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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업무협약

    한국·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업무협약

    진영(오른쪽 두 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청와대에서 ‘한·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협력 업무협약’을 끝낸 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뒤쪽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도 보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한국 측 파트너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장식품’으로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결례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28일 발매한 12월 첫째 주 호에서 ‘한국 외교 주역’이란 제목의 보도를 하며 한국 정부가 종료 예정이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효력을 전격 연장한 경위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원래는 모테기 외무상과 지소미아 유지파로 알려진 강 장관 간에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검토됐지만 이 루트는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모테기 외무상이 강 장관에 대해 ‘청와대에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장식품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문(재인) 대통령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 창구는 강 장관이 아닌 ‘한국 외교부의 유일한 지일파’인 조세영 외교 1차관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 당국자는 “발언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3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 장관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35분간 회담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 잡은 교황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손 잡은 교황

    일본을 방문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호소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4일 인류 첫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났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교황이 24일 밤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원 행사에서 재일한국인 피폭자 박남주(87)씨와 악수를 나눴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의 박씨는 전후 가난한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전쟁은 이제 필요 없다. 무기의 굉음은 이제 필요 없다. 고통은 이제 필요 없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교황님 말씀대로 이 세상의 모든 전쟁이 사라지기만 간절히 기원할 뿐”이라며 묵주를 꼭 쥐었다.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시립여중 1학년(13세)이었던 박씨는 폭발 중심지로부터 1.9㎞ 떨어진 곳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가다 피폭당했다. 유리 파편에 머리를 다친 채 불길에 휩싸인 전차에서 겨우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안고 가난 및 차별과 싸우며 살아왔다. 박씨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원폭에 희생당한 한국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결성한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피폭의 참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교황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여러 장소에서 모여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었고 그중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장소의 모든 희생자를 기억에 남긴다”고 말했다. 공원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포토] ‘몸 일으켜 악수하는’ 황교안 대표…이해찬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

    [서울포토] ‘몸 일으켜 악수하는’ 황교안 대표…이해찬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

    단식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악수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어색한 만남’… 악수하는 한일 외교장관

    [포토] ‘어색한 만남’… 악수하는 한일 외교장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협정 종료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수출규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11.23 연합뉴스
  • “비극 반복되지 않아야” 한·미·베트남 참전 군인들, 평화를 외치다

    “비극 반복되지 않아야” 한·미·베트남 참전 군인들, 평화를 외치다

    세 국가 참전군인 대담 한국서 처음 열려“상대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 절실”전쟁의 고통·인간에 대한 성찰 나눠“오늘 만나보니 투이 선생은 나의 적군이었네요.”(김낙영 작가) “어떤 적도 평생의 적은 아니잖아요.”(쿠엇꽝투이 작가) 1972년 국군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김낙영(71) 작가가 악수를 청하자 북베트남군 소속이었던 쿠엇꽝투이(69) 작가가 웃으며 화답했다. 서로 총을 겨눴던 이들은 종전 40여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갤러리허브에서 열린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 대담에서다.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의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인 ‘미안해요 베트남’ 20주년을 맞아 이 행사를 기획했다. 1970년 파병됐던 미국의 제럴드 웨이트(72) 볼주립대 인류학과 명예교수까지 세 국가 참전군인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세 국가 참전 군인이 공개 대화한 건 처음이다. 세 사람은 자유주의 수호, 외화벌이, 조국 수호 등 각기 다른 명분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전쟁의 상처는 같았다. 군인 가문에서 자라 참전을 당연히 받아들였던 웨이트 교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내가 거기서 무슨 일을 한 것일까’,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돌아보게 됐다”며 “지금까지 평화학을 가르치며 객관적 회고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베트남 여아를 입양한 웨이트 교수는 “딸을 보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베트남에서의 일이 떠올라 복합적 감정이 든다”고 했다. 김 작가는 당시 고뇌를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전장에 나가기 전에는 신에게 ‘제발 적을 만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전장에 나가면 ‘가장 먼저 죽게 해 달라’고 빌었다”면서 “전쟁 이후에는 무소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한 투이 작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지만 상대가 쓰러지면 죄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민간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 고통이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작가와 인류학자로 평생을 살며 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이어 오고 있다. 이들은 “전쟁을 기억하는 것은 이런 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막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이 작가는 “같은 잘못에 빠지지 않기 위해, 또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전쟁에 발을 들이면, 그 전쟁을 빠져나오는 데는 훨씬 긴 고통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여전히 전사자 수천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지뢰를 밟아 생명을 잃는 어린이들의 소식이 여전히 들려온다”고 전했다. 제럴드 교수는 “모든 전쟁은 비인간적이다. 하지만 군인은 복종을 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적법한지 판단하고 전쟁을 막는 것이 시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사상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대화의 기회가 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도 “적이었던 사람들도 이렇게 모여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따뜻한 자리였다”고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베트남전 참전 당시 폭력을 행사했던 경험이 광주 5·18의 민간인 학살로도 이어진다”면서 “베트남전에 대한 성찰은 우리가 가한 폭력을 넘어, 한국 사회의 남은 폭력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靑 “진정성 담아낸 타운홀미팅” 野 “일방 ‘쇼통’… 민원창구 답변”

