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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억 바지소송’ 판사, 항소 나서 ‘비웃음’

    한국인이 운영하는 세탁소에 맡긴 바지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5400만 달러(약5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던 미국 워싱턴 D.C. 행정법원의 로이 피어슨 판사가 항소 절차에 나서 또다시 비웃음을 사고 있다. 피어슨 판사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14일(현지시간) 워싱턴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피어슨 판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세탁소 주인 정진남 씨의 변호인인 크리스토퍼 매닝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피어슨 판사는 바지 소송의 악몽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정씨 부부의 소망을 또다시 저버렸다.”면서 “그러나 법원은 다시한번 정씨 부부에게 확고한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닝 변호사는 또 정씨 부부가 1심에서 패소한 피어슨 판사에 대한 소송 비용 배상 요구를 철회하면서 화해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피어슨 판사가 항소를 강행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상식에 반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말미암아 정씨 부부는 다시한번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 판사가 정씨의 관용을 받아들이고 화해하느냐,이 웃음거리 소송을 계속하느냐의 선택에서 불행히도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무분별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피어슨 판사는 지난 3월 자신이 맡긴 바지를 분실했다며 정씨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그러나 워싱턴 D.C. 법원의 주디스 바트노프 판사는 지난 6월25일 정씨가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피어슨 판사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정씨측은 당초 피어슨 판사에게 변호사 비용 8만2772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으나,시민단체들로부터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돈을 모금했다며 이같은 요구를 철회한다고 지난 12일 법원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피어슨 판사는 1심에서 패소한 직후 판사직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 daw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취재진에 “난 괜찮아요…”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취재진에 “난 괜찮아요…”

    13일 오후 8시쯤(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서부지역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 인근의 아르주 마을에 짙은 회색 도요타 코롤라 차량이 멈춰섰다. 가즈니시에서 남동쪽으로 10㎞떨어진 아르주 마을은 탈레반에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차량를 몰고 온 이는 아프간 원로 하지 자히르. 차안에는 탈레반으로부터 인계받은 한국인 여성 인질 김경자씨와 김지나씨가 타고 있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머리에 파란색과 카키색의 히잡(이슬람 스카프)을 두르고, 카키색 바지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아프간 전통 셔츠 차림의 이들은 승용차에서 내려 적신월사 관계자를 보는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26일간의 악몽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가는 듯 했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우려를 자아냈던 것과 달리 이들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양호했다. 인도 광경을 지켜 본 한 주민은 “이들은 걸음을 걸을 수 있었고, 건강도 좋아 보였다.”면서 “그러나 감정적으로 북받치는지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APTN TV는 이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대기중이던 2대의 하얀색 적신월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운데 한 차로 갈아타는 모습을 전했다. 이들은 인도 장소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나는 괜찮다.(Okay)”라고 대답했고, 한국인 인질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 한국인이다. 우리는 두 명이고 괜찮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적신월사 차량을 타고 가즈니시에 도착한 뒤 적신월사 건물에서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인도됐다. 교도통신은 이들이 이때 앰뷸런스에 옮겨탄 뒤 오후 9시50분쯤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 지방재건팀(PRT) 영내로 인도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긴급 의료검진을 받은 뒤 바그람 동의부대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한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측 대표 2명 중 하나인 물라 나스룰라는 두 김씨의 석방이 지연된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미 CBS방송에 밝혔다. 나스룰라는 두 김씨를 12일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과 탈레반 무장세력간의 충돌로 가즈니시로 통하는 간선도로가 봉쇄되는 바람에 석방이 하루 지연됐다고 말했다. 나스룰라는 12∼13일 중에는 한국측과 탈레반간에 협상이 없었으나 향후 수일 내에 대면이든, 전화로든 양측간에 직접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루니 우니? 개막전서 왼발 다쳐… 맨유 비상

    ‘루니 또 부상 악몽.’ 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개막전부터 비틀거렸다. 맨유는 13일 영국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레딩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맨유는 슈팅 25개를 난사했지만 레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딩 수문장 마커스 하네만(35)의 선방이 빛났지만 레딩이 슈팅 3개에 그칠 정도로 수비 위주로 나온 탓도 있다. 설기현(28)은 선발로 나와 57분을 소화했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은 6. 맨유의 근심은 개막전 승리를 낚지 못한 것보다도 주포 웨인 루니(22)의 부상에 있다. 이날 전반 막판 상대 문전으로 돌진하다 상대 수비수 마이클 듀베리(26)와 충돌하며 왼발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루니는 사이드 라인 밖에서 고통을 호소하다가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왔지만 후반 발등이 부어올라 벤치에 앉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의 부상이 지난해처럼 심각하진 않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최대 3개월 치료 얘기가 나왔다. 루니는 유로2004를 치르다가, 또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도 골절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박지성(26)과 루이 사아(29), 올레 군나르 솔샤르(34)가 부상 중인 맨유는 전입생 카를로스 테베스(23)의 빠른 합류를 기대해야 할 처지다. 루니의 부상은 유로2008 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큰 악재임이 분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Q채널 아우슈비츠의 진실 추적

    150만명 이상이 학살된 전대미문의 대량학살의 현장 아우슈비츠의 진실은 무엇일까.케이블·위성TV Q채널은 영국 공영 방송 BBC가 3년에 걸쳐 ‘아우슈비츠:유태인 잔혹사’ 6부작을 11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폴란드 정치범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나치에 의해 유태인 수용소로 바뀌는 과정과 아우슈비츠를 경험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전범 재판에서 처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루돌프 헤스가 대량학살을 집행하면서도 저녁에는 평범한 독일 중산층으로 지냈던 사실을 떠올린다. 의사이자 군인이었던 요제프 멩겔레가 잔혹하게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과정도 보여준다. BBC는 아우슈비츠가 끔찍한 악몽이지만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며 냉엄한 반성을 권유한다.
