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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공립박물관 파리만 ‘윙윙’

    전남 공립박물관 파리만 ‘윙윙’

    전남도 내 공립박물관이 주먹구구식 설립과 운영 등으로 재정을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도내 32개 공립박물관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2010∼2012년) 운영수지 적자액은 448억원에 이른다. 2010년 136억원에서 2011년 152억원, 지난해 160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박물관 건립에 들어간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등 1265억원이 투입됐으나 부실한 소장물과 인력 부족 등으로 방문객이 감소, 운영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597만여명으로 2010년 628만여명보다 30여만명이 줄어들었다. 연간 관람객이 1만명에도 못 미친 곳이 6곳이나 됐다. 지난해 운영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수입 자체가 없는 박물관도 나주배박물관, 광양역사문화관 등 10곳이나 된다. 2012년 기준 적자 규모가 10억원이 넘는 곳은 청자박물관(27억원), 낙안읍성 민속자료관(20억 5000만원), 목포자연사·도자박물관(17억 6000만원), 해남공룡박물관(16억 6000만원) 등 6곳이나 됐다. 광양역사문화관 등 6곳은 평균 관람객 수가 연간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또 영암 왕인박사기념관 등 19곳은 인력부족과 소장 유물 부족 등으로 박물관 등록조차 못하는 ‘무늬만 박물관’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부실 박물관들의 개관 시점은 2005년 이후 문을 연 곳이 21곳이나 돼 민선 출범 이후 단체장들이 치적을 의식, 과욕을 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무분별한 박물관 건립을 막기 위해 사전평가제가 있으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 뚜렷한 제재 조항이 없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해남군, 여수시, 강진군 등은 자연사박물관과 하멜전시관 등을 추진하면서 사전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박물관법상 도지사가 박물관 운영실태를 보고받도록 돼 있지만 전남도는 운영실태의 취합 수준에 그치고 그나마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무분별한 박물관 건립을 막기 위한 사전협의 대상과 시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내실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표’ 원칙주의의 함정/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근혜표’ 원칙주의의 함정/오일만 정치부 차장

    ‘신뢰와 원칙’의 프레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다.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말 바꾸기를 밥먹듯 했던 여의도 정치판에서 그가 돋보이고 주목받게 된 배경일 것이다. 2005년 여당의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맞서 53일간 장외투쟁을 벌일 당시 그는 당당히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으로 각인됐다. 2010년 세종시 논란에서도 여야 합의라는 원칙을 앞세워 행정도시 이전을 관철시켰다. 신뢰의 정치인이란 브랜드가 업그레이드됐고, 충청권의 확고한 지지를 다지며 대권의 길을 열었다. 사학법 파동 당시로 돌아가 보자. 박 대통령의 기나긴 장외투쟁에 대해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타협 없는 강경한 태도에 초기 여론도 등을 돌렸지만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훼손되고 근간이 무너진다”는 논리로 맞받아쳤다. 출발 당시 좋지 못했던 여론은 반전됐고 결국 사학법 재개정의 발판을 만들었다. 정면돌파는 연약한 여성정치인의 이미지를 극복하면서 대권을 향한 초석을 깔게 된다. 보수 프레임 역시 박 대통령의 강력한 무기다. 2004년 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대해 “헌법 정신과 국가 기강을 무너뜨리는 좌파 포퓰리즘을 끝내야 한다”는 말로 보수세력을 결집시켰다.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에서도 빛을 발한 종북세력 척결 의지는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박근혜표’ 원칙주의는 분명 도전과 투쟁의 시기엔 힘을 발휘하는 리더십이지만 집권 후 복잡한 현안이 얽혀 있는 한국의 정치지형에서는 구조적 취약함이 내재해 있다. 원칙이 강조되면 상대방을 끌어안는 데 유연한 공간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대통령으로서 갈등 해결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지난 16일 3자회담의 결렬이 대표적 사례다. 원칙의 프레임에 갇힐 경우 퇴로가 좁아져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기초연금 후퇴 논란에서 보듯 야당의 공세에 방어망을 치기도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확산되고 대선 공약인 국민 대통합이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최근 기민당을 이끌며 3선에 성공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보자.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메르켈은 무엇이든 다 먹는다’(Merkel ist Alles)는 말이 널리 회자된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 라이벌인 사민당의 이슈와 심지어 녹색당의 정책까지 포용할 정도로 대통합 정치로 갈등을 풀어 나갔다. 모성애적인 소통 방식으로 상대방을 포용한다고 해서 ‘엄마(무티) 리더십’으로 불린다. “말을 타고 천하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말을 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에게 신하 육가(陸賈)가 충고한 말이다. 창업과 수성의 방식이 달라야 국가통치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전쟁터를 누비며 천하를 얻었던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도 이 말을 깊이 새겨 중국이 자랑하는 ‘정관의 치’(이세민의 치세)를 이루지 않았던가. 박 대통령이 신뢰와 원칙, 그리고 보수의 프레임에 갇힐 경우 퇴임 후 ‘소신을 지켰던 대통령’ 정도의 평가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면 창의적인 시각과 새로운 틀에서 반대파까지 담을 수 있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oilman@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위성방송·IPTV 점유율 합산규제 투자 감소로 방송산업 후퇴할 것”

    “위성방송·IPTV 점유율 합산규제 투자 감소로 방송산업 후퇴할 것”

    “위성방송과 인터넷(IP)TV의 시장점유율을 합산해 규제하는 방식은 창조경제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산 규제가 투자 감소, 방송산업의 정체·후퇴, 소비자 편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문 사장의 이날 발언은 국회에서 발의돼 논의를 앞둔 방송법 및 IPTV법 개정안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현재 유료방송의 시장점유율 규제는 방식별로 따로 적용되고 있다. 케이블TV는 방송법에 따라 사업자가 케이블 전체 가입자의 3분의1과 전체 방송권역 77개의 3분의1을 초과할 수 없다. IPTV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IPTV법에 따라 전체 유료방송 시장(2400만명 추정)의 3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반면 위성방송은 사업자가 스카이라이프 한 곳뿐이라 관련 규제가 없었다. 문제는 스카이라이프가 KT 계열사라는 데 있다. KT는 IPTV,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사업을 하는데 이를 합산해 규제하지 않으면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게 케이블TV 업계와 정치권의 주장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이를 합산 규제하는 법안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KT와 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유료방송 점유율은 26.4%로, 업계에서는 3년 내 점유율이 3분의1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사장은 “케이블TV는 지역 사업자이고 스카이라이프는 전국 사업자로 다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합산 규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산해 규제하고 지역버스 사업자가 고속버스 사업을 묶어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가을엔 축제를 즐기자/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을엔 축제를 즐기자/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는 고대 사회에서 신에게 수확의 감사를 드리는 제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농부들이 봄·여름 내내 땀방울로 일군 황금 들판에서 기쁨으로 수확하는 가을이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시름을 떨쳐버리고 축제를 맘껏 즐겨 보는 것이 어떨까. 한가위를 맞아 보름달처럼 풍성한 복을 받으시라고 덕담을 나누면서도 마냥 행복할 수만 없는 현실을 뻔히 알면서 한가롭게 웬 축제타령이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다. 풀릴 것 같더니만 아직 얽혀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문제, 재원 문제로 복지공약은 줄어들고 세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에 국민이 피곤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 가을에 우리는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축제 수가 너무 많고, 축제마다 특색 없이 그 축제가 그 축제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소비적이고 전시적인 행사에 왜 예산을 쓰느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꼭 그렇게 볼 것만도 아니다. 1000개 정도 되는 우리나라 축제는 선진국에 비하면 그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축제정책을 편 지 20년이 채 안 된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특색 있는 축제들도 많은 편이다. 