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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월경 자문 구했다”

    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월경 자문 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월경’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자유의집 안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던 순간 문 대통령에게 “저 선을 넘어가도 됩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건 괜찮습니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책임자와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변 아무와도 의논하지 않았고, 의전팀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 문 대통령이 나란히 자유의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두 정상이 나눈) 얘기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군사분계선 넘어가도 됩니까”…문 대통령에게만 사전 상의

    트럼프 “군사분계선 넘어가도 됩니까”…문 대통령에게만 사전 상의

    청와대 관계자 “백악관 의전팀도 몰랐던 듯”“김정은, 문 대통령 손 잡고 ‘고맙다’ 인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고 올 계획을 백악관 의전팀에게도 밝히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던 중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변 아무에게도 의논하지 않고,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을 했다”면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을 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건너 온 뒤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 계단을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공개하지 않은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헤밍웨이와 트럼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헤밍웨이와 트럼프/박록삼 논설위원

    단문(短文)은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오만 글쓰기 책에서 강조해 왔다. 직접적 메시지 전달에 단문은 안성맞춤이다. 중문(重文)이나 복문(複文)은 둘 이상의 문장으로 구성돼 전달하는 과정에서 뜻이 엉킬 가능성도 높다. 단문이 글쓰기의 정답은 아니다. 어설픈 단문의 조합들은 유치하고 투박한 글이 되기 십상이다. ‘관촌수필’의 소설가 이문구같이 유장한 맛이 나는 글을 쓰는 자는 찾기 어렵다. 논리적인 글을 단문으로 쓰려면 치밀해야 한다. 초겨울 새벽녘 찬물 세수와 같은 짧고 강렬한 단문의 글은 쉬 찾기 힘들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좀 달랐다. 기자 출신으로 이른바 ‘하드보일드 문체’였다. 형용사, 부사 등 수식어를 최소화했고, 사물과 현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그를 ‘단문의 대가’로 꼽는 이유였다. 일화도 있다. 어느 날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헤밍웨이에게 여섯 단어 소설 쓰기 내기를 제안했다. 쩔쩔매는 모습을 기대했던 친구들 앞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팝니다. 한 번도 안 신은 아기 신발) 가슴 먹먹한 문장이다. 세상의 빛을 못 본 아이를 둔 부모인지, 집안의 반대에 헤어져야 했던 비운의 연인인지, 아니면 아기 신발까지 내다 팔아야 하는 가난한 부모인지 알 수 없다. 읽는 이에 따라 상황과 좌절감은 무한 변주된다. 21세기에는 트위터가 헤밍웨이의 글쓰기 형식을 따랐다. 초장에 딱 140자만 허용했다. 이후 경쟁 소셜미디어에 맞서려고 2017년 11월 280자로 늘렸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보면 이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쉽다. 나는 140자의 헤밍웨이인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쳇말로 “헐~”을 외치며 기함할 독자도 있겠다. 이 ‘트럼프 자뻑썰’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더라도 그가 트위터 예찬론자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지난달 29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거짓말처럼 다음날 오후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동행해 남북미가 판문점에서 처음 회동했다. 남북미가 한반도 평화의 주체임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 할 만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다시 희망적인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쯤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문의 마법사’에 가깝다. 무덤 속 헤밍웨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짧은 트윗을 날릴 것 같다. “유 윈!”(You win)
  •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에서 제기된 북핵 동결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핵시설의 정지를 의미하는 게 아닌 지금의 동결은 핵시설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먼저 핵시설 폐기를 한 뒤 핵무기 폐기로 간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까지 나누고 악수하고,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한 사실에 비춰 곧 풀릴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게 아닌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30 북미 정상회담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 의미는 크지만 사전에 조율된 명료한 의제를 갖고 만난 게 아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또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이 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 내용. - 판문점 만남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우리가 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은 대체로 한번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 경우나, 오랜 적대 관계 혹은 소원한 관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다. 특정 의제로 회담하는 경우 목표가 완결될 때까지, 즉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차수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도 여기에 속한다. 비핵화라는 명확한 의제를 갖고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비핵화 타결을 위해 열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협상과 여러 차원의 조율을 거치면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은 비핵화 때문에 만났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고, 특정한 이슈를 상정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순번을 따라 3차로 명명하는 것보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기존 북미 정상회담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53분 얘기를 나눴다. 