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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디오스-천사·악녀 한남자 영혼놓고 한판 대결

    따뜻하고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현모양처와,미니스커트를 입고 주먹을 휘둘 러대는 악녀가 한 남자의 영혼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디오스’(Dios·29일 개봉)는 한 남자의 영혼을 데려가려고 천국과 지옥 에서 각각 파견한 요원들이 벌이는 대결을 소재로 한 스페인 영화.스페인의 국민배우라고 일컫는 빅토리아 아브릴과 고혹적인 미녀 페넬로페 크루즈가 각각 천사와 악마로 출연한다. 거액의 빚을 지고 자살하려는 매니(데미안 비치르)가 권총을 당기기 직전 옛 애인 룰라(아브릴)가 찾아온다.사촌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매력적인 카르멘(크루즈)도 방문한다.이 둘은 서로 매니에게 희망과 절망을 심어주고자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다. 줄거리만 보면 두 여자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자 이야기로 비친다 .그러나 카르멘이 레즈비언으로 나오기 때문에 애초부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미녀의 매력 대결은 없다.또 매니를 괴롭히는 채권단에게 맞서느라 둘 은 힘을 모으고,쿠테타가 일어난 지옥을 돕기 위해서 힘을 합해 슈퍼마켓까지 턴다. 영화는 이렇듯 관객의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로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이 엉뚱하고,딱히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 는 독특하다.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모처럼 관심있 게 볼 만한 영화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사설] 축구로 남북화해 앞당기자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신화를 썼다.16강 진출이 최대 목표였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 팀이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것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신화라 한대서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이것이 어찌 축구만의 신화일까. 한국대표팀이 4강 티켓을 놓고 스페인과 일전을 벌일 때 붉은악마가 펼친 카드섹션은 ‘아시아의 긍지(Pride of Asia)’였다.아시아 지역 관중들은 이 슬로건에 한마음이었고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강국을 물리칠 때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 주었다. 아시아가 이웃사촌의 끈끈한 연대감을 갖게 된 것은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최대 수확이다.우리와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가 4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일본이 한국의 선전을 자국의 경사처럼 환호해 주었고 한때 우리가 참전해 전쟁을 치른 베트남까지 태극전사의 승전보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 주었다.축구가 아시아를 이웃사촌으로 묶어준 셈이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의 연대의식을 일깨운 월드컵축제가 남북의 화해를 앞당기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다행히 이번 월드컵 기간에 보여준 북한의 태도도 물보다 진한 ‘동족의 정’을 확인해 주었다.북한은 한국팀이 선전한 게임을 녹화방영했고 민통선 지역에서도 한국의 승전보에 환호하는 북한 병사들의 함성이 들렸다고 한다. 마침 남북한은 오는 9월6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경평축구를 열기로 돼있다.1929년부터 해방 이듬해인 1946년 3월까지 이어온 경평축구는 1990년 통일축구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평양을 한 차례씩 오간 후 12년만의 부활이다.이의 부활이 2000년 9월 3차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됐다가 흐지부지된 후 최근 박근혜 의원의 방북을 계기로 다시 열리게 됐다.남북축구 교환경기가 정례화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일제하 민족혼을 일깨운 축제를 매개로 민족화해를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월드컵에 웃고 운다/서울시청 주변 호텔·‘레드 카’ 쏠쏠한 재미

    ‘반짝 특수가 좋아요.’ 월드컵에 힘입어 일시적이나마 이문을 쏠쏠히 내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붉은 악마의 ‘메카’인 서울시청 광장 주변의 호텔들이 대표적이다.서울시청 건너편 프라자호텔의 평소 객실 투숙률은 75∼80%선.그러나 한국팀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포르투갈전),18일(이탈리아전),22일(스페인전)에는 100% 의 투숙률을 기록했다.한국-독일전이 열린 25일에도 객실은 동이 났다. 호텔측은 시청주변의 응원전 덕분에 3억원 정도의 추가 객실 판매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호텔도 한-포르트갈전 이후 한국팀 경기가 열린 날에는 어김없이 객실이 모두 나갔다. ‘붉은 악마'의 영향은 보수적인 자동차 소비성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소형 자동차 및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빨간색 모델의 계약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대우차는 최근 마티즈·칼로스 등 빨간색 경·소형차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자 ‘레드 트렌드’를 올 여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관계자는 “20∼30대가 주로 찾는 칼로스의 경우 지난달 50대 정도가 빨간색이 었으나 이달 들어 100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서울 여의도지점 관계자도 “이달 계약된 비스토 4대중 3대가 빨간색”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초조한 감정은 담배 소비량을 늘렸다. 담배인삼공사는 국산담배의 최근 4주(5.28∼6.24)의 판매량이 2억 9600만갑을 기록 ,5월 4주간보다 14.6%,4월보다 14.5%나 늘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 [월드컵 관전기]‘Be the Reds!’그리고‘대∼한민국!’

