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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이상호에 배심원 모두 “무죄”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이상호에 배심원 모두 “무죄”

    가수 고(故)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그의 부인 서해순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14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배심원 7명도 만장일치로 이씨에 대해 무죄 의견을 냈다. 이씨의 국민참여재판은 검찰과 이씨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과 배심원의 장고 끝에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고 다소 거칠고 부적절한 표현을 하긴 했지만, 피고인의 행위가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광석의 사망 원인은 많은 의문이 제기돼 일반 대중의 공적 관심 사안에 해당한다”며 “일부 표현 방법을 문제 삼아 피고인을 형사처벌의 대상에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판시했다. 모욕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이 피해자를 ‘최순실’, ‘악마’로 표현한 점은 인정되나, 피고인이 김광석의 죽음 규명을 촉구하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 이런 표현만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가 저해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비록 무죄를 선고하지만, 피고인의 행위가 전적으로 적절했는지는 의문이 있다”며 “피고인도 그 사실은 스스로 깨닫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영화 ‘김광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씨가 김광석과 영아를 살해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씨를 지칭해 ‘악마’·‘최순실’ 등의 표현을 써 모욕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 측은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서씨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없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건을 12∼13일 이틀에 걸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했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서씨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이틀 모두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지만,재판부와 배심원은 이씨를 무죄로 최종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와 별도로 지난 5월 서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이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가 역대 최고, 악마의 2루수 맞다”… 눈물 대신 웃음 주고 내려온 정근우

    “내가 역대 최고, 악마의 2루수 맞다”… 눈물 대신 웃음 주고 내려온 정근우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했고, 그 자리에서 항상 1등이 되고 싶어 했던 선수. 그 꿈을 이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역대 최고의 2루수’ 정근우(38)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마쳤다. 지난달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절친 김태균(38)과 달리 정근우는 시종일관 호쾌한 웃음으로 선수 생활의 끝을 장식했다. 정근우는 “연습경기를 하다가 프로 지명 소식을 듣고 혼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6년이 흘러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하니 아쉽다”면서도 “프로에 들어올 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결과를 얻었고 많은 사랑을 받아 은퇴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사랑해 주고 아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남긴 0.302의 타율과 1877안타 121홈런 1072득점 371도루 665볼넷은 역대 2루수 1위 기록이다. 골든글러브 3회(2006·2009·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07·2008·2010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정근우는 한국 야구사의 중심에 있었다. 정근우는 “내가 역대 최고의 2루수가 맞다”고 웃으며 “올 시즌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은퇴 계획을 세웠다. 2루수로서의 내 모습이 예전의 정근우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루수는 정근우에게 어떤 자리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 2루를 볼 때 선배들이 ‘한자리에서 10년 동안 내야수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는데 ‘나는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항상 달려왔다”며 “악마의 2루수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황금세대로 꼽히는 1982년생 선수는 이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 신재웅(이상 SK 와이번스), 채태인(무소속)만 남았다. 정근우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루수의 길’ 만들고 가는 정근우 “마지막도 2루수로 떠나 감사하다”

    ‘2루수의 길’ 만들고 가는 정근우 “마지막도 2루수로 떠나 감사하다”

    어떤 영역이든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기존의 모델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한계를 깨는 이들은 그 분야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남는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처럼, 정근우는 그 이름만으로 2루수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역대 최고의 2루수’ 정근우가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끝으로 16년의 선수생활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겨우 1년의 인연이었지만 정근우는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드릴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며 자신의 마지막을 ‘2루수 정근우’로 마치게 해준 LG 트윈스에 특별한 인사를 남겼다. 한화 이글스에 있었다면 정근우는 아마 지명타자, 1루수 혹은 외야수 정근우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을지 모른다. 2루수 역대 1위 기록도 기록이지만 근성 넘치는 수비와 전매특허였던 다이빙 캐치는 ‘2루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잘하는 2루수들이 나와도 정근우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근우는 “2루를 처음 볼 때 선배들이 ‘10년 동안 내야수 유지한다는 건 쉽지 않다’고 했는데 ‘나는 10년 넘게 할 거야’란 목표를 가지고 항상 달려왔다”며 자신에게 2루수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은퇴를 결심한 것도 다른 무엇이 아니라 ‘2루수 정근우’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정근우는 “2루수를 하는 내 모습을 봤을 때 예전의 그 플레이를 보여줬던 정근우가 아니란 생각에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상대방을 고통스럽게 하는 수비에 ‘악마의 2루수’란 별명을 얻은 정근우였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니 2루수는 어려운 포지션이었다. 정근우는 “역동작이 많은 포지션이다보니 송구나 더블 플레이, 퀵모션 등 어려운 게 많더라”며 “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많이 움직였나 싶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했고, 그 자리에서 항상 1등이 되고 싶어했던 선수”였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언젠가 자신을 넘어야 할 2루수 후배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경쟁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를 놓지 않기 위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자리를 지킬 건지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후배들이 기록을 넘기 위해 열심히 할 거고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했다. 선수로서 극복하기 어려운 3번의 입스와, 작은 키를 극복해내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정근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고 매일 같이 나가서 스윙연습하고 달리고 수비연습하면서 하루도 포기하지 않는 나를 보며 감사했다”며 자신을 칭찬했다. 홈에 들어오고 싶었던 마음으로 늘 전력 질주해온 선수 인생. 이제 정근우는 야구장의 홈이 아닌 가족들이 있는 홈에서 당분간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근우는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한테 어떻게 좋은 가장과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지 한 번 생각해볼 계획”이라며 “첫째 아들 재훈이가 야구를 하는데 재밌고 행복하게 하면서 훌륭한 야구선수로 커줬으면 좋겠다. 아빠 기록은 자기가 뛰어넘겠다고 하길레 제발 그러라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간이 만든 ‘악마의 무기’ 소이탄…8세 소녀 사례담은 보고서 공개

