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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역대 정권 “개혁” 구호만 요란… 각 軍 밥그릇 싸움에 국익 뒷전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역대 정권 “개혁” 구호만 요란… 각 軍 밥그릇 싸움에 국익 뒷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국방부는 ‘자주국방’과 육해공군 균형 발전을 기치로 내세우며 당시 67만여명이던 상비 병력 규모를 50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국방개혁 2020)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2009년 국방부는 이를 51만 7000명 수준으로 수정했고 다시 ‘국방개혁 기본계획 12-30’(2012년)을 통해 당시 65만명 수준인 상비 병력을 2022년까지 52만 20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합참의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육군의 패권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공군 예비역 등의 반대에 부딪혔고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좌초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방개혁 기본계획 14-30’을 내세워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보류하되 병력 감축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4월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현재 63만명 수준인 병력 규모를 (2022년이 아닌) 2030년까지 50여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목표 연도를 연기했다. 군 당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란한 구호를 내세우며 대대적 구조 개혁을 천명했지만 막상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다는 평가다. 예를 들면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정부는 모두 육군의 1·3야전군 사령부를 통합할 것을 예고했지만 현 정부에서도 통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정권 초기에 계획을 작성하는 데 1~2년을 소비하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채 다시 정권이 바뀌면 뜯어고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애초에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계획, 각 군 이해관계에 따른 밥그릇 싸움과 북한 위협에 대한 달라진 평가 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예비역 장성은 13일 “역대 군 수뇌부가 재임 시에는 군 병력 감축, 상부지휘구조 개편 등 문제에 이상이 없다면서 예산을 받아 썼지만 나중에는 결국 준비가 덜 됐다고 발뺌하며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예산 증가율에 대한 현실성 결여… 개혁 목표 연도는 연기 중국은 군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일관성 있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군은 1980년대 기존 11개 군구(軍區)를 7개로 축소시키는 개혁을 단행했고 이를 다시 4개 정도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현재 233만명 수준인 병력도 200만명 수준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지역 방위를 책임지는 육해공군 합성사령부인 군구를 통폐합한다는 것은 지역에 뿌리내린 군의 기득권 축소를 의미한다. 반면 우리 군은 애초 예산에 대한 현실적 고민 없이 개혁 구호를 남발해 공수표만 날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2020년까지 사용할 국방예산을 621조원, 이명박 정부는 599조원으로 산정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621조원의 예산은 국방예산 증가율이 꾸준히 9.8%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만든 것”이라며 “실제 예산 증가율이 3~7%를 왔다 갔다 하는 현실 속에서 2020년은 희망 사항이고 2030년으로 목표가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질타했다. 노무현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보장하기 위해 기술 집약형 군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육·해·공 3군의 균형 발전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한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육군 병력 감축계획을 수정하고 육군 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국방부 21세기 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심동보 예비역 해군 준장은 “해군이 경항공모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송함인 독도함을 구입하려 할 때 육군과 공군은 자기 역할을 뺏긴다고 반대했다”면서 “육군의 대군 중심주의가 병력 감축과 개혁을 가로막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태우 정부 시절 8·18 계획(국방개혁)에 참여했던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육해공군 균형 발전을 위해 육군이 담당하던 방공 분야를 공군으로 넘겼지만 해·공군에서는 육군이 독주한다는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며 각 군의 알력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각 군 파워 게임에 상부지휘구조 개편 허사 무엇보다 우리 군의 상부지휘구조는 주요 작전부대에 대한 지휘권(군령)은 합참의장이 갖고 인사·군수 등(군정)은 각 군 참모총장이 쥐고 있는 형태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육해공군이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군령권자인 합참의장에게도 제한된 군정권을 부여하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 당시 육군 병력 감축 위주의 개혁안에 육군이 반발했듯이 이명박 정부 들어 합참의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이 해·공군 출신들에게는 육군의 패권을 강화하는 음모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 개혁실장을 맡았던 홍규덕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는 “상부지휘구조를 통합해 육해공군 할 것 없이 실제로 전투하는 부대에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해·공군참모총장의 독립적 권한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홍 교수는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의원들을 설득시키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실에서 근무했던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과도한 육군 위주 사고에서 탈피하자는 노무현 정부의 구상과 육군 위주로 합동성을 강화하자는 이명박 정부의 구상 모두 일리가 있다”면서 “문제는 북한 위협과 우리 군사기술 진보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합동성에 대한 충분한 설득 작업 없이 개혁을 시도해 육해공군의 밥그릇 싸움 양상으로 퇴색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개혁의 방향에 따라 무기 구입 등 각 군에 배정되는 예산과 장성 숫자의 향방이 결정되기에 국가 이익보다 각 군 이익이 중시되는 구조가 심화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문제는 지금까지 제시된 국방개혁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평가한 적이 없다는 점”이라며 “정책을 남발해도 실패한 계획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野 ‘공천혁신안’ 갈등 격화… ‘친노 vs 비노’ 넘어서 친노 내에서도 분화 양상

