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백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화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부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15
  • [대선주자 25시] 문국현 前유한킴벌리 사장

    [대선주자 25시] 문국현 前유한킴벌리 사장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가 자동차 안을 맴돈다. 새벽 6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탄 승용차는 경부 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린다.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길. 잠시 곤한 잠에 빠졌던 문 전 사장이 눈을 뜬다.“공부해야 할 게 많아서요. 시간 날 때마다 준비를 해야….” 부스럭 부스럭 서류 뭉치부터 펼쳐든다. 문 전 사장의 대선 행보는 조용하다. 선거가 넉 달도 안 남은 시점. 토론과 면담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한다. 짬날 때마다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달 29일 대구 일정도 대구염색공단 방문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정치인들이 즐기는 언론홍보용 이벤트도 없었다. 대개 정치인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그림 만들기´에 열중하게 마련이다. “언론에 노출이 덜 되더라도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조하는 곳부터 들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디자인·패션 산업은 한 해 6조∼10조원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문 전 사장은 당연한 일이란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 참모들이 답답해할 법도 했다. 그런데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땀 흘리고 악수하는 이미지 메이킹보다는 철저히 내용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감동하고 운명을 걸 수 있는 거고요.” 한 자원봉사자가 활짝 웃음을 보인다. 문 전 사장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불과 일주일만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희망 제안´행사로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3.3% 지지를 얻어 범여권 대통령 후보 적합도 6위를 차지했다. 여야를 불문한 전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1.9% 지지도를 기록했다.‘일주일짜리’정치인이 10년 이상 정치권에 몸 담은 대선주자들을 제쳤다. 문 전 사장은 기존의 정치공학 구도를 버렸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가 민주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독자레이스에 나섰다. 정책과 비전으로만 승부하겠다고 했다. 무모해 보인다. 그러나 측근들 반응은 다르다.“문 전 사장이 추구한 뉴패러다임 경영도 남들은 무모하다고 했습니다. 유한킴벌리가 IMF 외환위기시절 4조 2교대제와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했을 때 미친 짓이라고 했죠.” 고원 공보 실장의 말이다. 현재 ‘문국현식’ 경영혁신 사례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 전 사장측이 내세운 장점은 ‘경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같다. 하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다. “이 후보와 문 전 사장은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사장에 오른 신화적 존재라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다만 한사람은 대기업적 마인드로 토목경제밖에 모르지만 다른 한 사람은 중소기업적 마인드로 환경과 사람을 위한 경영을 해왔죠.” 고 실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가짜경제 vs 진짜경제의 대결” 문 전 사장은 희망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문제·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미국 상장 가치만 30조원 이상 가는 대기업 대표로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말로만 중소기업과 서민을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중소기업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은 적죠.”라고 말하는 고 실장 목소리에 자신감이 배어 있다. 민주신당 원혜영·이계안 의원도 문 전 사장의 이런 장점에 주목했다. 둘은 지난달 24일 “이번 대선은 건설중심·재벌중심 가짜경제와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 진짜경제의 대결”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도 그에게 우호적이다. 천정배 의원은 “큰 틀에서 정치적·정책적으로 연대해 나가자.”고 했고 신기남 의원도 “문풍과 신풍이 함께 통풍을 만들자.”고 요청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문국현 영입론’을 제기했다. 연일 주가 상승이다. 그러나 아직 그가 누군지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 범여권 경선 국면 속에 자칫 존재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 세는 약하고 장애물은 널려 있다. 그래도 문 전 사장은 태연하다. 그렇다고 특별한 비책이나 깜짝 전략은 없다고 했다. “정치공학을 털어내겠습니다.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리다 보면 국민들이 알아줄 날이 올 겁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래도 구체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묻자 “명사들과의 대담과 토론, 생산현장 방문, 인터넷 사이버 활동 이 3가지에 주력하려 한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치장보다 실천적 삶이 중요” 수행을 맡은 김재현 건국대 교수가 부연했다. “실천적 삶이 중요하지 치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24년을 중소기업과 사회개혁을 위해 운동하고 비정규직을 지키기 위해 일한 이력을 국민들이 알고 나면 바람이 불 겁니다.” 문 전 사장은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권력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항간의 지적은 단호히 부정했다.“세계를 무대로 하는 대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이 회사를 버리고 나올 때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 과연 한국에 누가 이런 결단을 한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일 지지조직인 ‘창조한국’을 출범시켰다. 본격적인 대선행보 시작이다. 그가 제시한 정치적 ‘데드라인’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시점. 그때까지 의미있는 지지율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 민주신당·민주당 후보와 협상이 가능해진다. 범여권 단일후보로서의 길이 열린다. 남은 시간은 한 달이 채 안 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재오 화해 손짓에 朴측선 “왠지 찜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측이 박근혜 전 대표측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화합은 좋지만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다.●이재오, 朴측 의원실 화합 순례 이 후보측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의 박 전 대표측 의원실 30여곳을 일일이 돌며 ‘화해의 악수’를 내밀었다. 경선 직후 박 전 대표측의 반성을 요구하면서 불러일으켰던 거센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서로 마음고생 많았는데 앙금을 풀고 하나가 되자.”,“정권교체를 위해 합심하자.”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오해도 쌓이고 감정도 상한 게 사실이지만 서로 풀 것은 풀고 화합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의원실도 방문했지만 박 전 대표가 자리에 없어 만나지는 못했다.●이상득,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 회동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은 지난주 경북지역 의원들에 이어 이날은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화합을 모색했다. 경선에서 박 전 대표의 강세가 두드러진 지역들이다. 오찬에는 대구지역 의원 12명 중 강재섭 대표를 비롯, 이한구 정책위의장, 주호영 후보비서실 부실장, 김석준·이명규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와 친박 의원인 유승민·주성영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의원은 “화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무리하게 하는데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박형준·나경원 공동대변인… 독식 논란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부대표단과 정조위원장단 등을 임명했다.15명 가운데 대부분이 이 후보측 인사들이고, 박 전 대표측은 4명에 불과해 ‘인사 독식’논란이 예상된다. 당 대변인에는 이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형준 의원이 내정됐다. 나경원 대변인과 공동으로 하는 ‘투톱’ 대변인 체제로 되돌아갔다. 원내 수석부대표에는 재선의 심재철 의원이 임명됐다. 원내부대표단에는 이 후보측의 김정훈, 김정권, 김충환, 차명진, 김영숙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의 박세환, 배일도, 주성영 의원이 맡게 됐다.1∼5정조위원장은 이 후보측의 권경석, 정문헌, 김애실, 박승환, 이주호 의원이 기용됐으며 박 전 대표측의 안명옥 의원이 6정조위원장에 임명됐다.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자리가 빈 당 공작정치특위위원장직은 박계동 의원이 맡게 됐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2일 대구행…단순 방문? 세력화?

