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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요르단 국경에 속속 집결”

    ◎“전시방불”… 예루살렘서 김주혁특파원/「아우슈비츠 가스악몽」속 분위기 음산/비상 각의선 대이라크 반격싸고 논란/“자위권 일단유보” 국방관리,TV성명 【예루살렘=김주혁·유재림특파원】 기자가 도착한 21일 아침 예루살렘 시가는 완전히 전시를 방불케 했다. 남녀 병사들을 가득 실은 군트럭들이 거리를 질주해 계속 동쪽의 요르단 국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방공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고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시가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건물들이 우중충한 회색 화강암으로 지어져 암울한 인상을 주는 도시 전체는 시민들이 자취를 감추어 더욱 음산한 분위기이다. 숙소인 중심가의 라마다호텔에 여장을 푼것이 상오11시. 1급 호텔인 이 호텔 1층 로비는 기사송고를 위해 뛰어다니는 각국 기자들로 부산하다. 한 일본 기자를 잡고 상황을 물어보았다. 20일 밤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크네셋(의회)에서 샤미르총리 주재로 비상각의가 열려 이라크의 공격에 대한 반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에겐 가스마스크가 지급됐고 모두 집안에 머물며 라디오를 듣고 있으라는 당부가 내려졌다. 학교는 개전 첫날(17일)부터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평소때면 성지순례에 나선 외국 관광객과 조국을 찾은 객지 유태인들로 북적댈 호텔도 기자들 외엔 인적이 없다. 하오1시 프레스 카드 발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에 온 정부언론대책국(GPO)의 한 젊은 관리는 20일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배치돼 이라크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는 감소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화학무기 공격의 위험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텔아비브에 두번째 미사일이 떨어진지 48시간만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잠시 뒤 GPO에서 제공한 군용버스를 타고 예루살렘 구시가를 지나 요르단강 서안이 내려다보이는 동쪽 주데아 사마리아산까지 둘러보았다. 간혹 가스마스크를 한손에 든 채 시내에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띈다. GPO관리 말로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하는대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주변에 집중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숍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가속화할 것이고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인내와 결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아직은 이라크에 대한 보복공격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를 비롯한 각료 대부분,그리고 지금의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층 장년들 대부분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이다. 이라크의 추가공격이 있고 인명피해가 늘면 다국적군도 이들의 보복공격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윗성 앞 자파게이트 부근 아랍인 쿼터(거주지역)내 아랍인들도 아직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텔아비브가 첫 공격을 당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아랍인 쿼터에 병력을 추가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유태인들의 이 지역 출입을 삼가시키고 있다. 외부의 공격(이라크)과 동시에 내부의 적(이스라엘 거주 아랍인)과의 충돌이 생길 것을 피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한 뒤 약간은 누그러진 듯한 국내 여론을 보도하고 있다. TV는 전투복장의 미군들이 벤구리온 공항에서 미수송기 갤럭시기로 싣고온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내리는 장면을 되풀이 방영하고 있다. 패트리어트를 운용키 위해 소수이지만 미군이 이스라엘 땅에 주둔케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의 무기가 이렇게 대규모로 온 것은 1973년 중동권이래 처음이라는 코멘트도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브리 국장은 TV에 나와 『정부 지도자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가진 자위권을 일단은 유보하자. 결정적인 순간이 올때 그것을 쓰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개전이래 이스라엘 군당국은 모든 언론들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기자도 도착직후 이에대한 주의를 받았다. 텔아비브가 피격된 뒤부터 그곳에 있던 외국 기자들을 비롯해 일부 시민들까지 아직은 안전한 예루살렘과 다른 지방으로 모이고 있다.
  • 3차 공습 받은 이라크 현장

    ◎“전기도 물도 없다”… 암흑의 바그다드/상가 철시… 유류까지 달려 이중고/가족끼리 기도… 수면부족으로 퀭한 눈 바그다드를 파상 공격하고 있는 미국 폭격기들이 이라크 공군 사령부들을 집중 폭격,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5마일 이상 떨어진 창문에까지 밀려왔다고 목격자들이 19일 말했다. 목격자들은 18일 밤9시쯤 거대한 폭음이 바그다드를 뒤흔들었으며 이어 공항쪽으로부터 노란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전하고 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알 라시도 호텔의 2중창문에까지 밀려왔으며 국제공항근처 공군 사령부들도 폭격당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전한 사실들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라크 당국은 현재까지 개전 이틀동안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기습적인 대공습으로 자체 방위력이 압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구체적인 손실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의 연이은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 거리의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으며 특히 주유소들도 문을 열지 않아 자동차 기름부족으로 인한 심한 수송난을 겪고 있다. 또한 거리에는인적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멍한 모습에 수면부족으로 퀭한 눈을 하고 있었으며 관공서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일부 군인들과 민병대,그리고 극소수의 민간인들만이 간간이 눈에 띄고 있으며 미처 피하지 못한 바그다드 시민들은 촛불로 어둠을 밝히면서 외부출입을 삼간채 집안에 은신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야간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부모들은 공포에 질린 어린 아이들을 끌어안고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바그다드 시내의 모든 상점과 시장,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지난 17일 새벽 최초의 공습이후 전력공급이 끊겨 냉장고안에 보관돼있던 음식물마저 부패,식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사정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수백명의 운전자들이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손으로 주유하는 몇몇 주유소들로 몰려들고 있으며 전화선의 불통과 식수사정의 악화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바그다드 방송은 자주 전파방해를 받고 있으며 어떤 때는 국가 연주를 방송하는 동안 완전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수도 교외 라마디로 가는 도로에는 한 정유소로부터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더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뉴스가 전해지자 도시 곳곳에는 초조와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다. 한 기독교 부인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고는 조용히 성호를 그은후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민간인들의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소식은 없으나 통신센터 근처의 한 주택에는 22명의 부상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차 공습이 있은후 12명 이상의 특파원들이 폭격을 피해 바그다드를 떠났으며 7백㎞에 이르는 요르단 국경까지 승용차 한대를 빌리는 가격이 3천달러까지 올랐다가 나중에 2천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방위망 파괴 50%뿐” ○…지난 17일 실시된 미국주도 다국적 공군의 공습은 이라크의 대공방위체계의 약 50%만을 파괴시켰을 뿐이라고 소련의 인터팍스 통신이 소련군 장성의 말을 인용,18일 보도했다. 인터팍스 통신은 소련군 장성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1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대공 방위체계중 대략 50% 정도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나 어떤 종류의 대공방위 무기체계가 아직까지 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다른 소련 국방부 소식통들은 다국적 공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의 모든 공항과 활주로가 파괴됐기 때문에 이라크 공군의 보복공격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이라크 심리전도 ○…미국은 이라크에 반정부 선전방송을 비롯한 심리전을 펴고 있으며 이라크에 라디오를 밀수입시켜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송신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실행중이라고 18일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발 기사에서 미 중앙정보부(CIA)가 개입하고 있는 이 심리전이 이라크의 확신을 흔들고 군이 흔들리도록 하며 이라크의 지도자들이 미군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관리들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심리전이 부시대통령이 승인한 세가지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계획은 선전·기만전과 쿠웨이트의 게릴라 지원,사담 후세인 정부를 「동요시키는」 시도 등에 CIA의 개입을 허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공비행 금지조치 ○…아와드 알 할리드 주불 요르단대사는 19일 『요르단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이스라엘 전투기의 요르단 영공비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요르단은 페르시아만 전쟁에 개입된 어떤 나라의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르단 의회는 18일 아랍 및 회교국가들에게 이라크와 싸우고 있는 다국적군 가담국들의 주요 설비를 공격하도록 촉구했다. 요르단 의회는 이날 66명의 의원들이 출석,이같은 결의를 표결 끝에 채택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을 『형제 이라크국민 등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아랍 및 회교도 국가들에 대한 야만적 침략행위』라고 만장 일치로 비난했다. ○“미기등 백1대 격추”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은 18일 페르시아만 전쟁 발발 36시간 동안 다국적군기 1백1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군 관계자들은 다국적군은 7대의 군용기를 잃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네트 특파원은 이어 쿠웨이트의 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1명은 쿠웨이트 저항군에 의해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격추된 미군기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었다. 이라크가 미국 조종사를 체포했다는 이라크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베트남전의 악몽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에게 또다시 「전쟁포로」 문제라는 두통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과거 인권기록을 감안할 때 이 미국인 조종사들은 우선 이라크 TV에 이라크의 입장을 선전하기 위한 앞잡이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하고 최악의 경우 이들은 고문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 “「개전버튼」 언제”… 급박한 페만 대치

