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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이젠 대법원에서 붙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끝나지 않은 싸움

    [이슈&이슈] “이젠 대법원에서 붙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끝나지 않은 싸움

    ‘헌법재판소→중앙분쟁조정위원회→대법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을 놓고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의 법적 다툼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도와 경기도 간 갈등으로 확대된 지 오래된 이 문제는 두 지역 전체의 법적 대리전 형태를 띠어 점입가경이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와 당진·아산시는 지난 18일 행정자치부 장관을 상대로 ‘평택당진항 매립지 일부 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 취소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이는 4월 13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낸 법적 대응이다. 행자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는 당시 서부두와 외곽호안 등 96만 2337㎡ 중 제방 안쪽 28만 2747㎡는 당진시, 나머지 70% 정도에 이르는 67만 9590㎡는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1997년 항구를 만들기 위해 둑을 쌓으면서 생긴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아래의 이 매립지는 모두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땅이었다. 중앙분쟁위는 결정의 근거로 지리적 연접 관계, 주민 편의성, 국토 이용과 행정의 효율성 등을 들었다. 행자부 장관은 5월 4일 이 결정을 공고했고, 평택시는 당진시 신평면 매산리로 돼 있는 토지를 곧바로 ‘평택시 포승면 신영리’로 바꿔 등록했다. 시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로 등록됐던 1만 4784㎡도 평택시 땅으로 등록했다. 당초 이 매립지를 당진과 아산 땅으로 등록한 것은 2004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것이었다. 헌재는 당시 국립지리원이 발행한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을 매립지의 도 경계로 하라고 판결했다. 매립지에 관한 첫 법적 판결이었다. 하지만 2009년 4월 지방자치법이 ‘공유 수면 매립지 관할은 행자부 장관이 결정한다’로 바뀌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양쪽의 입장이 갈린다. 엇갈린 주장은 대법원 재판 과정에서도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 당진시는 “헌재 판결은 매립지 경계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지만 개정 지자법은 절차만 있다”고 말하고 경기도, 평택시는 “헌재 판결은 매립지 경계를 정하는 법이 없을 때 이뤄졌다. 그 경계를 결정하도록 처음으로 규정한 것이 개정 지자법인 만큼 그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분쟁위의 결정은 절대적으로 유효하다”고 맞선다. 충남 쪽은 중앙분쟁위 결정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도는 당진시와 아산시 직원을 파견받아 당진평택항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당진시에서 파견된 박민석 주무관은 “중앙분쟁위가 결정 요인으로 제시한 ‘지리적 인접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추진 예정인 당진 신평면~매립지 간 연륙교가 건설되면 매립지는 당진에 더 가까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2020년까지 연륙교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결정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개발계획까지 고려해 판단하라는 예전 대법원 판례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영하 평택시 주무관은 “연륙교 건설 계획은 2013년 예비타당성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지자법에는 중앙분쟁위가 향후 개발계획까지 고려해 결정하라는 규정이 없다”고 당진시 입장을 받아쳤다. 충남 쪽은 매립지가 신생 땅이 아니어서 분쟁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법은 등록이 안 된 매립지만을 분쟁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곳은 헌재 판결 후 2009년 이미 당진 땅으로 토지 등록이 됐다는 것이다. 박 주무관은 “2012년 1월에는 당진이 군에서 시로 승격하면서 매립지가 당진 관할구역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발의로 법률화한 것을 바꿀 수 있느냐. 그것도 대통령령이 아닌 행자부 장관 처분으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평택시 관계자는 “당진시가 헌재 결정을 확대 해석해 토지 등록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중앙분쟁위의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찬배 도 행정팀장은 “절차상 단체장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도지사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해상 경계와 육지의 도계(매립지 관할)가 다른 데 따른 불편과 부작용도 호소했다. 이중적인 지역 경계로 해상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관할이 달라 혼선을 빚는다는 주장이다. 서부두의 당진 땅을 가려면 중앙분쟁위의 결정으로 평택시 관할로 넘어간 매립지를 거쳐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박 주무관은 “중앙분쟁위가 결정의 근거로 든 국토의 효율적 이용도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분쟁위의 결정으로 평택당진항에 있는 카길애그리퓨리나와 태영크레인터미널 등 2개 기업도 평택시 관할로 넘어갔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유치한 기업들이다. 입주 때 인허가 등의 행정 행위를 충남 자치단체가 했고 전기도 당진에서 들어간다. 양쪽이 물러설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세금이다. 두 기업이 지난해 당진시에 낸 지방세가 1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항구와 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들어가는 곳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몰려올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들이 낼 추정하기 어려운 세금은 버릴 수 없는 매력이다. 또 2020년 이후 서해대교 동쪽으로 800만㎡의 매립지가 새로 만들어진다. 중앙분쟁위 결정뿐 아니라 앞으로의 대법원 판결이 이 매립지 관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다. 일단 분쟁에서 승리한 경기도와 평택시는 느긋하지만 충남 쪽 움직임은 분주하다. 관련 자치단체장들은 중앙분쟁위의 결정을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시민사회단체도 성토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의 정치적 영향력이 경기도에 못 미쳐 중앙분쟁위 결정이 그렇게 나왔다는 지적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까지 모여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고 해서 ‘한국은 30%, 일본은 70%’를 관할하라는 것과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당진시와 평택시는 다른 사업을 볼모로 잡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진시는 평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북당진변전소~평택 고덕지구 지중화 선로 설치를 반대하고 평택시는 매립지와 당진을 연결하는 아산만조력발전댐 건설 계획이 4년 전 무산됐는데도 재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벌써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매립지 관할을 결정하는 것은 법의 판단이다. 충남과 경기 모두 대법원에서 승소할 것을 자신하지만 새만금 매립지 관할 소송이 2년 이상 걸린 것으로 볼 때 피 말리는 싸움은 또다시 지루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분기 非소비지출 사상 최대…연말정산 환급 줄고 세금 는 탓

