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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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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변해야 할 것·변하지 말아야 할 것

    세월이 지나 변해야 할 것이 있고 변해야 하지 않을 것이 있다.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를 보면 변해야할 것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두 축인 행정과 언론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0년대부터 반복돼 온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이다.수도권 신도시 조성,재당첨 제한,재산세 중과,양도세 중과 등의 메뉴는 이제 삼척동자도 ‘구구단’처럼 암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구태의연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수십년 동안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것은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이다.5일자 신문은 1면을 비롯해 4개면을 주택안정대책에 할애하고 있지만 그저 정부의 구태의연한 대책을 전달해 주는 ‘정부광고성 기사’의 성격이 강하다.부처간 이견,지자체 반발과 조세저항이라는 예상되는 문제점도 그동안의 단골 지적사항이었다.정부 자료에 언론이 춤을 추는 ‘트럼펫 저널리즘’인 셈이다. 3일자 행정뉴스(26면)면에서 공직사회 투명화와 재량권 감소로 공직사회 징계 소청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27면에는 ‘상급기관 감사받은 뒤 처분기피 겨냥 일부공무원 금품 향응제공’이라는 기사가 실려있다.이 두 기사를 결합해 보면 ‘감사에 걸린 일부 공무원은 뇌물로 징계를 피해 징계건수가 줄고 있다.’고 독자는 해석할 것이다. ‘연말께는 동창회나 향우회를 못한다’는 기사(7일자)와 이와 관련한 사회면 톱기사(9일자)는 순발력이 뒤진 편이다.동창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인가.부부간의 대화나 신문이나 방송보도도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왜 이것은 금지하지 않는가.웃기는 행정폭력이다. 수재민 피해보도도 한결같다.‘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땜질 수방 안전한 곳 없다’‘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수해 후유증 신음’. 빠지지 않는 것은 수해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사진이다.상대적 박탈감만을 강조한 ‘뻔한 기사에 뻔한 사진’이 주류이다.변화를 통해 돋보이는 기사가 있다.6일자 ‘재해방지 상시체제로’라는 1면 톱 기사이다.전문가의 현지 긴급좌담이라는 기획기사에서 정치인의 무리한 특별재해지역지정,국가차원 보상의 비현실성 등을 제기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 연말 대선을 의식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대부분의 샐러리맨은 수해지역의 보상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 보상금은 정치인이 아니라 대부분 자신들의 지갑에서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은 이를 잘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해가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다.전문가는 정부사업에 심의위원으로 참가해 이같은 부실을 공조한 측면도 있다.지난 IMF 금융 위기를 겪었을때 사전에 이를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사를 자처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뒤처진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연봉 3000만원 근로자 근로소득세 9만원 경감’(7일자)이라는 기사도 구체적이라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신문이 ‘근로소득세 경감’이라는 반복된 메뉴만을 보도한 반면 이 기사는 피부에 와닿는 기사,즉 독자의 기사관여도를 높였다.연봉이나 특별공제에 따라 경감액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어려움이 따른다. 신문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온다.신문의 변화가 정부나 정치인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일반 국민인 독자를 위한 것이 됐을 때 언론 권력을 지탱해 준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경북 태풍피해조사반 동행취재기/ 진흙쌓인 안방 악취 진동

    6일 오전 이틀째 경북지역 태풍피해조사에 나선 중앙합동 조사반 건설교통부팀.건교부와 경북도 직원 5명으로 구성돼 8일까지 활동할 이들은 경북 구미시청을 출발,제방이 유실됐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낙동강 제방에 도착했다.제방 윗부분이 유실된 경미한 피해였다. 이곳에서 피해가 비교적 크다는 선산읍 봉남리에 들어서자 감천 제방둑 상단부가 무너져 있었다.길이가 250m정도. 차량을 돌려 선산읍 내고리쪽으로 갔다.국도 59호선 곳곳이 패어있었으나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내내 조사된 것은 낙동강 제방둑과 도로 10여군데로 피해액은 7억여원.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피해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조사하기에 편하겠습니다.”라고 기자가 말을 건네자 건교부에서 나온 김태현(52)씨는 “여기는 천당이네요.어제 김천지역 현장 조사는 완전히 지옥이었습니다.전쟁터라도 그보다는 나았을 겁니다.”라며 악몽을 되새기듯 말했다. 전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김씨의 목소리는 흥분돼 있었다.김씨의 기억은 이렇다. 김천시 구성면에 들어서자 땅덩어리와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4개는 모두 끊겨 있었다.군인과 공무원,주민들이 삽을 뜨고 있는 마을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가득했다.하수구에는 퍼낸 듯한 시커먼 진흙더미가 마치 제방처럼 도로 곳곳에 쌓여 있었다. 구성면을 지나 지례면사무소로 가는 길은 어디까지가 하천이고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모습이었다.국도 30호선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도 힘들 정도다.지례면사무소 앞 교리 일대는 문전옥답이 자갈로 가득찼고 오래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았다.물에 잠긴 차량,엿가락처럼 구겨진 가드레일 등 온전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또 다른 합동 조사반인 보건복지부팀이 찾은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마을회관.이곳에는 집이 침수된 9가구 18명이 마을회관과 이웃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째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김응종(76)할아버지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물은 빠졌지만 집안이 온통 진흙으로 가득찬데다 물을 먹은 벽이 언제 무너질지 불안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김할아버지는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는 거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집에 들어갈지 막연해 답답하다.”면서 “집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 친척집에서 지내는 같은 마을 김연암(68)할아버지는 “집이 침수된 데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비닐하우스마저 떠내려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탄식했다. 조사반 서문교(42·보건복지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6개 조사팀이 있지만 조사분야가 서로 달라 모든 팀이 4일동안 경북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특히 피해지역이 대부분 산간오지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구미 한찬규·의성 김상화기자 cghan@
  • 오피니언 중계석/ 김영곤교수 인터넷신문 기고/상습 침수지역 주민 집단이주시켜야