북한이 말하는 미국식 셈법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까. “미국식 셈법과 북한식 셈법의 차이는 실무협상 과정에 그 내용과 차이의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북미 협상 진행 과정에 김 위원장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김 위원장의 우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측근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미국이 얘기하는 단계적·병행적 해법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개항 가운데 유해송환을 빼면 3개항이다. 미국은 조항의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북한이 원론적으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과 절충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비핵화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보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체제안전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핵무기를 갖는 게 더 보장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는 제재 해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초기 합의는 우선 북미 공동성명 제3항 즉, 자신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제재 일부 해제 교환으로 잡았다.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일단 숨을 돌리고 2단계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노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보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 민생 부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 이 거래의 핵심은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다. 북한이 영변을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잖은가. 그런데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은 북측이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아픈 구석을 본 것이다. 아파하는 걸 보면 더 누르는 게 미국의 특성이다. 김 위원장은 본심을 드러내놓고 아차 싶었을 것이다. 북한은 제재 해제를 염원하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니까 제재 해제보다 안전보장을 더 세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핵화 협상 프레임이 옮겨지면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안 됐던 것이 체제안전 문제다. 아무튼 미국의 단계적·병행적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에는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간극이 있으며 이걸 좁히는 게 관건이다.”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말을 남겼다. 그의 생각은 뭐라고 봤나.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동결로 가려고 한다고 썼다. 나는 그렇다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다만 NYT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북한 핵은 원샷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크게라도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무기 증가와 핵 능력의 증대를 동결시키고 나서 보유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동결’의 의미가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동결이란 표현을 썼다. 그때 동결은 시설을 동결시키는 것이다. 동결이 풀리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아니고 검증 아래 폐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변+α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 범위를 모두 폐기한다는 뜻이다. 지금 말하는 동결은 북한 핵무기 수와 능력을 멈추게 하자는 것이지 핵시설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원샷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핵시설 폐기로 가고, 그다음 핵무기 폐기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동결’이 존재한다.” -동결의 의미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의 동결이란 영변 핵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모두 스톱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 불가의 불가역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풀릴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합의에서 개성공단 얘기를 했다. 조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푼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요구 이전에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할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하노이 이후 남북미 각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남한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중국이 그 틈을 비집었다. 한중 협력 및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 남한의 역할이 지난해 유난히 컸고 지금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요체는 결국 영변+α와 제재 해제로 압축되나. “하노이에서 나왔던 북한안에 대해 미국은 검토도 하지 않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안을 내놓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영변+α가 있으면 될 듯한 뉘앙스가 있긴 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이 요구하는 2016년 이후 유엔 제재 가운데 민생 분야를 어느 정도나 해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영변만 내놓으면 이미 하노이에서 거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거부하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가 대폭 제한되거나 깎일 수 있다. 영변+α를 폐기하면 미국은 ‘스냅 백’(snab-back)조치를 전제로 제재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할까,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개괄적인 경로 정도는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입구이지, 출구가 아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당시 NSC 차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정의당 차기 당대표는 누구?

    정의당 차기 당대표는 누구?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왼쪽) 후보와 양경규 후보가 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정의당 차기 당대표는 누구?

    정의당 차기 당대표는 누구?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왼쪽) 후보와 양경규 후보가 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北 조선중앙TV, ‘김정은·이방카 악수’ 장면도 공개했다

