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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키 휴양지의 술집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크랑 몽타나에 있는 바 ‘르 콘스텔레이션’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술집 내부에는 새해맞이를 위해 100명 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발레주 경찰 대변인 가에탕 라티옹은 AFP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건물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약 40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FP도 한 지역 일간지를 인용해 약 40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나는 바람에 화상 환자가 많으며,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일부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아스 레이나르 발레주 정부 수반은 발레 병원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꽉 차 부상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랑 몽타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프스 중심부의 산악마을로, 인구는 1만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지역으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순회 일정에서 주요 개최지로 꼽힌다. 한편 독일과 호주에서도 새해 첫날을 전후해 사고가 잇따랐다. 독일 빌레펠트에서는 18세 남성 두 명이 사제 폭죽 사고로 숨졌다. 사고는 시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새해 전날 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8세와 20세 남성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흉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멜버른 외곽 칼튼 지역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남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 휴머노이드 로봇이 男급소 ‘강타’…아찔한 순간에 전세계 누리꾼 폭소

    휴머노이드 로봇이 男급소 ‘강타’…아찔한 순간에 전세계 누리꾼 폭소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다가 급소를 ‘강타’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돼 전 세계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남성이 휴머노이드 유니트리 G1 로봇에게 급소를 가격당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처음 올라온 뒤 각종 SNS로 퍼져나갔다. 영상 속 남성은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있었다. 모션 캡처 수트는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옷으로, 신체 동작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바로 유니트리 G1 로봇에 전달된다는 점이었다. 로봇은 남성의 동작을 거의 즉시 따라했다. 남성이 높이 발차기를 시도하자 로봇도 똑같이 발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로봇의 발이 남성의 급소를 정확히 가격했다. 남성은 고통에 몸을 구부렸고, 로봇은 그 동작마저 그대로 따라했다. 이 영상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사용자는 “급소를 차는 것도 모자라 고통까지 따라하다니 악마적”이라고 농담했다. 다른 사용자는 “스스로 급소를 차는 인류의 모습은 현재의 기술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은유”라고 댓글을 달았다. 유니트리 G1 로봇은 무게 35㎏, 키 1.32m이며, 관절 자유도가 23도에 달해 사람보다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상업적으로 구매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지만 특정 작업을 수행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기본 상태의 유니트리 G1은 걷기와 손 흔들기 정도밖에 할 수 없다.
  • “핵잠 한미 합의, 되돌릴 수 없게 트럼프 정부 때 진척시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핵잠 한미 합의, 되돌릴 수 없게 트럼프 정부 때 진척시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세 협상·후속 협의3500억弗 美투자 日보다 좋은 조건우라늄 농축·핵 재처리 물꼬도 성과실무진 TF 통해 조율… 실속 챙겨야한반도 둘러싼 외교·안보트럼프 김정은에 러브콜… 회담 의지韓 북미 만남 공헌하려면 신뢰 필요중일 갈등에 공개 발언은 신중해야“새해에도 관세 등 통상 전쟁은 장기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두 개의 전쟁’도 이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엄혹한 현실을 잘 돌파해 나가려면 국력과 외교력을 키워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 북러 밀착, 중일 마찰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가 출렁이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수년째 이어지는 두 개의 전쟁은 세계적으로 국방비와 에너지 등 물가를 동시에 올리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교와 경제, 안보가 엮인 복합다층적 위기 앞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경제외교 전문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역임한 이시형(68) 한국외교협회 신임 회장을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나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새해 전망 등을 들었다. 그는 2일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한다. ●韓 중재 없이 북미 만나면 위험할 수도 -트럼프의 복귀로 전 세계가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는 것인가. “2025년은 트럼프발 큰 파도가 덮친 시기였다. 