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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불볕에 숨막힌다/밤낮 없는 피서 전쟁

    ◎시민공원·계곡 곳곳에 노숙 인파/일부기업 1∼2시간 낮잠 타임도/음료수 “불티”… 24시간 편의점 호황 전국 각 지역의 기온이 25일째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열대야현상까지 겹치자 「찜통 더위」로 인한 갖가지 행태·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서울 교외의 유원지나 야외수영장·스케이트장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없이 붐빈 반면 거리에는 행인이나 차량이 크게 줄어드는 도심공동화현상이 나타났다. 또 일부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잘되어있는 중급호텔로 잠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한강시민공원이나 서울근교의 계곡에서 노숙을 하는등 예년에 찾아보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하루 한두 시간정도 낮잠시간을 정해두고 있는가하면 기력을 잃은 시민들이 헌혈을 기피,혈액원측이 발을 구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유스호스텔의 경우 객실 이용률이 90%이상으로 지난해의 65%정도보다 크게 증가. 올림픽유스호스텔측은 『며칠전부터 밤더위를 피해 가족단위로 잠을 자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 ○…서울 성동구 자양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의 경우 24일밤부터 25일 상오 6시까지 돗자리를 펴놓고 아예 잠을 잠을 자고 간 사람이 2천여명에 달한 것을 비롯,잠원지구 시민공원에서도 1천여명이 노숙을 하는등 참기 어려운 열대야 현상으로 한강시민공원이 시민들의 잠자리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 또 북한산의 정릉·수유·도봉계곡등에도 하루 2천여명의 시민들이 넓은 바위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도 하루 3백여명의 시민들이 분수대 주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고.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음식점이나 술집에 갈때도 대형 업소보다는 냉방효과가 좋은 소규모 점포로 몰리는등 「맛보다는 시원함」을 찾는 경향. 특히 가게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곳에는 손님들이 냉방시설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예 발길을 끊어 파리를 날리는 모습.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백화점은 92년부터 전력이 남아도는 심야시간대에 얼음을 얼린뒤 대낮에는 이 얼음을 이용해 매장을 냉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서울시내 주택가 부근의 24시간 편의점이 때아닌 호황.이들 편의점은 밤늦게까지 잠을 못이루는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몰려나와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점포밖에 탁자와 의자를 내놓고 노천카페를 운영하는 상술을 발휘.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여름방학기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참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찜통교실속에서 정신집중에 힘겨워하는등 입시부담에 더위까지 겹쳐 이중고. 서울 경동고등학교의 경우 자율학습참여도가 크게 줄어 4백20여명의 3학년 학생 가운데 1백50여명만이 에어컨시설이 돼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있고 그나마 1·2학년은 자율학습에 거의 불참. ◎최악가뭄 피해현장/갈라진 논엔 소금기… 염전 방불/식수도 부조게 전남19개동 격일급수 시작/충청권으로 북상… 닭·돼지 등 폐사 잇따라 살인적인 폭염과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남부지방의 피해지역이 사막처럼 메말라가고 있으며 중부지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수리안전답까지 위협을 주고 있다.먹을 물기근현상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으며 축산물의 피해도 늘고 있다. ○…25일 전남 고흥군 오도간척지는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위로 군데군데 소금기가 허옇게 피어올라 흡사 염전을 방불케 했다. 전남동부지역에서도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이 곳 간척지는 이달 초순 과역면 연등리 슬항마을과 남양면 월악마을의 두곳의 저수지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면서 곳곳에 관정을 뚫고 물을 끌어대고 있지만 금세기 최악의 폭염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 곳 간척지 2백19㏊가운데 현재 절반이상이 고사됐고 나머지도 하루에 10여㏊이상씩 타들어가는 논면적이 계속 늘어나 앞으로 4∼5일이내면 비록 큰 비가 온다해도 제대로 수확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가뭄피해권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의 상수원이 고갈돼 26일부터 완산구 19개동(22만명)에 격일제급수를 시작. 전주시는 이날 『계속되는 폭염으로 하루 물소비량이 예전의 18만2천t에서 21만t으로 늘어난데 비해 상수도취수원인 대성리수계와 삼천수계가 고갈돼 격일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또 이리시를 비롯,남원시·김제시·부안군등지에서도 26일부터 시간제급수가 실시돼 전북지방에서는 가뭄피해가 농업용수보다 식수고갈이 더욱 심각한 실정. ○…경남에서는 그동안 15만여곳의 하천바닥과 들샘에서 농업용수를 개발해왔으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이날부터 식수원이 고갈돼 이들 농업용으로 개발한 97개 대형관정의 30%가량은 농업용수 공급을 포기한채 식수원으로 활용해야할 지경.이날 현재 식수원고갈로 제한급수등 식수난을 겪고 있는 지역은 22개 시·군 4만9천3백가구(20여만명).특히 통영군의 도산면 읍도,한산면의 소매물도·역졸도·비상도,욕지면 납도·초도등 도서지방은 이날부터 해군급수선 1척과 행정선 5척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충북지방도 피해권에 들기 시작,옥천 보은 괴산 음성 청원군등이 특히 심한것으로 나타나 도가나서 양수기를 동원하고 있으나 피해면적은 갈수록 늘어날 추세. 충남의 경우도 벼 1백65㏊ 밭작물,8백97㏊등 모두 1천62㏊로 피해면적이 다샛전인 지난 20일의 33.3㏊보다 무려 32배 늘어났다.이날까지 천안군등 10개 시·군에서 닭 4만8천4백20마리,메추리 1천5백마리,돼지 2백여마리등 모두 5만1백여마리의 가축들이 떼죽음 당해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있다. ○…강원도는 이날 각 시·군별로 한해대책상황실을 설치,가뭄이 해소될때까지 운영하라고 일선에 긴급지시. 강원도는 『올들어 강수량이 모두 4백38㎜(7월중 강수량 1백10㎜)로 예년보다는 1백99.5㎜가 적어 이번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실제로 요즘들어 삼척등 일부산간지방의 토양습도가 30%로 뚝 떨어져 고추,옥수수등의 밭작물에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제12차 전직정부수반회의 참관기/김학준