    北 조선중앙TV, ‘김정은·이방카 악수’ 장면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남·북·미 정상의 전날 판문점 회동을 전하며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돋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편집해 보도, 북한 주민들에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상처 입은 김 위원장의 체면을 올리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16분짜리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회담 장소인 자유의집 로비에 들어서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급하게 다가와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회담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처음으로 만나 악수하는 장면도 영상에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악수하는 사진도 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주도하는 재무부의 므누신 장관을 김 위원장에게 인사시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도 악수하며 향후 재개될 실무 협상을 기약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북미 정상이 회담을 마치고 자유의집 로비로 나와 문 대통령과 만날 때 트럼프 대통령 뒤편에 있던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다가갔고 두 사람은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의 팔을 가볍게 두드린 뒤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나섰다. 통신 등은 회담에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했다고 전하며 두 사람이 비핵화 협상의 총괄역임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선거 앞둔 아베의 자충수? 외교 갈등 경제분야로 확산

    선거 앞둔 아베의 자충수? 외교 갈등 경제분야로 확산

    일본 경제산업성이 1일 발표한 자국 기업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는 전날 산케이신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친정권 우익 성향의 산케이를 통해 일부러 흘린 의혹이 다분했지만,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본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일본 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항조치를 취한다’는 자신들의 원칙적 전제를 스스로 허물 만큼 일본 정부가 비상식적으로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 등 당장의 국내 정치 상황 등에 집착해 악화된 한일 관계를 전면전 양상으로까지 몰고갈 수도 있는 악수(惡手)를 선택했다. 한국에 강경대응함으로써 보수층의 정권 지지율을 높이는 데 1차적인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징용 판결에 대한 ‘대항조치’인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수출관리 제도 운용을 목적으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정부의 조치는 통상규칙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일본제 반도체 재료가 안정적으로 조달되지 못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일본으로부터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속좁은 방식으로 나왔지만 북한 비핵화 및 경제적 문제를 감안할 때 정부가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김정은·트럼프 새 만남 약속”…연내 4차 회담 탄력

    北 “김정은·트럼프 새 만남 약속”…연내 4차 회담 탄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추가 만남을 약속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내 개최가 불투명했던 4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 워싱턴 또는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TV는 회담을 다룬 16분 분량의 영상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봉과 회담에 진정한 성의를 가지고 참가하여 조(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 준 데 대하여 평가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셨다”고 전했다. 실제 전날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은 서로를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답을 안 했던 김 위원장은 잠시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 기회를 갖게 된다면 세계 정치외교사의 거대한 사변이 될 것”이라며 역제안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적당한 때에 김 위원장이 우리 쪽으로 오고 우리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도 이달 중순 재개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7월 중 언제쯤, 2주 또는 3주 뒤, 아마도 이달 중순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협상라인 변화를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이 확고한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탄력을 받겠지만 하노이의 교훈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김정은·트럼프 새 만남 약속”…연내 4차 회담 탄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추가 만남을 약속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내 개최가 불투명했던 4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 워싱턴 또는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TV는 회담을 다룬 16분 분량의 영상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봉과 회담에 진정한 성의를 가지고 참가하여 조(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 준 데 대하여 평가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셨다”고 전했다. 실제 전날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은 서로를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답을 안 했던 김 위원장은 잠시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 기회를 갖게 된다면 세계 정치외교사의 거대한 사변이 될 것”이라며 역제안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적당한 때에 김 위원장이 우리 쪽으로 오고 우리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도 이달 중순 재개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7월 중 언제쯤, 2주 또는 3주 뒤, 아마도 이달 중순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협상라인 변화를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이 확고한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탄력을 받겠지만 하노이의 교훈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 통신,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보도…“미국과 대화 재개 합의”

    북 통신,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보도…“미국과 대화 재개 합의”

