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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 日서 디너쇼…3천여 팬 ‘열광’

    김범, 日서 디너쇼…3천여 팬 ‘열광’

    김범이 일본에서의 싱글앨범 발매를 기념해 3000여명의 일본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김범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나고야, 고베, 삿뽀로,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개최한 ‘김범, 윈터 드림 2009 디너쇼’(Winter Dream 2009 Dinner Show)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디너쇼는 김범의 첫 번째 일본 싱글 앨범 발매를 기념으로 마련된 행사다. 총 3000여명의 팬들과 함께 한 김범은 겨울 밤 로맨틱한 디너쇼 무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범은 손수 칵테일을 만들어 선물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마련했고 일본에서 발매된 자신의 싱글 앨범 타이틀곡 ‘이브의 하늘’(聖夜(イブ)の空)과 ‘F4 Special Edition’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일본어 버전을 열창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김범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일본의 유명한 캐롤 ‘크리스마스 이브’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교감을 나눴다. 특히 디너쇼가 끝난 뒤 김범은 출구에 깜짝 등장해 함께 해준 팬들에게 눈을 마주치고 일일이 인사를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를 진행한 글로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겨울에 함께한 꿈같은 공연이었다.”며 “김범은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배려로 3000여명의 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디너쇼와 더불어 김범은 투어 기간 중 20일 도쿄 긴자의 유명 레코드점인 ‘야마노 아키’에서 300여명의 팬들과 악수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김범은 지난 10월 필리핀 프로모션, 11월 일본 오사카 팬미팅, 12월 5개 도시 투어 디너쇼를 성황리에 마친 김범은 오는 24일 귀국해 곧바로 MBC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촬영에 돌입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허름한 대문 너머에서 여명(黎明)을 등지고 나타난 그는 무슨 전사(戰士) 같았다. 점퍼와 모자, 목도리, 청바지, 운동화를 갑주로 두르고 한 손에 서류가방을 든 그에게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고관대작의 아우라(aura)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는 허연 입김으로 검은 공기를 가르며 집 앞에 대기중인 은색 카렌스 승용차에 올랐다. 이 시퍼런 전사를 실은 차의 요란한 시동 소리에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궁벽한 골목길이 전율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위협적인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시계는 아침 7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의 ‘고난의 여행’은 지난 17일 이렇게 시작됐다. 이 위원장이 지역 민원을 직접 듣는 ‘이동 신문고’ 행사에 나선 건 이날이 취임 후 세번째였다. 1박2일 동안 경기 화성과 안산을 도는 일정이었다. 2시간여를 달린 이 위원장의 차가 화성시청에 진입하는 순간 기자는 지금 얼마나 힘센 인물을 취재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 ‘실세’에게 호소하는 민원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줄지어 서 있었던 것이다. 시청 대회의장에서 펼쳐진 이동 신문고는 ‘암행어사 출두’의 현대판이라 할 만했다. 10여명의 조사관이 이미 ‘출두’해서 시민들의 개별민원을 상담하고 있었다. 바인더형 수첩을 든 이 위원장은 단상 앞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집단민원을 제기한 쌍방이 위원장의 양 옆으로 모였다. 시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위원장 옆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민원의 대문을 여는 순간 ‘아수라’가 펼쳐졌다. 지역 민원은 대개 개발에 대한 찬반과 같은 외피를 입고 있었지만, 결국 본질은 ‘돈’이었다. 재산권이나 보상금, 생계라는 원초적 욕망을 좇아 달려드는 이들에게 ‘실세 권익위원장’은 최후의 희망이자 동아줄이었다. 처음엔 자못 예의를 지키던 민원인들은 결국 자제력을 잃고 벌떡 일어나 이 위원장의 머리 위에서 고성을 주고 받았다. 다행히 여의도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이 위원장은 거친 민원의 파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았다. “이것은 여기서 당장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거나 “이것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곧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맞춤식 ‘판결’로 아비규환을 갈무리하고 매듭지었다. 말로만 듣던 ‘전화 한방의 즉석 해결’은 없었다. 난해한 민원은 “현장을 가보자.”는 제안으로 출구를 모색했다. “말만 듣고 서류만 보면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그의 일성에 일정에 없던 현장 방문이 추가됐다. 그의 차가 비포장 도로를 털털거리며 달릴 때 그 뒤로 이해관계자 수십명이 탄 차량 14대가 줄지어 따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시화 방조제 공사로 생계가 막힌 어민 50여명과의 회동은 이날 그에게 던져진 가장 난감한 일정이었다. 연탄난로가 놓인 비닐하우스에 몰려든 주민들의 눈엔 인간성을 결여한 관료주의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미만(彌滿)해 있었다. 그 압도적인 민원의 군단에 둘러싸인 위원장은 몇몇 직원들만 옆에 거느린 채 위태로운 ‘일자진’(一字陣)으로 맞섰다. “다른 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통과하는 것뿐이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은 이럴 때 소용되는 것일까. 숨막힐 듯한 긴장을 이 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통과해 나갔다. “억울한 거 있으면 오늘 다 말씀하세요.” 단단히 품고 있던 ‘억울’이란 단어를 위원장이 먼저 꺼내자 표정이 누그러진 주민들은 봇물처럼 민원을 쏟아냈다. 같은 얘기가 수없이 반복됐지만, 위원장은 말을 끊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를 나와 바로 차에 오를 줄 알았던 이 위원장이 “주민들이 사는 집을 직접 보고 싶다.”면서 발걸음을 달동네로 돌리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그제서야 믿음이 가는 눈치였다. “그냥 가버릴 줄 알았는데 정말 잘됐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보였다. 제도나 시스템이 미처 어루만지지 못하는 변화무쌍한 인간사는 결국 사람이 그 허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진리가 그들의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라 할 만했다. 추운 날씨에 살인적인 강행군으로 저녁 6시쯤 어촌의 한 마을회관에 도착했을 때 기자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5000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이 위원장은 기자에게 “힘들어요? 그럼 지금 서울로 올라가든가.”라고 약을 올렸다. 오기가 발동해서 “이왕 시작한건데, 끝을 봐야죠.”라고 응수했다. 밤 9시 모든 일정을 마친 이 위원장은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숙소에 손수 이부자리를 깔았다. 숙박료가 2만원인 이 곳엔 공동샤워장이 있었지만 기자는 으슬으슬한 외풍에 엄두가 안나 고양이 세수에 발만 씻었다. 요를 깔고 누웠는데 방바닥은 펄펄 끓고 이불 위로는 외풍이 쌩쌩 틈입했다. 등에선 땀이 났고 코에선 콧물이 났다. 18일 아침 7시에 식당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추워서 자다가 깨서 이불을 2개 덮고 잤다.”고 했다. 이날 안산시청 상담장에서 이 위원장은 단체민원을 해결했다. 하지만 ‘전화 한 방의 힘’이 아니라 사전에 숱하게 협상이 오간 끝에 이날 최종 결론이 난 사안이었다. 그는 이어 반월공단과 사할린 동포 거주지, 빈곤아동센터 등 다양한 현장을 돌며 민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권익’의 영역은 ‘국민’의 그것과 똑같은 면적이었다. 오후 5시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귀경하는 이 위원장이 작별의 악수를 건네며 “어때요. 따라와 보니까.”라고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꼭 군대 전역하는 기분입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 친화력으로 여성엔지니어 편견 녹였죠”

