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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평화·번영 향한 여로/지명관(시론)

    김영삼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정상외교의 여정은 지난 19일에 있었던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단장이 「전쟁나면 서울은 불바다」라고 한 발언때문에 무거운 것이 되지 않을수 없었다.사실 김대통령의 이번 걸음을 그처럼 무겁게하기 위하여 북측은 그들나름대로 용의주도하게 계산했을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금년을 동학혁명 1백주년이라고 우리의 민족사에서 되새기고 있지만 동북아시아사에서는 청일전쟁 1백주년으로 기억된다.그로부터 일본은 아시아를 제패하는 강국이 됐다고 했고 한반도나 중국대륙은 그들의 말발굽밑에서 신음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는 한국이나 중국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위해서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일본자신을 위해서도 불행했고 동북아시아 전체에 대한 그지없는 참화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그리하여 1945년 이후 또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그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고난의 고개를 넘어야했다.그러는 동안 우리 동북아시아 세나라는 각기 자기나라를 일으켜 세우는데여념이 없어 우리에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이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일본과 중국에 협력과 압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게됐다.분명히 오늘의 동북아시아의 상황은 백년전 19세기 말엽이나 20세기 초두와는 엄청나게 다르다.중국대륙이나 한반도는 그 당시처럼 힘의 공백지대가 아니다.일본이 마음대로 그 병마를 이끌고 달려갈 수 있었던 힘의 진공상태는 더이상 아니라는 말이다.동북아시아는 이제 군사력뿐만이 아니라 정치경제력을 비롯한 국력에 있어서 세계사적으로 주목을 받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그러니까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 전체를 위한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백년동안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여 훨씬 목마른 심정으로 「동양평화」를 갈구해왔다.금년으로 75주년을 맞이한 2·8독립선언이나 3·1독립선언만큼 「동양평화」를 진정으로 염원한 외침을 어디서 다시 찾아볼수 있겠는가.그것은 우리나라가처한 지정학적인 운명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할수 있었다.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왔을때 동북아시아에 평화가 오고 동북아시아에 평화가 있을 때 한반도에 평화가 온다는 것을 오랜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터득하고 있었다.그래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도 했지 않는가. 대륙의 중국도 섬나라의 일본도 힘이 있으면 팽창하려고 하고 또 그들이 주장하는 평화란 것이 자기들의 지배하에 있어서의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사이비 평화에 지나지 않았다.그런 지배욕 사이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 삼국이 정립하여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평화의 질서를 염원해왔다. 힘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지배와 피지배라는 패권의 시대를 극복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이념을 그려왔다고도 하겠다.전후 50년사에서도 중국은 소련을 향하고 일본은 미국을 향했을 때 그런 냉전체제는 우리민족을 양분했다.이른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할 때 언제나 한반도는 그 비극의 가장 커다란 희생자였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두가지 세력사이에 화해와 평화를누구보다도 갈망했던 것이다. 이제 냉전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중국도,일본도 진정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희구하는 공통된 이념으로 회귀할수 있을 것인가.그리하여 근대이후 백년사의 불행을 극복하려고 할 것인가.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없이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없다는 역사의식을 확고하게 해야하리라고 생각한다.한반도의 불행과 혼란을 방치하거나 이를 기화로 한 일국번영의 꿈을 지난날의 악몽으로 되돌리려는 결의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시아 전체가 고도한 동질성 즉,현대적인 의미에서 말한다면 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와 인권등을 공유할때 가능하다는 것도 잊지말아야 하리라고 본다. 이번에 김대통령이 걷고 있는 정상외교의 고된 여정이 이러한 새로운 세기를 위한 진지한 노력이고 그것이 동북아시아에 깃들이는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긴 여로의 시발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대가 온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발라뒤르총리 “우울한 취임 1주”/불 학생 임금삭감 항의시위 확산

    ◎내년 5월 대선 앞두고 인기도 급락/노동단체·학부모 가세… 사회문제화 프랑스의 신춘정국이 학생 시위로 엄청난 몸살을 겪고 있다.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에두아르 발라뒤르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거릴 정도다. 3월들어 시작된 학생시위는 전국에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25일의 시위는 파리를 비롯한 전국의 75곳에서 21만명 이상(리베라시옹지 추산)의 학생등이 참가했다.5번째 시위 가운데 최대규모다. 파리에서 3천3백여명의 진압경찰에 맞서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져 경관 48명이 부상당했고 일부 과격학생들은 은행과 상점을 파괴하기도 했다.또 낭트시에서는 사제폭탄과 보도블록을 던지면서 경찰서를 습격했으며 무기판매 상점도 약탈했다. 학생시위는 노동총동맹(CGT),민주프랑스노동동맹(CFDT)및 노동조합(FO)등 노조단체와 일부 학부모까지 합세해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68년 5월 이후 최대로 꼽히는 이번 학생시위의 도화선은 발라뒤르총리의 고용증대정책. 프랑스의 실업률은 21.2%(3백30만명)로 유럽 국가 가운데 최대이고 4분의 1이 25세 미만의 청소년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법정 최저임금(SMIC)보다 낮은 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 고용기회를 확대하려는 것이 발라뒤르총리의 소위 고용촉진정책(CIP)이다. 프랑스는 최하 5천8백86프랑(약 82만원)의 임금을 근로자에게 주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새 정책에 따르면 기업은 이 최저 임금의 30∼80%만 지급하게 된다.나머지를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세 전후의 젊은 학생들이 이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는 사실상의 임금인하를 초래한다는 점때문이다.특히 바칼로레아(BAC)라는 어려운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한뒤 2년동안 전문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기존 최저임금의 80%정도의 최저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CIP가 「젊은이들의 노예제도」라고 주장하면서 『CIP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이다. 노조단체 역시 그들이 그동안 투쟁하면서 쟁취한 최저임금 수준이 하향조정되는 일은 있을수 없다면서 연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가 확산되자 발라뒤르총리도 젊은 학생들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져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CIP의 시행이 「생존의 고통」이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온 그가 자존심을 어느정도 꺾을지는 미지수이다. 「CIP 사태」를 지켜보는 프랑스 국민과 언론의 시각은 예민하고 심각하다.바로 26년전 샤를르 드골 당시대통령을 하야시킨 「68년 5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68년 사태가 정치에 대한 믿음과 희망에서 비롯됐던데 비해 이번 사태는 정치에 대한 비웃음과 절망에서 나온 차이점을 지적,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최근 여론조사결과 발라뒤르총리의 인기는 7%가 떨어졌다. 오는 29일이 발라뒤르총리의 취임1주년이고 학생들은 31일 6번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내년5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발라뒤르총리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 화이트워터/축소조작 의혹 증폭

    ◎미재무 부장관/백악관과 추가접촉 시인/“비서실장에 전화… 사임 논의/하원서도 청문회 열기로 【워싱턴 로이터 연합】 화이트워터사건의 핵심을 이루는 아칸소신용금고(S&L)부정대출사건과 관련,백악관과 사후처리를 위한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로저 앨트먼 부재무장관은 22일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재무부와 백악관 사이에 자신이 앞서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앨트먼 부장관은 지난달 2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매디슨신용금고사건과 관련해 처음 증언한 이래 이날 세번째로 백악관과의 추가접촉 사실을 털어놓아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매디슨신용금고 파산사건을 형사사건화할 것을 제의한 S&L 조사기구 RTC의 대표서리직을 최근까지 맡아온 앨트먼 부장관은 이 편지에서 자신이 지난달 18일 밝힌대로 지난달 2일 백악관 보좌관들과 재무부 사이에 접촉이 있었으며 며칠후 자신이 토머스 맥라티 백악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의 사임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 금융위 소속 알폰소 다마토 의원은앨트먼 부장관이 이처럼 자주 말을 바꾸는데 대해 『그가 앞으로 몇번이나 더 말을 바꿔 백악관과의 추가접촉을 털어놓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자신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그에 따라 말을 맞추는 앨트먼 부장관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 시절 「화이트워터」 사건에 관련됐다고 주장해온 데이비드 헤일 전아칸소주 판사가 22일 2개 혐의사실에 유죄를 시인,특별검사의 조사에 협력을 약속했으며 상원에 이어 하원도 이날 이 사건에 관한 청문회 개최를 압도적으로 의결함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악몽이 된 사건 수사가 본격적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헤일전판사의 유죄시인과 관련,피스크 특별검사는 이로써 헤일의 주장을 조사하기 위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의 방일·방중과 동북아 새질서/한승주외무장관 특별기고