    태풍과 폭우로 전국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김영곤 조선대 생물과학부 교수가 최근 인터넷 신문 이슈투데이(www.issuetoday.com) 기고를 통해 상습 침수지역 주민 이주 등 근본적인 수방 대책을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김영곤교수 인터넷신문 기고 해마다 여름이면 거의 예외없이 장마가 오고 태풍이 지나간다.장대비가 시간당 50㎜만 집중적으로 쏟아져도 물난리가 오는 것은 비일비재하다.아무리 현대 과학이 발달해도 기습적인 호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선진국 역시 기상위성 등 첨단 정보시스템을 통해 빈틈없는 예측과 통계학적 산술을 이용하지만 하늘은 이를 비웃듯 심술을 부릴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매년 홍수로 죽어가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계산하면 수조 달러가 훌쩍 넘을 것이다.그렇다면 이를 예방하는 슬기와 지혜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 매년 여름마다 우리 주변에선 기상예보를 무시하고 등산·낚시를 즐기다 폭우에 떠밀려 죽어가고 파도에 휩쓸려 조난을 당하는 등 야단법석을 떤다.제목숨 제가 지킬 줄도 모르면서 믿는 구석이 있는 듯 제 맘대로 산다.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위한 보상은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된다.일기예보를 무시하는 이들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데도 국민은 그 ‘얼간이’인생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한다. 우리에게는 안전에 대한 정량화된 시스템이 부재하다.기껏해야 다리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얼마이니 건너서는 안될 차량에 대한 경고,하천의 깊이가 어느 정도이니 수영금지라고 쓴 기울어진 팻말 정도가 고작이다.따라서 우리 생명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위협받을 수 있다. 안전핀이 주택가 골목의 담벼락에 붙어 있는 가스통,그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너무도 초라하게 한다.모든 이마다 스스로 안전핀을 달고 다녀야 될 날이 올지 모른다. 길거리를 가다가 맨홀에 빠져 어린이가 죽으면 그때서야 난리법석을 떤다. 하천에 농약병이 떠다니고 오물이 뒤범벅이 되어도 하류에서는 낚시를 하며 흥에 겨워 매운탕을 끓이면서 제 몸에 들어가는 독극물은 생각하지 않는다.모르고 먹으면 약이 된다면서 위안을 삼는다. 먹을 것이 넉넉하고 명품으로 몸치장을 하면 선진화한 문화인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선진국 대열은 아직 한참 멀다. 산비탈에 집을 지을 땐 그에 따른 구조공학이 도입되어야 함에도 비가 와 흙더미에 매몰되면 정부 대책만 나무란다.상습 침수지역에 살면서 생명만 겨우 건지는 쓰라린 이재민 경험을 하면서 또다시 그 자리에 집을 짓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삼만리쯤 떨어져 있는데 또다시 악몽의 터에 벽을 바르고 문을 고치며 안도한다. 정부는 왜 근본적인 수해대책을 평소에 수립하지 않는지 모르겠다.제방을 쌓고 도로를 복구하고 다리를 놓고,또다시 장마에 휩쓸리면 다시 건설하고.이게 무슨 쥐의 학습장면 연출인가. 상습 수해지역 주민은 아예 집단적으로 이주시키는 대안이 고려되어야 한다.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농경사회에서 과거엔 이러한 지역이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이 되었지만 이제는 좀 더 높은 지역으로 이주시켜 안전한 주거문화로 개선해야 한다. 홍수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폐해는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이제 정부는 적어도 상습 수해지역을 등급별로 정해서 우선순위에 따라 안전지대로 이주시키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제방을 쌓고 수로를 정비하며 댐을 건설하는 등 치산치수는 원천적으로 중요하다.하지만 수해와 직접 관련되는 위기로부터의 탈출은 안전지대로 옮기거나 안전지대를 만드는 일이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택단지를 확보해 장기대여,세제 혜택 등을 통해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는 수재의 재앙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이제 이러한 악습을 우리 땅에서 걷어내고 절망감과 삶의 터전이 교차되는 시행착오는 추억으로 남겼으면 한다. 언제까지 비만 오면 복구를 되풀이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할 것인가.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강릉·고성 또 닥친 재난 - ‘火魔 이은 水魔’ 겹친 악몽

    “2년전 화마(火魔)의 악몽이 수마(水魔)로 되살아나 너무나 끔찍합니다.”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를 덮친 화재로 마을이 새카맣게 탔던 강릉시 사천면의 주민들은 휩쓸고간 태풍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마을을 바라보며 넋을 잃은 듯했다.당시 산불은 불과 2시간만에 해안선까지 8㎞에 이르는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할까.불탄 흔적이 지워지기도 전에 이번엔 물난리였다.사천면 15개 마을 가운데 노동상리와 사기막리는 아예 접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고립됐고,노동삼리와 석교리 등 나머지 마을은 농경지가 유실되고 가옥이 침수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번 수해를 2년전 화재가 부른 ‘인재(人災)’라고 주장한다.산불로 나무들이 죄다 불탄 뒤 올해 봄에야 새로 심은 나무들이 뿌리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빗물이 고스란히 마을로 흘러내렸고,산사태가 잇따랐다는 것이다.낡은 제방과 인근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공사 등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6대째 사천면 판교1리에서 살고 있는 김진균(金振筠·39)씨는 물에잠긴 16만여평의 사천면 일대 논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씨는 “80㎏짜리 쌀 3만가마가 떠내려간 셈”이라고 했다.김씨는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시뻘건 황토산을 가리켰다.나무가 없는 산에서는 산사태가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그는 “처가가 있는 장현저수지 일대는 평소 물이 샌다고 주민들이 신고를 했는데도 낡은 둑을 한 차례도 보수하지 않았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사천면 석교2리 이장 장대순(張大淳·52)씨는 지역 산림조합의 무책임한 태도를 질타했다.장씨는 “산불이 난뒤 불탄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지 등을 모두 매립해야 하는데,개발업자들이 쓸만한 것만 골라 가져가고 나머지는 내버려 두었다.”면서 “남아있던 나뭇가지 등이 하천의 다리 부근에 쌓이는 바람에 빗물이 빠지지 못해 큰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장씨는 사천마을과 바로 옆 연곡마을을 연결하는 인터체인지 공사현장을 가리키며 “건설시공업체가 공사전에 잔디를 심거나 망이라도 설치했다면 저 많은 흙탕물이 휩쓸려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고성군 죽왕면 일대도 이번에 극심한 피해를 봤다.농경지 21만평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내년에 농사를 지을 볍씨도 구하기 힘들게 됐다.고성군청 관계자는 “천재(天災)라고는 하지만 경사가 급한 산이 많아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데도 화재 이후 관리가 부실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릉 시민환경센터 운영위원인 박상덕(朴相德·44·강릉대 토목공학과)교수는 “강릉지역에는 높은 산이 많고 토심이 얕아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다.”면서 “평소 산에 심은 나무들을 제대로 관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하천 구조물의 설계기준을 엄격히 하고 다리는 교각과 교각 사이를 넓게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구혜영기자 koohy@
  • [9·11 테러 1주년] (중)분열의 골 깊어지는 미국사회

