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수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경주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풍선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액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00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동그라미재단에)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포토] 진영, 더민주 입당… 김종인 대표와 악수

    [서울포토] 진영, 더민주 입당… 김종인 대표와 악수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진영 의원 입당식에서 진영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이건식(72) 전북 김제시장은 ‘의지의 한국인’으로 통한다. 육사(24기) 출신인 그는 14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4차례나 낙선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제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어 민선 4기부터 6기까지 3선에 성공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제1야당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연속 3회 당선됐다. 주민들의 절대 지지가 확인된 것이다.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단체장’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30년간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축적한 노하우로 ‘김제 발전 프로젝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더 큰 김제, 더 행복한 김제 건설’을 이끄는 이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어둠이 막 걷힌 오전 7시 원협 경매장에 이 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경매장에 들어서자 꽃샘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주민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시장은 직접 기른 농산물을 출하하려고 나온 농민들과 오랜 벗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안부를 묻고 딸기와 곶감을 직접 구입하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새벽 시장에 나온 농민과 상인들에게 즉흥 연설로 김제시의 미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앞으로 3~4년만 참으면 새만금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면 김제시가 도약할 수 있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인근 해장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원협 관계자, 농민 대표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농민들이 “소규모 농가들을 위해 로컬푸드 매장을 시내에 건립해 줄 것”을 건의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오전 8시 집무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조간신문을 헤드라인 중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분야별로 스크랩하고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은 오래됐다. 8시 40분에는 간부들이 일일상황을 보고했다. 지난밤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와 주요 일정을 간단히 보고받는 자리지만 이 시장은 끊임없이 메모하고 대처 방안을 물었다. 오후 9시에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본청 과장급 이상 간부와 읍·면·동장까지 참석해 시정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 시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안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정확하고 분명한 어조로 지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하는 능력은 오랜 군생활에서 몸에 밴 것이다. 특히 그는 지시 사항 추진상황을 반드시 점검하고 인사에 반영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 강한성 새만금해양정책과장에게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의 실효적 확보를 위해 지적등록, 환경관리, 연안관리 계획 등 행정절차 이행을 서둘러 진행하라”고 말했다. 김병철 농촌지원과장에게도 “올 8월에 준공되는 전국 유일의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자산업 특구 지정, 종자기업의 차질 없는 입주를 추진해 종자산업 클러스터를 가속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임성근 건설과장에게는 “설치된 지 31년이 된 김제육교는 안전도가 E등급으로 붕괴 위험이 크다”며 “정부 부처에 재가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라”고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확대간부회의를 마치자마자 이 시장은 김제농민회 주관으로 ‘풍년기원 영농발대식’이 열리는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농업에 유달리 관심이 높은 이 시장은 “글로벌 시대에 FTA 체결이 불가피한 국가정책이지만 우리가 모두 지혜와 능력을 모아 이를 극복하자”며 농민들을 격려하고 호소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주도해 농지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 1800여명을 양성하는 등 농촌 활력 증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녹색혁명은 겨울에도 보리와 밀을 재배해 사철 농지를 푸르게 가꾸는 사업이고 백색혁명은 비닐하우스 특작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시책으로 김제 청보리 한우, 우리 밀, 광활 봄감자 등이 전국적인 명품으로 등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점심 시간에도 이 시장은 김제중 11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시민들의 조언과 우려 사항을 경청하고 기록하는 등 현장행정을 겸한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오후 1시 다시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결재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작은 사업도 그 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예산이 투입되면 ‘확대 재생산’이 돼야지 ‘비용’으로 허비되면 혈세만 낭비하게 된다며 관련 부서는 이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며 현장행정을 강력히 주문했다. 김제에서는 “이건식이 가면 동네 개도 짖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시장이 수시로 구석구석을 방문해 직원들이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이 시장은 급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오후 2시 용지면 GS칼텍스 저유소에서 개최되는 ‘2016 민·관·군·경 대테러 종합훈련’에 참석했다. 최전방에서 초임 장교 시절을 보낸 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눈으로 볼 때 최근 남북 관계가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해 후방도 테러 대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시청 상황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새만금지역 김제 관문인 ‘구 심포항 주변 개발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세부 과업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청취하고 “중국 관광객 수용이 시급한 만큼 관련 사업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오후 5시에야 집무실에 앉은 그는 숨 고를 사이도 없이 결재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결재는 서류나 보고서만 보고 사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추경예산안 검토는 궁금한 사항을 직원들에게 보충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소통을 중시했다. 오후 6시가 넘어 해가 서산에 걸렸지만, 이 시장의 일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이어진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시청 공무원 가운데 술로 이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찾아온 민원인의 사정을 끝까지 경청하고서 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하려고 시청사를 떠나는 이 시장의 뒷모습에서 지성감민(至誠感民) 행정을 볼 수 있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컷오프’ 정청래, 백의종군 선언 “당의 승리 위해 제물이 되겠다”

