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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주저하던 오바마 “아르빌 위험” 한마디에 공습

    전쟁 주저하던 오바마 “아르빌 위험” 한마디에 공습

    “아르빌에는 우리 영사관이 있다. 우리는 이곳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르빌 인근에서 벌어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침략행위가 공습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이후 2년 7개월 만에 다시 이라크 공습을 개시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물론 공습의 직접적인 이유는 ‘제노사이드’(대량학살범죄)이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수도 아르빌이다. IS가 지난 6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했을 때도,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영토에 ‘칼리프’(이슬람 통치자) 중심국가를 세웠을 때도, 이라크 정부가 지원을 요청했을 때도 ‘침묵’했던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은 “아르빌이 위험하다”는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이에 대해 NYT는 “리비아 ‘벵가지 사태’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바마를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벵가지 사태란 2012년 9월 11일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공화당은 이를 두고 ‘CIA의 테러 경고를 무시한 무능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자국민이 죽었다’며 공격했다. 가뜩이나 지지율 바닥인 오바마 행정부가 뼈아픈 대외 정책 실패 사례를 되풀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아르빌은 이라크 최대 유전지대가 있는 곳이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 석유의 40%가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에 있고 이 중 상당량이 아르빌에 매장돼 있다. 미국의 교역이 많고 외국의 정부·기업·시설도 집중돼 있다. 시리아, 이란, 터키를 잇는 중심지인 만큼 미국도 터키도 호락호락하게 넘겨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결국 아르빌 함락은 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닌 중동 정세와 연관돼 있다. 그렇다면 반군을 격퇴시킬 수 있을까. 우선 IS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평지가 많은 이라크 북부에서 지상군뿐인 IS에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미국의 공습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공중 폭격만으로 IS 세력을 절멸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대다수 관측이다. NYT는 “미국이 제한적 공습으로 IS의 위협을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봉인’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기다 IS는 오합지졸의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다. 매년 작전 현황이 담긴 연례 성과보고서를 발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까지 하는 데다 종교적 신념에 목숨 바치려는 전사들이 즐비한 기업형 무장조직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다국적 테러집단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라크 정부의 무능이다. 수니파를 박해해 이번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퇴진 압력에 맞선 채 ‘종파를 통합한 새 정부를 구성하라’는 안팎의 요구도 모두 일축했다. 아직 새 내각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군사 능력도 떨어진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IS 박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황님이 일본 사죄하라 한마디 해주셨으면…”

    “교황님이 일본 사죄하라 한마디 해주셨으면…”

    “해방된 지 69년인데 일본은 아직 사죄도 안 했습니다. 교황님이 오시면 일본을 향해 우리에게 사죄하고 보상 문제 등을 잘 처리하라고 꼭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된다.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자,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민과 더불어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88), 강일출(86), 이용수(87)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셋 중 유일한 가톨릭 신자인 김군자(세례명 요안나) 할머니는 8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기구한 운명을 달래려고 여러 종교에 의지했다. 나눔의 집에 들어온 1997년 부활절 세례를 받았지만 다리가 성치 않아 미사는 못 가고 한 달에 한 번 퇴촌성당 신부님이 오실 때만 미사에 참석한다”며 교황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털어놓았다. 강원 평창 출신인 김 할머니는 열세 살에 고아가 됐다. 중국 훈춘(琿春)에 주둔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는 첫날부터 저항하다가 폭행을 당해 고막이 터졌다. 하루에도 수십명을 상대해야 하는 고통을 참지 못해 도망쳤지만 붙잡혀 폭행당하기 일쑤였다. 3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것만도 수차례였다. 해방과 함께 가까스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악몽 같던 세월을 버티게 한 힘은 종교였다. 그는 “기도를 하거나 신부님을 뵙고 나면 평온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2010년 퇴촌성당이 들어서기 전 성전건축헌금으로 쌈짓돈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6월 배춘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일본의 사죄와 보상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할머니들의 바람의 더욱 간절해졌다.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이 남았을 뿐이다. 김 할머니는 “(죽음은) 누구든지 한 번은 가는 길”이라며 “남은 할머니들 모두 80세 이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데모(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를 할 적에 어떤 사람은 그냥 보고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비웃으며 지나간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 할머니는 “교황님 방문을 통해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그저 교황님의 발언으로 일본이 하루빨리 사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사에 참석하는 할머니들은 2004년 먼저 떠난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 ‘못다 핀 꽃’의 액자 등을 준비해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생각나눔] 교황 대중 스킨십 막나?… 과잉 경호 논란

