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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니아 평화와 미국 국익/이창순 국제1부 차장(오늘의 눈)

    전쟁과 비극의 도시 사라예보에 평화가 찾아왔다.암울한 「전쟁의 긴 겨울」을 다시 준비하던 사라예보시민들은 계절의 변화에 앞서 찾아온 「평화의 봄」을 축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평화는 불안한 평화이며 또다시 허망한 꿈으로 끝날지 모른다.보스니아분쟁이후 휴전이 여러번 있었으나 늘 한순간의 단막극으로 끝났던 아픈 기억을 전쟁과 함께 살아가는 사라예보 시민들은 잊지않고 있다. 보스니아사태는 2차대전이후 가장 비극적인 민족분쟁이다.냉전시대의 미·소 대리전은 없어졌지만 냉전후에도 지구촌에는 민족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민족분쟁은 흔히 민족간의 첨예한 이해의 대립과 역사적인 원한관계등이 어우러져 해결이 어렵다.보스니아분쟁도 「인종청소」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비극이 반복되면서도 그 비극의 긴 터널의 끝은 좀처럼 보이지않고 있다. 보스니아의 완전한 평화는 이처럼 아직 그 실체가 보이지 않지만 이번 휴전은 종이위의 평화협정을 땅위의 평화로 현실화시키는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그러한 낙관적인 희망을 갖게되는 것은휴전의 메시지가 분쟁당사자들이 아니라 백악관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휴전에는 그동안 대책없이 방관해오던 클린턴 행정부가 전략을 바꾸어 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결의가 담겨있다.리처드 홀브룩 미국무부 차관보는 유럽이 3년동안 실패한 평화협정과 휴전을 불과 몇주일만에 성공시켰다. 홀브룩 차관보는 물론 「악마와도 대화할수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끈질긴 협상가다.그러나 분쟁당사자들이 휴전에 합의한 것은 홀브룩 자신의 협상 자체보다는 그 뒤에 있는 거대한 미국의 힘때문이라고 할수 있다.미국의 힘은 중동에도 평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개입으로 보스니아분쟁이 끝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아직도 평화의 길은 멀고 험하다.그러나 유럽의 자존심이라 할수 있는 프랑스의 르 몽드지조차도 최근 사설에서 보스니아사태에서 미국의 힘이 다시 증명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그러나 민족분쟁을 끝내야한다는 인도적 차원이라기보다는 외교업적을 높이려는 클린턴 대통령의 대선전략이라는 측면이강하다.미국은 위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자선이 아니라 언제나 국익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고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푸른영화 순례전」 열린다/19일부터 한달간 서울 등 5개도시서

    ◎「사계절의 상인」 등 고전명작 9편 상영 시네마테크 운동을 벌여온 「영화연구소 OFIA」는 오는 19일부터 한달간 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고전명화를 상영하는 「푸른영화 순례전」을 개최한다. 소개될 작품은 「미녀와 야수」(감독 장 콕토),「사계절의 상인」(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악마들」(앙리 조르주 클루조),「쥘과 짐」(프랑수와 트뤼포),「잘못된 동작」(빔 벤더스),「히로시마 내사랑」(알랭 레네),「시인의 피」(장 콕토),「랑쥬씨의 범죄」(장 르느와르),「오르페」(장 콕토)등 9편. 19∼22일 서울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27∼29일 대구 대백플라자,11월 3∼5일 광주 송원아트홀,11월 17∼19일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상영된다.
  • 붕괴 앞에서(서울광장)

    요즈음 우리 사회 돌아가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슨 악마가 쓰는 소설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모든 소설 속에는 제나름의 클라이맥스가 있고 독자들은 소설 속의 클라이맥스가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어가는 법인데 삼풍백화점 붕괴가 그 클라이맥스였다고도 하고 또는 삼풍사고는 더 무서운 붕괴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서막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한다.무너질 것이 또 있으면 이왕 더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가 하면 차라리 다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사실 생각에 따라서는 악마의 집필을 끝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우리 힘으로 악마의 집필을 끝내게 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작은 희망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암흑 속에서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취하는 입장은 크게 두가지다.첫번째 입장은 무차별로 「그들에게」 증오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여기서 「그들」이란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가,검은 돈을 받고 무서운 부실과 부패를 묵인한 관리들,그리고 그 검은 세력과 먹이사슬을 형성해 그들을 감시처벌할 수도 없는 부도덕한 권력층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달리는 여론수집차」라고 불리는 택시를 타면 「그들」에 대한 거침없는 증오와 쌍시옷자가 펑펑 들어간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는 바 이제는 국민의 마음이 정부나 지도층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걸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분노는 자연스러운 것이되 쌍시옷자로 해결할 문제는 아무 것도 없다.그것 역시 우리 한국인의 냄비기질의 한 반영일 뿐이니까. 위의 입장이 그들/우리를 가르는 분리주의적 입장이라면 뒤의 편은 좀 통합주의적인 것 같다.그들도 자본주와 「부독덕한」윗분들을 향해 비판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삼풍 참사」는 우리 모두의 수준일뿐 「그들만의」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이런 저질적 참사는 우리 모두의 저질적 수준에서 나온 것이니 삼풍이 바로 나요 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대자대비하신 말씀을 하기도 한다.우리 모두 공범자라는 발상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가려낼 수도 심판할 수도 없다는 무책임한 허무주의다.책임질 사람들의 범주는 불을 보듯 명확하지 않은가.그런데 왜 아무 죄도없이 꼬박꼬박 세금내고 자기생업에 충실하고 공무원들이 나라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월급을 모아주고 있는 우리가 공범자라는 것인가? 책임질 사람을 명확히 가리지 않는 사회에선 마음놓고 악마가 연속집필을 하게 된다. 위의 두 입장은 모두 비생산적인 감정의 소진일 뿐 생산적인 새미래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이제라도 악마가 우리 사회를 소재로 집필하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살만한곳」이 되기 위해서는,삼풍사고에서 다 드러났듯이,책임있는 자리를 혹시 무면허,무자격자들이 차지하고 있지않나 먼저 점검해야 한다.그래서 요즈음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의 심사위원부터 다시 심사해야 하고 감사하는 사람부터 감사해 봐야 하고 감리하는 사람부터 감리해봐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공적인 일에 무지한 무자격·무면허·무실력자들이 무슨 연줄로 윗자리에 앉아 국민의 일을 좌지우지 하려고하고 게다가 먹이사슬에 끼여 부패까지 자행한다면 그 사회에 미래는 없다.다시 악마가 붓을 들어 더 끔찍한 대형사고를 연출하기전에 자신의 분야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그리고 자기일에 전문가일 뿐 아니라 그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혀 전방위로 깔려있는 부실을 꼼꼼히 손볼때,시간은 좀 걸리더라도,우리 사회의 악마적·저질적 부실은 수리될 수 있을 것이다.
  • 워싱턴의 북경정책 저변/전직 미 외교관 레빈 분석