    ‘컷오프’ 정청래, 백의종군 선언 “당의 승리 위해 제물이 되겠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된 정청래(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면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면서 공천 배제 방침을 받아들였다. 정 의원은 “저는 위대한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면서 “제가 어디에 있든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오는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쓰러져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겠다”며 “우리당 후보들이 원한다면 지원유세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을 지키고 당을 살려야 한다”면서 “주인이 집을 나가면 되겠는가. 집 떠난 주인들께서는 속히 집으로 돌아와 달라”며 탈당자들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대표 김종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달라”며 “우리는 지금 총선 전쟁 중으로, 미우나 고우나 이분을 모신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당 대표에 대한 비판은 일단 멈춰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달라”며 “분열하면 지고 단결하면 이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분에 넘치게 지지해 준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끝내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총선 현장에서 뵙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정 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컷오프를 철회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서 “정청래를 살려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정 의원이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가자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내 흐느꼈으며, 회견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정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일부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눈 뒤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몇몇은 정 의원의 앞을 가로막고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공천배제 발표 이후 이날까지 일주일간 두문불출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전날에는 트위터에 “대한민국의 많은 아들 딸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며 “어머니, 이럴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부처 멘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처 멘털/최광숙 논설위원

    1972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체스 세계 챔피언전은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소련 독주 체제이던 체스계에 미국의 ‘체스 천재’ 바비 피셔가 무패의 신화를 기록하던 러시아의 ‘체스 황제’ 보리스 스파스키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6세에 체스에 입문해 13세에 미국 체스계를 평정한 바비는 첫 대국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악수를 두면서 스파스키에게 졌다. 다음날 바비는 극도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2차전에 불참했다. 3차전에 복귀한 바비는 관객과 카메라가 방해된다는 이유로 관객이 없는 곳에서 대결하겠다고 했다. 투숙한 호텔방에도 도청 장치가 있다며 전화기를 분해하고 TV를 떼어 달라고 난리 법석을 떤다. 스파스키 역시 자신이 앉은 의자가 수상쩍다면서 의자에 대한 엑스레이 촬영까지 요구한다. 결국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는데 다름 아닌 죽은 파리 두 마리였다. 당시 냉전 대립이 극에 달했던 시기라 이들의 대회는 개인의 천재성 대결을 넘어 미·소 간의 체제 경쟁으로 비화하면서 선수들을 극한의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두 선수의 ‘기행’은 영화 ‘세기의 매치’에서 실감 나게 그려진다. 체스처럼 골프도 멘털 게임이다. 그래서 상대와의 심리전이 중요하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세계 최정상에 있던 타이거 우즈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 무너뜨릴 수 있게” 멘털 게임에 집중함으로써 상대 선수를 제압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유 중의 하나도 ‘부처 멘털’, ‘강철 멘털’에 있다. 게임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여유 있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어떤 대회에서든 선두를 달리다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뒤처지다 강한 정신력으로 반전을 꾀하는 일도 있다.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이세돌 9단은 “그동안 이토록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에 3연패한 뒤 4번째 대국에서 기보에 없는 창의적인 바둑 한 수로 알파고를 이겼다. 한 치의 오차도, 흔들림이 없을 것 같던 기계도 신의 한 수에 그대로 무너진 것이다. 이로써 그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수를 두어 판을 흔드는 심리전의 고수이자 팔을 내주고 머리를 취하는 진정한 전사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하지만 어제 마지막 대국에서 아쉽게 졌다. 사람과의 대국 때는 상대방의 호흡, 손떨림, 기운 등 육체적·심적 상태를 느낄 수 있지만 기계와의 대국에선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기계와의 대국은 ‘부처 멘털’이 더 요구되는 고독한 싸움이리라. 그런 싸움에서 1승이라도 일군 이세돌은 인간 승리, 그 자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포토] ‘런치토크’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김종인 대표