    한국과 독일이 4강전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월드컵 개막식 이전에 한국 대통령이 독일 대통령을 초청했다. 27일 한국을 방문하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4위전을 관람하고,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있을 결승전을 참관하기로 되어 있었다. 독일이 한국을 1대0으로 이겼다.두 나라 선수들 모두 잘 싸웠다.결국 약속대로라면 독일 대통령은 한국의 3,4위전을 응원하고,한국 대통령은 독일의 결승전을 응원하게 되었다. 한국과 독일이 4강전 상대로 결정되던 날 나는 묘한 기분이었다.두 나라는 20세기 절반을 짓눌렀던 냉전 이데올로기로 인한 갈등과 불행으로 참 많이도 울고 좌절하고 불행했지 않은가.50년 동안 ‘붉은 깃발’은 인간·민족·국가를 초월하는 그무엇처럼 육신과 생각을 지배하지 않았던가. 오늘 독일은 우리와 달라 보였다.그들은 이미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아직도‘붉은 깃발’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서서 갈등과 분노와 기다림으로 서 있다.독일‘전차군단’은 통일된 하나의 전통과 사랑으로 우리를 상대했다. 열번째 4강에 진출하고,일곱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는 독일은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제어할 줄 아는,노련하고 강했다.통일을 이룬 국가가 지닌 늠름함이자 여유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절반의 상처와 상실을 지녔다.그래서 650만명의 민족대표들은 그들 스스로를 ‘Be the Reds’라 부르면서 목놓아 ‘대∼한민국!’을 외친 것이다. ‘대한(大韓)’이란 ‘크다’와 ‘하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지난 한세기에 걸쳐 ‘크고 하나 된 나라’를 이루기 위한 꿈을 한시도 버리지 않았다. 붉은악마 650만이 그토록 외쳐 부르는 이름 ‘대∼한민국!’은 곧 북녘에 서 있는 절반의 겨레를 온 몸으로 쓸어안으며 ‘Be the Reds!’란 글귀를 우리의 화두로 삼자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목놓아 불러 ‘크고 하나 된 나라’대한민국을 우리 선수들 정신 속으로 녹여 넣은 것이 아닐까.그리하여 우리 선수들은 그 피같은 땀과 단말마의 고통을 이겨 마침내 7000만을 하나되게하여 진정한 ‘대∼한민국!’에의 꿈을 다시 꾸게 해주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문제만큼 소중한 교훈이 우리에게 주어졌다.‘크고 하나 된 나라’가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점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온갖 이데올로기와 컴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이미 멋진 세계인으로 성장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도 독일과의 4강전이 우리에게 덤으로 준 선물이었다. 다시 한 번 외쳐 보자.‘Be the Reds!’그리고 ‘대∼한민국!’. 정동주/소설가
  • [씨줄날줄]음파 총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첨단기술업체인 ‘아메리칸 테크놀로지(AT)’는 고막에 엄청난 충격을 가해 일시적으로 적군이나 테러리스트 등을 무력화하는 ‘음파 총탄’을 오는 10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AT가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음파 총탄은 어린애 울음 등 50여 가지의 소리를 140dB로 증폭시켜 청각장애와 함께 방향감각 상실을 가져와 잠깐 동안 목표물을 꼼짝달싹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중국무협영화에서 화산파나 무당파의 고수가 내공을 모아 날카로운 소리를 내자 적들이 귀를 틀어막은 채 비틀거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140dB은 여객기가 이륙할 때 나오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으로,이같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귓속의 청신경이 파괴되면서 청력을 상실하게 된다.사람은 일반적으로 공사장에서 굴착기로 콘크리트 바닥을 뚫을 때 나는 소음 정도인 120dB을 넘으면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이 차례로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무릎 꿇은 이면에는 경기장에 운집한 붉은악마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은 바 컸다고 한다.이들은 한국팀과의 대전에 앞서 100dB 정도의 소음을 틀어놓은 채 훈련하며 대비했다지만 ‘시뮬레이션 효과’에 그치고 말았다.붉은악마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평균 90dB 전후.축구 전용구장인 대전과 서울 상암동의 경우100dB 이상 치솟는 것으로 측정됐다.이 정도면 상대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월드컵경기장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5만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칠 때면 절로 몸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한국팀의 집중포화에 침몰한 유럽 강호들의 감독들이 한결같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지독한 응원”이라며 혀를 내두른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한국에 맞섰던 선수들은 한동안 ‘붉은색의 소음’에 짓눌려 악몽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AT의 음파 총탄 항목에 붉은악마들의 함성이 추가된다면 빅 히트 상품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붉은악마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연호가 상대팀에는 ‘음파 총탄’이됐다고 하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 [대한포럼] 일본의 열린 마음