아직 코만 내놓고 호흡하는 정도지 빠져나온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으로 튈지 불안한 요인이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우리에게는 상수일 수밖에 없는 북한 문제 등 2026년에도 상황이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한미가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인데. “한미 관계는 두 대통령의 회담으로 관세 협상 합의 등 물꼬는 잘 텄는데 지금부터 속을 채워 나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라는 큰 그림은 나왔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니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트럼프식 톱다운 협상으로 기대 난망이던 이슈들도 밖으로 나왔는데 실무진의 추가 협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속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미 합의 중 ‘1500억 달러 조선 투자, 2000억 달러 추가 투자’ 평가는. “양측 간 밀고 당기기를 통해 관세율과 투자금액이 정해지는 과정에서 조선 투자 아이디어가 들어갔고 처음엔 현금 투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현금 투자로 끝났다. 5500억 달러 투자를 합의한 일본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있으나 우리가 경제적으로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선 협력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고 추가 투자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중요 분야에서 수익 배분 등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서 보면 우리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만큼 투자 수익을 내야 한다.” -‘핵추진 잠수함 승인’과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지지’도 포함됐는데. “관세로 시작해 안보, 핵잠에 농축·재처리까지 물꼬를 틀 수 있게 미국의 인정을 받아내고 문서화한 것은 상당한 성과다. 그동안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마다 제약이 많았는데 통상과 안보 문제가 결합해 패키지딜이 되니 가능했다. 각각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율하고 구체화해야 한다. 핵잠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때문에 우리가 기회를 잡은 것인 만큼 트럼프 정부 때 상당히 진도를 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 미국보다 우리가 급하니 실무 협의를 진척시켜야 한다.”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가운데 ‘자주파 vs 동맹파’ 논란이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함께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자주파로 밀어붙이는 원로들이 다시 등장해 현재 여건을 고려하기보다 평양에 가서 사진 찍고 내년 선거도 고려하고 그런 수준으로 보인다. 장관도 했던 분들인데 지금은 나라를 위해 걱정하는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 -새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김정은을 향한 노골적 러브콜을 보면 의지는 있어 보인다. 페이스 메이커는 레토릭으로는 좋지만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우리 편은 물론 상대방과 최소한 같은 경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굳이 용어로 정의하지 말고 북미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도록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우선 양측으로부터 신뢰가 있어야 한다. ‘하노이 노딜’ 후 남북 간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북미가 한국의 중재 없이 만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 북러 관계, 미중 관계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니 주시해야 한다.” -미중 간 관세 협상이 휴전 중이다.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은 취할 수 없다는데. “미중 간 갈등과 경쟁 관계는 단기간 끝날 상황이 아니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이라는 용어는 치우자는 건데 미중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대중 수출이 전체의 50%까지 차지하다가 지금은 20%로 미국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 경제 자체의 열기가 식은 데다 대미 투자와 무역이 늘어난 결과다. 기업들도 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미국, 아세안, 인도 등에 수출이 더 늘었다. 미국이 안미경중을 우려하지 않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최근 중일 갈등 속 이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언급했는데. “중일은 동북아에서 서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이라 중재는 큰 의미가 없다. 한일 간 신뢰가 중일 관계보다 더 돈독한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중일 관계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야기된 중일 갈등은 중국이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의 의도는 대만 문제를 함부로 건드리면 다른 나라들도 그냥 안 둔다는 경고성으로 보인다. 그러니 우리도 중재 입장보다는 국가 지도자가 대중 관계에 있어 공개적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李정부 실용외교 치우침 없어 긍정적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대한 평가는. “한미 관계뿐 아니라 일본, 중국과도 우려했던 것만큼 한쪽으로 과도한 밀착 없이 잘 조절하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전 정부의 ‘가치외교’가 단지 싫어서 실용외교인가 싶었는데 그런 걱정이 줄고 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는 대놓고 뭘 할 수 없겠지만 상황 관리를 하는 것 같다. 북러 밀착 등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 관련국인 만큼 더 벌어지지 않고 나중에라도 복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코리아’의 외교 수요는 늘어나는데 외교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인력 부족은 외쳐 봤자 공허한 메아리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교부의 사기가 떨어져 황폐화하는 것이다. 이왕 키운 외교 인력을 국익을 위해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본전을 뽑지 못하고 있다. 공관장 인사가 지연되면서 20% 이상 비어 있고 주요 지역에 경험 없는 특임공관장이 나간다고 한다. 특임 40%설까지 있는데 박근혜 정부 때까지 15% 이내였고 그 뒤로도 25%를 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외교부 관련 인사가 장관이 관여하지 못한 채 이뤄지니 적재적소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큰 손실이다.” -한국외교협회 새 회장으로서 포부와 계획은. “전직 외교관 1200명, 현직 6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대국민 공공외교 및 포럼·출판 등 학술·연구 활동 강화에 힘쓰고자 한다. 은퇴 외교관과 대기업, 스타트업, 지방자치단체 등을 연결해 자문·컨설팅을 제공하고 고등학교 등을 찾아 안보특강, 진로상담 등 교육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활동 참여를 독려해 미국외교협회(CFR)처럼 정책 제언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시형 외교협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4회로 입부한 정통 외교관 출신. 지난 11월 회원 투표를 통해 제2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1일부터 3년이다. 주미대사관·주제네바대표부 등을 거쳐 부처 교류에 따른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폴란드 대사 등을 역임했고 외교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을 역임했다. 김미경 논설위원
