산도 없다. 수감자 자녀 지원 프로젝트인 ‘가족사랑캠프’는 소요 비용이 1일 기준으로 150만원 안팎이지만 별도 예산은 없다. 박선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법무부 등에서 2011년 10월부터 위기가족 지원 등을 한다지만 수감자 자녀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위기청소년 지원 예산 안에 포함된 것만으로는 수감자 자녀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필요한 일은 수감자 자녀 통계를 잡는 것”이라면서 “수감자 자녀를 교정통계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켜 정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 자녀들을 보듬어 줄 시설도 많지 않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친인척이나 일반 가정에 위탁해 신체적 보호를 해주는 가정위탁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감자 자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위탁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대부분 양육시설로 보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영숙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법무부는 수감자 교정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복지 마인드를 가진 사회복지사를 많이 늘리고 수감자 자녀와 수감자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미술·심리치료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30)씨는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인사 불성이 돼 주먹을 휘둘렀다. 참다 못한 어머니는 잠자던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였고 7년형을 선고받았고 D씨는 홀로 됐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D씨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인근 교회로 보냈고, 그곳에서 D씨는 원로목사의 지속적인 사랑 속에 자랐다. 그는 현재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감자 자녀를 위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D씨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혜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범죄자의 자녀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논의들이 이뤄지는 걸 많이 보는데 이조차 낙인이 될 수 있다”면서 “수감자 자녀 지원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사람들은 위기와 시련의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 내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일어서기 힘든 수감자 자녀에게도 사회가 사랑의 손을 내밀어 이들이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北 핵실험 도발과 제재 악순환 고리 끊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이뤄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가적 대북제재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미국의 책동에 맞서 핵 억제력을 포함해 자위적인 군사력을 강화하는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핵 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로켓 추가 발사와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따른 북한의 반발은 사실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데 대해 유엔이 대북 결의안 1695호로 제재에 나서자 북한은 그해 10월 1차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2009년에도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 채택이 마치 정해진 수순인 양 이어졌다.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도발-제재-추가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패턴을 10년째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능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최대 13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고 보면 북은 핵과 미사일을 두 손에 거머쥠으로써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이런 위중한 국면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대북 결의안 2087호의 제재 수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북 제재 대상에 로켓 발사 책임자 4명과 기관 6곳을 추가하긴 했으나 큰 틀에선 2009년 결의안 1874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측은 이런 조치의 함의를 제대로 읽고 국제 고립의 심화를 부를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은 동북아 각국의 지도부 개편을 계기로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열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코자 하는 박근혜 차기 정부의 구상이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임을 깨달아야 한다. 허튼 핵실험 도발로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에 대해 거의 바닥에 다다른 오바마 미 행정부의 인내심과, 대화하되 무력도발은 단호히 응징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원칙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부채한도 협상 또 스몰딜?

    미국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과 관련, 공화당이 한 달을 더 버틸 수 있는 정도만 부채 한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봉책이어서 미 정치권이 ‘빅딜’을 타결하지 못하고 거듭 ‘스몰딜’로 근근이 위기를 이어가는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 예산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의견을 모은 결과 단기적으로 국가부채 한도를 올리는 데는 합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하면 상원과 백악관이 3월에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을 초래하면서 어렵사리 합의한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는 16조 4000억 달러다. 그 후 빚은 계속 불어나 지난 연말 이미 한도를 넘겼다. 재무부는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으며 이마저도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의회예산조사국(CBO)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다음 달 말까지 국가부채 한도 인상을 타결해야 한다. 결국 라이언 위원장의 발언은 또 한 번의 미봉책으로 채무 한도를 한 달 버틸 만큼만 살짝 높여 시간을 번 뒤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얘기다. 정치권은 새해 벽두 ‘재정 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에만 합의하고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은 2개월 이후인 3월 1일부로 시한을 미뤄 놓는 반쪽짜리 스몰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처럼 미 정치권이 위기를 미봉책으로 연장하는 한계를 거듭하면서 정치 불신이 높아지고 이것이 경제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스몰딜을 할지 아니면 공화당과 벼랑끝 빅딜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치권이 정부 채무 상한선 상향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시중은행 문턱 中企엔 여전히 높다”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중소기업 자금사정 및 대출동향 점검회의’가 열렸다. 매달 열리는 회의이지만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무거웠다. 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소기업에 여전히 높은 시중은행의 ‘문턱’을 강하게 문제 삼고 나섰다. 중소기업 대출 때 신용보다는 담보·보증 비중을 늘리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질타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소기업 자금 공급액은 2009년 40.4%에서 2010년 36.6%, 2011년 35.6%, 2012년 35.2%로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 자금공급액에서 정책금융 공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1.8%, 2009년 23.2%, 2010년 24.4%, 2011년 25.2%, 2012년 25.9%로 늘었다. 이는 정책금융이 크게 늘어나서라기보다는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에 소극적이다 보니 정책금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탓이다. 추 부위원장은 “한계기업은 솎아내야 하지만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 애로로 경영난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실물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은행이 과도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 기업경영이 악화되고 은행의 영업기반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살리기에 방점을 찍은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도 엿보이지만 새해 들어 은행들이 너도나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중기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농협,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산업, 수출입, 기업 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임원이 참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왜 국민안전인가?

