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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주민 뒤범벅… 생지옥 방불”/구사일생 권미선양의 「악몽」증언

    ◎새벽 1시께 아래층서 열기 엄습/옥상서 구조될때까지 추위 떨어 『바로 여기가 지옥이구나.그러나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7일 새벽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권미선양(20·다동 506호·대성여상3년)은 엄청난 참화를 되새기기도 싫은 듯 몸서리를 쳤다.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청주병원 310호실에 입원한 권양은 이날 새벽 1시쯤 잠결에 사람들의 급한 발자국소리와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깨어나 옥상으로 허겁지겁 대피한 뒤 아파트가 붕괴되기 직전 구조될 때까지 70여분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방안과 복도에는 온통 매캐한 연기가 꽉 찼고 4층쪽에서는 열기가 뜨겁게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5명의 권양가족은 『옥상으로 올라가자』는 아버지 오덕씨(53·보일러공)의 숨넘어가는 듯한 말에 따라 차례로 앞사람의 옷자락을 붙들고 어둠속에 벽을 더듬거리며 옥상으로 대피했다. 옥상에는 30∼40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소방차의 고가사다리를 바라보며 『이젠 살았구나』하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사다리차가 고압선 때문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자 권양은 7∼8명의 주민들과 함께 난간에 기댄채 아래쪽을 향해 『빨리 구조해 달라』고 소리쳤다. 『바로 그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건물이 갑자기 2∼3초동안 앞으로 기우뚱하면서 난간에 기대고 있던 3∼4명의 주민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권양은 다행히 아버지 권씨가 자신을 안고 뒤로 넘어져 간신히 살아날수 있었지만 왼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시 건물 가운데 부분이 내려앉으면서 주민들은 뒤쪽으로 미끄러졌고 서로 부둥켜안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권양은 거의 실신한 상태에서 아버지 권씨의 손만을 본능적으로 붙잡고 있다가 다행히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에 올라온 소방차 고가사다리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구조됐다.
  • 국외/서울신문 선정/인종·민족·국가간 갈등 곳곳 표출

    ◎미 클린턴대통령 당선 11월3일 제42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가 앨 고어를 러닝메이트로 당선,12년만의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룩했다.그의 등장은 보호무역정책의 강화를 예고,우방국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LA흑인폭동 4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은 만3일동안 미전역을 무법천지의 공포로 몰아넣었다.처음엔 흑·백인종간의 누적된 갈등으로 촉발됐으나 엉뚱하게도 한흑갈등으로 변질돼 우리 교포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내전소말리아 기아사태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지난2년동안 극심한 가뭄과 내전에 따른 치안부재로 30만명이 굶어죽고 2백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놓여있다.유엔은 급기야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을 파견,무장세력의 식량약탈예방등 구호활동을 벌이고있다. ◎러시아 보혁갈등 심화 헌정중단위기로까지 치닫던 러시아의 보혁투쟁은 12월 막판 대결에서 개혁파인 옐친진영의 판정패라는 어정쩡한 상태로 봉합.독립국가연합(CIS)곳곳의 민족분규와 함께 국가장래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중,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중국은 10월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새로운 개념을 공식 채택했다.이로써 중국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 ◎경제블록 속출… UR 난항 92년은 소멸된 냉전을 대신해 경제전분위기가 지배한 한해였다.대륙별·지역별로 경제블록들이 속속 결성됐으며 미국과 EC사이의 무역마찰은 전세계를 긴장시켰다.프랑스에서는 미·EC 농산물협상을 규탄하는 대규모 농민시위가 벌어졌다. ◎유고연방 붕괴… 내전 가열 지난해 6월 불이붙은 유고내전은 올들어 연방의 공식소멸,국제사회의 개입강화에도 불구하고 13만8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18개월째 계속되고있다.특히 보스니아지역에서의 타민족 박해는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리우환경회의 위기에 놓인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가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려 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이 회담에서는 「리우선언」「생물다양성협약」등이 채택됐다.◎독,외국인 극우테러 독일은 외국인과 동유럽등지로부터 쇄도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극우폭력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올들어 이들의 폭력사태는 무려 2천건이나 발생,사망자만도 13명에 이르렀다. ◎일 자위대 「캄」파병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캄보디아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을 도입,관련국들에 전쟁의 악몽을 되새기게 했다.특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고 있는 한국·중국등 동남아국가들의 우려가 크다.
  • 중국/해외고급인력 유치 안간힘(세계의 사회면)

    ◎“현대화계획 활용” 인력 확보노력/78년후 학위취득 미귀국자 11만여명/승진보장·반정발언 면제 등 “각종 혜택” 경제개혁등의 개방정책을 가속화하고있는 중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의 젊은 고급 두뇌들을 유치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야심만만한 현대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자못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급두뇌들을 활용할 경우 「투자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나름대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당분간 이같은 유치노력을 게을리 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년 이후 유학을 떠난 중국인 가운데 이미 학위를 취득하고도 귀국하지않고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은 자그만치 11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중국 정부당국은 집계하고 있다.다시말해 이 기간동안 유학길에 오른 17만명 가운데 3분의1에 해당하는 6만명만 돌아온 셈이다. 중국 귀환을 꺼려하는 고급인력들은 법학등 사회과학보다는 중국이 최우선을 두고 추진하고있는 현대화계획에 절대필요한 첨단과학이나 자연과학 전공자들이 많아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더욱 군침을 당기게 하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들을 국내로 끌어들이기위해 짜내고 있는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이들에게 맨 먼저 제시된 카드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학생들은 외국에 체류하는동안 행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일체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사상적인 면을 놓고 진부하게 왈가왈부하지않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텔레비전을 통해 천안문사태때 민주화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악몽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의 환심을 사는데 이렇다할 약효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9년 미국에서 물리학박사학위를 취득,현재 미국의 반도체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 중국인은 『중국이 민주화된 정부를 가질때까지 귀국할 계획이 없다.천안문사태를 TV로 보고 적어도 당분간은 귀국하지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있다.『혹시 감언이설은 아닌가』라는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이 별로 먹혀들어가지않는다는 사실이 감지되자 당국은 재빨리 보다더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내 고급두뇌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귀국하는 학생들에게 종전보다 훨씬 더많은 면세품을 갖고 올 수 있도록 허용해놓고 있다.아울러 고국으로 돌아오면 남들보다 빠른 승진을 보장하고 가구도 무상으로 제공받게 해준다는 약속도 이미 해놓고 있는 상태다. 당국은 이에 그치지않고 최근에는 정부대표단을 해외 곳곳에 보내 고국에서 일할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노력이 과연 외국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연구하고 있는 우수한 두뇌들을 본국으로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방국가들이 중국 유학생들의 자국체류를 허용하고 있는데다 유학생들 대부분도 『중국정책이 변화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본국실정이 서구수준까지 지식인들을 위해 일할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못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유럽통합 걸림돌 제거 성공/EC정상 에든버러회담 결산