    한국이 서울에서 독일과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다투던 25일이었다.현해탄 건너 일본 열도에서도 ‘대∼한민국’함성이 요란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수도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신주쿠 오쿠보 거리 등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과 독일 경기 중계 방송을 지켜보며 한국을 응원하는 ‘대∼한민국’이었다.일본 월드컵추진의원연맹이 요요기 경기장에 마련한 한국 응원 이벤트에는 5000여명이 몰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했다. 우리 돈으로 2만 5000원을 내고 몰려든 5000여명 가운데 교포들이 많았지만 일본인들도 못지 않았다고 한다.‘붉은악마’또래의 젊은이 혹은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일본 사람들이 교포들과 어울려 열렬히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는 것이다. 이웃은 사촌이지만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는 앙숙이다.프랑스와 독일,이란과 이라크,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그랬다.앙숙은 아니더라도 정말로 지기 싫은 상대였다.그 일본이 기모노 대신 붉은 티셔츠를 입었다.겉 모습을 먼저 바꿨다.일본은 속내와 겉이다르다고 알려진 터라 미심쩍었다.그런데 그들이 이번엔 태극기를 흔들어 댔다.혼신을 다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일본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다.식민 통치를 하면서 착취했기 때문이 아니다.한글을 없애고 태극기를 불사르고 이름을 바꾸도록 강요했다.우리를 아예 말살하려 했던 그들이기에 경쟁해서 이기고 싶었다.일본도 똑같았다.한국을 경멸하며 싸워서 압도하려 했다.이길 수도 있고,질 수도 있는 축구 경기지만 한·일 간에는 무승부가 무난했다.양국의 무한경쟁 심리는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불을 뿜었다.공동 개최하기로 해 놓고도 서로 눈을 흘겼다.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면서도 왼손으론 주먹을 쥐었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날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한국은 이겼고 일본은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다.으레 시샘해야 할 일본이었다.그런 일본이 일본 몫까지 싸워 달라며 성원을 보낸 것이다.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일본 언론은 “한국팀의 기백과 일체감에는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한다.”고 격찬했다. 스페인을 누르고한국이 4강에 안착하자 일본의 유수한 일간지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億(1억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한글로 제목을 달았다.그들의 할아버지들이 말살하려던 한글로 신문을 만들었다. 한국 축구에 정신을 차린 것은 일본뿐이 아니다.월드컵 경기를 녹화 방송하면서도 한국팀 경기만 악착같이 빼놓던 북한이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거의 대부분 방영했다.응원단의 ‘대∼한민국’은 들리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인 태극기는 그대로 내보냈다.36년 전 런던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격파했던 과거사를 곁들였다고 한다.축구의 불가사의는 휴전선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국군 확성기를 통해 이탈리아전 중계 방송을 듣던 북한 병사들이 한국이 이기자 박수를 쳤다고 한다.축구라는 코드를 입력하면 남북은 이미 하나가 된 셈이다. 축구는 세상의 고해성사를 받아내는 마력도 갖고 있다.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한국과 스페인 경기가 끝나자 호치(報知)라는 스포츠신문에 “내가 틀렸다.지난날 한국 축구 대표팀에(중략) 정말 실례되는 글을 쓰고 말았다.”는 글을 기고했다.한국 축구를 애써 얕잡아 보았던 속내를 토해냈다.무라카미 류는 한국 축구를 비하하면서 ‘신흥 공업국’이라는 어휘를 쓴 것을 크게 후회하는 듯했다.일본의 부(富)를 내세워 한국을 압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까닭이다. 확실히 일본은 한국과 월드컵을 함께 치르면서 마음을 열었다.일본의 국민 의식이 민족적 편견을 극복하고 보편적 가치를 수용할 만큼 의식의 외연을 넓혔다는 분석도 있다.한편에선 한·일 양국에서 축구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월드컵 세대’의 특성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20세 안팎의 인터넷 세대로 이질적인 민족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세계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일본은 이번 월드컵을 매개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한편에선 군사 대국화를 시도하는 일본이라 선뜻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축구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시대를 일궈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지도자 盧, 행사때 의원 다수 대동 黨과 단란한 연대 과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최근 각종 행사에 소속 의원들을 다수 대동,‘리더’로서 이미지 부각에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지방선거 참패 이후 다짐한‘지도자로의 변신’의 일환이다.당과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권위주의적인 것은 싫다.”는 이유로 수행원 2∼3명만 데리고 다녔었다. 그는 25일 월드컵 안전상황 점검을 위해 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상암월드컵경기장 방문 때도 김원기(金元基) 정대철(鄭大哲) 정동영(鄭東泳)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과 동행했다. 노 후보는 경찰청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의 변화 속도가 아주 빨라 국민의 신뢰가 높은 것 같다.옛날에 내가 경찰과 부딪혔을 때 가졌던 적대감을 이젠 못느끼겠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우리 축구팀 12번째 선수자리를 놓고 붉은악마와 경찰을 투표해야 한다.경찰이 제2의 히딩크라는 사람도 있다.”는 덕담을 던지기도 했다.경찰청 월드컵상황실에서는 브리핑 도중 “오늘 독일을 몇 대 몇으로 이길지에 대한 정보보고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폭소를 유도하는 여유도 보였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 월드컵/日언론 ‘한국 4강’ 특집 “”크고 하나된 나라 실현””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국민의 일체감을 높이는데 성공,한세기에 걸친 꿈이었던 ‘크고 하나된 나라’인 ‘대한민국’의 실현을 처음으로 맛보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월드컵 관련기사에서 ‘대한’이라는 국호는 19세기 말 일본과 러시아의 간섭이 강화될 즈음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크다’‘하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꿈이여,깨지 말아 다오.’라는 식의 한국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으나,스포츠에 위탁한 꿈은 끝나게 마련이라며 “한국은 월드컵 이후 국회의원 보선과 12월의 대선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선뜻 경기 전망을 내놓지 않은 채 힘찬 기세의 한국과 노련미의 독일이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포츠 호치(報知)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터키와 독일이 맞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왜 강한가’라는 기사에서 ▲스태미나 중시 ▲계획적인 팀 ▲공격축구 3가지를 강팀이 된 이유로 꼽았다. 신문은 “체력 테스트 상위에 들었던 차두리,이천수를 대표에 발탁한 반면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베테랑은 용서없이 제외했다.”면서 “예부터 한국팀은 스태미나가 강점이었으나 히딩크는 역으로 스태미나 부족을 지적하고 ‘우리는 육상선수가 아니다.’라는 선수들을 계속 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후지 TV는 ‘EZ-TV’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팀의 ‘12번째 선수’는 밖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라고 한국의 응원열기를 전하고 “일본의 응원은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을 부러워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전국 13∼77세의 남녀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자는 59명이었고 “응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4명이었다. 한국팀을 응원하겠다는 사람은 대부분 “공동개최국이고,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고 이밖에 ▲일본과는 다른 기백이 느껴진다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던 시기는 지났다 등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유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일본팀이 패해서 월드컵에 흥미를 잃었다 ▲솔직히 억울하다,일본팀이 이겼다면 한국팀도 응원했을 것이다 ▲한국에 흥미가 없다 등이 거론됐다. marry01@
  • [가자!교통월드컵] 대장정 마치며…전문가 좌담

