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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서너 살쯤 된 난민 사내아이가 지난 13일 요르단의 자타리 시리아 난민 캠프 초입에서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맨발이었다. 자신과 다른 외모의 한국 기자가 신기했던 것일까. 숱 많은 속눈썹 아래 까만 눈동자가 기자를 응시했다.기관총을 어깨에 맨 요르단 군인들 십수명이 지키는 출입구 바리케이드를 지나 캠프에 발을 디뎠다. 캠프는 거대한 도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컨테이너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는 “자타리는 요르단 최대 난민 캠프다. 현재 난민 8만명이 산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집 외벽에는 색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UNHCR 관계자는 “난민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난민 범죄 심각하지 않아 캠프 치안을 담당하는 알 수디 요르단 시리아 난민국 대령은 “요르단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부터 인도주의적 이유에서 난민을 수용했다. 난민들이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자타리에 모여들었다. 요르단 정부는 2012년 7월 자타리 캠프를 정식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난민 캠프 내부 범죄율은 요르단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이라면서 “국경에서 보안검사를 거쳐 난민을 받는다. 지금까지 테러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캠프 내 학교와 별개로 난민들의 교양 교육, 여가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센터’에 들어갔다. 센터는 방 1개짜리 건물 대여섯 개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한 개 건물은 전시장이었다. 시멘트 벽면에 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걸었다. 울 것 같은 눈으로 캔버스 밖을 응시하는 소년, 한쪽 다리를 잃은 어린이 등을 그렸다. 내전의 아픔이 전해졌다. 그림을 그린 탐만 알나벨시(26)는 “시리아에 돌아가면 군대에 징집되고 싸우다 죽을 것”이라면서 “고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내전으로 형 죽어···시리아로 안 돌아가” 센터에서 나와 22세 청년 아흐마디 살림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10평이 채 안 되는 컨테이너 집에는 거실, 침실, 화장실이 있었다. 살림은 “2013년 시리아에서 탈출했다. 내전으로 형을 잃었다. 다른 형제는 옥살이를 하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요르단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거리에 불이 하나 둘 켜졌다. 서방 언론이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빗대 ‘샹젤리제’라고 부르는 자타리 캠프 내 시장이 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UNHCR 관계자는 “자타리에 상점이 3000개쯤 된다”고 했다. 이튿날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아즈락 캠프 관계자는 “자타리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캠프다. 아즈락은 자타리가 포화상태에 이른 2014년 4월 건립했다. 아즈락은 자타리의 문제점을 보완해 계획적으로 지었다”면서 “최대 1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약 4만명이 머문다”고 밝혔다. 아즈락은 컨테이너 가옥 배치부터 정연했다. 자타리에 비해 아즈락 난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타리 난민들은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악수를 청했다. 아즈락 난민들은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UNHCR 관계자는 “아즈락에는 국경을 건너다가 요르단 정부에 억류되는 등 고초를 겪은 난민들이 모여 있다.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즈락 커뮤니티센터는 자타리의 그것보다 더 컸다. 입구에 커다란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UNHCR 측은 “일본 정부가 아즈락 내 커뮤니티센터 4개를 다 지어줬다”고 말했다. 센터 중심에는 축구장이 있었다. 남학생 몇몇은 헤진 운동화를 신고 뛰었고 몇몇은 맨발로 달렸다. 굳은 얼굴로 캠프 거리를 걷던 학생들은 축구장에서는 웃음을 보였다. 축구장 옆 건물에서는 가수 싸이의 대표곡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왔다. 문을 열어보니 청년 너댓 명이 웃통을 벗고 역기를 들었다. 운동 중인 한 청년에게 “한국 기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 음악을 틀은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다. 평소 운동할 때 강남 스타일을 즐겨 튼다”고 답했다. 아즈락에는 그럴듯한 병원이 있었다. 난민 20여명이 복도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병원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운영한다. 하루 평균 200명의 난민을 진료한다”면서 “의사 3명, 인턴 1명, 간호사 8명이 있다. 큰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차를 불러 인근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자타리와 아즈락 캠프가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 덕분이라고 UNHCR 암만 사무소에서 만난 스테파노 세베레 요르단 대표가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까지 요르단에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각국의 공여금 1억 9750만 달러(약 2236억원)가 전달됐다”면서 “하지만 내전의 장기화로 각국의 피로도가 쌓여 공여금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세베레 대표는 “요르단에는 정부 추산 130만~150만, UNHCR 추산 76만명의 난민이 산다. 이 가운데 80%가 요르단 도시에서 요르단인과 어울려 살아간다”면서 “요르단 청년 실업이 83%에 이를 정도로 사정이 심각하다. 일부 정치인이 난민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다행히 요르단인들은 난민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지역사회와 난민의 갈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난민들 요르단인과 공존 과연 도시 난민의 삶은 어떨까. 지난 15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 가정 두 곳에 들렀다. 할리마(45·여)는 가족과 함께 근근이 산다. 할리마는 “UNHCR의 지원금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가정부 일을 가끔 하지만 일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내전으로 아들 하나를 잃었다. 남은 아들과 두 딸의 목숨이 걱정돼 2015년 도망쳤다”면서 “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다. 한국에 간 예멘인들도 전쟁이 아니었다면 결코 한국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마의 어머니 아틀리아 후세인(72)은 “내전이 끝나면 눈 깜빡할 사이에 예멘에 돌아가겠다. 예멘의 공기와 흙 모두 다 그립다”면서 “아들들이 예멘, 사우디, 쿠웨이트, 이집트에 흩어져 있다. 걱정된다”며 울먹였다. 또 다른 예멘 난민 하마드(60) 역시 생활고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심장질환 때문에 일할 수 없다. 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실업난이 심해 취직이 안 된다. 한국에라도 가고 싶다”면서 “우리 가족은 예멘에서 행복했다. 내전 때문에 예멘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서 난민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난민 일자리 제한… 암암리 타 직종 취업도 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등 주요 무역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요르단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요르단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40대 요르단 남성은 “난민들은 그럭저럭 살만한 것 같다. 그들은 요르단인 절반 임금만 받고 일해 그나마 직장을 구한다”면서 “이러다가 내 일자리까지 빼앗길까 걱정된다. 난민들을 시리아로 되돌려 보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법적으로 난민들은 건설업, 농업, 요식업, 수공업 등 4개 업종에만 종사할 수 있다. 요르단인과 일자리 경쟁을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암암리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난민들이 있어 요르단인들이 속앓이를 한다. 한 시리아 난민이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한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자타리·아즈락·암만(요르단)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아주세요!’ 공항 보안관에게 포옹 요구하는 아이