    ◎뿌리깊은 미의 대중 오해 전 미국외교관이자 아시아협회 홍콩지국장인 버튼 레빈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오해한 데서 대중국정책이 잘못돼왔다고 비판하고 중국 인권문제 개선요구도 경제적 관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기고요약. 지난 세월동안 미국은 줄곧 중국에 대해 잘못 이해해왔다. 이같은 오해는 지난 19세기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당시 중국내 미국의 활동은 주로 선교와 관계가 깊었다.이후 미국인은 자신들을 중국에 대한 시혜자로 여겨왔다.미국은 중국에 종교·의료적 도움,교육·경제적 및 기술적 지원 등을 주었을 뿐 아니라 영국·프랑스와는 달리 중국의 영토를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워싱턴은 중국을 구하기 위해 일본과 싸우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은혜의 보답을 바라다가 실망만 갖게 됐다.사실 중국에서 일어난 첫 공식적 시위는 지난 1905년 배타적인 미국의 이민정책을 반대한 반미시위였다. 국민당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산당이 49년 권력을 장악했을 때 미국의 반응은 일종의 불신이었다.미국에 신세진 국민이 어떻게 공산주의로 돌아설 수 있는가.이에 대해 미국이 생각해낸 정답은 다음과 같다.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국민이 아니라 인민을 속인 반역적인 지도자일당이라는 것. 이 엉터리 같은 생각은 그후 미국의 국내및 국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이는 매카시즘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미국은 중국의 지도자들을 악마로 만듦으로써 전략이나 외교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다. 중국을 소련의 앞잡이로만 보는 워싱턴의 시각,공산주의정부는 인민의 대표가 아니라는 미국의 불신 등은 현대 중국역사의 역동성에 대한 무지의 소치다. 중국은 베트남에서 미국이 겪은 불운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워싱턴측은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중국 팽창주의의 일환으로,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중국의 시녀로 보았다.미국은 베트남을 「민족해방」전쟁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중국의 시험장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미정부가 이처럼 무시무시한 혁명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은 사실자신의 나라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다.대약진운동·문화혁명을 통해 자국에 생채기만 냈을 뿐이다. 미국사회에 혼란을 일으켰던 베트남은 미국이 중국을 오해함으로써 낳은 비극적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이는 미국인이 중국을 판단하거나 대응함에 있어 겸손하고 용의주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중국의 인권문제를 취급하면서 또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89년 천안문사태의 유혈진압은 끔찍했다.워싱턴이 중국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북경을 비난한 것은 옳았다.반면 곧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비밀특사를 중국에 보내 양국간 관계에는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밀담을 나누게 한 것은 큰 실수였다. 당시 미 정책입안자들은 천안문사태 이후 일어난 일들이 모택동주의자들의 복귀가 아니라 중국정부에 의해 잘못 취급된 불행한 일이었으며 중국내에 개방사회를 향한 움직임과 개혁이 재개됐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냈어야 했다.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한 뒤 그가 중국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인권문제를 삼은 것도 현실을 잘못 이해한 본보기다.클린턴 행정부가 인권문제에 집착하고 있을 때 중국인은 지난 50년동안 어느 정도 나아진 자유와 높은 생활수준을 즐기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역거래에서 최혜국대우를 해주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큰 총을 꺼내 중국에 들이대며 경고했다.『인권문제를 개선하라.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그러나 북경은 개선하지 않았고 워싱턴은 총을 내렸다.중국은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인권문제에 대한 잘못된 접근은 미국을 과민하게 만들었으며 이제 미·중관계를 괴롭히는 사안이 됐다.인권문제에서 퇴각한 미국의 굴욕감은 복수심에 불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적 관계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중국을 민주주의로 전환하게 하는 것은 미국 사업가들과의 접촉이 아니다.미·중 경제관계는 중국의 삶에 수천명의 홍콩거주 중국인과 대만인을 끌어들인다.이들은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에 살거나 방문할 것이고 무역을 증진시키려 할 것이다. 이들은 힘있는 전보세력이다.이들은 다른 사상·행동·가치 등을 심게 되며 권위를 파괴한다.가라오케·디스코 등 쓸모없는 것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이는 자유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의 인권상황은 즉시 개선돼야 한다.죄수에 대한 고문을 비롯해 심각한 학대,즉결사형집행 등이 비일비재하다.그러나 중국은 이제 겨우 자급자족 경제상태다.모든 사람이 살기 위해 동물처럼 일하고 있다.산업혁명 이전에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태가 지배했다. 자급자족의 낮은 경제상태에서는 개인의 존엄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다.사회적인 부가 증가해 교육이 확대되고 여유가 생겨야 이런 생각이 싹튼다.그때 가서야 개인이나 국가가 존경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국가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 이종훈 한전사장의 경수로 지원계획(인터뷰)

