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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 시즌2’를 위한 복기/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 시즌2’를 위한 복기/임일영 정치부 차장

    #1. 지난 1월 통일부는 북한에 20만명분의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 5만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개성에서 일주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미국과 그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유엔사령부는 타미플루를 싣고 갈 차량에 대해 제재 위반을 걸고넘어졌다. 남측에 대한 북측의 의심이 시작된 순간이다. #2. 2018년 12월 말 남북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이 열렸다. 평양공동선언 후속조치다. 앞서 경의선 북측 구간과 동해선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졌다. 북한은 은밀한 속살까지 보여 줬지만, 연결은 무기한 연기됐다. 북한은 정치·군사적으로 크게 밑지는 거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3. 고려시대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5년 남북 장관급회의 합의 사안이다. 지난해 10~12월 8차 발굴이 진행됐으나, 장비 반입이 안 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발굴을 위한 굴삭기나 트럭 반출이 허용된 건 지난 4월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한국의 제재면제 요청을 승인하면서다. 하지만 2월 말 ‘하노이 노딜’로 이미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였다. 2019년 남북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하노이 이후 모든 게 얼어붙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조선 당국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중재자가 아닌 ‘내 편’이 돼 달라는 것이다. 이후 남을 겨냥한 북의 비난이 잇따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수’는 마땅치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워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지만, 북미 협상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북측 편만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 문제는 한미동맹과 국제공조 틀을 무시하고 남북 관계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사정, 그럼에도 남측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북에 충분히 전달됐느냐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던 2018년부터 올 초까지 정부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느라 단 한걸음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속도를 낼라치면 미국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딴죽을 걸었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톱니바퀴 2~3개가 금이 가도 굴러갔지만, 상황이 나빠지자 이가 빠진 자리가 도드라진 형국이다. 2020년 한반도 정세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선레이스가 가닥이 잡힐 때까지 북한은 ‘살라미’ 식으로 무력시위를 이어 갈 터. 이에 대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지는 △북한을 ‘악마화’하면서 긴장수위를 높여 표 결집을 시도하거나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상황관리를 하는 정도다. 결국 미국의 다음 5년을 책임질 세력이 결정되는 내년 11월쯤까지 북미가 서로 레드라인의 경계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한반도의 봄: 시즌2’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려면 북을 향한 손짓을 이어 가야 한다. 문 대통령이 26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까지 북한 당국과 소통했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행히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뢰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 참모나 외교안보라인은 못 미더워한다고 한다. 앞으로 1년, 메시지 관리도 중요하지만 창의적 해법을 짜내 남북 간 신뢰의 끈을 이어 가야 한다. 남북 관계의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미국도 설득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시즌2’도 없다. argus@seoul.co.kr
  • 관악 27일 민관 ‘협치 한마당’

    서울 관악구가 27일 오후 3시부터 구청에서 관악 협치 한마당 ‘함께의 가치’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협치 주체들과의 소통을 통한 관악구 민관 협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분야별로 추진되던 행사를 통합해 관악마을자치센터,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관악구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관악구 협치회의 등 협치 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1부는 성과 공유 회의 자리로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주민참여예산, 협치 순으로 각 사업의 1년간 활동에 대한 영상 시청 및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2부에선 지난 7월 협치 관악 3·0 비전포럼에 이어 제2차 협치 포럼을 연다. 포럼에서는 ▲관악구의 협치 현황과 방향 ▲지역사회 혁신계획과 주민참여예산 ▲주민자치와 협치 ▲구의회와의 협치 등이 발표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5일 “협치 관련 사업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서로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구정 전반에 민관 협치가 활성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구 민관협치과(02-879-5583)로 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종교적 확신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종교적 확신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1327년 11월을 시대 배경으로 수도원에서 벌어진 희대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호르헤 수도사는 책 페이지에 독을 발라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수도사들을 죽게 만든 종교적 확신범이다. 웃음을 다룬 고전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에 접근하려는 수도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사건 수사를 맡은 윌리엄 수도사는 호르헤에게 말한다. “그래! 잘 들어 둬. 당신은 속았어. 악마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 이런 게 바로 악마야!”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자들, 자신의 믿음이야말로 타인의 믿음의 진실성을 측정하는 절대적 기준이라고 확신하는 자들이야말로 악마라는 것이다. 신앙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주장하며 남을 정죄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 없어. 하나님의 인정만 받으면 되지”라며 이웃에게 거침없이 무례를 저지른다. 자기 신앙이 한 점의 의혹도 없는 확고부동한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맹신자들이다. 중세 종교재판관들도 같은 부류다. 타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투시력이라도 있는 듯 행동한다. 조지프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은 인간 내면의 허약함과 취약성을 지적한다. 그는 “도덕으로 견뎌 내는 문명화된 인간의 삶이란 가까스로 식은 용암의 얇은 표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것과도 같아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언제 어느 때 그 표면이 갈라져 불타는 심연으로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추앙받는 성인(聖人)의 삶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그러니 인간 숭배란 얼마나 부질없는가. 절대적 확신으로 무장한 지도자가 흔드는 깃발 따라 나부끼는 군중이란 얼마나 끔찍한가. 인간은 고독 속에서 선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단독자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앤서니 스토는 ‘고독의 위로’에서 “혼자 있는 능력은 학습과 사고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며,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고, 상상이라는 내면세계와 늘 접촉하게 하는 귀중한 자질”이라고 말한다. 한적한 골목길이 석양에 물들고 있다. 무리 짓기보다 혼자가 되자. 절대적 확신보다 정직한 의심과 성찰로 한 해를 마감하자.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조선일보vs딴지일보 “너는 늙었구나, 나는 젊단다”