    ◎“즉각응징”·“사태관망” 모두 위험 부담/속결전략 빗나가면 대규모 희생에 경제타격뿐/부시의 어려운 선택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세계의 기대를 끝내 무시하고 철군시한인 15일 밤12(한국시간 16일 하오2시)를 넘기고 쿠웨이트 사수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은 이제 개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또 공격개시의 시간은 언제로 결정할 것인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40만이 넘는 대규모의 미군을 파견하고서도 후세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당히 체면이 손상된 셈인데 부시 대통령으로선 고민은 많지만 취할 수 있는 선택의 방안은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부시의 선택방안은 결국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당분간 연기,후세인의 자진철수를 이끌 외교적 해결을 좀더 기다려 보는 방안과 ▲즉각 공격을 개시,냉전종식 이후의 국제질서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이라크에 적극적인 응징을 가함으로써 새 시대의 지도자로서 미국의 위치를 과시하는 방안 등 두가지로 귀결된다고할 수 있다. 두번째의 경우 공격개시일을 언제로 잡느냐는 또하나의 어려운 결정이 부시를 기다리고 있다. 부시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방안중 어느쪽을 택하더라도 상당한 위험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먼저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경우를 살펴보자. 미군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1주일 이내의 가장 짧은 기간내에 이라크군의 군사시설을 대부분 파괴,미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를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만일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이에따라 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미국내에 반전 분위기가 높아져 전쟁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우려되는 것은 전쟁발발로 인해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세계경제는 대혼란에 빠질게 틀림없고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EC나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또한걸음 밀려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부시의 야망은 물거품으로 변할게 뻔한 일이다. 외교적 해결을 기대,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당분간 연기하는데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을 넘기고도 이라크군은 계속 쿠웨이트에 머물러 있고 미국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후세인이 승자로 비쳐질 가능성이 큰데다 동맹국들에 미국에의 실망감을 줄 우려가 있다. 이라크에 조금은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태만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전쟁회피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외교적 해결 과정에서 미국의 참여가 미미해져 평화해결은 이룬다해도 결국은 후세인에 승리를 안겨주고 미국의 위신만 손상시키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선택방안외에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먼저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쟁돌입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들의 동요로 반이라크 동맹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우려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될 경우 페르시아만 위기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아랍권 전체의 대결로 비화,중동전역을 휩쓰는 대규모 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부시가 이같은 고민들을 해결할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냉전이후 시대의 새 지도자로서 부시는 미국의 위신을 손상시키기보다는 보다 과감한 결단쪽에 더 많은 유혹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개전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부시의 말은 공격개시일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추측하는데 중요한 시사가 될 수 있다. 부시가 공격시간을 늦추더라도 철군시한 이후 48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무래도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세인은 왜 버티나/초반공습 넘긴뒤 “승리” 선언하고 철수가능성도/“패배해도 영웅대접”… 아랍결속 노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철군 압력에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유엔의 철군시한인 1월15일(한국시간 1월16일)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전선에 있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15일 이틀동안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군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철군시한 전날밤을 병사들과 함께 지내며 결전의 결의를 다졌다. 후세인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때 패배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길을 회피하지 않았다. 쿠데타와 음모,라이벌 제거 등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여온 모험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진 후세인은 다시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세인은 결코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고도의 전략가이며 현실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쿠웨이트 철수를 거부한 후세인의 전략에는 아랍민족주의와 함께 압력에 대한 굴복을 대단한 수치로 여기는 아랍권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랍민족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은 중동전쟁을 아랍과 시오니즘 및 비아랍권의 전쟁으로 그 성격을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과 미국과의 동맹이 와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일원인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이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이라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후세인은 전쟁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살아남는다면 아랍권의 영웅이 될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듯하다. 나세르나 사다트도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내며 패배했지만 비아랍권의 적과 용감히 싸웠다는 사실로 아랍세계의 지도자로 존재했었다. 이라크는 전쟁초기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견딘 다음 육상전투에서 미군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입힌후 스스로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세인은 또 이라크군의 부분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군의 일부를 철수시킨후 분쟁중인 루메일라유전의 소유권과 와르바 및 부비얀섬의 할양을 주장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는 이때 소련과 프랑스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는 미국에게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미국은 비록 전면철수를 주장해 왔지만 이라크군이 부분철수를 할 경우에도 반전여론 때문에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철수시키지 않은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포괄적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와 철군약속을 연계시킬지도 모른다. 그는 철군약속과 함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경제봉쇄의 해제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은 미국이 결코 이라크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 인상과 세계경제의 혼란 및 지상전투에서의 많은 미군 희생을 우려,공격명령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후세인은 그러나 전쟁이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되는 순간 전격적인 전면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주의자인 후세인은 순교자가 되기보다는 생존을 선택,전면 철수의 결단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신의 강력한 군사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막강한 미군 및 다국적군과 대적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아랍세계의 영웅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패권자가 되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페만사태로 파멸의 비극을 맞게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있다. 고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영웅이 될지 아니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후세인이 「위험한 도박」에서 마지막 카드를 뽑을 때가 되었다.
  • 페만 파병에 반대/의대생 30명 시위/7명 연행

    「서울지역 의과대학학생협의회」 소속 학생 30여명은 15일 하오5시1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한양공고에서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병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 2백여장을 뿌리며 교문밖으로 나가려다 김수현군(24ㆍ순천향대)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의료진파병은 지난 64년 월남전파병의 악몽을 되살리는 것이며 분담금지원은 국민경제와 민중의 생활고를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파병을 즉각철회하라고 주장했다.
  • “탈옥수와의 2시간 악몽 같아요”

    ◎검거 “1등 공신” 택시기사 최정석씨/다른차 잡으려해 “끝까지 모시겠다”/주범 박이 “죽여버려” 지시할땐 아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좀더 빨리 신고했더라면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을텐데 신고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전주교도소 탈옥수들에게 택시를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신고를 해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이리 동광택시기사 최정석씨(28·김제군 백구면 학동리)는 29일 정오 전주지점 유재성 차장검사로부터 법무부장관의 격려금을 전달받고 『이제야 악몽에서 깨어난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7일 하오8시5분쯤 전북 이리시 주현동 한국상회 앞에서 경찰을 가장한 범인 3명을 태운 최씨는 대전시 보문동까지 끌려가 풀려난 하오10시20분까지 2시간15분 동안이 20년보다 길게 느껴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서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탈주범들이 이리에서 봉동으로 가자고 한뒤 전주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칼을 빼들고 덤벼들어 처음에는 택시강도인줄 알고 수익금 3만7천원을 넘겨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최씨는 이들이 『우리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현금과 수표를 내보인 뒤 『우리가 바로 탈옥범이다. 허튼짓하면 죽여버리겠다』 『검문에 걸리면 무조건 달려라』고 소리치면서 칼을 몸에 들이대 앞이 캄캄하고 손과 발이 굳어 덜덜 떨렸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범인들을 안심시키면서 달아날 궁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이 자신을 산길로 끌고가 범인 가운데 박봉선(32)이 『죽여버리라』고 명령할때는 집에 계신 노모와 만삭이 된 아내,5살난 딸의 얼굴이 떠올라 유언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하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그러나 범인들이 의견통일이 안돼 다행히 사지를 빠져나왔을 때는 『세상을 두번 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왼쪽 턱에는 범인들이 칼로 그어 생긴 15㎝ 가량의 가느다란 칼자국이 선명했다. 최씨는 또 범인들이 택시속에서 계속 소주를 마시고 말다툼을 하는가 하면 범인중의 한사람이 『이젠틀렸다』면서 『고속도로상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도망칠 생각을 했었으나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고장이 나자 범인들이 다른 택시를 잡으려 해 『내가 끝까지 모실테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애원했다』면서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을 실감했다고 범인들과의 대화내용을 털어놨다. 이리농고를 졸업한후 2년동안 자가용운전사를 하다가 택시운전을 시작한지 8일만에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다는 최씨는 『앞으로도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장관 격려금은 올해 고희를 넘긴 어머님의 효도관광과 보약짓는데 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 외언내언

    얼마 전의 안면도사태는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다. 도민들로서는 핵폐기물 저장소를 설치하는 일이 아무래도 불안했던 것. 삶의 위협을 느낀 과격시위였다.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도 생각하게 되는 것이 태영에너지의 이용. 태양에서 쏟아내는 에너지의 70%만이 지구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것만도 오늘날 인류가 쓰는 에너지의 약 2만배라지 않은가. 그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만 있다면 핵폐기물 걱정 따위는 안 해도 된다. 공해를 뱉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그 경제성으로 해서 본격적인 이용은 못 해오고 있다. 아까운 태양에너지. 하지만 인류는 지금 태양에너지 이용의 21세기로 가고 있다. ◆태양에너지 이용은 크게 태양열과 태양광 발전으로 나누인다. 태양열을 이용해서는 예컨대 주택건축이 세계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 태양광 발전 또한 그 효용성을 차츰 높여나간다. 프랑스 피레네산맥에 세워진 것이나 미국 샌디에이고 북쪽 산중에 있는 솔라 플랜트 1호 등이 알려진 태양광발전소. 미 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태양광발전소를 계획하고도 있다. 핵폐기물은 우리만이 느끼는 고민이 아니므로 이 연구에 박차는 가해질 것이다. ◆제주 모슬포에서 남으로 11㎞ 지점에 있는 섬. 우리나라 최남단의 유인도인 마라도이다. 1883년 나씨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살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 섬에 태양광발전소가 세워진다는 소식이다. 내년 가을 준공될 이 발전소의 시설용량은 30㎾. 87년 동력자원연구소가 여천앞 하화도에 세운 발전소의 20㎾급보다 큰 규모다. 처녀당의 구슬픈 전설을 가진 27가구의 이 섬이 내년이면 최남단의 바다를 마음놓고 밝히게 되었다. ◆선진국의 태양광 발전 연구열 따라 우리나라도 91년까지 1백15억원을 투입해 1백㎾급 발전기술을 개발할 계획. 어쨌거나 언젠가는 온뭍이 이 종류 전기 혜택을 받게 돼야겠다. 지금으로서는 『마라도 좋겠네』. 핵폐기물 걱정 안 하고도 밝은 세상 살게 됐으니.
  • 화성 살인,이 악몽을 벗고 싶다(사설)

