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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프로농구] 동부 ‘천적 악몽’ 떨쳤다

    동부의 전신 TG삼보는 최강 전력으로 챔프 반지를 손에 낀 지난 시즌 유독 SBS(KT&G 전신)만 만나면 맥을 못췄다.2004년 11월28일부터 내리 5연패. 두 팀 모두 새 주인을 만나 간판이 바뀐 올시즌 1·2라운드에서도 거푸 KT&G에 무릎을 꿇으며 연패는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천적은 없는 법. 동부가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김주성(17점 6리바운드)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과 양경민(19점)의 외곽 지원에 힘입어 ‘천적’ KT&G를 79-69으로 꺾었다. 이로써 동부는 지난해 11월13일 이후 13개월 만에 KT&G전 승리를 맛봤다. 반면 KT&G는 4연패에 빠지며 8위로 추락했다. 동부는 초반부터 양경민과 마크 데이비스(20점 11리바운드)의 폭발적인 외곽포와 높이의 이점을 살려 기선을 제압했고, 주전 전원의 고른 득점으로 시종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3쿼터 중반 주희정(17점)에게 연속 8점을 허용하며 46-43까지 추격당하고,4쿼터에서도 김성철(14점)과 허브 래미쟈나(17점 12리바운드)에게 스코어를 내줘 71-65까지 쫓겼지만 그때마다 김주성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주성은 종료 51초 전 윤영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78-69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수비에서도 ‘슈퍼용병’ 단테 존스를 단 8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CC는 나란히 25점씩을 올린 추승균-찰스 민렌드 ‘쌍포’를 앞세워 선두 모비스를 71-58로 낚았다.KCC는 17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시종 삐걱거렸지만 리바운드에서 42-27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어’를 낚았다. 반면 모비스는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것처럼 손쉬운 골밑슛을 번갈아 놓친 끝에 창단 이래 최소득점의 수모를 겪었다. 삼성은 ‘용병듀오’ 올루미데 오예데지-네이트 존슨이 53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꼴찌’ 전자랜드를 104-84로 대파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SK ‘꿀맛’ 2연승

    ‘슈퍼루키’ 방성윤을 앞세운 SK가 6연패 뒤 2연승으로 악몽에서 깨어났다. SK는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방성윤(19점·3점포 5개)의 고감도 외곽슛에 힘입어 4연승을 노리던 동부에 73-64로 승리했다. 팀 합류 이후 5연패에 빠져 의기소침했던 방성윤은 지난 10일 KCC전에서 3.2초를 남기고 버저비터에 이은 추가자유투로 80-78의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 팀내 최다득점으로 한국무대 적응이 끝났음을 알렸다. SK는 1쿼터에만 3개의 3점포 등 11점을 쓸어담은 방성윤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동부도 양경민(14점·3점슛 3개)과 김주성(14점)의 득점으로 3쿼터 4분여 전 41-43,3분여를 남기고 47-49까지 추격했지만 그때마다 방성윤에게 3점포를 맞아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4쿼터 중반.SK가 4분 가까이 동부의 공세를 ‘0’으로 묶어놓고 연속 9득점,65-49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방성윤은 “수비에 막힐 때마다 무리한 플레이를 했었다.”면서 “동료들과의 호흡이 갈수록 나아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KTF는 주포 조상현(3점)이 침묵했지만 나이젤 딕슨과 애런 맥기가 50점 27리바운드를 합작, 전자랜드를 83-72로 따돌렸다.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린 ‘돌풍의 팀’ KTF는 LG와 공동 4위. ‘삼각편대’ 서장훈(14점)-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네이트 존슨(17점)이 백보드를 장악한 삼성은 KCC를 81-70으로 꺾고 3연승,2위로 올라섰다. 이상민(KCC·15점)은 4도움을 보태 사상 첫 2600어시스트에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모비스는 안양에서 KT&G를 81-71로 누르고 2게임차 선두를 질주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낯선 여행에서 맛본 쓰디쓴 인생