    인간이 만든 ‘악마의 무기’ 소이탄…8세 소녀 사례담은 보고서 공개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과 가자지구, 시리아와 같은 분쟁지역에서 민간인에게 사용된 소이무기 사용과 관련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이중 백린탄은 소이탄의 일종으로 영국에서 개발됐는데,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제네바 협의에 의거한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문제는 ‘인간이 만든 최악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을 포함한 소이탄이 민간인을 상대로 지속해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9일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하버드인권클리닉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와 같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에 대한 소이무기 사용과 관련한 인적 피해를 상세히 담고 있다. 그중 하나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각에서 백린탄 공격을 받은 당시 8세 소녀의 사례다. 이 피해 소녀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집에 백린탄이 떨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군대 기지로 옮겨졌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의료 헬기를 타고 미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소녀는 몇 년에 걸쳐 끔찍한 화상 치료를 견뎌내야 했지만, 전신의 45%를 뒤덮은 화마의 흔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소이 무기의 공격으로 자매를 잃은 심리적 충격과 흉터로 가득한 자신의 몸을 바라봐야 하는 심리적 상처 탓에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은둔자의 생활을 하고 있다. 고작 8살 소녀가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폭탄의 공격을 받았던 때,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포위된 가자지구 북부에 백린탄을 발사했다. 당시 해당 지역에 살고 있던 민간인 중 일부는 산 채로 몸이 불타야 했고, 여기에는 10세, 11세, 14세 형제 등 어린 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보고서는 소이무기에 대한 더욱 강력한 국제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재래식 무기 협약과 관련한 회의를 통해 이러한 무기의 사용과 위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존 협의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국가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악마’로 내몰린 그들, 언론이 더 키워

    ‘악마’로 내몰린 그들, 언론이 더 키워

    본지·서울대 연구팀 1008명 언론 실험17만건. 소년범죄 기사를 읽은 일반인들이 추정한 2018년 소년범죄 발생 건수다. 실제로 그해 일어난 소년범죄(만 14~18세)는 6만 6142건이었다. 추측치의 3분의1 정도였다. 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을 보여 주는 결과다. 바로 한 해 전인 2017년 소년범죄 건수가 7만여건이라는 사전 정보를 제시했지만, 사람들은 1년 만에 소년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을 거라고 봤다. 이처럼 여론은 소년범죄의 발생 건수는 물론 강력 범죄 비율, 재범률 등을 실제보다 과다하게 측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소년범죄와 관련된 사건 기사를 읽었을 때 더 강화됐다. 서울신문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언론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에게 범죄 기사들을 보여 준 다음 소년범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기사 제목에 ‘잔혹한’, ‘흉포화된’, ‘무서운’ 등 부정적 낱말이 있는 기사도 함께 제공했다. 이 실험은 단순 의견을 묻는 기존 설문조사와 달리 사람들이 소년들의 범죄를 다룬 여러 기사에 노출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피실험자들은 소년범죄 중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비율을 실제보다 높게 추정했다. 실제 전체 소년범죄 중 강력범죄의 비율은 범죄 발생 건수의 5.3%(3509건)에 그쳤지만, 피실험자들은 35~40%로 추정했다. 기사 제목에 부정적 낱말이 있는 기사를 읽을 경우 그 비율은 약 41%까지 올라갔다. 이번 실험 결과는 10대가 가해자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거나 소년법을 아예 폐지해 성인과 똑같이 엄벌하자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낙인이 소년범의 재사회화를 방해한다고 우려한다. 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재사회화에 실패하면 남은 선택지는 딱 하나 재범뿐이기 때문이다. 박종택 수원가정법원장은 “소년범들은 초기 비행 단계에서 조기 개입해야 교화가 가능하다”며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놓였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들여다보는 대신 낙인을 찍는다면 이들은 사회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 “거울 속 나는 여성” 성전환 여성, ‘미스 뉴질랜드’ 꿈 이뤄