    1분기 非소비지출 사상 최대…연말정산 환급 줄고 세금 는 탓

    올 1분기에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 비(非)소비 부문에 쓴 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쩔 수 없이 의무 지출로 나가는 돈이 늘면서 가계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31일 통계청의 ‘201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4만 9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에 쓴 돈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리면서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 2100원으로 1년 새 9.9%나 줄었다. 하지만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이 늘면서 비소비지출이 커졌다. 소득세 등 주기적으로 내야 하는 세금(경상조세)은 1분기에 가구당 월평균 13만 6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1~3월에는 종합소득세와 재산세 등의 신고 기간이 아니어서 가구에서 내는 세금의 대부분은 근로소득세다. 지난 1분기 취업자 수가 늘면서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이 301만 3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13월의 세금’으로 바뀐 연말정산도 비소비지출 증가에 한몫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월 연말정산에서 직장인들이 토해낸 세금이 많아지면서 비소비지출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로자 가구만 따져 보면 지난 1분기 비소비지출이 월평균 99만 2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다. 근로자 가구가 월평균 소득(505만 1000원)의 20%를 세금 등 비소비지출에 쓴 셈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은 가구당 월평균 12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근로자 가구가 떼인 연금은 가구 평균보다 3만원 더 많은 15만 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보험료도 12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비소비지출이 늘면서 지갑은 더 굳게 닫혔다.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가장 낮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감소에서 시작되는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정부가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나라 살림도 어려워서 세금을 더 올려야 할 형편이고 생활물가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잘되면 콜센터… 경단녀, 늪에 빠지다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잘되면 콜센터… 경단녀, 늪에 빠지다

