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마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38
  • [사설] 이제는 8강이다

    이제는 8강이다.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신화를 일궈냈다.지난 4일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첫 승을 따내더니 마침내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온국민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들려온 낭보에 가슴터지는 감격을 가누지 못하고 밤새 잠을 설쳤다.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전쟁 때 아테네의 한 병사 필리피데스가 마라톤에서 40여㎞를 내쳐 달려 전한 승전보에 아테네 시민이 보낸 열광도 우리의 것보다는 못하리라. 우리나라 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한치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불꽃같은 기백과 강철같은 투혼으로 90분동안 치열하게 공을 다퉜다.포르투갈은 역시 뛰어난 팀이었다.우리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국민들은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을 활화산처럼 분출함으로써 온갖 어두운 마음들을 단숨에 씻어냈다.“우리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과 대표팀이 함께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있다. ‘붉은 악마’의 응원은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서울 광화문과 시청일대 등 전국 곳곳에 몰려든 붉은 악마들은 낮부터밤늦게까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그 목소리는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지축마저 흔들리는 듯 했다.그들이 떠난 자리는 “언제 수십만 인파가 몰려든 곳이었나”할 만큼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도 매우 잘된 일이다.월드컵대회 사상 첫 아시아권 대회이자 양국 공동개최인 만큼 양국의 동반진출은 양국 국민의 거리를 좀더 가깝게 할것이다.축구를 통해 양국민이 서로를 이해한다면 그 것은 바로 스포츠가 지향하는 정신일 게다. 우리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온국민의 염원을 모아 하나의 산을 넘었다.그러나 우리의 도전은 그치지 않아야 한다.그 과정에서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눈물을 흘리며 귀국했듯이 말이다.그럼에도 우리는 대표팀,히딩크 감독,붉은 악마 3박자가 어울려 피워낸 꽃봉오리를 활짝 개화시켜야 한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당당하게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자.
  • [월드컵 관전기] 우리 모두가 승리자

    이겼다.해냈다.대한민국은 48년을 기다려왔던 월드컵 16강에 진입했다.14일 저녁 8시30분,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대0의 승리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국위를 한껏 드높였다.이번 월드컵 개막식 주제 ‘동방으로부터’에서처럼 개최국으로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충분히 살려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주앙 핀투 선수는 유도선수처럼 박지성 선수의 다리를 양 다리 사이에 넣고 비틀어 넘어지게 하였다.후반전에서도 또 한 명이 퇴장을 당했다. 16강의 마지막 관문인 포르투갈과의 접전이 얼마나 뜨거울지는 예견된 일이었다.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진출하는 우리지만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피파(FIFA) 랭킹5위의 포르투갈이 필승을 다짐하는 적극 공세로 나올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우리로서는 비겨도 되는 경기였지만 무승부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16강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가운데,낮 경기에서 일본이 먼저 H조 1위로 16강에 합류하여 심리적인 부담도 없지 않았다.전반 5,6분 경 대전에서 벌어진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폴란드가 2대0으로 앞서가자 우리 관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유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수성 작전을 피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그리고 이겼다.정정당당한 경기자세로 이내 코너킥을 박지성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 발로 고르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고야 말았다.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황선홍 선수의 공중차기 슛,빨랫줄 같은 유상철 선수의 중거리 슛,안정환 선수의 해딩슛에 이어 박지성의 왼발 슛도 명슛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경기로 세계 속의 축구와 함께 한국의 국위를 드높였다.이제는 8강이다.우승까지도 안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8강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기에 주문하지 않는다.우리는 16강 진입 그 자체로 승리자가 되었다.그 이상의 승리를 안겨 준다면 덤으로 얻는 선물이 될 것이다.8강은,최선을 다하여 싸우기 바라고 열띤 성원을 보낼 뿐이다. 오늘의 승리로 먼저 23명의 태극전사와 명장 히딩크가 찬사를 받아야 한다.경기내내 선수들이 빠르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관전자들은 우리 팀이 약체라는 생각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다.그리고 12번째 선수라고 하는,대한민국 도처에 자리잡은 ‘붉은 악마’를 위시한 거대한 응원 동력은 자랑할 만하다. 우리의 국호 “대~한민국”이란 외침은 인천 문학경기장만을 들어올린 게 아니다.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제주의 탑동 광장까지 전국 곳곳에서,대학로에서,공원에서,체육관에서,예술의 전당에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응원폭풍이 진동했다.오늘만은 성대가 갈라지고 손바닥이 부서져도 좋았다.그 함성과 열기가 선수들한테 기를 불어넣어 주어 오늘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붉은 악마’의강한 인상을 남긴 열정의 응원 모습,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까지 치우는 성숙한 응원자세는 관전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겼다.잘 싸웠다.승리를 아무리 외쳐도 지나치지 않다.우리는 월드컵 첫 승리를 맛본 데 이어 16강까지 진입하는 데 48년이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히딩크.그의 장한 이름에 한때 실망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염원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다.히딩크를 계속 국가대표 감독으로 붙들어 한국인의 뜨거운 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최기인/ 소설가
  • 월드컵/ ‘사상 첫 16강’ 각계 반응