    靑 “진정성 담아낸 타운홀미팅” 野 “일방 ‘쇼통’… 민원창구 답변”

    靑 “각본 없는 진행에 시행착오 있었지만 후반기 소통 강화… 미비점은 복기할 것” 질문자 4명 文과 구면… 사전 선정 의혹도청와대가 집권 후반기 소통 강화 기조의 화룡점정 격으로 기획한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는 전례 없는 형식만큼이나 엇갈린 평가를 낳았다. 각본이 없는 국민패널과의 ‘타운홀미팅’ 형식이다 보니 외교안보나 정치개혁 등 거대담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은 없었지만 외려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 각자의 눈높이에서 절실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평가가 여권·지지층에서 나온 반면 보수 야권은 ‘보여주기식 쇼’라고 혹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라디오 방송에서 “‘아수라장이 돼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했으나 ‘작은 대한민국’을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강점인 진심, 진정성을 보여 주려면 큐시트를 만들어야 하지만 ‘짜고 친다’고 하니 ‘아무것도 없이 해 보자’ 했는데 ‘오케이’ 해 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진행이 산만하고 질문은 중구난방이었으며 때론 사회자가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점에서 ‘각본 없는’ 형식이 최선인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일본 등과 달리 현안에 대한 정상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현실에서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과거) 비서실장 경험을 보면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과의 대화는 연출을 하지 않으면 산만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본 없이 국민이 패널로 나서 질문한 첫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와 진행상 미숙함은 있었지만 미국식 타운홀미팅에 가까운 토론문화를 선보였고, ‘조국 사태’에 대한 진심이 전달됐다고 본다”며 “국정 후반기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미비점을 복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쇼’라고들 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질의는 산만했고 제대로 된 답은 없었다. 많은 언론이 ‘민원 창구 답변’ 같았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고 했다. 한편 발언권을 얻은 17명의 패널 중 4명이 과거 문 대통령을 만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질문자 사전 선정 의혹이 일기도 했다. 록 밴드 ‘더크로스’ 보컬 김혁건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19기 자문위원 출범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파키스탄 출신 남성과 한국인 아내는 2년 전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생방송에서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통령님!” “먹거리요” 질문권 요청하며 소동…질문 분야별 가려 받아 ‘각본 없는 드라마’ 퇴색