    [생각나눔] 교황 대중 스킨십 막나?… 과잉 경호 논란

    신자들과의 스킨십을 원하는 교황의 뜻을 이해 못한 과잉 경호인가, ‘A급 경호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책인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불거진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가톨릭 교계와 시민, 경호 당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가톨릭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한국인 가톨릭 순교자 124인을 ‘복자’로 추대하는 예식)에는 초청된 천주교 신자 20만명과 시민 등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정확한 경비·경호 인력에 대해 함구하지만 일각에서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 비슷한 3만명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장 인근 4.5㎞에는 방호벽(높이 90㎝)이 둘러쳐지며 시복식 참가자 20만명을 금속탐지기 300대를 동원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대규모 ‘경호 작전’에 부정적이다. 시복식에 초청받은 신모(26·여)씨는 “교황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한 행동으로 일반인에게 거리감만 준다”면서 “시복식에 공식 초청된 것인데도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등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차모(27)씨도 “교황은 방탄차 대신 작은 차로 이동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는데 당국이 너무 유난을 떤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경호가 특히 비(非)신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해 교황과 가톨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허영엽 신부는 “시복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의 경호는 교황청 전례 원칙과 기준을 따르는 것”이라면서 “어쩔 수 없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리는 점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호 당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의 방문인 만큼 한 치도 소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 대학생 이모(당시 23세)씨가 교황 차량 쪽으로 뛰어들어 장난감 총을 발사했던 ‘악몽’도 무시할 수 없다.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상황에서 경호에 구멍이라도 뚫리면 조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가톨릭계와 의견을 맞춰 방호벽 높이를 G20 행사(2m) 때보다 낮췄다”고 말했다. 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8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카퍼레이드할 때도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한국의 경호가 유별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의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는 것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천주교 측이 유족들과 일시 철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나 서울시로부터 시복식과 관련해 들은 말이 없다”면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8월의 크리스마스 닷새 뒤 시작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닷새 뒤 시작됩니다

    엊그제 입추를 지나왔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높아졌습니다. 벚꽃잎 난분분했던 4월 그날, 그 바다의 악몽이 어제 일만 같은데 벌써 넉 달을 꼽습니다. 지난봄, 이 여름을 우리는 살아온 것이 아니라 견뎌온 것인지 모릅니다. 상처를 쓸어 줄 위무의 손길이 간절합니다. 오죽했으면 400년 전의 영웅, 이순신을 스크린으로 불러내 환호할까요. ‘그분’은 그래서 더 기다려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해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 합니다. 그와 같은 하늘을 이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 [손성진 칼럼] 폭력 사회, 폭력 군대

    [손성진 칼럼] 폭력 사회, 폭력 군대

    집게로 생니를 빼는 복수 영화도 저보다 잔혹할 수 있을까. ‘빨갱이 잡는 고문’도 사라진 마당에 그 망령이 ‘민주 군대’에서 부활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등병으로 몇 달 복무하는지도 모르는 국방장관은 “장병의 인격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되도록 병영문화를 쇄신하겠다”고 앵무새 같은 답변만 늘어놓는다. 그 한마디로 우매한 부모들이 지금까지 속아왔듯이 또 속을 줄 알았나 보다. 사실 2주 전 작은아들을 입영시킬 때까지만 해도 나도 깜빡 속았었다. 인권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30년 전의 군대는 무용담처럼 흘러간 과거지사이겠거니 생각한 것이다. 군대에 갔다 온 사오십 줄의 기성세대에게도 병영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때의 가해자나 피해자는 전우라는 명분하에 담배 한 대 나눠 피우며 툴툴 털기도 했다. 그도 아니면 입이 있어도 말을 못했을 시절이라 그저 참고 견디는 도리밖에 없었다. 악몽처럼, 추억처럼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들이 자식세대에게만큼은 대물림되지 않길 기성세대는 바랐다. 그러면서 15년이나 펄럭인 ‘병영문화 혁신’이란 현수막만 철석같이 믿고 자식은 얻어맞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느닷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다수의 침묵 속에 병영 폭력은 허울 좋은 민주 군대의 탈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들만 속아왔다. 그러나 곪은 상처는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다. 터져 고름이 나도록 상처가 있는 줄조차 몰랐던 이들이 있는 호통 없는 호통 다 치면서 호들갑을 떤다. 그런 행태야 이제 보는 것도 질린다. 그것으로 책임이 면해지는 줄 아는 모양이다. 군이든 국회든 국가인권위든, 실상을 알아보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부터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깔아뭉개고 입막음을 하면서 폭력을 숨겨 온 지휘관들의 죄과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해자를 포함하여 군기를 위해선 폭력이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자도 있다니 참으로 놀랄 노자다. 가해자들에게 살인죄가 적용된다면 그들은 살인의 방조범임이 틀림없다. 김해 여고생 사건은 놀란 국민들을 또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가해 여중생들이 남자였다면, 그래서 몇 년 후 입영했다면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말하자면 병영 폭력의 싹은 사회에서 움튼다. 가정 폭력에서 학교 폭력까지 폭력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에서 병영 폭력에서만 문제의 해답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다. 관심사병을 피해자 측 시각에서만 가려내는 것도 문제다. 폭력과 왕따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관심사병이 돼야 한다. 가해자 이 병장은 폭력적 성향이 다분했다. 학교로 보면 문제아였다. 그런 사병들을 중점 관리하는 게 맞다. 학교 폭력의 이력은 군으로 전달돼야 한다. 가해 위험성이 큰 입영자의 부모들도 군에 그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다시 말해 병영 폭력 예방책의 하나로 군과 학교, 가정의 연계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학·군(民·學·軍)의 공동 대응 없이 민주 군대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신통방통하게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며 석·박사 학위도 따는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이 병사들의 고통에 관심이 있을 리 만무하다. 세대를 이어서 병역을 회피하려는 그들에게 병영 폭력이란 남의 일, 별세계의 일로 생각될 것이다. 결국, 병영 폭력 또한 힘없는 서민의 차지다. 지도층에게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고 ‘백 없는’ 가정의 자식들만 사지로 떠미는 이 땅의 풍토가 변하지 않는 한 병영 폭력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 비관적일까. 자식 키우기가 두렵다고 한다. 윤 일병 사건을 접한 부모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폭력과 사고가 덤으로 붙은 입시 지옥을 겨우 빠져나오자마자 그보다 더한 생지옥이 기다린다면 누가 이 땅을 지키려 하겠는가. 3주 후 훈련소 퇴소식에서 작은아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갑갑해진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블레어 ‘추락의 길’

