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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필 12첼리스트’ 새달 공연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들로 구성된 ‘베를린 필 12첼리스트’가 새달 2일과 3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972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의 연주를 시작으로 올해 창단 32주년을 맞은 ‘베를린 필 12첼리스트’는 베를린 필의 첼로 수석주자인 게오그르 파우스트,올라프 마닝거 등의 정예 단원들이 뭉친 이색 앙상블이다.96년 첫 방문 이후 이번이 네번째 한국 무대인 이들은 2002년 공연 당시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앙코르 곡을 연주해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기도 했다. 바흐나 레너드 번스타인 등의 고전 음악은 물론 아스토르 피아졸라,엘비스 프레슬리,조지 거슈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자유로움으로 폭넓은 관객 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틀간 각기 다른 레퍼토리로 첼로의 매력을 한껏 발휘할 예정.먼저 2일에는 가브리엘리의 ‘12첼로를 위한 칸초네’,피아졸라의 ‘신비한 푸가’,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 등을 연주한다.3일에는 율리우스 크렝겔의 ‘12대 첼로를 위한 찬가’,바흐의 ‘푸가의 기법’,조지 거슈윈의 ‘손뼉을 쳐라’ 등이 프로그램 목록에 올라 있다. 2년전 창단 30주년 기념음반 ‘Round the Midnight’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여름 EMI에서 새 음반 ‘As time goes by’를 낼 예정이다.2만∼10만원.(02)368-15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본프레레 이기는 축구 아는 명승부사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의 날개를 활짝 펼쳤던 ‘명조련사’ 조 본프레레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붉은악마’ 대한민국을 이끌고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그가 18일 ‘태극호’에 승선한 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을 결속시키는 카리스마가 뛰어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96애틀랜타 올림픽서 나이지리아 우승 이끈 명장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2000년 12월 2002한·일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놓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메 자케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보라 밀루티노비치 전 중국대표팀 감독 등과 경합을 벌인 인물이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를 이끌고 남미의 양대산맥 브라질,아르헨티나에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내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앞서 동향인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을 도와 나이지리아대표팀 수석코치로 있던 94년에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과 함께 94미국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0년 8월에는 나이지리아올림픽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와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이 이끈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벌이는 등 한국축구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추천” 후문…연봉 100만달러 수준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그의 축구철학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국제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 것을 보면 지도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결집시켜 올림픽에서 우승할 정도면,위기의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역량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는 얘기다.은완커 카누,오코차,에마뉘엘 아무니케 등이 그의 직·간접적인 손길을 통해 월드스타로 도약한 선수들이다. 이 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한국팀을 맡아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면서 “기술위원들도 이에 공감하는 등 자세가 갖춰져 있는 감독”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상대해야 할 중동 축구에 정통한 점도 감안됐다.특히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코치 자격 교육을 받을 때 같이 강의를 들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동갑내기 히딩크 감독이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도 있다. ●23일 입국해 정식계약 데트마르 크라머,아나톨리 비쇼베츠,히딩크,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이어 다섯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정된 본프레레 감독은 오는 23일 입국해 정식계약을 한다.이어 아시안컵 본선(7월17일∼8월7일·중국)에 대비한 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논의하게 된다.또 프로축구 전기리그가 끝난 다음날인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임기는 독일월드컵이 끝나는 2006년 7월20일까지 25개월간.그러나 월드컵 일정이 연기될 경우 종료 시점까지 계약이 연장되며,독일월드컵 관련 한국 경기가 끝나도 즉각 계약기간이 종료된다.연봉은 국제관례상 공개되지 않았으나 옵션을 포함,전임 감독 수준(약 100만달러 추정)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신임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국축구 부활의 기틀을 마련하고,2006독일월드컵까지 대표팀 전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눈도귀도 즐거워] 보러갑시다

    ■무 용 ■ 창무국제예술제 개막공연 17·18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3141-1770.김선미,김나영,남정호,안은미 등 오프닝 갈라쇼. ■ 이연수,카타르시스의 분열 18일 오후7시30분,19일 오후6시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02)940-4313. ■ 정인삼 춤 나들이 18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031)285-9981. ■ 댄스시어터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17·18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263-4680. ■클래식 ■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이올란타’ 20일 오후6시,2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318-1726.삶과 꿈 챔버오페라 싱어즈. ■ 김대진의 음악교실 19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솔로에서 합주까지 다양한 연주 형태들’을 주제로 한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세번째 시리즈. ■ 서울시교향악단 641회 정기연주회 21일 오후7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지휘 폴 폴르브닉,트롬본 크리스티안 린드베리. ■ 한양대 음대 정기공연 오페라 ‘마술피리’ 18·19일 오후7시 여의도KBS홀(02)2290-1230. ■ 캐롤 맥라린 하프 리사이틀 20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757-3483. ■ 이경선&브라이언수츠 듀오 리사이틀 20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 1544-1555. ■ 오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리사이틀홀 (02)3436-5929. ■ 김태영 피아노 독주회 1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02)3436-5929. ■ 김지미·태정화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1588-7890. ■미 술 ■ 류재웅 개인전 23일까지 무등갤러리(062)236-2520.한국의 산간오지 풍경을 형상화. ■ 김보희 작품전 30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구도적 풍경의 수묵채색화. ■ 서용선 작품전 7월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존재와 기억’전 30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김창열·안병석·지석철·김창영 등 현대 작가 4인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10월20일까지 인켈아트홀(02)585-7851.오은희 작·윤학열 연출,엄기준 김다현 출연.형제간의 애증을 그린 창작뮤지컬. ■ 천적지악마 9월12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02)501-3599.허주범 연출,고영진 김명제 출연.월드컵 전사 ‘붉은 악마’를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 ■ 점프 9월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02)722-3995.태권도,택견을 활용한 무술퍼포먼스.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어린이 ■ 퓨전 심청 27일까지 대학로게릴라극장(02)766-8679.연극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족음악극. ■ 또채비 놀음놀이 18일∼7월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하륵이야기’를 만든 극단 뛰다의 신작.폐품을 재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연극. ■ 한단고기 20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02)747-9139.극단 기린의 가족동화. ■콘서트 ■커먼 그라운드 콘서트 19·20일 오후 7시30분 한전아트센터(02)3675-2754. ■자전거 탄 풍경 22∼27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30분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콘서트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연 극 ■ 휴먼코메디 8월2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382-5477.임도완 연출,백원길 권재원 출연.웃음과 감동이 있는 코미디 마임. ■ 짬뽕 7월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로 한 창작극. ■ 검정고무신 7월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자전거 7월4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02)745-3966.오태석 작·연출,정진각 이명호 출연.질곡의 한국사를 표현. ■ 국 악 ■ 용천 어린이를 위한 기금마련 ‘유니세프 난장’ 20일까지 부천시 영상문화단지 난장극장(02)762-7300. ■ 선가자 황진이 18일 오후7시30분,19·20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91.사대부의 풍류를 되살린 정가극.