    “A 친화력으로 여성엔지니어 편견 녹였죠”

    ‘0.02%’의 그녀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국내 대표적인 중화학 장치산업으로 ‘여풍(女風)’도 비켜간다는 정유공장의 여성 엔지니어들 얘기다. 절대 다수가 남성인 정유공장 현장에서 금녀(禁女)의 영역을 허물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심장’으로 불리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의 정유생산기술팀 김미경(26)씨와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정유공정부 김민희(27)씨, 2년차 두 여성 엔지니어들의 삶과 입사기를 들여다 봤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여성 엔지니어 비율은 2% 미만이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전체 엔지니어 440명 중에서 여성이 10명(0.023%) 뿐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도 여성 엔지니어가 6명으로 전체 235명의 0.025%에 불과하다. 정유업계는 2015년 이후 엔지니어의 수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첫날 반응은 여자가 나타났다” 두 엔지니어는 매일 정제 현장과 씨름한다. 지난해 3월 울산공장에 배치된 김미경씨는 정유공장(CDU)의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김민희씨도 지난해 8월 온산공장에 온 후 동력 공정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관록이 만만치 않은 생산직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두 사람의 일이다. 처음에는 우려도 컸다. 남성 직원들과 겉돌지 않을지, 힘들다고 포기하지는 않을지 지켜보는 눈이 많았다. 2년차인 두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평가는 ‘A+’수준. 업무 이해도가 높고 여성 특유의 친화력도 만만치 않다고 칭찬한다. 미경씨가 울산 현장에 배치된 첫날 반응은 “여자가 나타났다.” 였다. 남자직원들은 미경씨와 악수를 하는 것도 어색해했다. 민희씨도 내가 여자라서 ‘말을 퉁명스럽게 하나.’하고 혼자 고민을 했다고 한다. 공장 생활 한 달이 지나자 두 사람에게 따라 다니던 ‘새로 온 여자’라는 말은 쑥 들어갔다.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어느새 ‘김기사’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졌다. SK에너지는 울산공장에 여성용 샤워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1월부터는 여성용 작업복이 지급됐다. 여성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남성용 작업복을 줄여 입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는 반말투와 호통소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성 엔지니어가 늘면서 현장 언어를 순화하자는 분위기이다. ‘성희롱 교육’은 대폭 강화됐다. 민희씨는 “오래 같이 일할 동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여성 엔지니어들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사라진 자리를 동료애가 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맷집·근성으로 200대1 경쟁 뚫어 두 사람은 깊이 있는 ‘전공 지식’과 ‘자신감’을 취업 성공 이유로 꼽는다. 미경씨는 한 우물만 판 케이스. 3학년 때 SK에너지 입사를 목표로 삼은 후 회사 홈페이지에서 주요 공정과 제품, 업무 등의 정보를 샅샅이 훑었다. 또 정제 업무와 연관된 열역학과 유체역학, 분리공정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녀의 전략은 통했다. 실무 면접에서 던져진 7개의 질문 중 5개를 완벽하게 대답해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미경씨는 “지원 회사에 대해 많이 알고 그 회사의 최근 이슈와 관심사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희씨는 졸업한 해인 2006년 1월부터 1년 동안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현장 업무를 익히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이 때문에 민희씨를 면접했던 수석부사장이 “최종 면접자 중 가장 준비된 지원자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맷집이나 근성도 중요한 요소이다. 두 사람은 업종 특성상 남성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엔지니어로서의 근성을 보이라고 조언한다. 민희씨는 인성 면접에서 “공장 생활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저 공대 나온 여자입니다.”라는 당찬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경씨는 “60m 높이의 상압증류탑에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며 즉석 팔굽혀펴기 시범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2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그녀들의 숨은 비법은 ‘자신감’이었다. 그녀들은 스스럼없이 ‘공순이 팔자’라고 표현하면서 “공순이라는 말이 어때서요?”라고 되묻는다. 여성 엔지니어의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한다. ●최고엔지니어 목표는 현재진행형 ‘상명하복’의 수직적 문화가 강하고 보수적인 정유업계의 특성상 엔지니어 출신의 여성 임원은 찾기 어렵다. 채용문을 통과한 여성 수가 적고 지방 공장 지원을 꺼리는 경향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90년, 93년, 99년 여성 엔지니어가 1명씩 입사했지만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퇴사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여성 엔지니어를 다시 뽑았고, SK에너지는 같은 해 처음으로 선발했다. 민희씨는 “여성 엔지니어 중 아직 과장급도 없다.”며 “앞으로 입사할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경씨는 “입사 초기에 어떤 분이 ‘꿈이 뭐냐.’고 물어 공장장이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울산 공장장이셨다.”며 “최고 엔지니어를 향한 목표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다 서울 토박이다. 그러나 “화학공학을 전공할 때부터 엔지니어를 희망했고 지방 근무는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경씨와 민희씨는 공장 현장이 제일 좋다고 한다. 둘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산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09 한국 찾은 해외 톱스타들 흥행효과는?

