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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인요한 회동, 신뢰 확인했지만…근본 문제 미해결에 ‘미봉책’ 평가

    김기현·인요한 회동, 신뢰 확인했지만…근본 문제 미해결에 ‘미봉책’ 평가

    최근 갈등 양상이 짙어졌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만나 4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혁신위 활동에 대한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했지만, 혁신안 의결 및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험지 출마 요구 등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미봉책에 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약 4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청하며 “힘드시죠”라고 묻자, 인 위원장은 “살아있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대표는 “대단하십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에선 혁신위 활동에 대한 김 대표의 격려와 인 위원장의 향후 혁신위 운영 방침 등 원론적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인 위원장이 혁신위 안건이 최고위에서 관철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혁신위 측 불만의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양한 주제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처럼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신 거에 대해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일부가 조금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는 위원들의 말씀을 전달드렸다”며 “혁신위 의결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뉘앙스나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안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혁신안 의결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혁신위에서 계속 주는 의견에 대해서 취지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적극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거리를 뒀다. 김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혁신위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결단이 미뤄지고 있는 점도 여전히 뇌관이다. 이들의 반발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위가 가는 길은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인가, 아니면 권력 투쟁인가”라며 “당이 혁신안을 조기에 수용하지 않으면 혁신위를 조기해체하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는 매우 부적절하고, 혁신위가 말하는 ‘희생’도 실상은 거칠고 투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이끌었던 김무성 전 대표와 이종찬 광복회장을 원로 자격으로 초빙해 회의를 가진다. 오후에는 4호 혁신안 관련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 윤 대통령 만난 팀 쿡 “내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

    윤 대통령 만난 팀 쿡 “내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쿡 CEO는 윤 대통령에게 자기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라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장에서 쿡 CEO를 보자 “반갑다”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고, 쿡 CEO도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쿡 CEO와 세계 디지털 기술 발전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에서 쿡 CEO는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 있다”면서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고 한국에 특별한 애정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쿡 CEO는 “애플은 한국 기업과 최근 5년간 1000억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쿡 CEO 부친께서 한국전에 참전하고 헌신한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달라. 한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 애플 측에서는 리사 잭슨 부사장, 닉 애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박성택 산업비서관이 자리했다.
  • 바이든·시진핑 회담 종료…“군사 대화 제도화·펜타닐 원료 차단 합의”

    바이든·시진핑 회담 종료…“군사 대화 제도화·펜타닐 원료 차단 합의”

    美 “미중, 군사 대화 제도화·펜타닐 원료 차단 합의”中 “양국군 고위급 소통·국방부 실무회담 재개 합의”시진핑 “중국과 미국 충돌하면 감당 불가” 바이든 “경쟁의 충돌비화 막아야”시진핑 “대만문제는 가장 민감…美, 구체적 행동해야”시진핑 “수출통제 우리 이익 훼손…발전권 박탈하는 것”바이든, 시진핑과 산책 뒤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좋다”바이든, 회담 일정 중 SNS로는 “실질적 진전 이뤄”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회담 시작 4시간여 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16분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확대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 역시 “갈등과 대립은 양쪽 모두에게 참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2시간여 동안 회담 후에는 업무오찬을 진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오찬 후에는 수행원 없이 나란히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산책길에 만난 취재진이 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시 주석과 나눈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리더 대 리더로서 서로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공동 리더십을 요구하는 중요한 글로벌 과제가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양국 정상은 양자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고, 이견이 있는 분야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그간의 관계 경색 국면에서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 복원에도 합의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회담 뒤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 군끼리의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으며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현재 공석인 국방부장을 새로 임명하는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기로 했다고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16일 중국 외교부도 양국은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펜타닐 원료를 만드는 화학회사를 직접 단속하기로 했다. 펜타닐은 미국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인 마약성 진통제로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펜타닐 원료 유통 차단 등 협력을 요청해왔다. 이날 회담은 4시간 넘게 이어졌고 중국 측의 경우 시 주석이 거의 모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주석은 대만문제와 관련해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중국은 발리 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긍정적인 태도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며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등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수출통제, 투자검토, 일방적 제재 등 지속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중국의 과학기술을 억압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중국 인민의 발전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방적 제재를 해제해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중국과 미국 충돌하면 감당 불가” 바이든 “경쟁의 충돌비화 막아야”

    시진핑 “중국과 미국 충돌하면 감당 불가” 바이든 “경쟁의 충돌비화 막아야”

