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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스톱병」은 스톱돼야(사설)

    마약과 도박은 그것에 빠져든 사람을 황폐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그것은 다 함께 육체적 혹은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는 악마의 사자이다.마약이 육신을 좀먹기 시작한 끝에 정신의 황폐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면 도박은 그릇된 정신에서부터 출발하여 마침내 일신의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물론 도박의 경우 오락·심심풀이의 경우와 본격적인 것과는 구별하여 생각되기도 한다.또 그에 관해서는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화투놀이를 한 것은 도박죄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례도 나온 바 있다.그렇기는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 한계점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많다. 심심풀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상습화하다 보면 버릇이 붙는다.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버릇이다.그렇게 되면 어느 새 심심풀이의 한계를 넘고 만다.간헐적으로 적발되어 오는 주부 도박단이 그것이다.건전한 취미를 가지려 하지 못한 채 심심풀이로 화투짝을 만지던 끝에 상습화하고 끝내는 파탄에 이르고 만것이 아니던가. 그뿐이 아니다.우리의 경우 계층도 없고 때와 장소의 구별도 없이 너무 흔하게 아무데서나 짬만 나면 판을 벌인다는 것도 문제다.길가에서 화투 치던 버릇은 외국 공항에서 고스톱판 벌이는 촌극으로까지 이어진다.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정치인이나 장사꾼,연극인이나 학자,혹은 남자 여자의 구별도 없다.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리가리지 않고 쉽게 판을 벌이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얼마전 폭탄주 없애기등 건전음주문화의 정착을 추진함으로써 일반사회의 호평을 받았던 군이 이번에는 「고스톱 추방」을 들고 나왔다.육군·공군본부가 있는 계용대지역 장병과 가족들을 위해 발행되는 주간지 「계룡대」는 시간이 날 때 고스톱을 치는 대신 바둑·장기·윷놀이·고누 등을 하라고 권장한 것이 그것이다.그러면서 고스톱의 여덟가지 폐해를 지적한다.용어가 과격하고 비도덕적이며 동료·상하관계에 금이 가게 한다는 등 그 지적들은 하나같이 정곡을 찌르고 있다. 군에서 벌이는 이 도박 추방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스며들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진다.사실도박은 도박행위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숱한 반사회적 부작용까지 동반한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본디 폭행·사기·살인 등은 도박판을 따라다니게 마련이다.또 도박으로 돈을 잃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부녀자를 태워 몹쓸짓하고 돈을 우려내온 어느 택시 기사도 도박하다 돈을 잃고 그를 벌충하려고 한 짓이었다.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제3자에게까지 피해를 확산시키는 것이 도박의 부작용이다. 고스톱을 비롯한 각종 도박행위가 만연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반적인 기강과 무관하지 않다.야비하고 비도덕적인 이 행위가 도덕성의 마비와 무관할 수 있다 하겠는가.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이나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도 이와 관계된다.설사 오락성을 띤 가벼운 돈내기라도 죄의 유무와만 관계지어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본원적 심성의 문제에서부터 접근함으로써 도박 없애기가 대대적 사회운동으로까지 번져나갔으면 한다.
  • 외언내언

    「포르시운클라의 우리 안헬레스 여왕의 마을」.1781년 캘리포니아 총독 돈 펠리페 데 네베가 오늘의 로스앤젤레스에 대해 붙인 이름이었다.LosAngeles를 스페인어로 읽으면 로스 안헬레스.칠레 남부에 이 이름의 도시가 있다.「천사」라는 뜻이다.◆「천사」라는 그 이름이 부끄러운 사태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났다.텔레비전 화면에 비치는 폭동 장면을 보느라니 기가 차다.천사는 커녕 악마의 난동.강도의 약탈질 그것이다.죄의식도 없이 천연덕스럽게 가게물건을 웃으며 들고 나가는 광경이 더 오싹해지는 대목.세계를 이끌어 가는 나라의 치부가 참으로 볼썽사납다.세계에 안겨주는 충격이다.◆로스앤젤레스는 우리와 인연이 깊다.우리 마라톤이 국제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이 1932년의 제10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그때 출전했던 김은배가 6위,권태하가 9위를 차지했다.이 기초 위에서 4년후의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 우승은 이루어진다.로스앤젤레스와 인연이 더 깊어지는 것은 1965년 미국의 이민법 개정이 있은 후부터.해마다 이민하는 수가 늘어 여기저기에한인촌이 형성되고 있다.◆이곳에서는 미국말을 못해도 큰 불편 없이 살수가 있을 정도.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다.특히 72년 항공노선이 개설되면서는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같이 가까워졌다.상주하는 동포가 대충 50만∼70만명.그래서 폭동 소식이 전해진 날은 평소의 5배나 안부전화가 폭주했다.74년부터 가져오는 「한국의 날」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로스앤젤레스시의 명물로 부상한다.한국어 방송국도 세군데나 되고.◆이렇게 우리와 밀접한 곳이기에 남의 나라의 불행 같지가 않다.실제로 동포들의 인적·물적 피해가 적지 않다지 않은가.어서 빨리 수습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 밀레바 마티치의 경우/이동하 문학평론가·서울시립대 교수(굄돌)

    1890년대말 스위스 국립공과대학의 재학생들 가운데 밀레바 마티치라는 여학생이 있었다.천재적인 자질과 학자로 대성하려는 포부를 아울러 지니고 있었던 이 젊은이는 동료 학생인 아인슈타인과 매우 친한 사이가 되어 자주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그런데 세월이 흘러 아인슈타인이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을 때 밀레바는 석사학위 취득자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결혼도 하기 전에 아인슈타인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학문에 대한 열정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그는 비록 학위는 갖지 못했지만 남편인 아인슈타인에게는 없어서 안 될 존재였다.아인슈타인에게 화려한 명성을 안겨준 초기의 업적들은 모두 밀레바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 업적들이 발표될 때에는 언제나 남편의 이름만이 명기되었을 뿐 아내의 존재는 어둠속에 가려졌다.그리하여 남편이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가는 동안 아내는 여전히 무명의 존재로 남아 있어야 했으며,더욱이 그동안에 여러 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또 살림규모가 커짐에 따라 점점 학문의 세계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밀레바에게 닥친 운명의 시련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다른 여자가 생긴 남편의 요구로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그러면 밀레바는 이혼의 대가로 자유를 얻었는가? 그렇지 않았다.정신병자인 아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이 그의 어깨 위에 지워진 것이다.그는 학문의 세계로 돌아갈 꿈도 꾸지 못한 채 피아노와 수학의 과외선생으로 불행한 여생을 보내다가 가난속에 죽었다. 밀레바의 이처럼 비극적인 운명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할 요소로 우리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해도 남성위주의 질서와 인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시야를 넓혀 유사이래 도대체 얼마나 많은 밀레바가 이러한 질서와 인습의 악마적인 세력에 떠밀려 좌초하고 말았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실로 아득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사람의 밀레바가 좌초의 비운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저 악마적인 세력의 피해자가 잇따라 생겨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 제64회 아카데미상 수상자 발표/「양들의 침묵」 5개부문 휩쓸어

