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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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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세 5수생 최고령 응시 기염/이모저모

    ◎‘붉은 악마’ 응원가 부르며 후배들 열띤 성원/퀵서비스 업체들 지각생 나르며 수입 ‘쓸쓸’ 19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문제가 예년에 비해 쉬웠기 때문인지 수험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각 시험장 주변에는 고교 후배들이 동이트기 전부터 나와 북과 꽹과리 등을 동원해 요란하게 선배들을 성원.일부 재학생들은 월드컵축구 예선전때 ‘붉은 악마’가 불렀던 응원가에 학교이름을 넣어 응원가를 부르기도. ○…이날 최고령 응시자는 이근복씨(73·서울 마포구 아현2동)이며 최연소자는 검정고시 출신의 윤두리양(14·원주시 일산동187의3).이씨는 “5번째 도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윤양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는 뇌성마비자 53명과 약시자 34명 등 장애인 87명이 시험을 치렀다. 올해 처음으로 점자와 음성문제를 병행해 시험을 치른 서울 맹학교에서는 시각장애 수험생들이 귀에 리시버를 꽂고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지문과 문제에 귀를기울인 채 손가락으로 점자 문제지를 더듬으며 답안을 작성. ○…군과 경찰은 주요 지하철역 주변 등에 순찰차와 사이드카를 배치,수험생 수송작전을 펼쳤다. 특송업체인 퀵서비스도 전국에서 5백여대의 오토바이를 동원,지각생들을 도왔다. 또 부산·수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내버스를 연속 배치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수험생 36명이 수험표를 잃어 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으며 67명은 시험장을 잘못 찾아갔다가 경찰 차량을 타고 지각을 면했다.
  • 뉴욕 자연사박물관/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한자리에 전시 ‘눈길’

    ◎나폴레옹3세 부인·테일러 소장품 등 포함/치장주인공 얽힌 이야기·세공기술도 수록 ‘다이아몬드와 인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인가.지난달부터 미국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다이아몬드의 세계’라는 주제로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유명다이아몬드를 한자리에 집합시켜 전시하고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전시회는 다아아몬드라는 보석이 같는 매력도 매력이거니와 형태나 크기는 물론,각각의 다아아몬드에 얽힌 뒷얘기까지 함께 엮어놓고 있어 마치 인류역사를 보는듯 해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시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박물관직원 조지 할로우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이미 생성되기까지 27억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것인데다 지표면에 노출돼 사람들이 이를 캐내는 것,치장하는 것,치장한 주인공에 얽힌 얘기가 역사의 한부분이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간략히 말한다.일례로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다이아몬드 러시(RUSH)’와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 러시’ 등이 이 전시회가 인류역사의 중요한 한장으로 무게를 부여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전시회의 한쪽에서는 인도에서 다아아몬드 세공과 관련된 수공인들의 애환과 극한 생활모습등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들이 각종 형태로 장식된 전시 코너.여기에는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가 착용했던 대형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러시아 피오트르 대제가 사용한 금장과 은,루비,애머랄드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그리고 리차드 버튼이 엘리자베드 테일러에게 바쳤던 크루프다이아몬드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흥미를 끄는 사실은 세상에 빛을 보는 다이아몬드가 모두 보석으로 장식되는 것이 아니라 약 80%가 다이아몬드 강도의 특성에 따라 다른 물질을 자르는 절단도구나 각종 기계의 부품으로 사용된다는 전시회의 설명. 또 세계의 각종 다이아몬드에는 갖가지 전설이 담겨있어 어떤 것은 악마가 씌웠다거나 어떤 것은 행운을 준다는 것등인데,실례로 다이아몬드의 모양에 변화를 주면주인을 보호해주고 아픔을 낮게 해주는 신통력이 사라진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은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발굴당시 거친 모습 그대로 장식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이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이 기존의 전시회 처럼 단지 다이아몬드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200여개의 세계문화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문화전시의효과를 극대화시켜 관람인들의 지적 욕구를 한껏 채워주고 있다.
  • 브라질 이과수 폭포(세계 문화유산 순례:51)