    ◎덴마크 내년 4월 국민투표 재실시 수용/빈부국간 결속기금 이견도 전격 합의 에든버러 유럽공동체(EC)정상회담(유럽이사회 회의)은 합의에 난항을 겪었던 예산문제와 덴마크 문제를 이틀동안의 힘든 협상 끝에 해결함으로써 유럽동맹의 장래에 대한 짙은 불안을 걷어냈다. 합의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돈 문제였다.예산 규모에 대해 독일과 스페인이 맞붙어 좀체로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 때문에 회의 끝날인 12일 자정 가까이까지 협상이 계속됐다.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중 어느정도를 유럽동맹의 예산으로 하느냐를 정하는 것인데 결국 93년과 94년은 1·20%,95년부터는 0·01%씩을 올려 99년에 1·27%에 이르도록 한다는 것으로 낙착되었다. 덴마크 문제는 덴마크가 요구한 것을 거의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덴마크를 만족케 했다.지난 6월 국민투표 결과 마스트리히트조약(유럽동맹조약)의 비준이 부결된 이래 반년동안 악몽에 시달리던 덴마크 정부는 국민을 다시 한번 설득,내년 4월 또는 5월에 재실시할 국민투표에서 지난번의 부결을 찬성으로 뒤집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덴마크 국민은 유럽동맹의 시민권이 국가의 시민권에 우선하거나 이를 대치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 받았으며 경제통합 3단계인 단일통화와 유럽동맹의 공동방위기구가 될 서유럽동맹(WEU)에 불참할 수 있게 되었다. 유럽동맹은 1993년 1월1일 유럽공동체 역내의 단일시장 실현으로 그 첫발걸음을 떼게 된다.그러나 마스트리히트조약의 비준이 끝나지 않은 나라들이 아직도 있어 문제를 안고 있다.
  • “지역감정 청산” 희망 보인다(이슈 조명)

    ◎양김,자극성 발언 자제… 유세장 분위기 차분/화합 처방전 제시하자 간간히 박수도 터져 3일하오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공원.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단풍잎들이 초겨울의 정취를 더했다. 유세가 시작됐다.그러나 요란한 「김영삼」연호나 수기와 피켓의 물결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여느 유세장 풍경과 다를바 없었다.연단주변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는 당원인듯 한 청년들의 표정에서도,먼발치에서 김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는 50대부인의 얼굴에서도 별다른 「적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다른 지역에서의 유세와 다른 점을 찾는다면 4∼5명 정도에 불과했던 외신기자가 2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정도였다.이는 이들 외신들도 돌멩이 최루탄이 난무했던 87년 대선을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아니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또다른 불상사의 개연성에 대해 국외자로서 호기심섞인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같은 우려는 기우였다.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 김후보가 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창조라는 자신의 선거캐치프레이즈로 열심히 청중을 설득했다.그러나 진지하게 경청할 뿐 열띤 환호도 눈에 거슬리는 야유도 없었다. 김후보가 오랜 동반자요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민주당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한 듯 『과감한 인사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기하겠다』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자 간간이 박수도 터져나왔다. 김대중후보가 몇차례 영남지역 유세를 무사히 마친데 이어 김영삼후보의 이날 전남 광주유세에도 큰 불협화음 없이 평온하게 끝났다. 연단위에까지 돌멩이와 각목이 날던 87년 대선에서의 악몽같은 기억이 이제는 먼 옛날얘기인양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 뿌리를 가진 지역감정이 송두리째 사라졌다고 장담하기는 아직 이른지도 모른다. 유세장 주변의 청중들은 대부분 누구를 찍겠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속마음을 열지 않았으나 연설도중에 자리를 뜨는 등의 거부감 표시도 없었다. 중동지역에서 6년간 근로자로 일하다 귀국했다는 이모씨(46)는 『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가울 정도였는데 이 좁은 나라에서 지역감정이 다 뭐냐』고 개탄했다. 또 김후보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나주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는 박정기씨(45)는 『지역감정이 심화된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라면서 『이곳 분위기는 87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드러내놓고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펴기보다는 당원교육등을 통해 조용히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민자당관계자들의 솔직한 자체평가였다. 어쨌든 적어도 영호남지역 유권자들이 지역출신 후보자에게 맹목적으로 열광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경향은 많이 엷어졌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이같은 달라진 분위기에 양금후보측이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을 극력자제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다만 지역대결청산을 부르짖고 있는 국민당 정주영후보측이 「강원도대통령」이니 뭐니 하면서 새로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양식있는 유권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을 뿐이다.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이를 이용하는 후보가 거꾸로 손해를 보는 선거풍토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정착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유세현장이었다.
  • 바뀌는 일 쌀수입금지정책/언론들,“열어야한다” 주장