    박근혜 2일 대구행…단순 방문? 세력화?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2일 오전 11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지지자들과 만난다. 이명박 후보측과의 갈등봉합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정치행보 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영남권 지지자 2000여명과 박 전 대표측 의원 2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치고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31일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달성군을 방문하기로 한 것을 듣고, 경선에서 도와준 근처 지지자들과 만나 악수라도 나눌 것을 제안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선거인단은 이번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보이며 박 전 대표에게 ‘몰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와 동행할 의원들은 한결같이 “캠프 자문단 등 경선을 도와준 사람에게 인사드리던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의 연장선”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로서도 경선 내내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쉬려면 ‘금단증세’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선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박 전 대표 스스로가 당내 세력화를 꾀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행보를 자제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와 박 전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TK행’에 대한 주목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7일 해단식에 캠프 소속 의원 30여명이 모인 사례나 30일 당 연찬회에 25명이 대거 불참한 사례를 들어 박 전 대표측의 세력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캠프 지역 위원장을 맡았던 한 의원은 “의도했든, 안했든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의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아 마음을 달래는 뜻에서 그러는 것으로 봐주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측의 화합 메시지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고 있는 박 전 대표측으로서는 ‘살기 위한 방법’을 찾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朴측 대거 불참… 한나라 ‘반쪽 연찬회’

    朴측 대거 불참… 한나라 ‘반쪽 연찬회’

    30일부터 이틀간 전남 구례 지리산자락 한 호텔에서 ‘경제대통령 이명박, 민생정당 한나라당’이란 주제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이 대거 불참,‘경선 후유증 장기화’를 예고했다. 박 전 대표의 대선 후보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의원 41명 가운데 김기춘·김태환·김학송·김학원·심재엽·안명옥·안홍준·이강두·이진구·정희수·한선교 의원 등 11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측 밝은 환담, 박측은 어색한 참석 이런 탓에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연찬회가 오히려 양측 분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7일 안상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에 박 전 대표측 인사 대부분이 참석한 것과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앞서 기자실에 들른 강재섭 대표는 “참석자들이 전국에서 오는데 휴가철이라 해외에 나간 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고, 마음이 아픈 사람도 있다. 박쪽에서 안 왔다고 쓰지 말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은 단순히 참석자 숫자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었다. 이 후보측 참석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서로에게 “고생했다.”,“좀 쉬었느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말없이 행사에 임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의원은 “사람들이 자꾸 묻는 게 내가 괜히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참석 여부는 박 전 대표측 의원들 각자가 개인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밝힌 불참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상임위 활동이나 지역구 행사가 겹치거나 해외에 있어서 불참한다고 밝힌 이들도 있었으나, 서울에 있는 전·현직 의원 5∼6명은 이날 밤 따로 만나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화합 외쳤으나…” 전체적으로 참석 대상자 253명 가운데 175명이 참석했다. 의원 129명 가운데에서는 87명이 왔다. 경선을 완주한 원희룡·홍준표 의원은 밝은 표정으로 도착해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며 환담했고, 중도 사퇴한 고진화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원 의원은 “토론회 없는 연찬회는 없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박근혜 전 대표측에) 연락은 해봤느냐, 만났느냐고 묻는다.”면서 “화합은 인위적·과시적으로 보여지기 위한 게 아니라 물 스며들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형식을 타파하고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씩 수용해 나가겠다.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무능한 리더십 ▲부진한 경제투자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 ▲방만한 정부 ▲불안한 삶의 질과 양극화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당내 대립보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정권교체라는 과제가 우선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구례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A to Z] 회의 스타일