    ◎75개의 장대한 물줄기… 굉음속의 장관/아르헨 파라과이 3개국 걸친 다국적 폭포/일대 동식물 수천종 서식… 생태계의 보고 남미대륙 인구 3분의1 이상이 즐기는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브라질은 주변 나라들이 스페인 식민통치를 거쳤던 것과는 달리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았다.그런탓에 같은 라틴문명권에 속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문화적 특징을 가졌다.인디오 문명과 유럽문명이 혼합한 복합문명 기반위에 아프리카 토속신앙개념의 정신문화 하나를 플러스한 문화적 특이성이 그것이다.그리고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함께 지니고 있다.페루의 수도리마를 떠나브라질의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까지는 비행기로 만6시간30분이 걸렸다.남미최 대국최대국답게 공항규모가 어마어마 했다.또 여러피부색을 가진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인종전시장에 와있는 느낌마저 들었다.그런 브라질에서 이과수(Iguacu) 폭포는 브라질 환경의 다양성을 더욱 강조한 천혜의 자연이었다.이과수 폭포는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1천50㎞쯤 떨어져 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3개국에 걸쳐있을 정도로 그규모가 장대했다. ○6만여㏊ 국립공원 지정 이과수폭포를 제대로 보자면 아르헨티나 쪽이 훨씬 좋다고 한다.그래서 국경검문소를 지나 30분정도를 아르헨티나 쪽으로 달렸다.잘 정돈된 밀림지역이 나타났다.폭포와 더불어 이일대 6만천7㏊에 달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다.밀림속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으로 벌써 공기가 축축했다.무성한 아열대림의 오솔길을 따라 5분쯤 들어갔을까.갑자기 옆사람의 말소리가 잘들리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했다.이과수에 도달한 것이다. 그 이과수에는 비가오는 듯했다.물보라가 일으킨 빗방울속으로 이과수가 시야에 들어왔다.장엄하게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에 그만 압도됐다.폭포에 가까이 다가갔다.물보라속으로 보이는 폭포는 더욱 아름다웠다.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물줄기가 곧 추떨어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가까이서 관찰한 이과수 물줄기는 현란한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세계적인 흥행영화 ‘미션’의 촬영지가되기도 했던 이과수는 웅위로운 자태뒤에 아기자기한 멋도 감추어 두었다. 이과수는 두얼굴을 지녔다.아르헨티나 쪽에서 본것과 브라질쪽에서 본 폭포는 사뭇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브라질쪽 이과수는 마치 시네마스코프 영상을 펼쳐놓은 것처럼 광폭의 폭포전경을 드러냈다.물줄기 모양새도 여러가지로 변화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을 합쳐 75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이과수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펼친 한폭의 그림이다. ○위대한 자연에 압도당해 폭포를 보는 묘미중에는 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모터보트를 타고 폭포 앞으로 300m쯤 다가가면 그숱한 물줄기가 모든것을 함몰시키기라도 할듯 함성을 지르며 곤두박질 했다.그것은 위대한 대자연의 본성으로,나약한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었다.이과수의 가장 위쪽은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렀다.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뿜어내는 물보라가 마치연기처럼 피어올랐다.물보라 기세가 너무 대단한 지라 ‘악마의 목구멍’에는 헬기조차 접근하기를 꺼렸다. ○‘악마의 목구멍’접근 꺼려 이과수폭포는 1541년 돈알바르 누네스카베사데 바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본래부터 거기 있었지만 그 서양인은 대서양에 연한 브라질의 산타카타리나 주를 떠나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가는 도중 이과수의 위용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그러니까 인디오가 아닌 백인으로는 첫 발견자인 셈이다. 이과수폭포는 브라질의 3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세하 두 마르의 해발 1천300m 지점에서 시작됐다.그리고나서 이과수강의 중간쯤 벼랑지대에서 폭포를 이루었다.이과수는 폭포수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자연환경도 더 없이 신비롭다.수천 수백가지의 수목과 희귀한 조류,나비와 포유류들이 위대한 자연의품안에서 자랐다.인간들이 태초의 비경을 훼손하지 않는한 이들 동식물은 폭포와 함께 이과수의 대자연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여행 가이드/브라질 화폐단위 ‘헤알’/미 달러와 1대1로 거래 서울에서 상파울루 국제공항까지는 미국를 경유하는 직항선을 타더라도 장장 26시간이 걸린다.항공료는 1인당 1백50만원 정도다.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있는 브라질의 바스피항공 노선을 이용하면 20∼30만원정도 싸게 여행할 수도 있다.서울에서 저녁시간에 출발하면 상파울루에는 통상 상오 7시30분쯤 도착한다.브라질 정부는 2∼3년전부터 인플레억제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현재 기본 화폐단위 인헤알이 미국달러화 와거의 1대1로 거래돼 여행비용이 비싼 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붉은 악마 초상권(외언내언)

    러시아의 소설가 고리키는 “가난한 사람이 신문에 나오는 것은 범죄를 저질렀을때뿐”이라고 못박는다.‘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비록 성인의 사진이라도 언제나 지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성당에서도 성인의 화상(Icon)으로 쓰일수 없다’고 쓰고 있다.남의 사진을 사용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그러나 유명인이 되면 유명세를 내게된다.매스컴의 관심을 끌거나 CF에 나가고 신문광고에도 실린다.그러나 이 모든 절차는 정확한 계약에 의해 엄밀하게 이루어진다. 98프랑스월드컵 축구예선전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급부상한 ‘붉은 악마’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사전동의없이 상품광고에 무단사용하고 있는 10여개 기업들을 상대로 ‘이미지사용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붉은 악마’의 응원은 여일하게 일사불란하면서도 함성을 울리고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어디서나 선수들을 독려하여 힘을 주고 있다.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 축구의 곁에 ‘붉은 악마’가 있음을 든든하게 여길 정도다.그들이 이미지를 만들었고 그래서 유명해졌다. 그런 ‘붉은 악마’의 ‘Red Devils’를 캔음료에 써넣는가 하면 응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마구 사용한다면 그것은 초상권 침해에 틀림없다.승락없이 자기의 초상이 전시되거나 무단사용됐다면 초상권 침해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더구나 5만여명이 한결같은 질서와 화합을 보이기위해선 그만한 약속과 훈련이 따랐을 것이다.당연히 허락을 받고 정식절차를 밟았어야 한다. 인기댄스그룹 H.O.T는 자신들의 사진을 무단게재한 연예잡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법원으로부터 ‘1억5천7백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무명시절에 찍은 사진을 유명해진 다음에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한 탤런트는 5천8백만원을 배상받기도 했다.적금을 부어서까지 내년 프랑스월드컵 응원에도 갈 정도로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붉은 악마’는 월드컵축구 한국대표팀 공식응원단이 될만큼 어느새 유명해져 버렸다.그런 그들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얍삽한 상혼에 이용하려 했다는건 어딘지 낯부끄러운 노릇일 것 같다.
  • 미,대중 인권침해 제재 착수/하원 9개법안 심의

    ◎중 관리 비자거부 등 채택될듯 【워싱턴 AFP AP 연합】 미국 하원은 5일 인권 침해 활동에 연루된 중국 관리에 대한 미국 입국 비자 거부 등을 포함,중국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기 위한 9개 관련 법안의 심의에 착수했다. 이들 법안은 미국의 대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6일 표결에 부쳐져 통과될 전망인데 이같은 조치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회를 방문한 지 불과 1주일만에 중국을 억압적 독재정권으로 비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의회 심의에 들어간 법안 가운데에는 종교단체들에 대한 박해와 강제 불임 정책등과 관련된 중국 관리들의 미국입국 비자 거부와 대만 영토 보호를 위한 미국 국방부의 탄도미사일 방위체제 계획 검토 촉구,자유아시아라디오방송(RFA) 및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대한 8천2백만달러 지원 승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교도소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내 판매 금지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2백만달러를 들여 통관 활동을 강화하는 조치도 들어 있다. 이들 법안에 대한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리 해밀턴 민주당 의원은 미국 하원이 “중국을 악마로 간주하는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며 “중국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 잠실벌 한·일 프로야구·월드컵축구 열리던 날

