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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두루마리 화장지 ‘한 칸’이 현지 화폐로 무려 417달러인 나라가 있다.1롤의 가격은 14만 5700달러(미국 달러기준으로는 약 69센트).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 짐바브웨 얘기다. 이 나라에서 현금은 무조건 사용하고 보는 게 낫다. 자고 나면 화폐가치가 5%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물가상승률은 가히 ‘살인적’이다.1년새 914%가 뛰었다. 전시(戰時)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플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경은 평온하다. 내전도 없다. 현지 언론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주의’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수도 하라레의 현실은 무정부상태에 가깝다. 전기는 들어오는 날보다 끊기는 날이 많다. 수도는 오염과 악취로 수개월째 식수이용이 불가능하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마다 오물더미가 산을 이룬다. 해가 떨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도시는 암흑에 휩싸이고 어둠을 틈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동네 공터에 묻는다. 한때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경제 모범국이었던 짐바브웨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정부의 무분별한 화폐증발로 세계 최악의 인플레 국가로 전락했다. 지난 1일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위태로운 국가’ 순위에서 이라크에 이어 5위에 올랐을 정도다. 결정적인 악수(惡手)는 2004년 민간 농장 2000여곳에 대한 압류조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폐업하는 공장들이 늘어났다. 소비재 생산이 위축됐고 부족한 생필품을 수입하느라 외환보유고는 곧 바닥이 났다. 정부는 외화 마련을 위해 수조달러(짐바브웨 화폐단위)를 무분별하게 찍어냈다. 결국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00%나 됐지만 올해에는 1000%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6년째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연말까지 인플레를 20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적 경기침체를 끝낼 비책을 갖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꿈 같은 얘기’라고 일축한다. 한 경제학자는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더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유일한 선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돈을 더 찍어내는 것뿐”이라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더 극심한 인플레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기 전 곡물가루와 설탕처럼 돈이 되는 생필품을 사 모으는 게 일상이 됐다. 외국에 나가 있는 친인척의 송금액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살고 있는 짐바브웨인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 달에 약 5000만달러(미화)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 국내총생산(GDP)의 17%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평택 民·軍 충돌하나

    국방부가 2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서 농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해 군병력을 투입할 계획임을 공식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를 결사적으로 막기로 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 박경서 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서 모내기 등 영농행위가 이뤄질 경우 기지 이전 계획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이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된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7일 이전에 행정대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행정대집행을 위해 경찰과 함께 군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투입되는 군 병력은 오로지 철조망을 치고 공사를 지원할 공병으로, 어떠한 무기나 진압장비를 소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대위와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팽성대책위)는 이날 오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는 기만적 대화와 폭력적 최후통첩을 거두고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에 나서라.”며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문정현 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국방부가 4월30일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는 지속적인 대화로 원만히 해결한다.’고 합의해 놓고 1일 사실상 최후통첩을 하면서 하루 만에 뒤집었다.”며 책임을 국방부에 돌렸다. 김지태(대추리 이장) 평택대책위원장은 “국방부의 요구는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식으로 ‘대화했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5년 진통끝 지도가 달라졌다”

    “15년 진통끝 지도가 달라졌다”

    21일 오후 전북 부안군 가력도 앞바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았다. 바다 위 길게 뻗은 두 거대한 ‘돌담 벽’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늘엔 경찰 헬기가 선회하고, 바다 위엔 10여척의 경비정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말 많고 탈 많던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마침내 대역사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개발’과 ‘보존’이란 명분 아래 환경단체와의 2차례 소송 등 우여곡절을 겪은 지 15년 만이다. 이날 공사는 가력도 부근 1.6㎞ 가운데 마지막 남은 미연결 구간 20m를 메우는 작업으로 세계 최대의 난공사로 진행됐다. 방조제 틈새로는 초속 7m의 물살이 내달렸다. 수심이 30m가 넘었고, 파도는 2m 가까이 넘실거렸다.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방조제의 상당부분이 유실돼 공사 차질은 물론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오후 1시쯤. 양쪽 방조제 끝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35t 덤프 트럭 2대가 마지막으로 돌망태와 돌덩이를 쏟아 붓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더 이상 포말이 일지 않았다. 방조제 틈이 완전히 메워졌다. 순간 이 광경을 지켜 보던 공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은 터질 듯한 환호성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쳤다. 방조제 양쪽에서 마주보고 있던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강현욱 전북도지사도 연결 지점에서 만나 뜨겁게 악수를 청했다. 공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방조제 기술자 6명도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용애(59·여·전북 김제시)씨는 “지도가 바뀌는 역사적인 현장 앞에서 터질 듯한 감격을 느낀다.”면서 “15년 동안 어민들의 가슴을 후벼 판 ‘괴물’이 이젠 고장의 ‘영물’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공사를 무사히 마친 현대건설 양기종 상무는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로 사회갈등까지 시원하게 끝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는 기존 세계 최고의 네덜란드 압슬루트 방조제보다 500m나 길다. 공사엔 3t짜리 돌망태 70만개 등 모두 15t트럭 17만대 분량의 돌덩이가 사용됐다. 계획대로 오는 2012년 내부 간척지 조성 공사가 끝나면 4만㏊ 크기의 새 육지가 생긴다.1억 2000만평 넓이로 여의도 크기의 140배,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농촌공사 안종운 사장은 “2007년 방조제 보강 작업 등을 마무리한 뒤 해수유통, 도로포장, 조경 등 추가 공사를 거쳐 2008년부터 간척지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6월 나올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기초로 여론과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국익과 지역발전을 감안한 토지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안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냉랭한 면담’

