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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다이빙 국가대표 상비군인 현경이가 살고 있는 집은 보육원이다. 7년 전 살고 있던 월세방에서 쫓겨나자 아빠 원호씨가 갈 곳이 없는 삼 남매를 보육원에 보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열아홉살이 된 현경이는 내년이면 퇴소를 해야 한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현경이는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이 꿈인데….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위기에 몰린 의뢰인들의 고민을 직접 찾아가 해결하는 ‘위기의 K’. 가족 간 유산 상속 문제부터 해결하기 힘든 소비자 분쟁, 나도 몰래 휘말린 사건 사고까지, 냉철한 시각으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최단비 변호사와 소비자 전문 김재철 변호사가 함께한다. 프로그램에서는 노인 홍보 사기단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연도 들어본다. ●정글러브(MBC 밤 11시 15분) 정글판 러브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누구나 동경하는 화려한 직업과 출중한 외모를 가진 10명의 청춘 남녀들. 오직 짝을 찾기 위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평양의 티니안 고트섬(아구이잔섬)으로 떠난다. 과연 이들은 사회에서 얻은 포장지를 벗겨내고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 운명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50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인천시 강화군에 온몸을 갑옷으로 싸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찜질에 죽고 찜질에 산다는 건강 집착남 권영욱씨다. 갑옷의 정체는 다름 아닌 기왓장이다. 그는 무겁고 뜨끈뜨끈한 기왓장을 팔과 다리에 싸매고 찜질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어릴 적부터 대인관계에 소극적이었던 아들. 부모는 다른 아이들처럼 사춘기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은 스물여덟이 된 후에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엄마는 이런 아들 걱정에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들은 취업만을 강요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심한 말을 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똑 부러지는 슈퍼맘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설수현. 20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운동과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과 발 때문에 사람을 만나도 악수조차 꺼려진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프로그램에서는 그와 함께 ‘수족냉증’에 대해 알아본다.
  • 3년 만에 만나 형제 고릴라 ‘격한 포옹’ 감동

    “오랜만이야 형!” 오랜기간 떨어져 지낸 형제가 만나는 순간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근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3년만에 만난 고릴라 형제가 마치 사람처럼 격하게 포옹하고 악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이달 초 영국 롱릿 사파리 공원에서 각각 떨어져 지내던 형제 고릴라 케쇼와 알프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더블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3년 전 형 케쇼가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지면서 ‘눈물의 생이별’을 해야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이들 고릴라 형제에게 3년이라는 장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한눈에 형제임을 알아본 고릴라들은 서로 달려가 격하게 껴안고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고릴라 사육 책임자 마크 타이는 “처음에 고릴라들이 서로 알아나 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보자마자 서로 끌어안았다.” 면서 “하루가 지난 뒤에도 고릴라 형제는 서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년만의 만난 이들 형제에게 더이상의 이별은 없게 됐다. 사육사 타이는 “앞으로 이들 형제는 윌트셔 파크에서 함께 살 게 될 것”이라면서 “고릴라들에게 있어서도 한 핏줄은 진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아이폰 “유튜브, 이제 방 빼”

    아이폰 “유튜브, 이제 방 빼”

    정보기술(IT) 특허를 놓고 삼성전자와 힘겨루기 중인 애플이 이번에는 구글과의 신경전에 나섰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기본적으로 장착했던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 측은 6일(현지시간) 유튜브 앱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가을 출시될 자사 모바일 OS인 ‘iOS6’에 이 앱을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 나올 아이폰 등에는 더 이상 유튜브를 기본 앱으로 설치하지 않은 채 출시하겠다는 얘기다. 애플은 아이폰이 처음 나온 2007년부터 유튜브를 사전 설치해 판매해 왔다. 새 아이폰 사용자가 유튜브 영상을 보려면 애플의 온라인매장인 앱스토어에서 앱을 직접 내려받아야 한다. 애플은 라이선스 연장을 포기, ‘유튜브’를 퇴출시킨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애플이 모바일 OS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애플의 iSO를 쓰는 이동통신기기의 점유율은 지난 2분기 33.2%로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통신기기의 점유율(56.3%)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구글의 앱에 의존해 왔던 애플은 각종 앱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구글의 지도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지도 앱도 개발 중이다. 일각에서는 유튜브를 버린 애플의 선택이 ‘장고 끝에 악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박태환과 쑨양의 악수/이도운 논설위원