    ‘안아주세요!’ 공항 보안관에게 포옹 요구하는 아이

    한 꼬마가 공항 보안관에게 포옹을 요구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마음을 단숨에 녹아내리게 했다. 7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공항에서 포착된 보안관과 남자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꼬마가 공항 보안관을 올려다보며 안아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발을 동동거리며 안아달라고 청하는 아이의 모습에 보안관은 아빠미소를 짓는다. 근무 중인 보안관은 함부로 행동할 수 없어 아이를 그저 바라만 본다. 아이의 간절한 눈빛에 보안관은 안아주는 대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보안관의 손을 꼭 잡은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만족하는 듯하더니, 다시 발을 구르며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아이가 자리를 뜨지 않고 끈질기게 포옹을 원하자, 결국 보안관은 경례를 해주며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다.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8천 번 이상 공유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영상=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서울포토] ‘11년 만에 잡은 손’ 반올림 피해자와 악수하는 김기남 대표

    [서울포토] ‘11년 만에 잡은 손’ 반올림 피해자와 악수하는 김기남 대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 때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왼쪽)가 반올림 황상기 대표(왼쪽 두번째)의 중재로 피해자 한혜경씨와 악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해결 노력 부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해결 노력 부족했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일했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1년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김 사장은 사과문 발표가 끝난 뒤에는 피해자 가족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고,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가 김 사장이 내민 손을 잡았다. 김 사장은 피해 근로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 논의는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지평의 김지형 대표변호사가 맡는다. 김 사장은 “지원보상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면서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을 출연하고,이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11년간 지속했던 양측의 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됐다.앞서 지난 1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는 보상 범위와 액수 등을 담은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 ‘반올림’에 각각 전달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으로, 보상액은 근무장소,근속 기간,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산정하되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정해졌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마침 이번에 안전보건 발전기금을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해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등을 건립할 수 있게 합의해주셨다 들었다”며 “정부를 믿고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신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여러분의 숭고한 뜻에 어긋나지 않게 기금이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한정애·강병원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심상정 의원 등도 참석했다. 우 의원은 “더 이상 제2의 황유미씨, 황상기 아버님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삼성을 단지 거대한 기업이 아닌 존경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길 또한 삼성 스스로 공동체의 법과 제도,원칙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유가족 및 반올림과 함께 백혈병 문제 해결촉구 결의안을 추진하며 중재를 통한 해결을 제안 드렸는데,그것이 오늘 합의의 작은 출발점이 됐음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DMZ 내 ‘전술 도로’ 연결…남북 군인들 함께 악수해