    ◎“북한 핵 갖게 해선 안된다” 한목소리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제12차 전직정부수반회의(IAC)에는 영국의 캘러헌 전총리,서독의 슈미트 전총리,일본의 후쿠다 전총리,캐나다의 트뤼도 전총리,호주의 프레이저 전총리,네덜란드의 반아트 전총리,브라질의 사니르 전대통령,잠비아의 라운다 전대통령,코스타리카의 아리아스 전대통령,그리고 한국의 노태우전대통령 등 20여명의 전직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참석했다.또 미국의 키신저 전국무장관,미국의 맥나마라 전국방장관,중국의 황화 전외무장관,러시아의 브루텐스 전대통령보좌관 등 10여명의 전직 장관급 인사들이 특별객원으로 참석했다. 이 회의는 세가지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오늘날 세계정세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평가」,「새로운 세계적·지역적 국제기구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옛 공산권에 있어서 중앙통제경제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문제점들의 해결방안」등이 그것이었다. 이 회의의 특별객원으로 노전대통령을 수행했던 필자에게 이 회의는 하나의작은 유엔총회처럼 비쳤다.지난날 일정한 시기에 각각 자기나라의 국정을 책임맡았던 세계적 정치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깊이있게 토론하는 가운데 해법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등장한 것은 북한의 핵문제였다.제1차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의장인 슈미트 전서독총리는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세계전체에 대해 큰 위협을 주는 심각한 사태』라고 선언한 뒤 노전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노전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에 집착하는 동기와 북한 핵개발의 현황을 설명한 뒤 대처방안을 제시했다.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승인과 경제적 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외교카드론」,그리고 북한이 자신의 체제유지에 대한 위기감에서 생존의 보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생명보험론」등.외교계와 학계에서 제시되고 있는 다각적인 해석들을 모두 짚어본 뒤 『결국 현재의 시점에서는 국제공조체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해 단계적인 제재조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캘러헌 전영국총리가 전적인 공감을 나타냈다.그는 김일성이 북한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함과 아울러 대한민국에 대한 「공갈적 협상」을 시도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그렇기 때문에 김일성은 핵무기 개발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자신이 가진 정보로는 북한이 아무리 늦게 잡아도 내년 후반기까지는 핵무기를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서방세계의 강경한 공동보조가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전캐나다총리는 반론을 제시했다.강대국들이 갖고 있는 핵무기에 대해서는 왜 말을 하지 않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만 흥분하느냐는 취지였다. 이에대해 참석자들의 거의 모두가 반론을 폈다.우선 사르니 전브라질대통령은 김일성체제의 「악마적 성격」을 지적했다.김일성은 히틀러나 다름이 없는 광신적 교조주의자이며 자신이 위급해지면 핵무기도 쓸위인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개발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키신저 전미국무장관도 김일성에 대한 강경대응론을 제시했다.베트남협상에 직접 참가했던 자신의 경험담도 섞어가면서 그는 공산주의자와의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의 과시」라고 역설했다.『이쪽에서 뭔가 약하게 보이는 자세를 취하면 공산주의자들은 그것을 무자비하게 활용한다』고 경고한 그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화 전중국외무장관은 중국정부의 공식입장에 맞게 제재반대론을 폈다.김일성의 특이성격과 북한체제의 타성에 비춰볼 때,제재를 가하면 반드시 무리하게 대응할 위험성이 따르게 되므로 계속해서 대화를 통해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프레이저 전호주총리는 남북한과 미­중의 4자회담안을 제시했다.특히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에게 줄 것은 주고 핵개발은 포기시키도록 설득하는 길을 찾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결론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계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났다.회의 마지막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바로 그 결론을 제4항으로 채택했다. 북한 핵 문제는 이 회의의 두번째 의제인 「새로운 세계적·지역적 기구들의 미래 역할」에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노전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이 치열해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특히 북한 핵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핵 확산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아시아에서도 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회의의 소집을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그 전초 단계로 자신이 지난 88년 유엔총회에서 제의했던 남북한 및 미­중­러­일의 6자 회담을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연설해 공감을 얻었다.
  • 중독자 60만명… “연예인 많다”는 옛말(마약을 추방하자:2)

    ◎작년 검거 33%가 농민… 주부 백20명/적발 해마다 급증… 연령층 고루 분포 수사당국이 분류하는 마약류사범에는 생아편·코카인·헤로인·앵속등 마약은 물론 대마·대마초·대마종자등 대마류,히로뽕·염산에페드린등 향정신성 의약품복용사범등이 모두 포함된다. 누구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류가 전보다 크게 다양해지면서 단속망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해 졌다. 더욱이 마약류 복용인구의 증가뿐 아니라 복용계층과 연령층도 골고루 분포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표한 「마약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국내 마약류사범은 모두 6천7백73명.86년을 기준으로 무려 4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이 가운데 농민이 2천2백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2천77명,유흥업종사자 3백71명,상업 3백70명을 비롯해 노동 2백49명,회사원 1백56명,운전사 1백38명,의료인 1백37명,주부 1백20명,학생 61명,연예인 44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사부·검찰등 마약당국자들은 이는 당국에 적발된 통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실제마약복용자를 적발사범의 1백배로 보는 통상적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마약사범은 무려 60만명을 넘는다는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한다.여기에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환각물질(본드·부탄가스·신나등)흡입사범 4천9백94명은 제외한 것이다. 국내의 마약류는 50∼60년대에는 아편류와 메사돈이 활개를 치다가 70년대 들어 대마초로,이어 80년대는 「악마의 백색가루」 히로뽕이 주종을 이뤘다. 히로뽕은 원래 제조 원조격인 일본에서는 매년 감소현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맹위를 떨쳐 대조를 이룬다.히로뽕투약 사범수도 92년 9백65명에서 지난해 1천9백명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마약당국은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공급조직 90개파 9백93명을 검거했으나 밀수입량및 투약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소득이 크게 늘고 각종 향락,유흥업소가 농어촌까지 파고 들면서 마약류에 대한 유혹이 상인,농민,주부들에게 까지 파고 들었다』고 지적하고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댔던 사람들도 일단 빠져들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등 마약과 같은 효가가 큰 의약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것도 마약류사범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마약복용인구가 급증하면서 마약류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히로뽕은 88년에 1㎏당 3백50만원에서 현재 5억원을 호가한다.1회 투입량인 0.03g의 가격도 최고 66만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단속강화로 공급및 소비조직이 음성화·조직화되면서 값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된 마약류의 밀매조직의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와함께 폭력조직이 그동안 자금공급루트로 활용했던 슬롯머신,빠찡꼬업등이 불법화되면서 자금루트로 마약공급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구속된 조직폭력배 3백47개파 7천5백여명 가운데 5천3백여명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약류등의 공급과 배급망을 둘러싼 신흥조직과의 격렬한 세력다툼이 예상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괴박테리아」 소동/박건승 생활과학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주말의 「박테리아 소동」과 관련,보사부와 의료계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자 가뜩이나 불안해 하던 국민들을 깊은 혼돈의 수렁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한 쪽은 국내의 괴사성 근막염 사례가 유럽의 괴박테리아에 의한 괴질과 무관한 것이라고 강변한 반면,다른 쪽에선 대동소이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당초부터 「괴박테리아」는 실존하지 않았다.연쇄구균이 있었고 이의 악성변종만이 존재했다.결과적으로 유럽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괴질도,국내에서 생긴 괴사성 근막염의 주범도 모두 연쇄구균의 악성변종일 뿐이었다.다시 말해 연쇄구균의 변종들이 갖는 독소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괴질」의 원인균및 발생기전은 같은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진상을 보다 정확히 밝히려는 노력없이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식의 보사당국 처사는 결코 합당해 보이지 않았다.물론 보건책임자로서 국민의 불안을 극소화하려는 의지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다만소동 직후 곧바로 『아니다』보다 찬찬히 정확한 정보를 알렸다면 국민은 혼돈까지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병은 알려야 낫고 알아야 예방할수 있다』는 극히 상식적인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박테리아 소동」은 세균성 질환에 둔감해진 현대인에 대한 일종의 「옐로우 카드」성 색채를 띠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인류는 66년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자 세균성 질환이 완전 정복된 것으로 생각했다.페니실린이 폐렴과 매독을,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을 진압하면서 항생제는 만병통치약으로 군림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맹신은 곧 남용으로 이어져 최근들어 내성을 가진 「슈퍼세균」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폐렴구균의 70%,포도상구균의 98%가 각각 페니실린에 이미 내성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영특한 작은 악마」 세균은 이번 사건에서 보듯 내성뿐 아니라 곧잘 생존전략의 하나로 변종을 양산,치료를 어렵게 함으로써 인류는 다시 딜레마에 처해 있다.이번 소동을 교훈 삼아 세균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일깨우지 않으면 안된다.더구나 국내 항생제의존율이 외국 보다 두배이상 높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내성균및 변종균의 문제는 결코 남의 일만일수 없는 노릇이다.
  • 메카 순례 회교도/1천명 압사 “참변”

    ◎다리위 종교행사장서 수천명 엉켜 【메카(사우디아라비아) AP AFP 연합】 이슬람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순례하던 회교도들이 23일 한 종교행사장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압사사고가 발생,적어도 2백50명,많으면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악마에 돌던지기」라는 행사가 열리는 메카인근 미나마을의 한 동굴로 향하는 구름다리에서 발생했다.이 행사는 회교 창시자인 예언자 모하메드가 악마를 상징하는 3개의 자연석 기둥에 바윗돌을 던진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신자들은 순례기간동안 메카에서 5㎞가량 떨어진 이 동굴을 방문,돌던지기 의식을 갖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 사건당시 수천명의 회교도들은 좁은 구름다리위에서 동굴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다른 일단의 신자들이 다리위로 몰려들었으며 다시 동굴에서 쏟아져나온 군중들과 마주치면서 사람들이 넘어져 다리위는 순식간에 밟고밟히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일부 사람들은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다리위로 내려오기도 했다.
  • 메카순례/회교도 2백50명 압사/「악마에 돌던지기」 등 행사