    ◎남주연상 앤터니 홉킨스/여주연상 조디 포스터양/남조연 잭팰런스·여조연 메르세데스 퀼 변태적 살인마를 소재로 한 심리드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감독 조나단 데미)이 제64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여주연상 각색상등 주요부문 5개부문을 석권했다. 아카데미상 23개부문중 7개부문 후보에 올랐던 「양들의 침묵」은 이상성격의 살인마와 FBI 여성수사관의 기묘한 우정과 적대의식을 심리학적 차원에서 충격적이면서도 설득력있게 다룬 점을 평가받아 이같은 영광을 안았다. 31일 상오(한국시간)세계10억인구(추정)가 TV를 지켜보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뮤직센터에서 거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무려 10개부문 후보에 올랐던 「벅시」는 미술상과 의상디자인상,그리고 8개부문 후보에 올랐던 화제작 「JFK」는 편집상과 촬영상등 각 2개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양들의 침묵」에서 악마적인 천재정신심리학박사 하니발 렉터역을 냉혹하게 연기한 영국출신의 앤터니 홉킨스에게,여우주연상은 역시 「양들의 침묵」에서 홉킨스의 상대역인 FBI 여성수사관을 이지적이면서도 감동있게 표출한 조디 포스터에게 돌아갔다. 앤터니 홉킨스의 이번 수상은 89년 다니엘 데이루이스(나의 왼발)와 제르미 아이언즈(행운의 반전)에 이어 영국배우로서는 세번째 수상이며 조디 포스터는 89년 「피고인」에 이어 두번째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또 남우조연상은 「도시의 사냥꾼들」에서 노년의 카우보이역을 중후하게 해낸 성격파 배우 잭 팰런스(72)가,여우조연상은 「피셔 킹」에서 현명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비디오가게의 주인역을 열연한 메르세데스 륄이 받았다. 특히 이날 잭 팰런스의 수상은 지난 49년 「셰인」과 「갑작스런 공포」에서 후보로 지명된 이후 43년만의 영광이어서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영화관계자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각부문별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 ▲외국어 영화상=「지중해」(이탈리아) ▲미술상=데니스 게스너·낸시 헤이그(벅시) ▲편집상=조 헛싱·피에트로 스칼리아(JFK) ▲의상디자인상=앨버트 올스키(벅시) ▲분장상=스탠 윈스턴·제프 던(터미네이터2) ▲음향효과상=게리 라이스트롬(터미네이터2) ▲촬영상=로버트 리처드슨(JFK) ▲각본상=칼리 쿠리(델마와 루이스) ▲각색상=테드 텔리(양들의 침묵) ▲오리지널 음악상=알렌 멘킨(미녀와 야수) ▲녹음상=톰 존슨외(터미네이터2) ▲시각효과상=데니스 뮤렌(터미네이터2) ▲어빙 탈버그상=조지 루카스 ▲종신업적상=세트야지트 레이(인도) ▲고든 소이어상=레이 헤리하우젠.
  • 미개봉 예술영화 많이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인켈 아트홀등서 팬 초대/“상업성 없다”외면한 국내외수작 소개/새 예술체험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아 한국영상자료원을 비롯,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인켈아트홀 등이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으면서 체계적인 수작영화감상기회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날의 명화는 물론 그동안 상업주의에 의해 제대로 빛을 보지못했던 국내외 예술영화들이 대거 선보이게 된다. 시네마테크란 고전영화나 기존 극장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문제작및 실험작을 상영,고급영화팬들의 감상욕구를 풀어줌과 동시에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영화관을 제시하는 영화운동의 거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넓고 깊은 예술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으로 좋은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및 영화광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및 감상위주의 성격을 띤 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는 16일부터 27일까지 3월의 영화로 외화 「지지」 「워터프론트」 「악마의 손길」 「사이코」 등과 한국영화 「장마」 「을화」등 모두 6편을상영한다. 「지지」(16일)는 58년 빈센트 미넬리가 연출한 고급 매춘부소재의 뮤지컬이며 「워터프론트」(18일)는 53년 엘리아 카잔감독이 뉴욕의 한 부두의 살해사건을 통해 도덕적 삶의 회복을 그린 역작이다. 「악마의 손길」(24일)은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이후 연출한 대표작으로 범죄에 연루된 신혼부부의 얘기를 소재로한 작품이며 「사이코」(25일)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심리물로 다룬 앨프리드 히치콕의 전형적인 공포영화다. 또 「장마」(20일)는 79년 유현목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6·25동란시 한가정의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당시 첨예하게 대립된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룬 작품이며 「을화」(27일)는 변장호감독의 역작으로 무당 을화를 통해 전통과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되는 의식의 충돌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인켈아트홀은 세계영화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역할을 해낸 감독들의 대표작을 하루 3편씩 소개한다. 「세계작가전」이란 이름으로 소개중인 인켈아트홀의 영화는 14일에 존 포드의 「수색자」 「리버티 발렌스를 쏜 사나이」 「황야의 결투」를,16일에는 리들리 스코트의 「텔마와 루이스」,조엘 코엔의 「바튼 핑크」,구로자와 아키라의 「8월의 광시곡」으로 프로를 짜놓았다. 이중 「바튼 핑크」는 91년도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으로 호텔에서 벌어지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극화한 뛰어난 영상의 작품이며 「8월의 광시곡」은 2차대전중 원폭과 관련된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화제작이다. 또 「텔마와 루이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두여인의 심정적 변화의 모습을,「수색자」는 인디언에게 납치된 조카딸을 찾아 나선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인디언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이다. 「바튼 핑크」 「텔마와 루이스」 「8월의 광시곡」은 16일에 이어 23일과 30일에도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상 문예물이 가장 풍성하게 제작됐던 60년대의 영화를 묶어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와 「독일 애니메이션 영화감상회」를 매주 수·목·금요일 하오2시 이 자료원에서 갖고있다.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의 작품은 유현목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18일),김수용감독의 「안개」(25일),최하원감독의 「독짓는 늙은이」(26일),김수영감독의 「까치소리」(27일)로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깊고 섬세한 터치로 영상화한 수작들이다. 「독일 애니메이션영화 감상회」는 오는 19∼21일까지 3일간 마련되는데 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브라보 파파 2040」등 12편이 소개된다.
  • 외언내언

