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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작은 요새라는 뜻이다. 국가 이름이면서도 수도 이름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규모가 작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도시처럼 보는 게 더 낫다. 나라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지만, 워낙 쓸모없는 사막 땅이 많아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명 내외다. 이런 인구 전체가 쿠웨이트 사람들인 것도 아니다.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55%는 외국인 근로자다. 쿠웨이트가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 초 무렵. 아라비아 반도 내륙에서 이주해온 여러 부족들로 이뤄졌던 옛도시는 13㎢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외곽 방향으로 도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쿠웨이트는 대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부자 산유국, 그리고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정도다. 그래서 최근 쿠웨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을 때 주변의 GCC(걸프협력회의)국가들과 비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마주치게 되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후끈한 열기는 역시 ‘열사의 나라’임을 실감케 해줬다. 여기서는 다른 GCC국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면서 보니 역시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보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특이한 점은 부자나라치곤 고층건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두바이와 비교하자니, 완전히 시골 한구석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서 건축공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개발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90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가 점령당한 악몽 때문에 그렇단다. 고층건물을 지으면 뭐하나. 미사일 한방이면 폭삭 주저앉을 판인데…. 그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미군의 포로가 됐고,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됐으니, 이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기야 쿠웨이트 사람처럼 국민소득이 높고 또 발전된 나라를 자주 둘러보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겠나. 소득이 높고 휴가가 긴 그들의 여권에는 방문국들의 비자 스탬프가 빽빽하니 찍혀 있다. 이라크 침공 전에 원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앞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섬 ‘부비얀’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부비얀은 이라크와 이란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그런데 이라크침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자발 알리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개발을 완료해버렸다. 금융·무역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진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이미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쿠웨이트 사람들도 비록 늦었지만 여기에 뒤질 수는 없다. 쿠웨이트를 두바이 이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발맞춰 안테나를 잔뜩 기울이면서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쿠웨이트에 살던 한국사람은 90년 걸프전 이전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이르렀지만 걸프전 이후에는 400명도 채 못됐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과 쿠웨이트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이제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도시 전체는 그런 대로 깨끗하고 도로망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라 해도 지도를 잘 보면 쉽게 길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운전도 어렵지 않다. 도시를 오가는 많은 차들은 마치 세계 차량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차들은 총출동한 듯하다. 아주 낡아빠진 구식 차량도 있고, 한국산 차량도 눈에 띄어 우리의 국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차량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이 아니라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아직 쿠웨이트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품질면에서 못미치는 듯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쿠웨이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문화가 하나 있다.‘디완이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자만 일종의 ‘사랑방 문화’다. 그만큼 모든 동네마다 다 개설돼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을 여는데, 동네 사람 누구나 와서 주장이든 제안이든 뭐든,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만들어 둔 동네도 있고, 동네에서 제법 인정받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기 집에다 만들어 놓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제기돼 논의된 의견들은 무조건 위로 전달돼 정책결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같은 것이라 할까. 언로가 막힘 없이 툭 트여 있는 모양새가 좋았다. 이런 작은 공동체 같은 쿠웨이트에 만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페르시아만에서 진주조개 캐고 생선이나 잡으면서 주변의 이란이나 인도와 무역에 열중했겠지…. 나름대로 답도 해보면서. 쿠웨이트는 그러나 석유로 인해 부유하다. 외국인들을 자기네 머슴처럼 부리면서 살고 있을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집에 가정부에서부터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의 임금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가정부의 경우 월 150달러, 운전기사는 300달러 수준이다. 가정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있으니 애들도 많이 낳는 편이다. 더구나 자녀 1인당 20세까지는 150달러 정도를 양육비로 지급하고, 교육비와 의료시설은 공짜에다, 졸업 후에는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고, 해외 유학간다고 하면 장학금까지 내주는 판이니 어찌 아이를 안 낳겠나. 그래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들에게는 주택제공과 각종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하니 그다지 별 차이가 없어뵌다. 그러니 보통 한 가정에는 4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우리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은 나라이자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낙원이 바로 쿠웨이트이다. 그래도 이슬람 국가니까 여성들은 살기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지금 막 예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05년 여성 참정권이 마침내 인정받았고,2006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출마한 여성후보만도 32명이란다. 물론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57%라 하니 쿠웨이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입국 전에 듣기로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부자라서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거만하다기 보다 보통 아랍인들처럼 정이 많거나, 서구적 개념의 합리성에 충실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몸에 밴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쿠웨이트 사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뉴스에는 여전히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한다. 우리 선배들이 열사의 나라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던 때가 지난 70년대였다. 이제 또 다른 제2의 중동붐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해본다. 황의갑 한국외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World cup] 스콜라리의 저주?

    [World cup] 스콜라리의 저주?