    野 ‘공천혁신안’ 갈등 격화… ‘친노 vs 비노’ 넘어서 친노 내에서도 분화 양상

    공천혁신안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천혁신안을 놓가 대표직 재신임을 묻기로 하면서 승부수를 띄우자 주류와 비주류, 친노와 비(非)노 간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특히 친노 진영 내에서도 분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인호 혁신위원은 10일 친노 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향해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어 달라”면서 “총리님부터 시작해 달라. 백의종군 선언을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사실상 정계은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친노 핵심은 최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찬 총리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낭독하며 “총리님은 누가 뭐라고 평가하더라도 친노의 제일 큰 어른으로, 이 어려운 당내 현실에서 총리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우리 당의 고질병인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돼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혁신은 위기에 처해있고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좌초될지도 모른다”면서 “이러한 위기의 본질은 계파싸움, 구체적으로 친노와 비노의 싸움으로, 총리님의 결단만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 커져만 왔던 고질적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혁신위원은 이어 “총리님의 ‘한 석’ 보다 ‘우리 당의 열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는 게 제일 큰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노 비노간 싸움의 진흙탕에서 얻는 총리님의 한 석도 소중하지만 총리님의 결단을 통한 승리의 의미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억울하겠지만 국민은 총리님을 친노의 수장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묵은 계파싸움을 끝낼 수 있는 첫 출발은 총리님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최 혁신위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결단의 구체적 내용이 정계은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총리가 진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 전 총리가 구체적 고민을 하겠지만 불출마 요구가 될 수도 있고, 당에 모든 것을 맡겨서 부름에 응하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전 대표는 10일 소설가 이상의 글귀를 인용한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귀는 이상이 1936년 구인회 동인지인 ‘시와 소설’ 발간에 붙여 남긴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고 적은 글의 한 부분이다. 김 전 대표는 짧은 한 문장만을 남겼지만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전날 있던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를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의 측근도 매체에 “문 대표의 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 상황을 어떻게 규정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다 나온 멘트”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당 상황과 관련해 “우리 당이 맞닥뜨린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더 큰 변화,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재정건전성 회복할 지름길은 구조개혁뿐