    “대통령님!” “먹거리요” 질문권 요청하며 소동…질문 분야별 가려 받아 ‘각본 없는 드라마’ 퇴색

    비틀스 ‘올 유 니드…’ 맞춰 무대 등장 文 “예상문제 없어 제대로 준비 못해” 중계 끝난 뒤 패널들과 일일이 악수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300명의 국민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는 기존 ‘국민과의 대화’와는 달리 패널들이 무질서하게 질문권을 요청하면서 소란스런 모습이 펼쳐졌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보다는 부동산, 최저임금 등 자신의 생업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가 많아 아슬아슬한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사회자가 질문을 무작위로 받지 않고 분야별로 선별해 받음으로써 당초 청와대가 강조한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취지와 달리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예정됐던 100분을 넘어 117분 동안 행사는 진행됐지만,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패널들이 질문을 하지 못했다. 다만 장애인, 탈북주민,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국민들이 질의자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협동조합 ‘아지오’가 만든 구두를 신고 사회자인 배철수씨가 직접 선택한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에 맞춰 무대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예상문제가 없었고 출제 범위가 무한대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문 대통령과 배씨가 건강관리 비법 등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첫 질문부터 무거웠다.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민식(9)군의 부모를 지목했다. 어머니 박초희씨는 마이크를 잡고 흐느끼며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이뤄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고, 패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문 대통령도 침통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박수로 격려했다. 다문화 가정 부부는 아이들의 차별 없는 병역 의무를 호소한 뒤 2017년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는 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액자에 담긴 사진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질문자로 채택되기 위한 경쟁은 시종 치열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중증장애인 아들을 위해 손을 번쩍 든 백발의 남성은 “우리 아들이 질문할게요! 우리 아들이요!”라고 외쳤다. 일부 질의자가 장황한 질문으로 시간을 쓰면서 오후 9시를 넘어가자 지목을 받지 못한 채 대화가 끝날까 조바심이 난 패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패널들이 “대통령님! 대통령님!”, “먹거리요, 먹거리”, “부동산 부동산” 등 자신의 질문 키워드를 소리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참여한 300명의 국민패널은 주관사인 MBC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MBC에 따르면 1만 6043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53대1의 경쟁률을 뚫고 300명이 선정됐다. MBC 측은 세대·지역·성별 등을 고려하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지역 주민 등을 배려해 국민 패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TV 중계가 끝난 뒤 패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방금 인사하신 분 가운데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계셨다”며 “그중에 소방대원 한 분은 지난번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 때 수색 작업에 종사했던 소방관인데 이번에는 본인이 안타깝게 희생되셨다. 실종자를 끝까지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난 국민형님” 최민수, 징역 1년 구형에 억울함 호소

