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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북미가 28일 갑작스럽게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은 혼돈 속이었다.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워싱턴DC라는 훌륭한 곳으로 가야 해서 이만 비행기를 타러 가겠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은 한동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면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도 시사했다. 그는 “핵 시설 사찰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제재 수위를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북 관계에 많은 도움을 줬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외교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전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일찍 출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호텔과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을 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 350석 남짓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는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북측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알림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15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자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핵합의 무산’ 진짜 이유…“미국 정치적 혼란”도

    김정은-트럼프 ‘핵합의 무산’ 진짜 이유…“미국 정치적 혼란”도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하노이 핵합의 무산’ 이유로 미국내 정치가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 조치 해제를 요구해 합의해 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 무산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은 이날 CNN에서 “회담 실패에 준비 부족”과 함께 “미국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이 이번 회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의 요구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원하면 100% 서명할 수 있었다. 합의문도 준비했다. 그러나 서두르기보다는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합의에 이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보잉-737기 100대를 파는 등 2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국익을 챙겼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가장 큰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였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줬고, 그 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게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같은 증언이 나오자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도 코언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어찌 보면 북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엉성한 합의는 북한과 중국에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북한과의 합의 결과 민주당이나 미국민에게 수긍이 되지 않을 경우 ‘정치적 노림수’로 평가절하될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의 스몰딜을 맺어봐야 미국 조야에서 비판을 받을 것이고, 의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의 이런 정치적 사정을 알기에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이날 CNN에서 “만약 당신이 김정은이고, 이 광경(미국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보고 있다면 ‘우리(미국과 북한)가 대단한 미래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제대로) 들리겠나”라면서 “김 위원장 또한 뒤로 물러서려고 생각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완전한 결렬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은 악수도 하고 마무리했다”며 우호적인 분위기였음을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협상재개 시점을 묻는 말에 “조만간 협상이 열릴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야 열릴 수도 있지만 조만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JW메리어트 호텔에 자리잡은 기자단은 이날 긴 하루를 보냈다. 40분쯤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워싱턴DC로 떠나야 한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을 한동안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셋업돼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며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웜비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 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다소 이른 출발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아닌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신청을 받아 신청 공지도 미처 보지 못한 기자도 속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하노이 구 도심을 빠져나가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 호텔과 약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느냐, 차에서 내리겠다”고 하자 “검문을 할 것이니 내리지 마라”는 답만 돌아왔다. 호스트(HOST) 명찰을 멘 관계자 약 10명만 내려 대화를 나눴고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30분쯤 뒤 기자들은 차에서 내려 NCC 가든 빌라 앞에 가방을 두고 검문을 받고 확인증을 받고 대기했다. 이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검문을 통과한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후 1시 10분쯤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자, 베트남 공안 20여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는 차를 봤다. 차가 정차하자 300여명의 기자가 호텔의 콘퍼런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비원들은 “뛰지 마라. 뛰면 출입을 금지하겠습니다”고 외쳤다. 약 350석이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서는 관계자들이 마이크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연단은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다. 500명 남짓의 국내외 기자들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생방송으로 현장을 전하고 속보를 썼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 기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렸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설민석과 설혁수의 만남”...설민석 만난 권혁수 ‘남다른 싱크로율’

    “설민석과 설혁수의 만남”...설민석 만난 권혁수 ‘남다른 싱크로율’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설민석이 배우 권혁수와 한자리에 선 모습이 화제다. 28일 tvN ‘어쩌다 어른’ 측은 “설민석&설혁수의 역사저인 첫 만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역사강사 설민석과 배우 권혁수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권혁수는 평소 설민석의 성대모사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악수를 나눴다. 권혁수는 “(성대모사를) 할 줄 알고 안경을 준비해 왔다”며 설민석이 쓰는 안경과 비슷한 안경을 준비해 성대모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설민석은 “진품 나갑니다”라는 말과 함께 “‘어쩌다 어른’을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설민석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설민석의 멘트에 이어 권혁수는 “짝퉁 나가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어쩌다 어른’을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설민석 전문가 설혁수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투샷이 공개되면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tvN ‘어쩌다 어른’은 28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정은과 트럼프, 확대 정상회담 전 짧은 ‘정원 회담’ 눈길