    ◎쌍무·다자협력속 갈등소지 해소/비제로섬의 새관계실현 계기로 대통령의 방일·방중이 내주부터 시작된다.대통령의 일본·중국방문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한·일·중 동양삼국은 날로 부강해지고 아세아에서,또 세계에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이는 경제·문화와 체육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아·태시대를 맞아 동북아가 세계무대에 주역의 하나로 등장하게 되었고,이에 따라 동양3국간의 협력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동북아지역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다.동북아의 국제관계는 금세기 전반기에는 식민전쟁,후반기에는 동서냉전에 희생되었다.건전한 협력관계를 쌓을 기틀을 잡지 못했다. 이제 20세기말에 이르러서 1백년만에 처음으로 협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실로 역사적인 기회다.그리고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21세기에 우리와 우리들 후손의 운명이 좌우된다.우리의 운명뿐아니라 아·태지역 나아가 세계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우리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위한 동북아의 질서,과연 어떠한 질서가 바람직한 것인가.그것은 한마디로 비영합(non­zero sum)의 질서다.비영합의 동북아질서는 다음 세가지에 입각할 수 있다. ①양자관계의 강화 ②다자협력의 제도화,그리고 ③갈등소지의 해소다. 첫째 양자관계를 살펴보자.일본은 우리의 제2,중국은 제3의 교역국이다.규모로는 각각 3백15억달러와 91억달러다.일·중간에도 이미 3백70억달러의 교역이 있다. 3국간의 교역은 빠른 속도로 증대되고 있다.경제발전단계에 차이가 있으나 이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상호간에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하여 우리는 동북아교역의 확대균형과 산업협력을 모색케 될 것이다. 둘째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는 다자협력이 또한 중요하다.동양3국간에는 다자협력관계의 전통이 없다.지난 수천년간 동양3국은 단속적으로 지배·피지배등 영합의 질서가 추구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상호불간섭을 지향하면서 각자의 공간에서 안주하고자 노력하여왔다.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자급자족에서 상호의존으로 그 기저가 바뀐 것이다. 상호의존의 심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영합의 개념에 입각한 간섭이나 자급자족형 불간섭은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이제는 비영합의 개념에 입각한 다자간 호혜적 협력의 모형이 꼭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환경과 안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환경은 어느 한 나라 또는 두 나라간의 노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다자간협력의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북아의 안보도 그렇다.각국이 넘쳐나는 경제력을 군비확장에 쏟아붙는다면 21세기에는 미래가 없다.다자적 메커니즘으로 이를 제어하여야 한다.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이번 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하여 동북아다자안보대화와 동북아환경협력의 틀을 모색할 것이다. 다자협력은 강대국만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오히려 다른 나라의 의구심을 촉발하기 쉽다.다자협력의 열쇠는 신뢰구축이다.여기에서 우리와 같은 중견국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된다.또한 중견국가는 다자적 틀을 가장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위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도 갖게 된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동북아다자협력을 위한 교량역할을 할 수 있다. 세번째로 동북아에 비영합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갈등소지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개인관계도 그렇지만 국가관계도 의심이나 오해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21세기를 내다볼 때 동북아에서 가장 큰 갈등의 요소는 핵무장이다.동북아 각국이 모두 핵무장을 하고,서로를 겨누며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그것은 소위 악몽의 시나리오다.우리의 후손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악몽의 연쇄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그것은 곧 북한의 핵의혹이다.북한은 핵의혹으로서 지금까지 국제적 고립과 지탄을 자초한 이외에 얻어낸 것도,앞으로 얻을 것도 없다. 동북아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북한의 핵의혹은 해소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방일·방중시에는 북한을 역내,그리고 세계질서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이 한·중·일간에 다루어질 것이다. 동양3국의 역사는 깊다.지중해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구상에 국가다운 국가가 없던 고대부터 한·일·중은 이미 각자의 땅에 나라를 건설하고 고유의 문화를 키워나왔다.세 나라는 유교·불교·도교와 같은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또 유럽국가들이 오랫동안 라틴어를 공유하였듯이 동양3국은 한자를 중요한 정신문화의 유산으로 공유하고 있다. 동아시아는 근세에 세계사라는 무대의 뒷전에 있었다.시간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 한·일·중 3국이 모두 근세 수백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났다.세나라가 모두 세계로 또 미래로 뻗어나가고 있다.오랜 동양문화가 되살아나 동양3국 웅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3국간의 잠재적 협력가능성은 무한하다.동양3국간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곧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온다.그리고 이 관계는 아·태지역、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동북아에서의 최선의 신질서는 비영합의 질서다.새로운 질서의 수립을 통하여 동양3국은 스스로의 이익을 도모하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수있고 또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이제 한·일·중 3국은 오랜 역사적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에 눈을 돌릴 때다.동북아의 신질서,대통령의 일본과 중국방문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미,「보복의 만능칼」 휘두를까/슈퍼 301조 부활 배경과 전망

    ◎캔터,“발동않고 무역장벽 헐면 다행”/“대일 협상유도용 엄포” 분석 지배적/“조기경보” 메시지 성격… 당분간 적용 안할듯 클린턴 미행정부는 3일 드디어 일본을 겨냥한 통상법 슈퍼 301조를 부활했다.미국의 상품과 서비스수입을 막거나 시장개방을 거부하는 나라에 대해 미국대통령이 최고 1백%의 보복관세 부과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한 「보복의 만능 칼」을 재생시킨 것이다. 지난 89년부터 2년간 시한부로 흔들고 폐품창고에 버려두었던 이 「만능 칼」을 다시 꺼내 허리춤에 찬 셈이 되었다.미국은 정말 일본에 대해 『조자룡 헌칼 쓰듯』마구 슈퍼 301조를 적용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은 『협상유도용 엄포』라는 분석이 과반수를 점하고있다. 뉴욕타임스는 『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자물쇠를 일단 잠가 놓은 상태』로 비유,미국이 일본에 대해 발사준비를 갖추고는 있지만 결코 당장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은 이날 조치를 발표한 미키 캔터무역대표부(USTR)대표의 발언에서우선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미국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시장을 봉쇄하는 주요무역장벽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슈퍼 301조를 발동하지않고도 이같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이번에 부활된 슈퍼 301조는 지난 89년의 것에 비해 충분한 쌍무협상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어디까지나 협상의 고지확보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지난번의 경우 국가별 무역평가보고서를 낸후 한달만에 불공정무역대상국가를 지정한 반면 이번에는 6개월의 기간을 부여하고있는 것이다. 캔터대표는 이달말까지 국가별 무역평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후 9월말에 대상국가를 지정하게 될 것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셋째,만약 미국이 슈퍼 301조를 발동,무역보복을 가하고 이에 일본이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에 제소하는 등의 최악의 사태가 발생된다해도 그 시기는 최소한 앞으로 1년이상 걸린다.이런 점을 고려하면 본래 『보복의 속전속결』이 주목적인 슈퍼 301조의 부활의미가 상당히 퇴색되는것이다.따라서 클린턴 행정부의 이번 「부활」조치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정치적 「조기경보」메시지를 담고있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슈퍼 301조의 부활조치도 지난달 2·11 클린턴­호소카와 미일정상회담에서 최종적인 무역구조조정협상이 실패한데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에 일전불사의 자세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일본도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거시경기부양책과 경제규제완화계획을 제시하면 무역열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있다. ◎한국의 입장은/“89년 악몽 재현될까” 걱정/금융개방 확대등 맞물려 더 불안 슈퍼 301조의 부활은 미국과의 교역상대국 모두에게 「비상사태」 선포나 다름없다.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슈퍼 301조의 부활은 미일간 포괄 무역협상의 실패가 기폭제가 됐지만 한때(89년)슈퍼 301조의 악몽에 시달렸던 우리로서는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니다.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한국이 주목표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부활된 슈퍼 301조는 89년과 90년에 잠깐 운영됐던 것과 발동형식 및 내용이 다소 틀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따라서 우리의 손익계산서를 뽑기도 쉽지 않다.부활된 슈퍼 301조는 우선협상 대상국 지정기간을 무역장벽 보고서의 의회제출후 「6개월 이내」로 정했다.구슈퍼 301조의 「30일 이내」보다 5개월이나 길어진 셈이다.협상이 결렬됐을 때 일방적으로 보복할 수 있던 조항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나 WTO(세계무역기구)의 분쟁절차가 필요한 경우 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슈퍼 301조의 부활이 1차로 일본을 겨냥하고 있지만,주요 교역상대국인 우리에게도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현재로선 한미 통상관계가 비교적 원만하지만,언제나 크고 작은 통상현안들이 걸려있기 때문에 언제 불쑥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경제협력대화(DEC)에서 미국은 통신 및 법률서비스 시장의 개방과 금융자유화 일정의 단축,자동차세 인하,경품제한 폐지를 촉구했다.미국이 우리의 시장 개방을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 301조를 사용할 공산이 큰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슈퍼 301조가 과거처럼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고,강도도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새로 출범할 WTO 체제가 분쟁해결 절차의 구속력을 GATT보다 강화해 일방적 보복이 어렵기 때문이다.또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대상국인 EU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이 슈퍼 301조에 반대하고 있어,WTO가 출범하는 95년 7월 이전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그 이후엔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다.이번 행정명령이 95년을 시한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슈퍼 301조가 당초 목표하는 대로 일본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로서는 대미수출이 늘어나는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강력한 무역보복을 무기로 하는 슈퍼 301조의 재등장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오는 3월 말로 예정된 미 무역장벽 보고서에 우리나라가 잠정 우선협상 대상국에 낄 가능성도 있다.신중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일본 대응책은/“경제전쟁 피하기” 다각 모색/내수확대등 흑자삭감책 이달 마련 일본은 미통상법 슈퍼 301조 부활를 미일정상회담에서의 양국포괄경제협의 결렬에 대한 본격적인 대일압력조치 제1탄으로 받아들이며 미국과의 경제전쟁을 피하기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슈퍼 301조부활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가 지난달 2월11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성숙한 대인」관계로 정의하며 미국압력에 NO라고 말한 것에 대한 미국의 보복조치라 할 수 있다.일본은 이를 정상회담직후의 엔고에 이은 예상된 미국의 대일압력조치라며 비교적 냉정하게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케무라 마사요시 관방장관은 4일 『일본정부는 냉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이 슈퍼 301조를 부활시켰지만 이는 실제로 제재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시장개방등 일본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력수단의 「정치적 메시지」라고 판단하고 있다.일본은 지금까지 목재등 3건에 슈퍼 301조를 적용받았으나 협상에서 일본측이 양보 제재를 피했다. 일본은 이번에도 제재라는 최악의사태를 피하기 위해 다음주에 경제각료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호소카와총리는 이와관련,4일 미국의 대일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일본의 시장개방,내수확대,경제규제완화등 자주적인 대응책을 3월달안에 마련하겠다고 클린턴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밝혔다. 일본의 구체적인 무역흑자삭감대책에는 내수확대를 위한 소득·주민세 감세,흑자삭감목표 설정,토지·주택·정보·통신·유통분야등 각종규제완화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은 또 미일정상회담에서 결렬된 포괄경제협의를 재개하기 위해 오는 9일 일본를 방문하는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에게 회담재개를 정식 요청하고 별도의 특사도 파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호소카와총리의 지도력 약화로 각종규제완화등 내수확대방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무역역조도 개선되지않을 경우 미국이 제재조치를 취하고 일본이 이에 대항 가트에 제소하는 등 통상마찰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하지만 양국은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활발한 협상을 벌릴 것으로 보인다.
  • 한국/동아분쟁 중재할 “돌고래”/영 리즈대 전문가 분석