    ◎“UR 성공적 타결위해 개방은 당연/기존입장 고수땐 국제적 고립 초래 한” 한국과 일본의 쌀시장개방 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중대한 장애였던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농업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다국간 협상이 「마지막 관문」인 쌀시장 관세화문제로 그 표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통상대표부(USTR)의 칼라 힐스 대표는 미·EC의 농업교섭이 합의된 직후 『다음은 일본등의 쌀시장 개방문제』라고 이점을 분명히 했다.일본 또한 쌀시장관세화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음을 인식,국내에서 찬·반논쟁과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일본언론들은 일제히 쌀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의 유력지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일본은 관세화를 수용,우루과이라운드의 성공에 공헌해야 한다.이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체제의 수혜자로서 당연한 국제적 의무인 동시에 농업의 체질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해당사자인 전일본농민조합연합회,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등 농민단체들은 쌀시장 개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하지만 일반소비자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전국소비자대회는 최근 쌀수입 반대와 자급률향상을 결의했다.그러나 식품산업,외식산업 관련자들은 쌀수입을 환영하고 있다. 미야자와(궁택)일본총리는 24일 「예외없는 관세화」를 규정한 둔켈 가트사무총장의 포괄협상안에 대해 일본은 수정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관련,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일본이 ▲높은 관세율의 적용▲쌀수입이 급증할 때 긴급수입제한조치의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처음 7백%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하고▲관세율 삭감기간을 연장하며▲삭감률도 완화하고 국제쌀시장의 가격폭락으로 수입이 급증할 때는 현재 둔켈안에 규정된 긴급세율인상폭(통상세율의 최고 30%)보다 훨씬 세율을 높이며 잠정적으로 수입량을 규제할 수 있도록 특별조치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일본의 이같은 방침은 관세화자체를 전면 거부하기 보다는 유리한 개방정책을 모색하는「조건투쟁」으로의 정책전환을 의미한다.그러나 농업교섭의 합의로 주도권을 발휘할 미국과 EC가 이같은 「조건투쟁」을 받아들일지는 확신할수 없다. 일본은 더욱이 관세화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국회가 쌀시장의 개방저지를 결의한데다 쌀의 생산·소비·운영의 일원관리를 규정한 식량관리법의 개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특히 참의원에서 여야가 역전된 상황아래 식량관리법을 개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농촌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자민당의원들도 쌀시장개방을 반대하고 있다.자민당은 과거 오렌지·쇠고기수입개방 직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시간이 없다.둔켈사무총장은 연말이나 내년초의 협상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의 쌀시장거부로 협상이 실패하게 되면 일본은 국제적 비판과 고립을 면치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일본은 더욱이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으로 국제적 의무 또한 무겁다. 일본은 쌀시장 개방이 일본전체를 위해 유리함을 잘 알고 있다.일본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합의될 경우 연간 2천억달러의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문제는 일본농업에 대한 영향과 농민의 반발이다.일본정치권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일본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결국 관세화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 확실하다.그리고 일본의 그같은 움직임은 한국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게 됨은 물론이다.
  •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이재선 서울 잠실고 교사(교육)

    오늘도 여느때처럼 교문앞에 서서 학생들의 등교지도를 하노라면 마치 어둠의 긴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상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어둠의 긴터널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은 5살적 긴 터널에 당황했던 기억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한다. 어머니 손에 매달려 서울의 친척집에 놀러가느라 처음 서울행 기차를 탔던날,갑자기 기차가 터널에 들어서자 놀라 와락 울음을 떠뜨렸었다.어머니의 「못난 녀석」이라는 핀잔에 눈물을 닦아지만 두려움은 가시질 않았었다. 내가 다시 어둠의 터널로 들어선 것은4년전이었다.지난 88년 5월,그러니까 교련교사로 스승의 길을 택한지 2년째 되던해 처음 실시한 공무원 신체검사에서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우선 신장을 줄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의료보험의 혜택을 감안해도 수술비용만 2천만원을 넘는다니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신발이 맞지 않을정도로 온 몸이 붓는등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어 갔지만 5살적엔 옆에 계셨던 어머니도 없었고 악몽같은 긴터널을 빠져나갈 길은 도대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자양고교에서 현재의 잠실고교로 이동 발령을 받았고 아픈 표시를 내지않은채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지만 건강은 끝내 자신을 벼랑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절박감속에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고 나의 입원소식이 학생들에게 자연 알려지게 되었다. 수술비등으로 4년동안이나 수술을 미뤄왔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즉각 전교 대의원회의를 소집했고 2천4백명이 한마음이되어 나를 도와주기로 결의하고 단숨에 9백26만3천1백원을 모금해주었다.그후 동료 교사와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내가 수술에 들어가던 날 5명의 제자들이 병원에 나와 한꺼번에 헌헐도 해주었다.내가 긴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이었고 사랑하는 제자들은 새생명의 불꽃이 돼준 것이다. 제자들은 5살적 어머니처럼 못난 녀석이라는 핀잔도 던지지 않았다. 앞으로 나의 삶은 분명 학교를 위한 것이요 건강은 학생들에게 되돌려 줘야한다는 생각이다. 만의 하나 교사직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긴 어둠의 긴터널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내가 아닌가.
  • 조국·민족 의미 되새겨본 뜻깊은 시간(TV주평)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수난시대…」를 보고 구소련땅에 거주하는 50만의 한국동포들.그들은 과연 우리에게 잊혀진 존재인가. 지난 17,18일 이틀간 방영된 SBS­TV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수난시대,중앙아시아의 한인들」은 조국과 민족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보게 한 뜻깊은 프로였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불모의 유형지 중앙아시아로 쫓겨온 한인동포들의 실상을 고발하듯 낱낱이 소개한 이 프로는 우리의 「잠든」민족의식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숙청과 추방,죽음의 모진 세월속에서도 타고난 근면함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터전을 이룩한 중앙아시아의 한인들.소연방의 붕괴와 함께 몰아친 민족주의의 열풍은 이들에게 정처없는 엑소더스를 강요하고 있다.꼴밭과 진펄위에 일궈놓은 고려인들의 콜호즈(집단농장)는 어느새 토박이들의 손에 모두 넘어갔으며 수많은 동포들은 그들의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로 독일인,유태인등은 저마다 제땅을 찾아 떠나가건만 정작 우리 동포들에겐 갈곳이 없다.그들에게 조국이란 멀고 먼 「피안의 땅」일뿐.「장차 우리 어드메 살겠는가」­그들의 「소리없는 절규」가 들려오는 듯하다. 모스크바에서 극동 연해주까지 구소련땅 곳곳을 돌며 인고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의 삶을 비교적 충실히 조명한 이 다큐는 그 기록적 의의와 함께 우리의 조부세대에 대한 이해의 심화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지금도 스스로를 「고려인」또는 「조선사람」이란 세월지난 호칭으로 불리길 원하는 한인동포들.그들에게 조국은 하나의 「신앙」이다.이제는 까마득히 잊혀져 가는 조선의 법도를 되살려 망자를 보내는 부하린지방의 장례식,우리의 얼과 숨결이 서린 타슈켄트 쿠일륙시장의 풍물들,밀양아리랑 가락이 구성진 어느 콜호즈 한인마을의 잔치장면등….이 모든 것들은 바로 「우리의 것」이기에 한층 여운있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소수민족이란 질시속에 「부지런함이 죄」가 되는 현실에서 「제2의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중앙아시아 한인동포들을 안고 살아갈 방도는 없을까.LA흑인폭동의 악몽이 채 가시지않은 지금,다시 한번 우리민족의 「뿌리」를 생각케 한 의미있는 기획프로였다.
  • 일본의 핵(외언내언)