    정부는 어제 386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보다 3%(11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보건·노동을 포함한 복지 지출이 올해보다 6.2% 증가한 122조 9000억원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다. 일자리 창출은 12.% 늘어났고, 이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 예산은 무려 21% 증가했다. 국방비는 대북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해 애초 7%대로 증액했다가 4%로 조정됐다. 나랏빚은 내년에 645조 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0조 1000억원이 늘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40.1%로 치솟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확장 재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 재정은 복지 비중 확대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경기부양에 방점을 둔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내년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 다시 경제 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다. 재정건전성 악화의 우려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국가 재정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성장률이 3%대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이대로 가면 성장 엔진마저 꺼질지 모른다는 고민이 묻어 있다. 정부는 내년에 실질 경제성장률 3.3%, 물가상승률 0.9%를 더한 경상(명목)성장률을 4.2%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해마다 성장률을 높게 잡는 바람에 세수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채발행 등으로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내년 경제성장률은 반드시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확장 재정만으로 경기를 살릴 수는 없겠지만 확장 재정을 펼치고도 성장률 목표마저 이루지 못하면 나랏빚만 늘리는 꼴이 된다. 부담은 국민이 져야 한다. 확장 재정을 하면 재정적자는 늘게 돼 있다. 국가채무는 매년 쌓여 내년에 그 비율이 40%를 웃돌게 된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재정건전성 관련 지표가 대외 신인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정부는 70~120%에 이르는 선진국 채무비율에 비해 건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고령화·저출산 등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재정 수요의 규모는 더 커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재정건전성의 척도인 관리재정수지도 내년에 37조원 적자(GDP 대비 -2.3%)가 난다. 확장 재정 정책이 단기에 그쳐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재정지출이 경제활성화의 마중물이 돼 성장률이 높아지면 세수도 늘어 재정건전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수출 급감, 내수 부진에다 환율절하,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견뎌내려면 노동 등 4대 구조개혁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성장이 담보되고 재정건전성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 등도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목표도 시기를 놓치면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이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포커스] 중국 2014년 성장률 하향 조정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7.4%에서 7.3%로 수정했다. 중국의 서비스업 부문 성장세가 당초 발표했던 잠정치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 7.4→7.3%로... 예년의 상향조정과 대조적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4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3조 6139억 위안(1경1796조원)으로 앞서 발표한 잠정치보다 324억 위안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7.4%에서 0.1% 포인트 낮은 7.3%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 정부의 지난해 GDP 목표치(7.5%)보다 0.2%포인트나 미달했다. 다리우즈 코왈지크 크레디트 아그리콜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해마다 성장률을 수정 발표하지만, 상향 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하향 조정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조정폭은 크지 않고, 중국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며 “다만 투자 심리로 봤을 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차산업 GDP는 잠정치보다 4억 위안이 늘어난 5조 8336억 위안, 2차산업 GDP는 잠정치보다 372억 위안이 늘어난 27조 176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차산업 GDP가 30조 6038억 위안으로 잠정치보다 701억 위안이나 줄어들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중국은 연간 GDP 규모를 ▲기초 산출, ▲기초 검증, ▲최종 검증 3단계로 나눠 발표하는데, 이번 수정 발표치는 초보 검증 단계에 해당한다. 국가통계국은 2014년 통계연보와 업종 및 산업별 재무자료 등에 근거해 2014년 GDP 통계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산업별 성장률은 1차 산업은 4.1%, 2차 산업은 7.3%, 3차 산업 7.8%로 나타났다. 산업별 비중은 1차 산업 9.2%, 2차 산업 42.7%, 3차 산업 48.1%를 각각 차지했다.   ●”소비보다 투자 의존한 성장... 펀더멘털 취약” GDP 하향 수정으로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중국 경제는 주로 부채에 의존해 성장했다. 소비보다 투자를 늘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온 것이다. 돈을 빌려 투자에만 의존하다보니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지고 부채 비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내수 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지 않는 한 성장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입에 달고 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창타이는 소비와 서비스산업 주도의 경제 성장을 특징으로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이아 자카르타에서 “중국경제 하락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에 따른 악영향에 대해 신흥국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일본처럼 조정기후 고도성장기 올 것” 하지만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폴 셰어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1990년대 일본의 거품 붕괴보다는 오히려 1960년대 초반 일시적 불안 후 성장세를 기록한 일본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거품이 붕괴되며 1963년 일본 주가가 폭락했지만 정부가 증시대금의 6%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며 경제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2년에 걸친 조정 후 일본이 다시 고도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듯이 중국도 이런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 담당도 “중국은 산업 인프라와 자본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고통은 번영으로 향해 가는 길에서 겪는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2010년 12월 당시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은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언론에서 제기한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 때문이었다. 문제는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가 직전 보직이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했던 시절이나 장성 진급 심사를 했을 때 재산 부분은 검증받은 사안으로 여겨졌다. 특히 후임 총장으로 임명된 김상기 당시 3군사령관 역시 본인 명의의 주택 2채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부인 역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은 상황에서 황 총장에게만 가혹한 책임을 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인사법상 육참총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통상 1년 6개월 정도 재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 총장에 대한 사실상 경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후임인 김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군을 길들이기 위한 정치권의 횡포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 군에서 불공정한 인사는 군 전체를 망가뜨리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 군 고위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하나회’를 척결해 악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하지만 군은 인사철만 되면 여전히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고위 장성 인사로 갈수록 능력이나 자질, 리더십, 품성보다 정권 수뇌부의 입맛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이 때문에 장교들이 줄서기를 하고 투서를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마다 불공정한 인사로 몸살 현재 군의 인사 심의제도 자체는 대체적으로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성급의 경우 평가 요소별로 근무와 포상, 보직까지 점수화·계량화돼 있다. 진급 심의 역시 1, 2, 3차에 이어 제청 심의까지 이뤄진다. 실제로 통상 진급 적기인 3차 심사를 뛰어넘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대장급 인사는 국방부 장관이 추천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중장 이하 장성은 각 군 참모총장이 추천해 국방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제도보다는 운용하는 군 지휘부나 군 통수권자의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른 자기 사람 챙기기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 전 총장의 경우 총장 임명 직후 측근에게 “앞으로 나는 청와대 실세 입김에 구애받지 않고 인사를 하겠다”고 한 말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역풍을 맞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4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방부의 장성 인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방부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육군 사단장으로 진출한 10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라며 “군 인사도 TK(대구·경북) 독식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단장으로 진출한 6명 중 5명은 대구, 경북 출신으로 소장 진급자의 절반이 TK로 채워졌다”며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이 진급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보다 힘들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참여정부 시절에도 입장만 다를 뿐 비슷했다. 2003년 9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박세환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3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의 사단장 본적지 기준으로 호남 7명(46.7%), 영남 5명(33.3%), 서울·경기 1명(6.7%), 강원·제주 1명(6.7%)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당시 박 의원의 주장에 맞서 “현재 육군 사단장 출신 고교별 분포는 수도권이 34%, 영남 31%, 호남 20%, 충청 9%, 기타 6%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도 정권과의 친소 관계 또는 지역 등을 따져 배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장성들의 불만만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예비역 공군 소장)는 “고위급 장성 인사가 군 통수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국가 안보와 사기를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현 인사 시스템과 실제 적용 간에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군 수뇌부가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라 발탁하는 자기 사람 챙기기가 심화되면 후배 장교들은 소위 ‘잘나가는 선배’만 따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심의 편향 인사도 해결해야 2013년 9월 최윤희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38대)에 발탁된 사례는 신선한 파격이었다. 37명의 역대 합참의장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발탁된 공군 출신의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육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49년 합동참모본부가 설치된 후 모두 18명의 합참의장 중 육군은 9명, 해군 4명, 해병대 1명, 공군은 4명이 맡았다. 63만 장병 가운데 육군이 49만명인 점을 감안해도 육군 독점이 지나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가운데 서열 1위로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받아 군령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최 의장의 발탁은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이 중요해진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으나 늦은 감이 있다.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상군 위주인 합참 체제에 개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군 안팎에서 합동성과 각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순번제로 각 군이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방개혁법에 규정된 합참 내 공통 직위의 군별 비율인 2대 1대 1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합참 주요 장성 32명 가운데 육군이 18명, 해군이 6명(해병대 1명 포함), 공군이 8명이다. 해·공군 장성을 모두 더해도 육군 장성 수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과감히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인사권자의 의지만 있으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살 예방을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몇 년 전 잇따른 연예인 자살로 그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유행해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연령대에 상관없는 자살 소식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보여 준다. 최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 통계 2015’를 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1년째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 12명보다 2.5배가량 높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자살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생명경시 풍조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다. 생명경시 풍조는 물질 만능주의가 빚어낸 부작용이다. 자신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면 남의 생명도 귀한 줄 모르게 되고, 이는 생명경시 풍조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자살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명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요즘처럼 무한경쟁 속에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사회적·제도적 차원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주장한 사회통합의 정도가 높고 규제력이 강한 사회에서는 자살률이 낮다는 사실에 유념하면서 생명존중 문화 조성과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9월 10일은 ‘자살예방의 날’이다. 자살 문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의 노력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제정한 날이다. 생명 중시 문화 조성에 모두가 동참하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정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중국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 코스피 1900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다.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흑자는 101억 1000만 달러다. 수출이 지난해 7월보다 10.6% 줄었으나 수입(-18.7%)이 더 줄어서 생긴 불황형 흑자다. 2012년 3월 이후 41개월째 흑자 행진이기도 하다. 올 들어 7월까지 쌓인 흑자 규모는 624억 3000만 달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여행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2008년 7월(16억 5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적자다.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 탓이 크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7이다. 2012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 여파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1.23% 하락했다. 이어 열린 유럽 증시에서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3.0%,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2.4%씩 내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8%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PMI가 51.1로 나온 영향이 더해졌다.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7%나 급락했다. 이 여파로 2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세로 개장했다. ‘아시아 증시→유럽 증시→뉴욕 증시→아시아 증시’로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지표에 증시가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 것이다. 코스피는 장중 1883.5까지 밀렸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99포인트(0.05%) 오른 1915.22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9원 오른 1180.7원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0.20%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전승절을 맞아 3일부터 이틀간 휴장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현웅 법무 “공직비리 등 부정부패 단속 강화”

