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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금수같은…” 소녀만 성폭행한 독신남

    “인간이 어떻게 더이상 이런 파렴치한 짓을….” 중국 대륙에 어린 10대 소녀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아이까지 낳게 한 것은 물론,그녀의 친구를 공갈·협박해 성폭행하는데 도와주도록 욱대긴 독신남은 인간이 얼마나 파렴치해질 수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 장사만보(長沙晩報)는 13살짜리 소녀를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해 임신케 했을 뿐 아니라,그 소녀의 친구를 을러대 성폭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록 한 혐의로 50대 독신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장사만보에 따르면 더이상 인간이기를 거부한 주인공은 중남부 지역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시에 살고 있는 푸이궈(付衣國·52).그는 온갖 폭력·협박 등의 악랄한 수단을 써서 어린 소녀 탕쿠이화(唐桂花·가명)를 수차례 성폭행한데 이어 아이를 낳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탕의 친구 천잉즈(陳英姿·가명)에게 협박·폭력을 통해 탕을 성폭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서슴지 않아 분노를 사고 있다. 1991년 5월생인 탕은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주며,조금은 어렵지만 단란한 가정생활을 해왔다. 반면 이웃 마을에 사는 푸는 놀기만 좋아하고 일하기를 싫어한 까닭에 ‘무능력자의 대명사’로 널이 알려지는 바람에 결혼하지 못한 탓인지,성도착 증세를 보이며 인근의 부녀자들에게 기피인물로 꼽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2004년 6월 탕에게는 천인공노할 악마의 손길이 뻗쳐 왔다.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있던 탕은 집에서 핀둥거리기가 지겨워 나무하러 왔던 푸와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 기회를 노칠세라 푸는 몰래 살금살금 탕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고 땅에 쓰러뜨린 뒤 짐승같은 짓을 저질렀다.그는 이어 “만일 오늘 일을 남에게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낫을 들고 협박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첫번째 범행에 성공하자 재미를 붙인 그는 심심하면 탕의 집을 낫을 찾아가 성폭행을 하고는 5위안(약 650원)씩 주곤 했다. 1개월여가 지난 그해 7월.푸는 산에 올랐다가 탕과 그녀의 친구 천이 함께 산나물을 뜯는 것을 발견했다.천을 불러 탕을 성폭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욱대겼다.일을 마친 뒤 이들 2명에게 각각 5위안씩을 줘 입을 막았다. 그러나 푸의 완전 범죄는 1년여만에 결국 들통나고 말았다.탕이 임신을 해 딸을 낳았기 때문.대경실색한 탕의 부모가 탕을 집중 추궁한 끝에 푸의 범죄 사실을 알아내고 공안(경찰)에 신고했다. 붙잡힌 푸는 끝까지 범죄사실을 부인했으나,친자 확인 DNA검사 결과 탕의 딸이 그의 친딸임이 밝혀져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장자제 중급 인민법원은 푸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5위안을 받고 성폭행을 방조한 탕의 친구 천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서울광장 월드컵응원’ SKT품에

    SK텔레콤이 서울시청 앞 광장과 청계광장에서 펼쳐질 2006년 독일월드컵 길거리응원 행사 민간 주최자로 선정됐다. 26일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SKT가 주관사로 뽑혔다.”고 밝혔다. 선정 사실은 27일 통보된다.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한 이번 공모에서 SKT는 5개 언론사와,KTF는 붉은악마·현대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MBC는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SKT는 공모제안서에 거리응원과 문화행사를 결합,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고전이 밤 10시, 한국-프랑스, 한국-스위스전이 새벽 4시에 있어 경기 전후시간대를 문화행사로 꾸미기로 했다. 영화·게임영상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안전과 질서대책에도 역점을 뒀다.최용규 김유영기자 ykchoi@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기적은 확률 게임이다. 기적이 아무리 일어나기 어렵다 해도 확률 ‘0’을 ‘1’로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큰 무기는 인간의 의지다. 하지만 마약을 끊는 데는 이러한 ‘게임의 룰’이 통하지 않는다. 마약이라는 악마와 잡은 손을 놓는 일은 한 개인의 의지 밖 영역이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약물중독자들은 단약(斷藥)이라는 결승선에 거의 도착했다가도 용수철 끝에 매달려 있기라도 한 듯 어김없이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만다. 포기는 없다. 마약을 끊지 못해 방황하던 이들이 악마와 잡지 않은 나머지 한 손을 나눠 잡았다. 새 삶을 위해 ‘NA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서로의 아픔을 말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붙들어 주고 있다. ●“마약은 혼자서 끊을 수 없다”는 인식 공유 “저는 중독자 ‘이’입니다.” 화요일 저녁이면 서울 당산동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회의실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매주 NA모임을 위해 20∼30명이 모여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NA란 ‘익명의 약물중독자’라는 의미를 가진 ‘Narcotics Anonymous’의 약자. 그래서 이곳에서는 이름 대신 성만으로 서로 부른다. 마음에서 ‘나만은 괜찮겠지.’라는 거짓된 믿음을 걷어내기 위해 스스로 중독자라 부른다. 서로의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마약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과거 그리고 현재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하나가 된다. “마약은 접하는 순간 병입니다.” 처음 모임에 참석한 50대 중독자는 마약 예방 포스터 문구 같은 말을 시작으로 경험을 털어놓는다. 준비된 연설도, 마약의 위험성을 과장한 것도 아니다. 경험자 모두 눈으로 마음으로 외치는 것이 들렸다.“그렇지. 그걸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고아로 자라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20년 전 어느 정도 성공한 뒤 쾌락을 좇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 돌아와 보니 자신이 사놓은 마약에 아내가 중독돼 있었다. 아내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마귀로 변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 남자. 아내 주위 남자들에게 칼을 들이댔고 10년간 감옥 신세를 지고, 바닥에 바닥을 또 친 끝에 ‘살고 싶다.’며 이곳을 찾았다. ●NA는 세계적 마약 중독자 자조모임 NA모임은 전세계적인 마약 중독자 혹은 가족의 자조 모임이다.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 본사가 있고 일본에서도 25년 전부터 NA모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NA모임의 시초는 1997년 약물중독자 치료소인 국립부곡병원의 조성남 원장이 공주치료감호소에 근무하던 당시 만든 모임이다. 이후 99년 현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NA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상현(55) 목사가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출소한 뒤 만든 매월 2째주 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 ‘이화회(2화회)’에서 NA모임이 다시 시도됐다.2003년 10월 지금과 같은 NA모임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NA본부에 정식등록했다. 우리나라의 NA모임은 서울 한 곳에서만 이뤄질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미국에서 마약을 알게 돼 돈, 직장 모든 것을 잃고 귀국한 ‘중독자 정’은 “미국은 커뮤니티마다 NA모임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마약을 권하던 철없는 시절에 가슴을 치다 마약을 접하게 된 계기, 빠진 기간은 제각각이다. 밑바닥 생활에서 마약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본드에서 대마초를 거쳐 필로폰까지 ‘코스’를 밟은 사람도 있고 외국에서 단 한번 호기심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도 있다. 한 번이든 열 번이든 첫경험은 누구에게나 같다. 천국.‘중독자 한’은 “저는 필로폰을 처음 준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서 절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불러다 함께 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다른 중독자가 “여기 모인 30명이 또 다른 중독자 300명,3000명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약을 끊게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독였다. 천국을 엿본 죄는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그곳은 천국을 가장한 지옥이었다. 남은 것 단 한 톨 없는 상태에서 이곳에 왔다. 그래서 숨길 게 없다. 후유증으로 이가 20개 이상 빠져 버린 얘기도 하고 주사바늘 자국을 보여 주며 과거를 반성한다.“약 하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나서도 가슴이 떨렸다.”는 고해성사도 이뤄진다. ●“이런 모임이 진작 있었으면…” 가족에게조차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어 답답했던 마음이 이곳에서만큼은 편안하다. 중독자임을 그리고 혼자서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서로 손을 잡으면 고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또 마약 중독자를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들도 이곳에서 달라진다.10년간 마약에 빠져 사는 아들을 둔 엄마는 “이렇게 병이 깊을 줄 몰랐다.”면서 “며칠 전 아이가 또 약을 하다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얘기로 닫은 입을 열었다. 직접 아들을 신고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그는 “나보다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다.”면서 “이런 모임이 10년 전에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가슴을 쥐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에 가면 담배 사듯 마약을 삽니다. 저도 그랬죠. 처벌보다는 예방에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교도소 생활요? 마약 전도사 양성소입니다. 처벌보다는 이런 모임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깊이 반성하지만 할 말을 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중독자 유’의 얘기다. 모임이 끝난 다음에는 서로 손을 잡고서 적어도 다시 만날 때까지는 유혹을 뿌리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서로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 주고 익명이지만 서로에게 힘이 돼 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한다. 사람 의지로는 확률 ‘1’에 다가설 수 없는 마약을 끊는 기적. 그 열쇠는 애정과 관심이었다. kkirina@seoul.co.kr
  • 다시한번! ‘2002 붉은함성’