  • [눈도귀도 즐거워] 보러갑시다

    ■무 용 ■ 창무국제예술제 개막공연 17·18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3141-1770.김선미,김나영,남정호,안은미 등 오프닝 갈라쇼. ■ 이연수,카타르시스의 분열 18일 오후7시30분,19일 오후6시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02)940-4313. ■ 정인삼 춤 나들이 18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031)285-9981. ■ 댄스시어터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17·18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263-4680. ■클래식 ■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이올란타’ 20일 오후6시,2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318-1726.삶과 꿈 챔버오페라 싱어즈. ■ 김대진의 음악교실 19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솔로에서 합주까지 다양한 연주 형태들’을 주제로 한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세번째 시리즈. ■ 서울시교향악단 641회 정기연주회 21일 오후7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지휘 폴 폴르브닉,트롬본 크리스티안 린드베리. ■ 한양대 음대 정기공연 오페라 ‘마술피리’ 18·19일 오후7시 여의도KBS홀(02)2290-1230. ■ 캐롤 맥라린 하프 리사이틀 20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757-3483. ■ 이경선&브라이언수츠 듀오 리사이틀 20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 1544-1555. ■ 오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리사이틀홀 (02)3436-5929. ■ 김태영 피아노 독주회 1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02)3436-5929. ■ 김지미·태정화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1588-7890. ■미 술 ■ 류재웅 개인전 23일까지 무등갤러리(062)236-2520.한국의 산간오지 풍경을 형상화. ■ 김보희 작품전 30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구도적 풍경의 수묵채색화. ■ 서용선 작품전 7월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존재와 기억’전 30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김창열·안병석·지석철·김창영 등 현대 작가 4인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10월20일까지 인켈아트홀(02)585-7851.오은희 작·윤학열 연출,엄기준 김다현 출연.형제간의 애증을 그린 창작뮤지컬. ■ 천적지악마 9월12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02)501-3599.허주범 연출,고영진 김명제 출연.월드컵 전사 ‘붉은 악마’를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 ■ 점프 9월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02)722-3995.태권도,택견을 활용한 무술퍼포먼스.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어린이 ■ 퓨전 심청 27일까지 대학로게릴라극장(02)766-8679.연극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족음악극. ■ 또채비 놀음놀이 18일∼7월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하륵이야기’를 만든 극단 뛰다의 신작.폐품을 재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연극. ■ 한단고기 20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02)747-9139.극단 기린의 가족동화. ■콘서트 ■커먼 그라운드 콘서트 19·20일 오후 7시30분 한전아트센터(02)3675-2754. ■자전거 탄 풍경 22∼27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30분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콘서트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연 극 ■ 휴먼코메디 8월2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382-5477.임도완 연출,백원길 권재원 출연.웃음과 감동이 있는 코미디 마임. ■ 짬뽕 7월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로 한 창작극. ■ 검정고무신 7월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자전거 7월4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02)745-3966.오태석 작·연출,정진각 이명호 출연.질곡의 한국사를 표현. ■ 국 악 ■ 용천 어린이를 위한 기금마련 ‘유니세프 난장’ 20일까지 부천시 영상문화단지 난장극장(02)762-7300. ■ 선가자 황진이 18일 오후7시30분,19·20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91.사대부의 풍류를 되살린 정가극. ˝
  • 박상우 네번째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

    A:요즘 소설치고는 정말 재미있네요.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는 작품들이 태반인데 이 작품은 쉽게 읽히면서도 인간미가 있어요. B:작가의 작품 경향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이전보다는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으려는 의도가 많이 느껴져요. 소설가 박상우의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민음사 펴냄)을 읽고 감상을 들려주는 동료들의 대화 한토막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만의 독특한 소설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이번 소설은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주된 이유는 박상우의 작품들이 땅으로 내려온 데서 찾아야 할 듯.그는 혹은 그의 작품은 늘 변화를 모색해왔다.역사에 대한 전망을 상실한 공허한 현실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공존하는 장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대변되는 시절을 지나 장편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시절에는 권태로운 일상과 인간에 내재된 악마성 등을 그렸고 이런 허무주의는 ‘가시면류관 초상’에서 정점을 이루었다.여기까지 대개 그의 작품은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표제작 등 6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는 인간과 세상에 발을 깊숙이 담근다.비록 맹아적 형태지만 인간에게서 희망의 싹을 발견한다.표제작의 여주인공 임채령을 보자.환멸에 가까운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전 남편의 장례식장에 가면서 ‘일탈적 사랑’이라는 긴장감을 선택한 그녀는 “이 끔찍스러운 긴장 뒤의 해방감…이젠 다시 미친 듯이 살고 싶어요.”(161쪽)라고 말할 정도로 위태로운 삶을 영위한다.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배추를 캐는 데 몰입한 그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은은한 감동’을 캐낸다. 또 “서른이 지나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거야.타성으로 남겨진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죽음만도 못해.”라며 세상을 떠난 첫사랑 여자를 추억하는 ‘삼십 세 비망록’,호감을 갖던 여자가 미친 여자라는 말을 듣고 그동안의 모든 판단을 바꿔버리는 과정을 통해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상을 꼬집은 ‘미친 여자’ 등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작품들이다. 보기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은 달라진다는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마천야록’.룸살롱 접대부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으로만 이뤄진 이 작품은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내려는 ‘소설적 실험’이 돋보인다.그녀가 죽기 전날 밤에 그녀를 만난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그 사람들이 처한 입장을 잘 드러내 현실의 축소판으로 다가온다. 평론가 김민수는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샤갈의 마을’과 ‘사탄의 마을’을 우회해 ‘사람의 마을’에 도착한 박상우의 작품세계는 현대적 삶 속에 놓인 인간들의 풍경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진실과 자유의 실천을 꿈꾸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해 내고 있다.”고 말한다.1988년 등단한 작가는 아홉편의 장편과 네권의 작품집을 냈고 19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40여개국 공관 ‘철통 경호’ 종로 경찰서

    종로경찰서는 1910년 북부경찰서의 수문동 분서로 출발했다.당시 종로 2가에 위치,2개 파출소를 관할했다.45년 해방 직후인 10월 21일 국립경찰 창설과 함께 경찰서로 출범했다. 3년 뒤인 48년 11월25일 서울시내 한복판인 현재의 종로구 경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위치에 걸맞게 굵직한 사건도 많았다.68년 1월21일 당시 최규식 경찰서장이 무장공비의 침투를 저지하다가 순직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 현장을 지킨 것은 물론 각종 촛불집회를 별탈없이 유도했다.눈코 뜰새없이 바쁜 경찰서인 셈이다.지난해 10월 21일 제58주년 경찰의 날 전국 233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앞서가는 경찰관서’평가에서 1위를 차지,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관할 면적은 서울시의 1.2%인 7.24㎢이다.상주인구는 1만 7000여가구 4만 4000여명에 이른다.경찰관 500여명과 전·의경 200여명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2개 순찰지구대와 4개 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관 한 사람이 맡은 상주 인구는 85명으로 다른 경찰서에 비해 비교적 적다.하지만 청와대·정부중앙청사·주한 미 대사관을 비롯,40여개국의 공관 등이 밀집된 탓에 경비 수요가 많다.매일 12개 중대가 주요시설 경비에 투입된다.또 경복궁과 종묘·사직단·탑골공원 등 문화유적도 관할이다.종로와 인사동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하루 유동인구가 300만명에 달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박태준(26·서울대 국사학과) 장은미(26·LG생활건강 인재개발팀)