    10일자 석간신문에 발표된 민주당 전국구 후보명단.10번이 비어 있었다.인재 찾기가 어려워서 였던가.그건 아니다.전재 찾기의 갈팡질팡 때문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진다.◆어떤이가 내정돼 있었다.그런데 그는 「자릿값」을 못낸다.처음에는 돈을 내겠다 해서 내정되었을 것이다.하건만 담보도 제시 못한다.돈 나올 계획이 틀어졌던 것일까.아니면 처음부터 안내고 버틸 의도였던 것일까.아무튼 빈칸 10번에는 돈을 낸 다른 사람 이름이 채워진다.「불도」를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셈.선거 치르고 살림살이 할 당비마련을 위한 길이 그것인 듯하다.그렇다 해도 저자거리 장사판 같다는 인상까지 지우긴 어렵다.◆그 현대판 매관매직의 액수는 30억 전후인 것으로 알려진다.보통 사람들 입에서 억소리 나올 돈.그 돈을 4년으로 나누어 보면 대충 하루 2백만원 꼴이다.이는 물론 이자는 계산하지 않은 것.이자까지 친다면 3백만원도 넘는 것 아닐지.『김배지가 뭐길래』는 보통사람들의 생각.가진자들은 그 정도 돈쯤 『사교계에의 입장권』(비어스의 「악마의 사전」이 내린 돈의 정의)으로 생각하는지 모른다.◆진나라의 노포가 돈앞에 굴복하는 시속을 비아냥거리면서 쓴 글이 「전신론」.돈의 힘을 신의 능력에 비유한다.전능통신(돈의 능력은 신에 통할 수 있다),유전가사귀(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같은 말들이 그 맥락.그렇게 신과도 수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돈인데 금배지 끌어 당기는 것쯤이 문제이겠는가.과연 그렇다.목쉬지 않고 까맣게 타지 않고도 여의도행 티켓을 예약한다.◆한다지만 이름좋은 「헌금」하고 금배지 다는 이들 보기가 썩 좋은건 아니다.정치 아닌 다른 뜻을 혹 곁들이지나 않았을까 싶어지면서.성실한 의정활동만이 그런 의혹에서 벗어나게 하겠건만 글쎄….
  • “모택동은 「그룹섹스」즐겼다”(해외화제)

    ◎중국 전문가 솔즈베리 저서 밝혀/비밀경찰통해 포르노 서적·젊은 여인 조달/수면제 상습복용… 통요일밤엔 댄스파티도 모택동전중공당주석은 외부세력에 알려진 그의 화려한 혁명·정치경력과는 달리 꽤나 복잡하고 난잡한 사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그는 중국 고대의 포르노서적 수집에 열을 올렸고 젊은 여인들과 그룹섹스를 즐겼는가 하면 잠자리에 들땐 많은 양의 수면제를 복용했으나 하루 4시간이상 잠을 자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지에서 명기자로 이름을 떨쳤던 헤리슨 솔즈베리씨가 최근 간행된 그의 저서에서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29일 솔즈베리의 저서 「새로운 황제들,모·등시대의 중국」의 내용을 발췌,소개하면서 모의 섹스생활은 포르노수집과는 달리 동료지도자들에게 숨기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솔즈베리는 모의 전령이었던 호요방 전총서기를 비롯,양상곤국가주석,조자양전총서기등 수많은 중국지도자들과 모의 비서·경호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의 침대는 북경의 보통아파트 방들보다 훨씬 컸으며 그 위에서2∼3명 혹은 그 이상의 젊은 여인들과 그룹섹스를 즐겼다』고 적고 있다. 모의 채홍사역은 58년부터 비밀경찰 총책을 맡아온 강생.그는 모에게 각종 포르노 서적과 젊고 예쁜 여인들을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모는 14세기 원나라때 황제들이 「14명의 천상의 악마들」이란 무용단을 만들어 손님들을 접대했던 것을 본떠 「토요일밤의 댄스파티」를 즐겼다고 밝혔다.여기에 동원되는 여인들은 시중에서 마구잡이로 모으는게 아니라 비밀유지를 위해 모두 외교부 여성근로자들중에서 선발했다.쓸만한 여인은 우선 외교부로 취직시킨다음 선발하는 것이다. 이밖에 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지도자들은 30년대중반 장정때 생겨난 버릇으로 수면제나 아편류의 마약을 상습복용했다고 솔즈베리는 밝혔다.그래서 문화혁명때 우파간부들을 고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로부터 수면제를 빼앗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책 저술을 위해 지난 84년 1만3천㎞의 장정루트를 모두 답사하기까지한 솔즈베리는 이같은 수면제 과용이 중국지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으며 모가 현실에 맞지않는 꿈같은 환상속에 살아온 것도 수면제 때문인것 같다고 말했다.
  • 요절시인 이상 실명소설 출간/소설가 표성흠씨 「친구의 초상」펴내

    ◎짧은 생애 불구 숱한 화제남긴 고인 삶·예술 묘사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1910∼1937)을 실명인물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소설가 표성흠씨(46)가 최근 펴낸 「친구의 초상」(도서출판 영웅)은 이상의 삶과 예술을 소재로 다룬 본격적인 첫 소설로서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이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이제까지의 이상은 천재로서건 미치광이로서건 문학도들의 우상이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그러나 이상에 대해 학위논문까지 썼다는 작가는 이상을 자신의 삶의 무게에 짓눌려 몸서리치고 있는 한 연약한 사내로 만들어 놓았다. 이 소설 속에서 이상은 그의 단짝이었던 꼽추화가 구본웅과 함께 현세의 흐름을 잊고 식민지 치하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갖가지 기행과 파행을 일삼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상에 대한 색다른 설정으로 먼저 이상이 소년시절 누이동생 옥희를 근친상간하려 했던 사건때문에 평생 원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가설은 흥미롭다.나아가 작가는 옥희와 큰어머니,친어머니의 영향으로 이상이 가학적인 이상성욕자가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그같은 설정에 따라 이상은 고등학교시절 견자라는 일본기생을 만나 가학적인 사랑을 하고 그녀의 죽음에 자신을 학대함은 물론 도피적 일상을 살아간다. 또한 금홍이라는 평양기생과의 동거는 이상의 소설 「날개」에서 보여주는 것과 흡사하게 묘사되고 있다.이상이 금홍의 다른 남자와의 동침을 허용하고 가끔 화대도 챙기는 식이다.게다가 「제비」「69」등 다방운영에 실패하고 금홍마저 떠나버린뒤 구본웅의 배다른 동생인 변동림과의 결혼생활은 변태성욕자로서의 이상 설정의 극치 이에 대해 작자인 표성흠씨는 작가의 말에 『결국 나는 그(이상)를 악마로 만들기로 하였다.악마의 역할이 시인에게는 더 어울리고 악마를 통하여 우리는 더욱 극명한 빛을 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이 이야기는 하나의 가능성을 확대한 어디까지나 소설로서 사실은 아니다』라고 못박은 표씨는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더 진실한 이야기가 씌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반인륜 「납치산업」 번져 골치/필리핀(움직이는 세계)

