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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재앙 경고 나온 한국, 인구대비 의사 수 선진국 최하위” (블룸버그)

    “대재앙 경고 나온 한국, 인구대비 의사 수 선진국 최하위” (블룸버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19일을 전원 사직서 제출 기한으로 잡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경고하는 등 한국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2.6명에 불과하다. 그리스가 인구 1000명 당 의사가 6.3명으로 1위, 스페인이 4.5명으로 2위, 스웨덴이 4.3명으로 3위며, 한국은 2.6명으로 최하위 수준이다.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8일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은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고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한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정부에 경고한다”며 “만약 정부가 대한민국 자유시민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1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행동 때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여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며, 상황 악화 때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병원 근무를 멈춘다고 밝혔다“며 “의대생들도 내일 동맹휴학을 하겠다는데 이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오랜 대기 시간에 지친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의대 정원을 늘리려 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련의 80%가 약 한 달간 파업을 벌이면서 무산됐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의협 “정부, 의사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의료 대재앙 맞을 것”

    의협 “정부, 의사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의료 대재앙 맞을 것”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정부가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비대위는 “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은 의사들의 자율적인 행동을 억압하고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한국 의료를 쿠바식 사회주의 의료 시스템으로 만들고,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정부에 경고한다”며 “만약 정부가 대한민국 자유시민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을 처벌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만약 정부가 국민과 환자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의료 시스템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폐기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작가 괴테와 실러의 ‘브로맨스’ [한ZOOM]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작가 괴테와 실러의 ‘브로맨스’ [한ZOOM]

    오스트리아 수도 빈(Vienna)의 중심에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과 오페라 극장 사이에는 대문호(大文豪)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괴테 동상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도로를 건너면 빈 미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가 나온다. 화가를 꿈꾸던 히틀러가 두 번이나 입학시험에 떨어진 것으로 유명한 이 학교 앞 작은 공원에는 대문호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1759~1805)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8세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위대한 작가 괴테와 실러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다. 1749년생 괴테와 1759년생 실러는 10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브로맨스’(Bromance)를 이어갔다. 강연회에서 처음 우연히 만났던 두 사람은 1794년 실러가 발간한 고전주의 문학 잡지 ‘호렌’(Horen)에 괴테가 함께하면서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학계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한 10년을 독일 고전주의 문학이 꽃피운 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그리고 괴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파우스트 앞에 악마가 나타난다. “당신이 원하는 쾌락을 주겠소. 만약 그 쾌락에 만족한다면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진정 아름다우니!’를 외치시오. 그때 당신의 영혼을 가져가겠소.”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여 청년이 된 파우스트는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악마의 음모에 빠져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의 오빠를 죽이게 되고, 그레트헨은 파우스트 사이에서 가진 아이를 죽인 죄로 감옥에 갇힌다. 파우스트는 그녀를 탈출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거부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들인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으로 트로이 전쟁 시대로 넘어가 당대 최고의 미녀 헬레네와 결혼한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으로 헬레네는 사라지고 파우스트는 다시 현재로 되돌아온다. 황제를 도와준 대가로 땅을 받아 간척사업에 몰두하지만 악마가 끊임없이 방해를 한다. 시간이 흘러 경험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은 파우스트는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진정 아름다우니!’를 외친 후 쓰러진다. 악마는 약속대로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려 하지만 악마 앞에 천사들이 나타나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한다. 괴테는 실러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작가였다. 그는 20대 초반 자신의 경험을 모티브로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2)을 발표했다. 이 작품의 인기와 영향은 엄청났다. 주인공 베르테르의 패션이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고, 실연당한 사람들이 베르테르처럼 권총으로 자살하는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이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였다. 이 작품으로 괴테는 엄청난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그는 해적판 때문에 돈을 벌지는 못했다. 게다가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로 기억되는 것이 싫어 다른 작품을 계속 냈지만 ‘파우스트’ 마저도 그 인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파우스트’(Faust)는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작품이다. 수많은 작가, 음악가, 화가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갔으며,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통한 공연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빌헬름 텔’과 ‘환희의 송가’ 그리고 실러 스위스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는 스위스 각 주(州)에 태수를 보내 스위스인들의 저항의지를 꺾었다. 스위스에서 가장 저항이 강한 곳은 우리(Uri) 주에 있는 ‘알트도르프란’ 마을이었다. 이 마을의 태수는 포악하기로 유명한 ‘헤르만 게슬러’였다. 이 마을에는 ‘빌헬름 텔(William Tell)’이라는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평소처럼 사냥한 고기를 팔기 위해 아들과 함께 시장에 간 텔 앞에 병사들이 나타나 창을 겨누었다. 그리고 병사들 사이로 나타난 태수가 소리쳤다. “너희들은 왜 나의 모자 앞에서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것이냐!” 얼마 전 태수는 마을 광장에 모자를 걸어 놓고 지나는 사람들마다 모자를 향해 인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텔은 산 속에 살고 있어 이 사실을 몰랐다. 태수는 텔에게 말했다. “자네가 명사수라고 들었다. 만약 자네가 자네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석궁으로 맞춘다면 특별히 살려주겠다.” 텔은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맞추었다. 사람들이 기뻐하는 와중에 텔은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화살을 들키고 말았다. 만약 사과를 맞추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태수를 죽이기 위해 숨겨두었던 화살이었다. 텔은 밧줄에 묶여 끌려갔다. 텔을 태운 배가 호수에서 폭풍을 만났다. 태수는 어쩔 수 없이 배를 다루는데 능숙한 텔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텔은 배를 운전하다가 배가 바위에 부딪히기 직전 탈출했다. 그리고 항구 주변에 숨어있다가 배에서 내린 태수를 쏘아 죽였다. 이 사건으로 스위스 독립혁명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실러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스위스에 가 본 적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스위스 여행 경험이 있는 소울메이트(Soulmate) 괴테가 도와주어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반대로 괴테 역시 포기했던 ‘파우스트’를 실러의 격려 덕분에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러는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작가였다. 그의 작품들은 ‘빌헬름 텔’처럼 인간의 자유와 자유를 위한 투쟁을 바탕으로 했다. 악성 베토벤도 실러의 작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1824년 발표한 교향곡 9번 ‘합창’에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 일부를 가사로 사용했다.영원한 소울메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출신 괴테와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출신 실러 두 사람은 모두 바이마르(Weimar)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두 사람으로 인해 바이마르는 독일 문학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도시 곳곳에 괴테와 실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바이마르는 1919년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제정한 도시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이마르 국립극장 앞에는 괴테와 실러가 나란히 서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190㎝ 대의 실러와 160㎝ 대의 괴테를 같은 크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 앞에 서면 위대한 작품을 남겨준 두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 그리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천국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조각가 ‘에른스트 리첼’(Ernst Rietschel)의 마음이 느껴진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클린스만 감독, 이미 출국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이미 출국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이 전날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돌아온 직후 다음주쯤 휴식차 자택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했던 시간보다 일찍 한국을 뜬 것이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와 이 자리에 참여할지는 현재로서 미정이다. “클린스만 경질? 위약금 70억원 이상”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목표를 품고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했으나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짐을 쌌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4강 탈락’이라는 결과가 아쉬움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려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외신의 보도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기간은 북중미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연봉이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독이 자진사퇴를 하게 되면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 4강전 패배 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클리스만 감독을 해임할 경우 축구협회가 물어줘야 할 위약금이 70억원 안팎이라고 추정한다.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일 경우 잔여 임기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황금세대’로 방관 축구…감독 경질하라” 국민청원까지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등에 따르면 한 축구 팬은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공개됐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청원 취지에서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 한 기록을 내세우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계속되는 재택근무와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질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빛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말 그대로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무(無) 전술’ 논란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직격했다.
  • 클린스만 “여론 악화 이유 모르겠다”…국민만 부글부글