    ‘2+2’ 협의→확대 협의→만찬→‘2+2’ 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주무국장인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배석시킨 ‘2+2’협의를 시작으로 릴레이로 자정무렵까지 절충을 벌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7층 1차관 접견실에 야치 차관이 들어서자 유 차관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 가벼운 악수만으로 맞이했다.유 차관의 얼굴은 다소 굳어 결연함마저 비쳤으며 야치 차관은 경직된 가운데에서도 가벼운 미소를 띠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유 차관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짧게 인사를 건넸으며, 야치 차관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맞아줘서 고맙다.”고 답례했다.‘2+2’ 협의는 두 차관이 서로의 입장만 간단히 밝히는 것으로 20분 만에 종료됐다. 이어 양측에서 각각 10명가량 참석한 확대협의가 1시간15분 동안 이뤄졌다. 야치 차관 일행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외교부를 빠져나가 회담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양측은 시내 L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별도의 ‘2+2’ 협의를 가졌다. 야치 차관은 외교부 협의 직후 한국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원했으나 우리측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함으로써 무산됐다. 앞서 오후 5시25분쯤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야치 차관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포토라인의 보호 속에 외교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귀빈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의장으로 직행했다. 야치 차관은 당초 외교부 청사 정문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독도수호범국민연대 회원들이 차량까지 동원해 “일본은 독도해역 배타적경제수역(EEZ) 탐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바로 옆 정부청사로 몸을 피한 뒤 걸어서 외교부로 진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 정치, 침팬지, 그리고 성/김욱 배재대 교수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말이지만,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용어 자체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란 갈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이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동시에 정치적 동물일 수밖에 없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갈등에 직면하여 우리는 정치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인간만이 정치적 동물인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들도 정치적인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팬지 사회를 연구한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침팬지도 (넓은 의미에서) 정치를 한다고 한다. 우리 인간처럼 대통령, 의원, 정당, 이익집단, 선거 등 제도화된 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침팬지 사회에서도 보스, 리더 집단, 연합, 파벌이 존재하고, 또 이들간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진다. 인간의 정치와 침팬지 정치를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갈등이 얼마나 적나라한가이다. 침팬지 정치에서 갈등과 그를 둘러싼 투쟁은 매우 적나라하다. 침팬지는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비교적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성과 문화가 발달한 인간 사회의 정치는 갈등을 자제하고 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들은 자신의 적 앞에서도 웃으며 악수를 할 수 있는 자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갈등을 통제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가 현대의 민주정치이며, 따라서 민주정치가 발달한 국가일수록 이러한 갈등은 잘 통제된다. 영국의 여야 의원들이 한국의 의원들에 비해 서로 극진한 예우를 하는 것은 영국 사회의 갈등이 한국 사회에 비해 심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어느 사회든 갈등은 존재한다. 다만 영국은 오랜 전통과 관습을 통해 이러한 갈등을 통제하는 방법을 제도화해 온 반면, 한국은 때때로 통제력을 잃고 침팬지 정치를 재현할 뿐이다. 침팬지가 펼치는 솔직한 정치에는 장점도 있다. 그들은 적나라하게 갈등을 표현하는 대신에 화해도 쉽게 한다. 라이벌간 치열한 다툼 후에는 반드시 털다듬기를 통한 화해와 긴장풀기의 시간이 뒤따른다. 우리 인간 정치가 배워야 할 점이다. 또 한 가지 침팬지 정치가 주는 시사점은 성(性)과 권력과의 관계이다. 침팬지의 보스는 대개 수놈이 차지한다. 그러나 수놈이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또한 보스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암놈의 지지와 도움은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놈은 이러한 암놈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최근에 한국 정치에도 여성지도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 총리 후보자, 그리고 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도 여성이다. 그러다 보니 소위 ‘여풍(女風)’에 대한 논란도 있고, 세 여성 지도자에 대한 비교도 다양하게 쏟아진다. 특히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기존의 여성 이미지인 모성(母性)에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현재의 인기는 거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말이 많다. 강 후보의 매력과 인기의 원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거품이라 부른다. 그러나 침팬지 정치에서 암놈이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침팬지처럼 좀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다면, 그의 인기를 단순한 거품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욱 배재대 교수
  • [NPB] 이승엽 “올해 日 홈런왕 쏜다”

    [NPB] 이승엽 “올해 日 홈런왕 쏜다”

    ‘열도 정벌의 날이 밝았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1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볼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지난해 12승9패, 방어율 2.52를 기록한 미우라 다이스케(33)다. 이로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승엽은 일본 홈런왕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명문 구단 요미우리는 30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3년부터 3년간 챔피언 모자를 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그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해 이승엽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지난해 롯데에서 30홈런,82타점으로 활약한 이승엽이 40개 이상의 홈런으로 ‘해결사’노릇을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 ●홈런왕 양보없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벌일 라이벌로는 4명 정도가 꼽힌다. 지난해 리그 홈런왕(43개)을 차지한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를 비롯, 가네모토 도모아키(40개·한신), 타이론 우즈(38개·주니치), 고쿠보 히로키(34개·요미우리)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최대 라이벌로 아라이보다는 가네모토를 지목한다. 아라이는 사실 중장거리 타자이고 가네모토야말로 전형적인 슬러거라는 것. 여기에 한국에서 경쟁을 벌였던 ‘흑곰’ 우즈와 4년 만에 흥미로운 2라운드를 벌이게 된다.1998년 우즈는 42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1999년에는 이승엽이 54개로 우즈(34개)를 따돌렸다. 또 팀 동료인 고쿠보와의 4번타자- 홈런왕 경쟁도 이목을 끈다. 고쿠보는 부상으로 개막전 4번타자를 이승엽에게 빼앗겼지만 특유의 대포로 4번 자리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지난해 일본 롯데에서 이승엽과 함께 지낸 김성근 코치는 “이승엽이 지난 겨울 훈련을 통해 오른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몸 중심의 대부분을 끝까지 뒷다리에 둬 기술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승엽의 경기 출장 여부다. 초반 부진으로 붙박이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반쪽 선수’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최대 과제다. ●19년만에 외국인 4번타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조희준 국제팀장은 “이승엽이 앞으로 일본 거리를 제대로 걸어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국구 스타인 요미우리의 4번타자에게 일본팬들의 악수공세가 이어져 개별 행동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 그만큼 요미우리 4번타자는 일본인들에게 신격화된 존재나 다름없다.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 통산 홈런 868개에 빛나는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감독,‘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 일본을 상징하던 ’얼굴’들이 요미우리의 4번 자리를 모두 거쳐갔다. 외국인 선수로는 1981년 화이트,1987년 크로마티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이승엽이 개막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돈벌이 나선 한국의 멋장이 삼총사