    “천사,악마의 설렁탕 한 그릇에 넘어오다.” 저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인문대 악마’라고 불리곤 했습니다.이곳저곳 술자리에 빠지지 않으며 장난끼있는 행동을 많이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저는 생긴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100% 연관성이 있다고들 하지요.제 신부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인문대 천사’라고들 했습니다.누구에게나 웃음 가득한 얼굴로 친절한 한마디를 건네는 그녀는 그러나 그때까지는 저의 천사가 아니었지요. 1999년 겨울,저는 집에서 나와 학교 앞에 있는 친구 자취방에 얹혀 살고 있었습니다.마침 서울에 올라오셨던 어머님께서 친구와 먹으라면서 설렁탕을 싸주셨습니다.우유팩에 담긴 설렁탕을 달랑달랑 손에 들고 학교로 올라가자,제 신부를 포함한 동기들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공부는 무슨 공부야.맛있는 거 싸왔으니깐 얼른 내려가서 소주나 한잔 하자.”출출했던 친구들은 흔쾌히 동의했고,자취방에 모여서 설렁탕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어,쌀이 없다.은미야,집에 가서 쌀 좀 가져와라.”친구의 한마디에 제 신부는 집에 가서 쌀을 퍼와야 했고 저는 그 길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이전부터 호감을 가졌던 여자와 단 둘이 걷는 그 날 밤의 싱숭생숭한 마음. “은미야,춥지?”손 한번 잡고자 건넸던 말에 돌아온 답은 무뚝뚝하게도.“아니.” 그날 밤 30여분을 걸으며 “춥지?” ,“아니!” 를 몇번이나 되풀이했는지 모릅니다.설렁탕에 소주 한잔 걸치고 은미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수줍게 고백을 했습니다. “난 사랑보다는 정을 믿는다.너라면 평생 정들어서 함께 살고 싶다.” “난 아직 준비가 안 됐거든.사흘 후에 대답해주면 안될까?” 제 평생 가장 길었던 사흘이었을 겁니다.사흘 후 돌아온 대답은,“그날 밤 설렁탕 너무 맛있었어.나중에는 더 맛있는 거 많이 사 줄거지?”였다. 그렇게 맺어진 지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좋은 신부를 얻을 수 있게 미끼를 제공해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리며,허술한 미끼에 모른 척 넘어와 준 신부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처음 고백했던 그 마음 그대로서로에 대한 믿음을 지켜가고자 합니다.˝
  • 온라인 무궁화심기 앞장선 ‘디자인 윌’ 김영만 대표

    ‘국화와 칼’은 2차대전 이후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을 분석한 명저로 꼽힌다.일본인이 국화(國花)인 국화(菊花) 재배술을 육성하는 등 예술을 중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칼’을 숭상하는 모순되는 문화적 특징을 두 상징물에 담았다. 그러나 베네딕트가 한국을 연구했다면 ‘무궁화와 무엇’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선뜻 “예”라고 답하기엔 망설여진다.우리 일상은 그만큼 나라꽃인 무궁화와 멀리 떨어져 있다. ●화공과 학생이 ‘무궁화전도사’ 된 까닭은? 이런 척박한 현실을 바꿔보기 위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에 덤벼든 이가 ‘디자인 윌’의 김영만(42)대표다.그가 ‘무궁화 전도’에 나선 이유는 무얼까? 화학공학과를 마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다 디자인 현상 공모에 두 차례 당선된 뒤 디자이너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김씨의 무궁화 사랑의 이면에는 별난 사연이 들어있다. “늦깎이로 대학원에 다니던 96년 꽃자료를 찾으러 교보서점에 들렀다가 무궁화에 관한 자료는 5∼6개에 불과한데 비해 벚꽃과 국화에 관한 책은 수백개나 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누군가 ‘무궁화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죠.하지만 정부에 기댈 수는 없고 돈이 안되는 일이라 기업에 기대하기란 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혼자서 틈틈이 무궁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업무 시간을 쪼개서 사진 2000여컷을 찍었고 관련 자료를 뒤졌다.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부드러운 이미지의 무궁화 캐릭터를 그려가기 시작했다.부드럽고 예쁘게 그려야만 ‘진딧물이 많아 눈병이나 부스럼을 옮긴다.’는 등의 잘못된 선입관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묵묵히 ‘무궁화 사랑’ 작업을 계속해나가자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99년에는 70여명이 동참하면서 캐릭터 제작이 프로젝트라고 부를만큼 커졌다.그 중 고른 2002점으로 대한민국 인터넷 디자인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김씨의 열정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온 라인으로 뻗어 2000년 8월15일 웹 사이트 ‘무궁나라(www.mugungnara.com)’를 오픈했다. ●캐릭터·게임개발… ‘무궁나라’ 오픈 “어른들의 선입관을 바꾸기에는 힘에 부치더라고요.그래서 아직 생각의 틀이 잡히지 않아 편견이 없는 아이들의 감성에 호소하기로 한 거죠.온 라인에서 캐릭터나 게임을 통해 무궁화와 친해진 아이들이 자랐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웹 사이트 ‘무궁나라’는 다양한 캐릭터로 동심을 사로잡았다.특히 매일 물도 주면서 진짜 무궁화를 기르는 것처럼 꾸민 게임은 아이들에게 ‘교훈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주려는 학부모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회원이 한때 10만명을 넘었다. 2001년 10월에는 만해기념관에서 사이버상에서 예비심사를 거친 100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궁화 사랑 백일장’을 열었다.2002년 3월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전시회를 열어 중견미술작가 33인이 그린 다양한 무궁화 50여점을 선보였다.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그의 ‘무궁화 사랑 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가장 큰 이유는 재정 문제.사이트를 운영하는데만 연 1억5000여만원이 들었고 게임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병행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 감당할 수가 없었다.‘무궁 나라’라는 깨진 독에 물을 붓듯 돈을 쓰게 만들어 ‘디자인 윌’의 경영마저 위태롭게 했다.김씨는 눈물을 머금고 지난해 6월 사이트를 폐쇄했다. “준공익 성격의 무료사이트라 개인이나 기업이 운영하기엔 한계가 많았습니다.회사 수입의 상당 부분을 ‘무궁 나라’에 투입하다 보니 나중엔 중견 디자인회사 축에 들던 ‘윌’마저도 휘청거렸습니다.자기 일처럼 해준 직원들 앞에서 저는 부끄러운 CEO가 됐지요.그러나 무궁화로 나아가는 길에서 회의를 품은 적은 없습니다.”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 지원요청을 해보았지만 허사였다.무궁화 사랑으로 숱한 포상을 받고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50개 대형 사이트가 ‘무궁 나라’를 추천사이트로 선정하는 등 ‘명예’는 줄지어 따라왔지만 정작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부처나 단체는 전무했다. 그러나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처럼 최근 김씨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호스팅 사용료를 낮춰 주겠다는 등 주위 사람들의 지원 제의가 들어와 이달 중순 분신같은 ‘무궁 나라’를 다시 연다.무궁화를 사랑하다 세상의 단맛 쓴맛을 다본 김씨지만 ‘무궁화 짝사랑’은 한결같다. ●나리꽃 천대하는 것은 ‘철학 부재’ 탓 “땅이라는 땅은 모두 산업화에 이용하다보니 무궁화 심을 공간이 줄어들었으니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보이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그러나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방관은 ‘철학의 부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50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화(國花)가 그저 애국가와 더불어 TV 종영을 연상시키는 꽃 정도로 인식되는 현실을 왜 방치하는지….국가 브랜드 시대 운운하면서 정작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는 찬밥 신세로 계속 내버려두고 있는 형국이죠.” 김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 ‘엄숙주의의 유령’이 남아 있다.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들이 태극기를 응원의 ‘소도구’로 사용하자 불경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이슈가 될 정도였다.그러나 김씨는 이제 무궁화를 ‘민중 속으로’ 내려오게 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그는 자신이 홀로 꾸려온 ‘온 라인 무궁화 심기’가 부활하고 오프 라인으로 가지를 뻗어나가야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자신이 한 일을 낮춰 말한다.“제게 ‘무궁화 전도사’라는 호칭은 과분합니다.사재를 털어 품종개량에 힘쓴 유달영 박사님이나,무궁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송원섭 임목육종연구소 실장 같은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부끄럽죠.” 300여종의 품종에다 약재와 차로도 쓰이고 품종 개량으로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다는 등 김씨의 무궁화 예찬은 끝없이 이어진다.그러면서 나라꽃을 천대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날선 소리를 던졌다.“흔하디 흔한게 ‘무슨 무슨 날’인데 왜 나라꽃인 ‘무궁화의 날’은 없는 거죠? 숱한 축제 가운데 ‘무궁화 축제’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요즘에는 무궁화를 TV 종영 시간에 화면으로 밖에 볼 수 없어요.정말 안타깝습니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축구대표팀, 터키에 0-1 석패