    ◎일·중·러에 시달렸던 「새우」 입장 탈피/경제적 자신감으로 자주외교 펼쳐 【파리 연합】 한국은 강력한 무역국이자 잘 무장된 평화주의 국가로 성장해 중국,일본및 러시아등 동북아시아 강대국들의 분쟁을 중재할 수도 있는 「동방의 스위스」가 될 모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영국의 한 한국전문가가 25일 말했다. 영국 리즈(LEEDS)대학에서 한국문제를 연구하는 에이던 포스터 카터 교수는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되는 이날 일간 더 가디언지의 한국특집에 기고한 외교문제에 관한 논평을 통해 한국은 더이상 주변 강대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에 찬」국가라고 지적하면서 그같이 평가했다. 포스트 카터 교수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한국의 속담을 인용,한국의 현대사를 설명한 후 중국,러시아및 일본등 「고래들」에게 시달렸던 한국은 이제 국민총생산(GNP) 3천억 달러에 세계 13대 무역국가로 발돋움했다고 밝히고 「유연하면서도 강력한」국가인 한국은 더이상 「새우」가 아니며 「돌고래」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지도층의 공룡과 같은 태도」때문에 낙후돼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한국이 북한의 악몽에서 벗어나 독일식으로 북한을 재건해야 하는 부담을 진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1천여년만에 처음으로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하고 자주적인 세력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가 시사한 것과는 달리 「본능적으로」중립적인 성향이 더 강했던 국가라고 분석하고 한·미간의 특별한 관계가 조만간 끝나지는 않겠지만 한국은 특히 최근 중국과의 광범위한 관계수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미「보다 자주적이고 덜 편향된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 카터 교수는 한국이 중국과 균형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말하고 한­일간의 관계는 쓰라린 과거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지만 지리적,경제적 유대 때문에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금세기 초 서방에 의해 거의 무시됐던 한국이 냉전시대가 끝난 지금 「동방의 스위스가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지닌 강력한 무역국이자 잘 무장된 평화주의 국가」가 됐다면서 「동북아시아의 막강한 고래들의 분규가 당당한 돌고래에 의해 중재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쪽 바라볼일 없는 군을 위해/이재근(서울광장)

    파격과 돌출행동으로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이병대국방장관은 얼마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인상적인 의견을 피력했다.취임회견때는 칠판에 뭔가 적어가며 열변을 토했고 국회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거증으로 버선목뒤집듯이 구두를 벗어보인 적도 있는 이장관이다. 대충 『군의 조직과 내부가 안정돼야 군인이 북쪽을 바라볼것 아닌가.그렇지 않으면 북한쪽은 안보고 서울쪽을 바라보게 된다』는 내용이었던 것같다. 맞는 얘기다.전쟁에 대비하고 전방만을 응시해야할 군이 정치니 경제니 하고 시국을 걱정하며 곁눈질로 서울쪽만 바라본다면,지난날 경험에 비추어 그야말로 큰일날 사단이 아닐수 없다.우리 군의 책임자는 그것을 걱정한 것이다. 군이 서울쪽을 바라볼 일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두가지,바로 한반도의 특수성과 휴전선일대의 「찬바람」이다.이 탈냉전 화해시대에 무슨소리냐 하겠지만 우리주변 국제사회는 오늘도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로 지적하는데 서슴지 않는다.좁은 땅,높은 인구밀도에다 화약의 농도마저 세계 으뜸이라는 근거에서이다.공식확인된바는 없으나 핵과 화생방무기의 밀도 역시 한반도와 그 주변이 제일 높다는 분석도 있다.엊그제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인준청문회에서 『한반도의 분쟁가능성을 언급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악몽의 시나리오」가 전개될수 있다는 가능성에 직면했다』말했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자체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하고 있다.6·25전쟁당시보다 1백배가 넘는 화력을 중심으로 한 가공할 파괴의 전력이 비무장지대 남북으로 산개해 있다.그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면 한주일안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명이 희생된다.이것은 결코 하구나 가상의 수치가 아니다.컴퓨터가 판독해낸 워게임 결과이다. 한나라의 군사력(전투잠재력)을 평가할때 「전력지수」가 원용된다.군사전문가와 과학기술자들이 공동으로 피아의 모든 부대의 특성과 능력,무기체계와 성능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하여 상호 대비해 볼수있는 기준을 말한다.예컨대 북한이 갖고있는 탱크는 구소제인 T54·55형이고 남한의 그것은 미제 M48형이 주종이라고 보자.북한의 경우 최근 최신예 T72형을 서부전선에 집중배치했다는 첩보도 있다.어떻든 남북의 두종류 전차는 포신도,엔진마력도 각기 다르다.장착된 컴퓨터조준장치도 다르고 전차병의 훈련시간과 편제도 다르다.이런 경우 어떤 기준없이 단순히 보유대수의 다소만으로 전투능력의 우열을 평가할수는 없다.앞의,전력지수를 실제로 컴퓨터에 걸거나 모형을 만들어 실전과 똑같은 실험을 거쳐 비로소 전력비교기준으로 확정된다.그 일련의 과정이 워게임이다. 이상하게도 지금 세상에서는 한반도 「전쟁의 그림자」를 놓고 무척 헛갈리게하는 논의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특히 북핵과 관련해 지난 연말부터 「전쟁발발 가능성」「서울방어선 위험설」등 한반도위기설이 고조되더니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주한미군배치설과 대북정보능력 강화를 위한 미국가정보지원단 파견설등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와 다른 정세분석도 없지않다.북한이 경제난등 안팎사정으로 해서 전쟁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수행능력도 없다는 인식이다.현재로서는 북의 대남도발징후는 없다는 것이 우리 국방당국의 분석이다.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북의 특이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군사전문가들의 경고에 귀기울여야할 것이다.즉 국민총생산(GNP)으로 단순대비할때 북한은 우리의 10분의1밖에 안되며 따라서 군사력이나 훈련수준도 그정도여야 하는데 실상은 정반대이다.또 구체적으로 지난 3년대비 북한 공군기의 출격횟수를 비롯해서 군기동횟수나 규모를 종합해보면 우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그러니 요컨대 가장 확실한것은 휴전선 북쪽에,과거 전쟁을 일으켰고 지금도 전쟁을 단념하지 않고있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시는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군이 서울쪽을 바라볼일이 없게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군의 개혁도 긴요하고 비리와 구태의 척결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만하면 됐다.그보다 이제 군내부단결과 사기고양이 더욱 긴요하고도 중요한 국방현안이 되고있음을 알아야 할줄로 안다.
  • 거액어음부도사건 마무리 이모저모