    ◎올들어 8백29명 희생 【메카 A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23일 성지순례를 하던 회교도들이 순례행사의 하나로 돌던지기를 하기 위해 동굴로 모여들다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고 2백50명까지 숨졌다고 사우디 보안관리들이 24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압사자 가운데 1백82명은 터키인이었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레바논인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관리들은 순례자들이 돌던지기를 하는 동굴로 가기 위해 좁은 인도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같은 압사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의 관영 매체는 정확한 사망자 및 부상자의 숫자를 밝히지 않은채 압사사고만을 보도했다.관영 사우디통신은 올해 순례기간 중만해도 고령·심장마비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순례자 8백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류머티즘 관절염과 원자력/신재인(서울광장)

    지금도 그러하지만 특히 작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 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해주었다.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연구소의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떨떠름한 표정을 짓거나 두러워 긴장을 하고 있다가 연구원들의 설명을 듣고,그리고 연구시설을 돌아보고 나서야 비로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이것은 아직도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원자력을 단지 핵폭탄처럼 대량살상무기로만 생각하든지 아니면 독성이 강해 옆으로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크게 다치거나 암에 걸릴 수밖에 없는 악마의 가면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만 해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지금과 달라서 제3의 불로 과거나 미래 인류의 에너지라고 큰 기대를 모아주었다.그당시 우리 연구소는 지금처럼 대전에 있지 않고 서울근교의 태릉에 있었는데 교통이 매우 불편하였지만 그래도 맑은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모두 만족했다. 그 연구소의 한 모퉁이에는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논이 있었고 시험벼가 재배되고 있었다.굶주려 허기진 보릿고개를 우리 선조들이 수없이 오르내려 한이 맺힌 그때 원자력연구소 농학연구팀은 튼튼하고 낱알이 많이 달리는 벼품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통일벼가 나오고 매년 쌀이 남아 정부의 양곡관리재정이 부담스럽게 될 때까지 이 연구팀이 쏟은 땀방울은 시내를 이뤄 중랑천으로 흘러갔다. 지금 이자리에는 원자력병원이 서 있는데 특별히 어려운 병에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환자가 입원해 있다.원자력병원은 다른 병원과 달리 바로 옆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생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그리고 병원안에도 이러한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값비싼 큰 기계가 있어 이러한 진료효과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어제는 대전원자력연구소에서 일하는 박경배박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내 방에 들어와 하소연했다.그는 디스프로슘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들어 류머티즘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주사를 해 큰 효험이 있는 치료법을 개발해낸 장본인이다.이러한 치료법 자체는 이미 미국에서는 4∼5년전부터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무릎류머티즘의 원인은 활막의 염증부위에만 흡착하고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는 적당한 크기의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들어내거나 또 염증부위만을 태워 없애는 적당한 양의 방사선이 나오도록 조절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무척 고생했다.현재까지 36명정도의 환자에게 임상치료를 해본 결과 80%이상의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것은 수술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치료에 고통도 수반하지 않으며 한번 주사로 단시간내에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되더라도 다시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그래서 신문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더니 연구실로 끊임없이 문의전화가 걸려와 며칠동안 연구도 못하고 전화만 받고 있다고 내게 불평했다. 원자력병원에도 매일 몇백명의 환자들이 갑자기 몰려와 진료받기를 원하는 바람에 업무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고 한다.이 치료방법은 아직 임상실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또 사용하고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작용시간이 매우 짧아 원거리운송이 불가능하다.그래서 전국적으로 널리 환자들을 치료하기에는 현실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있다. 속이 탄 박경배박사가 내게 서울과 대전 두곳 연구용 원자로에서 디스프로슘이라는 동위원소를 생산해주도록 간청했다.막대한 윤영경비는 생각지 않은 채. 그는 이것뿐만 아니고 고약처럼 방사성동위원소를 피부에 붙여 피부암을 치료한다거나 하는 동위원소의 의학적 치료연구에 밤낮으로 몰두하고 있다. 옛날 개량벼를 만들어내던 팀을 보는 것 같다.이 글을 쓰고 있는데 외과의사인 오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야,니네 원자력연구소도 류머티즘관절염을 연구하냐』
  • 길 들이기/손정박(굄돌)

    때때거리는 때까치는 꽤나 시끄럽고,꼬리를 들었다 놨다 몸짓도 방정맞다.높은 가지에 얽어놓은 둥지는 똬리보다 조금 클까. 개구쟁이 심보에 기어이 올라가 둥지 털어서 막 날기 시작한 새끼 몇마리를 움켜다가 조롱에 집어넣고 잠자리 잡아 먹이면서 다 크게 키웠다.옆에만 가면 먹을 것 달라고 입 한껏 벌린다.손 때 묻으면 곧 죽을 것만 같은 저 가녀린 미물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길들여진 경우였다.그 새끼에게 있어 나는 악마였을까,천사였을까. 부화된지 얼마 안된 꿩병아리를 방에 풀어 놓으면 푸드득 기어가 방구석에 부딪치고 푸드득 날아 창틀에 부닥뜨려 얼마 못가 나둥그러진다.큰 꿩도 마찬가지여서 정면을 못보게 막힌 안경을 끼워 사육한다. 길들여진다는 말을 급격한 상황변화에 적응한다는 말로 바꾸고 인간의 경우에 적용하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살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생활이 완전히 1백80도 꺾이는 경우가 있다. 반에 반 평도 안되는 소위 닭장에 처음 갇혔을 때,꿩병아리처럼 시멘트벽에 머리 믿 부딪쳐 깨고 싶은 마음 어떻게달랬는지 모른다.읽을 거리 하나 없이 덩그러니 높게 걸린 쇠창틀 사이로 손바닥만한 하늘 가끔보며 몇달 보낼 때,머릿 속에 역전경주 펼치며 제자리뛰기로 땀 흘리는 재주도 없었더라면…. 하루 30분의 운동시간.사방 높은 담 속,10여평 콘크리트바닥 운동장을 삶을 확인하기라도 하듯 뱅뱅 돈다.그때 쯤이면 한 평 방이 널찍하게 느껴지고 세 바가지의 물로 머리 감고 간이목욕까지도 해낸다.그 콘크리트 운동장 틈새기에 기묘하게 자라난 봉선화,눈에 띄기도 힘든 그 틈을 비집고 나오고,거기서부터는 경이롭게도 온전한 대궁을 이루어 곱고 붉은 꽃 예쁘게도 촘촘이 매단다. 여건에 맞춰 이렇게 기막히게 자신을 변형하며 길들일 수 있다니.인생도 어떻게 보면 거역할 수 없는 틀 속에서 길들여지고,스스로 길들여가는 과정을 여러개 포개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성싶다.
  • 구소영화 기둥/설립 70년 「모스필름」 폐쇄위기

    ◎선전도구의 가치 잃고 지원도 끊겨/그간 2천편 제작… 로열티 받고 연명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영화 스튜디오 「모스필름」이 폐쇄될 위기를 맞고 있다. 구소련시절 영화산업의 기둥으로서 막대한 정부자금의 지원혜택을 누리면서 권위를 자랑했던 모스필름의 위기원인은 러시아의 시장개혁에서 찾아진다. 한때 공산주의 이념의 선전도구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낸 모스필름이 이제 기존의 존재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모스필름의 사운드 스테이지(사운드 필름을 제작하는 방음 스튜디오)들은 일거리가 없어 거의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이 스튜디오들에서는 연간 45편까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으나 현재는 단지 6∼7편 정도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모스필름 사장 블라디미르 도스탈씨는 밝혔다. 운영비나 겨우 벌어들이고 있는 모스필름의 현재수입은 외부제작에 대한 기술제공과 설립이래 만든 2천편의 영화들로부터 나오는 로열티가 전부라고 도스탈씨는 말했다.그는 그러나 모스필름이 지난해 외국으로부터 받은 로열티는 5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이는 현재 러시아 영화한편의 평균제작비에 불과한 수준이다. 모스필름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러시아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쇠퇴와도 관련되어 있다.러시아 영화산업은 새로운 자금난과 배급문제 및 해외로부터의 경쟁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러시아 영화제작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검열 대신 상업주의라는 생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그것은 개별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흥행업자의 요구에 대처해야 하는 자본주의식 경쟁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영화의 중앙배급체제도 소련과 함께 붕괴되었다. 영화제작자 게오르기 다넬리아씨는 소련 시절에 만든 「킨­드자­드자」라는 자신의 영화가 제작된 직후 50편이 복사되었고 2주안에 2백만명이 관람했으나 최신작인 「나스티야」는 2개 모스크바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람객들은 할리우드의 최고급 영화들로부터 3류의 스릴러물이나 에로물·공포물·갱영화에 이르기까지 한때 금지되었던 외국영화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모스크바 극장들은 요즘 「클레오파트라의 난교파티」「악마의 인질들」「JFK」「나홀로 집에」「적과의 동침」 등 서방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일부 영화제작자들은 변화하고 있는 취향과 기술에 자신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정부의 무관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영화산업이 지속적인 제작비와 세금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푸념한다. 원로 영화제작자인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씨는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모스필름과 러시아의 영화산업은 사멸되고 말것』이라고 최근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지에 기고한 글에서 말했다. 『모스필름과 영화제작은 문화의 일부이며 문화란 수익여부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솔로브요프씨는 강조했다.
  • 기인작가 이외수 「감성사전」 출간/단어 200개 풍자풀이