    [서울포토] ‘런치토크’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김종인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경제할배와 허심탄회 런치토크-샐러리맨편에서 20~30대 직장인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혼란스러울 때 떡수·‘덤’을 부담스러워한다

    초반 ‘흉내바둑’ 둘 가능성 패싸움은 좋아하지 않아…끝내기 실력 월등하지 않아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지난 13일 열린 이세돌 9단과의 네 번째 대국에서 마침내 ‘약점’을 드러냈다. 앞선 세 차례 대국에서 무결점 대국을 선보였던 알파고는 4국에서 이 9단의 압박에 이른바 ‘버그’(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첫 패배를 당했다. 네 차례 대국을 통해 드러난 알파고의 약점과 함께 알파고에게 제기됐던 궁금증을 풀어 봤다. Q. ‘떡수’를 둘까. A. 그렇다. 대국을 앞두고 바둑계와 과학계는 알파고가 버그를 일으켜 이른바 ‘떡수’(실착의 속어)를 둘 것인가가 관심이었다. 실제 이 9단은 지난 9일 첫 대국 초반(흑 7수)부터 알파고를 시험하는 다양한 수를 구사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실수를 하지 않자 당시 KBS 2TV 바둑 해설을 한 박정상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를 시험했지만 버그는 없었다”고 말했다. 2, 3국에서도 이 9단의 흔들기 수법이 나왔지만 버그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4국에서 이 9단의 묘수(백 78수)에 알파고가 잇달아 ‘떡수’를 남발했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이 9단의 압박에 버그에 가까운 악수를 여러 개 뒀다.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Q. ‘덤’을 부담스러워할까. A. 그렇다. 알파고는 덤(중국 룰에 따라 7.5집)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고는 덤을 줘야 하는 부담을 안은 흑을 잡았을 때 무리수를 많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9단은 “알파고가 흑을 잡았을 때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알파고는 흑을 잡았던 4국에서 패했고, 2국도 초중반에는 이 9단에게 밀렸다. 그러나 이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5국에서 (불리한) 흑을 잡겠다”고 밝혔다. Q. 흉내바둑을 둘까. A. 가능성 있다. 4국에서 알파고는 초반 흑 11수까지 2국과 똑같은 초반 포석을 펼치는 이른바 ‘흉내바둑’을 뒀다. 이 9단이 백 12수로 다른 곳에 두면서 이후 알파고의 반응을 볼 수 없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단순히 생각하면 컴퓨터이기 때문에 (초반에) 똑같이 둘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만일 5국에서도 초반 포석에서 기존 대국과 동일한 패턴이 이어진다면 알파고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게 바둑계의 설명이다. Q. 패싸움을 싫어할까. A. 좋아하지 않는다. 이 9단이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하자 김성룡 9단은 “3국에서는 초반에 패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알파고가 1, 2국에서 의도적으로 패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실제 패가 나온 3국에서도 패싸움을 외면하는 듯한 행마를 했다. 어쩔 수 없이 패를 받기는 했지만 적극적이진 않았다. 패싸움은 엄청난 수싸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알파고로선 계산해야 할 변수가 급증한다는 의미가 있다. 4국에서처럼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알파고의 패싸움 능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Q. 끝내기가 탁월할까. A.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진다고 봤다. 변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초반에 비해 후반에서는 계산 능력이 월등한 알파고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1~3국은 끝내기에 들어가기 전 이 9단이 돌을 거둬 볼 수 없었지만 4국에서 끝내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끝내기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8단은 이에 대해 “알파고가 귀신같은 끝내기를 하다가도 의문의 한 수를 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Q. 초읽기에는 강할까. A. 모르겠다. 1~4국까지 모든 대국은 이 9단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펼쳐졌다. 알파고는 시종일관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에 한 수 한 수를 두며 이 9단을 압박했다. 알파고가 초읽기에 몰려서, 즉 1분 이내에 모든 판단을 마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대응 능력을 보여 줄지는 아직 검증이 안 됐다. 바둑팬들과 IT 관계자들 사이에선 5국에서는 알파고가 초읽기에 몰린 상황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알파고, 이세돌 압박에 실수… ‘약점’ 알게 해 줘 고맙다”