    한때 ‘인생극장’이라는 코미디 프로가 인기를 끌었다. 개그맨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면 두 가지 다른 인생이 연이어 펼쳐졌다. 그러나 인생은 이렇게 두 가지 길을 다 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버리기도 한다. 잘 타고 가던 비행기가 별안간 무인도에 추락하거나 어느 날 자신이 전생에 진시황의 호위무사였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로스트’와 ‘신화’는 이렇듯 인생에 갑작스러운 사건을 만난 인물들이 현실에서 튕겨나가 만드는 팬터지이며 편도 행 인생극장이다. 우선 길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로스트’는 이렇다.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해 40여 명만이 살아남는다. 그저 열대 어느 지점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낯선 섬엔 사나운 북극곰이 살고 숲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괴물까지 숨어 있다. 각기 기막힌 사연들을 안고 있는 조난자들은 기괴한 섬에서 괴물보다도 두려운 생의 회한에 사로잡혀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공간을 표류한다. ‘로스트’가 악몽이라면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은 장자의 호접지몽이다. 고조선의 공주를 호위하던 진시황의 무사가 환생해 수천 년 동안 그를 기다린 공주를 만난다.‘진용’에 ‘인디아나 존스’를 짜깁기 해놓은 듯한 이야기에 신비로운 진시황릉의 비밀과 애절한 로맨스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로스트 김윤진이 출연하는 것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이 괴이하고도 인간적인 이야기는 단박에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각기 다른 생존 방식을 보여 주는 10여 명의 주요 인물과 그들의 과거가 중심축을 이루는데 DVD는 산만한 토요일 낮 시간에 한국어 더빙판으로 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배우들의 오디션 장면은 다른 타이틀에선 보기 어려웠던 특이한 부가영상이다. 제작자와 감독은 오디션 후 김윤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없던 배역을 새로 만들어 맡겼다고 한다. 메이킹 필름, 삭제장면과 NG 장면, 제작진과 주요 출연진이 출연한 토크쇼 영상도 볼 수 있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김희선이 얼마나 예쁜 배우인가 확인시켜 주는 타이틀이다. 화려한 의상과 가채의 우아함은 DVD로 볼 때 한층 더 진가를 발휘한다. 성룡의 애크러뱃 액션은 예의 날카로움과 재치를 잃었지만 와이어를 이용한 물 흐르는 듯한 액션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의외의 발견은 최민수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영화 속에서 가장 강한 카리스마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준다. 메이킹 필름에 성룡과의 검술 장면이 실려 있는데 검도 유단자인 최민수가 성룡의 검을 단번에 부러뜨리는 NG 장면이 들어 있다. 이 밖에 성룡과 김희선이 직접 부른 뮤직비디오도 2가지 버전으로 실려 있다. mlue@naver.com
  • 황석영의 ‘손님’ 무대 오른다

    소설가 황석영의 역작 ‘손님’이 연극으로 공연된다.1980년대 ‘장산곶매’‘한씨연대기’ 등 그의 전작들을 즐겨 무대에 올렸던 극단 연우무대가 뼈아픈 분단의 상처를 기록한 문자들을 3차원 공간으로 불러냈다. 2001년에 나온 ‘손님’은 황해도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요한·요섭 형제의 비극적 삶을 통해 한국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작품. 뉴욕의 류요섭 목사는 고향방문단 일행으로 북한 방문을 가기 전 고향에 있는 형 요한 장로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요섭은 형의 유품에서 박명선이란 여인의 이름을 발견하고 한국전쟁중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학살사건의 끔찍한 악몽을 떠올린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윤광진 용인대 교수는 “전쟁에서 무참히 희생된 원혼들을 무대에 불러내 관객과 함께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 첫날(2일)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등 관계자들이 단체 관람한다. 전성환 한명구 예수정 등 출연.2∼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762-001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음란서생’ 촬영현장을 가다

    “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네. 나랑 관계도 없는 일에.”(이범수) “어명인데 관계 있고 없고가 어디 있나?”(한석규) “간도 크구먼. 내가 어느쪽인 줄은 알고나 있으신거요?”(이) “근데 올해 (나이가)몇이신가 모르겠네?”(한)길게 늘어뜨린 도포자락만큼이나 목소리엔 기품이 배어 있는데, 눈빛에는 감춰진 날이 서있다.2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세트장. 조선시대 상점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 만난 한석규와 이범수는 사대부 양반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촬영분은 조선시대 양대 최고 가문을 대표하는 라이벌 사대부 윤서(한석규)와 광헌(이범수)이 어명에 따라 명화 위조범을 찾던 중 음란서 배급의 달인 황가(오달수)와 운명적으로 조우하는 장면. 쌀쌀한 날씨에 살수차로 비까지 쏟아부어 체감 수은주는 뚝 떨어졌지만, 두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대결로 촬영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1월말 개봉 예정… 70% 촬영 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ㆍ제작 비단길)의 촬영현장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음란서생’은 조선시대 명문가 사대부가 음란소설 창작에 빠져들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 내년 1월말 개봉 예정으로 현재 70%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다. 2시간여의 현장 공개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한석규·이범수·김민정 등 주연 배우와 김대우 감독은 다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이번 영화가 ‘처녀작’인 셈. 한석규와 김범수는 첫 사극 영화 출연이며,‘정사’‘반칙왕’‘스캔들’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 감독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사극이라고 해서 따로 어려움은 없어요. 근데 작품속 출연 빈도가 많다 보니 ‘리듬’조절이 힘들더라고요.”(한석규) “평소 말투가 아니라 불편하고 낯설지만, 오히려 사극이라 관심과 애착이 가요.‘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솟구치더라고요.”(이범수)“한복 입으니 단정해지고 참해지는 기분이에요. 특히 여자 배우가 저 혼자라 기분 좋아요. 포스터에서 선보인 ‘나비 문신’도 한번 해보고 싶답니다.(웃음)” 반면 김 감독은 “로빈슨 크루소가 명동에서 교통정리하는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저와 함께 작업한 감독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음란´ 아닌 ‘행복´ 이야기입니다 ‘음란서생’은 제목은 물론,‘어찌…상상이나 했겠소?’라는 포스터 카피에서 보듯 소재와 내용이 도발적이다. 영화의 컨셉트도 아예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을 표방하고 있다. “얼마나 ‘음란하게’만들고 있나?”라고 묻자 김 감독이 손사래부터 친다.“‘음란’이 아닌 ‘행복’을 이야기하려 해요. 일탈하는 주인공을 통해 ‘음란한’욕구를 지닌 모든 사람들이 ‘행복’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음란서생’은 조선 양반사회의 ‘성’을 건드리고, 화려한 비주얼·선정적 포스터와 카피 문구 등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의 유사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무얼 이야기하는가?’가 더 중요한데, 이번 작품은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칙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석규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수 있다 생각” 그러면 영화속 음란서적인 ‘흑곡비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김 감독이 목소리톤을 높인다. “인터넷상에 ‘야설 사이트’가 잇따라 생겨나고, 그것에 환호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역사책에는 없지만, 분명 조선시대에도 그런 ‘음란한 글’과 그것을 즐기는 ‘팬’들이 존재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배우는 한석규. 한동안 무거운 캐릭터에 주력해 온 그는 ‘미스터 주부퀴즈왕’에 이어 ‘어깨에 힘을 빼고’ 출연,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그동안 작품 촬영 중에 소리지르고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곤 했죠. 그런데 이번엔 아직까지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이제야 연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시나리오를 받아들자마자 감독에게 ‘이 역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조를 정도로 자신감을 느꼈단다. 감독과 남자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저희 모두 학창 시절 ‘빨간책’을 접하고 잠 못이뤘던 경험이 있죠.(웃음)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통해 감춰진 내부의 욕망을 발견하고, 행복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글·사진 남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카시오월드오픈] 미셸 위 ‘위풍 당당’