    ***“교통문화도 5년내 4강 진입” 대한매일이 ‘2002 한·일 월드컵'에 대비해 지난해 6월1일부터 1년여에 걸쳐 연중기획으로 다뤄온 ‘가자! 교통월드컵' 캠페인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가자! 교통월드컵'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최악의 교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향후 지향점을 제시했다.대한매일과 함께 이 캠페인을 주관한 건설교통부와 후원한 전국버스·택시·개인택시·전세버스·화물운송사업공제조합 등 5개 사업용 운수사업자공제조합,심도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국무총리실 안전개선기획단·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의 좌담을 끝으로 ‘가자! 교통캠페인'을 매듭짓는다. 좌담에는 건교부 양성호(梁成鎬) 수송물류심의관,김수곤(金秀坤) 교통안전과장,총리실 안전개선기획단설재훈(薛載勳) 전문위원,교통안전공단 이홍로(李弘魯) 교육연수원장,전국버스공제조합 장봉수(張鳳壽) 상무, 전국택시공제조합 김형휘(金螢輝) 상무 등이 참여했다. ◇양 심의관= 먼저 1년여에 걸친 기획연재로 우리 교통문화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대한매일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그간건교부와 경찰청 등이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해 온 교통정책이 언론과 유관·시민단체 등 사회각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교통사고 사망자 급감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월드컵은 우리 교통문화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축구뿐아니라 교통문화도 5년 안에 세계 4강 수준에 진입되기를 기대한다. ◇설 전문위원= 총리실을 중심으로 건교부·경찰청 등 유관부처가 추진해온 교통안전대책은 지난 2000·2001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3200여명이나 줄이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올해도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10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세계를 통틀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매년 10% 이상 감소시킨 나라는 우리뿐이다.아울러 교통법규 위반건수도 크게 줄었다.이같은 성과는 ‘최악의 교통후진국’으로 불려온 우리에게 월드컵 4강 진출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 ◇양 심의관=이같은 성과를 거둔 구체적인 이유는. ◇설 전문위원= 최근 교통사고와 위반건수가 줄어든 데는 ‘신고보상금제’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이는 일반 운전자들뿐아니라 버스·택시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줬다.무엇보다 교통법규 위반건수를 크게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사망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와 경찰청의 집중단속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 게 교통사고를 줄이는 주요인이었다. ◇이 원장=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하지만 최근 정부가 벌여온 교통정책은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비해 마련된 단기대책으로 보인다. 규제 위주의 교통정책은 단기적으로 실효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교통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근본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가령 교통안전 학습장이나 교통사고 체험장 등을 확대,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펼쳐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양 심의관= 이 원장의 지적대로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그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는가. ◇장 상무=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사고 발생시 대형참사로 이어져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사고가 많은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버스의 경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최근 몇년간 사고건수와 사망자수는 매년 10∼20% 가량 줄고 있다.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 차원에서 운전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와 네거티브를 부여한 것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에서도 10년 무사고 등 모범운전자에 대한 세금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상무= 택시의 경우도 버스와 마찬가지다.택시 교통사고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6%씩 감소했으며 올해는 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사망자수도 매년 10% 이상 급감하고 있다.사고를 자주 내는 지역과 업체에 대해서는 회사 부담률을 높이는 등 네거티브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게 주효했다는 판단이다.아울러 조합원사들이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한 게 사고감소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과장= 이번 월드컵은 교통문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기간중 붉은악마들이 펼친 응원뿐아니라 시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게 나라 안팎의 평가다.이같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교통안전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정부는 물론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다. ◇설 전문위원= 월드컵은 우리의 질서의식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자평해도 좋을 듯하다.월드컵 개최도시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실시한 2부제는 대다수 도시에서 90% 웃도는 참여율을 보였다.월드컵 개막후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크게 줄었다. 특히 개최도시 시민들이 보여준 교통문화는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원장= 문제는 월드컵 이후다.우리 교통문화가 월드컵을 계기로 반짝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정부의 각종 교통대책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아울러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과 안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포괄하는 교통안전법 개정안은 반드시 연내에 시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특히 경찰청이 관리하는 자동차특별회계는 교통안전예산으로 사용돼야 한다.자특회계만 제대로 사용돼도 교통문화가 확 바뀔 것이다. ◇양 심의관= 이번 월드컵은 여러모로 우리 국민의 건강한 의식과 역동적인 저력을 과시한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의 성숙된 교통문화를 선보인 것은 교통안전을 책임진 건교부의 입장에서 볼 때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교통·수송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여론을 선도해준 대한매일에 거듭 감사를 드리며,앞으로도 교통문화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교통월드컵 취재 여록/열악한 현실서 희망 발견 교통천국 신화를 만들자 ‘가자! 교통월드컵’을 통해 들여다 본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열악한수준이었다. 대부분의 도로는 과속·과적·무단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일부 보행자들의 신호위반과 무단횡단은 외줄을 타는 피에로의 곡예를 연상케 했다.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상황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특히 연평균 400명의 어린이와 2000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장애인을 위한 교통편의시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올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71.9점을 얻어 일본보다 9.28점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1500명 이상 줄었고 교통사고 발생률도 20%가량 감소하고 있었다.교통문화지수도 지난해보다 14.6점이나 올랐다.특히 월드컵기간중 시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은 우리도 교통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다만 우리의 교통문화가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것이 단순히 정부의 단속과 규제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월드컵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진 시민의식의 발현이라고 믿고 싶다.그같은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도 하루빨리 교통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만들어냈다.어디 그뿐인가.역대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가장 열광적이고도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세계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저력이다. 그런 국민에게 ‘세계 최악의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운전자는 보행자를,보행자는 운전자를 배려하는 정이 넘치는 '교통천국의 신화'를 만들어 갈 차례다. 전광삼 산업팀 기자
  • 월드컵/ 파리-서울 오간 e메일