    클린스만 “여론 악화 이유 모르겠다”…국민만 부글부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론까지 나오는 등 여론이 악화한 원인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성장하고 새로 발견한 부분도 많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거둬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고 큰 기대를 했겠지만 이렇게 또 패배를 안고, 대회에서 탈락한 채 돌아오게 되면 여론은 뒤집힐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도 축구를 통해 얻는 희로애락,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에 민심은 더욱 들끓었다. 급기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 “클린스만 경질…협회가 위약금 책임져야” 국민동의청원 등장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처원이 공개됐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청원 취지에서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한 기록을 내세우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결같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한 한국이 연이은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해서는 유효슈팅 0개에 0-2 패배라는 참담한 내용으로 탈락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작성자는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재택근무,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저격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작성자는 ‘황금 세대’, ‘역대급 스쿼드’로 꼽힌 한국 대표팀 명단을 언급하며 “이렇게 허망하게 한참 아래 수준의 국가들과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탓을 한다”고 주장한 이 작성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빛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말 그대로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경질을 호소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 홍준표 “클린스만 ‘먹튀’ 놔둬선 안 돼…60억 위약금, 정몽규 사비로” 홍준표 대구시장도 클린스만 감독은 “0점짜리”라며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홍 시장은 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경남FC 구단주를 4년 4개월 해 봤고 지금 대구FC 구단주를 하고 있다”며 “구단주를 하면 축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화가 나는 게 대한민국을 얼마나 깔보면 감독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수들과 호흡할 생각 안 하고 밖에서 놀다가 아르바이트 삼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 거주하며 소집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2004~2006년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미국 자택에 오래 머물러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시장은 이어 “(클린스만이)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 빵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감독 경력을 보라. 독일 대표팀 감독할 때 어떻게 했는지. 프로팀 맡아서 어떻게 했는지”라며 “감독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비판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위약금이 6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감독은 프로다. 무슨 위약금이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경남FC 감독이 잘못해서 2부 리그 떨어졌을 때 내가 감독 해촉을 했다. ‘계약기간 연봉을 달라’며 감독이 소송을 걸었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하면 다치거나 능력이 달려도 끝까지 줘야 한다. 규정이 그렇다. 그러니까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도 먹튀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경험할 것 같다). 이면 약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위약금이 있다면 축구협회 돈이 아니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황금세대’로 방관 축구…클린스만 경질하라” 국민청원 등장

    “‘황금세대’로 방관 축구…클린스만 경질하라” 국민청원 등장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을 경질하라는 국민동의 청원이 등장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에게 유효 슈팅 ‘0′을 기록하며 0대2로 완패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등에 따르면 한 축구 팬이 작성한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9일 공개됐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청원 취지에서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 한 기록을 내세우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계속되는 재택근무와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질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작성자는 ‘황금 세대’, ‘역대급 스쿼드’로 꼽힌 한국 대표팀 명단을 언급하며 “이렇게 허망하게 한참 아래 수준의 국가들과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빛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말 그대로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무(無) 전술’ 논란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직격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부쳐지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다만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청원서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한 축구팬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호박엿을 던지며 “클린스만, 이게 축구야? 이게 축구냐고?”라고 외치기도 했다.
  • “총기난사 아들 범행 방조도 사실상 살인”… 모친에 첫 유죄 평결