  • [프로축구] 서울 10경기 무승 탈출 성남 14경기 무패 행진

    브라질 용병 두두가 FC서울을 지긋지긋한 10경기 무승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전반기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제몫을 해내지 못한 두두는 K-리그 후반기가 개막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두두는 후반 3분 히칼도가 오른쪽 골라인을 파고 들며 찔러준 패스를 골키퍼 바로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8위를 달렸던 서울은 최근 10경기(8무2패) 무승을 벗어나 4승8무2패로 승점 20을 챙겨 7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서울이 승점 3을 챙긴 것은 지난 3월8일 이후 5개월 만의 일. 1위 성남과 2위 수원의 희비는 엇갈렸다. 성남은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김철호와 모따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14경기 무패(10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24초 만에 터진 김철호의 골은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 공동 4위에 해당. 반면 수원은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정경호가 2골을 합작한 전북에 2-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염기훈과 트레이드돼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정경호는 전반 11분 스테보의 선제골에 밑받침을 했고 에두와 백지훈(이상 수원)의 골로 1-2로 뒤진 상황에서 또다시 스테보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팽팽했던 추는 정종관이 후반 41분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전북으로 기울었다. 전북은 7승2무5패(승점 23)를 기록,4위로 뛰어올랐고 수원은 1위 성남과의 승점차가 9로 벌어졌다. ‘40년 라이벌’ 김정남-김호 감독의 충돌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대전 경기는 우성용의 두 골에 힘입어 울산이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정남 감독은 김호 감독에게 통산 40번째 승부에서 15승15무10패의 우위를 지켰다.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으로 떠나 졸지에 세 번째 대행으로 나선 김판곤 감독의 부산은 빛고을 원정에서 안영학, 이정효, 루시아노의 연속골로 광주를 3-0으로 완파했다. 포항은 김기동의 선제골과 신입 용병 슈벵크의 추가골로 경남FC를 2-1로 따돌렸고 인천은 두 골을 넣은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시민구단 라이벌’ 대구를 2-1로 제쳤다. 스테보와 데얀은 모두 9골로 1위 까보레(경남,10골)를 바짝 추격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한국인 인질 조속 석방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9일째를 맞은 6일은 사태의 최대 분수령으로 인식돼 어느 때보다 긴장 속의 하루였다. 특히 하루 종일 희망과 낙담의 기류가 어지럽게 교차되자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계자들은 우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텔레반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일 동안은 인질 살해 협박을 하지 않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인질 1∼2명은 더 죽일 수 있음을 한국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인질의 목숨이 초단위로 짧아지고 있다고 위협하고 나서자 “또 악몽이 시작되냐.”며 긴장했다. 또 탈레반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피랍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서 주정부 관리 1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민들은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아프간 정부 인사 납치 강행이라는 강경책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실망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단서도 제공돼 긴장 속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디 대변인이 이날 “우리의 지도자가 새 선택을 갖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이 실현되기 어려운 수감자 교환이 아니라 다른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위독한 인질 2명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먼저 석방될 수 있다는 설도 나돌자 사태진전에 희망을 걸었다. 특히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이 “대면협상이 실현되든 안 되든 며칠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전해지자 관계자들은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일단 풀기도 했다. 그는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가 피랍자 3명과 ‘한국어’로 30여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가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국가의 적십자사) 등 국제사회에서 명망 있고 이슬람권에서 존경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통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진전시키려 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 인질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국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7월24일 가즈니주 주민 1000여명이 억류된 한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데 이어 6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억류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칸다하르 주민 300여명은 트럭 등 차량에 나눠 타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가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등의 탈레반 비난 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배포했다. 특히 탈레반이 여성을 납치한 것이 이슬람문화에 반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英 6년만에 또 구제역

    |파리 이종수특파원|‘영국의 구제역(口蹄疫) 악몽’ 6년만에 재연되나? 영국 남부 서리주(州)의 한 농장에서 3일(현지 시간) 소들이 악성 전염병인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유럽 대륙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서리주 길퍼드 인근 농장에서 소 60여마리가 구제역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발견된 농장 일대 반경 3㎞를 보호구역으로 선포하고 국내 소·돼지·양·염소 등 모든 가축의 이동을 금지했다. 또 가축 질병 법규에 따라 서리주 소들을 모두 도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총리와 힐러리 벤 환경장관은 급히 휴가를 취소하고 런던으로 돌아와 4일 오전 정부 비상대책위원회 코브라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데비 레이놀즈 영국 수석수의관은 “감염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은 말하기 이른 단계”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2001년 구제역이 발생해 650만∼1000만여 마리의 가축을 도살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85억파운드(약 16조원)에 이르렀다. 한편 영국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유럽연합(EU)도 비상이 걸렸다. 크리스티안 호만 EU대변인은 4일 “영국의 구제역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6일부터 영국산 가축의 수출 금지 긴급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국정원 사찰·금품 선거’ 막판 변수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선출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진영이 본선행에 걸림돌이 될 막판 변수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의 이 후보 전과기록 열람이 새 변수로 부각됐다. 