    “할아버지,건강하시죠.어제 스페인과 경기 때 할머니가 사주신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에서 막 응원했더니 목이 쉬었나봐요.-서울에서 손자 올림.” “사랑하는 재우야,우리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하고 독일전에 이길 수 있도록 빌자꾸나.-파리에서 할아버지가.” 월드컵을 놓고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서양화가 오천용(62) 화백과 고국의 외손자가 주고받는 이메일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두 사람의 편지에는 연이은 한국팀 승전보에 따른 감격과 프랑스 현지 표정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외손자 유재우(16·고1)군은 지난 14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그 감동을 할아버지한테 전했다. “…할아버지,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한국은 지금 모두 기쁨의 도가니입니다.할아버지도 기뻐해 주십시오.” “…재우야,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외치는 ‘대∼한민국’을 이역만리 떨어진 나의 집에서도 듣고 있다.반대로 프랑스는 네가 말하는 대로 지금 침울하기 짝이 없다.우리나라팀 선수들의 패기와 이기고야 말겠다는 투지는 정말 어느 나라 팀이라도 무서워하게 됐구나.한국 이겨라! 재우야 힘차게 응원하자.”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유군은 승리의 기쁨을 참지 못해 강남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로 뛰쳐나갔던 얘기,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쏟아져나와 길이 꽉막혔다는 얘기 등을 할아버지에게 전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프랑스 축구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한국의 우승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모든 경기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며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를 보내왔다.두 사람의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문 박지연기자 km@
  • 和6·25용사도 붉은악마로

    “한국인들은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우수한 민족입니다.” 6·25전쟁 5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우리 국민에게 ‘4강 신화’의 감격을 안겨준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 네덜란드에서 6·25 참전 노병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해외참전용사 보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들과 함께 입국한 참전용사 5명은 50여년 만에 본 우리나라 모습에 대해 “이렇게 발전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놀라워했다.참전용사 보훈행사에는 해외교민 용사들,네덜란드·그리스·남아공·미국 등 4개국 참전군인들이 참가했다. 네덜란드 참전 용사 5명은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플로락스 마르텡(75)은 숙소인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과 맞붙게 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인은 우수한 사람들이라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슈퀘르망스 얀(73)은 “히딩크는 암스테르담 인근 페르세페츠 사람인데 내 고향도 그 근처”라면서 “한국인들이 그를 그렇게 좋아하다니 우리도 매우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메이보그 린더(73)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지난 53년 1월 한강 입구에서 적진에 침투중인 배가 얼음 덩어리에 둘러싸여 꼼짝없이 중공군에게 죽게 될 뻔한 일이 생각난다.”면서 “한국이 죽을 목숨을 건진 곳이라고 여기고 평생 이 곳을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보병 1개 대대와 해군 함정 4척을 지원했다.참전 인원 5322명 가운데 120명이 전사하고 645명이 부상했다. 부산시 대연동 유엔기념묘지에는 네덜란드군 전사자 117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네덜란드군은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전사자 대부분이 한국 땅에 묻혔다.이에 대해 마르텡은 “네덜란드인들은 북유럽 해상민족의 전통에 따라 발길이 머문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목숨이 다해 쓰러진 그곳이 뼈가 묻히는 제2의 고향이 된다.”면서 “아마 히딩크에게도 한국이 두 번째 고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들은 25일 한국과 독일전이 열리는 서울 상암경기장에는 못 가지만 호텔에 모여 TV를 보며 한국을 응원하기로 했다.건강만 괜찮다면 거리에서 붉은악마들과 함께 응원하는 일정도 짜겠다고 일행의 가이드가 귀띔했다. 참전 노병들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행사에 참석,훈장을 받았다.이들은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된 월미도를 둘러본 뒤 전쟁기념관과 판문점·참전기념비 등을 찾아보고 28일 돌아갈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고] “붉은악마 광장문화로 새 미래를”