    지난달 31일 런던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이 끝난 직후 공동 2위를 차지한 한국의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물 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손을 맞잡았다. 단순한 악수라기보다는 오른손을 굳게 잡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TV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의외라고 느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두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이벌이었고, 그 때문에 한·중 두 나라의 언론과 스포츠 팬들도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태환과 쑨양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결과를 인정하는 스포츠 정신 또는 올림픽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박태환과 쑨양의 맞잡은 손은 단순히 스포츠 정신을 넘어서는 또 다른 상징성을 갖는다. 남자 수영, 특히 자유형은 미국과 유럽·호주 등 서양 선수들이 압도해 왔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중거리에서는 한번도 서양인이 우승을 넘겨준 적이 없다. 그런 장벽을 처음 넘어선 인물이 바로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박태환은 183㎝의 ‘작은’ 키로 2m 안팎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도 올림픽 2회에 걸쳐 4개의 금·은 메달을 획득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쑨양은 그런 박태환을 우상으로 생각한다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말했다. 쑨양은 박태환에 이어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두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또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주종목인 1500m에서도 1위가 유력하다. 쑨양은 198㎝로 키에서는 밀리지 않지만 서양인에 비해 떨어지는 근력을 훈련으로 극복해온 선수다. 먹고 자는 시간 말고는 훈련만 했다고 한다. 쑨양의 그런 노력을 알기 때문에 박태환도 존경심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박태환은 400m 결승이 끝난 뒤 “같은 아시아 국가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200m에서 쑨양과 공동으로 은메달을 딴 뒤에도 “다른 나라 선수라면 모르겠는데 같은 아시아 선수니까 나눠가져도 좋은 것 같다.”면서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에서 둘씩이나 메달을 딴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외롭게 서양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험한 어떤 느낌들이 박태환으로 하여금 쑨양을 응원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삼성디스플레이파트너協 출범

    삼성디스플레이파트너協 출범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 소재 노블카운티에서 열린 ‘제1회 삼성디스플레이 파트너협회(SDP) 창립총회’에서 권오현(오른쪽) 삼성디스플레이 부회장이 SDP 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승호 아이씨디 대표에게 명패를 수여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수 협력회사에 대한 개발 지원 확대, 2차 협력사 지원 강화 등 상생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한·에티오피아 농업협력 논의

    한·에티오피아 농업협력 논의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박현출(왼쪽) 농촌진흥청장이 솔로몬아세파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EIAR) 청장과 양국 농업협력 강화를 위한 내용을 협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阿 농업기술 지원·개발협력 MOU

    阿 농업기술 지원·개발협력 MOU

    26일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국제축산연구소(ILRI)에서 박현출(왼쪽) 농촌진흥청장과 지미 스미스 국제축산연구소장이 아프리카 농업기술 지원·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朴 “호남 가장 많이 찾았다” 非朴 “朴 역사인식이 문제”

    朴 “호남 가장 많이 찾았다” 非朴 “朴 역사인식이 문제”

    2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합동연설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민주통합당의 ‘텃밭’임에도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총 5명의 후보들은 연설회장으로 들어서면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일일이 악수로 화답했다. 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비박근혜)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박근혜 후보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군부 독재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표현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5·16을 ‘대한민국 헌정사를 중단시킨 군부 쿠데타’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세론’을 ‘이회창 대세론’과 대비시키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의 동영상이 중간에 끊겨 다시 상영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임태희 후보는 유일하게 지인의 찬조연설로 동영상을 대신했다. 박근혜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헌화·분향하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최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 후보의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이 벌어진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5·16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 팔도가 하나 되는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다음 달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게 된다. 살아생전 김대중 대통령이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에 비박 후보들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으며 각을 세웠다. 김태호 후보는 “젊은이들은 새누리당이 답답하고 구닥다리라고 말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5·16은 혁명이었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왜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라고 시원하게 인정하지 못하나. 왜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하나.”라고 힐난했다. 임태희 후보도 “5·16 지지가 50%가 넘는다고 하면서 반쪽 지지만 확고히 잡으면 된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역사파괴적 발상’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사당화’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는 “제가 입당한 지 19년이 됐지만, 박근혜 후보는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왔다.”면서 “입당 19년 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에 숨이 막힌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의 사당화와 독선을 누가 해결하겠나.”라며 박 후보의 ‘사당화 논란’을 언급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소통도 없고, 대화도 없다.”면서 “총선 이후 마치 대선에서 이긴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후보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호남의 상당수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못한 데 대해 “4년 전 선거에는 31개 지역구에 전원 공천했는데, 이번에는 30개 지역구 중 13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곳이 공천을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안철수에게 역전당하고 있다.”면서 “안철수 같은 무경험자, 무자격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나. 저는 면허와 자격이 다 있고, 안철수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라고 역설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나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 횟감이다. 안철수의 안풍, 김태호의 태풍으로 박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룰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저의 처가는 순천이고, 저는 호남의 사위”라면서 연설 무대로 부인 설난영씨를 불러 어깨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든 뒤 “저는 30년간 매일 동서화합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사모님이 호남분이지만, 제 첫사랑은 광주아가씨였다.”면서 “광주 시민들이 두번째 사랑을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호형호제’하던 선수들마저도… 냉랭한 남북