    “총기난사 아들 범행 방조도 사실상 살인”… 모친에 첫 유죄 평결

    3년 전 4명 사망 종신형 선고 사건‘총탄에 피 흘리는 사람’ 그린 노트교사 즉각 알렸지만 부모는 방치총격반대 단체 “강력 메시지” 환영일부선 “위험한 선례 됐다” 반발도 미국 미시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들을 숨지게 한 10대 범인의 어머니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총격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부모가 직접적 책임을 진 최초의 사례로 미국의 총기 범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제니퍼 크럼블리(45)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아들 이선 크럼블리는 2021년 자신이 다니던 옥스퍼드고교에서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4명을 숨지게 하고, 교사 1명을 포함해 7명을 다치게 했다. 범행 당시 15세였던 이선은 1급 살인, 테러 등 12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선의 부모인 제니퍼, 제임스 크럼블리도 비자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들이 아들의 범행 의사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예방 조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범행을 방조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검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 발생 당일 이선의 담임교사는 부모를 긴급 호출했다. 담임교사는 이선이 수학 노트에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사람을 그린 뒤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도와 달라’고 쓴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학교에 불려 간 크럼블리 부부는 상황 설명을 들은 뒤에도 아들을 조퇴시키지 않았다. 부부가 학교를 떠난 뒤 아들은 총기를 난사했다. 이선의 아버지는 총격에 사용된 시그 사우어 9㎜를 아들과 함께 범행 나흘 전에 샀다. 어머니는 이후 주말에 아들을 사격장으로 데리고 갔으며, 부모는 권총을 보관한 침실 서랍을 잠그지 않았다. 이선의 아버지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에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했고, 결국 총기 참사를 유발했다’는 취지로 부모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부모님은 정신과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 말을 무시한다”는 내용이 적힌 이선의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선이 악마가 접시를 던진다며 엄마에게 보낸 문자도 증거로 제출됐지만, 제니퍼는 아들의 장난이었다고 반박했다. 법정에서 제니퍼는 “아들이 친구가 많지 않은 걸 걱정했지만 폭력적일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차라리 아들이 대신 우리를 죽였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한탄했다. 그동안 검찰은 자녀가 총격을 저지른 부모를 여러 차례 기소했지만, 공격의 직접적 책임은 묻지 않았다. 교사를 총으로 쏜 6세 아이의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아동 방치 혐의로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총격을 반대하는 비영리단체의 회장 크리스 브라운은 “이번 결정은 부모와 기타 당사자들이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더라도 총기 폭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반면 제프리 스와츠 쿨리 로스쿨 교수는 “자녀가 범죄를 저지를 때 집에 있는 각종 물건을 사용한다면 부모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이 위험한 선례가 됐다고 주장했다.
  • [마감 후] ‘이게 되네?’의 무서움/신진호 뉴스24 부장

    [마감 후] ‘이게 되네?’의 무서움/신진호 뉴스24 부장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소식을 들었을 때 놀라움과 함께 어떤 두려움을 느꼈다. 비슷한 일이 일상화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는 너무 앞선 것일까. 전혀 관련 없어 보이지만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이 떠올랐다. 1억여원의 담장 복구 비용보다 더 걱정됐던 것은 문화재 훼손을 자기표현 수단으로 쓰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1차 훼손 바로 다음날 모방범에 의해 2차 훼손이 이뤄졌다. 1차 훼손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홍보가 목적이었는데, 모방범은 좋아하는 가수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려고 범행을 저질렀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지면 유사범죄 또는 모방범죄가 뒤따르곤 한다. 보통 사람으로선 생각지도 못할 범행 대상 또는 범행 수법일 경우에 그 파장이 더 크다. 이러한 사건은 누군가에게 ‘이게 되네?’라는 신호를 준다. 지난해 8월에 발생한 서현역 칼부림 사건은 약 2주 전 벌어진 신림역 칼부림 사건으로부터 자극받은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었다. 문화재를 훼손해 표현 수단으로 쓰겠다는 발상,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분노를 해소하겠다는 발상, 반대하는 정치인을 물리력으로 응징하겠다는 발상은 누군가의 마음을 파고든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황당함을 넘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으로 여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이는 정당화 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복궁 담장 훼손 모방범은 자신의 범행을 일종의 ‘현대예술’로 합리화했다. 배 의원 피습 사건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치를 ×같이 하면 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린다” 등 테러를 정당화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범과 배 의원을 공격한 범인을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이 대표 습격범과 다르게 배 의원 사건 범인의 경우 불안정한 정신 상태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는 지적이 떠오른다. 2016년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당시 나왔던 주장이다. 당시 경찰은 ‘범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여성혐오 사건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범인의 진술(이후 이를 번복했다)이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독재 시절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한다’고 했다. 1980년대 후반엔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CIA가 환청의 소재로 등장했다”고 했다. 범인이 분노의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은 것도 사회적 맥락에서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다. 연이어 벌어진 정치인 테러는 정치의 극단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팬덤만 바라보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가 정치인 테러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정치가 지속되면 정치인 테러의 일상화는 현실이 될 것이다. 젠더 갈등은 7년여가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상대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몰다가 칼날이 자신에게 향하게 된 정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 밀레이, 악마라고 비난했던 교황 만난다

    밀레이, 악마라고 비난했던 교황 만난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악마’라고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오는 12일 예방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바티칸 순방 일정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밀레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극단적 자유주의자로 알려진 밀레이 대통령은 교황이 빈민층 지원과 평등을 중요시하는 사회 정의 교리를 설파한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교황을 ‘악마’, ‘악의 축’, ‘×덩어리’라며 험한 말로 부르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교황 성하를 고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밀레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과거 막말을 사과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공지영 작가의 고백/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공지영 작가의 고백/유창선 정치평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열렬한 응원자였던 공지영 작가가 최근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 가볍지 않은 성찰과 고민의 과정을 거쳐 꺼낸 얘기일 테니 제3자가 함부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실례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 판단을 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우리 사회를 두 동강 냈던 쟁점이 그렇게 복잡한 내용의 것은 아니었다. 설혹 당시 검찰 수사에 과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녀의 입시비리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기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보통의 가정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위법한 행동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젊은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안겨 주었다면 잘못임이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일가는 자신들의 억울함만 강변했을 뿐 공 작가의 지적처럼 ‘미안했다’, ‘잘못했다’는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말하지만, 뜬구름 잡는 사과의 말은 한 번 하고 울분의 말은 수백 번 계속하니 그런 사과가 진정성 있게 들리기 어렵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세상을 보는 공 작가의 시선이 달라진 점이다. 공 작가는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6 운동권이 국회의원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는데도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임을 말하고 있다. 이것도 사실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그동안 좌우 양대 진영의 극단적 대결에 고개를 가로젓던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던 바와 같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악마도 아니요 천사도 아니다. 우리 진영의 것이면 무조건 옳고 반대 진영의 것이면 무조건 틀렸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사안에 따라 실사구시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이성과 합리의 정신을 지키려는 지성의 태도다. 공 작가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누구 편에도 서지 않으니 생각하는 대로 말하면 되고, 내가 틀릴 수도 있으니 그만큼 자제도 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으면 외로워지고 돈도 적게 벌린다. 대신 자기 생각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최근에 오유경 전 KBS 아나운서가 낸 ‘어른 연습’이라는 책을 읽었다. “내면이 아픔, 분노, 질투, 미움의 감정으로 들끓지 않는 상태. 즉 ‘행복’이란 인생 후반기에 마음의 성장을 통해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를 악마라며 저주하고 증오가 가득한 마음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져야 세상도 좋아진다. 좌파 운동가였던 시인 도로시 파커는 말년에 이런 시구절을 남겼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었다. 선과 악이 종잡을 수 없이 얽혀 있어 앉아서 나는 말한다. 세상이란 원래 그래.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현명해.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거야. 이기고 지는 게 별 차이가 없단다.” 추상 같은 심판과 투쟁만으로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에서는 실현된 적 없는 화석 같은 신념일 뿐이다. 이제는 20세기의 산물이었던 86세대의 세계관을 넘어서야 한다. 공지영이 새로 낸 책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멱살잡이하는 패싸움에서 벗어나 이제는 좀 외로워질 필요가 있다.
  • ‘악마 에이전트’ 보라스의 기다림 전략… 류현진, 또 대박일까 쪽박일까