    조선일보vs딴지일보 “너는 늙었구나, 나는 젊단다”

    보수매체 조선일보와 인터넷 매체인 딴지일보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8세 투표권’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조선일보의 김광일 논설위원은 지난 20일 ‘태평로’란 이름의 칼럼에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란 글을 실었다.칼럼의 내용은 18세는 포퓰리즘에 면역 항체가 없는 나이므로 투표권이 부여되는 것에 대해 이의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선거법을 고쳐 18세부터 투표권을 준다는 것이 맘에 차지 않는데 그 이유로 ‘현금 복지’를 내세워 표를 팔고 사는 선거전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손에 쥔 18세가 취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선거를 통한 대의 민주주의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아니라 악마가 바빠서 대신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논설위원의 이같은 칼럼에 딴지일보는 ‘충정로’란 패러디 칼럼에 “너는 늙었구나, 나는 젊단다”로 맞받았다.딴지일보는 김 논설위원이 1958년생으로 만 61세라며 논설위원이 일주일에 기사를 4개나 쓰는 것은 ‘혹사’라고 규정했다. 또 김 위원이 TV조선에서 ‘김광일의 신통방통’을 진행하다가 방송 심의기준을 어긴 발언 때문에 유튜브로 옮겨야만 했던 것도 과로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김 위원이 칼럼에서 비뚤어진 학생을 그냥 보아넘기지 않고 바로 고쳐주시던 선생님을 헐뜯는 말로 ‘꼰대’란 단어가 생겼다고 주장하자 반박 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제시대 이완용 같은 인간을 ‘꼰대’라 불렀는데, 친일파들이 작위를 수여받으면 프랑스어 콩테(Comte, 백작)의 일본어 발음인 ‘꼰대’라 스스로를 부른 것이 유래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일제와 친일파의 힘으로 큰 게 아니듯, 젊은이들은 꼰대의 잔소리 덕분에 큰 게 아니라며 딴지일보는 조선일보 김 논설위원에 대한 준엄한 충고를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영화 리뷰] 마라도나·샐린저·파바로티…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

    [영화 리뷰] 마라도나·샐린저·파바로티…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은둔의 작가 JD 샐린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이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연말을 맞아 관객을 찾는다. 경기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디에고’ 축구신·악마가 된 마라도나의 양면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디에고’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전 세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축구 선수 마라도나 이야기다. 마라도나는 스페인 축구팀 FC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의 SSC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밑바닥에 있던 소속팀의 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전성기를 누린다. 그러나 1990년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이후 나폴리의 ‘신’에서 ‘악마’가 된다. 혼외자, 마피아와의 연루, 마약중독 등 논란과 구설 끝에 내리막길을 걷는다. 감독은 아르헨티나 빈민가 출신의 순진한 소년 디에고와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마라도나로 나눠 그의 양면을 들여다본다. 지루한 인터뷰 장면은 음성으로만 처리하고, 그의 경기 모습을 비롯해 관련 영상을 끊임없이 붙여 나가는 식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의 경기 이후 이탈리아 당국이 어떻게 마라도나를 몰락시키는지 보여 주는 클라이맥스 부분은 그저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130분, 12세 관람가.●‘샐린저’ 40년 은둔작가의 미공개 원고 공개 12일 개봉한 ‘샐린저’는 1951년 첫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해졌지만 40년 동안 은둔하며 살았던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를 그린 영화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린 그는 1965년부터 작품 출간을 멈췄다. 심지어 그가 2010년 1월 27일 노환으로 별세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감독은 대중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 했던 샐린저의 발자취를 좇아간다. ‘뉴스위크’가 은둔하는 그의 모습을 찍은 과정을 비롯해 당시 공개하지 않은 파파라치 컷 그리고 샐린저의 오랜 친구인 레일라 해들리 루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샐린저와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과의 스캔들 등을 밝혀냈다. 은둔한 그가 작품을 썼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감독은 10년 가까이 추적한 끝에 발견한 미공개 원고를 공개한다. 128분, 15세 관람가.●‘파바로티’ 귀 호강하는 최고 테너의 무대 인생 영화 ‘파바로티’는 금세기 최고 테너의 무대 인생을 담았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이른바 ‘스리테너’가 1990년 로마 카라칼라 욕장에서 보여 준 무대는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이 공연은 카레라스의 백혈병 완쾌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동시에 축구광인 이들의 공연 바로 다음날 로마 월드컵이 개막했다. 이 밖에 파바로티가 빗속에서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위해 부른 ‘돈나 논 비디 마이’, 파바로티의 아리아라고 불리는 ‘네순 도르마’ 등 귀를 즐겁게 할 공연 등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 개봉, 114분, 12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키스 유니폼 입는 콜…투수 3억弗 시대 ‘활짝’