    경색된 남북 관계가 런던올림픽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회장 곳곳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서먹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를, 북한은 여자축구와 역도, 레슬링, 유도, 사격, 양궁, 복싱, 수영, 탁구, 육상 등 10개 종목에 5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남북 모두 강세 종목인 역도와 사격, 양궁 훈련장 등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분위기는 차갑기만 했다. 가볍게 눈인사만 나눈 뒤 훈련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역도 관계자는 “바로 옆 플랫폼에서 북한 선수들과 훈련했지만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격 훈련장인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도 역시 눈인사만 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난 남북 선수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북한 양궁의 권은실도 한국 선수들과 낯이 익은 사이지만 우리 선수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듯한 인상마저 받았다고 양궁 관계자는 전했다.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도 남북은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고, 탁구는 개막 전 합동 훈련까지 했다. 한 자리에서 식사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일팀은 물론 개회식 공동 입장마저 무산되면서 남북 관계가 냉랭해졌고, 이번 대회에서는 교류 자체가 아예 실종됐다. 특히 북한 선수단의 폐쇄적인 태도는 해외 언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AP통신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훈련 중인 글래스고에서는 선수들을 호텔 밖에서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는 “지난 23일 히스로공항에서 선수단을 마중 나온 북한 인사 4명이 악수하거나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면서 “그러자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같은 별에 사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빈정거렸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식 체육성 부상이 단장을 맡은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올림픽파크에서 중국, 케냐, 사모아, 수리남과 함께 선수촌 공동 입촌식을 가졌다. 여자축구대표팀을 제외한 30명이 참석했다. 북한은 4년 전 베이징에서 금 2개와 은 1개, 동메달 3개를 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석기, 심상정 악수 뿌리치며 지은 표정이…

    이석기, 심상정 악수 뿌리치며 지은 표정이…

    통합진보당은 26일 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 의원총회를 열었다. 두 의원을 포함한 소속 의원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석기 의원 측은 “제명은 진보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 살인”이라면서 “충분히 항의하기 위해 의총에 나왔다.”고 말했다. 13명 중 이·김 두 의원의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이 6명,반대하는 의원이 6명이어서 캐스팅 보트는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갖고 있다.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의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어야 제명이 결정된다. 신당권파는 지난 23일 의총에서 제명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총을 연기해 두 의원의 입장을 들어보자는 김 의원의 반대로 제명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신당권파는 이날 의총에서 두 의원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의총 시작 전 이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심상정 원내대표를 외면하는 등 양쪽 진영에 냉랭한 분위기가 돌았다. 구당권파는 회의가 시작되자 전날 중앙위 파행사태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드 브리핑] 구청장이 대접한 삼계탕 맛 어떠세요?

    [누드 브리핑] 구청장이 대접한 삼계탕 맛 어떠세요?

    “삼계탕 한 그릇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작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져 진짜 보신(?)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18일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음식을 나르던 유덕열 구청장은 비지땀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초복을 맞아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접대하는 자리였다. 유 구청장은 “지역사회의 온정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점심 시간이 다가올수록 밀려드는 노인들과, 이들이 내는 흐뭇한 웃음소리로 복지관엔 활기가 넘쳤다. 복지관에서 준비한 750그릇이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유 구청장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도 배식 자원봉사에 열심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발걸음 탓에 줄이 길게 늘어서자 노인들이 힘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던 유 구청장은 2층으로 올라섰다. 곧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하얀 위생모자를 눌러쓴 뒤 배식대로 갔다. 그는 직접 후식으로 수박까지 나눠 주느라 오전 11시 30분부터 3시간이나 복지관 구석구석을 누볐다. 취임 이후 해마다 초복이면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 유 구청장은 배식 중간중간 노인들에게 다가가 “맛은 어떻습니까. 날씨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노인들은 하나같이 덕분에 맛있는 삼계탕을 먹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 할머니는 휴대전화를 꺼내 유 구청장에게 사진을 찍자고도 했다. 한 할아버지는 “구청장에게 참 훌륭한 일을 한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가 “제가 구청장입니다.”란 대답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악수를 청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민경원 복지관장은 “유 구청장과 서울메트로 이문동 승무사업소 직원들을 비롯한 50명을 웃도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선 덕분에 큰일을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었다.”며 웃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런던올림픽 D-8] 죽도록 뛰었다 더 이상 들러리는 없다 우리가 ‘우생순’이다