    ‘악마 에이전트’ 보라스의 기다림 전략… 류현진, 또 대박일까 쪽박일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2)는 미국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야구 관련 가장 큰 조직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다. 큰 조직을 배경으로 협상에 나서 소속 선수의 몸값을 천문학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왔기에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린다. 그런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가 3주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류현진을 비롯한 이른바 ‘보라스 사단’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30일 미국 USA 투데이는 “자유계약선수(FA) 야수 J.D.마르티네즈와 코디 벨린저는 아직까지 단 1개의 정식 오퍼도 받지 못했다”며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9년 2억 7000만 달러(약 3608억원)의 계약을 원하지만 지금까지 뉴욕 양키스로부터 받은 6년 1억 5000만 달러 제안이 유일한 정식 오퍼였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즈, 벨린저, 스넬은 모두 류현진과 함께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고객들이다. 일반적으로 12월에 대부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성사됐던 경험에 비춰보면 조급해질 때가 됐지만 보라스는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 고객인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몸을 잘 만들고 있어 달라는 주문만 했을 뿐이다. 이에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태양, 장민재 등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소속 투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 스포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25일 “여전히 최고의 FA들의 영입은 가능하다”며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마이크 클레빈저 등과 함께 류현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예전과 달리 ‘기다림’으로 일관하고 있는 보라스의 전략이 ‘대박’을 터트릴지, 아니면 ‘쪽박’을 차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 프라하의 상징 ‘카를교’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한ZOOM]

    프라하의 상징 ‘카를교’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한ZOOM]

    체코 프라하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카를교’(Charls Bridge)를 선택할 것이다. 블타바 강(Vltava River) 위에 놓여 있는 길이 520m, 폭 10m의 이 다리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조 다리의 하나로 손꼽힌다. 1342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보헤미아(체코) 국왕인 카를 4세(Karl IV· 1316~1378)는 천재 건축가 페테르 파를러(Peter Parler·1333~1399)에게 홍수로 떠내려간 다리를 재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1357년 7월 9일 5시 31분 새로운 다리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놓였다. 그런데 왜 ‘1357년 7월 9일 5시 31분’이었을까?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현재 날짜 표기법으로는 ‘1357년 7월 9일 5시 31분’이 맞지만, 당시 유럽의 날짜 표기법은 일과 월의 순서가 반대였다. 다시 말해 ‘7월 9일’이 아닌 ‘9일 7월’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 날짜 표기법으로 정리하면 ‘1357년 9일 7월 5시 31분’이 되며, 숫자로만 나타내면 ‘135797531’이 된다. 가운데 ‘9’를 기준으로 홀수가 좌우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무한히 반복될 수 있는 수의 배열을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균형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덕분에 카를다리는 1402년 완공 후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며 프라하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블타바 강물에 생매장된 성직자 카를교를 만든 카를 4세는 체코인들이 존경하는 위대한 황제였지만, 그의 아들 바츨라프 4세(Wenceslaus IV, 1361~1419)는 게으르고 무능한 황제로 전해지고 있다. 바츨라프 4세는 평소 소피아 왕비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왕비의 고해신부였던 얀 네포무츠키(체코어 Svatý Jan Nepomucký, 1345~1393) 신부를 불러 소피아 왕비가 고해성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말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얀 신부는 비록 황제의 명령이라고 해도 따를 수가 없었다. “성직자가 고해성사 내용을 누설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황제의 명령이라 해도 따를 수 없습니다.” 얀 신부는 모진 고문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얀 신부는 혀를 뽑힌 후 카를다리로 끌려가서 블타바 강물 속에 생매장되었다. 얼마 후 얀 신부가 빠진 지점 근처에서 다섯 개의 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얀 신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얀 신부의 시신은 프라하 성 안에 있는 ‘성 비투스 대성당’(체코어 Katedrála svatého Víta)으로 옮겨졌고, 고해성사의 숭고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얀 신부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유럽 곳곳에 세워졌다. 얀 신부가 순교한 카를다리에도 얀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카를다리의 양쪽 난간에는 체코인들이 존경하는 성인(聖人)들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얀 신부만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동상의 왼손은 십자가를, 오른손은 순교를 상징하는 종려나무를 들고 있다. 그리고 머리 뒤에는 얀 신부를 상징하는 다섯 개의 별 장식이 달려 있다. 유럽 곳곳에는 수많은 성인들의 동상과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얀 신부만이 머리에 다섯 개의 별 장식을 달고 있다.카를교 보수를 위한 악마와의 은밀한 거래 카를교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얀 신부 사건 후 카를다리 일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곳은 얀 신부가 강물에 던져진 지점이었다. 온갖 방법으로 보수작업을 했지만 다리는 다시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 방법으로 보수공사 책임자는 악마를 찾아갔다. “다리가 원래 모습을 되찾도록 도와주시오. 도와주신다면 보수된 다리를 처음으로 건너는 생명을 당신에게 바치겠소.” 악마의 도움으로 카를교는 원래 모습을 찾았다. 보수공사 책임자는 악마와 약속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다리가 개통되는 날 주변을 막고 닭 한 마리를 풀어 이 닭이 다리를 처음 건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한다면 사람의 생명이 아닌 닭 한 마리만 악마에게 바치면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악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계획을 눈치챈 악마는 카를교가 개통되는 날 보수공사 책임자의 조수로 변신한 다음 보수공사 책임자의 아내를 찾아갔다. “책임자님께서 공사 현장에서 크게 다치셨습니다. 서둘러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보수공사 책임자의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카를교로 달려갔다. 그리고 남편을 찾기위해 카를교를 막고 있는 보초들을 제치고 들어갔고, 아무것도 모른 채 보수공사 책임자가 놓은 닭보다도 먼저 카를교를 건너고 말았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을 통틀어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10명을 넘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대화를 나누다 ‘왜 그랬냐’고 물었는데, “창피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대다수 의원, 특히 초선 의원의 ‘불출마의 변’은 크게 다르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밝힌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빠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했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까지 던진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을 읽어 보면 정치권, 특히 권력에 대한 환멸과 염증이 느껴진다. 의원들은 저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국회에 입성한다. 오 의원처럼 소방관의 처우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김 의원처럼 사정기관 재편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는 등 명분도 다양하다. 그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 여의도에서 살아온 생계형 국회의원이든,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이든 마찬가지다. 불출마를 결심한다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달 벌어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과정만 돌아봐도 그렇다. 세간에 알려진 것은 김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요구받았지만 거부하고 대신 당대표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의 결정은 당시만 해도 당 안팎의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까지 꿈꾸는 정치인이 ‘소탐대실’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 벌어진 당정 충돌로 김 전 대표의 사퇴가 재조명됐는데 “계속 대표를 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어쨌든 김 전 대표는 당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금배지’를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에 충격을 안겼다. 여야 막론하고 올드보이, 각료들이 너나없이 뛰어드는 정치판에서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이례적이다.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1위를 다투는 한 위원장에게 ‘초선 의원’이라는 훈장은 필요 없다는 조소도 있지만,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김 전 대표의 선택과 비교되는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불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튀었다. 최근 만난 민주당 인사는 이 대표와 친분 있는 의원들이 ‘당대표를 유지하고 불출마를 선언하자’고 권유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했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총선까지 70일 넘게 남았으니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불출마하겠다고 했다가 주변 요구에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여야 전현직 대표의 선택이 엇갈리는 걸 보면 권력에 대한 가치 판단도 각자 다른가 보다. 김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최근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까지 일련의 충돌과 갈등 상황은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 권력의 속성을 오롯이 보여 주는 사건들이 정치권에는 즐비하다. 지금도 물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추측만 할 뿐이다. 공천 신청 마감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이상의 불출마 선언은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불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소한 권력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 트럼프 손바닥 의문의 ‘붉은 얼룩’ 정체 놓고 설왕설래