    미중 정상, 1년만에 대좌…‘두 전쟁’ 속 관계 안정화 방안 논의바이든 “경쟁 책임있게 관리”…시진핑 “대국간 경쟁, 시대착오적” 두 개의 전쟁으로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 미중 정상이 15일(미국 현지시간) 1년만에 얼굴을 맞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각자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을 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알았고, 항상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유용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당신의 솔직한 성격과 관련해, 당신이 나에게 말한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오해없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기후변화에서부터 마약 단속,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우리의 공동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시 주석은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그 동력은 여전히 부진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은 여전히 교란과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시 주석은 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는 가속하는 글로벌 변혁의 넓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전망되어야 하며, 두 나라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의 진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중국과 미국,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대체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구는 두 나라 중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나라에도 기회가 될 만큼 충분히 크다”고 그는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와 발전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윈-윈 협력을 추구하는 한, 이견을 극복하고 양국이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나라 관계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굳게 믿는다”고 밝힌 뒤 “우리는 중미관계의 키를 잡고 있다”며 양국관계의 미래와 세계평화에 관련된 깊이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그는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 먼저 도착해서 회담장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전 11시 17분쯤 시 주석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하자 반갑게 악수하며 맞이했다. 두 정상은 서로의 손에 자신의 다른 손을 얹으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최근 수년간 신냉전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가열돼온 미중 전략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이번 회담에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포스트 팬데믹’ 국면에서 기대 이하의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모두 미중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따라서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함으로써 불확실성이 더 커진 국제 정세 속에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고,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366일 만에 재회 미중 정상, 12년 인연 강조하며 정상회담 시작

    366일 만에 재회 미중 정상, 12년 인연 강조하며 정상회담 시작

    꼭 1년 하고도 하루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가졌는데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임 후 두 번째로 만났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을 찾은 뒤 6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두 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며 국제 정세에 긴장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렸다. 캘리포니아 부호의 사유지였는데 현재는 ‘역사적 보존을 위한 국가 트러스트’에 기부된 곳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저택과 함께 중국의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정원이 있어 서구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중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직전 정문 앞에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한 시 주석은 차량에서 내린 뒤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나란히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두 정상은 나란히 마주 서서 포즈를 취했고 악수를 나눈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자무늬 진회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시 주석은 특유의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확대 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핵심 측근들을 대동하고 격의 없이 마주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양옆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배석했고, 시 주석의 옆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자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위해 취재진 입장을 기다리며 미소를 띠고 간단히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두 정상 모두 사전에 준비해 놓은 메모를 차분히 읽어 내려가며 실수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로 1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는 두 정상의 인연은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녹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다. 모든 문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솔직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내가 부주석이었던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소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첫 만남을 회고했다. 회담은 두 정상이 함께 점심을 들고 파이롤리 에스테이트를 돌아보는 등 여유롭게 짜여져 4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양측은 각자 회담 결과를 담은 대언론 발표문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결과를 설명한다.
  • [세종로의 아침] ‘좋은 친구’는 왜 변심했을까/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좋은 친구’는 왜 변심했을까/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올해 국내 대중음악계에선 큰 사건마다 하이브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 2월 치열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카카오와 하이브는 1조원대 ‘쩐의 전쟁’을 벌였다. SM 창업주 이수만씨 지분을 확보해 승기를 잡은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담판 후 물러섰다. 카카오가 인수를 포기한 하이브에 준 대가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이었다.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방탄소년단(BTS)·세븐틴·뉴진스·TXT·엔하이픈·르세라핌(하이브 레이블즈), 보아·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에스파·NCT(SM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위너(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아티스트의 팬 커뮤니티를 망라하게 됐다. 하이브는 위버스의 ‘원톱’ 입지를 굳히는 실리를 챙겼지만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뿐 아니라 SM의 기업 가치마저 떨어뜨리는 악수를 뒀다. 4년간 불화를 겪어 온 MBC와 하이브가 최근 전격적으로 화해했다. 지난달 30일 안형준 MBC 사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만나 2019년부터 중단된 양사의 콘텐츠 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 전제 조건은 MBC의 사과였다.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와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과거의 낡은 제작 관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상처받았을 하이브 아티스트들과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안 사장의 발언도 공개됐다. 발단은 5년 전 MBC 연말 ‘가요대제전’이다. 2018년 열린 가요대제전이 SM 소속 가수들 위주로 진행되자 BTS의 ‘들러리’ 논란이 불거졌다. 이듬해 BTS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공연 일정으로 가요대제전에 불참하면서 음방 제작진을 넘어 양사 갈등으로 확전됐다. 하이브 소속 가수들이 MBC의 ‘쇼! 음악중심’은 물론 예능에도 출연하지 못하자 보복설이 일었다. ‘만나면 좋은 친구’(MBC 브랜드 모토)는 악연이 됐다. 두 사건은 대중음악 시장의 역학 구도가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이동하는 현상을 드러낸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을 희생한 건 기존에 없던 변화다. 절대 갑인 거대 방송 플랫폼이 연예기획사에 한 수 접고 들어간 것 역시 전례가 없다. 국내 대중문화에서 플랫폼 시대가 저물고 콘텐츠 시대로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2024 문화소비 트렌드)도 나온다. 과거 ‘BTS 원툴’ 기획사로 설움받았던 하이브는 ‘콘텐츠 다변화’(멀티 레이블) 전략으로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국내외 막강한 팬덤을 가진 K팝 그룹의 75%가 하이브 소속인 현실에서 이들이 빠진 방송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될 리 만무하다. 국내 음악방송의 본방 시청률은 현재 0%에 가깝다. K팝 강국의 위상과 달리 음악 콘텐츠 제작 환경엔 부조리한 관행이 적지 않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국내 음악방송에는 ‘출연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회당 출연료는 가수당 5만~10만원, 투입 시간 대비 초현실적인 금액이다. 음악방송 무대의 수많은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은 방송사 재산이다. 기획사들이 음악방송 외 영상 사용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방송사들은 촬영물을 임의로 재편집해 판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초상권도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로 마찰을 빚는 사례가 허다하다. 하이브가 MBC와 맺은 ‘건전한 방송 제작환경 조성 및 아티스트 권익 제고’ 양해각서는 불공정한 제작 관행을 바꾸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중음악 시장의 권력 추는 플랫폼에서 강력한 팬덤을 가진 기획사로 기울고 있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할수록 콘텐츠의 가치는 더 커진다. K팝의 창의적 감성에 기반한 콘텐츠의 힘이 대중음악 생태계에 가져올 새로운 변화가 주목된다.
  • [포토] ‘웃으며 악수’ 한동훈·오세훈