    DMZ 내 ‘전술 도로’ 연결…남북 군인들 함께 악수해

    남북은 2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했다. 이 일대는 내년으로 예정된 공동유해발굴에 앞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굴착기를 이용해 수목을 제거하고,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진입로를 확보했다. 전술 도로의 길이는 북측은 1.3㎞, 남측은 1.7㎞로 총 3㎞가량이다. 이날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말까지 도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엔 전기와 통신 선로를 설치하고 유해발굴 공동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육군 공병대가 투입된다.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 악수를 하고,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 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도로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군사 당국 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뤼도-마하티르, 36년만에 총리 대 총리로 다시 만나 화제

    트뤼도-마하티르, 36년만에 총리 대 총리로 다시 만나 화제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이게 얼마만입니까” 지난 17일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 스탠리 호텔에서는 쥐스탱 트뤼도(47) 캐나다 총리가 36년만에 마하티르 모하마드(93) 말레이시아 총리와 다시 만난 사실이 화제가 됐다. 두 총리는 이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말레이메일 등이 전했다. 이들의 만남은 세계 최고령 정상 마하티르와 APEC내 최연소 정상인 트뤄도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트뤄도에게는 총리 자격으로 마하티르를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트뤼도 총리는 36년전인 1982년 11살의 나이로 당시 캐나다 총리였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2000년 작고)를 따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마하티르 총리와 만남을 가진 적 있다. 이를 기억한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7월 ‘소년’ 트뤼도와 고개 숙여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고개를 숙여 마하티르 총리와 반갑게 악수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두 정상이 이날 무역 관계와 함께, 미얀마의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현지 언론에 미얀마의 ‘인종청소’로 대탈출을 감행한 로힝야족 강제송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81년부터 22년간 말레이시아 총리로 재임했던 마하티르는 2003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후계자격인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야권으로 전향해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 5월 총선에서 압승해 15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2015년 44세의 나이로 제23대 캐나다 총리에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는 세계의 젊은 국가정상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낸 캐나다 정계의 거물로 총리 재임 시절인 1971년 52세의 나이로 늦둥이 장남 트뤼도를 낳았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현직 총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성장기 내내 캐나다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매체 “文대통령과 아베 총리, 싱가포르서 악수”

    日매체 “文대통령과 아베 총리, 싱가포르서 악수”

    교도통신 “두 정상, 2차례 만나 간단한 인사 정도 나눠”‘韓대법원 판결에 의견교환했느냐’에 日관리 언급 회피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이후 처음 만나 악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현지에서 2차례 접촉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일본 교도통신을 받아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동행한 노가미 고타로 관방부(副)장관은 일본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간단한 인사 정도(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노가미 부장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서로 악수를 했고, 이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자리에서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하라는 취지의 판결 이후 처음이다. 노가미 부장관은 두 정상이 판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이미 다양한 형태로 (판결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말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제3국에서 열린 다자회의에서 통상적으로 가졌던 정상회담은 이번에는 열리지 않게 됐다.두 정상은 싱가포르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이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함께 참석한다. 파푸아뉴기니에서도 두 정상 간 회담은 예정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의 가장 최근 정상회담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단독방문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없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 나누는 문 대통령과 펜스 美 부통령

    [서울포토] 악수 나누는 문 대통령과 펜스 美 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접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 11. 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은수미 성남시장, 수능 수험생 격려