    “트럼프 요청에 하루 남짓 만에 전격 성사”대미 실무 책임자 리용호 외무상 공식화“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 소개하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회동이 남측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하루 남짓한 시간동안 온 지구촌의 눈과 귀가 또다시 조선반도(한반도)에로 집중되고 판문점에서의 조미(북미)수뇌상봉소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온 행성을 뜨겁게 달구며 격정과 흥분으로 열광했다”고 김정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이어 북미 정상 간 단독환담과 회담이 진행됐다며 “(북미 정상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고 설명했다.특히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면서 두 정상이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회담 자리에는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배석했다고 통신은 전해,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가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교체됐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다만 전날 생중계된 화면에서 포착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다른 수행 인사들은 호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교착 국면에서 성사된 북미 간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마주한 순간에 대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잠시 월경한 것 관련해서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적대와 대결의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남조선과 미국의 최고수뇌들이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전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하였으며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고 부각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친분관계가 있었기에 단 하루만에 오늘과 같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는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며 부닥치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발언은 전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VIP실에서 진행된 환담에 앞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다. 통신은 전날 성사된 예정에 없던 남북미 정상들의 ‘스탠딩 회동’ 관련해서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자유의 집 앞에서 맞이한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다”고 언급했다. 판문점 회동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분리선에까지 나와 따뜻이 바래워드리였다”고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길 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계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북미 정상회담만큼이나 역사에 기록될 일요일의 초대형 뉴스에 흥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JSA 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월경한 곳이다. 북미 두 정상은 악수만 나눌 것으로 예상됐지만,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1시간 가까이 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는 4개월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 비핵화 시계를 다시 돌릴 중대한 계기를 판문점에서 만들었다.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극적인 남북미 상봉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JSA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동하는 분단 사상 초유의 일도 일어났다.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판문점에서 전쟁 당사자인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66년 만에 악수를 나눔으로써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자는 의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날의 악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북미, 남북미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아침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소 즉흥적인 제안이었지만 북한은 트럼프의 DMZ 회동 제의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흥미로운 제안이며, 양국 관계 진전에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빠르게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고 격식을 차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해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수주 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협상팀으로 하는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해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동력도 얻었다. 북미 셈법 절충할 실무협상 성공시켜 북한이 바라는 것은 ‘미국식 셈법’의 변경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로 요약되는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한은 올해 말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못박았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상응 조치나 언질도 없이 핵 폐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해 왔다.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의 절충 없이는 비핵화 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 미국은 깨달았으면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만나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가 아닌 각자의 비핵화 조치를 미국과 하나씩 주고받는 동시 행동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난해 5월 폭파시키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일시중지(모라토리엄)한 데 대해 미국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시키지 않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 자체 핵 능력의 70%를 차지하는 영변 핵시설을 북한이 폐기한다면 미국은 응당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고 다음 단계로 가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또한 미국이 비핵화로 북한에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70년간의 대북 적대 정책의 폐기를 보증할 수 있는 군사 분야에서의 행동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북한식 단계적 해결 방식의 요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북 정책의 결정권자들이 비핵화 진전을 바란다면 북한을 몰아붙이는 선 비핵화론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예고된 워싱턴 4차 정상회담 성과 내길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은 실무협상을 생략한 톱다운 방식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북핵 문제는 지난 30년간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트럼프·김정은 시대에 들어 톱다운으로 난관을 돌파해 가면서 북미 정상이 이번 판문점 회동을 포함해 세 차례나 회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제 북미는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단계를 뛰어넘어 비핵화 도약을 해야 한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알파를 제시하고, 미국도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대북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 등을 내놓아야 한다. 트럼프 방한으로 일어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짜릿한 남북미, 북미 회동은 깜짝 이벤트를 넘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동해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이 요구된다.
  • “설마 했는데 판문점에서 다 함께 만났다” 시민들 환호

    “설마 했는데 판문점에서 다 함께 만났다” 시민들 환호

    트럼프 방한 찬반 갈린 보수·진보 단체도 긍정적“어어, 정말로 넘어간다. 어어, 다시 넘어온다.” 30일 오후 3시 45분쯤 서울 광화문 서울신문 앞 서울광장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장면이 나오자 시민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안내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다시 둘이 나란히 분계선을 넘어오자 박수를 치는 시민도 있었다. 5분쯤 지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마당에서 만나 악수하자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판문점에서 다 함께 만났다”고 환호했다. 역사적인 장면이 잇따라 화면에 잡히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전광판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놓고 환영과 규탄으로 갈렸던 목소리도 이날 판문점 만남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한 반대 집회를 이끈 김한성 대학생진보연합 단장은 “지난번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뒤 북미 관계가 답보 상태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내정간섭과 함께 남북관계 속도를 조절하며 대북제재를 이어가는 만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간사는 “하노이 회담이 기대에 못 미쳤고 이후 남북관계 경색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일종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한 환영 집회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대화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드물었다. 이마리아 문재인퇴진국민모임 대변인은 “대화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면서 “북한에 속고도 또 속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통일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송지민(31)씨는 “잠시 얼었던 남·북·미 관계가 다시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박진화(44)씨는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며 “통일도 이렇게 갑자기 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했다. 김현희(28)씨는 “빨리 통일이 이뤄져 이 문제가 더이상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를 타고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 곳곳에서는 찬반 양측의 구호가 팽팽하게 맞섰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미, 남북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남한이 북한 체제를 우선 보장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과 박근혜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이 모여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했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서울 전역에 최고 수위 경비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도심 경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美, 2~3주 내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 꾸려 대북협상 나선다