    [김일수 樂山樂水] 왜 국민안전인가?

    한 열흘 전, 한 신문기사가 필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전제조건은 안전사회를 확립하는 일이라 강조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경영목표도 ‘국민안전·사회통합을 추구하는 형사정책 연구기관’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렇듯 안전모드는 어느새 다양한 정책전문가들의 눈에 우리 시대의 정신을 읽는 코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시장의 글로벌화와 국제화, 노동시장과 사회적 관계의 유연화, 국가기능의 민영화, 포드주의에 지향된 복지국가가 약속했던 정책의 변화, 포스트모던 시대의 심화와 함께 전통적 결속감과 보편적 공동체정신의 해체 그리고 고도의 개인주의화와 다원화로 인해 사회적 불안정이 증폭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고, 도처에서 체감정도만 다를 뿐 계속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와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한 저력을 확증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사회 주변영역으로 내몰린 취약계층의 증가와 사회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간극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이 지난번 대선의 투표성향에서도 드러났다. 문제는 외적 불안요인이 내면세계의 불안으로 파고들고, 이 같은 불안의 순환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채 정체에 빠지면 내면세계의 불안감은 자살 아니면 분노와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분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공동체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의 지평을 열어 나가는 프로젝트가 바로 오늘날 안전국가·안전사회의 이념이다. 왜 개인의 자유가 아니고 안전이며, 왜 시장의 효율성이 아니고 안전인가? 경제적 변혁과 국가기능의 변화 등을 포괄하는 거시적인 사회변화가 이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만 놓고 보더라도 산업화시대의 지표는 성장과 완전고용이었다. 최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어느새 행복과 안전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안전은 후기현대사회의 국가적 정책에서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모든 어젠다 중에서 우선순위를 점한 필수의 문제이다. 단순한 행복추구의 수단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와 동일시하는 단계에 와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정착으로 이제 시민의식은 국가의 신화화나 권력의 폭군화를 염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국가가 국민의 자유보장보다 국민의 안전과 보호에 더 신경 써 주길 기대하는 추세이다. 여기에서 개인의 안전과 사회의 안전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사회적 불안의 확산은 안전지향정책의 큰 장애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새로운 위험요인들은 사회 도처에 깔려 있고, 그러한 위험요인들을 국가가 우선적으로 잘 관리함으로써 생활의 안전을 확보해 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 프로그램 속에는 안전사회의 프로그램 일부가 제시되고 있다. 성폭력·가정파괴·학교폭력·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상정하고, 이를 근절시켜 사회안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주요대책으로 합동성범죄전담반 설치, 범죄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확충, 범죄피해자 지원 확대, 범죄취약계층을 위한 경찰력 대폭 증원, 식품안전정보망 구축과 식품표시제 확대 등이 구상될 전망이다. 안전지향적 형사정책은 더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고전적인 범죄 진압 모델에서 예방모델로, 폐쇄적인 사회통제모델에서 개방적인 사회통합모델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 위험이나 재난으로부터 더 심각한 사회적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미 발생한 위험이나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아픈 경험을 벗어나 일상의 평온을 회복하는 자발적 복원능력을 촉진시키는 통합적인 안전정책 수립도 필요하다. 어느새 우리는 웰빙보다 힐링을 자주 이야기하는 상황에 접어들지 않았는가.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국민안전·경제부흥 국정 양대 축… 정책 컨트롤 타워 강조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국민안전·경제부흥 국정 양대 축… 정책 컨트롤 타워 강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조직 개편안이 15일 윤곽을 드러냈다. 개편안은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부터 강조해 온 ‘국민 행복’이라는 취지에 따라 마련됐다. 국민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양대 과제로 ‘국민 안전’과 ‘경제 부흥’을 꼽고 이를 개편안에 반영했다. 국민 안전의 경우 박 당선인이 척결을 강조한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 파괴, 학교 폭력, 불량식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국무총리 직속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시킨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제 부흥은 경제부총리제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 경제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하는 만큼 재정부가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미래부에 대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추가 개편 과정에서 복지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컨트롤 타워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각각 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와 청와대 산하 국가안보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책 컨트롤 타워는 최근 박 당선인이 지적한 ‘부처 간 칸막이 제거’와도 일맥상통한다. 부처 간 높은 칸막이는 예산 낭비와 정책 사각지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는 부처 통폐합을 통해 ‘물리적’ 칸막이는 줄였지만 무리한 개편에 따른 부처 간 또는 부처 내 불협화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까지 없애지는 못했다. 