    잉글랜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포르투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에게 두번이나 ‘빚’을 졌다. 첫번째는 한·일월드컵 8강전(1-2 패)에서, 두번째는 유로2004 8강전(승부차기 패)에서다. 두번 모두 스콜라리가 이끈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패했다. 58세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독일월드컵에서 또다시 8강에서 만났다. 스콜라리에게는 ‘8강전’이라는 단어가 ‘행운’으로, 에릭손에게는 ‘악몽’으로 기억될 만하다. 에릭손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치르는 마지막 무대에서, 어쩌면 자신의 은퇴무대가 될 수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일찌감치 ‘명장’반열에 올랐지만 유독 스콜라리의 벽을 넘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별명에서도 느껴지듯 사뭇 다르다.‘주임상사’로 불리는 스콜라리는 브라질 출신답게 다혈질이다. 한시도 벤치에 앉아 있질 못하고 성난 곰처럼 주위를 배회한다. 거추장스러운 양복은 절대 사양한다. 반면 에릭손은 ‘신사’다. 깔끔한 양복에 곱게 빗어넘긴 머리스타일부터가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크게 지시도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하게 앉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스타일이다. 성적은 스콜라리가 앞서고 있지만 에릭손 감독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스콜라리는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2004에서는 포르투갈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그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에릭손은 외국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팀을 맡은 이후 이번 월드컵 16강까지 모두 35차례의 A매치를 치렀다. 이 가운데 패배는 스콜라리 감독에게 패한 두번을 포함, 단 3차례뿐이다. 그러나 스콜라리에게 패한 대회가 모두 ‘빅매치’여서 그의 능력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게 사실이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직전 스콜라리에게 ‘러브콜’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에릭손으로서는 더욱 자존심이 상했다. 승리로 명예를 회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반면 스콜라리는 느긋하다. 그는 “에릭손도 검증된 지도자 중 한명이고, 우리 둘은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면서 “8강전 결과에 따라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4강행 빅카드 ‘미드필더 전쟁’

    지단 피구 토티 베컴 발라크…. 독일월드컵 8강에 진출한 강호들의 공통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런 막강 미드필더를 보유했다는 것.‘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현대 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잡이에 가려 있지만 날카로운 문전 패스, 과감한 중거리 슛, 그리고 완급조절 등으로 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 ‘중원의 사령관’은 모두 30세를 넘어섰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의 4강 운명을 짊어졌다. 특히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이상 34), 프란체스코 토티(30·이탈리아)는 4년전 악몽에서 깨어나 자존심 회복에 모든 것을 걸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유로2000)에서 우승을 이끈 지단.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부상으로 연신 벤치를 지키며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지단은 이번 대회 초반까지 종전의 날카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강호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늙은 수탉’의 비아냥을 잠재웠다. 새달 2일 브라질과 8강에서 맞붙는 프랑스는 8년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의 2골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것을 되새긴다. 그 만큼 지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피구도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한국전에서 송종국의 ‘압박’에 힘 한번 쓰지 못해 일찌감치 보따리를 꾸렸다. 하지만 피구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전까지 4차례 전 경기에 나서 339분을 뛰었다. 풀타임(360분)에 21분이 모자라는 것으로 체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직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2개의 어시스트는 결정적이다. 부담이 컸던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2차전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도왔다. 피구의 건재함으로 포르투갈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토티는 출장시간이 195분으로 경기당 50분에 불과하지만 기록에선 1골 2어시스트로 ‘특급’이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팀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토티로서는 마음의 짐을 던 셈. ‘오른발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31·잉글랜드)은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에서 환상의 프리킥골을 터뜨리는 등 지금까지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4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에서도 문제가 없다. 개최국 독일은 ‘저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 뒤에 미하엘 발라크(30)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정확하고 빠른 공배급과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진을 일순간 무너뜨리기 일쑤여서 특급 플레이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꽂혔다 STAR]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토티

    이탈리아의 ‘악동’ 프란체스코 토티(30)가 돌아왔다. 토티는 27일 열린 호주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이탈리아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결승골로 토티는 4년전 한·일월드컵에서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토티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악연’이 있다. 그는 4년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4강 신화의 희생자였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났지만 연장전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해 결국 1-2의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됐다.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혀온 토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4년전 악몽에 시달려 왔다. 때문에 호주와의 대결을 누구보다 기다려 왔다. 그러나 이탈리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토티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토티는 실망했지만 곧 기회가 왔다. 한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리피 감독은 후반 29분 공격의 활로의 찾기 위해 토티를 승부수로 띄웠다. 토티는 후반 50분 동료 파비오 그로소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섰다. 복수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실축할 경우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백전노장답게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성공되자마자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토티는 경기 뒤 “경기 내내 오로지 골을 넣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가 체력으로나 정신력으로나 결승에 진출할 만한 팀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시장개척 ‘경고음’… 경영개혁 미미