    해방 이후 최대의 인파가 곳곳에 운집하였다.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확정되던 날 500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그날 저녁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 양 회한에 젖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갔다.분명 사회발전이다. 그 동안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했으면 운동장으로,길거리로 사람들이 나섰을까.정쟁과 비리에 지쳐 신나는 일이라곤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시원한 골 한방에 모든 불만과 고충을 날리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망이다.‘하면 된다’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세계 4강 달성이라는 신화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가 보여준 연대감과 신뢰성이다.보라! 과연 붉은악마의 물결에 차별과 구획이 있었던가를.빨간색 안에 성,세대,계층,지역이 녹아들었다.이대로라면 남북을 가른 이념과 체제의 벽도 허물 수 있을지 모른다.실상 그동안 우리는 빨간색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껴왔다.볼셰비키혁명의 상징으로 북한이 애용하던 색깔을 거리낌없이 우리 모두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상전벽해와 같다. 한국인의 문화엔 권선징악은 있어도 악마는 없다.그러기에 악마는 해학으로 존재할 뿐이다.우리의 선악구도는 대칭적이지만 배제적이지는 않다.선으로부터 일탈한 것이 악이다.그 악은 언제든 개과천선할 수 있다. 이 붉은악마들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체면,형식,권위에 도전한다.엄청난 세상의 변화다.그들이 보여주는 개방성과 포용성은 파격의 미를 넘어 새로운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가득찬 세상에 열정,순수,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악마들은 흩어져 있는 관중이 아니라 생각과 정감을 나누는 공중이다.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있다.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참여가 그것이다.붉은악마들이 운동장 안만 아니라 밖을 누비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일체가 되었다.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준 광장문화의 덕분이다.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겉말과 속말의 차이가 줄어든다.월드컵을 통해 얻은 친밀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사적 신뢰는 강하지만 공적 신뢰는 약하다.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그것들이 이해 독점과 사람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공적 신뢰가 높아지면 연고주의는 설 땅이 없다.월드컵을 통해 환호하면서 얻은 공적 신뢰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사회적 자본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준다.인치도 법치 앞에 꿈쩍 못한다.우리 사회도 투명해지고,공정해지고,건전해짐은 물론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한다.스포츠는 잘 활용하면 보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편이다.오늘날 월드컵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를 보라.유럽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해 왔지만,중남미에서 축구는 갈등봉합을 위해 악용되기도 하였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지난날 군사독재와 부정부패,해외부채로 얼룩졌음은 매우 흥미롭다.국민들이 축구에 빠져 있는 동안 포퓰리즘이 자라났다.이들은 지금 경제위기의 전야에 있다.포퓰리즘이 그 진원지다. 월드컵 4강이 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자.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다수 젊은이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숨기기 어려운 현실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려할 정도다.이들이 붉은악마가 되어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대중마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정치가 엉망일수록 월드컵은 신명난다는 역설의 진리다. 오늘날 스포츠는 주요한 문화자본이다.월드컵이 보여주듯 스포츠는 권력용도와 상품가치가 빼어나다.정치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유다. 전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축구가 점점 정치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다.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 ‘지고의 경기를 위하여’라는 월드컵의 줄리메 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국수주의,상업주의,인종주의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반추하자.축구는 인생과 같은 것이다.제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골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리의 여신은 비켜간다.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의 탈락이 이를 웅변한다.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성장은 인고의 덕택이지만 행운도 곁들었다.자만과 과신은 금물이다. 이제 월드컵에 쏟은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자.그리하여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현대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과거는 돌아갈 수 있어도 만들 수 없지만,미래는 찾아갈 수 없어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우리 모두 맡은 바 자기 영역에서 미래창발의 자세로 꾸준하고 견실하게 노력하자. 임현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현 미국 듀크대 초빙교수
  • 덴마크 공항 관제탑 호출부호 ‘붉은악마’로

    붉은악마 응원단의 힘이 유럽공항 관제탑의 호출부호까지 바꿨다. 22일 오후 3시20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화물기 KE511편은 관제탑으로부터 ‘KE511 RED DEVIL’이란 이례적인 호출부호를 들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KE511’이란 통상적인 호출부호 대신 ‘RED DEVIL’로 호칭한 것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붉은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에 놀란 결과”라고 밝혔다.이 항공기를 조종한 대한항공 박관수(60) 기장은 “머나먼 유럽 상공에서 ‘KE511 RED DEVIL’ 호출 부호를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한·일 혼성응원단 상암 집결 “”한국의 힘 요코하마까지””