    노동당 출신으로 1997년 44세의 나이로 총리에 올라 10년 동안 영국을 이끌며 ‘제3의 길’을 외쳤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추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블레어 전 총리가 만든 ‘신앙 재단’에서 웹진 편집자로 일하다가 최근 사임한 마틴 브라이트의 폭로 내용을 보도했다. 브라이트는 “재단은 블레어의 평판 유지와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블레어가 카자흐스탄과 루마니아, 중동에서 벌이는 사업을 위해 재단이 동원됐으며, 특히 블레어가 이집트의 군사정권에 자문을 해 주기로 결정했을 때는 악몽과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독립재단을 표방하고 있는 ‘신앙 재단’은 지정학적 문제와 기독교 신앙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다. 브라이트는 “블레어의 독선이 항상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재단은 런던의 값비싼 웨스트엔드 지역에 호화 사무실을 냈고 억압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아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엔 중동평화특사인 블레어 전 총리가 ‘전관예우’로 재산을 부풀리고 있다는 비판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블레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 컨설팅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독재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 자문으로 1300만 달러(약 134억원)를 챙기는 등 지난해 수입만 2000만 파운드(약 345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이집트 민선정부를 무너뜨린 압둘팟타흐 시시 군사정권을 위해 경제 자문 계약을 맺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무차별 폭격하던 지난달 25일에는 부인의 60번째 생일 파티를 위해 버킹엄셔의 600만 파운드 상당의 고급 저택에서 5만 파운드짜리 파티를 열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제12호 태풍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오전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오토캠핑장 입구 쪽 다리에서 한모(46·여·김해시)씨 일가족 등 7명이 타고 있던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2㎞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한씨와 딸(21), 딸 친구(21), 한씨의 남동생(38) 부부와 5살과 2살 된 아들 등 7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청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간당 10㎜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쏟아졌고 전날부터 8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또 이날 오전 8시 48분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야영장에서 강풍에 부러진 둘레 70㎝, 높이 8m 크기의 소나무 가지가 텐트를 덮쳐 텐트 안에 있던 A(7)군이 숨지고 A군의 누나(10)와 아버지(39)가 다쳤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서 정모(52)씨가 하천 풍경을 보러 나갔다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계곡 등에 피서객들이 고립됐다가 급히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12분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펜션 입구 도로가 침수돼 케이블 TV 방송 촬영팀과 연예인 등 50여명이 발이 묶였다가 구조됐다.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오토캠핑장에서도 이날 오전 3시 28분쯤 피서객 100여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하는 등 울산 지역에서만 모두 230여명이 구조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도 통제되는 등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 침수 등 재산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3시쯤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범람해 주택 2채가 침수되고 50여 가구 150여명이 대피했다. 전남 지역에는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지난 2일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에서 주택 11동이 침수돼 주민 21명이 마을회관에 이틀째 대피했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동 5700㎡가 파손됐다. 바람에 의한 피해도 속출했다. 대부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된 곳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광주무등산은 한때 순간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진도군 조도면 초속 34.7m, 고흥군 도화면 초속 33.3m 등을 기록했다. 2일 오후 1시쯤에는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5장이 강풍에 떨어져 긴급 복구되기도 했다. 2~3일 이틀 동안 목포, 여수, 완도 주변 섬 지역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등 남해안 일대 66개 해수욕장의 입욕이 전면 통제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하고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도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윤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 이 병장 ‘어머니 섬에 팔아버리겠다’ 위협” 악몽 같았던 군생활 증언으로 재구성해보니 ‘충격’

    윤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 이 병장 ‘어머니 섬에 팔아버리겠다’ 위협” 악몽 같았던 군생활 증언으로 재구성해보니 ‘충격’

    윤일병 사망 사건 “가해자 이 병장 ‘어머니 섬에 팔아버리겠다’ 위협” 악몽 같았던 군생활 증언으로 재구성해보니 ‘충격’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 사건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윤 일병 어머니의 고백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방송된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일병 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전달했다. 임 소장은 “윤 일병은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부모님과 통화 할 때 알릴 수도 있었지만 이 것 마저도 감시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윤일병이 자대배치된 뒤 부대 내 운동회가 열려 부모님을 초청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허위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던 이 병장이 마일리지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윤일병 부모님의 방문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가해자 이 병장은 아버지가 깡패라고 했다”면서 “‘때리고 이런 걸 알리면 너희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그래서 여기에 저항할 수 있는 인원이 없었고 윤 일병이 들어오기 전에 다른 친구들도 다 구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윤 일병의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펑펑 우셨다. ‘내가 미친 척하고 갈걸. 갔으면 아들 멍 보고 문제제기 했을 텐데’라고 하셨다”면서 “어머님은 본인이 잘못했나 싶어서 안타까워 하셨다”고 말해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체적인 구타 가혹행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임 소장에 따르면 윤 일병이 전입 온 2주를 딱 넘어서부터 사망하기까지 35일간 구타와 가혹 행위가 계속됐다. 임 소장은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어눌하게 한다는 이유로, 대답을 늦게 한다는 이유로, 또는 말대답을 한다는 이유로, 또는 소리를 내서 먹는다는 이유로, 다리를 전다는 이유로 등으로 폭행을 했다”면서 “하루에 90회 정도 맞았다. 성추행 또한 정확하게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소장은 “35일 동안 폭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상해치사로 기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이 사건이 상해치사로 하면 기본이 3년에서 5년이다. 가중돼봤자 4년에서 7년이다. 살인죄가 적용돼 양형을 받으면 23년 이상 무기 징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임 소장은 “논란 아니고 성추행 정확하게 맞다”면서 “논란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방부가 소염제를 가해자들이 발라주지 않고 피해자가 스스로 바르게끔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전자는 성추행이고 후자는 성추행이 아니냐? (다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했으면 전자도 성추행이고 후자도 성추행이죠. 국방부의 성 인지적 마인드가 거의 이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군 인사 문책보다는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을 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28사단 윤일병 사망 사건, 군대에 아들 보냈는데 너무 무섭다. 제발 이런 일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해달라”, “28사단 윤일병 사망 사건, 요즘에는 구타 가혹행위 별로 없다고 하던데 그게 다 거짓말이었네”, “28사단 윤일병 사망 사건, 나도 언젠가는 군대가야 하는데 이렇게 무서운 곳을 어떻게 가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비, 악몽 떨치고 찬란히 날아오르길