    美, 2~3주 내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 꾸려 대북협상 나선다

    트럼프 “서두르지 않고 올바른 협상할 것” 협상대표는 비건… 대북제재 해제 시사도 김정은 “평화의 악수는 달라진 오늘 표현”남·북·미 정상이 30일 사상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또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았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4개월 만에 북미 정상이 대면하면서 교착국면에 빠졌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중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북쪽 지역으로 월경을 했다. 두 정상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자유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역사적인 남·북·미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남쪽 땅을 밟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문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상당히 좋은 회의를 가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역사적인 날이며 더 역사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 된다”며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해제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오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고, 분단의 상징이자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인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을 전격적으로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각하와의 관계가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제가 SNS로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민망한 모습이 됐을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에서 98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약한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위한 박세리, 이방카 위한 엑소 초청 ‘맞춤형 환대’

    트럼프 위한 박세리, 이방카 위한 엑소 초청 ‘맞춤형 환대’

    궁중 수라상… 이방카엔 유대교도 식단취임 후 두 번째로 29~30일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과 아이돌 그룹 엑소를 29일 환영 만찬에 초대하는 등 파격적인 환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방한 당시 국회 연설에서 그해 LPGA US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 선수를 언급하는 등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만찬 전 상춘재 앞마당에서 이뤄진 환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 LPGA에서 활약하는 여성 골퍼가 박세리 선수의 성공을 보고 그 꿈을 따라서 간 박세리 키즈들입니다”라며 박 감독을 소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억한다”며 박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엑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딸인 아라벨라 쿠슈너가 팬이기도 하며 미국에서의 케이팝 인기를 반영해 만찬에 초대됐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엑소를 만난 바 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엑소를 소개 받은 이방카 보좌관은 멤버들과 악수하며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지난 동계 올림픽이 아주 잘됐다”고 반가워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의 딸이 다음달에 생일이라고 하는데 엑소 CD를 하나 챙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엑소 멤버들은 자신들의 사인이 담긴 CD를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에게 선물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사인까지 있네요”라며 기뻐했다. 상춘재로 이동하며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멜라니아 여사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왔으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동감을 표했다. 환담 후 기념촬영 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섰다가 다시 왼쪽으로 이동해 ‘상석’을 양보했다. 1시간 동안 이뤄진 만찬에서 메뉴는 궁중 수라상 차림이었고 유대교도인 이방카 보좌관을 위한 식단도 별도로 준비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트럼프 “내 친구” 어깨 톡톡… 김정은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

    트럼프 “내 친구” 어깨 톡톡… 김정은 “북한땅 밟은 첫 美대통령”