    ◎방지특수부대 설치했어도 계속 증가/작년 유괴 50건… 55억원 챙겨/미 실업인도 피랍… 군­경·범인 결탁설도/워싱턴선 특별수사팀 투입… 직접 추적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필리핀에서 「납치산업」이란 반 인륜적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에르네스토 마세다 상원의원은 의회발언을 통해 『지난 3년간 증가일로의 납치산업은 이제 납치및 유괴가 수억 페소짜리의 번창하는 산업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상원 국방위원장인 마세다의원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91년 한햇동안 필리핀에서는 50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불된 몸값은 미화로 7백50만달러(약 55억원)에 달하고 있다. 많은 납치사건 가운데 특히 2건의 필리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9월 필리핀의 한 부잣집 아들인 17세의 로페즈란 학생이 등교길에 납치됐다.로페즈는 1개월후 시체로 발견됐는데,이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으로 하여금 납치방지 특수부대를 설치하도록 만들었다. 특수부대 신설로 그동안 연쇄적으로발생하던 납치사건이 한동안 뜸해져 효과를 보는 듯 했으나 4개월후인 지난달 납치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야 말았다. 특수부대의 활동으로 납치산업의 맥이 끊긴 줄 알고 안심하고 있던 정부나 국민 모두 허를 찔린 셈이다.신년 첫달에 터진 이번 납치사건은 대형급으로,대외적인 파장까지 몰고 왔다.납치된 인물은 미국인으로 미 유수기업중의 하나인 유노칼의 자회사인 필리핀지오터멀사의 부사장 마이클 반스씨였다. 반스씨는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3명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경찰 발표는 아니나 마세다 상원의원에 따르면 반스씨의 납치범들은 5천만페소(약 2백만달러)의 몸값을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스씨의 납치는 미국중견기업인이란 배경때문에 세계주요 통신이 후속관련 기사를 심심찮게 보도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필리핀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우선 납치산업 번창·성행이란 필리핀의 치부가 드러났고 더구나 「납치범과 군경간의 결탁」설이 꼬리를 물고 나돌면서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것이다. 필리핀경찰은 반스의 납치범들에 대해 아직까지 신원파악마저 하지 못한 채 정치적 동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대신 반스씨의 납치사건에 대응하는 필리핀주재 미대사관측의 태도는 보다 시사적이다. 프랑크 위스너 미대사는 대사관에 통상적으로 자국의 사업요원들이 배속해 있고 필리핀경찰의 「조속해결」언약이 강력한데도 불구,본국에 특별 수사요원급파를 요청해 즉시 보충받은 것이다.특파인원이 몇명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방수사국(FBI)을 비롯,최고 수사기관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대사관이 주재지 경찰력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수사한 저간의 사정은 『빈번한 납치사건에 전직 혹은 현직의 군인·경찰이 관련되어 있다』는 한 외국인 기업고문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마세다의원 역시 『충격적인 것은 일반인들이 군인,혹은 경찰이 납치조직에 가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털어놓는다. 이같은 지적처럼 대부분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이 납치에 관련되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고 있다. 아키노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찰의 날을 맞아 납치범죄 완전소탕을 재삼 강조하고 10만 경찰력의 분전을 독려했다.그러나 반스사건이 조기해결될 기미가 없자 위스너영대사는 반스납치로 외국인들의 필피핀투자 의욕이 크게 저하되고 있음을 필리핀당국에 상기시키고 있다.투자는 둘째치고 필리핀 여행 자제를 내국인에게 충고하는 현지 대사관들의 동향도 파악된다. 또 일부 보도에 의하면 납치범들의 주요 대상이 되어왔던 부유한 화교상인들중 상당수가 필리핀을 떠나 안전한 호주·캐나다로 이민간 것으로 알려졌다.
  • EC는 지구종말 징조 대논쟁/노르웨이(세계의 사회면)

    ◎“국경철폐는 바벨탑쌓기” 비유/근본주의 기독교도들,“가입하면 안된다”/팽팽한 찬반양론에 영향 줄 듯 요즈음 노르웨이에서는 유럽공동체(EC)가입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성서의 계시록에 나오는 종말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EC는 성서에 나오는 짐승이 지배하는 마지막 왕국』이라는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주장을 둘러싸고 종교계·정계·언론계가 일제히 성서의 애매모호한 문구해석논쟁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은 얼마전부터 EC는 지구종말이 임박했음을 나타내주는 흉조이며 그 지지자들은 지옥에 던져져 불태워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이들은 EC가 로마헌장에 의해 탄생된 점을 들어 패역한 인류의 멸망 직전에 로마제국이 부활할 것이라는 계시록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또한 통합을 위해 국경을 허무는 것을 구약의 바벨탑쌓기에 비유한다.국경을 허물게 되면 자연히 언어의 동질성이 확대되는데 이는 인간들의 의사소통을 막아 공사를 중단시킨 신에게 또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은 이와함께 「악마의 왕국」을 다스리는 「짐승」은 숫자에 의해 식별되며 숫자는 이름을 가리키고 그 짐승의 수는 666이라는 요한계시록의 예언(13장18절)을 현 EC집행위원장인 자크 들로르에게 적용,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즉 과거 히틀러에게 적용했던 수치(A=100,B=101,C=102,D=103…Z=125.따라서 히틀러는 H(107)+ⓘ(108)+ⓣ(109)+ⓛ(111)+ⓔ(104)+ⓡ(117)=666을 들로르(Delors)위원장에게 적용한 결과 667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최근 한 TV토론에 참석한 전 기독교신문 편집장 아더 베르그씨는 이같은 주장을 대변,『EC는 짐승에게 유럽뿐아니라 전세계를 지배할수 있는 면류관을 씌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과 악의 최후의 결전(아마겟돈전투)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역설했다.그러나 함께 참석한 루터교회 주교인 페르 로에닝씨는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이름수치가 666인 사람이 1만명은 될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EC와 결부지은 종말론논쟁이 노르웨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국민들의 EC가입 입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72년의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EC가입이 부결된 노르웨이는 금년 후반기에 가입여부의 최종결정을 내려야 하는데,현재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EC가입을 거부한 이후 노르웨이는 풍요를 누려왔다.북해석유의 덕택으로 4백만 국민을 위한 광범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많은 농업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반대자들은 EC가입이 농업보조금 감소를 초래,북극까지 뻗쳐있는 척박한 토양의 이 나라 농촌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1905년에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이 나라의 주권을 EC에 넘기는 것을 대부분 국민이 꺼리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옹호론자들은 EC에 가입하면 경제가 경쟁력을 지니게 되고 가입하지 않게 되면 전체유럽으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종말론 논쟁이 이 양자중 어느쪽에 유리할지는 현재로서는 점치기 힘들다.정치분석가들은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주장이 일부사람에게 겁을 줘 EC가입에 반대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할수도 있으나 반EC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정신상태에 의문을 제기,찬성파의 입장을 오히려 강화시켜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 미­일/예민한 동반자 깊어가는 갈등(진주만 50돌:중)