    “79수 때 승률 70%였지만 87수 때는 50%로 떨어져 단점 찾는 단계… ‘진화’에 반영” IT업계 ‘과적합’ 가능성 제기 알파고가 처음으로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내주면서 패배 원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 9단의 압박에 알파고가 실수했다”며 향후 패배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기계학습의 한계로 지적되는 ‘과적합’(Overfitting)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네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는 85, 87, 89, 97수 등에서 ‘버그’(오류)에 가까운 ‘악수’를 뒀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실수’에 무게를 뒀다. 허사비스는 알파고가 87수 때 실수를 하자 자신의 트위터로 “알파고가 혼란스러워했다. 우리는 지금 곤란에 처했다”면서 “79수 때는 승률이 70%였지만 87수 때는 50%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대국이 끝난 뒤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알파고가 실수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알파고의 실수가 나중에 묘수로 밝혀질 수도 있다”며 “알파고가 졌으니 그 수들은 실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3국 동안 무결점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가 패배하면서 알파고의 알고리즘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IT업계에서는 주어진 데이터만을 지나치게 학습하면서 발생하는 ‘과적합’을 원인으로 제시한다. 데이터의 특징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일반화해 실제에서는 잘 맞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허사비스는 “한국에서 대국을 펼친 이유는 이 9단 같은 창의적인 수를 두는 사람을 통해 알파고의 한계를 실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으로 돌아가서 시스템 개발에 더 반영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맙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시스템 오류와 같은 위험을 내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알파고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알파고는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단점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단계”라며 “의료·보건 영역에 적용한다면 더 엄격한 소프트웨어 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대국을 관전했다. 대국이 끝나자 브린은 미디어 브리핑장에 나타나 “이 9단에게는 직접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이한구, 독불장군” “사퇴 요구할 것” 오전 비박계 공관위원, 李 성토 주력 오후 李 유감 표명…일단 정상 궤도“예비 후보 위해 심사 더 빠르게 할 것” 오늘 20~30곳 4차 공천안 발표 계획김무성 주말사이 공천자 명단 오를 듯 4·13총선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 막장까지 치닫던 새누리당 내분이 11일 오후 늦게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당은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전에 3차 공천 명단 발표를 강행하며 공관위 ‘보이콧’ 사태를 격화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 위원장과 김무성 대표 측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친박근혜)계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5명이 4시간가량 장고한 끝에 파행은 일단 멈췄다. 더이상의 집안싸움으로 적전 분열을 노출해 봤자 총선 패배 위기감만 높아진다는 데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이해가 일치했다. 하지만 물갈이 리스트·여론조사 찌라시 유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과 연계한 김 대표의 공천 보류, 이로 인한 공관위 내홍까지 당의 계파 갈등 치부는 이미 낱낱이 드러났다. 윤 의원 공천 배제, TK(대구·경북)·수도권의 현역 컷오프 등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어 ‘시한부 봉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패배 불안감이 증폭된 수도권에선 아우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회의를 보이콧한 비박계 공관위원들은 이 위원장 성토에 주력했다. 황 사무총장은 “위원장이 독불장군”이라며 “사조직이 아닌데 공당의 공천 관리 업무를 독선적으로 하면 안 된다. 계속 그렇게 한다면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 부총장도 “(막말 당사자인) 윤 의원이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심에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친박계도 동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당이 살려면 과거 취중에 실수했던 최연희 의원이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윤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3차 명단을 발표하자 김 대표는 황 사무총장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지금) 이야기를 하면 나는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꺼번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윤 의원 공천을 맞물려 가져가려는 이 위원장의 기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위원장이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발표를 ‘물갈이 리스트의 진상 규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보류하면서 막말 파문 당사자인 윤 의원의 ‘공천 배제’ 요구와 맞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 황 사무총장·홍 부총장이 회의에 복귀하고 이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며 공관위는 일단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내부 위원 5명만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피력한 뒤 ‘공정성을 담보한 공관위 운영’에 대한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의 전 서울 여의도 당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 위원장과 홍 부총장은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다니면(비판하면) 안 돼요”,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저녁 회견에서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또 “빠른 공천 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천위 심사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견문을 1분 30초가량 읽어 내려간 이 위원장은 같이 서 있던 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함께 퇴장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공관위 파행의 기폭제가 됐던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실시, 물갈이 리스트에 올랐던 정두언·김용태 의원의 단수 추천에 대해 박 부총장은 “이번 주 안에 다 풀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주말 사이 공천 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컷오프’ 정청래 의원, 직접 재심신청 접수… 눈시울 붉혔지만 ‘침묵’