    30일 오후 3시 45분.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집을 홀로 걸어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2(군사정전위 본회의실) 건물과 t3(소회의실)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MDL)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의집 앞에서 기다렸다. 맞은편 북측 판문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걸어왔다. 3시 46분. 두 사람은 콘크리트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모양새였다. 백악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내 친구”라고 부르며 어깨를 몇 차례 두드렸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이런 데(MDL)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한 발짝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 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MDL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10m가량 걸어가 판문각을 배경으로 마주 보고 다시 악수했다. 이어 남쪽을 향해 서서 사진촬영을 함께했다. 북측 지역에서 방향을 바꾼 두 사람은 다시 MDL에 멈춰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며 박수를 쳤고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바로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남쪽으로 넘어왔다.1분 뒤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 앞에서 두 사람과 합류했다.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미 세 정상이 한곳에서 만났다. 둥그렇게 마주한 세 사람을 둘러싸고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 문을 열고 두 사람을 안내했다. 3시 59분 북미 정상 간의 단독 회담이 시작됐다. 사실상 만 32시간 만에 전격 성사된 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별도 공간에서 기다렸다. 당초 만남은 약 2분 내외로 예상됐지만 회담은 53분간 이어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짧은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말이 아닌가 하던데 나 역시 깜짝 놀랐다”며 “이런 식의 만남 제안을 어제 오후에서야 알게 됐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라며 “만난 사실 자체가 역사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시 52분 회담이 끝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김 위원장을 한미 정상이 손 들어 배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포옹을 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후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를 동반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까지 전용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DMZ로 이동했다. 두 사람 모두 양복 차림이었다. 역대 DMZ를 방문했던 미국 대통령은 모두 미군 점퍼나 야전상의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업 재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미군 측은 화살머리고지 등의 유해발굴 작업 등에 대해 두 정상에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위험했었는데 정상회담 이후 위험이 사라지고 안전해졌다고 한다”며 “거대한 차이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DMZ 내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장병을 격려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 점퍼와 모자를 선물했다. 판문점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인 오산 공군기지 연설 및 주한미군 장병 격려는 록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무대 뒤로 대형 성조기와 퇴역을 앞둔 A10 공격기가 배치됐다. 배경음악으로 영화 ‘아이언맨2’에 쓰였던 밴드 AC/DC의 ‘선더스트럭’, ‘갓 블레스 더 USA’ 등이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정말 좋은 순간이었다”면서 “특히 한국 쪽에서 많은 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봤다”고 전했다. 연설은 2017년 11월 방한 당시 캠프 험프리스 연설 때보다 2배가량 길었다.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1시간 45분쯤 늦은 7시 16분 전용기로 한국을 떠났다. 트럼프가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에서 수차례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국가를 사랑하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감사를 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평양 돌아가기 전 김정은의 마지막 시선이 머문 곳

    평양 돌아가기 전 김정은의 마지막 시선이 머문 곳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으로 돌아갔다.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남북미 정상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배웅 나온 문 대통령과 포옹한 뒤 북측으로 향했다. 잠시 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뒤돌아봤다. 이날 김 위원장은 ‘번개’ 방식의 회동을 제안한 트럼프의 요청에 응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맞닥뜨릴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저를 만나겠다는)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건넨 첫 인사는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건넨 첫 인사는

    “마이 프렌드”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측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김 위원장에게 건넨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인사는 ‘내 친구’였다. 이 시각은 오후 3시 45분. 백악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두 정상의 판문점 첫 만남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몇차례 두드리며 대화를 시작했다. 친근감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이런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인사했다. 악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가리키며 “이 선을 건너도 되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여기에서 한발자욱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화답한 뒤 두 정상은 함께 북한 땅을 밟았다. 북미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 방향으로 20걸음을 걸은 뒤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은 다시 분계선을 넘어왔고 김 위원장은 첫 인사 때 했던 발언인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을 반복하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만나 기쁘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화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효상 소식통은 누구길래…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역사적 만남

    강효상 소식통은 누구길래…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역사적 만남

    외교 기밀인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가 논란이 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미간 만남이 어렵다고 주장했다가 빗나간 예측으로 망신살을 샀다. 강효상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북 정상간 DMZ 접촉, 직접 만남 아닌 전화로 안부인사할 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외교안보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는 별도로 대북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며 경우의 수를 마련해뒀다. 하지만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먼저 만나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눴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월경했다. 이후 북미 정상은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왔다.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이 현장에 나오면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모두 발언 후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오후 4시 3분부터 단독 회동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판문점 악수…취재진 보내고 회동

    김정은·트럼프, 판문점 악수…취재진 보내고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5분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한 다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갔다가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이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후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 모두 발언을 한 후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단독 회동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을 방문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기 전에 “지금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즉각 응답하지는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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