    “난 국민형님” 최민수, 징역 1년 구형에 억울함 호소

    보복운전 혐의로 기소된 배우 최민수(57)가 검찰의 징역 1년 구형에 “벌금형으로 감형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방법원 제2형사부에서는 최민수의 특수협박, 재물손괴, 모욕(보복운전) 혐의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최민수 측 법률대리인과 검찰 양측은 “사실오인으로 인한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추가로 신청할 증인이 없다”는 입장은 동일했다. 다만 검찰 측은 1심 구형 당시와 마찬가지로 ‘징역 1년’의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최민수 측은 ‘오해’와 ‘증거 없음’, ‘고의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감형을 요청했다. 앞서 1심 재판부가 내린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에 대해 “전반적인 행위상 과도하다. 벌금형 정도로 감형해달라”고 주장한 것. 재판 당일 아내 강주은과 함께 법원을 찾은 최민수는 항소심 1차 공판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내 신조가 ‘어느 상황에서든 쪽팔리지 말자’다. 여러분 앞에 선 내 모습이 아직은 안 쪽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수 변호인은 “고소인이 접촉사고로 의심되는 행위를 하고도 미조치한 것에 대해 따지고자 따라갔던 것이 특수협박, 손괴로 오해받았다”고 주장했다. 최민수는 최후 변론에서 이날 아침 겪은 비슷한 사고 상황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집사람과 함께 커피를 사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 결과만 얘기하면 집사람이 깜짝 놀랐고, 내가 클랙슨을 울리자 상대가 욕을 했다”면서 “그런데 창문을 내리니까 그쪽에서 ‘어우 형님’하더라. 난 국민 형님이다. 그렇게 서로 사과하고, 악수하고 헤어졌다. 이게 내가 가진 상식의 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민수는 “난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을 30년 넘게 해왔다. 상대를 배려하고, 웃으면서 먼저 다가가는 게 내장된 삶”이라면서 “상대방은 공포심을 느꼈다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를 세우고 날 알아본 순간 ‘산에서 왜 내려왔냐’, ‘용서하지 않겠다’, ‘연예인 생활 못 하게 하겠다’고 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내게 그렇게 분노할 일이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언제부턴가 서로 믿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 여성성과 법 뒤에 숨어 사는 세상”이라고 개탄하면서 “형량에 대해서는 판사님들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민수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벌금형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직접 밝혔다. 최민수의 보복운전 혐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12월 20일 오전 10시30분에 내려진다. 한편 최민수는 2018년 9월 17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거리에서 보복운전 및 상대 운전자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 지난 9월 1심 재판부는 최민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닷새 앞둔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어진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장관의 태도는 명확히 갈렸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굳은 얼굴로 일관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두 회담 모두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며 제안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5분(현지시간)에 시작됐다. 정 장관을 비롯한 한국 측 국방 당국자들은 회담장으로 들어서며 가벼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양측에 변화 기류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어, 없어”라고 짧게 답하며 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일본 측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고노 방위상 등은 한국 측과 달리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고노 방위상은 ‘지소미아 연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피했다. 일부 일본 당국자들은 질문을 하려는 한국 취재진을 손으로 막아서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회담 시작 전 5초가량 서서 무표정하게 악수를 나눴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소미아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발생한 ‘한일 초계기’ 갈등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측에서는 지난번 초계기 사건과 관련해 우리 함정에서 추적레이더를 조사(비추어 쏨)했다며 유감 표명이 있었다”며 “우리가 작전 수행 절차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재고를 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일본의 초계기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무기체계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지만,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은 3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45분에 종료됐다. 그만큼 한일 장관이 팽팽하게 맞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양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각자 자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자세히 밝혔지만 고노 방위상은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청했다”고만 밝혔다. 정 장관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자국 내에서도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에 연장을 거부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오후 1시 35분터 1시간 15분가량 이어진 한미일 회담에서도 지소미아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협공’이 이어지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앞을 내다보며 우리의 노력을 해치고 중국과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양자 간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노 방위상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언급하며 3국의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누구도 낙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미래의 협력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3국의 방위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동북아 지역 강대국들이 힘의 논리를 통해서 자국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입장이 두드러지면서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접 우방국인 한일 간에도 역사와 정치, 경제 문제로 한일 안보협력이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했다. 한미일 회담은 한일 회담에 비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에게 먼저 서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의 제안에 무표정과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었던 한일 회담과는 달리 3국 장관은 서로 손을 맞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에스퍼 장관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양국 장관의 손을 잡고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말하며 한편으로는 화해를 시도하려는 제스처도 보였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한일 국방, 방콕서 ‘굳은 표정’ 만남

    [포토] 한일 국방, 방콕서 ‘굳은 표정’ 만남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 北 “북미협상 교착은 美의 도발 탓… 공동성명 이행이 한반도 평화 열쇠”

    北 “북미협상 교착은 美의 도발 탓… 공동성명 이행이 한반도 평화 열쇠”

    북한이 11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원인을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미 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전이 없고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른 정치·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김 대사는 이어 한반도에서 평화와 발전을 성취하는 열쇠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했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김 대사는 또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자제해 왔다”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열망을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진지한 선의와 관용의 명확한 표시”라고도 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3주 동안 다섯 번째 대미 압박 메시지를 내놓는 등 미국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비핵화 최종단계에 대한 정의와 로드맵이 먼저 합의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북미가 연말까지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한국도 비난했다. 그는 “역사적인 남북 선언이 이행의 주요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라고 현 상황을 평가한 뒤 “이는 전 세계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 핵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는 IAEA 연례보고서에 대해 “IAEA가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심이 있다면 편견과 불신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유엔대사 “한반도 정세 악화는 미국 탓…한국은 이중행동”

    북한 유엔대사 “한반도 정세 악화는 미국 탓…한국은 이중행동”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유엔총회에서 참석해 한반도 정세 악화는 미국 책임이라며 미국에게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활동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하는 유엔총회가 열렸다. 이 총회에서 김성 대사는 북미 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이 없었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전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에 의존해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 및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 및 유해 즉시 송환 등에 합의했다. 김성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이후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선의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해왔다”면서 20개월 이상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열망을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진지한 선의와 관용의 명확한 표시”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 대사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이행의 주요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라면서 이것은 “전세계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확실히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타 대행은 IAEA의 사찰 요원들이 북한에서 추방된 지 10년이 넘었다고 지적하고, IAEA는 인공위성 촬영 이미지 등을 통해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타 대행은 “IAEA는 관련 당사국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성 대사는 IAEA가 편견과 불신, 불공정한 태도를 아직 버리지 못했다면서 “IAEA가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심이 있다면 편견과 불신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상 첫 관저 만찬… 文대통령 “黃 대표 ‘민부론’책 보내달라”