    양키스 유니폼 입는 콜…투수 3억弗 시대 ‘활짝’

    류현진 “지역은 FA 계약 영향 없어”소문만 무성하던 게릿 콜(29)의 행선지가 결국 뉴욕 양키스로 정해졌다. 콜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8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투수 최초로 3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11일(한국시간) MLB 윈터미팅에 참석한 현지 매체들은 콜과 양키스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콜은 올해 20승 5패(전체 2위), 평균자책점 2.50(3위), 탈삼진 326개(1위)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밀려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콜이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이었다. 콜의 계약은 전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원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2927억원)의 계약으로 기존 최고액(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 1700만 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인 만큼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였다. 속전속결을 예고한 대로 보라스는 스트라스버그의 계약 이후 바로 콜의 계약까지 마쳤다. 양키스를 비롯해 빅마켓 구단들의 경쟁이 붙으며 계약 규모가 커졌다. 역대 최대 금액이자 평균 연봉도 3600만 달러(약 430억원)로 현역 투수 중 가장 높다. 콜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계약서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은 보라스의 마지막 대형 투수 카드인 류현진에게 쏠린다. 류현진은 이날 콜의 계약 소식이 타전되기 직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기사로 봤다”면서 “좋은 계약으로 잘 간 것 같다. 부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총액 1억 달러 기록 전망도 있다’는 질문에 “나도 그런 이야기를 좀 들어 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앞서 미네소타 지역지 등이 ‘류현진은 서부를 선호한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지역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류현진 “서부 남고 싶다”… 다시 관심 품는 다저스

    류현진 “서부 남고 싶다”… 다시 관심 품는 다저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어율 1위 류현진의 행선지는 결국 ‘다저스’가 될까.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의 행선지가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MLB 윈터미팅이 개막한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잡겠다고 나섰다.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구단들의 영입전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류현진이 서부에 남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끈다. 미네소타 지역 최대 일간지인 스타트리뷴은 이날 ‘두 명 이상의 미네소타 구단 관계자들에게 류현진이 서부 해안에 남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이 7년간 활약한 LA는 1년 내내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 교민 사회도 잘 발달돼 있다. 박찬호(1994~2001·2008년)를 시작으로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류현진까지 뛴 다저스는 국내 팬층도 두꺼워 한국 선수들이 뛰기 좋은 환경이다. 당초 류현진이 다저스와 결별할 가능성도 커 보였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레인저스는 다른 선수를 영입하며 5선발 체제를 완성했다. 투수 최대어 게릿 콜은 뉴욕 양키스가 7년간 2억 4500만 달러(약 2919억원)를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에 잔류 계약을 맺으며 콜의 몸값은 더 높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버티고 있는 만큼 시장 과열은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보라스는 스트라스버그와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그동안 투수진의 힘을 앞세운 팀 컬러로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에 강력한 선발은 필수다. 그러나 다저스가 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육성 시스템 강화로 구단 비용을 낮추려는 다저스로서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콜의 몸값은 부담일 수 있다. CBS스포츠 역시 이날 ‘다저스가 여전히 류현진이 남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악마 내쫓아야”…9세 아들 엑소시즘으로 죽게 한 러 부부