    다시한번! ‘2002 붉은함성’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세살짜리 딸아이가 최근들어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쭉 뻗으며 붉은악마들의 응원을 따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독일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텔레비전 방송에 붉은악마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탓이지요. 난생처음 본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아내도 덩달아 “구청 여성축구단에 들어가 운동이나 해볼까.”라며 너스레를 떨고 있습니다. 오는 6월이면 월드컵의 붉은 감동이 재현됩니다. 서울 시청 앞을 붉게 물들였던 인파 속에 묻혀 태극전사와 하나됐던 그 때. 월드컵 첫승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더니 8강,4강까지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날의 감동을 독일월드컵까지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가족과 함께 지난해 9월 문을 연 상암월드컵 경기장내에 있는 ‘월드컵 기념관’을 돌아보세요.2002년 6월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그 곳에 가면 ‘4강’의 감동과 기쁨이 넘친답니다. 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구청의 축구교실에 참가해 활동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어린이, 주부, 어르신 할 것없이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답니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우리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4강 감동·축구발전사 한눈에 ‘어게인(Again) 2002!’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들어서자 붉은 물결의 감동이 가슴에 물결쳤다. 붉은색 정문에 들어서자 내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2년 6월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한번 먼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차범근 감독 등 축구발전에 공헌한 6명의 축구인 흉상이 있는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 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기념관에 들어섰다. 400평 남짓한 실내에는 내·외국인들 관람객들이 다시 돌아온 ‘월드컵의 해’를 반겼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볼 수 있는 전시실. 엄마와 함께 놀러온 황현준(8·강원도 속초시 주문진초등학교 1년)·현후(7) 남매가 자원봉사자 고월덕(66·여)씨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에 대한 설명에 푹 빠져 있다. “현준이는 2002년 월드컵때 ‘피버노바’ 공이 몇개 만들어졌는지 아니?” 고씨가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라는 현준이에게 질문을 건네자 현준이가 잠시 고민한 뒤 “몰라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고씨는 “2002개가 만들어 졌어. 혹시 퀴즈 프로그램에 나올지도 모르니까 잘 기억해 둬.” 고씨의 친절한 설명에, 현준이는 “네∼”라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맞은편에 있는 영상관 앞에서 현후는 오빠와 함께 두손을 앞으로 펴고 연신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이 곳은 최첨단 하이퍼 큐브 영상관으로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고 있었다. 벽면에 6개의 대형 스크린이 둘러져 있어 이 곳에 들어서면 마치 당시의 느낌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코너를 돌아 만나는 ‘대한민국 우리들의 붉은 함성’의 광장에는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 ‘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는 물론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자원봉사자 고씨의 해박한 축구지식에 감탄을 쏟아낸다.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있는 그는 중국어 통역 담당으로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월드컵의 감동을 전해준다. 고씨는 “축구는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운동”이라면서 “일반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신이 난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체험거리 풍성 전시관은 보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태극전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태극전사의 기념사진에 직접 찍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끼워 넣는 코너로 전시장 관람의 최고 기념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황의정(32·은평구 연신내동)씨가 “지윤아 웃어봐.”라며 딸 유지윤(4)양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찰칵∼” 사진촬영이 끝나자 곧바로 지윤이의 얼굴이 태극전사 기념사진에 합성됐고, 기계에 2000원을 투입하자 유니폼을 입은 지윤이의 멋진 기념사진이 프린트 됐다. 황씨는 “지윤이는 매일같이 스포츠 뉴스를 끝까지 볼 정도로 축구 등 스포츠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태어나서 월드컵을 처음 본 아이에게 그때 감동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코너는 ‘가상 골키퍼 체험’. 외국인 여행객들이 천장의 빔프로젝터와 센서를 통해 날아오는 축구공을 막으려 허공으로 두손을 날린다.‘레프트, 라이트’ 등을 외치는 모습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바닥에 설치돼 있는 1m 크기의 터치 스크린의 축구공을 발로 밟자 축구공이 멋지게 날아가 골대에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꿈★은 이뤄진다’는 코너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사용할 공인구 ‘팀가이스트’가 전시돼 있다. 관람을 끝낸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날의 아름다운 기억 때문인지 함박 웃음이 가득했다. 기념관은 지난해 9월 축구협회 2층 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것을 멀티미디어 영상자료와 함께 개관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관람 정보 가는 길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출구를 이용, 경기장 서문방향으로 경기장을 끼고 100m쯤 가다 보면 나온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단체 700원), 장애인·65세 이상·12세 이하 500원(단체 350원)이다. 자세한 설명을 들으려면 안내원에게 설명을 부탁하거나 내부에 설치된 안내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배우고 즐길 곳 서울에만 1500여곳 월드컵 4강의 감동을 몸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가까운 축구 동호회나 구청 축구교실을 찾아가 보자. 서울에는 축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축구단과 시설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각 구별로 조기축구회와 축구동아리, 일반·직장인축구회, 주부, 어린이축구단 등이 있어 이를 모두 합하면 1500개가 넘는다. 또 시내 곳곳에는 60여곳의 축구장이 있어 어렵지 않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왕년의 스타’가 만든 축구교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가 만든 ‘서초구 홍명보 축구교실’이 다음달 17일 문을 연다. 서초구는 어린이들의 체력향상과 스포츠맨십 습득을 위해 관내에 거주하는 6∼13세 어린이 120명을 뽑아 축구를 가르친다. 강의는 양재근린공원 잔디축구장에서 매주 금·토 주2회씩 열리며 연회비 6만원과 월 8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참가 어린이에게는 유니폼이 지급되고 상해보험에도 가입시켜 준다. 왕년의 스타들이 ‘꿈나무 육성’을 위해 문을 연 축구교실은 모두 12개. 양천구에서 지원하는 ‘김진국 축구교실’은 매주 수·토요일 안양천변구장에서 열린다. 또 신현호(송파구), 이태엽(강동구), 차범근(용산구) 등도 꿈나무를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각 축구단에는 전문 지도자들이 체계적으로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일석삼조의 자치구 축구교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축구교실은 주부 축구교실이 대부분이다.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축구에 입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작구 여성축구교실과 영등포구 여성축구단, 송파구 여성축구단, 노원구 여성축구단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에 가입하려면 각 구청 문화체육과에 문의하면 된다. 회원은 연중 모집하며 회비와 가입비가 저렴하다. 주부 축구교실의 장점으로는 축구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고, 구민끼리 우의도 다질 수 있다는 것 등이 꼽힌다. 자치구 축구단 중 눈길을 끄는 축구단은 지난해 4월 발족한 ‘성동구 생활체육 70대 장수 축구단’. 축구단원 25명 전원이 70세 이상으로 평균나이는 72세이며 최고령자는 78세나 된다. 전체 축구단원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무려 1800세에 달한다. 이들은 축구로 건강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인근 공원에 축구하러 나가볼까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스포츠광장(http://sports.seoul.go.kr)에 따르면 서울시내 축구장은 모두 64개. 서울스포츠광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까운 축구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인조잔디 축구장과 한강시민공원 축구장은 유료이며, 배수지 등에 마련된 동네 축구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곳인 인조 잔디 축구장은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가장 비싼 곳은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2240-8746)으로 주경기장은 하루 111만 6000원, 보조경기장은 33만 6000원이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내 인조잔디 축구장(330-5516)은 2시간에 평일 7만원, 주말·휴일 10만원이며, 중랑구립잔디운동장(490-3466)은 2시간에 주간 5만 5000원, 야간 7만 5000원이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운영하는 축구장은 이촌·여의도·양화·잠실·반포·망원·난지·뚝섬·강서구·광나루지구 등 모두 13곳으로 이용료는 2시간에 1만 20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드립니다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드립니다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서울 강북구 번2동 강북웰빙스포츠센터의 심리치료실은 주민들의 ‘해우소(解憂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10여평 남짓한 공간에서 참가자들은 근심·걱정을 쏟아내며 응어리진 마음을 푼다. 이용자도 어린이부터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하다. 강북구 관계자는 “강북웰빙스포츠센터는 농구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만 갖춰진 다른 구민체육회관과는 다르다.”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야 진정한 웰빙이라는 뜻에서 구립체육센터로서는 처음으로 심리치료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을 때 한달 이용자가 100여명에 그쳤지만 어느새 400여명으로 증가했다. 구청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사설 심리치료실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병원에서 다루지 못하는 치료까지 이 곳에서는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틱장애(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의 행동)의 경우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쓰지만 이 곳에서는 놀이를 통해 해결한다. 심리치료실 최효원 원장은 “신체적인 이유에서 장애를 보이는 게 아니라면 아이가 말못했던 불안감이나 불만을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된다.”면서 “병원이라는 거부감을 없애고 문제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심리치료실에서는 미술치료, 모래놀이치료, 가족치료, 사이코드라마치료, 심상치료 등이 이뤄진다. 비용은 회당 1만∼5만원선이며, 구민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빨강색을 떠올리면 무엇을 그리고 싶지?” 음악이 낮게 깔린 심리치료실. 호석(13)이는 크레파스를 하나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회색으로 아파트를 그렸다. 그러더니 빨강색 크레파스로는 꾹꾹 눌러서 색칠했다. 아파트에 불이 나는 모습이다. 밑에서 두어 사람이 불구경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불을 끄는 사람은 없다. 호석이의 심리치료실 참가는 이날이 네번째다. 미술치료는 색깔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은 빨강색을 주제로 아무거나 그리는 것. 하필이면 불이 나는 모습이다. 심리치료실 최후남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면서 무의식을 이끌어내 치료한다.”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끊은 아이들에게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석이는 올해초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다. 누구보다도 소중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호석이는 장례 기간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울어도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너무나도 절친한 사람의 부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충격을 크게 받으면 있을 수 있습니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외부와 소통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해결해 나가려는 것이지요.” 최 선생님님의 설명이다. 호석이의 심리치료는 처음에는 집과 사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호석이는 대문에 못질을 해서 들어오지 못하게 만든 집을 그렸다. 자신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어느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다는 의사 표시였다. 최 선생님은 호석이가 그림을 그린 뒤 호석이 어머니와의 상담을 통해 호석이의 심리 상태를 설명해 주고 호석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설명해 줬다. 두번째 시간에는 마음을 열게 해준다는 색인 파랑색을 이용했다. 호석이는 바다를 그렸다. 그런데, 모래 사장에는 깨진 유리 조각이 널려 있었다. “유리가 깔려 있는데 그 위를 걸어다니면 어떨까.”(최 선생님) “아플 것 같아요.”(호석이) “유리를 치워 볼까.”(최 선생님) 호석이는 이렇게 해서 모래보다 진한 크레파스로 덧칠해서 유리조각을 없앴다.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인정을 한다는 것이니까요. 모래 위 유리조각을 치우는 행동 역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최 선생님) 호석이는 그날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에는 밑바닥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이용했다. 그랬더니 호석이는 악마가 천사를 귀찮게 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최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악마를 감옥에 가두는 그림으로 수정했다. 이날 ‘빨강색’으로 아파트 화재를 그린 호석이는 최 선생님과 다시 대화를 나누었다. “불길이 번지는데 도와 주는 사람이 있니.”(최 선생님) “아니요. 사람들이 구경만 해요.”(호석이) 최 선생님이 “그러면 얼른 불을 꺼야겠다. 더 그려볼까.”라고 하자 호석이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사람을 그렸다. 소방차를 부르는 것이다. 소방차도 그리더니 하늘색 크레파스를 들고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그렸다. 최 선생님이 “불꺼지면 아파트에 들어갈 거니.”라고 묻자 호석이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아직은, 치료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다시 집을 만드는 것을 그려보기로 하고 마무리됐다. 집을 다시 만들고 들어가서 뭉개지고 흐뜨러진 마음을 복구하는 치료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모래놀이는 자폐증에 ‘약발’ 모래놀이 치료는 모래와 소품들을 이용해 무의식에 있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리치료실 최후남 선생님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모래를 갖고 노는 등 모래는 인간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좋은 치료 도구”라고 설명했다. 심리치료실에는 새, 집, 공룡, 구슬, 병정, 공주, 왕자 등의 소품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모래가 쌓여 있는 테이블에 아무 소품이나 갖다 놓고 노는 것이다. 때로는 궁전을 짓기도 하고 전쟁터를 만드는 등 아이는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한다. 자폐증으로 이 곳을 찾은 혜선(8)이는 모래를 만지작 거리면서 놀고 있다. 때로는 방안을 왔다갔다 하지만 비둘기 인형이 놓인 곳을 지나가면서 ‘싫다.’는 소리를 연발한다. 비둘기 인형이 살아 있다는 망상장애가 있어서 가까이 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비둘기 인형이 있는데도 이 방에 들어온 것은 그나마 나아진 편이었다. 혜선이가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에는 비둘기 인형을 바깥으로 옮기고 나서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다음주에는 비둘기 인형을 옮기지 않아도 됐지만 여전히 비둘기 인형을 만지지 못했다. 이날 진행된 치료에서 최 선생님은 장식장에 놓여진 비둘기 인형을 향해 모래를 뿌리게 했다. 최 선생님은 “잘했어요.”라고 칭찬하더니 혜선이에게 한 번 더 비둘기 인형을 이번에는 만져보라고 권했다. 혜선이는 무서워하면서도 한 번 만져봤다. 이렇게 비둘기 인형을 만져보는 것까지 3주나 걸렸다. 최 선생님은 “자폐증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혜선이가 무언가 다른 일을 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는 다른 소품들도 이용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씨줄날줄] 록 애국가/진경호 논설위원