    ◇성명환(독도 경비대장)경위= ‘독도는 우리땅,우리땅은 1등’ 한국팀과 우리 국민들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이번 포르투갈전도 반드시 이길 줄 알았다.독도 수비대가 생긴 이래 가장 아름다운 소식을 접했다.독도에 빨간 티셔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붉은 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을 보고 강한 젊음을 느꼈다. ◇양학규(51·)제주 마라분교 교사= 16강 진출의 기쁨을 섬 주민 30명과 함께 지켜봤다.단 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 며칠동안 설명해야 될 것 같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특히 일본과 동시에 16강에 올라 더욱 반갑고 기쁘다.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노도흔(18·한국외대 일어과 1년·붉은악마응원단)=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승리할 때부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확신했다.정말 오늘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하지만 한국팀이 잘 싸워 힘든 줄도 모르겠다.길거리에서 또다시 붉은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 정말 잘 싸웠다.우리가 16강에 오르기까지 세 게임을 치르는 동안 골을 넣은 사람도 물론 잘했지만,그에 못지 않게 홍명보 선수를 비롯해 수비를 맡은 선수들도 모두 잘 뛰어준 덕분이다.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한국 선수들,그리고 히딩크 감독,파이팅 또 파이팅! ◇황수경(KBS 아나운서)=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대단히 잘 싸웠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었다.이제 16강 진출이 확정됐으니 더이상 바랄 게 있겠는가.하지만 욕심으로는,기왕 2회전에 진출한 김에 8강·4강까지도 올라갔으면 한다.우리 선수들,부상당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세요.저도 끝까지 응원할 테니까요. ◇손길승(孫吉丞·SK 회장)= 16강 진출은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준다.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온 우리 축구 역사의 결실이다.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국운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16강 진출은 바로 그 시작이다. ◇정범구(鄭範九·민주당 대변인)= 우리는 희망을 쐈다. 5000만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었다.16강에 기필코 올랐다.지역을 넘어,계층을 넘어 8강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우리는 분명 멋진 한국이다.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다.이 열기를 모아,이제 8강이다.멋진 한국 파이팅.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대변인)= 그토록 염원하던 16강 진출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지친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쏘아올린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이제 태극전사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실력을 온 세계에 떨쳐주기 바란다.
  • [씨줄날줄] 쓸쓸한 6·15 2주년

    2년 전 오늘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됐다.남북 두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처음으로 열린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자주통일,이산가족 상봉,경제 문화 교류 등 5개항의 합의사항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명기한 것이다.공동선언 발표는 전국을 설레게 했다.‘설마’하던 정상회담이 실제로 이뤄진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도 베일에 가려진 채 설만 난무했던 김정일 위원장의 파격적인 언행이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물론 한 켠에서는 딴소리도 나왔다.정상회담 성사 사실이 하필이면 16대 총선을 3일 앞두고 발표된 것도 빌미가 됐고, “김 부자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는 사람들의 극렬 행동도 있었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민족의 화해와 공존이라는 대의에 그런 것쯤은 묻힐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전국은 월드컵 열기로 들 떠 있다.2년 전 설렘과 감격은 붉은 악마의 함성에 묻혀 버렸다.아니 설렘과 감격 자체가 식어 버렸다.정부가역사적인 정상회담 공로자들에게 훈장을 주겠다는 것마저 “정권말기 훈장 나눠먹기냐.”며 질책하는 마당이다.그래 그런지 관계자 150명을 초청한 6·15 두 돌 청와대 오찬이나 기독교,불교 등 일부 종교계와 민화협 등에서 6·15 두돌 행사를 갖지만 왠지 썰렁하다.김대중 대통령의 소회에서도 쓸쓸함은 묻어난다.“남북관계의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다.합의된 것이 실천되지 못한 채 가다 막히고,가다 막히고 하는 것은 남북 어느 쪽을 위해서나,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토로한 안타까움이다. 김 대통령의 토로는,약속한 답방은 의부 제사 미루듯 미루기만 하고 사안마다 엇박자로 나오는 북한의 태도에 대한 실망도 있어 보인다.그러나 남쪽의 햇볕은 필요하고 햇볕과 함께 들어올 자본주의 바람은 두려운 것이 북한의 입장이고 보면 애초에 ‘햇볕정책’속에는 참고 기다리는 것까지 계산에 넣었어야 하지 않을까.아직까지 남·남 이견도 해소되지 못한 현실이라면참고 기다리는 것이야 말로 숙명처럼 보인다.어쩌면 지금 쓸쓸하기 때문에 먼 훗날 6·15 선언이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월드컵/ 16강 장외 도우미, ‘12번째 전사’ 300만의 붉은악마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데는 여러가지 ‘장외 도우미’들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300만명에 육박하는 길거리 응원단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미국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 서울 태평로와 시청앞,광화문을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잠실야구장 등 전국 100여곳에서 100만∼200만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다.앞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더위도 16강 진출에 큰 몫을 했다.미국전이 열리는 동안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섭씨 35도를 웃돌았다.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경기장의 구조와 관중들의 열기가 수은주를 끌어올렸다. ‘살인적 더위’는 미국 선수들이 후반전에 급격한 체력소모를 보이는 원인이 됐고 결국 한국이 동점골을 넣는 계기가 됐다.실제로 무더위는 북유럽이나 유럽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것으로 각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도 큰 힘이 됐다.선수들이 과거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면 현지 적응훈련을 포함해한달 이상 외국에 머물러야 했다.요리사를 동반했다고 해도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게다가 조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현지음식으로 애를 먹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경기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오가피와 붕어 잉어 가물치에 당귀 복분자 오미자를 넣어 달인 사편환과 장뇌삼삼계탕 동충하초 등 천연 강장식을 수시로 복용하며 체력을 비축한 것도 도움이 됐다. 부산과 대구 경기장의 잔디도 한몫을 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부산과 대구 경기장 모두 잔디를 22㎜ 높이로 짧게 깎아 줄 것을 요구했다.지난달 27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해온 경주구장의 잔디와 맞춰 선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배려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잔디에 가급적 물을 많이 뿌려줄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스피드가 빠른 한국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홈 그라운드’에서만 가능한 전략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축구民心’ 여야 한마음, 16강 진출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4일 밤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일제히 축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축구 민심’에 부응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압승,느긋한 표정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빨간 셔츠를 입고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에서 원생 및 주민 200여명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했다.이 후보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어제는 부패정권을 심판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이고,오늘은 16강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쳐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방선거 참패로 야외 응원을 취소하고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16강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우리는 강팀에게 강하고 이길 때는 꼭 이긴다.장하다.”고 찬사를 보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희망을 쐈다.”고 논평했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외출을 삼간 채 서울 청구동자택에서 TV로 축구를 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의 눈] 16강 새로운 시작이다