물론 중복적이고 낭비적인 축제도 있다. 그러나 축제 하나 잘 키우면 주민화합과 국민화합, 지역 브랜드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그 효과가 웬만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있다. 브라질 리우 삼바축제, 독일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영국 에든버러 잔치 등 외국의 유명축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보령머드축제나 금산인삼축제 등 그 경제적, 브랜드 가치적 효과가 입증된 축제가 꽤 많다. 축제를 소비적이고 전시적이라고 도매금으로 평가절하할 일이 아니다. 이번 가을은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로 풍성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대표축제인 전북의 김제지평선축제와 경남의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추억의 7080 충장축제와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강원의 양양송이축제와 정선아리랑제, 경기의 수원화성문화제와 이천 쌀문화축제, 충남의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전북의 순창장류축제와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전남의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명량대첩축제, 경북의 영주풍기인삼축제, 경남의 산청한방약초축제, 제주의 올레걷기축제 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이 중에서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지상군페스티벌은 주목할 만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축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군대를 소재로 한 병영훈련 체험, 헬기와 장갑차 탑승 체험, 모형전차 콘테스트, 군악 의장대 사열과 에어쇼는 물론 무기장비 전시 등 평상시에는 일반 국민이 접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축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규율과 통제로 상징되는 군이 민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독특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들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현대생활은 분주함 그 자체다. 미하일 엔데의 ‘모모’에서도 지적된 대로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로 단축된 시간만큼의 여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다음 스케줄에 함몰되어 가는 악순환의 위험 가운데서 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일탈의 기쁨을 누려보자. 쉼은 퇴보가 아니고 재생산의 원동력이다. 기약 없는 입시전쟁에 몰입된 우리의 젊은 자식들에게도 충전의 기회를 주자. 일단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축제의 장 속으로 들어가 보고서 축제가 정말 낭비적인 몹쓸 것인지, 재생산과 가족 사랑을 촉진하는 활력소인지 직접 평가해 보자. 호이징가는 일찍이 인간을 ‘호모 루덴스’(놀이의 인간)로 표현하면서 우리 속에 잠재된 놀이 근성을 잘 집어내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축제를 즐기자.
  • 재정난 속 정책 충돌로 혼선 가중

    재정난 속 정책 충돌로 혼선 가중

    경기부진 등으로 재정에 비상이 걸렸지만 내년도 복지예산 지출 규모는 사상 최대로 책정됐다. 곳곳에서 ‘증세’로 방향을 전환하라고 해도 정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막대한 가계부채 부담이 우리 경제를 위협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정부는 저금리 서민 대출의 확대를 독려한다. 은행에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면서 왜 벤처기업들에 돈을 빌려 주지 않느냐고 다그친다.경기는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나라 곳간 사정은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의 경제정책이 사안에 따라 각기 모순되는 형태로 나타나며 충돌하고 있다. 통상 경기 침체기에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세수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어려운 경제 현실을 인정하고 확실한 방향을 수립해 가용 자원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중시켜야 하지만 모든 계층을 만족시키려는 무리수와 정치 중심의 판단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부채가 가계경제를 옥죄고 있는데도 또 다른 부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정책이 활용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대출과 관련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빚을 내 집을 사면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른바 ‘창조금융’도 일선 금융기관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어떤 날은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라고 하면서 또 어떤 날은 부실대출의 위험이 높은 벤처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지도한다”며 혼란스럽다고 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 7개월이 됐으니 무조건 공약을 지키겠다고만 하지 말고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을 점검해 국민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를 인상하면 예금자는 좋지만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듯이 하나의 정책으로 인한 충돌이나 정책 간 충돌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정부 당국자들이 보다 세심한 의견 조율과 정책 수립으로 충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허청, 6급이하 주무관 심사관으로 투입

    특허청이 6급 이하 주무관을 심사관으로 투입하는 예비 심사관제를 도입해 결과가 주목된다. 심사 기간 단축과 심사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5급 심사관 증원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자구책이다. 내부적으로 주무관의 심사관 투입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특허청은 보완을 거쳐 제도화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행 특허법 시행령에 심사관은 5급 이상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특허 및 상표, 디자인 출원이 증가하자 문제가 불거졌다. 특허청은 심사관을 늘려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정부 방침과 엇갈리면서 인력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심사 처리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심사 처리 기간이 특허와 실용신안은 15개월, 상표와 디자인은 평균 8.8개월에 달한다. 특허청은 2017년까지 특허는 10개월, 상표와 디자인은 각각 3개월과 5개월로 단축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심사관이 증원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내부 규정으로 예비 심사관제를 도입했다. 예비 심사관은 심사 부서에 근무하는 6~7급 주무관 중 심사관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심사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현재 6급 이하 26명이 특허 예비 심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비 심사관은 일반 심사관의 30~70% 수준에서 심사 물량을 다룬다. 심사 결과는 지도심사관과 파트장의 검토를 거친 후 지도심사관 명의로 나간다. 주무관들의 역량이 높아졌고, 사전에 심사 훈련을 거침으로써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허에 이어 상표와 디자인에도 예비 심사관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예비 심사관은 본인 신청이 아닌 순환보직을 고려해 심사국 주무관만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심사관보’ 제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간부는 “5급 심사관 증원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심사의 효율성뿐 아니라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한 예비 심사관의 심사 품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과 청소년 비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과 청소년 비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청소년기를 10세에서 19세로 정의하고 있으나, 우리는 사회적 통념상 중고등학교 학생을 말한다. 청소년기는 소아에서 어른으로 이행하는 시기로, 빠른 신체 발달을 정신적인 성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사회정신의학적인 문제가 중요한 건강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기에 두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 자살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자살률은 성인 자살률보다도 높다. 증가율도 성인 자살률이 10년간 50% 정도 늘어난 것에 비해 청소년 자살률은 약 57% 증가하였다. 이 증가율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고 청소년 자살률은 전 세계 5위까지 높아졌다.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장차 세계를 이끌어갈 우리 젊은이들이 꽃다운 청춘을 제대로 펴보기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너무도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자살로 몰고 간 것일까? 