    ‘대∼한민국’ ‘태극전사’와 ‘투르크전사’가 맞붙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2년전의 함성이 되살아났다.붉은 유니폼을 입은 ‘붉은 악마’는 연신 ‘대∼한민국’과 ‘오,필승코리아’를 토해냈다.5만여명의 관중들도 뜨거웠던 6월을 회상하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그러나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했다.산뜻한 승리를 기대했던 관중들은 아쉬움속에서 발길을 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한·일월드컵 개최 2주년 기념으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은 2년만의 리턴매치에서도 터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역대 상대전적에서 1무4패를 기록했다.양팀은 한·일월드컵 3·4위전이 펼쳐졌던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5일 2차전을 갖는다. ●아쉬운 패배 한국은 설욕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그러나 2년전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11초)이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터키 골잡이 하칸 슈퀴르에게 또 다시 선제골을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초반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기와 체력의 우위를 앞세운 터키의 페이스로 넘어가 결국 전반 21분 오칸 부르크의 센터링을 슈퀴르가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균형을 깼다.한국은 후반들어 최성국 김두현 김치곤 등 올림픽대표팀 출신들을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그러나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골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냉정한 승부 경기 전 터키 선수들은 가슴 오른쪽에는 태극기,왼쪽에는 터키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몸을 푸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경기가 시작되자 양보는 없었다.7개의 옐로카드가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90분 내내 신경전이 이어졌고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몸싸움도 격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포옹을 하며 화해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조직력,아직은 미완성 박성화 감독대행은 김동진-조병국-최진철-송종국을 수비라인에 배치시키며 신구조화를 통한 조직력강화를 추구했다.그러나 터키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잡지 못해 번번이 애를 먹었다.몸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여 위험한 고비를 여러차례 자초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4년 만에 A매치에 출전한 김은중은 안정환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때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을용도 게임메이커로 나서 몇차례 날카로운 볼배급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지만 몸싸움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평상심을 잃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겨줬다. ●계속된 상암징크스 한국은 2001년 11월 개장기념으로 치러진 크로아티아전(2-0)에서 승리한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7경를 내리 지며 유독 약한 면을 보였다.특히 패한 7경기에서 단 2골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극심한 골가뭄 현상도 계속됐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시론]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덕일 역사평론가·명예논설위원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이 거세다.국민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지경이다.한 네티즌이 ‘국민연금의 비밀’이란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29일에는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까지 있었다.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은 오해라며 나름대로 설명하지만 공단 측의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아 보인다. 국민연금의 실체적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는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실체적 진실 이상의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분명하다.그것은 시민들이 국가의 권력행사 자체에 집단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는 전혀 새로운 사태로서,현 정권에 대한 호불호의 차원을 뛰어넘는 집단행위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국가 권력에 집단적으로 저항할 때는 국가권력 자체를 불신할 때이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민란이 집단으로 발생한 때는 순조 때였다.정조 때까지는 백성들이 민란으로 억울한 사정을 표출하지 않았다. 백성들은 임금님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알기만 하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고,그래서 민란 대신 국왕이 행차하는 길목을 지키다 징을 두드렸다.이를 격쟁(擊錚)이라 하는데,왕조국가 시절 힘없는 신민의 합법적인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정조 사후 순조의 즉위와 함께 노론 벽파의 세도정치가 시작되자 백성들은 징의 채 대신 죽창을 잡기 시작했다.이는 분노를 뛰어넘는 절망의 표출이었다.물론 조선 후기의 민란과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은 다르다.그러나 백성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같고 이는 중대한 상황의 변화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세대 특강에서 ‘진보는 더불어 살자는 것’이고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란 특유의 편가르기를 다시 시도했고,6·5 재·보선 올인,김혁규 총리지명 강행 등 구태의연한 과거의 화두에 매진했다. 지난 29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당선자들과 여러차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그날 청와대에는 1980년대 최루가스에 눈물을 흘리며 부르던 ‘산자여 따르라’가 울려퍼졌다.그들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힘없는 일반 국민의 처지에서 바뀐 것은 우리 정치권의 주류일 뿐이지 세상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비슷한 시각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정치인들이 또다시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정치문제에 올인하는 동안 ‘국민연금 비정규직의 양심고백’이란 글이 우리사회의 비도덕적 구조를 통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자신을 비정규직 국민연금 상담요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5년동안 정규직원 초봉의 3분의1도 안 되는 월 55만∼65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는데,쉬운 일은 정규직이 맡고 어려운 일은 비정규직이 맡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끝으로 지난 5년동안 국민연금에서 단돈 55만∼60만원에 눈이 멀어 영세 사업주들과 지역가입자들에게 사기를 친 죄! 용서를 빌겠습니다.저를 비롯하여 대표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그의 글은 우리를 한없이 답답하게 한다. 지난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함성이 우리 사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주었듯이 이는 우리 사회가 ‘국민 직접행동’이란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바라바 대신 예수를 못 박으라고 외친 사람들은 다름아닌,그 예수가 구세주라고 열광하던 대중이었다.˝
  • 자살…이홍식 교수 “예방이 최선의 치료”