    김현웅 법무 “공직비리 등 부정부패 단속 강화”

    김현웅법무부 장관이 1일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부패와 부조리의 악순환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은 요원하다”면서 부정부패 사범 단속 강화 등 지시사항을 검찰에 내려보냈다. 김 장관은 ▲공직 비리 ▲중소 상공인을 괴롭히는 등 국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비리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국가재정 건전성을 저해하는 비리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전문 직역의 구조적 비리 등을 주요 척결 대상 부패 범죄로 꼽았다. 김 장관은 “검찰은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열린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진행 중인 여러 사건들을 비롯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각종 수사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최근 인사에서 부패 범죄 수사 전문성을 인정받은 검사 7명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추가 배치하는 등 특수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뉴스 분석] 北中 혈맹 넘어 韓中 새 패러다임 연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하게 됨에 따라 숨 가쁜 동북아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방중은 남북이 8·25합의 이후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을 바탕으로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까지 내다보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역내 외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방중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의 바로 옆에 설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깍듯하게 환대한다는 얘기다. ‘중국 경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열병식 참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박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한·중·일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중국의 참석 약속을 답례품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정부가 가동시킬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미·일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미국을 안심시킬 수 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이 ‘최상의 파트너십’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늘 푸른 동맹’의 상징으로 소나무 묘목을 케리 장관에게 선물하기로 한 것도 한·중 관계 강화가 굳건한 한·미 동맹의 바탕 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시그널이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한·중 양국 협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만 열병식에 참가한다. 1954년 10월 당시 김일성 내각 수상이 마오쩌둥 옆에 서서 열병식을 참관했는데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북·중 혈맹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어렵게 이뤄낸 이번 남북 합의를 잘 지켜 나간다면 분단 70년간 계속된 긴장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 한·미·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경제] 커지는 역내외 위안화 환율차…깊어지는 시진핑의 고민