    지난 3월26일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사태가 26일로 만 3개월을 맞았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지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회사가 정상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대차 내외부에서는 경영 시스템 개혁, 리스크 관리능력 강화 등 많은 주문이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혁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반면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개월간 현대차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이미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하락과 고유가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터였지만 비상경영을 지휘할 ‘선장(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데다 ‘간부 선원(경영진)’들도 줄줄이 검찰에 불려 다니며 정상적인 업무는 올스톱됐다. 무엇보다 “검찰 수사라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위기”라는 현대차측의 주장대로 국내외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월 49.5%로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하락한 뒤 4월 47.6%,5월 47.2%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5월 내수판매는 4만 5000대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전월비 2.2% 증가)했다. 최대 승부처인 북미시장에서도 환율압박과 도요타 등 경쟁사의 견제로 고전하고 있다.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2.7% 증가한 4만 2514대로 5월 실적 중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도요타는 코롤라, 야리스 등 소형차의 판매 호조세로 17.0%나 증가했고 혼다도 16.1% 증가했다.혼다 역시 피트, 시빅 등 소형차 판매 증가 덕을 봤는데 이는 현대차가 환율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베르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잘 나가던 브릭스 시장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그동안 1위를 고수해 온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지난 5월 7740대를 팔아 4월 7940대보다 2.5% 감소, 두달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각각 5위와 3위로 떨어졌다. 체코공장,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공장 착공 지연과 월드컵 CEO마케팅 차질, 일관제철소용 원료 구매 계약 지연 등도 현대차그룹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마저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조만간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월급제 전환 등은 정 회장의 결단 없이는 수용하기 어려운 주문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안팎의 ‘도전’이 드세지는 가운데 내부 개혁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검찰 수사를 계기로 ‘윤리위원회’ 구성, 이사회·감사위원회 기능 강화,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1조원 사회헌납, 협력업체 상생 협력 강화 등을 발표했지만 실제 진행된 사업은 그룹의 조정 기능 상실로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계열사별 독립 경영뿐이라는 지적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었더라도 시스템 경영 등은 장기적으로 도입이 불가피했다.”면서 “오너의 경영공백 등 비상상황에서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선전화국민회의 서경석 사무총장은 “검찰수사와 정 회장 구속 등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면서 “현대차 노사의 뼈를 깎는 개혁·반성과 더불어 정 회장이 자리로 돌아와 새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634)-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儒林(634)-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퇴계가 기대승에게 보낸 편지는 ‘답기명언(答奇明彦)’이란 제목으로 퇴계전집에 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의 몸가짐이 또한 어렵게 된 까닭은 크게 어리석기 때문이요, 심한 병 때문이며, 헛된 명성 때문이요, 잘못 입은 은명(恩命) 때문입니다. 매우 어리석으면서도 헛된 명성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망령된 짓이요, 심한 병으로 잘못된 은명을 받아들인다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됩니다. 대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망령된 짓을 한다는 것은 의리와 덕에 있어서 상서롭지 못하고, 사람에 있어서 길하지 못하며, 나라에 있어서도 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퇴계는 20세 때 주역공부에 몰두하다가 이때부터 건강을 상하여 평생 병으로 고생하였던 병약한 몸이었다. 특히 단양군수를 거쳐 풍기군수를 사직하기 위해서 감사에게 올린 글에서는 자신의 병 증세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는 몸이 허약하고 파리한데다 심기의 병까지 겹쳐 기침이 몹시 나고 가래가 끓으며, 허리와 갈비뼈가 당기고 아픈가하면, 트림이 나고 신물이 오르며, 등에는 한기가 가슴에는 열기가 번갈아 발작하며, 때로는 눈이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넘어질 것만 같으며, 숱한 일을 그르치고 또 어제 일을 오늘 잊고, 아침의 일을 저녁에 잊으며, 밤으로 걸핏하면 악몽에 시달리며, 기혈이 마르고 정신이 흐리며, 헛땀이 줄줄 흐르고 눕기를 좋아하며 곯아 떨어지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절을 보면 퇴계가 칭병(稱病)을 통해 벼슬을 사직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실제로 퇴계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두향이가 흉몽을 꾸었던 그 무렵, 퇴계는 생사를 넘나드는 극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미 68세의 나이로 노환까지 겹쳐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선조에게 ‘엎드려 원하건대 신의 사정이 어둡고 어리석은 것을 살피시옵고 신의 잔약하고 수척한 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앞서 허락하신 대로 길이 시골에 물러나와 허물을 고치고 병을 조리하며 여생을 마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린 것을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음인 것이다. 자신의 상소문처럼 ‘병을 조리하며 여생을 마칠 것’을 준비할 정도로 극병에 시달리고 있었던 퇴계. 그러므로 흉몽을 꾸고 20여년 만에 문안편지를 보낸 두향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되었던 것이다. 퇴계는 다시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반드시 병에서 쾌차하실 것이나이다. 소첩이 생각하건대 나으리께오서는 아직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묻히시지는 않으실 것이나이다.” 다북쑥 우거진 무덤. 단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 두향이가 읊었던 신라의 향가,‘모죽지랑가(慕竹旨郎歌).’ 두향은 그 향가 속에 나오는 ‘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님이여,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함께 잘 밤인들 있으리까.’라는 구절을 읊으며 퇴계와 더불어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힐 것을 맹세하지 않았던가.
  • [World cup] 징글 징글 징크스