    ●자살은 낙타 등이 부러지는 것과 같아 “자살은 마치 낙타 등이 부러지는 것과 같습니다.낙타 등은 무거운 짐 때문에 부러지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지푸라기 한 올만 더 올려도 부러지거든요.사람도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갖가지 안팎의 문제가 쌓인 상태에서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 우울한 자살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사이버 자살에 안타까운 가족 동반자살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들까지 주저없이 죽음을 택한다.가히 ‘자살 권하는 세상’이라 할 만하다.이런 시류를 걱정하며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이자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인 이홍식(54) 박사를 만났다.그는 “당사자는 생명의 단절이라기보다 고통의 면탈이라고 여기며 자살을 시도하지만 태어날 때처럼 인간에게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다.”며 병적인 죽음,자살의 근절을 역설했다. 자살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의학적이라기보다 일반적 정의는 ‘그 결과를 알면서 스스로 택한 행동의 결과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20~40대 자살률 압도적 최근 들어 흐름이랄 정도로 자살이 잦다.빈도와 추세를 설명해 달라. -크게 늘고 있다.급격한 사회변화가 초래한 결과로 해석된다.10년 전에 비해 자살률이 2배로 늘었다.우리의 경우 연간 자살자가 6만4000명이나 되는데,이는 우리나라 8대 사망원인에 해당된다.문제는 사회의 근간이 되는 20∼40대의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그런 추세 변화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다차원,다면적 현상이어서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지만,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빠른 사회변화에의 부적응,여기에 이어지는 가정붕괴와 절망감,증오감 등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그렇지만 한두 가지 단순한 이유로 자살을 택한다기보다 누적된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중년층 자살, 실업률과도 관련 이 박사는 최근 이어지는 자살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렇더라도 IMF 당시 높아졌던 자살률이 그후 경제상황 호전과 함께 낮아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난으로 인한 실직과 미취업,가정붕괴 등이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라고 들었다.그는 “일본의 경우에도 자살률은 실업률과 비례하며,우리나라 중년층 자살자가 느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만의 자살 유형이 따로 있는가. -단편적이지만,‘생계형’과 ‘비관형’이 양극점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가족동반 자살이 생계형이라면,정몽헌 회장이나 박태영 지사 등은 후자에 해당된다.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자살은 아주 독특한 유형이다.방법도 약물이나 흉기를 이용하던 과거와 달리 강이나 고층건물,지하철 등에 몸을 던지는 투신이 많다. 방법이 치명적,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 필요 그는 이런 자살을 ‘결코 특정인,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공공의 문제’로 규정했다.사회적 분위기나 상황이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조사해 보면,2002월드컵 당시 붉은악마가 응원 바람을 일으킬 때의 자살률은 크게 낮을 겁니다.사회에 구심점이나 지향할 공동의 가치가 있으면 자살률이 주는 반면,분열된 가운데 특정인이 고립되면 높아지지요.이런 점을 보더라도 자살을 특정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문제는 예방일 텐데,구체적인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는가. -전문가들도 고심하는 부분이다.그러나 분명히 징후는 있다.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국민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총론적으로 이거다 싶은 예방법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그러나 자살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가족,사회,국가적 문제로 보고 접근하는 태도는 필요하고도 중요하다.위험인자를 제거하고,자살진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의 의료제도적 문제,또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문제 등은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사회구성원 모두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강한 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항우울제 등 약제 좋아… 예방 가능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우울·조울증,정신분열증,알코올중독 등의 치료에 준한다.최근에는 항우울제 등 좋은 약제가 많아 많은 도움이 된다.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자살률이 준 것도 모두 약제의 영향이다.그러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암 같은 질병은 노력해도 걸릴 수 있으나,자살은 예방으로 얼마든지 구제가 가능하다.특히 자살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공공성 질환이라는 점,그리고 사회적 손실도를 감안할 때 20∼30대의 자살을 막을 안정망 구축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안전망이 필요한가. -크게 보면 예방과 치료,재활 및 사후 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자살은 성공률이 2.15%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50배나 많은 사람이 자살을 기도하며,자살을 한 번 시도한 사람이 다시 시도할 확률도 무척 높다.이런 점에서 예방과 재활 및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자살은 제도나 의술만으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이것이 모든 사람이 자살의 심각성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따뜻한 손 먼저 내밀어야 이 박사는 끝으로 자살을 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지적했다.“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자살은 결코 무능하거나 실패한 사람의 선택이 아닌 만큼 모두가 자살을 시도했거나,하려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유서를 쓸 여력도 없을 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은 값진 인간애이기도 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갑작스레 변할 땐 의심 이 박사는 가족이나 친구 등이 잘 관찰하면 자살을 앞둔 사람은 틀림없이 특징적인 언행을 한다며 징후를 구체적으로 짚었다.그를 통해 자살의 징후를 짚어본다. 우선 들 수 있는 징후는 죽음에 대한 관심.죽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이나 죽음과 관련된 책,영화,음악에 관심을 보이거나 삶이 허무하다고 강조하는 것 등이다.또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을 찾아 직·간접적으로 작별을 하거나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나눠주며 주변을 정리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친구,취미활동에 무관심한 채 혼자 있으려고 하며,학생의 경우 공부를 하지 않고,성적이 떨어져도 별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때론 돌발적으로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더러는 주말이나 휴가 때 특별한 이유없이 가족과의 동행을 피하며,우울한 사람이 갑자기 밝아지거나 자살에 대해 얘기한 뒤 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징후는 주로 미혼자나 독신자,별거 중인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그는 “이런 징후를 통해 자살 우려가 감지되면 즉시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절대 혼자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자살에 이용할 수 있는 도구나 장소,상황으로부터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인 경우 지체없이 응급실로 옮기되,사용한 약물 정보를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이때 환자와의 논쟁이나 설득은 금물이다. 이 박사는 “자살을 말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거나 자살 시도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며,한 번 자살에 실패한 사람은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는 등의 생각,자살이 유전이나 정신병이라는 것은 모두 잘못된 생각”이라며 “가장 위험한 것은 자살 징후를 파악하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 이홍식 교수는 ▲연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UCLA,일본 홋카이도의대 교환교수 ▲대한정신분열병학회 부이사장 및 국제이사,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이사,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 등 역임 ▲현 대한정신약물학회장,국제신경정신약리학회 아시아위원장,세계정신분열병학회 이사,연대의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장. ˝