    ◎“원전건서러에 10년… 착공 빠를수록 좋다”/북 기술 낮아 「울진」보다 공사비 더 들것/기존설계 활용… 원가절감 등 북엔 이익 대북 경수로에 대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온 이종훈 한전사장이 협상타결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평소 황해도 남포가 원전입지로 적절하다고 주장해 온 이사장은 이날 함경도 신포에 비중을 두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이사장은 이번 경수로협상에서도 참조발전소를 「작명」,협상타결에 기여했다. ­타당성 조사단은 언제쯤 방북하나. ◎늦을수록 부담 커져 ▲2003년 완공을 목표한다면 이미 늦었다.원전건설에 통상 10년이 걸린다.그러려면 93년에 시작했어야 했다.늦을수록 한전에 부담이 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집행이사회에서 한전에 일을 맡기기로 한 것 외엔 어떤 공문도 받지 않았다.그러나 국가적인 사업인 만큼 공문이 안와도 준비해야 된다. ­어떤 준비인가. ▲울진 3·4호기나 영광 3·4호기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북한의 기술수준과 사회상에 대해 전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상태다.KEDO가 북한과 체결할 공급협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한전이 기술적인 지원을 하려고 한다. ­경수로 재원을 한전이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KEDO가 해결할 문제이지 한전의 문제는 아니다.한전이 돈을 받고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다.공급자가 돈까지 내는 일은 없지 않는가. ­이사장께서는 그동안 남포가 원전부지로 적절하다고 주장했는 데,북한은 신포를 원하는 것 같다. ○돈받고 건설 하는것 ▲현재 입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못된다.그러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짓겠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지층에 단층이 생긴 적이 있는 활성단층 등이 아닌 한 큰 문제는 없다.북한이 신포를 입지로 정하면 신포에 지을 것이다. ­신포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타당성 조사는 KEDO가 주도하나. ▲KEDO는 행정체계가 잡혀있지 않다.주관은 하지만 KEDO가 한국전문가를 인솔해가는 방향이 될 것이다. ­시기는 언제쯤이 되나. ▲언제다 하고 말하기 어렵다. ­공사비는 얼마나 드나. ▲울진 3·4호기보다 많이 들 것이다.용접 같은 일에 북한인력이 익숙치 않아 가르치면서 일해야 한다.그러다보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북한은 땅값이 싸지 않나. ▲울진 3·4호기는 이미 확보한 땅에 지었다. ­참조발전소란 이름을 이사장이 지었다는 데…. ○한국이 중심적 역할 ▲원전을 계약할 때는 참조발전소가 필요하다.아파트를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참조발전소로 울진 3·4호기를 수용한다는 게 바로 한국형을 받아들인다는 뜻이고,한전이 주계약자가 된다는 것은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는 뜻이다. ­한국형 경수로 건설로 북한이 보는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운전중에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기왕에 완성된 설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건설 중에 필수적인 특수건설장비나 운영절차서,보수를 위한 부품,연료교체시의 특수공구 등 모든 장비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효율성에서도 훨씬 앞설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성이나 편의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전의 안정성이다.원전을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원전은 그야말로 인류의 재앙이다.따라서 안정성이 검증된 노형의 선택이 다른 어느 것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원전기술 자립도는 얼마나 되나. ▲원전의 설계에서부터 건설·운영·보수 기술은 거의 자립단계다.중국과 필리핀 등 이웃나라에서도 원전 관련기술의 협력을 요청할 정도다.세계 어느 나라도 1백% 자립은 없다.하나에서 수천가지까지를 1백% 자립할 필요는 없다. ­북한이 주장하는 부대시설이 주변도로와 접안시설·송배전시설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데…. ○노형선택 안전 우선 ▲13만8천v를 승압시켜주기 위한 승압기와 개폐장치까지를 부대시설로 본다.철탑 1호부터는 부대시설이 아니다.KEDO와 북한의 공급협정에 부대시설에 관한 사항이 들어가리라고 본다. ­기술인력이 북한에 얼마나 들어가나. ▲전적으로 저쪽 형편에 달려있다.예컨대 북한의 용접수준이 높으면 여기서 용접관련 인력이 덜 들어가도 된다.동남아라면 대충 어림할 수 있는데 북한은 정보가 없다.북한으로선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사장은 성락정 사장 이후 11년만에 다시 나온 순수 한전출신 사장이다.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원자력건설처장과 고리원자력본부장을 거쳤고 이번 경수로 협상에서도 원전관련 기술문제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
  • “이색 철인3종경기 인기/수영·마라톤·사이클에 수상·항공레포츠접목

    ◎“즐기며 인간한계 도전”… 18일 포천서 2회대회 레저인구의 급증과 함께 레저양상이 점차 고급화·다양화하면서 신종 레포츠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지막 스포츠」로 일컬어지는 철인3종경기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수상 및 항공 레포츠가 도입돼 이색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신종 철인3종경기는 기존의 수영·마라톤·사이클 종목을 바탕에 두고 윈드서핑·수상스키·패러세일링 등 수상레포츠,패러글라이딩 등 항공레포츠,산악자전거등을 접목,3종목을 골라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철인3종경기가 인간의 체력과 인내력의 한계에 도전한다면 신종 철인3종경기는 여기에 다양한 레포츠를 가미해 재미까지 더해준다. 우리나라에서도 18일 경기도 포천군 포천활공장에서 「제2회 슈퍼레포츠 철인3종경기」가 열린다. 이 대회는 산악자전거(MTB)로 5㎞코스의 거친 비포장도로를 질주한 뒤 투하물(모래주머니)을 메고 산악마라톤으로 10㎞거리의 패러글라이딩 이륙장까지 달려간다.이어 패러글라이딩으로 목표지점인 반경 10m의 원 안에 정확히 과제물을 투하하고 착륙지점에 빠르고 정확히 도달하는 경기다.완주하면 소요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1개종목 참가 희망자는 산악자전거에 한해 참가가 허용되며 이를 위해 80여대의 산악자전거도 준비된다. 참가비는 한사람이 5만원(산악자전거 보유자는 3만원)이며 참가신청은 경기 당일도 받는다.에어로스포츠라인(02­207­2796∼8).
  • 우리 시대의 여섯가지 신화/마리나 워너 지음·미국 빈티지 북스사