당장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11일 “정권의 이명박 죽이기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국정원이 특정 야당후보를 죽이기 위한 사찰본부로 전락한 느낌”이라며 비판한 뒤,“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이라고 공격한 배경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박 후보측도 겨냥했다. 그러자 박 후보측이 발끈했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이 “여기저기 보도된 이 후보측 해명만 보더라도 전과경력은 최소 15회 이상일 것으로 종합되는데 박 캠프가 그의 전과경력을 조회하고 전과 14범이라고 했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정치공작을 믿어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는 ‘88년 노조설립방해죄,92년 8월 이 후보 소유의 건축물용도변경죄,98년 선거법 위반,98년 범인도피죄 등이 거론된다.’는 검증청문회 이주호 의원의 발언과도 정면으로 상치된다.”고 주장했다. 경선전이 종반으로 갈수록 양쪽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후보 소환설 등이 구체화될 경우, 경선 정국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차떼기당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금품선거’ 논란도 주목된다. 홍준표 경선후보가 지난 30일 인천연설회에서 “3만원 받고,5만원 받은 분들이 다 가버리고 있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홍 후보는 ‘농담’이라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동원령의 주범’으로 지목된 ‘빅2’ 캠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권의 맹공도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사무부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홍 의원의 발언을 흘려듣지 말고 단서로 삼아 철저히 수사하고, 홍 의원도 불가피하게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선 검찰수사로 비화돼 ‘빅2’ 모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양 캠프는 ‘돈 선거’ 논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후보측이 이 후보측을 겨냥,“금품살포·조직동원 등 불법 선거가 판치고 있어 24시간 감시 운영망을 가동한다.”고 선수를 치면서다. 이 후보측은 “또 다른 네거티브”라며 불법선거 신고센터 맞가동으로 응수했다.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李-朴측 장외공방 후끈

    ‘업그레이드 필패론’vs ‘망당론’(亡黨論). 한나라당 대선 경선 합동유세가 열린 30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의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먼저 포문을 연쪽은 박 후보측이었다.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대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당원과 대의원인데, 이들이 ‘이명박 땅 86만평이 어디서 난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BBK자금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흠이 있는 불안한 후보로는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캠프의 한 핵심인사도 “이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무조건 진다. 여권이 벼르고 있다.”면서 “MB(이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필패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를 부각, 흠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로 했다. 이 후보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망당론’(亡黨論)으로 받아쳤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홍사덕 위원장이 또 다시 ‘이명박 필패론’을 들먹이고 있는데 당원자격조차 얻지 못한 채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망당(亡黨)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망당 전문가 홍 위원장의 불법 선거운동행위와 공멸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이 후보측은 견고한 지지율을 토대로 ‘이명박 필승론’을 유포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면서 “박 후보측이 네거티브를 계속해도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10% 이상의 표차로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1942년 일제치하 경성의 한 서양식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담은 공포물 ‘기담’과 수술 중 각성이란 생소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 불볕더위를 식혀줄 ‘섬뜩한’ 영화 두 편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새달 한 주 상관으로 선보일 이 영화들은 사뭇 닮은 꼴이어서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이 배경이고, 주인공도 각각 4명으로 똑같다. 두 영화 모두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공포·스릴러물의 홍수 속에 제대로 된 영화에 목마른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 ●따스함 뒤에 오는 섬뜩함 ‘기담’은 고급스럽다. 온몸의 솜털이 쭈뼛 일어나고 ‘악’소리 나도록 무섭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기담’은 을씨년스럽지 않다. 주요 배경이 되는 ‘안생병원’의 분위기는 너무나 아늑하다. 화면은 밝고 따스한 색채로 넘쳐나고 의상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배어나온다. 이 의도된 따스함은 공포의 체감지수를 높이는데 단단히 한몫 한다. 아름다움이 짙어질수록, 화려함이 만발할수록 비명과 전율의 강도도 더욱 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3개의 기이한 에피소드를 차례로 풀어 놓는다. 고아인 자신을 돌봐준 안생병원의 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의대생 정남(진구)은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에 홀려 매일밤 시체실을 찾는다. 어릴 적에 다쳐 다리를 저는 정신과 의사 수인(이동규)은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 아사코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병원 주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외과의사 동원(김태우)은 밤마다 사라지는 아내 인영(김보경)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지독한 사랑에서 비롯된 공포를 주제로, 인물과 이야기가 교직되기는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큰 기둥 줄기는 없다.3색 공포를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흠이 아니라 장점이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나눠졌다 포개지기를 거듭하는 전개 방식은 복잡하기는 하나 아드레날린을 지속적으로 샘솟게 하는 요소다. 이 영화로 감독 데뷔하는 ‘정가형제’(정범식, 정식)의 신선하고 세련된 연출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정남의 결혼 생활을 미닫이 문을 이용해 압축적으로 풀어놓는 장면은 압권이다.3개의 이야기 중 가장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아사코의 악몽이 펼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다. 올들어 나온 공포영화를 모두 합쳐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메가톤급이다.8월 1일 개봉,15세 관람가 ●나도 어쩌면…현실적 공포 수술대 위에 당신이 누워 있다. 의사들이 메스로 당신의 배를 가르고 전기톱으로 뼈를 절단한다. 그 순간 당신이 마취에서 깨어났다. 깨어 있지만 몸은 마비돼 당신의 고통을 알릴 수 없는 상태.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리턴’은 그 말 못할 고통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가 연쇄 살인범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귀신과 원혼이 날뛰어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이 제일 무서운 법.9살 나상우는 수술 중 각성을 경험한다. 