    은수미 성남시장, 수능 수험생 격려

    경기 성남시는 은수미 시장이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관내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오전 7시부터 성남여고, 동광고, 성남고, 성일고 등 4개 시험장으로 향하는 골목에서 수험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은 시장은 “수험생 여러분이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이라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내 달라”고 격려했다. 성남시청소년지도협의회와 성남시청소년재단에서도 응원을 나와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할 수 있어, 믿어’ 등의 문구를 담은 피켓을 내걸고, 수험생들에게 간식과 따뜻한 차를 건네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올해 성남지역에선 24곳 시험장에서 1만3919명이 수능시험을 치른다. 시는 수험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등교시간대 시내버스,마을버스의 운행횟수를 종전 9022회에서 932회 늘려 9954회 운행하고 개인택시 2512대, 법인택시 1085대의 부제도 해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영등포, 김치속 꽉꽉 이웃 사랑 팍팍

    영등포, 김치속 꽉꽉 이웃 사랑 팍팍

    “청장님. 이렇게 김치 속을 많이 넣으시면 안 돼요.”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 사이 사이에 김치 속을 아낌없이 채워넣던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에게 함께 김장을 하던 자원봉사자의 농담 섞인 조언이 쏟아졌다. 채 구청장은 “어린 시절 이후 김장을 하는 게 오랜만이다 보니 아직 서툴다”며 “아낌없이 넣어서 맛있는 김치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영등포구청 앞 광장은 새빨간 색으로 물들었다. 채 구청장뿐 아니라 400여명의 구민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면서 광장 일대에는 김치 냄새가 은은하게 번졌다. 영등포구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김장하며 우리 문화를 알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마련됐다. 많은 구민이 행사장을 찾아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행사의 취지다. 이날 구청 앞 광장에서는 새마을부녀회·여성단체연합협의회·사회복지협의회 회원을 비롯해 지역 내 기업이 함께 모여 5000포기 김치를 담갔다. 채 구청장은 단체마다 마련된 부스 10여곳을 돌면서 구민들과 함께 김치 속을 채워넣었다. 그는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구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서툰 김장하기도 1시간여 정도 지나자 익숙해졌다. 채 구청장은 “처음에는 서툴러 구민들에게 조언도 듣고, 혼나기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채 구청장과 영등포구민들이 함께 만든 김치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 1620가구에 곧바로 전달됐다. 채 구청장은 “소중한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 올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영등포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펜스·아베 “北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 유지”

    펜스·아베 “北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 유지”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최대 70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 처음 본 할머니와 합석한 20대 청년, 뭉클한 감동 전해