    ‘빅혼의 악몽’을 겪은 지 한달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6세 소녀의 얼굴은 여전히 환했다. 뒤를 쫓는 일본 갤러리의 숫자도 미국무대에 견줘 차이가 없었다.TV 카메라조차 18홀 내내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일본 열도에 불어닥친 이른바 ‘미셸 열풍’에 화답이라도 하듯 그는 성대결 컷 통과에 파란 신호등을 켰다. ‘천재 소녀 골퍼’ 미셸 위가 24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파72·7270야드)에서 벌어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 4000만엔)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프로 데뷔 이후 가진 첫 성대결. 당초 장담한 대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셸 위는 공동 42위의 성적으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쳐 컷 통과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지난 대회 스코어에 비춰 컷 기준선은 2오버파(60∼65위) 안팎이 될 전망. 따라서 위성미는 2라운드에서 이븐파 전후의 스코어만 내면 일본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남자대회 컷을 통과하는 여성 골퍼로 이름을 남긴다. 올해 앞선 두 차례의 성대결(미 프로골프투어 소니오픈 및 존디어클래식)에서 컷 탈락할 당시의 순위는 각각 128위(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9타)와 88위(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1타)였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요코다 신이치, 데시마 다이치 등과 초반 대등한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뽐냈지만 수차례의 버디기회를 못살린 퍼트가 또 말썽이었다.12번홀 포함,4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고도 컵에 넣지 못한 미셸 위는 16번홀(파4)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했다.1타를 까먹은 채 후반에 나선 미셸 위는 2∼3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7번홀(파5)에서도 거푸 버디를 뽑아내 순위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렸다.18홀 동안 31차례나 퍼터를 꺼내들면서도 버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미셸 위는 특히 16번홀 5m 버디 기회를 3퍼트로 적어낸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웠다. ‘코리아 삼총사’ 가운데 양용은(33·카스코)이 이븐파 72타로 가장 나은 성적을 올렸고 김종덕(44·나노소울)은 1오버파 73타로, 올해 일본에서 1승을 올린 장익제(32·하이트)는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PGA그랜드슬램] 우즈, 6번째 우승컵 ‘성큼’

    적어도 15야드나 앞선 비거리, 한참 앞선 평균 타수와 버디 개수, 그리고 최소한 150만달러라는 상금차. 하지만 ‘1인자’와 ‘2인자들’의 차이점은 기록만으로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역경을 과감하게 헤쳐나가는 불굴의 투지와 담대함. 바로 그것이 진정한 메이저 챔피언을 가리는 그린에서 드러난 차이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3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081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과시하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시즌 PGA 메이저대회 챔피언 4명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 전날 발목 부상과 위장병이 도져 프로암에 불참하는 등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우즈는 전반까지만 해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치는 널뛰기 타수로 불안을 이어갔지만 후반에는 깔끔한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황제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이틀간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메이저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즈는 지난 1998∼2002년까지 5연패 이후 여섯번째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지난 대회 18홀 59타의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언더파 70타로 우즈에 2타 뒤져 타이틀 수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마오리족’ 출신의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1오버파 73타로 3위를 달렸다. 반면 우즈의 메이저 2승으로 빈 한 자리를 랭킹 2위 자격으로 메워 출전한 비제이 싱(피지)은 후반 쿼드러플보기 등을 범하며 3오버파 75타로 4명 중 맨 꼴찌로 처졌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전반을 1언더파로 무난히 마친 싱의 악몽은 11번홀(파3·193야드)에서 시작됐다.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진 뒤 드롭한 공을 웨지로 쳐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 물 속으로 들어간 것. 무려 7타만에 홀아웃한 싱은 12∼13번홀 연속보기까지 저지르며 타수를 까먹었지만 이후 버디 2개로 간신히 만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밀양여중생 성폭행피해 1년… “악몽은 아직도”