    돈벌이 나선 한국의 멋장이 삼총사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온 세 중년신사가 모여 꿈 같은 대사업을 시작했다. 관광사업을 더 세련시켜 한국의「이미지·메이킹」에 새 단장을 하겠다는 것. 세상은 이 세 신사의 결합을「로맨티스트」이자「아이디어·맨」3총사의 악수라고 부른다. 민병도(閔丙燾), 설국환(薛國煥), 오재경(吳在璟) 3씨가「코리아나 관광진흥주식회사(觀光振興株式會社)」(서울 중구 무교(武橋)동·체육회관(體育會館) 3층)라는 기업체를 만든 것을 가리켜 그렇게 말한다. 그들의 말 마따나 50평생을 돈벌이와는 인연없이 지낸 선비들이 돈벌이도 되는 회사를 만든 것도 색다르지만 이 3인조의 출현 그 자체가 하나의「뉴스」다. 우선 그 경력과 배경을 보면 어울릴법하지 않은 사람들이「팀」을 짰기때문이다. 민병도씨 – 52세 서울출신. 일본경응(日本慶應)대학 법학부 졸. 1938년에 당시의 조선은행 (한은(韓銀)전신)에 들어가서 62년에 총재를 지낸 뒤 퇴직하고 실업계에 투신, 현재는 경춘(京春)관광주식회사 사장으로 있다. 금융계출신이다. 설국환씨 – 51세. 함남(咸南)출신. 동경(東京)대학농학부졸. 해방전 한때 조선농축(朝鮮農畜)주식회사의 사장을 지내다가 해방후로는 언론계에 들어가서 합동(合同)통신 편집국차장, 총무국장, 세계일보(世界日報) 전무취체역, 한국일보 주미(駐美)특파원, 한국일보논설위원을 지낸 신문기자. 저서로『일본기행(日本紀行)』을 냈다. 오재경씨 – 50세. 황해도(黃海道)출신 일본 입교(日本 立敎)대학 경제학과 졸. 공보부장관, 국제관광공사 총재를 역임한 관운(官運)좋은 관료파. 금융인, 언론인 그리고 관료의 3이질(異質)이 얼려 하나로 응결한 것이 바로「코리아나관광(觀光)」. 새로운 한국의「이미지·메이킹」을 하겠다는「로맨틱」한 꿈이 세 사람을 얽는 밧줄이 되었다. 관광사업을 하되 보통 평범한 관광사업이 아닌 광범한 뜻에서 한국의「이미지」를 더 세련되게 만드는 선도역할을 하겠다는 이상이 그 동기다. 다만 꿈만 가지고는 먹고 살 수가 없다. 수지가 맞고 자기들의 꿈을 만족시켜 주고 국가에도 도움이 되고 – 이렇게 3박자가 갖추어지는 관광사업을 물색한 끝에「코리아나」의 첫 사업으로 착수한 것이 남산(南山)기슭에 외인전용의「매머드·아파트」를 세우는 사업이다. 「코리아나」의 회장에는 오재경씨, 사장에는 설국환씨, 이사에는 민병도씨가 취임했다. 실무를 맡은 설국환씨로부터 기획이 움텄을 때부터 장차의 계획까지를 들어보면- 『우리 세 사람은 잘 어울려「골프」도 치고 어디에 좋은「살롱」이 생겼다고 소문이 나면 분위기를 구경하기 위해 가 보기도 하는 중년의 친구들이거든요. 그런 기회에 우리가 주고 받는 화제 중의 하나가 관광사업인데 한국이 남의 나라를 손쉽게 앞지르려면 관광뿐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죠』 우연히 미국인회사 중에 한국에 본격적「아파트」를 짓는다면 투자를 해보겠다는 회사 몇 개를 알아내어 계획이 싹텄다. 처음에는「호텔」을 짓자는 계획이 합작회사의 의향을 좇아「아파트」로 바뀌었다. 68년 10월에 정부로부터 합작사업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오는 10월에 착공, 70년 12월에 완공시킬 계획으로 있다. 모든 면에서 국제급으로 제1류의 시설을 해서 한국 선비의「로맨티시즘」을 나타내보겠다는 것. 「아파트」는 서울 용상구 한남동 726의 74. 남산기슭의「타워·호텔」뒤편 약5천평 대지에 세워진다. 철근「콘크리트」건물 16층이다. 총공사비는 16억원. 미국의 4개회사가 70%,「코리아나」가 30%를 출자한다. 「아파트」의「모델」이 되리라는 장담이다. 운영계획을 보면 1층에 식당, 이발소, 「수퍼·마키트」, 미용원등「아파트」입주자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한다. 2~4층은 장기체류자를 위한「호텔」로 한다. 5~16층을「아파트」로 분양한다. 분양「아파트」는 모두 1백50가구분. 분양가격은 침실 4개, 거실 1개, 목욕탕 3개, 「발코니」1개, 부엌1개짜리 특등실(41평)을 10가구분. 한 세대의 분양값이 1천3백만원(4만9천4백달러)이다. 이 특등실의 평당가격은 약 3백25만원. 방값 치고는 한국 최고의 가격이다. 다음이 침실3개짜리가 60가구분으로 분양값이 1천1백50만원(4만2천1백달러), 침실 2개짜리가 45가구분으로 분양값이 9백만원(3만4천달러). 규모가 제일 작은 침실1개짜리가 35가구분으로 분양값은 6백30만원(2만3천9백달러). 부대시설로 1가구당 1개소씩 주차장을 마련하고 입주자를 위한 전용「풀」, 식모들의 합숙소를 두고 각 세대 마다 각종 가구는 물론 전화, 「라디오」, TV, 냉·난방,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심지어 찌꺼기처리까지 설비한다. 입주자는 돈을 내고 세면 도구와 잠옷만 가지고 가면 그날부터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설계는 미국에서 1류로 손꼽히는 교포 K·D·朴(하와이 재류)씨가 근대감각과 최신의 기술을 도입한 참신한 도면을 그렸다. 그 일례로 이 16층짜리 건물에는 기둥이 없고 벽이 모두 기둥이 된다는 것이다. 「코리아나」의 세「아이디어·맨」은 외국인 전용「아파트」하나로 만족하려 하지 않는다. 이 건물을 중심해서 다시「호텔」과「풀」, 어린이 놀이터, 「볼링·센터」등을 만들어 남산일대에 이 자체만으로도 외국인을 안내하는 관광「코스」가 되게해서 세련된 한국의「이미지」를 외국관광객에게 심어주겠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올드·로맨티스트」의 꿈이죠』 오재경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껄껄 웃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학교도 일본에서 마쳤고 다소 문화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생활을 해 왔고 돈벌이에 인연이 없었고 꿈을 꾸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점이 공통점이 겠죠.「코리아나」도 중년의 꿈의 소산입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 [구청장 현장인터뷰] 추재엽 양천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추재엽 양천구청장