    “거울 속 나는 여성” 성전환 여성, ‘미스 뉴질랜드’ 꿈 이뤄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처음으로 성전환 여성이 여왕에 등극했다.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의 아리엘 케일(26)은 최근 열린 미인대회 ‘미스 국제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다. 그의 이번 미인대회 우승은 자신의 오랜 꿈을 성취한 것일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성전환 여성의 첫 여왕 등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케일은 왕관을 쓴 후 “오랫동안 소망했던 나의 꿈”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필리핀의 매우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그는 2012년 처음 여성으로 성전환을 얘기한 후 아버지 등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다.그는 “성전환을 그만두던지 집을 나가라는 얘기를 듣고 가출했다”며 “우리 집안에서 성전환은 악마나 역겨운 존재로 여겨졌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사상의 전환을 강요받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완고했던 아버지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케일은 자신처럼 성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싸우라”면서 “세상 사람들은 이상하게 볼 수 있지만, 거울 속의 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여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2012년 이후 성전환자들의 미인대회 출전이 허용됐다. 캐나다에서도 2012년 이후 성전환자의 미인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침수피해 마을서 건진 3살 여아…허리케인 후 ‘필사의 구조’ (영상)

    침수피해 마을서 건진 3살 여아…허리케인 후 ‘필사의 구조’ (영상)

    허리케인 ‘에타’가 휩쓴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5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온두라스에서는 미국 공군이 나서 인명 구조에 한창이다. 미 공군은 6일 허리케인 피해를 본 온두라스와 파나마 정부 요청에 따라 블랙호크 기동헬기와 치누크 수송헬기 등을 동원해 이재민 구출에 나섰다고 밝혔다. 온두라스에 군인 27명과 UH-60 블랙호크 헬기 2대, CH-47 치누크 헬기 2대를, 파나마에 군인 20명과 UH-60 블랙호크 헬기 1대, CH-47 치누크 헬기 2대를 신속하게 배치한 미 공군은 피해 현장을 돌며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6일에는 물에 잠긴 온두라스 리마시에서 3살 여아를 건졌다. 미 공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온두라스 코르테스주 리마시의 한 마을에서 탐색구조용 HH-60 블랙호크 헬기가 3살 여아와 그 가족을 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진흙탕이 된 마을에서 구조된 여아는 군인 품에 안겨 무사히 헬기에 안착했다. 온두라스 당국은 9일 허리케인 ‘에타’로 인한 사망자가 총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23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밖에 8명이 실종 상태이며,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7일 코르테스주 주도 산페드로술라에서는 불어난 물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주민 수백 명이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 산페드로술라에서는 딸과 손자 둘을 데리고 대피한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딸 미리안 나제라는 아이들을 붙잡고 있느라 미처 노모를 구하지 못했다며 이웃을 붙들고 오열했다.에타는 지난 3일 초강력 4등급 허리케인으로 니카라과에 상륙했다. 상륙 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으나, 중미 일대에 폭우를 몰고 와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켰다. 과테말라에서는 산사태로 가옥 150여 채가 순식간에 깔려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여 명이 무더기로 실종됐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 산크리스토발베라파스의 산악마을 케하다. 이곳에 사는 한 여성은 산사태로 부모와 형제자매, 조부모 등 일가족 22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파나마의 에타 사망자도 17명으로 늘었고,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멕시코에서도 남부 치아파스와 타바스코주가에타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폭우로 27명이 숨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타바스코에 내린 비가 지난 50년간 유례없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이든 “마스크 착용 간청”... 당선인 첫 행보는 코로나19 기자회견