이후 잔혹하고 이상한 행동을 일삼던 아이는 마침내 자신을 수술한 의사의 딸을 죽이게 되고 가족들은 상우를 데리고 돌연 자취를 감춘다. 그로부터 25년 뒤. 외과의사 재우(김명민)는 어릴 적 친구 욱환(유진상)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는다. 의료 사고 때문에 협박에 시달리는 재우는 동료인 마취과 의사 석호(정유석), 정신과 의사 치환(김태우)과 수술과 관련해 마찰을 빚는다. 그의 주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아내 희진(김유미)까지 희생당하자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나상우가 있다는 걸 깨닫고 그를 찾아 나선다. 역시 신인인 이규만 감독은 4명에게 공평하게 의혹의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이야기를 쫀쫀하게 짜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다. 캐릭터 묘사도 자연스럽다. ‘사이코패스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그린 ‘검은집’의 전철을 밟지 않아 관객들로 하여금 제법 ‘머리 굴리는 맛’을 느끼게 한다. 여기다 영리하게도 끝까지 진짜 범인을 잘 숨겨 놓는다. 모처럼 반전의 묘미를 주는 스릴러다. 하지만 풀어놓은 보따리를 수습하느라 후반들어 구구절절 설명이 나오고 그 탓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은 좀 아쉽다.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수술 도중의 각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가위, 메스, 석션 등 의료 도구가 빚어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수술 장면 위로 깔리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8월 9일 개봉,18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포로 석방’ 고수… 협상 난항

    ‘악몽과도 같은’ 5시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7일 만인 25일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과 납치단체인 탈레반측이 하루 종일 밀고 당기는 ‘벼랑끝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피랍자 8명이 풀려나게 됐다는 ‘낭보’가 먼저 일부 외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곧이어 탈레반측이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는 슬픈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전날 탈레반측이 죄수 8명과 피랍자 8명을 맞교환하자고 밝힘에 따라 이날 피랍자들에 대한 조기 석방 기대감이 커졌다. 맞교환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부는 납치된 23명 한국인을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별 석방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협상을 본격화해 피랍자 전부를 석방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기대감과 달리 오후 4시30분쯤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6시30분)까지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오후 7시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하면서 죄수와 인질 교환이 준비되고 있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탈레반이 살해 협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도감이 감돌았다.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카드’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외신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오후 9시쯤 피랍 한국인 8명이 곧 석방된다는 보도에 이어 남성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측은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며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어 외신을 통해 “1명은 사망했으나 22명은 억류 중”이라는 엇갈린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부측은 이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물밑으로는 계속되는 급반전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으나 오후 10시30분쯤 예정됐던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도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정부 당국자는 앞서 이날 탈레반측이 요구 사항을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에 제시했다며,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탈레반측의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포로와 한국인 인질 8명씩 맞교환 ▲인질 직접 전화·대면에 10만달러 제공 ▲1인당 석방 대가로 거액의 돈 지불 ▲요새 이동 등 안전 확보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몸값 등 경제적 보상 조치에 매달린 반면, 탈레반측은 죄수·인질 교환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면서 8명은 풀려났으나 죄수 석방은 합의되지 못해 인질 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을 뿐더러 오후 늦게 인질 8명 석방 및 1명 살해설로 일대 혼란이 이는데도 침묵으로 일관,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정부 소식통은 “거액의 몸값에 죄수 석방까지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협상 조건에 대한 탈레반 내부의 이견도 있었던 것 같고, 요구 사항을 더 높이려는 전략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인다.”며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을 제시한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피랍자 23명 전원을 한꺼번에 조속히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했던 한국·아프간 정부측은 8명 구출여부를 뒤로 하더라도 이같은 정보력 부재속에 피말리는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당초 청와대는 이날 저녁 “(한국시간으로)오후 8시까지 납치단체에서 모종의 액션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다 인질 8명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이것이다. 이제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고 반색했다. 사전에 납치단체측과 우리 정부 사이에 ‘8명 석방’에 관한 협상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곧이어 ‘1명 살해’가능성이 높아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한번 두고 보자. 사실이라면 ‘8명 석방’보다는 ‘1명 살해’가 훨씬 크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당혹해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현금을 직접 주고 받는 것은 우리 정부의 위상으로나 탈레반의 명분으로나 맞지 않다.”면서 “부족의 의료·보건시설 등을 우리가 지원하는 형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피살 소식에 샘물교회 눈물바다로