    “하나, 남자팀은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항상 여자팀 그늘에 가려 있었다. 이번엔 기필코 여자팀과 동반 메달을 획득하겠다.” 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 박중규가 큰소리로 결의문을 읽었다. 그렇다. 남자핸드볼은 ‘들러리’였다. 여자대표팀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은3, 동1)를 따는 동안 철저히 소외됐다. 남자팀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1988년 서울대회의 ‘실버’가 유일했다. 워낙 유럽의 벽이 높았다. 게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을 다룬 영화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하면서 ‘핸드볼=여자’ 인식이 더욱 굳어졌다. 이번에는 여자팀 못지 않게 남자핸드볼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최석재 남자팀 감독은 18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출정식에서 큰소리를 쳤다. “흘릴 수 있는 땀은 다 흘렸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하늘에서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중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죽음을 느낄 정도로 많이 뛰었다. 태릉 불암산 정상을 찍고 오르막을 오를 때면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고 혹독했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그렇게도 힘든 뜀박질은 메달을 향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최 감독은 “우리팀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팀워크를 가졌고,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 누구보다 메달을 갈망한다.”고 되뇌었다. 사실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크로아티아·헝가리·스페인·세르비아·덴마크와 B조에 속했다. 유럽 ‘덩치들’에 맞서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승부할 계획.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쥐면 메달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세대교체가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한 방을 터뜨릴 조커 윤경신(플레잉코치)도 건재하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아픔은 오히려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목표는 소박하게(?) 동메달. 긍정적인 분위기다. 강재원 여자팀 감독은 “항상 드라마를 연출해 왔듯 이번에도 좋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회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런던을 ‘우생순’의 성지로 만들어달라.”고 격려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3당대표 제헌절 경축식 한자리