    김정은과 트럼프, 확대 정상회담 전 짧은 ‘정원 회담’ 눈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기준)에 시작한 단독 회담을 마치고 확대 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은 확대 회담을 하기 전에 호텔 정원을 잠깐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오전 11시 35분쯤 단독 회담을 마치고 이 호텔 신관 쪽에서 나란히 걸어 나왔다. 두 정상은 야자수가 설치된 중앙정원 산책로를 따라 수영장 쪽으로 향했다.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딱히 통역 도움을 받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두 정상이 가는 길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근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서 있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류를 팔에 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말을 걸자 웃으며 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에게 말을 건넸다. 담소를 마친 이들 4명은 폼페이오 장관의 안내로 이 호텔 구관 쪽 실내로 들어갔다. 확대 회담은 오전 11시 45분쯤 시작했다.현장에 있던 백악관 공동 취재진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CNN은 현장기자들을 인용해 당초 두 정상이 수영장에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실내로 계획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 착석하지 않고 서서 대화를 나누다 실내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오후 4시 5분쯤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공동 서명할 예정이다. 오후 5시 50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하노이 공동선언’에서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싱가포르 공동선언’)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목표를 구체화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의 ‘종전선언’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한 조선중앙통신 “두 정상,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 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 “두 정상,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 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 1박 2일의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첫날 두 정상의 만찬 회담에 대해 2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새롭게 도래한 평화 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조미최고수뇌(북미 정상)분들의 드높은 열망과 진취적인 노력, 비상한 결단에 의해 역사적인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8개월 만에 또다시 상봉하시고 굳은 악수를 나누셨다‘면서 ”조미최고수뇌분들께서는 이어 단독환담(회담)을 진행하시면서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셨다“고 보도했다. 특히 만찬에 대해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며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항서 열풍에 북미회담까지 韓이해·호감 높아져”… 들뜬 베트남

    “박항서 열풍에 북미회담까지 韓이해·호감 높아져”… 들뜬 베트남

    경호원 사진 올리고 숙소 인증샷 열기 “자국 알릴 기회” 인터넷 생중계 하기도 베트남전 상흔 딛고 우호 분위기 고조 “한반도 평화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이중 바리케이드·곳곳 경찰기동대 첫 만찬 메트로폴 호텔 특히 긴장감“친구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행의 자동차나 경호원들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요. 흔치 않은 중요한 행사가 하노이에서 열리는 만큼 베트남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서 관심도 높고 흥미로워하는 것 같아요. 일찍 찾아가서 직접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 만난 직장인 쩐아인뚜언(32)은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는 멜리아 호텔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내는 JW메리어트 호텔,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 호텔 등 인근에서는 인증샷을 남기는 하노이 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당국이 교통을 통제해 이동이 쉽지 않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장을 찾고 있다. 이날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박항서 감독 열풍에 이어진 북미정상회담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직장인 로우황(27)은 “박 감독은 어떤 한류스타보다 베트남에서 더 사랑받는 한국인”이라면서 “베트남에서는 보통 남한과 북한은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구의 70~80%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이후에 태어나 전쟁에 대한 상흔이 옅은 편이다. 대부분 한류를 접하면서 자라나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높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로 진출한 뒤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쟁을 겪었던 중장년층도 전보다 우호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연이어 선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에 불을 지폈다. 이번 회담으로 검문은 삼엄해졌지만 분위기는 들떠 있다. 하노이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현지 관광 가이드는 “관광객들은 정상회담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를 오히려 흥미로워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JW메리어트호텔 입구 맞은편에 있는 식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그림이 담긴 대형 포스터를 걸고 ‘평화의 날’을 위한 스페셜 메뉴을 내놨다. 이날 두 정상이 첫 만찬을 가질 메트로폴 호텔과 가까이에 있는 베트남 영빈관 주변은 특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안과 군인은 호텔로 향하는 모든 진입로에 이중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과 일반인의 진입을 막았고 투숙객도 도보로 호텔을 이용했다. 경찰 기동대도 5m 간격으로 주위를 지켰다. 일반 이용객들은 신관 입구가 아닌 구관 입구를 이용하면서 보안검색대를 거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을 만난 주석궁 일대 도로도 통행이 금지되고 무장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에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인 호찌민 묘와 주석궁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정은 “적대적 불신·오해 깨려고 왔다” 트럼프 “金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 “적대적 불신·오해 깨려고 왔다” 트럼프 “金 위대한 지도자”