    애국가 록 버전으로 인터넷에 불이 났다. 한·일 월드컵의 가수 윤도현이 애국가를 록으로 편곡, 독일 월드컵 응원가로 내놓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에 나선 것이다.“경건한 애국가를 제멋대로 불러도 되느냐.”“신나게 부를 수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니냐.” 이런 논전을 펴는 네티즌이라면 순수, 아니 순진하다 하겠다. 사실 국가를 편곡해 부른 경우는 동서고금에 즐비하다. 미국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2004년 미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자기 스스로 편곡한 국가를 불렀다. 우리나라만 해도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대통령 앞에서 애국가를 팝으로 편곡해 불렀고, 이은미와 박화요비는 각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재즈와 R&B로 편곡한 애국가를 불렀다. 논란의 본질은 이 ‘퓨전 애국가’의 경박함 또는 경쾌함에 있질 않은 모양이다. 한·일 월드컵에 이어 2라운드를 맞은 이통통신회사 SK텔레콤과 KTF의 ‘월드컵 대전’이 본질인 것이다. 알려진 대로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후원사는 KTF였고,SKT는 붉은악마를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대박은 SKT가 터뜨렸다. 윤도현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와 붉은악마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나라 안팎에서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뒀다. 문제는 SKT와 붉은악마가 결별하면서 터졌다. 한·일 월드컵 이후 SKT와 마찰을 빚은 붉은악마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후원사를 KTF로 바꾼 것이다. 다급해진 SKT는 전속모델료로 10억원을 주고 윤도현을 붙들었고, 결국 ‘KTF-붉은악마’ 대 ‘SK텔레콤-윤도현’의 대결구도가 짜여졌다. 록 애국가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SK텔레콤이 윤도현과 함께 록 애국가를 내놓은데 맞서 KTF는 붉은악마와 공동으로 월드컵 공식음반을 다음달 내놓는다. 마야, 버즈, 부활,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참여했다. 당연히 붉은악마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이들의 응원가를 부른다. 윤도현의 록 애국가를 부를지는 미지수다. 안익태기념재단마저 록 애국가에 거부감을 나타냈다니 SK텔레콤으로선 일단 궁지에 몰린 셈이다. 그나마 네티즌 상당수가 록 애국가에 찬성의 뜻을 밝힌 것이 위안거리다. 목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 뒤로 거대자본이 입을 벌리고 있다. 둘, 셋, 넷으로 갈린 응원가에 월드컵의 감동마저 갈라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윤도현밴드 “록버전 애국가를 월드컵 응원가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또 하나의 엄숙주의가 깨진다. 이번에는 애국가다.4년 전 한·일월드컵에서는 태극기가 각종 응원 패션으로 사용되며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윤도현밴드(YB밴드)가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편곡, 태극전사 응원가로 발표한다고 소속사 다음기획이 20일 밝혔다. 윤도현 밴드는 한·일월드컵때 ‘오∼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전국에 몰아쳤던 붉은 악마 열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애국가의 음과 가사는 유지하되 강한 록 비트를 넣어 빠르게 편곡됐다. 이들은 록 버전 애국가를 4월 초 발표할 7집에 수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기획은 “아무 조건 없이 애국가를 한국에 기증한 고 안익태 선생 유족의 뜻과 애국가 정신을 존중해 응원가 버전으로 수익사업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7집 수록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애국가를 바꿔 부른다는 면에서 조심스럽지만, 언제 어디서나 온 국민이 신나게 부르는 게 진정한 애국가 사랑이란 생각에 태극전사 응원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21일부터 시작되는 SK텔레콤의 월드컵 캠페인 광고를 통해 소개된다. 애국가가 흐르는 엄숙한 분위기의 고등학교 조회시간에 갑자기 붉은 셔츠를 두른 윤도현이 나타나 록 버전 ‘애국가’를 부르자 모두 다 함께 신나게 합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 인사이드] G조 3국 주재대사 좌담