    처음 본 할머니와 합석한 20대 청년, 뭉클한 감동 전해

    서로 일면식도 없는 한 청년과 할머니가 식당에 마주 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 주 노블스빌시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여성 아만다 크래프트는 지난 8일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 맥도날드에서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머리가 희끗한 한 할머니가 젊은 남성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합석해도 되는지 묻는 것이었다. 아만다는 “쓸쓸해 보이는 할머니가 남성에게 다가가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면서 “그는 망설임 없이 ‘그럼요, 물론이죠’라고 대답한 뒤 자신의 음식을 옮겨 테이블에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할머니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 악수를 건넸다. 그렇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원래부터 알던 사이처럼 웃고 떠들며 45분 동안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일요일마다 교회를 간다는 할머니 이야기부터 남성에게 여자 친구와 자녀들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공유한 후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이를 지켜본 아만다는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고, 사진은 수 천 명의 사람들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그녀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그 상황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면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은 누군가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만다의 게시물이 화제가 된 후, 사진 속 남성은 같은 지역에 사는 에릭 해럴슨(28)으로 밝혀졌다. 에릭은 “자신을 ‘젠’이라고 소개한 할머니와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할머니에게는 자녀도, 내게 언급할만한 소중한 사람도 없었다”면서도 “할머니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대화 상대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우리 이야기가 회자됐다는 말을 전하려고 오늘 아침 할머니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할머니가 답하면 아침 식사에 다시 초대할 계획”이라며 “할머니 인생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능한 할머니에게 자주 연락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아만다 크래프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희망을 건설합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뼈 있는 연설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굳은 표정으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면서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마크롱은 이어 “우리는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빈곤, 기아, 질병, 불평등, 무지 등 세계에 닥친 위협들을 함께 물리치자. 퇴행과 폭력, 지배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1차대전 당시 승전국이었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까지도 한데 모여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각별히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이날 트럼프 부부가 탄 차량이 행사장으로 접근할 때 급진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의 여성 회원이 상의를 벗은 채 반라로 접근하다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상반신에는 트럼프를 겨냥해 ‘가짜 평화중재자’(fake peacemaker)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문화적·인종적 배경의 고교생들이 모여 1차대전에 참전한 10대의 어린 병사들이 남긴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11월 9일은 대한민국 해군의 창설기념일이었다. 해군은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미 해군의 스트러블(Arthur D. Struble) 제독과 악수하는 장면이다.(사진)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해군 역사·유물사령부에서 이 사진을 입수해왔다고 전했다. 또 진해지역 부대는 이날 손 제독의 동상에 참배했다. 손 제독은 해군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위태로울 때 대한민국을 지켜낸 최초의 해군 제독이기 때문이다.해군 관계자는 10일 “인천상륙작전을 말할 때 흔히 맥아더 장군은 기억하지만 거기엔 손 제독의 숨은 공도 있었다”며 “그는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에서 승리한 영웅이었다”고 설명했다. 1945년 11월 11일 서울 관훈동에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이 생겼다. 육·해·공군 중 첫 창설이었다.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손정도 목사의 아들 손원일이 해방병단 총사령관에 올랐다. 그는 이후 해군 제독, 국군 최고지휘관, 5대 국방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손 제독은 젊은 시절 민족 번영의 방법이 바다에 있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에서 항해과를 나왔고 중국 및 독일 해운회사에서 승선 생활을 하며 항해술을 습득했다. 이후 그는 1946년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창설해 초대교장이 됐고 미국과 협상해 37척의 비전투 함정을 인수했다. 이후 전투함 보유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 돈으로 미국에서 4척의 전투함을 구입했다. 이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이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당일 동해로 긴급히 출동하다 부산 동북방 해상에서 무장병력 600여 명이 탑승하고 남하하는 함정을 발견하고 격침했다.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이었고 첫 승리였다. 또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은 영흥도와 덕적도를 탈환해야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손 제독의 지휘 아래 한국 해군은 1950년 8월 두 섬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손 제독은 인천상륙작전부터 9·28 서울 수복작전까지 전장에서 함정과 해병대를 진두지휘했다. 서울 수복 작전 후 “국군과 유엔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는 포고문을 발표한 것도 그였다. 1980년 운명한 손 제독은 “나라 없는 서러움보다 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는 내 조국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죽도시장서 과메기 사면서 내민 지역 상품권

    文대통령, 죽도시장서 과메기 사면서 내민 지역 상품권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 3만 5000원어치를 사고 시장 민심도 들었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뒤 거의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도착할 때쯤 빗줄기도 굵어지기 시작해 미리 와 있던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우산을 쓰고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문 대통령은 이날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라고 묻자 상인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과메기는 더 많이 주문 들어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사러 오시나요”라고 묻자 상인은 “그 사람들은 택배로 주문이 들어옵니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로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열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청어 과메기와 꽁치에 대해서도 물었고, 상인은 청어가 물량이 없어서 꽁치로 하고, 청어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야 나온다고 설명하며 “청어는 전부 국산인데 물량이 적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게에서 과메기를 샀다. 과메기 값 3만 5000원은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직접 계산했다. 문 대통령이 구매한 과메기를 박스에 포장하는 사이 문 대통령은 상인 2명과 과메기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동행했다. 이강덕 시장과 허창호 상인회장이 죽도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 컬링,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4-7로 패배

    여자 컬링,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4-7로 패배

    여자컬링 대표팀(춘천시청)이 일본 ‘팀 후지사와’에게 아쉽게 패했다. 김민지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PACC) 예선 6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에 4-7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 4승 2패를 기록하며 7개 팀 중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6전 전승을 거두며 예선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5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2승 4패를 기록한 홍콩이 4위로 준결승 막차를 탔다. 일본의 팀 후지사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팀 킴’(경북체육회)과 명승부를 벌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나겼다. 당시 팀 후지사와는 동메달을 따냈고, ‘팀 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춘천시청과 팀 후지사와는 투어 대회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국가대표로서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엔드에 일본은 스킵 후지사와에게 더블 테이크샷으로 3득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뺐겼다. 한국은 3엔드에 1득점한 뒤, 4엔드에 1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3-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5엔드에 일본이 테이크아웃으로 3점을 더 따내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마지막 10엔드에는 역전 가능성이 사라지자 팀 후지사와에 악수를 청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에 5-6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설욕한다면 결승 진출과 함께 내년 세계컬링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할 수 있다. 1·2위팀은 내년 초 세계선수권 직행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법재판관 서훈 수여식 참석한 文대통령