    [포토] ‘웃으며 악수’ 한동훈·오세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법무부-서울시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설치·운영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등 다층적 피해로 고통받는 범죄피해자가 여러 기관을 방문할 필요 없이 한곳에서 경제, 법률, 심리, 복지, 금융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는 내년 7월 서울시에 처음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 미국 연방정부 또 ‘셧다운’ 위기

    미국 연방정부 또 ‘셧다운’ 위기

    마이크 존슨(51·공화당·루이지애나) 미국 하원의장이 제안한 2단계 임시방편 예산안을 두고 당내 강경파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 5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존슨 의장은 민주당과 손을 잡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중도 해임된 케빈 매카시(58·공화당·캘리포니아) 전 의장처럼 당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최소 5명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존슨 의장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칩 로이(51·텍사스) 워렌 데이비슨(53·오하이오), 밥 굿(58·버지니아), 마저리 테일러 그린(49·조지아), 조지 산토스(35·뉴욕) 의원이다. 이들은 존슨 의장안에 정부 예산 삭감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 의회가 오는 17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빠지게 된다. 이에 존슨 의장은 비교적 논란이 적은 분야 예산은 내년 1월 19일까지, 나머지 분야는 2월 2일까지 적용되는 2단계 임시예산안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정부 지출 삭감이나 독소조항은 없는 이른바 ‘깨끗한’ 임시예산안으로 평가된다. 반대 의견을 밝힌 공화당 강경파 의원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간과할 수는 없다. 미 공화당(435개 의석 중 221개, 5개 공석)은 현재 하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5명 이상이 이탈할 경우 법안 자체 통과가 불가능하다. 소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구조다. 상당수가 반대하더라도 민주당의 도움을 받으면 법안을 처리할 수 있기는 하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반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지출 삭감 등이 빠진 만큼 일부는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존슨 의장이 민주당과 손을 잡을 경우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게 뻔하다. 전임자인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9월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악수했다가 강경파들에 의해 해임됐다. 존슨 의장 입장에서 민주당과 협업은 ‘독이 든 성배’인 셈이다. 그렇다고 당내 소수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부 지출 삭감안과 여러 부수조항을 넣을 경우엔 민주당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상원에서 민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하원과 달리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긴 하다.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슨 의장은 우선 14일 2단계 임시예산안을 하원 전체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는 “존슨 의장은 축출된 전임자보다는 더욱 선의를 갖고 임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임시예산안 싸움으로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제럴드 포드(1913~2006·재임 1974~1977)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76년 처음 발동된 뒤 지금까지 20차례 있었다. 마지막은 도널드 트럼프(77·재임 2017~2021) 전 대통령 때인 2018년이다.
  • 박나래, 양악수술 직후 사진 공개…“돌려깎고 두달간 못 먹어”