    “악마 내쫓아야”…9세 아들 엑소시즘으로 죽게 한 러 부부

    9세 아들에게 엑소시즘을 명목으로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러시아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미러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9세 소년은 최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수 명의 성인 남녀에게 결박당한 뒤 강제로 엑소시즘(exorcism)의식을 당해야 했다. 몸 안에 든 악령을 쫓고 신을 부른다는 명목으로 행해진 엑소시즘은 폭력 그 자체였고, 9살 아이에게 폭력적인 엑소시즘을 행한 무리 중에는 아이의 친부모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의 아버지와 다른 어른들은 악령을 쫓아야 한다며 채찍 등으로 아이를 여러차례 내리쳤고, 어머니는 아들이 심하게 맞는 동안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드는 역할을 맡았다. 광적인 종교적 명분으로 시작된 엑소시즘은 결국 아이가 숨을 거두고 나서야 끝이 났다. 아이의 부모 및 엑소시즘을 행했던 종교 관계자들은 아이가 숨을 거두자 인근 교외 지역의 숲에 시신을 묻어 은폐했다. 그러나 아이의 친척 중 한 명이 조카의 사망 소식을 경찰에 제보했고, 경찰이 이후 시신을 확인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이의 부모는 모두 체포됐고 현재 구금돼 있지만, 죄를 뉘우치는 기미는 없어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 “지은 죄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다”면서 “아무도 신께서 인도하는 방향으로 가는 우리를 막아설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종교숭배 전문가인 알렉산더 니비브 박사는 “엑소시즘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그들은 아이가 받는 고통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아이가 지옥에 떨어졌을 때의 고통이 더욱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가정폭력으로 집 나간 어머니 “뺨맞고 귀먹어”고소했지만… 경찰 “공소시효 지나 어려울 것” 친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한 세 자매가 지난 11월 4일 아버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자매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행 피해를 고백했다.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각목 등으로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를 “죽어야 한다”, “악마, 괴물이다”라고 기억했다. 아버지 A씨는 딸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매질을 반복하는가 하면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성추행도 했다. 당시 그들은 초등학생이었다. 첫째 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조심하면 되겠단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견디다 못한 딸들은 여러 차례 가출을 했고, 공원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잤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A씨의 폭행은 더 가혹했다. 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집을 찾았던 친구도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세 자매는 전했다. 세 딸의 어머니는 18살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결혼했으나 이후 심한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갔다. 제작진과 만난 어머니는 “뺨을 맞아 한쪽 귀가 먹었다”며 방망이로 맞아 시퍼런 반점이 돋은 다리를 공개했다. 이어 세 딸의 피해 사실을 접한 그는 “칼을 들고 가서 온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마음까지 먹었다”며 분노했다. 셋째 딸은 17살이 되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해결되는 건 없었다. A씨는 당시 교도관으로 법무부 공무원이었다. 동주 씨는 “경찰이 아버지 이름을 치더니 ‘얘야. 미안하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때 경찰서에 나오면서 이 나라가,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며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제작진은 A씨를 찾아갔다. A씨는 근무하던 구치소에서 퇴임 후 공로를 인정받는 훈장을 받았다. 또 다른 여성과 재혼한 상태였다. A씨는 제작진과 만나 “내가 법무부 공무원 출신이다. 교도소 구치소 근무했다. 둘째 딸이 짐을 싸서 집 나가고 학교도 안 가서 버릇 고쳐준다고 옷을 벗겨놓고 때린 적 있다.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며 제작진이 성추행을 언급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했다. 이어 그는 “걔들이 지금 근본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거다. 평생을 수용자 교정과 교화를 하고 퇴직했는데 자식들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애들이 옛날에 잘못해서 혼낸 거로 폭행했다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둘째 딸한테는 한 번 막대기로 슬쩍 그쪽 부위를 가리키면서 그런 적 있다. 또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것 밖에 없다. 법적으로 하겠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가”라며 부인했다. 재혼한 부인은 취재진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끄라고 요구했고, A씨 역시 “10년이 넘은 걸 뭐 하러 취재를 와요? (카메라) 밟아버리기 전에”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당나귀 귀’ 최현석, 악마 교관으로 변신 “내가 웃겨?”

    ‘당나귀 귀’ 최현석, 악마 교관으로 변신 “내가 웃겨?”

    ‘사장남 귀는 당나귀 귀’ 최현석이 ‘악마 교관’이 된다. 1일 오후 5시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최현석의 각 잡힌 군대식 교육 훈련이 펼쳐진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모처럼 주방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온 최현석은 “땅에서 자라는 것을 직접 보면 공부가 된다”며 셰프들의 보물창고인 ‘셰프’s 팜(Farm)’을 찾는다. 이곳에서 최현석은 직원들에게 루꼴라, 레몬 버베나, 타임 등 각종 향신료들의 구별 방법부터 직접 채취하는 시범까지 보여주며 자상한 스승의 면모를 발휘한다. 그러나 막상 허브 수확에 들어가자 최현석은 직원들에게 각을 살린 구분 동작으로 할 것을 강요하고, 허브를 딸 때마다 허브의 이름을 복명복창하라고 시키는 등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에 웃는 직원을 향해 웃음기를 쫙 뺀 채 “왜 웃어?”, “내가 웃겨?”라고 하는 등 살벌한 기세로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며, 영상을 보던 전현무와 김숙은 “진짜 악마 아니야”, “너무 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각 잡힌 교육이 끝나고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최현석은 “라면말고 다른 것을 먹으면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MC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최현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회식 때마다 라면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최근 10대 시절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던 프랑스 유명 여배우가 가해자인 영화감독을 정식 고소하고 나서 잠잠했던 미투 운동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26일(현지시간) 아델 에넬(30)이 12~15세 때 자신을 성추행했던 영화감독 크리토프 뤼지아(54)를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에넬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뤼지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악마들’에 출연한 이후 수년간 자신의 집과 국제영화제 참석 자리 등에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성추행 사건이 가해자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다가 얼마 전 입장을 바꿨다. 에넬은 “공인으로서 사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검찰청은 에넬의 폭로 이후 뤼지아 감독에 대한 내사를 벌여 왔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뤼지아 감독에게는 15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에넬은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의 여우주연상(2015년)과 여우조연상(2014년)을 모두 수상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로 꼽힌다.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미투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불똥은 새 영화 ‘더 드레퓌스 어페어’의 개봉을 앞둔 자국 출신 거장감독 로만 폴란스키에게 떨어졌다. 그는 1970년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뤼지아 성추행 의혹이 터진 이후 폴란스키의 과거 성범죄 전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 인터뷰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착한콘서트’ 23일 개최..김장훈·조문근밴드·가비엔제이 등 참여