    [글로벌 경제] 커지는 역내외 위안화 환율차…깊어지는 시진핑의 고민

    지난달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한 뒤 중국 본토(역내)와 홍콩(역외) 간 위안화 환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통해 위안화를 ‘엘리트 통화’로 만들려는 중국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최근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는 상하이 외환시장 거래가보다 1%가량 할인돼 거래됐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 차이가 2%까지 벌어진 날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 홍콩 투자자들이 지난 3주 동안 적극적으로 위안화 매도에 나선 탓이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서둘러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감지됐지만, 연간 인당 5만 달러(약 5800만원·약 32만 위안)까지만 달러화 매입을 가능하게 해둔 규제가 위안화 팔기 열기를 가로막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역내외 환율 격차는 국제통화로서 위안화의 신뢰성을 떨어뜨려 IMF의 SDR 바스켓 편입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같은 액면가 화폐를 들고 중국 본토에서 환전할 때와 경제 자치권을 쥔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 환전할 때 값어치가 다르다면 기축통화가 갖춰야 할 덕목인 통화가치 안정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상반기 IMF의 SDR 바스켓 편입 심사를 앞둔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외 환율 격차 해소용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 중국 금융·실물 경제에 타격을 최소화시키며 역내외 환율을 적정 관리할 묘안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예컨대 인민은행이 홍콩 위안화 가치에 맞춰 본토 위안화 가치에 손을 댄다면 추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예언한 홍콩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꼴이 된다. 홍콩 투자자들이 또다시 위안화 평가절하 쪽에 베팅한다면 홍콩과 본토의 위안화 가치가 번갈아 가며 끝없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역으로 장기적인 해법으로 중국 당국이 인위적인 환율 정책 대신 시장환율제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 있겠지만, 중국 규제 당국의 권한 포기 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루한 데이트,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악영향

    지루한 데이트,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악영향

    지루한 데이트는 단지 시간 낭비로 끝나지 않는 모양이다. 기분이 좋지 못한 데이트를 거듭하게 되면 스트레스로 이어져 몸과 마음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 유명 심리학자가 설문조사를 사용한 연구를 통해 밝혔다. 캐나다 출신 영국 심리학자 린다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미국 온라인 만남주선 사이트인 ‘이하모니’의 지원으로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은 데이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으며 23%는 불안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는 언짢은 데이트 이후 여드름이 생기거나 습진이 발생했으며, 10명 중 1명은 식욕 증가로 고칼로리 음식에 손대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연애 감정은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인간의 몸과 마음에 실제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지적했다. 또 식욕이 증가하거나 여드름 등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지루한 데이트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코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어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식욕이 늘어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전 연구로도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조사 결과와 같은 나쁜 영향이 두렵다고 해서 연애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트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이에 대해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지루한 데이트를 극복하려면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고 나머지는 모두 잊도록 하라. 악순환에서 벗어나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안 좋았던 기억이 현재의 즐거움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간 낭비만 아냐…지루한 데이트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시간 낭비만 아냐…지루한 데이트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지루한 데이트는 단지 시간 낭비로 끝나지 않는 모양이다. 기분이 좋지 못한 데이트를 거듭하게 되면 스트레스로 이어져 몸과 마음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 유명 심리학자가 설문조사를 사용한 연구를 통해 밝혔다. 캐나다 출신 영국 심리학자 린다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미국 온라인 만남주선 사이트인 ‘이하모니’의 지원으로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은 데이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으며 23%는 불안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는 언짢은 데이트 이후 여드름이 생기거나 습진이 발생했으며, 10명 중 1명은 식욕 증가로 고칼로리 음식에 손대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연애 감정은 생물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인간의 몸과 마음에 실제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지적했다. 또 식욕이 증가하거나 여드름 등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지루한 데이트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코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어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식욕이 늘어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전 연구로도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조사 결과와 같은 나쁜 영향이 두렵다고 해서 연애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트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이에 대해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지루한 데이트를 극복하려면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고 나머지는 모두 잊도록 하라. 악순환에서 벗어나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안 좋았던 기억이 현재의 즐거움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신불자 ‘소액카드’ 月 25만원 쓰고 생필품 주로 구입

    [단독] 신불자 ‘소액카드’ 月 25만원 쓰고 생필품 주로 구입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 대책 후속조치 가운데 하나로 내놨던 ‘소액 신용카드’ 발급이 50일을 넘겼다. 이 카드는 50만원 한도로 신용불량자 가운데 성실하게 빚을 갚는 사람에게 발급된다. 빚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가 생계비 지원 및 신용 회복에 도움된다며 밀어붙였다. 실제 효과는 어떨까. 지금까지는 ‘정부 승(勝)’이다. 서울신문이 30일 KB국민카드와 함께 지난달부터 지난 25일까지 50여일간 소액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2534명을 분석했다. 경기도에 사는 4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사용 금액은 25만원. 주로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긁었다. 이 카드는 KB국민카드에서만 발급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1인당 이용 금액이 남성 25만원, 여성 23만 9000원원으로 한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용처도 1위(금액 기준)가 분식집 등 한식당이었고, 2위 슈퍼마켓, 3위 대형 할인점이었다. 생필품 지출이 많았다는 얘기다. 지역은 경기(20.8%), 서울(14.4%), 부산(9.7%), 대구(7.2%), 경남(6.9%) 순서였다. 카드를 발급받고 지갑에 넣어 두는 게 아니라 직접 결제 카드로 사용하는 것 ‘유실적률’도 71.8%나 됐다. 다른 카드는 통상 60% 수준이라는 게 KB국민카드 측의 설명이다. 신용불량자에게 소액 카드가 그만큼 절실했다는 의미다. 노부모 병원비와 생활비 부담 등으로 개인회생 절차를 밟았다가 빚을 갚은 A씨는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됐는데 현금을 꼭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보다 주위 시선이 더 불편했다”면서 “카드사 포인트 혜택은 물론 신용등급도 상승된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책 성공의 상징적인 의미를 띠기에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차피 신용회복 단계에 있는 이들이 많은 만큼 지출이 크기 어렵고 중요한 소비의사 결정 가능성도 적다”면서 “서민금융 지원책이 효과를 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되레 신용불량자의 빚을 더 늘려 악순환을 야기할 위험이 상존한다는 경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 더 작고 허약하다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 더 작고 허약하다