    ◎어린이·여성 등에 대하여 쓴 에세이/다양한 관점서 진실·허구성 들춰내 「일상생활에서 흔히 인용되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세계를 구성 또는 재구성한다」고 저자 워너는 믿고 있다.이 책의 에세이 여섯개는 그런 관점에서 씌어졌다.즉 어린이란 무엇이고 나쁜 사람이란 누구며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저자 워너는 관념상의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영국 시인 키츠에서부터 킹콩,식인행위,여성해방주의를 반대하는 남성간의 연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진실성과 허구를 들춰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작은 천사,작은 악마」라는 글은 어린이에 대한 현대의 잘못된 신화들을 지적하고 있다.워너는 「어린이에 대한 강렬한 사랑은 현대에 와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역사학자 필립 아리에스의 말을 부정한다.어린이의 순진성과 창조성을 이상화하고 있는 현대적 신화,예를 들면 「오즈의 마법사」 「호밀밭의 파수꾼」등에서는 어른보다 훨씬 나은 어린이가 등장하지만 「파리대왕」이나 일부 영화에서는 어린이의 생기나 부족한 자제력등이 악마화되기도 한다. 워너는 또 우리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의 존재가 나타나고 우리의 미래상이 드러난다고 전제한 뒤 어린이보호와 학교지원에 인색하며 빈곤한 모자가정이 많은 현실을 우려한다.어린이를 인간 이상이나 또는 이하로 스테레오타입화하는 것은,어른에게 어린이가 직접 의존돼 정신적·육체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과 어른의 미래가 어린이에게 직접적으로 의존돼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깨운다. 이와 함께 대중매체를 지배하고 있는 「투사의 신화」를 지적한다.텔레비전과 전자오락에서 투사는 괴물을 죽이고 여성을 지배하며 영웅적으로 행동한다.이런 환상적인 투사 이야기는 즉각적인 보상의 효과는 있지만 「살아남는 재주」를 가르쳐주지 못한다.현대에는 가여운 소년이나 꼬마 여우가 힘은 없지만 지능과 기지와 정신력으로 괴물을 이긴다는 이야기,즉 생존기술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는 좀체로 나오지 않는다.워너는영웅과 괴물에 대한 오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새로운 독법으로 읽기를 제시한다.그는 또한 결정론자들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다양성·가능성·변화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런던 태생인 저자 마리나 워너는 49세의 여성이며 역사학자및 비평가로서 많은 여성관계 저서를 집필했다.
  • 길/펠리니 감독/배창호 영화감독(감동의 명화)

    ◎잠파노의 울부짖음 가슴을 치고…/5살때 첫 감상… 오래된 꿈처럼 기억/이기심에 연인 확대… 죽음으로 몰아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우리 삶을 살아가는 것은 길위의 나그네같다는 것이다.나는 영화를 안내인이라고 생각한다.길을 떠난 나그네들이 갈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일때 희미하게나마 길을 비춰주는 작은 안내인의 역할이 영화의 이상적인 직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작가의 한사람으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를 손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길」(1954년작)을 꼽는데도 모두들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펠리니의 「길」을 처음으로 본 것은 다섯 살때였던 것같다.그 기억은 마치 오래전에 꾸었던 꿈처럼 남아있다.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몇번이나 이 작품을 더 볼 기회가 있었다.그때마다 이 영화의 라스트 신은 나의 가슴을 울렸다.자신이 이용하고 학대하다가 결국 버리고마는 「젤소미나」의 죽음을 전해듣고 아무도 없는 밤의 빈 바닷가에서 혼자 외로이 울부짖는 「잠파노」의모습은 마치 이기심에 가득 찾던 나의 지난 모습 그대로였으며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길」의 두 주인공 「잠파노」와 「젤소미나」는 떠돌이 나그네들이다.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차력술을 보여주며 먹고사는 차력사 「잠파노」에게 백치이긴해도 착하고 순수한 여인 「젤소미나」는 꼭 필요한 보필자였다.그러나 동물적이며 육적인 사내 「잠파노」는 순종적이고 여린 「젤소미나」를 무시하며 자신의 목적에만 이용한다.결국 「잠파노」의 악마적인 행동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에 큰 상처를 입히고 그녀를 병든채 거리로 내몰리게 한다. 펠리니의 「길」은 우리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그 질문이란 한 인간의 동물적인 이기심은 서로를 파괴할뿐 우리 서로를 더불어 살 수 없게 만든다는 진실된 명제인 것이다. 「젤소미나」의 죽음을 알고 텅 빈 바닷가에서 슬피우는 「잠파노」의 모습은 참된 인간관계를 상실하고 있는 우리의 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인생의 「길」위에선 우리들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일깨움과 함께 말이다. 나는 이제껏 작품을 만들면서 편집때 작품을 바라보며 「길」의 테마 멜로디를 흥얼거리곤 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작품마다 이 테마곡은 너무 잘 어울린다.아마 그것은 「길」이란 영화의 보편성과 영원한 서정성때문일 것이다.
  • 북,“남사군도 중표지물 파괴”/양국회담 직후… 중 대응주목

    【마닐라·북경 AP AFP 연합】 필리핀군은 23일 남중국해의 남사군도 연안에서 몇몇 암초와 산호초에 설치되어 있던 중국의 표지물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중국이 이른바 「악마의 암초」구역을 점령한 것이 마닐라측에 의해 발견된 후 중국이 이 지역에 몇개의 추가 표지물을 설치했었으며 필리핀군이 이를 파괴한 것이라고 필리핀의 아르투로 엔릴레 참모총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그 표지물들이 어느지점에 설치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경측은 이 수역에 조사목적을 위한 구조물을 설치해놓고 최소한 두 척이상의 해군함정이 이를 보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엔릴레 필리핀 참모총장은 『중국해군함정 2척이 아직도 몇몇 어선들을 따라 이 수역내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고 『필리핀군은 외국어선이 우리의 수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 이민 20대 한인여성/현지 사교집단에 피살/예수아멘 목회자

    ◎가주 경찰,한국계 포함 5명 검거 【에머리빌(미캘리포니아주) AP 연합】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은 악마를 쫓는 의식을 행하다 한국에서 이민온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예수아멘목회자」라는 소규모 종교집단의 소속원 5명을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최근 한국에서 이민온지 얼마 안되는 하경아씨(25)가 에머리빌의 한 아파트에서 구타당한 시체로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살인혐의로 체포된 나화자(53),박은경(30),신등미씨(23) 등 한국계 3명과 2명의 러시아 이민자 등 5명은 나씨의 딸인 하씨의 몸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을 가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 감미로운 음율에 청중 “환호”/동구정상 음악가 혼신의 연주·열창