    여기저기서 ‘경단녀’를 채용한다고 한다. 아이 낳고 키우느라 직장을 관둔 엄마들에게 취업 문이 활짝 열린 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한번 끊긴 경력을 다시 잇는 데 평균 7년이 걸린다. 어렵사리 끈을 다시 이었더라도 시간제 일자리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외국계 컨설팅사가 “한국에는 거대한 여성 인력 풀이 있다”며 냉소인 듯 희망인 듯한 진단을 내놓았겠는가. 여성 근로자들은 “최고의 경단녀 대책은 처음부터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일과 가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와 분위기를 구축)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글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육아와 경력을 맞바꾼 건 지금도 후회가 없어요. 다만 평생 ‘비정규직’ 꼬리표를 달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신세는 서글픕니다.” 김인선(45·가명)씨는 A은행에서 지난해 9월부터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김씨는 ‘산전후(産前後) 대체근무자’로 채용됐다. 정규직 창구 여직원이 출산휴가를 떠나면 그 기간만큼 근무를 하게 된다. 6개월마다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그나마 이곳은 조건이 나은 편이다. 상황에 따라 최장 2년간 계약 연장이 가능해서다. #정규직은 꿈도 못 꾸는 그녀들… “정년까지 일할 수만 있다면” 김씨는 1989년 상업고등학교(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B은행에 취직했다. 만 13년을 정규직으로 근무하다 2003년 3월 퇴사했다. 자녀 양육 문제 때문이었다. “둘째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아이를 봐주던 친정어머니가 갑작스레 폐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어요. 비싼 돈을 주고 베이비시터도 고용해 봤지만 결국 회사를 관두게 됐죠.”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2010년 김씨는 재취업을 결심했다. 시중은행 시간제 경력직 채용 공고가 뜰 때마다 원서를 내 봤지만 마흔이란 ‘적지 않은 나이’가 늘 걸림돌이 됐다. 어렵게 취업해도 1년 이상은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아 실업자가 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김씨는 ‘운이 좋으면’ A은행에서 2016년 9월까지 근무할 수 있다. 그런 김씨의 소망은 단순하다. 그는 31일 “정규직 전환은 감히 꿈꾸지도 않는다”며 “남들이 정년퇴직하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A은행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면 또다시 다른 은행에도 원서를 내볼 생각이에요. 그런데 아마도 지금 근무하는 은행이 제 인생에서 마지막 영업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씨는 씁쓸하게 덧붙여 말했다. ‘경단녀’는 ‘경력 단절 여성’의 줄임말이다. 김씨처럼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실업자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기혼여성(15~54세)은 971만 3000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일을 하지 않는 여성은 406만 3000명(41.83%)이고, 그중에서도 경단녀가 195만 5000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이를 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에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거대한 여성 인력 풀(pool)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최대 15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2013년 여성의 경력이 단절될 경우 1인당 6억 3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현 정부 들어 무상보육(2013년)을 비롯해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2014년 2월), ‘여성고용 후속·보완대책’(2014년 10월) 등 경단녀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일·가정 양립’을 핵심 개혁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성고용 활성화를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정권의 강한 의지다. #여성의 경력 단절로 사회적 비용 15조 날린다는데 하지만 ‘기혼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여전히 직장을 관두고 있는 것이 국내 고용시장의 현 주소다.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부족과 남성 외벌이 중심의 근로문화, 여성 중심의 가사양육 활동 고착화 때문”(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다. 실제 경단녀들이 일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45.9%)이었다. 통계청 조사에서 육아(29.2%), 임신·출산(21.2%), 자녀교육(3.7%)은 그 뒤를 이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기업과 시중은행들이 2013년부터 경단녀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시간제 일자리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그나마도 대기업과 시중은행 계약직은 근무 여건과 처우가 좋은 곳이다. 재취업에 성공한 경단녀들은 단순 서비스 직종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 조사에 따르면 경단녀가 가장 취업을 많이 하는 업종은 경영·회계·사무직(22.5%)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리, 사무, 행정보조, 콜센터상담원 등이다.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 직종(17.4%)이 두 번째로 많았다. 가사도우미나 산모·신생아 돌보미, 요양보호사 등이다. 음식서비스업(9.2%)이나 경비 및 청소(8.8%), 영업 및 판매(6.1%), 미용·숙박·여행·오락(4.1%) 등의 저임금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도 적지 않다. 그마저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직장을 떠나면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7년이었다.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고용 불안이 늘 따라다닌다. 임시계약직(1년 미만)이 52.3%로 절반이 넘는다. 정규직은 25.2%, 상용계약직(1년 이상)은 22.5%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계약조건 차별도 두드러진다. 30대 이하는 상용계약직(22.5%)이나 임시계약직(33.0%)보다 정규직 비율(36.1%)이 높다. 반면 40대(41.1%)와 50대(68.6%)는 임시계약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급여 수준도 취약하다. 재취업 여성의 월평균 급여는 92만원이다. 100만~150만원 미만(42.7%, 세전 기준)이 가장 많다. 50만~100만원 미만(38.2%), 50만원 미만(12.3%)을 받는 재취업 여성이 절반을 넘는다. #정부 “여성 고용 늘려야” 기업은 “국가가 할 일” 입씨름만 원경록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사무국장은 “재취업 여성은 음식·숙박·복지 분야와 같이 진입 장벽이 낮은 사회서비스 분야에 많이 취업하는데, 근무 조건이 좋지 않고 저임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회에 다시 적응해야겠다는 욕구가 떨어져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력 단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단녀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기업체, 가정의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 사무국장은 “경단녀 등 고용취약계층은 입체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맞춤형 고용서비스정책 개발이 시급하다”며 “경단녀 고용 유지를 위해 소규모 사업장에 장려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지현 숙명여대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 교수는 “여성노동 정책의 초점이 ‘경력 단절’이 아닌 ‘노동 지속’으로 옮겨 가야 한다”며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 유지 및 경제활동 참여를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여성고용 확대와 일·가정 양립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 권장 등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은 “(정부의 경단녀 일자리 창출 정책이) 여전히 기업부담을 전제로 한 제도 확대에 치중하는 추세여서 기업 경쟁력 저하와 경단녀 채용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공공재인 ‘보육 인프라’ 확충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민간기업에 전가하는 규제”라며 “보육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국제적 추세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재원 분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여성이 가사와 양육의 전담자라는 인식의 변화가 가정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이 경단녀 해소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yium@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날로그 세대의 시각으로 온라인 세대의 변화를 재단해선 안 된다”면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의 일부 역기능 때문에 순기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 덕분에 지식의 양과 질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새로운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걸 넘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인간을 어떻게 바꿔 놓았다고 보나. -개인 간 소통의 폭이 넓어졌고 빈도가 늘었다. 소통의 시공간상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정보의 양과 질이 모두 높아졌다. 예전에는 책, 문자, 삽화 등으로만 사고했으나 이제는 동영상과 사진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과거에는 책 이외에는 지식을 전수받을 매체가 거의 없었던 데다 책은 전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은 책의 한계에서 자유롭다. 특히 체력, 경제력 등의 문제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에 스마트폰의 혜택이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노인 소외 문제가 극복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은 문제 아닌가. -중독의 기준부터 다르게 봐야 한다. PC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은 하지 못한 채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중독 증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PC 게임을 하면서 수업을 들을 순 없으니 아예 수업을 빠지게 되고, 중독의 악순환을 낳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조작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한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PC에 비해 더 중독성이 강한 것 아닌가. -단순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많다는 걸 위주로 중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PC 게임, 특히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크고 스펙터클한 화면과 현란한 그래픽, 많은 유저들과 함께 게임한다는 특성 때문에 계속 탐닉한다. 과다 게임으로 사망하는 사례의 대부분은 MMORPG와 관련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현재 기술만으로 그런 게임을 하기에는 사양이 떨어진다. 또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다. 그래서 스마트폰 게임은 주로 잠깐씩 짬을 내서 하는 형식이다. 수시로 전화나 메시지가 오는 특성도 스마트폰이 PC보다 오래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부 뇌과학자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생존과 번식에만 집착하는 파충류 뇌로 퇴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 분석인 것 같다. 뇌과학자가 수백 년 동안의 데이터를 갖고 분석한 결과가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스마트폰은 5년, 정보기술(IT)은 3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실증적인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 설사 데이터가 있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스마트폰 때문에 인류가 파충류 뇌로 변한다는 건 과학적 신빙성이 떨어진다. 물론 스마트 기기를 수백 년 동안 쓰다 보면 인류의 뇌 구조는 변모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로봇이 등장하면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줄었으나 대신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 →뇌의 한쪽 부분이 퇴화하는 대신 다른 부분이 새롭게 진화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스마트 기기 때문에 더이상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 인간이 멍청해진다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하겠다. -그렇다. 노래방,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노래가사, 전화번호를 더이상 외우지 않지만 그만큼 다른 걸 더 많이 기억하게 됐다. 인간의 뇌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성년자가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창의력·사고력 발달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소년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온라인으로 사고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세대가 기존 가치관으로 재단하니 청소년들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우리 때는 책을 봤는데 요즘 애들은 왜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라는 식이다. 새로운 틀로 봐야 한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넓게 지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책을 봐야 똑똑해지고 스마트폰은 시간 낭비’라는 시각은 기성세대의 아날로그적 편견이라는 얘긴가. -지식의 축적·활용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는 이미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린다. 한정판 식의 도서는 살아남겠지만 교재로 책이 활용되는 건 조만간 없어질 것 같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못 쓰게 했다. 그러나 최근엔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왜 못 쓰게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화학기호를 무조건 외웠다면 이젠 스마트폰을 통해 원소들이 어떻게 결합돼 있는지 3차원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학·화학 과목을 싫어했던 학생들도 그런 입체적 화면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다. 교수들도 종이 교재 대신 태블릿PC로 강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이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다만 창의력 저하라는 단점은 고민할 문제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에 노출되다 보니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선택을 못 하면 창의적으로 사고할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정보를 소비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입학한 대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과거 세대와 비교한다면. -10여년 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긴 문장을 쓰는 능력은 좀 떨어진 것 같지만 답안지 자체가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니다. IT 기기를 쓰는 능력은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다. 특히 SNS 등 지식 전달 방식 능력은 탁월하다. 교수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관점이 넓어졌다. →영·유아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보나.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성인을 위한 도구다. 영·유아는 시력과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건 문제가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대담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 지표] “가계부채·美 금리인상 가시화… 경기회복세로 보기엔 시기상조”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평균 소비성향이 올 1분기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소비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소비가 부진하니까 기업도 매출이 줄어 투자를 못하고 고용도 늘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저조하고 유럽도 경기가 나쁜데 엔화 약세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져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 고령화, 청년실업, 구조개혁, 소득불평등 등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회복세를 자신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경기회복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그런데 가계빚은 소비를 제약하는 최대 요인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는 ‘가계빚을 더 늘리지 않으면서’라는 어려운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가계가 노후 걱정으로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소비 여력이 많은 젊은층 일자리를 늘려서 소득을 올려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계속하려면 연금, 노동시장, 세금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자산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올리는 정책을 힘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고소득층으로 돈이 몰리면서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이 돈을 못 쓰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내수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시장의 온기가 일부 실물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가시화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경기회복 불씨에 좀 더 기름을 부으려면 금리보다는 추가경정예산 카드가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2%대로 끌어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경 등 현 시점에서의 추가 경기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市공무원 절반 감축 ‘뼈 깎는 혁신’ 콤팩트한 도시 조성 스스로 힘으로