    불경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아 시절 몸무게가 적게 나갈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만하임에서 열린 유럽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기 불황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임신 초반 3개월 시기의 평균 몸무게가 120g 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 효과 또는 상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이는 산모가 임신 중 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흡연‧음주와 가까이 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이끈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스쿨 경제학과 교수인 아르나 바다르도티르는 “2008년 금융위기로 아이슬란드의 경제가 불황시기에 접어들었을 당시 태어난 신생아 및 태아의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이 시기 태아의 초반 3개월 평균 몸무게는 그 이전 시기의 태아 보다 120g 더 적게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불황시기가 아니었을 때 태어난 아이들 중 출생 몸무게가 평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 단계의 태아는 주변 환경에 매우 취약한데, 산모의 경제적 상황이 갑작스럽게 악화 될 경우 출생 전후단계에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 불황으로 작게 또는 건강하지 못하게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수입이 낮고, 수입이 낮은 가족들은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 바다르도티르 교수는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임신 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담배와 술이다.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흡연과 음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라면서 “전반적인 경제가 나빠질수록 기존에 수입이 낮았던 가구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음주와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3) 초급장교 양성 실태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3) 초급장교 양성 실태

    “작전참모 등 좋은 보직은 대부분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맡아요. 학군단(ROTC)·학사 장교 출신들은 좋은 보직을 받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나중에 그것이 능력으로 연결돼 진급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ROTC 출신 예비역 장교) “사단장 입장에서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 중 누구를 더 쓰고 싶을까요. 육사는 군 간부 양성을 위해 우수한 애들을 뽑아 4년 동안 훈련시킨 자원들이고 ROTC·학사 장교 출신은 수준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요즘엔 장기복무자 가운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출신도 별로 없어요.”(육사 출신 현역 장교) 출신별로 진급과 보직을 둘러싼 군 조직 내 알력은 개개인의 능력을 떠나 화합을 저해하는 암적 존재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군의 말초신경 역할을 하는 초급장교(소위) 양성체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군 당국이 육·해·공군 사관생도 양성 교육에만 치중하고 초급장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ROTC·학사 장교 출신들의 질적 향상에 소극적이라 비사관학교 출신들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지고 군이 활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행 군 인사체계는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올해(2015년도)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58명 가운데 육사 출신이 45명(77%), ROTC와 3사관학교 출신이 각각 5명(8.6%), 학사사관 출신이 1명(1.7%)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진급 대상자(대령) 대비 진급률로 비교하면 육사 출신은 753명 중 45명(5.97%), ROTC는 200명 중 5명(2.5%), 3사관학교는 207명 중 5명(2.41%), 학사 장교 출신은 15명 중 1명(6.67%) 등이다. 비육사 출신들은 장성 진급이 육사 출신에 편중됐다고 지적하고 육사 출신들은 능력에 비해 역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육사 출신 장성은 “중령까지는 출신을 배제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진급하지만 장성 진급 인사는 출신별로 배려해 어느 정도 할당한다”고 말했다. 학사 장교 출신 인사는 “육사 출신들로 편중돼 있어 우수 자원들이 학사 장교 지원을 기피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문제는 군 안팎에서 출신을 막론하고 ROTC 등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자질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육군은 올해 ROTC 후보생(대학 1+2학년)으로 3960여명을 모집하는데 1만 7600여명이 지원해 4.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주요 대학(남자 기준)에서 ROTC의 인기는 평균 이하다. 서강대가 1.7대1, 서울대 1.73대1, 연세대 1.89대1, 고려대 2.5대1, 중앙대 3.23대1, 한양대 3.56대1, 성균관대가 3.72대1로 집계됐다. 취업난이 심각함에도 주요 대학 출신들은 장교 임관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학벌과 학력이 반드시 장교로서의 자질로 직결된다고 할 수 없지만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군에서 장기 복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병사들과 군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소대장들이 똑똑해진 병사들을 가르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철휘(ROTC 13기) 예비역 대장은 “1961년 ROTC 1기생을 처음 배출한 이후 20기 정도까지 ROTC 출신은 유능한 인재로 꼽혀 전역 후 기업에서도 인기가 많았다”면서 “현재는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데 비해 ROTC 출신에 대한 우대도 없고 동기 부여도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당국의 인력 획득 정책은 여전히 소수의 사관생도 육성에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관학교는 키우되 ROTC, 학사 장교 출신들은 많이 뽑은 뒤 단기간 활용하다 전역시키는 소모품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실에 따르면 장교 1명당 양성 비용은 육사가 2억 3000만원인 데 비해 3사관학교는 5800만원, 학군 장교(ROTC)의 경우 1600만원, 학사 장교는 1100만원에 그쳤다. 육사와 3사는 품위유지비로 월 41만 4100원을, 교재지원비로 월 6만 8120원을 받는 반면 ROTC 출신들은 월 5만원의 교재지원비를 받을 뿐이다. 한 예비역 대령은 “사관 생도뿐 아니라 단기 복무자가 대부분인 ROTC, 학사 장교 후보생들에게까지 굳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 교육과 병영훈련을 통해 유능한 초급간부를 양성한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경우 ROTC를 대부분 4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매년 1만 20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학년별로 300~500달러씩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동기 유발 제도를 실시한다. 콜린 파월(전 국무부 장관) 전 합참의장이나 마크 밀리 현 육군참모총장 등 ROTC 출신 군 고위직의 진출도 활발하다. 한국군에서 대장(4성 장군)까지 오른 ROTC 출신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면 더이상 대장을 배출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군 당국은 현재 28개월인 ROTC 복무 기간을 단축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 소대장들이 대부분 병사에서 올라와 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우리 군 초급장교들의 숙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 교수는 “초급장교는 병력과 장비를 다루는 관리자이자 유사시 병사들과 호흡해야 하는 군의 말초신경”이라면서 “소수의 육사 출신들이 독식하는 구조를 바꾸려면 우수 인재를 키울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실직 기간 길어지면 ‘폐쇄적 성격’ 된다” - 연구