    ◎아쉬운 승부… 돋보인 시민의식/깨끗한 응원대결… 경기후엔 자발적 청소/대부분 대중교통 이용해 주변체증 없어/일 국민들 “본선진출 희망있다” 환호성 월드컵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팀이 반드시 이길 것으로 믿었던 시민들은 1일 선수들이 시종 졸전을 벌인 끝에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정신력에서 진 것’이라며 허탈해 했다. 이날 잠실벌에는 축구경기와 함께 서울신문사와 주니치신문사가 공동주최한 한·일 프로야구 골든볼시리즈가 열려 10만여명의 관객이 몰려 승리를 기원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많은 시민들은 2분만에 1골을 허용할 때만해도 곧 만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37분 다시 한 골을 내주자 패배를 예상한듯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역 구내에 마련된 5개의 TV화면 앞에는 각각 4백∼5백여명씩의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폈다.후반 들어 한때 한국팀의 공격이 이어지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이미 사놓은 버스표의 시간을 미뤄가며 우리 선수들의 슈팅 장면 하나하나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상오 7시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몰려든 열성 관중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줄을 서기 시작,상오 10시가 넘으면서 3천여명이 3개의 줄로 3백여m를 질서정연하게 늘어섰다.아예 가정용 쓰레기봉투를 들고온 입장객도 눈에 띄었다. ○…응원단 ‘붉은악마들’을 비롯한 7만여 관중들은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한층 경기분위기를 고조시켰다.관중들은 우리선수들의 절묘한 슈팅이나 패스가 나올때마다 탄성과 함께 파도타기와 종이가루를 뿌리는 등 폭발적인 응원을 보냈다. ○…경기가 끝난뒤 1시간여 동안 양국 응원단은 응원전을 펼쳤다.일본응원단은 승리를 자축하면서 ‘울트라 니폰’을 연호했고 우리 응원단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일반 관중들은 경찰과 함께 주위에 흩어진 쓰레기를 주워 미리 준비한 봉투에 담아 나오는 등 지난 경기들과는 다른 선진적 관전태도를 보였다. ○…경기가 끝난뒤 8만여 관중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지하철역과 인도가 심한 혼잡을 빚었다. 올림픽대로 진입로 등 주변 도로도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몰려 일시적 정체를 빚었다. 그러나 시민 대부분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경기장 주변의 혼잡은 곧 풀렸다. ○…일본이 한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내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살아나자 TV를 지켜본 일본의 축구팬들과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의 선전을 자축. 이날 경기를 위성으로 생중계한 후지TV와 NHK 위성채널을 비롯한 방송 등 언론들도 한국전 승리로 본선진출 가능성이 다시 부활됐다고 중요뉴스로 보도하면서 특히 84년 이후 한·일 라이벌전 적지경기에서 13년만에 첫 승리한데도 큰 의미를 부여.
  • 4인후보 잠실벌서 한마음/한·일 축구 응원… 결과엔 아쉬운 한숨

    여야 대선후보들이 1일 월드컵 한·일 축구전이 열린 잠실벌을 찾았다.바쁜 대선행보에도 국민들의 폭발적 열기를 감안,당의 공식행사에 버금가는 수행단을 대동했다.월드컵 특수가 대선정국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난마처럼 얽힌 국정현안속에서도 대선후보들은 모두 한마음이 돼 한국팀을 응원했다.특히 초반부터 한국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후보들은 관중들과 함께 아쉬운 한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하오2시40분쯤 딸 연희씨와 외손자 최호진군의 손을 잡고 경기장 동편의 응원단 ‘붉은 악마’지정석 왼쪽편에 자리잡았다.이총재는 붉은색 잠바를 입고 왔으나 ‘붉은 악마’소속 한 청년이 한국팀 유니폼을 입어 달라고 요청하자 즉석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이총재는 신경식 비서실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는 경기 시작전 입장,VIP석에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그러나 조총재가 최근 반DJP연합을 주창하는 등 서먹해진 관계를 반영한 탓인지 서로 악수만 나눴다.김총재는 정동채 길승흠 신기남 최재승 최희준 의원 등 당소속 문체공위원들과 유재건 총재비서실장 박상규 부총재 김옥두 의원 등을 대동했다. 조총재는 서울시장 선거때부터 즐겨써온 검정색 운동모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하오2시30분쯤 운동장에 도착,VIP석에 들러 축구협회에서 마련한 간단한 리셉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일반석으로 내려갔다.이 전 지사는 검정색 정장에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관전했으나 한국이 초반부터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 한·일 프로야구·월드컵축구 오늘 회심의 한판