    박나래, 양악수술 직후 사진 공개…“돌려깎고 두달간 못 먹어”

    방송인 박나래가 양악수술 직후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SBS ‘덩치 서바이벌-먹찌빠’에서는 출연진들의 ‘리즈’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박나래는 과거 마른 사진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동이 “(수술) 몇 차 때냐”며 성형수술을 언급하자 박나래는 “돌려깎기(양악) 하고 두 달 만에 부산 여행 갈 때였다. 돌려깎기 해서 두 달 동안 못 먹었다”고 답했다.한편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도 자신이 양악수술을 한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 군인들 또 울렸다…6사단 장병에 커피 30잔 쏜 이 남성

    군인들 또 울렸다…6사단 장병에 커피 30잔 쏜 이 남성

    라면 먹는 군인에 “너무 반갑고 고맙다”커피 사주고 악수 후 떠나…“울컥했다”카페 아르바이트생 이어 또 큰 감동 한 중년 남성이 휴게소에서 라면을 먹는 육군 장병들에게 커피 30잔을 사주고 떠난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1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철원 육군 제6보병사단 소속 군인 A씨의 사연이 올라았다. 그를 포함한 부대원 30명은 함께 강원 철원에서 충북 괴산으로 출장을 가다 점심 식사를 위해 여주휴게소를 찾았다. A씨는 “군인 외출 시 밥값 8000원을 넘기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저렴한 라면에 공깃밥을 단체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신사분이 ‘부대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6사단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본인도 1986년도 6사단 수색대 출신이었다고 했다”며 “군인들을 보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며 부대원 약 30명에게 커피를 사주시고는 악수 후 웃으면서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 생활 20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말로만 들었다”며 “직접 경험하니 나이 먹고 울컥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다”고 밝혔다. A씨는 “이런 한 분 한 분 덕분에 제가 입은 군복이 자랑스럽다”며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에는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를 써넣은 음료를 건네 큰 화제가 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아름다운 선행에 직접 감사드리고 싶다”며 인턴 채용 추천서를 써줬다고 밝혔다.
  • 조국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양산 평산책방서 文과 포옹

    조국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양산 평산책방서 文과 포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시민 여러분 성원 덕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 중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신간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었다.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찾은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사인회 현장에서는 500여명의 방문객이 그를 맞았다. 조 전 장관은 사인회에 앞서 “시민 여러분 저의 책 사인회에 참석해주시고 이렇게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많은 시민분께께 감사드린다”며 “부족한 저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덕에 여기까지 왔다.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취재진에게 앞으로의 거취 등 다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조 전 장관은 이후 1시간가량 사인회를 이어갔으며, 오후 3시 15분쯤 책방을 찾은 문 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 밝은 표정으로 손을 잡으며 포옹했다. 조 전 장관은 사인회를 하던 자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웃으며 “(사인회) 계속하세요”라며 다시 자리를 양보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이 잘 팔렸는지 묻자 책방 관계자는 “(조 전 장관)책이 다 팔렸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책방으로 이동해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조 전 장관은 실외에서 사인회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책방을 찾은 이들과 반갑게 악수한 후 밝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자신의 신간 ‘부산 북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정국 상황과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 전쟁 스트레스 탓 “한 달 만에 흰머리로”…가자 주민의 일기 넘겨보니