    ■“아랍계는 모두 테러범”인권유린 [뉴욕 백문일특파원] 이민법 위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추방된 파키스탄인 무페드 칸은 지난 6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나에게 미국은 이상향이었다.자유스럽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9·11 테러공격 이후 그 이상향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단 칸에게만 해당되는 생각이 아니다.지금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불안하고 힘들다.9·11 테러 이후 인종간·종교간·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아랍이나 서남아시아 출신의 회교도들은 차별대우를 받기가 일쑤다.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른 검은 터번 때문에 살해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타 허버에서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극우세력의 방화로 불탔다.극소수 극우파들의 행위지만 아랍계나 회교도들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편향된 시각이 미국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는 추세다. ◇아랍계 평화- 미 연방정부조차 인종 차별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수천명을 동원한 테러 수사에서 ‘국가안위’는 인권유린의 방패막이로 활용된다.수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테러에 연계됐거나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에서 출발한다.이같은 이유로 수사당국의 심문을 받은 사람들은 수천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랍계 남성 회교도들이다.혐의없이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이나 지역 사회의 무턱댄 신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심문을 받은 사람 중 1200여명이 연행됐으나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관광비자로 취업하거나 비자기한이 끝난 뒤에도 머문 사실이 드러나 이민법 위반으로 752명이 추방됐을 뿐이다.이 가운데 714명은 ‘특별대상’으로 분류돼 변호사 접견이나 보석이 허용되지 않은 감금상태로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내과의사인 아메드 알레나니는 지난해 9월 21일 뉴욕 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지도를 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이유는 차안에 WTC 사진 2장이 있고 여권이 만료됐기 때문이다.알레나니는 여권 연장을신청했다고 해명했으나 5개월 동안 연행돼 조사를 받다가 결국 추방됐다. 뉴욕의 ‘인권감시’는 지난달 발표한 ‘9·11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남용’보고서를 통해 “미 수사당국이 국적과 종교,성을 수사의 근거로 활용한 것은 법을 준수하는 수백만 이슬람권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보고서는 “이같은 편향된 수사가 실제 테러와 관련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아랍계와 회교도들의 반감만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 사례는 출입국 관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이민귀화국(INS)은 테러지원국 출신들만 상대로 한 지문채취를 사업,관광,학생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만명을 선별,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아랍권 출신들이 표적이 될 것은 뻔하다.공항 검색대에서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예외없이 신발을 벗고 두 다리 사이로 금속탐지기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백인이나 흑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대조된다. ◇출입국 관리 강화- 이사할 때도 시민권이없는 외국인은 번거롭다.주소이전 신고를 1주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심지어 영주권마저 취소될 수도 있다.과거에는 한달 이내에 운전면허증을 바꾸기만 하면 됐다.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필요한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도 과거 3∼6개월 정도면 나왔으나 외국인에게는 1년 이상 기다려도 나올지 알 수 없다.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텍사스 휴스턴 대학의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는 “인권이나 시민의 자유는 어떠한 예외없이 옹호돼야 한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이 제한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말했다.반면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로데스 대학의 국제학 교수 존 F 코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권이나 윤리적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권 문제와 국가안보가 균형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권단체의 대변인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평겸 한인 9·11유족회장/ “아직도 매일 악몽에 시달려”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통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저 잊고 사는 거죠.”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인 유족회의 김평겸(62)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말한다.먹고사는 것보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잃은 게 큰 문제라는 것.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부모를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이 1년이 지났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다 허탈감에 빠지기는 모든 유가족들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은 18명.이 가운데 단 1명만 뉴욕시로부터 유골을 확인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나머지는 시신은커녕 유품조차 찾지 못했다.합동 추모식을 치렀으나 영결식은 1주기가 되도록 갖지 못했다.연말에 합동 영결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족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9·11행사는 없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장소에 묘를 쓰고 함께 추모하기로 유가족들은 동의했다.때마침 이민 100주년 사업회가 추진하는 한인 기념공원 내에 함동묘역을 조성키로 확정했다.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원내에 희생자 위령탑도 건립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보상금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으나 이를 받아들일지,아니면 개별적인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영결식을 치르기 전에 보상금을 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다만 손해배상 청구에는 대비하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1인당 보상금은 150만달러 정도지만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희생자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가족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김 회장도 WTC 93층의 투자자문회사에 다니다 희생된 둘째 아들(26)의 이름을 딴 ‘앤드류 김 장학재단’을 연말부터 운영할 생각이다.김 회장은 6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 태풍 ‘루사’강타/ 전국 복구 상황 - 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

    제15호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전국 곳곳에서는 2일 본격적인 응급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예상치 못한 피해상황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민·관·군은 이틀째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강원-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강원도는 주택·전기·통신·난방·상수도·도로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공무원 등 5372명과 중장비 320대를 동원,작업을 벌였다.또 삼척 등 일부 고립지역에 대해서는 헬기를 이용해 생필품을 공급하는 한편 시·군별로 의료반과 방역반을 가동시켰다. 군 장병 2만여명은 강릉·동해·삼척 지역에 투입돼 방역 및 급수 지원,도로복구,침수가옥 정리,세탁 등의 지원활동을 벌였다.경찰 400명도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작업 지원에 나서는 한편 경찰서별로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사고현장 등에서 교통정리 및 매몰·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재민들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집에서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나 생필품과 식수난,각종 수인성 질환 및 쓰레기 더미에 치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강원도 강릉시 등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지역의 101개 초·중·고교가 이날 휴교했다.휴교기간은 지역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2∼6일간으로 결정한다. ◇영남- 경북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청송과 성주에 각각 3000만원등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9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또 김천시 침수지역에 6개 시·군 18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을 보내 소독작업을 벌였고 별도로 3개반 19명의 의료지원반을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초 집중호우에 이어 이번 태풍으로 겹재난을 당한 경남은 공무원과 주민 등 5000여명과 중장비 등을 동원,40%의 복구율을 기록하는 등 복구 진척도가 빠르다. ◇호남- 광주·전남의 최대 피해지역인 여수시는 이날 200m가 유실·파손된 율촌천 둑보수 공사와 미평동 선경아파트 뒷산 산사태 퇴적물 처리에 안간힘을 쏟았다.또 상암천 둑 보수공사 현장에도 이틀째 중장비 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루사’의 한반도 상륙 길목이었던 전남 고흥군에서는 민·관·군 등 모두 600여명이 동원돼 한때 물바다로 변했던 500㏊의 해창만 간척지 논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광주 북구 건국동 등 벼 쓰러짐 피해가 난 광주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주민들이 나서 벼 세우기 작업을 했다. 농민들도 벼 외에 고추 등 밭작물의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약제를 살포했으며,축산농가에서도 축사청소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북지역 역시 도청공무원 군·경찰,공무원,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의 인력과 300여대의 중장비 등이 동원돼 수해지역에 투입됐다.특히 피해가 심한 남원 산내와 운봉, 무주 무풍 등에는 경찰과 군인이 더 많이 투입돼 복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충청- 충북도 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동지역에서도 민·관·군이 동원돼 복구작업과 함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1일 군인·공무원·주민 등 3만여명과 각종 장비 88대 등을 동원,초강천 등 유실된 하천과 도로·수리시설 등의 정비에 나선 데 이어 2일에도 복구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국종합
  • 태풍 ‘루사’강타/ 수마가 앗아간 강릉 장현동