    2009 한국 찾은 해외 톱스타들 흥행효과는?

    2009년은 한국을 향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빈번했던 해였다. 최근 2년 사이 외국 배우들의 방한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특히 톰 크루즈·시에나 밀러·메간 폭스·휴 잭맨·조쉬 하트넷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 톰 크루즈부터 조쉬 하트넷까지 지난 1월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를 위해 톰 크루즈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내한했다. 톰 크루즈는 이전에 내한했던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달리 신사답고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팬들을 위해 레드카펫에서만 30분 이상을 머문 톰 크루즈는 함께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는 등 친근한 태도로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4월에는 호주 출신의 톱스타 휴 잭맨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다니엘 헤니와 함께 영화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에서 열연을 펼친 휴 잭맨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찾았다. 휴 잭맨은 “내 아버지가 사업차 한국을 빈번하게 방문했다.”고 밝히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주인공인 메간 폭스와 샤이아 라보프도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함께 방한했다. 전편 ‘트랜스포머’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을 찾은 이들은 비행기 연착과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내한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행사 등에 늦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병헌이 출연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해외 톱스타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과 트란 얀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출연한 이병헌은 시에나 밀러, 조쉬 하트넷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가 한국의 팬들과 만났다. 또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홍보를 위해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과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부산을 찾았다. 배우 존 쿠삭도 할리우드 재난영화 ‘2012’의 홍보를 위해 지난 9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내한했다. 한국영화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존 쿠삭은 “촉박한 ‘2012’ 홍보 일정 때문에 서울을 둘러볼 시간조차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환호 혹은 민폐, 내한 결과는? 올해 해외 스타들은 신작 영화의 홍보와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월드 프로모션은 평소 만나기 힘든 외국의 팬들과 만나고 영화 홍보도 하는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배우의 방문이라도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 내한 일정 내내 성의 없고 무례한 태도를 보인 스타들은 오히려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메간 폭스와 샤이아 라보프 등은 시사회 행사에 2시간이 넘게 지각하고, 다음날 기자회견에도 30분을 늦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건네지 않아 국내 언론과 팬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2010년에도 해외 스타들의 방한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인공 다마키 히로시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 한국을 찾은 스타들의 친근한 모습과 이들을 진심으로 반기는 국내 팬들 간의 화목한 만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트랜스포머’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걸?…이번엔 ‘류시앙 걸’ 中서 인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가 유명해진 일명 ‘오바마 걸’에 이어 이번에는 육상 허들선수 류시앙과 이야기를 나눈 미모의 자원봉사자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육상의 자존심인 류시앙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홍콩 장쥔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안대회 110m 허들 부분에 출전했다. 국민적인 인기를 끄는 스포츠 스타인만큼 중국인들의 눈은 류시앙을 향했다. 그러나 류시앙이 몸을 푸는 동안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은 한 여성에게 집중됐다. 검은색 옷을 입고 류시앙 바로 뒤에 대기한 자원봉사자가 그 주인공. 미모의 여성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오바마 걸을 잇는 일반인 스타’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갈아입다가 유니폼이 걸린 류시앙에게 다가가 이 여성이 “도와줄까요.”라고 수줍게 묻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순수한 매력이 아름다운 여성”, “얼굴도, 마음도 예쁜 자원봉사자”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직후 이 여성은 단번에 인터넷 스타로 뛰어올랐다. 일부 네티즌이 “류시앙도 이 여성의 매력에 반한 것 같다.”고 근거 없는 소문을 내자 관심은 더욱 치솟았다. 중국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진 이 여성은 황 치잉이란 17세 여고생. 지난해 홍콩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승한 재원이란 사실도 추가로 전해졌다. 그녀는 현지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류시앙이 옷을 갈아입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도와준 것일 뿐”이라면서 “평범한 학생이라서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우한신보 등은 지난달 16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인터넷 스타로 도약한 대학원생 왕즈페이(21)이 연예인이 되려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진핑, 일왕 면담… 日정치권 잡음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15일 오전 아키히토 일왕과 ‘어렵게’ 면담했다. 시 부주석은 오전 11시쯤 도쿄 시내 왕궁을 방문, 악수와 함께 목례를 한 뒤 24분간 일왕과 환담했다. 일왕은 시 부주석에게 “양국간 이해와 우호가 한층 증진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후진타오 주석의 안부를 물었다. 시 부주석은 “접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면담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일본 정치권은 시 부주석의 ‘특례 면담’을 놓고 시끌벅적하다. 야당인 자민당은 궁내청에 압력을 넣어 ‘1개월 사전신청 관행’을 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에게 ‘일왕 정치적 이용’, ‘위험한 권력 행사’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를 비롯한 여권은 “국가의 중요 손님을 일왕이 면담한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자와 간사장이 14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특례면담’의 단초를 제공한 하케다 신고 궁내청 장관을 겨냥해 “사표를 제출하고 그런 말을 하라. 1개월 룰이 법에 있는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림에 따라 야당을 더 자극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궁내청장관이 공무원인 만큼 내각의 입장에 충실해야 하며 정부가 결정한 일에 딴지를 거는 것은 ‘월권’이라는 시각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각이 일왕의 면담에 대해 조언과 승인을 하는 경우라도 헌법상 상징적 지위와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부·여당 수뇌들이 고도로 민감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hkpark@seoul.co.kr
  • 코뼈 부러진 伊총리… 위기탈출 호재되나