박 당선인이 정책 컨트롤 타워 외에 관련 분야를 아우르는 이른바 ‘통섭 조직’을 만든 것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이 독립 기구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미래부에 편입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조직 개편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국정 운영 철학에 맞춰 정부 조직 역시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공직사회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조직 개편을 최소화한 것은 과거 정권에서 반복됐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년 전 ‘대(大)부처주의’를 앞세운 무리한 부처 통폐합에 따라 줄어든 조직을 ‘원상회복’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개편 작업이 이날로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각 부처의 업무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 기본 원칙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유사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 분야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합쳐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각종 정부위원회 등에 대한 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권한 줄이기’가 될 전망이다. 정책실 폐지와 같은 조직,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위원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이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정부 조직과 마찰을 빚거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CEO 칼럼] 정부조직개편 제대로 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정부조직개편 제대로 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대통령직 인수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가 처리해야 할 일 가운데 정부조직 개편이 최우선과제라고 한다. 시대 여건이 변화하고 정부의 지향 목표에 따라 정책 우선순위가 달라져야 하므로 정부 조직도 변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부처를 개편하는 나라는 유례가 없다. 정부 조직 문제가 제기되면 공약이 되고 집권 후 개편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외국은 집권당이 바뀌어도 정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설령 개편한다고 해도 크게 흔들지 않는다. 미국은 24년째, 일본도 12년간 지금의 조직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국가들도 변화가 거의 없다. 부처 명칭도 역사와 전통이 있다. 잦은 정부조직 개편은 큰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업무 안정성을 저해한다. 행정서비스를 받는 민원인들과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며, 국제화 시대에 대외협력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여 조직 개편과 부처 명칭을 바꿨다. 5년 전에는 의사결정속도를 높이고 유사기능을 통합한다며 대(大)부처로 개편했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공룡부처가 탄생했다. 하지만 통합 전 부처의 실·국과 지방청은 그대로 존재하고 공무원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내부갈등도 야기되고 인사 교류의 난맥도 가져왔다. 통합부처 차관은 형평성 차원에서 폐지 부처 출신을 앉혔다. 부처 간 관할 업무와 인원, 예산 불균형도 심하다. 부처통합으로 거대화된 일부 부처는 직원이 수천명인데 어떤 부는 이삼백명도 안 된다. 다른 형태로 조직을 늘린 사례도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교육과학기술부와 별도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설치해 장관급 1명, 차관급 2명을 늘렸지만 실효성은 있었을까. 거대 부처는 장관이 업무 파악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부처 간 이견을 다룰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을 개편한다고 한다. 국민은 얼마나 정부조직 개편에 관심이 있고, 실제 어떤 혜택이 돌아갈지 잘 모른다. 국민 편익과 행정효율을 최우선해야지 명분을 앞세운 자리 늘리기나 업무 중복, 옥상옥의 감독 등의 조직 개편은 안 된다. 문제는 조직 개편을 앞두고 각 부처의 각축전과 로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과학기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전담할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과학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창조경제를 구현할 획기적인 부처가 되어야 한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소재지에 대한 논란도 많다. 해수부 부활에 앞서 해양수산 업무가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진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자면 각 부처 공무원들과 유관인사들의 로비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부처 내 조직도 잘 정비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때에 규제 완화를 명분으로 직접 정책담당조직은 줄이고 총리실, 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공무원 수를 늘렸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차관급만 55명이나 되는 검찰과 이에 상응하게 고위직이 많은 법원도 개편해야 한다. 국제화시대에 외국과의 업무 추진에 도움이 되도록 부처 영문 작명에도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국토해양부를 ‘Ministry of Land, Transport and Maritime Affairs’로 했는데 외국인들은 Land가 어떤 기능인지 의아해한다. Maritime Affairs(해운항만)가 Transport(교통) 4개 분야 중 하나인데 왜 별도로 쓰는지 반문했다. 인수위가 민생, 탕평인사, 정치 쇄신을 반영해서 잘 정리하겠지만, 이왕 할 거라면 진정 국민을 위한 행정을 하고 세금도 아낄 수 있게 제대로 해서 정부조직 개편의 악순환을 끊어 주길 바란다.