    ‘컷오프’ 정청래 의원, 직접 재심신청 접수… 눈시울 붉혔지만 ‘침묵’

    4·13 총선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정청래(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당사를 찾아 재심신청서를 접수했다. 정 의원이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20여명의 지지자들이 “공천 배제를 철회하라”,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일부 여성 지지자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안아주기도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사에 직접 재심 신청서를 내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공천 배제에 대한 심경이 어떤가”, “재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을 지켰다. 정 의원은 다시 지지자들을 찾아 90도로 숙여 두 번 인사하고 나서 말 없이 현장을 떠났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정 의원은 당분간은 조용히 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방침이 발표된 뒤 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일었고,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구제론이 일었다. 원혜영 추미애 최재성 박남춘 은수미 진성준 홍종학 의원 등은 SNS를 통해 정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한 재고 필요성을 언급했고,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전날 부산에서 열린 더민주 정책콘서트에서 “당에 청춘을 바친 사람이자 당을 위해 싸운 사람을 이렇게 내보내서는 안 된다. 무소속 출마를 해서라도 꼭 살아서 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TK 전격 방문… 총선 예비후보들 ‘긴장’

    박 대통령 TK 전격 방문… 총선 예비후보들 ‘긴장’

    유승민 참석… 정종섭만 악수靑 “일자리창출 현장 방문” 불구 현역 ‘물갈이說’ 중 野도 촉각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구와 경북을 찾았다.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둘러본 뒤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 등에 참석하는 일정이었지만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과 가까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존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설(說)’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에 대구를 찾았을 때도 대구 현역 의원은 관련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고 지역 연고가 있는 참모진이 동행해 여권 내에서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본격화했었다. 청와대는 취임 3주년을 맞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장 방문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 새누리당 공천 작업이 한창이고 공천 살생부 파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으로 여당이 시끄러운 터여서 여론의 관심을 잠재울 수 없었다. 대구 방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전체 구도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야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과적으로 이날 행사에서 ‘출마자’로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한 인사는 대구 동갑의 정종섭 예비후보뿐이었다. 대구에서의 3차례 행사에서 국회의원이나 예비후보들은 물리적으로 박 대통령과 접촉할 수가 없었다. 공개 행사인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서 박 대통령은 도지사, 교육감 등과 악수를 나눴으나 국회의원, 예비후보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장에는 유승민 의원도 있었다. 이날 박 대통령에게서 특별한 정치적 언사나 행보를 찾기는 어려웠다. 이날 방문에 대해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다고 해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다른 결정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서도 박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하고 나면 2~3일 후부터 지지율이 10% 가까이 오르곤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대구에서는 그 효과가 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구 지역 정서를 감안할 때 진박 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 의원의 ‘막말 파동’ 등을 여권 지지층에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박 대통령에 대한 보호심리가 표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야권에서는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특정 계파 지원으로 인식되면 전체적으로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서 “지금 북한이 안보 위협과 사이버테러 등으로 우리의 모든 국가기관과 국민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이 위기에서 사회 분열을 야기해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평화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 상황을 맞아 어느 때보다 국민 단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 여러분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북한 정권의 안보 위협을 이겨내고 남북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굳건한 안보정신과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마지막 남북 연결고리마저 끊은 北 자해행위