    ***“여기가 안방였는데…”할아버지 끝내 울음 “여기가 우리집 안방이었어.추석 때 고향 아버지 묘에 비석이라도 세우려고 모아둔 돈 500만원도 다 떠내려갔어.”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강원도 강릉시 장현저수지 아래 장현동 주민들은 태풍이 물러가고 날이 화창하게 갠 2일 오후에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멍한 표정이었다.옷가지나 세간살이,어느 것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온 마을이 흔적도 없이 물에 떠내려 갔기 때문이다. 33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김노실(金魯實·62)씨는 기자의 손을 잡아 끌고 ‘여기는 보일러,여기는 목욕탕’이라며 이곳 저곳을 가리키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흙탕물에 주저앉은 김씨의 다리 사이로 휑하니 나뒹굴고 있는 작은 문패가 이곳이 김씨 집임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물에 떠내려간 500만원은 6년 동안 철사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면서 한푼두푼 모았던 것이라고 했다. “충북 청주 고향땅에 묻힌 아버지를 무슨 낯으로 뵐 수 있을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온종일 쏟아진 지난달 31일.김씨는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인 아내 이순남(李順男·60)씨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둘째딸(26),벽지공장에 다니며 가계를 꾸려 나가는 셋째딸(23)과 함께 간신히 근처 모산초등학교로 대피했다.아내 이씨는 넋을 잃은 듯 아무 것도 먹지 못한채 밤낮으로 근처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다. 자신도 심한 당뇨에 중풍을 앓고 있는 김씨는 “착하게 살아온 것이 무슨 죄냐.”며 우두커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장현동에 처 당숙의 집이 있다는 이명수(李明洙·67·강릉 입암동)씨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이씨는 “세상에,강원도 제1의 농수(農水)였던 이 물이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배신할 줄 누가 알았어.”라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릉시내에서는 복구가 시작됐지만 이곳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말릴 옷도,씻을 그릇도 하나도 남김없이 물에 떠내려가고 그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동네 입구에서 가게를 하는 장현동 43통 4반장 임상봉(林翔鳳·49)씨는 물한방울 구경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가며 물을 나르고 있었다.임씨는 “라면이라도 삶아 먹으려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안타까워했다. 마을 사람들이 긴급 대피한 모산초등학교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 5명이 아픔을 다독이고 있었다. 31일 밤 신발도 못 신고 도망치듯 나온 악몽 같은 상황에 아직도 몸서리를 쳤다.마을 최고령자인 이재우(86·여)씨는 “평생 동안 가슴에 물이 찰 정도로 난리를 겪은 게 세차례 정도였지만,저수지 둑이 터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방송을 듣고 달려온 막내아들이 “다른 마을로 나가 살자.”고 했지만 “평생 정든 고향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강릉 구혜영 윤창수기자 koohy@
  • [대한포럼] 병풍과 신당의 숨은 그림

    정치권이 온통 병풍(兵風)과 신당(新黨)으로 차고 넘친다.두 차례의 총리인준안 부결로 나라가 시끄럽고,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대치 조짐이 있으나 현상일 뿐,본질은 병풍과 신당이다.그 연장선상에서 벌이는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병풍과 신당은 얼핏보면 전혀 다른 두 개의 움직임 같지만 실상은 동전의 앞·뒷면이다.오늘을 이기기 위한 살벌한 싸움이고,내일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인 것이다.아버지와 아들간에도 등을 돌리고 싸운다는 권력투쟁의 냄새만이 진동한다. 그렇다면 병풍공방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낙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의원은 얼마나 될까.또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장개업이 ‘노무현 일병 구하기’에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는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아무리 한국정치가 예측불허의 생물이라고 하지만 대답은 뻔하다.어느 것도 판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적어도 병풍과 신당은 대선변수가 아니다.그러기엔 폭발력이 미약하다.병풍공방은 당분간 이 후보의 지지도를 30%선에서 묶어두는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가만히 놔두면 ‘다된밥에 코 빠뜨리듯’5년전과 똑같은 의혹으로 대통령의 꿈을 날려버린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에서 나온 결사항전일 뿐이다.또 불행인지,다행인지 모를 일이나 병풍은 어느새 진실게임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정치 보복의 그림자까지 엿보인다. 신장개업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신당 역시 노 후보의 지지도 추락을 30%안팎에서 잡아둬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이다.‘그래야 뭘 하더라도 해볼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인 셈이다.그 결론이 바로 ‘탈(脫) DJ’를 위한 새 단장인 것이다.장상씨 총리인준 표결 당시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부표를 던진 것도 DJ의 색채를 자신들의 몸에서 지우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은 고사하고,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표출이었던 것이다.앞으로 신당의 탈 DJ에는 엄청난 가속이 붙을 것이고,이 와중에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는 이 소모적인 정쟁의 폐해를 모르고 있을까.새로운 정치적 비전이 없어서,참모들의 조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려더 거칠게 상대를 몰아치고 있는 것인가.천만에다.모르긴 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민심의 추이를 살피고,정치풍향을 점검할 것이다.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라,다음을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병풍이 노리는 것은 당장의 지지율이기도 하지만,미래에 대비한 명분축적이기도 하다는 뜻이다.한 의원은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 해도 임기중 병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터에 이 후보의 도덕성에 확실한 상처를 남겨두고 가겠다는 정략임을 암시한다.만일에 대비해 미리 족쇄를 채워놓겠다는 정치의 살벌함이다.현정부 출범후 DJP(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공조를 균열시키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해 6개월동안 JP의 총리인준을 막았던 지역구가 수도권인 한나라당 초·재선의원들의 투쟁을 상기시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당시 대선결과를 보면 DJP 공조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서울·경기지역에서 무적이었다. 신당도 당장은 대선을 앞둔 정비이지만,자칫 정치구도가 ‘이 후보 대 탈 DJ’로 짜여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바탕에 깔린 포석과 다름없다.DJ의 정치적 공간을 탈 DJ 전략으로 이어받겠다는 ‘옹골찬’고난도의 계산법인 것이다. 이쯤에서 민생에 눈을 돌리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라고 한들 불행하게도 먹혀들 공간이 없다.화해와 포용,절충의 감동을 당분간 정치지도자들에게서 보기 어려울 것이다.언제나 우리는 ‘꼼수정치’가 아닌 ‘21세기 정치’를 보게될 것인지….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2002 길섶에서] 영원한 악몽