    헌법재판관 서훈 수여식 참석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퇴임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서훈 수여식에 앞서 강일원 전 재판관과 악수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이해찬 만난 염수정 추기경 “교황 방북하면 동행”

    이해찬 만난 염수정 추기경 “교황 방북하면 동행”

    염수정(왼쪽) 추기경이 6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염 추기경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염 추기경은 교황이 방북하게 되면 그때 같이 가겠다는 것이고 미리 방북할지는 아직까진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합리적 존재 범주에 여성은 포함 안시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 믿어 의심치 않아 한 종류의 차별에 민감성 높다 치더라도 다층적 차별 따른 인식 사각지대 불가피 지속적인 학습 과정 통해 인지 확장 필요대학원 세미나 시간에 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흑인 학생은 반인종차별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 온 인권운동가이다. 백인 학생은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위한 활동을 해 오던 사람이다. 발제 시간에 섹슈앨러티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발제 후 흑인 학생의 코멘트가 논쟁의 발단이다. 흑인 학생은 자신이 이 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지난 한 학기 동안 ‘섹슈앨러티’와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들은 횟수가 평생 들은 것보다 더 많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발제자에게 ‘당신 같은 백인이 도대체 흑인들이 당해온 인종차별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라며, ‘성소수자 문제 같은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큰 문제인 양 과장하는 것을 듣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백인 학생이 ‘당신은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들이 혐오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고 파괴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도대체 아는가?’라며 대응했다. 급기야 이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상대방의 인식 한계를 지적하였다. ●인식론적 사각지대에 대한 성찰 필요 누가 개입할 여지도 없이 격한 논쟁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백인 학생이 ‘더이상 이런 분위기를 참을 수 없다’며 일어서서 책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아직 안 끝났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가방을 싸던 학생은 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고, 나는 예정에 없던 즉흥 강의를 해야 했다. 첫째, 각자가 지니고 있는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 그리고 둘째,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차별들의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 지닌 다층적 위험성에 관한 것이었다. 인종차별과 같은 한 종류의 차별구조를 잘 안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차별에 대한 인지가 자동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성 차별, 장애 차별, 계층 차별, 인종 차별, 나이 차별, 종교 차별, 외모 차별 등 현실세계에서 작동되고 있는 다양한 얼굴의 차별들은 각기 독특한 양상을 띠며 매우 복합적인 구조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표피적인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반드시 학습해야만 한다. 다층적 차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는 지속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조금씩 형성되기 때문이다. 논쟁을 하던 두 학생은 격했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세미나가 끝난 후 서로 악수하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나눔으로써 상황은 매듭지어졌다. 그런데 이 두 학생의 경우가 강의실에서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곳곳에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누엘 칸트는 코스모폴리턴 사상을 사회정치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모든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목적의 왕국’(Kingdom of Ends)을 설파한 철학자다. 칸트의 코스모폴리터니즘은 세계화 시대에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 정의, 환대, 권리를 상기시킴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정치 철학적 토대를 놓은 중요한 공헌을 한다. 그런데 그 위대한 사상을 확산시킨 칸트도 인식의 사각지대를 분명하게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인간됨을 구성하는 ‘합리적 존재’의 범주에 여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인간 지리학(human geography)을 가르치면서 열대지방에서 태어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을 의심치 않는다. 