    ◎「장씨 조성자금」 52억 사용처 미궁에/퇴진임원 6명뿐… 예상보다 크게 줄어/동화은 「이북출신 행장」 지켜질까 관심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가 27일 사실상 종결됐다. 은감원은 이날 사건과 관련된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1주일 동안 실시한 특검에서 드러난 사건의 개요와 금융기관의 위법 및 위규사항을 일괄 발표했다.그러나 장씨가 어음사기로 조성한 자금의 「용처」와 미회수 어음 1백85장의 행방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미궁을 헤매는 거액 어음사기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작업은 검찰로 바통이 넘겨진 셈. ○…은감원에 따르면 장씨의 손을 거쳐간 어음은 총 2백97장.이 중 1백12장은 작년 11월17일부터 올 1월24일 사이 부도처리됐고 나머지 1백85장은 행방을 모른다. 장씨가 조성한 자금의 총 규모와 어디에 썼는지를 밝히는 열쇠는 바로 미회수 어음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다.감독원 관계자는 『소재파악에 검사력을 집중했지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모를 파악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특검은 끝났지만 검찰 수사와 병행해 자금추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도가 난 1백12장의 금액은 2백50억원.이 중 1백98억원(44장)은 용도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52억원(68장)은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다.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의 김영석·선우윤 두 행장이 인책 사퇴함에 따라 금융계는 후임 행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서울신탁은행의 경우 현임원진 가운데 김용요·장만화 두 전무와 감사가 모두 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승진이 불가능하다.물러난 김행장과 서울상대 동기(56년 입학)인 김규석·구선회상무 등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반면 내부승진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직 시중은행장 출신 가운데 비교적 흠이 적은 이광수 전서울신탁·수출입은행장,김영석 전조흥은행장(현조흥증권회장),송보렬 전제일은행장(현제일시티리스회장) 등이 아무 근거 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은 또는 재무관료 출신 가운데 은행업무에 밝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들의 영입 가능성도 크다.한은 출신인 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이나 재무관료 출신인 박종석주택·김영빈수출입은행장 가운데 한 명을 서울신탁은행장으로 기용할 경우 신복영한은부총재와 이환균 1차관보가 뒷자리를 메우는 연쇄 인사도 상상할 수 있다. ○…동화은행의 경우 작년에도 한차례 문책성 기관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내부승진의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작년 9월 선우윤행장 기용 때도 논란을 빚었지만 동화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북출신 행장 기용」 관례를 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민수봉 상업증권사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백승조 조흥증권사장과 조흥은행 및 제일은행의 손동호·김규현감사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무부는 27일 5명의 임원이 사퇴한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의 후속인사와 관련,『지난해부터 자율화한 은행인사의 정부 불개입 원칙에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고 거듭 천명.홍재형 장관도 2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엔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은행의 경영 및 인사자율화를 훼손하는 조치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 한 관계자도 두 은행의 후임 행장 인사와 관련,『지난해 마련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통해 각 은행이 적임자를 선출하면 된다』며 『정부가 특정인을 선출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자율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정부가 이번 사건에 강경 대응키로 한 것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모 호텔에서 있은 홍재형 재무장관과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이용성 은행감독원장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이 자리에서는 김영석 신탁은행장의 퇴진까지는 고려되지 않았으나 26일 감독원의 특검에서 추가로 50억원의 CD 불법매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사퇴대상에 포함됐다는 후문. 퇴진임원이 당초 거론된 15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것은 해당 기관장이 『내가 책임지니 임원들은 가급적 살려야 한다』는 호소가 주효했다고.이 덕분에 동화은행의 송한청전무와 임창무감사,신탁은행의 김용요·장만화전무·이동대감사가 막판에 구제됐다. ○…김영석 서울신탁은행장은 27일 이임식에서 『소기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떠남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26일 자진 사퇴 결정도 임원들이 모두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를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경영권 간섭」으로 간주하는 분위기. 일부 행원들은 『솔직히 행장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스스로 옷을 벗어야 할 사람들이 남의 옷을 벗기는 격』이라고 비아냥. ○…안영모 전행장에 이어 선우윤 행장도 불명예스럽게 도중 하차하자 동화은행은 『고사라도 지내야할 판』이라며 상당히 막막해하는 분위기.지난해 6개월 간 행장 없는 공백을 겪은 행원들은 『작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며 앞날을 걱정.
  • 한인밀집지역 강타… 엄청난 재산 피해/LA강진… 교민사회 이모저모

    ◎코리아타운 가게 생필품 순식간에 동나/약탈대비,재산보호 등 안전대책에 부산/“재난교민 돕겠다”… 거처·음식제공 자원쇄도 ○…17일 새벽 발생한 LA지진으로 한국교포 4명이 숨지고 한인 밀집지역인 샌퍼낸도 지역의 교포가옥 1백여채가 손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샌퍼낸도는 LA시 서북쪽 30㎞지역 일대로 한국교민 8천여 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를 본 한인 가옥중 40∼50채는 크게 손괴됐고 40여채는 벽이 갈라지고 굴뚝이 무너졌으며 한 한인교회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7시간 중단 한편 지진대가 지나가는 LA시내 코리아타운은 지진이 발생한뒤 전역에 걸쳐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7시간여동안 한국어방송이 중단돼 10만 교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고모 나기봉 할머니(본래성 조·91)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코리아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에 살던 나할머니는 지진이 나자 1층으로 대피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또 진앙지에 가까운 노스리지시의 메도우스 아파트 거주 한국교포 3가구중 이필순(남·40대)씨 가족은 큰아들 하워드 이(15)와 이씨가 사망하는 큰 불행을 당했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아이가 밴나이즈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영사관 비상돌입 ○…이번 지진의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LA 한국총영사관은 날이 밝자 영사관 5층 회의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안전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총영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교포 방범단체,청년단체등에 피해지역에 나가 구조활동을 펴줄 것을 촉구. 총영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화선이 끊겼으나 17일 하오1시(현지시간)부터 통화가 가능해져 워싱턴대사관 및 서울과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LA시 가든 글로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윤영곤씨(35·홀리토피아 필름 컴퍼니)는 『17일 새벽내 배를 탄것처럼 땅이 온통 울렁거리는 바람에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아 아파트 정원에 내려와보니 지진으로풀장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주변으로 넘쳐 흘러 절반도 남아있지 않더라』며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 그는 『새벽에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요람을 탄듯 흔들려 잠을 깨보니 천장이 갈라지고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떨어지는 등 집안이 엉망진창이 돼 순간적으로 지진임을 느꼈다』면서 『그후에도 50여차례 여진이 계속돼 이불을 뒤집어쓴채 꼼짝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을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식수까지도 바닥 ○…17일 새벽에 덮친 지진으로 생필품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LA 한인촌의 슈퍼마켓 등 상점엔 순식간에 물건이 동이 났다고. 코리아 타운에 사는 교포 임은숙씨(30·나드리 여행사 대표)는 비상약과 비상식품뿐 아니라 건전지,식수까지도 날이 밝자마자 바닥났다고 전언. 임씨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30분께 첫진동이 있은뒤 하오3시20분쯤(현지시간)또다시 큰 여진이 있었고 전후 50여차례의 크고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또한 여진이 계속되자 코리아타운에서는 하오5시부터 통행금지와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등 주방위군 경찰등의 약탈사태 방지조치가 취해졌다고. ○…워싱턴의 한승수주미대사는 17일 LA총영사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등 교민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수립에 부심.한대사는 피해지역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리아타운에서의 약탈행위 보도에 대해 『전기가 끊어지는 등의 틈을 노려 약탈행위를 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는 있으나 한국교민피해는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설명. ○…한인 중산층 1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LA시내의 고급 주택가 로스리지 지역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게 교민들의 일치된 의견. 이 지역은 17일의 지진으로 한결같이 집이 통째로 넘어졌거나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지역은 특히 전기가 나가 암흑세계를 방불케 했는데 코리아 타운 일대는 92년 흑인폭동때와 같은 약탈사태를 우려,값나가는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17일 하루내 부산한 모습. ○항공편 문의 빗발○…교포들의 탈LA 현상도 뚜렷했다.이날 KAL,아시아나 항공사에는 서울행 자리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마침 LA에 와있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모습들. ○…이번 재난중에 교포사회에 나타난 특기할 현상은 어려운 이를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이날 각언론사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거처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부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건물 경비를 맡아주겠다는 사람 등이었다고. ◎국내 여행업계·시민 움직임/관광단 일정조정·항공편은 정상운항/안부전화 평소의 10배… 10만여건 폭주 ○…국내여행사들은 미 LA지역의 지진발생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방침. 18일 국내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 여행업체들은 지진발생으로 현지의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미 모집된 관광단 일정을 연기하고 신규 모집도 중단키로 결정. 한진관광은 거래호텔인 LA힐튼호텔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지역의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앞으로 4∼5일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롯데관광도 LA행 관광단의 신규 모집을 잠정 중단. 또 대한여행사는 하와이등지를 거쳐 LA로 향하는 3∼4종의 패키지관광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모집돼 있는 관광객단의 출발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마련. 현재 LA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LA공항이 전기가 끊겨 한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하오 10시30분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83편 화물기가 3시간 40분이나 늦게 떠났다.그러나 서울발 LA행은 대한항공 002편 첫 여객기가 18일 상오 11시 55분 출발하는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강진이 발생한 미국 LA지역에는 17일 밤부터 교민들의 안부를 묻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진발생후 LA와의 통화량은 자동통화(001)의 경우 하루평균 4천건 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7만6천건이 폭주했고 수동통화량도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한 5천4백건이 신청됐다. 또 데이콤 국제전화(002)도 17일 하오 10시부터 18일 상오 7시까지 미국지역으로 시도한 통화량이 평소보다 7배 늘어난 7만3천건을 기록. 한국통신은 LA로 통하는 국제전화 7백45회선 가운데 일부가 두절돼 18일 현재 1백46회선을 복구중에 있으며 LA시내의 213국,714국,818국,310국,909국번 지역만 불통이고 나머지 지역은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낙동강상류 공해업체옮겨라”/죽어가는강을 되살리려면…「부산의소리」