    ◎“스포츠 대축제” 잠실벌 설렌다/일대 교통 대혼잡… 대중수단 이용해야/‘쓰레기 말끔히’ 성숙한 시민정식 발휘를/6천여 전경 투입… 선수·응원단 보호만전 월드컵축구 한·일전과 서울신문사와 일본 주니치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가 열리는 1일 서울 잠실 경기장은 10만여명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림에 따라 교통혼잡과 주차난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과 야구장 주변의 극심한 주차난에 대비,탄천주차장과 신천중학교에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주차유도요원 65명을 배치키로 했다. 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축구경기 중반 및 경기 종료 후에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쓰레기 클리닝 타임’을 실시할 예정이며 쓰레기봉투 5만장을 관람객에게 나눠주고 쓰레기통도 현재의 400개에서 720개로 늘리기로 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에 대비,경기장 출입문 20곳에 각각 3대의 금속탐지기를 설치,검문검색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를 위해 야구 관람객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상오 10시부터,축구 관람객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정오부터 입장을 시키기 때문에 잠실 일대 교통혼잡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잠실 일대에 교통경찰관 4백여명을 배치,교통법규 위반이나 불법 주·정차 차량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우리의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회원 50여명은 31일 잠실 주경기장 안에서 마무리 응원연습을 했으며 기업체와 PC통신 축구동호회 회원 3천여명도 서울 단국대 운동장에서 한·일전 응원출정식과 승리를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붉은 악마’ 회원 양호령군(20·건국대1년)은 “일본 응원단인 ‘울트라 닛폰’에 맞서 종이꽃가루 1만봉지와 두루마리 화장지 8천통,풍선 5천개를 준비했다”고 설명.
  • 댐의 두 얼굴/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한 얼굴인데도 앞뒤가 다른 야누스의 모습.그것이 세상사 아닌가 싶다. R·L 스티븐슨의 ‘지킬박스와 하이드씨’도 그렇다.낮에는 이름높은 의사인 지킬박사이면서 밤이면 악마와 같은 하이드씨로 되는 두 얼굴.사람 마음에도 선악의 두 얼굴이 깃들여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이 섭리는 하나의 이익을 사람들에게 안기면서 그에 맞먹는 불이익까지 안긴다.자동차나 비행기가 ‘현대의 축지법’이익만 주는 것은 아니다.‘짚신’시절에는 없었던 교통사고로 해서 죽고 다치는 일도 아울러 빚어내고 있다.농약이 병충해를 없애면서 농작물 수확고를 높였지만 땅과 물을 병들게 하고도 있는 것 아닌가.세상사 길흉화복은 그렇게 한 얼굴 아래 얽히고 설켜있는 듯이 보인다. 오늘의 우리는 댐을 쌓지않으면 물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홍수조절이나 마시는 물,생활용수,농업·공업용수는 말할 필요가 없고 하천유지수 등도 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세상이다.그래서 댐은 쌓아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하건만 이 댐에도 긍정적 측면못지않게 부정적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태초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자연경관을 해치면서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문제만이 아니다.일부 국민들의 고향과 생활터전을 앗아가고도 있는 것이다. 댐을 쌓지않고도 물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오죽 좋으랴.하지만 오늘의 인류는 그 방법을 모르기에 댐을 쌓는다.사고가 잇따른다 하여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한데,물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절박한 사람들의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그래서 댐은 쌓아야 한다.하건만 댐쌓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수자원장기계획에 의할때 2006년이면 약 4억7백만t의 물이 부족하리라는 것이었지만 그같은 사정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나타낸다.건설자금문제만은 아니다.입지선정과 그에 따르는 보상·민원 등 어려움의 골은 깊어만가는 것이 현실이다.환경파괴를 이유로 댐건설을 반대하지만,강수량 감소와 이상기온을 대비해야 한다. 댐쌓기에 관한한 긍정적 시각으로 고개들을 맞대야 한다.우리 후손들에게 사용할 물이 부족한 세상을 만들어줄수야 없지 않은가?
  • 코마로프 파일/프레데릭 포사이스 지음(화제의 책)

    ◎러시아제국 부활을 꿈꾸는 정치소설 화려했던 옛 러시아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한 정치야심가의 천년왕국 욕망을 그린 소설.지은이는 ‘재칼의 날’‘오데사 파일’‘전쟁의 개들’‘악마의 선택’‘제4의 핵’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출신의 스릴러작가다.이야기는 주인공 코마로프가 강대했던 러시아로의 복귀를 위해 작성한 ‘검은 선언’라는 문서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이 소설에는 각국의 정보기관이나 실존인물이 적잖이 등장한다.옛 소련의 KGB(국가보안위원회)가 해체된 지금 미국의 CIA(중앙정보국)는 직원이 2만2천명에 이르는 최고의 정보기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또 영국의 SIS(비밀정보부)와 MI6는 과거 KGB와 역사적으로 천적관계였다.이 소설에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을 찾아야할 운명에 놓인 정보기관의 활동상이 긴박감 넘치게 묘사돼 있어 정치 스릴러의 묘미를 더해준다. 옛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통해 개혁 대장정에 나섰다.그 결과 반세기 동안이나 세계를 둘로 갈라놓았던 동서 냉전구조는 와해됐다.이 작품에는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팽팽한 긴장을 몰아가는 축의 구실을 한다.냉전시대 초기 동유럽을 무대로 소설을 에릭 앰블러,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이안 플레밍,‘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존 르 카레,스파이소설의 대가 렌 데이튼….이들 작품에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기관원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코마로프…’에 나오는 전 CIA요원 제이슨 몽크 역시 선한 인물의 전형으로 그려져 많은 점을 시사한다.정태원 옮김 동방미디어 전 2권 각권 8천원.
  • ‘붉은악마’ 논란(외언내언)

    월드컵 축구의 한국대표 응원단격인 ‘붉은 악마’에 대한 명칭을 놓고 찬반논란이 한창이다.주로 젊은층에선 ‘열화와 같은 도도한 흐름’ ‘꼭 해내고야 만다는 불굴의 의지’로 이 명칭을 선호하는가 하면 40대 이상에서는 ‘왜 하필 악마냐’ ‘천사일 수는 없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우리의 고정관념은 악마라면 얼핏 ‘기분나쁜 것’ ‘나를 해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소설이나 시에서 보면 ‘귀엽고 깜찍하며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연인’을 가르켜 ‘작은 악마’나 ‘귀여운 악마’로 부른다.라디게는 자신의 방종한 주인공을 ‘육체의 악마’로 그리고 있고 프레보는 비도덕적인 창부 ‘마농 레스코’를 ‘작은 악마’로 표현하면서도 끝없는 애증에 사로잡혀 목숨을 건 사랑을 바친다. ‘붉은 악마’란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때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룩하자 붉은 유니폼에 빗대어 외국신문들이 ‘레드 퓨어리스(Red Furies)’란 말을 사용하면서부터다.그때 국내신문들이 이를 ‘붉은 악마’로 번역했고 PC통신의 축구동우회가 한국축구응원단을 구성하면서 이 명칭을 그대로 채택했다.‘퓨어리스’란 본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들’을 뜻하지만 ‘인간이 도리에 어긋날때’ 사납게 펄펄뛰는 ‘격분’과 ‘격노’를 의미한다.부당한 행복과 부귀를 누릴때도 ‘퓨어리스’는 ‘정의 바름’으로 이를 다스린다. 지난 9월2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회심의 역전승꼴을 뽑아낸 이민성 선수는 “국민여러분과 여기까지 와준 ‘붉은 악마’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그만큼 응원단의 역할이 그들에게 용기를 준 것이다.당시 도쿄 국립경기장 스타디움을 꽉메운 5만의 푸른 ‘울트라 닛폰’속에서 우리의 5천명 응원단의 붉은 이미지는 푸른 파도위로 치솟는 찬란한 태양 그것이었다.이제 와서 왜 하필 ‘붉은 악마냐’고 시비를 가리기전에 축구선진국 대열에 섰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14년전 멕시코때의 신화같은 신화를 다시 한번 창조한다는 각오로 활화산같은 정열과 집념으로 국민적 대화합을 펼쳐가야할 때다.
  • 메디아 소프트 합작 RED DEVILS