    21일 새벽 쾰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독일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 후반 40분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가 2-1 역전골을 터뜨렸다. 순간 ‘한’이 풀린다는 잉글랜드 팬들의 함성이 그라운드를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38년 동안 스웨덴과 11차례 만나 4무7패로 고개 숙이며 ‘바이킹의 저주’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저주는 5분 뒤 발동을 걸었다. 스웨덴이 잉글랜드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드로인한 공이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골문 앞으로 흘러갔고 헨리크 라르손이 툭 차넣었다. 일순 모두는 침묵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징크스의 마법’이 독일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19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 이후 규칙적으로 나이테를 쌓아온 월드컵 징크스, 과연 이번 대회에선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먼저 ‘개최 대륙 징크스’가 있다.2002한·일월드컵까지 모두 17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는 유럽에서 8차례, 남미 국가는 남미(북중미 포함)에서 7차례 우승했다. 예외는 1958스웨덴월드컵과 아시아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의 우승팀 브라질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은 비록 2승을 올렸지만 힘겹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데 비해 개최국 독일(3승),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이상 2승) 등 유럽의 우승 후보들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개최국은 단 한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에 불안하다. 월드컵을 두 번 이상 개최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멕시코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도 단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1974년(우승)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을 열고 있는 독일엔 뼈아픈 징크스다. 브라질이 ‘개최 대륙 징크스’를 딛고 우승하려면 잉글랜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월드컵 5회 우승국 브라질은 이 가운데 네 번이나 잉글랜드와 대결을 펼친 뒤 트로피를 안았다. 성적은 3승1무. 이번에도 F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은 B조 1위 잉글랜드와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 눈길을 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징크스’에 발목잡혀 있다.1994미국월드컵에 첫 등장한 사우디는 벨기에를 1-0으로 꺾으며 2승1패를 기록,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조별리그 3차전 네덜란드전 1-2패 이후 유럽팀에만 6연패를 당하고 있다.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에 0-8로 패한 악몽도 포함된다. 이번 대회 역시 튀니지와 비겼지만 우크라이나에 0-4로 대패하며 지독한 징크스에 울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프랑스팀 이대로 막 내리나”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언론은 18일을 끝으로 이번 독일 월드컵은 프랑스팀에는 막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날 한국과의 경기가 1-1로 끝난 뒤 인터넷판에서 “조별 리그의 두번째 경기를 맞아 프랑스팀은 스위스전에 비해 훨씬 투지가 있었으며 활기가 넘치고 다이내믹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점으로 끝나면서 프랑스팀은 아직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의 경기결과를 감안하면서 남은 토고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월드컵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지네딘 지단으로서는 한국-프랑스전이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되는 셈”이라며 “축구영웅의 격에 맞지 않는 문으로 퇴장할 처지”라고 전했다. 지단은 지난 13일 스위스와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아 토고전에서는 뛸 수 없다. 르 피가로는 이날 경기에 대해 “박지성의 동점골 이후 프랑스팀은 평정을 잃은 것 같았다.”며 “프랑스가 토고와의 3차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파리 남쪽의 샤를레티 경기장에서 프랑스팀을 응원했던 알랭 레트만은 “전반전에는 조직력 있게 잘 뛰었는데 후반 들어 방심한 게 큰 실책이었다.”면서 “예선전에서 탈락한 2002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친구와 나란히 응원을 나온 대학생 클로드는 “한국은 스위스를, 프랑스는 토고를 각각 물리치면 프랑스와 한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두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lotus@seoul.co.kr
  • 日·크로아티아전 0-0…두팀 모두 탈락 위기

    日·크로아티아전 0-0…두팀 모두 탈락 위기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일본 대 크로아티아전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두 나라 모두 1패씩을 안은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이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날선 공방이 펼쳐졌으며,일본이 몇차례 만난 결정적 위기를 어렵사리 모면함으로써 득점 없이 전·후반을 흘려보냈다. 이로써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나란히 1무1패(승점 1점)를 기록해 2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특히 일본은 골득실에서도 -2를 기록해 더 큰 위험에 빠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에 이미 1-3으로 무너진 일본은 18일 밤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F조 리그 2차전에서 전반에 크로아티아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가와구치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전반 21분 수비수 미야모토가 상대 공격수인 다도 프르쇼에게 벌칙지역 안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 찬스를 헌납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본으로서는 자칫 악몽 같은 2연패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크로아티아 키커는 다리요 스르나.스르나는 골문 오른쪽 하단을 향해 힘차게 슛을 날렸다. 그러나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는 왼쪽으로 최대한 몸을 날리며 볼을 쳐내는 선방을 펼쳐 골문을 지켰다. 크로아티아는 28분엔 니코 크란차르가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 탓에 또 한번의 득점찬스를 놓쳤다. 일본은 잠시후 크로아티아 이반 클라스티치에게 다시 1대1 위기를 내주었으나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반대편 골대를 살짝 비켜나는 행운으로 연거푸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36분 나카타 히데토시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기습적인 논스톱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그러나 이 역시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후반전에서도 게임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일본은 1승을 노리는 팀 답지 않게 수비를 튼튼히 한 뒤 역습 찬스를 노리는 소극적 작전을 전개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일본은 후반에 나카타 히데토시가 한차례 더 중거리 슛을 날린 것과 알렉스가 종료 직전 왼쪽 사이드 돌파로 위협적인 크로스를 보낸 것 외에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교체투입된 루카 모드리치가 후반 34분 아크 왼쪽에서 대각선 슛을 날렸고,잠시 후 이비차 올리치가 비슷한 위치에서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포를 쏘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볼이 골문을 살짝 비켜가는 바람에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 [꽂혔다 STAR] 가나 아사모아 기안

    주름진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백전노장이다. 상대 수비 1∼2명이 에워싸도 흑인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드리블로 제쳐 버리고, 때로는 폭넓은 시야로 반대편의 동료에게 쑥 넣어주는 날카로운 패스를 보면 베테랑의 여유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의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21·모데나)은 아직 스물 한 번째 생일도 지나지 않은 ‘영건’이다. 물론 축구천재에게 나이 따위는 무의미하다.18일 새벽 열린 가나-체코전에서 기안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체코의 포백라인을 ‘데리고 놀다’시피 했다. 전반 2분 상대 문전을 호시탐탐 엿보던 기안은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가 크로스를 올리려는 순간, 체코 수비의 위치를 확인했다. 오프사이드를 피한 채 수비보다 한 발 뒤에서 아피아의 크로스를 연결받은 기안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주저없이 왼발 땅볼슛을 날렸다. 후반 20분 기안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관중석에 울리는 호각소리를 심판의 휘슬과 혼동해 킥을 날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순간 심박동이 너무 올라간 탓일까. 경고를 받은 뒤 재차 날린 기안의 페널티킥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로베르토 바죠(이탈리아)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등 슈퍼스타들도 비켜가지 못한 ‘PK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하지만 아프리카인 특유의 낙천성을 간직한 기안에겐 예외가 될 것 같다. 기안은 경기 뒤 공식인터뷰에서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해 실망스럽다.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면서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기안은 ‘축구수재들의 인큐베이터’인 가나에서도 일찌감치 주목받은 준비된 킬러다. 열여덟번째 생일을 3일 앞둔 2003년 11월19일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1라운드 1차전 소말리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기안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에 입단했다. 물론 열아홉 풋내기에게 세리에A는 높은 벽. 세리에B(2부리그) 모데나에서 부지런히 재능을 갈고 닦는 틈틈이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만 4골을 잡아냈고 평가전에서도 골폭풍은 계속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용수철 같은 탄력, 찬스에선 얼음장처럼 차가운 심장으로 변하는 기안이 월드컵 이후에도 세리에B에서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안의 시대가 오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6-0 대승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6-0 대승

