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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드는 경선연기론…민주당 권리당원들, “야당보다 늦어야”

    고개드는 경선연기론…민주당 권리당원들, “야당보다 늦어야”

     더불어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이 대통령선거 경선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국 사태로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대선 준비에 나선 민주당에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연기를 촉구한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은 대선 승리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힘보다 20일 앞서 진행되며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모습을 보였고,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때 지난 재보선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송영길 대표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최초로 경선연기를 제기한 이후에 군소후보들 중심으로 경선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빅3’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반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일 방송 인터뷰에서 “뭐든 원칙대로 하면 좋다. 국민들이 안 그래도(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을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경선연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선 경선에 대해 선거일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예정된 계획대로라면 민주당은 이달 21~22일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9월 9~1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당내에선 점차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몇몇 초선 의원들이 저한테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4∼5명한테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18일에는 “당헌당규상 이미 ‘룰’은 정해졌다는 말만 하겠다”며 원칙론을 고수했지만, 지난 2일에는 “대선기획단을 이달 중순경 발족시킬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대선기획단을 출범해 정리해 가도록 하겠다”며 기류의 변화를 드러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회연령 10세 지적장애 여성 집으로 유인 성추행…70대 징역 4년

    사회연령 10세 지적장애 여성 집으로 유인 성추행…70대 징역 4년

    지적장애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7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염경호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강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7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현재 부산 구치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A씨를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는 교회에서 알게 된 50대 B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사회연령이 10세 수준인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다.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정신적 장애가 있는지 몰랐고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재판에서 오히려 B씨가 개방적인 성적 의식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피해자와 가족에게 2차 가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추어 A씨 책임이 가볍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B씨와 그 가족에게까지 2차 피해를 유발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A씨가 피해자 집을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선고 후에도 곧바로 형이 집행되지 않아 불안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국가·국화·국가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서예학과 출신 주무관 손바닥엔 굳은살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우리가 몰랐던 국가상징물 ‘국새’의 5가지 비밀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 국가, 국화, 나라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 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국새를 찍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팀은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팀은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천하가 될 것 같았던 다승왕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원태인이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사이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착실히 승을 쌓으며 6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1일 현재 5승 이상 거둔 투수만 10명이라 다승왕 주인공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팀이 잘해야 승리도 따라온다는 점에서 선발승은 팀 전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다승 상위 10명 중 9명이 상위권 팀에 속해있다. 그런 점에서 팀이 9위인데 다승 선두인 김민우는 관심을 끈다. 신인 시절 ‘우완 류현진’으로 불렸던 김민우는 개인 최다인 6승을 벌써 거두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우는 1일 “다승 선두가 처음이라 낯설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민우는 한화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승10패에 평균자책점이 4.34였고 132와3분의2이닝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민우는 “승리는 내 힘으로 할 수 없지만 이닝은 투수로서 나 하기에 달린 일이라 규정 이닝을 넘겨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9일 LG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기에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올해 김민우가 진화한 이유로 슬라이더가 꼽힌다. 직구와 포크볼, 커브에 날카로워진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더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슬라이더가 추가되면서 상대 타자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개막전 선발이었다는 책임감도 김민우를 키우는 힘이 됐다. 수베로 감독은 매년 바뀔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가 개막전을 책임지길 원했고 김민우를 선발로 낙점했다. 김민우 역시 “개막전 선발로 나가면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좌타자 악몽’을 벗어난 것도 다승 선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민우는 부상에서 복귀한 2018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4였다. 지난해에도 우타자 0.193, 좌타자 0.289였지만 올해는 우타자 0.204, 좌타자 0.183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버틴다, 이긴다, 승리한다’를 모자에 써둔 김민우는 한화에서 2010년 류현진 이후 끊긴 ‘규정 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 거둔 토종 투수’에도 도전한다. 김민우는 “볼넷을 줄이고 커맨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좋았던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팀이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팀이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천하가 될 것 같았던 다승왕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원태인이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사이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착실히 승을 쌓으며 6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1일 현재 5승 이상 거둔 투수만 10명이라 다승왕 주인공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팀이 잘해야 승리도 따라온다는 점에서 선발승은 팀 전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다승 상위 10명 중 9명이 상위권 팀에 속해있다. 그런 점에서 팀이 9위인데 다승 선두인 김민우는 관심을 끈다. 신인 시절 ‘우완 류현진’으로 불렸던 김민우는 개인 최다인 6승을 벌써 거두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우는 1일 “다승 선두가 처음이라 낯설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민우는 한화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승10패에 평균자책점이 4.34였고 132와3분의2이닝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민우는 “승리는 내 힘으로 할 수 없지만 이닝은 투수로서 나 하기에 달린 일이라 규정 이닝을 넘겨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9일 LG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기에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올해 김민우가 진화한 이유로 슬라이더가 꼽힌다. 직구와 포크볼, 커브에 날카로워진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더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슬라이더가 추가되면서 상대 타자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개막전 선발이었다는 책임감도 김민우를 키우는 힘이 됐다. 수베로 감독은 매년 바뀔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가 개막전을 책임지길 원했고 김민우를 선발로 낙점했다. 김민우 역시 “개막전 선발로 나가면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좌타자 악몽’을 벗어난 것도 다승 선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민우는 부상에서 복귀한 2018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4였다. 지난해에도 우타자 0.193, 좌타자 0.289였지만 올해는 우타자 0.204, 좌타자 0.183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버틴다, 이긴다, 승리한다’를 모자에 써둔 김민우는 한화에서 2010년 류현진 이후 끊긴 ‘규정 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 거둔 토종 투수’에도 도전한다. 김민우는 “볼넷을 줄이고 커맨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좋았던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9년 전 콜로라도주 눈보라 속 구조된 남자, 알고 보니 두 여성 살해범