    나비, 악몽 떨치고 찬란히 날아오르길

    “이 만화는 허구가 아닙니다.” 위안부 만화 ‘나비의 노래’를 그린 김광성 작가가 머리말을 연 문장이다. 만화를 다 읽고 난 뒤 다시 이 문장을 접하면 눈가에 머물던 눈물이 터진다. ‘나비의 노래’는 아픈 역사의 단면을 몸에 새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열여섯 살에 위안부로 끌려간 상처를 가슴에 품은 하금순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평생의 고통을 아들에게조차 말 못한 채 70년을 살아왔다. 어느 날 일본 대사관 앞을 지나다가 자신처럼 ‘지옥’에서 살아나온 민순애 할머니를 만나면서 과거를 끄집어낸다. “누구도 이런 상처 입어서는 안 돼.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인자 악몽을 떨쳐 버릴 기다. 모든 걸 털고 눈부시게 날아오를 거야. 우화하는 나비처럼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거야.” 할머니는 가족에게 과거를 ‘고백’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나선다. ‘나비의 노래’는 수채화처럼 부드러운 그림과 잔잔한 색감으로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덤덤하게 풀어내는 데도 할머니 얘기에 이입되는 것은 진실의 힘이다. 출판사 형설라이프는 ‘나비의 노래’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만화를 모은 ‘시선’과 ‘도라지꽃’을 나란히 출간했다. 지난 1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그 만화다. ‘도라지꽃’(안수철 글, 강효숙 그림)에 수록된 ‘성전열차’와 ‘야마토 터미네이터’에는 당시 자행된 낙태와 잔혹한 일본군의 실상을 알린다. 박재동, 이현세, 차성진 등 작가 15명의 작품이 실린 ‘시선’에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라는 공통된 요구를 담았다. 각권 1만 2000원.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美플로리다 바다 ‘살 파먹는 박테리아’ 공포

    美플로리다 바다 ‘살 파먹는 박테리아’ 공포

    세계적 휴양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미국 플로리다 바다가 악몽의 관광지가 되는 걸까.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괴저병 환자가 속출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균은 굴과 조개 등 오염된 어패류나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인체로 침투한다.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보건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들어 11건의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들 환자 중 3명이 사망했다. 2011년에는 13명, 지난해에는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부는 특히 여름 휴가철이 괴저병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블니피쿠스의 증식이 왕성한 시기라며 피부 질환자의 입욕 금지를 촉구하는 주의보를 내렸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마이애미 등 연중 고온 다습한 남부 연안의 늪지대인 라군(lagoon)에 집중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특히 여름 방학 기간에만 수천명의 한국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어 수영 자제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주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지만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만성 질환자는 손발을 중심으로 살이 썩는 괴사가 진행돼 대부분 죽음에 이르게 된다. 미국에서 치사율은 약 50%, 사망자 수는 연평균 100명이라고 플로리다투데이는 보도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 넘는 ‘초대형 잠자리’가 거실에…英 발칵