    “한국과 일본의 앙금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 국민과 교포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재팬(Korea·Japan) 공동응원단’은 25일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한국팀이 이기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한·일 공동 응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일 폴란드전 이후 한국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상의를 입고 ‘아리랑’을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수천명 규모의 ‘붉은 악마’ 응원단에는 못미쳤지만 ‘대∼한민국’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어느 응원단보다 뜨거웠다. ‘KJ응원단’은 평소 한·일간 과거사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양국의 지식인·사업가 등이 지난 98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만든 자생적 모임이다. 한국과 일본인 각각 300여명,민단계 한국인 200여명,총련계 한국인 50여명,재한일본인 100여명 등 회원수가 1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어렵사리 표를 구한 100여명은 이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나머지 900여명은 소공동 한 호텔 야외광장에서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친다.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마음으로 양국 국민이 아픈 역사를 씻고 화합을 다져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회장 권태균(權泰均·52·사업가·서울 서초구 원지동)씨는 “공동 개최국 가운데 한국팀이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해 양국 축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4강전 입장권을 꼭 거머쥐었다. 처음엔 서먹했던 응원단 회원들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 경기장에서 함께 북과 장구를 두드리고 사물놀이를 하며 차츰 가까워졌다.한국의 승리에 서로 얼싸안고 눈물도 흘렸다. 일본인 응원단들은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인들을 위해 공동 응원을 펼쳐서라도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 개최 직후 일본인 응원단을 이끌고 한국에 온 시무라(54·대학교수·오사카)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이런 가슴 벅찬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는 평생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상암동 경기장에서 14살난 딸을 데리고 응원을 하겠다는 김명숙(4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10m짜리 대형 국기를 만드느라 손이 다 부르텄다.”며 태극기와 일장기,한반도 단일기가 한데 어우러진 국기를 소중하게 가슴에 품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NGO/시민단체 앞다퉈 “붉은악마 배우자”

    수백만명이 몰리는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을 바라보며 시민단체가 고민에 빠졌다.‘시민운동의 주체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서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에항상 안타까워했던 시민단체들로서는 길거리 응원에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시민운동가들은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높은 시민참여 열기를 어떻게 시민운동에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악마한테 배우자= 환경운동단체들이 길거리 응원을 가장 관심있게 바라보고있다.생활밀착형 운동을 지향하는 환경단체들에는 수백장의 성명서나 고발장보다 시민 1명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길거리 응원에 모든 상근자들이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또 길거리응원을 보면서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단체가 대중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왔음에도 운동의 경직성과 엄숙성,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자발적인 회비 부담,시민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힘 등은 시민운동세력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고 길거리 응원을 집중 논의했다.다음달 13일에는 2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회원대회’를 열고 시민참여방법을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들은 ‘386세대’로 대표되던 80년대에는 ‘정치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지배했지만 이제 ‘문화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민운동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 팀장도 “사람들이 집에서 편하게 TV를 보지않고 불편한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역동성이 숨어 있다는것을 증명한다.”면서 “문화적 내용이나 부담없이 참여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운동 모색= 월드컵 열기로 대부분의 사업을 미루고 있던 시민단체들은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특히 길거리 응원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민운동으로 흡수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회원 아카데미,정치강좌 등 딱딱한 사업보다는 ‘북촌기행’과 같은 문화 투어를 확장할 계획이다.하반기 최대 이슈인 대통령 선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회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 척결을 제도화하는 운동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인 경실련도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하는 사업을 고민중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조사연구 사업과 시민회원 모집에 치중했던 녹색연합도 하반기에는 주한미군과 환경 문제,백두대간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
  • 北, 월드컵 韓·伊戰 녹화방영

    북한이 이례적으로 한국 축구팀의 이탈리아전을 녹화 중계했다.북한의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주요 장면을 편집,방영했다(사진). 북한이 월드컵 기간중 한국전을 방송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TV는 “54년 (월드컵에) 첫 출전한 남조선 대표팀이 86년부터 5회 연속출전,14전을 치르면서 1승도 건지지 못했으나,이번 승리로 국민들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이어 “남조선 팀이 이 경기를 이기고 3단계(8강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한국 선전소식 보도와 관련,전문가들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면서 “월드컵을 계속 방영해온 북한이 한국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다가는 3·4위전과 결승전 하이라이트를 중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방송은 빨간 색깔로 온통 치장한 ‘붉은악마' 관중들이 외쳐댄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소리는 경기방송 내내 한번도 내보내지 않았으나,관중석 하단에 걸린 태극기는 그대로 방송했다.해설가로 나선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오심여부 시비를 불러 일으킨 이탈리아 토티의 퇴장에 대해 “심판이 정확히 처리했다.”고 풀이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붉은악마 교과서 실린다

    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붉은악마’가 초·중·고교의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한민족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기 위해 오는 2학기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등에 월드컵의 내용과 함께 사진을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9월 2학기에 보급될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 단원 2 ‘함께 살아가는 세계’74쪽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소개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막식 사진을 게재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 6학년 2학기용 사회의 보조 교과서인 사회과 탐구 표지도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으로 장식할 방침이다. 또 이미 발행된 도덕·체육·미술 등의 교과서에 실린 2002년 월드컵 관련 내용도 구체적으로 수정하거나 보조 교재 등을 통해 보완,강조할 방침이다. 올해 1학기부터 사용중인 국정교과서인 중학교 2학년 도덕 표지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붉은악마의 사진이 실려있다. 현재 D·G 등의 출판사가 펴낸 중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에는 2002 월드컵의 엠블렘과 마스코트 등이 수록돼 있다. 고교의 경우,역사부도와 미술,미술과 생활 등의 교과서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소개하는 한편 상암동 경기장의 사진 등을 실었다. 김만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한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2002 월드컵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면서 “더욱이 스스로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을 응원한 붉은악마의 단결심과 질서의식은 교육적으로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월드컵/ 한국-독일전,태극전사 출사표 “”체력회복·부상 문제 없다””