    ◎“세계 경제 협력자” 인식속 감정 대립/미/“무역 이득 환원에 인색” 비난/일/“걸프전비 내도 속죄양” 불평 루즈벨트 미대통령이 「치욕의 날」로 선포했던 진주만사건이 50년전의 역사로 멀어져 가고 있는데도 미일 국민간의 상호 불신은 여전히 깊다. 미국선 일본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기 위해 날뛰고 있으며 일본이 진로를 바꾸지 않는한 제2의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판되는가 하면 일본에선 미국이 국내 경제를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일본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일본인과 미국인들은 상호 대립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같이 무시하려고 들지만 양쪽 모두 불만이 크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인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지배 기도와 진주만 사건 등에 대한 일본인들의 건망증을 종종 비난한다. 일본인들은 미국인의 일본 비판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일본 매질」이나 인종주의로 치부한다.또한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이 전쟁을 강요당했으며 일본에 대한 원폭사용은 인종주의의 발로였다고 강변,미국인의 화를 돋우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진주만 사건 5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9%는 일본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또 미국인의 53%는 일본을 믿을만한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34%는 믿을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미국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본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일본인들은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국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미국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그래서 미국인들이 일본을 악마로 몰아붙여 미국의 내정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속죄양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한다.그러면서도 일본인들은 미국의 높은 생활의 질을 동경하고 있다. 진주만 사건이 촉발한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지금 미국인들은 누가 궁극적인 승자인가에 관해 회의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감정은 아주 날카로워졌다.미국인들은 일본과의 경제관계에서 미국을 희생자로 그리고 있다.최근 공영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이 전형적이다.이 기획들은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의 경쟁사들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며 일본의 시장은 밀폐돼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미국인들은 일본이 미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면서도 일본의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아직도 연4백억달러에 이른다.미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미 의회에선 일본제품의 배척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의 목소리가 높다.미국인들은 일본이 세계의 자유무역과 안보체제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보면서도 이를 자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일본이 지원한 걸프전 전비는 총1백30억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 돈은 사실상 빼앗아 낸 것이라고 미국인들은 생각한다. 미국의 전문가들 가운데는 대일 무역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사는 견해도 없지 않다. 메이드 인 저팬의 범람이 미국 제품을 쓸어낼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4백10억달러)는 GNP의 0.75%에 불과했고 일본 자본이 미국 회사를 몽땅 삼킬 것 같았지만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8백40억달러)는 미국 기업 총재산의 약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일 동반자 관계의 전통적 형태는 미국이 무엇을 제의하고 일본은 이에대해 「예스」를 말하는 것이었다.또 미국은 필요한 군사력을 제공하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난국을 맞으면서 양국관계는 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일 양국을 하나로 합쳐보면 인구는 세계의 9%도 안되지만 GNP는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하이테크는 세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협조는 세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세계 경제의 미래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할 때만 보증될 수 있다. 미일 양국의 운명은 연계돼 있다.그러나 두 나라의 국민 감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스 위크지는 미일관계의 장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이 일본을 희생양으로 선택하면 미국에 재난을 초래할 것이다.자극으로 선택하면 미국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외언내언

    갖은 풍파 다 헤쳐온 아비 눈에는 아무래도 자식의 행동거지가 엽렵하지 못하게 비친다.어리숙하고 물러빠지고 소극적이고 게으르고.그럴 때 하는 탄식­『저게 밥이나 제대로 먹을까』.제 앞도 못가릴 것 같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게는 이 말이 들어맞지 않는다.굶기를 밥먹듯 했던 세대들의 「같잖은 노파심」일 뿐이다.요즘 세대들은 대체로 배고픈 설움은 모르고 자라온 터.일제때 이러저러하게 살았다느니,6·25때 어떻게 살았다는 얘기에 『라면도 못끓여 먹었나』면서 콧방귀 뀌는 것 아니던가.의식주야 으레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그들의 취업관이 배곯았던 세대와 같을 수 없다.정치학과 나와 은행에 취직하여서도 천직으로 알고 정년퇴직한 사람들과는 다를 밖에.밥이야 집에 가면 있는 것.「밥줄」끊어질까봐 「비굴」해질 필요는 없다.대한상의가 조사한 바 신입사원의 퇴직률이 높다는 것도 그것.선발 방식이나 사후 관리에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직장이 어디 제 마음 같은 것이던가.옛사람들은 참았지만 지금 사람들은 참질 못한다.우리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그런 경향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것으로 명예롭지 못한 성공을 거두는 보잘 것 없는 미덕』­「인내」에 대한 「악마의 사전」의 풀이이다.요즘 젊은이들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듯.하지만 인내가 그렇게 「보잘것 없는 미덕」이기만 한 것일까.「순오지」등에 적혀 있는 우리의 속담 『대 끝에서도 3년이라』는 인내에의 교훈을 무의미한 것으로만 돌려야 옳을 것인가. ◆너무들 참지를 못한다.이혼율 높아진 것이나 충동살인 잦아진 것도 그것.구세가 한 울안에 살았던 장공예의 비결은 「인」자 백개를 가슴에 간직한 것이라 했던데.
  • 「악마의 시」번역 일 교수 피살

    ◎쓰쿠바대 이가라시… 목등에 자상/이슬람관계자 「사형집행」가능성 영국소설가 루시디의 「악마의 시」를 일본어로 번역한 쓰쿠바(축파)대학 비각문화학과 조교수 이가라시 히도시(구십강일·44)씨가 12일 상오 대학구내에서 피살체로 발견돼 경찰이 번역자에 대한 「사형집행」이 아닌가보고 수사중이다.이가라시조교수는 이날 상오8시10분쯤 이바라기켄(자성현)쓰쿠바시에 있는 쓰쿠바대학 인문사회학계 A동 7층 엘리베이터 문앞에서 목과 안면,양팔 등을 예리한 흉기로 찔린채 쓰러져 있는 것을 청소부가 발견했다. 이가라시조교수는 지난해 2월 「악마의 시」일본어판을 신천사에서 출판했다.이 출판사에는 책이 발매되기전부터 이슬람관계자들의 데모가 있었으며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2월13일에는 회장인 외국인기자클럽에서 파키스탄인이 이탈리아인인 프러모터를 구타,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 「북한 건국 40돌 행사」 찍은 파 영화 큰 충격파