    3당대표 제헌절 경축식 한자리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 새누리당 황우여(가운데), 민주통합당 이해찬(왼쪽),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北대표단 “우주개발·경수로 포기안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불편한 조우를 했다. 북한 대표단은 “평화적인 에너지 개발을 위한 경수로 건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RF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실무급 운영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성과 만났으나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 이들은 접견실에서 ARF 참가국 외교장관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지만 서로 눈길을 피했다. 오후에 열린 ARF 회의에서도 어색한 만남은 계속됐다. 기념사진 촬영 등에서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은 별도로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한 3국 공조를 확인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합법적인 우주개발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윗부분을 돔으로 덮는 등 건물을 거의 완성했다고 교도통신, 후지TV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 돔은 최근까지 건물 옆에 놓여 있었지만, 이달 들어 건물 윗부분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건물 옆은 압력용기를 반입하기 위해 열어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압력용기를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적어도 경수로 안에 반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언제쯤 경수로를 가동할지는 불확실하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수스, 이즈미르…. 터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손꼽는 명소들이다. 어떤 이는 이 몇몇 곳에 지중해의 안탈리아나 흑해의 트라브존 등을 더해 터키의 전부를 가봤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야말로 다리만 만져 보고 코끼리의 전부를 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름없다. 소아시아로 불리는 아나톨리아 반도는 곳곳에 시루떡 같은 층층의 역사와 비경을 품고 있다.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도 그 명단에서 빠지면 섭섭하다고 할 곳들이다. 그곳에 가면 억겁의 시간 동안 오롯이 감춰뒀던 터키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6500만 년 전의 비경 레벤트 협곡 아나톨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말라티아. 여행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막상 찾아가 보면 금세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유프라테스강과 그 지류들이 만들어 놓은 너른 평야를 자랑하는 이곳은 살구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초여름이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살구나무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말라티아의 비경은 레벤트 협곡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말라티아 시내에서 서쪽으로 60㎞ 정도 달리면 만나는 이 협곡 앞에 서면 누구든 감탄사를 아끼지 못한다. 고원에서 내려다보는 까마득한 절벽은 아찔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주변에는 고산지대 특유의 키 낮은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꾸며 놓았다. 원래 이 일대는 바다였다고 한다. 6500만 년 전에 바닷물이 빠진 뒤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총 28㎞의 협곡을 따라가다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카파도키아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심어 놓은 것 같다. 황량한 이 협곡 일대에도 9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70가구 400명 이상이 살구농사 등을 지으며 살고 있다.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 중간의 동굴집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큐축 퀴르네 마을의 슈크르 쿠르트(63). 옛날부터 이 마을을 지배했던 쿠르트 왕국의 60대 후손이라는 그는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히타이트, 로마, 비잔티움, 셀주크와 오스만 튀르크 등이 차례로 지배하면서 지나갔던 전쟁의 와중에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 셈이다. 쿠르트는 겨울에는 말라티아 시내에 살지만 여름에는 내내 동굴집에서 산다.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얼굴에 배어 있다. 말라티아 주정부는 이 레벤트 협곡을 자연스포츠의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레킹 코스와 공중 테라스를 개설한 데 이어 번지점프대 등 각종 레포츠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망상이 낳은 ‘위대한 유산’ 넴루트 산 터키 동남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넴루트 산이다. 해발 2150m로 말라티아 주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넴루트 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산 정상에 자리 잡은 고깔 모양의 인공 산. 멀리서 가져온 거대한 돌을 주먹만 하게 쪼개 50m 높이로 쌓아 만든 돌무덤이다. 무덤치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거창하다. 이곳에 묻힌 사람은 역사 속에서 잠깐 빛났다 사라진 콤마게네 왕국의 왕 안티오코스 1세. 콤마게네 왕국은 기원전 190년경부터 유프라테스 상류에 존속한 작은 국가였다. 서기 72년 로마에 흡수되면서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다. 넴루트 산의 정상에 오르면 고대 신들의 조각상이 산재해 있다. 자신을 신과 동급으로 생각했던 안티오코스 1세는 거대한 돌덩이로 동·서쪽에 테라스를 만들고 자신을 포함해 아폴론, 제우스, 헤라클레스 등 신들의 석상을 세웠다. 이곳에는 신상들 외에도 사자와 독수리 석상, 그리고 안티오코스가 여러 신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조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신이라고 믿었던 안티오코스 1세의 ‘불멸의 꿈’은 자연의 힘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높이 8~9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조각상들은 당초 의자에 앉은 형상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머리가 몸통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바닥에 뒹굴고 있다. 신이 되려고 했던 한 인간의 욕망은 그렇게 허무한 모습으로 남았을 뿐이다. ●아브라함의 땅…지상 最古의 신전을 찾아 넴루트 산에서 아드야만 쪽으로 하산해서 남쪽으로 4시간 정도 달리면 샨르우르파에 이른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통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의 전설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곳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났다는 동굴과, 그가 니므롯 왕에 의해 화형당하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발르클르 연못, 욥의 동굴 등이 있어 사철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샨르우르파에서 시리아 접경 쪽으로 40㎞ 정도 내려가면 폐허의 도시 하란이 있다. 이곳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아브라함이 아버지 데라와 함께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처음 만났다는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샨르우르파 외곽 언덕 위의 괴벡리테페에는 1만 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발굴현장 앞에 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혼자 서 있거나 지지대에 기댄 거대한 돌들, 그리고 돌마다 새겨진 조각들. 서 있는 돌 중에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나 된다. 