    ◎서울신문 주최 신년국제음악회 서울신문 창간 50돌 기념 「95 신년국제음악회」가 13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3시간동안 펼쳐진 이날 음악회에서는 헝가리 코다이 현악4중주단,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오페라합창단 등 동유럽을 대표하는 연주자 및 단체들이 세계 정상급 연주를 선사해 객석을 가득 메운 3천여 관객을 감동시켰다. 부다페스트 음악원 출신 멤버로 구성된 코다이 현악4중주단은 20년 넘게 맞춰온 호흡을 바탕으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작품 64의 5와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송어」,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K465를 연주했다.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한 체보타레바는 크라이슬러 편곡 타르티니의 소나타 「악마의 트릴」과 사라사테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포로들의 합창」「집시들의 합창」등을 연주한 플로브디프 오페라 합창단은 중후한 저음을 바탕으로 강하면서 부드러운 동구권 합창단 특유의 음색을 자랑했다.특히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두차례나 불러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서울신문 50돌 기념 「95 신년국제음악회」를 기다리며

    ◎실내악/바이올린/합창/다양한 음악 접할 귀한 기회 지난 94년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고통의 기억들을 우리들에게 남겨 주었다.그런데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따지고보면 모두가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며 더 분명히 말한다면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속된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재난이 아니었나 한다. 그래서 말이지만 95년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생각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는데 관심을 가짐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얻고 이러한 정신적 여유를 바탕으로 세속적인 욕심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새해 벽두에 차원 높고 아름다운 고전 음악의 세계속에 마음을 묻고 한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특히 이번 무대는 한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섭렵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고전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중적으로 널리알려져 있는 작품들을 연주함으로써 무언가 95년이 기분좋은 한해가 되리라는 기대감 마저 갖게 한다.현악 4중주와 바이올린 독주 그리고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무대인데 코다이 현악4중주단은 현악4중주의 명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항가리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서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4중주단인 만큼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믿는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4중주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연주하게 되는데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고전의 향기는 오랫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숨쉴 것이라 생각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나스타샤 체보타레바는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한 러시아의 오뎃사 출신으로 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한 젊은 여류 연주가로서 세계 악단이 주목하고 있는 재원인 만큼 젊음의 열기가 듣는 이들을 감동시킬 것이라 생각되며 후반부를 장식하게될 불가리아의 프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은 프로브디브 오페라극장의 전속합창단으로서 특히 오페라 합창의 전문 단체인만큼 오랜만에 오페라 합창의 진면모를 느껴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특히 불가리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 민족으로서 슬라브의 독특한 저음과 강렬한 음악적 힘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1995년 새해는 무엇보다도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정신의 차원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생각되는 바로 이러한 첫 순간에 고전음악의 다양한 맛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것은 무언가 95년이 우리 모두에게 정신을 더 중요시 여기는 한 해로 다가 오리라는 강한 예감을 갖게 한다.아름다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가정·사회·국가로 변화하는데 오늘의 이 음악회가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95 신년국제음악회」 연주곡 해설/「종달새」… 종달새가 하늘 나는듯 가볍고 경쾌/사라사테의「카르멘 환상곡」현란한 기교“백미”/「포로들의 합창」,히브리 노예의 고국향한 향수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95 신년국제음악회」(13일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는 음악적 전통이 깊은 동구권의 정상급 음악인과 음악단체들이 출연하는 본격적인 새해 첫 음악회로 한국 음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이 음악회에 대한 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기대와 연주곡 설명을 함께 싣는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D장조 작품64의5 「종달새」 하이든은 일생동안에 현악4중주곡만도 83곡을 남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종달새」는 종달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A장조 작품114 「송어」 피아노5중주 하면 흔히 현악4중주에다 피아노를 합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송어」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 베이스·피아노로 이루어져 흥미를 갖게 한다.그런데 이곡에 「송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슈베르트가 18 17년 봄에 작곡한 가곡 「송어」를 5중주의 4악장에 주제와 변주곡으로 넣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 현악4중주 19번 C장조 K465 「불협화음」 모차르트는 23곡의 현악4중주를 남겼는데 대개 6곡씩 묶어 출판되었고 그중 19번은 「하이든 4중주곡」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6곡의 마지막에 해당된다. 이 곡은 18번을 완성한 지 4일만에 작곡되어 17 85년1월14일에 하이든을 초대한 자리에서 초연되었는데 모차르트의 후기 4중주곡 10곡 가운데에서 서주부기 붙어 있는 곡은 이곡 한곡뿐이다.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타르티니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는데 그는 언제나 새로운 연주기법을 연구하던 차에 어느날 밤 꿈속에서 들려준 악마의 연주를 듣고는 꿈에서 깨어나 이 곡의 3악장에서 그 트릴을 사용함으로써 「악마의 트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라사테의 「카르멘환상곡」작품 25 사라사테는 1844년 스페인 태생으로 10세때 마드리드의 궁전에서 연주할 만큼 소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다.그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는 당대를 풍미한 연주가로 파가니니에 버금가는 연주가로 인정받았고 많은 작곡가들은 그를 위해 작품을 쓰기도 했다. 그중에서 「카르멘환상곡」은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가 작곡한 걸작 오페라 「카르멘」중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들을 바이올린의 유려한 기교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듣는 이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모차르트의 「이베 베룸 코르푸스」 K618 1791년 바덴에서 요양중이던 아내 콘스탄체를 돌보아주던 합창 지휘자 안톤 시톨을 위해 씌어진 이 곡은 불과 46마디의 짧은 합창곡이지만 종교적 깊이와 너무나도 경건한 음악적 여운이 흘러넘처 고금의 명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중에서 「집시의 합창」 일 트로바토레의 제2막 1장 처음 비스키아산중에서 집시들이 대장간의 철판을 두드리며 힘차게 부르는 노래로 「대장간의 합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중에서 「포로들의 합창」 베르디의 초기작품에 해당하는 나부코는 구약성서의 예레미야·열왕기하·다니엘서 등에 나타나는 나부코도노조르의 사적을 근거로 한 것인데 특히 3막2장 처음에서 히브리 포로들이 유프라데스강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고국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합창은 ◇보로딘 오페라 「이고리공」중에서 포로베츠인의 춤과 합창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중의 한사람인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리공」은 소위 국민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곡중의 하나.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중에서 왈츠. 차이코프스키는 파리에서 「카르멘」을 보고는 감동한 나머지 자신도 오페라를 쓰려고 결심했는데 마침 가수이던 엘리자베타의 권유로 푸슈킨의 작품 「에프게니 오네긴」을 오페라로 작곡하게 된 것이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허밍 코러스. 일본을 무대로 하는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중 2막1장의 마지막 부분.스즈키와 아이는 어느덧 잠든 채 나비부인이 홀로 앉아 핑커턴을 생각하며 밖을 응시할 때 멀리서 들려오는 허밍으로 된 합창은 보는이로하여금 눈물을 적시게 한다.
  • 서울신문 창간50돌 기념/「95 신년국제음악회」 연다