    군에 갔다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악몽을 꾼다고 한다. 제대한 지 10년,20년,30년이 지났는데도 군 입대 통지서를 받고 “나는 군에 갔다 왔어.난 아니야.”라고 발버둥치다가 잠을 깬다는 것이다. 행정고시 출신 현직 장관은 ‘징집 악몽’에 보태어 잊을 만하면 고시에 떨어지는 꿈을 꾼다고 한다.이에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했던 한 고위 공직자도 똑같은 악몽에 시달린다고 맞장구치면서 고시 출신들의 ‘숙명’으로 꿈풀이를 했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강원도 간성을 지나 고성으로 달렸다.군 제대 후 20여년 만이다.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줄어드는 지점에 꿈 속에서도 피하고 싶었던 군 부대를 향하는 샛길이 나타났다. 뙤약볕에 땀을 쏟는 20대의 나의 모습이 가슴저리게 눈 앞에 떠올랐다.차마 핸들을 꺾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선 정국이 온통 ‘병풍(兵風)’ 공방으로 시끄럽다.정치권의 소란에 징병 악몽이 오늘 밤 또다시 찾아오지나 않을까 두렵다. 우득정 논설위원
  • 中 둥팅호 범람 초읽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에 ‘대홍수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중남부 ‘둥팅(洞庭)호’의 수위가 25일 오전을 기점으로 약간 낮아졌지만 범람 위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둥팅호 수위는 전날 밤 11시 34.88m에 도달한 뒤 이날 오후 2시에는 34.85m로 낮아졌지만 후난(湖南)성 북부에 27일까지 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지난 1998년 양쯔(揚子)강 대홍수로 4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호수의 범람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후난(湖南)성 일대는 지난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둥팅호 제방 사수작전’을 벌이고 있다. ◇수위 낮아졌지만 범람위기 여전- 98년 양쯔강 대홍수때 둥팅호 수위는 35.94m.이번에 둥팅호 수위는 34.88m를 기점으로 차츰 내려가기 시작해 중국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둥팅호와 인접한 후베이(湖北)성 성도인 우한(武漢) 수문의 수위는 23일 경계수위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24일 27.61m를 기록했으며,27일에는 28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23일 쾌청한 날씨를 보이는 등 20일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중앙기상대는 25∼27일 사이에 둥팅호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난성 중부와 북부지역 일대에 20∼60㎜의 번개·우박 등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피해 상황- 호수 주변에는 웨양(岳陽)·이양(益陽)·창더(常德) 등 중소도시 외에도 거대 산업도시인 후베이성의 우한과 후난성의 창사 등 인구 600만∼700만의 인구밀집 도시가 몰려 있다.호수가 범람할 경우 엄청난 대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2일 현재 둥팅호의 범람 위기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후난성의 경우 8월 들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339개 마을과 5개현이 물속에 잠기는 바람에 후난성 일대에 10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더욱이 2만 7000채의 가옥이 침수됐고,41만 5000㏊의 농지가 폐허로 변해 재산피해는 200억위안(약 3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때문에 웨양시 홍수통제 지휘부 간부등 후난성 관리 16명이 위험한 제방을 제때 보수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처벌받았다. ◇범람 원인은 인재- 중국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에 따른 환경파괴가 1차적인 원인이다.여기에다 지난 6일 이후 태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후난성 일대를 강타하며 사정이 악화됐다.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쯔강 주변 원시림은 이미 85%이상 남벌된 상태이다.산업화 영향으로 도로와 공장·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계속된 산림남벌이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인재(人災)를 불러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양쯔강 상류지역의 산림 남벌로 연평균 5억t의 토사가 밀려와 양쯔강의 수심을 높이고 있다.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과 2위인 아마존강,4위인 미시시피강으로 유입되는 토사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범람 막기 총력전- 원자바오(溫家寶)농업담당 부총리가 총지휘하는 홍수 방재 당국은 둥팅호 범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주변 6개 도시 주민100여만명과 군 병력 1만여명 등을 동원,물이 새고 있는 둥팅호 제방을 보수하고 둑을 높이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또 둥팅호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호수 주변의 주민 60여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후난성 성도인 창사(長沙)의 홍수통제본부는 “후난성이 1998년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홍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현재 주민 100여만명과 군인1만여명이 1800㎞에 이르는 둥팅호 호숫가의 물이 새고 있는 제방 130개 지점을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khkim@ ■둥팅호는…서울의 6배 면적 중국 중부의 후난성 웨양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둥팅호는 장시(江西)성 포양(^^陽)호에 이은 중국 대륙의 제2의 담수호.수상면적은 3915㎢로 서울시의 6배. 소위 ‘8경(景)’의 원조격인 샤오샹 8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고 웨양루(岳楊樓) 앞에 있는 쥔산(君山)섬에는 순제(舜帝)의 죽음을 비관해 호수에 몸을 던진 아황(娥皇)·여영(女英) 두 비(妃)를 모시는 높이 128m의 묘우(廟宇)가 유명하다.초나라 굴원(屈原)이 빠져 죽은 멱라수,삼국지 적벽대전의 적벽 등 중세 문학유적이 즐비하다.
  • 장편소설 ‘꾸야 삼촌’ 펴낸 윤정모 “50년전 내가 겪은 일 엮었죠”