    [월드컵 인사이드] G조 3국 주재대사 좌담

    축구는 전쟁의 속성을 모사(模寫)한다. 경기 결과에 따른 국민적 자존심의 출렁임은 전쟁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러니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우리나라와 사활을 겨루게 될 프랑스, 스위스, 토고의 현지 한국대사들의 심정은 적진에 먼저 내던져진 척후병처럼 가파를 법하다. 지난 15일 개막한 ‘2006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주철기 주 프랑스·박원화 주 스위스·이상팔 주 가나 및 토고 대사로부터 현지 분위기를 들어봤다. 우리가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대사들의 공통적인 전망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우리팀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과 그 어떤 팀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지의 월드컵 열기는 어떤가. ●주철기 대사 지난해 12월 조 추첨 직후 프랑스 언론은 한국, 스위스, 토고 대표팀의 경기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등 우리나라의 유럽 진출 선수에 관한 보도도 있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컵 대회를 집중 보도하는 등 열기가 대단하다. ●박원화 대사 스위스도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보도가 많은 나라다. 박지성, 이영표 선수에 대해서는 예전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호평하는 보도가 있었다. ●이상팔 대사 토고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튿날을 공휴일로 선포했을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가난한 나라라 마땅한 운동거리가 없어서인지 어디서나 축구공을 차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토고가 축구 후진국이란 선입견도 있는데, 국내 프로팀이 15개나 있고, 많은 실력있는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 있다. ▶한국팀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주 대사 프랑스는 한국에 대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통산 다섯번이나 진출한 저력과 월드컵 4강 진출 사실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직전 한국과의 A매치 경기에서 지단이 다친 일 때문에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스위스와는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두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토고를 약체팀으로 분류하는 인상이지만,2002 월드컵에서 세네갈한테 혼난 경험 때문에 아프리카 팀에 대한 평가를 쉽게 내리지는 않는 편이다. 프랑스는 자신들이 조 1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그렇다고 못 한다는 얘기도 안 한다. ●박 대사 스위스는 자신들이 프랑스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란 예상을 많이 한다. 우리와 전망이 비슷한 셈이다.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한 사실을 들어 자신들도 그런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한다. ●이 대사 토고는 한국팀에 대해 월드컵 4강에 올랐던 강팀으로 간주한다. 물론 프랑스를 G조 최강팀으로 분류하긴 한다. 하지만 과거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했던 역사 때문에 이 기회에 프랑스를 한번 이겨보자는 승부욕에 불타고 있다.2002년에 세네갈이 프랑스를 이긴 전례 때문에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축구팀에 대한 국가적 지원 실태는 어떤가. ●주 대사 프랑스는 평소 지방자치단체별로 많은 지원이 있는 나라다. 또 프로구단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을 정도로 국민적 성원은 엄청나다. ●박 대사 740만 스위스 인구 가운데 28만명이 크고 작은 클럽팀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인기 스포츠가 축구다. 평소 정부 차원의 후원금이 각 팀에 분배되는 등 재정적 뒷받침이 확실하다.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스위스는 우수 선수에 대해 대체복무 혜택을 주고 있다. 인구가 적은 나라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정예 선수를 육성한다. 유망주를 한번 점찍으면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최대한도로 쏟아붓는다. 사람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스템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할 점이다. ●이 대사 토고는 1인당 국민소득 380달러의 가난한 나라이다보니 정부 지원이라는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유럽으로 스카우트돼 가면 몇백만달러의 연봉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토고에 의외로 잘 하는 선수가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어떻게 비쳐지고 있나. ●주 대사 프랑스 사람들은 붉은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고 한국의 축구 열기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산업적으로 발달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다. 올해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많은 한국 관련 문화행사가 계획돼 있고 언론들도 한국 관련 특집을 내놓고 있어 점차 개선되리라고 본다. ●박 대사 스위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한국 등 해외 문제에 관해 큰 관심이 없지만, 갈수록 언론 등에서 한국 문제를 다루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대사 토고에 한국 기업이 4개나 진출해 있는 등 한국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사들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주 대사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가 선전해서 2위를 확보해야 한다. 프랑스 대표팀이 노령화됐다고는 하지만 앙리를 비롯해 출중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기긴 쉽지 않은 팀이다. ●박 대사 우리나라가 2등 내지 3등을 할 것으로 보는데, 최선을 다하면 16강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2002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세네갈에 진 사실을 유념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대사 G조 최강팀은 역시 프랑스다.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나라가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토고라고 해서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축구관계자의 공개적 선수비판 ‘NO’