    “독도는 우리땅.‘으뜸’ 양천구민 파이팅.” 제 87주년 3·1절인 1일 오전 11시. 추재엽(51) 양천구청장은 ‘제2회 독도사랑 양천마라톤 대회’가 열린 목동교 밑 안양천 변의 출발대에 올라 힘찬 목소리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아침부터 봄을 재촉하는 꽃샘 추위가 몰아쳤지만 추 구청장은 7000여명의 참가자 모두가 출발할 때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양천구와 독도를 사랑하는 구청장 ‘독도사랑’이라고 쓴 머리띠를 두른 그는 “마라톤은 암울했던 일제시대 손기정옹이 국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준 스포츠”라면서 “3·1절을 맞아 구민들이 독도사랑과 양천 사랑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이 한창이던 때 이를 규탄하고, 구민들에게 자주 독립정신과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양천구를 시작으로 독도사랑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올해는 3·1절 기념식을 겸해서 열렸다. 추 구청장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애국가 제창, 만세삼창, 규탄사 낭독 등을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스포츠맨인 추 구청장은 이날 5㎞에 참가해 주민들과 함께 뛰려 했으나 대회 직전에 참가를 포기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생길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주민의 안전을 챙기는 게 우선이어서 포기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아줌마 부대에 인기 ‘짱’ 추 구청장은 이날 아줌마(?)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악수를 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임기동안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양천구를 교육·문화·예술·환경도시로 가꾸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안양천 변을 생태공원과 청소년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가꿨고, 목동과 신월동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관내 58개 초·중·고등학교와 45개 유치원에 97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보도정비와 체육시설을 신설했다. 최근 3년동안 서울지역 특목고 입학생 숫자에서 양천구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전국자치단체 중 최초로 장수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마가 있는 실버공원도 조성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에 비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애로사항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은 지난해 25개 구청중 18위에 불과하지만 전문직 종사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강남구보다 살기좋은 동네로 알려져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유달리 많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은 결국 구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진력 겸비한 젊은 구청장 젊은 구청장인 만큼 감각도 젊다. 구청장으로서는 드물게 개인 홈페이지(www.powerchoo.com)를 직접 운영한다. 네티즌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컴퓨터를 완벽하게 배워 예쁘고 다양하게 홈페이지를 꾸며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마련한 20대 대표사업도 젊은 감각이 빛난다. 낙후된 신월동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신월·신정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도시답게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남부순환도로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신월∼신정∼목동∼당산간 경전철 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구청장은 구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열심히 일하는 공복(公僕)”이라면서 “공복답게 올해도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55년 충남 보령 ▲학력 서울공고, 홍익대 전기공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박사과정) ▲약력 서울시의회 사무처 전문의원(4급),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한나라당 부대변인, 홍익대 총동문회 부회장, 한나라당 양천을지구당 상임부위원장, 가톨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제7회 지방자치대상 복지대상,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최우수상(CS부문), 자랑스런 향토인상 ▲가족 한정순씨와 1남 2녀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마시지 않음 ▲좌우명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유행가
  • 김수환 추기경 “23일만은 상석 앉으라” 양보

    오후 8시2분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 로마교황청의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서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뒤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총대리) 주교가 주교관 앞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추기경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천주교회와 많은 이들이 원하던 추기경이 드디어 탄생했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추기경 복장을 한 정진석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이 악수를 하며 나란히 사진 촬영을 했으며 염 주교와 한홍수 평신도협의회 회장이 꽃다발을 건넸다. 김수환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진석 대주교님이 추기경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늦어진게 아닌가 자책감과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하느님의 은총 속에 새 추기경 휘하에서 교구 발전은 물론 한국 교회 발전이 이뤄지도록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고 정부에서도 제2추기경이 나오도록 밀어준 덕분으로 오늘의 영광이 주어졌다.”며 “최선을 다해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능력이 부족해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작게는 천주교 교우와 성직자들께서 밀어주시고 크게는 국민 여러분께서 편달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30분쯤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 도착한 김 추기경은 대주교 집무실에서 교황청의 발표를 기다리며 정 대주교와 30여분간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 추기경이 정 대주교에게 “오늘만은 상석에 앉으라.”고 권유하자 양보 끝에 상석에 앉은 정 대주교는 “김 추기경, 김옥균 주교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을 우리에게 있을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 하느님과 기도해준 교우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한다.”고 답했다.이 자리에서 김옥균·김운회 주교, 오지영 평화방송 사장,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김자문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염 주교가 서울대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정 대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시 거짓해명 또 들통… 신뢰도 타격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모른다. 기억에 없다.’로 해명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 카트리나, 리크 게이트 등 현안마다 새로운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그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 인터넷판에서 부시와 아브라모프가 함께 있는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임은 2001년 5월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빌딩의 한 모임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사진 속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브라모프의 로비 의뢰인인 라울 가르자 인디언부족 지도자와 악수하고 있다. 아브라모프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사진에 있다. 아브라모프는 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부시 캠프에 최소 10만달러(약 1억원)를 주고 개인적으로 6000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그(아브라모프)와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함께 자리에 앉거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관계를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의 목장에 아브라모프가 초대받았다는 새 진술도 나왔다. 아브라모프는 최근 친구인 워싱턴매거진 편집인 킴 아이슬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부시를 12번 정도 만났으며 내가 만난 정치인 중 기억력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후폭풍도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제방붕괴 등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수차례에 걸쳐 “피해가 크리라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이클 브라운 전 연방재난관리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카트리나가 닥치기 전 제방 붕괴와 대홍수 가능성을 백악관 수뇌부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부시 대통령은 브라운 청장이 보고했던 대책회의에도 잠시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부시 행정부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답변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마니아] 평생 걷기 동아리 ‘끼리끼리’