    바이든 “마스크 착용 간청”... 당선인 첫 행보는 코로나19 기자회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당선인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한 데 이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어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여러분에게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이웃을 위해 이 일을 해달라”며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작지만 필수적인 행동이 마스크 착용이라고도 했다. 이날 회견은 지난 7일밤 대선 후보 승리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갖는 공개 행사다. 그만큼 바이든 당선인은 전염병 대유행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회견 도중 마스크를 들어 보이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제약업체 화이자의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암흑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여전히 어마어마하고 커지고 있다”며 자신의 자문단이 과학의 기반 위에서 세운 세부적 계획을 조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때 자신을 찍지 않은 이들도 차이를 제쳐두고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동참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선거는 끝났다. 당파주의와 서로를 악마화하려고 고안된 수사를 한쪽으로 치울 때”라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기본적인 보건 조치를 둘러 싼 정치화를 끝낼 때”라고 역설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바이든, 검은 마스크 쓰고 무대 올라와“푸른 주·붉은 주가 아닌 미국을 보겠다”‘드라이브 인’ 형식… 수천명 환호와 경적해리스 “인도서 온 어머니, 상상도 못한 일美, 모든 소녀들에게 가능성의 나라 된 것”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7일(현지시간) ‘통합’을 강조한 승리 연설에 대해 미 언론들은 찬송가의 구절을 인용해 신앙심을 드러낸 것을 집중 조명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듯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 연설을 한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무대 주변에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 왔던 차량 유세 형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지자들은 차량의 선루프를 열고 서서 환호성을 지르는 등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0분여 연설에서 인도인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며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이런 순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대 여성들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경의를 표한 뒤 “오늘밤을 지켜보는 모든 어린 소녀들은 미국을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지막 여성 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이어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해리스 당선인의 호명에 경쾌하게 무대로 뛰어나왔다. 그의 연설 내내 지지자의 환호와 차량 경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7400만표가 넘는 역대 최다 득표를 언급한 뒤 “푸른 주(민주당 지역), 붉은 주(공화당 지역)를 보지 않고 미국을 보겠다.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이 암울한 악마화 시대를 지금 여기서 끝내는 것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싸움, 번영을 만들기 위한 싸움, 국민건강을 지키는 싸움, 인종적 정의를 성취하기 위한 싸움”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 ‘독수리 날개 위에서’라는 찬송가 구절을 인용한 뒤 “이제 독수리의 날개 위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해 온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USA투데이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때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하나님에 반대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의 연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를 이끌어온 미국으로의 회귀선언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 흥겨운 음악 속에 마스크를 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흘러나온 음악 중에는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생전 좋아했던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도 있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과 드론 불빛이 하늘을 수놓았고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 “46”(제46대), “Harris”(해리스)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떴다. 무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자축했다. 다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분열 아닌 통합 추구하는 대통령 되겠다거친 수사 뒤로하고 서로 귀 기울일 시간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전통을 124년 만에 깨고 소송 입장을 밝히며 불복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미국에서 악마처럼 만들려고 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나 자신도 두 번 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1998년과 20008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울 뚫지 못하고 낙마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서로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자.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열기를 낮추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귀를 기울일 시간”이라며 “우리가 진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경은 수확할 시간, 씨를 뿌릴 시간, 치유할 시간이 있다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준다”며 “지금은 치유를 할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와 푸른 주를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그러면서 정당을 가로지르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온 후 성명과 트윗에서도 “분노를 뒤로하고 하나가 될 때”,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히는 등 연이어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9일 코로나19에 대처할 과학자와 전문가 그룹을 임명하겠다며 코로나19와 싸우지 않고는 경제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투에서 과학의 힘과 희망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전투, 번영을 건설하는 전투, 가족의 건강을 담보하는 전투라고 표현했다. 또 인종적 정의 달성,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 제거, 기후변화의 통제, 품위의 회복, 민주주의 수호, 공정한 기회의 제공을 위한 전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 뒤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전 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힘의 본보기일 뿐만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써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당선 확정까지는 재검표와 소송 등의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 등 불복 시도가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쨌건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는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교황도 당한 악마의 편집… 바티칸 “동성 결합 지지 발언 왜곡”

    교황도 당한 악마의 편집… 바티칸 “동성 결합 지지 발언 왜곡”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결합 지지’ 발언과 관련해 ‘악마의 편집’으로 교황의 발언 진의가 왜곡됐다고 밝히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주재국 주교들과 공유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 ‘프란치스코’ 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을 거론하며 “그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시민결합법이다. 그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가톨릭계가 인정하지 않는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보수 가톨릭계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다. 이에 대해 국무원은 공문에서 다른 시점에 이뤄진 인터뷰 발언들이 다큐에 인용될 때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면서 그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황의 첫 번째 인터뷰 발언은 한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동성애자들도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취지다. 시민결합법 관련 발언 역시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게 바티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큐 제작자인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현재까지 교황 인터뷰의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상영 전 논란의 발언은 다큐를 위해 새로 진행된 인터뷰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큐에 등장한 교황의 발언은 지난해 5월 멕시코 방송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왔으나 방송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힘들다” 글에 “조용히 죽어” 악플… 극단선택 눈감은 대학 익명게시판