    “어떻게 이런 일이…믿을 수 없다.” 25일 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과 피랍자들이 다니는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는 충격과 혼란이 휩싸였다.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한 피랍자 가족은 할말을 잊은 채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숨가쁜 속보에 악몽같은 하루 피랍자 가족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롤러코스터’식의 혼란스러운 외신 보도를 지켜봐야 했던 악몽같은 하루였다. 한 피랍자 가족은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른다.”라며 울먹였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끊은 채 3층 사무실에 머무르던 가족들은 오후 9시쯤 석방 소식에 밖으로 나오려다 잠시 뒤 이어진 비보에 곧 되돌아갔다.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일행 중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의 충격이 상당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발표 없는 언론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지만 가족들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했다.비상대책위 위원장 차성민(30·차혜진씨 동생)씨도 “현재 일체 언론 보도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확인해 주는 사항에 대해서만 믿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눈으로 보기전엔 믿을 수 없다” 탈레반에게 살해된 인질이 봉사단원들을 아프간으로 인솔해 간 목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샘물교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교회 2층 본당에 모여 석방을 기원하던 신도 1000여명은 오후 10시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안돼, 안돼…”라며 통곡했다. 교회 사무실 대책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신도는 책상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는 등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아직 외신보도만 있다. 오보일 것”이라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수요예배가 끝난 뒤 돌아간 신도들도 비보를 전해들은 뒤 속속 교회로 모였다. 한 신도는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절대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교회 장로단 10여명은 사무실에서 대책회의에 가졌다. 오후 11시40분쯤 대책회의를 끝내고 문을 나서는 한 장로는 모든 질문에 대해 함구한 채 교회를 서둘러 빠져 나갔다. 샘물교회 김태웅 집사는 “충격적이다. 피랍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현재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고 침통해 했다.●충격에 빠진 아프간 현지 교민 아프간 카블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충격에 빠진 교민사회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윤씨는 “현지시간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 아프간 방송에서 탈레반이 한국인 한명을 살해했다는 아프간 방송 보도가 나오면서 교민들이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탈레반이 8명을 석방한다고 해 고무적이었는데 이 소식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정말 악한 사람이 아니면 하지 못할 짓을 했다. 앞으로의 수순이 더욱 걱정된다. 탈레반의 지금까지 행태로 볼 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임일영 박건형 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스톡홀름 신드롬 올 수도”

    한국인 23명이 피랍된 지 6일째를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피랍자들의 생존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고통과 후유증은 그만큼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악지대에 2∼4명씩 무리지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피랍자들은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극도의 공포 및 불안감이라는 안팎의 적과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수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협상이 장기화될 수록 피랍된 한국인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피랍 자체가 커다란 스트레스로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PTSD가 나타난다.”면서 “현재 상황을 비춰보면 인질의 3분의1 정도는 PTSD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풀려난다면 귀국하자마자 전문의 면담이 필요하며 최소 1년간 이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6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 지연성 PTSD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생사가 오가는 극한 공포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경우 PTSD가 발생한다.”면서 “육체적으로도 극도의 긴장 상태 탓에 소화 불량과 위장 장애가 발생하며 불면증 등 고통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 역시 “공포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풀려난 뒤에도 짧게는 3∼6개월, 장기적으론 수년 후까지도 악몽과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 자체가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며 스트레스가 고조돼 소화 불량과 근육통, 극단적인 경우엔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전체가 무사귀환하지 못할 경우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서바이벌신드롬’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협상 장기화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아프간 정부와 안 되니까 우리와 직접 거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억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동화현상이 생기고, 납치범 사이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온건파가 득세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피랍자들이 처음에는 자아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겠지만 차츰 정상을 찾을 것”이라면서 “억류 장소를 옮겨다니거나 감시원을 교체하고 극단적으로 인질에게 두건을 씌우는지 여부 등이 변수지만 ‘스톡홀름 신드롬(납치범과 인질이 동화되는 현상)’ 같은 전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처음에는 극도의 심리적 공포에 빠지거나 삶에 대한 자포자기가 나타날 수 있다. 피랍된 이들이 젊은 층인 만큼 순간적인 반발 심리로 납치범에 대항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등 무모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스톡홀름증후군 사례도 보고되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오이석기자 arg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창간 103년’만의 기사와 편집을/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지난 주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의혹 관련 기사, 이랜드노조 파업기사 등이 전국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의료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간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된 사건은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살해된 고 김선일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며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서울신문은 21일자 1면을 비롯,2·3면을 할애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집중 보도했다.1면 ‘충격에 싸인 가족들’이란 제목이 달린 톱사진의 경우 피랍자 가족들의 표정을 통해 사건의 긴박감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사진에 포착된 두 사람의 시선이 분산된 것은 아쉽다. 한 사람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배경에 좀 많은 인물들을 찍었더라면 사건의 긴박감을 더욱 잘 드러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면 톱제목인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는 피랍사건 자체보다는 탈레반의 요구를 부각시켜 사건의 본질과 다소 거리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제목이 달려 있지만 가판대에서 봤을 때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톱 제목이기 때문에 사건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다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기사나 편집이 없었던 것도 아쉽다. 