    “실직 기간 길어지면 ‘폐쇄적 성격’ 된다” - 연구

    일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없이 매일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려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실직 상태가 길어지면 우리의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크리스토퍼 보이스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독일 사회 경제 패널(SOEP) 설문자료를 이용해 연구 시작 시점이었던 2005년 당시 취업한 독일인 성인남녀 676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4년 동안 각각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동안 6700명이 넘는 대상자 가운데 210명은 실직했고 다른 251명은 실직 이후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머지 6308명은 같은 직업에 계속 종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직 기간이 오랜 기간 계속된 남녀 대상자들은 일종의 친절함을 나타내는 ‘친화성’(agreeableness)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실직 기간이 1~2년 정도 일시적으로 이어진 일부 남성에서는 친화성이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이렇듯 친화성 변화에는 성별이나 기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남녀 모두 실직 상태가 오래되면 무뚝뚝하게 변하고 자신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성격이 돼 여행 등 야외 활동조차 귀찮아하는 성격으로 변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하지만 재취업이 확정되면 사람들은 다시 친화성을 되찾는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보이스 박사는 “실직 상태가 길어져 부정적인 생각에 젖어들게 되면 재취업하기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면서 “일하지 않는 환경이 우리 뇌의 사고회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응용심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7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민구 국방 “비정상적 사태, 北의 사이버 공격도 포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비정상적인 사태’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근처럼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경우를 기본으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해) 적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뢰나 포격, 총격 도발은 명백하지만 미사일, 핵실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의원은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정작 통일부가 관련 해설집을 만든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3군 사령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보도문 발표 이후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말장난으로 그칠 수 있는 징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관련해 “전군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지만 한·미 양국 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수준의 대비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과 이후 전개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는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각오로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북 8·25 합의] WP “한국의 승리… 北 사과는 미흡”