    ◎‘붉은악마들’과 함께 월드컵을 제패하자/한­일 1차전때 선수·백넘버 등 최신 데이터로 사실성 높여/많은 연습모드… 초보자도 쉽게 익혀 컴퓨터게임으로 월드컵을 제패하자­.한국팀의 98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뒤 온국민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런 축구열기를 반영하듯 새롭게 변신한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담은 PC게임이 개발됐다. ‘RED DEVILS(붉은 악마)’.게임제목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대표팀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붉은 악마’에서 그대로 따 왔다. 국내 중소업체인 메디아 소프트(02­3436­4727,8)가 영국 안코(ANCO)사와 공동개발했다. 한·일간의 월드컵예선 2차전(11월1일·잠실)을 앞둔 오는 28일 출시,축제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외국업체에서 제작한 축구 게임과는 다른 최신 데이터로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축구 게임은 외국에서 만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만든 ‘FIFA97’을비롯,일본 세가 엔터프라이즈의 ‘월드와이드 사커’,미국 액티비젼의 ‘액추어 사커’,영국 안코의 ‘킥오프 97’ 등이다. 이 게임들은 대부분 3년이 지난 옛날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우리나라 대표팀의 데이터가 부정확할뿐 아니라 순위도 일본보다도 낮은 하위권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게임 ‘붉은 악마’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데이터를 입력했다. 한국대표팀의 자료는 지난번 도쿄에서 열린 한·일 1차전 당시의 선수와 백넘버,영문이니셜등을 그대로 반영했다.한국대표팀의 10번은 부동의 스트라이커 최용수를 뜻하는 ‘Y.S CHOI’로 표시되는 식이다. 국내 게이머의 입맛에 맞게 한국대표팀의 수준을 대폭 올려놓은 것도 색다른 점. 최상위 그룹에 속한 브라질팀의 바로 밑 수준으로 설정,어느 외국팀과 붙어도 대등한 경기를 벌일수 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게임의 메뉴도 이용자위주로 다양하게 만들었다.전체적인 경기 진행은 오락실용 축구 게임과 비슷하다.다른 점은 축구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연습 모드를 많이 만들었다는 것. 본게임에 들어가기전 연습모드에서 드리블,드리블+슈팅,코너킥,프리킥,페널티킥,수비 등으로 기본기를 확실하게 쌓을수 있다. 게임에 나오는 팀은 모두 120개.첫 화면에 세계지도가 뜨는데 여기서 상대국을 골라서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 때마다 운동장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붉은 악마’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월드컵,친선경기 이외에 ‘레드 데블컵’을 따로 설정했다. 조작법도 단순한 편.이전의 축구게임들과 달리,조이스틱없이 키보드만으로도 2인용 게임을 즐길수 있다.최대 4명이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웍 플레이도 지원한다.가격은 4만5천원선. 메디아소프트측은 게임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레드 데블스 티셔츠를 주며 다양한 관련 이벤트를 기획중이다.도스·윈도 겸용.
  • 예술과 정신분석/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화제의 책)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 논문 5편 실어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의 관점을 엿볼수 있는 논문 모음집.‘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년의 기억’‘미켈란젤로의 모세상’‘17세기 악마 로이로제’‘정신분석에 의해서 드러난 몇가지 인물유형’‘무대 위에 나타난 정신이상에 걸린 등장인물들’ 등 5편의 글이 실렸다.‘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과학자인 레오나르도가 어머니에 대해 기졌던 집착과 동성애 성향을 파헤친 글.레오나르도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고 믿고 있던 ‘독수리 환상’을 분석도구로 삼는다.카테리나라는 시골처녀의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는 여느 아이들이 경험하는 아버지의 억압이나 아버지와의 경쟁,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등을 경험하지 않았다.이러한 사실은 그의 예술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는 ‘모나리자’나 ‘두 성녀와 아기예수’ 등의 작품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모성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어떻게 묘사될 수 있었는가를 밝힌다.또 ‘근대조각의 완성’이라는 평을 듣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의 의미를 분석한다.프로이트는 이 조각상이 과연 여러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내려오던 모세가 유태민족의 우상숭배와 배신행위를 보고 분노해 율법이 적힌 돌판을 집어 던지기 직전의 모습인지를 규명한다.문학작품을 이용해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을 살핀 ‘…인물유형’도 주목할만한 논문.프로이트는 특히 ‘맥베드’를 인용,쾌락원칙을 벗어나 성공함으로써 병에 걸리게 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고찰한다.근친상간의 테마와 고아소녀 레베카의 이야기를 다룬 입센의 ‘로스메르스홀름’(1886년)의 인물성격도 살핀다.정장진 옮김,열린책들,1만1천원.
  • 월드컵 열기… 축구용품 불티/축구화·공 등 평소의 2배이상 팔려

    ◎1만원대 ‘붉은악마’ 유니폼 주문 쇄도 월드컵축구 열풍으로 축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한·일전에서 우리나라가 극적인 역적승을 거둔 뒤부터 본격화됐다. 서울 서초구민체육센터 스포츠용품부에 근무하는 허승희씨(54·여)는 “평소 1주일에 10개 정도 나가던 축구화와 축구공 판매가 근래 들어 2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고객은 주로 초등학생들.이들은 2만원선인 축구화와 1만∼2만원대의 축구공을 많이 사간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인 신신상사는 1주일에 30개 정도의 축구화와 공을 판매하고 있다.직원 서수미씨(28·여)는 “어른보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중·고교 남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비싼 축구화 대신에 3천원선인 빨간색 축구 양말을 사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급기야 빨간색 축구화를 찾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빨간색 유니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유니폼 전문업체들이 ‘붉은 악마’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유니폼은 축구화나 공에 비해 가격이 싸 한벌에 1만4천원정도.제조업체들은 우리나가 경기가 있는 주마다 쇄도하는 주문 때문에 원단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다.손님들은 주로 1만원인 웃옷만 사가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유니폼 뒤에 새겨달라고 요구하는 극성 팬들도 많다. 유니폼 제조업체인 금성스포츠는 요즘 밀려드는 주문으로 일요일도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직원 김모씨(38)는 “사람들이 모두 빨간색 유니폼만을 주문해 갑자기 원단을 구할수 없어 애를 먹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있을 경기를 대비해 원단을 미리 확보해 놓고 기다려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 인도 엘로라(세계 문화유산 순례:48)