    왜 축구는 열 한 명이 뛰어야 한단 말인가.11명이 아니라 13명,15명만 돼도 현재 전지 훈련 중인 선수들과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상상할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축구의 신은 오직 11명만 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당장 공격수부터 보자. 결정적 한 방을 지닌 킬러임을 보여준 이동국, 포지션에 구애없이 90분을 종횡무진하는 이천수, 능란한 볼 키핑을 보여준 조재진 그리고 날렵한 스포츠카 같은 박주영 등. 여기에 ‘해외파’를 더하면 점입가경이다. 박지성 설기현은 현대 축구의 한복판에서 일취월장하고 있으며 차두리와 안정환의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다른 포지션의 경쟁도 치열하다. 백지훈 이호 김동진 조원희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사실 그 자리는 이영표 이을용 송종국이라는 중량급들의 것이었다.20대 초반의 신예들이 2002년 당시 6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4강까지 선발 출장했던 선배들의 경륜을 이겨낼지 관심사다. 그러니 왜 축구는 11명만 뛰고 나머지는 짐을 꾸려야 한단 말인가. 이런 때일수록 축구인의 언행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팬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자유롭게 갑론을박할 수 있지만, 축구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에 대한 의견(더욱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는 건 금물이다. 최근 ‘붉은악마’ 운영위원과 대한축구협회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박주영 선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나는 이들이 얼마든지 그러한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또 필요한 자리에서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가 수단이 된 것에 대해선 아니올시다다. 더욱이 요즘 그같은 예민한 발언은 곧장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게 마련이다. 둘의 사견은 현재 인터넷에서 ‘붉은악마 박주영 비판, 축구협회도 인정’이라는 식으로 과대포장됐다. 서서히 최종 엔트리 23명과 베스트 11을 엄별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팬들은 물론이려니와 축구 관계자들은 많은 선수들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일 필요가 있다. 되새기지만 안타깝게도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다. 우리는 나머지 십 수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축구화 끈을 풀 때까지 격려하고 성원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짜릿한 순간과 빛나는 열정을 선물한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월드컵 응원열차 달릴 수 있을까

    편도 10박 11일에 여행비용은 1인당 600만원, 여기에 두 차례 기차 갈아타기까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독일 월드컵 응원열차’의 북한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지만 ‘붉은악마’를 비롯한 열성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하지만 철도공사 안팎에서는 “응원 열차의 북한 통과는 실현되어도, 실현되지 않아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참가자는 상상을 넘어서는 경제적·육체적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비행기로 러시아로 날아간 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통과할 때와 시간이나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북한 통과 응원열차의 당초 운행계획은 이렇다. 표준궤인 우리 열차로 부산을 출발해 북한에서 이틀을 머문 뒤 청진에서 선로 폭이 넓은 러시아의 TSR 광궤 열차로 갈아탄다. 모스크바를 경유,7박8일동안 달리면 벨로루시의 브레스트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현지의 표준궤 열차로 갈아탄 뒤 폴란드를 거쳐 독일땅을 밟는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거리는 1만 3161㎞,TSR구간만 9300㎞이다. 6월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경기를 참관하려면 늦어도 6월1일에는 부산을 출발해야 한다. 게다가 비용은 300만원 안팎인 독일 직항 비행기를 이용하는 국내 여행사의 상품보다 두배나 된다. 참가자 모집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철도공사 내부에서조차 “러시아만 실속을 챙기는 이벤트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스크바에서 베를린 구간은 열차 운행이 빈번해 운행시간을 조정하고 국경을 통과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측과 TSR구간의 전세열차 운행에 합의한 데다 실무협의도 상당 부분 진척되어 취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철도공사는 이르면 3월부터 응원단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검찰 ‘악마의 증명’ 딜레마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른바 ‘악마의 증명’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한 달쯤으로 예상됐던 수사가 연구비 등을 제외한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만 두 달 가까이 소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악마의 증명이란 ‘없는 것을 없다.’고 증명하는 부존재 증명을 말한다. 형소법상 검사가 피의자의 혐의를 모두 입증하도록 하게 한 근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흰 까마귀는 없다.’는 명제에 대한 입증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인간의 눈이 미치지 않는 오지에 깃털이 흰 까마귀가 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데서 ‘악마의 증명’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악마의 증명은 자체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여론을 납득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히고 일부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서도 드러난다. 여태까지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어온 여론을 “몇 가지 정황상 줄기세포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는 논리로 납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황 교수팀에서 백선하 교수팀에 분양한 쥐 10마리나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99개에 대한 DNA 분석을 시도한 것은 새로운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줄기세포의 부존재에 대한 여러가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마저 여론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줄기세포 파문에 따른 혼란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 아래 제기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나는 줄기세포가 있는 줄 알았다.’는 핵심 관련자들의 주장은 다시 생각하면 ‘줄기세포가 없는 줄 몰랐다.’는 뜻이 된다. 결국 검찰은 부존재 논리에 대해 반박자료를 끊임없이 확보해야 하고, 관련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며 반론을 펴는 입장이 된다. 검찰은 권대기·유영준 연구원 등 소팀장급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10여 차례가 넘게 이어가며 실체파악을 위한 증거자료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연구원 소환조사를 통해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핵심 관련자들에게 진실을 추궁할 수 있을 만한 준비가 마쳐진 상태”라며 ‘악마의 증명’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0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면역적합성 검사를 책임졌던 안규리 교수를 불러 시료를 건네받은 경위와 지난해 12월 미국에 체류중이던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달러를 건넨 경위 등에 대해 추궁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고]‘머리가 좋아지는 체험전시회’ IQ뮤지엄 in City