  • 허드슨硏 호로위츠 국장 한양대 강연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인 마이클 호로위츠(66) 허드슨연구소 인권 및 국제종교자유프로젝트 국장이 19일 한국 대학생들과 만났다.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내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기도 한 호로위츠는 한양대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국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호로위츠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영아 살해 등 사진 몇장만 공개되면 김정일 정권은 금방 무너질 것”이라면서 “탈북자 및 인권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한국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로위츠는 “나는 한국을 무척 좋아해 오늘도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강연을 할까 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로위츠는 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지만,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충격적 실상이 드러나면 한국인들도 더 이상 북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평화롭게 붕괴되지 않는다면 전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북한 정권은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반대하며,동시에 유화정책도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 2집 ‘Rock Star’ 낸 마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목소리와 꾸밈없는 털털한 연기로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대중음악·연기 두 분야를 평정한 마야(25).하지만 이 선머슴 같은 아가씨에게도 여성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녀는 ‘어,마야 맞아?’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180도 변한 긴 노랑머리를 하고 나타났다.“여성스러워보이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무대에서 보면 안 그럴걸요?”라고 당차게 대답하는 그녀.역시 마야였다. 마야의 새 앨범 ‘Rock Star’는 그녀의 지금 모습 그대로다.변한 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기존의 마야 이미지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 변화를 시도했어요.마야가 부른 곡이 맞을까라고 의심이 드는 곡들도 있고요.” ●긴 노랑머리로 180도 변신 그 말은 그녀가 록의 자장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뜻이다. 앨범 타이틀을 그렇게 정한 것도 로커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싶어서였다.“왜 록이냐고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거든요.젊음이 꺾이기 전에 소리쳐보고 싶습니다.” 그녀는 그래서 첫 타이틀곡 ‘아래로’가 일부에서 라틴댄스로 소개되는 것이 불만이다. “라틴댄스가 아니라 라틴록입니다.비트가 빠르면 댄스,느리면 발라드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이 정말 싫어요.” 친구인 래퍼 데프콘과 대결하듯이 부른 하드코어 풍의 ‘Shadow Boxing’은 “라이브에서 들으면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I Love Rock&Roll’은 록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표현한 곡이다.하지만 1집의 음악이 “잠이 확 깨는 곡”이라면,2집에선 “들으면 잠이 올 만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곡”인 ‘사랑은 영원하다’ 같은 음악도 있다. 이런 변화는 한 해 더 성숙한 그녀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무작정 비판하고 시끄럽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자기자신부터 돌아보자는 의미가 담겼다.그래서 가사의 내용도 1집과 달라졌다.‘Wake Up’에서는 “꿈틀거리는 내 안의 나를 자유롭게 내버려둬.”라며 자아의 발견을 외치고 ‘충분해요’에서는 삶의 아기자기한 행복을 노래한다. ●음악,연기,무대예술… 나는 욕심쟁이 드라마 ‘보디가드’에서 차승원의 동생역을 맡아 연기로도 인정받은 마야.그녀에게 연기는 음악과 똑같은 무게를 지닌다.대학 때의 전공도 연기다.“어릴 적부터 연기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느라 힘이 들어서 이번엔 새 앨범의 활동이 끝난 가을쯤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 예정이다. 그보다 그녀가 올해 가장 꿈꾸는 것은 마야만의 브랜드화된 콘서트를 만드는 일이다.공연기획에 관심이 있어 해외에서 장비를 공수해오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 된 볼거리를 보여줄 생각이다.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무대가 모티프다.공연은 오는 10월쯤을 목표로 준비 중이란다. 음악,연기,무대예술….그녀의 욕심은 끝이 없다.길을 걸으면서 우연히 본 퍼포먼스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에게 세상은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이다. 그래서 여행도 즐겨 떠난다.인도,티베트 지역에서 ‘작은 악마’를 의미한다는 마야에서 이름을 따왔듯 그녀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한다.언젠간 이 모든 것을 훌쩍 벗어던지고 떠날 수도 있단다. “인기란 덧없는 거잖아요.인기에 연연하다가 상처받느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금세 “팬들이 건방지다 생각할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그녀는 아직은 인기를 먹고 사는 대중의 스타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파주 ‘자자 대안학교’의 스승의 날

    “팬더,내 맘 알지? 사랑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위치한 ‘자자학교’(자연을 사랑하는 자유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조경미(31·여·대표교사) 선생님에게 편지를 건넸다.‘팬더’는 조 선생님의 애칭이다.선생님에게 반말이라니 일반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에선 모든 선생님을 애칭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안초등학교인 ‘자자학교’는 2002년 3월 교사 2명,학생 10명으로 문을 열었으나,2년 사이 교사 10명,학생 40명으로 불어났다. ‘팬더’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인펜과 색연필로 정성스레 꾸민 편지를 ‘스승의 날’ 선물로 받아 들고 “아이들의 티없는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최근 한 학부모단체가 공개한 촌지나 불법찬조금 수수사례는 이곳에선 ‘딴 세상 얘기’다.그는 “마음을 터놓고 가깝게 지내려면 말의 사용에 제한을 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님에게 예삿말을 쓴다고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스승의날 선물로 ‘안마쿠폰’,‘발마사지쿠폰’ ‘나팔꽃’(김정은영·28·여) 선생님은 며칠 전 5학년 학생으로부터 ‘악마쿠폰’이라고 적힌 종이를 선물로 받았다.눈이 휘둥그레진 ‘나팔꽃’선생님에게 그 아이는 “나팔,그 쿠폰만 가지고 오면 내가 언제든지 안마해줄게.”라며 씩 웃었다.‘손끝으로 말해요(바느질)’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나팔꽃’ 선생님은 “익히는 것이 조금 더딘 아이가 아직 맞춤법을 잘 몰라 소리 나는 것과 비슷하게 ‘악마’라고 적었더라.”면서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마쿠폰’,‘발마사지쿠폰’ 등 ‘스승의 날 서비스 쿠폰’은 일체의 물질적인 선물을 금지하고 있는 ‘자자학교’의 방침에 따라 아이들이 짜낸 묘안이다.이곳 교사들은 “365일이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월 초만 되면 ‘하루로 모든 것을 보상하려는 듯 야단법석 떨지 말고 평소에 잘하자.’는 가정통신문을 보낸다.원래 특별한 행사도 없지만 주5일 수업을 하기 때문에 주말인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대전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 온 승연이(10·여·4학년)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아빠가 나 대신 꽃을 사서 선생님께 드렸다.”면서 “여기서는 직접 쿠폰도 만들고 더 재미있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마음을 전하는 법을 배웠어요” 1학년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뭘 준비했냐.”고 기자가 묻자 예진(6·여)이는 “스승의 날이 뭐예요?”라고 되물었다.1학년 담임 ‘멋진곰’(한영수·27·‘놀이’과목 담당) 선생님이 “‘선생님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날’을 아느냐고 묻는 거야.”라고 설명하자 예진이는 “멋진곰,지금도 좋아.”라면서 애교를 떨며 안긴다. 옆에서 시치미를 떼고 있던 민재(7)는 교실 구석으로 가 “카드로 만든 수첩을 선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어버이날 카드를 만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민재는 “카드를 주면 멋진곰도 엄마,아빠처럼 좋아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상의했다.”고 배시시 웃었다. ‘자자학교’에 온지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노을’(김문정·42) 선생님은 스승의 날이 낯설다고 말했다.‘노을’ 선생님은 10년 남짓 컴퓨터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다 교직에 뜻을 두고 사직,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그는 “정서·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으면 눈치 못챌 정도로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선입견과 편견 없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사람’을 배우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파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톡톡튀는 전문매장…별게 다있네