    2004년 12월7일. 무슨 날인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이날은 한 소녀에게는 악몽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악몽이 시작된 날이다.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그날. 우리가 잠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는 잊어버린 뒤에도 소녀는 혼자 1년 가까운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아 왔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당시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 A(16)양의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A양이 겪은 일들은 안타깝다는 말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합의금 챙기고 모녀폭행 A양은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앞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B(36)씨는 매일 어머니 C(34)씨를 구타했고 이혼 후에는 A양이 매일 수차례 맞았다. 올해 초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런 기억은 성폭행 악몽과 함께 A양을 괴롭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0분에 한번씩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아이의 상태가 나빴다. 결국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퇴원 후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상담소측은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가해자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받은 뒤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버지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고 4500만원을 챙겼다. 이 돈으로 새 전셋집으로 옮겼고 폭행은 다시 시작됐다. ●“결석 많다” 빌미… 전학 안 받아줘 3월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미 소문이 난 터라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 소장은 “가해자들은 학교를 잘 다녔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A양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출까지 했다.”면서 “결국 친권을 어머니가 갖도록 조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금 월세 300만원짜리 집에서 C씨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A양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전학 과정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대부분 학교가 출석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 실상은 밀양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꺼려했던 것이다. 일부 교사로부터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는 게 우선이었지 않으냐.’는 핀잔뿐이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결국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보다는 차가운 눈길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다른 학교로 전학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A양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사건의 주범인 D(19)군의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로 A양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만 A양에게는 가해자측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충격이었다. ●주범 어머니 학교로 찾아와 거듭 상처 받아 결국 A양은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했다. 낮에는 심리상담을 받고 밤이면 여전히 문고리를 수십번 확인하고 잠든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장은 간절히 기원했다.“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아이가 지금 너무나 큰 짐을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발레유학 벨로루시로 오세요”

    |민스크(벨로루시) 박상숙특파원|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음악대학원과 국립발레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에 많은 한국 학생들을 유치하고 싶습니다.”체르노빌 원전참사의 최대 피해지로 알려진 벨로루시는 이제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 중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만난 레오니트 굴리아카 문화부 장관은 예술·교육분야에서 한국과 교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이같이 운을 뗐다. 1992년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뒤 양국의 교역은 날로 증가해왔지만 국가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 문화 교류가 가장 주효하다. 몇년 전부터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의 내한공연이 지방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한다.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키로프 발레단과 더불어 구 소련 3대 발레단으로 통한다.얼마 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김수진씨가 이 발레단에 정식 오디션을 거쳐 최초로 입단, 화제가 되기도 했다.또한 올해 7월 한국의 포천시와 벨로루시의 모길로프시가 자매결연을 맺어 양국 사이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은 올 연말 처음으로 서울 공연을 연다. 그는 발레단의 인지도가 낮은 데 대해 “그동안 홍보에 소극적이었다.”면서 “이번 서울 공연 때는 많은 정보를 담은 책자와 팸플릿을 싸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벨로루시 국립발레대학 졸업생의 80∼90%가 발레단에 입단하며,15년 동안 40개국에서 순회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은 베테랑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숱한 외침의 대상이 되었던 역사적 경험과 전쟁을 딛고 발전을 이룬 것, 온화한 성품의 민족성을 두 나라의 공통점으로 들면서 문화교류 사업에 대해 낙관했다.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벨로루시 정부의 지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반색했는데 “헌법으로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이 명시돼 있다.”며 “민스크시 안에 있는 정규 극장 9개를 모두 국가에서 운영한다. 입장료의 75%를 국가에서 지원하므로 양질의 공연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국영 정규 극장은 전국에 28개가 산재해 있으며, 개인 소유의 극장이라도 해외예술제에 나가 상을 받으면 국가가 반드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체조협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국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는 그는 “한국의 전통 석탑, 도자기, 불상 등을 보고 느꼈던 감동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alex@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사랑의 추억(KBS1 밤 12시) 프랑스 영화계의 새 물결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프랑수아 오종은 요절한 독일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기, 특히 근친상간이나, 성 정체성, 관음증 등 성(性)과 관련된 터부 소재를 과감하게 영상으로 옮기고, 사랑을 권력 관계로 풀이하며, 인간의 도착적인 욕망과 파괴적인 충동을 다루는 점에서 영화계의 이단아 파스빈더의 작품 성향과 비교된다. 오종은 파스빈더의 연극을 각색,‘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1999)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오종이 드라마적인 요소를 도입해 변신을 시도했던 첫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여성의 혼란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도입부 20여분 동안 대사가 거의 없는 점이 독특하다. 파리 대학 교수인 마리아(샬롯 램플링)는 남편 장(브루노 크레메)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이들 부부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는데,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던 장이 돌아오지 않는다. 마리아는 혼자 휴가에서 돌아오지만, 집에서 장을 만나 다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주위의 반응이 이상하다. 장의 신용카드는 정지됐고, 친구들은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나선다. 마리아에게는 장이 보이는데, 주변 사람들은 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와중에 장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오는데….2000년작.8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오케스트라의 소녀(EBS 오후 1시50분) 대공황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던 1930년대 후반의 미국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딸이 희망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은 음악 영화다. 리처드 버튼이 열연했던 종교영화 ‘성의’(1953)로 유명한 헨리 코스터가 연출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였던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실명으로 직접 출연해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실직한 트롬본 연주자 존(아돌프 멘주)은 딸 패트리샤(디에나 더빈)와 가난하게 살고 있다. 저명한 지휘자 스토코프스키를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존이 집주인에게 밀린 방세를 건네자, 주변 사람들은 그가 스토코프스키 악단에 들어간 것으로 오해, 축하 인사를 한다. 사랑스러운 딸마저 기뻐하자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존. 하지만 아버지를 쫓아 리허설을 보러간 패트리샤는 취직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고, 방세도 극장에서 지갑을 주워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패트리샤는 아버지 취직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데….1937년작.84분.
  • [의회] 빗물펌프장 건설 가장 뿌듯합니다