    남북이 25일 새벽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극적 타결을 도출하자 한반도 주변국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는 남북 합의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남북 합의문 발표 1시간 만에 워싱턴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이번 합의가 한반도 긴장을 낮추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경지대 군사 활동과 관련해 북한이 단순히 확언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조선(북한)과 한국이 긴 협상을 거쳐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로 하는 일련의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 협력을 촉진하고 관련 협의가 순조롭게 실행돼 한반도 평화를 함께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북한이 도발 행동을 자제해 지역의 긴장 완화와 현안 해결로 연결될 것을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북한에 대해) 미국,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북한이 정례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번 남북 대화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성과물들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대화의 재개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특별성명을 냈다. 또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남북한 간 상호 협력을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합의문 발표 직후 남북한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긴급히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북한의 도발 악순환을 끊고 이산가족 상봉 추진 재개 약속을 받아냈지만 지뢰 도발에 대해 원하는 사과를 확실히 얻지는 못했다”면서도 “(협상은) 한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며 남북 관계가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총 43시간 동안 이뤄진 남북 간 대화는 이례적이었지만 긴장 완화의 결론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외신 가운데 가장 먼저 협상 타결 소식을 긴급 속보로 내보낼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지난 3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탄소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32%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비중을 28%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는 인류 생존과 발전의 절대적인 요소다.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자원은 급속히 고갈돼 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석탄의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반향으로 국제사회는 화석연료 사용 감축, 청정 재생에너지 생산 등 지구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시설이 됐든 가정생활이 됐든 에너지 소비 패턴은 매우 관성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길든 소비 패턴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 미국 정부는 탄소배출량 3분의1을 줄이는 데 15년이라는 장기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에너지 정책이 소비 패턴을 바꾸려는 근본적 구조개혁보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을 뒤쫓아 임시방편적 대책으로 고비를 넘기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대책이 엄포성에 그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겉도는 것 아닌가. 사례 하나. 지난 5일 서울시의 발표는 가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진수였다. 서울시는 고급 택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시범운영 차종을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시범운영 차종 2개가 모두 외국 고급 승용차라는 것이고, 그 이유는 국산차는 연비가 나빠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자동차 생산 5대 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기름 값이 너무 오른다고 정부가 정유회사의 원가 분석을 하겠다고 한 일까지 있지 않았나. 에너지 정책이 소비구조 개혁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엄포만 놓기를 반복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례 둘. 지난 7월 한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는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년 같았으면 반소매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는 에너지 절약대책 회의 모습이 TV 뉴스를 채우고 ‘엄포 반 사정 반’의 에너지 절약 시책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을 법한데,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했다. “수요 증가와 여름철 기상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석연치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시혜적 베풂은 끈적끈적한 장마철 바람만큼이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사례 셋. 우리 경제의 에너지 원단위가 너무 높다. 소득 1단위를 벌어들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을 에너지 원단위라고 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에너지 원단위는 한국을 100이라고 할 때 일본 70, 영국 50, 미국 9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0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이 국민소득 1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전기량 100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70밖에 안 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일본 회사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코미디다. 에너지 정책의 근원적 함정은 왜곡된 전기가격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이웃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는 가정의 4분의3 수준으로 싼값에 공급한다. 값싼 전기를 수십 년 쓰다 보니 산업계는 에너지 절약의 유인이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전기생산량의 60%를 산업시설이 소비하게 됐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전기 수요에 맞추려다 보니 발전소 건립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곡된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변명은 산업 경쟁력 걱정이다. 그러나 산업의 경쟁 체질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길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 개발에 있다. 기술 개발 대신 일자리를 볼모로 에너지 가격 특혜가 너무 길어졌다. 특혜에 안주한 산업은 경쟁력을 키우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요즈음 같은 절호의 기회는 두 번 세 번 오지 않는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시론]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상 초유의 무박 4일로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초래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았었다. 전쟁 직전까지 이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소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함으로써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군사적 긴장 상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는 어쩌면 우리 국민들의 승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남북한 군사적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극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사재기 등의 혼란은 없었다. 전역을 하루 앞두고 전역 연기를 신청하는 등 오히려 2030세대의 투철한 안보관은 전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잇따른 군사적 도발 후에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잘못된 버릇으로 일관해 왔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확고한 대북 원칙으로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며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협상에 아쉬움도 남는다. 무엇보다 합의가 이루어진 25일은 북한에서 선군절로 기념하는 국가적 명절이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김정일이 방문한 1960년 8월 25일을 ‘선군혁명영도’가 시작된 선군절로 기념해 왔고 지난해 8월에는 ‘국가적 명절’로 지정했다. 8월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4일간이나 마라톤 협상을 지속하다 25일 자정을 넘어 합의에 이른 것은 어쩌면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하고 그동안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어왔다. 이번 사태를 남한의 모략극이라고 주장한 북한으로서는 8월 25일을 남한으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은 선군정치의 위대한 업적으로 선전할 것이다. 또 하나 도발의 주체로서 북한을 직접 명기하거나 사과와 재발 방지가 아닌 ‘유감 표명’이라는 말로 북한에 빠져나갈 구멍을 주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더이상 이러한 악순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주장한 것치고는 유감 표명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이번 협상은 발전적 남북 관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남북한 대결 이후 이벤트성 이산가족상봉 하나 이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 상황이 현상 유지로 돌아온 것이고 앞으로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재발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협상에서 승리한 자축보다는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떻게 발전적으로 풀어 갈지에 대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장 이번 보도문 1항에 합의했듯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한 당국 회담의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 6항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를 합의했는데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 온 5·24 조치 해제와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이번 합의를 또 종잇장 버리듯 약속을 뒤집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더욱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한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한 가지 교훈은 폐쇄된 북한 사회에 외부 정보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알게 됐다는 점이다. 적군의 싸울 의지를 꺾는 심리전으로서 대북 방송과 ‘한류’(자본주의 날라리풍)를 북한 내에 유입하는 다양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남북한 통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통일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경제적 발전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 유입을 ‘제국주의 사상 문화침투’로 간주하고 사상전을 강조한다. 북한 당국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우리는 ‘트로이의 목마’처럼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분단 70년을 맞는 8월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반쪽짜리 광복이 아닌 완전한 통일의 길을 준비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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