    39년 전 콜로라도주 눈보라 속 구조된 남자, 알고 보니 두 여성 살해범

    1982년 1월의 어느날 밤, 앨런 리 필립스(70)는 눈보라가 몰아 치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험준한 산악 도로에 갇힌 픽업 트럭 안에서 채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으로 구조됐다. 당시 서른 살이었던 그는 차 헤드라이트를 모르스 부호처럼 컸다켰다 하면서 구조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마침 이곳 상공을 지나던 비행기 승객이 이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구조된 직후 바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눈보라를 만났으며 “처음에는 182m 밖에 안되는 스키장까지 걸어갈까 생각했다가 너무 추워 안되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39년 만에 진실이 드러났다. 필립스가 브레켄리지란 산악 마을 근처에서 두 젊은 여성에게 총을 쏴 그들을 숨지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길을 택했을지 모른다고 경찰이 밝혔다. 뒤늦게 DNA 분석을 실시한 결과 그는 아넷 슈니와 바버라 조 오버홀처를 살해하고 폭행, 납치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월 기소됐다. 파크 카운티 보안관실의 웬디 키플(56)은 “그 고갯길은 겨울철에는 이용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방금 저지른 범죄로부터 달아나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덴버 서쪽 클리어 크릭 카운티에서 반쯤 은퇴한 정비공으로 살고 있던 그는 파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국선 변호인이 붙여졌는데 일체의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필립스가 단순히 조난돼 구조된 것이 아니라 살인범인지 모른다고 먼저 KUSA TV가 이번 주에 보도했다. 이 사건은 오랜 세월 여러 다른 수사기관과 사립탐정들이 규명하려고 매달렸던 사건이다. 서밋 카운티에서 자라나 이 사건 당시 여고생이었던 키플은 30년 이상 이 사건 수사를 해왔다. 그녀는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누가 왜 그랬는지 알아내야 했다”고 말했다. 오버홀처는 당시 스물아홉 살의 일하는 주부로 남편과 함께 알마의 부지에 말목장을 지으려고 열심히 설계를 하고 있었다. 딸을 하나 뒀는데 당시 열한 살이었다. 슈니는 당시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로 프리스코에 있는 할리데이 인 객실을 청소하는 일을 했다. 밤에는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승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같은 달 6일 브레켄리지의 약국에 들러 처방전을 받은 뒤 9㎞ 떨어진 블루 리버의 집에 돌아가려고 히치하이크를 한 것이 비극을 불러왔다. 오버홀처는 몇몇 친구들과 브레켄리지의 바에서 자신의 승진 파티를 즐겼다. 친구들이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일찍 떠나 알마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크를 했다. 당시 브레켄리지에서는 히치하이크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부자 스키족들이 승용차를 구입할 감당이 안되는 지역 주민들을 태워주는 일이 흔했다. 그녀는 다음날 아침 후시어 패스 정상 근처 9번 고속도로 길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총알을 두 군데나 맞았다. 플라스틱 줄이 손목에 묶여 있었다. 6개월 뒤 슈니의 시신이 파크 카운티 새크라멘토 크릭에서 얼굴을 땅에 묻은 채로 발견됐다. 그녀는 등에 총상을 입었다.경찰은 오랜 세월 살인범을 찾아 헤맸지만 한 명도 체포하지 못했다. 경찰은 오버홀처의 주검 근처에서 발견된 장갑과 휴지 등 두 군데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들이 동일범 소행임을 가리킨다고 했다. 1998년 수사관들은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의 DNA를 확인했다. 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돌려봤지만 일치하는 DNA가 없었다. 이대로 미궁에 묻히는가 싶었다. 3년 전에 이 사건을 집요하게 수사해온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생전의 부친이 모아온 이 사건 관련 신문 기사들을 전직 검사이며 유전정보를 포렌식하는 유나이티드 데이터 코넥트를 공동 창업한 미치 모리세이에게 보냈다. 모리세이는 지난 3월 취재진에게 살해된 두 여성이 “캄캄한 곳에서 총상을 입은 뒤 눈밭에서 얼어 죽은 채로 누워 있는” 주검을 본 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의문의 남성과 한 혈통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 숫자만 1만 2000명이었다. 키플은 이들에게 DNA 샘플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협조했는지, 필립스도 자발적으로 샘플을 제공했는지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2월 24일 필립스를 몇주째 감시해 온 경차은 클리어 크릭 카운티의 한 정류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필립스가 두 여성을 예전부터 알고 지냈는지, 어떤 살해 동기를 갖고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오버홀처의 남편 제프는 성명을 내고 필립스 검거가 “그 오랜 세월 끝에 이 끔찍한 악몽이 끝나고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슈니의 어머니 에일린 프랭클린(88)은 오래 살아 범인이 체포되는 것을 봐 안심이 된다며 “지상을 떠나기 전에 사건이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거진 40년이 됐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초여름 더위 식힐 공포영화 러쉬…‘컨저링’, ‘여고괴담’에 K애니까지