    ◎자정능력 높이게 대구 폐수처리시설 확충/질소·인 등 정화 가능한 3차시설 설치를 새해 벽두에 다시 불거진 낙동강 오염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낙동강 상수원의 암모니아성 질소 악취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마침내 벤젠·톨루엔등 발암물질 검출이란 전대미문의 비상사태로까지 이어져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 91년 3월 구미공단에서 독성물질인 「페놀」무단 방류에 의한 낙동강 폐놀사태악몽이후 다시 한번 낙동강 수질오염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밝혀져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을 사실로 입증하게 된 셈이다. 특히 낙동강변에 살고 있는 1천여만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인 낙동강물이 더이상 식수원으로 사용할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데 대해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낙동강 수질오염 실태에 대해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도 부산·경남 취수원 현지로 직접 방문해 진상을 파악하고 갔으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수질오염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낙동강 수질오염의 주원인과 문제점은 첫째,강 상류인 대구·구미등 공업도시의 악성폐수를 배출하는 공장들의 설립을 허가해줌으로써 이들 공장에서 배출되는 페놀과 같은 유독성 물질로 인한 수질오염사건인 페놀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대구 비산염색공단 폐수무단 유출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둘째,대구와 같은 대도시의 하수가 처리되지 않은채 금호강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유기물질의 오염지표가 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매우 높아 물금취수장의 원수 수질이 4㎛이상으로 나타나 상수원수가 3급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 셋째,도시하수중에 포함된 질소·인 등 영양염류의 다량유입으로 인해 부영양화현상이 심화돼 식물플랑크톤이 다량으로 번식,물빛이 적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값이 높아져 수돗물이 악취를 풍겨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래서 페놀사태이후 부산지역의 민간환경단체들이 계속해서 정부당국에 건의해온 「낙동강수질개선을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한번 건의해본다. 한강등 다른 유역의 강과는 달리 유독 낙동강에서만 일어나는 수질오염의 원인과 증상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현상들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개선시키는 것이 낙동강수질개선의 근본대책이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첫째,페놀이나 중금속같은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이나 악성폐수를 다량 배출하는 염색공장들이 낙동강유역내에 신설되는 것을 금지하고 기존의 공해유발업체는 낙동강유역밖으로 이전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대구등 대도시의 하·폐수 처리시설을 시급히 확충해 강이 자정능력을 감당할수 있도록 오염부하량을 줄여주어야 한다. 셋째,부영양화를 방지하고 악취를 없애기 위해 낙동강유역에 하·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할때는 반드시 질소와 인 성분도 함께 처리할수 있는 고도처리시설인 3차 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수질개선대책 건의에 대해 정부당국은 지금까지 어떤 답변과 대응책을 취했는가를 짚어보자. 정부는 낙동강유역에 공단을 증설할때는 무공해업체위주로 선정하며 기존 공해업체는 이전,집단화시키겠다고 발표해놓고도 경북 위천에 악성의 공해업체인 대단위 염색공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국 타지역에서 쫓겨난 공해업체들이 구미공단으로 이주해 오는 것도 방치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하·폐수시설은 신천(하루 처리용량 35만t)낙동강(39만t)북부(17만t)달서천 2차(15만t)등의 계획을 세웠으나 신천 1곳만 지난해에 완공하고 나머지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이유로 낙동강에 유입되는 오·폐수의 특징인 부영양화및 질소·인을 처리할수 있는 3차처리시설은 환경법규미비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정부당국의 이같은 미온적이고 구태의연한 대처로 이번에도 전국민을 전율케 한 식수오염사태가 발생하게 됐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차라리 단수하라” 항의 빗발/「수돗물 파동」 영남주민 반응

    ◎정수기·생수판매 50%나 늘어/“수도료 못내겠다” 목소리 높여/부산약수터 1백75곳마다 차량·인파 몸살 연10여일째 식수파동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대구등 영남지방에서는 14일에도 안전한 식수를 약수터등에서 구하려는 시민들의 몸부림이 계속됐다. 식수 취수용 물통은 상점마다 불티나듯 팔려 「발암물질특수」를 톡톡히 누렸고 정수기판매점에는 고가의 정수기를 구입하려는 행렬이 몰려오는가 하면 『정수기가 발암성물질을 걸려낼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밤낮없이 빗발. ○…부산시 상수도본부를 비롯,각급 관청에는 『발암성물질 검출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결과적으로 허용한계치를 넘어선 물을 공공연히 마시도록 해놓고 이제와 물을 끊여 마시라니 말이나 되는 얘기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공무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분노한 시민들은 『수돗물이 안전하게 공급될 때까지 차라리 상수도를 전면단수하라』등 거칠게 항의. ○일부지역 물 고갈 ○…10여일째 암모니아성질소 악몽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발암성물질 검출사실이 공식발표되자 황령산약수터등 부산일대 1백75개 샘터에 이르는 길은 밤낮 구분없이 마실물을 구하려는 차량행렬로 온통 주차장화.간밤에 이어 이날 새벽부터 물을 길어가는 바람에 물이 고갈되자 하오부터는 마실물을 구하러 시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시외곽도로가 온통 장사진을 이루기도. ○취수량 한말로 제한 ○…또 부산시 중구 대청동 대청약수터에는 식수파동이후 이용자가 늘어 새벽부터 하루종일 식수를 뜨려는 시민들로 피난민촌 배급행렬을 방불.이날 하오부터 물이 달리자 이용자들은 즉석에서 회의를 열어 한사람당 한말로 취수량을 제한하기로 결의하기도. 대청약수터에서 취수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최국영씨(55·주부·부산 중구 대청동)는 『당국이 선진국문턱에 들어섰다면서 수돗물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느냐』며 『상수도요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겠다』고 분통. ○대리점에 문의 쇄도 ○…낙동강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등 식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수기나 생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식수오염파동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인 부산·경남등에서는 정수기판매량이 며칠사이 50%남짓 늘어나는등 오염된 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식수원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수기등의 판매급증현상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종암동 M정수기대리점에는 하루평균 4대이던 판매량이 5∼6대정도로 25%남짓 늘었다. 생수도 마찬가지다. P생수의 경우 이번주들어 부산지역에서만 주문이 2백여병(18.9ℓ들이) 늘어났으며 영남지역을 통틀어 3천7백병정도 주문이 늘었다.
  • 클린턴,특별감사 요청 안팎