    “침수 예방을 위해 빗물펌프장을 마련한 게 가장 뿌듯합니다.” 구로구의회 황규복(개봉본동) 의원은 이번 4대 구의회에 첫발을 디딘 초선의원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펼친 활동은 웬만한 다선(多選) 의원들 못지않다. 초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지역지에서 선정하는 의정스타상까지 타기도 했다. 황 의원에게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사업은 개봉본동 빗물펌프장 건설. 이곳은 지금까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저지대에 있는 터라 양천화물터미널과 개봉1동 등 인근에서 밀려오는 물길에 도로와 주택들이 잠기기 일쑤였다. 황 의원이 구의원에 당선되자마자 홍수 예방에 매달린 것은 당연했다. 결국 지난해 29억원의 예산으로 남부순환 IC 근처에 빗물펌프장을 지을 수 있었다. 황 의원은 “빗물펌프장은 개봉본동 주민들이 가장 원하던 사업”이라면서 “이제 홍수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한마을 아파트 옆 소방도로를 낸 것도 대표적인 사업이다. 공장을 내보내고 폭 8m 길이 150m의 도로를 내면서 주민의 안전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 또 다음달에는 지하철 1호선 개봉역 북부역 광장에 600여평 규모의 교통광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 차량과 노점상으로 넘쳐나던 번잡한 곳이 나무와 벤치 등이 조성된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한다.59억원의 예산 확보를 위해 시와 구의 문턱이 닳도록 돌아다닌 이도 황 의원이다. 황 의원은 지역 활동과 함께 결혼식장을 운영해 왔다. 그만큼 주민들과의 접촉이 많았고, 이는 주민들을 위한 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 의원은 “주민들은 아직도 구청 등 관공서에 가는 것을 어려워한다.”면서 “민원 등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법은 법 빚은 빚…면책후에도 끝없는 ‘추심 악몽’