    태극전사들이여,들었는가.4700만 겨례가 외치는 저 승리의 함성을. 태극전사들이여.보았는가 월드컵 16강이 확정된 그 순간,4700만 겨례가 한몸으로 엉킨,기쁨의 군무(群舞)를. 2002년 6월 14일.태극전사들이여,그대들이 해낸 것은 단순히 16강 진출만이 아니다.48년 우리의 월드컵 역사와 함께한 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들은 한 순간에 넘어섰다. 굴종과 억압으로 점철된 한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이다.외세에 찢기고 IMF에 멍들고,남북 분단도 모자라 동서분열로 치닫는 우리 민족의 비극을 역사의 뒤안길로 만들었다. 태극전사들이여,광화문에 운집한 45만 붉은 악마들,전국 300만 길거리 응원단들의 외침이 들리는가. 한몸으로 부둥켜 안은 이들에겐 남북도,경상도도,전라도도 없었다.정치판에 난무한 추잡한 ‘색깔’도 보이지 않는다.오직 순수의 열정으로 뭉친 ‘하나’만이 있었다. 자정을 넘어 광화문에 모인 45만의 붉은 악마들이 외치는 ‘아리랑’의 함성은 밤새 멈출지를 몰랐다. 더 이상 100년전 북간도를 넘는,50년전 남북분단의 비극을 한탄하는 그런 아리랑이 아니었다.불과 15년전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운 데모대들의 처절한 민주화 외침 대신,승리의 노래로 가득했다.바로 세계로 웅비하려는,젊은 한국,새로운 한국을 만들려는 절규인 것이다. 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4000만 민족이 함께 일궈낸 16강을 한 순간의 ‘한풀이’로 끝내지 말자.오늘 어렵사리 하나로 뭉친 ‘우리가’ 내일 또다시 분열과 비방의 주체로 변할 것인가. 태극전사들이여,그대들은 기억하라.최대 위기였던 지난 10일 미국전,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국민들의 열망이 기적을 이뤘다는 것을.4700만 겨레가 온몸으로 표출한 에너지를 새로운 한국 건설로 이어가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일 것이다. 오일만/ 사회교육팀기자oilman@
  • 월드컵/ 톡톡튀는 ‘응원열전’