    20㎝ 넘는 ‘초대형 잠자리’가 거실에…英 발칵

    고대 공룡시대에서나 존재했을법한 초대형 크기의 잠자리가 갑자기 거실에 나타났다면? 상상 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상황이 영국에서 실제로 벌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남부 버킹엄셔의 한 가정집에 20㎝가 훌쩍 넘는 대형 잠자리가 갑자기 나타나 소동을 일으켰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버킹엄셔 웨스턴 터빌에 거주 중인 로웨나 윌킨슨(53)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집안에서 들려오는 난데없는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황급히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그녀의 딸과 딸의 친구가 겁에 질려 있었는데 그녀들이 떨리는 손은 거실 블라인드 쪽을 향해 있었다. 무심코 블라인드를 쳐다본 윌킨슨은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는데 그 곳에는 20㎝가 훌쩍 넘는 초대형 잠자리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균 잠자리 크기는 2~5㎝ 정도며 이른바 왕잠자리라 불리는 대형종도 10㎝ 안팎이기에 이보다 2~4배에 달하는 해당 잠자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겁먹게 할 수 있었다. 이 잠자리는 이따금 거실을 유유히 날아다녔는데 윌킨슨의 묘사에 따르면 작은 헬리콥터가 내는 것처럼 굉장한 소음을 냈다고 한다. 그때마다 딸과 딸의 친구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악몽 같은 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다시 잠자리가 블라인드에 내려앉았을 때 윌킨슨은 황급히 카메라로 이 기묘한 생명체의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블라인드 옆 거실 창을 열어 이 대형 불청객이 다시 본래 보금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왔다. 얼마 후 어두운 녹색 빛깔의 대형 불청객은 조용히 집을 떠났고 그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영화사 녹음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윌킨슨은 이 잠자리에 대해 “쥐라기 시대 괴물 같았다”고 묘사했는데 그녀는 “흥미롭게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3살짜리 딸 친구의 아기는 이 잠자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잠자리에 호기심을 보였는데 다 큰 성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 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치 고생대 석탄기에 존재했던 대형 잠자리인 메가네우라(Meganeura monyi)를 연상시키는 문제의 잠자리는 영국에 서식 중인 대형 종인 황금 고리 잠자리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50여년 전만해도 잠자리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못 숫자가 영국과 아일랜드 각지에 현재의 2배에 달했으나 담수 손실, 수질오염, 살충제 사용 등으로 수가 많이 줄어 덩달아 대형잠자리 종 역시 많은 숫자가 감소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노력으로 담수 서식지가 재건되고 날씨도 비교적 따뜻해지면서 사라진 줄 알았던 희귀 대형 잠자리가 속속 영국 전역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프로야구] 물만 먹고도… 황재균 ‘결승포’

    [프로야구] 물만 먹고도… 황재균 ‘결승포’

    편도선염으로 만 하루를 물과 죽으로만 버틴 황재균(롯데)이 연장 11회 천금 같은 결승포로 팀을 구했다. 이범호(KIA)는 자신의 통산 10번째 만루포를 폭발시켰다. 황재균은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상대 3번째 투수 신재웅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극적인 좌중월 1점포를 터뜨렸다.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4-3으로 승리, 5연패의 긴 사슬을 끊고 4위를 굳게 지켰다. LG는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LG에는 뼈아픈 경기였다. 8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스나이더와 이진영이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났고 10회 1사 1·3루에서는 스나이더가 3루수 파울플라이, 계속된 만루에서는 정의윤이 뜬공에 그쳐 땅을 쳤다. KIA는 대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한화를 17-5로 대파했다. 4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난 KIA는 4강 희망을 이어 갔다. ‘만루포의 사나이’ 이범호는 5-0이던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송창현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 아치(14호)를 그렸다. 이범호는 올 시즌 자신의 3번째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 홈런을 작성했다. 심정수(12개)와 박재홍(11개·이상 은퇴)에 이은 이승엽(삼성)과 역대 공동 3위.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12승째를 챙겼다. 넥센은 문학에서 박병호의 선제 3점포와 강정호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상승세의 SK를 10-6으로 꺾었다. 박병호는 0-0이던 1회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고효준을 좌월 3점포로 두들겼다. 지난 11일 NC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31호 대포. 넥센은 6-4로 쫓긴 5회 이택근의 1점포와 강정호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6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버텨 파죽의 11연승으로 14승째를 따냈다. 포항 경기에서는 삼성이 1-1로 맞선 7회 나바로의 2타점 결승 2루타를 앞세워 NC를 3-1로 눌렀다. 선두 삼성은 6연승을 내달렸고 NC는 3연패에 빠졌다. 삼성 이승엽은 2회 중전 안타로 데뷔 첫해인 1995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뛴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작성했다. 양준혁(전 삼성)과 박한이(삼성)에 이은 역대 3번째.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차 똑바로 해” 스프레이 낙서까지…뉴욕, ‘주차전쟁’ 골머리

    “주차 똑바로 해” 스프레이 낙서까지…뉴욕, ‘주차전쟁’ 골머리

    인구 밀집 지역인 미국 뉴욕시 도심 지역에서 승용차가 주차할 장소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특히, 맨해튼 지역은 낮에 도롯가에 주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인근 퀸즈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런 주차 전쟁 와중에 최근 퀸즈 그렌데일 지역에서 주차해 놓은 차에 “똑바로 주차하는 법을 배우라”며 스프레이로 차 전체에 걸쳐 낙서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2일 밤과 새벽 사이, 이 지역에 주차해 놓은 차량 두 대에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머저리, 주차 권리를 아느냐”와 “병*아, 주차하는 법을 배우라” 등의 문구로 온통 차량에 낙서를 해 놓고 말았다. 감시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든 남성이 촬영됐지만, 아직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지는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밝혔다. 낙서를 한 범인은 해당 차량들이 다른 차들이 주차할 공간을 두지 않고 너무 넓게 자리를 자치한 데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주차할 자리를 찾는 일은 악몽 같다”며 현지 사정을 전했다. 하지만 이 주민은 “그렇다고 남의 재산을 손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조속히 범인이 검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차량의 주인인 한 여성은 “난 완벽하게 주차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차피 남아 있는 공간에는 아주 작은 차량도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며 “너무 기가 막힐 일을 당해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주차한 차량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놓은 장면 (현지언론, WCBS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3년 만의 구제역, 초기방역 잘해 확산 막길