    초여름 더위 식힐 공포영화 러쉬…‘컨저링’, ‘여고괴담’에 K애니까지

    다음 달 본격적인 초여름을 맞아 더위를 식힐 국내외 공포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맥스와 4DX 등 특수 상영관에서 즐길 수 있는 ‘컨저링’ 시리즈에서부터 국산 애니메이션, 전통의 ‘여고괴담’ 시리즈까지 공포 영화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마이클 차베즈 감독의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1981년 19세 청년이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 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다룬다. 실제로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는 청년의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엑소시즘을 행했고, 소년의 몸에 43위의 악마가 들어 있다고 증언했다. 악령 들린 집에서 벗어나 죄악으로 가득한 공포의 공간에 도달해 더 넓은 세상에서 끔찍한 범죄를 일으킨 가장 강력한 빌런과 대결하게 된다. 영화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처음으로 아이맥스(IMAX)와 시리즈 최초 4DX, ‘돌비 비전’으로 개봉한다. 공포영화를 거대한 스크린을 활용한 IMAX로 상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4DX는 카메라 이동에 맞춰 움직이는 모션 체어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공포를 체험하게 하고, 돌비의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은 확실한 밝기와 명암비로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사악한 존재와의 대결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다음 달 16일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이 개봉해 지난해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K애니’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하고 김혜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세현은 연락을 주고받을수록 또 다른 세현과 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끼고, 악몽처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현실과 꿈, 망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전개와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비주얼로 제4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콩트르샹(Contrecham) 경쟁 부문 후보로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일찌감치 국내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끌어내며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관왕 수상,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받아 올여름 반드시 주목해야 할 영화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이밖에 한국 대표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도 다음 달 넷째 주 개봉할 예정이다. 이미영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여고괴담 5’ 이후 1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영화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과 잃어버린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밀도 있는 서사와 강렬한 서스펜스로 그려냈다. 특히 영화는 씨네2000 대표이자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했던 고 이춘연 대표의 유작이기도 하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김서형 이외에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현수가 출연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SJ “中 코인과의 전쟁, 과소평가하면 안 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 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개인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사회적 제재 명단)에 올리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선 것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내버려두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1일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직접 나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2017년 첫 규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인민은행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등 금융 당국이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수장인 류 부총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내각이 공권력을 동원해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강경 기조를 내세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자산 거품을 꺼뜨리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선도시’로 불리는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아파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품까지 더해지면 중국 사회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앞서 내몽골 정부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지키지 못해 중앙정부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문제는 현재 미중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자본의 대규모 해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약 4520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산가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사들이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 중국 내 자금의 역외유출이 본격화되면 2014~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비트코인 투기 대열에 함부로 뛰어드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매체는 충고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쥐가 다 먹을텐데” 호주 농부 쥐때문에 농사 포기