    법원의 면책을 받고 한숨을 돌렸지만 ‘채권 추심’과의 질긴 악연은 끝나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면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4%는 파산 이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파산전문 변호사는 “추심업체들이 변호사가 선임된 경우와 나홀로 파산소송을 한 사건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홀로 소송을 한 파산자는 면책 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책자 주위를 맴돌고 있는 ‘추심 악몽’의 실태를 추적했다. ●면책 받고도 3차례나 신용불량자 통보 지난 9일 이윤희(가명·26·여)씨는 ‘귀하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발생했다.’는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씨는 올 2월 완전면책을 받은 파산자. 인터넷으로 문자 내용을 확인한 이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면책을 받았는데도 또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것이다. 채권 추심과 사무실로 날아오는 압류 통지를 피하려고 직장을 옮긴 것만 세번째. 마지막 직장을 4개월전 그만둔 뒤 새 직장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이씨의 신불자 등재는 채무 재조정을 하는 배드뱅크인 ‘희망모아´가 올린 것이었다. 이씨는 “7월에도 우편물이 와 면책결정문을 보내고 상담원과 통화까지 한 뒤 신불 등재 해지를 확답받았다.”면서 “희망모아에서는 전산 오류라고 해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10월에 또 신불자로 올려졌다 항의 끝에 해지됐지만 11월9일 다시 신불자가 된 것이다. 이씨는 “항의할 때마다 전산오류라고 답변하지만 세번씩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신불 등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간 대출금 1200만원 다갚아 “법은 법이고 돈은 돈이랍니다. 법원의 면책을 받고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추심은 인정사정 없더군요.” 2000년 7월 완전면책을 받은 김은주(38·여)씨. 그녀는 2003년 5월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 면책 이후에도 3년 동안 시달린 끝에 A은행의 대출금 1200만원을 모두 갚았다. 면책이 된 채무도 추심기관은 아랑곳 없었다.10여차례 면책 결정문을 보내고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전화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다. 남편과 면책선고 한달 전 이혼을 하고 모자가정의 지원을 받는 기간에도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124만원이 연체된 카드사는 한술 더 떴다.“젊은 나이에 몸은 뒀다 뭐하냐.”는 모욕에 악다구니로 맞서기도 했다. 김씨는 “면책까지 받았는데 무너지기엔 억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방에서 일했다. 매월 20만원씩, 수입이 좋을 때는 50만원씩 갚았다. 완납증을 받은 후에야 추심 독촉은 사라졌다. ●면책 후 5년간 오는 추심 편지 2000년 6월 완전면책을 받은 송병현(가명·55)씨와 부인(49)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날아오는 추심 우편물에 분통이 터진다. 추심 편지는 매월 4∼5통씩 거르지 않고 찾는 반갑지 않은 손님. 봉투 겉면에는 ‘민·형사소송 담당 ○○○’라고 적힌 무시무시한 붉은색 고무인 도장도 여전하다. 카드와 대출금 1800만원을 갚지 못해 99년 7월 나홀로 소송을 통해 파산을 선고받은 송씨 부부가 담당자에게 보낸 면책결정문 복사본만 20여장이 넘는다. 기자에게 우편물을 내보인 송씨는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결정문을 보내도 다음달이면 어김없이 추심 우편물이 온다.”면서 “아직도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호주 ‘히딩크호’ 쓴맛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축구국가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2006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호주는 13일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다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하지만 호주는 2002한·일월드컵 PO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 예선탈락했던 악몽을 딛고 1점밖에 내주지 않아 16일 시드니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남은 티켓 3장을 두고 PO 1차전을 치른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체코, 스위스가 먼저 웃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홈 1차전에서 루이스 가르시아의 해트트릭과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추가골 등으로 슬로바키아를 5-1로 맹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두 개의 심장’ 파벨 네드베드가 복귀한 체코는 노르웨이 원정 1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2002월드컵 4강 터키와의 홈 경기에서 필리프 센데로스와 바론 베흐라미의 골로 2-0으로 완승했다. 아시아의 바레인은 아시아-북중미 PO 1차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명의 붕괴/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앙코르와트의 버려진 신전들, 정글에 감춰진 마야의 도시들, 이스터 섬의 거대한 석상들….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했던 문명의 흔적들을 보며 현대인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을 갖게 된다.‘이들은 왜 지속·발전하지 않고 몰락했을까?지금 우리의 문명도 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지 말라는 보장이 있을까?한 사회가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실수를 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미국 뉴올리언스 사태나 쓰나미 참사, 이라크 전쟁 등 최근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악몽 또한 이같은 문명 몰락에 대한 불안감을 던져 준다. 문명 비판서 ‘총·균·쇠’로 퓰리처상를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엔 ‘문명 몰락’이라는 묵직한 테마에 돋보기를 갖다 댔다. 얼마전 폐막한 독일 프랑크루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화제를 모은 책 ‘문명의 붕괴’(강주헌 옮김, 김영사 펴냄)가 그것. ●이스터섬·마야의 문명이 몰락한 이유는? 책이 담은 내용의 줄기는 크게 두 가지.‘과거의 위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해서 몰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운명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저자는 이스터섬의 폴레네시아 문화에서 시작해서 아나사지와 마야에서 꽃피웠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개척한 바이킹들의 불행, 그리고 현대세계까지 추적해 재앙의 기본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붕괴의 조짐이 보이는 곳들의 상황도 점검한다. 저자는 문명 붕괴의 이유를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 관찰한다.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이웃 나라와의 적대적 관계, 우방의 협력 감소, 사회문제에 대한 그 구성원의 위기 대처 능력 저하가 그것이다. 그중 가장 강조하는 것은 환경파괴다. 폴리네시아의 이스터섬의 운명에 대해 저자는 ‘순전히 생태적 붕괴’에 가깝다고 말한다. 무자비한 삼림파괴가 전쟁으로 이어졌고, 지배계급이 전복되면서 위대한 거석문화마저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야문명 몰락의 가장 큰 원인도 환경 파괴로 분석한다. 인구 과잉과 환경파괴가 식량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다시 전쟁으로 이어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정착한 피케언 섬과 헨더슨 섬은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 중단으로 붕괴한 예. 이곳에도 환경훼손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주된 무역 상대국인 망가레바 섬이 환경문제로 인해 붕괴된 것이 치명타였다. 이는 경제적 종속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다. ●20세기 이후에도 지구촌 곳곳 붕괴조짐 그렇다면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서도 살아남은 사회는 없을까?이는 곧 문명 붕괴 이유 중 다섯번째인 사회 구성원들의 대응의 중요성으로 연결된다. 저자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예를 들어 몰락한 사회와 살아남은 사회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 준다. 노르웨이령 그린란드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노르웨이의 지원 중단, 이누이트족과의 적대적 관계로 인해 붕괴를 면치 못한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취약한 환경을 딛고 가장 풍요로운 나라 중 하나로 우뚝 서 있다. 이들은 원주민들의 생활습관을 받아들이고, 노르웨이와의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했으며,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다. 저자는 오늘날 이같은 문명 붕괴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곳이 소말리아와 르완다. 환경파괴와 가뭄, 전쟁 등으로 인해 사회 자체가 몰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과거의 문명 몰락이 주는 교훈 잊지말자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몬태나에서도 그같은 가능성을 내다본다. 아직도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지난 200여년간 자행된 각종 개발로 인해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앓고 있는 곳이다. 한때 가장 부유했던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전락한 이곳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미 붕괴된 문명들도 겪었음을 상기시킨다. 저자가 보기엔 과거보다 오히려 현대사회가 더 붕괴 위험이 크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계화로 인해 멀리 떨어진 곳의 붕괴 파장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불어난 인구와 파괴적 첨단 테크놀로지 또한 당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소말리아와 같은 붕괴조짐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과거의 문명 몰락이 주는 교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지은이는 거듭 주문한다.2만 8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천덕꾸러기 나이키미사일 해체작전중 또 사고 악몽