    ◎「붉은 왕조 신격화」에 세계가 전율/배우는 「주석」·백만 군중은 “박수기계”/광신도 얼굴엔 웃음보다 고뇌가…/미 이어 일서 상영… “인간성 말살의 현장기록” 1시간26분짜리 한 짤막한 기록영화가 지금 미국·일본을 비롯한 자유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류사적 관점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조직」,나아가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이 영화는 처절하게 묻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필름의 스토리는 없다. 다만 열광하는 듯 보이는 1백만 대군중의 「퍼레이드」만이 있을 뿐이다. 퍼레이드의 진행과정을 통해 한 「위대한 독재자」의 사상과 행동,우상화의 실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단 한 사람만을 빼놓고는 모두 박수치고 만세 부르는 기계로 전락된 것처럼 보인다. 대사도 해설자의 내레이션만 없다면 「만세」로 일관한다. 미국에 이어 10일 하오 1시30분과 3시 2차례에 걸쳐 도쿄(동경) 긴자(은좌) 도쿄가스 6층 홀에서 열린 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했던 5백여 명의 관람객들은모두 말문을 잊었다.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 전율을 느낀다는 표정이었으며,지구상에 과연 이런 사회도 존재했었는가라는 자신의 무지에 회의하는 얼굴들이었다. 충격의 영화였다. 제목은 「퍼레이드」,「동구가 본 붉은 왕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감독은 폴란드 태생의 안제이 피디크(Andrzej Fidyk). 37세의 나이답지 않게 생의 근본문제에 관해 문답한다. 그것도 주관을 넣지 않고 사실만을 전달함으로써 인상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1988년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건국 40주년 기념식전에 정식으로 초대된 폴란드 국영 보르텔사의 취재반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영화는 9·9절 경축전야제 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수만의 군중이 남녀 짝을 지어 춤을 추고 있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이며 여인들은 후줄근한 치마저고리에 샌들을 신고 있다. 표정은 모두 웃는 얼굴들이었다. 군중들의 표정은 식전의 메인 회장에 김일성 주석이 입장할 때 클로즈업됐다. 자신을 잊고 미친듯이 부르짖는 만세소리와 박수는 10여 분 간이나 계속됐다. 모두 광신도처럼 열광했다. 장면은 다시 평양비행장으로 바뀐다. 경축식에 참석차 내북한 외빈을 맞는 행사장면이 이어졌다. 『자,아프가니스탄반,아프가니스탄반…』하고 부르는 소리에 비행장 한 구석에 주저않아 기다리던 남녀 환영인사는 자기에게 배당된 환영 꽃송이를 찾아들고 일어섰다. 기다리기에 지쳤다는 듯 한 부인은 목을 자기 손으로 툭툭 두들기며 적당히 간격을 맞춰 비행기 앞에 도열했다. 영화장면은 새빨간 운동복과 모자 차림의 매스게임 대열이 뛰어나오는 스타디움과 일사불란한 카드섹션 장면으로 바뀌기도 하며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 동상,성지가 된 김일성 생가도 비춘다. 금강산 암벽에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청년돌격대에 의해 새겨진 무수한 슬로건,외국 원수로부터 받은 선물을 진열해놓은 박물관도 나온다. 4쪽으로 된 문 한 짝이 4t의 구리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하며 안내양은 손잡이를 공손히 수건으로 싸서 쥐고 문을 연다. 진지한 표정으로 정교하게 소총을 분해·조립하는여학생들의 모습도 비추었다. 1백만을 넘는 대군중이 밤하늘 밑에 햇불을 켜들고 광장을 메우며 행진을 계속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났다. 이 영화에 대해 일본의 월간지 호세키(보석) 7월호는 『사회주의 최후의 비경을 파헤친 것이며 시공을 초월한 수수께끼국가의 실상을 잡은 것』이라고 평한다. 거대한 개선문,주체사상탑과 유치원·학교에서도 김일성 일가의 얼굴 사진과 생일까지를 기억해야 하는 김일성 부자의 신격화현상에 대해 폭소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주간신문(6월13일호)는 쓰고 있다. 『이 영화를 정치영화가 아니라 그런 체제를 만들어낸 인간의 악마성을 포착한 작품으로 보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은 이 영화를 배급한 「퍼레이드 키네마」측의 의견이다. 이 기념식전이 펼쳐지고 영화가 제작되던 88년 9월은 전세계의 이목이 서울올림픽에 집중되어 있을 때였다. 북한이 이 식전을 1백만 군중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펼친 것도 세계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 영화는 같은 공산권의 영화인에 의해 북한측의 의도대로 제작됐다.그러나 이 영화를 본 자유세계인들의 반응은 제작의도와 정반대였다. 광신도처럼 열광하는 듯 보이는 군중 하나하나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켰을 때 그 얼굴은 웃음을 띠고 있었으나 인간적 고뇌의 표정이 역력했다. 맹목적인 추종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말살된 인간성만이 나타났다.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 조직화될 수 있는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허한 현대의 거대한 이벤트만이 극명하게 묘사되었다. 1백만 대군중이 정권의 도구로서 햇불을 들고 정처없이 흘러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감독과 관중은 번민했다. 유럽에서는 잇따라 무너지고 있는 사회주의의 벽을 계속 높이 쌓아올리고 있는 「빛나는 주체사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외채에 허덕이면서도 「항상 인민을 행복으로 이끄는 위대한 태양」은 과연 누구인가. 어쨌든 이 영화로 안제이 피디크 감독은 89년 한햇동안 라이프치히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만하임 국제영화제 금상,국제 TV·라디오 콩쿠르의 이탈리아상 등을 수상하는 세계적 감독으로 클로즈업되었다.
  • 「북한의 핵」 한반도 최대 불안요인

    ◎「그 파장과 대응책」 미 언론서 논란/한국,생존 위한 선공땐 전면전 가능성/“대북 봉쇄”·“미서 먼저 철거” 대안 엇갈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북한의 핵시설 철거를 위해 한반도에서 미국이 먼저 일부 핵무기를 철거하여 북한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핵무기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감시를 기피하고 있는 처사는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고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북한을 강력히 응징하여 버릇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잘 설득시켜 자폐적 고립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쪽이 현명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타임스는 17일 「북한을 너무 악마처럼 몰아세우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어 북한이 이라크 몰락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런 핵무기 준비국가가 되고 있고 이라크가 걸프전 이전 갖춘 것보다 더 핵무기 개발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 때문에 일부 미국 정책수립가들 사이엔 평양측이 그들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허용할 때까지 북한과의 접촉이나 무역거래를 모두 단절하여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이처럼 북한을 고립시킬 경우 그들의 핵야심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더 나은 문제해결 방법으로 북한을 안심시켜 스스로 자폐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길을 권유하면서,이러한 방법이 북한의 핵바이러스 원인을 치료하는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북한의 핵시설이 이웃나라들을 불안케 해왔고,영변의 한 원자로는 핵무기를 제조할 만한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건설중인 다른 대형 원자로 및 핵시설은 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더욱 큰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이라크와 또 달리 북한은 그들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거부,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나 북한을 안심시켜 회유하는 쪽이 응징하는 쪽보다는 북한의 핵시설 문제를 푸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 야심이 그들이 점점 취약해지고 고립돼 간다는 느낌 때문에 커져온 것으로 진단하면서 『한반도에서 먼저 미국의 일부 핵무기를 철수시킴으로써 북한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을 한 번 써보면 어떠냐』고 제시했다. 이같은 뉴욕타임스의 논조와는 달리 일부 국제핵전문가들은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국정부의 「선제행동」을 야기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핵문제 전문가인 레너드 스펙터씨는 최근 발간된 관계전문지 「무기 통제의 오늘」 3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문턱에 들어섬으로써 한국정부는 선제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면전의 위험성을 크게 증대시킬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카네기재단 연구원인 스펙터씨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밖에도 한국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필적하는 핵능력 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일본으로 하여금 자체 안보문제를 재점검,아시아 전체에 불안을 야기할 군사력 증강을 자극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그는 해결책으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협정 서명을 수락하고 플루토늄 수출공장 건설작업을 중단한다면 미국은 한국정부와 협의,핵우산은 제공하지만 실제로 핵배치는 하지 않는 일본식 핵무기정책이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정보혁명시대」의 지자제 선거/김용운 한양대 대학원장(서울시론)