    “쥐가 다 먹을텐데” 호주 농부 쥐때문에 농사 포기

    호주가 사람과 농작물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쥐때문에 큰 피해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에서 쥐가 전선을 포함해 집안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바람에 화재가 나서 집을 잃은 가족에 대해 보도했다. 세 자녀를 둔 레베카 와드는 현지 방송인 ‘9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절반이 초토화됐다”면서 “쥐가 아이들 몸을 기어다니고 음식을 훔쳤다”면서 악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쥐는 와드의 세 자녀 몸을 밤이면 기어다녔고 신발, 가구 등 없는 곳이 없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쥐가 먹어서 식료품을 공구 상자에 보관해야만 했다. 수백만 마리의 쥐는 마을의 학교, 병원 등 뉴사우스웨일즈의 동부 지역과 퀸즈랜드까지 점령했으며 심각한 악취까지 풍겼다. 쥐들은 죽은 쥐의 사체를 먹고, 수주 안에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까지 화물 트럭을 타고 이동해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호주의 농약과 수의약국 당국은 쥐를 퇴치하기 위해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부는 5000리터의 살서제인 브로마디올론을 준비했다. 가장 쥐 피해가 심각한 20개 지역에 뿌릴 준비를 마쳤다. 쥐떼는 호주의 농업도 위협하고 있다. 쥐떼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의 농작물 대풍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주 농부들은 농작물을 키워도 쥐떼 피해에 대한 우려때문에 아예 씨뿌리기를 꺼리고 있다.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잦아들던 쥐떼가 계절 변화에도 이번에는 요지부동이다. 올초에 수확한 수수는 쥐떼때문에 20~100% 가까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긴 가뭄끝에 충분한 비가 내리면서 풍년을 기록했지만 이때문에 쥐떼 개체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농부인 메튜 매든은 쥐떼가 전선을 갉아먹는 바람에 불이 나서 트랙터를 잃었다. 그는 “심으면 쥐들이 다 먹을 텐데 뭐하나란 생각에 농부들이 농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WSJ이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베이징과 맞서지 말라” 이유는?

    WSJ이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베이징과 맞서지 말라” 이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 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개인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사회적 제재 명단)에 올리기로 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선 것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내버려두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1일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직접 나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2017년 첫 규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인민은행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등 금융 당국이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수장인 류 부총리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내각이 공권력을 동원해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강경 기조를 내세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자산 거품을 꺼뜨리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선도시’로 불리는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아파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거품까지 더해지면 중국 사회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앞서 내몽골 정부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 “2개월 안에 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지키지 못해 중앙정부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문제는 현재 미중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중국은 미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환경문제 해결에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자본의 대규모 해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약 4520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산가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사들이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 중국 내 자금의 역외유출이 본격화되면 2014~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 세계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비트코인 투기 대열에 함부로 뛰어드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매체는 충고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암호화폐 2주간 40% 증발… 2018년 악몽에 잠 못 드는 ‘코린이’

    암호화폐 2주간 40% 증발… 2018년 악몽에 잠 못 드는 ‘코린이’