    사상 첫 관저 만찬… 文대통령 “黃 대표 ‘민부론’책 보내달라”

    노영민 외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진행 文 발언에 黃 대표 고개 끄덕이며 경청 黃 “국정에 민부론·민평론 참고해 반영을” 만찬 시간 중 1시간가량 남북관계 할애 메뉴는 孫 대표 추천 막걸리·돼지갈비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0일 만찬은 당초 예상보다 긴 2시간 50분 동안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정치,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어머니 문상에 대한 답례 성격의 자리였던 만큼 격렬한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한 화제에서는 언성이 잠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청와대 내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오후 6시쯤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5번째이지만 지금껏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열렸던 상춘재 대신 대통령의 숙소 공간인 관저로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이 문 대통령 어머니 문상에 대한 답례 형식인 만큼 공적인 자리라기보다는 사적인 감사의 자리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만찬을 비공개로 한 것도 같은 의도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 석상 사진 촬영을 최소화하고 대변인들도 배석시키지 않았다. 또 만찬 후 청와대는 일절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만찬이 시작되기 전 진행된 사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장에 준비된 원형 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이 대표, 왼편에는 황 대표가 자리했다. 이 대표의 오른쪽으로는 손 대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황 대표의 왼쪽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가 앉았다. 문 대통령과 대표들은 검은색 또는 남색 계열의 정장을 착용했지만 심 대표는 당의 상징인 노란색 의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대표들과 시선을 맞추며 발언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심 대표와 정 대표, 손 대표 등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문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 이날 만찬은 예상보다 긴 2시간 50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만찬 시간 중 절반에 가까운 1시간가량을 남북 관계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최근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각 당에 지지와 협조를 강하게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만찬 후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과 국제 제재를 중시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남북 관계를 개척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앞서 제시한 경제 및 외교·안보 대안인 ‘민부론’과 ‘민평론’을 참고해 국정에 반영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그 책을 보고 싶으니 그 책을 보내달라”고 답했다고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자리에 유일하게 배석한 노 실장은 준비한 수첩에 만찬에서 오간 얘기들을 메모하기도 했다. 만찬 메뉴에는 약주와 함께 바른미래당 ‘막걸리 마니아’로 알려진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의 술이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자는 뜻에서 돼지갈비 구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대통령·여야 대표 식탁에 돼지갈비, 막걸리 올라