    [마니아] 평생 걷기 동아리 ‘끼리끼리’

    서울 성북구 월곡1동 근린공원, 인조잔디 축구장.40∼50대 주부 40여명이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걷고 있다. ●주부들 이마엔 땀 방울 숭숭 ‘끼리끼리’라고 쓴 노란 조끼를 입은 주부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리 빠른 속도가 아닌데도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바르게 걷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수십년 동안의 습관을 고치야 하니까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금세 흐트러져요.” 걷기동아리 끼리끼리의 창립 멤버인 주부 왕규옥(55)씨의 설명이다. 왕씨는 평소 개운산을 산책하길 좋아했다. 힘차게 걸으면 숨이 트이고, 피곤도 덜했다. 그러나 외롭고 지루한 게 흠이었다. 날씨가 안 좋으면 게을러졌다. 그래서 지난해 11월11일 성북구 보건소에 걷기 동아리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북한산, 월곡산, 개운산 등으로 둘러싸인 성북구는 운동하기 좋은 주변환경을 이용,‘걷기 좋은 코스’를 꾸준히 발굴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걷기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4시에 모여 올바른 걷기 운동법을 배우고 함께 연습하기 위해서다. 동아리 회원이 꾸준히 늘어 93명에 이른다.40∼50대 주부가 중심이다. ●비염·팔자걸음쯤은 씻은 듯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일생생활에서 신체 활동 늘리기’를 다짐해야 한다.▲출·퇴근 시간에 버스 정거장이나 전철역까지 걸어가기 ▲도착지보다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가기 ▲TV를 보면서 활동적인 신체활동을 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추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 ▲직장 휴식시간에 스트레칭하기 ▲집안 청소를 가족과 함께하고 정원 가꾸기 ▲자동차나 사무실에 편한 운동화를 두고 언제든지 운동하기 ▲술 절제하기 등이다. 참가자들은 나쁜 버릇이 많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비염이 사라졌어요. 아침마다 재채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날 딱 멈추더라고요. 맑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가봐요.” “평생 팔자 걸음이라고 놀림을 받았거든요. 무척 애를 쓰는데도 고쳐지지 않더니, 이젠 다들 확실히 달라졌다고 해요.” “몸을 흔들면서 걷는대요, 나는 전혀 몰랐어요. 다른 분들이 지적해서 알았죠. 긴장해서 걸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폐활량 늘고 근력 강해져 주부들의 자랑은 끊이 없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흐트러졌던 몸가짐이 바로 잡혀가는 게 반가운 모양이다. 걷기운동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의 능률을 높여 산소 섭취량을 늘리고, 다리와 허리의 근력을 키워준다. 심장과 폐, 뼈의 밀도가 향상된다. 그래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개선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랫동안 홀로 걷기운동을 하던 왕규옥 주부도 변화를 체험했다. “처음에 발 뒤꿈치를 먼저 대고 발 끝을 올리니까 어색하더라고요. 몸도 쑤시고….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죠. 집에서도 머리 위로 뭔가 잡아당기 듯이 곧게 걸었죠. 그랬더니 몸이 가벼워지더라고요.” 걷기 지도자들이 모임 때마다 움직임을 비디오로 녹화해 장·단점을 지적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 회원끼리 모니터도 해준다. 머리를 곧게 세우고 시선을 멀리 보는지, 엄지발가락을 위로 세워 무릎을 펴는지, 팔을 90도로 굽혀 가볍게 움직이는지 등을 살핀다. ●성북보건소 27일부터 새 회원 모집 연장자인 이예순(71) 할머니는 지난달부터 모임에 참여했다. 허리가 자꾸 굽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다.“신경써서 걷다 보니 허리에 힘이 생긴다.”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니까 더 재미난다.”고 말했다. 교육을 마친 동아리 회원들은 이달초부터 집에서 가까운 걷기 좋은 코스에서 이웃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 성북보건소는 오는 27∼다음달 8일 2차 회원 50명을 모집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걷기가 좋은 10가지 이유 1. 시간과 장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 2. 심장병·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높다. 3.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4. 스트레스·우울증·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5. 노화를 방지, 장수에 도움이 된다. 6. 체력이 좋아져 자신감이 커진다. 7. 과음·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고쳐 준다. 8. 다리와 허리 근육이 강화되고 업무 능력이 향상된다. 9. 회음부 근육이 강해져 정력이 좋아진다. 10.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 자료: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 ■ 바르게 걷는 법 걷기운동은 특별한 기구 없이도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일상 생활의 걷기와 차이가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익혀야 허리와 어깨 통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등을 앞으로 숙여 걷는다. 그러면 무릎에 힘이 빠져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 무릎이 굽고, 보폭이 좁아져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등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내미는 느낌으로 쭉 펴는 게 중요하다. 시선은 먼 곳을 응시하자.15m 전방이면 적당하다. 턱을 당겨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목덜미가 당겨져 다리와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다. 호흡은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다. 배와 괄약근에 힘을 주고 걸으면 뱃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허벅지를 벌려 발이 바깥을 향하도록 걷지 않도록 조심하자. 속도가 떨어져 운동효과가 떨어진다. 발끝이 진행 방향과 일치하도록 걷는다. 팔은 90도쯤 굽히고 가볍게 앞뒤로 흔든다. 그래야 추진력이 생긴다.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엄지발가락은 땅을 차듯이 위로 뻗는다. 그러면 무릎이 자연스레 펴진다. 걷기운동은 스트레칭이 필수다. 준비단계에서는 생략할 수 있지만, 마무리 운동단계에선 반드시 필요하다.