    16강 진출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각국 축구팬들의 기상천외한 응원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등장했다.월드컵 참가국들의 응원 백태를 소개한다. ●동물도 응원한다-프랑스/ 지난 11일 프랑스-덴마크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는 살아 있는 수탉이 날갯짓을 하며 응원에 ‘동참’했다. 열성 프랑스 축구팬들이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을 몰래 들여온 것.경기장 규칙상 장애인 인도견을 제외한 어떠한 애완동물도 가지고 입장할 수 없지만 경기장에 ‘잠입’한 이 수탉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프랑스 응원단에 힘을 북돋웠다. ●샘 아저씨가 돕는다-미국/ 미국의 응원단은 ‘엉클 샘’이 이끌고 있다.축구 열기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 5일 포르투갈을 3-2로 꺾은 뒤 엉클 샘이 본격적으로 미국의 마스코트로 등장했다.엉클 샘은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하는 인물.성조기가 그려진 높고 하얀 중절모가 특징이다.포르투갈전에 처음 선보인 뒤 한국전에 이어 14일 폴란드전에서도 응원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엉클 샘은 84년 LA올림픽마스코트로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혼돈 속의 질서-슬로베니아/ 악명높기로 소문난 슬로베니아의 응원 특징은 단결력.응원단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함성으로 상대팀을 압도한다.심지어 욕을 할 때조차 한 목소리를 낸다.13일 서귀포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팀인 파라과이의 골키퍼인 칠라베르트를 향해 “×× 칠라베르트”를 연호해 경기 초반 파라과이의 기를 꺾어놓기도 했다.이 때 경기장을 뒤흔드는 효과음은 이른바 ‘딱딱이’.빙글빙글 돌리면 ‘딱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제2의 붉은 악마-코스타리카·중국/ 한국의 붉은 악마를 본뜬 제2의 붉은 악마도 등장했다.C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터키 경기가 열린 지난 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코스타리카에서 날아온 응원단 수백명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붉은 셔츠를 맞춰 입고 소고를 두드리며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국기인 중국도 마찬가지.국기 자체가 빨간색인 데다 ‘붉은색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나팔과 북,부채 등 응원도구 일체를 빨간색으로 준비해 한국의 원조 ‘붉은 악마’를 무색케 했다. ●집단의식으로 승화시킨 응원-카메룬/ 응원에 춤은 필수.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응원단의 대부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통 복장을 차려입고 북을 두드리며 분위기를 돋워 아프리카 전통 집단의식을 떠올리게 했다.지난 11일 카메룬-독일전이 열린 시즈오카에서는 축구팬들이 즉석에서 승리를 바라는 전통 주술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日 “16강 축배만 남았다”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축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결전이 펼쳐지는 14일 일본도 오사카 나가이 종합경기장에서 튀니지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H조 1위로 비기거나 1골차로 져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경기인 데다 상대는 1무1패로 꼴찌인 튀니지라서 우리보다 16강 진출에 한발짝 더 가까이 있다.벨기에와 첫판을 아깝게 비긴 일본은 지난 9일 러시아를 1-0으로 꺾은 다음날 벨기에와 튀니지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16강 진출이 기정사실화됐다. 일본 열도는 축제 열기에 휩싸인 데다 8강전까지 대비하는 등 한껏 들떠 있다.일본은 튀니지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할 채비를 갖췄다. 조 1위로 올라가야 16강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C조 2위 터키와 맞붙어 8강진출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일본이 조 2위가 되면 16강전 상대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우승에 한층 가까워진 브라질이 될 공산이 크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센터백 모리오카 류조가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골키퍼가와구치 요시카쓰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 대신 이나모토 준이치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변칙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튀니지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꺾고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튀니지의 자신감은 러시아 전 완패의 충격을 딛고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데 있다.벨기에전에서 튀니지는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빠른 발과 드리블을 앞세운 중앙 돌파로 라우프 부젠의 프리킥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원조 ‘붉은 악마’의 혼을 빼놓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임영숙 칼럼] 선거연령, 붉은악마, 희망…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회 지방선거가 끝나고 월드컵 한국축구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솔직히 재미없는 회색빛 지방선거 결과보다 열정의 붉은색 물결이 출렁이는 월드컵 쪽으로 내 마음은 달려간다. 아직도 지난 10일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길거리응원단의 함성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15년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분출했던 ‘호·헌·철·폐’‘직·선·쟁·취’의 비장하고 엄숙한 구호위에 겹쳐 들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의 순도 높은 경쾌함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아,어느 사이 우리가 그 많던 무거움을 떨구어내고 이토록 높이 비상할 준비를 갖추었는가.월드컵 대회를 세 번째 취재한다는 외국 기자까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한 축제의 현장에서 나는 마음속 찌든 때를 씻어내는 목욕을 했다.그날 나의 푸른색 바지 정장 차림만큼이나 격식에 묶인 마음을 풀어헤쳤다.그 순수의 목욕물은 물론 ‘붉은악마’였다. 전국 80여개 전광판 앞에 모인 100여만 길거리응원단의 핵심인 그들은 줄기차게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꼼짝 않을 만큼 집중된 힘과 신명을 보여주었다.미국에 1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절호의 득점 기회인 페널티킥에 실패했을 때도 절망의 한숨 다음에 곧바로 ‘괜찮아’‘침착해’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경기가 끝난 후에는 비에 젖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들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해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나려던 어른들을 무안하게 했다.대형 전광판 앞의 정원수가 망가질까 걱정했던 대한매일의 염려도,행여 과격한 반미시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측했던 언론의 기우도 통쾌하게 배반했다. 그런 ‘붉은악마’ 가운데 많은 이들이 13일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불합리한 선거연령 규정 때문이다.만 20세가 돼서야 우리 청소년들은 선거권을 갖는다.그러나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부여한다.한국처럼 20세가 넘어야 선거권을 부여하는 나라는 튀니지 파키스탄 피지 쿠웨이트 보츠와나 일본등 2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도 근로기준법·병역법·도로교통법 등 많은 국내법에서 성인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간주하고 있다.18세가 되면 공무원 시험,운전면허 시험 자격과 병역 의무를 갖는 것이다.18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은 대체로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만 20세 이상 선거연령 제한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또다시 기각했다.“선거권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입법자가 미성년자의 정신적·신체적 자율성의 불충분 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예견되는 부작용과 일상생활 여건상 독자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규정한 것이어서”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결정의 요지였다. 청소년들이 중심축을 이룬 ‘붉은악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동성과 자발성은,헌법재판소의 이런 결정이 의심에 찌든 어른들의 기우이거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교육수준,경제·문화수준과 언론자유의 향상 등을 고려하면 42년 전에 규정된 선거연령 20세는 18세로 하향 조정해야 마땅하다. 고질적인 투표율 저하는 20세 선거연령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붉은악마’는 참여를 통한 변화의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축구의 제전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의 제전인 선거에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면 누더기 같은 우리 정치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월드컵 유치 당시 꿈은 우리도 축구전용구장들을 짓는다는 것이었지 16강 진출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것이야말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한 성숙한 응원문화를 사회자본화하는 길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월드컵/ 포르투갈전 유머 백태