    “힘들다” 글에 “조용히 죽어” 악플… 극단선택 눈감은 대학 익명게시판

    45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이용자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익명게시판 내 괴롭힘과 혐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혜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여대 재학생 A씨는 지난달 8일 에브리타임의 악성 댓글에 따른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숨졌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A씨는 에브리타임에 여러 차례 심경을 비관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 일부 이용자들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 “말로만 죽는다 어쩐다…그냥 좀 죽어” 등의 댓글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악플을 남긴 이용자들에 대해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댓글을 단 이용자를 특정하고자 IP 추적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시간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한 에브리타임은 익명 커뮤니티, 중고거래, 강의평가 등의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올해 기준 398개 캠퍼스에서 452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회원 가입 후 재학(출신)학교 인증을 받아 해당 학교 게시판만 이용할 수 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혐오 표현, 사이버불링(괴롭힘)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 5월부터 에브리타임을 감시해 온 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 ‘유니브페미’가 게시물 596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거래한 n번방 사건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하는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게시판이 혐오와 차별로 얼룩지고 있지만 에브리타임 운영진은 “익명성 보장이 주요 원칙이며 IP 주소도 3개월만 보관한다. 문제 있는 게시글은 신고가 누적되면 자동 삭제된다”며 적극적인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8일 에브리타임의 차별·비하 정보에 대해 사업자에게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자율규제 강화를 권고했다. 하지만 권고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참여연대 등 25개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의 타깃이 되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보호해 줄 제도가 어디에도 없다”면서 “상당수 대학의 인권센터조차 온라인상 인권침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족은 호소문을 통해 “익명이라는 핑계로 악마 같은 짓을 하도록 방치한 에브리타임 업체를 고발한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제주 ‘악마의 잼’, 7억 벌었는데 벌금 15억 낸다

    제주 ‘악마의 잼’, 7억 벌었는데 벌금 15억 낸다

    ‘제주 악마의 잼’ 무허가 제조유해성분 없지만 수십억대 벌금앞서 기소유예 처분…다시 범행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는 뜻에서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던 제주의 한 수제 과일잼. 1만원대에 판매하는 잼을 통해 업체는 한해 수익만 7억원(2018년)을 올렸다. 그러나 제조 업주들은 이번에 총 22억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제조업체 대표 A씨(44)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5억원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1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와 함께 잼을 만든 B씨(39·여)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억5000만원을 선고했다. 유해성분은 없다고 해도 미등록시설에서 제조해 무허가로 판매하는 자체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다. A씨는 관할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은 채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제주시 애월읍과 구좌읍에 카페를 차리고 ‘악마의 잼’이라고 부르는 수제 잼을 만든 뒤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은 7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얻었다. A씨는 2018년 2월 유통기한 등을 표기하지 않아 식품 표기 기준 위반으로 행정당국의 단속에 걸리자, 제주 시내 단독주택 내에 허가를 받지 않고 잼 가공 시설을 만든 후 미등록 잼을 제조하기도 했다. 앞서 행정당국 단속에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법원은 처벌의 실효성을 위해 10억원이 넘는 불법 판매수익 대부분을 벌금으로 책정했다. 재판부는 “1년이 넘는 기간 미등록 시설에서 제조한 잼을 판매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했다”며 “2018년 2월 유통기한 및 품목보고제조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잼을 판매한 혐의로 고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범행을 저지른 점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中, 2035년 美 경제 추월위해 전략·제도 전면 정비”

    중국 공산당이 지난 29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결산하며 ‘쌍순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를 선언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양회는 미국의 중국 압박 상황에서도 ‘두 개의 100년’(2021년 샤오캉사회 구축·2050년 다퉁사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5년(2021~2025)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미국 경제를 넘어서고자 기존의 국가 발전 방식을 전면 재정비했다’고 볼 수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위원회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중전회 결정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됐다.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이번 5중전회의 가장 큰 성과로 “앞으로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14·5 규획)을 확정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부장은 “내수와 국제교류를 동시에 추진하는 ‘쌍순환’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 중국의 발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닝지제 국가통계국 국장은 ‘도시와 농촌 주민 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14·5 규획은 인민 생활의 평균적인 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균형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회에서 공식화된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가 ‘2035년까지 경제력에서 미국을 앞선다’는 속내를 돌려서 표현한 것으로 전한다. 전 세계 주요 연구소들이 “2030년을 전후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중국의 목표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도 ‘205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최강국이 된다’는 공산당의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5중전회는 ‘2035년 미국 추월’이라는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5년 계획 가운데 첫 번째 5년의 청사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해 임기 내내 중국을 악마화하며 제재를 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구세계와의 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전회에 대해 “미국의 봉쇄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대한 답안”이라면서 “중국은 이같은 리스크가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자신이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전회에서는 ‘새로운 공업화’, ‘새로운 정보화’, ‘새로운 도시화’ 등 ‘새로운’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상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미국과의 충돌’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한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나 대중문화 등을 산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이 경제나 군사 등 ‘하드 파워’ 뿐 아니라 패션과 예술 등 ‘소프트 파워’로도 세계를 지배하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가 중심이 되는 ‘쌍순환’ 모델에서 스포츠와 대중문화는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는 가장 값비싼 TV 광고 시간은 미 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각국을 누비며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중국의 국력에 걸맞게 소프트 파워도 키워 중국 내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2027년까지 국방을 현대화해 ‘강군’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이 군의 현대화 관련 목표를 설정한 것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가는 길에서 외부의 압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군과 견줄만 한 강군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 기본적인 법치국가의 틀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는 ‘아직 중국은 진정한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는 고백인 동시에 ‘2035년까지는 미국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법률·제도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양회에서 홍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홍콩 명보는 “19기 5중전회 공보에서 홍콩은 마카오, 대만과 함께 단 한 차례 나왔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은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이 아니었다. 5년 전인 2015년에 열린 18기 5중전회 때와 대조된다”고 밝혔다. 중국 평론가 조니 라우는 SCMP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라는 홍콩 모델이 더 이상 성장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4일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선전이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의 중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일대 9개 시를 묶어서 2035년까지 거대 경제개발권을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방 자본을 끌어들이기 좋은 홍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반중 정서가 강한 이곳을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다’는 중국의 태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담배꽁초 산불에 깃털 홀랑 탄 올빼미…소방관 품서 단잠 (영상)