    [이명박 A to Z] 회의 스타일

    이명박 후보가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편한 자세로 환담을 나누던 최고위원들이 거의 벌떡 기립했다. 환한 표정의 이 후보는 좌정하기에 앞서 “악수나 한번 합시다.”라며 원탁을 한 바퀴 순례했다.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어제 산에 다녀왔다고(들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이종구 제1사무부총장에게는 “그 교수 잘 만났어요?”라고 물었지만, 미처 대답할 새가 없을 만큼 이 후보의 ‘악수 회전율’은 높았다. ●메모 해오고도 앞만 보고 연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27일 오전 9시 여의도 한나라당사는 이 후보의 ‘데뷔’열기로 후끈거렸다. 이 후보는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대선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하는 참이었다. 회의 분위기는 이 후보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집중됐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후보에 대해 “후보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으며, 의자 등받이에서 몸을 당겨 공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농담을 주고받던 회의 전 풍경은 오간 데 없었다. 첫 학기 1교시 수업과 같은 긴장감이 실내를 잔뜩 지배했다. 이 후보는 카메라 맞은편의 상석에 앉자마자 상의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뭔가가 메모돼 있었다. 하지만 시선은 수첩 대신 정면을 향했고, 얼굴은 무표정했다. 가끔씩 턱을 매만지거나 주먹을 말아 입에 대고 헛기침을 했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훔치거나 참석자들의 발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박계동 전략기획위원장이 “민주신당의 선거인단에 대리모집 의혹이 있다. 하루만에 30만을 모집했다는데…”라고 보고하자, 이 후보는 곁에 앉은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30만명?”이라며 확인하기도 했다. 발언 순서가 되자 이 후보는 마이크를 당겨 입으로 바짝 가져갔다. 수첩은 거의 외면한 채 앞만 보고 일사천리로 말했다.“강 대표를 중심으로 역사에 없는 큰 일을 한 데 대해 감사말씀 드린다.”는 말로 입을 연 그는 시종 “고맙다.”,“부탁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 후보는 일종의 ‘비화’를 거침없이 털어놓기도 했다.“지난번 국회에서 회의 끝나고 강 대표가 별도로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신상문제를 후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오른 편의 강 대표 쪽으로 시선을 옮긴 그는 “함께 하기로 했고 앞으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즉석에서 ‘신임’을 부여했다. 강 대표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 ●‘재정´ 대신 ‘살림´이란 말 즐겨 사용 이 후보는 “지난주 제가 당무 보고를 받았는데 살림을 알뜰하게 잘 사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는 등 ‘재정’같은 용어 대신 ‘살림’이라는 말을 즐겨 썼다. 비공개 회의를 위해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는 당직자들의 안내에도 불구, 기자들이 머뭇거리자 이 후보는 맞은편에 앉은 나경원 대변인을 보면서 “대변인 말발이 안 서네.”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부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죄스럽네요” 朴캠프 해단식 “이대로! ” 李캠프 축하 만찬

    “죄스럽네요” 朴캠프 해단식 “이대로! ” 李캠프 축하 만찬

    경선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일주일 만인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겸한 만찬 회동모임에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500여명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2시간10분 정도 머무른 박 전 대표가 악수하는 데만 1시간10분이 걸렸다. ●지지자 2500명… 대선출정식 방불 당초 모임에는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배 가까운 2500여명이 왔다.‘대선 출정식’으로 착각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허태열·유승민 의원 등 30여명의 캠프 소속 의원들도 함께 했다. 선거법 위반에 대비, 참석자들로부터 자장면 값 1만원씩을 갹출하기 위한 모금함도 마련됐다. 오후 4시 50분쯤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서 “박근혜”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연 뒤,“다들 별로 안녕하지 못한 것 같네요.”라고 말해 흥분된 분위기를 조절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 뜻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스럽다.”는 말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그는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하고 감사하다.”면서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힘을 합쳐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정치인으로서 향후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서청원 “반성은 李측이 해야” 박 전 대표의 차분한 인사말과 달리 서청원 캠프 상임고문은 이명박 후보측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다. 서 고문은 ‘박근혜측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반성은 무슨 반성이냐.”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진 그들이 국민과 당원이 등돌린 이유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서 고문은 화합의 장애요소로 이 후보측의 ‘오만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 “이쪽, 저쪽 캠프모임 끝낸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저녁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후보경선 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원내외 당협위원장 15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덕룡, 박희태, 이재오 의원 등 캠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 캠프 해단식이나 다름없었다. 앞서 열린 박 전 대표측 해단식에서는 밥값으로 1만원씩을 갹출했으으나 이 후보측에서는 2만원씩을 갹출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우리끼리 자축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 “우리, 너희, 이쪽, 저쪽 오늘부터 없어져야 한다, 우리끼리 하는 캠프 모임 이것으로 끝낸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성진 의원과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 등은 경선 승리를 대선 승리로 이어가자는 뜻에서 “이대로!”라는 건배사를 하고 참석자들이 모두 “이대로!”를 따라 외쳐 박 전 대표진영의 해단식 분위기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캠프 해단식 숙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진영이 23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경선에서 승리한 캠프지만 ‘당심에서는 졌다.’는 분석 때문인지 분위기는 숙연했다. 이 후보는 상근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그는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내 자신 정치적 경험이 부족했던 점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점령군 행세’에 대한 경계의 말도 이어졌다. 당내 비주류 출신 인사가 많은 이 후보 캠프로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면 캠프 인력의 상당수가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각자 위치에서 ‘표정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이후] 김윤옥씨 “상품가치 있어 승리”

    [한나라당 경선이후] 김윤옥씨 “상품가치 있어 승리”