    지독한 악몽이 되살아난다. 같은 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2년을 두고 8번이나 되풀이된 잔인한 범죄가 다시 2년 만에 똑같은 모양으로 일어났다. 끔찍하고 절망스러워서 고만 잊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을,상처에 소금이라도 뿌리듯 고통스럽게 들춰내게 한 사건은 그렇잖아도 지쳐 가누기 힘든 우리를 또다시 강타한다. 대체 어째서 이걸 못 잡는 것일까. 만약에 이번의 김미정양 사건이 이전 범행과 같은 범인의 범행이라면 같은 짓을 앞으로 또 저지를지 모른다. 인근의 주민들로서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노릇이다. 피해자의 폭이 70대에서 10대 사이를 오락가락하므로 모든 연령층의 여성들이 출입을 마음놓고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떤 방법이든 범인을 잡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은 모방범죄인지도 모른다. 범행수법을 흉내낸 서로 다른 몇 명의 범행인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범행은 다른 제3의 범인이 저지른 짓일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의 불안과 악몽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새로운 범인이 유사한 범죄를 자꾸만저질러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엉뚱한 곳에서 새로운 모방범죄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든,저런 경우든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내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8건이나 되는 비슷한 사건이 미결된 상태이므로 특별히 민감한 채 언저리 수색이나 순찰이 강화되어 있었어야 마땅한데 이번 사건을 통해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김양의 가출신고를 받은 경찰이 『농담이나 지껄였었다』고 피해소녀의 어머니가 분노해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실제로 피해입고 버려진 사체를 찾아낸 것도 경찰은 아니었다. 이런 자세라면 이 수사력을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무능한 수사력의 낌새를 알고 범인은 유유히 그 끔찍한 악행을 거듭하고 다니는 것이다. 범인에게는 범인을 잡아내는 것 이상 확실한 응징이 없는데,그 자세부터가 허점이 많다는 것은 범인이 수사진을 우습게 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가 우리에게는 미궁으로 빠지는 범죄가 너무많다. 아주 가까운 것만 해도 세무사의 죽음,여교사 실종 등 손도 못 쓰고 감감해지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그런 뜻에서는 화성 살인이 영원한 미궁으로 빠지기 전에 이번 사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거듭된 일이지만 사건의 엽기성을 너무 상세히,지나치게 사실적으로 파헤쳐 알려지게 하는 일은 수사당국이나 보도진이 다함께 반성해볼 일이기도 하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정하고 잔인한 수법을 서슴지 않는 것이 요즘의 범죄실태인데,어린소녀가 당한 그 무참한 꼴을 그토록 자세히 묘사하면 또다른 모방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짐승보다 못한 범인도 문제지만 그것을 다루는 측들의 조심성 없음도 너무 무신경하다. 범죄를 해결하거나 감시하는 데는 아무 도움도 못 주면서 모방을 충동이는 듯한 취급태도가 점점 심해진다. 요컨대 사건이 해결되어야 하고,그와 함께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일이 많다. 죽은 이는 피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억울한데 사후모독까지 겪고 있다. 그런 점 그 부모와 가족,이웃들에게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페만 개전」 놓고 미서 찬반논쟁 가열

    ◎“중동수습” 선택에 고심하는 백악관/국론분열 조짐속 「월남전 재판」 우려 확산/찬 자유의 수호자로 이라크에 철퇴를/반 페만 원유에 국익 안걸려… 희생 말자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꼭 전쟁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국가적 논쟁이 시작됐다. 정치 및 정부 지도자들 그리고 저명한 학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의 이익이란 것이 과연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검토중이다. 이 문제는 최근 미 의회 및 중간선거 과정에서 거의 외면됐었다. 그러나 선거후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 주둔 미군을 40만명으로 증강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페르시아만 정책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넣으면서 날카로운 초점으로 부상했다. 부시의 병력증파 선언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개전의지를 확신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인을 확신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정치인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얻은 것이 이 전쟁의 인적ㆍ물적 손실을 보상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냐에 관해 워싱턴 안팎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상원 군사위원회의 샘 넌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급하게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하며 『좀 더인내심을 갖고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넌 위원장은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 교체계획을 행정부가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민주당 거물로서는 최초로 부시의 페르시아만 사태처리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가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사력증강이 계속되는 동안 이같은 군사 개입에 대한 비난은 거의가 「고립주의」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보수 진보 양진영에서 다같이 부시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대해 우려가 표명됐다. 진보파 민간정책연구기관인 케이토 연구소는 미국이 전쟁을 치러야 할 중요한 이해관계를 페르시아만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갖고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원유는 분명히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의개입동기를 설명하면서 종전에 부시대통령은 침략저지의 필요성과 원유공급 보호의 필요성을 다함께 강조했었으나 지금은 후세인을 히틀러에 자주 비유하면서 침략반대만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의 이 두 주장은 목적에 비해 희생이 컸던 월남전 악몽 재현의 두려움속에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이라크 고립화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부시는 국민적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희생이 큰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ㆍ공화 양당의 의회지도자들은 백악관에 경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경우 개전 20일만에 3천∼3만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보수적인 대주교 로저 마호나는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현재 선택을 고려중인 정책에 대해 인간적이고 윤리적 차원의 토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중간선거 투표일인 지난 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분의 1이 희생자가 많이 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과거 월남에선 전쟁 개시후 수년만에 이러한 수준의 반대가 나타났었다. 이 조사결과는 또 월남전중 미국을 갈라 놓았던 당파적 분열의 초기현상도 보여 주었다. 즉 흑인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개입 반대세력의 3분의 2는 민주당에 표를 찍었고 미국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공화당을 지지했다. 의회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들은 부시에게 군사행동을 위한 백지수표도 주지 않고 외국과 대결중인 부시를 비방하지도 않고 있다. 하원의 토머스 폴리 의장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는 『병력증파 결단에 깔린 전략과 목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사위원회의 레스 아스핀 위원장은 『만약 후세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쟁에 관한 결정은 의회에서 공식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답변엔 일관성이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부시는 『세계의 엄청난 석유 매장량이 후세인의 수중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의 직업,생활방식 그리고 미국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 우방들의 자유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행정부는 페르시아만 대결이 결정적 경제이익을 지키기 위한 현대판 향료전쟁이라는 이 주장을 버리고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라는 전통적 이미지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 싸움이 노골적인 침략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유는 한 요인일 뿐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 석유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결국 세계 원유 매장량의 40%를 통제하게 될지 모른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케이토 연구소의 보고서는 주장했다. 원유매장량이란 한 땅덩어리 밑에 묻힌 원유의 양을지칭하는 지질학자들의 개념이다. 적절한 질문은 현재의 세계 석유생산량 가운데 이라크가 얼마를 통제할 수 있느냐다. 케이토 연구소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부시 행정부의 공포증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쿠웨이트 병합으로 이라크의 세계 석유통제율은 7%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후세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삼키더라도 그 수치는 15.7%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추정했다. ◎“페만전 왜 해야하나” 5가지 의문 미지 편집장 NYT기고/수많은 인명 희생의 대가는 무엇인가/미군이 돈받고 대신 싸우는 용병인가/후세인만이 미가 저지할 침략자인가/세계경제 파탄된 뒤 우리가 얻는 것은/미 의회는 왜 전쟁문제를 토론않는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발한지 1백일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이 사태의 한 쪽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침공을 응징하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거듭돼 왔지만 응징의 이유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 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공개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왜 전쟁을 해야 하나」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은 월간 프로그레시브지의 편집장인 어윈 놀씨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전문이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이 계속 증강되는 것이나 백악관에서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흘러 나오는 언사를 들어 보면 미국이 곧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해 전면전을 벌일 것만 같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라크 지도자인 후세인을 「히틀러」라고 부르고 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방치하는 일을 되풀이 할 수 있을까. 이라크를 궁지로 몰고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후세인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들어 왔다. 그러나 그 실제 목적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미군의 공세에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들고 나온 미 의회 의원들은 전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또 베이커 국무장관도 다국적군의 지휘체계에 관해 사우디측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전쟁이 정말로 필요한가.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낼지 모르는 전쟁터로 우리 병사들이 행군해 들어가기 전에 부시 대통령은 미 국민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질문에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인과 아랍인 수천명,아니 수만명이 희생되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지난 8월 미군이 처음으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될 때 그 임무는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이야기됐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 사우디 침공위협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지난 1920년대 영국 외무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쿠웨이트국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또 동맹국들에 감수토록 강요할 것인가이다. ­미국의 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심한 불경기로 몰아 넣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현재의 원유값이 바겐세일가로 보일 정도로 오를 것이다. 만일 중동의 유전들이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을 입는다면 그 경제적 충격은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담 후세인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침략자인가. 후세인이 미국이 저지시켜야 할 유일한 인물인가. 물론 후세인은 다른나라를 침략하고 그 정부를 전복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미국도 때때로(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파나마와 그레나다가 있다) 똑같은 짓을 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용병이 되길 바라는가. 우리는 이 동맹국 또는 저 동맹국이 돈을 주는 대가로 그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길 원하면 수십억달러 혹은 수백만달러에 허겁지겁 달려갈 것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의해 고용돼 워싱턴장군에게 패배한 독일인 용병들처럼 우리는 우리 군대를 빌려주는 딱한 처지에 이른 것일까. ­미국 헌법이 바뀌었나. 미국 헌법 제1조 8항 11번째 패러그라프는 변경되지 않았다. 헌법 조항은 전쟁 선포권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 핵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난 40년간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때 의회의투표와 같은 우아함을 발휘할 겨를이없다고 이야기 들어 왔다. 그러나 우리 군대가 사우디 사막에서 땀투성이가 된지 두달이 지났다. 이 기간은 의회가 행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의회는 왜 이 문제를 토론하고 표결하지 않는가. 나는 이밖에도 물어 볼 것이 많다. 또 다른 미국인들은 물어 볼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여섯번째 질문이 나오게 된다. 만일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 들이려 한다면 우리는 먼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 피해자 보호에 좀더 신중하라(사설)