칸트가 중요한 철학적 공헌을 했다고 해서, 그가 지닌 여성 혐오 사상과 인종차별과 같은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들이 덮여서는 안 된다. 예술, 문학, 철학의 이름으로 또는 종교나 정치의 이름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와 경시를 정당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이러한 인식의 사각지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 확장의 역사이기도 한 이유이다. ●차별·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에 희망 지난 10월 L 작가가 ‘단풍’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단풍은 ‘저 년’이라는 비하된 ‘여자’로 호명된다. 더 나아가 그 ‘저 년’은 남자를 유혹하는 ‘화냥기’를 지닌 여자로 재호명된다. ‘화냥기’ 있는 ‘저 년’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라고 경고한다. 여성 비하는 물론 노골적인 자연 비하까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글이 전제하는 세계는 남자들의 세계이다. 단풍을 바라보는 주체가 여자이기도 하다는 상식조차 전적으로 배제된 서사이다. 이 글에서 남성은 이 세계에서 ‘발화(speaking)의 주체’로서만이 아니라, ‘보기(seeing)의 주체’이며, ‘쓰기의 주체’로 자연스럽게 호명되고 각인된다. 남성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남성중심적 발화, 보기, 그리고 쓰기 행위를 통해서, 단풍을 ‘화냥기’를 지닌 ‘저 년’이라고 한 표현이 담고 있는 여성 혐오와 자연 비하는 마치 숨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자연화된다. L 작가는 자신이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변한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차별, 폭력, 혐오 행위는 행위주체의 ‘의도성’ 여부에 의해서 그 부당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어라고 해서 또는 은유라고 해서 여성, 인종, 장애, 나이, 성적 지향, 특정 종교 등 어떤 특정한 사회적 소수자 그룹에 대한 비하와 혐오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공적 세계에 발표되는 글들은, 그 장르가 무엇이든 그 글이 담은 가치를 확산하는 정치적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적 세계에서의 글과 말이란 이미 ‘정치적 행위’의 의미를 지닌다. L 작가의 비성찰적 변명과는 달리, 어느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비판적 수정작업을 한다. 시집 ‘여수’로 2018년 20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가 된 서효인 시인은, ‘여수’를 출간하면서 과거에 썼던 시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공장에 다니는 여공들’이 아니라, ‘공장에 다니는 젊은이들’로, ‘우리 모두 아줌마가 되면’을 ‘우리 모두 학부모가 되면’으로 바꾸었다(그런데 이러한 표현들이 왜 ‘여성혐오적’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면, 젠더 문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 ●다층적 혐오 넘어 모든 생명 존중하는 세계로 또한 여성 혐오적 표현이 있는 시들 몇 편은 시집에서 아예 빼기도 했다고 한다.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차별과 혐오의 면책 특권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어떠한 종류의 글이든 이러한 비판적인 수정 작업의 대상임을 이 시인은 보여준다. “그때는 몰랐던 여성 혐오가 지금은 보여”서 빼거나 수정하는 비판적 인식 확장 작업은 문학, 종교, 철학, 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는 ‘여수’에서 “문학의 이름을 빌려 자행되는 모든 위계와 차별 그리고 폭력에 반대합니다” 로 ‘시인의 말’을 매듭짓는다. 인류의 역사는 차별과 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임을 서효인 시인의 수정 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인류의 역사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발화의 주체’(speaking subject)는 남성이었다. 여성은 오직 ‘발화의 객체’(spoken object)로만 존재해 왔다. 사회의 중심부에 있는 이들은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간주하는 주변부인들을 향한 언사가 비하적이든 혐오적인 것이든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좋은’ 글이란 지금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담고 있는 글이다. 그 글이 전하는 새로운 세계가 지금보다 나은 세계라는 것은, 다층적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서서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계, 모든 종류의 생명이 존중되는 세계, 그리고 나이, 계층, 생김새, 성별, 장애 여부, 피부색, 교육 배경, 또는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고귀한 생명임을 의식 속에, 그리고 제도 속에 담아내는 세계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중구 삶의 질 선택과 집중… 발로 뛰는 ‘개미형 구청장’ 되겠다”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중구 삶의 질 선택과 집중… 발로 뛰는 ‘개미형 구청장’ 되겠다”