    [지방자치 20년 성찰] 市공무원 절반 감축 ‘뼈 깎는 혁신’ 콤팩트한 도시 조성 스스로 힘으로

    “시의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부시장을 없애고 직원 급여를 30% 이상 깎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찾은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 9년 전 일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을 경험한 이곳 주민들은 여전히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市공무원 급여 30~60% 삭감… 주민도 고통 분담 탄광 도시로 번성하던 유바리시는 1990년대 폐광 이후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게 관광산업을 추진하다 빚이 360억엔까지 늘어 결국 2006년 6월 파산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20년간 빚을 갚도록 했고, 이후 뼈를 깎는 고통이 시작됐다. 300여명이던 시청 공무원을 140여명까지 줄였다. 급여도 30~60%씩 삭감했다. 시민 고통도 컸다. 소방본부 구급차가 줄었고 자녀 보육료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민세와 자동차세, 하수도 요금도 올랐고 시내버스 경로 우대가 없어졌으며 지자체가 재정 지원을 해 오던 초·중등학교 9곳도 각각 1곳으로 통폐합됐다. 이런 고통으로 인해 유바리시 인구가 줄고 있다. 1960년대 12만명에 달했던 주민은 이제 간신히 1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고 편의시설이 없다 보니 주민들이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날 유바리시의 혼초에서 만난 사토 유지로(71)는 “주민들이 떠난 자리가 모두 폐허로 변해 유령도시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즈키 나오미치 시장을 중심으로 모든 공무원이 열심히 하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03년 지방정부의 조직과 인원에 대한 모든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했다. 유바리시의 파산 원인은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투자 때문으로, 파산을 이기는 과정도 전적으로 지방정부의 책임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중앙 정부나 도(道)의 통제가 아닌 자구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현실과 다르다. ●市·주민 힘 모아 기업 유치… 투어·포럼 등도 기획 지역 특성을 모르는 중앙정부의 대책이 아니라 유바리시와 지역 주민 스스로 자립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시의 규모를 줄이는 ‘콤팩트한 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넓은 도시 안에 초·중·고등학교는 각각 하나씩만 도시 중심부에 남겼다. 남은 학교터는 농장, 양로시설, 우체국 등으로 전용했다. 공영주택 입주자들은 모두 시 중심부로 이전하도록 유도했다. 인구를 도시 중심부에 모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 주민 간 교류를 확대해 추가 인구 감소를 막으려는 것이다. 또 각종 공공서비스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어 있는 학교와 각종 공공청사 등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먹고 노는 관광산업이 아니라 유바리시의 정책과 현실을 보여주는 공공기관 투어나 포럼 등을 기획하고 있다. 사토 마나부 유바리시 마을만들기 주임은 “우리 마을을 스스로 축소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면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미래를 중앙정부가 아닌 우리 손으로 그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홋카이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마을 민주주의로 일상의 문제 스스로 해결”

    “마을 민주주의로 일상의 문제 스스로 해결”

    “일자리, 교육, 주거, 노후, 의료 등 불안의 악순환, 마을민주주의가 대안입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9일 구청에서 ‘마을민주주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마을민주주의는 주민들이 일상의 문제를 마을 중심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민주적 질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길음2동과 월곡2동을 시범동으로 선정했고 내년부터 전 동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쓰레기절반줄이기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대안을 찾는 ‘주문주답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7곳의 마을학교가 다음달 문을 열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가 이끌었으며, 250여명의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해 구의 마을민주주의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활과 정치가 분리되면서 자율·협력·책임을 핵심가치로 하는 생활민주주의가 필요해졌다”면서 “구는 이미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천한 준거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이를 구체화하고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금은 국가의 통치보다 풀뿌리 차원의 결사체부터 초국적 시민사회 연합체까지 비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수평적 복합조직을 거버넌스라고 부르는데 구도 굿(good)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주민 참여의 양과 질이 보장되고 주민들이 실질적인 권한과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되 결과에 책임을 지고 공공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센터장은 정부나 시가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달리 주민이 주도하는 새 시스템을 ‘마을하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인지 예산처럼 구는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만들 때 언제나 마을을 지향하도록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또 일반 주민들이 쉽고 만만하게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게 문턱 낮추기를 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스케일링이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아에 부착된 이물질들을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치아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스케일링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각자의 입안 환경과 식습관, 칫솔질 습관 등에 따라 다르다. 입 냄새(구취)의 원인을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원인의 약 85~90%가 입안 세균의 작용이라고 알려져 있다. 입안 세균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은 불결한 구강위생상태다. 사람의 입안에는 수 많은 세균들이 있는데 규칙적인 칫솔질과 치실 등을 이용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세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해 증식하면서 치아와 잇몸, 혀를 덮는 막 즉, 플라크(치태, 설태)를 만들게 된다. 입냄새의 주원인은 이러한 플라크에서 황(S)화합물을 만들어 내는 세균들이다. 치석은 플라크(치태)가 침 속의 무기질 성분과 결합해 치아 표면에 단단히 들러붙은 것을 말한다. 일단 치석이 만들어지면 표면이 거칠어져서 플라크가 그 위에 쉽게 생기고 나아가 치석으로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므로 치석도 입 냄새의 발생에 있어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단단히 붙어있는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으로 구강 상태가 깨끗하게 정리되면 평소에 관리를 잘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입 냄새 없애는데 효과적 ‘스케일링의 효과’ 스케일링이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아에 부착된 이물질들을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치아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스케일링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각자의 입안 환경과 식습관, 칫솔질 습관 등에 따라 다르다. 입 냄새(구취)의 원인을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원인의 약 85~90%가 입안 세균의 작용이라고 알려져 있다. 입안 세균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은 불결한 구강위생상태다. 사람의 입안에는 수 많은 세균들이 있는데 규칙적인 칫솔질과 치실 등을 이용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세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해 증식하면서 치아와 잇몸, 혀를 덮는 막 즉, 플라크(치태, 설태)를 만들게 된다. 입냄새의 주원인은 이러한 플라크에서 황(S)화합물을 만들어 내는 세균들이다. 치석은 플라크(치태)가 침 속의 무기질 성분과 결합해 치아 표면에 단단히 들러붙은 것을 말한다. 일단 치석이 만들어지면 표면이 거칠어져서 플라크가 그 위에 쉽게 생기고 나아가 치석으로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므로 치석도 입 냄새의 발생에 있어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단단히 붙어있는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으로 구강 상태가 깨끗하게 정리되면 평소에 관리를 잘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리고 올리고… 엇갈린 한국경제 진단] IMF, 올 성장률 3.1%로 또 낮춰