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가볍게 하고, 천천히 다음 동작으로 옮겨가야 한다.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해줘야 균형이 맞는다. 1주일에 5번,30분 이상 걸어야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살을 빼고 싶다면 더 걸어야 한다. 그러나 허리, 무릎 등이 아픈 사람은 먼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 이색 걷기 운동 2題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색 걷기운동은 ‘폴 워킹’과 ‘마사이 워킹’이다. ●손 앞으로 내뻗는 ‘폴 워킹´ 폴 워킹은 워킹용 폴을 사용해 걷는다. 보통 걷기와 다른 점은 손을 앞으로 내뻗는다는 것. 책상이나 탁자 앞으로 악수할 때처럼 팔을 내밀어 보자.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을 위로 올리고 양 손을 번갈아 가며 책상이나 탁자를 눌러보자. 복부를 비롯한 상체의 움직임이 느껴지는가. 이것이 폴 워킹의 운동 원리다. 워킹용 폴이 상체의 모든 근육이 수축·이완하도록 돕는다. 게다가 자연스레 허리가 펴지고, 어깨 균형이 잡혀진다. 네 발로 걷는 것이라 훨씬 안정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할 수 있다. 반면 칼로리는 보통 걷기운동보다 20∼70% 더 소모된다. 폴 워킹 동호인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청계천에 모인다. ●푹신한 매트등 이용 ‘마사이 워킹´ 마사이 워킹은 스위스인 칼 뮬러가 확산시켰다.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마시이족의 걸음걸이를 보고 연구했다. 맨발이 바닥에 완벽하게 닿아 우아하고 곧다. 마사이 워킹은 부드러운 바닥과 푹신푹신한 매트 위에서 특별한 신발을 신고 걸어야 효과적이다. 걸음은 차 바퀴가 굴러가듯 체중을 발바닥 전체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뒤꿈치의 바깥쪽부터 대고, 그 다음 발의 가장자리, 그리고 엄지발가락 순으로 넘어간다. 머리 위치나 어깨 회전, 골반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이 워킹은 무릎, 발목,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이 고르지 못한 근육 발달을 일으키고 결국 질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한국워킹협회
  • [시론] 마호메트 만평사태에서 배워야/ 김능우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마호메트 만평사태에서 배워야/ 김능우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요즘도 하루가 멀다하고 중동 소식이 신문과 뉴스의 단골메뉴가 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이 지역이 많은 문제로 시름하고 있음을 재차 실감한다. 최근 들어 전세계 이슬람권의 민중이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이슬람의 사도 마호메트의 얼굴 그림으로 이슬람을 비하했고 이에 대해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다시 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신문들이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슬람권에 정면 대응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사도의 그림에 대해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하느님) 외에 그 어떤 대상에 대한 숭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하느님만이 세상의 창조주이며 주관자이기 때문이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존재인 하느님을 그림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은 이슬람 신자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성모독죄이다. 더구나 인물 그림은 우상숭배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이슬람은 보고 있다. 이슬람에서 마호메트는 하느님이 보낸 최후의 사도로서 경전 ‘코란’을 통해 평등과 선행 실천의 가르침을 설파한 위대한 인물이다. 이슬람은 무슬림들의 존경과 찬미의 대상인 마호메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며, 다른 예언자나 성인들의 형상을 그리는 것도 일체 불허한다. 곧 이슬람은 우상타파와 성상(聖像) 불용의 원칙 수호에 철저한 종교이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가보면 인물을 그린 그림이 단 한 점도 걸려있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기독교에서 예수, 성모 마리아, 성인 등의 여러 가지 성상(聖像)을 통해 신자들의 믿음을 환기하거나 강화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면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슬람 사회 구조의 특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호메트 생존시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통치되는 정교일치의 공동체를 실현했으며, 이는 그의 사후 이슬람 제국의 통치자들에 의해 이어져 왔다. 이슬람에서 통치는 교리와 율법에 근거해 이루어지며 따라서 사회는 종교적 금기 사항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도 곧 종교의 통제 하에 놓이는 것이 이슬람 사회 존립의 원칙이다. 서구에서 언론이 정책비평을 하듯 종교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이슬람, 기독교 양 문화권 사회구조의 근본적 차이는 이번 갈등 사태의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필자는 아랍 현지의 신문을 보면서 이번 만평사태로 인해 이슬람권의 의견이 양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성전(聖戰)을 통해 이슬람을 모독한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그 하나고, 현 상황의 책임은 그동안 이슬람을 세계에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이슬람 지도부에 있다고 보는 자성론자들의 입장이 다른 하나이다. 양분된 상황에서 폭력은 항상 강경파에 의해 자행된다. 우리가 우려하는 바가 바로 이 점이다.2001년 9·11 테러의 공포가 새삼 떠오른다. 이번 유럽 언론의 만평 게재는 한국을 포함한 비(非)이슬람권 국가들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고 있다. 상대방 문화를 자신의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타문화와 그 관습을 자체로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무슬림들과 함께 있을 때 오른손으로 그들과 악수를 나눌 것,‘코란’을 함부로 만지거나 그 위에 다른 물건을 두지 말 것, 의자에 앉을 때 발바닥이 상대방에게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등 그들의 기본예절을 익혀야 할 것이다. 간단하지만 이슬람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다.
  • 권양숙여사, 대안학교 졸업식서 만학도 격려