    악재만 쏟아지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심상찮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최근 2주간 40% 가까이 날아갔다. ‘비트코인 1차 광풍’이 불었던 2018년 초와 비슷한 분위기다. 3년 전과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대출까지 받아 암호화폐에 올인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23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 거래소의 자체 시장지수(UBMI, 2017년 10월 1일=1000)는 23일 오후 2시 40분 현재 8715.90이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9일 1만 3972.08과 비교하면 2주 만에 37.6%나 급락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에이다 등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한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한 것이다. 이 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불과 2주일 만에 40% 가까이 증발했다는 얘기다. 우선 비트코인은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규제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함으로써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틀어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채굴에는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20일 암호화폐가 조세 회피 등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 달러(약 1110만원) 이상 거래하는 기업은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했다. 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들(알트코인)의 가격 하락폭도 매우 크다. 업비트의 알트코인 지수(UBAI)는 23일 오후 3시 기준 6630.53으로 역대 최고였던 이달 11일(1만 1239.64)과 비교해 41.0%나 하락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투자층인 2030세대 가운데는 ‘잡코인’으로도 불리는 알트코인에 투자한 이들이 많다. 상황이 악화되자 2018년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도 늘었다. 비트코인 광풍의 영향으로 UBMI 지수는 그해 1월 7일 6843.8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열흘 만인 1월 17일(3709.76) 4000선이 무너지며 시가총액이 45.8% 사라졌다. 두 달 뒤인 3월 17일에는 1888.82까지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이 두 달여 만에 72.4% 증발한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 유입이 많았을수록 조정 기간도 길어지게 마련이라 암호화폐 조정 기간이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요국들의 규제 움직임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2018년 때처럼 시장 기반이 무너질 정도로 폭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조정이 이어진다고 해도 지금처럼 폭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3년 전과 달리 기관투자자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데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는 등 제도화되고 있어 바닥을 막아 주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dynamic@seoul.co.kr
  •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열아홉 살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털어놓았다. 본명이 스테파니 저마노타인 가가는 지난 2014년 히트곡 ‘스와인’과 ‘틸 잇 해픈스’ 가사를 통해 처음으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두 노래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연한 성폭행에 대한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 사운드트랙이었으며 2016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 뒤 2019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다룬 영화 ‘스타 이즈 번’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뒤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음악 프로듀서가 옷을 벗지 않으면 음악 경력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위협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성폭행 가해자는 “임신한 나를 입덧을 하거나 아파 한다는 이유로 코너로 몰아붙였다”고 돌아봤다. 몇년 뒤에도 그녀는 트라우마 때문에 “완벽한 조현증”과 “극단의 파라노이아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사실 조현증은 ‘스타 이즈 번’을 촬영할 때도 이어졌다고 했다. 가가는 20일(현지시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해리 영국 왕자가 만든 애플 TV+의 정신 건강 시리즈 ‘당신이 볼 수 없던 나(The Me You Can‘t See)’ 첫 회에 출연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햇병아리 시절에 덮친 성폭행을 돌아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난 열아홉 살이었다. 난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 프로듀서가 ‘옷들 좀 벗지’라고 말하자 난 ‘안돼, 가겠다’고 하자 그들은 내게 음악 경력을 다 망가뜨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들은 멈출 줄 몰랐다. 그들은 내게 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난 얼어붙어 아무 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다만 그녀는 가해자 이름을 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난 이 #미투(MeToo) 운동을 이해한다. 난 몇몇이 이런 운동이 펼쳐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해하지 않는다. 난 이 사람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가가는 그 트라우마가 자신을 통째로 바꿔놓았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여러 차례 했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몸은 그 소름끼치는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2년 반의 시간이 흘러 회복됐다. 하지만 한 번 방아쇠가 당겨지면 신체적으로, 감정적 고통이 밀려들어온다고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몇년의 노력 끝에 “스스로를 이 모든 역경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법을 배웠다. 시작하면 느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가가 외에도 글렌 클로즈, 올림픽 복서 버지니아 푹스, 유명 셰프 라샤드 암스테드 등이 정신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고 이겨낸 비결 등을 나누게 된다.한편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잃은 충격이 계속되면서 28∼32세 때 악몽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며 “주말 밤이면 일주일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식 역할을 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맬 때마다 거울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자’고 말하곤 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나는 땀을 쏟고 있었고 전투나 비행 모드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정의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쫓아 터널로 간 자들이 차 뒷자리에서 숨이 멎고 있는 어머니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운구 행렬을 따라 걸었던 일에 관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말발굽 소리”라면서 “내가 몸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의 10분의 1만 드러내면서 그냥 남들의 기대에 따라 걸었다”고 말했다. 오래 전 다이애나빈이 사진사들에게 쫓기면서 울고 있을 때 그 차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억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카메라 찰칵 소리와 불빛이 내 피를 끓게 한다”며 “어머니에게 벌어진 일과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더니 이후 “정신적으로 엉망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정말 막막했고 가족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무시였다고 폭로했다. 마클은 엄마를 잃은 남편이 부인과 뱃속 아기까지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극단적 생각을 접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백인이 아닌 사람과 만나다가 쫓겨서 죽음에 이르렀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보라”며 “그들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리 왕자 “母 죽음에 술·마약…마클 극단선택 충동 때 공포”