    [내리고 올리고… 엇갈린 한국경제 진단] IMF, 올 성장률 3.1%로 또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이 한 달 만에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또 내렸다. IMF는 13일(현지시간) 한국과의 2015년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결과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0.2% 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전망(4.0%) 때에 비해 1% 포인트 가까이 떨어뜨렸다. 올해 2월(3.7%)과 4월(3.3%)에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IMF는 “2013년 초부터 한국의 성장동력이 정체됐다”면서 “올해는 성장률이 3% 근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전환점이었다”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에 놀라울 정도로 크고 지속적인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른 시일 안에 성장동력 회복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낮은 물가상승률과 수요 약세의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추가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낮은 국가채무 수준을 고려하면 재정 지출을 더 늘려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가재정전략회의] 쓰는 돈 더 많은 나라살림… 현 정부 5년 재정적자 140조 예상

    [국가재정전략회의] 쓰는 돈 더 많은 나라살림… 현 정부 5년 재정적자 140조 예상

    정부가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어 향후 나라 살림을 아낄 방안을 논의했지만 말보다 실천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세워 들어오는 세금보다 쓰는 돈의 증가율을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3년간 단 한번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발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3% 포인트 이상 낮게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12년 총지출 증가율은 6.2%로 총수입 증가율보다 0.4% 포인트 높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격차가 1.4%, 1.7%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그 결과 이번 정부에서는 관리재정수지(나라 살림) 적자가 지난해까지 50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향후 5년간 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정권 중 최고액이다. 노무현 정부(10조 9000억원)의 13배이고, 이명박 정부(98조 8000억원)보다 40조원이나 많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과 4대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을 뺀 것으로 정부의 순수한 재정 상태를 나타낸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33조 3000억원, 2016년 30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등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부 5년간 총 138조 9000억원이다. 이런 재정건전성 악화는 다음 정권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원인은 공약가계부 달성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세금은 잘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장밋빛 ‘경상성장률’(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으로 세입 예산을 높게 잡았다가 최근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랏돈을 추가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 재정 전략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세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데 재정 지출 증가율을 수입보다 낮게 유지한다는 목표는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정부가 ‘증세는 없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2015~201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그동안의 대책을 반복할 태세다. 이날 회의에서 지출 구조 조정, 유사·중복 사업 정비,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단골 메뉴가 또 테이블에 올랐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 방안은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예정보다 늦춰졌다. 지방재정과 지방교육재정 개혁 방안도 이미 나왔던 대책들이다. 재탕·삼탕 대책들을 갖고 총지출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또 나선 셈이다.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은 “하반기에 경기 여건, 세수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경기 악화가 온다면 추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편다면 추경을 상반기에 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거품이 낀 성장률 전망을 계속하고 기존 대책에 의존하면 세수 펑크와 재정 악화,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강레시피] 탄수화물 중독, 체중 증가 불러…규칙적 식사·섬유질 섭취 필요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하는 바람직한 열량은 하루에 필요한 전체 열량의 50~60%입니다. 이 정도의 탄수화물은 300~400g 정도입니다. 그런데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지 못하고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많이 든 음료, 케이크, 흰 밀가루로 만든 빵, 면 종류의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탄수화물 중독이 올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하는 증상을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합니다. 설탕이나 밀가루 음식 같은 정제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그 결과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빠르게 떨어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혈당을 올리고자 다시 단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반면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서서히 높이므로 인슐린이 여유를 가지고 ‘필요한 만큼’만 분비됩니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지방합성이나 축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지수가 높은 음식, 즉 단순당, 흰 빵, 흰 쌀밥 같은 정제된 당질은 피하고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해야 체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지수가 낮은 음식이어도 마음껏 먹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은 당지수가 낮아도 열량이 높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열량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당지수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구운 감자와 감자칩의 당지수는 각각 85, 57로 당지수만 놓고 보면 감자칩을 먹는 게 좋지만, 감자칩은 지방 함량이 높고 그만큼 열량도 높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는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만성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있으면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이 감소하고, 뇌는 이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려고 탄수화물의 섭취 욕구를 증가시킵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끼니를 거르면 혈당이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얻고자 본능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단 음식을 더 찾게 되므로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섬유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섬유질은 당분의 흡수를 지연시켜 인슐린의 급격한 분비를 억제합니다. 단백질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포만감도 생기고 그만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늘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신장기능이 손상되고, 칼슘 손실에 따른 골절, 대장암 및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글로벌 시대] 한국 총리, 중국 총리 단상/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 총리, 중국 총리 단상/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퇴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후임 총리는 무소식이다. 정부 수립 이래 44번째 총리를 기다리는 국민의 마음은 무관심과 냉소에 가까울 정도다. 청와대 고위 공직자가 총리 인선의 기준으로 다른 무엇보다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우선한다는 말에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차피 우리 현실에서 책임총리제 구현이 어렵다면 총리제를 없애고 대통령이 직접 내각을 총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자조감도 든다. 책임총리가 실질적 책임과 권한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총리가 돼야지 책임만 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총리가 돼서는 안 된다. 제헌 헌법 초안에 내각책임제로 운영하고자 명목상의 대통령과 실권을 쥔 총리를 두었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하면서 현재처럼 총리의 권한이 어정쩡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총리는 어떠한가. 중국은 공산당 중심 체제이지만, 실질적으로 당, 군, 국무원으로 나뉜 체제다. 따라서 국무원의 수장인 총리는 독자성과 권한을 갖는다. 우리의 총리에 비해 중국의 국무원 총리는 상당히 중요한 존재다. 주석과 총리의 업무 분담이 확실한 편이다. 예를 들어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방에 전념하고, 외교는 프랑스 유학파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맡았었다. 27년간 총리로서 저우언라이는 중국인들에게 인자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 역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 99개의 관은 부패공직자 것이고, 1개는 내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명총리였다. 우리는 1987년 직선제 이후 정당의 부침에 따라 주로 정치형 총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의 총리는 철저히 실무형 현실 정치형으로 지방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에서 발탁하는 인사 시스템이었다. 중국 지도자들의 막후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결정되지만, 행정 능력을 철저히 판단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간쑤(甘肅)성 지질국 간부를 거친 지진 전문가로, 1976년 베이징 근처 탕산(唐山) 대지진 때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 정부로 진출했다. 쓰촨(四川)성 대지진 당시 현장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 총리인 리커창(李克强)도 안후이(安徽)성, 허난(河南)성과 같은, 중국에서도 경제력이 낮은 성의 성장과 서기를 거치며 지도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중앙 고위 공직을 맡으려면 2~3년 지방 현실 파악을 위한 근무를 해야 하는 중국의 독특한 인사제도가 있다. 중앙의 고위 공직 진출을 위해 철저한 경력 관리와 경험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깜짝 발탁, 깜짝 인사라는 말이 중국에는 없다. 중국의 미래 권력은 지방에서 부상한다는 말이 있다. 파워 엘리트들이 중앙이 아닌 지방 현장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한다. 지방 행정의 리더십에 대한 엄격한 평가라는 중국 특유의 인재 등용 시스템이 고위 관료를 단련해 준다. 또한 순환 보직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한다. 중국의 행정 관리들은 정치에 끼어들 틈이 없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고 정치권을 기웃대는 우리의 현실과 다르다. 대한민국 정부와 신중국 수립 이후 중국은 7명의 총리가 있었던 데 반해 한국은 39명(4명은 두 차례 총리)의 총리를 경험했다. 대한민국 총리 수난사, 잔혹사라는 말이 회자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총리가 없어도 국정 공백이나 국가 혼란을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공직 인사 시스템을 살펴보고 총리 제도에 대한 대변화 또는 선임과 임명 방식의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 3개월째 ‘간질간질’ 전신질환 검사 받아보세요