수십t에 달하는 이 돌들은 700m 떨어진 곳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돌 이외에는 어떤 도구도 없던 그 시절, 기계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그 험난한 작업을 어떻게 했을까. 석회암 기둥에 양각으로 새겨진 소, 뱀, 여우, 멧돼지 등의 동물은 무척 정교하다. 사람 형상도 있는데 여우 가죽을 통째로 허리띠처럼 둘러 ‘중요 부분’을 가렸다. 1963년에 발굴을 시작한 이곳에는 모두 24개의 신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6개에 불과하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아끼기 어렵다. 인간이라지만 겨우 유인원을 벗어나 동굴에 거주했을 그때, 무슨 염원을 품고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안으며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귀 기울여 본다. 글 사진 말라티야·샨르우르파 이호준 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여행수첩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야까지 1일 2회의 직항과 샨르우르파까지 직항 2회·앙카라 경유 2회를 운항하고 있다. ▲레벤트 협곡과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여름에도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넴루트 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오를 때는 두꺼운 옷이나 담요가 필수다. ▲샨르우르파는 기온이 최고 50도까지 올라간다. 한여름의 한낮에는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말라티야는 살구와 체리 등 과일로 유명한데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로 매운 케밥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음식에 구운 고추가 따라 나오는데 무척 매우니 덥석 먹는 건 금물.
  •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강한남자’(문재인), ‘준비된 대통령’(손학규), ‘인생 역전 일꾼’(김두관). 민주통합당의 ‘빅3’대선 경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메이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노태우의 ‘보통사람들’, 김영삼의 ‘신한국 건설’,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 마케팅이 치열했지만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샌님’이미지가 강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고 벽돌 격파 시범을 보이더니 지난달 24일에는 특전사전우회 주최 마라톤에 참석, 특전사 군복과 공수장비를 착용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문재인은 샌님’이라는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했다. 지난 8일에는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해 타석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희대 재학시절 학년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했던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 날에는 런던 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아 유도 국가대표인 왕기춘·김재범 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압했다. 특전사에 복무할 때 배웠던 격투기 기술과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배운 기술을 두 선수에게 쓴 것이다. ‘강한 남자’ 이미지는 강한 리더 전략으로 연결된다. 문 고문은 지난 1일 세종시를 찾았을 때도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고, ‘강한 복지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강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젊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측근들이 문 고문의 흰머리 염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녁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이란 슬로건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정책’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일자리·여성·복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 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 및 연장·휴일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입법화 등 비정규직 정책,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달성 등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교수의 강연을 듣는 듯 항상 어렵고 점잖은 말만 해 왔던 그가 최근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반전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학생, 여성,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손 고문은 11일에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갖고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1회 정책간담회’는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공략법이기도 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와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다른 야권 후보와 ‘청와대 영부인’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때도 그는 항상 헤어 제품을 발라 뒤로 넘겼던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고,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소 칙칙한 회색 정장을 입어 세련미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외곽지원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모임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선 행보도 ‘서민’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민생밀착형이 많다. 11일에는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이 돼 빨간 목장갑을 끼고 직접 손님을 맞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말을 건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광주와 세종시, 10일 최북단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데 이어 2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 국회가 2일 개원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여 만에 나와 개원 연설을 했다. 개원식에서는 ‘애국가 부정’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애국가 4절을 완창한 뒤 국회의원 선서까지 마쳤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생존전략”이라면서 “자원도 없고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나라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을 지속하자면 해외로 진출하고 관계를 넓히는 길밖에 없다.”며 FTA 비준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일자리 40여만개를 창출하고 물가는 반드시 2%대로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앉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우측에 앉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상당수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고 박수도 없이 침묵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개원 연설 도중 28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펜과 수첩을 꺼내 뭔가를 메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중앙통로로 퇴장하자 주변 의원들이 기립, 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 중에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도 있었다. 