    『일본이 핵무장을 한다면』생각만해도 소름끼칠 가상의질문이 아닐수 없다.우리나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결사반대하는 것은 그것이 세계적인 핵확산의 물꼬를 트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북한이 핵을 갖는다면 우리도 그냥 있을수는 없고 그점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악몽의 가상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북한은 적반하장으로 일본의 핵무장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핵고집이 일본의 핵무장을 재촉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에겐 북의 핵못지않게 싫고 경계해야할 것이 일본의 핵일수도 있다.북은 스스로의 핵의혹은 물론 일본의 핵개발구실제공이라는 2중의 핵공포를 조성하고 있는셈이라 할수 있다. 세계적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화물선 아카쓰키가 핵폭탄원료로도 쓸수 있는 플루토늄 1·7t(나가사키형원폭 약2백개 제조분량)을 적재하고 불서북부 셰르부르항을 출항한 것으로 보도되었다.7주에 걸쳐 1만8천마일을 항해해야하는 이 화물선은 우선 사고로 인한 환경오염가능성과 테러단체에 탈취당할 위험성때문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왜 그런 위험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플루토늄의 도입을 강행하는가.전력수요의 25%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핵발전소의 연료충당을 위해서라는 답변이다.그러나 이번을 시작으로 20년동안 1백t을 도입 비축한다는 계획은 일본핵발전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본은 핵의 제조·반입·보유를 않는다는 비핵3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의 철저한 감시하에 있음을 언제나 강조한다.실제로 지금 당장은 가질 생각이 없는 것이 사실일지 모른다.그러나 상황은 언제나 가변적이게 마련이다.경쟁의 입장에 서게될 중국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일본도 언제든 필요하면 만들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은 큰 것이다.플루토늄도입강행도 결국은 그 일환이 아니겠는가.걱정이 아닐수 없다.
  • 반시민사범(외언내언)

    「반시민사범,한달새 91명 구속」이라는 검찰의 단속실적이 나왔다.이것도 주로 횡포택시와 변태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것이다.91명을 10월 한달에 구속한 것은 실은 대단한 규모이다.그러나 겨우 그것인가라는 인상이 오히려 앞선다.우리의 반시민적 상황이 얼마나 악화돼 있는가를 알게하는 증상이다. 횡포택시는 지금 「무정부택시」라는 이름까지 얻고 있다.10패바가지·미터 안꺾기·승차거부·요금 웃돈흥정·난폭곡예질주 등만이 아니라 이런 행위에 일부 승객이 항의를 하면 즉시 하차를 강요하기도 한다.시민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택시타기를 기피하면 되지만 외국관광객들에겐 피할 수 없는 악몽일 뿐이다. 유흥업소에는 아예 성인출입을 사절하는 곳까지 나타나 있다.철없이 돈만 쓰는 10대만을 환영하는 것이다.회원카드까지 만들어 미성년자를 받아들이는 나이트클럽도 여러곳 있다.성인을 받는 술집들은 또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해 윤락알선까지 하고 있다. 미경찰교재의 개념에서 보면 횡포택시는 명백한 「위기의 수준」이고 유흥업소는 또 「위기의 구역」에 든다.경찰이 시민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분야가 교통이므로 특히 교통사범에 대한 관리태도에 시민의 존경을 얻어야 한다라는 지침도 있다.우리로서 보면 경찰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그러니 검찰이라도 믿어 봐야지 하게 된다.그러나 이 모든 현실을 과연 우리가 「위기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알수 없다.우리 모두 그저 나만 피해가 없으면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보내고 있다는게 옳을 것이다. 「착한 사람들이 세상일에 무관심하거나 수수방관한다면 악한 자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대가를 치르게 될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가 2천년전에 한 말이다.이 말도 미경찰교재의 서두에 인용된다.
  • 겨울문턱,마음의 깃을 여미자(사설)

    낙엽이 뒹구는가 싶더니 하루이틀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초겨울이 발아래 다가왔다.불과 얼마전까지도 낮동안의 볕이 머리를 벗길듯 했는데 산간에 눈도 뿌렸다는 소식이다.절기의 어김없음에 새삼 옷깃이 여며진다. 이렇게 바뀌는 계절에는 마음이 먼저 스산해진다.다가오는 추위와 겨우살이 준비에 마음이 먼저 을씨년해지는 것이다.못먹고 헐벗던 시절에 비하면 이제는 겨울이 그렇게 두렵고 무섭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야한다.물리적 대비도 대비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황량함을 다스리는 일이다. 국가원수가 외국을 방문했을 때 위해를 가하려던 북의 음모가 불거져 나오고,정당하게 협상테이블에 마주하여 대화로 문제해결을 꾀했어야 할 노사가 뇌물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그 때문에「시민의 발묶기」 파업을 간신히 모면한 택시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집단마다 해묵었거나 새로운 갈등때문에 눈만 뜨면 지옥처럼 처절하다.민생이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때여서 겨울이 더 걱정스럽다. 특히 우리를 을씨년스럽게 하는 것은 아들이 아비를 쏘아 강물에 던지면서 아비의 주검이 강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자루안에 벽돌을 『넉장씩이나』넣었다는 이야기다.그 손으로 아버지가 남긴 통장에서 아비를 청부살인하게 교사했던 악당들의 입막음 돈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는 날씨보다 훨씬 무서운 추위로 우리를 엄습한다. 부모를 벤 손으로,그 죄깊은 손으로 행복한 인생을 일굴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우리에게 정말로 무서운 일은 사람들에게 깃들어가고 있는 이 무도한 품성이다.맑고 바르고 따뜻한 품성을 잃지 않아야 이 미친듯이 잘못되어가는 성정에서 자신을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소중한 내 자식」이 그렇게 그르친 인생으로 살게 되는 일처럼 부모를 불행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자식이 악몽으로 가득한 인생을 산다면 부모의 인생도 실패한 것이 되고 만다.돈으로 지킨 어떤 삶도 그 실패를 메워주지는 못한다.수십억의 재산을 지니고도 주차관리나 파출부 일을 하며 사는 것은 미덕일 수 있지만 돈을 뺏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을 둔 죄는 누구도 사면할 수가 없다. 절기가 이렇게 바뀌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철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구성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챙겨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이 더 급하다.사기꾼과 정상배와 사이비종교와 온갖 범죄가 끊임없이 사람들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는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그것을 물리치고 정화하는 노력을 이런 계절에는 특히 기울여야 한다.이 계절의 기능은 눈이 맑아지고 생각이 밝아지는데 있다.좋은 부모로,좋은 자식으로,좋은 시민으로 사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반성의 아침이 거듭되면 실패도 최소화하고 죄짓는 불행도 예방하고 혼돈과 예측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헤어나올 수도 있다.싸늘한 기운이 대기를 채우는 초겨울의 일요일 아침은 깊은 자기성찰로 심신의 겨울을 예비하기에 알맞은 아침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 「반덤핑」,다각·총력 대처해야(사설)