    3개월째 ‘간질간질’ 전신질환 검사 받아보세요

    직장인 이모(36)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부 가려움증에 4년째 시달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피부가 멀쩡해 보이지만 알레르기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입 주변과 목덜미를 시작으로 가려운 증상이 온몸에 퍼져 긁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특히 밤에는 가려움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많다. 이씨가 겪고 있는 만성 피부 가려움증은 인구 10만명당 791명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음식이나 약물 등 원인이 명확한 경우는 원인 물질을 회피해 치료할 수 있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대다수 가려움증 환자들이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우려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존한다. 피부가 가려운 증상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겪어 본 불쾌한 감각이다. 가려운 부위를 긁을 때는 쾌감까지 든다. 하지만 이런 가려움증을 만성적으로 달고 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긁고 손을 대기 시작하면 점점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며, 긁은 부위가 화끈거리고 부풀어 올라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긁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한번 긁기 시작하면 피가 나도록 긁어야 하며,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앉아 오래되면 색소가 침착한다. 또한 2차 감염에 의해 습진이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단순한 가려움증 외에 화끈거리고 피부에 스멀스멀 뭔가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지만, 특정 부위가 아픈 것보다도 더 괴로울 때가 많고 집중이 잘 안 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특히 피곤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면 심해진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연령별로 다양하다. 어린 아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흔하고, 어른은 건선피부와 건선습진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잘못된 목욕습관과 건조한 실내 환경 탓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피부 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 가려움증 환자 가운데는 노인이 많다. 피부가 건조해 가려우면 뜨거운 물, 너무 건조한 실내 환경, 과도한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잦은 사우나와 때를 심하게 미는 습관도 좋지 않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 3개월 이상 심하게 가려우면 전신질환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빈혈, 당뇨, 장내 기생충 감염, 약물 알레르기 반응, 만성 간질환, 요독증, 만성 신장질환, 폐쇄성 담도질환, 갑상선 질환, 악성 림프종, 혈액질환 등 기타 내부 장기의 이상과 피부 가려움증이 연관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다양한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움증은 원인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보통 질환이 발생한 후에 가려움증이 생기지만, 발병 전에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가려움증이 생기면 우선 특별한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본 뒤 환경적 요인이나 피부 건조상태 등을 점검하고 전신질환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은 정신적 스트레스, 심리적 긴장감, 커피나 홍차, 알코올 등의 기호식품 섭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주 목욕을 해도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가려움증의 원인에 따라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하며, 가려움증을 신속히 완화하고자 습포 치료를 병행한다. 한약습포액에 적신 멸균거즈를 환부에 10분간 덮어 놓으면 된다. 멸균거즈는 약국에서 판매하며, 한약습포액은 한방병원에서 처방받으면 된다. 한약습포액이 없을 때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해도 좋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하루 약 2회 습포를 시행하고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면 가려움증과 피부의 열감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6·15 공동행사, 남북관계 돌파구 계기 삼아야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기념하는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접촉을 갖고 다음달 14~16일 서울에서 공동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부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6·15 공동행사가 이뤄진다면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후 이후 7년 만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천안함 폭침과 이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이후 남북 관계는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지금까지 경색 국면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모처럼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도 어제 “우리 정부는 문화, 학술, 체육 등 그동안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민간 교류는 허용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우리는 6·15 선언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남북 공동행사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남과 북이 대립과 반목을 거듭해 온 지난 7년 동안 동북아시아 정세는 숨가쁘게 변해 왔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일본은 해외 파병의 길을 열면서 군사대국화의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이른바 신밀월시대로 접어들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을 강화하는 등 동북아 정세는 사실상 신냉전 구도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지형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남과 북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핵 문제를 비롯해 대북 전단 살포 문제 등 크고 작은 사안들에 휩싸여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 역시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한·미 군사훈련이 끝난 이후에도 격한 비난 성명을 쏟아부으며 남북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남북 문제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남북 관계는 동북아 정세나 한·미, 북·미 관계에서 우리가 외교안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다. 한반도에서 미·일과 중·러의 외교·군사적 압박 구도가 거세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북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과거의 사건과 이념적 명분에 얽매일수록 남북 관계는 블랙홀로 빨려들고 주변 강대국들에 개입의 명분을 제공해 온 것은 생생한 역사가 증명한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드레스덴 선언, 통일대박론이 대담하고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가 변방의 목소리가 안 되려면 상황을 주도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 남북 관계 복원은 이런 의미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4강을 끌어당기는 카드가 될 수 있다. 광복 70년을 맞는 올해는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반목과 대결의 악순환을 끊고 대북 민간 교류를 확대하여 남북 당국자 간 대화 통로 개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위해 6·15 공동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왜 야당에 인재 안 모이나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왜 야당에 인재 안 모이나