    잦은 오작동으로 고철덩어리가 된 지 오래된 ‘천덕꾸러기’ 나이키 미사일이 끝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1일 구마고속도로 대구 달성터널에서 화재가 난 대한통운 소속 15t 화물차 2대에는 우리 공군의 골칫거리인 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 각 2대가 실려 있었다. 나이키 미사일은 1950년대에 미국 레이티온사가 개발한 장거리 고고도(高高度) 대공미사일로, 지난 65년 한반도에 첫 배치된 뒤 70년대 말 한국군에 넘겨져 무려 35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이 미사일은 세계 각국에서 노후화로 90년대 초 거의 폐기 처분됐으나 그때까지도 우리나라는 나이키 미사일과 호크 미사일을 방공무기의 핵심으로 운용해왔다. 지난 90년대 초에 이미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나이키 미사일은 지난 98년 12월 인천 방공기지에서 오작동으로 공중 폭발해 6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 110여대를 부숴버렸다. 이어 99년에는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화력시범 도중 1발이 공중에서 자동 폭발하는 어이없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군이 지난 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뢰한 나이키 미사일 점검 결과는 국민들에게 ‘당혹’을 넘어 ‘경악’을 안겨줬다.ADD가 당시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나이키 미사일의 예상 명중률이 8%선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100대를 발사하면 고작 8대만 목표물을 맞힌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공군은 내년 말부터 총사업비 1조 1000억원을 들여 나이키 미사일을 새로운 미사일로 대체하는 SAM-X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최근 나이키 미사일 해체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통운이 이날 싣고 가던 미사일도 이같은 계획에 따른 것으로, 공군은 전남 벌교 방공포대에서 나이키 미사일 4기를 탄두와 추진체로 분리해 대구기지 1방공탄약대로 운반하던 중이었다.화재차량이 싣고 있던 미사일 추진체는 다행히도 가연성 고체 연료여서 인화시 곧바로 연소되기 때문에 폭발되지 않았을 뿐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의 주말’ 印 비상사태

    ‘피의 주말’ 印 비상사태

    인도 뉴델리에서 29일 테러로 추정되는 3건의 강력한 연쇄폭발로 적어도 61명이 사망했다. 또 인도 남부에서는 열차 탈선사고로 100여명이 숨지는 등 인도는 ‘악몽의 주말’을 보냈다. 뉴델리의 대표적 시장인 파하르간즈에서 이날 저녁 5시45분(현지시간) 폭탄이 터졌고 몇 분 뒤 사로지니 나가르 시장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각각 18명과 43명이 숨졌다. 이어 델리 남부 고빈드푸리 지역에서는 버스에서 폭발물이 터졌지만 승객들은 폭발 전 대피,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연쇄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188명이라고 밝혔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빛의 축제)를 맞아 폭발 당시 이들 시장에는 선물을 준비하려는 인파가 몰려 피해가 커졌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사건 직후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도 정부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델리와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20여명을 구금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인퀼라브(혁명)라고 밝힌 인도령 카슈미르의 무장단체가 30일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은 이 단체가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무장세력 가운데 하나인 라슈카르 이 타이바(LeT)의 지부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이 단체의 존재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파키스탄과 인도 정부가 지진 구호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카슈미르 국경을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폭발물이 터졌고, 힌두교 축제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카슈미르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인도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은 30일 국경 개방에 합의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31일이 시크교도에 의해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암살된 지 21주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점 등으로 볼 때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은 “이들 시장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한국인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9일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 열차가 탈선, 홍수로 불어난 하천에 빠지면서 10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됐다.1100명의 승객을 싣고 달리던 이 열차는 최근 계속된 폭우로 유실된 철로 위를 지나다가 17개의 객차 가운데 7개가 탈선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CJ나인브릿지클래식] 이지영 “이젠 미국무대”