    해리 왕자 “母 죽음에 술·마약…마클 극단선택 충동 때 공포”

    영국 해리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잃은 슬픔을 감추려 폭음을 하고 약물에 의존했다고 털어놨다. 2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BBC 등 현지 매체는 해리 왕자가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제작한 정신 건강에 관한 애플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계속되면서 28∼32세 때는 악몽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라며 “주말 밤이면 1주일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역할을 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맬 때마다 거울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자’고 말하곤 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나는 땀을 쏟고 있었고 전투나 비행 모드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정의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쫓아 터널로 간 자들이 차 뒷자리에서 숨이 멎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운구 행렬을 따라 걸었던 일에 관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말발굽 소리”라면서 “내가 몸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의 10분의 1만 드러내면서 그냥 남들의 기대에 따라 걸었다”고 말했다. 오래전 다이애나비가 사진사들에게 쫓기면서 울고 있을 때 그 차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억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카메라 찰칵 소리와 불빛이 내 피를 끓게 한다”며 “어머니에게 벌어진 일과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비 죽음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더니 이후에 “정신적으로 엉망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는 아내 메건 마클이 왕실내 갈등으로 극단 선택 충동을 느낄 때 그의 어머니를 잃은 공포가 다시 증폭됐다고 밝혔다. 그는 마클이 소셜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정말 막막했고 가족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무시였다고 털어놨다. 마클은 엄마를 잃은 남편이 부인과 뱃속 아기까지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극단적 생각을 접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부인을 잃고 아들 아치를 홀로 키울 두려움이 영국을 떠난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영국 방송 BBC가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위조된 문서를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각각 성명을 내고 언론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부부 사이가 파국에 이르렀고 결국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삶이 짓밟혔다… 형제복지원, 국가 상대 80억 손배소

    삶이 짓밟혔다… 형제복지원, 국가 상대 80억 손배소

    “우울 등 후유증 시달려… 국가는 왜 외면하는가”감금·강제노역·성폭행 등 인권 유린… 513명 사망폭로 34년 지났지만 조사도 보상도 갈 길 멀어진화위 조사로 피해 입증할 자료 규명이 관건“형제복지원에서 보낸 유년기 시절을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우울증과 불면증 때문에 죽으려 한 적도 많아요. 국가는 왜 이런 고통을 외면하는 겁니까?”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이 20일 국가를 상대로 8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소속 13명은 “대한민국은 짓밟힌 우리 인생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에는 형제복지원 입소·퇴소를 증명할 증빙자료가 준비된 피해자 13명만 먼저 참여했고, 향후 참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안창근 변호사는 “이 사건은 국가권력이 부랑자 단속을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 수용하고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라며 “이번 소송에서 국가 책임이 인정돼 다른 피해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5~1987년 내무부 훈령 410호에 따라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매년 20억원씩 국가 지원을 받아 시민을 감금하고 폭행, 강제노역,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만 현재까지 5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A씨는 법원에 낸 진술서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집에 돌아가던 중 경찰에게 잡혀갔다”면서 “구타는 기본 일상이고 소대장한테 성폭행을 수차례 당해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7살 때 동생과 함께 입소한 피해자 B씨는 “하루는 도망가다 붙잡힌 남자를 사람들이 포대 자루에 말더니 5~6명이 한참을 때리다가 ‘애 죽었다, 치워라’며 질질 끌고 가더라”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고 증언했다. 2018년에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1989년 무죄가 확정된 고 박인근 형제복지원장에 대한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판결문에 국가의 책임을 명시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으로 규명된 진실에 따라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로 접수받아 검토 중이다. 피해 회복이 조속히 이뤄지려면 위원회 조사를 통해 피해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향직 피해자협의회 대표는 “많은 피해자들이 생을 마감했거나 어렵게 살고 있어 끝없이 삐걱대는 위원회 조사결과를 기다릴 수만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형제복지원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악몽이라 진술서를 끝내 쓰지 못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한쪽 손 잃고도 팔굽혀펴기, 틱톡 스타 된 여성