    두 정상 회담장 동시 들어와 9초간 악수 서로 등 두드리며 격의 없는 모습 보여줘 김정은 회담·악수 때 트럼프에 상석 내줘 1차와 달리 北이 ‘호스트’ 맡아서 美 배려 金, 트럼프에 “각하의 통큰 결단으로 상봉”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재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0일 만의 만남 탓인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짝 치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두 정상은 미소를 되찾았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차 정상회담의 첫 일정인 친교 만찬에 앞서 환담과 약식 단독회담을 했다. 단독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꼭 261일(실제는 260일) 만에 또다시 이런 훌륭한 회담,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것은 각하의 남다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가져온)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팽배한 ‘비핵화 회의론’을 겨냥한 듯 “261일 동안 그사이에 보면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260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목의 통역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메트로폴 호텔은 김 위원장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770m, 차로 10분,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7.7㎞,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가 오후 6시 10분(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 먼저 도착했고,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10분 후쯤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28분 회담장으로 동시에 들어와 악수했다. 악수는 약 9초간 이어졌는데,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긴장한 표정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살짝 다독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1차 때와 비슷했다. 손을 맞잡은 채 사진 촬영을 위해 정면을 바라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더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 때 다시 긴장한 듯했지만, 악수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등을 두드리며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우리말로 답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살짝 치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크게 웃으면서 분위기가 풀어졌다. 이후 두 정상은 오후 6시 40분쯤부터 30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이어 오후 7시 7분부터 100분간 친교 만찬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의 첫 만남과 회담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에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회담장의 양국 국기는 성조기와 인공기 순서로 6개씩 같은 숫자로 번갈아 게양됐다. 순서와 개수 모두 싱가포르 회담과 일관성을 유지했다. 양 정상의 ‘좌우’ 위치는 1차 회담 때와는 반대였다.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다. 1차 회담 당시 양 정상이 처음 마주했을 때 김 위원장이 왼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에 섰고 단독회담 때도 이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 김 위원장이 오른쪽이었다. 회담장 도착 순서도 1차 때는 김 위원장이 빨랐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였다. 전반적으로 1차 회담 때 미국이 ‘호스트’를 맡아 북한을 배려하는 형식으로 의전을 연출했는데 이번엔 북한이 ‘호스트’를 맡는 형식을 보여 줌으로써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회담 성공 확신” 하노이 의기투합

    김정은·트럼프 “회담 성공 확신” 하노이 의기투합

    260일 만에 만나 웃으며 악수…北 리용호·美 폼페이오 등과 ‘3+3 만찬’ 김정은 “많은 고민·노력·인내 필요” 트럼프 “北 경제대국 성장 잠재력” 트럼프, 종전선언 묻자 “지켜보자”…비핵화 후퇴 질문엔 “아니다” 선그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정확히는 260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차 회담 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커진 회의론을 뚫고 1박 2일 일정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이다. 위기마다 톱다운으로 기회를 만들어 낸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28일 두 정상이 채택할 ‘하노이 공동선언’에 예상보다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담길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27일 6시 28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환담, 약식 단독 회담, 친교 만찬 순으로 140분간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원래 계획(125분)보다 15분 늘어났다. 두 정상은 서로를 ‘트럼프 각하’, ‘위대한 지도자’라 부르며 각별히 존중했다. 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8개월여를 떠올리며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결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경제성장의 ‘야심 찬 포부’를 실행하는 데서 어려움이 컸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보다 큰 비핵화 결단을 내놓을 것임을 암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특히 베트남에서 이렇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엄청나게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그런 일(경제 발전)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를 고대한다. 우리가 그 일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종전선언을 할 것이냐고 묻자 “지켜보자”고 답했고, 비핵화가 후퇴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회담이 열리는 28일 중에 기자회견을 열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전쟁 종전, 미군 전사자 유해 반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영변 핵시설 동결, 대북제재 완화 등의 부문에서 일정 성과를 거둘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정상은 저녁 6시 40분쯤부터 통역만 두고 단독 회담을 했다. 양측 실무협상팀이 새해 초부터 협의를 거듭하며 만들어 온 하노이 공동선언에 대해 두 정상이 가장 핵심적인 ‘마지막 터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7시 7분부터 이어진 친교 만찬의 모두발언에서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외교소식통은 “만찬에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들어간 것은 외교적 화법으로 정리해야 할 톱다운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만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두 정상은 28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 한다.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공표할 전망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거운 표정의 트럼프-김정은 “결과는 훌륭할 것”