성인의 주된 자살 요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의 고통에 의한 것이 많은 반면에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성적 및 진학문제와 이에 따른 가정불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 자살자의 대부분이 우울증 병력이 있던 반면에 청소년 자살자에서는 아주 일부만이 우울증을 갖고 있어 우리 청소년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우리 교육이, 세계 과학 올림피아드를 석권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국제 공인 기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우리 학생들이, 자살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학업이 우수한 학생은 모범생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 찍어 버리는 학교 교육과 그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애정과 진실한 격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 세계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사회이기에 창조적인 생각을 갖고 다름을 인정하며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이끌어 갈 창의적 리더로 커갈 수 있는 교육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자살만큼 심각한 건강 문제가 청소년 비만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율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청소년기에 비만하거나 중학교 때 키가 부쩍 자란 여학생이 어른이 되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에서도 보듯이 청소년 비만은 성인이 된 이후에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문제가 더 심각하다. 비만은 신체 에너지 불균형의 산물로 고열량 음식의 과다한 섭취와 운동 부족의 복합적 결과이다. 중고생의 하루 일과는 청소년 비만의 위험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 종일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고열량 패스트 푸드로 허기를 때운 후 대여섯 시간 잠을 자는 것이 대부분 청소년의 일과이다.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고열량 음식 섭취, 수면 부족, 거기에 학업 스트레스 등 비만을 조장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모두 다 들어 있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열량 음식을 더욱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악순환의 연속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부모의 소득이 낮거나 학력이 낮은 집안의 청소년 비만율이 높다는 사실이다.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건강 민주화의 첫 번째 과제로 청소년 비만을 해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흩어져 있는 청소년 건강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예방중심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야 한다. 청소년 건강식단의 개발·보급 및 체육 운동 교육 강화 등과 더불어 공부나 학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학업 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을 스스로 배우고 체화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거듭나려면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건강해져야 한다.
  • 변리사 자격 시험 특혜 논란 재연

    특허청이 이공계 대학 출신들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변리사시험 방식을 바꾼다. 2018년부터 이공계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변리사 1차 시험(4과목) 중 1과목을 면제해 준다. ‘이공계대학 졸업자 또는 이공계 과목 일정 학점 이수자’로 변리사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하려던 당초 변리사법 개정안 초안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지만 여전히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허청은 1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변리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1961년 변리사법 제정 이후 52년 만의 전면 개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공계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1차 시험에서 ‘자연과학개론’을 면제해 준다. 자연과학개론은 이공계 기초지식 검증이 목적이나 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이라 수험생들로서는 큰 부담을 던 셈이다. 그러나 시험 면제 혜택이 이공계열 전공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인문계열 전공자도 혜택을 볼 수는 있지만 변리사시험에 대비해 미리 이공계 과목 학점을 따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준석 특허청 차장은 “개정 취지가 변리사의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에 있으며 이공계 출신에 대한 특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필요성에서 마련된 대책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연간 변리사시험 응시자 4000여명 중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5~6%인 200~250명이다. 2011년 이후 합격자 240명 중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1명에 불과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시간과 비용, 노력을 낭비하는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개정안은 또 로스쿨에서 지적재산권 교육을 받았거나 변호사시험에서 지재권법을 선택해 합격하면 변리사시험 합격자와 동등한 자격을 주기로 했다. 로스쿨에서 지재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변리사 자격을 따려면 특허청장이 실시하는 특별전형을 거쳐야 한다. 또 기업에서 10년 이상 지재권 관련 실무를 한 경험자에게는 1차 시험에서 산업재산권법 과목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변리사의 실무 능력 강화를 위해 연수도 강화된다. 현재 시험 합격 후 1년간 진행하는 연수가 변리사 등록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명세서 작성과 권리분석 등 실무 교육이 강화되고 역량평가 시험에 합격해야 연수가 마무리된다. 특허청은 최종 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자격 및 시험제도 등은 수험생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2018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여야가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확정판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서 제명안을 즉각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해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나 적어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정당 해산도 검찰의 기소 등 최소한의 사실이 있어야지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정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의 자유, 사상·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贊]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대한민국의 적 감쌀 이유 없어…문제 근원인 진보당도 해산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너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더 걸린다. 그러는 동안 이석기(필자는 전부터 그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존칭을 생략한다)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세비를 받는 것은 물론 보좌진을 통해 정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석기는 그러지 않아도 미사일 배치 현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현황 등 중요한 군사현황 자료를 요청해 왔다. 그래서 국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종전에 제출했던 것은 자격심사안으로서 국회의원이 될 때 부정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문제다. 이석기의 종북 행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일찌감치 분노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면 ‘보도일꾼’(기자의 북한식 표현),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말’(구어체의 북한식 표현), 그 밖에도 위원장 동지, 사업작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본 의원은 이런 사태를 진즉에 예견하고 국회에서 그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해 즉시 제명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하지 말고 그들의 조국 북한으로 떠나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한은 애국, 대한민국은 반역 집단이라고 하더니 북한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폭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제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유류저장소, 전화국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 앞에 선서를 하는데 그 선서문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석기는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여 조국의 ‘적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혹자는 이석기가 제명되더라도 더 심한 원조 종북 인물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되니 굳이 힘들게 이석기를 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범죄자가 자꾸 생겨난다고 앞서 잡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 줘야 하나?