    미국이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고률의 덤핑판정을 내린 것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이번 미상무부의 판정이 비록 예비판정이고 최종 판정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하나 지나치게 높은 덤핑율이 적용되어 당장 해당제품의 대미수출이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틀림없다. 특히 이번 반도체에 대한 덤핑판정을 보면서 지난84년 한국산 컬러TV에 대한 미국의 덤핑판정때와 같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미국이 자국산업의 경쟁력약화와 무역적자의 돌파구를 반덤핑제도의 활용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89년이후 한미통상관계는 현안의 단계적 처리과정을 통해 협력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대미흑자를 보여왔던 양국간 무역이 균형에서 오히려 대미적자상태로 들어가고 양국간의 광범위한 산업협력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반도체 덤핑판정은 그간 경위야 어떻든 유감이 아닐수 없다. 내년 2월에 있을 최종 판정기간동안 충분한 조사와 공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을 기대하면서 이번 예비판정의 불공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검증이 있기를기대한다. 첫째는 예상밖의 높은 덤핑마진율이다.당초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는 삼성전자의 1메가D램이 13%,현대의 4메가D램이 2백82%로 덤핑수출하고 있다고 제소했다.그러나 예비판정의 결과는 삼성이 87·4%,현대가 5·9%로 나타났다.제소당한 반도체 품목의 대미수출은 올해 9억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7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의 예비판정이 삼성전자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삼성전자의 제품가격은 대미수출 일본제품보다 8∼9% 낮은 것은 사실이고 덤핑판정이 내려진다해도 그 마진율은 10%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으나 결과는 너무 엉뚱하게 나타난 것이다. 둘째로 덤핑판정의 기본자료가 우리업체가 제시한 것이 아니라 미측제소자의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우리 업체의 타당한 주장이 반영될수 없고 여기에는 불공정성의 개입여지가 많다는 것이다.미국뿐 아니라 일본·EC·호주등 주요 선진국들은 무역자유화로 직접적인 수입규제가 어려워지자 반덤핑규제를 중요한 통상무기로 삼고 있는 추세다.올들어 이러한 유형의 대한수입규제조치는 69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덤핑제도는 국제통상규범상 많은 문제를 안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덤핑혐의가 벗겨지더라도 제소자체로 막대한 피해를 줄뿐아니라 조사도 형평성이 결여되어 있고 정상가격과 덤핑가격산정에 대한 국제적 물의가 잇따르고 있다. 상공부와 국내 해당업체는 수출가격을 인상토록 하는 이른바 「덤핑조사 정지협정」체결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의 컴퓨터제조업체가 한국산 반도체의 실수요자이기 때문에 한국산에 대한 덤핑판정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손해이자 일본의 이익이 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이런 현상은 무역질서의 흐름으로 볼때도 자연스럽지 못하다.우리정부나 업체는 최종 판정에서 유리한 입장확보를 위해 충분한 조사자료를 제공해야겠지만 미국도 한국제품의 사용이 미국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일본의 공급독점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 등소평,사회주의 시장경제(사설)

    중국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가 12일 개막되었다.13전대회이후 5년만의 중국공산당대회다.천안문사건과 소련·동구공산당붕괴이후 처음이다.중국의 개혁이 가속되고 있는 지금이다.금년88세인 등소평생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세계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중국공산당총서기 강택민은 12일 이번대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보고를 통해 사회주의제도의 자기완성과 발전을위한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면서 중국식 사회주의건설을 위한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의 확립을 제창했다.한마디로 대담한 사상의 해방을 통해 시장경제등 자본주의장점을 과감히 도입하여 성공적인 사회주의경제를 건설해야 한다는 등소평의 이론,이른바 「등소평주의」를 중국공산당의 새로운 지도철학내지는 이념으로 공식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대회의 기본과제임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개방과 개혁을 이념적·제도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자신의 사후에도 중단과 혼란없이 이어지고 발전해나갈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대회에 임하는최고실력자 등소평의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말하자면 등소평은 자신의 사후에도 등소평주의가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번대회의 「등소평주의」 공식 이념화와 제도화를 통해 그것을 보장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붉은 자본주의」로까지 불리는 「등소평주의」의 핵심은 무엇인가.한마디로 자본주의적인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해 침체의 늪에 빠진 사회주의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이른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또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인 것이다.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방식을 도입하되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하고있다.말하자면 경제만의 민주화·자본주의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개혁이후 구소련과 동구를 괴롭히고 있는 정치·경제동시개혁의 민주화와 자본주의화의 혼돈을 보면 등소평의 선택은 현명한 것인지도 모른다.고르바초프도 당초 그랬던 것처럼 등소평도 북구형 민주사회주의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 아무튼 서로 상반되는 이념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결합시킨다는 중국의 이대담한 도전과 실험이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지.지금 당장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것인가.확실한 대답을 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정치민주화가 따르지 않는 경제의 발전이란 한계가 있는 것이며 경제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정치적 다원주의 내지는 민주화를 요구한다는 것을 우리와 세계의 경험은 말해주고 있다.중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그점 등소평을 비롯한 중국의 개혁파지도자들도 모를리 없다.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중국의 궁극적인 정치민주화는 그들도 예상 혹은 각오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중국개혁의 성공을 바라는 이유의 하나도 바로 그런 점에 있다.중국개혁의 실패와 혼돈은 세계내지는 아시아의 악몽일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중국의 질서있는 개혁성공과 궁극적인 정치민주화를 기대한다.그것이 북한의 교훈으로 이어지길 아울러 바라는 것이다.
  • 외언내언