    ◎새해 1월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송어」 「악마의 트릴」 「집시의 노래」 「나부코」 등 연주/헝가리 「코다이 현악4중주단」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합창단」/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 출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이를 기념하는 「95 신년국제음악회」가 새해 벽두인 1월 13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이 음악회에는 헝거리의 코다이 현악4중주단과 올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없는 2등을 한 우크라이나의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불가리아의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 등 동유럽을 대표하는 음악인·단체가 대거 출연해 새해를 맞은 즐거움을 청중들과 나누게 된다. 리스트음악원 출신들로 구성된 코다이 현악 4중주단은 19 68년 부다페스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등에 입상한 이후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어 오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이번 연주회에서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작품 64의 5와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송어」,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K465를 연주한다.「송어」연주에는 이화여대와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정아가 참여한다. 체보타레바는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 출신의 제니퍼 고와 1등 없는 공동 2위를 차지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예.1972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 태어나 6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옛소련 체제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이미 17살 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으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헝거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도나텔라 파이로니와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타르티니의 소나타「악마의 트릴」과 사라사테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한다.파이로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베를린필과 협연하고 훙가로톤 레이블로 컴팩트디스크를 내기도 했다.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은 1920년 불가리아 국립 합창단으로 창단된뒤 1954년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문을 연 플로브디브 오페라·발레 극장의 소속 단체가 됐다.중후한 저음을 바탕으로 한 동구권 합창단 특유의 음색으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생전에 해마다 이 단체를 잘츠부르크페스티벌과 빈음악제에 초청할 만큼 인기가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중 「집시의 합창」·「나부코」중 「노예들의 합창」·「나비부인」중 「허밍 코러스」,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중 「월츠」,보로딘의 「이고르 왕자」중 「폴로베치안 춤과 합창」을 들려준다. 지휘는 디미트로프 아트나스 마리노프.피아노는 반다 마잘린이 맡는다.문의는 721­5965.
  • 어린이 이름 쉽게 바꿀수 있다/대법원/내년 1년간…개명절차 간소화

    ◎담임교사 확인땐 모두 허용/학부모 9% “이름 고쳐주고 싶다” 국민학교에 재학중인 어린이에 대한 개명이 내년 일년동안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된다. 대법원은 26일 내년 1월 1일부터 국민학교에 재학생의 경우 학교에 제출하는 신청서외에 다른 절차나 소명자료 없이도 이름을 고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학교아동에 대한 개명절차 간소화방안」을 확정,발표했다. 현행 개명절차는 이름을 함부로 바꿀경우 개인의 동일성에 대한 식별이 곤란하고 사회질서와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허가에 제한을 두어 왔다.불가피한 사유로 개명을 원할 때도 호적이나 족보,주위사람들의 의견서등 까다로운 소명서류 첨부와 법원의 복잡한 개명절차때문에 대부분의 신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 등 사실상 개명이 어려워 민원의 소지가 돼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국민학생의 경우 개명신청만 하면 인명용 한자(2천9백64자)에 없는 이름이나 「악마」 「지존파」등 일반관념상 용납할 수 없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원하는대로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족보상의 항렬자를 따르기 위한 목적 ▲친족간에 동명자가 있거나 ▲부르는 이름이 호적이름과 상이 경우 ▲한글이름을 한자로 바꾸기 위한 경우 ▲이름이 욕설로 들리거나 수치감을 느끼게 할 경우 개명이 허용된다.이밖에 이름이 부르기 나쁘거나 남녀 성별에 어울리지 않거나 흉악범등을 연상케 할 경우에도 가능하다. 대법원은 이에따라 희망아동은 재학중인 학교 담임교사의 확인만으로 소재지 법원에서 개명절차를 밟을 수 있게 했으며 각 법원은 개명을 허가한뒤 해당 시군의 호적담당부서에 개명신고서를 일괄적으로 보내주는 등 개명신고절차도 대행해 줄 계획이다. 개명 희망자는 전국의 각 교육구청에 배부된 개명허가신청서 및 개명신고서 양식에 따라 학교장을 통해 각 관할 법원에 신청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한편 대법원이 지난 6월 전국의 6개 국민학교에 재학중인 아동 7천2백73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학부모 6천1백3명가운데 8.91%인 5백44명이 자녀의 이름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개명을 원하는 이유로는 이름의 발음이 저속하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가 1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성명철학상 나쁘다(12.7%),한자이름을 한글이름으로 바꾸기 위해(10.39%)등의 순이었다.또 이름을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한 이유로는 개명 허가절차를 몰라서가 59.67%였다.특히 절차는 알고 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못했다는 응답자도 13.4%나 됐다. 대법원은 내년 한햇동안의 실시결과를 바탕으로 미취학 아동이나 중·고·대학생가운데 희망자에 대해서도 개명절차를 대폭 간소화해주는 방안의 시행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편 중학교 이상의 개명은 이미 사회적으로 이름이 통용화되어 있거나 법적으로 인정이 되어있기때문에 이를 신중히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인간도살」 지존파사건 그후(충격의 365일/94년:1)