    ◎불­힌두­자이나 3교 34개 석굴 웅대/6∼11세기에 걸쳐 2㎞ ‘신전’ 교별로 대역사/부처좌상·힌두여신상·마하비라상 등 안치 아잔타 석굴이 섬세한 벽화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면 엘로라의 석굴은 웅장한 조각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아잔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행은 엘로라로 향했다.아잔타에서 엘로라까지는 약 66㎞ 거리.인도산 택시 ‘앰배서더’에 몸을 실었다.엘로라로 가는 데칸고원 길은 미시령 고개 만큼이나 굽이굽이 이어졌다.차창 밖으로 보이는 데칸의 산허리는 레구르 토양 탓인지 온통 검붉은 빛이었다.길가에 듬성듬성 볼품없이 서있는 ‘베니얀 트리’ 또한 원숭이 볼기처럼 불그죽죽해 묘한 조화를 이뤘다.2시간 남짓 달렸을까.완만하게 경사진 바위언덕 위로 거대한 일자형의 동굴 무더기가 보였다.엘로라 유적이었다. 엘로라에는 모두 34개의 석굴이 장장 2㎞에 걸쳐 늘어서 있다.아잔타 석굴이 불교석굴로만 이뤄진데 비해 엘로라 석굴은 불교와 힌두교,그리고 자이나교 석굴이 섞였다.불교석굴은 맨 오른편 1굴에서 12굴까지로 인도에서 불교가 점차 빛을 잃어가던 6세기 무렵부터 8세기초에 걸쳐 조성됐다.이 불교석굴들에 이어 6∼9세기경에 건립된 힌두교 석굴이 13굴에서 29굴까지 자리잡았다.30굴에서 34굴까지는 8∼11세기에 걸쳐 자이나교도들이 만든 석굴로 추정된다. ○1번∼12번굴 불교석굴 엘로라의 불교석굴은 10굴만 빼고는 모두 승려들이 거주하면서 예배하는 공간을 갖춘 비하라식으로 되어있다.특히 5굴은 너비가 35.6m,길이가 17m나 되는 엘로라 최대의 비하라 석굴이다.24개의 기둥으로 떠받쳐진 석굴 내부의 닫집인 감실에는 부처의 좌상과 관음보살,다라보살,미륵보살 등이 가득했다.석굴안에는 조명시설이 없어 구석구석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다.다행하게도 굴 입구에는 알류미늄 판으로 햇빛을 반사시켜 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그 몫은 으레 추레한 행색의 인도 노인들 것이었다.비록 가난하지만 신이 정해준 운명의 길을 아무런 저항없이 걸어가는 그들의 얼굴에는 정신적 풍요가 넘쳤다. 엘로라의 불교석굴들에서는 아잔타석굴에서와는 달리 불교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불상을 중심으로 힌두교의 여러 신들이 모셔져 있는가 하면 불상을 비슈바카르만,즉 천지창조의 주역인 힌두신으로 숭배하는 경우도 있었다.힌두교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은 불교석굴은 제6굴이다.석굴 문에 새겨진 힌두교의 강가 여신과 야무나 여신이 이방인을 맞았다.제단의 좌불상 옆에서는 힌두 여신 사라스바티도 만났다.부처와 힌두 여신의 ‘행복한’ 공존….그 옛날 신들이 함께 어울린 서양 헬레니즘 시대의 제신습합현상이 연상됐다.인도에서 불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엘로라 불교석굴은 종교야말로 ‘영혼의 나라’ 인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읽게 하는 단서임을 분명히 해주었다. ○카이라시시원 규모웅장 비교적 단순한 구조와 장식을 지닌 불교석굴과는 달리 힌두교 석굴은 웅대하면서도 고도의 기교를 살린 화려한 조형미가 두드러졌다.그 중의 백미는 카이라사나타 혹은 카이라시 사원으로 불리는 16번굴이었다.8세기 중엽 라쉬트라쿠타 왕조에 의해 공사가 시작돼 150여년에 걸쳐 만든 이 사원은 깊이가 83m,폭이 46m,높이가 35m에 이른다.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면적의 2배,높이는 1.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당시 인도사람들의 평균수명이 30세 전후였다고 하니 적어도 수대에 걸친 대역사였음에 틀림없다.이 석굴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덩어리를 깎아 만든 모놀리스다.더욱 경이로운 것은 바닥에서부터 위로 깎아 올라가며 만든 것이 아니라 천정에서부터 바닥으로 쪼아 내려오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3층으로 된 건물 바깥벽에는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온갖 형상의 부조물들이 장식돼 정신이 아뜩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형상화한 부분이었다.‘라마야나’에 나오는 악마 라바나는 히말라야에 있는 시바신의 거주지 카이라시 산을 통째로 들어올려 역발산기개세를 뽑낸다.이에 시바신의 아내인 파르바티는 화들짝 놀란다.그러나 시바신은 라바나가 치켜든 산을 한쪽 발로 지긋이 내리눌러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힌두사원의 조각들은 이처럼 시바신의 위업이나 ‘링가 워십’,곧 남근숭배를 다룬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자이나교 석굴 조각미 정교 카이라사나타 사원에서 북쪽으로 500m쯤 가면 자이나교 석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북쪽 끝에 주로 몰려 있는 자이나교 석굴은 힌두교 석굴처럼 힘찬 느낌을 주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정교한 조각미를 엿보게 했다.자이나교 동굴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32번 동굴이다.베다신화의 주신인 인드라의 회의장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자이나교의 창시자인 마하비라가 안치됐다.마하비라의 상은 부처의 형상과 같았지만 반가부좌에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은 점이 달랐다. ◎여행가이드/현지 호텔 1곳뿐… 육식식단·술집낀 식당 이용을 엘로라로 가기 위해서는 봄베이 북동쪽에 위치한 관광기지 아우랑가바드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가장 편하다.아우랑가바드에서 엘로라까지는 30㎞ 거리로,상오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지방버스편이 있다.요금은 8루피.엘로라의 버스정류장은 16번 동굴인 카이라사나트 사원앞 광장에 있다.이 사원앞 광장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포장된 길은자이나교 동굴들이 모여있는 북쪽끝과 연결된다.엘로라의 숙소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카이라스’라는 이름의 호텔이 단 한개 있다.이곳에서는 육식식단을 갖춘 술청 낀 식당도 이용할 수 있다.
  • 퀵 서비스(외언내언)