    “남편은 상품가치가 있어 승리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선 승리 전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숨은 조력자’인 부인 김윤옥 여사의 말이다. 김 여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경선에서 승리하고 이 후보가 귀가했을 때 내가 ‘수고했다.’며 악수를 건넸다.”고 말했다. ‘지독한 경선’을 옆에서 지켜본 김 여사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 여사는 “마음고생했다면 한없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닌 것을 사실이다.’라고 하는 것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그런 말에 집착하지 않았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의혹 제기에)구태여 변명했다면 듣는 사람도 불안해했을 것”이라며 “참고 인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온갖 네거티브 속에서도 승리한 것은 남편이 상품가치가 있고 경쟁력이 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경제를 잘 알고, 서울시장 4년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경선승리의 내조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한 것은 없다. 그저 후보 옆에 서있기만 했다.”면서도 “다만 후보가 못 가는 곳이 있으면 내가 찾아가고, 못 만난 사람이 있으면 내가 만나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로 잣죽을 준비했다는 김 여사는 “경선과 마찬가지로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될 것”이라고 내조자로서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투표] 투표일 李·朴 움직임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9일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면서도 전화를 돌려 표심에 호소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오전 7시15분쯤 서울 종로구청에서 투표했다.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무사히 투표까지 오게 된 것은 한국 정치사상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꿈을 꾸었냐는 기자들 질문에 “좋은 꿈은 (대선 투표일인)12월19일에 꾸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경선이 끝나면 박 후보를 만나서 앞으로 정권교체에 같이 힘을 모으자고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 박 후보도 아마 그렇게 응할 줄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오후 8시30분쯤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20분간 들러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했다.”,“고생했다.”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 후보는 오전 9시쯤 종로구청에 도착,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박근혜’를 연호하는 지지자 100여명에게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기자들과 만나서는 ‘투표용지 촬영사건’을 가리켜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어제 (이 후보측이) 전부 카메라폰으로 (투표용지를) 찍을 것을 지시했다고 해서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삼성동 자택에 들어간 박 후보는 수시로 투표 상황을 보고받다가 오후 6시쯤 예고도 없이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들러 참모진을 격려했다. 박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선거는 어렵다. 이 선거는 말할 것도 없이 어렵다.”고 답했다.‘카메라폰 촬영 논란’에 대해선 “그게 말이 되느냐. 다 그쪽(이 후보측) 간부들이라고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투표] 홍준표·원희룡 ‘아름다운 완주’

    [한나라 대선후보 경선투표] 홍준표·원희룡 ‘아름다운 완주’

    이른바 이명박·박근혜 ‘빅2’ 후보간 격전 속에서 홍준표·원희룡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도 19일 각자의 거주지에서 투표를 한 뒤, 경선 과정을 마무리했다. 당원과 국민들의 관심이 ‘빅2’후보에게 쏠린 가운데도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완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평가다. 당 지도부 역시 이들의 선전이 경선 흥행과 당의 비전 제시 측면서 효과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서민 대통령, 무결점 후보’를 외쳤던 홍준표 후보는 오전 9시45분 동대문구청에서 한나라당 책임 당원인 부인 이순삼씨와 함께 ‘부부 동반’ 투표를 했다. 투표 후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그는 “경선이 이제 다 끝났고 경선 이후 당이 화합되고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곧 바로 자택으로 향해 긴 여정의 끝을 가족과 함께했다. ‘한나라당의 젊은 피’ 원희룡 후보도 투표를 끝으로 ‘홀가분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원 후보는 오전 9시30분쯤 양천구청에서 투표를 한 뒤, 합동연설회 내내 소규모지만 열정적 응원을 보내준 지지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는 “어제 좋은 꿈을 꿔 기분이 좋은데 내용은 지금 말할 수 없다.”며 밝은 표정으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원 후보는 신도림동 갈릴리 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휴식을 취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이창호,박정상 중환배 결승진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이창호,박정상 중환배 결승진출

    제1보(1∼11) 이창호 9단과 박정상 9단이 중환배 우승컵을 다투게 되었다.15일 타이완 타이베이101빌딩에서 열린 중환배 준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은 조한승 9단을 백 불계승으로, 박정상 9단은 박영훈 9단을 백 반집승으로 각각 물리쳤다. 박정상 9단은 제19회 후지쓰배 우승 이후 두 번째 세계정상 도전이며,2005년 춘란배 우승을 마지막으로 오랜 침묵을 지켜왔던 이창호 9단 역시 세계대회 우승에 목말라 있다. 두 기사간의 역대전적에서는 이창호 9단이 7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백홍석 5단과 초단돌풍의 주인공 박승화 초단의 4강전 제1국이다. 돌을 가린 결과 백홍석 5단의 흑번. 흑1,3,5는 백홍석 5단이 즐겨 사용하는 포진.<참고도1>의 미니중국식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승화 초단이 백6의 협공을 들고 나온 것은 이러한 상대의 주문을 거스르기 위한 의도이다. 백8은 세력의 중심점에 해당하는 곳. 놓칠 수 없는 요처이다. 흑9의 협공은 단순해 보이지만 전략이 담겨 있는 수. 만일 백이 실전 백10 대신 <참고도2> 백1로 협공하면 흑은 즉시 좌상귀의 3·三을 파고든다. 이후 흑10까지 진행된 모습을 보면 백1이 다소 어색한 위치에 와 있다. 즉, 흑10까지의 정석이 먼저 두어진 상태에서 백1로 협공을 하는 프로기사는 아무도 없다. 이처럼 프로들의 바둑에서는 상대의 돌을 악수로 만들기 위한 암투가 치열하게 벌어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26)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