    [스포테인먼트|스포츠팀] ‘2002년 악몽은 잊었다!’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에 의한, 아르헨티나를 위한 경기였다.’ 아르헨티나가 복병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완파하고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켈젠키르헨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2006독일월드컵 C조 예선 2번째 경기에서 전후반 무려 6골을 폭발시키며 6-0의 대승을 거두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17일 오전 1시부터 열리는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지난 2002년의 악몽을 깨끗히 잊어버리고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과 한 수위의 개인기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서는 도저히 막아낼 제간이 없어 보였다. 의외로 초반에 첫 골이 터지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6분,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세르비아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들어가 막시 로드리게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 이를 로드리게스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팀에 선취골을 선물했다. 이후 세르비아가 만회골을 위해 공격을 서둘렀지만 잇다른 패스미스가 나오며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환상적인 패스워크를 과시하며 전반 31분과 41분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선취골의 주인공 로드리게스의 연속골을 보태 3-0으로 전반을 리드한채 마무리지었다. 후반들어서도 아르헨티나의 조직력은 세르비아를 압박했고 후반 33분부터 10분 동안 3골을 몰아 넣으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후반 33분 스트라이커 에르난 크레스포는 교체 투입된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의 땅볼 패스를 이어받아 비어있는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4골로도 여전히 배가 고팠던 것일까. 6분 뒤와 10분 뒤 후반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테베스와 메시가 또 다시 골 폭죽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세르비아의 골문을 열어 제쳤다. 반면 대회 개막전 다크호스로 뽑혔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렇다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하며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시종일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유럽 최강의 수비진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잇따라 아르헨티나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며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후반 20분, 팀 공격의 핵인 마테야 케즈만이 심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까지 몰려 끝내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대패하고 말았다. grandslammer@sportsseoul.com
  • [World cup]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맞아 최다골 6골 폭죽

    1986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넘보고 있는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밤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C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스테반 캄비아소(26·인터밀란), 카를로스 테베스(22·코린티안스), 리오넬 메시(19·FC 바르셀로나) 등 ‘페케르만 아이들’이 맹활약을 펼쳐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짓밟았다. 이번 대회 최다 골, 최다 점수차 승부였다. 막강 화력으로 승점 6을 확보한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4년 전 조별리그 탈락 악몽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D조의 포르투갈이나 멕시코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역예선에서 한 골만 뺏길 정도로 철벽을 자랑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수비벽은 처참하게 무너지며 2패로 탈락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직접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친 탓일까. 플레이메이커 후안 리켈메(28·비야레알)를 중심으로 에르난 크레스포(31·첼시), 하비에르 사비올라(25·세비야)를 투톱으로 세운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패스와 개인기를 발판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6분 후안 소린(30·비야레알)의 힐패스를 받아 상대 좌측 진영을 파고들던 사비올라가 문전으로 뛰어들던 로드리게스에게 기가 막힌 크로스를 연결했다. 로드리게스는 골키퍼 위치를 파악하고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에는 리켈메-사비올라-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현란한 패스워크 끝에 크레스포가 발뒤꿈치로 밀어준 공을 캄비아소가 두 번째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전반 41분 사비올라가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자, 로드리게스가 재차 골문에 쑤셔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크레스포의 골을 시작으로, 교체투입된 테베스와 ‘마라도나의 후계자’ 메시(1골1어시스트)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쾌승에 일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는 가슴속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과 ‘황금날개’ 김동진(24·FC서울)은 적어도 13일 토고전까지는 22명 태극전사들과는 달리 아드보카트호의 ‘주변인’이었다. 하나는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 속에 최종 엔트리에서 이름을 거둬들였고, 다른 하나는 몸은 멀쩡하지만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잇따른 경고로 퇴장,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토고전에 나서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비록 가슴속에서였지만 이날 토고전에서 분명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른 누구보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을 품은 채. 4년 전 똑같은 악몽을 꾼 때와는 달리 이동국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비슷한 부상으로 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동국은 실의에 빠진 뒤 동료들을 외면한 건 물론 술로 숱한 날을 지새면서 단 한 차례도 월드컵 경기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토고전 전날인 12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표팀 숙소를 찾아 동료들의 선전을 당부하면서 “내 몫까지 잘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튿날 약속한 대로 경기장에 나가 토고전을 직접 관전하면서 동료들의 역전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동료들이 많이 수고했는데 그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잘 싸웠다.”고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이제 4년 뒤를 기약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진은 토고전에 대비한 13일 오전 훈련에서 속죄라도 하듯 격한 몸풀기로 토고전 결장의 아쉬움을 달랬다.“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두려운 상대는 결코 아니고, 팀워크와 정신력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면서 “프랑스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까지 거침없이 풀어냈다. 토고전 이후 둘의 입장은 달라진다. 이동국은 여전히 재활센터에서 동료들의 땀방울을 지켜볼 것이고, 김동진은 그토록 고대하던 월드컵 본선의 첫 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다. 태극전사 23명이 또 다른 ‘4강 신화’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처럼. pjs@seoul.co.kr
  • 돌아온 강삼재