    지난 1월2일 개막된 ‘머리가 좋아지는 체험전시회-IQ 뮤지엄 in City’가 오는 3월1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미 1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세계 80여개국에서 출품한 불가능물체와 희귀퍼즐 1000여점을 관람하였고, 다양한 과학원리를 응용한 퍼즐들을 직접 풀어보며 머리가 좋아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또한 1억원 상당의 ‘황금 테디베어’가 상품으로 주어지는 몽골국제지성박물관 소장 ‘악마의 퍼즐’에 대한 도전도 계속됩니다. 독자여러분의 후원에 감사드리고자 사은할인 행사를 준비하였으니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입장료: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단체(20인 이상) 3000원 ※ 신문 지면의 사고를 오려 가지고 오시는 관람객에게는 1000원씩을 사은할인해 드립니다.(4인까지 사용 가능)
  • 독일 인기 록밴드 ‘크립테리아’ 보컬 조지인

    독일 인기 록밴드 ‘크립테리아’ 보컬 조지인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이 다시 만나면 당연히 한국을 응원해야죠. 제 몸속에 한국 피가 흐르니까요.”유럽 대중음악의 한 축을 이루는 독일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예 4인조 록 밴드 크립테리아(Krypteria)의 보컬 조지인(29)이 한국을 찾았다. 최근 국내에서 발매된 1집 앨범 ‘In Medias Res’의 쇼케이스를 위해서다.9일 홍대 클럽에서 열린다. 그녀는 6일 자신의 음반을 갖고 고국에 돌아온 것에 대해 “꿈이 실현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아직은 서투른 한국어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운 듯했다. ●30여년전 독일간 광부·간호사가 부모 그녀는 30여 년 전 독일에 간 광부와 간호사로 한국을 떠났던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다. 크립테리아에서는 메인 보컬과 피아노를 맡고 있다. 쓰나미 자선기금을 마련키 위해 지난해 9월 발매한 싱글 ‘Liberatio’가 독일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며 유럽 음악계의 블루칩으로 떴다. 클래식과 록이 교차하며 웅장함을 뿜어냈던 이 노래는 약 130억원의 기금을 모았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청아하고 신비로운 그녀의 음색도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조지인은 원래 명문 쾰른 음대에서 클래식을 공부했으나 록이 갖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에 이끌려 록 밴드 프런트 맨으로 변신한 사례.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준 부모님의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도현·마야 등 노래 즐겨 들어 독일에서도 언론을 통해 한국 소식을 접했지만,14년 만에 다시 왔더니 너무나 달라졌다고 한다. 연신 “판타스틱”을 되뇌었다. 유럽에서도 한국 제품이 인기가 있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2002년 붉은 악마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는 윤도현·마야·보아·쥬얼리·조관우 등의 노래도 즐겨 듣는다고 한다. 어머니가 해주는 미역국, 콩나물국이 맛있다며 싱긋 웃음 짓는 그녀는 촘촘한 일정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척들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또 ‘Liberatio’가 판권 문제로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한 점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어느 레이블에서 나오든 수익금은 당초 취지에 맞게 자선기금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만간 한국 공연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조지인은 “고국에서 크립테리아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우리 음악을 통해 한국 팬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사 키워드] 백기(白旗)

    지난달 초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백기가 내걸려 오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잠시 멈추었다. 이후 국방부 헌병대도 백기를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기는 범죄를 저지른 시민이나 장병이 한 명도 없어 유치장이나 영창이 텅 비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게양됐다. ■ 포인트 백기게양은 치안상태가 양호하고 군 기강이 완벽하다는 의미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흰 깃발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61년만에 내걸린 백기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달 2일 오전 11시30분쯤 백기를 내걸었다.1945년 10월 경찰서가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하루 평균 20명 넘는 피의자들이 수용되던 이곳 유치장이 텅 빈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영등포 경찰서는 국회, 금융회사, 방송사 등이 밀집된 여의도와 영등포역 주변 유흥가 밀집지역 등을 끼고 있어 치안수요가 어느 경찰서보다 많은 곳이다. 영등포 경찰서측은 “백기 게양은 연말연시 특별 방범활동과 인권을 우선하는 불구속 수사원칙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백기는 28시간 만에 내려졌다. 백기 게양 다음날인 3일 오후 3시쯤 홍모(32)씨가 절도 혐의로 입건돼 백기를 내렸다는 것. 경찰은 2000년 1월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유치인이 없을 경우 백기를 게양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그동안 구로서(2000년 4월)와 강동서(2005년 2월)에서 백기를 내건 바 있다. 당시 백기 게양시간은 두 곳 모두 10시간 이내였다. ●헌병대도 처음으로 백기게양 국방부 헌병대도 지난달 12일 법규를 위반해 영창(미결 수용실)에 수용된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음을 알리는 ‘백기’를 내걸었다.1989년 창설 이래 17년만에 처음이었다. 백기는 20일 병사 한 명이 징계를 받아 영창에 수용되면서 9일만에 내려졌다. 국방부 헌병대 영창은 일선 군 부대와 달리 일반사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계급과 상관없이 징계 등을 받은 장병을 수용한다. ●백기는 항복보단 평화의 상징? 경찰이 내건 백기는 헌병대 백기와 달리 100% 백기는 아니다. 중앙에 포돌이가 그려지고 그 밑에 “유치장에 유치인 없는 날”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백기’는 항복의 표시로서 쓰는 흰 기로 국어사전에 정의돼 있다.“백기 투항했다.”,“사학단체, 사실상 백기들다.”는 등의 표현에서 나타나듯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항 세력에게 굴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쟁에서 적에게 항복의사를 보일 때도 백기를 내걸었다. 이런 점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도 백기 게양에 불만이 없는 게 아니라고 한다.“범죄꾼들에게 항복했다.”는 엉뚱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백기는 경찰이나 군에서 ‘평화’이미지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범죄가 없는 깨끗한 세상을 뜻하거나 추구한다는 것이다. 경찰 백기게양은 특별 방범활동과 국민의 인권을 우선하는 불구속 수사 원칙이 가시화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상태가 완벽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경찰이 민생치안 사범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유치장이 비게 된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폭설 때문에 백기를 올린 농어촌 지역 경찰서들이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치안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권에 위치한 영등포서에 백기가 내걸렸다는 것은 경찰이 범죄단속을 게을리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해 범죄단속 건수가 2004년에 비해 크게 준 원인을 두고 ‘범죄발생 감소’ 때문이라는 경찰 주장과 달리 ‘경찰의 단속 소홀’ 때문이라고 달리 해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운전 등 민생범죄 단속을 소홀히 한 채 수사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ㆍ인지수사에 치중한 것이 범죄단속 감소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병대에 백기라고요. 요즘 군인들이 법규를 잘 지킨다는 뜻인지 아니면 법규가 전보다 많이 물러진 것인지…암튼 축하할 일이군요.” 국방부 홈페이지에 내걸린 한 네티즌의 반응도 이런 의문이 담겨 있다. ●생각을 정리하며 백기는 항복과 평화라는 두가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국 방방곡곡을 붉게 물들인 붉은 악마 응원전을 떠올려보자. 분단 현실 때문에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붉은색은 국민들이 사용하기를 꺼린 색상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삼킬듯한 젊은이들의 열정은 붉은색을 분단과 반목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화합과 단결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마찬가지로 전국 경찰서마다 ‘평화’의 백기가 게양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자.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책꽂이]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지음, 일조각 펴냄) 개망초, 개아마, 개솔새, 개벚나무…. 여기서 접두어 ‘개’는 개불알꽃(꽃 모양이 여름에 축 처진 개의 불알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유사하다, 흡사하다는 뜻으로 동물 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예컨대 개망초란 이름은 그것이 망초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식물학자인 지은이(강원대 명예교수)가 북한과 옌볜지역에서 통용되는 이름까지 조사해 식물 이름의 유래를 소개한다.3만 5000원.●검은 천사, 하얀 악마(김융희 지음, 시공사 펴냄) 무채색인 검정과 하양은 신의 색이 되기도 하고 악마의 색이 되기도 한다. 또 시대에 따라 우울한 색이 되기도 하고 순수한 색이 되기도 한다. 서양 미술에서 사용된 흰색과 검정색의 의미를 살폈다. 폴 세잔이 그리고 싶어했던 새하얀 식탁보,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하얀색 건물에서 백설공주의 ‘백설 같았던’ 피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의 검은색 지방시 드레스까지 다룬다.1만 2000원.●교황 베네딕토 16세 평전(존 알렌 지음, 왕수민 옮김, 한언 펴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 빨간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이는 교황이 추기경 시절 ‘신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이미지와는 달리 교황에 재임하면서 훨씬 부드럽고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전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고 있는 교황을 다방면에 걸쳐 분석했다. 저자는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바티칸 통신원.1만 9000원.●와일드 하모니(윌리엄 프루이트 지음, 이한음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 미국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저자가 북극과 알래스카의 광대한 자연을 직접 탐사하고 쓴 책. 아한대 침엽수림인 타이가에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 땅인 툰드라 지대에 걸쳐 살아가는 순록과 늑대, 말코손바닥사슴, 회색곰과 흑곰, 스라소니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이 사냥을 위해 뿌린 독약에 순록이 죽고, 그 순록을 먹은 늑대와 늑대를 먹은 갈까마귀가 차례로 죽는 죽음의 연쇄고리가 섬뜩하게 묘사된다.9800원.●북한정권 탄생의 진실(시모토마이 노부오 지음, 이혁재 옮김, 기파랑 펴냄) 구 소련 공산당 정치국 사료(대통령궁 문서관 소장) 등을 토대로 아시아 냉전의 역사를 살폈다. 저자(호세이대 교수)는 ‘김일성이 1930년대 이후 항일 혁명투쟁을 이끌어온 결과 형성된 주체의 나라’라는 1998년도 개정 북한 헌법 전문은 정치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반도에 진주한 구 소련 적군(赤軍, 제25군)의 지도 아래 만들어진 국가가 바로 북한이라는 것이다.9000원.●경복궁 근정전(신응수 지음, 현암사 펴냄)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이후 133년 만인 2003년 해체ㆍ보수 공사를 마친 경복궁 근정전에 대한 중수기(重修記).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인 저자는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최원식, 조원재, 이광규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관영 건축 기문(技門)의 계승자. 근정전은 하층 190평, 상층 146평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임금이 집무를 보고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조선왕조의 상징적인 궁궐 건물이다.5만원.●조영래 평전(안경환 지음, 강 펴냄) 1990년 마흔셋의 나이에 세상을 뜬 조영래 변호사에게 늘 따라다니는 형용어구가 있다. 인권변호사, 그리고 ‘전태일 평전’의 숨은 저자라는 것이다. 그를 우리 시대의 공동 기억으로 만든 이 두 가지 말 속에 그의 삶이 압축돼 있다. 인간 조영래의 다양한 면모(낙서벽, 술을 못하면서도 끝까지 술자리를 지킴, 헤비 스모커 등)도 들려준다.1만 5000원.●조선영화-소리의 도입에서 친일 영화까지(이화진 지음, 책세상 펴냄) 조선에 최초로 발성영화가 도입된 1935년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의 영화사를 돌아보며 오늘날 한국 영화에 남아 있는 식민지의 흔적을 살펴본다.4900원.
  • 괴벨스, 대중 선동…/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지음