    美 담배꽁초 산불에 깃털 홀랑 탄 올빼미…소방관 품서 단잠 (영상)

    맹렬한 기세로 번진 산불에 올빼미 깃털이 홀랑 타버렸다.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소방국은 어바인 지역 ‘실버라도 파이어’ 현장에서 야생 올빼미 한 마리를 구조해 조류전문병원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어바인 지역에 ‘실버라도 파이어’가 발화했다. ‘악마의 바람’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번진 대규모 산불에 정부는 주민 1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다행히 기상 조건이 호전되면서 진화율은 현재 40%까지 올라갔고, 대피령도 해제됐다. 이에 따라 피난을 갔던 주민들도 속속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다만 진화에 동원된 소방관 500명 중 2명이 화상으로 위중한 상태다.야생동물 피해도 발생했다. 오렌지카운티소방국은 27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깃털 절반 이상이 타버린 원숭이올빼미를 구조했다. 현지 동물병원 관계자는 “검진 결과 상처 대부분이 산불 때문으로 판명 났다. 깃털도 절반 이상이 타버렸다. 연기 흡입으로 인한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한 수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공개한 구조 당시 영상에는 깃털이 불에 타 날지 못하는 올빼미가 숲속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력을 잃은 올빼미는 소방대원이 옷으로 감싸 들어 올리는 동안에도 미동 없이 눈만 끔뻑거렸다. 그래도 구조됐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올빼미는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이 소방대원 품에 안겨 단잠에 빠졌다.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올빼미는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동물병원 측은 “실버라도 파이어 첫 희생자인 올빼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간밤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에 탄 깃털이 다시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수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화재는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진화 현장에서 산불의 시작으로 보이는 반쯤 탄 담배꽁초를 수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지난 8월부터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소, 당나귀 등 가축과 여러 야생동물을 위협했다. 지난달 21일 뷰트카운티 베리크리크 지역 ‘베어 파이어’ 현장에서는 화상을 입은 흑곰 한 마리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23일 몬로비아 ‘밥캣 파이어’ 현장에서도 산불 피해를 본 암컷 퓨마 한 마리가 구조됐다.같은 달 30일에도 샤스타카운티 ‘죠그 파이어’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끼 퓨마를 구출해 지역 동물원에 인계했다. 올빼미가 구조된 날 캘리포니아주 치노 지역 ‘블루리지파이어’ 현장에서는 코요테 한 마리가 산불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 이번엔 에르도안 조롱

    샤를리 에브도, 이번엔 에르도안 조롱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 만평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이슬람 세계 간의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삽화가 프랑스·이슬람 간의 갈등에 다시 기름을 들어부은 모양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8일(현지시간) 1면에 레제프 다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풍자한 삽화를 게재했다. 삽화는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히잡을 쓴 여성의 치마를 들춰 엉덩이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여기에 “에르도안, 그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는 사람”이라는 말을 덧붙여 무슬림을 자극했다. 발끈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샤를리 에브도가 ‘아주 질이 나쁜 악당’이라며 맹비난했고, 터키 대통령실은 “필요한 법적이고 외교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카라 검찰청은 이 만평에 대한 공식 수사를 개시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루통신이 전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앞서 2015년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삽화를 게재했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침입해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편집장인 스테판 샤르보니에르를 포함한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사건 5주년을 맞아 ‘자유는 폭력에 굴할 수 없다’며 만평을 다시 게재했다. 프랑스를 향한 이슬람권의 분노는 지난 16일 수업시간에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더욱 고조됐다. 프랑스 정부와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풍자 만평 게재를 옹호해서다. 여기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프랑스의 가치를 짓밟는 이슬람 원리주의 이념을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공격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프랑스는 항의의 표시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귀국 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이슬람 세계의 반감은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반프랑스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는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졌고 이란에서는 한 매체가 마크롱 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한 삽화를 싣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살 장애아 툭하면 때린 어린이집…부모 울분