    전쟁 스트레스 탓 “한 달 만에 흰머리로”…가자 주민의 일기 넘겨보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섬멸하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전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극한의 공포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전쟁이 주는 스트레스와 공포,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내는 가자지구 주민 지아드(35)의 ‘가자 일기’가 연재되고 있다. 가장 최근 것이 17일째인 지난 5일(현지시간) 일기였다. 극한의 삶을 견디면서도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지아드는 그 날 동물병원에 다녀오며 만난 지인의 외모가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충격을 받은 일, 보석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사실에 놀랐던 일, 친구와 이 시련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나눈 대화 등을 담담하게 옮겼다. 말미에 슬픔을 극복하는 일에 대한 철학적인 숙고는 그토록 험한 여건에 놓인 사람의 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가 있고, 정갈하다. 이 일기를 들여다보는 일은 21세기에 ‘안네의 일기’를 읽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일기 읽는 느낌을 충실히 살리기 위해 11월 5일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본다. 새벽 5시 어제 우리가 찾아낸, 피를 흘리고 의식이 없던 고양이 재키가 밤을 견뎌냈다. 우리는 잠 한 숨 자지 못했다. 마나라(예전에 기르던 고양이인 듯)를 위해 만든 상자 안에 넣어줬더니 가쁘게 숨을 쉬었다. 따듯하게 보살폈다. 여동생이 물도 줬다. 고양이를 살려낼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는 재키를 고양이가방에 넣어 10시에 동물병원에 도착하려고 9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도착했을 때 여러 사람이 반려동물을 안고 내 앞에 줄지어 있었다. 가장 공통적인 얘기는 “우리 고양이가 거의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어요. 공격적이 됐어요.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일이지요”였다. 의사는 편안한 곳을 벗어나 피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란처도 집이든 학교이든 적어도 30~40명이 북적이는 곳이다. 모두가 “고양이랑 놀고 싶어해 ” 그녀석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었다. 의사는 재키를 진찰하더니 상태가 위중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눈도 뜨지 못했고, 코마와 비슷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의사는 주사를 세 대 놓았는데 2~3시간에 한 번씩 링거를 이용해 물과 이유식을 먹이라고 했다. “그럼 살아날까요?” 내가 묻자 수의사는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죠. 아무튼 이틀 뒤에라도 데려야 주사를 더 맞히세요” 적어도 우리는 약간의 희망을 품게 됐다. 재키가 그녀석 이름이란 것을 알게 돼 우리는 이제부터 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오전 11시 30분. 집에 돌아오던 길에 지인을 만났는데 그의 외모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긴가민가하자 그는 “내 머리 때문이지, 맞지?”라고 묻는다. 내가 “아 미안, 그런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자 “알아, 하얗게 세버렸어! 단 3주 만에 요모양이 됐어”라고 말했다. 한달 전에 봤을 때는 흰머리가 몇 갈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희어져버렸다! 나중에 한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그녀는 형제에게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두려움, 슬픔 때문에 한 달 만에 머리가 희어지는 일이 가능한가?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면 구글 검색을 해서라도 알아볼텐데. 내 경우에도 얼굴에 주름과 눈밑 다크서클이 늘었고 발의 정맥이 노인처럼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이 경험은 우리 삶의 수많은 날을 앗아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날을 빼앗아 갈 것인지 궁금하다. 오후 12시 30분 보석 상점이 문을 연 것을 알고 놀랐다. 누가 요즘 보석을 산단 말인가?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주인은 팔 보석이 없다고 했다. 빵을 살 돈이 없는 주민들이 갖고 있던 금을 팔고, 가게 주인은 그것을 사기 위해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이 그저 연명하기 위해 형편없는 가격에 금을 처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친구로부터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친구의 가족들이 남쪽으로 피란을 떠나 연로한 부친이 가자시티의 아파트에 이웃들을 들여 함께 지내기로 했다는 사연을 들려줬다. 친구는 가족들과 아버지의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며 건강이 나빠진다며 가족이 직면한 공포는 믿을 수 없을 지경이고 식량도 물도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오후 5시 친구는 나와 모든 사태가 끝난 이후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집이 없어 노숙자가 되거나 수천 달러를 들여 집을 고쳐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걱정했다. 아울러 모든 가자 주민들이 처리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그녀는 충격파에 대해 생각했는데 끝날 것이며, 심지어 금방 끝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나는 낙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배운 것에 바탕해 생각하면 끝나려면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밤 9시 다시 통신이 끊겼다. 어찌됐든 우리는 또 무엇을 잃었단 말인가? 존엄성을 잃었고, 목숨과 추억을 잃었다. 통신 같은 것은 더이상 대단한 일이 아니게 됐다. 내가 전에 읽었던 사브리나 베나임의 책 ‘Depression & Other Magic Tricks’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I held hands with my sadness / Sang it songs in the shower, fed it lunch / And put it to bed early’ 이런 것이 우리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일까? 슬픔을 침대에 빨리 밀어넣어 다른 이들이 훔쳐가 희망을 품는 데 쓰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슬픔을 침대에 일찍 밀어넣으면 두려움은 어떻게? 애도는 어떻게? 서글픔과 소진됨은 어떻게? 나는 여전히 슬픔 1단계, 또는 어쩌면 0단계에 있는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고 내가 그를 보고 있다고 그에게 말한다. 내가 어느 양만큼의 슬픔에 젖어있는지 깨달으면 갈 길이 먼 것처럼 느껴진다. 이 일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나는 오랫동안 슬펐으면 바라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자고 꼬옥 껴안고 무엇이 남아 있든 내 삶을 앞으로 끌고 나아가자고 애쓸 것이다.
  • ‘엎친데 덮친격’ 9명 싸운 토트넘…손흥민 안아준 ‘옛스승’ 포체티노 감독