    어제 북한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맞서 북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사이의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던 북측이 자해성 강수를 둔 것이다. 그제 ‘핵탄두를 경량화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던 북측은 어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로써 핵 포기를 할 의사도, 국제사회의 그물망 제재를 피할 길도 없는 김정은 정권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면 우리도 장단기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할 때다. 북측이 날마다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는 배경이 뭐겠나. 조평통은 우리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아무 데도 소용 없는 물건짝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예상 밖의 큰 위력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역설적 반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안보리 결의 이후 북측 내부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지 않은가. 지난 5년간 1% 수준의 경제성장률로 근근이 버티던 북한 경제가 혈맹인 중국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가세로 한번 더 곤두박질치면서다. 이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는 차원에서 북측이 무력시위 카드를 잇달아 빼들고 있는 셈이다. 북 조평통은 어제 “남조선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중단했다”면서 공단 내 남측 기업 및 정부 자산을 임의로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최대 수출 품목이 유엔 제재 리스트에 오르자 개성공단 내 의류 제조시설을 가동해 벌충하려는 속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 체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갈 잔도(棧道)마저 끊는 자충수일 게다.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측은 우리 시설을 활용해 제3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북측은 공단 내 남측 재산 강탈은 남북관계가 풀렸을 때 남측의 협력을 얻을 길마저 끊는 자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북측의 막가는 행보는 아직은 내부 결속에 큰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의 고육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북의 핵위협을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다. 안보 위협에는 그 가능성이 1%라 하더라도 100%의 확신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구를 떠올릴 때다. 그래야 북한의 사이버 테러나 국지 도발 소지도 외려 줄어들 것이다. 북한이 체제 위기 속에서 악수(惡手)를 연발하고 있다면 정교한 입체적 대응이 중요하다. 물론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빈틈없는 제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끌 수단이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북한에 결핵약을 보내겠다는 유진벨재단의 요청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우리는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제재와는 별개로 북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는 북측이 퇴로를 찾도록 하는 차원에서 다자 회담 개최 시점도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다.
  • 광명시·서울시교육청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활용 협력

    광명시·서울시교육청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활용 협력

    양기대(오른쪽) 경기 광명시장이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만나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을 체험학습 현장 등으로 활용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악수하고 있다. 전 세계를 순회하는 라스코동굴벽화전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광명동굴에서 열린다. 광명시 제공
  • 이세돌 인터뷰, 굳은 표정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몰라서 졌다…완패다”

    이세돌 인터뷰, 굳은 표정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몰라서 졌다…완패다”