    ‘2-8-1 포메이션으로 포르투갈을 잡아라.’ 월드컵 한국-포르루갈전을 앞두고 네티즌들이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는 ‘16강 필승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골키퍼가 앞에 서고 8명의 선수는 골문을 막으며 2명은 골대에 매달린다는 ‘2-8-1 포메이션’처럼 웃자고 만들어낸 것이나 월드컵 16강을 위해 또 4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국민들의 여망이 담겨 있다. 네티즌 ‘다찌’는 “얼마 전까지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은 한국 선수의 등번호도 몰랐다.”면서 선수들의 머리를 빡빡 밀어 안정환인지 설기현인지 구별 못하게 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제안했다. TV광고에서 골을 부탁한 선수들이 실제로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탤런트 장나라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는 이도 많다.좀 더 많은 선수들에게 뽀뽀를 해달라거나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자살골∼쪽!’을 하라는 부탁 등이다. ‘단군의 저주’를 내세우는 네티즌도 있다.‘단군의 저주’란 우리나라를 5대0으로 이긴 네덜란드,체코는 예선탈락했고 프랑스는 무득점으로 16강에조차 오르지 못한 것을 가리킨다.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북한을 5대3으로 꺾은 포르투갈도 이 저주를 피해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붉은악마’ 응원단은 지난번 대구에서 비 때문에 엉성하게 했던 카드섹션을 이번 한국-포르투갈전에서는 멋지고 완벽하게 해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인천 포르투갈 서포터스 응원단장 이보영씨 “”축제에 초대한 손님 대접해야죠””

    “포르투갈을 응원하자니 역적 소리를 들을 것 같고,우리나라를 응원하면 포르투갈을 돕기 위해 생겨난 서포터스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과 포르투갈의 ‘인천 결전’을 코앞에 둔 13일 인천 ‘포르투갈 서포터스’응원단장 이보영(李輔永·사진·44·학원 운영)씨는 “참으로 묘한 역할을 맡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난감하지만,일단 서포터스로 임명된 만큼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성숙된 우리 시민의식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심정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이겨 16강에 진출하기를 기원할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한손에는 태극기,다른 손에는 포르투갈기를 들고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가 포르투갈 응원을 위해 만든 구호는 ‘투가카 투갈라,포르투갈 바바바’.대충 ‘여기,저기서도 포르투갈 파이팅’이라는 뜻이다.이 구호로 300여명의 서포터스 회원과 함께,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붉은 악마’ 군단의 ‘대∼한민국’과 맞설계획이다.포르투갈 서포터스는 인천지역 녹색어머니회,생활체육협의회,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회원으로 구성됐다.남녀와 20∼50대가 고르게 분포됐다. 이씨는 체계적인 응원을 위해 지난 3월 서포터스가 결성된 이후 월드컵 경기장인 문학경기장 등에서 4차례에 걸쳐 회원들과 연습을 했다.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포르투갈-미국전에는 1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원정을 가 ‘수원 포르투갈 서포터스’와 함께 응원을 펴 현장감각을 익혔다.포르투갈 국경일인 11일에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념리셉션에 참석,포르투갈 선수들과 상견례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이씨는 경기 당일 경기장 앞에서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포르투갈 국기와 응원띠 등을 나눠주며 골고루 응원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구촌 축제를 개최하는 주인답게 포르투갈 선수들이 묘기를 보일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는 대국적인 자세를 보일 때 우리의 국민의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씨줄날줄] ‘포르투갈을 넘어’

    마침내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결전의 날은 밝았다.‘포르투갈을 넘어 16강으로’ 가는 것은 ‘붉은 악마’뿐 아니라 온 국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또다시 4년을 기다리기에는 48년에 걸친 인고(忍苦)의 세월이 너무나 길었다. 더도덜도 말고 한국 선수들이 폴란드와 미국전에서 보였던 자신감과 기량만 발휘한다면 포르투갈이라는 높은 문턱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16강에 올라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16강에 오르게 되면 당장 한국을 대하는 외국의 시선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분단과 개고기의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축구 강국’‘희망과 열정의 나라’로 각인된다.또 외환위기,고실업,각종게이트 등으로 삶에 지쳤던 국민들에게 다시 뛸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추산했듯이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는 11조원인 반면 16강 진출은 18조원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우리 기업의 이미지와 수출상품의 경쟁력도 자연스레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온 국민이 함께 염원하고 성원한 목표를 달성한 데서 오는 자긍심과 국민 통합이라는 무형의 자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이는 돈이나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자산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응원 물결이 펼치는 파노라마는 한국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 됐다.앞으로 어떤 축구경기에서도 붉은 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은 빠트릴수 없는 화두(話頭)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따라서 오늘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문학경기장을 비롯,서울의 광화문과 시청 등 전국의 길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칠 국민들은 한국 신(新)문화의 전도사라는 위치를 한순간이라도 망각해서는 안된다.한순간의 실수나 방종이 전 세계의 매체를 타고 전파될 경우 그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속출하는 ‘이변’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경기의 결과가 응원의 강도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하수가 고수를 꺾는 이변이 있기 때문에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것이다.마지막 순간까지 ‘정정당당 코리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월드컵/ 한빛맹학교 10명 포르투갈전 참관