    “역사에 대한 존경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기치로 내걸고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100일간 구정 목표인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 과제를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역사에 대한 존경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철학으로 삼아 어르신, 돌봄·교육, 동(洞) 정부, 도심산업, 문화·도서관 등 5대 과제를 구체화해 구민 삶의 질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초선 구청장으로 일한 지 100여일간 어떤 일에 집중했는지. -구청장은 구민 삶의 질 향상을 고민하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자리인데 막상 취임하고 보니 보고와 행사를 소화하느라 자칫 몸만 바쁘고 주민 삶은 좋아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략과제 수립을 위한 역량을 모아 가기로 했다. 비전포럼(직원 토론회) 18회, 비전스쿨(전문가 특강) 10회, 그리고 허심탄회(7급 이하 애로사항 듣는 자리)와 같은 각종 소통 만남 15회 등을 거쳐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현할 수 있는 전략과제를 세우는 데 집중했다. →구청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철학을 세운 게 있다면. -일과 대부분을 주민들을 만나 악수하는 행사 참여에 시간을 쏟는 구청장이 ‘배짱이형’이라면 각종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 중앙부처 등으로부터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발로 뛰는 구청장을 ‘개미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지자체 권한이 생각보다 작아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서울시 및 정부부처와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한 만큼 구 발전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효하다고 본다. 재선에 유리하다고 행사 참석을 중심으로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배짱이형 구청장이 되기보다 구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양식을 만들고 구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미형 구청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겠다.→‘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체화하기 위해 수립한 전략을 소개한다면. -전략은 ‘역사에 대한 존경과 미래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수립했다. 우선 역사와 관련, 어르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구는 25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어르신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공로에 대한 보답으로 어르신 기초연금 지원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인 기초연금이 도입됐음에도 최저생계비인 5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구가 먼저 개선에 나서겠다. 또 미래와 관련해서는 당장 중구에 있는 5200여명의 초등학생에 대한 방과후 돌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과후 돌봄 문제를 해결해 부모의 경제활동을 지원해 준다면 중구로 젊은 인구를 유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아가 진학과 진로에 대한 상담, 양질의 교육콘텐츠 제공 등을 총괄하는 교육혁신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동 정부, 도심산업, 문화·도서관도 전략과제로 준비했는데. -주민의 생활거점인 동 단위에서 공공서비스 혁신이 이뤄지는 동 정부를 단계적으로 실현하려 한다. 공공서비스는 구청보다 주민 생활 단위인 동에서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다. 민선 8기에는 예산과 의결 권한을 가진 동 정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번 임기 동안 동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겠다. 중구의 핵심인 봉제·인쇄·전통시장 등 도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들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끝으로 예술과 도서관을 통한 문화 융성이다. 독서실처럼 방치된 도서관을 복합 문화 커뮤니티 시설로 변화시키고 을지로, 충무로 등을 중심으로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해 중구의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세운상가 위주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을지로 충무로 일대에 예술 창작을 위한 작업과 전시가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여건을 지원해 주는 생태계를 만들겠다.→지난여름 폭염 때 직접 가정 방문을 하며 주민들을 보호했는데 이번 월동 준비는. -겨울철 한파대책 역시 지난여름 폭염 때와 같은 수준으로 부서별 추진 계획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폭염 때 구청 전 직원이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했는데 효과적이었다. 한파 대책도 다르지 않다. 특보 발령 시 한파대책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전 직원이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종 시설물 안전관리, 한파 대피소 확대 운영 등 선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난방 실태를 집중 점검해 지원하고, 일반 구민을 대상으로는 온기텐트, 동절기 안전시설물 45곳 점검, 한파쉼터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구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구의회는 구민의 대표기관이자 지방자치의 꽃이다. 구청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협력해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고마운 사람들은. -묵묵히 땀 흘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 주는 1300여명의 중구 직원들이 가장 소중하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민선 6기와 달라진 점 주민과 협치… 시민·생활·경제 3대 친화도시 뿌리 서울 중구는 서울의 가장 화려한 도심상업지역이지만 구민 삶의 질은 낮은 편이다. 교육문제로 중구를 떠나는 경우가 많고, 도심 전통산업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경제난도 심각하다. 서양호 중구청장의 민선 7기는 토목을 기반으로 한 개발 등에 초점을 맞췄던 민선 6기와 달리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목표로 내걸고 시민친화·생활친화·경제친화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시민친화 도시는 구정운영의 작동원리다. 중구의 진정한 주인은 구민임을 분명히 하고, 구민이 구정운영의 주체로서 지위를 갖고 참여를 통해 중구민의 권리를 실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복지·문화·주거·일자리 등 구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생활구정 분야에서 구민이 함께 구정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하기 좋은 중구, 일하기 좋은 중구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한다. 전통산업과 현대산업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경제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과의 협치’가 중요하다”면서 “민관이 함께 소통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해 마을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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