    ‘착한콘서트’ 23일 개최..김장훈·조문근밴드·가비엔제이 등 참여

    착한콘서트가 시즌8을 마무리하며 NGO희망을파는사람들(대표채환)과 함께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공연을 개최한다. 2019희망을파는 착한콘서트는 오는 23일 오후 4시30분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MC 황보를 비롯해 가수 김장훈, 김종서, 가비엔제이, 조문근밴드, 공소원 등 20여명의 뮤지션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NGO희망을파는사람들이 준비한 자선바자회와 경매 등이 함께하는 이번 콘서트는 노원구 지역 복지센터를 통해 소외계층들을 초대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기부콘서트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혈액암 투병중인 지연씨와 정부의 지원을 못받는 베트남 산악마을 주민들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2012년 국내외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복지를 실현하고 나눔문화확산을 목표로 시작된 착한콘서트는 지난 8년동안 국내소아암, 탈북청소년,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모금활동을 진행해왔으며 문화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을 찾아 음악을 통한 봉사와 공연활동을 계속해왔다. ‘2019 희망을파는 착한콘서트’는 딜라이브 채널 1번을 통해 오는 12월 5일 오후 4시 착한콘서트 연말특집 편으로 방송된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하! 우주] 가오리 모양의 ‘금성 탐사선’ 뜬다… ‘날개’ 펄럭이며 비행

    [아하! 우주] 가오리 모양의 ‘금성 탐사선’ 뜬다… ‘날개’ 펄럭이며 비행

    금성의 '어두운 면' 탐사에 최적 우주선 가오리 모양의 우주선이 날개를 펄럭이며 금성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광경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브리즈(Breeze, Bio-inspired Ray for Extreme Environments and Zonal Exploration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계 중인 이 신개념 우주선은 미국 버팔로 대학 연구진이 물에서 헤엄치는 가오리의 움직임을 본따 고안해낸 태양광 우주선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혁신 첨단 개념(NIAC) 프로그램을 위해 선정한 12개의 새로운 기술 중 하나이다. 버팔로 대학의 CASH(Crashworthiness for Aerospace Structures and Hybrids) 실험실 팀이 제안한 이 우주선은 금성의 대기권 상층에서 부는 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가오리처럼 날개를 펄럭이며 비행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과학자들이 우주선을 잘 제어할 수 있도록 조작이 가능하다. 브리즈 우주선이 금성에 도착하면 4~5일마다 금성 주위를 비행하게 되며, 2, 3일 간격으로 햇빛이 비치는 금성의 앞면에서 태양 전지판을 충전하여 구동하면서, 탑재된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할 뿐 아니라, 금성 대기 표본을 채취하고 기상 패턴과 화산 활동을 모니터링한다. 지구의 ‘악마 같은 쌍둥이(evil twin)’로 불리는 금성의 환경은 극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납이 녹는 온도인 섭씨 482도에 이르며, 하늘에서는 수시로 유황 비가 내린다. 공기 밀도도 지구의 92배로 지구 수심 1000m와 같은 압력이며, 대기의 대부분이 황, 이산화탄소 등 독성 물질투성이다. 금성은 태양계의 행성 중 가장 느리게 자전한다. 금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데는 약 225일이 걸리지만, 한 번 자전하는 데는 무려 243일이나 걸린다. 따라서 금성의 하루는 1년보다 길다. 이로 인해 행성에는 태양으로부터 오래 빛을 받지 못하는 '어두운 면'이 생긴다. 브리즈는 태양을 향한 금성을 여행하면서 태양 전지판을 충전한 후 금성의 어두운 면으로 넘어가 반복적으로 탐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신비에 싸인 금성의 어두운 면을 탐사하는 데 적합하다. 우주선이 금성 상공을 가로지르는 데 사용할 가오리 모양의 날개는 금성의 환경을 감안한 맞춤 설계이다. 섭씨 482도에 가까운 뜨거운 표면 온도와 짙은 황산 구름을 가진 금성은 무인 로봇 우주선이 탐사하기에는 많은 난점을 지닌 행성이다. 그러나 내부 장력 시스템을 포함하는 날개로 인해 연구원들은 효율적인 우주선의 기동을 위해 조작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같은 기술은 언젠가 토성의 위성 타이탄과 같은 천체를 탐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즈 우주선은 현재 컨셉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우주선으로 제작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NASA는 현재 금성 탐사를 위한 LLISSE(Long-Lived In-Situ Solar system Explorer) 탐사선을 개발 중이며, 2023년까지 테스트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애니원 에프앤씨 1883 시럽, ‘2019 서울 카페쇼’ 퍼포먼스·신제품으로 호평