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처벌하고 제명하고,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문제의 근원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통진당은 수많은 간첩사건에 연루돼 있고 간첩죄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등용하는 정당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20명 중 11명이 국가보안법 혹은 시국사건 전과자다. 통진당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될 수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지난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야권 연대’를 했다. 종북세력이 국회를 ‘혁명 교두보화’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할 때다. 만약 이번 제명안에 반대한다거나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종북과 결별할 것을 선언하고 제명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절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적이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란 이유로 제명, 해산시킬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적에게 반역의 자유를 주는 셈이다. 반역 세력을 처단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反] 문병호 민주당 의원 “내란음모·여적죄 입증 아직 안돼…1심 판결 본 뒤 결정해도 안 늦어” 지난 6일 새누리당이 통합민주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제명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이 의원이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라고 말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논리인데, 이 의원이 과거에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송두율 선생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이 서술돼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논란의 여지는 되겠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하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녹취록이 핵심인데, 이 녹취록만으로는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내란 음모죄와 여적죄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기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뒤에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국회가 제명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만큼 입법부도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강용석 사건’을 들며 1심 판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강 전 의원에 대한 1심 판결은 2011년 5월 25일 이루어졌고, 국회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한 뒤인 5월 30일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듯이 강용석 사건처럼 처리하자면 최소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북한의 사주를 받아 내란 음모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재정권 몰락 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신군부가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한 뿌리로 하는 만큼 이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은 실체적 진실뿐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도 중요시한다.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는 증거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대대적으로 수사했던 많은 간첩단 사건 대부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국정원도 대대적인 수사와 광범위한 압수수색 그리고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종북 몰이를 확대해 왔지만, 대부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축소되거나 무죄가 선고됐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들고나왔던 부녀간첩단 사건도 녹취록을 수사기관이 조작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밝혀내면서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됐고,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씌워졌던 간첩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회도 신속하게 제명안을 처리하고, 법적인 처벌도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의 가결 기준을 헌법 개정과 동일하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한 이유는 그만큼 제명안 처리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위상에 맞게 이번 제명안 처리도 사법 처리 과정과 행보를 맞추면서 진행돼야 한다.
  • 인천서 돈벌어 서울서 씁니다

    인천시민의 역외소비율이 전국 최고로 나타나 지역경제 침체의 주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요 3개 신용카드 회사(국민, BC, 신한)의 매출액을 바탕으로 역외소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지난해 역외소비율은 53.2%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였다.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전국 평균 42.3%보다 무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타지역 주민이 인천에서 지출하는 소비유입률은 전국에서 9번째인 25.6%로 나타났다. 3개 신용카드의 역외소비금액만 4조원에 달해 다른 신용카드사와 현금 등을 포함하면 인천시의 1년 예산(7조원)을 훌쩍 넘는 10조원가량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의 역외소비율(53.2%) 중 32.2%는 서울에서, 14.2%는 경기도, 나머지 6.8%는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용역서비스(77.8%), 오락·문화(46.9%), 음식·숙박(39.4%), 의류·잡화(38.8%), 교육(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인천이 수도권치고는 문화, 관광, 쇼핑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놀이시설이 전무하고 제대로 된 문화시설은 종합문화예술회관이 고작이다. 백화점은 2개, 호텔은 5개뿐이어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마저 서울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역외소비가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고용 및 가계 소득이 축소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서울이나 경기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지역경제가 독창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관광, 문화, 의료 등 취약 분야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 상권개발 및 소비유입 요인을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광역 교통망은 늘어만 가는데 전 분야의 소비 인프라가 서울보다 크게 부족한 게 역외소비의 주원인”이라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다양한 소비요인을 발굴해 인천시민의 역외소비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北, 핵·미사일로 얻을 것 없다는 사실 알아야”

    “北, 핵·미사일로 얻을 것 없다는 사실 알아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9일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어떠한 도발 위협으로도 얻어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방대학교가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서울국제군사심포지엄(SIMS)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이미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억지력과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한결같이 추진해 ‘도발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비핵화 약속과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숙한 태도를 보여 준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일 순방에 나선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우리가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북한이 이미 이행을 약속했던 (비핵화) 조치들을 취하는 데 있어 훨씬 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결국 2000억원 빚으로… 市, 보육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