    ◎민주당의원의 조사요구 동조에 곤혹/“「스캔들」 조기진화” 맞불/“근거없는 비난” 정면돌파 선회/규명 본격화되면 타격 불가피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주지사시절 부동산투자및 특혜의혹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할수있는 특별검사의 임명을 리노 법무부장관에게 요청했다.이로써 이 사건은 백악관이나 민주,공화 양당의 어느편에도 기울지않은 제3자적인 독립검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파헤쳐지게 되었다. 이날 백악관의 스테파노풀로스정치상담역은 『클린턴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런 불법행위를 한 일이 없기때문에 특별검사의 임명필요성을 전혀 느끼지않고있으나 근거없는 정치성 비난과 주장이 난무하여 특별검사를 임명하지않을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악관측은 클린턴대통령의 아칸소주지사시절 화이트워터사의 공동투자에 따른 특혜의혹주장은 공화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몰아세우며 특별검사임명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소속의원 뿐만아니라 민주당의 중진으로 상원재무위원장인대니얼 모이니헌을 비롯,빌 브래들리,찰스 롭,밥 케리의원등 7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특별검사임명을 통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데 이어 12일에는 역시 민주당의 상원금융위원장인 도널드 리글의원까지 가세함으로써 의회내 민주당소속의원들의 동조현상이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내란」의 기미를 포착한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혹사건을 캐기위한 상하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하는 등 특별검사임명 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공화당으로서는 과거 닉슨대통령때의 워터게이트사건 악몽에다 레이건대통령시절의 이란콘트라사건 특별검사임명으로 공화당정권자체가 홍역을 치렀던만큼 차제에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에 일격을 가해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에 일찌감치 지렛대를 깔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공화당측은 워터게이트사건에 빗대 언론이 「화이트 워터게이트사건」이라 부르는 이번 스캔들을 최대한 활용키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다. 법무부장관이 임명하는 특별검사는지난 92년으로 시효가 끝난 특별검사법에 의한 초당적 특별검사임명과는 달리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지만 독립적인 소환장발부등 조사활동의 독립성은 보장되고있다.리노법무장관은 이날 회견을 통해 특별검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제3자적 위치에 있는 법률가로 임명할것이라고 말했다.화이트워터사건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파헤쳐질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따라서는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관측되고있다.
  • 폐수관리 좀 더 철저히 하라(사설)

    낙동강 7백리의 독수고통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부산 마산 창원등지에서 9일째 악취수돗물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은 이제 설거지조차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악취제거용 소독약냄새가 하나 더 추가되었기 때문이다.「페놀사건」의 악몽을 누구나 되새기게 되고 그동안 행정은 무엇을 해왔는가 묻게 된다. 그런가하면 한강의 조짐도 불안하다.신도시 개발등 수도권인구가 증가해 한강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팔당댐 하류의 한강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9∼12월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은 2백2t으로 이는 92년 같은 기간 3백24t의 62%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서울시는 이미 밝히고 있다.물의 자정능력이 그 한도를 넘어 한강수질에도 언제 비상이 걸릴지 아슬아슬하기는 마찬가지다. 낙동강 상수원은 대검이 수사에 나섰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진상을 알게는 될 것이다.그러나 맑은 물 정책은 일어난 일의 진상을 캐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음을 다시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 답답하다.특정업체나 특정거점의 폐수방류로서만이 아니라 갈수기가 되면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총체적 오염의 단계에 와 있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렇다면 또 보다 실질적이며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무엇보다 급한 일이 총량적 파악이다.낙동강이든 한강이든 폐수의 자정능력은 실제로 얼마인가,그리고 그것이 시기적으로는 어떻게 되는가만이라도 추정해 낼 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고 도시나 공장 개발을 계속하면서 오염규정들의 철저시행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부분적 대책에 지나지 않는다. 총량의 전제아래 또 모두가 나서 해야 할 일은 전면적인 물절약 운동이다.물이야말로 제한된 자원이다.물순환은 일정지역에 매년 같은 양의 물만을 공급할수가 있다.여기에 지하수는 또 재생마저 불가능한 자원이다.요즘 우리가 먹는 물은 날이 갈수록 지하수로 대체되고 있다.이 역시 누군가가 우리의 지하수자원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짚어 보면서 사용해야 할 일이다. 많은 나라에서 보다 지혜로운 물자원 아끼기 운동을 하고 있다.독일의 제지공장은 70년대부터 1㎏의 종이를 생산하는데 물 7㎏만을 쓰는 생산공정을 개발했다.이는 낙후된 공장이 사용하는 물의 1%에 불과하다.이스라엘은 세류관개의 개척자다.도시하수를 관개용수로 쓰는 연구도 현실화돼 있다. 환경악화와 함께 물 관리 추세는 세계적으로 통합된 기관에 의한 강력한 일관성으로 진행이되고 있다.11일 열린 낙동강 수질오염대책회의가 오염물질 배출의 철저관리와 함께 물관리업무통합을 검토키로 한 것은 바른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이번 정한 원칙들은 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낙동강 수돗물/늑장행정이 화불렀다/사고발생 10일째…원인도 못밝혀

    ◎“취수장서 악취” 주민제보 묵살/하류로 번지자 뒤늦게 댐방류/“제2의 페놀악몽”… 약수터마다 장사진 낙동강오염사건의 파장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염원인은 물론 책임소재도 가려지지 않은채 상수도행정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달성에서 기름띠가 발견되면서 표면화된 이번 「수돗물오염사태」는 문제의 강물이 하류로 흘러내리면서 지난 주말 마산·창원지역에 파급된데 이어 지난 9일부터는 부산에까지 미쳐 지역주민들이 오염식수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낙동강유역에서의 이같은 사태가 연일 계속되자 영남지역 1천만주민들은 지난 91년에 겪었던 페놀사태를 또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피해지역 시민들은 건강을 걱정한 나머지 비싼 돈을 들여가며 생수를 사먹는가 하면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한꺼번에 약수터를 찾는등 「식수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수도관련당국에서는 뒤늦게 상류지역의 댐의 물 방류량을 크게 늘리도록 하는등 조치를 취했으나 시기를 놓쳐시민들의 식수오염공포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있다.검찰당국도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사반을 편성,낙동강오염경위와 행정당국의 사전사후조치에 대한 적정성여부를 캐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채 기초조사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수도행정당국이 사건해결에 적극성을 보이기는 커녕 얼버무리거나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달성군수도사업소측은 지난 3일 상오 경북 달성군 주민들로부터 관내 논공취수장 강물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이를 경북도나 대구지방환경청 수자원공사등 관련기관에 보고나 통보조차 않고 우물쭈물하는 바람에 초동조치를 취하는데 실패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오염사실을 알게된 것은 발생 35시간이나 지난 4일 하오8시쯤 수돗물이 흐리고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서였다.이때는 이미 오염된 낙동강물이 경남권 취수장인 함안의 칠서정수장까지 흘러내려가 이 지역주민들이 악취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을때였다.이 사실을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통보받은 경남도에서도 즉각 도민들에게 알리지 않은채 엄청난 양의 소독약을 잔뜩 풀어 오히려 심한 악취만 발생시키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경북도와 경남도가 오염사실을 알게된 즉시 관계기관의 협조아래 낙동강상류댐의 방류량을 늘리는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수돗물오염 정도를 덜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초동단계에서의 조치가 소홀했던 탓에 사고발생 열흘이 가까워가는데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군 적서농공단지의 삼양금속의 폐압연유 5t이 내성천을 거쳐 낙동강본류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부산쪽에서는 대구분뇨처리장에서 미처 처리되지 않은 방류수를 대량으로 방류한 것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검찰당국도 아직까지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갈수기에 상류지역의 공장이나 축사등에서 쏟아 부은 악성폐수가 이번 강물오염의 주원인일 것으로 보고 이 일대에 각종 업소에 대한 단속과 함께 도청이나 상수도사업소의 관계자를 소환조사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특히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공직자들의 구태의연한 행정처리자세.낙동강오염으로 수돗물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문제를 걱정하거나 소관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늑장을 부린 것은 과거에 늘 보아온 행태라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더욱 한심한 것은 오염사태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이상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를 외면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부터 행정관청이 안고 있던 고질적인 병폐가 문민시대 2년째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 또 수도오염·가스폭발인가(사설)