    무거운 표정의 트럼프-김정은 “결과는 훌륭할 것”

    하노이에서 재회한 북미 정상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듯 8개월 전보다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한 목소리로 ‘훌륭한 결과’를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30여분 전인 오후 5시 59분(현지시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나섰고, 15분 뒤 김정은 위원장도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다. 두 정상 모두 만남 10여분 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 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각 6개씩 엇갈려 배치되고 ‘HANOI 하노이 회담 SUMMIT’이란 글자가 새겨진 회담장에 두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속시간인 오후 6시 30분보다 조금 빠른 6시 28분께였다.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처음 만났던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번 만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호텔 왼쪽에서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과 오른쪽에서 입장한 김 위원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걸어와 9초간 악수했다.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등을 한쪽 팔로 감싸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살짝 손을 올리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눈 뒤에야 두 정상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경직된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든 것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세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회담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땡큐” 하니 양 정상은 그제야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두 정상은 의자에 앉아 짧은 환담을 가졌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긴장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듯, 서로를 바라보는 대신 각자 앞을 보며 이야기했지만,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는 표정만은 같았다. 김 위원장은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또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해서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날은 기준일인 지난해 6월12일로부터 261일(만 8개월 15일)째 되는 날로 정확하게는 ‘260일만’으로 언급해야 한다. 이어 그는 “보다 모든 사람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2차 회담이 1차만큼, 아니면 더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두드리는 장면에서는 양 정상이 ‘구면’의 익숙함을 되찾은 듯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2차회담 매우 성공적일 것”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트럼프 “2차회담 매우 성공적일 것”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소를 띄며 8개월 만에, 정확히는 260일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차 회담 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커진 회의론을 이겨내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이다. 위기마다 톱다운으로 기회를 만들어낸 두 정상이 이번에도 하노이 공동선언으로 새로운 길을 열 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7일 6시 30분(한국시간 8시 30분) 만난 두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 앞에서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 맺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에 김 위원장이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어 두 정상은 자리에 앉아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때 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신뢰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 만들어질거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길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고 이번 회담에서도 큰 진전이 있을 거라고, 성공적인 좋은 성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고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북한이 굉장히 큰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지니고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경제적 발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의 보도진을 바라보고 “내일 큰 회담이 있다”며 “내일 중에 기자회견장에서 보겠다”며 기자회견을 열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을 대동한 단독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 실무협상팀이 새해초부터 협의를 거듭하며 만들어 온 하노이 공동선언에 대해 두 정상이 가장 핵심적인 ‘마지막 터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7시쯤부터 친교 만찬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김 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동반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만찬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들어간 것은 외교적 화법으로 정리해야 할 탑다운 협상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친교 만찬으로 정상회담을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UAE 왕세제와 악수

    [서울포토] 문 대통령, UAE 왕세제와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2019. 2. 2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베트남에도 함께 뜬 ‘방탄 경호대’