    독일 제3제국의 선전장관으로 ‘히틀러 신화’를 창조한 요제프 괴벨스 평전. 대개 하급 군인 출신이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이뤄진 나치 지도부에서 인문학 박사학위를 지닌 괴벨스는 예외적인 존재였다. 그는 단 몇 마디 말과 몇 줄의 글로 사람들을 분노와 열광, 광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 있었던 타고난 연설가이자 선전가였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정치에서의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깨닫고 그것을 정치적 목적에 탁월하게 활용한 인물이었다. 유대인 교수를 존경하고 히틀러 추종자들을 조롱했던 괴벨스. 그가 어떻게 철저한 반유대주의자로 변신해 유대인 절멸 정책을 기획하고 히틀러를 지상의 절대자로 떠받들게 됐을까. 책은 열등감과 증오와 출세욕에 이끌려 악마적 파시즘에 영혼을 판 괴벨스의 복잡 다단한 성격과 사상, 행적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객관적인 자세로 접근한다.3만 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국프레스센터 ‘IQ뮤지엄 in City’

    한국프레스센터 ‘IQ뮤지엄 in City’

    추운 날씨라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기에는 방학이 너∼무 아깝다. 얼마나 기다렸던 방학인가. 엄마, 아빠와 손잡고 나들이 삼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속으로 떠나보자.머리가 좋아지는 체험 전시회를 비롯, 과학과 예술의 절묘한 만남을 통해 로봇이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로봇전, 동화속 예쁜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동화 일러스트전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까다로운 과학의 원리들을 스포츠와 놀이로 직접 체험해보는 공간도 있다. 몇시간 동안 이런 저런 문화 체험 현장에서 즐겁게 지내다 보면 과학자, 예술가가 부럽지 않고, 동화작가처럼 전래동화 한편을 뚝딱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넘, 재밌어요. 세 시간 넘게 퍼즐 놀이를 하고 있거든요.”“점심요? 배 안 고파요. 퍼즐 풀 때까지 집에 안갈 거에요.”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는 ‘IQ 뮤지엄 in City’ 전시장. 서울 용산구 청파동 신광초등학교 3학년 같은반 단짝친구인 신희수(9)군과 민성진(9)군은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퍼즐 풀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학을 맞아 소문을 듣고 지난 주말 친척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것. 오전 11시부터 벌써 3시간이 지났건만 점심도 미룬 채 전시장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희수는 호주 국가의 지도 모양 안에 반팔 셔츠 네개를 가지런히 맞추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세개까지는 쉽게 그 안에 들어가지만 네개째는 들어갈듯 말듯 결코 쉽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린다. 성진이는 작은 나무상자 안의 삼각형을 맞추느라 정신없다. 평소 공부를 잘 하기로 학교에서 소문난 성진이는 “퍼즐이 너무 어렵지만 흥미있어요.”라며 즐거워했고, 희수는 “아직 퍼즐의 답을 찾지 못했어요.”라며 고민스런 표정이다. 이들은 전시장을 돌며 각종 퍼즐을 갖고 놀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재미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신 군의 고모 신영미(35·서울 용산구 효창동)씨는 “보통 학습 위주의 프로그램은 한두 시간 설명 듣고 나면 지루하기 마련인데 퍼즐은 흥미롭게 놀이를 하면서 머리를 쓰는 것이라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주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곳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와인빛 털 스웨터에 밤색 모직바지를 입은,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할아버지가 꼭 살아 있는 듯한 자세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어린이 누구나 아인슈타인 할아버지처럼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어깨가 으쓱여진다. 전시장은 앤틱 퍼즐, 희귀 퍼즐, 불가능 퍼즐, 세계의 퍼즐,IQ놀이터 등 여덟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착시를 이용한 ‘지혜의 미로’를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125캐럿의 보석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테디베어와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악마의 퍼즐’을 만날 수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상징하는 동물 거북으로 만들어진 이 악마의 퍼즐은 워낙 풀기가 어려워 10분만에 풀면 1억원짜리 테디베어를 상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장예솔(11·경기 산본 태을초)양은 영국에서 날라온 퍼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어른도 이틀정도 걸려서야 겨우 풀었다는 이 퍼즐을 풀기 위해 예솔이는 하나하나 퍼즐 조각을 열심히 맞춰 나가고 있었다. 평소에도 퍼즐을 즐긴다는 예솔이는 “퍼즐을 하면 인내심도 길러지고, 생각도 깊어져서 좋아요.”라며 웃는다. 동생 예림(7)은 세종대왕 얼굴이 그려진 만원짜리 퍼즐을 맞추느라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이번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불가능 퍼즐’. 코카콜라 병속에 화살이 꽂혀 있다. 만약 유리를 녹여서 만들었다면 나무로 만든 화살은 타버렸을 것이지만 아무 흔적이 없다. 전세계에서 단 7명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 만발. 입구가 작은 주스병에 커다란 테니스공이 12개 들어간 불가사의한 퍼즐도 있다. 전시회에 들렀다가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청계천의 반짝이는 ‘루미나리에’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방학에 느낄 수 있는 보너스다.3월 1일까지. 입장료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02)2000-9774.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 파문’ 중심에 선 인터넷 여론의 힘