    동대문·명동·남대문 등 쇼핑거리에 자리잡은 패션몰들은 오늘도 고객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남녀의류 액세서리 잡화 등 패션몰의 주요 아이템뿐만 아니라 장난감이나 문구류,음반,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구성하는 등 꾸준히 변신하고 있다.마니아를 겨냥한 매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30∼40%정도 매출이 증가하기도 해 독특한 아이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즘은 어떤 독특한 매장을 꾸미고 고객을 기다릴까. ●메사-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분 대환영 사람마다 체형이 모두 다르고,제대로 맞는 속옷을 착용해야 건강한 성장과 생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것이 메사 지하 2층의 맞춤속옷 PB(자체브랜드)매장 ‘보쉬르(Beausyr 02-2128-5550)’다. 속옷 디자인을 전공한 정혜순(27) 실장이 꼼꼼하게 체형을 재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체형을 보정하는 디자인,신체의 결점을 가릴 수 디자인 등을 상담을 거쳐 속옷을 만든다. 주문한지 3∼4일 후에 완성된 속옷을 입어보고 착용감이 좋지 않으면 새로 제작해 주는 것이 특징. 가격은 원단 단가,사이즈,공임 등 기준을 정해놓고 결정한다.보통 브래지어는 4만 8000원부터,평균 6만∼7만원정도.팬티는 2만 1500원부터,거들은 9만 8000원부터 가격이 추가된다.웬만한 브랜드 제품의 평균가격 수준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메사의 창업공모전에서 당선된 디자이너들의 전문매장 ‘프리엠’이 있다. 맞춤 의류를 제작해주는 트레니(02-2128-7193),가방 전문숍 엔.유(n.u 02-2128-7198)와 케이시앤조(Kacy&joe 02-2128-7199),동양적인 파티복 코쿠코(co,cu,co 02-2128-7194)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프레야타운-수입 브랜드,다 모였어 ‘나이키,리바이스,DKNY,아디다스,푸마‘ 프레야타운 5∼6층에는 얼핏 동대문 패션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입 패션 상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6층은 깔끔한 매장 분위기가 백화점에 견주어도 괜찮을 정도.제품 구성 면에서는 백화점이나 직영 매장과 차별화가 된다.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개성을 중시하는 10∼20대의 발길이 잦다. 독특한 수입 프린트 셔츠가 구비돼 있는 곳은 5층의 175호,다양한 리바이스 제품을 구비해 놓은 매장은 같은 층의 136호다.6층의 194호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운동화 전문점으로 소문나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수입제품뿐만 아니라 보세제품을 같은 비율로 구비해 놓고 있다.둘러 볼수록 참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격은 시중가에 비해 많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정찰제가 아닌 만큼 에누리 흥정은 가능하다. 직접 나설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6층 237호(www.hiphopmachine.co.kr),165호(www.ykhouse.co.kr)등은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독특한 상품 보고싶은 분~ 지난 3월 오픈한 밀리오레의 지하 2층 ‘수입창고’는 이색매장 집합소다.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파티용품 전문매장인 ‘할로윈 1004’.해골,가면,천사·악마 날개,이소룡 체육복,마술용품 등 특이한 아이템이 진열돼 있어 이벤트,파티 마니아들로 붐빈다. 깜짝 눈알 2000원,독감 걸린 닭 3000원,엉덩이 팬티 8000원,날개 2만 2000원,오크족 머리장식 3만원 등. 야생화 전문매장 ‘돌쇠와 꽃님이’는 아기자기한 야생화를 찾는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고풍스러운 야생화를 선호하는 40·50대의 중년층까지 다양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매장이다. 할미꽃 설란 백화등 조팝나무 인동초 금낭화 등 50여종의 야생화와 화분,꽃씨 영양제 살충제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평균 1만∼2만원선이고,비싼 것은 25만원선. 캘빈 클라인,DKNY,토미 힐피거,플레이보이 등 10여개 수입브랜드의 의류와 소품을 파는 ‘비앤지샵(B&G Shop)’에서는 백화점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정품 100%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별세 구상시인 詩세계·일생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시 ‘오늘’ 중) 11일 작고한 구상 시인의 삶은 ‘구도자적 자세’와 ‘영원한 현역 시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산소호흡기를 쓰고 투병하던 지난해 격월간 문예지 ‘한국문인’ 10,11월호에 유언과 함께 남긴 위의 유언시는 이런 고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구상 시인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마치 흐르는 물같은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그렇듯 그의 삶은 문학과 신앙이라는 두 축으로 지탱되는 구도(求道)의 그것이었다. 노년 들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짤막한 턱수염,얼마간 창백해 보이는 길다란 얼굴에 그럴 듯하게 구레나룻까지 이루며 자란 이 수염은 항상 그의 무명 한복과 어울려 이 땅의 수많은 독자와 문인들에게 ‘따뜻하고 순결한 시인’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각인돼 있다.문인이기 전에 그는 암울한 식민지의 신문기자였다. 스물 네살 나던 1943년에 함흥에 있는 ‘북선매일신문’ 기자로 세상과 맞닥뜨렸던 젊은 구상은 이후 두 차례의 필화사건과 6·25,감옥생활과 질병 등 온갖 신산을 겪으며 오로지 문학에의 열정과 종교(가톨릭·세례명 요한)적 신념으로 시대를 앞서 이끌었다. 그가 겪은 첫번째 필화사건은 1946년에 일어났다.원산문학가동맹의 주축멤버였던 그는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발표한 ‘여명도’‘길’‘밤’등의 시가 퇴폐적이고 악마적이라며 반동으로 몰리자 이듬해 2월 서울로 월남해 이산의 삶을 시작했다.이때 남한에서는 남로당 기관지였던 ‘문학’이 이 시집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민족진영에서는 김동리씨 등이 나서 이에 반박하는 등 한차례 격랑이 일기도 했으며,이 와중에 그는 별도의 입상이나 추천 절차없이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민권운동에 나선 그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전쟁 후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있던 그는 칼럼 ‘고현잡화(考現雜話)’와 시사평론집 ‘민주고발’ 등으로 사사건건 당시 자유당 정권과 부딪쳐 이적죄로 15년형을 선고받는 두번째 필화를 겪었다.그런가 하면 그는 평생 갖가지 병력(病歷)을 체험하며 형극의 길을 걸어온 시인이기도 했다.폐결핵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했는가 하면 두번의 큰 교통사고와 당뇨병,만성 천식과 전립선 비대증,망막염과 백내장 등 수많은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고인의 지사적 풍모는 돋보였다.4·19 이전에 대표적 민권운동가였던 엄상섭,전진한씨 등과 함께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치열하게 민권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고고함은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장군의 상임고문역 추대를 거절한 것이나,전두환 정권의 부당한 학·예술원법 개정에 맞서 홀로 입법기구 회원직을 사퇴한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권력에 초연함을 유지했던 고인의 인품은 현세의 이해관계에 초월해 예술세계를 지키며 외롭게 살다간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나 소장품을 내놓고 모금운동을 벌여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공초(空超) 오상순 문학상’의 토대를 세우기도 했다. 시인 구상은 그의 삶이 험난할수록 더욱 강고하게 종교에 집착하는 면도 보여 주었다.이런 영향으로 그의 시에는 대부분 동양적 관조와 기독교적 영원성이 깊게 배어 있다.연작시 ‘그리스도 폴의 강’은 이런 그의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한편 서울 강남 성모병원 빈소에는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박삼중 스님,이한택 주교를 비롯해 문덕수,박연희,김남조,김광림,구중서,성찬경,김종길,김종해,신세훈,신달자,김이연,류자효씨 등 많은 종교인과 문인들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 추기경은 “고인은 좁은 의미의 가톨릭이 아니라 종파를 넘어서 온세계를 아우르는 의미로서의 가톨릭 시인이었다.모든 것을 향해 열려 있었고,항상 마음을 비우는 진실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구중서씨는 “고인은 전쟁 중에는 인민군의 묘지를 만들어 준 뒤 ‘적군 묘지 앞에서’라는 시를 썼고,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승승장구할 때는 ‘인류가 아직 깜깜하다.’며 인간의 도덕적 양심을 묻는 시 ‘베트남 기행’을 썼다.”면서 “이데올로기나 정파,권력에 가담하지 않고 인간 본성과 양심을 쉬우면서도 뜻이 깊은 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초토(焦土)의 시(詩)’ 8 - 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스러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땅은 30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 구상시인 연보 ▲1919년 서울 이화동 출생.본명 구상준(具常浚) ▲1941년 일본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 ‘여명도’등으로 필화,월남 ▲1948∼1950 연합신문 근무 ▲1952∼1956 효성여대 교수 ▲1961∼1965 경향신문 논설위원겸 동경지국장 ▲1976∼1999 중앙대 대우교수 ▲주요 저서 시집 :‘구상(具常)’,‘초토(焦土)의 시’,‘까마귀’,‘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개똥밭’,‘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오늘속의 영원,영원속의 오늘’,‘인류의 맹점에서’,‘홀로와 더불어’ 등.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영원속의 오늘’‘실존적 확신을 위하여’‘시와 삶의 노트’ 사회평론집 :‘민주고발(民主告發)’,수필집 ‘우주인과 하모니카’ ‘현대 시창작입문’ 등. ˝