다만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일부 여야 대권주자들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이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에 이어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과 2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에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미 선거가 끝나서인지 교민들이 재외국민선거에 크게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원식에 앞서 오전에는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다.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 이후 무려 33일 만의 ‘지각개원’이다. 국회가 여야 진통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전반기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는 6선의 강창희 의원이 선출됐다. 강 신임 의장은 국회 최다선(7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3표 가운데 195표를 획득했다. 국회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야당 몫으로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비서실장으로는 정진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 하지만 강 신임 의장에 대한 찬성률 69%는 과거와 비교해 너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18대 국회에서는 전·후반기 모두 찬성률 90%를 넘었다. 야권이 강 신임 의장의 신군부 시절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국회 안팎에서는 여야 대립으로 식물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신임 의장은 오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식물국회가 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화와 타협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가능한 한 19대 국회 첫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첫 임시국회는 오는 5일부터 새달 3일까지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팬을 기다리다뇨 직접 찾아나서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팬이 생기나요? 이제는 직접 찾아 나서야죠.” 자고 나면 하나씩 생긴다는 아이돌 그룹. 가요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데뷔 및 컴백을 앞둔 가수가 줄잡아 100개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공급이 넘치다 보니 과거처럼 팬덤(스타를 쫓는 팬들)을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한꺼번에 여러 팀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아 소속사와 가수들이 직접 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인 그룹의 경우 데뷔 두세달 전부터 팬카페를 통해 멤버들의 사진과 안무 및 노래 영상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가수가 데뷔하기 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갖기도 한다.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의 데뷔 과정을 선전하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방법. 과거 이들 프로그램이 제작비를 자체 충당했다면, 요즘은 소속사들이 협찬이나 광고를 끌어와 제작비를 보태고 있다. 프로그램과 연예기획사의 공생인 셈이다. 지방에서부터 팬들을 끌어모아 서울로 올라오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 팬미팅과 콘서트가 잦은 서울에 비해 지방은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일단 얼굴 도장을 찍는 것만으로도 팬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서울 등 6대 도시에서 팬미팅과 게릴라 공연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데뷔 3년차인 이들은 컴백을 앞두고 신인의 자세로 9명의 멤버들이 커피숍과 놀이동산을 돌며 직접 공연 전단지를 뿌리고 팬들을 만났다. 그룹 ‘인피니트’의 경우는 헬기를 동원해 하루에 전국 주요 도시를 도는 컴백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팬사인회도 아이돌 가수들이 팬을 모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 콘택트(눈 맞추기), 악수나 포옹 등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자주 보는 팬들의 이름을 외워서 불러주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 학교를 직접 찾아가 선물을 나눠주며 팬을 모으는 아이돌 그룹도 있다. ‘제국의 아이들’, ‘달마시안’ 등이 그런 케이스다. 가요계 관계자는 “각종 중·고등학교 행사는 물론 미래의 팬인 초등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룹도 많다.”고 말했다. 소속사에서는 팬매니저를 두고 조직적으로 팬 관리를 하고 가수들은 활동을 쉬는 기간에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외에 자신들의 사진과 근황을 부지런히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동원한다고 팬덤이 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소 기획사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초 걸그룹을 데뷔시킨 한 중소 연예 기획사의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는 기존 스타들의 팬이 신인의 팬덤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팬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 가요 시장 규모가 작고 팬덤도 잘 커지지 않기 때문에 예능이나 드라마 등 다른 채널을 통해 팬층을 끌어들이는 각종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이 여인들의 눈물, 외면할 수 있습니까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다룬 ‘학살, 그 이후’(권헌익 지음, 유강은 옮김, 휴머니스트 아카이브 펴냄)는 제사상에 올리는 한 잔의 술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저자는 한국인 인류학자다. 인류학자로서 1994년부터 틈나는 대로 베트남을 드나들며 현지조사를 수행했다.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전 특수로 인해 “내가 살던 가난한 동네에서도 물질적 상황조건이 개선”됐다는, 나중에 깨달은 “도덕적 궁지” 때문이다. 한국인 인류학자로서 저자는 이 책을 “공물(供物)로 내놓는다.”고 해뒀다. 학문적 땀방울 못지않게 인간적 눈물방울이 읽히는 이유다. 저자가 처음 꺼내 놓은 얘기는 1968년 2월 25일 한국군 해병대가 민간인 135명을 학살한 뒤 살아남은 몇몇 주민들이 시체들을 가매장해 둔 것까지 불도저로 모조리 밀어버렸다는 ‘하미 학살’이다.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16일, 미군도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는 ‘미라이 학살’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군의 행위가 그에 못지않게 잔혹했고, 노엄 촘스키가 “43건의 미라이 학살들”이라는 복수형 표현을 쓸 정도로 빈번했음에도 왜 미라이 학살만 알려졌을까. “하위 행위자는 폭력적인 마을 평정 작전에서 지배적 행위자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쉽게 말해 이름을 떨친 종군기자나 연구자들은 미군만 쫓아다녔지, 한국군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국가 정체성 운운하며 흥분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자가 만난 학살 생존자들은 시계추처럼 오간 군인들의 극단적 이중성에 곤혹스러워했다. 어제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집 짓는 걸 도와주던 이들이 오늘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총을 난사했다는 것이다. 이 극단적 이중성이 어찌 그들 탓이랴. “전쟁이라는 냉혹한 태엽장치에서 시계추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시계추에는 자체의 동학이 있지만 자신의 운동을 통제할 수 없”었을 뿐이다. 저자는 “전후의 삶을 통해 이런 잔인한 동요의 기억과 싸웠다고 믿는다.”는 수준에서 매듭짓는다. 저자가 힘을 모으는 지점은 학살된 이들을 베트남 사람들이 추모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는 저자가 에밀 뒤르켐의 수제자 로베르 에르츠의 ‘상징적 양손잡이’ 개념을 주된 화두로 붙잡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아노미 개념에서 보듯 뒤르켐은 사회적 유대감에 관심을 가졌다. 에르츠는 그다음 단계, 그러니까 사회적 유대가 격렬하게 깨졌을 경우 어떤 양상이 벌어지고 이를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를 연구했다. 이를 위해 제안한 것이 양손잡이 개념이다. 오른손에게 바른 손이라는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왼손도 함께 바라봐 온전한 양손잡이가 되자는 것이다. 