    전세를 좌우할 정보보고가 담긴 ‘속달행랑’을 싣고 포탄이 작렬하는 전선으로 오토바이를 달리는 군연락병.또는 심야의 정적을 깨고 귀청이 떨어지는 굉음으로 대도시 한복판을 질주하는 캘리포니아의 ‘헬스 에인젤’ 뉴저지의 ‘구시스(거위들)’ 워싱턴의 ‘페이건스(리교도)’에서 퀵 서비스 사업은 착안되었다.지난 71년에는 런던의 우편배달부들이 동맹파업을 했을때 ‘악마의 하수인들’로 불리는 오토바이 갱들이 지체된 우편물을 배달한 예가 있다.그들의 스피드와 스릴은 탄환에 비유된다.대도시의 교통혼잡을 뚫고 약속된 물건과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오토바이 서비스가 정착된 것은 지난 93년부터다.‘퀵 서비스’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정식상호지만 언제부턴가 신속배달과 직배의 통용어가 돼버렸다.이른바 종로에서 여의도까지 8분,일본대사관에서 김포공항까지 15분만에 여권을 배달하는 가 하면 은행으로 가는 서류를 제시간에 제출하여 부도를 막기도한다. 출입이 까다로운 방송국이며 국회의사당,심지어 청와대 비서들의 사무실도 무소불위로 통과한다.서류나 샘플,선물과 꽃바구니에서 케이블 TV 쇼핑채널과 우편판매 통신판매도 이들 오토바이 배달에 의존한다.지난 입시철에는 수험생들을 입시장까지 날라다주었고 요즘은 시간에 쫓기는 연예인들을 다음 공연장소나 방송시간에 대준다.콘크리트 빌딩숲과 뒷골목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곡예처럼 누비면서 어디론가 달려가는 오토바이는 숨차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단면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대생활에서 새로운 배달방법으로 등장한 오토바이가 사람까지도 날라다준다니 세상이 참으로 ‘퀵 스피드’로 변하고 있음을 실감할수 있다.서비스료는 서울시내 물건배달 가격인 1만∼1만5천원의 2배.실제로 한 기업체의 총수는 골프장에 가다가 교통이 막히자 오토바이를 불러 티오프 시각에 정확하게 맞췄다는 사례도 있다.퀵 서비스는 시간을 배달하는 새로운 현대의 풍속도에 틀림없다.다만 가뜩이나 교통이 혼잡한 상황에서 이들 도시의 전령사들이 또 다른 형태의 폭주족으로 변모하여 광란의 공포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
  • 노벨문학상 ‘유감’/장은수 문학평론가(특별기고)

    ◎한국작가엔 ‘못오를 나무’인가 이탈리아의 좌파 극작가인 다리오 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나는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다.그 시간에 나는 노벨 사이트를 접속해 두고 있었고,예정시간보다 10초 뒤에 선정 이유서가 뜨기 시작했다.그동안 예상수상자들에 관한 자료를 모아온 나로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전문가들은 V.S.네이폴,주제 사라마고,베이다오,위고 클라우스,얀 크로스 등을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이 무명(?)작가의 등장을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노벨문학상이 결정될 때마다 시비야 늘 있었던 것이지만 이번엔 교황청이 반박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채롭다.‘이탈리아인의 종교적 감정을 모독했다’고 교황이 직접 비난했던 그의 수상소식을 듣고 바티칸당국은 ‘논란대상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학인들이야 작품 보는 취향이 각자 다르니 그렇다고 치고 바티칸이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다.일개 작가의 동정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교황청과 마약밀매조직의 관련성을 풍자한 ‘교황과 마녀’같은 작품이 눈에 거슬렸는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교황청 차원에서 그의 문학을 공식부인한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그러한 교황청의 태도는 샐먼 루시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호메이니를 생각나게 한다.이슬람교를 모독한 작품 ‘악마의 시’를 썼다 하여 루시디는 아직도 이슬람 광신자들의 살해위협 속에 쫓기고 있다.국가권력이나 종교권력이 일일이 예술작품을 통제한 것은 중세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교황청이 한 발짝만 더 나아가게 된다면,그것은 예술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무튼 매해 쏟아지는 이러한 쑥덕공론을 잠재우려면 스웨덴 한림원은 좀더 엄격하고 공정한 문학적 기준을 가져야 할 것이다.특히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중국,이란 등의 감독들이 주목받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의 문학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은 얼마쯤은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 물론 그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그중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 나라 작가의 작품들을읽어볼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일본을 제외하고 자국의 작품을 다른나라 말로 번역 출판하는데 열심인 나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많은 나라에서 그의 연극을 올린 다리오 포를 두고도 무명(?)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해 상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비판받는 상황이니 읽을 작품도 없는 주제에 노벨상 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도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로 예외가 아니다.‘언제쯤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까요’라는 물음에 나는 늘 ‘어림없다’고 말한다.노벨문학상은 작품성의 문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그것은 어느 정도는 해외출판정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작품에 대한 번역지원금을 주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문열,박경리 등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서점문턱을 넘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정부에서 돈을 대 만든 책들이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다가 폐지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노벨문학상 수상 운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 한국·카자흐 월드컵축구 열리던 날