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지난달 6일 서울본부세관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 ‘짝퉁’을 판매한 가정주부와 골목상인을 적발했다. 7살과 9살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 A(35)씨는 지난 2008년부터 소일 삼아 유아용품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아동복을 팔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짝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4년간 동대문시장 등에서 짝퉁 2만점(정품 시가 150억원 상당)을 가져다 판매해 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장사가 잘되자 서울 양천구 주택가에 빌라 한 채를 빌려 보관 창고로 사용했다. 판매 대금은 자녀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의 차명 계좌로 받아 관리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과감해졌다. 동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40·여)씨 역시 매출이 줄자 손님을 끌기 위해 짝퉁에 손을 댔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루이비통 등 짝퉁 800점(정품 시가 16억원)을 팔다 적발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적발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대비 고수익, 걸리지만 않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짝퉁의 유혹’이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짝퉁의 진화 속도도 빠르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집중됐던 짝퉁에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가 등장하고, USB·헤드폰 등 인기가 있는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 고유번호와 카탈로그 제작,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분업화, 체계화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짝퉁은 국내 산업 및 기업을 무너뜨리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명품의 틈새시장을 국산 브랜드가 아닌 짝퉁이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판현기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쌈지’를 거론하며 “짝퉁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최고 품질의 짝퉁이 국산 브랜드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스스로 브랜드를 접은 사례”라고 말했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짝퉁은 줄지 않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원리의 단면을 보여 준다. 중국에서 제조, 공급되는 짝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특송화물·소포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지만 물류 흐름과 직결돼 있어 실행이 불가능하다. 품명 위장과 은닉 등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짝퉁 판매·유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유럽과 같이 구매자도 처벌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법에서 제조·유통·판매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미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적발이 제작, 유통을 계획한 배후세력이 아닌 소매·중도매상이다 보니 ‘생계형’으로 분류돼 벌금형에 처해진다. 벌금을 내고도 남는 장사니 손을 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짝퉁 제보의 대부분이 피해를 본 구매자”라며 “국민 의식이 우선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알고서든 아니든, 집에 하나쯤 짝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11일 암시장 전문조사 사이트인 ‘하보스코프 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짝퉁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6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짝퉁 제조·유통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경로로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피해를 준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의욕을 꺾고 삐뚤어진 소비의식을 심어 준다. 국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악영향도 따른다. 기업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크다. 짝퉁 유통은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실추시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 심할 경우 문을 닫는 기업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민소득이 오르는데도 후진국형 짝퉁시장 규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상표의 기능은 1차적으로 누가 만들었는지 출처를 표시하는 상표권자 보호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에게 상품 선택 시 신뢰를 부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정상 제품으로 알고 짝퉁을 구입할 경우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해당 제품과 기업을 불신하고 결국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 정보의 비대칭은 소비자의 불신을 가져오고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결국 기업 고유 브랜드 제품에 대한 투자개발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경제발달을 저해한다. 기업의 투자비용도 증가한다. 기업은 짝퉁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의 성능, 품질과는 무관한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위스키 임페리얼의 ‘트리플 키퍼’가 대표적인 예다. 결국 기업의 추가 투자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의 종착지는 소비자이다. 이상용 대한변리사회 사무총장은 “상표의 명성은 기업이 제품의 기술개발, 홍보, 애프터서비스, 안전성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축적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축적된 상표의 명성이 짝퉁에 도용되면 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피해도 적지 않다. 