    ‘늙은 야당.’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지 못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각이다. 노쇠한 야당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는 ‘3선 이상’ 국회의원의 수다. 의석수 160석인 새누리당은 3선 이상 중진이 36명이지만, 130석의 새정치연합은 42명으로 오히려 많다. 여당이 더 젊은 인재로 의석을 채우는 사이 야당 중진의원들은 기득권을 유지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야당은 머리가 더 큰 ‘가분수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현재 야당은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고, 인재가 당으로 오려고 하지도 않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현대캐피탈 회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빅네임’들이 영입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 야당이 영입한 인물들은 아무리 후한 점수를 주려 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인물을 내놓지 못한 가장 가까운 예가 바로 4·29 재·보궐선거였다. 다른 대안이 있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제1야당을 선택할 이유는 없었다. 또 문재인 대표 체제가 시작된 지 80여일이 지났지만 당은 여전히 경제정당, 정책정당의 콘텐츠를 채울 인물도 찾지 못하고 있다. 야당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현실적인 이유는 정부 정책을 논의·결정하는 집권세력이 아니라면 교수나 관료 등 전문가 집단이 당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선임연구위원은 “관료 출신을 데려오려면 집권을 해야 하는데 집권을 두 차례 놓쳐 관료풀(pool)을 갖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당의 배타적 패권주의와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중도·개혁적 성향의 ‘젊은 피’들이 야당에서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의 공천을 반대하는 연판장이 돌기도 했다. 새 인물을 수혈하지 못한 야당은 결국 ‘자기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는 자충수를 뒀다. 비례대표 21명 가운데 12명이 노동운동과 학생운동권 출신이었던 19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대표적인 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천했고 천정배 의원 등이 국회에 입성한 15대 국회에서 운동권 출신 비례대표는 2명뿐이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이재오 의원 같은 인물들은 운동권 출신임에도 보수정당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했다”며 “여당은 이처럼 ‘잘하면 키워 준다’는 인식이 있는데, 야당은 이들과 같은 ‘롤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은 행정적 역할을 하고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집권세력이 아닌 야당은 업적을 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야당이 정체성을 갖고 역할을 해야 사람도 모이는데, 현재의 야당은 그렇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식 정치개혁의 허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식 정치개혁의 허구/오일만 논설위원

    고황이라는 말이 있다. 심장과 횡격막 사이의 부분인 고(膏)는 가슴 밑의 작은 비계이고 황(?)은 가슴 위의 얇은 막(膜)이다. 이곳에 병이 침입하면 예부터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으로 여겼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런 고황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 50년간 지탱해 온 관성이 현재의 발목을 잡고 다시 미래의 비전을 가로막는 악순환 구조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터를 잡은 이 악성 종양은 이제 도려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환부 깊숙하게 뿌리를 내렸다. 과거와 현재의 모순이 뒤엉켜 미래를 향한 한 치 앞의 전진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른바 ‘현대판 고황’이다. 현대판 고황이 온몸에 퍼져 메스조차 대기 어려운 곳이 바로 정치 권력이다. 우리 사회 먹이사슬의 최상층에서 온갖 권력의 악취를 풍기는 정치권이야말로 망국병으로 지탄받은 지 오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이런 민낯을 살짝 드러낸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문화를 화두로 던졌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연과 학연, 인맥 등으로 얽힌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허하다. 자신의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 의혹을 받는 마당에 갑작스런 개혁 드라이브라니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정확하게 43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하면서 내건 슬로건이 ‘새로운 정치문화 창달’이었고 뒤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도 정치개혁을 전가의 보도로 써 먹으며 정권 유지에 활용했다. 지난 대선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실현, 한국적 복지 구현 등이 취임 선서 몇 달 만에 줄줄이 폐기되고 4년 중임제 개헌 약속은 ‘블랙홀’이라는 말로 논의조차 막아 버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개혁 역시 그동안 선보인 현란한 구호와 유체이탈 화법의 이중주에 불과하다. 단언컨대 통렬한 자기반성과 고통스런 성찰 없는 변신은 허구다. 진정성 없는 변화 역시 말의 성찬일 뿐이다. 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 그 지난한 길에 나서기 앞서 진정성과 비장함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9일 국회 연설은 통렬한 보수진영의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정치개혁의 단초를 열었다는 평가다. 그는 보수의 정의를 가진 자와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닌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선 용감한 개혁이라고 규정했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의 꿈을 이야기했다.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 가면서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인양 촉구 시위를 벌이는 세월호 유족, 다윤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보수색 짙은 새누리당을 향한, 그의 외침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 원내대표의 정치개혁은 분명 공존의 정치를 향하고 있다. 그가 친노 세력의 뿌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공개 석상에서 인정하고 현 정권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를 비판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이분법적 진영 문화의 창조적 파괴다. ‘아스팔트 진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부 진보세력 역시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뾰족한 대안 없이 길거리에서 ‘박근혜 타도’를 외치는 그들에게서 많은 국민들은 ‘골통보수’의 민낯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린 지 오래다. 야당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친노 세력들도 진보의 통렬한 반성 대열에 합류할 차례다. 3김 정치(김대중·김영삼·김종필) 이후 보수와 진보의 본격적인 이념 대결로 전환되면서 진영 논리는 더욱 강화됐고 대결은 더욱 격렬해졌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지난한 여정에서 양분된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치는 이제 우리 사회를 출구 없는 정쟁으로 몰아가며 망국적 상황으로 가게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산층이 튼튼한 경제를 뒷받침하듯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치문화가 개혁의 출발점이다. 국민들은 서로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시대 흐름에 맞춰 한 발씩 다가서는 그런 공존의 정치를 기대한다. 내부적 혁신을 통한 정치개혁이 어렵다면 국민적 심판을 통해서라도 분열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몸값 낮춘 외국인 공개 선발 ‘약일까 독일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총 2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KOVO가 예상한 50명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트라이아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KOVO는 2014~2015시즌까지 연봉 상한선을 28만 달러(약 3억원)로 규정했지만 유명무실했다. 고액 연봉자의 경우 각종 수당을 포함해 연 100만 달러(1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먼저 참가 자격을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 예정자이자 해외 리그 경험 3년 이하인 레프트, 라이트, 센터 등 공격수로 제한했다. 1~3순위 선발자는 연봉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 4~6순위 선발자는 12만 달러(약 1억 2848만원)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몰빵’ 배구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급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가 지원하기에는 낮은 조건이다. 파괴력이 떨어지면 평균 40%에 이르는 여자부 용병 공격 점유율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은 ‘양날의 칼’이다. 외국인 선수의 질적 저하가 리그 전체 수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OVO는 “하향 평준화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 그럼에도 기존 방식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면서 “잘하는 용병 한 명 데려와서 한 시즌 잘하고 말자는 식으로 팀이 운영됐는데, 악순환을 깨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이아웃으로 절약한 몸값을 유소년 배구 발전과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096’ 추신수 6경기 20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 MLB 타자 중 타율 꼴찌