    ◎함성­탄성 교차 “아쉽지만 잘싸웠다”/‘붉은 악마’­시민 1천명 광화문 집결/“적지의 무승부는 승리” 열렬한 박수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 비긴 11일 전국 방방곡곡에는 탄성과 한숨이 교차했다.전반 초반 최용수가 선제골을 넣었을때 떠나갈듯한 함성은 후반 동점골을 허용한 뒤 아쉬움으로 바뀌었다.하지만 ‘적지에서 무승부는 이긴거나 마찬가지’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형 전광판으로 TV 중계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친 ‘붉은 악마들’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듯 한동안 전광판을 응시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붉은 악마들’은 하오 3시30분부터 경기가 끝난 하오 8시까지 뿔피리 등을 불며 쉴새 없이 응원을 펼쳤다.퇴근 길에 나선 시민들도 ‘붉은 악마들’의 응원에 합세해 경기가 시작될 무렵인 하오 6시쯤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인파가 1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홍욱제씨(30·회사원)는 “카자흐스탄까지 함성이 들리도록 열심히 응원했는데도 비겨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면서 “TV에서 보던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하니 흥이 더 난다”고 말했다. 각 가정은 물론 기차역,터미널,음식점,술집 등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박지훈씨(27·대학생)는 “이제 전승이라는 부담이 줄어든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낯선 땅 고지대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도심은 직장인들이 집에서 TV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른 탓에 평소보다 차량 통행이 크게 줄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예년 같으면 단풍 나들이 차량으로 붐볐을 고속도로 역시 상습 정체구간을 제외하곤 차량 통행이 뜸했다.
  • 노벨문학상 수상 다리오 포의 작품세계·생애

    ◎정치 부패상 통렬히 풍자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배우인 다리오 포는 1926년 이탈리아의 라고 마지오레의 해안마을 산지아노에서 태어났다.사회 선동가로 급진적인 작품경향을 보이기도 한 포는 소규모 캬바레와 극장을 위한 레뷔(revue),곧 시사풍자극을 제작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이탈리아 작가로는 6번째 노밸문학상 수상자가 된 포는 1954년 연극배우이자 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5년후인 1959년에는 부인과 함께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을 설립했다.텔레비전 연예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 넘치는 촌극을 선보임으로써 그들은 이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들은 점차 일종의 정치적 선동·선전극을 발표했다.그중에는 때로는 신성모독적이며 외설적인 것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포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비공식적 좌익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특히 20세기의 중요한 극작가들인 마야코프스키나 브레히트 등은 그에게 커다란 지적 자극을 주었다. 1968년 포와 라마는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해 또다른 연극단체인 ‘누오바 스케나’를 결성했다.그들은 그뒤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을 설립하면서 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을 갖기 시작했다.포의 대표작으로는 ‘미스테로 부포’‘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낼 수도 없고 내지도 않겠다’ 등을 꼽을수 있다.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1970)이다.극의 배경은 밀라노 경찰서.도시의 폭탄테러 사건에 대해 신문받던 한 정치적 행동주의자인 주인공은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다.그 죽음은 당시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에 대한 더없이 강렬한 풍자로 읽힌다.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극단 산울림 등에서 장기 공연됐다. 연기자로서 포는 1인극 ‘우스꽝스러운 비밀’(1873) 공연을 통해 놀라운 솜씨를 보여줬다.이 극은 중세 신비극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전형적인 현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관객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수 있다.포는 최근들어 몇몇 작품들을 통해 여성문제를 집중적으로다뤄왔다.최근작 ‘얼간이들과 함께 하는 악마’는 귀신에 씌인 여인과 질투심 많은 판관을 주인공으로 한 르네상스풍의 진지한 풍자극으로 주목을 끌었다.한편 포는 해학성을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 희곡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동안 비평가들에 의해 수상후보로조차 거론되지 못했다.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 월드컵축구예선 한국 UAE 꺾던 날

    ◎“또 이겼다”… 온국민 환호·열광/역·터미널TV앞 시민몰려 골순간 “만세” 함성/“새벽부터 기다린 보람”… 밤늦도록 승리 자축 한국 축구가 지난달 28일 일본 열도를 뒤흔든데 이어 1주일만에 서울 잠실벌에서 또다시 승전보를 울려,온나라를 승리의 환호로 몰아넣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화답하듯 3대 0으로 대승을 거둬온 국민을 토요일밤의 뜨거운 환희속에 빠져들게 했다. 잠실 경기장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보낸 관중들은 물론 TV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채 태극 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본 국민들은 우리 팀이 골을 터뜨릴 때마다 “만세”를 외쳐 기쁨의 함성이 전국에 메아리쳤다. 평소같으면 주말을 맞아 시민들로 붐볐을 신촌과 강남 등의 유흥가는 축구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썰렁할 정도로 조용했으며 역·터미널·공항의 TV 앞에는 축구를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경기가 끝난뒤 술집 등 유흥가는 승리를 자축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축구 이야기로 밤늦게까지 시간가는줄 몰랐다. 이날 잠실주경기장에는 새벽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입장 시간인 하오 3시에는 경기장 입구에서 2호선 종합운동장 역까지 1㎞를 빽빽하게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다. 상당수 관객들은 우리 축구 선수단의 유니폼과 똑같은 빨간 T셔츠를 입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채 입장,경기시간 내내 열화같은 응원을 펼쳤다. 특히 이번 월드컵 예선을 거치면서 한국의 ‘공식 응원단’으로 자리잡은 ‘붉은 악마들’(RED DEVILS)회원은 한일전 때보다 10배나 늘어난 3천여명이 나와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암표도 날개돋힌 듯이 팔려 1만원짜리 일반석표가 3배가 넘는 3만원,2만원권 지정석은 4,5만원을 호가했다. 맨 앞줄에서 경기장에 입장한 구자경씨(49·회사원·서울 송파구 삼전동)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어제밤부터 나와 텐트를 치고 밖에서 기다렸다”면서 “경기 내내 있는 힘껏 소리높여 응원했지만 한국팀의 승리로 피곤한 줄 모르겠다”면서 즐거워했다. 인천해사고 1년 김대원군(17)도 “한편의 드라마였던 일본 원정경기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 태극전사들이 거둔 쾌승으로 너무 기쁘다”면서 “우리 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우리나라가 일본을 꺾자 손님들에게 공짜 맥주를 제공했던 서울 신촌의 대형 K생맥주집에서는 이날도 모든 손님들에게 맥주 1병씩을 무료로 제공했다.주인 정전촌씨(56)는 “오늘 같은 승리의 신바람을 우리의 저력으로 결집시켜 프랑스로까지 이어가자”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경기장내 질서유지와 안전사고에 대비,17개 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경기장 주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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