  • 팀 창단도 후원도 ‘일당백’… “부천의 기적, 응원은 나의 힘” [스포츠 라운지]

    팀 창단도 후원도 ‘일당백’… “부천의 기적, 응원은 나의 힘” [스포츠 라운지]

    2007년 시민구단 부천 창단기회 놓친 뒤 9년 만에 ‘결실’열혈 팬, 3년째 메인 스폰서로매 경기 카메라 장비 든 수레사진·영상 찍어 구단에 제공“부천 버린 제주SK 꼭 이긴다아시아 챔스리그 출전” 야심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렸던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양원석(52)씨는 경기 내내 제자리 뜀뛰기를 하며 부천FC를 응원하다 수술을 받았던 다리의 상처가 벌어져 피가 났다. 그래도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피가 나더라도 응원 소리 하나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피를 흘린 응원은 보상을 받았다. 부천이 수원FC를 꺾고 꿈에 그리던 K리그1 승격을 이뤘기 때문이다. 2007년 시민구단 창단 이래 한결같이 갈망했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와 부천의 인연은 1993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C통신 ‘하이텔’을 전화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던 시절 그는 오프라인 축구 동호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축구 동호회가 없는 것에 놀란 그가 직접 나선 것이었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였고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장도 함께 가게 됐다. 어느 프로축구팀을 응원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당시 서울 연고지 구단 중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유공을 택했다. 그렇게 1995년 유공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탄생했다. 이듬해인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따라 유공은 경기 부천시를 연고지로 옮겼고 양씨를 비롯한 서포터들의 애정도 부천으로 향했다. 부천FC 1995의 ‘1995’란 숫자에 담긴 팬덤의 역사다. 유공은 SK가 됐다. SK는 2006년 2월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팬들에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팬들은 부천을 떠날 수 없었다. 이들에게 부천은 어느 날 갑자기 버릴 수 있는 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애정을 모아 2007년 시민구단 부천이 창단됐다. 묵묵히 부천을 응원하며 함께했던 이들에게 K리그1 승격은 말 그대로 기적 그 자체다. 양씨는 25일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2016년에 승격할 기회를 놓쳤는데 9년 만에 이룬 승격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승격이 이뤄진 현장에 있었던 서포터즈 헤르메스 회장 안영호(44)씨는 “한 명도 안 빠지고 목소리 크게 내고 두 손도 펼쳐주셨다”며 감격에 젖었다. 그는 “외부에서 저희한테 ‘일당백’, ‘군인 같다’는 말을 해주신다”면서 “응원팀이 없어지는 일도 겪고 현실은 열악하다 보니 저희가 더 뭉치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부천은 팬들이 ‘일당백’을 한다. 양씨는 카메라 장비가 담긴 캠핑용 수레를 끌고 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 구단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구단에서 못 담는 장면도 종종 양씨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한다. 김세영(49) 바스템 대표는 2014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구단에 조금씩 후원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메인 스폰서 3년 차인 열혈 팬이다. 경기 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도 “구단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며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젊은 시절 비좁은 고시원에서 외로웠을 때 위로가 됐던 부천 축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다. 김씨는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우리 팀”을 위해 3년 전에는 작곡가에 곡을 의뢰해 구단에 헌정했다. 그는 “승강PO 2차전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었다”면서 “승격은 닿을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가늠이 안 됐다”고 말했다. 축구에 대한 남편의 과도한 애정을 탐탁지 않아 하는 아내도 이번만큼은 함께 기뻐했다. 김씨는 “처음으로 아내한테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딸의 학교 체육 선생님도 ‘아빠한테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웃었다. 안씨는 브라질·러시아·카타르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현장팀으로 활동하면서도 경기장에 부천 구단의 엠블럼을 슬며시 내걸었다고 한다.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싶어서다. 안씨는 “‘서포터’는 같이 뛴다는 의미이지 않나”라며 “팬들이 만든 팀이 1부에 올라간 거라 특별하다”고 자랑했다. 내년 목표를 묻자 안씨는 “1부 팀은 우리를 겪어본 적이 없으니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상위 스플릿의 꼴찌 정도면 성공한 1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양씨와 김씨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야심찬 꿈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속에서도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공통 목표는 “부천을 버린 제주를 당당히 이기는 것”이다.