    물로 둘러싸인 18번홀 그린. 사흘 내내 한라산 자락을 휘어감던 제주의 칼바람조차 20살 ‘루키’의 챔피언 퍼트 앞에서는 잠시 숨을 죽였다.2m 남짓을 굴러가다 컵속으로 떨어지는 공소리. 그제서야 사방을 호위하던 억새들은 ‘신데렐라’의 탄생을 축하하듯 맹렬히 몸을 흔들어댔다. 한국여자오픈 챔프 이지영(20·하이마트)이 30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6306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쳤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첫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맹렬히 뒤를 쫓던 공동 2위 김미현(28·KTF) 카린 코크(스웨덴)와는 3타차.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낸 이지영은 이로써 상금 20만 2500달러와 함께 향후 1년간 LPGA 조건부시드 1순위와 이듬해 풀시드권을 따냈다. 빠르면 새달 10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에서 미국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LPGA 비회원 우승은 통산 14번째, 한국선수로는 고우순 안시현에 이어 세번째다. 이지영은 지난해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5개월 만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 대회 첫 출전 만에 2003년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에 이어 두번째 ‘유리구두’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첫날 벌어놓은 7언더파의 불꽃타가 ‘대박’의 원동력. 이지영은 첫날 7언더파로 큰 걸음을 내딛고 이튿날 1오버파로 주춤한 뒤인 이날도 과감한 샷으로 꿋꿋하게 선두를 지켜냈다. 이지영과 함께 우승조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18번홀 티샷이 항아리벙커에 빠진 위기를 침착하게 탈출한 뒤 그림같은 5m짜리 롱퍼트를 성공시켜 파세이브, 카린 코크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장정(25)은 1언더파 215타로 박희영과 동타(1언더파 215타)로 공동 4위. 이밖에 막판 2언더파의 뒷심을 발휘한 박지은(26·나이키골프)이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6위, 정일미(33·기가골프) 안시현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이 공동 10위에 올라 한국선수 8명이 ‘톱10’에 무더기 입상했다.‘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2타를 줄이고도 합계 4언더파 공동 14위에 그쳐 제주의 악몽에 또 눈물을 뿌렸다. 제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시 ‘그로기’ 벗어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잔인했던 일주일’을 보낸 뒤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000명 돌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리크게이트’ 연루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 및 사임 등으로 점철된 악몽같은 한 주일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지난주의 3대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정국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전열 재정비 나선 부시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가 사퇴하면서 다시 빈 대법관 자리에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뮤얼 앨리토 2세 제3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전하고 그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은 반기겠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또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흔들리던 보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미국민 절반 이상,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회의적 그러나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리비 부통령 실장의 기소 및 사임은 현 백악관의 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리크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위증 등 위법혐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혀 백악관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안고 사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리비 실장이 기소된 이후에도 그가 충직하고 애국적으로 일해온 공복이라고 두둔하며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리크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 대배심은 28일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에게 듣고서도 이를 기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리비 실장을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리비 실장은 즉각 사임했다.dawn@seoul.co.kr
  • 철없는 어른용? 팀버튼의 ‘유령신부’

    철없는 어른용? 팀버튼의 ‘유령신부’

    팀 버튼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쯤에서 마침표를 찍을까. 그의 팬이라면 또 한번 챙겨봐야 할 작품이 새달 3일 개봉하는 ‘유령신부’(Corpse Bride)이다. 지난달 앞서 개봉한 그의 작품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뭔가 모를 허기를 느끼고 있든, 그 천재성에 아직도 흥분을 달래지 못하고 있든 양쪽 모두에게 반가운 기회이다.‘팀 버튼이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명제를 재확인해 줄, 이번에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1993년 ‘크리스마스 악몽’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지 10여년만이다. 가진 것이라곤 돈밖에 없는 반 도르트 일가와 가난한 세습귀족 에버글롯 일가가 사돈을 맺기로 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반 도르트 가의 아들 ‘빅터’(목소리 연기·조니 뎁)와 에버글롯 가의 딸 ‘빅토리아’(헬레나 본햄 카터)는 결혼식 리허설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부터. 결혼식 연습을 하던 빅터가 유령신부에게 반지를 끼우면서 인간신부와 삼각관계를 맺고, 빅터는 그 사이를 오가다 진실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 인간의 몸짓을 그대로 화면에 반영하는 기법(스톱모션) 덕분에 이 애니메이션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에까지 한층 더 현실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눈썹을 치켜올리거나 찡그리는 표정 등 캐릭터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실제 사람의 동선과 거의 닮았다. 그럼, 이 영화에서 팀 버튼의 성취는? 애니메이션이 동심(童心)에만 복속하는 장치가 아니란 사실을 명백히 확인해준 작품! 팬터지를 잊지 못하는 ‘철없고 싶은’ 어른관객들을 사정없이 빨아들이는 화면이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새 리더십 부각 기옌 화이트삭스감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떠벌이 감독´ 오지 기옌(41)이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로 각광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기옌 감독은 만년 중·하위팀에 머물렀던 화이트삭스를 올시즌 46년 만에 월드 시리즈 무대에 올려 놓았다.22일(현지시간)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래 8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미국 미디어에 비친 기옌 감독의 첫 인상은 흑인의 말투로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때로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옌이 “기자들에게는 꿈과 같고, 화이트삭스 홍보 담당자들에게는 악몽과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같은 ‘막말’들이 기옌의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대한다. 기옌은 “내가 팀의 지도자인지는 모르지만 말은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래서 미 언론은 기옌을 ‘친구 같은 감독’이라고도 평한다. 권위가 아니라 솔직함과 우정을 갖고 동등한 입장에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이같은 리더십은 감독 본인의 재능보다는 선수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가 크다. 기옌 감독은 선수 선발에서도 독특한 기준을 갖고 있다. 개인 성적에 매달리는 슈퍼스타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는 선수를 중용한다. 기옌은 작전을 많이 내는 대신 선수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 대신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기옌 감독은 출신국과 인종, 기질 등이 다양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최선의 성적을 도출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이 점이 최근 인종 문제 등으로 다시 사회적 통합을 고민하는 미국인들의 관심을 기옌에게 쏠리도록 만든 것이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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