    ○홍명보= 승리에 들뜬 기분은 이미 잊었다.독일과의 일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황선홍= 컨디션은 정상이다.최선을 다하겠다.체력적으로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독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 ○이운재= 침착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최고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올리버 칸은 뛰어난 골키퍼지만 그와의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다. ○이영표=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지금까지 하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진철=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독일은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이 점을 명심하고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김태영= 코뼈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장신의 독일 스트라이커들에게 굴하지 않고 몸싸움도 악착같이 하겠다. ○차두리= 독일과의 경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얼마를 뛰든 반드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컨디션도 좋다.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이천수= 나에게 몇분의 기회가 주어지든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며,더 나아가 우승까지 가겠다.
  • 월드컵/ 영웅 히딩크 요코하마 대망

    월드컵 16강의 꿈을 염원하던 때가 불과 20여일 전이다.그런데 이제 모든 국민은‘가자 요코하마(결승전 장소)로’를 외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항상 강조하던‘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은 결국 16강이나 8강,4강이 아닌 결승행이나 우승이었단 말인가.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히딩크호는 4강에 올랐고,히딩크 감독은 우승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한국이 4강에 오른 지금 히딩크 감독에겐 반드시 요코하마에 가야하는 4가지 이유가 생겼다. 먼저 ‘선수들과 4700만 붉은악마’들의 주린 배를 채워줘야 한다.처음엔 16강에만 들어도 배를 두드릴 것 같던 이들은 8강,4강을 보자 더 배고프다며 ‘대∼한민국’을 외쳐댄다.히딩크 감독은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다.’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요코하마로 핸들링하고 있다. 그는 또 이미 4강에 온 만큼 우승까지 내달려 한국에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는 기적을 선물하고 싶어한다. 세번째 이유는 조국 네덜란드의 영광을 위해서다.네덜란드는 70·74년 연속 준우승만 이루었을 뿐 한번도 월드컵을 차지한 적이 없다.비록 네덜란드팀은 아니지만 자국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 우승을 통해 네덜란드인들의 한을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네번째이자 개인적인 이유는 ‘월드컵 우승 감독’이란 명예를 꼭 얻고 싶다는 것이다.히딩크 감독은 98년 프랑스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나와 아깝게 4강에 그친 아픔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제 4년 만에 네덜란드팀이 아닌 한국팀을 이끌고,브라질이 아닌 독일과 월드컵 결승 길목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과연 히딩크 감독이 ‘전차군단’의 위용이 살아나고 있는 독일을 물리치고,요코하마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오늘의 눈] ‘축제의 장’으로 승화된 금남로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광주 시민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80년 5월,터질 듯한 긴장감과 분노의 함성으로 뒤덮였던 전남도청앞 금남로가 이날은 환희와 기쁨의 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누구도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를 꺼리며 비극의 현장으로만 각인돼 있던 이 거리에서 신바람나는 굿판이 벌어졌다.혀를 깨무는 울분이 아니라 모두 다함께 어깨춤을 추며 외쳐댄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빛고을 광주에서 쏘아올릴 것인가.’에 5000만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다.광주는 그때 5월처럼 들끓었다.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듯,‘가자 금남로로,오라 도청앞으로’가 다시 한번 연출됐다.정오를 넘어서면서 20여만 인파로 금세 붉게 물들었다. 광주 시민들이나 전국 방방곡곡에서 달려온 붉은악마들이 민주화 성지에서 ‘히딩크 신화’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맘껏 토해냈다.마침내 태극전사들이 120분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로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침시키는 순간,지축이 흔들리는 함성이 활화산처럼 터져나왔다.감당할수 없는 붉은 열기는 금세 금남로와 충장로를 적시고 광주 시가지 전체를 온통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게 했다. 금남로가 어떤 곳인가.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광주 민중항쟁의 불을 지폈던 역사의 현장이 아니던가.이곳에서 젊은이들은 민주화와 정의를 외치다 스러졌고 아직도 자식 잃은 어머니의 울부짖음이 귓가에서 망령처럼 떠도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22년의 세월이 흘러 꿈에나 그려보던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제 광주는,아니 금남로는 희망과 공존의 마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종래의 ‘광주시민만의 행사’라는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은 하나’라는 거대한 외침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광주 월드컵 구장을 찾은 손님들이 “광주시민들은 정말 남다르다.”고 감탄했다.격정의 환희와 열정을 고스란히 가슴 속에 쓸어담는 지혜에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저마다 승리의 감격을 가슴에 안은 채 차에 올라타 태극기를 흔들며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를 외쳐댔지만 이날만은 그 흔한 안전사고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기창/전국팀 기자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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