지난 18일은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었다. 창간 10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미래특집’을 별쇄로 찍고 다양한 기획을 실었다. 특히 18일자 1,2,4∼6면에 실린 ‘서울신문 창간 103주년 특집 여론조사’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기관과 많은 언론에서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 지지율 비교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서울신문이 함께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실시했으며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한 번 더 묻는 방식을 채택해 지지도 추이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첫번째 조사와 두번째 조사 사이의 일주일간 김재정씨 고소사건 검찰 특수부 배당, 이명박 X파일 논란, 이명박 후보 친인척 초본 부정발급 논란, 국정원 직원 이명박 후보 개인정보 열람의혹 등의 사건이 있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여론조사는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지난 주 서울신문이 일주일 내내 보도했던 사건의 하나는 이랜드 노조의 파업사건이었다. 스트레이트식으로 보도한 기사들이 주를 이뤘는데 전체적으로 사건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기사 전체적으로 ‘왜?’라는 질문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도화선이 된 비정규직 문제와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면 더 알찬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50대 1에 육박했다고 한다.‘철밥통’ 즉, 정규직을 위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인력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전체 구인의 40%에 달하는 비정규직은 20대 젊은 인력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정규직이 자신과 당면한 문제임에도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의 실태나 처우, 관련 법안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현실이다. 이는 정규직 취업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젊은 인력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언론의 보도 행태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고시·취업면을 따로 두는 등 젊은 인력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랜드노조 파업사태를 계기로 비정규직 관련 기획기사를 내보낸다면 21일자 사설에서 쓴 것과 같이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비정규직 보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간 103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에 103번의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서울신문을 주시하는 독자로서 서울신문이 독자의 알권리를 수호해 전통에 집착하지 않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언제나 새롭게 거듭나는 ‘독립 정론’이 되기를 기원한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아시안컵 2007] 베어벡호, 바레인에 1-2 충격 역전패… 8강행 위기

    베어벡호가 ‘마찰라 악몽’에 또 울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분 김두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복병 바레인에 1-2로 역전패,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1무1패로 승점 1에 그친 한국은 D조 최하위로 밀려 18일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8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인도네시아를 큰 점수 차로 이기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이 비길 경우 탈락하게 된다. 밀란 마찰라 감독과의 악연이 되살아난 한판이었다. 마찰라 감독은 1996년 쿠웨이트,2003년 오만 대표팀의 감독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긴 경험이 있는 사령탑. 마찰라의 승부수가 우려됐는데 핌 베어벡 감독은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셈.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김두현은 전반 4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수비가 걷어낸 뒤 다시 이천수가 차 올린 공이 수비수 발에 굴절돼 안으로 꺾여 들어오자 골지역 안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낙하 순간을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맞혀 반대편 골포스트에 꽂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너무 빠른 선제골 탓인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하다 43분 바레인의 기습적인 프리킥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바레인이 미드필드 서클에서 한국이 채 수비 위치를 정비하기도 전에 프리킥을 올렸고, 이호가 뒤늦게 돌아섰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 살만 이사 귀롬이 왼발로 벼락 같은 슛을 날려 이운재가 손쓸 틈도 없이 그물을 출렁인 것. 한국은 후반 중반 조재진과 우성용, 김정우를 교체투입해 제공권 장악을 노리는 승부수를 뒀지만 미드필드를 넘어오지 않는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후반 40분 미드필드에서 김정우가 의미없는 백패스를 한 것이 바레인에 잘렸고 문전까지 거침없이 밀고 온 이스마일 압둘라티프가 회심의 결승골을 떠뜨렸다.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인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14일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사우디에 1-2로 패하긴 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인도네시아도 8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설 가능성이 높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8만 8000여 관중이 보내는 열광적인 응원, 또 그에 힘입은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C조에선 중국과 이란이 2-2로 비겼다. 중국은 전반 2골을 먼저 넣었으나 전열을 정비한 이란에 거푸 득점을 허용했다.이란과 중국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가 됐고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5-1로 대파한 중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 택시4 감독 제라르 크라브지크 주연 새미 나세리·프레데릭 디팡달 총알택시의 무한질주를 기대했다면 섭섭. 형사들의 ‘덤앤더머’식 유머와 만담을 원한다면 만족. 계속 서있을 거면서 콩코드기 부품으로 튜닝했다고 자랑은 왜 하나? ● 레이디 채털리 감독 파스칼 페랑 주연 마리나 핸즈 여성 감독에 의해 여섯 번째 영화화된 D H 로렌스의 소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긴 설명이 필요없다. 수위 높은 노출에도 불구, 심의를 통과한 것은 여성의 욕망을 이해하도록 그려서일까. ●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 주연 샤이아 라보프 상상의 로봇을 스크린에 살려낸 할리우드의 놀라운 기술력에 찬사를! 거대 에너지원 ‘큐브’를 찾아 지구에 온 변신 로봇들이 벌이는 쾌감 액션.135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해부학 교실 감독 손태웅 주연 한지민·오태경 해부용 시체를 일컫는 ‘카데바’라는 이색 소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의대 본과 1년생 동기 여섯 명은 첫 실습에서 젊고 아름다운 카데바를 접한 뒤 똑같은 악몽과 환영에 시달린다. ● 해리포터와 불사조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5편을 기점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더이상 ‘애들용’이 아닐 듯. 부쩍 자란 해리. 어른들의 세계를 알아가느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악의 마왕 덤볼모트가 그의 마음을 훔치려 들고. 든든한 불사조 기사단의 지원과 여자친구 초챙과의 달콤한 키스도 있으나 성장통을 앓는 해리처럼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고 어둡다.