    ‘엎친데 덮친격’ 9명 싸운 토트넘…손흥민 안아준 ‘옛스승’ 포체티노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와 홈경기에서 두 명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의 개막 후 무패행진도 10경기에서 끝났다. 토트넘은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4시즌 EPL 11라운드에서 1-4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손흥민이 발로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1-0으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로메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슈팅 시도하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한 게 화근이었다. 결국 주심이 온 필드 리뷰를 한 뒤 ‘캡틴’ 손흥민을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로메로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심에게 항변을 해봤지만 주심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첼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1-1 동점이 됐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을 빼고 에릭 다이어를 투입해 수비 공백을 메웠지만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각각 발목,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기가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우도기는 태클이 잘못됐다는 걸 바로 깨닫고 머리를 감쌌다. 첼시는 9명의 토트넘을 상대로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후반 30분 니콜라 잭슨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왼발 슛이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잭슨이 두 골을 잇따라 집어넣으면서 토트넘은 완패했다.올 시즌 8골을 터뜨리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1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 공동 2위를 달리는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개막 이후 10경기 8승 2무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토트넘(승점 26)은 승점을 쌓지 못하고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을 줬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풀백 페드로 포로의 9점에 이어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첼시의 니콜라 잭슨도 8점이었다. 퇴장당한 로메로에게 1점, 우도기에게는 3점을 주며 혹평했다.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선 비카리오와 잭슨 등이 가장 높은 8점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은 7점을 기록했다. ‘옛스승’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워하는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의 악수를 건넨 뒤 안아줬다.
  • 독일 女장관에 느닷없이 볼키스, 크로아티아 외무 사과라고 볼 수 있나

    독일 女장관에 느닷없이 볼키스, 크로아티아 외무 사과라고 볼 수 있나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 단체 사진 촬영 중 뜨악한 장면이 하나 연출됐다.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앞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한 것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느닷없는 키스에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곧바로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크로아티아 여성 단체들은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크로아티아 매체에서도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한 야드란카 코소르는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라드만 장관은 다음날 현지 언론에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크로아티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65세의 라드만 장관은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 촬영할 때에야 베어보크 장관과 인사를 나눴다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며 이번 키스 논란에 대해서는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주장했다.
  • “온몸 굳어가며 경련”…희귀병 투병 가수 4년 만의 근황

    “온몸 굳어가며 경련”…희귀병 투병 가수 4년 만의 근황

    희귀병인 ‘강직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가수 셀린 디온(55)이 4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내셔널 하키 리그 경기에 참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셀린 디온은 라커룸에 들어가 모든 사람들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희귀병을 앓고 있음에도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는 몇몇 선수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셀린 디온은 지난해 12월 강직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직인간 증후군은 100만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근육이 강직되고 경련이 발생하며 심하면 거동이 불가능해진다. 셀린 디온이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것은 2020년 3월이다. 이후 그는 소식통이나 서면 발표를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
  • [사설] 약자 향한 새해 국정 방향, 여야 협치 절실하다