    애니원 에프앤씨 1883 시럽, ‘2019 서울 카페쇼’ 퍼포먼스·신제품으로 호평

    “역시 1883 은 다르네요” 다양한 카페 관련 업체와 시럽 브랜드가 참가한 2019 서울 카페쇼에서 애니원 에프앤씨 프랑스 1883 MAISON ROUTIN 부스의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새로운 시도와 업계에서 진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통 방법을 택한 1883은 단연 시럽 분야를 넘어 카페 업계 전체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2018, 2019 런던 로드하우스 월드 탠덤 챔피언인 러시아 출신 8년 경력의 플레어링 바텐더 아티스트 올리아 사바니나의 공연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방문객들과의 소통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1883에서 진행한 플레어링 바텐더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대별로 방문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라며 뜨거웠던 현장의 반응을 설명했다. 다른 시럽 브랜드와 차별화된 시음 전략도 돋보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1883 챔피언쉽 바리스타 바텐더 수상자들이 브랜드 엠버서더로서 참가 방문객들과 소통했다. 홈카페&홈바 콘텐츠로 SNS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크리에이터겸 칵테일 디렉터 코난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퍼포먼스와 새로운 칵테일 레시피를 선보였다. 애니원 에프앤씨에서 소개한 보라카이 악마의잼으로 유명한 ‘데비스잼’ 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맛과 디자인 등 호평이 이루어졌다. 방문객들이 몰려 준비한 판매 물량이 소진돼 추가로 물량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완제품 뿐만 아니라 카페, 호텔과 식품 업계의 관계자들에게 원물 활용 및 유통에 대한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스테디셀러인 1883 시럽 1000ml 외에도 과일 퓨레 제품 SD 크러쉬와 1883 시럽 65ml, 250ml 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럽의 홈카페&홈바 시장을 중심으로 B2C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봉종복 애니원 에프앤씨 대표는 “새롭게 시도한 부분들이 많아 긴장한 전시회였는데 방문객 분들의 평가가 예상보다도 뜨거워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서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서유기7’ 에버랜드 포착, 단체 스머프 변신 ‘상상초월’

    ‘신서유기7’ 에버랜드 포착, 단체 스머프 변신 ‘상상초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7’ 출연자들이 놀이공원에서 포착됐다. 1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서유기7’ 멤버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코미디언 강호동, 이수근, 그룹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 그룹 블락비 멤버 피오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신서유기7’ 촬영에 참여했다. 여섯 멤버들은 놀이공원 내부에서 진행된 할로윈 퍼레이드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멤버들이 스머프 분장을 한 채 군무를 소화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멤버들은 첫 방송에서 신묘한, 지니, 간달프, 배추도사, 무도사 등 다양한 도사 분장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3회 레트로 특집에서는 박진영, 붉은 악마, 이정현, 비, 배용준, 임수정 등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놀이공원에 뜬 스머프들은 또 어떤 색다른 매력을 뽐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셔누 향한 악플, 설리 극단 선택… 실명제로 막나 댓글을 없애나