  • “나는 이제 인간의 행성으로 다시 돌아왔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나는 이제 ‘인간의 행성’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5년 11월 세계 처음 안면 부분이식 수술을 받은 이자벨 디누아르(40)가 최근 ‘두 얼굴의 여성’으로 사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7일(현지 시간)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디누아르는 “다른 사람들처럼 이제 얼굴이 있어서 웃거나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주위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며 ‘일상성의 회복’에 기뻐했다.●“내 정체성의 일부도 영원히 사라져” 그녀는 2004년 신경안정제에 취해 잠든 뒤 애견에게 얼굴을 물어 뜯겨 입술과 코, 턱의 일부를 잃자 뇌사 상태의 여성에게서 얼굴 일부를 이식받았다. 건강한 모습의 디누아르는 “한때 악몽을 겪었고 아직도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없는 모험을 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겪은 뒤 많이 변했고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나는 다시 살고 있고 미래를 계획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수술한 의료진에 대해 ‘제2의 가족’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두 얼굴’로 인한 혼란함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몸(얼굴)의 일부만이 아니라 내 정체성의 일부도 영원히 사라졌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수술 후 6개월 만에 감각을 회복해 너무 기뻤지만 거울에 비친 남의 얼굴을 볼 때마다 괴로웠다.”며 “처음엔 과거 내 얼굴의 특징을 떠올리며 힘들어했지만 차츰 적응됐다.”고 말했다.●“은밀하게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 인터뷰에 앞서 그녀는 수술 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가족들을 괴롭힌 언론에 대한 반감이 가시지 않은 듯 “내 생활이 존중받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며 “내 삶을 은밀하게 새로 시작할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근 모습도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금발 머리가 많이 자란 디누아르는 현재 딸 둘을 데리고 프랑스 북부에서 조용하게 살고 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사고 뒤 맛본 처참함, 얼굴 기증자를 기다리는 5개월 동안의 초조함, 수술 뒤 거울을 보고 느낀 기쁨 등 감정의 기복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어쨌든 나는 살고 싶고 직장도 구하고 정상적 삶을 누리고 싶다.”며 그 이유로 “나와 가족, 의료진, 무엇보다 기증자의 가족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안면 부위를 기증한 그녀를 늘 생각할 것이다.”고 말을 맺었다.vielee@seoul.co.kr
  • 비행기 밖 상체 빠져나가고도 산 ‘기적의 사나이’

    한 미국인 남성이 고도 약 6.6km 상공에서 기체 파손으로 상체가 비행기 밖으로 빨려나가는 ‘재앙’을 입고도 목숨을 부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고 A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항공간호사인 크리스 포그. 그는 지난 달 27일 아이다호 주(州) 트윈폴스에서 워싱턴 주 시애틀로 환자를 후송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창문이 파손되면서 비행기 안팎의 기압 차로 인해 머리부터 창문 밖으로 빨려나가는 상황에 처했다. 포그는 ABC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해 “막 응급처치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터라 미처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못했는데 어마어마한 폭발음이 들리더니 곧바로 오른쪽 창문을 통해 몸이 밖으로 빨려나갔다”고 그날의 악몽을 회상했다. 두 다리와 오른쪽 팔만 비행기에 남은 상태로 시속 320km의 바람에 맞서 사투를벌여야 했던 포그는 “키 180㎝에 몸무게 90㎏의 거구가 아니었다면 온 몸이 빨려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그는 조종사가 재빨리 고도를 약 3.3km로 낮춰 기압 차를 줄인 덕분에 간신히비행기 안으로 상체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었으며 비행기는 몇 분 뒤 비상착륙했다. 그는 “팔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에 상처를 입어 13바늘을 꿰맸지만 살아난 게 어디냐. 아무래도 아직은 죽을 팔자가 아닌 모양”이라며 사고 다음날 곧바로 일터인 환자후송 비행기에 복귀했다고 ABC는 전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평창의 꿈은 이어져야 한다

    평창의 꿈이 또다시 무산됐다.1차 투표에서 1위로 선전했지만,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제 아침 과테말라에서 평창 대신 소치를 호명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허탈감과 함께 뼈아픈 좌절감을 맛봤다.4년전 역전패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평창 주민들과 강원 도민의 안타까움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동안 세계 언론이나 전문 평가기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준비 상황이나 주민의 열의 또한 다른 후보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였다. 이제 차분히 패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할 때다. 스포츠 외교의 한계를 절감했고, 그리고 아시아 국가, 동계 올림픽 취약국가로서의 한계도 절감했다. 새 도약을 위해서는 유념하고 극복해야 할 내용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스포츠가 강대국 논리와 로비에 휘둘렸다고 한탄만 할 순 없다. 이번 실패의 상처가 아무리 크고 깊다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털고 일어나야 한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 고배를 들었지만, 평창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세계 체육인들에게 깊이 각인됐다고 본다.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고, 열망 또한 얼마나 깊은지 또렷이 알린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아울러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번 유치실패가 지역경제의 주름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길 당부한다.