    경북 의성의 돼지사육 농가에서 구제역이 3년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해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당국은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1500마리 가운데 구제역 감염 증상을 보인 600마리를 살처분하고 매몰 작업에 들어갔다. 구제역 예방체계에 구멍이 다시 뚫려 당국으로선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구제역의 발생으로 2개월 전 어렵게 확보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도 잃게 돼 안타깝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일부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이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이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3가지 백신(혈청형 O, A, Asia 1) 유형에 포함돼 있어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응이 아닌가 우려된다. 구제역 발생 농가의 인근(반경 3㎞ 이내) 33개 농가에서는 돼지 3397마리를 사육 중이고, 이 일대는 3년 전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북 안동의 바로 옆이다. 2010년 11월 안동에 발생한 구제역은 다음해 4월까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강타해 살처분 가축 수가 380만두에 달했고 천문학적 방역비가 투입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진압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백신 접종과 지역 봉쇄는 물론이고 그동안 돼지·소 사육농가의 입식과 사료운반, 도축 경로 등을 속히 파악해야 추가 확산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안동의 구제역 발생 때도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가 논란이 됐었다. 당시 당국은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려고 백신 접종을 미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말 발생해 올 상반기까지 전국을 휩쓴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때도 초기에 발생 원인과 가축·차량의 이동로를 찾지 못해 수천억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의성의 구제역 발생이 안동의 구제역 파동이나 AI 사태 악몽의 재발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 구제역 확산 차단의 수단으로 매몰 처분이 지금으로선 가장 신속하고 최선의 방법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살처분하고 매몰만 해서도 안 된다. 초기에 발생 원인을 제대로 규명한 뒤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방역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살처분한 돼지 매몰 지역의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때마침 장마철이어서 매몰에 따른 지하수의 2차 오염과 이로 인한 구제역 감염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단순 살처분 등 땜질식 대처만으로는 구제역의 예방은 물론 향후 재발을 막을 수 없다.
  • [브리티시오픈]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잇는 차세대 ‘골프황제’ 입증(종합)

    어린 나이에 주요 골프대회를 휩쓸며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을 ‘차세대 골프황제’로 꼽혀온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2014년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매킬로이는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7천312야드)에서 열린 제143회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렸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이제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면 4개 메이저 골프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5세 이하 나이로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를 제패한 골퍼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 ‘골프황제’ 우즈에 이어 매킬로이가 3번째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25세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4분의 3을 채우다니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이렇게 일찍 이런 성과를 이루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허리 수술을 받고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현역 황제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69위에 그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번 우승은 매킬로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겪은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우승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다가 12월에야 호주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안팎으로 어수선하던 한 해였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골프클럽을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로 교체, 적응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이유로 지목됐다. 또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이전 후원사인 오클리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매킬로이가 자신의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리면서 이전 소속사인 호라이즌 스포츠 매니지먼트와도 소송 전을 벌였다. 연인이었던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공개적으로 애정을 과시하는 한편, 끊임없는 결별설에 휩싸이는 등 연애사도 심란했다. 올해 1월 약혼한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5월 22일 결국 파혼했다. 매킬로이는 파혼 발표 후 일주일도 안 돼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감각을 되찾았다. 2012년 11월 월드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의 유럽프로골프투어 우승이었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은 매킬로이가 완전히 상승세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4년전 브리티시오픈에서의 악몽을 지워내는 우승이기도 하다. 매킬로이는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1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로 달리다가 강풍 때문에 2라운드에서 80타를 치며 몰락, 최종 공동 25위에 머문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매킬로이는 “날씨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이런 대회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는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때를 떠올리면서 매킬로이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굉장한 한 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처음 골프클럽을 잡은 건 2살 때였다. 1989년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매킬로이는 한때 골퍼로 활동한 아버지인 게리 매킬로이의 이끌림으로 2살 때 골프를 처음 접하고 지금까지 골프에 푹 빠져 있다. 