    ◎특유의 철학·기발함 행간가득 표출 작가는 흔히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고들 한다.작가특유의 감성으로 표현되는 이같은 시각은 그래서 작품속의 문장이나 단어로 표출될때 일반인이 간과하기 쉬운 생명력을 갖춘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설때가 많다. 우리 문단의 기인으로 통하는 작가 이외수씨가 화제소설 「벽오금학도」를 낸지 1년여만에 감성으로 단어를 풀어낸 작품집 「감성사전」을 도서출판 동숭동에서 펴내 화제다. 이씨가 춘천의 한 농가에서 그동안 길러오던 머리마저 깎아버린채 1년간의 몰두끝에 내놓은 「감성사전」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물과 단어 2백개를 꼼꼼한 시각과 재치있는 풍자로 풀이해 낸것으로 눈길을 끌어모은다. 표제 그대로 사물과 언어의 실체를 작자가 갖고 있는 감성의 특이함으로 해석해 놓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씨에게 있어서 「예술」은 『술중에서는 가장 독한 술이다.영혼까지 취하게 한다.예술가들이 숙명처럼 마셔야하는 술이다.모든 예술작품은 그들의 술주정에 의해서 남겨진 흔적들이다.거기에는신도 악마도 존재하지 않는다.오직 아름다움만이 존재할 뿐이다』로 풀어진다.또 「시」는 『석탄속에 들어있는 목화구름』이며 「가을」은 『영혼마저 허기진 시인의 일기장 갈피로 제일 먼저 가을이 온다.고난의 세월끝에 곡식들이 익는다.바람이 시리고 하늘이 청명해진다.낙엽이 진다.세월도 진다.제비들이 집을 비우고 국화꽃이 시든다.허기진 시인의 일기장 갈피로 무서리가 내린다.가을이 끝난다.가을이 끝나도 외로움은 남는다』로 서술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상투적이지만 밝음의 철학과 함께 전광석과 같은 기발함도 실려있다. 「다리」는 『떠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건널목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건널목/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길의 관절/땅끝까지 이어진 해후의 사다리』이며 「출발점」은 『과거를 끊어낸 자리.미래의 생장점.윤회의 매듭점.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는 자리.인생의 모든 새벽』이다.또 「불행」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만한 크기의 그늘이다.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로 풀어지기도 한다.
  • 세상은 거짓속에 굴러간다지만(박갑천칼럼)

    60대 안팎 초로의 남자동창들이 모인 자리다.한 친구가 한 친구에게 술을 권한다.『나,술 끊었어』『그래? 그럼 담배는』『그것도 끊었어』『여자는?』『끊은지 오래야』『그렇다면 자넨 무슨 재미로 사나』『응,거짓말하는 재미로』.지금까지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우스개다. 『속이고 취한 식물은 맛이 좋은 듯하나 후에는 그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구약 잠언20:17).빤드럽게 거짓부렁해서 얻은 명성이나 이익은 처음에 좋은 것 같이 느껴질지 몰라도 나중에는 덴겁하게 되는 일로 되돌아온다는 경고이다.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말하는 법을 터득하기 전이야 없었을지 모르지만 말을 하게 되면서 거짓말도 생겨났다고 할것이다.그 점에서 한자의 「거짓위위」자는 그럴싸하다.사람(인)이 하는(위)짓이 곧 거짓임을 가리키고 있으니 말이다.말을 못하는 동물이나 식물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난 당신 밖에는 몰라』하는 남편의 말 가운데는 거짓이 많다고 한다.『죽어나 버렸으면』하는 노인의 말도 그렇다고 한다.『과외는 한번도 안받았고 오직 학교공부만 충실히 했다』는 대학 수석합격자의 말 또한 다 믿을 일은 못된다던가.『난 돈을 몰라서…』하는 사람이 그늘의 수전노일 수도 있다. 「고귀한 거짓말」(플라톤의 「국가론」)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이다.그렇게 고귀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선의의 거짓말이 있어온 것만은 사실이다.그것은 악의의 거짓말과는 말로도 구별돼야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우가 많다.하지만 흔히 말하는 거짓말은 양심을 기이는 악마의 소리이다.그렇건만 그누구도 안해본 일이 없는「사람의 징표」랄수 있는 것이 거짓말이다. 그래서 나중에 카톨릭교 초대교황이 되는 「성스러운 고기잡이」 베드로도 사람이기에 거짓말을 한다.최후의 만찬이 있던 날의 밤 예수가 『닭이 울기전에 너는 세번 나를 모른다고 할것이다』고 베드로에게 말했을때 그는 결코 그럴리가 없다고 단언한다.그래놓고도 영락없이 세번 부인한 다음 밖에 나가 슬피 우는 것이 아니던가. 뜯어 살피자면 세상은 거짓으로 가득차 있다.거짓속에 굴러간다는 인상이다.국회노동위원회의 「돈봉투」사건이나 새롭게 조명받는 박모의원 수뢰사건에서도 그것을 느끼게 한다.사회지도층 공인들의 이따위 오리발 내미는 거짓말은 물론 한두번 보아온 일이 아니긴 하다.하지만 이런 유형의 거짓말은 우리사회의 불신감을공개적으로조장한다는데서 여항의 사람들 거짓말과는 달라진다.거짓말의 정체는 밝혀져야 한다.그리고 그런 사람은 다시 사회에 발을 못붙이게 만들어 나가야겠다.
  • 자식이름 「악마」로 지은 심리는(박갑천 칼럼)