    5살 장애아 툭하면 때린 어린이집…부모 울분

    경남 사천시가 위탁 운영하는 장애전담어린이집에서 장애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이 어린이집의 한 달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에 장애아동을 보낸다는 한 학부모는 보육교사 2명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와 함께 아동학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내왔다. 학부모는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경남 사천 장애어린이집의 잔혹한 학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학부모는 “머리에 핏자국이 나서 씨씨티비를 확인하니 제 아이는 그저 귀찮은 존재로 수없이 많은 폭행에 견디며 매일매일 숨어 지내야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악마같은 사람들이 불구속수사를 받거나 집행유예, 설마 벌금형 같은 경범죄로 치부되지않도록 제발 강력한 중범죄로 처벌받도록 작은 힘이라도 모아달라”고 애원했다. 이 청원은 29일 현재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뇌병변장애 2급을 앓고 있는 5살 피해아동은 이 어린이집에 5개월간 다녔다. 장애로 인해 말을 잘 할 수 없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저희 아이가 먹지 않으려고 하자 두 명의 선생님 중 한명은 억지로 목이 꺾일 만큼 머리를 잡고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른 선생님이 억지로 주먹밥을 먹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점심을 먹다가 손으로 식판을 만졌다고 아이 손등을 두차례 세게 때리고 식탁을 두번 치고 아이에게 삿대질까지 했다”고도 했다. 경찰은 신고 학부모가 보낸 영상을 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아동학대 등 정황을 분석하는 한편 수사한 내용과 전문기관의 분석 내용 등으로 아동학대 사실이 특정되면 관련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사천시는 보육교사 1명에 대해 6개월 자격정지 행정처분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악마의 바람’ 타고 美 산불 확산… LA한인 거주지 10만명 대피

    ‘악마의 바람’ 타고 美 산불 확산… LA한인 거주지 10만명 대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26일(현지시간) 한인 거주 지역인 어바인 등에서 10만명이 강제 대피령을 받고 피신했다. 이날 어바인 북부 요바린다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번지는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요바린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인도 소녀 카브야 “오빠에게 골수 이식시키려고 전 태어났어요”

    인도 소녀 카브야 “오빠에게 골수 이식시키려고 전 태어났어요”