    한쪽 손 잃고도 팔굽혀펴기, 틱톡 스타 된 여성

    우연한 사고로 한쪽 손을 잃어버린 캐나다 여성이 틱톡 스타가 됐다. 크리스티 시타(23)는 배에서 일어난 사고로 16살때 한쪽 손을 잃었지만 자신의 몸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아름다움과 한쪽 손만으로 자신있게 사는 모습으로 53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그녀가 한쪽 팔만으로 팔굽혀펴기와 같은 운동을 하는 영상은 600만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는 시타는 헬스클럽에서 팔운동을 할 때만 의수를 사용하며 되도록 의수를 쓰지 않으려 한다. 그는 언젠가 로봇 손을 얻기를 희망한다는 한 팔로어의 발언에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의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사고가 일어난 이후로 나 자신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결코 귀엽거나 예쁘진 않지만 이게 나다”라면서 “(손을) 가릴수록 내가 더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 배우이자 댄서로 활약 중인 시타는 디즈니 영화 ‘디센던츠2’에 손이 없는 사람으로 출연했다. 그녀의 팔로어들은 장애를 아름답게 극복한 사실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녀가 팔을 잃게 된 사고는 호수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던 중에 일어났다. 부유기구에 달려있던 로프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휘감아 시타는 보트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으며 자신이 다친 줄도 모른채 정신을 잃었다.물 속에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자신이 흘린 피로 둘러싸여 있었고, 팔을 들었을 때 손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그녀의 손은 나중에 물 속에서 발견됐는데 여전히 로프에 붙어있었다. 시타는 “그 사건이 악몽이라고만 생각했고, 사실일리 없다고 여겼다”면서 “단 오초 만에 내 인생이 영원히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의료진은 그녀의 팔을 봉합했으나 인대와 근육이 어깨에서 찢어지는 바람에 근육을 팔 아래로 끌어내렸다. 덕분에 시타의 팔은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그는 “손이 없는 사람으로 살면서 많은 사랑과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됐다”면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힘든 순간을 헤쳐나왔음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 번 똑같이 얼어붙은 원태인, 악몽이 된 연타석 홈런

    세 번 똑같이 얼어붙은 원태인, 악몽이 된 연타석 홈런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직감한 타구에 에이스가 얼어붙었다. 같은 장면이 똑같은 사람에게서 세 번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10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ERA) 1.00으로 무적이었지만 이날 키움 타선에 난타당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원태인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건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원태인에게 무려 3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박동원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에 원태인의 4구째 시속 145㎞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4-2로 앞선 4회초 1사에선 4구째 시속 142㎞ 직구를 때려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치 같은 장면을 보듯 원태인은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같지만 조금 다른 장면은 키움이 5-2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또 나왔다. 박동원은 4구째 시속 125㎞ 체인지업을 통타해 또 홈런을 날렸다. 원태인은 이번엔 조금 주저앉은 자세로 얼어붙으며 악몽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3연타석 홈런은 시즌 1호이자 박동원에게도 통산 첫 번째 기록이다. 키움은 박동원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 마운드를 폭격하며 9-2로 승리했다. 안우진은 5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세 번 똑같이 얼어붙은 원태인, 악몽이 된 연타석 홈런

    세 번 똑같이 얼어붙은 원태인, 악몽이 된 연타석 홈런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직감한 타구에 에이스가 얼어붙었다. 같은 장면이 똑같은 사람에게서 세 번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10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ERA) 1.00으로 무적이었지만 이날 키움 타선에 난타당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원태인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건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원태인에게 무려 3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박동원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에 원태인의 4구째 시속 145㎞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4-2로 앞선 4회초 1사에선 4구째 시속 142㎞ 직구를 때려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치 2회초와 같은 장면을 보듯 원태인은 또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같지만 조금 다른 장면은 키움이 5-2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또 나왔다. 박동원은 4구째 시속 125㎞ 체인지업을 통타해 또 홈런을 날렸다. 원태인은 이번엔 조금 주저앉은 자세로 얼어붙으며 악몽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3연타석 홈런은 시즌 1호이자 박동원에게도 통산 첫 번째 기록이다. 키움은 박동원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 마운드를 폭격하며 9-2로 승리했다. 안우진은 5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골키퍼 전원 확진” 아르헨 최고 명문 축구클럽, 코로나로 쑥대밭