    ‘.096’ 추신수 6경기 20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 MLB 타자 중 타율 꼴찌

    추신수(33·텍사스)가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추신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삼진 2개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20일 시애틀전에서 안타를 친 이후 6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7사사구)의 극심한 슬럼프에서 허덕였다. 시즌 타율도 끝내 1할대 아래인 .096(52타수 5안타)으로 추락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꼴찌다. 16경기를 치른 현재를 기준으로 2013년에는 타율 .339, 지난해에는 .293을 기록해 크게 대비된다. 그의 부진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우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겨울에도 귀국하지도 않고 재활에 매진했지만 정상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다. 직구에 유독 강했던 그가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얘기다. 올 시즌에도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선수는 뭉칫돈을 쥐기 위해 부상을 숨기면서까지 사력을 다하기 일쑤다. 그 후유증 탓에 ‘먹튀’ 오명을 쓰는 선수가 적지 않다. 추신수가 이런 경우라는 것이다. 심적 요인이 클 수도 있다. FA 대박 뒤 지난해 부진했던 그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방망이를 불끈 쥐었을 터다. 하지만 개막 후 방망이가 헛돌면서 조급해졌고 헛스윙을 연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추신수의 아버지가 9억여원에 달하는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7년간 14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1-3으로 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 텍사스는 타선 강화를 위해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조시 해밀턴(34)을 영입했다. 해밀턴은 2008~2012년 텍사스에서 뛰며 5차례 올스타, 2010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스타다. 그가 합류해도 추신수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피츠버그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결장해 나흘 연속 벤치를 지켰다. 팀은 0-4로 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부동산 시장 봄바람] 청약 시장 살랑살랑 점점 커지는 내 집 마련의 꿈

    [부동산 시장 봄바람] 청약 시장 살랑살랑 점점 커지는 내 집 마련의 꿈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월간 주택 거래량은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수백대1을 기록하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지가 빼어난 지역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은 월세 전환 가속화로 물건이 딸리면서 당분간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이 100만건을 넘어서면서 2006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바꿔 썼다. 올해 들어서도 월간 주택 매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뒷전으로 밀려 있던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오르는 추세도 아닌 상태에서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수요자의 참여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구매욕구 유무와 관계없이 구매를 부추긴 수요층은 다름 아닌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로 분석된다.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 압박에 시달리느니 이참에 상대적으로 값싼 소형 주택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오르는 전셋값에 시달리던 세입자 “이참에 소형 주택 사자” 주택 거래량 증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셋집이 부족해지고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악순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비록 비자발적 거래이지만 전세난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량 폭증 현상은 진정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봄 이사철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부동산중개업소는 조용해졌다. 활발하던 매수 문의도 줄어들었고 값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반 주택매매 시장 전반이 조용해지고 있는 셈이다. 매매 가격 흐름은 유형별·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새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전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한전 부지 개발 추이를 따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수도권 KTX 출발점인 강남 수서 지역, 제2롯데월드 건설 주변인 송파구 잠실 지역 등이 새로운 성장거점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아파트값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밸리 확대 건설이 확정된 성남 판교신도시, 지방 혁신도시 아파트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 재건축·새 아파트 강세… 판교 신도시·지방 혁신도시 관심 전셋값은 월세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가 예정된 서울 강남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도 이어질 수 있다. 아파트 청약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라며 “봄철을 맞아 청약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주택건설업체들도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물량 공세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울산에서 내놓은 울산 약사더샵 아파트 청약 결과 최고 51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84㎡A형은 10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5192명이 접수해 519.2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청약 열풍 예상 못해”… 분양 물량 홍수 속 지역 편차 커 청약 열기 원인은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 단지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규제완화 차원에서 청약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이 청약통장 가입자들을 대거 청약시장으로 나오게 했다. 지난 2월 27일 이후 수도권 아파트 분양 단지는 24곳. 청약 인파는 11만 1824명이나 된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수도권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13배나 많았다. 수도권 청약 1순위 청약 자격을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24회 납입’에서 ‘가입기간 1년, 12회 납입’으로 완화하면서 1순위자가 수도권에서만 220만명 급증했다. 이들이 대거 청약대열에 나선 것이다. 분양 물량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미뤘던 사업장을 털어버리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까지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비인기 지역의 아파트나 브랜드 이미지가 낮은 아파트는 청약이 미달되면서 양극화 현상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모델하우스 인파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 상당수는 ‘구경꾼’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두 청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최근 분양된 수도권 아파트 단지에서는 구름 인파에도 불구하고 2순위에서도 미달되는 결과가 나왔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 때문에 인기 지역 청약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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