    「도시에서는 시속 90㎞로,국도에서는 1백10㎞로,고속도로에서는 1백30㎞로,내 머리속에서는 6백㎞로,내 피부위에서는 3㎞로 경찰·사회·절망의 모든 규칙들에 따라 나는 나아간다.내 삶의,내 유일한 삶의 흐름에 부과되는 이 속도는 무엇인가」­프랑스의 베스트셀러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의 자동차에 대한 한 묘사이다.이 글은 보다시피 예찬론쪽이다.아직까지도 자동차는 현대사회의 으뜸가는 상징이고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열쇠이다.◆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서 점진적으로 자동차는 악몽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특히 대도시에서 무더기로 빽빽하게 들어서는 자동차들은 무정부주의적 개인주의와 함께 엉켜 사회관리의 최대 난제로 변하고 있다.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죄명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고,범죄의 도구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급기야 「필요악의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그래서 또 한쪽에서는 자동차 몰아내기 정책들이 개발된다.그 대표적인 나라가 가장 문학적으로 자동차를 사랑했던 프랑스.프랑스는 지금 파리에서 20만대의주차공간을 폐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새로운 도시계획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를 위한 거리설계가 우선된 항목으로 굳어져 가고 있기도 하다.도시든 농촌이든 거리의 범죄에대한 안전도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수 있는 곳에서만 높아진다는 연구같은 것도 나오고 있다.아직 그 시간은 추정할수 없지만 사람들은 결국 자동차를 포기해야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날이 더 확실해지고 있다.◆10일로 우리의 전국자동차 등록대수가 5백만대를 넘어섰다.1백만대가 85년5월에 이루어졌고 이후 2백만대는 43개월에,3백만대는 18개월에,4백만대는 16개월에,그리고 5백만대는 단 1년만에 돌파됐다.우리는 아직 자동차의 욕망과 예찬의 시대에 있는 셈이다.하지만 자동차의 문화의식은 야만적이고,문명적으로 비판받는 흐름에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6백만대나 7백만대가 됐을때,우리의 자동차에 대한 느낌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하긴 이것도 1·2년내의 일일 것이다.
  • 유방암수술환자 남편도 상담 필요

    ◎이원희·정복례교수,부부 24쌍 연구/“고생 시켜서 발병” 죄책감에 시달려/부부관계 횟수 줄고 성형술 못믿어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남편들을 위해 종합적 상담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연대 간호대 이원희교수와 경북의대 간호학과 정복례교수는 지난 2년동안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2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공동연구한「유방절제환자 남편의 경험」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수술을 받은 환자 남편들은 첫단계로 대부분 충격과 암담함을 느끼며 죽음을 연상한다.이후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면 악몽에서 벗어나 실같은 희망을 갖는다.수술후에는 암의 발생원인을 찾고 원인이 힘든 시집살이와 자녀교육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생각,죄책감을 느낀다. 이 과정서 85%의 남편은 직장동료에게 병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유방이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이다.부인의 수술후 90%는 부부관계가 크게 주는데 치유에 해가 될까 염려해서였다.유방성형 재건술에 대해서는 재발및 발병전의상태로 돌아갈까 두려워하는 태도가 많았다. 이원희교수등은 이 연구에서 암환자에 대한 약물요법및 방사선 치료등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수술후의 일상 생활,특히 운동 음식 성생활등에 대한 정확한 교육,그리고 부단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교수는 이를 2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제7차국제암간호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다.
  • 반문명적 인간사냥(사설)

    『그것은 반문명적 인간 사냥이었다』이른바 정신대문제에 관한 최초의 우리정부보고서가 그렇게 쓰고 있다.한 나라의 정부가 국민 앞에 이런 보고서를 내기 위해서는 그나름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그것을 들추는 일조차 악몽이었던 시기를 우리는 그동안 지내왔다. 이 보고서가 이제까지 알려진 자료보다 획기적이거나 비장의 것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일본의 일부 언론이 비아냥거리듯 그것은 일본인들이 발굴한 자료를 『베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어차피 이에 관한 자료는 거의 모두 일본이 지니고 있고 끊임없이 감추려 해온 것도 일본이다.그런 가운데 신빙할만한 자료가 그들손에 있으면 그 자료를 인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보고서를 내야하는 일이 왜 불가피했는가에 대해서 한일 두 당사국은 생각해야 한다.가해자측이 계속 책임회피를 하면 피해자측은 그것을 계속 입증해야 한다.한국정부의 「공식보고서」도 그런 결과의 하나다.처음에 그들은,「종군 위안부」문제가 민간업자의 한 짓이지,일군이 개입한 사실은없었다고 했었다.발부리에 차일만큼 많은 「증거」들이 그것을 무너뜨리자 그들은 다시 『모집 및 운영과정에서 일군이 개재된 것은 인정되나,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들이 못발견한 입증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데,그걸 부정하는 「관방장관」이 있는 나라와 이야기를 하려면 이쪽도 정부가 나서서 진상을 밝힐 수밖에 없다.그결과 「일본군의 각본에 의해 총독부가 집행한 부녀자 사냥」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일은 우리에게 아직도 살아 있는 악몽이고 낫지 않는 상처다.되도록이면 빨리 끝내고 더 거론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의 깊은 상처이다.우리로 하여금 그걸 계속 되뇌게 하는 것은 이웃의 도리가 아니다.가해당사국이 꼭 한발짝씩 흥정하듯 하는 태도 때문에 그들의 『반문명적인 인간사냥적』인 행적은 또다시 세계를 향한 확성기에 실리게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이미 확고한 주도국이 되었고,유엔에서 안보이의 상임이사국이 되어 정치적으로도 세계의 지도국이 되고 세계평화유지활동으로 화려한 역할도 하고싶은 일본과 일본군에게는 『반문명적인 인신매매의 혐의』는 불명예스러운 상처다.한국이 아직도 전후의 시련속에 있는 가난하고 절박한 나라이고,일본이 미처 「대국」의 가능성을 못보이고 있을 때,또한 피차의 상처가,아직은 너무 생생하여 서로가 「처리」해버리고 끝내기에는 너무도 큰 상처일때 처리한 일은 다시 도진다.도질때마다 아무는 속도는 지연된다.한 뿌리에서 돋은 「죄의식」과「피해의식」이 서로를 황폐하게 상처입히며 도지고 또 도지는 악순환에서 두나라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가 앞서야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아량은 큰나라다운 금도를 만든다. 우리는 우리대로 짓밟힌 민족 특유의 피해증후군을 스스로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치유할 기회를 미뤄가는 일도 어리석지만 그것이 자학의 빌미로 오래 남게 하는 일은 더욱 나쁘다.그러기 위해서는 당당하되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할것이다.
  • 내전상처 아무는 현장 르포(캄보디아 통신)