    “윤정모가 ‘문단의 누나’라는 오랜 굴레를 벗어날 모양이다.젊은 작가들의 누나를 떠나,오늘을 쓸쓸하게 살아가는 모든 독자에게 필경 영원한 누나가 될 성싶다.”(소설가 손석춘) 소설가 윤정모(56)가 한 사내의 인생을 추적하며 ‘사는 일’의 의미를 되새긴 장편소설 ‘꾸야 삼촌’(다리미디어)을 펴냈다.‘슬픈 아일랜드’이후3년만의 장편이다.작품은 한국전쟁과 오늘을 잇는 한 남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꾸야 삼촌’은 작가의 외가쪽 삼촌이고 1인칭으로 서술되는 주인공 ‘나’는 작가 자신.이들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역사의 질곡을 헤쳐오며 수 차례나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들만의 삶을 엮어낸다. 전쟁 바람에 서울을 떠나 어머니와 함께 경주 외가로 피난한 다섯살바기 ‘나’를 정성스레 돌봐준 ‘꾸야삼촌’,그와의 기억은 이렇게 시작된다.삼촌은 전쟁중 천운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반복되는 실패.결혼도 교통사고와 실직의 전조에 불과했고 이후 그의 삶은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헝클어지기만 한다. 이런삼촌의 어지러운 삶을 미세하게 들여다 보는 ‘나’는 어쩔 수 없이그와 삶을 포개야 하는 피붙이.갈등은,별 어려움없이 상류사회에 발을 디딘‘나’가 구차한 삼촌네와 결코 융합할 수 없는 데서 출발한다.운동권에 몸담은 삼촌의 아들 찬우는 거침없이 이런 ‘나’를 비판하며 ‘나’와 삼촌의 관계에 다리를 걸치고 든다.삶이라는 게 어차피 일방통행을 허용치 않으며,사람은 누군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따뜻한 결론이 가슴을 덥힌다. ‘나’가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당신이 한 일은 그늘을 지우고 또 닦는 것이었지.닦아낸 자리마다 웃음을 심었지.아니,아니야 사랑을 심었어.”라며 삼촌에게 보내는 고백은 우리가 살아온 한 시대에 대한 헌사이자 전쟁의 비극을 이겨낸 민중의 생명력에 대한 외경이기도 하다. 윤정모는 “전쟁위기설이 나돌 때마다 나는 악몽을 꾼다.엄마의 손을 놓치거나 한없이 넓고 긴 도로 위에 나 혼자 버려지는 꿈이다.그것은 바로 50여년 전에 내가 겪은 일이다.”라며 이 소설의 밑그림을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평생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들되어…”” 선대의 죄값 치르는 日人

    “저라도 대신 죄값을 치르고 싶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가 주최한 521회 수요 정기집회에 한 50대 일본인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일본 나고야(名古屋)시 후지소학교 교사인 오노 마사미(小野政美·55).그는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주려는 듯 손을 꼭 쥐었다. 오노는 2년째 방학 때면 어김없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거하는 경기 광주‘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오랜 생채기로 악몽에 밤잠을 설치는 할머니들 곁에서 말벗도 되고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달 이상 숙식을 함께 하면서 할머니들과 잔정도 많이 쌓았다.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을 안내하기도 한다. “지난 91년 일본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상을 듣고 평생을 바쳐 속죄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중·고교 시절 모친으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형과 누나가 굶어 죽은 얘기를 들으며 항상 ‘전쟁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고 했다.오노는 특히 “직업군인으로서 한반도 침략에 동참했던 부친과 한국인의 악연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뒤 오노는 ‘구(舊)일본군에 성적(性的) 피해를 당한 여성을 지지하는 모임’과 ‘일본인을 위한 학습회’를 만들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95년 이후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나고야시의 한 백화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1인시위도 벌이고 있다. 일본 시민과 학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이 담긴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도 보여 줬다.그는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우는 주부들과 일본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격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구호를 외치던 김순덕(金順德·80)할머니는 “한가족처럼 정이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나 한국인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김 할머니는 “각종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오노가 일본 우익단체의 테러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관문 앞에서 밤을지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또 다른 할머니는 “오노가 처음엔 부끄럽고 참담해 한국땅을 밟지 못하겠다고 하더니,이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들’이 됐다.”고 웃었다. 오노는 할머니들의 삶이 담긴 역사관을 일본 땅에 세워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는 것이 그의 꿈이다. 오노는 “지난 10년 동안 61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는데,한·일양국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집회에 이어 종로 YMCA앞길까지 행진을 마친 오노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싸움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라며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나눔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구혜영기자 koohy@
  • 웹 역전은 있다-우즈 역전은 없다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오픈 우승컵을 안으며 브리티시오픈에서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냈다. ■웹 역전은 있다 웹은 12일 스코틀랜드 턴베리GC 링크스코스(파72·6479야드)에서 끝난 올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23만 6383달러. 이로써 웹은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쓰면서 지난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에 이어 사상 첫 ‘슈퍼그랜드슬램’을 이루는 주인공이 됐다.올시즌 2승째이며 통산 28승. ‘슈퍼 그랜드슬램’은 지난 2000년까지 나비스코챔피언십,US여자오픈,LPGA챔피언십,듀모리어클래식 등 4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2001년 듀모리어클래식 대신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브리티시여자오픈마저 우승하는 경우 붙이기로 한 타이틀이다. 웹은 “(남자)브리티시오픈이 이곳에서 열리는 동안 위대한 챔피언들이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처럼 대단한 코스에서 우승하는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웹의 고국 후배 미셸 엘리스와 파울라 마르티(스페인)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선수 가운데는 장정(지누스)이 4라운드에서만 3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2연패를 노린 박세리는 1타만을 줄이는 데 그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1위에 그쳤고 박지은(이화여대)은 8오버파 80타를 치는 최악의 부진 끝에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3위,발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은 김미현(KTF)은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우즈 역전은 없다 우즈는 12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윅힐스골프장(파72·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오픈(총상금 33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그룹을 4타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했다.시즌 4승째이자 통산 33승. 이로써 우즈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제패 실패로 그랜드슬램 달성이 좌절된 데 따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15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PGA챔피언십에서 우승후보 0순위임을 확인시켰다. 우즈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연간 메이저대회 3승을 두 차례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우즈는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들이 잘 돼 왔고 앞으로도 잘될 것으로 믿는다.”며 PGA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크 오메라는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에스테반 톨레도,브라이언 게이,프레드 펑크 등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16위까지 치고 올라와 ‘톱10’ 진입을 노린 최경주는 초반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다 이후 버디 6개를 뽑아냈으나 보기도 2개나 더 범하며 1언더파 71타로 홀아웃,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2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기철기자 chuli@
  • 토요영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MBC 오후11시10분) 전편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서 끔찍한 여름을 보낸 주인공 줄리(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1년 뒤에도 여전히 악몽에 시달린다.잊으려고 바하마로 여행을 떠나지만 허리케인과 함께 하나둘씩 사람이 사라지고,그녀에게 한편의 메시지가 전달되는데….영국 출신인 대니 캐넌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아 전편보다 강도높은 서스펜스와 유머를 보여준다.심리묘사가 돋보이는 공포영화. ◆쳐다보지 마라(EBS 오후10시) 어린 딸을 사고로 잃은 존(도널드 서덜랜드)과 로라(줄리 크리스티)는 슬픔을 잊으려 베니스로 이사한다.이 부부 앞에 앞을 못보는 심령술사가 나타나 죽은 딸의 영혼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는데…. 세상과 섞일 수 없는 개인의 정체성 혼란을 작품에 담아온 영국의 니컬러스 로에그 감독.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철저히 파괴하면서 관객을 두렵고 당황하게 만든다.특히 로맨스와 열정의 상징으로 그려져 온 베니스를 안개와 미스터리에싸인 음울한 공간으로 바꾸는 충격적인 영상이 특징.황폐해 가는 현대사회에서 방향을 잃은 인간에게 조명을 맞췄다. ◆에어포스 원(KBS2 오후10시50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납치한 러시아 테러리스트와 미국 대통령이 대결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영화.뻔한 공식을 따르지만 솜씨가 정교해,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 스릴 만점의 영화다.대통령 역에는 해리슨 포드가,테러범에는 게리 올드먼이 열연했다.감독은 잠수함영화의 고전이 된 81년작 ‘특전 U보트’를 연출한 독일 출신의 볼프강 피터젠. 김소연기자 purple@
  • 英 에든버러축제 초청작 ‘투인원’