    트럼프 손바닥 의문의 ‘붉은 얼룩’ 정체 놓고 설왕설래

    재선에 도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손바닥에서 ‘붉은 얼룩’이 포착돼 온갖 추측이 떠돌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명예훼손 재판에 피고로 출석했다. 전 패션잡지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따른 재판이었다.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인 2019년 자신에게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말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캐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말이다.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2019년 폭로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캐럴)는 내 타입이 아니고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캐럴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캐럴이 회고록을 많이 팔려고 “새까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공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그러나 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평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성폭행 주장을 부인하는 과정에 ‘사기’와 ‘거짓말’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도 캐럴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500만 달러(약 64억원)의 피해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명령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한 재판은 당시 소송과는 별개다. 의문의 ‘붉은 얼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가는 길에 포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의 아파트를 나서는 길에 취재진을 발견하고 오른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손 엄지와 검지, 그리고 손바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색 얼룩이 묻어 있었다. 다만 그가 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붉은색 얼룩은 사라진 상태였다.이에 일부 현지 언론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인용해 “골프채를 잡다가 생긴 발진일 수 있다”라거나 “추운 날씨에 따른 피부 건조증일 수도 있다”라는 등의 추측을 내놨다. 일부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중에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벌인 악마 의식의 결과”라는 황당한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정체는 생각보다 단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연예매체 TMZ는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로부터 ‘실수로 종이에 손을 베었고 피를 흘린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모친 장례식장에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에는 전날 포착됐던 붉은 얼룩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부 추측대로 발진 등의 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뉴햄프셔 콩코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현재 2위로 추격 중인 경쟁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하차한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의 지지까지 확보하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다선’ 권성동·윤상현 최대 감점… 주호영은 지역구 옮겨 감점 ‘0’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4·10 총선 공천 규정을 확정하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돈다. ‘복잡해진 다선 감점 공식’이 경선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상황에서 3선 이상 중에 ‘다선 감점’ 최대 감점자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권성동·윤상현 의원이고 주호영 의원은 지난 총선의 억울한 ‘지역 이동’으로 동일 지역 3선에서 벗어나 감점이 사라졌다. 여당의 첫 시스템 공천은 지난 21대 총선 때 공천 논란이 22대 공천에도 영향을 주도록 설계됐다. 통상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지역에 따라 비율 상이)로 승부를 낸다. 따라서 만점은 100%인 셈이다. 여기서 동일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15%를 감산하며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까지 있으면 양자 대결의 경우 최대 7% 포인트(3자 대결 땐 5% 포인트·4자 대결 땐 4% 포인트)를 더 뺀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인 동시에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 논란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했다가 당선 후 복당한 권성동(4선, 강원 강릉)·윤상현(3선, 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이중 감점’을 받는다.예컨대 이들이 자신의 지역구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60%를 얻어도, 우선 15%(동일 지역 3선 이상 감점)를 감산해 51%로 줄고, 양자 대결이라면 탈당·무소속 출마 경력 감점 7% 포인트를 더 깎아 최종 44%를 획득한다. 만일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40%를 획득한 상대가 청년(34세 이하)이자 정치 신인이라면 최대 20%의 가점을 받아 48%로 승리한다. 반면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도부의 인위적인 지역구 이동 지시에 응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당시 주 의원은 지도부의 압박으로 옆 지역구에 강제 차출됐고 이번에 ‘동일 지역 3선’ 기준을 피해 불이익 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18일 “공식적인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합리적인 사안에 한해 공관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 뒤 복당한 의원들의 감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탈당 경력 감점’ 기준 자체가 흔들리면 이번 총선에서도 불복 사례가 대거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에게만 다선 감점을 적용해 ‘거물’들은 속으로 웃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7선 도전에 나서는 부산 중·영도의 김무성 전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전 의원은 별도의 불이익이 없다. 김기현 의원과 박맹우 전 의원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나오는 울산 남구을도 화제다. 4선인 김 의원이 동일 지역 3선 조항으로 15%의 감점을, 박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 경력만 있어 최대 5% 포인트 감점을 받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울산시장과 국회의원을 번갈아 차지한 두 사람이 실제 경선을 치른다면 ‘감점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공관위는 오는 23일 추가 회의를 연다.
  • 민주당→국민의힘 이언주 탈당 “윤석열·김건희당에 희망 없다”