  • “정희원이 ‘성적행위 묘사’ 소설 보내” 고소당한 연구원, 맞고소

    “정희원이 ‘성적행위 묘사’ 소설 보내” 고소당한 연구원, 맞고소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서울시 건강총괄관)가 30대 여성 A씨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A씨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21일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정 박사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A씨 측은 정 박사가 성적인 요구를 한 정황이 담긴 소셜미디어(SNS) 메시지와 전화 녹음파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일보가 공개한 A씨와 정 박사간 메시지 내용을 보면, 정 박사는 지난 2월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소설을 A씨에게 보냈다. 이 소설에는 정 박사 본인의 이름과 A씨가 언급됐다. 스토킹 혐의를 추가한 데 대해 A씨 측은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연락을 원치 않는 A씨에게 정 박사가 지속해 연락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지난 17일 전 위촉연구원 A씨로부터 6개월간 스토킹과 협박 피해를 봤다며 A씨를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 측은 A씨가 정 박사의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에서 “내가 없으면 너는 파멸할 것”이라는 등 폭언을 했고, 정 박사의 배우자 직장과 주거지를 찾아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정 박사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A씨 측은 이번 사건이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입장이다. 정 박사가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씨 측은 이날 정 박사 이름으로 작성된 글의 실질적 작가가 A씨라면서 그 정황이 담긴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A씨가 원고를 올리자 정 박사가 ‘제 이름으로 내기가 참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괴롭군요’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정 박사는 “결코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며 “소설 역시 상대방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써보라고 유도해 AI로 작성한 것이다. 전후 상황을 모두 배제한 채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로 악마화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붉은 행성’ 비밀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10만번째 사진 촬영

    ‘붉은 행성’ 비밀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10만번째 사진 촬영

    화성 주위를 돌면서 행성의 비밀을 밝히고 있는 인류의 ‘정찰병’이 누구나 넘보기 힘든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정찰궤도선(MRO)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가 화성 표면의 10만 번째 사진을 촬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10만번째를 기념해 올린 이미지는 지난 10월 7일 촬영한 것으로, 위치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남동쪽으로 80㎞ 떨어진 시르티스 메이저(Syrtis Major) 지역이다. 이곳은 화성 적도 인근에 있는 거대하고 어두운 화산 지형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MRO 프로젝트 과학자인 레슬리 탐파리는 “HiRISE는 화성 표면이 지구와 얼마나 다른지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줬다”면서 “화성의 크레이터, 사구, 얼음 퇴적물부터 잠재적인 착륙 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형 정보를 얻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성 궤도에서 정찰과 탐험 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작된 MRO는 20년 전인 2005년 8월 12일 발사돼 이듬해 3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MRO는 초속 3.4㎞로 112분마다 화성을 한 바퀴씩 돌며 3대의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더 등으로 대기와 지형, 지하, 표면의 광물 등을 탐지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특히 MRO의 성과가 대중적으로 각인된 것은 지구와 비슷한 듯 다른 신기한 화성의 모습을 보내오면서다. MRO는 각기 역할이 다른 총 3대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HiRISE다. HiRISE는 가장 높은 해상도로 화성 표면의 특징을 촘촘히 잡아내는데, 특이한 모래언덕이나 악마로 불리는 회오리바람, 또한 지상을 굴러다니는 NASA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등을 하늘 위에서 포착하기도 했다. NASA에 따르면 MRO는 2020년대 후반까지 임무가 연장될 예정으로 올해 말 기준 총 450테라비트(Tb) 이상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 ‘붉은 행성’ 비밀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10만번째 사진 촬영 [아하! 우주]

    ‘붉은 행성’ 비밀 밝히다…화성정찰위성 MRO, 10만번째 사진 촬영 [아하! 우주]