    아들 이름을 악마(아쿠마:악마)로 지어 출생신고한 부모가 있어서 일본은 지금 시끄럽다.당국에서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다면서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부모는 이의신청을 냈다.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일고 있고 내각회의가 끝난 다음의 화제로까지 발전하여 관심은 높아진다. 유별난 이름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그러나 일본 사람들의 경우 그 성부터 희한한 것들이 많다.나중에 암살 당하는 비운의 정치가 이누카이(견양의)만 해도 그렇다.개견(견)자가 들어있지 않은가.그 성으로도 수상까지 지냈으니 용타고 할까.「귀신귀 귀」자를 쓴 오니쓰카(귀총)란 성도 있다.뜻이 「귀신무덤」이고 보면 누구 곱송그리는 꼴이라도 보자는 것인지. 이런 유형의 성명을 일일이 거론할 수야 없지만 재미있는 이름으로는 국철본사 수사과장을 지낸 「아이우에오」(아정묘영웅)라는 사람을 들수 있겠다(이규현지음 「이름」에서).성이 「아이」이고 이름이 「우에오」인데 「아이우에오」는 일본어 홀소리를 모두 나열한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글자표 고주온즈(오십음도)의 첫째줄이기도 해서 특이하다. 우리의 부모들 가운데도 일본의 「아쿠마」군 부모 비슷한 심리의 사람들이 없지 않다.「조물주가 낳은 최대의 걸작품」이란 이름으로 호적신고를 했고 안받아주자 대법원까지 찾아가 항의한 아버지의 경우가 그것이다.「박차고 나온노미 새미나」「박박차고 나온놈이 옹달샘」같은 이름을 지은 부모도 있다.측간(변소)에서 낳았대서 측간이,심술이 궂대서 심술이,오래 살라는 뜻을 담은 개똥(개동)이와는 다른 작명심리라고 하겠다. 이런 이름들을 말하면서 생각나는 것이 김시양(김시량)의 「부계기문」에 보이는 이공린의 아들들 이름이다.그가 혼인하던날 밤 꿈에 늙은이 8명이 나타나 절하면서 삶아지게된 자기들 목숨을 살려주면 은혜를 갚겠노라고 말한다.놀라 깨어 알아봤더니 자라 여덟마리를 요리하려 하고 있었다.한마리는 잘못하여 죽고 나머지 일곱마리를 강물에 놓아보냈다.꿈에 일곱 늙은이가 나와 감사하다고 했다.그후 그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이 대체로 자라와 관계된다.귀(구거북구)·오(오자라오)·별(별자라별)·타(타악어타)·경(경생선뼈경)·곤(곤곤이곤)·원(원자라원)이 그들이다.모두 재명이 높았다. 「악마」가 아니더라도 가령 조지서(조지서:연산군때 문신)같은 이름은 출석 부르는 오늘날에는 발음상으로 듣기 거북한데가 있다.자식 이름이 사회통념에서 벗어난 부모취향 따라 지어져선 안되겠다.뜻과 소리를 살피면서 나중에 고치는 일 없게 지을 일이다.
  • 관료의 체질과 고질/이정연 서울신문 편집이사(시론)

    수돗물에서 나오는 오물,발암물질,분뇨냄새의 진원은 아직 명쾌하게 해명안되고 있다.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3백여종의 각종 불순물질이 검사결과 드러난게 지난해 일이긴 하나 그 진원지는 도처에 깔려있고 그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어느 한 기업,한 하수처리장,한 관공서를 주범으로 지칭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 신한국이 극복해야할 숨길수 없는 현실이요,현 관료사회 조직구조의 관행이자 체질이다. 분뇨냄새의 진원지는 정확히 말하면 지난날 경제개발이라는 메커니즘의 여파로 최소한의 시민의식마저 거부한 국민들,돈 벌이에 눈이 어두운 기업인,돈과 권력에 길들여진 일부 무책임한 관료들에 의해 이뤄진 악마의 고리에 따른 썩은 찌꺼기 그 자체라 할수있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 지나치게 세계의 서열매김에서 나타나는 순위에 치우쳐 숨가쁘게 달려왔고 정치권과 재벌들의 큰 목소리에 가려 보통 시민들의 소리와 주장이 간간이 울려 퍼지기는 했어도 핵심적인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우리 사회구조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중심의 시스템이었음 또한 인정치 않을수 없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계속 만들어 밖에 내다 팔지 않으면 살수 없는 나라다.훗날 산업 공해야 어찌됐든 대단위 공장을 자기 지역내에 유치한 인물이 그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명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얼마전의 일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터다. 한국경제 발전의 기본틀이 되었던 일사불란하게 충성을 바치는 정치,대기업중심의 경제 조직등이 지금은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자유경제 체제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면서 우리체제 내부 즉 관료체제,정치행태,사회 제기능들을 전면적으로 재점검,과감히 버릴것은 버리는 결단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이것이 바로 국제화의 선결요건이요,선진화의 필요조건이다.새질서를 향한 대변혁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지난 군사정권 하에서 이뤄지고 덮여졌던 일들이 터져 나오면서 오물냄새가 이곳저곳에서 풍기는 것도 사실이긴 하나 이번 소동을보면서 우리 관료하부구조가 이처럼 통제불능의 중증 상태에 있다는 현실을 미처 몰랐다. 『가장 훌륭한 관료는 그자리에 없는 것이며 관료가 많을수록 상황은 악화되게 마련』이라는 피터 캠프경의 역설적인 관료론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 상황을 우리는 체험중에 있다. 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 역류도 있게 마련이요,혼란 또한 피하기 어렵다. 이제 구체제적 방식으로 돌아갈수 없음은 분명하다.통제 체제로 회귀할수 없음 또한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문제는 국민의 요구는 날로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져 가고 있으나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순발력이나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는듯 보여지며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위기관리능력이 과연 그들에게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서 관료들이 보여준 사고방식과 접근방식은 위기 상황을 단속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렁으로 몰고가면서 혼란을 가중시켜준 경우가 또한 없지 않았다.사업하는 사람들은 한푼의 이익이라도 챙기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들을 감시·감독하도록돼있는 책임 부서나 관리들이 6백70여억원이란 국민의 세금을 들여 만들어 놓은 39곳의 오·폐수처리장이 하나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힌다. 설사 부실시공 과정을 몰랐다 해도 사후처리마저 제대로 해놓지 않고 이를 밝힌 감사기관을 비방하고 나서는 관료들의 뱃심에는 그저 놀랄밖에 없다.부끄러움을 모르는 이 무책임한 사람들에 의해 미해결의 문제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라를 움직여 나가는 힘이 약해지게 마련이요,조직을 개조해 나가는 일은 더욱 어려워 질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예상했던 일이요,예견할수 있었던 상황들이다.결코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우리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데서 개혁의 출발점을 삼아야 할 것이다.관료주의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도 환경도 사는 기본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좀더 대담한 자세변화를 통해 낭비·부패·냉소주의 등으로 보통 사람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지 않도록 정부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위기는 국민모두의 자신 속에도 있음을 다함께 자각 해야할 시점에 우리는 서 있다.
  • 막오른 「한국방문의 해」… 어떻게 치러지나

    「94 한국방문의 해」가 밝았다.94년 1월1일0시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식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한국의 관광분야는 물론 문화·예술등 모든 분야의 세계화·국제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한국방문의 해」를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는 94년에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다양한 이벤트의 정례화와 국제화 작업을 통한 관광상품을 개발,오는 2000년에는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에 차있다.「한국방문의 해」각종행사의 추진상황을 살펴본다. ◎눈축제… 꽃축제… 1년내내 문화행사/민속공연 등 펼쳐 「한국의 맥」 알려/태권도·요리품평회 등 볼거리 풍성/외국관광객 4백만명 유치 목표… 관광산업 국제화 등 제도약 계기로 ▷추진배경◁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된지 6백주년을 기념하는 199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합니다』 지난 90년 9월27일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각국에 행사개최를 알렸다. 정부는 이어 92년 1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한 관련업계와 단체의 관계자 25명으로 행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교통부중심의 정부지원기구도 구성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94년 한햇동안 4백50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지난 70년대 국가전력산업으로 지정,육성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한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도 6백주년 기념 실제로 92년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3백23만1천명,내국인 해외관광객은 2백4만3천명,관광수입 32억7천2백만달러,지출 37억9천4백만달러,관광수지는 5억2천3백만달러 적자였다.지난해 관광수지는 4억5천4백만달러가 적자다. ▷주요행사◁ 전국 곳곳에서 일년내내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따라 축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타종과 함께 시작되는 축제는 겨울부터 시작이다. 용평·무주·알프스스키장등에서 눈축제가 벌어지고 한강 시민공원에서는 국제 연날리기대회가 행해진다. 봄바람을 실은 꽃축제는 4월부터 시작된다.고도경주에선 4월9일 한일 마라톤대회가 있고 부산 해운대에서는 5월11일부터 4일간 윈드서핑대회가 벌어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1일 수도 서울 상권의 중심지 명동에선 웨이터달리기대회가 벌어지고 전국의 유명식당은 맛깔스러운 갖가지 요리를 6월26일까지 선보인다.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는 7월24일 국제 철인 3종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상큼한 가을바람이 불면 한국방문의 해 기념세미나가 시작되고 단풍이 곱게 물든 설악산에선 10월9일 국제 산악마라톤대회도 열린다. ○산악마라톤대회도 다시 찾아온 겨울에는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 한마당잔치가 우렁찬 함성속에 펼쳐진다. 또 왕실문화축제등 우리나라의 전통민속공연을 다체롭게 펼쳐 외국인들이 「한국의 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방에서는 진해 군항제,진도 영등제,남원 춘향제,강릉 단오제,백제 문화제,신라 문화제,한라 문화제,전주 풍남제,충북 예술제,광산 고싸움축제등 10대 행사가 이어지고 서울의 명동축제·이태원축제등 대도시 시민들이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일년내내 끊이지 않아 볼거리·먹거리·할거리가 풍성한 한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시설준비◁ 항공·호텔·위락시설 등 관광관련 업종에서는 내한하는 외국관광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관문이 될 공항에서는 출입구절차 간소화를 통해 첫 인상을 좋게 심는다.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7년이상 홍콩거주자에 대한 무사증입국이 허용된데 이어 올해 방문의 해 기간중 일본인의 무사증입국도 확대 실시했다. 양대 민항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 2중요금적용체제를 적용하고 친절을 바탕으로한 질 위주의 서비스를 강화했다.또한 외국인의 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공항과 호텔간의 리무진버스와 모범택시를 확대 운용하고 외국인 열차 우선예약권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내한 외국인의 주 숙박장소가 될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호텔을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장소로 활용토록 서비스와 시설을 늘려 개선했다. ○세계10위권 도약대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지난해초 호텔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한데 이어 특급관광호텔의 칵테일바 영업시간 제한과 호텔 사우나의 정기휴일제를 폐지하는 등 관광시설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조치를 단행했다. 이와함께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등 호텔 부대시설 이용의 극대화를 꾀했다. ▷기대효과◁ 88년 서울올림픽개최이후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광산업도 급성장,그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89년 해외여행 자유화조치로 내국인의 무절제한 해외여행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관광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방문의 해」사업은 이같은 시점에서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관광 붐을 조성,올해 4백50만명의 외래관광객 유치와 50억달러의 관광수입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를 국제수준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활성화함으로써 오는 2000년에는외래관광객 7백만명유치,1백억달러 관광수입을 올려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 각종 민속축제와 문화예술행사가 널리 소개돼 지역관광산업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 브로드웨이 “새로운 변신”/고전뮤지컬 본격 리바이벌 붐