    민주당→국민의힘 이언주 탈당 “윤석열·김건희당에 희망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겨 보수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던 이언주 전 의원이 18일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전문직 여성 인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밝힌 입장문에서 “탄핵 이후 몰락한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생각했던 저는 보수가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바로 서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후회한다.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그때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다짐했던 그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은 비대위와 당대표가 바뀔 때마다 반성한다며,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서 “윤석열 정권은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진영병을 고치기는커녕 갈라치기를 통해 갈등을 더 키워 정치적 이득은 꾀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함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야당을 철저히 무시하고 악마화, 주적 취급을 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해야 할 집권세력이 갈등을 도리어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해병대 채상병 수사 논란, 쌍특검(김건희 특검·대장동 특검)을 반대하는 것 등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 절대다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부터 특검법을 악법이라며 윤 대통령 내외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을 겪고서도 달라지기는커녕 악화된 현실에서 무슨 염치로 국민들에 표를 달라고 할 것이냐”면서 “민의를 대변해 정권의 전횡을 견제하여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지켜봐 달라”고 글을 맺었다.
  •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양당 독식 구도가 증오 정치 키워… 다양한 정치세력 등장해야”/수석 논설위원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양당 독식 구도가 증오 정치 키워… 다양한 정치세력 등장해야”/수석 논설위원

    둘 중 한 명만 살자는 ‘극단 정치’상대방 ‘악마화’하는 데 사활 걸어지금의 선거제는 양당 독식 보장비례제 논의 유불리 따지면 안 돼타협·연합의 정치 토대 만들어야 국민들은 무능·혐오 모두 싫어해투표율은 앞으로 점점 더 낮아져손쉬운 증오 정치 더 기승 ‘악순환’국회 문제, 국회서 결정하지 못해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구 필요 현실 정치의 아이러니. 정치를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싶은 이들은 기를 쓰며 남겠다 하고, 아직 보여 줄 게 많은 이들은 떠나겠다 하고. 판사 출신의 초선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거대 정당이 싹쓸이하는 선거제도만은 안 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11월. 어쩌면 달걀로 바위를 쳤을지도 모르는 그날 이후 그에게 쏟아진 응원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양당이 독식하는 지금의 정치 구도를 깨지 않으면 누구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그를 지난 15일 여의도 의원실에서 만났다.-불출마 선언에 주변에서 많이들 아쉬워했을 듯하다. “정치판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 지금 같은 정치판이 계속돼서는 22대 국회에 입성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차라리 초선이어서 미련 없이 가진 것을 던질 수 있었다.” -불출마 생각은 언제 굳혔나. “정치 구조를 바꿔야 제대로 된 정치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오래됐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국회 앞에서 농성했던 것도 그래서다. 지난 대선 때 똑똑히 봤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을 서로 부추겼을 뿐 공동체의 비전을 보여 주는 정책 선거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더 악화할 것이라는 데 있다.” -현실 정치에서 좌절하게 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 “증오의 정치였다. 증오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숙주 삼아 몸집을 키운다. 그 사실을 지난 의정활동 내내 목도했다. 두 개의 정당이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더 악마화하느냐에 사활을 건다. 이쪽이 잘하니 지지해 달라는 게 아니라 저쪽을 떨어뜨려야만 하는 증오 정치를 부추겼다. 한 명만 살리고 한 명은 죽이자는 극단의 정치다.” -직을 걸었는데 미련은 조금도 없나. “전혀 없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이 터지면서 내 생각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눈앞의 현실이 계속 악화일로 아닌가. 면도칼(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에서 시작해 망치(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이번에는 더 끔찍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흉기로 진화했다. 과연 여기서 끝날까. 포퓰리즘을 동원한 증오 정치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전기톱을 들고 다니던 정치인이 급기야 대통령(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되는 지경까지 왔다.” -선거제의 형태가 증오 정치에 제동을 걸 수도,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증오 정치의 반대말은 연합 정치라고 본다. 기능 부전에 빠진 우리 정치가 제 기능을 회복하려면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등장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지금의 우리 정치 구도로는 대통령 한 사람이, 압도적 의석의 정당 하나가, 혹은 거대 양당이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먹고사는 문제를 결코 해결해 줄 수 없다.” 이 의원은 국회 다양성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에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의 위성정당 폐단이 다시 없도록 위성정당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정치 개혁을 주장해 왔다. 양당 독식의 정치 구도를 막는 것이 전제 조건이란 뜻인가. “정확히 그렇다. 선거법이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2020년 총선 득표율로 계산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당에서 290석을 갖게 된다. 두 개의 대형 정당이 제3, 4, 5당이 가질 의석을 싹쓸이해 버리는 거다. 양당의 독식은 지난 총선 때보다 더 심각해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골목상권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양당 독식이 심해질수록 상대 당에 증오를 부추기는 손쉬운 정치는 더 심해질 것이고 22대 국회도 기능 정지에 빠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총선에서 자질 있는 의원들이 국회를 물갈이해 정치를 바꿀 수는 없을까. “756명. 지난 20년간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의 숫자다. 지금 국회의원 정수가 300명이니 국회를 두 개 반 만들고도 남는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 뭐가 바뀌었나. 증오 정치는 썩은 그릇을 깨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양당 독식을 보장해 주는 선거제는 썩은 그릇인 셈이다. 그래서 비례대표제 논의는 여야의 유불리를 따져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타협의 정치, 연합의 정치를 위한 토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그것에만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양당 독식의 정치 구도에 가장 큰 벽을 느낀 때가 언제였나. “물난리에 신림동 반지하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 국회가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공공임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해 예산에서 관련 예산은 되레 역대 최대로 감액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부자 감세, 민주당은 서민 감세를 주장했다. 양쪽 다 감세를 밀어붙이니 세원은 부족했고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공공임대 예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던 거다. 만약 그때 여러 정당이 연합 정치를 할 수 있는 구도였다면 결코 그런 어이없는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총선의 캐스팅보터인 무당층이 30~40%나 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무능한 정치인보다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이 더 싫다고 답한다. “국민은 무능한 것도 혐오 조장도 둘 다 끔찍하게 싫을 거다. 증오 정치에 투표율은 앞으로도 점점 낮아질 것이고, 그러면 손쉬운 증오 정치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고…. 반복될 악순환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탈당하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민주당의 가치를 잃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180석일 때 당대표를 지냈던 분이다. 개혁 입법도 실패했고 당의 신뢰도도 추락했었다. 되레 180석의 독주 프레임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프레임 전쟁만 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성찰과 반성을 먼저 하셨어야 한다.” -‘개딸’ 등 당내 강성 지지자들 문제는 그 무엇보다 심각하지 않나. “강성 지지자들에게 편승하는 정치야말로 가장 쉬운 정치다. 아무리 강성이라고 해도 지지자들을 설득하며 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땠었나. 한일협정 때도, 3선 개헌 때도 사쿠라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정치를 했다. 그런 어려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 (공황장애로) 의정활동을 잠시 쉴 때 세비를 반납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워낙 특권을 무감각하게 누리다 보니 특별해 보였다. “두세 달 의정활동을 못 했던 상황에서 가장 정직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세비 반납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국회의원 세비가 우리처럼 1인당 GDP의 3배가 넘는 나라는 드물다. 국민 평균소득보다 훨씬 높은 세비를 받으면 국민 생활감각과 동떨어진다. 그래서야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자 정치’를 할 수가 없다.” -과도한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자는 요구가 높다. “선거제, 의원 정수, 세비, 특권 같은 국회의 문제는 국회에서 결정하기 어렵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구를 조직해 대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국민 안건을 국회가 법안으로 승인하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뉴질랜드, 칠레 등이 이런 방식으로 선거제 개혁 등 성과를 거뒀다. 국회는 결코 스스로 제 머리를 못 깎는다.” -총선에 올드 보이들이 귀환하고 민주당 내에도 586 운동권 세력들이 버티고 있다.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다.”(웃음) ■이탄희 의원은 1978년 서울. 서울대 법학과, 하버드대 로스쿨. 서울중앙지법 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사법농단 재판 개입 판사에 대한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 주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 한밤중에 악마를 보았다