매킬로이의 부모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헌신적으로 매킬로이의 골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5세이던 2004년에는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에 웨스트 오브 아일랜드 챔피언십과 아이리시 클로즈 챔피언십의 최연소 우승자에 등극했다. 처음으로 유럽투어 무대를 밟은 2006년에는 유럽 아마추어 정상에 올랐다. 프로로 전향은 2007년에 했다. 유럽투어와 PGA투어에서 모두 활동하는 그는 ‘올해의 PGA 선수’, ‘올해의 PGA 투어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PGA 투어에서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도 차지했다. 25세에 메이저 3관왕에 오른 매킬로이가 창창한 앞날에 어떤 골프 업적을 세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직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매킬로이는 가장 먼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내년 4월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고 싶다”며 “나는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에서 티샷을 하는 데 편안했었고,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다”며 자심감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규모 8.0의 대지진이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을 강타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해 총 8만 7150여명이 희생되고 25만명이 넘게 부상했다. 쓰촨 전체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무려 8450억 위안(약 14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쓰촨성은 지진의 악몽을 떨쳐내고 관광지로 거듭나 기적을 이룩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지진이라는 재난(災難)이 지금 이곳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 재변(災變)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5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75㎞ 거리에 있는 원촨현의 잉슈(映秀)진을 찾았다. 해발 900m의 산악지대에 115㎡ 규모로 조성된 이 마을이 바로 쓰촨대지진의 진앙지다. 당시 주민 1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00명이 목숨을 잃고 1000명이 넘게 다쳤으며, 도로 교량 등 기간시설의 70% 이상이 파괴됐다. 지금은 어엿한 쓰촨성의 중점 여행지로 변신해 더 큰 발전을 꿈꾸고 있다. ‘잉슈둥춘’(映秀東村)이라고 적힌 현판이 붙은 3m 높이의 대문을 통과하자 돌, 나무, 흙 등으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느낌의 가게와 식당들이 양쪽으로 길게 들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당국은 지진으로 잉슈 농지의 90% 이상이 유실되자 아예 잉슈를 관광지로 조성해 3년 만에 특별관광구로 만들었다. 건물들 위로는 이곳 소수민족인 짱(藏·티베트)족, 창(羌)족, 후이(回)족의 라마교 경문(經文)을 적은 오색 천들이 마치 만국기처럼 줄줄이 엮인 채 온 동네를 장식하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목마다 큼지막하게 세워진 안내판은 이곳이 대지진의 진앙지였음을 일깨우면서도 새 건물들은 내진 설계로 단단하게 지었다는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 거리에서 소리 높여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상인들의 열성이 인상적이었다.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하루 수입이 2000위안(약 35만원)을 넘길 때도 많다”면서 “지진 전에 온종일 농사를 지어 번 돈보다 지금 수입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가게나 식당 내부에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운동화를 신고 지진 현장을 활보하는 사진이 걸려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지역 간 매칭 사업을 주선해 피해 지역 복구 예산을 조달하면서 회복을 앞당길 수 있었다. 원촨현의 복구 자금은 광둥(廣東)성이 지원한 것이며, 원촨현 잉슈진은 광둥성 둥관(東莞)시로부터 예산을 받았다. 마을에서 30분쯤 더 걸어 들어가자 대지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쉬안커우(?口)중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진 당시 쓰촨 지역 대부분의 학교 건물들이 속 빈 벽돌로 부실하게 건설된 일명 ‘두부 공정’으로 드러나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키웠던 사건을 상기시켰다. 쓰러진 건물 형태를 그대로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길도 만들어져 있다. 지진 당시 쓰촨 일대에서는 50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 중 떼죽음을 당했고 3000여명은 구조됐으나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원촨현 내 수이모(水磨)진 등 다른 마을이나 인근 현들도 이곳처럼 대부분 지진 폐허를 관광지로 변신시켰다. 원촨현의 도심 지구인 원촨셴청(汶川縣城)에는 공원처럼 꾸며진 조경과 휴양지의 콘도를 연상시키는 낮은 아파트들이 신도시 못지않은 모습으로 자신감을 뿜어내고 있다. 덕분에 쓰촨성 경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쓰촨 당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2008년 쓰촨성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피해지역이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쓰촨성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해 중국 전체 지역 중 8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20%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변신의 이면에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잉슈둥촌 내 조성된 ‘5·12 원촨대지진(쓰촨대지진) 희생자 공동묘지’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유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지진 직후 쓰촨 지역 이혼 증가율이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진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충격으로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촨셴청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진 때 가족과 친구의 사망이 가져온 충격으로 지금도 적지 않은 주민들이 여전히 공포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촨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어린이 성폭행등 450명 ‘멕시코판 도가니 사건’