짝퉁은 외양만 번지르르할 뿐 품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재산적 피해를 준다.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위조상품은 비교적 싼값에 유통돼 일부 ‘명품족’의 소비를 부추기는 잘못된 소비문화를 조장한다. 짝퉁 구입은 소비자가 진품으로 속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뻔히 짝퉁인지 알고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짝퉁인지 알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호기심 또는 과시욕으로 짝퉁을 찾는다. 짝퉁이 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심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진품은 비싸서 살 수 없고, 값싼 모조품으로라도 대리만족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짝퉁인지를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더 크다. 최근에는 식품, 의약품(발기부전치료제), 자동차용품(브레이크 패드) 등의 짝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다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성이 크게 위협당하는 경우도 많다. 통상 문제도 따른다. 대부분 선진국은 지식재산권(IPR) 보호가 철저하다. 일반 재산권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짝퉁 시장 규모가 커지면 곧바로 통상마찰로 이어진다. 기업의 수출은 물론 투자의욕이 꺾인다.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많다. 우리 기업이 상표 침해를 당할 경우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도 짝퉁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들 국가의 우리 기업 상표침해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도 짝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상거래 질서의 혼란도 야기한다. 짝퉁은 제조와 판매에 있어 정상적인 기업의 상표를 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정상 제품의 출처, 품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특히 상품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짝퉁 단속에 어려움이 따른다. 과거에는 짝퉁이 유통되는 시장만 단속하면 유통 고리를 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셜커머스, 인터넷, 택배산업의 발달로 단속 자체가 어렵다. 최근 짝퉁 아웃도어 제품이 부쩍 증가한 것과 관련,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기업들은 “짝퉁 유통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통 경로가 다양해 단속에 애를 먹는다”고 말한다. 때로는 짝퉁이 범죄집단을 키우는 데도 악용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특히 짝퉁의 제조, 구매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이윤은 10~20%에 그친다. 하지만 고가 제품의 짝퉁은 정상 이윤의 수십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일반 상행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범죄집단이 짝퉁에 손을 대는 이유다. 법질서도 흔들린다. 일반적으로 위조 상품 소비에 대한 죄의식은 낮다. 선진국에서는 짝퉁인 줄 알면서도 구매한 소비자와 짝퉁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건물을 임대한 건물 주인도 처벌한다. 특허청 특사경 관계자는 “짝퉁에 대한 관대한 처벌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만 심어 준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지자체 백화점식 부패 언제까지 봐야 하나

    감사원이 그제 밝힌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인허가 비리 실태를 보면 과연 이러고도 조직이 제대로 굴러왔나 의문이 들 정도다. 지자체장이 근무성적 평정을 조작해 부당 인사를 하는가 하면 골프장 용도변경 등 인·허가 특혜, 부당 수의계약 등 막장 행태는 끝 간 데를 알 수가 없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109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행정서비스 취약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1차로 점검한 61곳 지자체에서 190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 대전 중구청장 등 9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자자체의 비리는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지자체 내부감사를 통해 수없이 적발됐다. 하지만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도마뱀 꼬리처럼 자라나는 악순환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고질적 병폐라는 얘기다. 이번에 적발된 인사 비리를 보면 일부 단체장은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측근을 업무 특성과 능력을 따지지 않고 주요 보직에 앉혔다.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기도 전에 승진자를 내정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당한 자리를 차지한 측근이 인사와 예산을 마음대로 주물렀다고 한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단체장 측근을 특정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인사 시스템을 바꾸고 근무성적 평정 시뮬레이션까지 했다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방선거철만 되면 으레 공무원 사회의 정치권 줄서기병이 도지는 것 아닌가. 상대적으로 외부의 유혹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장 업무 종사 공무원뿐만 아니다. 그야말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너나없이 스스로 윤리의식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감사원은 3~5년에 한 번씩 ‘의례적인’ 지자체 정기감사를 벌인다. 지자체의 비리가 이 지경이라면 그와 별개로 비리의 개연성이 큰 분야를 선별해 ‘기획 감사’를 활성화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 이번 감사에서도 드러났듯 지자체의 부패 구조는 갈수록 교묘화·지능화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를 담은 백서를 발간해 지자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서가 한갓 책꽂이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치열한 성찰과 반성의 교본으로 삼기 바란다.