    “마음의 눈으로 보고 열심히 응원할거예요.” 시각장애 학생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전을 펼친다.서울 수유동 한빛맹학교 학생 10명은 14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을 참관하기로 했다.학생들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지만 장애인석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 ‘코리아팀파이팅'회원들과 함께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설명과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라디오 중계방송이 이들의 안 보이는 눈을 대신한다. 참관을 이틀 앞둔 12일 학생들은 휴식시간마다 학교 체육관에 모여 경기장에서 선보일 응원구호와 동작을 연습하며 설레는 마음을 달랬다. 이영민(15·중3)군은 “라디오로만 듣던 붉은악마의 응원소리를 직접 경기장에서 듣고 응원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요즘 밤잠도 잘 안온다.”면서 “페이스페인팅과 응원동작도 미리 연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이윤희(13·중3)양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응원할 것”이라며 “우리의 응원에 한국팀이 꼭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인천은 벌써 붉은 물결, 내일 한·포르투갈전

    ‘모이자,인천으로!’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항도 인천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12일 오후 인천시 남구 문학경기장 앞에는 한국·포르투갈전경기 당일 파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지난 11일 프랑스·덴마크전이 끝난 직후부터 모여든 2000여명이 장사진을 이뤄 경기장 밖의 또 다른 ‘혈투’를 벌이고 있다. 매표소 앞에 텐트를 치고 있는 박모(22·여·간호사)씨는 “16강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현장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달려왔다.”면서 “표만 살 수 있다면 3박4일 기다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분이 매진된 가운데 해외판매 대행사인 영국의 바이롬사가 아직까지 해외 미판매분 입장권을 넘겨주지 않아 월드컵조직위원회 인천운영본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운영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잔여분은 13일에야 알 수 있지만 한국·미국전의 7000장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관전문화로 정착된 ‘길거리 응원’에 대한 대비책도 고민거리다. 수도권을 비롯,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이 인천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나 대형 전광판을 갖춘 길거리 응원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시는 문학플라자,인천종합문화회관광장,부평공원,연수공원,월미도문화의 거리등 5곳에 옥외 응원장을 마련했으나 수용인원은 모두 6만 50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국·미국전 당시 개방했던 3만석 규모의 문학야구장을 또다시 개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시는 문학야구장에서 축구장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FIFA가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하대 등에서 별도로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해 거리응원객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2만 2000장의 ‘붉은 악마’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한국은 지금 ‘Red’ 열풍