    ◎「빨간구두」·「마이 페어 레이디」등 잇따라 무대에/적은 제작비로 흥행성공 겨냥 「마이 페어 레이디」「지붕위의 바이올린」「쉬 러브즈 미」「쇼보트」「댐 양키스」­한때 연극의 메카 브로드웨이가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고전 뮤지컬들이다. 올 한해동안 한편의 히트작도 내지 못한 브로드웨이에서는 근래들어 이들 고전 뮤지컬이 본격적인 리바이벌붐을 타고 잇따라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브로드웨이가 침체된 연극계의 활기와 흥행성공을 노린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초부터 브로드웨이가에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간간이 있어 왔다.그러나 이처럼 리바이벌붐이 본격적으로 불게 된 것은 제작비를 줄이고 관객을 확보하는데는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이 가장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다. 17세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맨스의 내용을 다룬 「시라노 더 뮤지컬」이 이달초 공연에 들어간데 이어 발레영화를 뮤지컬화한 「빨간 구두」와 「마이 페어 레이디」가 이달 중순 무대에 올려졌다.롤러 스케이팅 경쟁과 댄서들로 무대를 꾸미는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디즈니 만화영화 「야수와 미녀」,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조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그리고 지난해 공연에 성공한 「크레이지 포 유」등도 리바이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공전의 히트를 치고 지난 19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마리온」(1912년)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여성의 영원한 꿈인 변신에의 욕망을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영화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주연으로 등장,흥행성을 돋우고 있다. 런던과 샌디에이고에서 각각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로젤」,「댐 양키스」등도 브로드웨이가의 리바이벌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카로젤」은 신과 인간 사이에 빚어지는 충돌을 다룬 비극적 뮤지컬인데 반해 「댐 양키스」는 워싱턴 세네트스팀의 열광 야구팬들이 악마에게 혼을 팔아 얻은 젊음으로 야구선수가 되어 양키스팀을 혼내준다는 희극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같은 리바이벌붐은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못내 그리워하는 열정적인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아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로드웨이의 극장주들은 이번 리바이벌붐을 지난 90년과 92년에 각각 리바이벌돼 히트를 친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아가씨와 건달들」에 비유하며 이에 맞먹는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리바이벌작품에 냉소적이던 비평가들의 태도변화도 흥행의 분위기를 한껏 부추기고 있다.요즘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이 대체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단순한 뮤지컬에서 벗어나 간결하고 절묘한 포맷구성,경쾌한 멜로디,위트와 감정이입이 물씬 풍기는 대화등으로 관객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평론이다. 하지만 리바이벌붐이 반드시 흥행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예술의 발전과는 달리 제작비절감과 흥행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 젊은시인의 죽음/김정란 시인·상지대교수(굄돌)

    젊은 시인들이 자꾸 죽어간다.몇년 전에 28세의 기형도가 심야극장에서 심장마비로 죽었고 작년에는 30대 여성 시인 이연주와 석영희가 자살을 하더니,며칠 전에는 진이정이 35세의 나이에 결핵으로 죽었다.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폐병」으로 죽는단 말인가.더구나 그 젊은 나이에 이건 너무하다.결국 스스로 생의 끈을 놓아 버린 꼴이지 않는가.젊은 시인의 빈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얼이 빠져있었다.웬 수선이냐고,젊은 사람 죽는 거 생전 못보았느냐고 지청구를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시인이 별거냐고,다른 젊은이들도 운나쁘게 죽고 있고 그들도 그런 운없는 친구들 중의 하나일 뿐이지 라고.아니,그래도 이건 뭔가 석연치 않다.그들의 죽음은 단순하지 않다.그것은 어떤 부적응의 극단적 표현인 것처럼 보인다. 기형도가 테이프를 끊은 이 시인들의 요절의 행렬은 뭔가 대단히 언짢은 여운을 남긴다.그가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심장 때문에 오밤중에 숨을 거둔 그 심야극장이라는 곳은 얼마나 지독히 도시적인 공간인가.기형도의 시세계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타락한 도시에서 원초적 신화를 복원해 내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도시의 독성을 이겨내지 못했다.그의 영혼은 벌써 도시의 악마성에게 휘둘릴대로 휘둘린 뒤였기 때문이다.이연주도 석영희도 진이정도 모두 도시의 타락한 공기속에서 시를 끌어내던 시인들이었다.그들은 도시의 탁한 공기와 정면대결 했다.그런데 도시는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그것은 거대한 야만적인 신상처럼 그들을 발밑에 으깨어 버렸다.내가 싫어? 그러면 네 목숨을 내놔.날 집적대지 말란 말이야.적응하지 못하는 놈은 죽는거지.난 자유인은 싫어.난 노예들이 좋아.시인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들이 인간의 무수한 유형들 중에서 가장 자연에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들이 죽어간다.나는 한없이 우울하다.나의 우울증은 한편에서 너무나 빤하고 경박한 대중문화의 스타들이 랄랄라 성공을 구가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더욱더 깊어진다.유치해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 복제인간(외언내언)

    장차 군인이 될 아기를 시험관에서 만들어 낸다.유전자 조작을 통해 잘 싸우는 심성과 강인한 체력을 지닌 군인형 인간을 대량생산 하는것이다.전쟁으로 많은 병사가 죽은 경우엔 국방부가 새로 생산해 내야할 군인 아기의 숫자를 주문하기도 한다.똑같은 방법으로 사무직원도 만들어지고 공장노동자도 생산된다. 공상과학 미래소설속의 이런 이야기가 이제 오늘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의 제리 홀­로버트 스틸먼 교수 팀이 인간의 배자(수정후 태아로 발육되기 전의 생체)복제에 성공,여러명의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시킬수 있을뿐만 아니라 첫 아기 출산후 몇년 지나 쌍둥이 동생을 낳을수도 있게 한것이다.시차를 둔 쌍둥이 출산은 인간 장기의 상품화도 가능케 한다.끔찍한 일이다. 인간복제를 예견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가 발표된것이 1932년이고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양이 탄생한것은 지난 78년.그로부터 15년만에 복제인간의 탄생이 가능해졌다.몇년후엔 또 어떤 가공할 첨단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질는지 두렵다. 교황청은 두 교수의 연구결과에 대해 『괴기소설이자 모든 인류에 대한 모독이며 무례』라고 분노했다.당연한 비난이다. 세포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해 동물실험을 통한 배아복제는 여러차례 보고된바 있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실험은 자제되어 왔다. 이번 실험 자체는 시험관수정에서 행해지는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한다.그러나 미국의 한 과학자가 지적했듯이 문제는 이것이 남용될수 있다는 점이며 이런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디쯤에서 중단해야할지를 결정하기 어렵게된다는것이다.그런 경우의 파국적 결과는 공상과학소설 뿐만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쥬라기공원」도 보여준다. 윤리성이 결여된 과학기술은 악마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확고한 생명윤리가 도덕적 차원에서는 물론 법적·제도적 차원에서도 세워져야 할 때다.
  • 조각가 유영교씨(이세기의 인물탐구:39)