    문대통령·여야 대표 식탁에 돼지갈비, 막걸리 올라

    청와대 짧은 영상과 사진 몇 장만 공개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비공개 만찬이 2시간 40여분만에 끝났다. 문 대통령과 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즐겼고 정치, 경제, 외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마련한 이번 자리는 대통령 숙소인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만났던 지난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청와대는 만찬에 약주와 함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의 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메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자는 뜻으로 돼지갈비 구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는 여야 대표에게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번 만찬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고, 회동의 분위기 정도가 담긴 짤막한 영상과 사진만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사전 환담을 했다. 환담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밝은 표정으로 황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 정 대표, 심 대표와도 차례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환담장에는 손학규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부터는 손 대표도 등장한다. 둥근 식탁에 앉은 문 대통령 좌우로는 황 대표와 이 대표가 앉았다. 황 대표의 좌측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가, 이 대표의 우측으로는 손 대표와 노 실장이 착석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가자 황 대표와 정 대표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경청했다. 손 대표는 밝은 미소를 띤 채 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을 응시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문 대통령, ‘윤석열’ 실명 거론하며 ‘공정한 시스템 정착’ 주문靑 관계자 “그만큼 강한 반부패 의지의 표명”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이후 3달여만에 공식석상에서 대면했다. 회의에 앞선 인사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윤 총장은 깍듯이 허리를 두 번 굽혔고 두 사람은 말없이 악수와 함께 인사했다. ‘조국 정국’ 이후 처음으로 만난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인사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앞서 임명식 당시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윤 총장을 맞이하며 “권력형 비리를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았다”고 덕담을 건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의혹 관련 수사에서 그동안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계속 엇박자 양상이 나타났던 탓에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유독 시선이 쏠렸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회의장에 먼저 들어선 윤 총장은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먼저 회의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윤 총장은 오른편에 앉은 김영문 관세청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예정된 시각에 맞춰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윤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입구 쪽을 향해 섰다. 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현준 국세청장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인사를 마치고 윤 총장과 인사할 차례가 되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윤 총장은 두 손을 몸통에 붙인 채 먼저 허리를 숙였다가 세운 뒤,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눈을 맞추고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문 대통령은 말 없이 곧바로 옆에 있는 김영문 관세청장과 인사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시작되자 윤 총장은 자리에 놓여 있던 펜으로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줄곧 메모에 여념이 없던 윤 총장은 가끔씩 고개를 들어 문 대통령을 응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 중 수차례 윤 총장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는 장면도 보였다.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윤 총장의 실명을 집어 거명하며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쪽을 향해 시선을 주며 “(검찰의) 셀프 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모두발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실명을 거론한 것을 놓고 이검찰과 윤 총장을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 중에 이름이 거론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두말씀 자료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시스템을 확고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신 게 아닌가 싶다.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7일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식에서 박한기(앞줄 왼쪽 두 번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보낸 축전에서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 정부의 담대한 여정은 한미동맹이라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미래 연합사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내는 주역이 돼 주시길 당부한다. 피로 맺은 한미동맹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 문희상, 日참의원 의장 만났지만… 악수도 눈길도 피했다

    문희상, 日참의원 의장 만났지만… 악수도 눈길도 피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일왕 사죄’ 발언 사과를 요구해 온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과 만났지만 둘은 악수는커녕 눈길도 서로 피했다. 한일 의장은 공식 회의에서 별도 접촉은 없었고, 문 의장은 오찬을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 다만 문 의장은 주일 한국대사관저 앞에서 혐한 시위가 열려 남관표 주일대사와의 관저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문 의장이 양국 기업·국민의 기부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도 이목이 쏠렸다. 교도통신은 “문 의장이 ‘뜻이 있는 사람과 함께 (모금을) 행하겠다. 강제적으로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기업과 일본 기업, 즉 1+1 외에 공식적으로 더 제안한 것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열린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세계 경제 공동번영의 토대인 국제 분업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생협력의 자유무역질서 회복을 위한 G20의 정책적 관심과 공동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다른 국가들의 동조를 이끌어 내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옆자리로 아베 이끈 文… 사전조율 없이 ‘단독 환담’

    옆자리로 아베 이끈 文… 사전조율 없이 ‘단독 환담’

    아베, 文대통령 모친상 또한번 조의 표해4일(현지시간) 오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둔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 마련된 ‘ㄷ’자 형태의 긴 의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 등이 환담을 하던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입장했다. 아베 총리가 입구 쪽에 앉은 정상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맨 끝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옆에 있던 빈 테이블로 이끌었다. 최악의 한일 갈등 속에 13개월여 만에 양국 정상이 마주앉는 데는 이처럼 문 대통령의 즉흥적이었지만, 적극적 의지가 작용했다. 두 정상은 통역자만 배석한 채 11분간 단독환담을 가졌다. 사전 조율이 없었기에 현장에는 한일 동시통역사가 없었다. 문 대통령이 발언하면 한국 통역자가 영어로 옮기고, 일본 통역자가 다시 일본어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한 지속가능발전 특별오찬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 이날만 4차례 공통일정을 소화했다. RCEP 정상회의에서는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애초 문 대통령이 태국으로 떠나기 전만 해도 한일 정상의 ‘유의미한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짧게 인사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날 갈라 만찬 기념사진 촬영 때도 문 대통령 내외와 아베 총리 내외는 같은 줄에 서서 웃으면서 악수를 했지만 대화는 없었다. 냉랭한 표정으로 ‘8초 악수’에 그쳤던 지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보다 한결 누그러졌지만,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데는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0일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에 대한 위로전을 전달했던 아베 총리는 이날도 직접 조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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