    결국 2000억원 빚으로… 市, 보육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상보육 재원 마련을 위해 2000억원 지방채 발행이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그동안 박 시장은 시 재정건전화를 위한 부채 규모 축소를 시정의 한 축으로 세우고 시청 본관 로비에 있는 전광판에 매일 부채 총액을 표시하는 등 부채 축소에 안간힘을 썼다. 이런 박 시장이 2000억원의 부채가 늘어나는 지방채 발행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또 지방채 발행으로 ‘보육 대란’의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무상복지의 부담을 지방정부에 지우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서울시가 2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자치구가 부담해야 할 무상보육 몫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상보육을 위한 지방채 발행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올해 서울시의 재정 상황은 경기 침체 때문에 4000여억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무상보육비 부족분 3708억원은 감당하기 어렵지만, 시민의 기대와 희망을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시에서 무상보육에 필요한 예산은 1조 656억원이지만 책정한 예산은 6948억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17개가 오는 25일 집행할 보육수당 재원을 마련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이미 지방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늘어난 무상보육 예산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시는 지방채 발행과 국비 1423억원을 지원받아 연말까지 무상보육 예산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치구가 부담해야 할 몫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서울시 부채 규모는 2조 9661억원으로, 3년 만에 2조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지방채 발행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무상 보육 예산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박 시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 보육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올해는 이렇게 넘어가지만 지금처럼 열악한 지방 재정으로는 내년에는 정말 어찌할 수가 없다”며 “서울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고 중앙 정부와 국회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유아 보육법은 서울시의 재원 부담 비율을 현행 80%에서 60%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으나 법사위에 10개월째 계류 중이다. 정부도 국비 부담분을 즉각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시 추경에 상응하는 국비 부담분을 즉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국민과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쇼”라고 비난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무상보육 문제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해 해결을 질질 끌다 마치 대승적 결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지방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면서 “과다 편성한 사업예산부터 먼저 조정하고 잘못된 예산편성을 바로잡아 무상보육 예산 확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서울시가 불용예산을 전용해서라도 무상보육 부족 예산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았을 텐데 지방채를 발행하는 ‘고뇌에 찬 결심’을 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서울시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시장’ 박 시장의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손성진 칼럼] 속성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손성진 칼럼] 속성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지하철에서 쫓기듯 뛰는 사람들. 밥그릇을 빼앗기기라도 할까봐 허겁지겁하는 식사. 한국인의 유전자엔 조급증이 있다. 우리는 빨리 이뤄내야 한다는 ‘속성’(速成)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산다. ‘ppalli ppalli’(빨리 빨리)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올랐다. 급한 성질은 불과 40년 전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던 배고픔의 소산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빨리 먹고 빨리 움직여야 했다. 생존본능이었다. 속성은 속전속결을 중시하는 군부가 집권한 1960년대부터 최고의 가치가 됐다. 하루라도 공기(工期)를 단축해야 직성이 풀렸다. 육군 준장 출신인 김현옥 전 서울시장은 단 2년 만에 서울을 다 뜯어고쳤다. 416㎞의 경부고속도로는 단 2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서울지하철이 노선 길이로 세계 4위권에 이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0년이다. 사실 ‘한강의 기적’은 속성의 기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기에 기적을 일궈낸 한국은 외국인의 눈에는 활기 넘치고 역동적으로 비칠 것이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는 국가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인들에게 ‘빨리 빨리’는 가장 본받고 싶은 정신이다. 지난해 임기를 마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빨리 빨리 정신’은 한국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속성의 관행 탓에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속성은 기본은 무시하고 결과만 따진다. 1년 앞당겨 완공하는 데는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대가를 치렀다. 부실하게 지은 아파트와 백화점이 내려앉았으며 다리가 끊어졌다. 속성한 ‘비료 콩나물’을 먹고 ‘카바이드 막걸리’를 마시며 건강을 해쳤다. ‘토익 4주 완성’, ‘두 달 만에 20㎏ 감량’ 같은 광고에서 보듯 속성의 악습은 아직도 일상에 뿌리가 박혀 있다. 역대 정부들도 속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뀐 정권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에 일을 서두른다. 그런 압박은 책상머리에서 설익은 속성 정책을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 전 정권의 정책과 사업은 내팽개쳐 버린다. 그런 악순환이 수십년 동안 되풀이되고 있다. 느긋함, 진득함, 끈질김이 없다. 증세와 감세의 갈피도 잡지 못한 채 새 조세정책이 발표됐다. 사회적 합의 과정이 충분치 못했기에 난타당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체안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며칠, 대통령의 한마디에 의해서였다. 부동산 정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공급 부족이라고 외쳐댄 때가 5~6년 전인데 그새 엄청난 땅을 파헤쳐 살 사람도 없는 아파트를 지어 올렸다. 정책 금융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조급하게 만들었던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과 다시 합친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이 바뀌자 여섯 달 만에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왔다. 입시제도가 전리품인 양 정권마다 뜯어고친다. 자율형 사립고 정책은 3년 만에 사실상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학교 선택권의 다양화’나 ‘학사 운영의 자율화’라는 출발 당시의 취지가 무색하다. 거점학교가 자율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후 또 폐기 운명을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 녹색성장은 정책의 뒷전으로 밀렸다. 한국의 미래를 밝힐 신성장 전략으로 거창하게 출발했던 전 정권의 정책이다. 임기 내 완공의 목표를 달성했던 4대 강 공사는 어떠한가. 시멘트가 마르기도 전에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급성을 버리고 멀리 봐야 한다.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다. 주도면밀한 검토와 준비가 없는 조급한 정책은 말로가 뻔하다. 어설픈 물건이 아니라 몇 세기를 내다보는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00년 넘게 짓고 있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할 시대는 지났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득점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이다. 속성 교육은 사람을 망치고 속성 정책은 국가를 망친다. 어느 학자의 말처럼 속성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쉼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건강 해치는 몸속 독소… 호흡·운동으로 배출된다는데