    ◎타락선거 못막으면 중우정치 전락 오랫동안 중단되어 왔던 지방자치제가 근 30년만에 부활된다. 민주화와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은 범인류·세계사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현상」에 있다고 하겠다. 인류사에는 정보와 혁명이 이전에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것은 두번째 정보혁명이다. 첫번째 정보혁명은 구텐베르크의 활자의 발명이었다. 이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로 성서가 보급됨으로써 신에 대한 정보를 독점한 사제계급을 무력화 시켰고 마침내 종교혁명을 야기하여 봉건제도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다. ○“부정근절” 의지 확산중요 두번째 정보혁명은 현대의 「C & C」(Computer and Communication)이다. 하나의 정보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아 곧바로 다시 새로운 정보로 증폭,보다 높은 차원의 충격이 계속 생산되어 나온다. 첫번째 정보혁명으로 사제귀족이 보통사람이 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누구나가 귀족이고 보통사람인 것이다. 정보전달 수단의 발달은 또한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다. TV·라디오를 통한 방송대학은 더욱 더 앞으로 발전해 간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교육을 받게 된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철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화는 긍정적인 면만큼 많은 약점도 있다. 가령 최근 세인을 놀라게 한 수서사건은 정보화시대가 아니었으면 그 충격은 도저히 그 처럼 크게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나쁜 것,좋은 것이 함께 순식간에 전달된다. 선거에서의 부정에 관한 정보도 단숨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타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그 반대로 국민 각자가 자각하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부정한 분위기를 없앨 수도 있다. 정보가 쉽게 일반인에게 전달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조합·학생·시민까지 모든 활동이 정치성을 띠게 된다. 각자의 높은 목소리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갈구했던 민주화가 아닌,일찍이 인류가 체험한 바 없는 대중사회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중우적인 경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민의 체험에는 도시적인 생활이 없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2백50개 정도밖에 안되는 성씨,균질적인 마을이 수천개 있고 중간의 완충지대에 해당하는 건전한 도시가 없이 바로 서울에 이어지는 사회제도를 오래도록 경험해야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지방자치 제도가 쉽게 성숙해질 수도,또는 같은 이유에서 오히려 좌절될 수도 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면 대중화가 무질서로 이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을 막는 일이 곧 윤리성이 높은 지방문화의 창달이다. 「정보」란 일의 진행에 있어서 그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정보 사회의 특성은 그 선택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정보의 범람에 따른 문화현상의 당양화와 가치관의 다극화에 있다. 이에 맞게 지방차지도 획일화된 도시화 보다는 개성이 강한 지방문화의 창출해 기여해야 마땅하다. ○정치혼란 가중시킬 우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생각할 때 비슷한 지방의회가 각처에 생기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는 소위 정치만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의원들의 진출로 지방마다 개성있는 의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세계가 국제화되는 일은 모든 문화·인종 등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이 아니가,국가와 민족마다 스스로의 개성을 살려나가면서 서로 조화되도록 하는 일인 것이다. 데모크라시란 본랜 「대중(데모스)을 지배(크라티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때에만 그 존재의의를 갖는다. 데모크라시의 좌절은 결국 중우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 고장인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경계하여 철인 정치를 주정했다. 바보들의 발언권이 커짐으로써 질서를 유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철학자들의 정치,청렴하고 투철한 이성을 지닌 사람이 엄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국가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악마도 이용할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오용한 수많은 독재자가 나왔다. 스탈린,히틀러,최근의 이라크의 후세인도 예외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단군이래의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지침이 요청된다. 예전의 윤리나 행동강령은 이에 어울리도록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보람이다. 우리가 선거에 돈이 풀리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타락선거라는 상식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 전체의 문화를 억압하는 폭력적 분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권력을 위한 것,즉 중앙 정치권에 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방문화의 윤리성이 중앙권력의 가장 큰 제동력이 될 것을 믿고 우리의 희망을 그것에 걸어보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정치인의 무력함·무능함을 익히 통감했다. 나라의 미래를 그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으며 오직 건전한 시민정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방지치를 통해서도 이 같은 시민 정신이 구현될 것이다. ○참신한 지방문화 창출을 따라서 지방선거의 성격이 중요하며 내일의 국가적 양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윤리관이 요청된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민주주의가 될 수밖에없고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지방자치가 실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늘 그래온 거처럼 중우정치에 빠지고 돈에 흐를 유혹이 있다. 지난날의 고식적인 사고로 그대로 미래를 추진시킬 수는 결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우리 모두가 민족사적인 사명감으로 일찍이 체험한 바 없는 의식 개혁 속에서 종교혁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바란다.
  • “외세수용”… 아랍의 변화/이창순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걸프전쟁은 아랍인들의 의식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외세를 배격하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외세와의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변화의 한 단면은 다마스쿠스 선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6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회담에서 채택한 마스쿠스선언은 아랍평화유지권이 중동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중동의 새 질서와 집단안보체제의 한 모델이 될 다마스쿠스선언은 외형상으로는 아랍평화유지군이 아랍의 안보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군사적 연대를 바탕으로한 집단안보체제다. 아랍국가들이 집단안보체제를 위해 중동의 군사강대국인 이란과 이라크를 배제하고 서방세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아랍인들의 의식속에는 늘 「제국주의침략자」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들은 서구문명의 굴욕적 지배를 받아왔다고 생각해 왔었다. 서방세계에서의 연대는 아랍권에서는 하나의 죄악으로까지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쟁은 이같은 아랍인들의 뿌리깊은 반서방 사고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디 국민들은 사우디정부가 자체방위를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지금 아랍세계의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국의 침략위협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거부해온 서방세계의 군사적 지원에 의존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랍국가들은 과거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외세를 배격하려 했듯이 지금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흔히 「사악한 악마」라고 비난해온 외세와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의식변화는 그들의 대외명분인 아랍민족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랍인들이 늘 내세워온 아랍민족주의도 결국 국가적 이익 앞에는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걸프전쟁이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 외언내언