    ◎킬링필드에 움트는 「화평의 새싹」/“「루주」집권 암흑기 극복” 프놈펜에 활기/유엔 깃발아래 「앙코르」 영화재현 꿈꿔 「킬링 필드」캄보디아에 평화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유엔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민주국가건설작업으로 13년간의 내전에 찢긴 생채기가 하나 둘씩 아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서울신문은 유엔선거감시단 일원으로 선발돼 지난 19일 현지에 파견된 김주환씨(27)를 통신원으로 위촉,새삶을 일궈가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앙코르와트사원이 있는 나라.그보다는 영화 「킬링필드」로 더 알려진 캄보디아에 진정한 평화는 올 것인가. 환락과 풍요의 도시 방콕에서 프놈펜까지의 비행시간은 한시간 남짓.19일 하오 1시 방콕항공을 떠난 낡은 소형비행기가 태국국경을 넘자 내려다 보이는 캄보디아 풍경은 짙은 녹음이 우거진 평화로운 농촌풍경 그대로였다.그땅이 지난 70년대말 불과 4년동안 8백만 인구중 2백만이 죽는 엄청난 동족살륙극을 치른 전쟁터이며그후에도 혼돈과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피의 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시골정거장처럼 썰렁한 프놈펜공항은 민간여객기는 눈에 띄지 않았고 하얀 유엔마크를 단 군용기들이 줄지어 있었다.그 너머 격납고에는 소련제 미그기들이 꼬리만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트랩을 내려오자 공항검사대라고는 책상 하나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을뿐이었다.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중년부인 하나가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와 깡마른 소녀의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매춘」을 알선하는 뚜쟁이였다. 공항 보세구역에까지 잡상인(?)들이 드나들 정도로 부패와 무질서의 도가 극에 달한듯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UNTAC(유엔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소속 사복경찰의 안내를 받아 프놈펜정부가 자랑하는 포첸통 하이웨이를 따라 시내로 향했다.얼마쯤 가다 안내인이 길 왼편으로 프놈펜대학 옆 3층정도의 건물이 여러채 모여있는 폐허를 가리켰다. 그 건물들은 과거 크메르루주 집권당시 이른바 「국민개조」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됐던 곳이라는 설명이었다.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간판등 많은 자취들이 잡초더미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캄보디아인들은 도대체 왜 동족간에 엄청난 살륙전을 치러야 했을까.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인한 동족살상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듯이 폴포트 정권의 대량학살 이유 역시 외국인에게는 미스터리가 아닐수 없었다. 프놈펜에서 당시의 체험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폴포트정권 당시 4년동안 수용소생활을 했던 킴 헹 찬씨(36·호텔지배인)는 악몽같던 그때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1975년4월17일 크메르 루주는 프놈펜을 점령하자 국가를 재건한다는 미명하에 기존관습과 질서의 파괴에 나서 3백만명의 프놈펜시민을 대부분 지방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다.처음에는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나 곧 식량증산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시 20세이던 킴씨역시 태국국경 근처의 한 수용소에서 하루15시간씩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강제노동에 동원됐다.멀건 옥수수죽 두그릇으로 하루를연명해야 했으며 의료품은 전혀없어 병이 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또 그들이 내세운 어설픈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반발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처형됐다.킴씨는 침묵과 복종으로 일관,살아나긴 했으나 가족 13명중 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이같은 엄청난 암흑기를 겪은 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유엔의 존재에서 커다란 희망을 느끼고 있다.유엔평화유지군(PKF)의 존재에 대해 킴씨는 『이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험인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평화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앙코르제국의 영화가 언젠가 다시 올것을 믿는다』며 과거 찬란한 민족유산에의 강한 집착도 나타냈다. 지난 20년 가까이 국제적으로 폐쇄되다시피했던 프놈펜은 이제 국제도시화하고 있다.아직 외국인중 상당수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유엔깃발아래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가히 인종박람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오랜 내전에 고통당한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려나하는 기대를 이들 외국인들에게 걸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인들의 실정을 무시한 외국인들의 호사스런 생활이 이같은 기대를 반감을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이곳 번화가인 아차르 민 가로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양식 레스토랑의 한끼식사값은 대개 3달러에서 20달러.이곳 공무원들의 한달 봉급에 해당하는 20달러짜리 「스끼야끼」를 거침없이 먹어치우는 외국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시선이 곱지않기 때문이다.
  • 성금시비는 실망스럽다(사설)

    인종폭동으로 피해 입은 동포들을 위해 모금한 돈 때문에 교민사회에서 알력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돈을 많이 갖고 적게 갖는 문제로 벌이는,다소 치사한 물의여서 더욱 듣고있기 거북하다.수만리 이역땅에서 고국을 아주 떠난 동포들이 벌이는 알력이므로 그런가보다하고 외면해 버리면 그만일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적든 많든,고국의 동포들이 직접 간접으로 이 돈의 모금에 참여를 했다.그렇다고 「내돈」을 내놨었으므로 참견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인 것은 아니다.LA사태가 벌어졌을 때 우리고국의 동포들은 충격속에서 즉각 어떻게 하면 동포애를 발휘할수 있을까부터 생각했고 그 열기가 삽시간에 번져 모여진 것이 「성금」인 것이다.바로 그 성금을 놓고 더 갖고 덜 갖는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일 지경이라는 소식은 부끄럽고 서글픈 느낌이다. 성금 모을 때의 뜨거운 동포애를 스스로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이런 소식을 접하는 일이 괴롭다.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피해에서 회복되려면 얼마나 더 세월이 가야할지 캄캄한 느낌에서헤어나지 못하는 동포도 있을 것이다.그런 피해자들로서는 『우리 위해 거둔 돈이니 우리한테 권리가 있다.다 내놔라』하는 심정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그러나 성금을 낼때 우리의 심경은 이 성금이 모든 동포들의삶에고르게,그리고 가능하면 근본적인 문제의 대책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염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뜻에서는 성금을 관리하는 기구가 긴눈으로 성숙하게 동포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방안을 연구하고 협의를 통해 합의된 결정을 도출하여 집행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적어도 성금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어 동포끼리 알력을 빚거나 하는 일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들리는 바로는 성금을 피해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나눠주지 않고 일부를 기금으로 하여 운용하자는 대책기구의 의견에 반발하여 일부가 극렬한 행동까지 벌였다고 한다.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른바 LA사태가 유색인종사이에서 벌어진 부당하고 편견에 찬 불의의 사태였다는 사실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우리 동포들의 해외에서의삶의 태도에 조금은 반성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이같은 지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이는 같은 사태의 예방은 가능하지 않다.성금의 배분이 그런 근본적인 접근을 위한 이성적인 결정이었다면 충분히 토의해서 수렴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전액을 피해자에게 분배한다 하더라도 피해의 정도나 회생능력이나 여건에 따른 차별화를,위원회에서 검토해보고 집행하는 방안도 영 불가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모든 일을 순이로 의논껏 치르는 것이 불행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뜻대로 안되면 집단 시위부터 벌이고 새로운 분규로 돌입하는 태도는,우선 그곳의 여러 타민주에도 좋지않은 인상을 심을 뿐이다.그곳에서 뿌리를 내려 살 사람들이,걸핏하면 시끄럽게 싸움이나 벌이는 말썽 많은 인종으로 비치는 일은 그들 스스로를 위해 해롭다.이역만리에 동포를 둔 고국 동포들은 그것이 걱정스럽다는 것을 거듭 밝혀 둔다.
  • 본인방 조치훈 또 역전방어 펼칠까(바둑화제)