    돌아온 강삼재

    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이 7·26 경남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11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3년 9월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의 1심 유죄 판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한지 2년8개월만에 정계 복귀를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안풍사건의 1심 유죄판결 직후 의원직을 던진 뒤 2년여에 걸친 ‘외로운 법정투쟁’ 끝에 지난해 10월 대법원 무죄판결을 끝으로 정치적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강 전 총장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둡고 힘들었던 정치 역경의 악몽을 떨치고 마산갑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무한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산갑 지역구는 강 전 총장이 11대 총선 때 정계입문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뒤 12대 때 당선돼 정치 인생을 시작한 곳이다.13대 때부터 마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마산에서만 내리 5선을 지냈다. 자신의 정계복귀에 대한 일부 곱지 않은 시선과 관련, 그는 “제 나이 아직 만 54세로 ‘흘러간 옛노래’라는 소리를 들으며 퇴물 취급 받기에는 좀 억울하다.”면서 “5선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 될 뿐이며, 공천결과와 상관없이 초심으로 돌아가 당에서 할 수 있는 ‘룸(공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잇단 한국인 피랍 심상치 않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에 피랍됐던 한국인 근로자 5명이 풀려났다.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정부와 무장단체간 협상이 성공을 거둔 결과다. 납치된 후 만 이틀이 지나지 않은 상태서 풀려나 천만다행이다. 가슴을 졸이던 피랍자 가족들도 이제는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석방노력을 요청하는 등 신속히 대응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2004년 이라크에서 허를 찔려 김선일씨가 살해된 악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납치사건은 협상을 빨리 할수록 좋다. 그러나 한국인이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달 전에는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동원호 선원 8명이 납치됐다. 이들은 정부와 동원수산측의 석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원들은 말라리아 증세로 고열을 호소하는 등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선원 가족들은 얼마나 애를 태우겠는가. 석방 협상을 강화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에 안기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 근로자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있다. 오지에서, 망망대해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이야말로 애국자다. 이들을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돌봐 주겠는가. 정부는 차제에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사건이 터지면 호들갑을 떨다가 꼬리를 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정세가 불안한 지역에서는 교민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보다는 예방이 특효약이다. 소말리아 피랍사태 또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
  • “흉탄에 가신 부모님… 나까지” 악몽

    지난 29일 퇴원 이후 처음으로 피습 당시의 심경을 들려주는 박근혜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 크게 웃지는 못했지만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당시 ‘악몽’이 떠오르는 듯 어떤 장면에서는 주저하기도 했다. 피습 직후 의연한 반응은 어디서 나왔을까? “상처를 막으며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꼈다. 피가 막 쏟아져 나와 손으로 압박하고 지혈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당시 지혈 못했으면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수술대에 올랐을 때 심정에 대해선 “아이구”라며 난색을 표시하다가 “‘아버지 어머니가 흉탄에 돌아가셨는데 나까지…’라는 생각에 부모님 얼굴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입원 초기엔 선거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후 통증에 시달리며 치료받느라 많은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응급실에 누워 ‘선거 초반인데 어떻게 수습하나’라고 걱정 많이 했다. 그래서 ‘차질없이 선거를 치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병실로 옮긴 뒤 주사 등 치료만 열심히 받았다.” 퇴원 뒤 집에서 죽만 먹다가 7일부터 외식을 시작했지만 고기를 잘게 썰어 먹어야 할 정도로 자유롭지 않다.“그동안 미음을, 그것도 빨대로 먹었다. 입맛이 없었지만 먹어야 상처가 아문다기에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고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남은 인생은 덤”이라는 게 퇴원 후 일성이었지만, 여전히 비장하다.“이번에 저승갈 수도 있었는데 살아서 퇴원한 마당에 선진 부강국이라는 최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죠.” 6개월 뒤 상처를 보고 성형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잠잘 때도 상처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안돼 “꿈 속에서도 조심한다.”고 말했다. 일순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퇴원 이후 의료진에 들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여유도 보였다.“제 상처가 깊어 60바늘을 꿰맸잖아요. 그 뒤 어떤 아이가 수술한 뒤 5∼6바늘을 꿰맨 뒤 ‘나는 왜 60바늘 꿰매지 않아요?’라고 물었다고 하더군요.”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황당한 인생역전

    지난 4월29일 밤, 홍콩의 부동산 중개인 엘비스 호(23)는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에 대고 큰소리로 떠드는 앞좌석의 중년 사내에게 “아저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내는 벌떡 일어나 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나도 스트레스가 있고, 너도 스트레스가 있다. 그런데 날 왜 건드려?”라고 쏘아붙였다. 사내는 6분간 장황한 설교를 늘어놓으며 “나도 자살하고 싶을 지경이야.”라고 말했다. 호가 “이제 됐다.”고 하자 사내는 “아직 해결 안 됐네요.”라고 되받았다. 한밤의 악몽은 존 퐁(21)이란 대학생의 카메라폰에 고스란히 담겨 인터넷에 올려졌다.‘버스 아저씨’란 제목의 동영상은 500만회 ‘내려받음’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우리 기준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봉변을 당한 호 대신, 폭언을 퍼부은 로저 찬(51)에게 네티즌의 관심과 동정이 쏟아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찬의 신원은 베일에 가려졌다가 열흘 전 잡지 ‘넥스트’의 기자가 버스 종점 부근 동네를 뒤진 끝에 밝혀졌다. 그는 로또에 당첨돼 250만달러를 손에 쥐기도 했으나 노름으로 모두 잃고 유럽에서 세 차례 수감될 정도로 굴곡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유명세 덕에 그는 이틀 전 스테이크 하우스 체인의 공보 담당으로 발탁됐다. 황당한 인생 역전이 아닐 수 없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1) 힐러리 美 상원의원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1) 힐러리 美 상원의원