    황우석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는 인터넷의 힘이 컸다. 붉은 악마, 촛불시위, 탄핵사태 등으로 덩치를 불리던 인터넷은 마침내 ‘국익’의 이름으로 MBC와 PD수첩을 삼켜버렸다. 비판론과 자성론도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살리자는 견해도 있다. 바로 ‘숙의(deliberative)민주주의’의 가능성이다. 숙의민주주의론의 문제의식은 사회가 전문화·관료화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점차 줄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숙의론자들은 ‘상식적인 시민들의 합리적 토론’에서 대안을 찾는다. 인터넷은 그 마당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독’이다 강원대 홍성구 교수는 인터넷에 넘쳐났던 애국주의 열풍을 국민들 능력의 한계로 봤다. 그 무엇이든 흑과 백으로 갈려 이리저리 한쪽으로만 쏠리는 현상이 너무 역력했다는 것.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전부인양 떠들다가, 갑자기 이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가버린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이지만, 익명이기 때문에 무책임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남겨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작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홍 교수는 “황우석 파문으로 드러난 문제들은 오랜 기간 심사숙고가 필요한 것들”이라면서 “이마저도 즉흥적 여론에 떠밀리면 황우석 파문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대중독재 개념을 냈던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황우석 파문을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의 총체적 실패로 규정했다. 임 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젊은 과학도들이 활약했던 ‘브릭’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브릭 역시 기술적인 면에서만 접근해 과학적 절차가 이상 없으면 모든 게 다 괜찮다는 식의 결론으로 흐를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 황우석팀의 ‘대한민국 원천기술’ 논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과학으로 포장된 애국주의’에 매몰됐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이나 전문가들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보려는 이들은 비관론이 너무 성급하고 일면적이라 생각한다. 매연이나 교통사고 등의 문제가 있지만 자동차를 쓰듯, 인터넷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는 것. 그렇다면 껴안고 가야지,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낮은 수준이긴 해도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민주화의 진전을 뜻한다. 특히 황우석 파문처럼 어떤 특정 주제를 놓고 온갖 논의를 다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고대 민주정의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황우석 파문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은 이제 한국 사회에 ‘공중(public)’이 등장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뿐인 군중(mob)이나 대중(mass)이 아닌, 나름의 논리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가하는 존재가 공중이다. 다만, 이제 막 등장하는 때다 보니 문제점이 먼저 크게 눈에 띌 뿐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 그 자체보다 인터넷의 활용이 더 중요한 문제다. ●인터넷,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2004년 17대 총선 당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이뤄진 네티즌들의 토론문화에 대한 이준웅(서울대)·김은미(연세대)·문태준(서울대) 3인의 공동연구논문이다. 당시는 탄핵사태에 이은 촛불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인터넷 토론방은 친노·반노진영의 논객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때였다. 이들은 논객의 신상정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을 때 리플(답글)이 더 많이 달리는 등 토론의 양이 증가했고, 중재자를 둘 경우 토론의 질이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어떤 조건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인터넷이 숙의민주주의에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준웅 교수는 “인터넷도 하나의 문화라는 점에서 어떻게 가꾸어가야 할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컵마케팅 열기 ‘후끈’

    새해 벽두부터 2006 독일 월드컵 광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광고에서 월드컵 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내수 활성화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또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광고 모델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광고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월드컵을 소재로 삼은 기업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을 펼치는 삼성전자,LG전자, 외환은행,SK텔레콤,KTF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선보인 삼성전자 파브의 인쇄 광고에는 짙은 녹색의 축구장에서 팔짱을 낀 채 주시하는 딕 아드보카트 국가 대표팀 감독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옆에는 2002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연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2006년, 대한민국의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메인 카피가 보인다. 그 아래 파브의 화면에는 붉은 악마들이 외치는 “대∼한민국”이 귓전을 울린다. LG전자의 엑스캔버스 역시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 선수를 잡았다.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이 지난달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후반 5분만에 넣은 골을 광고 소재로 삼고 있다. 골 세리머니를 하는 박지성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골∼, 드디어 터졌습니다. 후반 5분, 박지성 선수의 첫골!”이라는 카피가 마치 독일 월드컵에서도 재연될 듯이 자막처리됐다. 그 아래에는 “그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셨나요?”‘생중계도 되돌려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이제, 엑스캔버스만의 타임머신 기능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라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엑스캔버스의 기능을 축구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결정적인 슛 찬스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할 때, 페널티 킥을 하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을 때, 환상적인 골 장면을 되돌려서 다시 보고싶을 때, 심판이 레드 카드를 꺼내든 이유를 알고 싶을 때, 축구경기를 다 본 뒤 같은 시간에 반영된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 되돌려 보는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국내 은행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외환은행. 세계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영표 선수를 모델로 등장시켜 대한민국 대표 은행의 이미지를 살려냈다. 인쇄 광고에선 이영표 아래에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나갑니다.”라는 카피가 보인다.‘그는 매일 아침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갑니다. 대한민국을 한번 더 가슴에 품고 싶어, 그는 벤치에서조차 앉지 못합니다. 그의 뒤를 지켜보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그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대한민국입니다.’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은 2002년 감동의 순간을 담아낸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같은 이동통신사인 KTF 역시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캠페인 슬로건을 자산화했다. 붉은악마와 함께 국가대표팀 응원전을 주도하기로 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김덕겸 차장은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주식투자하고 월드컵 보러 가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부터 오는 3월17일까지 ‘한국사람 함께 2006 독일로’ 이벤트를 연다. 행사기간 중에 매주 1억원 이상 주식매매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월드컵 한국-토고전 입장권을 제공한다. 또 매주 520명을 추첨해 붉은악마의 공식 티셔츠와 월드컵 공인구 등 경품을 준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며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시 100만원 상당의 DMB폰(10명)▲8강 진출시 300만원 상당의 노트북 컴퓨터(5명) ▲4강 진출시 500만원 상당의 42인치 LCD모니터(2명) 등을 준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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