    어린이 성폭행등 450명 ‘멕시코판 도가니 사건’

    멕시코의 한 복지시설에서 ‘멕시코판 도가니 사건’이 벌어져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연방경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서부 미초아칸주(州) 사모라시(市)의 ‘대가족 집’이라는 불우 가족 수용시설을 급습해 어린이와 여성 등 450여명을 구출하고 나서 이 시설에서 벌어진 성폭행, 앵벌이 강요 등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곳에서 남녀 어린이 각 278명과 174명,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38명과 3세 미만의 어린이 6명도 함께 구해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방송은 풀려난 수용자들과 이들 가족의 증언을 토대로 이 시설에서 성폭행과 폭력, 감금행위 등이 장기간 광범위하게 자행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어린이들은 쥐가 들끓어 불결하고 좁은 방에서 10여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부패한 음식을 먹고 구걸을 강요당했다고 수용자들은 밝혔다. 구출된 한 여성은 18세 때부터 강제로 시설에 수용당한 뒤 관리인으로부터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해 임신했다가 발에 차여 낙태를 하는 ‘악몽’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여성은 성행위를 거부하자 ‘죽여서 장기를 팔아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고발했다.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자녀 5명을 이 시설에 강제로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아이들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시설 측으로부터 거절당해 정식으로 고발해오자 사건 해결에 나섰다. 시설에 아이를 보냈던 한 여성은 엘 우니베르살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마약에 중독되고 구타를 당해 병원 치료가 집중적으로 필요했지만 4개월에 한 번씩 관리인이 대동해야 가능했다고 원망했다. 연방검찰은 설립자인 로사 델 카르멘 베르두스코와 관리인 8명을 체포해 수용자 학대 사실에 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설립자 이름을 따 ‘로사 엄마의 집’으로도 불린 이 시설은 40년 전에 지어져 결손 가정의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복지단체로 알려졌지만 이러한 내용이 고발됨으로써 멕시코 사회복지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미초아칸의 지역 언론은 이 시설 내부에서 자행되는 학대 만행에 대한 증언이 4년 전부터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설립자인 베르두스코가 권력자 등과 친분을 쌓아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00∼2006년 집권한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베르두스코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로사 엄마, 연대감을 표시합니다. 당신은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수천명의 어린이에게 베푼 선행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한한 격려를 보냅니다”라는 글을 올린 적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한편 베르두스코를 지지하는 250여명은 이날 시내에서 ‘나도 로사의 아들이자 딸이었다’라는 내용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멕시코에 큰 충격을 안긴 문제의 복지시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그날의 악몽’ 잊게… 민·관 9년째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대재난에서 배운다] ‘그날의 악몽’ 잊게… 민·관 9년째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지난 7일 뉴올리언스 인근 매터리에 있는 심리치료 전문기관 머시(Mercy)가족센터에 심리상담·치료 전문가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2005년 카트리나 재해 이후 머시센터가 주도적으로 설치, 운영해온 트라우마 극복 지원 프로젝트 ‘플뢰르 드 리스’(Fleur-de-lis) 회원들로, 여름방학 중 어린이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 관계자는 “카트리나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온 아이들의 개별 상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지역 내 학교들의 트라우마 상담·치료 시스템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의 또 하나 큰 변화라고 한다면 지역 내 심리치료 전문기관과 학교, 종교단체, 커뮤니티가 하나가 돼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로 전문적인 심리상담·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1995년부터 루이지애나주에서 활동해온 심리치료 전문 머시센터가 카트리나 발생 직후 트라우마 경감 프로그램으로 만든 ‘플뢰르 드 리스’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가톨릭 학교들과 손잡고 학생들의 상담을 시작했으며, 이후 참여 학교들이 점점 늘어 현재 61개 초·중·고 공립학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의사·임상심리학자·심리상담가 등 전문가들이 학교별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상담·치료를 하고, 각 학교에 소속된 상담교사 등과 연계해 이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트라우마 상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상담교사들도 처음에는 트라우마를 겪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했으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렇게 프로젝트 효과가 확인되면서 연방정부와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 뉴올리언스 초등학교의 한 상담교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학교별 상담교사들끼리도 처음으로 함께 모여 유대감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서로 협력하게 됐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3만명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후유증을 겪는 5000여명은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별, 학교 그룹별 상담·치료 활동과 가족, 커뮤니티 연계 프로그램 20여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학생 참가자는 “친구들이 사라진 학교에 가기 싫었는데 트라우마 극복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경험을 한 친구들과 선생님, 이웃들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고 공부에도 재미를 다시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머시센터는 지역 내 노숙자·실업자 등을 위한 가톨릭 지원조직인 비숍페리센터 등과도 연계해 카트리나 이후 생계가 어렵거나 자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상담 및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재난·재해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빈곤층과 심리적으로 피폐한 주민들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숍페리센터 관계자는 “최근 찾아온 30대 여성은 카트리나 이후 트라우마 등의 영향으로 건강이 악화돼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였다”며 “창업 등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올리언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삼바 끝까지 추락

    삼바 끝까지 추락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팀 정신 자체를 다 바꿔야 한다.”  ‘프리킥의 마술사’로 유명한 전 브라질 국가대표 주니뉴 페르남부카누가 13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3, 4위전에서 브라질이 네덜란드에 0-3으로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한 말이다. 개최국 브라질은 독일과의 준결승 1-7 참패에 이어 네덜란드에도 완패, ‘축구 왕국’의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악몽은 킥오프 휘슬과 함께 시작됐다.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콤비 플레이에 브라질의 수비라인은 붕괴됐고 주장 치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전반 3분 판페르시가 이를 성공시켜 네덜란드가 앞서갔다.  브라질은 반격에 나섰지만 네덜란드의 파이브백 수비조직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네덜란드가 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추가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2골 차로 뒤진 브라질은 오스카르(첼시)를 중심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갔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은 공세를 취했지만 실속이 없었고, 반대로 로번의 빠른 발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로번이 만들어 낸 공격 기회를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에인트호번)이 마무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무패(5승2무)로 마무리했다.  반면 브라질은 1974서독대회 이후 40년 만에 대회를 2연패로 마감했다. 역대 세 번째다. 7경기에서 14골을 허용, 종전 월드컵 본선 최다실점 기록(11골)도 갈아치웠다. 또 브라질은 현재 방식(조별리그 뒤 토너먼트)으로 진행된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북한에 이어 12골 이상을 내 준 세 번째 팀의 불명예도 안았다.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는 저조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내 미래는 브라질축구협회장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사실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주장 시우바는 “우리는 실패했다. 악몽 같은 시간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면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오늘 야유를 들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도 힘겨울 것 같다”고 쓸쓸히 물러났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악몽 꾸는 견공 달래는 강아지 화제

    악몽 꾸는 견공 달래는 강아지 화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개들이 수면 중에 나쁜 꿈에 시달리는 것처럼 발이나 눈꺼풀을 실룩샐룩 움직이며 심지어 호흡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나쁜 꿈이라도 꾸는 듯한 상태에 있는 한 견공을 어린 강아지가 부드럽게 달래주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3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최근 소셜사이트 래딧닷컴에 소개되면서 현재 조회 수는 280만 회를 돌파하고 있다. 이 두 견공은 마치 부모와 자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작은 강아지는 이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견공으로 친구 관계로 알려졌다. 참고로 개는 수면 중에 경련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렘수면’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나쁜 꿈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이 견공이 꿈을 꾸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만일 자신의 개가 자는 도중 갑자기 불안한 듯 뒤척이면 깨우지 말고 그대로 재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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