    “골키퍼 전원 확진” 아르헨 최고 명문 축구클럽, 코로나로 쑥대밭

    하루 2만 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최고 명문 축구클럽이 코로나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선수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리기 힘들어진 탓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미 프로축구 최대 제전인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에 출전 중인 아르헨티나의 명문구단 리베르 플레이트는 남미축구연맹에 선수리스트 확대 또는 경기일정 연기를 긴급 요청했다. 리베르 플레이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장하지 못하게 된 선수가 많아 11명 스타팅 라인업을 꾸리기도 불가능해졌다"면서 "최악의 경우엔 대회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클럽에 불행이 드리운 건 아르헨티나 국내대회인 슈퍼리그 8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이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명문구단 보카 주니어스와 격돌할 예정이던 리베르 플레이트는 선수 1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일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골키퍼 5명이 전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할 수문장이 1명도 남지 않았다. 리베르 플레이트는 급한 대로 프로경기 경험이 일천한 주니어부의 골키퍼를 16일 경기에 투입했지만 3-5로 고배를 마셨다.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한 승부차기로 패한 경기라 코로나19가 더욱 원망스러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에 출전한 주니어부 골키퍼는 구단과 프로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사실상의 연습생이었다. 하지만 악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7일 리베르 플레이트는 "선수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선수가 20명으로 불어나면서 리베르 플레이트가 그라운드에 세울 수 있는 선수는 이제 10명만 남았다. 당장 문제는 19일 저녁 치러야 하는 남미축구 최대 클럽대항전인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 조별리그 예선전이다. D조에 속한 리베르 플레이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아직 예선 2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남미축구연맹이 선수리스트 확대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10명만 선발 출전시키고, 이 가운데 누군가를 골키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경기가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이미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선수 중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선수들이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마지노선 7명이 무너지면 경기를 치르고 싶어도 규정상 불가능하고, 경기는 패배로 처리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예선탈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세제개편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한 시위 정국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억울하게 경찰에 끌려갔던 17살 소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소녀는 극단적 선택 전 "영혼까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겼다. 콜롬비아 남서부의 지방도시 포파얀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앨리슨 리셋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그는 친구의 집으로 가다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리셋은 핸드폰을 꺼내 현장상황을 촬영했다. 비극은 여기에서 발단했다. 공권력의 공식적인 활동을 촬영하는 건 콜롬비아에서 법으로 허용된 일이지만 경찰은 현장을 촬영한 리셋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소녀가 저항하자 경찰은 소녀의 복부를 가격하는 등 폭행을 불사했다. 이어 경찰 4명이 달라붙어 소녀의 팔과 다리를 잡고 강제 연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서 이를 목격하고 핸드폰으로 촬영한 인권단체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영상을 보면 소녀는 "그냥 길 가던 사람이라고요, 왜 잡아 가는데?", "옷 다 벗겨져요"라고 저항하며 소리친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그렇게 끌려가는 소녀에게 다가가 이름을 물었지만 리셋의 대답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영상엔 리셋을 강제 연행한 4명의 경찰 중 1명의 조끼 등번호가 보인다. 인근의 검찰 사무소로 연행된 리셋은 약 2시간 뒤 석방됐다. 소녀의 신병을 인도한 건 그의 외할머니였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소녀는 치유하기 힘든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리셋의 할머니는 "풀려난 손녀를 보니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폭행을 당했냐고 물어 보니 손녀가 '그렇다,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튿날 끔찍한 결말로 이어졌다. 리셋은 13일 오전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극단적 선택 전 리셋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들이) 바지를 벗기더니 영혼까지 추행했다"는 글을 남겼다. 공권력에 성추행을 당한 리셋의 사망은 불붙은 시위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콜롬비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다. 리셋이 성추행을 당한 검찰사무소 주변에는 "여자를 전리품처럼 여기지 말라"고 쓴 피켓을 든 시위대가 몰려 경찰을 규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시위 정국에 불이 붙은 후 복수의 인권단체가 고발한 경찰의 성범죄는 16건에 이른다. 콜롬비아 옴부즈맨에 고발된 여성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은 87건에 달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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