    해마다 8월이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는 세계 각국 공연예술인들로 붐빈다.2일부터 26일까지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1600여 가지 공연이 선보인다.특히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난 99년 ‘난타’와 2001년 ‘도깨비 스톰’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은 무대.올해도 연극 ‘Two in One(로미오와 줄리엣)’과 퍼포먼스 ‘두드락’이 나란히 초청됐다.특히 이번에 초연하는 ‘Two…’는 에든버러와 국내 무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연출가 임상우가 윔블던예술학교 졸업작품을 새롭게 다듬은 ‘Two in One…’은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의 폴리미디어 시어터(오후9시45분)와 에든버러의 로만 이글 로지 시어터(현지시간 오후1시45분)를 연결해 동시에 올린다.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인터넷시대에 호흡을 맞춘 작품. 2부작 가운데 1부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꿈’을 다룬다.같은 꿈을 꾸는 로미오와 줄리엣.서로 다른 무대이지만 영국의 로미오(제임스 무어)와 한국의 줄리엣(박지원)은 이미 촬영된 같은 영상을 보고 같은 내용의 연기를 한다.물론 로미오는 영어를,줄리엣은 우리말을 사용한다. 스크린 안에 템스강변을 걷는 로미오가 보이고 로미오는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한다. 촬영감독이 직접 영국에서 촬영한 화면.화면이 어두워지면 스크린 앞에 누운 로미오·줄리엣은 악몽을 꾼 듯 소리지르며 일어난다.이윽고 스크린 속의 선수와 탁구경기를 하는 이들.강한 스매시로 공이 사라지자 로미오·줄리엣은 관중석으로 가서 공을 달라고 짜증스럽게 말한다.화면 속에서 사라진 공을 찾을 방법은 없고…. 2부 ‘현실의 이야기’는 한국과 에든버러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공연이다.각각의 무대에서 스크린 속의 상대방을 보며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이연기하는 것.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만나지만,둘의 시계는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이들은 결국 시·공간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로미오의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이라는 기본 줄기를 빌어 가상세계에서의 정체성 문제,현실과 환상의 경계,인터넷 시대의 시간과 공간 등의 현대적 주제를 담아냈다. 김태영 제작감독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지만 자막이 없어도 느낌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KBS 김병찬 아나운서가 영상 속에서 아나운서 역으로 등장한다.(02)741-8350. 한편 한국적인 전통 리듬에 마임,춤 등을 결합시킨 퍼포먼스 ‘두드락’도2∼26일 에든버러 시내 4대 극장 가운데 하나인 게이트웨이 대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8시30분,모두 25회 공연을 갖는다.‘두드락’은 98년 마당 풍물놀이 연주단으로 출발한 이래 지난 5월까지 150여회 공연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황금가지 “”환상문학전집”” 펴내-고전 판타지로의 여행

    ‘구운몽’‘박씨부인전’‘홍길동전’등은 조선시대의 탁월한 환상문학이었다? 현실의 억압적 제도와 외세의 침략에 괴롭힘당하던 비루함을 문학 안에서 해결하고 ‘몽환적인’ 또다른 미래를 꿈꾼 것이라면,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의 해석에 따라 환상소설이 맞다. 대학생 10명중 7명이 환상소설을 읽는다는 요즘, 황금가지가 ‘환상문학 전집’을 펴냈다.1차분으로 7종 11권이 나왔다.이 전집은 호프만·루이스·베르나노스 등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앞으로는또 19∼20세기의 환상소설과 고딕소설(중세 유럽의 성을 배경으로 기괴하고 공포감을 느끼레 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공포소설,SF문학까지 망라할 예정이다. 황금가지 장은수 편집장은 “발자크,졸라,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등 이성중심의 계몽주의적 문학,즉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뤄온 국내 문학 시장이 편향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또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서 볼 수 있듯 정부 검열과 통제를 피해 환상소설이 발전해온 아프리카와 남미문학을 외면해선 세계 문학사의 조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지적한다. 전집은 고전발레극으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자 E.T.A.호프만의‘악마의 묘약’으로 시작한다.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성찰하는 독일 괴기소설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다.세속적 욕망에 영혼을 빼앗긴 수도사 메다르두스가 살인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내 안의 악’을 들여다본다.200여년전작품(1815년)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애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은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한 젊은이가 남극을 향해 항해하면서 겪는 선상 반란과 살인,죽은 자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등 악몽 같은 이야기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냈다.그가 도착한 남극은 사악한 원주민들이 해삼을 캐고 오색물이 흐르는 상상의 세계인데,결말이 미궁이다.책 말미에 베른이 쓴 속편 ‘빙원의 스핑크스’를 함께 수록했다. 국내에 영화 ‘핸드메이드’로 소개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서는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21세기의 암울한미래가 펼쳐진다.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이를 틈타 전체주의 국가가탄생해 여성을 통제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1985년 작.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돼 1200만부가 팔린 레이먼드 파이스트의 ‘마법사’와 ‘제국의 딸’도 전집에 포함됐다.강력한 대제국,쇼군과 선비,도(道),풍수 등 동북 아시아의 문화적 요소들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밖에 고딕소설의 효시인 호레이스 월폴의 ‘오트란토 성’과 도리스 레이싱의 ‘생존자의회고록’이 함께 나왔다.각권 8000∼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美다우지수 나흘만에 장초 반등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와 환율,금리가 모두 올랐다. 23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3일만에 반등,740선을 회복했다.지수는 전날보다 22.62포인트(3.13%) 급등한 743.52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0원에 거래가 시작돼 전일보다 7.5원 오른 1173.1원에 마감했다.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64%로 0.19%포인트 올랐다. 한편 미국 뉴욕 증시는 23일 블랙먼데이의 악몽을 조금씩 털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11시(현지 시간)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0.95포인트 오른 7815.53을 기록해 나흘만에 처음으로 반등을 전망케 했다. 그러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보다 4.44포인트 빠진 1278.21을 기록했고 미 500대 기업의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역시 5.87포인트가 밀린 813.98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병철기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bcjoo@
  • 청춘의 사신/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세상에 맞서 싸운 20세기 화가들