    [사설] 약자 향한 새해 국정 방향, 여야 협치 절실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더불어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반쪽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지도부 환담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여해 대화를 나눈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연설에서 이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보다 먼저 호명했다. 연설 후에는 여야 상임위원장들과 첫 간담회도 했다. 야당과 소통하려는 윤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여야 협치와 정치 복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한 3대 개혁, 건전재정 기조,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강조했다. “저출산이라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위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건전재정은 단순한 지출 축소가 아니라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지출 구조조정으로 아낀 재원을 약자 보호에 두텁게 활용하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세계 경기 위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여파로 내년 경제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살핌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약자 보호에 방점을 둔 정부의 내년 정책 방향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부탁한다’는 5차례, ‘감사하다’는 표현은 4차례 사용하며 낮은 자세로 의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정부와 야당을 향한 강경한 태도도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초안에 있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전부 빼라고 지시하고, 직접 초안을 고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나라 안팎의 복합위기 앞에서 대통령이 절실하게 내민 협치 요청에 이제 야당이 호응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한 ‘신사협정’을 깨고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민주당의 행태가 그래서 더욱 실망스럽다.
  • 尹, 시정연설 관례 깨고 野대표 먼저 호명… 시종일관 ‘협치 시그널’

    尹, 시정연설 관례 깨고 野대표 먼저 호명… 시종일관 ‘협치 시그널’

    尹, 민주 의원들과 연설 전후 악수이재명 “정책·예산 대전환 당부”尹·李 서로 웃으며 총 3차례 악수홍익표 “실제 변할지는 지켜봐야”野 적극 재정 주문 땐 尹도 ‘끄덕’정례 만남 제안엔 “저녁 모실 것”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대화를 나눠 여야 협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한껏 몸을 낮춰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데 이어 시정연설에서도 이 대표를 먼저 호명하고 야당과의 스킨십에 신경 쓰는 등 연속적으로 ‘협치 시그널’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9시 42분부터 15분간 진행된 5부 요인·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모두 발언에서 “여야와 정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생 해결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부탁한 뒤 “우리 (정부)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현장을 파고들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 여당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종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고 정부 각 부처가 현장에 천착하며 정책·예산에 있어서 대대적 전환을 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영수회담·3자 회동에 대해 논의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잘 듣고 노력해 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며 “실제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도 국회를 향한 ‘협치 시그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김 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호명하고 이어 이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순으로 이름을 불렀다. 통상 여야 순으로 호명하는 관례를 깬 것으로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이동하면서 통로 쪽 자리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일어선 뒤 웃으며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도 6분가량 여야 의원들과 다시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서려 할 때 이 대표가 다시 악수를 청해 두 사람은 이날 사전환담을 포함해 세 차례 악수를 나눴다.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김 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협치 메시지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국회는 세 번째 왔지만, 우리 상임위원장들과 다 같이 있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정부의 국정 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 필요성을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또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저녁을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오늘 국회에 와서 의원님들과 많은 얘기를 하게 돼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여야 간 대화 복원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한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 야당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노란봉투법·방송3법 처리, 민생예산 복원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정부·여당이 하기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손 내민 尹·李 “초당적 민생”

    손 내민 尹·李 “초당적 민생”

    대통령 취임 후 이재명과 첫 소통尹 “예산안 등 국회 협조해 달라”李 “어려운 국민 꼼꼼히 챙겨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에서 한목소리로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분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이 대표와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아 소통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이 대표는 민생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치 가능성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에 들어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다. 이 대표는 옅은 미소로 응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공개 환담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정부 각 부처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생각으로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좀 대대적인 전환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어려운 국민을 위해 꼼꼼히 잘 챙겨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내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원내대표,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尹대통령·이재명 첫 환담에서 ‘민생’ 한 목소리

    尹대통령·이재명 첫 환담에서 ‘민생’ 한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에서 한 목소리로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분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이 대표와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아 소통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이 대표는 민생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치 가능성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에 들어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다. 이 대표는 옅은 미소로 응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안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후 진행된 비공개 환담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정부 각 부처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 좀 더 천착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좀 대대적인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어려운 국민을 위해 꼼꼼히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내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원내대표,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주요장면 모아보기 [포토多이슈]

    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주요장면 모아보기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본관으로 입장한 9시 40분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를 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눈 뒤 의원들이 모여있는 로텐더홀 계단 앞을 지나갔다. 오전 10시께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걸어가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27분 20초간의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건전 재정’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이라며 건정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657조 규모의 예산안 처리에 대해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6분가량 여야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날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는 여야 원내대표가 체결한 ‘정쟁 자제’ 신사협정 덕분에 야유나 고성은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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