    ‘레드 신드롬’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선전과 붉은 악마 열풍으로 캐주얼 티셔츠부터,정장,핸드백,수영복,립스틱까지 붉은색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일부 제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해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한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에는 흰색이나 파란색 계열이 잘 팔리는 편이지만 올해는 월드컵 영향으로 붉은색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붉은색 물결= 캐주얼과 액세서리,아동복,잡화류 등 매장마다 붉은색이 즐비하다.전시용 마네킹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 제품으로 차려 입었다. 서울 소공동 신세계 본점은 지난 1일부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가로 11m 세로 10m의 붉은색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매출 신장이나 고객 반응도 놀랍다.신세계 서울 강남점의 엘르수영복은 비키니,원피스 등 붉은색 제품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출시,매출액이 40% 이상 신장했다. 헤어밴드 ‘올리비에’ ‘라씨엔느’는 월드컵 기간에 매출이 30% 증가했다.‘레노마’와 ‘닥스’의붉은색 손수건도 40% 이상 늘었다. 붉은색 스니커즈(운동화형 구두)는 지난달 말부터 고객이 늘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매장에서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드 계열의 여성 샌들과 지갑류를 찾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캐주얼 브랜드 ‘후부’와 ‘스포트리플레이’의 붉은색 티셔츠는 동이 날 정도다. 서울 현대백화점 후부매장 관계자는 “10·20대 뿐 아니라 30대 이상 고객들도 붉은색 티셔츠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일부 스타일은 이미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레드 마케팅 확산= 스포츠용품,의류,가구업체들은 붉은색 계열의 신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의 골프웨어 ‘슈페리어’는 지난주 붉은색 라운드 티셔츠 100개를 한정 판매했는데 이틀만에 동 났다. 제일모직 후부는 올 가을까지 레드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티셔츠,헤어밴드,수건,물통 등 월드컵 관련 상품의 생산을 1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라이선스 브랜드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는 서호트레이딩은흰색으로 제작된 티셔츠 5만여장을 붉은색으로 다시 염색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대 서울 신촌점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코’는 ‘2002 Soccer’라고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기획상픔으로 선보여 하루에 50장 이상 팔고 있다. 의류 브랜드 ‘보드’도 여름 신상품으로 붉은색 원피스를 내놓고 일부 사이즈는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올 가을 신제품의 특징을 ‘레드 트렌드(Red Trend)’로 정하고광택 재질의 붉은색 ‘하이그로시(High Grossy)가구'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화장품도 레드열풍 강타= 화장품업계도 때아닌 붉은색 립스틱 열풍에 놀라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월드컵 개막 이후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15% 가량 늘었다. 한국화장품의 칼리 브랜드 매니저 이승희씨는 “붉은색 립스틱의 판매가 평일보다 10∼15% 증가했다.”며 “붉은악마 티셔츠(비더레즈)와 어울리는 코디네이션을 하기 위해 오렌지,핑크,레드 등의 립스틱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 페인팅이 인기를 끌면서 색조화장품도 잘 나간다. 서울 광화문의 화장품 전문점 관계자는 “바디·페이스 페인팅 전문화장품이 따로 있지만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비싸 젊은 사람들이 색조화장품을 선호한다.”며“14일 포르투갈전에는 가게 앞에 페이스 페인팅용 립스틱을 따로 진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새내기 유권자들의 각오 “”젊은 한표가 미래 좌우 투표하고 응원 가야죠””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에게 우리의 첫 표를 던지겠습니다.” 2000년 총선 이후 만 20세가 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은 13일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이들은 월드컵 열기에 묻힌 이번 선거에서 신세대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선거를 처음 경험하는 탈북 청년들도 꼭 참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혜연(20·여·한국교원대 유아교육과1)씨는 한달 남짓 친구·선배들과 함께 대자보·토론회 등을 통해 투표 참여 운동을 벌였다.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들이 민주정치의 기본인 선거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최씨는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지역감정을 조장한 사람이나 주민의 세금을 제 돈처럼 쓴 후보 등은 결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년전 탈북,한국에 정착한 김근수(26·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낯선 선거 유세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는 반드시 하겠다.”면서 “탈북자의 권리를 옹호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여대생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성 후보를 뽑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청년연대’ 소속 박임당(21·여·성공회대 정치학과4)씨는 “여성,노동자,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해 힘쓰는 후보가 정치무대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한 표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하숙생활을 하는 이종민(20·성균관대 영문과2)씨는 투표권 행사를 위해 선거 전날인 12일 아침 고향인 충남 천안으로 출발했다.이씨는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은 월드컵 얘기만 하고 관심있는 친구들도 연말 대통령 선거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80년 6월생이어서 2000년 4월 총선 당시 두달 차이로 투표권을 갖지 못했던 이석운(22·회사원)씨는 “정치권에 가장 비판적인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정치개혁의 지름길은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라고 강조했다. ‘붉은악마’ 응원단도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참여 공익광고 제작에 협조한 데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새내기 유권자인 ‘붉은악마’ 회원 이수경(22)씨는 “회원들끼리 ‘13일 투표하고,14일 포르투갈전에 응원 나가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YMCA는 12일 공약의 허와 실을 따지자는 ‘허허실실’,직접 보고 고르자는‘백문불여일견’,지역과 주민을 사랑하는 후보를 뽑자는 ‘애민애향’등 새내기유권자들이 올바른 후보를 고르기 위한 ‘10대 제안’을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월드컵/ “폴스카 파이팅”

    ‘폴스카여, 마지막까지 최선을….’ 오는 14일 미국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폴란드를 위해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치자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붉은악마’ 회원과 네티즌들은 11일 인터넷 등에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모여 폴란드를 응원하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폴란드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미국을 꺾을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또 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하더라도 폴란드가 미국을 이겨야 골득실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인터넷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 월드’ 게시판에 글을 올린 ‘두덱’이란 네티즌은 “폴란드가 미국을 이길 경우 한국팀이 포르투갈에 한 골차 정도로 패하더라도 쉽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폴란드 고유 응원가와 폴란드어 응원구호를 배워 응원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Coach’란 네티즌은 “같은 시간에 열리는 한국-포르투갈전은 표가 없지만 폴란드-미국전의 표는 남아있다.”면서 “폴란드 응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 월드컵/ 월드컵 스타 예사롭지 않은 패션 경쟁