    권양숙여사, 대안학교 졸업식서 만학도 격려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강서구민회관을 찾았다.2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권 여사의 참석은 학생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권 여사는 지난달 7일 1급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룬 주부 졸업생 양진수(47)씨의 굳은 의지에 대한 뉴스를 보고 ‘만학의 꿈을 이루어 여대생이 되셨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이 소식이 학교에 알려지자 학생들은 권 여사에게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졸업식의 참석을 부탁하는 편지를 무려 100여통이나 보냈다. 권 여사는 졸업식장에서 양씨를 만났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일과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호원대 아동복지학과에 합격한 양씨는 앞서 “축전을 처음 받았을 때 감동을 받았다.”며 권 여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권 여사는 축사에서 “지금은 평생학습 시대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이미 여러분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으로 가족과 후배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주셨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졸업식이 끝난 뒤 권 여사는 졸업생·재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 현대고 졸업생 551명에 일일이 졸업장 수여

    서울 현대고 졸업생 551명에 일일이 졸업장 수여

    “551명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상장없는 졸업식’이 열렸다. 서울 현대고등학교는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상장 수여식 없이 학교장이 졸업생 모두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하는 졸업식을 열었다. 김두성(54) 교장은 “공부를 잘해 상장을 받는 소수의 아이들이 아니라 3년 동안 고생한 모든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달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선 학교가 마련한 졸업 가운과 모자를 쓴 졸업생 551명이 일일이 단상에 올라 학부모와 동료 학생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과거와 달리 학교 이사장 등 내빈들은 단상 아래 따로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단상에는 학생 대표와 3학년 담임 선생들이 앉는 파격도 선보였다. 학력 우수상 등 특별상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은 전날 미리 열었다. 현대고 출신 방송인 노홍철씨도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이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가는 시작이니 열심히 하라.”고 축하인사를 했고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보내는 영상 축하 메시지도 방영됐다. 졸업생 허서우(19)군은 “졸업식은 몇몇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자리인 줄 알았는데 우리 모두 단상에 올라 교장 선생님과 일일이 악수까지 나누고 나니 이날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며 즐거워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거스턴作 ‘Sleeping’

    [가슴 속 그림 한 폭] 거스턴作 ‘Sleeping’

    왜 하필 화투냐? 아직 가수로서의 유명세엔 못 미치지만,‘화투장 화가’로도 제법 알려진 조영남(60)이 지겹도록 듣는 말. 호기심과 함께 약간의 조소도 섞였던(지금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이 질문을 기자가 또 던지자 그는 필립 거스턴을 아느냐고 되묻는다. 조영남에게 화투는 필립 거스턴(1913∼1980)의 ‘구두 뒤창’과 같다. 그에 따르면 거스턴은 유머를 처음으로 현대미술에 끌어들인 사람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필립 드 쿠닝, 잭슨 폴록도 비슷한 시대에서 활동하며 이같은 시도를 했지만, 거스턴은 그중에서도 발군의 추상세계를 구현했던 작가란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던 구두 뒤창에서 거스턴은 현대 미학의 본질을 끄집어 냈다. 일찍이 마르셀 뒤상이 변기에서, 워홀이 찌그러진 깡통과 스타들의 사진에서, 재스퍼 존스가 치솔에서 그것을 찾았듯이 말이다. 조영남의 표현에 따르면 이같은 구두뒤창류의 허드재비가 이들 천재적 작가들에겐 현대미학의 배아줄기세포였다. 현대미술의 줄기도 결국 여기서 나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추상 표현주의와 팝아트을 대변하는 이들은 현대미술의 메카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지게 했다. 조영남은 2년 전 거스틴의 진면목을 재확인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필립 거스턴의 회고전. 벽에 촘촘히 걸려 있거나(Ancient Wall,1976), 구덩이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가 하면(The pit,1976), 잠자는 이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한(Sleeping,1977) 구두 뒤창들. 작품들을 보면서 가슴 속 방망이질 치던 환희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마치 거스틴과 악수하고, 차 한잔 나눈 듯한 생생한 기억에 지금도 거스틴 이야기만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단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조영남의 화투장 그림은 분명 거스틴의 구두뒤창에 빚진 듯하다. 유희의 대상인 동시에 부정적 응시의 대상이었던 화투장에서 그는 놀이의 미학, 동양의 미학을 찾아냈다. 그에게 있어 미술작업은 가장 재미 있는 놀이다. 청담동 조영남의 집을 나서기 전, 그가 자신의 도록 표지에 몇 자 적어 건네준다.‘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인다,2006.1.13.Guston 얘기 끝에.’태극기는 그의 주요 작품 소재이기도 하다.‘친일 소란’이 조금은 억울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의약품 코팅시스템’ 협력계약 체결

    의약품 전문 제조업체인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독일 바스프사와 의약품 정제 코팅 시스템인 ‘콜리코트 씨에스’의 생산 및 기술 서비스 제공 사업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바스프사가 제공하는 신물질인 콜리코트를 가지고 씨티씨바이오에서 약물코팅 시스템인 콜리코트 씨에스로 가공, 최종 구매자인 각 제약회사의 요구에 맞는 형태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씨티씨바이오 조호연(왼쪽) 사장과 한국바스프 김문철 사장이 사업 협력 계약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가수 비 美 데뷔무대 성황리에 마쳐