    셔누 향한 악플, 설리 극단 선택… 실명제로 막나 댓글을 없애나

    지난 3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셔누 사진’이 올라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이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셔누의 사진이라며 누군가 올린 알몸 사진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 소속사 측은 “불법적으로 조작된 사진”이라며 최초 유포자 등 유포하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서는 해당 사진에 대한 요청과 악플이 줄을 이었고, 일부 극단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은 ‘미러링’(mirroring·거울처럼 따라 하기)을 내세워 남성 연예인이 피해자가 된 상황에 대한 조롱을 이어 갔다. 지난달 아이돌 출신 배우 설리의 사망 이후, 악플을 규제하자는 논의가 뜨거워지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몬스타엑스 사태, 설리의 사망으로 본 악플의 양상과 해결법을 두고 평론가와 시인, 기자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셔누를 향한 조롱과 악플… ‘미러링’ 위험 이정수 스타들이 악플에 시달린 사례는 워낙 많지만, 일단 최근에 있었던 몬스타엑스 사태부터 얘기해 보죠. 어떻게 보셨나요. 서효인 그게 좀 희한한 것이, 보통 여성 연예인에게 이런 일이 있으면 갖가지 유희와 악플이 이어지죠. 그것들을 반대쪽 성별에서 놀이하듯 즐기는 듯한 댓글이나 SNS 반응이 있어서 미러링이라는 걸 새롭게 보게 됐어요. 지금까지 미러링은 피해자 집단에서 가해자 집단을 거울 비추듯 깜짝 놀라게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건 분명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미러링이잖아요. 이렇게까지 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윤하 남성 비중이 높은 커뮤니티 반응이 흥미로웠어요. 예전에 여성 연예인에게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어디서 볼 수 있냐’, ‘공유해 달라’는 반응들이 많았죠. 반면에 셔누의 불법 조작 사진 논란에서는 ‘그도 피해자다’, ‘사생활 침해다’ 같은 이성적 댓글 비중이 높더라고요. ‘피해 당사자의 성별이 바뀌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어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정수 저는 트위터 반응을 주로 봤는데요. 트위터상에는 아이돌 팬들이나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기본적으로 성범죄가 대부분 남성에 의해서 일어나고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잖아요. 반대로 특정 남성 피해자가 생겼을 때 한 명을 그렇게 공격하는 건 분풀이에 그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김윤하 분위기가 더욱 격앙될 수밖에 없었던 게 사건의 순서가 있어요. 몬스타엑스 멤버 중에서 원호의 채무 불이행, 학창 시절 소년원 보호관찰 같은 이슈가 먼저 터졌고 곧바로 셔누도 불륜 논란이 이어졌죠. 팬덤이나 그를 둘러싼 여론이 자극적으로 부풀려져 있는 상태에서 사진 유출 의혹까지 터지니 걷잡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정수 기존에 여성 연예인들의 동영상 유출 등의 논란이 터질 때마다 지적됐던 부분이지만 그런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범죄잖아요. 2차 가해고. 그런 걸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성별이 바뀐 걸 떠나서 관심이 똑같이 이어지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자정 작용은 가능한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악플과 공생하는 미디어 이정수 지난달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여러 지적이 나왔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악플과 이어서 설리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일일이 기사화했던 언론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였어요. 김윤하 설리 얘기를 하면서 꾸준히 언급되는 게 ‘노브라’인데요. 노브라로 기사화되는 걸 볼 때마다 이게 기삿감이 될 일인가, 한 사람이 이렇게 욕먹을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설리가 웹 예능 프로그램 ‘진리상점’ 예고편에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뭘 궁금해할까? 내가 진짜 미친X인가?”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요. 그냥 자신의 삶을 살았을 뿐인데, 그런 자조를 해야 했죠. 서효인 설리 사례처럼 많은 악플들이 특히 여성혐오적인 것들이 많죠. 언론에서 쏟아진 기사도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빅뱅의 멤버 승리보다 설리 기사가 더 많았어요. 김윤하 노브라와 버닝썬은 사건의 경중을 비교할 수도, 논할 필요조차 없는데… 너무 화가 나는 부분이에요. 이정수 악플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항상 나오는 해법 중의 하나가 인터넷 실명제죠. 과연 인터넷 실명제는 악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서효인 페이스북 보면, 실명으로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이 많아요. 김윤하 맞습니다. 페이스북만 봐도 답이 나와요. 거의 실명을 쓰고, 개인정보가 전부 노출되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악플과 다를 바 없는 글들이 올라와요. 실명제를 하면 미미하게나마 실명으로 글 쓰기 두려운 사람들을 거르는 자정작용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결국 지엽적인 대응밖에는 안 될 거예요. 서효인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악마가 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쓰는 게 상당수거든요. ‘내 말이 맞아, 이 말을 너한테 전해 줘야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올려요. 실명제로 거를 수 있는 게 아니죠. 김윤하 악플러와 미디어가 공생하고 있는 게, 기사에 악플이 쭉 달리면 그걸 캡처해서 그대로 기사로 쓴 다음에 ‘이런 반응이 있다’고 다시 기사를 쓰는 인터넷 언론이 많아요. ‘논란’이라는 글자를 붙이면서 논란화하는 상황이 너무 많은 거죠. 악플을 다는 사람들, 이걸 확대 재생산하는 미디어를 함께 못 잡으면 인터넷 실명제는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어요. ●뉴스 댓글, 일시적 쾌감 이상의 순기능 없어 서효인 최근에 포털 사이트 다음은 연예뉴스 댓글을 없앴잖아요. 그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댓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값이 없어요. 사회나 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없고 휘발되는 일시적 쾌감만 주는 거죠. 이정수 뉴스 댓글이 악영향이 크긴 하죠.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 관한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다는 게 가장 쉽게 여론을 전달하는 방법이잖아요. 연예 기획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좋은 영향력을 우리가 간과하는 건 아닐까요. 김윤하 이제 시대가 바뀌어서 댓글로만 여론을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말과 정보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지치는 시대죠. 개인 SNS나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언제나 할 수 있는 시대에 굳이 기사 바로 밑에 선정적인 형태로 즉각적인 댓글을 다는 것이 가장 진실한 여론의 척도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서효인 우리나라처럼 포털에서 모든 언론사 뉴스를 제공하는 곳도 없을 뿐더러, 뉴스 제공자가 모든 댓글을 다 공개하는 시스템도 없죠. 영미권 언론사들은 누군가 댓글을 달면, 걸러서 통과된 것만 올려요. 기사 댓글도 초반에는 순기능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댓글로 매크로 조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죠. 쓸모없다는 게 판명이 난 것과 다름없어요. 이정수 그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도 다음처럼 댓글을 아예 없애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서효인 다른 커뮤니티로 반응들이 흩어지는 풍선효과가 당연히 있겠죠. 그래도 뉴스 댓글보다는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게 나은 거 같아요. 대다수의 커뮤니티들은 성격이 어느 정도 결정돼 있고, 우리가 거기 들어갈 때도 그 성격을 감안하고 들어가잖아요. 엠엘비파크와 여성시대의 성격이 다르고, 각각의 놀이문화가 있는 것이고요.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언론사에 속하는 거고요. 직접 생산하는 기사는 없더라도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는 차별금지법 통과돼야 이정수 설리 사망 이후에 구체적인 악플 규제 방안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뉴스 댓글을 없애는 것 외에 또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김윤하 최근에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이 고소한 악플러가 징역 5개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잖아요. 연예기획사들이 악플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놓고 연예인 이미지를 고려해서 합의하는 경우도 대부분이죠. 하지만 전 심은진 같은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서도 악플과 공생하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기사의 질을 낮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모두가 루저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봐요. 서효인 법망을 촘촘히 정비해야 하고요.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여부를 판단하기 이전에 어떤 말은 무조건 불법이 돼야죠. 계속 말만 나오고 진척이 없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돼서 성별, 지역, 성적 지향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처벌할 수 있을 때나 악플이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김윤하 성희롱 교육처럼 처벌 가능한 악플 사례를 정리해서 배포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본인은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상대방에게는 악플이 되는 것들도 적지 않거든요. 실질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국가적 교육도 실행되면 좋을 것 같고요.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 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신서유기7’ 레트로 특집..강호동 비닐바지 ‘파격 비주얼’