    경호원 12명 좌우로 도열 근접경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에 나선 ‘방탄 경호대’도 다시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4분 하노이에서 170여㎞ 떨어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동당역에선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김 위원장 영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인사와 악수한 후 환영 인파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 뒤 역 앞에 준비된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S600 방탄차량에 옮겨 탔다. 북한은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 76 화물 수송기를 통해 뒷좌석 문에 금색 국무위원회 휘장이 새겨진 전용차량을 베트남 현지에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차량 좌우측으로는 북한 경호원 12명이 각각 6명씩 일렬로 도열한 채 빠른 걸음으로 근접 경호에 나섰다. 이들은 차량 행렬이 속도를 내자 뒤따르는 검은색 도요타 SUV 차량에 나눠 탄 채 하노이까지 함께 이동했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키 190㎝ 이상의 다부진 체격에 모두 고위급 출신 자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80호실 소속인 974부대는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근접 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경호를 담당하며 군 간부를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을 V자 형태로 근접 경호하며 달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金, 동당역 레드카펫 밟고 의장대 사열… 화동뺨 만지며 “몇 살?”

    金, 동당역 레드카펫 밟고 의장대 사열… 화동뺨 만지며 “몇 살?”

    삼성전자 입주한 옌퐁공단 시찰 안 해 경호차량 호위 속 170㎞ 달려 호텔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6시간, 3800㎞를 열차로 달려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땅을 밟았다.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쯤 전용열차로 평양역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26일(베트남 현지시간) 오전 8시 12분쯤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8시 19분 숫자 ‘55’가 쓰여져 있는 객차의 문이 열렸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먼저 나와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을 김 위원장으로 착각한 베트남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8시 22분 김 부장이 객차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포마드로 앞머리를 완전히 빗어 넘겼고, 세로줄 무늬의 검은 인민복을 입었다. 안경은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레드카펫이 깔린 발판에 오르자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했고 의장대는 집총 경례를 하며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김평해 부위원장, 오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베트남 고위 인사들이 환영 통로 앞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장시간의 여정에 피로한 듯 다소 힘없이 웃으며 영접 나온 베트남 권력서열 13위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악수를 나눴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역사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은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환영 인파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8시 28분 김 위원장이 탄 벤츠가 하노이로 떠났다. 별도 환영 행사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국도 1호선을 타고 2시간 30분 만에 하노이 시내의 숙소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오는 도중 삼성전자, 캐논, 폭스콘 등이 밀집한 박닌성 옌퐁공단을 시찰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은 곧바로 하노이 시내로 들어왔다. 베트남 정부는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 구간의 교통을 통제했다. 시내에 진입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은 경찰차·경호차 수십대, 장갑차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였다. 멜리아 호텔 일대 인도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김 위원장 전용차량이 호텔에 들어서자 경호원들이 주변을 에워쌌다. 호텔에서 기다리던 응우옌득쭝 하노이 시장이 화동에게 건네받은 꽃다발을 김 위원장에게 안겼다. 꽃을 받아든 김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화동에게 “몇 살? 몇 살인가?”라고 물었다. 화동이 통역을 통해 “9살이 됐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귀엽다는 듯 화동의 뺨을 어루만졌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金동선 고려 역 주변 급히 횡단보도 그려 “김정은·트럼프, 쌀국수 먹으면 좋을 것 국가 브랜드 국제사회 각인도 큰 기대” 회담장 유력 호텔 주변 군인 삼엄 경계 북한 대사관 정문·모든 창문 굳게 닫혀 공안들이 순찰하며 취재진 활동 제한“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검문이 심해진 것은 맞아요. 그래도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다니, 대단한 일 아닌가요? 여기서 회담한다고 발표했을 때 저도, 제 친구들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하노이 시민 A씨)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당국의 각종 검문,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 25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그러나 양 정상의 만남과 평화 분위기 조성, 베트남의 국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비엔(26)씨는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사이 좋은 베트남이야말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격”이라면서 “베트남이 귀빈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환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베트남 국가 브랜드가 국제사회에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평화를 위한 회담이 열리는 것이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하노이가 국제적 도시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과거 각국 정상 방문 때보다 통제 수위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한인 교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는 3개월간 도로를 통제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27일과 28일에만 통제해 한결 낫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과 메트로폴호텔에 인접한 베트남 영빈관(게스트하우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총과 망원경을 든 베트남 군인들은 영빈관 건너편의 베트남 중앙은행 옥상에서 사방을 살폈다. 공안 20여명이 흰색 곤봉을 들고 주변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 기간 중 김 위원장이 참배할 것으로 알려진 호찌민 묘소 역시 막판 준비로 분주했다. 베트남 군인들은 금속탐지기를 들고 묘소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했고, 공안 20여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광객 가운데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살폈다.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은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정문의 철문은 물론 모든 창문은 굳게 닫혔다. 베트남 공안 4명이 정문을 지켰고 2명은 순찰했다. 순찰조의 한 공안은 주변 취재진에게 저리 가라는 듯 손을 저으면서 베트남어로 소리쳤다. 김 위원장이 26일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랑선성 동당역에서도 바쁜 움직임이 감지됐다. 신원 미상의 남성 6~7명은 김 위원장 도착 리허설을 했다. 김 위원장 대역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주변 남성과 악수를 나눴고, 동당역 앞에 마련한 특산물 코너로 이동했다. 베트남 당국은 역사에서부터 특산물 코너까지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감안해 이날 오후 9시쯤 아스팔트 위에 급히 횡단보도를 그렸다. 이와 관련해 특산물 코너의 한 남성에게 김 위원장이 내일 동당역에 오는지 묻자 그는 “나는 그냥 여기를 둘러보러 온 것일 뿐”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노이 담판’ 분위기 띄운 가짜 김정은 출연료는?