    한밤중에 악마를 보았다

    1937년 스탈린 치하의 소련. 매일 밤 수많은 사람이 어딘가로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사라졌다. 권력의 공포는 인간성을 파괴했고 사람들은 끌려가지 않기 위해 서로를 속이고 모함하고 고발한다. 공포 정치의 살풍경이다. 남을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잔혹한 시대에 당간부로 살아가는 맨은 12월 31일 자신을 지켜줄 ‘프로텍션’이라는 서명서를 받는다. 당에 충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증서 덕분에 어떤 모함에도 살아남을 권리를 획득한 그는 새해를 앞두고 아내 우먼과 숨겨둔 양주를 꺼내 축하파티를 연다. 그런데 그 순간 문을 쾅쾅 두드리며 누군가 찾아온다. 그는 누구일까.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아제르바이잔의 작가 엘친 아판디예프(81)의 희곡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 한다.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암흑시대를 배경으로 인간 본연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긴장감 있게 파헤친 작품이다. 이웃을 고발해가며 승승장구한 맨은 프로텍션을 얻었음에도 자신을 찾아온 엔카베데(NKVD·1934~1946년 존재했던 소련의 치안기관) 소속 비지터의 방문에 불안해한다. 잠시 전화를 빌려 쓰자며 들이닥친 비지터는 부부의 비밀을 하나둘 폭로한다. 살벌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겼던 맨과 우먼은 서로를 속인 사실에 허탈해하는 한편 각자 숨기고 있던 치부를 하나둘 꺼낸다. 속았다는 당혹감이 인간 존재에 대한 경멸, 공포, 모욕, 원망, 배신감과 같은 감정과 함께 찾아온다.살아남고자 하는 그 단순한 목적 하나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다. 점점 미쳐가던 부부는 “난 뼛속 깊이 애국자”라며 절규하던 우먼이 결국 비지터를 죽이면서 일단락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멈췄던 시간은 비지터가 사라지자 갑자기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엔카베데가 또 한 번 찾아와 집을 수색하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내면이 망가진 맨이 다 책임지겠다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이야기가 다시 일단락된다. 비지터는 과연 진짜 엔카베데였을까. 그의 등장에 시간이 멈추고 부부가 서로의 진실을 폭로하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은 그가 어쩌면 우리 내면에 숨은 악마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비지터가 “어떻게 그렇게 하고 멀쩡히 살아갈 수 있지?” 던지는 질문은 불편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이라는 대사 역시 마찬가지. ‘미드나잇’은 외부로 드러내진 않지만 끊임없이 우리 안의 악마가 속삭이고 그것과 타협해 살아가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의 나를 파괴시키려는 악마의 할당량을 생각하며 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미드나잇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앤틀러스’, 하나는 ‘액터뮤지션’이다. 액터뮤지션은 배우들이 연주자를 겸한다. 퍼커션, 바이올린, 기타,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대 위의 인물이 되는 배우들의 존재는 극의 서사를 더없이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탄탄한 원작, 작은 공간에서 인간의 악한 본성을 극대화한 연출, 귀를 사로잡는 매혹적인 선율, 깊이 있는 성찰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가 많다.
  • “9년 키운 강아지 두 번이나 버려졌다…살이 도려진 채로”[김유민의 노견일기]