    지난 9일 광주와 여수에서는 가스폭발사고로 3명이 죽고 39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경남·부산지역에서는 수돗물의 오염으로 급수중단등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도시가스나 LP가스등은 국민생활의 취사·난방용으로,수돗물은 식수로서 단 하루도 공급이 중단되어서는 안될 필수품들이다. 두곳의 가스폭발사고는 인간의 부주의에서 발생했으며 수돗물 오염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공단의 고의적인 폐수 방류의 결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인재에 의한 사고이며 따라서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정부가 생활개혁 10대과제를 선정,대통령에게 추진보고회를 가진 것이 불과 며칠전이다.그 10대과제중에는 「후진국형 인재의 추방」이 첫번째에 올라있으며 깨끗한 수돗물공급도 한 과제로 포함돼 있다.그럼에도 두가지 인재가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국민들을 불안케하고 고통을 주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여수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가스누출이 원인이며 경보기가 자주 울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여러번신고를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아무런 점검이나 예방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가 결국 화를 자초한 것이다.당사자의 무책임·무신경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도시가스나 LP가스는 그 보급률이 날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안전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우리는 끊임없이 가스사고를 당하고 있다.92년 전국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는 1백2건에 49명이 목숨을 잃고 1백6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사용자의 취급부주의,용기설치의 잘못,형식적인 안전검검 등이 사고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가스폭발 사고는 연쇄적인 폭발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낙동강 암모니아 폐수방류는 마산·창원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함안 정수장을 오염시켜 주민들은 수돗물의 악취에 시달리고 며칠째 설사와 구토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폐수오염은 부산과 경남일대에 확산되어 수돗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암모니아성 질소가 함유된 기름띠가 상수원에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자행될 수 있는가. 인근주민들은 91년 페놀사건의 악몽을 되새기며 불안에 떨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수의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엄청난 폐수가 방출되고 있음에도 정확한 진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관계당국에도 문제가 있다.상수원 보호의 감시체제가 그렇게 허술하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수 있겠는가. 당국은 하루빨리 오염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완벽한 정수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한다.
  • “21세기는 기술주도시대… 새변신 필요”

    ◎폴 케네디교수 「21세기 한국」 강연/한국,강대국과 「다층적 외교」 펼쳐야/중국 세기말 초강대국화… 주시토록 세계는 지금 21세기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인류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예고하고 있는 21세기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 대변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것인가.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폴 케네디교수는 5일 롯데호텔에서 「21세기 준비 어떻게 할것인가­세계속의 한국,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6백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한 강연에서 케네디교수는 『냉전체제가 무너진 오늘날 세계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엄청난 범세계적인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고 전제,『이같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며 기술이 그와같은 변화와 발전을 계속 주도하게 될것』이라고 진단했다. 21세기의 변화조류와 관련,그는 『앞으로의 도전은 초강대국간 대결이 아니라 새로운 두 거대 세력간의 구조적 긴장,즉 빈곤지역의 지속적인 인구폭발과 부국들의 기술폭발간 균열에서 나타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인 특수성을 가진 한국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설정이 긴급한 과제라고 밝힌 그는 특히 『중국이 경제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국방력의 꾸준한 증가로 금세기말쯤에는 동아시아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은 앞으로 자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을 주시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교수의 특별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싸여있는 오늘의 세계는 「도전」과 「발전」이라는 용어로 집약될 수 있다.이는 과학·기업경영·기술·새로운발명·통신과 뉴스송수신등의 분야에 있어서 변화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급속하고 복잡한 변화속에서 어떤 국가는 그들의 지리적 입지와 그들이 직면한 다각적 도전으로 인해 특별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여기에는 물론 한국이 포함된다. 한국이 21세기를 준비하는데 직면하게 될 도전은 무엇인가.개략적으로 단기적도전,중기적도전,장기적·세계적도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우선 한국이 직면한 직접적이고도 단기적인 도전은 예측하기 힘든 북한과의 관계 설정이다.외교적 분쟁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윈스턴 처칠경이 말한 『싸움보다는 대화』가 좋다. 다음으로 중기적인 도전은 한국을 둘러싼 주변 세계열강의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찾아 볼수 있다.한국은 이들 열강 즉 미국·러시아·중국·일본에 대해 보다 현명한 「다층적」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들 4대 열강의 국내정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파악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우선 미국은 예측이 가능한 나라다.미국경제는 비교적 성장이 완만하더라도 금융기관의 도산과 같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뿐더러 미국의 외교 및 국방정책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러시아와 구소련의 여러공화국들은 일부 보수 극우 정부의 탄생,혹은 내란으로 주변국에 커다란 불안요인으로 등장할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그러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설사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의 동요 요인은 될지언정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일본에 대해서도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일부의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하지만 일본 경제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경제적 측면의 불안요소와 자민당 구질서가 붕괴된 정치적 측면등을 고려하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거대한 중국의 대부분을 휩쓸고 있는 대대적인 변화의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부형태와는 관계없이 경제의 눈부신 성장과 군의 지속적인 근대화등을 볼때 금세기말 아니면 그직후 중국이 이 지역의 초강대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둘러싼 열강들의 정치 및 외교관계보다 지구촌에 보다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냉전시대의 산물이었던 초강대국간의 대결이 아니라 광범위한 초국가적 두 거대 세력의 구조적 긴장이다. 전세계적 도전으로 특징지워지는 이 긴장관계는 다름아닌 인구폭발과 기술폭발간의 균열이다.21세기로 진입하고 있는 지구촌은 한편으로는 매년 9천5백만명이라는 인구증가속에 또 다른 한편으로 고용구조와 경제성장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상품제조방법,교역방식,농작물재배방식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선진권과 후진권간에는 몇개의 중요한 「인구­기술균열선」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균열선의 한쪽에는 인구증가율이 정지·감소상태고 고도의 기술을 가진 선진국들이 자리잡고 다른 한쪽에는 가난하고 고갈된 자원과 폭발적인 인구증가율의 빈국,예를들면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남미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약력 ▲1945년 영국출생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박사 ▲독일 본대학 미국 프린스턴대 독일 훔볼트재단 알렉산더연구소 초청연구원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원 ▲현재 미국 예일대 교수
  • 남극/“추위보다 환경적응 과정 힘들다”

    ◎서울대의대 조수헌교수팀/남극기지 파견근무자 심리분석/1기 늦여름,2기 겨울,3기 봄,4기 여름 구분/1기근무 3개월간 우울증·불면증 가장 심해 현대인이 복잡하고 분주한 일상생활을 떠나 남극기지라는 특수한 곳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그때 겪는 가장 심한 고통은 무엇이며 시기는 언제쯤일까. 일반적으로 남극의 겨울철인 6∼8월은 어둠이 20시간 이상 지속되고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50도에 이르는등 한마디로 사람 살기에 적합치 못한 계절로 알려져 있다.더구나 이 시기엔 고립과 단조로움이 극에 달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해 왔다. 하지만 실제조사를 보면 가장 큰 고통은 춥고 고립이 심한 겨울철의 공포나 단조로움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조수헌교수(예방의학)팀이 1년동안 남극과학기지에 파견됐던 15명을 추적,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 3개월째에 심리상태 변화및 우울증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대원들이 남극 근무를 시작한지 3개월째가 되는 91년 2월을 1기(늦여름),6월을 2기(겨울),9월을 3기(봄),12월을 4기(여름)로 구분해 1년을 지내는 동안의 심리상태 변화를 분석했다.그 결과 1기에는 15명중 5명이 불면증·두통·악몽·불안·주의력 집중저하·지루함등의 신경이상 반응을 보인 반면 2,3기에 같은 증세를 보인 대원은 각각 2명에 불과했다.특히 우울증은 대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고통으로 밝혀졌는데 15명의 평균 점수가 첫 3개월에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2기,3기로 가면서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실제로 병적인 우울증세를 경험한 대원도 1기에는 2명이었지만 2,3기에는 아무도 없었다.이는 남극생활중의 심리상태 변화가 춥고 고립이 심한 한겨울에 가장 클 것으로 생각했던 기존의 가설과 상반되는 결과다.우울증등 심리적 고통을 제일 많이 받은 근무3개월째는 절기상으로 늦여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대원들은 자연환경의 변화보다 근무환경이 바뀐 시기에 높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점차 적응,심리적 이상이나 우울증에 둔감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 신용은 기업의 인격/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21세기를 6년 남짓 남겨둔 세기말의 한국경제는 불과 1세기전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던 구한말의 악몽을 다시금 연상케 한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쇄국만이 국익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요,개방은 오히려 망국을 초래하게 된다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그후 100년,제국주의가 사라진 자리에 EC,NAFTA등 지역패권주의가 창궐하고 UR등의 개방화압력은 우리의 생명과도 다름없는 쌀시장마저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걸맞는 자기혁신을 도모하는 것만이 과거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요,대안이 될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비효율적인 제도와 관행을 새질서에 맞게 과감히 개선시켜야 하며,각 경제주체의 의식과 태도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되어야만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과거 경제·사회 전반의 심층부에까지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정의실현을 위한 개혁조치로서 금융실명제를 단행하여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실명문화가 서서히 정착되고 있으며 금리자유화의 실시로 기업의 의식과 거래관행도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 이제 실명제하의 밝은 사회에서는 기업의 모든 정보가 사회에 공개되고 거래내용도 투명해져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운영이 불가능해지며,기업간의 경쟁은 비자금조성,로비나 접대에 의한 불건전 경쟁에서 경영합리화,품질개선,가격경쟁등 기업의 사업성과 기술력에 의한 건전경쟁으로 변화될 것이다.금융거래나 일반 상거래시 기업에 대한 평가 또한 담보력이나 자산상태,경영자의 대외지명도보다는 기업자체의 신용도가 의사결정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결국 신용이 지배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는 이른바 「신본주의 사회」가 될 것이며,이와 같은 사회에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신용이요,신용은 또한 기업의 인격이다. 이제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고 신경제가 뿌리내리는 새 시대의 신경제질서하에서는 양질·다양의 신용을 갖추고,이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정직한 기업만이 경제사회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거듭 되새겨 보아야 한다.
  • 올해의 「역사적 변혁」 잊지말자/홍기삼(정경문화포럼)