    1년반 동안 삼동네를 휘저으며 부녀자를 폭행하며 강도행각을 벌여온 흉악범 사건은 형용할 수 없는 분노와 환멸을 안겨 주었다. 정신질환자 하나 때문에 소중하고 건강한 시민가정이 숱하게 망가져 불행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불행 속에서도 그나마 다행하고 한숨 돌려지는 것은 그가 잡혔다는 사실이다. 폭행으로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강도한 물건으로 물욕을 채우는 짓에 재미들린 범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은 짓을 거듭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붙잡아 주었기 때문에 더이상 희생을 모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왕의 피해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범인검거에 협조를 해줬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증언은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부녀자폭행범의 경우는 범인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데 피해자의 증언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데도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숨어버린다. 그렇게 범인을 잡았는데 보도가 나가자 이번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하고 항의가 빗발치는 모양이다. 강도만 당하고 말았던 주부까지도 「남편의 오해」 때문에 새로운 가정파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호소와 원망을 해온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한 정신병자의 미친 짓에 사로잡혀 멀쩡한 집안의 남편과 아내까지가 가상의 피해로 시달린다는 것은 분통이 터지는 노릇이다. 미친개한테 물린 것도 억울한 데 공수병까지 얻은 셈이다. 아내가 「아니라」면 아닌 것으로 믿는 것이 가정과 가족을 위해 크게 도움이 되고 불행을 막는 일인데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미친 것이 부린행패쯤 무시하고 늠름해야 미친짓을 하는 범인도 그짓으로 피해자의 입막음을 할 생각을 포기하게 될텐데 현실은 정반대인 것이다. 심신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당사자는 남편에게 죄인이 되어 인생을 망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남편들이 의식을 전환하여 만약에 아내가 폭행을 당했다면 그걸 위로하고 악몽에서 치유되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그건 무망한 일인 것 같다. 그러므로 피해자와 증인을 보호하는 일은 이같은 현실까지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엽말단이나 덮어서 누구나 추리가 가능하게 한다든가 피해내용을 필요이상 공개하는 따위는 오히려 화를 불러준다. 특히 선정주의적 관심으로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도 반성할 일이 많다. 폭력보도를 빙자하여 선정주의적 호기심에 봉사하는 상업주의적 보도태도는 2차,3차의 가해행위를 하는 셈이다. 경찰은 그런 자료를 매스컴에 아예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 5겹 10겹의 장치로 피해자를 보호해도 모자라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보사부가 「재해구제로 인한 의사상자구호법」을 확대 활성화하여 그들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고 보상하겠다고 한다. 증인보호,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라는 뜻에서 대단히 환영한다. 범죄의 예방을 위해 유효하게 공헌할 수 있는 방책의 하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본인이 책임질 수 없는 시민의 불행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보호막을 발휘해 주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고 이것이야말로 복지정책의 핵심이다.
  • 외언내언

    비켜 갔으니 망정이지 정통으로 달려들었으면 어쩔뻔했나. 19호 태풍 플로말이다. 수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설상가상의 시련을 겪을지 모른다 싶어 전전긍긍했던 며칠. 악몽처럼 회상되는 59년의 태풍 사라호가 덮쳐온 날이 9월17일이었음으로 해서 더욱 그랬다. ◆수도권 일원과 충청도 일부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 수마는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쓰리고 아픈 생채기. 언제 그랬더냔듯이 하늘과 땅은 가을 기운을 머금는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천을 가리키니/선선한 조석 기운 추의가 완연하다/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에 듣겠구나/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농가월령가」가 읊는 그대로의 절서. 상처를 딛고 가을은 익어간다. ◆『근교로 가을놀이 감을 특별히 허락하노니/높은 정자에서 보는 경치 진정 청신하리라/고깃배 돛을 걷고 긴 강에 뜨면/미인은 취한 심정을 화답하리니』. 연산군이 그 11년(1505년)의 8월5일(음력)에 읊은 시의 전문. 승지ㆍ진독당상ㆍ낭청들에게 망원정에 가서 놀게 하면서 이 시에 화답하여 바치라고 이른다.오늘이 음력 8월5일이니 4백75년 전의 오늘 있었던 일. 그해 물난리는 없었던 것일까. ◆서양쪽 점성술에 의하면 9월은 21일까지는 처녀자리(처녀좌),그 이후는 저울자리(천칭좌)로 옮겨 금성의 지배를 받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울자리로 옮길 무렵이 곧 추분. 9월이 저울자리로 옮기면 여행이나 사업에 운이 트인다고 믿는다. 프랑스에서는 그 21일을 12사도 중의 한 사람인 「성마태의 날」로 친다. 이 날의 쾌청은 그들의 기쁜 날. 포도 따기도 이때부터 시작한다. 오늘이 추분이다. ◆성급하게 「10년 연속 풍년」이라 했다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만난 수재였다고 할까. 그래도 재난은 일부지방이었기에 「풍작」임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럴수록 재해민에 대한 배려에는 소루가 없어야 하는 것. 다함께 기쁠 수 있는 가을로 만들어야겠다.
  • 외교노력 겉도는 페만사태

    ◎“부시 심판하겠다” 이라크,「인민재판소」 구성/동독대사 바그다드로 강제 이송/미 해군 장성,“2주내 전면전” 경고/이라크억류 서방 인질 7백명 고국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1개월가량 인질로 억류돼 있던 7백여명의 서독국가와 일본의 여성및 어린이들이 1ㆍ2일 양일에 걸쳐 이라크를 출국,각각 조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28일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했던 이라크 정부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서독등 서방인과 일본인 약 7백명에게 2대의 이라크 항공기와 1대의 서독 항공기에 분승시켜 출국시켰다. 이에따라 66명의 서독인을 비롯 ▲60명의 미국인 ▲55명의 스페인인 ▲17명의 영국인등 3백16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실은 루프트한자 A­300 에어버스기가 2일 상오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 3천명의 미국인을 포함,약 2만1천명의 서방인들이 이들 양국에 체류하고 있었으며 극소수의 일본인 및 미국인 환자를 제외한 남자는 이번 출국에서 제외됐다. ○TV 출연 소년 귀향 ○…지난 23일 사담 후세인이 서방인질을 만나는 장면이 이라크 TV에 방영될 때 후세인이 머리를 쓰다듬던 5살난 영국소년 스튜어트 록우드군이 현재 런던의 집으로 돌아와 「악몽」에서 회복중이라고 그의 고모인 주리 캠벨여사가 2일 발표. 그러나 록우드군의 아버지 데레크씨는 계속 이라크에 잡혀있기 때문에 집안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하다고 캠벨여사는 전언. 록우드군은 어머니ㆍ형과 함께 이라크서 풀려났다. ○…쿠웨이트 주재 동독대사가 유렵외교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로 강제 이송됐고 벨기에 외교관들이 2일 말했다. 벨기에 외교관들은 쿠르트 메르켈 대사가 지난 1일 여러날 동안 단전ㆍ단수가 계속되고 있는 동독대사관을 떠나 쿠웨이트 주재 서독 대사관을 떠나 쿠웨이트주재 서독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도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 벨기에 외교관은 『쿠르트 메르켈대사의 이라크 강제 이송은 쿠웨이트주재 외교관들이 자국대사관을 떠날 경우 맞닥뜨리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이라크군에 포위된 상태에 놓여있는 쿠웨이트주재 각국 외교관들은 지난달 24일이래 샤워및 에어컨 시설을 가동하지 못한 채 곤혹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일 하오 참모회의를 주재했다고 바그다드방송이 보도. 한편 이라크 변호사 협회는 1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을 인권위반 사례들과 관련,재판하기 위해 「인민재판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라크 TV가 보도. 이라크 변협의 하미드 알리 아르 라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이 취임후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를 지배하고 자신의 제국주의적 정책을 유엔에 강요하는등 인류에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아랍및 국제사법기관및 인권단체들과 협의,국제인권선언 조항에 따라 부시를 재판하기 위한 인민재판소를 구성키로 했다고 소개. ○미군,국경지대 이용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군은 대이라크 방어선을 보강하고 나아가 공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와 사우디국경을 향해 이동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1일 말했다. 최근까지 미군은 사무디의 대이라크ㆍ쿠웨이트국경 훨씬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병력들이 계속 증파돼 국경 가까이로 이동배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존 홉킨스 해군소장 또한 해군병력이 향후 2주내에 현재의 1만5천명에서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홉킨스소장은 『우리는 현재 있을 곳에 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주내에 전면전도 벌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및 외국인 인질 억류등 이라크의 전쟁범죄 해당 가능 부분에 대한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전해졌는데 이는 미국이 앞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대통령에게 사용했던 것처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붙잡아 재판에 회부하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외언내언