    (26)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

    벼르고 별러서 마르카토(Markato)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제발 혼자 가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심 기대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일단, 여행하면서 본 다른 어떤 지역의 마르카토 보다 규모가 크긴 컸다. 그러나 뚜껑이 없어 하늘을 보면서 구경할 거라 기대했는데 점차 뚜껑이 있는 상태로 가고 있는 과도기였다. 동아프리카 최대의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마르카토에 다녀왔다. 아프리카 최대의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현지인들도 만났는데 비교대상이 없으니 믿을 수가 있나. 그러나 동아프리카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을만한 곳은 에티오피아뿐이니 그 말은 믿을밖에. 마르카토는 ‘시장’이란 뜻의 이탈리어어다. 단 5년 동안의 식민지 경영으로 이탈리아는 참 많은 것을 에티오피아에 남겨놓고 갔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몽고의 것과 일본의 것이 얼마나 많을지 쉽게 상상이 간다. 아디스 아바바에 시장이 많은 데 유독 이곳만 마르카토라고 부른다. 지방 여행하면서 찾아간 시장들을 마르카토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지인들은 고개를 심하게 흔들며 마르카토는 아디스 아바바에만 있다고 주장한다. 에티오피아에서 ‘마르카토’는 더 이상 시장의 의미가 아니라 고유명사화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마르카토는 품목별로 구획이 잘 나누어져 있다. 향신료를 파는 곳에 가면 향신료만, 생활용품을 파는 곳에 가면 생활용품만 모아져 있다. 특히 커피의 경우 이곳이 발상지답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향이 정말 끝내준다. 그리고 품목은 다르지만 각 민족별로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오로모족, 암하라족, 티그레이족, 구라게족 등의 그룹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제품을 권해주는데 주전자, 냄비 같은 양은 제품이 현지 물건에 비해 아주 고가로 거래되고 있었다. 비싸다고 했더니 좀 아래 등급이라며 권하는데 중국산이었다. 아프리카 전체에 중국산이 홍수를 이루는데 에티오피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질이 낮아 선진국에는 수출할 꿈도 못 꾸는 물건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손에 들려 다 에티오피아로 들어오는 것 같다. 신발은 냄새가 나서 신을 수가 없고, 전자제품도 한번 쓰면 더 이상 사용하기가 힘들다. 중국, 얘들은 왜 그러지? 볼펜 정도의 굵기에 10cm 정도 길이의 나무조각을 상자에 담아 파는 사람들이 있어 용도가 뭐냐고 했더니 양치용 나무란다. 양치를 안하고 이것만 사용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치아를 문지르기도 하고 즙이 나오는지 오래도록 물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나무조각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치아가 고르고 치아 색깔이 아주 하얗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에티오피아인들의 치아를 많이 부러워했다. 마르카토에는 이런 나무조각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없는 게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은 마르카토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감히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도 없다’고 주장한다. 김치도 없고, 삼겹살도 없으면서 말이다. 현대식 건물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건물 안은 우리나라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과 별 차이가 없다. 실내보다 바깥에 볼 거리가 많지만 사람과 자동차, 노새(현지에서는 ‘로바’)까지 뒤엉켜 미로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정신이 없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재래시장을 다닐 때는 주머니 관리를 잘해야 하듯이 여기서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관광가이드나 현지를 잘 아는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가는 게 안전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마르카토에 대한 악성루머가 많아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차창으로 구경하는 외국인들이 있는데 자기 사정이지만 별로 권할 일은 못 된다. 지갑과 카메라를 주의하고 혹시 악수를 청하는 꼬마들을 만나면 정신을 바짝 차릴 것. 난 바보처럼 악수에 눈이 멀어 메켈레 시장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마르카토 북쪽에는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에티오피아 여기저기를 여행 할 수 있으니 위치를 확인해두면 좋다. 그러나 차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어떤 지역에서도 차에 손님이 다 타야 출발한다. 손님이 없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다. 그 날 손님이 다 안차면 안 간다고 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어이없어하며 화를 내는 사람들은 외국인들 밖에 없다. 현지인들은 저 사람들 왜 저러지, 손님이 없어 안간다는데, 이런 표정이다. 심지어 국내선 비행기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 늦게 출발하고 늦게 도착하는 건 애교고 한 도시에서 며칠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뭐 이런 나라가 있어, 하면 그 여행은 한없이 힘들어지지만 아, 이 나라는 이런가보다, 체념해버리면 그래도 여행할만하다. 마르카토를 나오면서 마르카토가 어떻게 이런 형태의 상가 모습을 갖추게 되었느냐고 현지인에게 물어봤다. 과거의 마르카토 모습은 그 옛날 이곳을 여행했던 사람들이 그린 삽화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지금과는 모양도 규모도 많이 다르다. 현지인에 따르면 나라는 태국인지 대만인지 기억을 못하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원래 재래시장으로 이용되던 이곳을 개발해 대형 몰을 지을 생각을 했었나 보다. 그래서 터잡는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장사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보상을 해 줄 테니 떠나라고 했단다. 지금도 느리고 서두르는 게 없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 사람들한테도 그런 태도를 보였나보다. 일부 보상을 받고 떠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아 결국 태국인지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몰을 짓는 작업을 포기하고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거지역과 상가지역이 혼재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의 마르카토가 만들어졌고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단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일반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보다 물건값은 마르카토가 몇 배나 싸다. 그러나 흥정을 아주 오래 해야 한다. 재래 시장에서의 흥정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이기면 내가 돈을 따지만, 지면 잃어야 한다. 이건 만고불변의 게임의 법칙이다.       <윤오순>
  • 박성화호 코치로 합류한 축구팀 맏형 홍명보