    ‘스캔들 제조기’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고향인 밀라노 광장에서 시위자가 던진 조각상에 얼굴을 맞아 피투성이가 됐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BBC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집회에서 연설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사인을 하던 도중 반대편 시위대에서 날아온 조각상에 맞아 쓰러졌다. 이탈리아 국영TV는 그가 피습 뒤 눈과 코, 입술에 피를 흘리며 승용차에 급하게 오르는 모습을 방영했다. 잠시 뒤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차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인근 산라파엘레 병원으로 옮겨진 베를루스코니는 응급처치와 각종 검사를 받은 뒤 의사의 권유로 하루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병원 대변인 파올로 클룬은 “날아온 조각상에 맞아 심각하게 멍이 들었다.”며 “코와 치아 2개가 부러졌고 입술 안팎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의 주치의인 알베르토 장그릴로는 완치하려면 몇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마시모 타르타글리아(42)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금속으로 된 두오모 성당 모형을 던진 그는 체포 당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nsa통신은 타르타글리아가 10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번 피습사건이 잇단 성추문과 마피아 연루 혐의, 퇴진 요구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에게 동정론이 일면서 거세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무마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탈리아 정치권이 이날 폭력행위를 일제히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와 친분이 두터운 움베르토 보시 북부동맹 당수는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도 “오늘은 이탈리아에 참으로 나쁜 날”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우리가 폭력이 난무하던 이전 시절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연말회식 가기 전 유념해야 할 스무 가지

    연말회식 가기 전 유념해야 할 스무 가지

     연말을 맞아 회식이 잦다.그런데 적지않은 직장인이 착각하는 게 있다.회식이 대학이나 고교 동창들,일가 친지들,심지어 독서클럽 회원끼리 어울리는 파티가 아니란 점이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최근 전했다.  직장생활 전문 컨설턴트인 카렌 번스에 따르면,사무실에서 열린 파티에 하와이 여인들이 걸치는 훌라 스커트를 입고 오거나 전등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이도 있다고 했다.또 상사에게 프렌치 키스를 날리는 여직원도 있다고.  하지만 직장 회식은 파티가 아니란 점이다.회식은 업무의 연장에 다름 아니다.이 점을 착각하거나 혼동하면 경력에 흠결을 남기게 될 것이다.번스는 “그래도 (조금) 즐거운 일은 남아 있다.회사 비용으로 먹고 마실 게 있다는 것이다.연말 회식도 일의 연장이란 것을 늘 명심하라.그러면 만사 OK”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정도 지침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래 ‘파티가 아닌 회식에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20가지’를 참고하라고 권했다.  1. 감시받는 것처럼 행동하라.왜냐하면 진짜 그러니까.  2. 일 얘기는 하지 말라.그래 조금 할 수는 있겠지.하지만 많이 또는 혼자서 다 하지는 말라.  3. 드레스 코드를 물어보라.평상시 입던 옷차림보다 약간 멋지게 입는다 생각하면 좋다.  4. 낮에 함께 일하는 동료와 회식 자리에서도 붙들고 얘기하지 말라.  5. 다른 동료나 상사에 대해 좀더 많이 알 기회로 삼아라.  6. 취하지 말라.심지어 비틀거려도 안된다.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면 술잔은 반드시 내려놔라.  7. 거기 있어 즐거운 것처럼 굴어라.회식 비용은 회사가 댄다.그러니 대단하지 않은가.  8. 누구하고든 수다를 떨면 안 된다.  9. 인맥을 형성하라.다른 부서 사람은 물론 상사의 상사를 알고 어울릴 절호의 기회다.  10. 적어도 1시간 정도는 회식에 참석하라.그것도 ‘대단한 일’ 중의 하나다.  11. 뒷정리를 책임질 게 아니라면 끝까지 남아있진 말라.  12. 뷔페 음식을 우적우적 먹지 말라.배 고프더라도 다른 사람 뒤에 먹을 수도 있어야 한다.  13. 늘 똑똑하고 고개를 끄덕일 만하고 온전한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고 말하라.  14. 정치나 종교를 주제로 삼거나 음담패설과 욕을 날리지 말라.  15. 가급적 취미나 여행,책처럼 마음에서 우러나고 의기를 드높이는 주제를 골라라.  16. 접시나 술잔 수로 순위를 매기지 말라.  17. 음료는 왼손에 들고 깨끗한 오른손으로 악수하라.  18. 흉보지 말라.13번을 준수한다면 그러지 않을 것이다.  19. 먼저 초청 손님이 누구인지 알아보라.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손님을 선택하라.  20. 주최자에 감사의 인사를 날리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일주기