    ◎22∼23일 대고바야시 최종국에 관심 집중/3연패뒤 3연승으로 뒤집기 발판/이기면 3번째 막판 4연승의 “위업” 오는 22·23일 이틀로 예정된 제47기 일본 본인방(마이니치신문주최)도전7번기 최종국에서 조치훈본인방이 숙적 고바야시기성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한국및 일본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적은 3승3패.이 타이틀전은 고바야시9단이 초반 내리 3연승을 거둬 고바야시기성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었다.그러나 조9단은 예의 트레이드마크인 휘몰아치기 괴력을 발휘,결국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는 막판까지의 상황으로 몰고 왔다. 현재 기성과 명인을 한손에 쥐고 있는 일본 랭킹1위 고바야시9단으로서는조치훈이 보유하고 있는 본인방타이틀이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무엇보다 본인방전과 고바야시의 악연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이번으로 4번째 조치훈의 본인방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고바야시9단은 90년에 벌어진 45기 도전기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하고 있다.그는 그때도 초반 내리 3승을 이겨 패권을 눈앞에 두었으나 그뒤 계속 4번을 져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고바야시는 지난해에도 2연승을 거둔뒤 연속으로 4번을 져 고배를 마셨다. 바둑관계자들은 이번 도전기에서도 대역전드라마의 조짐이 엿보인다고 말하고있다.대역전의 서막격인 제4국에서 시종 우세하던 바둑을 놓친 고바야시9단은 『이런 바둑을 지면 이길 바둑이 없다.왜 졌는지 패착을 알아낼 수가 없다』고 탄식할 정도로 경기의 흐름이조9단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조9단이 이번에도 승리한다면 지난 83년 후지사와 당시 기성과의 제7기 기성전,고바야시와의 90년 본인방전 이후 3번째 3연속 패배후 4연속 승리를 기록하는 기적의 반상대역전드라마가 펼쳐지게 된다.
  • 브라질/성폭행사건 인종문제로 비화

    ◎백인소녀,“인디언에 당했다” 고발/피의자,“종족박해 술책이다” 부인/「보호구역」내 자원개발 싼 갈등 추정 레덴샤오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동쪽으로 1천6백㎞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다.아마존의 대자연속에서 항상 조용한 나날을 보내던 이곳에 얼마전부터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인디언들이 백인들을 습격할 것이란 소문때문이다.레덴샤오의 시장이 인디언들에 대한 주류판매를 금지시킬 정도로 소문은 널리 퍼져 있다. 이같은 긴장은 최근 일어난 한 강간사건이 부른 여파다.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강간사건의 차원을 넘었다.인종차별과 인디언의 권리와 같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사건을 놓고 강간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권론자들과 인디언보호를 주장하는 인류학자들간에 팽팽한 자존심 대결까지 펼쳐지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지난달 2일 실비아 레티샤 페레이라(18)란 백인소녀가 레덴샤오의 경찰서에 폭행의 흔적이 역력한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고 고발했다.페레이라양에 따르면 그녀를 강간한 남자는 폴링호 파이아칸(37)이란 카이야포족의 추장.카이야포족은 브라질에 남아 있는 얼마안되는 인디언부족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파이아칸은 페레이라양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그는 또 『백인남자가 인디언여자를 강간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고 인디언남자가 백인여자를 강간하는 것만 죄가 되느냐』는 논리로 자신이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인디언들의 감정에 불을 질렀다.그가 이같은 주장을 편 것은 브라질에선 강간사건으로 처벌을 받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예컨대 지난 90년 시에라주에선 18세 미만 소녀에 대한 강간사건이 9백30건 발생했는데 범인이 체포된 것은 6건에 불과했다.이같은 이유로 브라질내의 인디언들은 파이아칸사건에 대해 인디언에 대한 탄압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파이아칸은 아마존강 유역의 인디언구역을 지키는데 앞장서 인디언사회에서 매우 존경받고 있다.뿐만아니라 인디언구역을 보존하려는 그의 노력이 아마존강 유역의 생태계보존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그는 국제환경단체로부터 여러차례 상을 받기도했다.올가을 할리우드에서 4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그의 생애를 담은 영화(감독 리들리 스코트)가 완성될 예정일 만큼 꽤 알려져 있기도 하다.따라서 파이아칸은 지금 브라질내 인디언구역 보호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돼있다.이같은 사정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인디언보호를 주장하는 인류학자들은 파이아칸 사건이 브라질내의 인디언보호운동을 파괴하고 이에대한 국제적 지원을 끊으려는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또 파이아칸사건뒤에는 인디언보호구역에 부존돼 있는 막대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숨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브라질정부는 인디언보호구역내에서 삼림을 벌채하거나 광물을 채광하기 위해선 먼저 인디언부족의 동의를 얻고 이익의 일부를 로열티로 제공해야 한다.그러나 자신들의 구역을 지키려는 인디언들이 동의를 안해 막대한 부존자원의 활용 길이 막히고 브라질경제를 회생시킬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불만이 브라질국민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레덴샤오의 여권론자들은 연일 『강간범은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그런 가운데 카이야포족 인디언들에 의한 상점약탈사건이 일어났고 인디언보호 구역내에서 몰래 금을 채취하던 사람들이 인디언들에게 일시적으로 감금당한 일도 발생했다.이같은 일들이 일어나자 레덴샤오의 주민들은 지난 81년 카이야포족에 의해 백인 22명이 학살당한 악몽을 떠올리며 그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강간은 물론 용서받을수 없는 죄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파이아칸사건에는 강간이외의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보고 있다.국민들 두세명만 모이면 파이아칸사건이 화제가 될만큼 요즘 브라질은 한 강간사건이 부른 여파로 온통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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