    ◎극적탈출 여인 “요즘도 악몽”/영광 주민들 살인공장 철거 추진/범인6명 사형 확정… 참회의 빛도/도덕성회복 절박성 일깨워… 모방범죄 예방 과제로 『요즘도 악몽을 꾸나요』 『예,그럼요』 『쓸쓸하다든가 지내는데 힘들지는 않아요』 『그렇지는 않아요.늘 이렇게 지내왔는데요.뭘…』 「살인 집단」지존파 일당에게 붙잡혔다가 8일만에 극적으로 탈출,경찰에 신고한 이모씨(27·여)가 최근 경찰과 통화한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이씨는 요즈음 큰언니집이 있는 대전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생활비는 4년전부터 살아온 서울 전세집을 처분해서 마련했다. 이씨는 아직까지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경찰이 매일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걸어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대전으로 내려가는데다 스스로 살인마의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기때문이다. 이씨는 요즘 큰 언니집과 인천에 있는 둘째 언니집에도 들르고 가끔 서울에도 올라와 부모를 만난다. 경찰의 수사마무리 직후에 대전 언니집에 이어 열흘동안 있었던 인천의 K수녀원 원장에게 편지도 쓰고 기도도 빠뜨리지 않고 있으며 며칠전부터는 그동안 별러왔던 운전을 배우기위해 자동차학원에도 나가고 있다. 이씨는 새해 1월쯤에는 서울에 올라와 수예점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건직후 걸핏하면 깜짝깜짝 놀라고 날마다 납치되는 꿈을 꾸는 등 극심한 피해공포증세를 보인 이씨를 정신병원에 보낼 생각까지했던 가족들도 이제는 한시름을 놓았다. 지존파 일당의 살인아지트가 위치한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으나 악몽을 하루빨리 잊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건발생이후 도덕재무장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이마을 20여가구 주민 60여명은 요즈음 지존파가 범행때 사용했던 두목 김기환의 집을 철거하기위해 불갑면 등 관계기관과 협조,김의 형(31)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장 강상균(강상균·44)씨는 『고향의 명예 실추는 물론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왔던 주민들이 요즘도 사건현장 앞길을 지날 때마다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 아지트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을 주민들은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에 사로잡혔던 이들의 범행에서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도덕성 회복이 시급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존파들이 저지른 악마적 범행은 기소된지 25일만에 사형이라는 극형으로 단죄됐다. 지존파 일당 6명은 지난 10월31일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구치소측은 이들이 주로 종교 및 교양서적등을 읽고 있으며 기독교 등 종교단체에서 보내온 「참회하고 참사람이 되라」는 내용의 편지에 답장도 써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자신들이 저지른 엽기적 살인사건을 참회하며 가톨릭 등 종교에 귀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간의 본성을 차츰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의 사법처리는 일단락됐으나 이들이 남긴 가진자에 대한 이유없는 증오·모방범죄의 문제·증인보호의 문제점등은 새해에도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체첸공 시민 수도 탈출사태/러군 그로즈니 외곽 진입 이모저모

    ◎텅빈 도심서 자원민병대 훈련/클린턴·러의회 유혈 우려 표명 러시아군이 11일 새벽(현지시간)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 외곽을 포위,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체첸공은 전면 무력충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12일 하오 9시(한국시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4만여명의 러시아군이 그로즈니를 포위한 12일 러시아군의 수도 진입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로즈니 시민들은 러시아군의 침공을 우려,가능하면 빨리 그로즈니에서 빠져나가려고 줄을 서고 있다. ○전투기·헬기 비행 그로즈니는 러시아군의 침공소식이 알려진 11일부터 주민들이 속속 빠져나가 도시 대부분이 텅 빈 상태이며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인근 산악마을 등으로부터 모인 자원병들만 있는 상태. 한편 그로즈니 북서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1개 병력이 이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무장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고 전투기 한대가 그로즈니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잉구세티아서 제출 ○…러시아군은 이날 모스크바로 부터 1천6백㎞ 떨어진 그로즈니를 향해 전투기와 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3개 방향으로 전진했으며 탱크와 공정대,보병부대가 그 뒤를 따랐다. 이 과정에서 그로즈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잉구세티아 공화국에서 2차례 충돌이 일어나 주민 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주민들이 20여대의 러시아 무장 군수송차를 둘러싸고 공화국 영토밖으로 나가줄 것을 격렬하게 요구했다고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가 보도. 한편 현지 언론들은 체첸공 저항군이 11일 그로즈니로 들어오던 러시아군 47명을 체포했다고 보도. ○옐친탄핵·퇴진 요구 ○…러시아내에서는 체첸침공에 대한 의회와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갈수록 증폭.러시아 연방회의(상원)국방위의 발레리 파타예프 부위원장은 모스크바의 라디오 에코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체첸에 대한 공격은 「매우 중대한 실수」』라면서 현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 하원(두마)의 개혁파 의원인 세르게이 유셴코프는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만이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중단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 또 96년 대통령선거 후보물망에 오르고 있는 야블린스키 의원은 『옐친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19세기 코카서스지방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에 항거했던 이만 샤밀 주도의 반란을 상기시키며 「제2의 코카서스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러시아군의 체첸 진격이 실시된 11일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는 옐친을 지지하던 수백명의 러시아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집결,러시아군의 체첸공격 중지와 옐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전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체첸 사태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측에 가능한 한 폭력을 극소화하면서 위기를 해결할 것을 촉구. 클린턴 대통령은 『체첸문제는 러시아의 내부문제이며 우리는 유혈폭력을 극소화하면서 질서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언급. 클린턴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병력투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측과 계속 접촉을 유지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불,방글라작가 국빈 대우/32살 여류 나스린,회교교리비판 유명