  • [책꽂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유명호 지음,웅진닷컴 펴냄) 최근들어 자궁을 드러낸 ‘빈궁 마마’가 늘고 있다.자궁암보다 오히려 자궁섬유종이나 골반통,자궁탈출증 등으로 자궁적출술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과연 자궁을 떼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여권운동 한의사인 저자는 자궁적출술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여자의 몸은 남자에겐 없는 자궁이란 당당한 장부가 있어 6장6부”라는 게 저자의 말.여성 힘의 근원인 자궁을 포함,여성의 몸 전반에 대한 건강 정보를 담았다.1만 3000원. ●악마와의 동침(로버트 베어 지음,곽인찬 옮김,중심 펴냄) 전체 인구가 1700만명인 사우디아라비아엔 왕족이 3만명이나 된다.왕자들은 매달 최하 1만9000 달러에서 최고 27만 달러에 이르는 왕족수당을 받는다.왕족들의 사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CIA 공작관으로 중동에서 근무한 저자는 사우디 왕족의 타락상,워싱턴과 사우디 왕가의 추악한 거래,사우디가 테러조직의 본산이 된 이유 등을 밝힌다.저자는 워싱턴은 사우디 왕족들의 ‘도둑정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악마에 대해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침묵의 동의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메리고(슈테판 츠바이크 지음,김재혁 옮김,삼우반 지음) 신대륙에 먼저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콜럼버스였다.하지만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1492년 자신이 본 대륙을 인도의 일부라고 여겼고 바하마 제도의 과나하니와 쿠바를 중국이나 인도 쯤으로 생각했다.반면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직접 포르투갈 탐험대와 함께 대륙에 도착,그곳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임을 확인했다. 이 책은 신대륙이 ‘아메리카’란 이름을 갖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역사의 ‘우연과 오류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오스트리아 출신인 저자는세계 3대 전기작가로 꼽히는 인물.8000원. ●카이사르의 죽음(마이클 파렌티 지음,이종인 옮김,무우수 펴냄) 임호섭 지음,파르마 펴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살은 로마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이 사건으로 로마는 내전으로 치달았고,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던 민주제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으며 뒤이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군주제가 확립됐다.그 후 군주제는 십수 세기 동안 서유럽의 보편적인 정치제도로 이어져 내려왔다.노암 촘스키·하워드 진 등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주의 사상가로 꼽히는 저자는 로마의 원로원 의원들이 왜 동료 귀족이며 뛰어난 통치자인 카이사르를 암살했는지 추적한다.1만원.˝
  • [조성원의 생생러브]빗맞아도 ‘거의죽음’

    텔레비전으로 축구 시합을 보면서 불현듯 구장의 잔디가 유난히 싱싱해 보여 달력을 보니,아뿔싸 어느 새 5월,완연한 봄이었다.응원하는 여자 응원단의 옷차림도 모두 반팔의 붉은 악마 티셔츠이다.그걸 입고도 응원의 열기 때문인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모습이 카메라로 선명하게 잡힌다.남자들이야 웃통을 벗든 말든 예쁜 치어리더들에게만 눈이 가는 나는 역시 신체 건강한 ‘남자’가 맞나보다. 축구선수들의 사각팬츠를 보면 헐렁한 것이 안에 무언가 보호대를 찼음직하다.직접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태클을 많이 당하는 전문선수들이라면 보호대 착용은 필수일 것이다.나라의 명예와 국민의 열망을 느껴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열심히 뛰다 보면 본의 아니게 몸싸움도 격해지고 태클도 깊게 마련이다.본의 아니게 급소를 차인다든가 공에 정통으로 맞기라도 한다면 숨이 멈출 것 같은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심한 경우 남자 구실(?)에 다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실제로,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도 정자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얼마만큼 손상되었는지까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으니 가능하면 안 다치는 게 좋다.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장난 중에라도 가볍게 급소를 맞거나 부딪혀 아랫배를 움켜쥐고 뒹굴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성기 자체를 다치는 것도 그렇지만,특히 알(고환)을 다치면 그 통증이 너무 심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소를 움켜쥔 채 떼굴떼굴 구르게 되며(이 대목을 ‘두사부일체’라는 영화에서는 ‘거의 죽음’이라고 표현했다.),통증이 없어진 후에도 부어오르거나 피부에 크게 멍자국이 생기기도 해 혹시 임신 기능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이 급소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고환’이나 성기의 발기 기능을 담당하는 ‘음경해면체’를 감싼 두꺼운 막이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정도에 따라서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음경해면체나 고환의 내부 조직은 그 기능이 매우 섬세해 외부로 노출되거나 상처가 생기면 섬유화되어 자신의 기능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둘러 수술로 교정해 주어야 한다.물론 대다수는 보존적인 치료로도 별 다른 문제없이 회복이 된다.손상 초기에 차가운 찜질로 지혈을 한 뒤 2차감염이나 조직손상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이 경우 만져봐서 아픈 압통이 사라지면 따뜻한 물에 담그는 좌욕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해 조직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여자들 호신술 시범을 보면 가끔 남자의 급소를 사정없이 걷어차는 모습이 보이는데,비뇨기과 의사로서 깜짝 놀랄 일이다.치한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만일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대상이라면 급소를 차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시켜 거절하는 것이 ‘훗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조영증의 킥오프] 올림픽 4강을 위하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국전에서 5연승을 달리며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성인 대표팀의 잇따른 무기력 플레이로 잔뜩 움츠러든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올림픽대표팀을 늘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로서 아테네 본선진출 요인을 분석해볼까 한다. 첫째,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전략이 큰 힘이 됐다.지난 3월27일 이란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어려운 관문인 이란을 무난히 꺾을 수 있었다. 또 해외파 이천수와 박지성을 이란과 중국전에 각각 투입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었으며,이란전에서는 조병국·김치곤에게 의도적으로 경고를 받게해 말레이시아 경기를 쉬면서 중국전에 대비하게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구사했다. 둘째,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배양된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과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 경기를 통해 축적된 개인 능력과 자신감은 이란과 중국 원정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고,특히 공 점유율과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패스 등에서 어느 팀보다도 뛰어났다. 셋째,탄탄한 수비 조직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골키퍼 김영광의 활약이다.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무실점으로 5경기를 치렀다.주장인 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박용호로 이어진 스리백 라인은 상호간의 콤비는 물론,뛰어난 제공권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또한 김영광의 민첩한 동작과 안정성 있는 공 캐치는 더욱 탄탄한 수비망을 유지케 했다.게다가 수비에서 정확하게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는 무실점의 원동력이 됐다. 넷째,중국 원정경기에서 6만의 응원에 대항한 붉은 악마들의 힘이다.홈에서는 물론이고 원정경기인 이란과 중국까지 전세기를 동원한 붉은악마의 원정 응원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무한한 힘을 솟게 했고,그 힘은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다.이제 올림픽대표팀이 아시아를 떠나 세계의 강팀들과 겨루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아직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선배들에 이어 후배 선수들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4강,나아가 메달 획득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하프타임] 축구협, 중국 원정응원 자제 당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한·중전에서 발생한 붉은악마 원정대원 부상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원정응원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축구협회는 4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fa.or.kr) ‘팬존’에 올린 글에서 향후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원정응원과 관람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중국측과 협의해 안전보장을 확실히 받은 다음 좌석 확보와 티켓 구입 등 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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