    인간 최고의 바기사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이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뒤 굳은 표정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이틀 뒤에 있을 제3국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 211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전날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한 뒤 2연패다.대국을 마친 뒤 50분쯤 후 미디어 브리핑에 나온 이세돌 9단은 무표정이었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악수를 할 때 잠시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세돌 9단은 “굉장히 놀란 것은 어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 조금도 한 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대국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에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세돌 9단은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중국 매체 기자가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이)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한다”고 말하자 이세돌 9단은 웃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머리를 긁적이기만 했다. 다만 이세돌 9단은 “오늘 바둑으로 볼 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면서 “그 전에 승부를 가려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며 여전히 승부사 다운 면모를 감추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은평을은 9일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4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5선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석·강병원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예비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북부 끝자락의 중산층·서민 베드타운인 은평을은 불광1·2, 갈현1·2동과 진관·구산·대조동을 포함하며, 기본적으로는 야권 성향이다. 최근 5~6년 새 은평 뉴타운에 20·30대 인구 유입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개인기로 다져진 지지기반이 견고한 ‘특이 지형’이다. 지역구 경계조정으로 야권표가 우세했던 역촌동을 은평갑에 떼어주며 여당이 좀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 통합 바람이 이재오 의원을 위협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1.2% 포인트(1459표) 차로 이 의원에게 석패했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야권 후보 세 명의 총지지도와 이 의원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도 야권 연대 여부, 현역 교체 열망이 막판 승패를 가를 2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선 이재오, 빈집엔 포스트잇 유세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치렀던 8일 오전에도 아침부터 구산동 일대를 훑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 홀로 자전거’ 행보를 하느라 닳아빠진 헌 운동화 대신 지난달 지역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었다. 가정방문한 집이 비어 있으면 대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놓고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은평을은 격전지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정치를 시작한 은평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닥 민심을 다져 놓은데 대한 자심감이 묻어났다. ●연대파 임종석 “이재오 피로도 커” 파란 목도리를 두른 임종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동 누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을 공략해 보육·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쌓은 경험·인맥을 재산 삼아 통일로 축을 따라 ‘통일로 경제밸리’를 만들겠다며 ‘박원순 키즈’ 꼬리표를 떨어내려고 했다. 임 예비후보는 “은평에 연고는 없지만 부시장 시절 구청장과 구정 협의를 하며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권자들의 절대적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은평의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아들 강병원 “토박이인 내가” 같은 당 강병원 예비후보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신내역에서 길마어린이공원 쪽으로 이동하며 연신 명함을 내밀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로 은평구 대성중·고를 졸업, 식모살이와 식당운영을 한 어머니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이면서도 토박이로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앞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교체 열망도 높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은평이 ‘아무나 내려오는 낙하산 지역’이라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며 “토박이인 제가 낙점되면 단일화 물꼬도 쉽게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연호 “낙하산 더민주와 연대 못 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연신내역 앞 물빛공원에서 오후 인사에 나섰다. 건너편 상가 외벽엔 ‘진실한 사람 고연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 예비후보는 10년간 몸담았던 더민주가 총선철마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지역위원장인 자신을 밀쳐낸 데 대해 서운함이 아직도 커 보였다. 악수를 받아주는 주민들도 “이번엔 잘돼야 할 텐데”라며 아는 체를 했다. 그는 “머슴도 10년 부려먹으면 살림 차려 내보낸다더라. 그런데 (친정인) 더민주는 4년 전에 실패한 연대 전략을 또 들고 나온다”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제남 “의정 활동 성적표 자신” 정의당 김제남 예비후보는 쌀쌀한 바람을 노란 점퍼와 어깨띠로 여미고 불광역 횡단보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서울 지역에 출마한 당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을 심판하는 무대가 총선인데 제 성적표는 좋다”며 자신했다. 진보정당답게 연신·불광·대조 삼각상권 연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김 후보에게 “그 (필리버스터) 토론했던 사람이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장인 최일남(45)씨는 “이 의원이 20년 배지를 달았지만 은평에 기여한 게 없다”며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이번엔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갈현동 길마공원에 산책 나온 김모(78)씨도 “세대교체를 할 때도 됐다. 젊은 사람이 한 번 바꿔줘야지”라고 말했다. 반면 불광2동 주민 송모(61)씨는 “골프도 술도 안 하는 이재오가 낫다”며 “야당 의원이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조시장에서 20년째 순대장사를 해 온 주모(67·여)씨는 “‘(이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인데 6선 달고 국회의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세돌 알파고 중계’ 유창혁 9단 “이세돌, 정상적인 컨디션인지 의문”

    ‘이세돌 알파고 중계’ 유창혁 9단 “이세돌, 정상적인 컨디션인지 의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1국에서 ‘알파고 불계승’으로 패한 가운데 유창혁 9단(국가대표 바둑팀 감독)도 “정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바둑TV에서 ‘이세돌·알파고 대결’의 중계 해설을 진행했던 유창혁 9단은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대국이 끝난 뒤 복기에 앞서 “이세돌 9단이 정상적인 컨디션인지 의문인 수가 많이 나왔다”고 총평했다. 유창혁 9단은 복기를 하는 내내 “이 악수를 왜 뒀는지 모르겠다”, “초반 진행은 흐름이 너무 나빴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라는 말을 하며 이세돌 9단이 대국 과정에서 많이 긴장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중반에 알파고의 실수가 진행됐는 데에도 이세돌 9단의 세가 회복되지 않자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상대가 실수를 많이 하니까 방심한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이 이런 것은 정말 실수하면 안 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창혁 9단은 이어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더 긴장한 것 같다”면서 “다음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 다운 대국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악수하는 원유철·이종걸

    [서울포토]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악수하는 원유철·이종걸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생생영상] 휴 잭맨, 태런 에저튼 ‘독수리 에디’ 레드카펫 현장