    후세인대통령은 쿠웨이트를 이라크의 19번째 주로 선포했다. 미국은 후세인의 직접협상제의를 일축했다. 중동위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장기화하는 느낌. 전장에 나가 있는 병사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인질」로 잡혀있는 「죄없는 사람들」은 어찌 되는건가. 「인질상태」나 다를 바 없는 외국 공관원들의 실정은 어떠할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리 교포가운데 「인질」이 된 사람은 다행히 한사람도 없는 모양이다. 따라서 당장 염려되는 사람들은 우리 공관원들. 정부발표와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주재 우리 공관을 비롯한 서방대사관의 외교관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전기와 수돗물이 끊긴 채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공관에는 소병용대사등 직원 4명과 교민 9명이 있다. 우리 공관 주변에 이라크군이 배치됐다는 보고는 없으나 시내로의 자유로운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한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열사의 폭염. 에어컨과 냉장고는 꺼지고 물은 제대로 못쓰고. 비축식량이 한달분가량 있다지만 상상만으로도 숨이 콱콱 막힌다. 국내에서는 35도만 돼도 염제 운운하면서 전기와 수돗물을 펑펑써대는데. ◆우리나라 해외공관이 대치상황이 위협에 끼어들기는 베트남전쟁이래 처음 있는 일. 아직은 사정이야 퍽 다르지만 그때 곤욕을 말할 수 없이 겪은 한 외교관이 떠오른다. 이대용공사. 그는 베트콩의 사이콩(현 호치민시) 함락을 전후해 우리 교민들의 철수를 돌본 뒤 붙잡혀 5년의 옥고와 연금생활을 치렀다. 한평남짓한 감방에서 해를 보지 못한 채 견뎌낸 1년은 문자그대로 악몽이었다. 『공산 베트남에서 버틴 힘은 오직 「공직에 건 명예」였지요』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신념과 기개를 담은 말이다. ◆후세인은 어제 TV에 나와 유화제스처의 하나로 인질들을 「손님」으로 불렀다고 한다. 성급한 기대인지 모르나 그 제스처가 외국공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이어졌으면 싶다. 그날이 올때까지 우리 공관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안녕을 빈다. 그리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족에게 무한한 위로를 보낸다.
  • 서울평화상 첫 수상자 사마란치

    ◎“동서화합의 큰 마당” 서울올림픽 전폭 지원/정치오염 씻고 「평화의 새 장」 열어 근대올림픽중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서울올림픽의 이념과 한민족의 긍지를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70)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동서냉전의 국제정치기류에 오염돼 온 올림픽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서울올림픽 유치에서부터 성공개최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주무기관인 IOC위원장을 맡아 모든 뒷바라지를 해냄으로써 「스포츠를 통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개인·단체에 주어진다」는 서울평화상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일찍부터 수상물망에 올랐다. 80년 모스크바올림픽 기간중 IOC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인종과 종교·이데올로기를 초월,인류의 평화와 우의를 다지는 올림픽정신을 주창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후 84년 LA올림픽 때도 「반쪽올림픽」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에따라 그의 제1과업은 동서냉전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위기를 맞은 올림픽운동의 부활이었다. 8년간의 반쪽대회로 고사상태에 빠진 올림픽은 IOC위원장으로서 사마란치 개인의 위기이기도 했다. 자신의 위원장재임 초기인 지난 81년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된 이래 사마란치위원장은 동서 양진영을 내왕하며 서울올림픽의 성사를 위해 초인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서울올림픽의 성패여부는 크게는 올림픽운동의 사활을 결정하는 문제이자 개인적으로는 위원장의 8년 임기를 반쪽대회의 불명예속에 마쳐야 하는 자신의 수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개최국인 한국 자체의 노력과 맞물려 마침내 동서이념의 벽을 허물고 사상 최대·최상의 올림픽을 서울에서 꽃피우게 했다. 탁월한 정치적 수완가이기도 한 그는 『정치적 동기의 올림픽 보이콧은 전체올림픽운동을 영원히 파괴하는 짓』이라고 호소하며 무엇보다 올림픽운동의 자생력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축구·아이스하키·테니스 등에서 프로선수의 올림픽출전을 제한적으로 허용,올림픽의 영역을 넓혔다. 최근그는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경제기적과 함께 올림픽기적도 이루었다』고 감격했으며 『그러나 IOC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로서는 82년부터 7년간의 준비기간이 단꿈이 아니라 악몽의 시간이었다』고 털어 놓았었다. 「탈정치선언」,그리고 「프로의 문호개방」 등으로 올림픽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으며 무엇보다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서울올림픽 개최를 주위의 반발에도 불구,계속 지원해 성공적으로 개최토록 지원해 주었다.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87년 한국에서의 열기가 한창이었을 때 시위사태를 다룬 외신이 연일 세계로 타전되자 불안을 느낀 일부 아프리카회원국과 동구권 국가들은 공공연히 개최지 변경을 거론,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를 곤경에 빠뜨렸었다. 그러나 『한국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올림픽 장소변경 불가론을 주장,불씨를 끄기도 했다. 그는 다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상경대학을 졸업한 뒤 경제학교수,은행간부,소련주재 스페인대사 등 여러 직업에 종사했다. 192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어려서부터하키를 비롯,여러가지 운동을 두루 즐겨 스포츠광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스페인올림픽위원장을 거쳐 지난 66년 IOC위원에 피선된 뒤 의전책임자로 취임하면서 IOC내에서 영역을 넓혔다. 이후 IOC홍보위원장등 주요 직책을 맡다가 80년 7월 IOC위원장에 압도적인 표차로 피선됐다. 55년 재벌기업의 딸인 마리아 테레사 로베여사와 결혼,1남1녀를 두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두뇌회전이 빠르며 외교관출신답게 영어·불어·독일어·러시아어 등에 능통하다. 예술품및 스포츠 우표수집이 취미.〈이대행기자〉
  • 요르단서 서울까지… 본사 육철수특파원 교민철수 동승기