    월드컵은 축구 스타들의 패션 경연장? 축구 전사들의 현란한 플레이와 더불어 화려하고 톡톡 튀는 패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오언,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이탈리아의 토티,한국의 안정환 등은 축구 실력뿐 아니라 패션 리더로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골 세리머니만큼이나 헤어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닭볏머리에서부터 웨이브 파마,스킨 헤드,도깨비 뿔에 이르기까지 발상이 독특함을 넘어 기발할 정도다. 스타일리스트의 선두 주자는 숙적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며 영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데이비드 베컴. ‘스파이키(Spiky) 헤어’라고 불리는 그의 스타일은 북아메리카 인디언인 모히칸족의 머리를 모방한 것이다.머리 양쪽을 짧게 친 대신 가운데 머리를 길러 무스를 발라 세웠다. 한국의 ‘테리우스’ 안정환도 패션 감각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긴 스트레이트 스타일에서 웨이브 파마로 바꿔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이탈리아의 토티등은 야성미 넘치는 긴 머리를 풀어 제친 스타일로 여성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나이지리아의 웨스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엽기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도깨비 뿔 모양새를 내기 위해 나머지 머리는 모두 밀어버렸다.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카를로스,카메룬의 음보마 등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민머리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장외에서는 액세서리로 승부= 경기장 밖에서는 액세서리가 또 하나의 패션 키워드다. 베컴은 과감한 십자가 모양의 다이아몬드 귀고리로 유행을 선도한다.작은 귀고리에 고집했던 젊은 남성들이 큼지막한 귀고리에 눈을 돌리게 하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오언은 귀공자풍의 스타일로 인기를 모은다.그가 모델로 나서는 스위스산 시계 ‘티소’는 브랜드 이름보다 ‘오언 시계’로 더 알려져 있다. 축구 스타들이 착용하는 선글라스도 유행할 조짐이다. 세계적인 선글라스업체인 ‘레이밴’은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선수의 이름을 딴 선글라스를 내놓았다.호나우두가 쓴 나이키 선글라스도 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광고모델로 상한가= 세계의 시선이 월드컵에 모아지면서 축구 선수들은 CF계에서도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베컴은 축구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모델.소니와 펩시콜라,아디다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광고수입이 80억원에 이른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는 일본기업의 광고모델뿐 아니라 이탈리아 명품 프라다와 아르마니의 광고모델로도 유명하다. 축구황제 펠레도 월드컵철만 되면 현역 스타 못지않게 인기를 끈다.삼성전자의 디지털TV ‘파브’ 광고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축구 스타들의 CF계 나들이는 한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히딩크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한국 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은 가장 잘 나가는 모델.그와 1년 전속 계약을 맺은 삼성카드는 ‘우리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라는 카피를 유행시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24일 한국과 잉글랜드팀 평가전 이후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내세운 두번째 광고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카드는 한국팀이 계속 선전하면 광고물량을 더 늘리고 16강이 확정될 경우 현재의 광고를 약간 수정해 계약기간 만료일인 이달 30일까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안정환은 잘생긴 외모 덕분에 CF계에서 VIP 대접을 받는다.최태욱과 최용수,차두리,유상철,송종국 등도 광고모델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월드컵 스타 따라하기 붐 “우리는 스포츠가 아닌 패션으로 월드컵을 즐겨요.” 축구 스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패션의 우상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본뜬 모드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 입기는 기본이고,스타들의 헤어스타일 및 액세서리 따라하기까지 일대 붐이 일고 있다. 서울 명동 아이디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강경화씨는 “안정환선수의 헤어스타일인 웨이브 파마를 해달라는 남성 고객이 하루에 5∼6명이 된다.”며 “심지어 베컴의 머리 모양을 만들어 달라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축구에는 관심없던 여성들도 스타들의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에는 열광한다.특히 남자 친구에게 호나우두의 선글라스,베컴의 십자가 귀고리 등 스타들의 스타일을 강요하기도 한다. 월드컵 패션으로 차려입은 커플도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신촌에 사는 이석훈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커플룩으로 입으면 어울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편안하면서도 눈에 잘 띄어 주말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고 밝혔다. 대학 캠퍼스도 유니폼 패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중앙대 4년 박동현씨는 “대표팀 유니폼이나 붉은 악마 티셔츠(비더레즈)를 입은 학생이 한 강의실에 4∼5명쯤 된다.”고 소개했다. 김경두기자
  • 선택6.13/ 월드컵 성적과 투표율 함수

    ***미국전 무승부 ‘투표 포기' 부채질? 6·13지방선거가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지난 10일 우리 대표팀이 미국팀에 아쉽게 비긴 여파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관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전에 승리했거나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1승1무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자 월드컵 관심은 고조되면서도 그것이 투표열기와 바로 이어질 계기는 마련되기 힘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승리를 기대하던 젊은층에게 허탈감을 안겨줘 투표할 의욕마저 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16강 진출을 판가름할 강호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지방선거 바로 다음날인 14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표율에는 불리한 요인으로 거론된다.국민의 눈길이 온통 월드컵에만 쏠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13일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정외과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만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겨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됐다면,전 국민적으로 크게 애국심이 고양되면서 다른 국가적 행사인 선거에 선뜻 참여할 축제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특히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젊은이들이 의기소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월드컵 성적과 투표율과는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리서치&리서치 강흥수 정치사회본부장은 “미국에 이기지 못해 투표에 불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시각이 가능하다면,반대로 무승부로 과도한 흥분이 가라앉음에 따라 차분하게 투표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한 만큼,섣불리 한쪽 방향으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무작위 오류’(random error)이론을 제시했다. 한편 월드컵응원단 ‘붉은 악마’ 회장단이 ‘투표하고 응원합시다.’라는 선관위 캐치프레이즈에 적극 호응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투표율을 얼마나 높일지는 미지수다.내일신문이 붉은 악마 응원단 316명을 상대로 10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연기자 carlo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