    ‘신서유기7’ 레트로 특집..강호동 비닐바지 ‘파격 비주얼’

    ‘신서유기7’ 강호동이 비닐바지를 입고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8일 방송되는 tvN ‘신서유기’ 3회에서는 1990년대 세기말과 200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 특집’으로 꾸며져 반가움을 더 할 예정이다.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시대를 앞서 간 패션으로 손꼽히는 박진영의 1994년 비닐바지 패션차림을 완벽하게 소화한 강호동과 2002년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붉은 악마’ 송민호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어 세기말 1999년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이정현의 ‘와’ 무대 의상으로 변신한 이수근, 2003년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재현한 은지원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규현은 ‘겨울연가’ 배용준의 준상 캐릭터로, 피오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임수정의 송은채 캐릭터로 완벽 빙의한 것. 과연 이번 ‘레트로 특집’에서는 또 어떤 레전드 장면들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의 특별한 ‘소믈리에’ 도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로 소의 부위를 맞추는 게임으로,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강호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신서유기7’ 멤버들은 용볼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서유기7’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유정 남편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죗값 치러야”

    고유정 남편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죗값 치러야”

    고유정의 현 남편인 A(37)씨는 고유정을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라며 “아들을 살해한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A씨는 7일 인터넷 카페에 “사랑하는 자식이 예기치 않게 이 세상을 떠난 자체가 충격적이고 헤어날 수 없는 상실감의 연속”이라며 “그런 잔혹한 행위를 한 사람이 고유정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도 카레라이스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얌전히 기다리며, 그게 마지막 식사인지도 모른 채 웃는 사진을 보면 지금도 뜨겁게 눈물이 흐른다”라며 “끔찍하고 괴로운 10분 동안 ○○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 약물에 취해 자고 있던 아빠를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요”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A씨는 “고유정은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보겠다고 가증스러운 변명과 거짓눈물, 유치한 연기 등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폭력적이고 교활하며 추악한 악마는 우리 모두를 속일 수 없다.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와 그의 법률대리인은 “재판부가 시신 없는 살인사건(전 남편 살인 사건)만으로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검찰의 요청대로 본 사건과 전 남편 살인사건을 병합해 진행한다면 고유정에 대해 사형 판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불공정 오디션에 일침… 프로그램 제작 방식 바뀔까

    불공정 오디션에 일침… 프로그램 제작 방식 바뀔까

    “기획·제작사 권력에 대항한 팬심 승리” “유착 해결하고 투명한 과정 공개 고민을”시청자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을 받아 온 CJ ENM 음악전문채널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 2명이 구속되면서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이들은 기획사와 짬짜미해 투표 결과를 조작, 특정인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제작진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그동안 ‘공정 경쟁’을 무기 삼아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던 다른 경연 프로그램 제작 방식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구속된 CJ ENM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는 ‘프로듀스 101’ 시즌 1~4의 생방송 경연에서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제작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 대표 예능 포맷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6년 시작한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돼 원하는 연습생을 가수로 데뷔시킨다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화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악마의 편집’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순위 조작 논란도 여러 번 제기됐지만 일부 팬들의 항의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시청자가 직접 투표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지난 7월 시즌 4인 프로듀스 X(엑스)의 마지막 생방송에서 예상 밖의 연습생이 데뷔하면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꾸려 제작진을 고발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청자가 대형 기획사와 제작사 권력에 대항해 이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혁신이 없으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모든 국민이 참여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제작진이 스타를 내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대항한 팬심이 승리한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방송계 전반에 만연한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은 닫혀 버린 계층 간 이동 사다리에 절망하던 10~20세대에게 ‘뭐든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줬기 때문”이라면서 “시청자가 보기에 바람직한 사람을 키워서 성공적으로 데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이를 배반하고 속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정 기획사와 제작사의 유착을 해결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정 과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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