    가수 비 美 데뷔무대 성황리에 마쳐

    가수 비(24·본명 정지훈)가 퍼프 대디의 축하 속에 2일 첫 미국 단독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비는 이날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8개 도시에서 15만장 이상 입장권이 팔린 비의 글로벌 콘서트를 미국까지 연장한 것이다. 미국 콘서트의 입장권은 60∼150달러에 판매됐으며,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첫 단독공연을 펼쳤다. 공연장을 꽉 채운 5500여명의 관객은 70%가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출신의 아시안계 미국인들이었다. 비가 세번째 곡 ‘악수’를 부른 뒤 무대에 오른 그의 프로듀서이자 ‘사부’인 박진영은 친한 동료인 퍼프 대디를 소개하며 미국 공연을 축하했다. 힙합가수 퍼프 대디는 2001년 이름을 피 대디라고 바꿨으며, 한때 제니퍼 로페즈와 사귀기도 했던 미 연예계의 거물 인사다. 이 자리에서 퍼프 대디는 “아시아 최고 가수인 비의 미국 진출을 환영하며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소유의 힙합 캐주얼 브랜드인 ‘션 존’의 첫 아시아 모델을 비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밝혔다. 퍼프 대디의 무대 등장은 그의 신곡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진영과의 친분으로 이뤄졌다. 박진영은 “퍼프 대디의 곡을 만드는 것은 2004년 메이스,2005년 윌 스미스의 곡 작업 참여에 이은 것이며 향후 이뤄질 수많은 작업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깜짝 손님’으로 미국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조조(JOJO)가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비가 “아이 러브 유”라고 외치자 “아이 러브 유 투”라고 화답하며 그의 역동적인 춤동작에 빠져들었다. 미국인 케리 번팅(29)은 “춤이 너무 환상적이었다.”면서 “비는 대단한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현장에는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100여명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음악방송 MTV는 이날 공연에 이어 3일 열리는 맨해튼 스튜디오에서의 두번째 공연도 미 전역에 방송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아브라모프 이래도 모른다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의 불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까지 튀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워싱터니언은 22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부시가 잭을 만났을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참모진은 ‘대통령은 아브라모프를 모른다.’고 부인하지만 최소한 6장의 미공개 사진들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타임이 확인한 사진 가운데는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 및 그의 로비 고객이었던 인디언족 대표 등과 함께 찍은 것, 아브라모프와 악수하는 장면, 아브라모프 및 그의 아들과 나란히 찍은 것, 아브라모프의 자녀들 및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함께 촬영한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아브라모프와 악수하는 사진에는 부시 대통령의 인쇄된 서명까지 들어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워싱터니언도 부시가 아브라모프 및 그의 가족과 찍은 사진 등 5장의 사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워싱터니언은 아브라모프가 “부시 대통령이 나를 아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아들들의 이름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터니언은 아브라모프가 그같은 사실을 로비 스캔들을 수사중인 검사에게 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임은 이 사진들이 취재원의 반대 때문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과 아브라모프 사이에 ‘어느 정도 수준의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사진은 언젠가는 공개될 것이며 백악관은 그같은 상황을 우려해 왔다고 타임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찍은 사진들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마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찍었을지 모른다.”면서 “대통령은 그런 사진들을 수만장이나 찍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대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여러 사람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그와의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불법 로비와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한 아브라모프는 2004년 부시 대통령 재선 운동 때 10만달러를 모금했다. 백악관은 아브라모프로부터 직접 받은 금액인 6000달러를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등 스캔들의 파장을 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dawn@seoul.co.kr
  • 惡수로 복수?

    손에 정체불명의 화공약품을 묻힌 뒤 자신을 기소한 검사·경찰과 악수, 이들에게 중상을 입힌 미국인이 쇠고랑을 찼다. 문제의 인물은 지난해 12월21일 교통법규 위반 혐의로 미시간주 랜싱의 법정에 출두한 존 리지웨이(41). 자신을 재판에 회부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있던 그는 공판이 끝난 직후 갖고있던 유리병 속의 정체불명 액체를 손에 묻혀 검사와 경찰, 법정 집행관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들은 모두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손 감각이 마비되고, 메스꺼움과 두통 등을 호소했다. 하루 종일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이중 두 명은 병원 신세까지 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리지웨이는 문제의 액체가 올리브오일이라고 주장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년형까지 선고받게 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全大앞둔 우리당은 지금

    ■ “네탓이오” 댓글 전쟁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의 당원 게시판에서도 김근태·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세 대결이 뜨겁다.‘김근태 친구들(김친)’이라는 팬클럽과 정 상임고문 캠프의 대변인 정청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참여1219(국참)’가 주로 이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당권파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 상임고문을 비판하고 있다.“실용주의를 주창하며 실용도 개혁도 모두 실패한 의사 실용주의의 대부,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정동영”이라는 식이다. 한 기간당원은 “당에 소통이 없어 정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그것은 오로지 당권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기간당원은 “분열주의 운운하는데 민주당 시절 정 상임고문도 권노갑씨 쫓아내는 투쟁에 앞장섰다. 그것도 분열주의냐.”고 비꼬았다. 반면 정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기간당원들은 “당권파가 당을 말아먹었으면 GT(김근태)계와 개혁당파, 친노 세력은 뭘 하고 있었냐.”고 반격했다. 한 기간당원은 “당권파가 누구인지 명확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심정적으로 하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당원은 “창당 때 눈치보고 마지막까지 버티다 막차를 탄 것이 누구인데 지금 와서 누가 당을 망쳤네 어쨌네 하면서 마타도어를 하고 있느냐.”고 정 상임고문을 질타했다. 이처럼 양측 대리전이 거칠어지자 한 기간당원은 “그 나물에 그 밥들이 설쳐대는 통에 요즘 엄청 짜증나는 중”이라면서 “당게는 각 정파의 선거꾼이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선거용 게시판을 따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내가 왔소” 조문정치 지난 16일 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는 밤새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시부상을 당한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조문 정치’ 양상도 두드러졌다.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지인들이 보낸 화환으로 둘러싸인 빈소는 2·18 전당대회를 앞둔 탓인지 이내 ‘문상 정치’의 무대가 된 느낌이었다.2·18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접객실에는 열린우리당 원혜영 원내대표 겸 정책위의장과 배기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서갑원 의원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배 총장은 직전 당 출입기자들과 원내대표 출정식을 겸한 저녁자리를 가진 뒤였다. 김근태 의원이 전남 나주에서 당원간담회를 마치고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재야 운동’의 동지를 위로하기 위해 저녁 식사도 거른 채 수행비서도 없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지난 16일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배숙 의원은 “많이 도와달라.”며 악수를 건넸다. 최근 ‘술자리’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모습도 보였다. 부산에서 정동영 전 장관을 ‘지원사격’하고 공항에서 달려온 정청래 의원은 특유의 입심을 과시하며 현장 반응을 전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정 전 장관은 전날 다녀갔고 새벽녘에 김두관 특보와 김혁규 의원도 ‘눈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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