    ◎“사지 벗어났다”… KAL기 이륙하자 환호/암만공항 대합실 출국자로 북새통/“총소리에 뜬 눈 밤샘”전쟁악몽 회상/일부 교민,“피땀 흘려 모은 재산 잃었다”한숨 쿠웨이트와 이라크 교민 3백21명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 보잉747 점보기가 21일 상오 4시23분(한국시간) 암만국제공항활주로를 이륙하자 한국교민들은 마침내 사지에서 벗어난다는 안도로 환호를 지르며 옆사람의 손을 잡고 서울의 가족ㆍ친지들을 만날 기쁨에 들떴다. 1천8백여㎞의 사막길을 횡단,전쟁터를 빠져나온 교민들은 대부분 암만국제공항부근 호텔과 공항대합실등에서 3∼4일간 초조하게 특별기도착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었으나 무사히 출국수속을 마치고 태극마크가 선명한 대한항공 특별기에 탑승하자 「한국의 영토」에 발을 들여 놓은 듯 안도감에 젖었다. 교민들은 『전쟁중인 사막에서 손가락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고국에 살아 돌아가니 기쁘기 한량없다』고 입을 모으고 『쿠웨이트 등에 버리고 온 재산이야 다시 벌면 되지 않느냐』고 서로 위로하는 분위기였다. 요르단 대피교민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특별전세기 제1편이 20일 상오 7시24분 김포공항을 이륙,바레인을 거쳐 암만의 퀸 알리아공항에 도착한 것은 14시간만인 하오 9시28분(현지시간 하오 3시28분)이었다. 공항대합실에는 한국교민을 비롯,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아시아ㆍ아랍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부모를 따라 이곳에 온 어린이들은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공항대합실을 이리뛰고 저리뛰며 마냥 즐거워했다. 대림산업 쿠웨이트 지점장 김진서씨(33)는 『전쟁이 일어나던 날 새벽내내 대포와 총소리에 놀라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아침에 공관에서 「전쟁이 났으니 지하실로 대피하라」는 전화연락을 받고서야 일이 터진 줄 알았다』면서 당시의 급박하고 불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김씨가 살고 있던 안달로스의 옆동네 리카이에는 쿠웨이트 육군본부가 있었다. 2,3일이 지나자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국제전화가 불통됐다. 식량부족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당국에서 주는 배급은 가족당 하루 쌀 1∼2㎏,담배 1갑정도였고 식수는 아예 없었다. 시내에는 온통 이라크군인들이 지키고 있고 일반인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라크군인들은 필리핀이나 인도계 여성들에는 폭행을 하기도 했으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좋은 대우를 해주었다. 김씨 가족은 17일 이웃교민의 도움으로 「시보레」자동차를 타고 피난행렬에 낄 수 있었다. 쿠웨이트시에서 이라크국경쪽으로 통하는 포스링로드와 식스링로드는 유럽ㆍ아시아 아랍인 등 피난민의 차량행렬로 가득 메워졌다. 국경부근 검문소에 이르렀을 때 한국교민들은 다행히 철저한 검문을 피할 수 있었다. 이라크 군인들은 한국인을 보면 『꼬레』를 연발하며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손까지 흔들어 줄 정도로 우호적이었다. 식량과 식수는 다행히 떠날 때 충분히 준비해 어려움이 없었으나 열이 나고 설사를 해 애를 먹었다. 교민들은 한국인들이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근로자들이 성실하게 일해와 그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준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라크에서 온 김정원씨(35ㆍ여)는 전쟁당일 바그다드시는 매우 조용했다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언론통제가 심해 외국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의 6백여 교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이라크에 대한 응징조치가 임박했다는 소문에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한국교민들은 건설회사를 통해 식량을 공급받아 사정이 괜찮았으나 현지인들은 생필품수준이 쿠웨이트 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것.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처럼 한국교민들의 생명에는 위협이 되지 않았으나 이역만리 타국까지와 애써 가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특히 쿠웨이트에서 개인사업을 했던 20여 교민들은 참담한 모습이었다. 좌석에 앉아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창쪽을 바라보는 이홍식씨(60). 그는 11년전부터 쿠웨이트에서 개인주택공사를 만들어 사업을 벌이면서 모은 5억원 재산을 몽땅 잃었다고 했다.
  • “사막탈출때 이라크군 겹겹검문”/귀국 중동교민ㆍ근로자들 안도의한숨

    이라크­쿠웨이트사태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집결해 있다 20일 하오8시20분쯤 대한항공전세기편으로 귀국한 1백57명의 교민들은 공항에 도착하자 탈출의 악몽을 잊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13일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탈출,이날 귀국한 정창호씨(31)는 공항에서 『사막을 자동차로 5시간이상 달려 탈출하는 동안 탱크를 탄 이라크군인들의 검문을 네번씩이나 받아야 했다』고 전하고 『검문소를 통과할 때 마다 한국인이라면 아무런 제지없이 무사통과시켜 주었다』고 탈출당시를 설명했다. 정씨는 또 『탈출하는 동안 이라크군인들이 쿠웨이트 저항군을 향해 쏘는 총격이 계속됐으나 한국인은 희생자나 별다른 부상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씨와 함께 도착한 교민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이 많아 식량사정은 어렵지 않았다』고 밝히고 시간이 지난면서 빵이나 물은 하루세번 배급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비행기에는 쿠웨이트 탈출교민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건설현장 근로자들도 탑승,함께 귀국했다.
  • 외언내언

    베트남전쟁. 길고 지루한 악몽의 터널이었다. 우리에게는 국군의 첫 해외파병으로 역사에 남는다. 월남전으로도 불리는 그 전쟁은 제2차세계대전후 터진 국지전이면서 미소가 개입한 「미니 세계전」으로 전쟁기간이 가장 길었고 희생 또한 막대했다. 수백만명의 베트남인이 희생됐다. 전쟁 당사국이었던 미국에게는 전후 가장 쓰라린 경험을 남겼다. 미국의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비용도 엄청났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미국사람들은 걸프만 미군파병을 보고 「제2의 베트남전쟁」을 떠올려본다고 한다. ◆미국은 20년간의 베트남전쟁에 5만6천5백50명의 꽃같은 생명을 바쳤다. 부상자는 30만3천6백22명이었으며 실종자는 2천9백49명이었다. 미국은 실패로 끝난 이 전쟁에 1천5백억달러의 막대한 돈을 쏟아넣었다. 이 전비는 전쟁이 끝났을 때의 가치로 보아 월남국민 한 사람당 7천달러씩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도의 선진국가인 캐나다의 연간 GNP와 맞먹는 액수였다. 미국의 베트남 전비는 1년으로 따져 75억달러,하루로 계산해 2천만달러가넘었다. ◆따라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걸프만사태를 「베트남 악몽」에 비유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위기가 악화돼 군사충돌이 일어날 경우 인명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쟁비용도 베트남전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이 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군을 20만명 파병으로 추산할 때 하루 전비가 10억달러(약 7천억원)나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것은 베트남전 수행 하루 경비의 50곱이다. 미국은 1980년대초 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하루에 3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라크 한 나라를 상대하는 데 드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은 약 23조원. 「걸프만전쟁」은 이 돈을 한달 만에 모두 써버린다는 얘기다. 미국은 전비 충당을 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지에서 모색할 것이라고 들린다. 그 많은 돈이 하루에 잿더미로 변한다는 생각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 “흥정”… “방패”… 이라크 「인질작전」 노골화

    ◎미ㆍ영인 등 수천명 격리의 파장/“군기지 수용” 밝혀 마지막 카드로/「이란 악몽」 재현 우려,서방 속앓이/일ㆍ헝가리인도 출국중지… 대상범위 늘어날 듯 중동에서 또다시 「인질전쟁」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는 16일 쿠웨이트 체류 영ㆍ미국인에 호텔 집합령을 내린 데 이어 17일에는 쿠웨이트에서 바그다드의 알 라시드호텔로 옮겨진 미국인과 영국인 35명을 다른 호텔(멜리아 만술호텔로 추정됨)로 옮겼다. 이들은 현재 영ㆍ미 대사관과의 접촉이 금지된 채 이라크군의 엄중 경비하에 놓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사디 마디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은 이라크가 전쟁위협을 받고 있는 한 『이라크내 모든 적대국 시민들을 붙잡아둘 것』이라고 밝혀 인질사태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살리 이라크국회의장이 「인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표현은 「외국손님」이라고 했지만 적대국 시민들을 군기지와 정유시설에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만일의 경우에는 인질들이 다국적군의 공격에 방패막이로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살리의장의 발언은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주재한 혁명사령위원회 회의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인질작전」이 위협단계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단계로까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로서는 육ㆍ해로가 전면봉쇄된 채 시시각각 다국적군이 증강되는 현상황하에서 미국등의 공격에 맞설 비장의 방패로서 인질들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국인ㆍ영국인 등 서방인들을 억류하는 것은 서방세계가 대이라크 응징에 앞서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13일 출국비자 발급을 중지시켰고 17일에는 헝가리인의 출국도 거부하고 있어 인질사태의 대상범위는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인질에게 위해를 가할 경우 맞닥뜨려야 할 국제적인 분노를 감안,이라크가 쉽사리 인질을 이용하기도 어렵지만 이 사태를 맞는 서방측 입장도 묘수를 쉽게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4일 쿠웨이트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 8명이 실종됐을 때 델타군 등 인질특공대를 페르시아만에 급파했던 미국은 그뒤 「인질」문제에는 신중하게 대처해왔다. 공식적으로는 인질(Hostage)이라는 말을 절대 사용치 않았고 8일 쿠웨이트 꼭두각시 정부가 「외국인 인질화」를 암시했을 때도,14일 이라크 외무부 관리가 중동사태 해결시까지 미국인의 출국이 금지된다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때도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 17일 이라크 국회의장의 발언이 전해졌을 때도 미국은 직접적인 반응을 삼가한 채 『18일 아침(미국시각) 논평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지난 79년 이란주재 미대사관에 52명의 자국인이 인질로 억류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1년여 동안 곤욕을 치렀던 미국으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영국인 6천여명,프랑스인 5백30여명,이탈리아인 5백여명,일본인 5백여명을 비롯,미국인 3천여명등 서방인이 1만4천여명 체류하는데 「인질대상자」의 숫자가 이란의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데다 구출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서방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겠다는 이라크의 발표가 나온 뒤 영국과 이탈리아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책략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유엔에 이 문제를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질문제에 관한 한 구출시도등 직접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서방측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라크로서는 이미 유엔 결의를 통해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어 유엔을 통한 추가제재를 크게 두려워할 것 같지는 않다. 이라크의 앞으로의 행동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관측통들은 이들 억류 외국인을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최악의 경우 방패막이등으로 써먹거나 충돌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 나라와의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 이용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이미 지난 17일 보도된 것처럼 이라크군함이 필리핀인들을 미사일함 3척에 태워 방패막이로 써먹은 데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이외에도 이집트인 70만명,인도인 40만명,한국인 1천4백여명 등 2백만에 달하는 외국인이 아직도 체류하고 있어 세계 각국은 인질사태의 불똥이 자국에게도 튈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어느쪽으로 발전되든 미국등 대이라크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로서는 「인질」사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서 직접적인 군사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질관련 사태 일지 8월4일=쿠웨이트 석유회사 근무 미국인 8명 한때 실종 5일=미 인질 구조특공대 중동 급파 보도 6일=쿠웨이트 호텔 체류 영국인 3백66명 체포설 7일=일부 외국인 탈출 시작,미국인 39명 바그다드 호텔 억류 9일=외교관제의 모든 외국여행객에게 국경폐쇄,쿠웨이트 주재 외국공관 폐쇄 발표 10일=서방인에게만 국경폐쇄 발표 12일=외무장관,외국인 안전하다고 주장 13일=일본인에게 출국비자 발급 중지 14일=외무부 관리,중동사태 해결때까지 미국인 출국불허 첫 공언 16일=쿠웨이트의 모든 영ㆍ미국인 호텔 집결 명령 17일=국회의장,서방인 인질화방침 천명
  • 다국적함대 50척 집결… 사실상 페만 봉쇄