  •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먼저 네 마음을 들여다봐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얘기. 남녀가 각각 옷장 안을 들여다본다. 여자는 옷장 안에 가득한 옷들을 뒤적거리면서 “마음에 안 든다. 유행이 지났다. 입을 옷이 없다”고 불평한다. 남자는 비슷한 옷 두어 벌뿐인 옷장 안에서 하나를 집어들고 말하길 “오~, 이거면 올겨울 나겠는데” 방청객들이 자지러진다. 개그 코너의 사회자는 묻는다. “이거 왜 이러는 걸까요?” ‘옷장 심리학’(제니퍼 바움가르트너 지음, 이현정 옮김, 명진출판사 펴냄)에 답이 있다. ‘옷장 심리학자’로 불리는 임상 심리학자 바움가르트너 박사는 “옷은 우리의 의식, 불만, 바람이 담긴 제2의 자아”라고 말한다. “피부에 닿는 옷은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저자는 “옷장 문을 열어 내면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커다란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물건을 사 소망하는 삶의 허상을 만들어낸다. 쇼핑을 통해 두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켜 불만족,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한다. 이 만족감은, 현재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내게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둔갑하도록 자극해 점점 끝없는 쇼핑으로 빠져들게 한다. 쇼핑 중독이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도 모른 채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구매하면 악순환은 계속될 뿐”이라면서 중독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지갑 없이 상품을 둘러보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거나 “원하는 옷 사진을 거울에 붙여” 놓고, 또는 “인터넷으로 상품을 많이 구경”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식이다. 자꾸 인터넷 쇼핑을 하면 아예 회원 탈퇴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을 들여 개인정보를 다시 적어넣는 과정에서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읽어 보면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제안들이지만 평소에 쉽게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쇼핑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옷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저장 강박증, 검정이나 갈색 같은 단조로운 옷만 입는 패션 우울증, 너무 크게 또는 지나치게 작게 입는 외모혐오증, 나이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연령망각증, 로고에서 자신감을 찾는 브랜드 집착증 등 9가지 심리적 증상을 골라 실제 사례와 조언을 꼼꼼하게 덧댔다. ‘옷장’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의 심리를 어렵지 않게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4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세계 3대 경제권인 북미,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국,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이 올해 안에 강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미국, 영국, 일본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올해 추가로 강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희성 연구원은 “각국이 재정긴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오르지 않으면 결국 올해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미국과 영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로부터 ‘부정적’ 신용 전망을 받았다. 일본도 무디스를 제외한 2개사가 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 전망은 특정 기간 내에 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 악화가 부정적 신용 전망의 주요 원인이다. 각국이 재정긴축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정 수입이 늘어나지 않아 부채가 줄어들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유로존도 정부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등급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재정절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재정건전성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강등 가능성이 높다. S&P는 “협상 타결로 경기침체 리스크는 줄었으나 재정건전성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최고 등급인 AAA등급 국가 중 재정 상태가 가장 열악하다. S&P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6%에 그칠 것”이라며 “낮은 경제성장률과 은행권의 자산·부채 축소로 국내총생산(GDP)의 67%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안정적’ 전망을 준 무디스마저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등에 직면했으나 잦은 정권교체로 정책 대응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S&P도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성장동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초졸 1668만원 대졸 6040만원

    교육의 양극화가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것은 학력별 소득 격차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166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구주가 대졸 이상인 가구는 6040만원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가구주보다 소득이 3.62배 많았다. 가구주의 학력이 중졸인 경우는 3023만원, 고졸은 4064만원이다. 특히 가구주가 초등학교 이하 학력을 가진 경우 50%가 연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반면 가구주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는 51.7%가 5000만원 이상이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제는 빈부의 격차가 교육 양극화로 나타나고 이것이 다시 소득 활동의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격차는 직업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가 학력별 비정규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학력의 취업자 중 85.7%(105만 2450명)가 비정규직이었다. 중졸자는 76.1%(103만 9429명), 고졸은 57.6%(395만 8432명)가 비정규직이었다. 반면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20.9%, 대졸자는 2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자는 35.9%가 비정규직이다. 사업장 규모로 따져 보면 3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의 77.1%를 차지했다. 비정규직노동센터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상당수가 기업 규모가 영세한 사업장에 집중돼 각종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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