    며칠전 후세인은 부시 대통령을 가리켜 「악마의 친구」라고 표현했다. 「점찮은 욕설」이었다 할까. 그랬던 그는 지구촌 사람들이 자신을 「천사의 친구」로라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후세인이 몰아친 그 「악마의 친구」가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연설했다. 그 연설은 이렇게 끝난다. 『연합군 한사람 한사람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몇시간 후 후세인도 라디오방송을 통해 말한다. 『알라신이 우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는 이라크군에게 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다국적군에 맞서라고 독전한 것이다. ◆이슬람교는 일신교. 신앙의 대상은 유일절대신이다. 따라서 「알라」라는 말이 바로 그 신을 의미하는 것이지 특정한 이름을 가진 신은 아니다. 그 점에서 그리스도교의 유일신 여호와와 쓰이는 의미가 같다. 따라서 두 사람은 각기의 유일신에게 가호를 기원했던 것. 문득 플라톤의 명언을 생각케 한다. 『속중들이 신을 부정하는 것이 모독은 아니다. 속중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신에게 적용하는 것이 모독일뿐이다』 ◆그나저나 후세인도 이제 「아즈라엘의 날개짓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싶기만 한다. 아즈라엘은 이슬람교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거두러 오는 천사. 이 천사는 4개의 얼굴과 4천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한쪽 발을 천국의 제7층에 다른 발을 천국과 지옥을 잇는 다리 위에 걸치고 있다. 알라의 옥좌 아래는 한 나무가 있고 그 잎 하나하나에는 사람 이름이 적혔는바 알라는 그 잎을 날림으로써 영혼을 데려올 사람을 아즈라엘에게 알린다. 그래서 아즈라엘의 날개짓 소리를 듣는다 함은 사기의 임박을 뜻한다. ◆수많은 사람을 사지에 몰아넣는 사람 후세인. 수많은 유적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한 이란격석의 사람이다. 알라는 자신의 이름을 모독한 후세인을 「후세인」을 위해서라도 용납할 것 같지 않다. 아즈라엘 천사는 이미 그 가까이에가 있는 것 아닐까.
  •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이스라엘 핵시설 겨냥한 것”

    ◎바그다드방송 주장 【니코시아·바그다드 AFP AP연합】 이라크는 16일 밤 남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던 스커드미사일들이 이스라엘 디모나의 핵 발전소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17일 주장했다. 바드다드 라디오방송은 군 코뮈니케를 인용,이라크가 16일 밤 이스라엘의 원자로가 위치해 있는 네게브사막의 디모나에 3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파멸적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또다른 1발은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파를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은 이라크 미사일 1발이 16일 밤 걸프전쟁 발발이래 처음으로 네게브사막에 떨어졌다고 말하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라크의 미사일들이 디모나를 겨냥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국방부기관지 알 카디시야는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평화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전장에서의 패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범죄자들과 배신자들이 위대한 이라크의 평화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아랍 사막 지역의 전쟁터는 이들 악마의 패배를 기록할 유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하고 『영웅적인 이라크군은 사막의 모래땅이 미국인들의 피로 적셔지며 이스라엘의 절반이 불타고 배신자들이 처단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수서지구 “주택조합 특혜분양” 공방/1일 상임위(의정중계)

    ◎청탁여부 싸고 의원들끼리도 논란/건설위/“「광주보상」 국민성금 모으는건 부당”/내무위 ▷건설위◁ 서울 수서지구 주택조합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한 청원을 의결,물의를 빚고 있는 건설위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소속 의원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자중지란을 연출. 건설위는 지난해 수서지구 택지개발과 관련된 26개 주택조합이 제출한 청원을 의결,이들 주택조합이 서울시로부터 아파트건설 허가를 받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오용운 위원장(민자)은 『건설부와 서울시가 허가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여야합의로 민원차원에서 처리해준 것』이라고 로비설을 일축하면서 서울시와 건설부측에 책임을 전가. 이원배의원(평민)은 『주택조합 대표들이 여러차례 김대중총재를 방문,협조를 요청했었다』고 밝히고 『문제는 유사한 조합과의 형평성 및 주택청약저축 가입자들의 반발』이라고 건설위의 청원처리 과정에서는 하자가 없다고 강조. 그러나 김운환(민자) 김영도의원(평민) 등은 청원을 의결할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치 못했다면서 『수서지구의 특혜공급은 택지정책 자체를 뒤헝클어 놓는 일』이라고 흥분하면서 시공업체인 한보주택과 「고위층」간의 연계의혹을 제기. 김운환의원은 『지난해 5월까지도 건설부는 수서지구의 주택조합 특별분양은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특별공급 가능으로 정책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고 추궁. 김영도의원은 『수서지구는 지난89년 3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편입됐으며 지구결정이 되면 사업 시행업자인 서울시가 전부 수용해 공영개발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한보그룹이 지구결정 이후 계속 주택조합을 모집했고 서울시가 전례없이 한보그룹에 89년12월 이를 매각했다』며 『또 서울시는 한보그룹의 요구에 따라 고도제한까지 철폐,고층아파트를 짓게 해줬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상희 건설부장관은 『해당 주택조합 가입자들도 집없는 서민들』이라며 『법적 하자가 없는만큼 서울시가 가부간에 좀더 일찍 정책적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고 서울시을 원망. ▷내무위◁ 안응모 내무부장관으로부터 내무부 업무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인 이날 여야 의원들은 광주 보상금의 국민성금모금 부당성 및 지방의회 선거를 앞둔 관권개입 가능성과 민생치안부재 등을 백화점식으로 성토. 정균환의원(평민)은 『광주 보상금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는 국민의 성금모금에 관해 임의규정으로 정하고 있는데 내무부장관이 전국 공직자들로부터 봉급의 1%씩을 기탁하라고 지사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 모금을 많이한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 피해 당사자들에게 피해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조. 허탁의원(민주)은 『향토예비군법에는 적의 침공 등 국가의 안녕질서를 위태롭게할 재난시 예비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서 『최근 4백50만명 예비군을 방범활동에 투입키로 한 정부의 발표는 법적근거가 없으며 총기사용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 김충조의원(평민)은 『치안본부 자료에 따르면 90년 10월1일부터 91년 1월20일까지 경찰의 총기발사가 49건이며 이중 오발사고만도 11건에 이르고 있다』면서 『경찰관의 총기사고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 한편 이날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투전기 오락업소인 빠찡꼬업체가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 및 자금원이 되고 있다』며 이들 업소의 폐쇄를 요구해 눈길. 최정식의원(민자)은 『조직깡패와 연계되어 「악마의 산출지역」이 되고 있는 이들 업소를 없애버릴 수 없느냐』고 안장관에게 질의. 이에 안장관은 『빠찡꼬업소를 아주 없앤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인간의 성격측면에서는 다소간의 오락도 허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오는 4월1일부터는 현재 한번에 1백원짜리 동전 3개를 투입할 수 있는 오락기에 1백원짜리 1개만 투입할 수 있도록 조정키로 되어 있어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답변. 안장관은 또 『빠찡꼬업소의 이권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은 4월부터는 없어질 것』이라며 『투전기 투입액수를 3분의 1로 줄이게 되면 업소의 수익도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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