    화성 주위를 돌면서 행성의 비밀을 밝히고 있는 인류의 ‘정찰병’이 누구나 넘보기 힘든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정찰궤도선(MRO)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HiRISE)가 화성 표면의 10만 번째 사진을 촬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10만번째를 기념해 올린 이미지는 지난 10월 7일 촬영한 것으로, 위치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남동쪽으로 80㎞ 떨어진 시르티스 메이저(Syrtis Major) 지역이다. 이곳은 화성 적도 인근에 있는 거대하고 어두운 화산 지형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MRO 프로젝트 과학자인 레슬리 탐파리는 “HiRISE는 화성 표면이 지구와 얼마나 다른지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줬다”면서 “화성의 크레이터, 사구, 얼음 퇴적물부터 잠재적인 착륙 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형 정보를 얻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성 궤도에서 정찰과 탐험 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작된 MRO는 20년 전인 2005년 8월 12일 발사돼 이듬해 3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MRO는 초속 3.4㎞로 112분마다 화성을 한 바퀴씩 돌며 3대의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더 등으로 대기와 지형, 지하, 표면의 광물 등을 탐지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특히 MRO의 성과가 대중적으로 각인된 것은 지구와 비슷한 듯 다른 신기한 화성의 모습을 보내오면서다. MRO는 각기 역할이 다른 총 3대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HiRISE다. HiRISE는 가장 높은 해상도로 화성 표면의 특징을 촘촘히 잡아내는데, 특이한 모래언덕이나 악마로 불리는 회오리바람, 또한 지상을 굴러다니는 NASA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등을 하늘 위에서 포착하기도 했다. NASA에 따르면 MRO는 2020년대 후반까지 임무가 연장될 예정으로 올해 말 기준 총 450테라비트(Tb) 이상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 “피해자다움? 인생 아까워” 납치·폭행 피해 100만 유튜버, 방송 복귀 예고

    “피해자다움? 인생 아까워” 납치·폭행 피해 100만 유튜버, 방송 복귀 예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남성 2명에게 납치·폭행당한 유명 게임 유튜버 수탉(31·본명 고진호)이 방송 복귀를 예고했다. 수탉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내일(16일) 중으로 방송에 복귀할까 한다”라고 밝혔다. 수탉은 “기다리던 첫 재판이 열렸고, 내 모든 걸 빼앗으려 한 악마 같은 가해자들의 얼굴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재판장에는 담당 변호사님만 출석했다”면서 “하루빨리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형량이 내려지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위로이자 피해 보상이기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심리 상담과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이 순간들을 극복하려 노력했다”라며 “다시 복귀했을 때 겉으로 보이는 밝은 모습들이 조금이라도 가해자 측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복귀를 망설이기도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해자다움을 보여주며 우울하고 무기력하게만 있기에는 그 1분 1초조차 제 하나뿐인 인생이 너무나도 아깝다”라며 방송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수탉은 “빠른 복귀에 염려하실 수도 있지만, 제 청춘을 바치며 해온 일이기에 다시 잘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면서 “많은 분이 이 사건에 관심 가져주시며 같이 분노해 주시고 응원과 위로를 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이 됐다”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앞서 수탉은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2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B씨에 의해 납치됐다. A씨와 B씨는 “돈을 갚겠다”며 수탉을 주차장으로 불러낸 후 차량에 태워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탉은 이들을 만나기 전 경찰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는 취지로 신고한 상태였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A씨와 B씨를 강도살인미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어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지만 A씨 등에게 범행에 사용할 자동차와 도구를 제공한 C씨를 강도상해방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날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기풍)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다. 수탉은 지난달 자신의 상태와 치료 경과를 전하며 “폭행당한 후 납치되면서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라면서 “구조됐을 때 제 사진을 보는데 ‘나를 정말 죽이려고 작정했었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피범벅이 된 얼굴이 정말 처참했다”라고 돌이켰다.