    ◎테러위협 받아… 경찰1천명 경호작전 국가 정상이 아니면서 정상의 대접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그런데 프랑스에서는 한 방글라데시 여인이 국가정상에 버금가는 접대를 받고 있다. 32세의 방글라데시 여류 작가인 타스리마 나스린은 지난 24일 파리 부근의 오를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국가원수의 방문시에도 특별한 때만 배치하는 테러전담 경찰까지 동원됐다. 프랑스 언론이 나스린씨의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별도로 방글라데시를 소개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한 여성에게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나스린씨가 테러 대상이기 때문이다.나스린씨는 남성우위의 회교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권위를 찾는 내용의 소설 「라자」(수치라는 뜻)를 쓰고 난뒤 법원으로부터 이슬람교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방글라데시의 회교 근본주의자들은 나스린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고 그녀는 테러의 제일 목표가 됐다.요즈음 파리 시내의 길거리에서 동남아인은 무조건 경찰의 검문대상이다. 프랑스가 작가들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옛 소련의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나 「악마의 시」를 써 이란의 회교주의자들의 암살 대상이었던 살만 루시디의 경우가 있다. 프랑스 당국은 나스린씨가 프랑스에 머무르는 다음달 3일까지 10일동안 모두 1천2백여명의 경찰이 경호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프랑스도 당초에는 자칫 국내에서 테러를 당할 경우 추락할 국가 위신을 생각해 나스린씨의 입국에 소극적이었다. 프랑스는 당초 나스린씨가 입국사증을 신청하자 입국하지 말라는 식으로 24시간 체류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이때문에 나스린씨는 지난 8월 방글라데시를 떠난 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계속 머물러야 했다. 그러다 인권신장을 위해 테러의 대상이 된 사람의 입국은 인권보호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뒤늦게 10일간의 비자를 발급해줬다.
  •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동화 읽히자”

    ◎「동화읽는 어른모임」주최 「…책문화행사」/국내동화작가 10인 작품 28편 전시·판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책을』­.태어나면서부터 서양식 이유식을 먹고 서양작가의 동화책을 읽으며 서양식 놀잇감을 가지고 놀면서 온통 서양것에 길들어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의 「94 어린이와 책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어린이 도서연구회(회장 곽정란)와 어린이를 생각하는 학부모 자치모임 「동화읽는 어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16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광명·시흥,인천의 부평,경북의 안동 등의 지역을 순회하며 2∼3일씩 열린다. 어린이 도서연구회 곽정란 회장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서양문화를 익히기에 앞서 우리문화를 알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이 먼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다.곽회장은 특히 각 가정마다 세계 명작동화는 세트로 갖추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고전이나 창작동화는 몇권도 갖고있는 가정이 드믄 실정이라고 지적한후 앞으로는 어머니들이 우리 작가가 쓴우리 책에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자녀들에게 우리 창작동화를 읽히기를 희망했다. 어린이와 책 문화행사는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우리 역사를 주제로 선정한 우리 동화작가 10인의 작품집 28권을 소개하는 어린이 책 전시·판매와 우리 화가들이 그린 창작그림책과 원화 전시회 및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골라줄까를 주제로 하는 학부모 독서강연 등으로 진행된다.또 30여 가족의 일상사를 담아 만든 가족신문 전시회 및 독서클럽 아이들이 여름캠프때 만든 인형극 공연과 그림책 슬라이드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이가운데 동화작가 10인과 그 작품은 다음과 같다.◆방정환­사랑의선물 1·2 ◆마해송­떡배 단배,사슴과 사냥개 ◆이원수­꼬마옥이,해와같이 달과같이,갓난 송아지 ◆이주홍­못나도 울 엄마,사랑하는 악마,피리부는 소년 ◆권정생­하느님의 눈물,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짱구네 고추밭 소동,몽실언니,점득이네 ◆이현주­날개달린 아저씨,아기도깨비와 오토제국 ◆손춘익­새를 날려보내는 아저씨,어린 떠돌이,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윤기현­해가 뜨지않는 마을,서울로 간 허수아비,회초리와 훈장 ◆장문식­도둑마을,누나와 징검다리 ◆이금이­가슴으로 크는 나무,밤티마을 큰돌이네집,영구랑 흑구랑 등.이밖에 창작 그림책으로는 올챙이 그림책,달팽이 그림책,세계는 내 친구,살아있는 그림 그리기 등.
  • 지존파 논고 요지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불감증으로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잔혹화하는 경향을 보여 마치 기록을 경신하듯 강력범죄에 「전대미문」「전례가 없는」이라는 말이 상투적인 수식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녕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본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규정짓고 싶습니다. 피고인들은 범행동기에서 소위 「있는 자」들은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마치 자신들의 범행이 사회적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모순에 의해 파생된 것이고 자신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떠벌여 범행을 합리화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있는 자」가 되기위해 1인당 10억원을 벌게되면 조직을 해체하기로 한 사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 피고인들의 범행동기는 「배금주의」와 「한탕주의」입니다.떼돈을 벌기위해 목숨을 걸고 벌인 한판의 도박인 것입니다. 피고인들은 인간의 생명을 「연습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뿐아니라 납치해온 피해자들에게 미리 살인예고를 해 극도의절망감과 두려움속에서 죽어가게 했으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를 소각하는등 범행수법에서 잔인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또 함께 납치당한 애인과 소윤오씨를 공기총으로 살해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신고한 한 여인의 일생을 완전히 파멸시켰습니다.비록 이 여인이 극적으로 탈출해 몸은 살았다고 하겠으나 그녀가 앞으로 죽을때까지 겪어야 할 정신적 고통을 생각한다면 피고인들이야말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의 살인집단」이라고 할 것입니다. 피고인들의 범행은 인간성 말살이란 수준을 넘어 광기로 뭉쳐진 살인집단의 소행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또 누구하나 후회나 회한,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등 어떠한 이유에서건 단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피고인들은 정녕 인간이기를 포기한 살인기계인 것일까요.아니면 선악을 판단할 능력이 마비된 것일까요.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사회로 책임을 전가하는 철면피한 태도등에 비춰 볼때 본 검사는 전 우주보다 더 무겁다는 사람의 생명을 다섯명씩이나 무참히 살해한 피고인들이 교육을 통해 개선가능한 범죄자들이 아님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형벌의 예방적 측면과 교육적 측면이 중시되고 있기는 하나 형벌의 첫째 본질은 역시 응보이고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야말로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문명사회에 대한 정면도전행위인 본건과 같은 흉악범죄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켜야 할 책무를 부여받은 법은 그 엄정한 칼을 뽑아 피고인들을 이 사회에서 영원히 제거,추방함으로써 법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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