    인도의 귀여운 소녀 카브야 솔란키는 생후 18개월이던 지난 3월 몸 속의 골수를 일곱 살 오빠에게 이식해줘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형제를 살리기 위해 제몸을 바친 미담으로도 여겨지지만 허술한 의료 규제를 틈타 어린 소녀에게 강요한 것이라 윤리적으로 온당하지 않은 일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오빠 압히짓은 지중해성 빈혈(Thalassemia)이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유전적 결함으로 적혈구의 산소를 조직으로 운반하는 혈액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피를 퍼나르지 못해 자주 수혈을 받아야 했다. 20~22일에 한 번씩 350~400ml 수혈을 받았다. 여섯 살이 됐을 때 이미 수혈 횟수가 80번이나 됐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흐메다바드에 사는 아빠 사흐데브신은 영국 BBC 델리 주재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첫 딸에 이어 두 번째 얻은 압히짓이 “10개월 됐을 때 지중해성 빈혈이란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막막했다. 몸이 약했고, 면역이 안 돼 계속 앓았다. 치료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내 슬픔은 배가 됐다”고 말했다. 아들을 돕기 위해 문헌을 뒤져 치료 방법이 있는지 찾고, 의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해서 골수를 이식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첫 딸과 가족 중에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2017년 ‘치료용 맞춤 아기(saviour siblings)’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전학적 선별검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문제 없는 것이 확인된 배아만 시험관 시술을 통해 낳아 기른 뒤 수술이 가능한 나이가 됐을 때 장기나 세포, 골수 등을 이식하는 것이다. 궁금해진 그는 인도에서 최고의 임신 전문의로 꼽히는 마니시 뱅커 박사에게 지중해성 빈혈이 없는 태아를 낳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한 병원은 그에게 미국에서 딱 맞는 골수 조직을 찾아주겠다며 유혹했는데 500만 ~1000만 루피가 든다고 하는 데다 성공 확률이 20~30%밖에 안 된다고 해 포기했다. 이렇게 6개월 이상 배아를 형성해 오빠 것과 일치하는지 살펴본 뒤 엄마의 자궁에 이식했다. 그 뒤 카브야가 세상에 태어나자 다시 16~18개월을 기다려 몸무게가 10~12㎏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지난 3월에 골수 이식을 마치고도 조직들이 잘 받아들이는지 지켜보느라 7개월을 다시 기다렸다.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 압히짓이 더 이상 수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빠는 말했다. 최근 헤모글로빈 수치를 확인했더니 11을 넘겼다며 이렇게 되면 완치된 것이라고 의료진이 얘기했다는 것이다. 수술 직후 카브야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 며칠 동안 상당히 통증이 심했지만 이제는 거의 나았다고도 했다. 아빠는 카브야가 태어난 것이 그들 모두의 인생을 구해줬다고 기꺼워했다. “우리 모두 그 아이를 다른 두 아이보다 사랑한답니다. 그녀는 단순히 우리 아기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구세주예요. 우리는 영원히 그 아이에게 고마워할 겁니다.” 카브야가 세계 최초 사례는 아니다. 미국에서 20년 전에 태어난 애덤 내시는 ‘판코니 빈혈(Fanconi anaemia)’이란 희귀 유전질환을 갖고 태어난 여섯 살 누나에게 유전자를 기증하기 위해 태어났다. 당시에도 부모가 원해서 낳은 아이인지, 아니면 누나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인지 논쟁이 벌어졌다. 2010년 영국에서도 일종의 ‘디자인된 아기’가 태어나 또다시 논란이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유전자 편집의 윤리 전문가인 존 에반스 교수는 독일 철학자 에마뉘엘 칸트의 명언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예로 들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교수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면서 “우리는 부모의 동기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일치되게 창조하겠다는 것이 아이를 갖는 단 하나의 이유였나? 그렇다면 아이들의 동의 없이 아이에게 그런 위험을 감수하도록 밀어붙인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앞으로 이런 방식을 널리 활용할 수 있을까. 에반스 교수는 “스펙트럼의 한 끝에는 아기 탯줄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방법, 다른 끝에는 장기를 적출하는 방법이 있다. 골수를 얻는 것은 그 중간쯤일 것이다.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증자에게 영구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장기를 적출하는 것 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에 맞닥뜨린다고 했다.  그는 “아주 미끄러운 경사로여서 장벽을 세우기가 아주 어렵다. 골수만 채취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변형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기자 겸 작가인 나미타 반다레는 “영국이라면 유전공학에 대해 까다로운 승인 절차가 있지만 인도는 허술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솔란키 가족 일에 판단하고 싶지 않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부모로서 나도 같은 일을 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규제가 필요하다. 최소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 아이는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고 잉태됐다. 레이더에 관측되지도 않은 채 이런 중요한 일이 진전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구자라트주 정부 관리인 아빠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판단하면 적절치 않을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의도를 들여다봐야 한다. 날 판단하기 전에 당신들을 내 상황에 들여놓아봐라”고 주문했다. 그는 “모든 부모는 건강한 아기를 원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좋게 하려는 데 비윤리적이란 것은 없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가업을 잇기 위해, 가문의 명예를 잇기 위해, 하나뿐인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는 등 온갖 이유로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왜 내 이유를 탐문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뱅커 박사 역시 “기술을 이용해 질병이 없는 아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은 뒤 “우리가 인도에서 살펴야 할 근본적인 물음들은 규제와 등록이다. 잠재적으로 누군가 그릇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후 다운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 않느냐며 유전자 제거는 다음 세대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다음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압히짓의 기대 수명이 25~30세였는데 지금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며 동기가 정당함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윤호중 “정치검찰 윤석열, 악마에게 영혼 판 파우스트”

    윤호중 “정치검찰 윤석열, 악마에게 영혼 판 파우스트”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에 빗댔다. 윤 위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추천과 별개로 공수처법 개정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끊임없이 비토권을 행사해 공수처장 임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냥 기다릴 순 없기 때문에 공수처법 개정 논의는 논의대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쪽에서 제출한 개정안까지 모든 것을 올려놓고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공수처장 추천위원회가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키는 도구로 사용된다면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논의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한을 정한다든가 그런 장치들이 필요하다”며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시작하면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공수처법 개정 시한으로 “30일 정도의 시한을 염두에 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윤 총장의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검찰청법과 헌법 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으로서 가진 권력에 취해 있거나 측근이나 가족들을 지키는 데만 몰두해 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윤 총장을 두고 “정치검찰의 수장으로서 검찰 정치를 직접 하겠다는 것”이라며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정치를 하려면 이렇게 법률과 헌법을 부정해가면서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고 뽐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운명의 노예가 돼 불행한 영혼의 소리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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