    건강 해치는 몸속 독소… 호흡·운동으로 배출된다는데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다양한 먹거리들. 건강한 먹거리라고 자신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나 있을까. 28일과 9월 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집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위험한 독소의 공격과 다양한 해독 방법을 알아본다.독소는 어떻게 우리 몸에 들어와서 쌓이는 것일까. 독소는 인스턴트 식품 속 화학첨가물을 비롯해 회 등 물고기에 들어있는 수은, 농약 방부제, 화학비료 속 유기화합물 등 대부분 음식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다. 실제로 한국인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은 무려 24㎏에 달하고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체내 유해화학물질 농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혈중 수은 농도는 3.08㎎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식품첨가물과 중금속,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속에서 독소로 작용한다는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의 경우 독소를 유발하는 물질이 기준량보다 2.5배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가공품에 들어있는 아질산나트륨은 체내에 단백질과 결합해 강력한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하루에 소시지 몇 점만 먹어도 일주일 기준량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인스턴트 식품의 또 다른 문제는 오랜 시간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신선도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첨가물로 범벅이 된 식품은 해독을 담당하는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어지럽혀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한다. 뿐만 아니라 독소는 지방친화적이기 때문에 나쁜 식습관으로 몸속에 독소가 쌓이면 지방에 축적되어 체중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편의점 음식에 중독된 사례자의 독소 검사와 워싱턴대의 인스턴트 음식 중독 실험을 통해 독소와 비만, 질병의 상관관계를 풀어본다. 체내 독소는 비만, 고혈압, 당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한 번 몸에 들어온 독소는 잘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이어트와 해독을 위해 유행하는 각종 디톡스 요법은 해독에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 것일까. 간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일단 지용성을 수용성으로 변환시켜 소변, 대변, 땀 등으로 배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미량 영양소가 필요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원 푸드 다이어트로는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잘못된 다이어트, 비만, 고혈압, 지방간 등으로 고통받는 11명의 참가자를 선정해 그들과 함께 4주간의 해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해독 캠프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과 효과적으로 독소를 배출시킬 수 있는 호흡법과 운동법 등을 배우고 생활 패턴을 바꾼 뒤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해독하는 일본의 니시요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양 원장 중도사퇴, 감사원 중립확보 계기 돼야

    양건 전 감사원장이 어제 교과서 같은 이임사를 남기고 떠났다. “감사 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며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재임하는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양 원장이고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모종의 압박을 받아 사퇴한 것으로도 비칠 수 있는 얘기다. 그는 과연 헌법 97조와 98조에 설치 근거와 임기가 명시돼 있는 막강한 감사기관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 내기 위해 얼마나 진력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4대강 사업에 관한 ‘카멜레온식’ 감사에 관해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할 듯하다. 2011년 감사원은 ‘참여 업체의 담합의혹 등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던 감사원이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에는 ‘총체적 부실’이라고 하더니 지난 7월에는 ‘대운하 사업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이다’라고 대못을 박았다. 몇 해 상관에 같은 사안을 놓고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무능’의 결과이거나 아니면 명백한 ‘정치’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양 전 원장은 이번에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등에서 활동한 모 교수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하자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사퇴 명분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강 감사도 그렇고 사퇴 파동도 그렇고 본인의 입으로 전후 사정을 딱 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니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유 여하를 떠나 “헌법학자로서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공언을 뒤집음으로써 감사원의 위상을 갉아먹은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그렇게 소신이 있다면 양심선언이라도 해 감사원 개혁에 힘을 보탰어야 마땅하다. 청와대 또한 감사원장 경질 과정과 배경, 감사위원 인사를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임기가 보장된 헌법기관의 수장조차 정권 교체기면 으레 유·무형의 압력을 느끼고, 실제로 받기도 하는 게 상례다. 자진 사퇴라는 포장에 싸여 헌법기관의 장이 사실상 경질되는 사례를 우리는 적잖이 봐 왔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러 온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비단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듯 감사 기능의 국회 이관 문제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갖지만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한계를 심각히 살펴봐야 할 때다.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 정부 6개월간 성적표는 대북과 외교 분야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대내 분야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제3자적인 입장을 취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세 없는 복지,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은 23일 지난 6개월간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 위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좌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6개월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이상돈 교수 지난 6개월 제가 기대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통합대통령을 지향한 만큼, 야당과 협력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국정쇄신을 기대했는데 6개월 동안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명호 교수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 대외적으로는 성공, 대내적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강화하거나 보완할 건 없나. -이 교수 대북 관계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 북한이 처음에 저지른 것을 인내심을 갖고 우리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공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일 관계에서 걱정도 있다. -박 교수 대미·대중 방문을 통한 기반 확보, 그리고 국민의 평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원칙과 신뢰라는 일관된 입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대일관계는 감정적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고 현실적인 필요도 있어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국내정치는 박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어디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나. -이 교수 지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 야당대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절제되고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낸 것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대통령 입장에서보다 활발하게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박 교수 대외 정책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공했지만, 대내 부문에서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실패라고 하는 부분이 지적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정치적 역할을 경시하지 않았나. 인사와 관련해 상징성이나 메시지 전달은 부족했다. -이 교수 사실 인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 솔직히 인상깊은 장관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1기 각료는 실패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평가라고 본다. 