    ‘한국 축구의 자산’ 홍명보(38)가 박성화 감독이 이끌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했다. 홍명보 코치는 6일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맡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박성화 감독을 만나 구체적으로 팀 운영 방안과 코치 역할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2005년 9월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맡은 이후 아드보카트호와 베어벡호에서 계속 코치로 일했던 홍명보는 이로써 국내 지도자 체제에서도 태극호에 남게 됐다. 박성화 감독은 홍 코치와 악수한 뒤 “홍 코치가 지난 며칠 심적으로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림픽대표팀에서 홍 코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감독과 홍 코치는 22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첫판인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해 17일쯤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다음은 홍 코치와의 일문일답.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부담도 있었지만 기회가 온다면 피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금은 아쉬움이 전혀 없다. ▶베어벡과 함께 올림픽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얘기해 왔다. -그 점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점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연속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술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를 지나치게 우려한 데 대해 섭섭하지 않았나.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퇴장을 당한 건 분명히 내 실수였다. 하지만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이 모두 힘들었고 내가 흥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본 선수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친 항의가 의도적이기도 했다. ▶박 감독이 프로감독 취임 17일 만에 그만두고 나올 정도로 올림픽 팀이 위기였나. -시간이 많지 않아 현 대표선수들을 청소년시절부터 지도해온 박 감독의 모든 것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코치 때 지켜본 감독직은 어땠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국민들의 축구사랑이 크기 때문이다. 베어벡의 사퇴는 아쉽다.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맞는 것 같다. ▶베어벡 때와는 역할이 많이 달라질 텐데. -일단 감독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누지 않겠나(웃음).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로스쿨 나눠먹기 배정 말아야

    교육인적자원부가 그제 입법예고한 로스쿨 시행령은 그야말로 졸작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들을 국립·사립대별, 지역별로 골고루 안배하려다 보니 개별 로스쿨 정원을 150명 이하로 묶어 두기로 한 것이다.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 셈이다. 이러다 보면 적게는 50명 정원인 로스쿨도 나올 수 있다. 교수 1명당 학생 12명을 유지한다면 50명짜리 로스쿨에서 덜렁 교수진 5명으로 꾸려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또한 로스쿨은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세미나실, 정보통신시설 등 일정 시설을 갖춰야 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놓고 로스쿨을 개교했는데도 학생이 적어 학교 운영이 부실해질 가능성도 예견할 수 있다. 적정 정원이 몇 명인지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규모가 되지 않으면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강의를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의 입법예고는 예비 법조인에 대한 교육의 질은 고려하지 않은 나눠먹기 식 인상이 짙다. 총정원을 다음달 결정하는 문제도 그렇다. 큰 틀을 정하지 않고 개별 정원이란 작은 틀을 먼저 만든 것은 로스쿨에 이해가 걸린 학교와 법조단체의 반발을 조금이라도 피해 보려는 눈치보기에 다름 아니다. 로스쿨은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자는 데 취지가 있다. 거듭 촉구하지만 총정원은 크게 늘려야 한다. 기득권을 고집하는 법조단체의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정원 150명 상한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시행령이 확정되는 21일까지 각계 의견을 들어 고칠 시간은 충분히 있다.
  • 李 “경제 경험론” vs 朴 “깨끗한 손”