    ◎페만사태 9일째… 위기의 중동/아랍 반미시위 확산… 대항군 결성 요구/이라크,아ㆍ아인 출국 허용… 탈출난민 사막서 열사/알 사바국왕,정상회담도중 돌연퇴장 ○…2차대전 이후 사상 최대의 다국적 함대가 페르시아만 주위에 집결,대아라크 응징의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측의 무조건 철군을 촉구하고 나선 미국의 전례없이 강경한 「통첩」과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의 대이라크 제재 동조속에 이들 각국 함대가 페르시아만 남쪽 아라비아해상에 집결중이다. 두바이의 외국언론들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인근 호르무즈해역 주변을 수색했으나 미 항모함대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호르무즈해협 이남 수역에 집결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이라크 제재를 위한 다국적 함대는 모두 50여척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례없는 다국적 함대가 막강한 최신전력을 동원할 경우 이라크의 유일한 해상출구인 페르시아만을 비롯,홍해와 지중해 등 주변 수역을 1백%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요인색출에 혈안 ○…지난7일 사우디로 탈출한 한 40대 사업가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요인들을 찾아내 끌고가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전언. 그는 이라크군이 요인 명부를 들고 다니면서 상당수 쿠웨이트 유력인사들을 체포,납치해갔으며 납치당한 이들 쿠웨이트 요인들의 집은 이라크에서 온 사람들이 점거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쿠웨이트를 탈출할 당시만해도 이같이 쿠웨이트로 몰려오는 이라크가족들을 가득 태운 90여대의 버스를 목격했다고 주장.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국경이 육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ㆍ중남미인들에게는 개방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미나 서구인 가운데도 외교관들의 출국은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고 첨언. 그는 이라크군이 요인 명부를 들고 다니면서 상당수 쿠웨이트 유력인사들을 체포,납치해갔으며 납치당한 이들 쿠웨이트 요인들의 집은 이라크에서 온 사람들이 점거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쿠웨이트를 탈출한 당시만해도 이같이 쿠웨이트로 몰려오는 이라크가족들을 가득 태운 90여대의 버스를 목격했다고 주장.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국경이 육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ㆍ중남미인들에게는 개방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미나 서구인 가운데도 외교관들의 출국은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고 첨언. 이에 앞서 이라크당국은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여행자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었다. ○성전수행 동참 촉구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주로 인해 9일 아랍권 각국의 수도들에서 반미시위가 발생했으며 일부 아랍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수행하기 위해 국민들을 무장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국가들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의 왕정 복권을 지지하는 국가들로부터도 제기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군사조직인 팔레스타인 민족해방군에 소속된 회교 최고 성직자인 머프티(회교 법률고문ㆍ회교법전 설명자)는 이날 만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지하드는 「여성을 포함한 모든 회교도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암만에 있는 머프티인 셰이크 나데르 아사드 바요드 알 타미니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의 적들인 미국 및 서방인들과 합류해 이라크인들의 살해에 참여하는자들은 변절자들로 간주돼 반드시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 왕가에 직접 경고했다. 이와 관련,후세인 국왕이 축출된 쿠웨이트 정부를 계속 인정한다고 밝힌 요르단에서는 이날 강력한 힘을 가진 전문기술자협회가 모든 아랍정부들에 대해 「자신들의 의지를 강제로 관철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로 인해 제기된 위험에 대처할 「국민군」의 결성을 요구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문제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된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한 자비르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수장이 회의장을 떠났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밝혔다. 이들 외교관들은 셰이크 자비르수장이 회담결렬을 방지하기 위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이 있은 뒤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떠나 정상회담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그의 보좌관들이 뒤에 남아 망명 쿠웨이트정부를 대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랍 외교관은 『세이크 자비르의 보좌관들이 계속 회의에 참석중이므로 쿠웨이트가 회담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괴뢰정부의 수반인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은 이라크대표와 나란히 앉아 회의에 참석. 한편 이라크 타지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10일 아랍정상회담은 페르시아만으로부터 미군철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 ○이라크군 이동 배치 ○…영국 외무부는 10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로부터 이 나라의 해안선을 따라 이동배치되고 있다고 발표. ○식빵ㆍ채소 품귀현상 ○…탈출하는 동안 사막의 열기와 피곤에 지친 남루한 행색의 난민들은 한결같이 이라크군 점령 치하의 쿠웨이트는 「약탈과 부녀자 폭행ㆍ납치 등의 만행이 판치는 무법천지」라면서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후 겪었던 며칠간의 쿠웨이트 상황을 악몽과 같다고 표현. 레바논 출신의 상인 셰이커씨는 『쿠웨이트는 현재 치안이 전혀 없는 상황이며귀금속상과 자동차판매상등을 중심으로 상당수 상점들이 약탈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몽같다. 잠에서 깨어나니 어느덧 이라크 세상이더라』면서 『이제 쿠웨이트는 끝났으며 쿠웨이트에 있으면 바그다드에 있는 것 같다』고 쿠웨이트의 정황을 전달. 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쿠웨이트시내의 물가는 이라크군 점령이후 2배로 올랐으며 석유와 채소,심지어는 한집당 5개씩 배급되는 식빵마저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석유의 경우 자동차 1대당 5리터씩 배급되고 있으나 쿠웨이트인들은 자동차를 몰고다닐 경우 이라크군에게 뺏길 것을 우려해 석유배급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 ○…유럽경제공동체(EEC)는 10일 아랍 제국들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진정시킬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서 「위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EC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긴급회담에 앞서 브뤼셀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막을 건너 사우디로 넘어온 한 쿠웨이트인은 사막을 통해 탈출하는 동안 여러사람이 차량 연료와 식량의 부족으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탈출현장의 참상을 전달. 한편 요르단으로 탈출해온 한 20대 레바논 출신 청년은 이라크군이 지난 7일 쿠웨이트의 카디시야지역에서 이라크군이 진주하고 있는 경찰소로 항의행진을 벌이던 쿠웨이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의 여인을 사살하고 20명 가량을 부상시켰다고 말했다. ○시위대 무력 해산 ○…쿠웨이트를 빠져나온 한 여행객은 쿠웨이트인들로부터 이라크에 대항하기 위한 쿠웨이트인들의 비밀결사조직 「인민위원회」가 조직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또 지난 9일 쿠웨이트 시민들이 지붕위에 올라간 『쿠웨이트여 영원하라,자비르 국왕이여 영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라크의 점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이라크군이 자동 화기를 발사해 시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해방조직 결성 추진 ○…난민들은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쿠웨이트인들이 산발적으로 이라크군에 저항을 시도했으며 시내에서 총소리와 폭탄 터지는 소리들이 들렸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인들은 단결을 촉구하는 사발통문을 비밀리 돌리고 있으며 쿠웨이트 해방조직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 미,「월남전 악몽」에 개입 꺼린다

    미국은 과연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을 감행할 것인가. 또 이라크가 만일 사우디에 대한 침공도 강행할 경우 미국은 어떠한 대응을 보일 것인가. 미군 성조지는 6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현재 미국이 무력개입을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성조지에 실린 기사의 요지이다. ◎대규모 병력ㆍ화기 필요… 교두보확보도 문제 이라크의 이번 쿠웨이트 침공으로 만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나 기타 중동 산유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하게 될 경우 그 규모는 한국전이나 베트남전 수준에 이를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군사개입을 통한 쿠웨이트사태 해결보다는 외교적ㆍ경제적 조치를 통한 사태의 해결을 강조해 왔다. 미국은 아직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3척의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으로 항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일 부시 행정부가 무력응징이든 송유관 폐쇄에 의한 경제봉쇄든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경우 항모에 적재한 공군과 해군기들은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미 해군의 한 장교는『쿠웨이트 침공을 감행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다루는데 아직 별다른 묘책이 없다』면서 『군의 입장에서 볼 때 이라크에 경제적 타결을 줄 수 있는 페르시아만 항구봉쇄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안은 또한 만일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담 토머스 무어 전 합동참모총장은 『이라크경제는 전적으로 기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만일 미 행정부가 항구 봉쇄조치를 내릴 경우 미 해군은 이를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 조사위원회 소속 중동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공격으로부터 사우디를 방어하기 위해 미 지상군을 배치하는 것은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군사전문가 로버트 골디시는 『만일 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한국전이나 베트남전과 같은 수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플로리다에 본부를 둔 미 중앙사령부는 이를 위해 기갑ㆍ공수ㆍ해병대 사단은 물론 전투기와 B­52 폭격기등 모든 인력과 장비를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동 전문가 클리드 마크는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적어도 5개 사단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지원부대를 포함,모두 20만명의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에서의 미 해군작전과는 별도로 미국은 또 작전수행을 위해 여러나라의 해군기지 사용 및 전투기 영공통과를 허락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적격인 장소는 미국의 우방이자 현재 미군기지가 존속하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가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 지역만큼 미국에 군병력을 파견하기 힘든 곳도 없다』는 무어 전 합동참모총장의 주장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카터 독트린 이래 미국의 이해에 직결됐던 중동 유전지대의 방위문제는 군비를 점차 축소하려는 현 행정부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정리=김현철기자〉
  • “페만 불길… 원유수급 어떻게”/이희일 동자 긴급 인터뷰