    ‘모든 문무 고관들이 자기의 부녀를 거느리고 와서 각국 남녀와 어울려 둘씩 둘씩 서로 껴안고 밤새도록 춤을 췄다. 그 광경은…새와 짐승들이 떼 지어 희롱하는 것 같았다.’ 갑신정변 주모자들을 잡아오라는 고종의 명으로 일본에 간 유학자 박대양은 1885년 3월9일 일본 육군경(陸軍卿) 오야마 이와오(大山巖)의 초청을 받아 도포 자락 휘날리며 로쿠메이칸(鹿鳴館) 연회에 참석한 뒤 이런 기록을 남겼다. 당시 왈츠를 몰랐던 그는 남녀가 부둥켜 안고 춤추는 ‘해괴한’ 장면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또 육군경 부인의 손이 느닷없이 자신의 손을 덥석 움켜 쥐는 충격적인 일도 경험한다. ‘창부(娼婦)나 주모(酒母)의 손도 일찍이 한번 잡아본 일이 없는데, 갑자기 이런 경우를 당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소회. 일본 최초의 여자 유학생이자 ‘모던 걸’이었던 육군경 부인은 박대양에게 악수를 청했던 것인데 그는 기함을 하고 만 것이다. 해외를 여행한 근세 조선인들의 기행문에는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이승원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은 이처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찾아 떠난 조선 지식인들의 기행문을 토대로 당시 세계와 만나는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나혜석, 서재필, 유길준 등 식민지 조선 밖의 세계와 마주한 지식인들의 시선은 다양했다. 어떤 이들은 부러움으로, 모방의 대상으로 신세계를 바라봤다. 또 퇴폐와 환락의 서구 도시 문화를 비판하거나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열강 조선’을 꿈꾸는 이도 있었다. 저자는 그들과 같거나, 혹은 어긋난 시선 속에서 조선 지식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맛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만 6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어떤 문학의 밤/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어떤 문학의 밤/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연말이 되니 많은 초청장이 날아든다. 동창회나 친목모임 같은 것이 많지만 그 중에는 스치듯 악수 한번 한 기억밖에 없는 정치인에게서 온 것들도 있다. 많은 초대 가운데 유독 유쾌하게 다녀온 모임이 있다. 국립극장의 하늘극장에서 지난달 27일 밤에 열린 ‘만남 50년’이라는 행사다. ‘이어령 선생의 지적 여정 반세기를 기념하는 저자와 독자와 출판인의 만남’이라는 부제가 붙은 모임이었다. 속내를 보니 선생의 희수(喜壽) 기념의 성격도 있었지만 내가 참으로 유쾌했던 것은 그 모임 자체가 대단히 독창적이었다는 점이다. 설치 미술과 가(歌), 무(舞), 악()이 어우러진 한편의 퍼포먼스나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북춤의 하용부와 소고춤의 김운태를 필두로 진옥섭이 진행한 춤추는 노들마치와 국수호의 안무에 당대명창 안숙선, 그리고 김덕수의 사물놀이가 숨가쁘게 펼쳐졌다. 원로 서예가 진학종 선생의 영상포퍼먼스와 이영경·김민주의 재즈공연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환상적인 무대였던 셈이다. 이 당대 제일의 예인들이 춤과 노래로, 연주로 송축해 마지않은 몇시간 동안 그날 밤의 주인공은 슬몃 비켜서서 관람객들 속에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령 선생이 무대에 섰다. 과연 무슨 감동적인 멘트를 날릴지 모두들 숨을 죽였다. 한데 “난 1분 1초라도 지루한 것은 질색인 사람인데 혹 지루한 시간이 되지 않았는지 조마조마했다.”고 이 선생이 말하는 바람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170여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긴 석학이 이번에는 또 무슨 멋진 레토릭의 인사말을 남길지, 내심들 궁금했던 까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어령이라는 이름은 지난 50여년간 이 땅에 때로는 번뜩이는 비수와 번개로, 때로는 화사한 바람과 꽃으로, 단 한순간도 해이와 방심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와 사물에 대해서 놀라운 직관과 독창성으로 시종해 온 저자가 막상 본인의 잔치에서는 시골 촌로같이 어눌하게 몇마디하고 들어가는 바람에 모두들 허를 찔린 느낌이었던 것이다. 일견 그이는 본인의 저술 50년이나 희수 같은 연치에 무심한 듯했다. 음악신동 로린 마젤이 백발의 연주자와 지휘자가 되어서도 옛 느낌 그대로이듯 우리의 사랑스러운 지적 탐험가는 방금 전까지도 글을 쓰다가 잠깐 외출한 듯한 모습이었다. 내일모레가 팔십임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대한 회고보다는 내일에 대한 꿈을 꾸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천재형 예술가나 문필가들이 은둔형이거나 고립형인데 반해 그는 시종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그날 밤 호위병들처럼 둘러세워진 그의 저서 목록 앞으로 수백명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그이를 보면서 나는 좀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세상의 권세를 좇아 구름처럼 모이고 흩어지는 부박한 세태 속에서 저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밤 한 문필가를 위해 모여들어 그를 에워싸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중학시절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를 무슨 아포리즘처럼 줄줄 외우고 다니며 신문에 난 저자의 사진을 오려 내 책상에 붙여놓았던 바로 그 주인공이 단 아래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더워졌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그의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적 허기와 갈증을 채워주는 젖줄 같은 것이어서 웬만한 집에 가면 ‘흙속에 저 바람속에’ 한두권쯤은 꽂혀있곤 했다. 유난히 단명하는 저술 풍토 속에서 그이는 오십년을 줄기차게 언어의 광부가 되어 달려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이의 문필인생 50년을 기념하는 그 밤의 공연과 행사는 한 언어광부를 향한 꽃다발이었고 헌사인 셈이었다. 프랑스나 일본인들이 롤랑 바르트나, 기 소르망, 가라타니 고진을 자랑하듯이 그날 밤 모임은 “우리에게는 이어령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소리없이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김병종 화가·서울대 교수
  • 이대통령·박근혜 세종시 논의 “…”