    李 “경제 경험론” vs 朴 “깨끗한 손”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어서 일 많이 하고 싶다.”(이명박 후보) vs “자식교육과 부동산 문제에 떳떳하지 못한데 어찌 교육을 개혁하고 부동산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나.”(박근혜 후보)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를 선출하는 합동연설회가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별 ‘키워드’가 조명받고 있다. 공약과 포부를 한 마디의 핵심 단어로 요약해 집중 홍보전에 들어간 것이다.30일 인천에서 열린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선 이명박 후보가 ‘경제경험론’을, 박근혜 후보는 ‘깨끗함’을 키워드로 뽑아 열띤 유세전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다양한 사회경험을 부각시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인천제철 CEO를 했을 때”,“서울시장을 했을 때”라면서 ‘과거’를 언급한 뒤 “부실 기업을 인수해 짧은 시간내에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았다.”,“당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편해 인천·경기·서울 2500만 시민이 혜택을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기업도 국가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는 말로 차별화를 꾀했다.‘강력한 후보’라고 자임한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는 이유는 경선에서 만만한, 약한 후보를 뽑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모함이 있다.”면서 “1992년 이후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공직에 있으면서 제가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내놓아봐라.”고 공격적인 어조를 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깨끗한 손’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저더러 손에 찬물 한번 묻히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손에 붕대를 감고 나락에 빠진 당을 구해냈다.”면서 “이 손으론 단 한번도 부정부패와 손을 잡은 적이 없고 비리와도 악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명박 필패론’을 ‘박근혜 필승론’으로 전환,“제가 (당)후보가 되어야만 우리는 100% 승리할 수 있다.”고 목청도 높였다. 박 후보는 또 “대통령부터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느냐.”,“부패는 경제의 암적 존재로 창의·성실·능력을 모두 죽여버린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저한테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뒤를 봐줄 가족이 없고, 오직 여러분이 저의 부모님이고 제 남편이고 제 가족”이라고 표를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원희룡·홍준표 두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무기로 ‘빅2’를 견제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의 ‘세계 7대 강국’, 박 후보의 ‘5년안에 선진국’ 같은 핵심 키워드를 가리켜 “다 좋다. 하지만 그동안 방법을 몰라서 못 했나. 국민은 열심히 했지만 낡은 정치, 썩은 정치 때문에 고생한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또 “(합동연설회에서)매번 틀어주는 홍보동영상이 왜 매번 똑같냐고 많이 물으시지만 저는 돈이 없다. 사람을 실어나르는 버스와 조직도 없다.”면서 “하지만 제게는 열정이 있고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연일 ‘빅2’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홍 후보는 “지난 총선 때 (박 후보에게)제발 자기 지역에 와달라고 목을 매놓고 지금은 그 사람을 반대하는 선봉에서 아침마다 논평을 내는 나쁜 놈이 있다.”며 이 후보측 캠프 인사를 말한 뒤 “자기 돈도 아닌 사돈의 팔촌 돈까지 왜 다 캐냐. 돈 많은게 문제라면 서울시장할 때 그만두라고 했어야지 왜 이제 와서 그러냐.”며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박 후보측도 함께 공격했다. 인천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日 참의원선거 후폭풍] ‘위기의 아베’ 조기 퇴진·중의원 해산 요구 일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29’ 참의원 선거에서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참패, 사실상 ‘불신임’을 받았다. 기존 의석 가운데 27석이나 잃고, 역대 참의원 선거 중 두 번째의 최소 의석인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30일 총리직 유지의 뜻을 밝혔다. 악화된 민심은 대폭 개각으로 수습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 이에 제1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당이 한 목소리로 퇴진과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자민당 내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새어나와 험난한 국정운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은 참의원에서 공명당과의 연립여당 의석 104석을 가지고는 예전처럼 ‘마이웨이식’의 국회 운영은 불가능해졌다. 연립여당 의석 104석은 과반(121석)에 크게 모자란다. 무소속이나 군소정당 등의 야당을 영입해오더라도 현재의 의석 구성상 과반수를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제1야당인 민주당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처지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정책을 이끌어나갈 수 없다. 때문에 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베,“정치의 공백은 용납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새롭게 할 것은 새롭게 하라는 게 국민의 목소리다. 적당한 때에 개각과 당 지도부 인사를 하겠다.”며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 대대적인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 해산, 조기총선 실시 요구에 대해서는 “중의원은 임기가 2년 남았다. 실적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는 해야 할 때에 하는 것이 신임을 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정국 운영과 관련,“민주당과도 잘 대화하고 민주당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해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선거 전 각종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던 기세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은 ‘히든 카드’로만 만지작거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민당은 현재 전체 중의원 480석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해산을 하면 현재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중의원을 해산,‘진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위험한 ‘게임’이란 얘기가 나오는 논거다. 현재 여권에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중의원 해산은 ‘악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중의원 해산은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앞으로 상당기간 실적을 쌓은 뒤에나 고려해볼 만한 카드인 것이다. ●민주당 협조, 정책 수정 불가피 대북 정책 등 외교안보나 개헌 등 강경 우파 색채의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특히 아베 총리가 전후 체제 탈피를 내세우며 강력하게 추진했던 개헌은 참의원 과반수가 안돼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정책의 수정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측은 이미 “국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시시비비를 철저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예전과 같이 거대 여당의 ‘다수의 힘’에 밀리는 수모를 당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설 공세적인 태세이다. 경제 정책에서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감도 우려되지만 현재의 경제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자민당의 ‘경제성장 우선주의’와 민주당의 ‘양극화 해소 주력’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시급히 타협점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집권에 도움을 주었던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이 다소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출범 이래 6자회담 등의 북한 관계에서 최우선적으로 내세운 납치문제 해결은 29일 선거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선거전 막판 고전하면서 납치문제로 ‘북풍몰이’를 시도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납치문제와 결부시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왔지만 성과도 미흡한 상태다. 납치 문제도 실질적인 성과도 없었다. 따라서 자민당 내 대북 온건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 같다. 다만 아베 총리의 성향이나 정책의 일관성을 고려할 때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역설적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생명공학 비밀 푸는 체험여행

    생명공학 비밀 푸는 체험여행

    ‘생명공학의 비밀을 풀어주는 2박3일간의 신비로운 체험여행’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하는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생명공학캠프’가 23일 입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132명의 중학교 학생들이 3개조로 나뉘어 참가했다. 이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관악수목원 등에서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최양도·이창규·서학수·강봉균·제연호 교수 등 서울대에 재직 중인 세계적인 생명공학자들로부터 ‘식탁 위의 생명공학’과 ‘뇌의 신비’를 주제로 특강을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특히 청소년들은 대학원생 형·누나들과 함께 직접 실험을 하면서 생명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을 접하게 된다. ‘아기돼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동물생명공학)’라는 실험을 통해서는 수정란 생산 기술을 이용해 돼지의 난자로부터 체외 수정란을 생산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아본다.‘식물에도 DNA가 있을까(식물생명공학)’,‘해충을 죽이는 미생물을 관찰해 봅시다(미생물생명공학)’를 주제로 한 실험도 평소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숲 해설가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 관악수목원을 방문해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한 교수들은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의 환상´이 아닌 ‘생명공학이 이룰 수 있는 꿈´을 심어준다는 점이 이번 캠프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함께 생명공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과학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 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李 단호