영웅적 군인이 오른손이라면, 학살 피해자는 왼손이다. 저자는 실제 현지조사를 통해 학살 피해자들이 베트남 내부에서도 왼손 취급당했음을 드러낸다. 전쟁 이후 베트남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수행했다. 전선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젊은이들에게 국가는 전쟁영웅이란 칭호를 부여했고 기념비와 묘지를 바쳤다. 그러나 균열도 드러난다. 북베트남 전사들은 전쟁을 위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장에 투입됐다. 해서 시체를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 웅대한 기념비 옆에 묻으면 된다. 접경지대격인 베트남 중부의 학살 피해자는 다르다. “영웅적 전사자라는 도식 안에서 보면, (학살 피해자들의) 집단 무덤은 재생의 가치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편의 유해와 상대편의 유해가 뒤죽박죽 엉켜 있는 모호한 대상”이다. 그래서 “혁명 열사들의 유해를 모아 마을의 중심부로 가져왔을 때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유골은 논으로 바꿀 예정인 곳에서 외곽의 모래투성이 황무지로 옮겨졌다.” 비극적 죽음에 눈물 흘릴 공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해원을 위해 사당을 짓고 무당을 불렀다. 조선시대 성리학이 교조화되면서 의지할 곳을 잃은 부녀자들이 절과 무당집에 몰려갔듯, 베트남 주민들도 민간전통신앙에 의지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었다. 문제는 국가적 공식 기억에 맞지 않고 과학적 사회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이는 딜레마를 낳는다. 전쟁 당시 베트남 인민들이 가장 분노한 것은 외국 군인들이 조상을 모신 사당을 부수고 사람을 함부로 죽였을 뿐 아니라, 장사조차 못 지내게 시체를 마구 훼손하고 뒤섞어 버린 만행이었다. “전쟁 동원 체제에 가장 뚜렷한 기여를 한 조상 사당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 정치적 불순성과 문화적 후진성의 상징으로 꼽힌 것은 아이러니다.” 이 갈등은 1990년대부터 수면 위로 치솟는다. 여러 가지 형태의 이장운동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가가 조성한 공식 무덤에서 개인 사당으로 유골을 빼내오거나, 버려졌던 유골을 국가의 공식 무덤에 안치하는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베트남전은 이데올로기나 박정희 평가 문제,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반발(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6·25전쟁에 참전한 16개국도 북한에 사과해야 하느냐.”고 공격했다.) 등이 있어서 한국에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빙빙 에둘러 왔지만, 사실 책의 백미는 이 부분이다. 하나만 꼽자면, 하미 전쟁열사묘지에는 ‘전쟁범죄 희생자 35인의 공동무덤’이 있다. 1986년 9월 하미에서는 하미 근처 하지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해 35명이 학살당한 사건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다. 주민들은 이들 역시 열사라 보고 공식묘지에 묻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한다. “열사란 직접 적과 맞서 싸운 이들”이라서다. 주민들 압력으로 결국 무덤은 조성되지만, 정부는 이들 묘를 파내려고 한다. 그때 주민들은 “낫이나 작대기를 무기 삼아 들었다.” “오늘부터 너희가 우리 적”이라면서. 저자는 무차별적인 학살 때문에 그 수많은 뼈와 해골 가운데 어느 것이 누구의 유골인지 모를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한 구 한 구 파내 정성스럽게 쓰다듬고 정리하고 가지런히 다시 묻는 이장의 과정 자체가 후손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커다란 치유가 된다는 증언들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저자가 끊임없이 길어올리는 것은 ‘농민인지 전사인지 구분 안 되는 악독한 빨갱이 베트콩’ 대신 ‘조상 모시면서 제 땅을 제가 파먹고 살길 원하는, 농경사회라면 흔히 발견되는, 한국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는 농민의 얼굴’이다. “농민 전사들이 군복을 입은 정규군 병사들과 악수를 하고, 정치 장교들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연설을 참고 들으며, 달 없는 밤을 틈타 재빨리 집으로 달려왔을 때, 그들이 여전히 군인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니까 “체제가 공간의 균질성과 정체성의 불변을 고집한 반면, 삶으로 직접 겪는 냉전의 현실은 모순적 공간이나 변증법적 공간이었고, 이러한 현실 속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동일자가 아니라 쉽게 변화하는 존재였으며, 이런 변형성이야말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제공했다.” 모두가 베트콩이었으되, 그 어느 누구도 베트콩이 아닌 이런 상황을 저자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07년 미국 인류학회가 수여하는 클리퍼드 기어츠상을, 후속작 ‘베트남전쟁의 혼령들’로 2009년 미국 아시아연구협회가 주는 조지 카힌상을 받았다. 해서 책 앞에는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의 서문이 붙어 있다. 한 구절 따온다면 이렇다. “전쟁을 수행하는 나라들은 정치적 목적과 이데올로기를 위해 죽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가족들에게서 그들을 앗아가 깊은 상처를 남기고 사자(死者)들을 역사의 행위자가 아니라 도구로 뒤바꾼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지금까지도 격렬한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가 수행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저자는 한국전쟁 연구 권위자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손잡고 ‘한국전쟁을 넘어서’라는 국제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려지는 부분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英여왕-前 IRA 사령관, 과거사 ‘화해의 악수’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7일 벨파스트 리릭 극장에서 피터 로빈슨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아일랜드 공화군(IRA) 사령관이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총리인 마틴 맥기니스와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900년에 걸쳐 아일랜드를 지배한 영국의 상징적 존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유혈투쟁을 벌인 맥기니스 전 사령관의 만남은 피로 얼룩진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과거사를 마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했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은 1972년 영국이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한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됐으며, 1998년 굿 프라이데이 평화협정으로 유혈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릴 때까지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30년 유혈분쟁 상처 치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79년 북아일랜드의 테러로 사촌인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을 잃었다. 북아일랜드는 평화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얻게 됐으며, 지금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BBC는 “신페인당이 여왕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력을 과시했다.”면서 “오늘 만남으로 영국에 대해 비타협적이던 북아일랜드 정치의 종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맥기니스 전 사령관은 “여왕과 악수하면서, 여왕이 대변해 온 북아일랜드 통합주의자 수십만명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러 우려 그동안 비공개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북아일랜드를 20번째 방문했지만, 그동안 테러를 우려해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문 일정을 미리 알렸다. 전날 여왕 부부는 1987년 폭탄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에니스킬렌 마을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 등을 위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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