또 하나 기막힌 것이 어떻게 대통령이 된 뒤 첫 정책이 세금 올리는 걸 자랑스럽게 발표하느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 부총리가 정치적 감각이 제로다. 세금 올리는 것을 홍보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국내정치 분야의 점수를 깎아 먹은 거다. →대선 공약의 달성이 어려우면 약간 수정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달성해야 하는 것인지 말해달라.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때 재정건전성 언급을 가장 많이 한 국회의원이었다. 우리나라가 복지가 약하다고 해서 구체적인 복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재정건전성과 복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경제가 무지무지하게 성장해야 가능한 것이다. -박 교수 동의한다. 약속은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상황, 조건과 환경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복지문제, 경제민주화 논란이 있는데, 한 발짝 물러서 있거나 제3자인 것처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세제개편안에서도 세금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관료적 설명과 사람들의 인식은 괴리가 컸다. 세금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어디까지 공약을 이행하고 복지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 교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복지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복지를 위해 재정지출이 필요하고 세금을 더 낸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는다고 본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등 현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와 전망을 하자면. -박 교수 최근 조사에서 정부 대북기조 찬성이 높게 나왔고, 이것이 국정기조의 버팀목이 됐다.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것은 성공이다. 이전 정부와는 차별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권 초 북한에서는 새 정부 길들이기 또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이게 게임의 끝이 아니고 주고받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특수하기에 때로는 물밑 접촉도 필요한 것 아닌가. -박 교수 전쟁 중에도 대화는 어느 수준이냐가 문제일 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할 필요가 있다. 전혀 대화 통로가 없다면 그게 더 문제다. -이 교수 북한이라는 체제가 예측 불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된다고 본다. 대북 유화적인 협상을 해도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박 대통령의 장점이라고 본다. →정치권과의 소통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과거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면서 불거진 것이다. 활발한 의견 개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마디 던져도 파급이 크니까 자제했던 것 같다. 이것이 축적돼 왔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 교수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에 대해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교수 외국과 우리나라는 정보기관 시스템이 많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국정원 자체에 맡기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라도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여야 대립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본다. 대통령이 뭔가 결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 교수 3자회담 또는 양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 교수 양자회담은 좀 아닌 거 같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3자회담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른바 과거 영수회담에서 야당대표가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온 적이 거의 없다. 야합했다거나 사쿠라 논쟁만 있었다. 정치를 부활시켜야 한다. →경제가 온기가 없고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까. -이 교수 6개월 만에 경제를 살린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미래세대 자산을 앞당겨 쓴 것이고 미래세대를 갈취한 것이다. 우리나라 채무가 얼마나 많나. 그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조급한 경제 성과에 집착하면 경제를 더 망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런 경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박 교수 특히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 안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책을 가졌으면 이 문제가 논의 대상도 안 될 것이다. 다 고통스러운 부분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감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60% 안팎 지지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 교수 아직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인기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만 떼놓고 보면 이만큼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 말,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이 교수 박 대통령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보다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35% 지지율은 그대로 있다. 인사만 잘하면 65~70% 정도는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사 실패와 여야 대치 때문에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다. 전두환 추징금 문제의 국민적 카타르시스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보여준 건 없다. 내년에 이 시대 박근혜 정부가 해야 될 국정어젠다를 설정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서 나오는 지지율이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가 장외투쟁 등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 여야에 한마디씩 해달라. -이 교수 정치라는 것은 대화와 협상인데, 여야 정치권이 말을 너무 막 한다. 좀 더 품위 있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가 위태롭게 된다. -박 교수 정치실패의 부수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역할 정립에 실패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까지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상당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야당은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대선 전부터 계속 가져오고 있다. 두 문제 다 근본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상당히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가 26일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맞디스를 감행했다. 사이먼디의 디스곡 ‘콘트롤’에 대한 맞디스다. 스윙스는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조롱을 이어나갔다. 소속사는 “스윙스는 이번 곡을 마지막 디스곡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스윙스의 신세계 가사 전문. (스윙스-신세계) 나는 두렵지 않아 이건 그냥 기회지 계속 밟히고 뒤집힐 딱진가 내 인생이 성공의 예고 뒤에 실패 뒤 수 많은 실패 뒤 갑툭튀 한 기석양 덕에 없었던 미소가 씩 너는 나의 energy 얼굴에 뽀뽀할까 봐 아냐 아냐 미스 정 그 하이힐이나 살까 아니면 예쁜 귀걸이 아니면 핑크 목돌이 밍크나 황정음 틴트 이건 이미 아냐 디스 난 여유 부리며 whistle 하고 내 여자와 kisses. 내가 널 왜 디스해? 넌 내 사랑스러운 mistress 한국말로 해석해? 토 나오지만 내연녀 난 널 거세했거든 XX 이리 내봐라 어서 이건 압수야. 아냐 그냥 니 입에다가 넣어 내가 잔인하다고? 난 이제야 노트를 폈어 원래 널 깔 생각 없었어 진짜로 전혀 근데 XX 오리한테 헛소리하고 그래 어덕 거기다 twitter에 날 까며 얘넬 응원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너가 너를 묻었네 너가 나를 배신했을 때 내 친구나 가족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나를 병신 바보 로 만들고 근데 이제는 내가 술래라고 모든건 돌고 도는 거 인과응보 문제야 또 you see. 난 충견이나 다름 없었어 man 너가 겁쟁이였어도 이해했지 처음엔 이제 팩트 거론하자 제이통 얘기부터 내가 운영하는 JM에 들어왔지? 눈 떠 니가 얘기한 계약 얘기. 물론 사실이야 근데 둘이 만나 바로 풀었어 잡혔지 갈피가 그 이후가 문제. 왜냐면 너. 통. 또 나 는 같은 Crew였다는 것 이름 IK였으나 넌 내게 불만 얘기한 적 한 번 없이 뒤에서 이미 잘 지내는 두 사람 관계를 X냈어 회사 한 개 소개하더라 그리고 한 개 난 듣자마자 울면서 너에게 전화할 때 당황해하며 미안하다 한 마디 못하더라 그 뒤로 너랑 만나자고 두 번 맘을 전한 뒤 넌 한 번은 바쁘다 또 한 번은 아프다고 핑계대고 하이에나처럼 스케쥴 뒤에 숨었지 바로 IK 탈퇴하고 복수심에 굶었지 두더지. 인정하기 싫지만 멘탈 부서짐 팩트2. 며칠전 통 보고 또 봤지 그저께 그 자리엔 센스도. 함께 우린 잔 부딪혔네 내가 회사 퇴출 당할까봐 걱정하더라고 과건 잊고 자기 회사랑 다시 함께 하자고 진짜 운도 없다 man 혼자 된 것 같지 그게 3년 전 내 기분 이젠 새로운 아침 주요 point 다시 check 통이 과걸 후회 한다고? 그게 사실이면 넌 얠 까는거야 XX아 닥쳐 sXXX the fXXX up. 