    이대통령·박근혜 세종시 논의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방한 중인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초청받았다. 지난 8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다녀온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은 지난 9월 ‘청와대 독대’ 이후 2개월여만이다.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불거진 만큼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어 인사하자 환한 얼굴로 악수하며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서 (박 전 대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박 전 대표는 “네,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만찬장 헤드 테이블에는 이 대통령 오른쪽에 헝가리 대통령이, 그 오른쪽에 박 전 대표가 앉았다. 이 대통령은 “헝가리 특사로 방문하시는 기간에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상당히 보람있는 방문이었다.”고 대답했다.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는 세종시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당시 헝가리에 동행했던 특사 중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만이 한·헝가리 의원 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박 전 대표의 국회 사무실에 ‘협박 편지’가 전달된 것과 관련, “놀라지 않으셨는가.”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제가 읽어보지를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종일 말이 적었다. ‘협박 편지’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이춘상 보좌관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편지지와 봉투가 컴퓨터 프린터로 인쇄된 편지 한 통이 왔다. 보통 먼저 읽어 보고 대표에게 편지를 드리는데, 이 편지는 위해성 내용이 있어서 고발하자고 건의했고, 봉투에 나온 주소가 서울 종로구여서 바로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서서히 정국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국이 세종시의 핵으로 근접하는 것과 박자를 같이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연대’의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와) 이심전심으로 통한다.”, “여러 곳에서 공조 사인이 들어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연대를 계속 제의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박 전 대표나 친박 의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일종의 ‘보험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백악관 불청객 부부, 오바마와 악수까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24일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첫 국빈 만찬에 초청되지도 않은 리얼리티쇼 주인공들인 미국인 부부가 만찬 참석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백악관이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만찬 행사장의 영접라인에서 남편인 타렉 살라히가 바라보는 가운데 부인인 미켈이 두 손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고 함께 웃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서 있다.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미 비밀검찰국(SS)은 초청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살라히 부부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대통령까지 대면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고 정치전문 언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 참석자들에 대한 보안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적인 금속탐지기와 X선 투시기 검사도 하지 않고, 비밀검찰국 소속 직원들이 어두운 곳에서 신분증만 살펴본 뒤 간이 금속탐지기 검사만 한 뒤 입장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의 경호망을 웃음거리로 만든 살라히 부부는 TV와의 첫 인터뷰 대가로 수십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방송사 임원의 말을 인용해 2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살라히 부부는 30일(현지시간) CNN의 ‘래리 킹 라이브’ 토크 쇼에 출연, 자신들의 모험담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28일 돌연 인터뷰 약속을 미루고 가장 많은 인터뷰료를 줄 방송사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간 큰 부부,오바마 대통령 손까지 잡았다