    세계대전,대량학살로 상징되는 20세기에 맞서 온몸으로 사투를 벌인 화가에 대한 미술 에세이집 ‘청춘의 사신(死神)’(서경식 지음·김석희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최근 봇물을 이루는 ‘알기 쉬운’류의 미술관련책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하지만 저자가 지난 19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펴낸 ‘그’란 점을 알면 책을 앞으로 바짝 당길 것이다. 저자는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사건’에 연류된 서승·서준식 형제의 동생.형들이 20여년간 조국의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속절없이 서른을 넘긴 채 통곡의 세월을 산 재일동포 지식인이다.고문과 사형선고,단식투쟁 속에서 고통받는 형들을 지켜보며 ‘지하실에 처넣어진 듯한’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13년의 세월을 보낸 그에게 예술은 꽉막힌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 같은 것이었다.도망가지는 못해도 작은 창문 덕에 살아있을 수있었다.1983년부터의 서양 미술관 순례길이었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 그는 콜비츠,코린트,놀테,실레 등 놀라운 통찰로 판에 박힌 상식을 돌파하려고쉬지 않고 저항하는 화가를 만났다.그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푸르른 삶과 시커먼 죽음에 대한 동경’이 다 타버리지 않았음을 상기했고,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뿐 아니라,인간으로서의 예술가의 삶에 비중을 둔 글이 감칠맛이 난다. ‘모욕 당하는 그리스도’를 그린 루오는 “내가 한 일은 하찮다.그것은 밤의 절규,낙오자의 오열,목멘 웃음이다.세상에서는 날마다 나보다 가치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일 때문에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저자는 세기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20세기의 악몽과 위협에 대해 미술이란‘창’을 통해 우리를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17·19일 ‘충청지역 춤 초청전’-옷자락 따라 춤사위 ‘너울너울’

    매해 지방의 젊은 춤꾼들을 초청해 갖는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의 ‘지역춤 초청전’이 오는 17·19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충청지역 춤을 주제로 그 두번째 막을 올린다. 충청지역 9개 대학 한국춤 전공 교수들과 대전시립무용단 등의 직업단체가 추천한 8명이 충청지역 민속무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무를 선보인다. 17일 공연하는 박은미의 ‘악몽’은 저승길로 들어서기 직전 망자의 미련을 섬세하게 표현한 춤.연극을 전공한 남자 대학원생이 죽음의 혼령을 의미하는 군무를 배경으로 추는 솔로도 신선하다는 평이다. 19일 공연하는 정은영의 ‘비가비가(悲歌悲歌)’는 라이브로 반주되는 해금과 모듬북의 슬픈 멜로디가 춤의 멋을 더한다.죽은 이와 나누는 마지막 사랑의 결실인 영혼결혼식을 무대로 추는 춤은 목놓아 부르지 못하는 슬픔이 그대로 느껴진다. 같은 날 오르는 강영아의 ‘회향풀’은 제의적인 분위기가 나는 의상이 인상적.현대적 감각의 의상과 머리 장식은 멋진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이밖에 17일에는 최은진의 ‘땅의 소리’,이금용의 ‘짓 놀음!!’,서경희의‘문을 열어 보면…’이,19일에는 강삼숙의 ‘이별’,문영현의 ‘죽은 새’가 각각 선보인다. ‘지역춤 초청전’에서 좋은 춤으로 뽑히면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 공연할 기회를 갖는다.디딤새에서 선정된 좋은 춤은 ‘바리바리에이션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은 물론 500만원의 현금과 인쇄물 제작 및 홍보지원등의 특전도 받는다. 한편 지난해 열린 1회 지역춤(부산)초청전에서 좋은 춤으로 뽑힌 임현미는 새달 6일 열리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2’에 출전한다.17일 오후4시,19일 오후7시30분.(02)2274-3507∼8 주현진기자 jhj@
  • 병현 ‘꿈의 무대’ 악몽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처음 밟은 ‘꿈의 무대’에서 쓴잔을 들었다. 김병현은 1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제73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초 내셔널리그(NL) 올스타팀 7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자책 2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국인으로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두번째로 올스타전에 나선 김병현은 아메리칸리그(AL) 강타자들에게 힘없이 무너짐으로써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커트 실링(애리조나)과 데릭 로(보스턴)의 선발 대결로 시작된 경기에서 NL 밥 브렌리(애리조나) 감독은 7회 5-3으로 추격당하자 김병현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긴장한 탓인지 페넌트레이스 때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자 토니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대결 도중 1루 주자가 2루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바티스타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1점을 허용했다.미구엘 테하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폴 코널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줘 결국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A J 피어진스키(미네소타 트윈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NL 올스타팀은 7회말 공격에서 일본인 구원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를 적극적으로 공략,다시 7-6으로 전세를 뒤집어 김병현은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8회초 공격에서 AL팀이 1점을 만회,동점이 된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 무승부로 끝났다.올스타전 무승부는 비 때문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61년에 이어 두번째.역대전적에서는 NL가 40승2무31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이날 김병현과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의 한·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이치로는 김병현이 등판하기 전에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시상한 62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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