    ◎부패 척결·재산공개로 새시대 개막/과거청산방식 「공정성」엔 아쉬움 이 해도 저물고 있다.다사다난이니 격변과 격동이니 하는 정도의 표현으로 1993년을 어물어물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벅찬 것으로 생각된다.쉽게 흥분하고 쉽게 망각하는 우리 민족이라 하더라도 이 해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사실은 쉽게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 군부통치 삼십수년이 마침내 종결되었다는 사실이다.경제불황,실명제,UR,APEC,IAEA 같은 국내·외 정황이 아무리 급박하다 하더라도 금년에 우리 민족이 체험한 이 어마어마한 역사적 변혁을 망각해선 안된다. 둘째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극에 달한 도덕적 파탄과 전면적인 부패가 산지사방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이다.공직자들의 재산공개에서 그런것이 확인되었고,바다 육지 하늘에서 일어난 대형사고에서도 확인되었으며 뇌물에 중독된 공직자들의 의도적 태업에서도 그러한 증상은 곳곳에서 확인되었다.그 결과 전사회 전국토가 위험천만한 사고가능지역이 되고 말았다. 셋째 현정부는 공정성과 정직성을 의심하게하는 여러 증상을 드러냈다는 점이다.예컨대 이원조사건과 그밖에 사건에서 보여준 사법권행사 방식에서는 공정성이 의심되었고 UR대처방식에서는 정부전체의 정직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해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이 어디 이뿐이겠는가.실로 무수한 일들이 이 좁은 땅 안팎에서 일어났고 많은 일들이 우리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남긴채 사라져갔다.그러나 위의 세가지 일은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그것은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일들이며 그만큼 중요한 우리사회 전체의 지속적 문제들이기도 하다.그렇기 때문에 또다른 일들에 밀려 이런것이 은폐되거나,망각해선 안되는 것이다. 6공의 전적인 지원과 엄호아래 탄생한 현정부가 출범할 때만 하더라도 문민정부라는 말은 단지 술수에 능한 정치집단의 순진한 정치적 수사쯤으로 가볍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그것은 정치적 수사 이상의 것임을 서서히 알게하였다.한마디로 그것은 경이였다.충격이었다.그리고 오랫동안 환멸과 절망만을 안겨주던 정치집단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였다.그 정도가 아니었다.삼십수년간 지속된 한국인들의 터널속의 삶이 그치고 마침내 동굴 밖으로 빠녀나왔다는 느낌을 갖게하였다.청와대주변이 개방되고 음산한 안가가 헐려나가고 부정부패의 관련자들이 투옥되고 재산공개가 이루어지고 청와대가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는 공개적 발언이 새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동굴과 병영으로 근성되었던 과거 한국사회는 60만명이 넘는다는 중앙정보부 요원이나 각종 수사기관원들에 의해 제압당한 시대였다.심지어는 강의실에서 강의된 내용이 밀고되거나 교수가 집에서 학생들과 나눈 대화가 밀고되기도 하였다.남산과 서빙고동에 끌려가본 경험은 많은 한국인들이 악몽처럼 아직도 가슴에 묻고 있을 것이며 조정관이라는 자들이 함부로 남의 직장을 제집처럼 드나들거나 상주하며 온갖 위협과 협박을 가하던 그 곤혹스런 경험도 쉽게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다방에서나 택시 안에서 무심코 던진 말때문에 스스로 불안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렸던 그 무수한 날들에 대한 기억과 귓속말을 하면서도 불안하기만 했던 쓰라린 기억,수치스런 삶의 기억도 함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그 모든 것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병영의 요소를 제거한 현 정부의 업적이다.현 정부는 그런점에서 역사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그점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또다른 통치능력에서는 곧 한계를 드러냈다.너무 오랫동안 누적된 것이기는 하지만 총제적 부패구조를 제거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현재의 판단이다.다른것은 몰라도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안전문제만은 눈감아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각종 건축물,지하철,교각,교통시설 등등은 말할것도 없고 불량음식물,불량LPG 폭발사고,대형 화재등은 현재 계속되고 있거나 예비된 재앙이다.도대체 썩지않고 멀쩡한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한 과거청산 방식에서 너무 공정하지 못하여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했다.현 정권과 가까운 각계의 사람들은 별 이상한 논리로 구제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추상같이 처벌되었다.게다가 UR협상문제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도자적정직성은 전면적으로 의심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이 모든 것은 현 정권이 물러간 뒤에 객관적으로 분명히 밝혀지겠지만 다가오는 새해에 우리 국민이 당장 겪어야 할 문제이며 또 너무 절박한 과제들이다.인정할것은 인정하고 비판할것은 비판하는 시민일때,마침내 이성적 시민사회로 성장할수 있을 것이다.
  • 북 도발가능성 철저 대비를(사설)

    과거 우리는 북한의 남침가능성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북한의 호전성과 6·25기습의 악몽 때문이었다.그러한 상황엔 조금의 변화도 없는 오늘이다.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어떤가.정반대의 현상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설마…」「그럴리가 있을까」막연한 기대심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으며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안보인다.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역대 권위주의정부들이 북한의 남침위험과 국민의 전쟁공포심리를 지나치게 통치의 수단으로 악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늑대가 없는데도 늑대가 나왔다고 너무 외치다가 정말 늑대가 나와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믿지않게된 양치기 소년의 마을사람들 같이 된것이 아닌가 걱정된다.정말 늑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도 믿지않게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북한 도발가능성을 우리보다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것 같다.북한군의 전진배치와 삭발령등 심상치않은 동태에 대한 경고에 이어 전쟁이 터지면 북한군이 승리할것이라는 뉴스위크지의 보도도 있었다.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판단한듯 한국군도 막강하며 도발하면 북한의 참패로 끝날것이라는 한·미국방관계자들의 변명적 해명도 이어지고있다. 그런 분위기속에 나온 클린턴대통령과 울시 CIA국장의 북한도발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경고 또한 주목하지않을수없다.울시국장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전쟁태세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직무를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린턴대통령은 핵문제와 관련,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며 전쟁까지도 불사할 것이란 강경선언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과 울시는 견해를 달리하는듯 보이나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해선 함께 우려와 경계를 하고 있는것을 느낄수 있다.최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양국은 핵사찰수용과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요구한바있다.북한은 전쟁불사의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며 2일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북한에 대해 핵협정불이행국 선언을 할것으로알려지고있다.그것은 문제의 유엔안보리회부와 제재를 의미한다. 가장 위험한 막다른 고비가 아닐수 없다.북한이 우리의 전제조건을 간단히 수용할것 같지는 않으며 유엔회부만으로도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수 밖에 없다.쌀개방문제도 심각한 과제이지만 북한핵문제는 더 심각한 도전일지 모른다.우리는 쌀문제나 예산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을 시기가 아닌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실감치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북한핵 문제와 도발가능성에 대한 최대한의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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