    ‘하노이 담판’ 분위기 띄운 가짜 김정은 출연료는?

    최소 400만원~ 최대 1700만원중국계 호주인과 캐나다인 배우분장시간 3시간 vs 20분 대조적싱가포르 회담때와 트럼프 대역 바뀌어오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꼭 닮은 배우들이 회담 장소에 도착해 분위기를 띄웠다. 김 위원장의 대역 배우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하워드 X와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22일 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악수하는 등 포즈를 취하고, 진짜 양국 정상인 것처럼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파란 넥타이를 맨 화이트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 역의 하워드 X는 “그(트럼프)가 내 모든 핵미사일을 못 본 척하고(overlook), 모든 제재를 풀길 희망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하워드 X는 김 위원장처럼 머리를 손질하는 등 꾸미는 데 세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눈을 제외한 나머지 얼굴을 태닝한 것처럼만 표현하면 되기에 2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이들 두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닮은꼴’을 찾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했으나, 2012년부터는 주로 김 위원장 대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장에 나타났었고, 지난해 6월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왔었다. 그는 김 위원장 분장으로 한 번 출연하는데 최소 3500 달러(393만 원)를 받고, 한 번은 1만 5000달러(1700만원)도 받았다고 밝혔다.하워드 X가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 흉내를 낼 때 그의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한 배우 데니스 앨런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치기로 열리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치기로 열리나