  •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학점을 빌미로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발언은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성희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누구나 ‘성희롱’이라는 말에는 분노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피해자는 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뒤틀린 현실은 우리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성희롱을 당했던 끔찍했던 경험담과 함께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 성희롱과 관련된 남성·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봤다. ●주관적인 성희롱 잣대 ‘대략난감’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취업 재수생 소모(34)씨는 전 직장에서의 기억에 몸서리가 쳤다. 부서 회식에서,‘킹카’라 불리던 회사 동기가 한 동료 여직원에게 지난해 인기를 모은 한 노래 제목을 인용하며 “가슴이 예뻐야 여자죠.”라고 말하자 “당근이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씨가 분위기를 맞춘다며 “엉덩이까지 예쁘면 금상첨화 아닌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소씨는 “당시 그 여직원이 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였죠. 그 친구가 다른 동료 직원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꼈어요.”라면서 “그 여직원이 ‘넌 못 생기고 매력도 없으니까 나한테 성적인 농담 따윈 꺼내지도 마라.’라며 비웃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간접적이긴 해도 그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것이 소씨의 주장이다.“‘장동건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생유(고맙다는 뜻)’고 내가 쳐다보면 ‘소송’하겠다.’는 말인데…. 어떨 때 보면 여자들은 ‘주관’이라는 잣대를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아요.” 대학원생 최모(27)씨는 남자들의 성격을 걸고 넘어지는 일부 여자들을 볼 때마다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남자가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까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졸업 작품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자위 행위를 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죠. 만약 남학생이 여성이 자위하는 조각상을 만들었다면 여자들이 가만 있었을까요.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성희롱일 텐데요.” ●남자들도 성희롱에 분노한다 오는 8월 미국 유학을 떠나는 문모(30)씨는 아직도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2002년 제대를 한 뒤 놀이공원에서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30대 초반 여성 두 명과 한 조가 됐는데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이라 문씨는 누나처럼 따랐다. 이들도 “꼭 친동생 같다.”며 문씨를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누나’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한 아줌마가 가끔씩 “허벅지가 진짜 굵은 걸 보니 힘 정말 잘 쓰겠네.”라며 문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면 다른 아줌마 역시 “그래? 나도 한번 만져 보자, 진짜 살결이 영계 같아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곤 했다. 고민 끝에 문씨는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야, 그 미시 언니들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언니들한테 내 것도 굵다고 전해 드려.”라는 상사의 어이없는 답변에 결국 ‘GG(젊은이들 사이에 ‘항복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게임용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은 원래 남동생 허벅지를 막 만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성희롱이 꼭 여자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한테 성희롱·성추행당했다.´고 하면 되레 부러워하던데 이런 안이한 태도가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한모(32)씨는 직장에서 들려오는 ‘새신랑’이라는 호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이제 결혼했으니 알 건 알아야 한다.”며 몇몇 여자 상사들이 한씨에게 들려주는 노골적인 성담론(?)이 무척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썹이 진한 게 밤에 일 잘하겠어.”라거나 “와이프를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는 재미삼아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키는 노하우’나 ‘밤에 차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때는 민망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고. “아마 저도 결혼을 했으니 이른바 ‘한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얘기를 나이 차가 많다고는 해도 여자들에게까지 들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직장 상사에게 싫은 내색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텐데 알아서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회계사 박모(29)씨는 지난해 출근길에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 승객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에서 박씨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시켰던 것. 흠칫 놀란 박씨가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재빨리 손을 치우려 했지만 오히려 여자가 몸을 더욱 심하게 밀착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결국 승객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박씨는 천장만 바라보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하도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법조문을 찾아보았는데 성폭행의 경우 남자는 아예 대상이 안 되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범죄와 관련해선 때로는 남자가 역차별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직장 그만두게 만드는 성희롱의 악몽 남자 동료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 6년차 김모(30·여)씨에게 성희롱은 일상이다. 회식 자리이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듯하면서 손을 잡거나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는 ‘스킨십형’은 보통이고 허리에 팔을 쓰윽 감는 ‘노골적인 성희롱형’ 상사도 적지 않다. 김씨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상사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넘긴다. 언어 폭력도 견뎌야 한다.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는 40대 중반의 상사가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김씨를 보더니 “여자가 빨간 옷을 입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볼 때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던데….”라며 농을 걸어왔다. 화기애애하던 회식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그런 건 아니고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할 겸 입었어요.”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찜찜하고 분한 마음은 가슴 한켠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부분들도 이제는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면서 “물론 정도가 심할 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죠. 아니면 좋아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는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첫 직장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모 은행의 지점에서 일하던 송씨는 어느날 회식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 마침 비슷한 방향에 사는 지점장이 “걱정되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택시에 동승했다. 지점장은 송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현관문에 들어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지점장은 갑자기 송씨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 송씨가 두 팔로 밀쳐내면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지자 지점장은 능글맞게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송씨가 “지점장님 딸이 이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며 화를 내자 지점장은 “난 딸 없으니까 괜찮아.”라며 뻔뻔하게 나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지점장과 마주칠 때마다 소름이 끼쳤던 송씨는 결국 석 달 만에 힘들게 들어간 은행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준코형’ 성희롱도 대학가에 만연 대학생 박모(25·여)씨는 대학 강사가 학생을 노린 이른바 ‘준코형’ 성희롱에 시달렸다.2005년 ‘영국민중생활사‘란 과목을 듣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을 듣곤 했다. 40대 중반의 강사는 틈나는 대로 “여러분도 다 성경험이 있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한국 여자들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자리) 힘이 좋다.”는 등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한 여학생이 강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당시 수업을 듣던 10여명의 여학생들뿐 아니라 일부 남학생도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강사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준코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격미달의 강사가 아직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현재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중인 조모(30·여)씨는 학생들의 성희롱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중·고교 남학생은 물론 초등생들까지도 자신을 ‘여자’로 보고 성적인 발언을 내뱉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룹과외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을 던지면 나머지 학생들이 박장대소하며 수업 ‘판’을 깨거나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조씨의 몸매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일도 있다고. “학생들이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느껴질 때가 당황스럽죠. 특히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하면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직장생활 10년차인 최모(36·여)씨는 우리 사회가 ‘성희롱 왕국´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편다. 섹시바 등 길거리만 나가도 여성을 상품화하는 업소가 즐비하고 ‘베트남 처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같은 현수막에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여자로 살면서 한두 번 성희롱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만 하면 곧 ‘그 여자 성적으로 문란하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해요.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는데,‘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사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전문가·일반인 모두 진일보한 성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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