    ◎돌로 빚어내는 생명력… 인간미 “물씬”/풍만한 인체·단순화된 형태의 구상 즐겨 표출/연속 국전특선… 완벽한 조형술로 정상의 명성/요즘은 고난·번뇌 초월한 「평화의 표정」 형상화에 집착 「인생은 석재다.그것으로 신의 모습을 조각하든가 악마의 모습을 새기든가 모든것은 자유다.그러나 다만 생명이 깃든 조각인가?」이는 영국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말이다. 유영교는 강한 석재로 생명이 깃든,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을 만드는 작가다. 알찬 마스(양괴)와 신선한 정감표출의 단아한 나부상,예술가가 품은 그 어떤 상념도 돌이라는 재료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는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그는 작품화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데생하고 데생한다.또는 수채화로 그리거나 유화나 파스텔로 그린다.그리고 하나의 회화로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였을때 이번엔 점토로 이를 빚는다. ○실패확률 거의 없어 형태의 완성과 완벽성을 석고 모형으로 경험한다음 비로소 돌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의 확률은 거의 없다.표정조차도 이미 모형에서 이미지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이 조각에 닮아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성공적인 것이지만 만일 조각이 그림에 닮아있을땐 이건 낭패일수밖에 없을 것이다.작품에 관한한 완벽추구자이며 영원히 만족을 모를수도 있다. 작품에서 그가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테마는 언제나 인간의 이야기다.인간의 고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여러형태의 모습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과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각으로 표현하느냐는 것이 과제다. 같은 고뇌라도 성자의 고뇌인가 범상한 인간의 가족애적인 것인가.사랑도 신의 사랑과 남녀의 사랑,자비는 베풀때와 베풀음을 받은 은총일때가 다르듯이. 한때는 구도자나 수도자의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또는 어둡고 그늘진 어부나 농부의 삶에 찌든 표정이 그의 작품의 한 구릉을 이루기도 한다.그러나 「삶의 이야기」시리즈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보고 기절한 어머니의 모습,가톨릭의 고통과 고난과 수난은 끝이 없음을 그는 새삼 느낄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에비해 경주 불상에서 온화한 평정의 모습을 발견했다.미술이론을 모르는 이름모를 석공이 원만함과 무심과 풍요를 그려낸 것이다. 이때부터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고 노자·장자에 심취하면서 초탈·초월의 경지를 갈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풍만감이 넘치는 인체에다 반가사유상의 양식을 적용한 극기와 무상,번뇌를 떨쳐버린 초월적 명상,마음의 갈등씻긴 평화로운 표정을 작품마다에 햇살처럼 아로새겨 나갔다. 유영교는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일류작가의 대열에서 한치도 뒤처진 적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첫 개인전 찬사 일색 아직 대학2학년때인 66년 국전 3회 연속 입선,이어서 목우회 공모전서 문공부장관상 국전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국전 연속특선으로 삼십을 갓넘긴 나이에 국전추천작가·초대작가등 남보다 배나 빠른 정상가도를 똑바로만 달려왔다. 추천작가가 되던해인 77년 첫개인전과 함께 수많은 찬사·호평에 둘러싸여 다음해 이탈리아로 유학,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와 르네상스 조각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카라라에서도 거장 에밀리오 그레코와 페레클레 파시니를 사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때 「지중해」 「일드 프랑스」의 작가인 마욜과 아르프,오슬로의 후로그넬 공원에 있는 비게란드의 화강암으로 된 「조각군」을 보고 그는 자신의 구상조각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조에서 환조에 다다른 아르프의 아르 콩쿨레(구체예술)를 수용하면서 구상·추상 사이를 넘나들다가 차츰 추상의 경지를 뛰어넘어 그만의 구상인체에 망설이지 않고 정착할수 있었다.진위를 가릴수없는 모호한 추상의 세계보다 손으로 만져지는 구상세계가 그의 투명한 성격에도 거부감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아끼는 재질인 대리석도 인체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사유와 풍요를 표현하는데 어떤 부족감도 없었다. 2년전 선보인 성숙·풍요·동반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점점 더 불교적으로 된 작품의 표정들이 무심을 지나 열반의 경지를 보이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더구나 밑그림이 철저하게 뒷받침된 표정들은 하나하나가 서로 다르고 하나하나마다에 생동감이 담긴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빈 무심이 아니라 청순이라든가 순백·환희가 눈부신 것도 특징이다.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이미 다른 작가가 그려온 소재를 그는 그 나름대로의 천진무구를 강조하여 행복의 꽃다발로 재창조한 경우도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이를 「회고」와 「번안」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유홍준은 『살아숨쉬는 듯한 생명체의 덩어리』라든가 자신의 작품을 되물으며 의식을 심화시켜 나가는 자세는 『예술의 성실성』내지 『예술의 진지함』이라 평하고 있다. 그의 작업장은 금강 남쪽,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살고 있는 대전시내에서 버스로 20분거리.많은 조각가들이 교외별장과도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을 지닌 것과는 달리 야산을 깎아 만든 2천평 대지에 세운 이 간이작업장은 거대한 석물공장을 방불케한다. 10t의 무게를 들어올릴수 있는 빔설치,돌을 썰거나 마광할수 있는 전기모터와 체인 블록,바이트와 드릴과 리머와 탭 등 수백가지의 절삭공구들과 마당구석구석에 사람의 키만한 대리석 화강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는 이리나 문경,여수를 돌며 자연석을 직접 사오기도 하고 이탈리아 대리석을 현지에서 주문해다 쓰기도 한다. 남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아침8시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데생에서 흙반죽,석고 뜨고 돌자르고 드릴로 뚫고 다듬고 깎고 하루종일 돌가루와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채 중노동에 시달리다 밤9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사방이 청명한 가을인 요즘,드넓은 벌판엔 외딴 작업실에서 내는 그의 기계소리 돌을 다듬는 소리외엔 주변은 온통 적막강산이다. 간간이 브론즈나 나무를 다루기도 하지만 돌만이 갖는 차갑고 강한 느낌,정발 하나하나로 확실하게 작가의 손에서 작업이 끝나는 확인은 돌이 아니고서는 맛볼수 없는 희열의 하나다. 유영교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그 어떤 경우에도 세속에 물들거나 부당함에 타협하지 않는 결벽증이다. 일찍이 그가 국전추천작가가 됐을때 화단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평론가 원동석씨는 「평론가 10인이 추천하는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유영교를 추천하면서 「아집이나 고집때문이 아니라 그의 천성적인 순결과 자신감은 세파에 쉽사리 물들거나 외세에 섣불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대로다. 스승·선배들에게 예의 바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관철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엉뚱한 말을 들으면 그의 의도를 명료히 제시하여 시정을 요구한다. 또 대학의 전임강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가르치는데 시간을 뺏기다보면 그의 예술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세속의 욕망을 거부 돈이 될수 있는 모뉴망이나 설치미술등의 주문에도 응하지 않는다.건물주의 몰취미에 억지로 맞추기도 싫고 번거로운 계약과정이나 브로커들이 중간에 끼는 것도 마땅치 않다. 그는 언제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온 몸과 마음으로 몰두할수 있는 대상에만 철저하게 파고든다. 그는 충북 제천군 청풍면장이던 유상종씨와 정효옥여사의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면소재지이긴 하지만 국민학교 3학년때 마을에 들어온 버스를 처음 볼만큼 산골동네에서 투박하게 자라났다. 국민학교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충주고 2학년때 홍대가주최한 전국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1등상 수상.그날 조각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흙을 만지는 선배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후에 조각과를 지망하게 됐다. 이탈리아 유학중 그곳의 조각가들이 야외작업장을 가진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고향청풍에다 작업장을 짓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되어 목원대교수인 부인 이은기씨(서양미술사)를 따라 86년 대전에 정착했다.슬하엔 3남매. 유영교조각은 양감의 풍요에서는 마욜,극도의 단순한 형태추구면에서는 때때로 아르프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그가 다다르고 싶은 것은 순연한 조각이다. 그러나 연전에 그의 작품전을 보고 이탈리아 카라라 아카데미 교수이자 평론가인 피에르 카를로 산티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형태면에서는 영혼의 영원과 가치에 대한 신념』,『작업의 전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은 투명한 영감의 세계』라고. 남보다 빨리 화단에 입문해서 일사천리로 예술의 정상에 이른 것처럼 그는 남보다 빠르게 그가 원하는 순정한 순연의 경지에 이미 이르고 있음을 산티니는 예고하고 있는것 같다. □연보 ▲1946년 충북 제천 출생 ▲1964년 충주 고교졸업 ▲1965년 홍대 미대조각과 입학 ▲1966∼68년 국전연속3회 입선(대학재학중) ▲1969년 홍대 미대졸업 ▲1975년 국전 특선 ▲1976년 국전 특선,홍대대학원 졸업 ▲1977년 국전 추천작가및 초대작가,전국조각가초대전 목우회초대전출품 ▲1977년 제1회 개인전(미술회관) ▲1978년 제2회 개인전(진화랑),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유학 ▲1980년 제3회 개인전(로마) ▲1980년 제4회 개인전(진화랑) ▲1982년 제5회 개인전(미라노),국제청년작가 야외전(미라노) ▲1983년 제6회 개인전(현대화랑) ▲1984년 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조소과졸업(거장 에밀리오 그레코 펠리클레 화시니 사사),한국조각가 13인전 한·이조각가교류전,재이한국조각가전출품 ▲1985년 재이한국조각가15인전,토스카넬로의조각전,국제청년조각가전 ▲1986년2월 귀국개인전(제7회·강남현대화랑) ▲1986년10월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이탈리아 문화원개원기념 초대전,재이 한국조각가초대전(갤러리 현대및 이탈리아 뤼기 루소) ▲1988년 제9회 개인전(현대화랑),현대조각 초대전 ▲1991년 제10회 개인전(현대화랑) ▲1992년 제11회 개인전(갤러리 신현대)홍대및 목원대 서울교대강사 현재 충남대 예술대 출강 미술회관 개관기념초대전·한국 현대조각초대대전·목우회초대전·평론가10인이 추천한 신예작가초대전·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주관·국제청년작가 야외전·한이조각가교류전·한국조각가협회전및 해마다 홍익조각회전·한국구상조각회전·국전초대작가전·현대미술초대전·원로중진조각초대전·MBC구상조각대전·대한민국 미술대전초대작가 국내외 그룹초대전에 수십차례 참가 목우회공모전 동아일보사장상·목우회공모전 문교부장관상·국전국무총리상·목우회공모전 최고상·국전 국회의장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어린이대공원 워커힐미술관 럭키·금성사옥 제천시청 한일은행본점 한흥증권본점 남해화학 대전교구장 아라리오미술관 신라호텔 야외조각 전시장
  • 워터스크린쇼/강력모터로 노즐 통해 물뿜어 수막형성(엑스포신기술)