    19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검증청문회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청문회 초반부터 이 후보의 병역 면제와 옥천 땅 투기 의혹, 도곡동 땅 차명관리설,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후보도 모두발언을 통해 “그 동안 나와 내 주변에 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한 방이면 간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지만 참아왔다.”면서 “이 청문회를 통해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시종 이 후보와 청문위원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예정된 3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후보를 향한 질문도 날카로웠고 이 후보의 답변도 단호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네거티브 의혹 질문에 대해 단호하고 분명하게 대답하라는 캠프의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청문회 초반 ‘기관지 확장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과 관련,“종합 진단을 받을 때 그 흔적이 아직도 크게 남아 있다.”며 병역 문제로 오해받는 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재산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준비를 많이 한 듯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또 청문회 중반 “한국 정치에 이렇게 네거티브를 한 적이 있었나.”라며 자신을 둘러싼 검증 공세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오전에는 대충하더니 오후에는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 같다.”면서도 “이 후보가 질문에 성실하고 세세하게 답변해 국민의 판단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앞서 이 후보는 청문회 시작 전 청문위원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수능 시험을 치르는 것 같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한 청문위원이 “언론에서 시험지가 다 유출됐다고 해서….”라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자 이 후보는 “유출됐지. 내 것은 신문에 몇달씩 나왔으니까.”라며 그간 자신에게 집중된 각종 의혹 공세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문회는 준비가 필요한게 아닌 것 같다. 억지로 말할 수도 없고 너무 오래된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문회 중간 휴식시간에 “질문이 굉장히 예리하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오늘 매우 진솔하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면서 ”(그동안)네거티브에 시달리면서도 화합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았는데 사실대로 아는 대로 답했다. 국민의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데스크시각] 부동산 문제와 대선후보들/이기철 산업부 차장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네면 사람들은 “어디에 출입하느냐.”고 묻는다. “건설교통부.”라고 짧게 답하면 질문이 꼬리를 문다. “아파트를 언제 마련해야 합니까?,‘반값 아파트’도 나온다는데요.” “정부 정책으로 보면 아파트 가격이 계속 내릴 것 같은데, 올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습니까?” “지금이라도 강남으로 이사를 가야 할까요, 아니면 강북에 계속 눌러 살아야 되나요?” 부동산에 대한 질문은 끝이 없다. 궁금한 것도 많고, 관심도 높다. 질문을 요약하면 대체로 이렇다. ‘서울 강남권으로 입성하자니 자금이 많이 부족하다. 강북에 눌러 있자니 부동산 재테크에서 바보가 된 듯하다. 여태 정부 정책을 믿고 집값 하락을 기다렸는데, 내집마련은 허사인 것 같다.’ 그러나 죄송스럽게도 시원하게 답변해 드릴 수가 없다. 어느 누구도 호쾌하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집값은 경제 논리 이상으로 심리(心理)가 많이 좌우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부동산 문제는 참으로 고약하다. 집 없는 서러움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도 종합부동산세 등으로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이다. 부동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외적인 영향이 크다. 부동산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로 통한다. 사는 곳은 사회적 지위와 계급의 상징이 됐다. 부의 대물림을 위한 교육 여건도 큰 요인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서는 정부 의도와는 반대로 읽힌다. 공급을 확대한다고 하면 재건축·재개발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집값이 뛴다. 반대로 규제를 가한다고 하면 공급이 줄 것으로 믿고 오르는 형국이다. 동쪽으로 간다고 해도 뛰고, 서쪽으로 간다고 해도 뛰는 셈이다. 주택 문제에서 반항적 속성이 생긴 것은 과거의 학습 탓이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서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 주택은 정부 입김에 좌우되지만 그 정책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택보급률 100% 돌파 통계 함정에 빠진 적이 있다는 변명을 한다. 수요와 공급의 시기가 맞지 않다는 말도 늘어놓는다. 아파트는 오늘(현재) 부족한데 내일(미래) 공급한다. 수급 시차가 심할 경우 5∼6년에 이른다. 그러나 주택은 “빨리, 많이, 싸게” 공급해야 한다. 이런 기조의 정책이 수년간은 더 지속돼야 ‘부동산 불패(不敗)’ 신화가 사그라질 것이다. 군사정권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체제 안정의 차원에서 접근했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체제를 위협하는 것으로 봤다.“엄마, 또 이사가?”,“전세금 마련 못한 가장, 일가족 동반 자살” “국민 절반이 셋방살이”….1970∼80년대 신문 제목들이다. 이런 기사들이 신문을 장식할 때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최근 나오고 있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대로 결백하다면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잘 믿지 않는다. 과거 지도층의 거짓말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한국 최고 건설사의 최고경영자였다. 그런 그에게 부동산에서 투명성과 도덕성을 더욱 요구한다면 무리한 주문일까? 이참에 대선 레이스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전국을 돌면서 선심성 개발 공약을 무책임하게 남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선 주자들이 선심성 공약을 늘어놓으면 땅값이 급등한 경우가 과거에 적지 않았다. 대선 주자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드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시장의 신뢰는 말이 아니라 실행(實行)에서 쌓인다. 부동산 문제가 고약하지만 풀 수 없는 난제는 아니다. 이기철 산업부 차장 chul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수영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지은씨 부모님도, 아들의 여자 친구가 장애인이라 꺼려했던 동일씨 부모님도 이제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됐다. 두 사람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더 큰 세계무대에서 ‘김지은표 저력’을 보여 주겠다며, 임동일표 정성’을 보여 주겠다며….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각자 선호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40대 사이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로 첼리스트 장한나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근 첼로를 켜는 활 대신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장한나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도 좋아하는 39개월 서연이. 서연이의 모든 것이 궁금한 엄마와 말하고 싶지 않은 서연이. 화가 나면 서연이는 엄마에게 “엄마 미워, 엄마 싫어.”하고 소리질러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전문가와 엄마와 서연이가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장수마을로 이름났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마을에 죽음의 괴담이 번지고 있다.120가구 60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서 최근 10년동안 14명이 암으로 숨지고 10명은 현재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암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는 이상한 장수마을에 불어닥친 암의 공포, 그 실상을 추적해 본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10시15분) 중호와 경화는 영길에게 태국을 떠날 수 있게 도와 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고, 영길은 결정하지 못한다. 지우는 마오에게 수현을 소개하고, 마오는 수현에게 악수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마오와 소동을 치른 영길은 품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경화에게 넘기고, 중호는 세 사람의 위조여권과 신분증을 건넨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가공방법에 따라 수삼, 백삼, 홍삼, 흑삼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인삼. 인삼은 피로회복과 혈액순환 촉진, 빈혈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최근 대한암예방학회가 선정한 ‘암을 이기는 음식’에도 인삼이 포함되었다. 인삼의 종류별 쓰임새와 영양, 활용법을 알아보고 좋은 인삼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