    세계 정계에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사상 첫 여성총리가 나왔으며 올 초에는 칠레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각각 2008년과 2007년에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여성 리더들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인생이란 우리에게 부여된 여러 가지 역할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다. 나에게는 가족과 일(변호사) 그리고 퍼블릭 서비스(정치)라는 역할이 주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은 ‘프런티어’를 개척하는 삶을 살아왔다. 명문여대인 웰슬리를 졸업하면서 학생대표로서 졸업사를 했다. 예일대 법학지의 편집자였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최정예 법률 자문단에 참가하기도 했다. 힐러리는 또 전문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 레이디였으며, 역시 처음으로 선거에 나섰던 영부인이었다. 뉴욕주에서 당선된 첫 여성 상원의원인 힐러리는 2008년에 여성 최초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힐러리는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양극화된 평가를 받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됐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좋아하든 싫어하든 힐러리에 대해서는 비교적 뚜렷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 지난해 갤럽이 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힐러리의 정치적 성향을 물어본 결과 54%가 진보적,30%가 중도적,9%는 보수적이라고 답변했다. 힐러리는 상원의원으로서 의료·교육·노동·연금위원회와 환경 및 공공업무위, 고령화특별위, 국방위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대선의 주된 이슈와 관련된 위원회들이다. 특히 힐러리는 국방위를 통해 ‘여성 총사령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전투가 진행중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직접 날아가 미군 장병을 위문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힐러리의 강점이 인지도와 모금 능력 그리고 최고의 전략가인 남편 빌 클린턴의 도움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08년 대선에 나설 후보는 적어도 1억달러(약 1000억원)의 모금이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지만 힐러리는 5억달러(약 5000억원)를 넘게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힐러리는 선거구인 뉴욕주에서만 무려 9개의 지역 사무실을 운영중이다. 엄청난 모금 능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힐러리의 백악관 입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는 힐러리가 자신보다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 ▲상원의원 경험이 있고 ▲8년간의 백악관 경험이 있으며 ▲더 성숙하다는 점을 들었다. 힐러리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희망이지만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보수층은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의 당선보다는 힐러리의 낙선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힐러리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힐러리가 공화당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이슈는 낙태와 의료보험이다. 힐러리는 낙태를 허용한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여성의 ‘선택권’을 옹호해 왔다. 또 힐러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국민 전체를 의료보험에 가입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구해 오고 있다. 힐러리는 그러나 최근에는 주요 정책에 대해 중도적인 목소리를 내며 보수층을 끌어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힐러리는 ‘계산만 있고 가슴은 없는(All Calculation,No Heart)’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지구촌이 자연재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갈수록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재난을 극복하기란 개별 국가로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를 느껴 국가간 연대를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등을 방문해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8번만 계속된다면 알프스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지진·폭설·폭염·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재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올 여름도 무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가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위스에 있는 눈사태연구소의 연구원 크리스티안 리즌은 2003년 전세계적으로 무더울 때 알프스의 일부 빙하가 녹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리즌은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를 위해 눈사태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연구소를 소개하는 도중 이같이 말했다. 리즌은 특히 “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반복되면 1000년 넘게 간직돼온 해발 3000m 알프스의 정상 주변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현재 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2003년 6∼8월엔 유럽대륙을 폭염(暴炎)이 휩쓸어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 속출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에서 3만 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스위스 당국에서도 최근 기상이변과 홍수로 바짝 신경을 긴장하고 있다.4월을 전후해 눈이 녹는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며 홍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이어서 그동안 홍수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홍수피해가 늘어나면서 더이상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4월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며 유럽 일부지역을 홍수로 몰아넣었던 것도 집중호우와 더불어 알프스 지역의 눈이 녹아내리면서 일어났다. 스위스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통상 4월에 발생하던 홍수가 8월에도 일어나는 등 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엔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내면서 관광도시 루체른시가 범람하기도 했다. 또한 베른주의 브린즈마을 등지에 산에 있던 돌과 흙 등이 덮쳐 많은 피해를 냈다.3일간 집중 호우로 주거지역이 1m까지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와 다리도 유실돼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이 수두룩하다. 예전에 눈으로 인한 피해는 많았지만 비로 인한 피해는 최근에 늘고 있는 것이다.10년 사이에 3번이나 침수된 곳도 있다. 이처럼 눈보다 비에 따른 피해가 자주 발생하자, 스위스 정부는 기상이변이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위스 눈사태연구소는 1951년 눈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설립됐다. 연방정부에서 설립해 눈과 관련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측정된 것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온 것은 1999년으로 10m까지 내렸다. 주로 눈사태와 눈이 농업과 미래의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눈과 관련해 위험을 예보하는 일도 주요 임무다. 최근에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폭염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과제에 추가했다. hyoun@seoul.co.kr ■ 스위스정부의 대응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스위스 정부는 최근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자 환경·물·자연재해 분야를 하나의 기구로 묶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이로 인해 홍수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스위스에선 큰 자연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복구 시스템이 미비한 측면이 있다. 연방정부에선 정책이나 제도를 마련하고 실행은 자치단체에서 하는데 예산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 현지에서 만난 교포 이정석씨는 “자치단체에서 재해복구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곳은 복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최근 들어 스위스 정부 차원에서 기상이변에 대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스위스는 올해 연방환경청을 신설했다. 이중에서도 1997년부터 설치된 PLANAT(National Platform Natural Hazards)는 연방환경청 내에서 자연재해 예방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특히 현재 중점을 두는 것은 재해취약지구를 분석하는 일이다. 우선 보호해야 할 목표설정을 적절히 하기 위해 재해위험지도를 작성한다. 위험등급에 따라 빨간색·파란색·노란색·노란/하얀색 등 4개 지역으로 나눈다. 현재도 이런 형태로 위험지역이 설정돼 있지만 환경청이 만들어진 이후 새로 지도를 만들고 있다. 스위스 전역에 대해 눈사태·홍수 등 분야별로 위험도를 표시해 대책마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hyoun@seoul.co.kr ■ 지진·허리케인·홍수… 지구촌 ‘재해공포’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지구촌이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에선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허리케인에 대한 공포가, 유럽에선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홍수 피해가 심각한 위기로 등장했다. ●지진공포에 떠는 아시아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지진에 대한 악몽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이재민도 20만명을 넘는다. 욕야카르타 지진 이후 여진만도 450회나 계속됐다.28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진도 6.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30일엔 인도네시아 동쪽 끝의 파푸아에서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990년 이후 아시아에서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지진은 모두 8건. 모두 합쳐 숨진 인원이 42만명이 넘는다. 수백∼5000명 미만의 사망자까지 합치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수마트라섬 해저에서 발생한 9.0의 강진으로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7.6의 지진으로 7만 5000여명이 숨졌고,2003년 12월 이란 밤시에서 발생한 6.7 규모의 지진에서도 3만 18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1999년 타이완에서도 2400명이 숨졌고,1995년 고베지진으로도 6400명이 숨졌다. ●허리케인에 긴장하는 미국 지난해 8월 초강력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100조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미국은 허리케인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태풍과 함께 매년 많은 피해를 남기는 허리케인은 올 여름에 10여개 정도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근 “올 여름 허리케인 형성 시즌에 최대 10개 정도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NHC는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 총 13∼16개 정도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이중 8∼10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허리케인 가운데 4∼6개 정도는 최대 풍속이 시속 111마일(약 179㎞)의 3등급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홍수’ 주의령 아시아와 미국에 비해 자연재해가 적은 유럽도 최근 들어 홍수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상 기온으로 홍수가 빈번해진 것이다. 지난 4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면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의 수십만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고 일부지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다뉴브강은 알프스 북부 산지에서 시작돼 오스트리아·독일·체코·헝가리·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을 지나 흑해로 빠져 나가는데 홍수와 이상기온으로 알프스의 눈이 녹으면서 다뉴브강의 범람을 가져온 것이다. 다뉴브강이 넘치면 여러 국가에 피해가 생긴다. 올해에도 가장 피해가 큰 곳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이었다. 이런 피해는 지난 2002년에도 발생해 독일·체코·오스트리아·러시아 등의 유럽 국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hyoun@seoul.co.kr
  • [5·31 이후] “압승 부메랑 돌아올라” 몸낮춘 한나라