우정 팔지마 형 넌 필요 없는 사람 너무 쉽게 날리잖아 센스가 그랬지 나한테 니 얘기 한 적 없어 센스 퇴출. 뒷통수 얘긴 통이 말해준 것 완전 틀어졌다고. 얘 말 믿을만하잖어 묻자 나 나간 IK 왜 센스도 나갔냐 형? 사건 터지자마자. 넌 가만 있잖아. 썰리니까 어제 센스한테 전화했나봐? 이건 아예 센스한테 들었지 직접 니가 낸 논문 헛점투성뿐.. D+ he said 기석이형 난 이해해. 원래 기집애 난 화난 것보다 서운한 맘. 내게 이랬네 한 마디로 너는 bXXXX 근데 얘는 너를 감싸 이 정도 얘기했으니 난 채울게 탄창 쇼 미 더 머니 나가서 내가 한 뻘짓? 이 가사 보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멈칫 나 몇 년 전에 당구치다 티비를 봤지 핑크색 발레리나 복 입고 있던 건 쌈디 난 나가서 보여줬지 순도 백퍼 힙합 모두 자신에게 물어봐 뭐가 뻘짓인가? 넌 매일 스키니 바질 침대 위서 쑤셔 넣지 낑낑대면서.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은 형님? 니 XX 안 뜯어 이미 가랭이 사이에 고 다니는데.. 너? Real MC? 아.. 예.. 아 맞다 그거 있지? 너 팔아 네이버 1위 넌 블랙 스완 2가 나오면 조연 계약이지 계약 얘기 나왔으니 이제 슬슬 얘기하자 나 요즘 살만해. 너보다 행사 많아 어제 니 고향에서 랩했어 “ FXXX 쌈디! ” 하니까 다 박지성 골처럼 소리 질렀어 봤지? 모두가 진짜를 알아봐. they recognize real 이제 내가 Big Mac 넌 요염한 happy meal 너 랩 진짜 구려. 이건 세번째 팩트 그리고 니 손가방에 있는게 팩트 네번째 날 살려줘서 고마워. 화해하고 안고 자자 담날 아침 일어나면 넌 눌려서 압사야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난 돼지 맞아 맨날 입버릇처럼 언더 힙합 깠었던 자가 X 보러 왔다는 Just Jam 공연 너 방금 실수로 남자 X 좋아하는거 가사에 넣었어 센스랑 잘 풀었음 해. 이건 오직 나 대 너 가사 100번 찢고 겨우 냈지 너는 밤새서 난 벌써 세번째 diss track fXXX fXXXX respect 과장 없이 말해 IK 사랑했지 dXXX head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황정민 선생님 전 존경해요 당신 정청이라는 character로 나는 단지 곡 안에서 스스로의 감독과 배우 역할 맡아 지은 ‘황.정.민’이라는 제목 기분 상하신 분들 오해는 하지 말길 난 천사는 아니지만 절대 사탄도 아님 이어서 대중들에게 스스로 책임감을 느껴 힙합에 관해서 얘기할게요 언제부터 이 문화가 오해 받기 시작했지 슬프지 피카손 멀쩡해도 그의 그림이 그렇듯이 나도 내 삐딱한 감성. 시각과 감정 분노와 외로움 편집 없이 촬영 무섭고 더러워 보인다고? 그게 내 목적 이미 들었잖아 완전히 맛 가버린 목청 모든 영화에는 장르가 내 음악엔 암흑과 또 아예 반대의 괴리감을 느끼게 해줄 따듯함 이 동시에 존재해. 난 나를 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내 파도 속에선 순수한 아이들도 헤엄치지만 기후에 따라 누굴 익사 시킨다는 말야 모두가 주목하고 있어 아까 말했지만 난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어 내가 여기서 실패를 하면 이 문화는 또 악순환을 돌거고 우린 거리 양XX로 전락하게 돼. 내 자존심이 그건 허락 못해 어떤 음악가든 나와 동의하면 전화 꼭해 나를 포함한 모둔 그저 도구일 뿐 다들 뭐라 하든 이제 난 그저 내 갈길을 쭉 갈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문화재 관리부실, 더 이상은 안된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옴부즈맨 칼럼] 문화재 관리부실, 더 이상은 안된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역대 왕의 행적을 알려주는 인장이자 상징물인 조선왕실의 ‘어보’에 낙서 흔적이 발견되었다. 조선 제8대 예종의 어보에서 한글로 ‘예종’이라고 쓴 글씨 이외에 썼다가 지운 흔적도 확인됐다. 이 문화재가 우리나라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유물인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자(8면)에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대표인 혜문 스님이 문화재청이 발간한 도록의 사진에서 예종의 어보에 낙서 흔적을 발견하고 문화재청에 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립박물관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불법 반출한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요구하는 입장에서 이미 국내 국립고궁박물관에 관리 중인 예종 어보에 낙서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지 않은가? 예종 어보 낙서사건을 계기로 서울신문이 낙서가 발견된 단편적인 상황 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부실한 문화재 관리상황까지 짚었다면 더 생산적인 비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문화재 당국은 언론 보도 이후 시민단체의 질의와 유물 훼손 여부에 관한 정보요청에 대응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보에 한글로 ‘예종’이라는 글씨가 쓰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낙서라기보다 이전에 유물의 관리를 위해 표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글씨를 새긴 것이 아니고 필기구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보존처리 기술로 쉽게 지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유물의 관리를 위해 사인펜 등으로 유물에 직접 표기를 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이는 현재 문화재 부실관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2012년 국정감사에 제출된 서울시 문화재 관리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소재 보물급 문화재 7건을 포함한 총 40건의 문화재가 훼손돼 26억원이 보수 예산으로 책정되었지만 유물 및 문화재의 상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법률소비자연맹 등 각종단체에서 저조한 목조문화재의 화재보험 가입률, 자연재해 위기대응 예방시스템과 실무 매뉴얼 부재, 문화재 안전관리 예산 감소, 잦은 도난과 7.2%에 불과한 회수율 등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불과 5년 전인 2008년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다시피 했는데 문화재 관리의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내 비종교적 전통 문화재의 90% 이상은 이미 소실된 상태라고 한다. 지난 6월 서울신문을 통해 보도된 경복궁의 엉성한 문화재 훼손기준을 지적하는 기사와 같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문화재 관리 부실을 비판하는 글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새로운 문화재의 발굴과 지정 못지않게 문화재의 관리·보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다뤘으면 한다. ‘문화재 기사는 따분하다’는 선입견은 진화하는 문화재 발굴과 보존·복원방법, 문화재와 지킴이들의 숨은 이야기 등을 통해 얼마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문화재청은 어보 낙서 사례를 거울삼아 문화재·유물 보존·관리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
  •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을 손질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삭감하는 곳은 신한금융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연봉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30%, 나머지 임원들은 10~20%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얼마나 삭감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8일 “이사회가 10월에 열릴지, 11월에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11월쯤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면 내년 연봉부터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반납했다. 최흥식 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를 반납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도 대다수에게 동의를 받아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삭감’이 아닌 ‘반납’이라 내년에 다시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그대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원 연봉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평가보상위원회가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의 연봉 조정은 미지수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임영록 회장은 “조만간 성과와 연동하는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과 회장을 통합하고, 부사장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 개편으로 이미 임원 인건비의 20~30%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 연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순익이 감소했는데도 연봉이 더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연봉을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신한금융 7억 1400만원, 우리금융 6억원, 하나금융 4억 1200만원, KB금융 3억 9200만원이었다. 실제 회장 연봉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별도다. 결국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앞서 생색을 내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삭감·반납 등 일시적 조치보다는 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연봉을 반납하거나 깎는 움직임은 많았지만 그때뿐이었다”면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연봉이 원래대로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되면 성과 보상 체계를 공론화해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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