    오늘 27일부터 1박 2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는 28일 하루 당일치기 일정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일정에 대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가 안팎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로 발표한 27∼28일 가운데 첫날인 27일은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28일 하루 동안 본격적인 북미 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회담 때에도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 이튿날인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12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가진 바 있다.이에 따라 8개월 전 싱가포르 회담 당시를 복귀해볼 때 이번에도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 오찬을 큰 얼개로 북미 간 일정은 하루 동안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독회담 전에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재회 세리모니가 진행될 수 있다. 단독, 확대 회담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항목별로 세부 실행 계획과 로드맵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 이벤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카펠라 호텔 건물 앞 오솔길 산책에 이어 두 정상이 70년 적대관계 청산과 신뢰 구축, 새로운 미래 모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극적 효과를 최대화할 파격적인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지 주목된다.지난해 1차 때에는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 혼자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번에는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렸던 1, 3차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북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함께 읽어내리는 장면이 현실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 일정이 1박2일이 아닌 하루짜리로 최종 확정될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사전 실무협상 일정이 워낙 촉박한데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도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회담 일정이 ‘1박2일’에서 하루로 단축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하루였다는 얘기도 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북한이 회담 날짜를 명확하게 안 정해줘서 처음에 미국측이 대통령이 27∼28일로 발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27일 만찬이나 가벼운 만남 등이 이뤄지는 식으로 두 정상이 첫날엔 친교 중심의 스킨십을 나눈 뒤 이튿날 ‘본론’인 핵 담판을 진행하는 식으로 1박 2일간 일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북측 의전팀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에서 오페라하우스 현장점검한 것을 두고 북미 정상의 공동공연 관람 등의 깜짝 이벤트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일대일 단독회담 때 통역 외 배석이 추가될지와 확대 회담 및 오찬 때에 어떤 이들이 배석할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지난해 1차 회담도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틀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지만, 북미간 막판 조율 과정에서 연장이 불발되면서 결국 당일치기로 귀결됐다.백악관은 당시 회담 전날 ‘오전 9시부터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인사 겸 환담→오전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일대일 단독회담→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 회담→업무 오찬’의 세부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전 9시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12초간 악수를 하며 ‘세기의 만남’을 시작,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뒤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 정상회담은 9시 16분께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이동, 양측 배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0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확대 정상회담이 오전 11시 34분께 끝난 뒤 50여분간 업무 오찬이 이어졌고, 오찬을 함께 한 두 정상은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했다.오후 1시 39분께 두 정상이 호텔 내 서명식장의 문을 열고 함께 들어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사인을 했고, 6분여만인 오후 1시 45분께 재차 악수하고 환하게 웃으며 서명식장을 나섰다. 이로써 공식회담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15분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6시 30분께 귀국길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선거인단 2% 소수지만 당내 투표 적극적 응집력도 막강… 찍히면 경선·공천 불리 5·18 모독 망언에도 의원들조차 몸 사려 “당 지리멸렬 슬프지만 자극 땐 악수 우려”“솔직히 태극기부대가 무섭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21일 기자에게 이렇게 토로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대해 다른 대다수 의원들이 왜 침묵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태극기부대에 한번 찍히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괴롭힐 테고,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는 데도 이로울 게 없으니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전체 선거인단(37만 8000여명)의 2%(8000여명)로 추정되는 극소수 태극기부대에 휘둘리고 있는 데는 이런 속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태극기부대가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한때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때 문빠로 불리는 지지자들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한테까지 문자폭탄이나 전화 등으로 항의했던 것과 달리 태극기부대는 직접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극기부대는 자신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인사에게는 직접 앞에 나타나 욕설과 시위 등 과격한 방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태극기부대가 지난 14일 나 원내대표 집 앞으로 몰려가 ‘나경원 영구폐기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느 날 사람들이 집 앞에 찾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는다면 그게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왜 당에서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태극기부대를 제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는 적지만 응집력이 막강한 태극기부대에 밉보일 경우 당내 경선 등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여론조사 등 경선으로 후보를 정할 텐데 태극기부대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투표에도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숫자는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했다. 영남 지역 재선 의원은 “한 줌 태극기부대에 휘둘릴 만큼 당이 지리멸렬해진 현실은 슬프지만 지금 태극기부대를 자극하는 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비판을 의식한 듯 태극기부대의 목소리가 다소 잦아든 모습이었다. 한국당은 태극기부대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연단 바로 앞 400석을 당직자와 책임당원만 앉을 수 있도록 별도 조치도 취했다. 지난 18일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했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부산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 전문대 졸업식 참석… 김대중 대통령 이어 두 번째

    축사 통해 청년층 고민·아픔 공유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기 부천의 사립전문대학 유한대 졸업식 축사에서 “여러분이 아직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 졸업식 참석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충청대·국립) 이후 18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란 점에서 파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립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에 참석했다. 청와대가 유한대를 선택한 배경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교육자로 헌신한 고 유일한 박사가 설립했다는 점,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 고려됐다. 문 대통령은 “청춘의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되돌아보면 희망이기도 고통이기도 한 시간이었다”며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선배로서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이 단박에 이뤄지는 일은 없었다. 대학입시, 사법시험, 변호사,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정답이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며 “모든 청년의 소망이기도 한데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20대에서 국정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청년층의 고민과 아픔을 공유하고 끌어안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깜짝 방문’ 형태로 이뤄졌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대통령이 들어서자 졸업생·가족 등 350여명의 참석자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도 학생들과 악수하거나 포옹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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