    [5·31 이후] “압승 부메랑 돌아올라” 몸낮춘 한나라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의 기류에는 두 가지 ‘표정’이 공존한다. 현상적으로 목도되는 것은 선거에 크게 이겼다는 기쁨이다. 그러나 동시에 지방선거에 이긴 뒤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지난 2002년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묻어난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1일 기자들에게 ‘압승’ 뒤에 다가올 ‘덫’을 우려했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를 들며 “시장을 비롯, 구청장·시의원 모두 한나라당이 독식하다시피 했으니 견제 세력도 없고 핑계를 댈 요인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잘못 하나하나가 모두 당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안주 말고 ‘낮은 자세’ 강조 한나라당 승리의 ‘견인차’인 박근혜 대표가 1일 ‘낮은 자세’를 주문하며 미리 일침을 가한 것도 ‘악몽’을 다시 꾸지 말자는 경고음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선거 기간 중 국민과 한 약속은 목숨같이 생각해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킬 것과 여기서 안주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칫 들떠 있을지 모를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지로 보인다. 이어 박 대표는 “선진 한국을 이룰 때까지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던져 일하고 국민 속에 들어가달라.”고 강조했다. 주요당직자를 비롯, 많은 의원들도 ‘낮은 자세’를 ‘합창’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심판받는지 목격한 만큼 각별하게 유의하자.”며 “당선자들은 선거운동 코스를 그대로 돌면서 인사하고 모든 당원은 외부적으로 겸허하고 내부적으로 단합과 화합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조심스러운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은 더 많은 변화를 주문한다.‘2002 악몽’을 막으려면 당 쇄신을 위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라정책연구원 김광동 원장은 “상대도 안 되는 파트너와의 선거에서 이긴 것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되고 국민이 놀랄 정도로 쇄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는 국회활동에서 조세·복지·교육 등의 분야에서 나라 살림과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법안을 제기하면서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컨설턴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예상보다 더 크게 이긴 게 독이 될 수 있다.”며 “겸허, 낮은 자세 등 추상적 수준의 주장만으로는 모자라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잇단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보수진영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며 ‘날개’를 단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권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당장 당헌·당규에 따라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달 말 광역단체장 임기를 끝내고 당으로 돌아오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와 이른바 ‘계급장을 뗀’ 상태에서의 경쟁이 시작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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