    간 큰 부부,오바마 대통령 손까지 잡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 초대받지 않은 살리히 부부가 슬그머니 들어와 자신과 악수까지 나눈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의 닉 샤피로 대변인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백악관이 비밀검찰국(SS)에 사건경위를 전면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비밀검찰국이 과오를 인정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이들 부부가 오바마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했다.그동안 대통령과 가족,주요 인사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검찰국은 경호에 구멍이 뚫리긴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겐 아무런 위해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 사진 공개로 부부가 마음만 먹으면 위해를 가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 증명됨 셈이라 백악관이나 비밀검찰국이나 모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백악관이 27일 공개한 사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국빈 만찬에 초청된 인사들을 맞은 블루룸에서 미카엘과 타레크 살래히 부부와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비밀검찰국은 만찬 이튿날에야 문제의 부부가 초청장 없이 만찬이 열린 백악관 남쪽잔디에 진입한 것을 확인해 경호 체계에 구멍이 뚫린 데 대해 “깊은 우려와 당혹감”을 표명한 바 있다.   미카엘은 두 손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손을 붙잡았으며 남편 타레크는 지켜보고 있었다.비밀검찰국은 이들이 다른 초청자들처럼 금속탐지기 검사 등을 통과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신변에 별다른 위험 소지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들 부부가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시민단체 ‘상원 감시와 정부개혁 위원회’의 에돌푸스 타운스 의장은 “이번 소동은 대통령의 안전과 경호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비밀검찰국이 대통령을 지켜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마크 설리번 비밀검찰국장은 국빈만찬에 초대된 이들이 실제 초청자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잘못은 우리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28일 일부 언론매체들은 비밀검찰국이 버지니아주 흄에 있는 이들 부부의 와인 양조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는데 비밀검찰국의 짐 맥킨 대변인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통신은 워싱턴 남쪽에 있는 이 농장의 전화에 음성녹음을 두 통 남겨놓았지만 기사를 작성할 때까지 답변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맥킨 대변인은 “우리가 이들을 형사범으로 다루는 조사에 가까이 갈수록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살래히 부부의 변호사인 폴 가드너는 페이스북에 “의뢰인들은 백악관측의 허락을 받고 그곳에 갔던 것”이라며 더 구체적인 정보는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27일과 28일 가드너의 사무실에 여러 통의 메시지를 남겨놓았지만 답장이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브라보 미디어는 미카엘이 곧 방영될 ‘워싱턴DC의 진짜 주부’에 출연자로 섭외 중이며 국빈만찬장에서의 부부 모습을 프로그램 제작사인 ‘하프 야드 프로덕션’이 촬영했음을 확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안녕하세요.”라고 던지는 인사말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자신있어 보인다. 주춤주춤 먼저 악수도 청한다. 코트에서 봤던 힘차고 승부욕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천생 스물 세살 숙녀다. 이종애-박정은-이미선이 버티는 여자농구 삼성생명에 올 시즌 ‘비밀병기’가 추가됐다. 주인공은 미국농구를 장착한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3년 연속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팀의 챔피언 꿈을 일궈줄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오직 우승”을 부르짖는 로벌슨을 24일 용인 보정동 숙소에서 만났다. ●삼성생명의 ‘히든카드’ 12일 신한은행과의 두 번째 맞대결. 경기 중 발목이 돌아간 로벌슨은 이호근 감독을 향해 번쩍 손을 들었다. 꼭 뛰고 싶었다. 개막전 때 자신의 턴오버로 신한은행에 패한 것 같아 견딜 수 없었기 때문. 로벌슨은 연장에서만 6점을 몰아넣었다. 순식간이었다. 삼성생명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결국 ‘거함’ 신한은행을 89-81로 침몰시켰다. 벅찬 승리를 일궜지만 톡톡한 대가가 따랐다. 이후 3경기째 벤치신세. 그러나 지루한 재활에도 고되지 않았다. “시즌이 긴 만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어차피 목표는 우승이니까.” 로벌슨은 ‘혼혈선수 3호’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하지만 기존의 마리아 브라운(금호생명)이나 임정희(삼성생명)와는 차원이 다르다. 10경기 출전에 평점 9.3점 5리바운드 1.5어시스트.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서도 코칭스태프는 느긋하다.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 로벌슨은 팀 삼성생명이 마음에 쏙 든다. “박정은과 이미선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예요. 저도 1~3번을 두루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막기가 까다로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만, 인디애나대학 시절의 팀 전술과 패턴에 젖은 탓에 아직 삼성의 수비는 익숙지 않다.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농구를 했지만 한국농구는 또 다르다. “농구철학과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 미국은 가공할 만한 운동신경의 ‘소녀’들이 주축이라면 한국은 촘촘하게 짜여진 패턴과 전술로 경기를 푸는 베테랑 ‘언니’들이 많아요. 아기자기해요.”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 우연히 인디애나 피버에서 뛰는 타미카 캐칭에게 한국 이야기를 들었다. 캐칭은 한국 여자농구에서 용병으로 뛰었던 선수. 어차피 농구를 할 수 있다면 장소는 상관없었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던 터. 모험심 강한 로벌슨에게 모국인 한국은 농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올 시즌 목표 우승… 최선 다할 것” 한국에 온 지 벌써 반년째지만 한국말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입맛은 토종 코리언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식을 먹고 자랐어요. 김치, 갈비, 제육볶음….”이라고 줄줄이 내뱉는다. 숙소에서 선수단과 부대끼며 살아도 가족은 항상 그리운 존재다. 어머니는 한달 뒤에, 아버지는 플레이오프 쯤 한국에 와 로벌슨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느릿한 말투로 “All for one. For Championship.”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한국 농구판에서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꿴 로벌슨이 올 시즌 삼성생명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킴벌리 로벌슨은 누구 ▲출생 1986년 11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체격 176㎝, 몸무게는 비밀 ▲가족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여동생 ▲징크스 운동화 끈을 꽉 묶는 것 ▲포지션 포인트 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가능) ▲좋아하는 음식 갈비, 제육볶음, 김치 ▲이상형 인간성이 된 사람 ▲팬들에게 한마디 “경기장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 DJ서거 100일 추모기도회