    [생생영상] 휴 잭맨, 태런 에저튼 ‘독수리 에디’ 레드카펫 현장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이 국내 팬들을 만나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CGV여의도에서 영화 ‘독수리 에디’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이날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 영화배우 출신 감독인 덱스트 플레처가 참석해 환한 미소로 국내 팬들을 응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이들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팬들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이에 환한 미소로 화답한 이들은 레드카펫을 밟는 내내 팬들의 사인 요청에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는 등 세련된 매너로 응대했다. 특히 휴 잭맨과 테런 에저튼은 팬들과 셀카를 찍으며 다정한 포즈를 연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은 무대 뒤에 있는 팬들까지 일일이 챙긴 뒤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으로 한국 방문을 한 테런 애저튼은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환영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휴 잭맨은 “안녕하세요, 서울”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오늘 이렇게 감독님, 테런과 함께 여러분에게 저희 영화 ‘독수리 에디’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흥분됩니다. 2년 후에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이번 저희 영화 마음에 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출연한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 급이지만 실력미달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4월 7일 개봉.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하는 새누리당 이재오-황우여 의원

    [서울포토] 악수하는 새누리당 이재오-황우여 의원

    새누리당 이재오, 황우여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폴 오스터·존 쿠체 서신교류 보니… 거장도 혹평엔 ‘울분’

    폴 오스터·존 쿠체 서신교류 보니… 거장도 혹평엔 ‘울분’

    오스터, 회고록도 동시에 출간 미국 작가 폴 오스터(왼쪽)는 자신의 작품에 혹평을 날린 서평가를 우연히 마주했다. “주먹을 날리고 싶었으나 예의 바르게 악수를 나눴다”는 그의 말에 존 쿠체는 이렇게 되받는다. “당신의 너그러움에 찬사를 보내고 문제의 서평가에게는 당신을 본받아 고상해지지 못한 데 야유를 보냅니다.” 두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들이다. 도회적인 언어와 탁월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폴 오스터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서구 문명의 위선을 비판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존 쿠체(오른쪽).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작가들의 우정과 이들의 내면,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두 사람 사이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오간 편지 79통을 묶은 ‘디어 존, 디어 폴’(열린책들)이다. 2008년 호주의 한 문학 축제에서 처음 만난 직후 쿠체는 오스터에게 서로 편지를 나누자고 제안한다. 이후 각각 미국, 호주에 사는 두 작가는 ‘대양과 대륙을 가로지르며’ 우정에 대한 정의, 스포츠 영웅와 아버지의 역할,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 경쟁의 쾌감, 근친상간, 시인의 몰락 등 다채로운 화두에 대해 교집합을 이루면서도 때로는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송은주 번역가는 “자기만의 관점과 세계가 뚜렷한 작가들답게, 상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경청하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쉽게 철회하고 상대의 것을 수용하지는 않는다. 그런 탓에 평화롭고 한가로운 대화는 종종 빠른 속도로 스매싱을 주고받는 탁구 경기처럼 긴장감을 풍긴다”고 짚었다. 평론가들로부터 받은 혹평, 독자들의 오해 등에 맞닥뜨리면 울분을 터뜨리며 서로 역성을 들어주는 부분에서는 거장으로 추앙받는 그들 역시 나약한 인간임이 드러난다. 쿠체는 소설 속 인물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분노한 독자가 보낸 편지를 오스터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토로한다. “진짜 문제는 (반유대주의라는 비난으로) 방어적인 입장에 몰리는 순간으로부터, 그리고 이어지는 축 가라앉는 기분으로부터 발생합니다. 그것은 독자와 작가 사이의 선의가 증발해 버렸다는 느낌입니다. 그러한 선의가 없다면 읽기는 즐거움을 잃게 되고 쓰기는 반갑잖은, 짐스러운 훈련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오스터는 단호하게 조언한다. “그런 멍청한 편지는 무시하고 더는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중략) 보통 저는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오스터의 내면 풍경을 부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책도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그가 유년기부터 청년 시절까지의 궤적들을 산문으로 옮긴 ‘내면 보고서’다. 작가는 자신을 ‘당신’이란 2인칭으로 호출하면서 기억의 지층을 헤집어 사진으로 순간을 포착한 듯 세밀한 기억의 파편들을 건져 올린다. 어린 시절 행복감을 느꼈던 찰나, 유대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상처, 미국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의문 등 작가의 현재를 만든 성장의 순간들을 감지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