    ◎“유가 오름세 절약으로 흡수할 때”/다양한 수입선… 당장 큰 영향 없을 것/「한겨울 창문 여는 아파트」 안타까워/승용차 주행세 신설… 많이 타는 사람 세금 많이 내게 지구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중 석유와 관련된 것 만큼 우리에게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지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사태로 에너지 위기가 바로 우리 코앞에 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들의 공시유가를 올리기로 합의한 지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을 기세다. 지난 10여년동안 누려왔던 에너지 태평성대가 끝나고 다시 악몽의 고유가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정세에 따른 국제석유값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이희일 동력자원부장관을 만나 긴급 진단해봤다. ­요즘 동자부가 갑자기 바빠진 것 같습니다. OPEC의 유가인상 하나만으로도 국내석유문제,경제에 적지않은 주름살을 줄 터인데 여기에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사태까지 벌어져 앞으로 제대로 석유를 사올 수 있을지 조차 걱정이 됩니다. 세계석유시장의 움직임과 관련,국내석유수급이 얼마나 차질을 빚고 있습니까. ▲이희일 동자부장관=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OPEC의 유가인상 합의로 국제석유값이 들먹이고 있던 차에 일어난 쿠웨이트 사태는 당장 국제석유값을 크게 올려 놓았습니다. 유종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것은 하루아침에 15%가량 뛴 것도 있어요. 쿠웨이트 사태가 언제,어떤 형태로 해결되느냐가 앞으로의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 국제원유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큽니다. 국제시장의 석유값이 3일 이후 다소 주춤해진 것만 봐도 그런 심리적 요인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OPEC가 결정한 배럴당 21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석유파동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갖고 있던데요. 1,2차 석유파동과 그 성격이 어떻게 다릅니까. ▲이 장관=1,2차 파동은 OPEC의 단결과 물량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물량부족사태가 아닙니다. 그동안 OPEC가 물량을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전세계(자유세계) 재고물량은 3개월 정도 지탱할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우리가 쿠웨이트에서 들여올 석유가 4백만∼5백만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있긴 하나 국내재고가 정부,정유업계분을 합치면 6천만배럴이상 되고 이것이 2개월 쓸 양은 되니까 물량은 아직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혹시 쿠웨이트 사태가 오래갈 경우 석유도입선을 미주,아프리카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당장의 물량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값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전세계적으로 물량부족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한 가격폭등은 없다고 봐야겠죠. 3ㆍ4분기중에는 국제석유값이 배럴당 18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4ㆍ4분기에는 다소 올라 20달러선이 넘어서지 않을까 보이긴 합니다. 연말쯤이면 계절적으로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OPEC의 생산쿼타도 어느 정도 지켜진다는 가정에서 보면 하루 2백50만배럴 정도가 부족될 것이며 그때에는 공시유가인 21달러에 이를 것 같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기름값은 어떻습니까. 당초 OPEC 공시유가 인상때는 하반기에나 국내유가를 조정한다 했는데 상황일 바뀌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장관=물론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도입 원유값이 공시유가를 밑돌았지만 3ㆍ4분기에는 이것이 17∼18달러,4ㆍ4분기에는 19∼20달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하반기 평균으로 보면 국내도입 석유값의 추가부담은 1천억원 정도되고 이는 6.8%의 국내석유값 인상요인이 됩니다. 이것을 놓고 국내 기름값 인상이 하반기중 불가피 한게 아니냐는 걱정들도 합니다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둘 것은 올해는 또다른 폭등현상이 없는 한 국내기름값은 현수준으로 가져갈 겁니다. 유가인상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10%인 긴급관세를 줄인다는가 유가완충용인 석유사업기금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해 나가다 적절한 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할 생각입니다. 국제기름값이 올랐다해서 당장 국내유가를 인상시킨다면 지난 11년동안 거둬들인 석유사업 기금도 있는데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국내석유 수급에 심각할 정도의 영향은 없다고 봐집니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여러 대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앞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고 했는데 정작 모자랄 경우 말처럼 쉬울까요. ▲이 장관=물량부족 사태가 나기 전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던 리비아,멕시코,에콰도르로부터 올해 안으로 1천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도입키로 확정이 돼 있습니다. 멕시코로부터는 1차적으로 지난 6월 3백65만배럴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사올 수 있도록 국내 각 정유회사별로 전담 산유국을 지정하고 수송거리가 먼데에 따른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굳이 이번 쿠웨이트 사태와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나 평소 에너지 과소비현상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최근 더운 탓으로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한대도 아니고 2대,3대씩 있는대로 틀어대는바람에 변압기가 터져나가고…. 자동차는 샀다하면 중ㆍ대형이고 웬만한 스포츠경기는 야간에만 하려들고…. 여기저기에서 에너지절약 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가 쓰는 에너지를 우선 당장 10%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사회전반에 대한 에너지과소비를 막을 생각은 없는가요. ▲이 장관=그렇습니다. 어느 골프장에는 나이트시설까지 돼 있고 요즘 아파트안에 있는 테니스장도 밤늦도록 불이 환한 것을 봅니다. 또 대낮에 가로등이 켜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쓰다보니까 올들어 에너지소비가 작년 같은 때보다 15%가량 늘어났습니다. 경제성장등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죠. 석유류는 24%,전기는 16%나 늘었어요. 휘발유는 34%나 되고요. 소득향상,편리성 추구에 따른 자연적 증가요인도 있겠으나 문제는 생산쪽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과소비현상이 심하다는데 있습니다. 자원이 많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디 그래야 될 처지입니까. ­그렇다면 국민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운동이일어나야 된다고 보는데 정부차원에서 구상중인 에너지절약책은 무엇입니가. ▲이 장관=지난 1,2차 석유파동때는 상당히 강제적인 에너지소비절약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고 의식도 식었지만,1,2차 때와 같은 규제위주의 소비절약시책은 사회전반의 자유화 진전과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는 가격기능을 통한 소비절약 유도,절약기술 개발,집단에너지 공급확대등 원천적인 절약책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소비부문에 대해서는 강제적 규제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호화ㆍ사치성 업소에 대해서는 연내에라도 전기요금을 높게 매기도록 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자가용승용차의 휘발유와 과소비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입니다만 자동차를 많이 쓸수록 휘발유값을 많이 내는 주행세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휘발유라고 하더라도 산업용은 값이 싸고 비산업용은 비싸도록 휘발유에 염색을 한다든지 해서 차등가격제를 고려중입니다. 불고기집에서 한쪽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대고다른 한쪽에서는 여기저기서 숯불을 지피고,한겨울철 아파트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 젖히고…. 참 안타깝습니다. 또 다소 불편은 하겠지만 하루종일 문을 열고 있는 주유소의 영업시간도 밤12시까지 한다든지 단축시킬 생각이나 에너지절약은 정부의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고 국민의 호응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2년쯤 뒤에는 전기가 모자랄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전기사정은 어떻습니까. ▲이 장관=다소 어려운 얘기로 전력예비율이란 게 있어요. 쉽게 말해서 가장 많이 쓸 때의 전력수요의 전기를 최대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의 차이죠. 전기공급 가능량이 수요보다 많아야 되고 그 차이가 15%는 돼야 적정수준인데 전기를 많이 쓰다보니 92년쯤에는 이것이 5%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말하자면 그동안에 발전소를 더 지어 일정량의 예비율을 유지해서 갑자기 전기를 많이 쓰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겠는데 요즘 발전소 하나 지으려 해도 환경이다,공해다 해서 반대도 많아 간단치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전기공급이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상못할 만큼 불편이 큽니다. 앞으로 10년동안 발전소 17개는 지어야 하나 5개는 아직 발전소가 들어설 장소마저 물색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동네에 발전소 하나 세워달라고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기요금만해도 86년부터 7차례나 내려져 그동안 26%나 싸진 상태이고 이같은 낮은 값이 전기소비를 과소비로 흐르게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1년동안 20∼40%씩 증가하는 추세아닙니까. 그래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확대하고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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