    DJ서거 100일 추모기도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0일 추모기도회가 2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고인의 묘역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유가족과 전직 비서진, 국민의 정부 때 각료 및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문희상 국회 부의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박주선·김진표·송영길 최고위원,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 정동영·신건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상도동계 핵심인사들도 참석했다. 상도동계 일행은 행사 5분 전에 도착해 김홍업 전 의원, 권노갑·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 여사는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행사 뒤에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올 성탄절 인사는 악수보다 뺨 키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신종플루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자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크리스마스 예절’이 소개됐다. 영국 남성잡지 ‘디브레츠’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연말 인사 때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몸이 안 좋다고 느껴진다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 크리스마스 파티 초대를 사양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또 사람들을 만날 때 악수를 하는 것보다 서로의 볼에 키스를 하라고 권했다. 악수를 통해 손에 있던 세균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스를 할 때에는 입술이 아닌 서로의 뺨을 갖다 대는 프랑스식 인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브레츠의 에티켓 전문가 조 브라이언트는 “뺨에 가볍게 하는 키스가 악수보다 훨씬 더 위생적이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브레츠는 이 밖에도 키스를 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의사를 묻고 뺨을 갖다 댈 때는 먼저 상대방의 오른편 뺨에 내 뺨을 갖다 대고 인사 중에는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헝가리 보건당국은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노인들에게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전통적으로 12월25일 대신 6일에 아이들을 찾아오는 헝가리의 산타클로스들에게 아이들과 입을 맞추거나 악수를 하는 행위를 피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또 산타클로스들은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미리 예방 백신을 맞으라고 헝가리 정부는 당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바마와 악수한 ‘얼짱女’에 中대륙 들썩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한 여학생을 찾아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학생 500여 명과 가진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이 끝난 직후 인터넷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퇴장할 때 악수를 나눈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이 쇄도한 것. 중국 전역에 생방송 된 대화 내용보다 오히려 이 여성이 더욱 화제가 됐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돌았다.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여성은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단상 뒤에 앉아 있던 여학생으로, 단정하게 묶은 머리와 총명해 보이는 외모로 인터넷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영화 ‘색 계’에 출연한 여배우 탕웨이를 닮았다는 의견부터 중화권 인기 배우인 범빙빙(范氷氷, 판빙빙)의 사촌이라는 주장까지 나돌았으며 이 여성이 입었던 빨간 코트가 유행이 되기도 했다. 숱한 루머가 나돌았지만 중국 뉴스 블로그인 차이나 허쉬의 확인 결과 이 여성이 상하이 교통대학(Shanghai Jiao Tong University)의 모델이지만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는 평범한 학생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에 여성의 일상 모습이 담긴 사적인 사진과 신상정보가 공개되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일반인에 대한 정보 공개가 지나치다.”라면서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미 정상회담] 태권도복 선물받은 오바마 ‘정권지르기’ 시범

    1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세 번째 정상회담인 만큼, 20년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만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신뢰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오전 11시쯤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다가가 포옹과 악수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본관 앞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로 본관 1층 로비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환대에 감사합니다. 우리 두 정상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하며(I am grateful for the wonderful hospitality of the Republic of Korea. May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people be everlasting.)”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두 정상은 2층 접견실에서 7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에서 “오랜기간 외국 순방 중인데 가족에게 전화했느냐.”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는 했다.”면서 “금요일(20일)에 딸 연극이 있다.”고 소개했다. 오찬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복을 증정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태권도복을 펼쳐 보인 후 태권도의 ‘정권(正拳) 지르기’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오찬 메뉴는 신선로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바비큐, 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 등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능숙한 젓가락질로 맛을 보면서 “맛있다(delicious).”를 연발했다. 이 대통령이 반주로 오른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미국산 쇠고기를 소개하면서 “수입한 쇠고기”라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한국산 쇠고기부터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찬을 끝내고 청와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3시35분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지내 ‘635 창고’에 마련된 주한미군 격려 행사장을 뛰어오르면서 “안녕, 내 친구들!(Hello pals!) 오늘 여기 오니 너무나 좋습니다.(I’m so good to be here.)”라고 말했다. 그러자 창고에 모여 있던 1500여명의 주한미군과 가족들, 한국군 장병들은 떠나갈 듯이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상의 합참의장, 한·미연합사령부 한국군 부사관 및 병사 50명, 주한미군 부대에서 온 카투사 75명 등 ‘한국친구’들을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가 한국말을 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영어를 훨씬 더 잘하지만 한번 시도해 보겠다.”면서 서투른 한국발음으로 “가치 갑시다(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어른 공경/김성호 논설위원

    예로부터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든다. 몸가짐이 으뜸이요, 언변이 좋아야 하고, 글이 능해야 하며 판단력이 그 마지막이다. 중국 당나라 때 관리 등용에서 인물평가의 척도로 삼았다지만 어찌 당나라대의 기준에만 그칠까. 여전히 사람의 평가기준으로서의 신언서판은 양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관통해 널리 인정되는 평균 잣대로 주효할 것이다. 첫 대면의 인상은 물론 관계가 지속될수록 더욱 긴요히 찾는 생활의 기본인 셈이다. 신언서판의 네 척도 중 으뜸인 신은 좁게는 풍채와 용모를 뜻할 테지만 넓게는 예의와 인사를 포함한다. 아무래도 남을 대하는 공손과 배려의 절제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스님이 자신을 만나려는 신도에게 법당에서 먼저 1000배, 3000배를 시킨 것도 극기와 비움을 통한 자신의 성찰이나 다름없다. 모든 나라에서 인사법을 세워 지킴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얹는 인도, 상대방 목과 허리를 감싸안은 채 왼뺨을 비비는 하와이, 귀를 잡아당기며 혓바닥을 내미는 티베트, 서로 뺨을 치는 에스키모…. 나라와 민족의 인사 예법도 엄하지만 때, 장소를 가리는 예의 인사도 사람들은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꼿꼿이 선 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김장수 전 국방장관, 그리고 지난주 일본 방문에서 일왕에게 90도로 몸을 굽혀 인사한 오바마 대통령. 김 장관의 꼿꼿한 악수를 놓고는 군인의 정당한 인사법이라는 의견과 결례라는 의견이 분분했고 오바마의 90도 인사엔 일본예법을 따른 처신과 비굴할 정도의 어색한 인사라는 여론이 나뉘었다. 모두 때와 장소에 맞는 인사와 예의의 중요함을 보이는 예일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국이 중국에서 5가지를 배워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투자, 폭넓은 교육, 저축 장려, 미래 중시에 얹어 윗사람 공경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2300년 전쯤 공자의 7대손이 쓴 ‘동이열전’엔 당시 고조선을 가리켜 동쪽의 예의바른 군자 나라(동방예의지국)라 적혀 있단다.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을 것도 같은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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