    ◎3원색의 레이저빔 쏘아 환상세계 연출 개막 1개월을 넘긴 엑스포장에는 갖가지 첨단 과학기술의 원리를 차분히 알아보려는 진지한 관람객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엑스포의 이색 신기술들을 하나씩 알아본다. 「용의 머리가 수면위로 솟구쳐 용틀임을 시작한다.용의 온몸이 붉은 빛으로 변하며 타오르는 불꽃과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용은 서서히 사라지고 소년이 등장한다.마법의 검을 지닌 소년이 악마와 대결하고 이어 인조인간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엑스포장 앞을 흐르는 갑천변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워터스크린쇼.수막위에 레이저빔을 쏘아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해내는 프로그램이다. 워터스크린은 극장에서 보는 은막이 아니라,물을 뿜어 만든 수막위에 레이저빔을 받아들여 영상을 창출해내는 것. 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 워터스크린의 크기는 최대폭이 30m,높이 18m인 부채꼴 형태로 두께는 5∼10㎝이다. 이 워터스크린은 모터로 노즐을 통해 강한 압력의 물을 뿜어올려 만드는것.3백마력의 수중펌프 9개가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 워터스크린 스프레이헤드라는 노즐을 통해 갑천변 위에다 대형 워터스크린을 만든다.이위에 70㎜필름프로젝터가 레이저영상을 토해낸다. 파랑과 초록색을 내는 출력 25W짜리 아르곤레이저 4대와 붉은색을 내는 6W짜리 크립톤레이저 2대등 레이저발사기 6대가 동원된다. 객석 맞은편의 레이저발사기가 파랑·초록·빨강등 3원색을 낸 다음 미러테이블이라는 특수장치에서 3가지 빛을 합성,총천연색을 만들어낸다.이렇게 만들어진 레이저빔이 워터스크린 위에 굴절,투과되면 환상의 영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순수한 물은 레이저광선을 투과시키는 정도가 높기 때문에 스크린 뒤쪽에 흰안개를 뿜는 장치를 따로 설치,영상의 선명도를 높여주고 있다. 워터스크린쇼는 모든 장면들이 주컴퓨터와 보조시스템간의 조화를 이룬 정교한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첨단컴퓨터그래픽의 집합체이다.
  • “체제위기 북한 대남도발 위험”/미 월스트리트저널지 보도

    ◎중국 등 원조중단… 식량·전력난 가중/김정일 “내부불만 무마” 감행 가능성 북한의 경제난 가중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미월스트리트 저널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아시아의 화약고」라는 제목의 1면 머릿기사를 통해 북한의 정치·경제적 위기상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에 따른 남침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음은 저널지 기사 내용의 요약이다. 레스 애스핀 미국방장관은 이번주 미군사력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주한미군은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마처럼 위험한 존재」라고 몰아세우면서 미군사력이 파견돼 싸워서 이겨야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 전쟁얘기를 하는 것은 억지가 아니다.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 양측에서 약 2백만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전쟁 발발시에는 즉각 3만6천명의 주한미군이 개입하게 된다. 한국전 이후 40여년동안 비무장지대는 대치상태에 변함이 없었다.그러나 최근 수년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대치상태가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이다.미국과 일본및 여타 아시아국가의 일부 관리들은 세계의 차기 주요 전쟁이 한반도에 터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고조되고 있는 불안정의 근거는 북한의 경제와 정치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북한경제는 종말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굶주림과 빈번한 정전사태에 관한 보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정일정권이 소련과 중국의 원조가 끊긴 상황에서 국제적 위기를 정치적 생존수단으로 사용하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지도부는 군부의 관심을 내부문제로부터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년간 계속된 흉년에 따른 식량부족으로 군용식품마저 줄이고 있으며 과거 소련에서 들여왔던 원유의 수입감소로 내년농사에 필요한 비료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최근 은퇴한 로버트 리스카시 전주한미군사령관은 『경제적 파국에 따른 절망감이나 내부 불안으로 북한이 남침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정치구조의 변화도 불안을 가중시키는요인이 되고 있다.올해 81세인 김일성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더많은 자원을 군부에 돌리고 있다.북한군부는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20%이상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경험이 많은 김일성의 행동은 어느 정도 전략적 예측이 가능했으나 김정일은 그렇지 않다. 게리 럭 신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현재 북한군 병력의 65%가 휴전선에서 60마일이내 지역에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는 북한으로부터의 경고시간이 별로 길지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조그마한 충돌도 전면대결로 확대될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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