    “9년 키운 강아지 두 번이나 버려졌다…살이 도려진 채로”[김유민의 노견일기]

    강아지 인식칩을 파낸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가진 유기견 사연에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사진 속 푸들은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려지는 아픔을 겪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녀석에게는 인식칩까지 심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던 가족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가족에게 버려졌다. 처음 유기당했을 때 보호소에서 인식칩을 인식해 보호자에게 연락해 데려가라고 했지만 며칠 뒤 차로 25분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다시 버려졌다. 여성이 푸들을 구조해 병원을 데려갔고, 수의사는 상처 난 곳이 원래 인식칩을 넣어놓는 곳일 수도 있다며 인위적으로 인식칩을 떼어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A씨는 “악마 같은 인간이다. 어떻게 8~9년 키운 아이 살을 도려내서 칩을 빼느냐. 월요일에 고발할 거다”라며 분노했다. 동물보호법에 의하면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은 모두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반려견 유기·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인데 강아지의 주인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막고자 칩을 뜯어내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네티즌들은 “인간이 미안해” “똑똑해서 주인이 자기 버리려는 거 다 눈치챘을 거다.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 사연이 화제가 되자 천안시 측은 인식칩 내장이 확인돼 다시 소유자에게 반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원작이 대작, 뮤지컬도 명작

    원작이 대작, 뮤지컬도 명작

    새해가 되면 다짐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서다. 그러나 새해 다짐이란 것이 꾸준히 지키기가 쉽지 않은 터라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이 멀어지곤 한다. 특히나 그 책의 내용이 방대할수록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찾아온다. 나란히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레미제라블’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를 넘어 인류 역사의 보물인 대작인데 원서 기준 알렉상드르 뒤마가 지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1889쪽, 빅토르 위고가 지은 ‘레미제라블’은 2598쪽이어서 도전하기 전부터 좌절감을 준다.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도 민음사 기준 각각 5권이나 달해 읽기가 정말 만만치 않다. 이런 대작들을 책으로 보기 어렵다면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뮤지컬이다. 원작의 핵심을 잘 간추려 이야기를 극대화했는데 탄탄한 서사와 빼어난 무대연출이 어우러져 돈 아깝지 않은 재미를 준다. 원작이 나온 시차도 20년이 채 되지 않고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운명처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2023.11.25~2024.2.25), ‘레미제라블’(2023.11.30~2024.03.10)도 공연 시기가 겹쳤다. 한 작품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함께 보면 당대 프랑스 사회를 물씬 느낄 수 있어 둘 다 보면 더 좋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뒤마가 신문에 실린 한 실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시킨 소설이다. 피에르 피코라는 청년이 친구들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가 나중에 석방된 후 복수를 하다가 살해당했다는 실화에 뒤마의 상상력을 보탰다. 사랑과 배신, 복수, 용서라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화려하게 그려낸 데다 수많은 복수극의 원형으로 꼽히는 드라마틱한 서사 덕분에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했다.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오랜 항해를 마치고 마르세유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연인 메르세데스와 약혼식이 열리고 창창한 미래가 기다릴 것 같은 그는 주변 인물들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외딴섬의 샤토디 감옥에 갇힌다. 14년간 갇혀 지낸 감옥에서 우연히 괴짜 신부 파리아를 만난 그는 언어, 경제, 검술 등 수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자신이 감옥에 투옥된 진실을 마주하게 된 에드몬드는 복수심에 불타고 파리아 신부가 건네준 지도 덕분에 부자가 된 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난다. 모진 세월을 견뎌내고 강한 남자로 재탄생한 그가 “복수라는 악마에게 영혼을 내주겠다” 다짐하며 펼치는 처절한 복수극이 작품의 줄거리다. 폭주하던 에드몬드가 복수심을 거두고 파리아 신부가 당부한 대로 용서하고 희망을 주는 삶을 살기로 하면서 작품은 숭고한 인류애를 전한다. 복수의 굴레에 갇혀 있던 에드먼드가 인간성을 파괴하는 가혹한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는 모습은 증오심에 불타느라 더더욱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요즘 세상에 깊은 울림을 준다. 중간중간 유머를 곁들인 데다 에드몬드가 갇힌 섬과 그곳에서 탈출하는 장면까지 환상적으로 연출하면서 글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에드몬드 배역의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지만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2010년 초연해 이번이 여섯 번째 시즌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관객들에게 멋진 항해를 선물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레미제라블’은 위고 필생의 역작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이자 서양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862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꾸준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장르로 각색됐다. 우리에게 머나먼 19세기 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작품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의미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사랑받게 했다. 뮤지컬은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갖추며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2013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 가슴이 웅장해지는 무대연출과 넘버들은 프랑스 혁명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것 같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레미제라블’은 빵을 훔친 장발장이 죄수번호 24601로 살다가 19년 만에 가석방되고, 세상으로부터 멸시받는 그를 미리엘 주교가 품어주고,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 경찰에 잡히지만 미리엘 주교가 선물로 줬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장발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장 주인과 시장으로 성공한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가 준 교훈을 따라 선한 인간으로 살지만 그를 꾸준히 추격해온 자베르에게 포착되면서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담겼다. 장발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혁명의 기운이 몰아친 프랑스 파리의 시대상과 맞물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장발장이지만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인류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였던 혁명기 프랑스 사회에서 벌어지던 일을 촘촘히 엮어 당대 사회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펼쳐냈다.격렬한 시대 속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숭고한 정신에 다다르게 한다. 다양한 인물이 지닌 풍성한 서사,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하는 표현들, 영화 같은 무대 연출 등등이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덕에 뮤지컬로서도 상당히 긴 시간인 3시간을 훌쩍 지나게 한다.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면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쉽게 가시지 않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몬테크리스토’와 ‘레미제라블’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내면서도 사랑과 자비, 용서, 화해와 같은 숭고한 감정들을 공통의 주제로 한다. 방대한 원작으로는 자칫 놓칠 수 있는 이런 메시지들을 알차게 담아내면서 두 작품 모두 원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명품 뮤지컬로서 관객들에게 1분도 아깝지 않은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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