  • “씨 없는 발바리… ” 정관수술 믿고 날뛰던 두 아이 아빠의 최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씨 없는 발바리… ” 정관수술 믿고 날뛰던 두 아이 아빠의 최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범죄 현장은 언제나 침묵하지만, 그 안에는 범인이 남긴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특히 성범죄 수사에서 가해자가 남긴 체액, 즉 정액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가장 강력하고도 명징한 열쇠다. 이는 한 인간의 존엄을 파괴한 죄악의 증거이자, 가면 뒤에 숨은 악마의 실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수사의 스모킹 건(Smoking Gun)’이다. 그러나 수사관들이 이토록 절대적으로 믿었던 증거가 감쪽같이 침묵하는 순간, 수사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2010년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이 마주한 현실이 바로 그랬다. 분명한 범죄의 흔적은 존재했으나, 그 속에서 범인을 특정할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미스터리. 그것은 과학수사를 비웃는 범인의 소리 없는 조롱과도 같았다. 어둠 속의 그림자, 구미를 덮친 공포2010년 겨울, 경북 구미시 일대에는 을씨년스러운 공포가 감돌았다. 원룸과 아파트 저층에 거주하는 혼자 사는 여성들만을 노리는 연쇄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범행 수법은 치밀하고 대담했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면 범인은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나이, 다부진 체격, 그리고 특유의 억양과 행동 패턴까지. 확보된 일부 폐쇄회로(CC)TV 영상 속의 흐릿한 잔영 역시 피해자들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른바 ‘구미 발바리’라 불리게 된 이 범죄자는 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범행 시간을 새벽 3~4시의 심야 시간대에서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아침 시간대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지역 사회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경찰 수뇌부는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다. 강력팀 형사들은 밤낮없이 현장을 누볐고, 마침내 범행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정액이 확보되면 사건은 ‘끝난 게임’이나 다름없다. DNA 대조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형사들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이 서렸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날아온 감정 결과는 그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DNA 검출 불가.” 정액 반응은 양성으로 나왔으나, 정작 그 안에서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정자(精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수사팀은 혼란에 빠졌다. 증거물은 있는데 증거 능력이 없는 황당한 상황. 범인은 마치 유령처럼 실체가 없었다. 과학의 딜레마, 그리고 ‘무정자증’ 가설일반적으로 남성의 정자 속에 포함된 DNA는 여성의 질 내에서 약 72시간 동안 생존하며 증거 능력을 유지한다. 72시간이 지나면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효소가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시작해 증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성폭력 사건 발생 직후 24시간, 늦어도 48시간 이내의 증거 채취가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달랐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은 사건 발생 직후 채취된 것이었다. 더욱이 체외로 배출되어 의류나 침구류 등에 묻어 건조된 정액은 그 보존성이 훨씬 뛰어나다. 역사적으로도 이를 증명하는 유명한 사례들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었던 ‘르윈스키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모니카 르윈스키가 증거로 제출한 파란 드레스에 묻어 있던 클린턴의 정액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완벽하게 DNA를 보존하고 있었다. 2011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 역시 호텔 여직원의 유니폼에 묻은 미세한 정액 자국이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이처럼 현대 과학수사에서 정액은 희석되거나 오래되어도 범인을 지목하는 강력한 무기다. 정액 속에 다량 함유된 산성 인산화효소(PAcP)를 분석하면 물에 400배로 희석된 상태에서도 정액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미 사건의 범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정액은 있지만 정자가 없는 남자. 수사팀은 끈질긴 회의 끝에 하나의 가설에 도달했다. “범인은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인위적으로 정관수술(Vasectomy)을 받은 사람이다.” 정액은 정자와 이를 운반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 성분(정장)으로 구성된다. 유전자 정보의 핵심인 DNA는 정자의 머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정관수술을 통해 정자의 이동 통로를 차단해버리면, 사정된 액체 속에는 정자가 존재하지 않게 되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DNA를 검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범인은 어쩌면 이 의학적 사실을 알고 자신의 범행이 완전범죄가 될 것이라 확신했을지도 모른다. 미세 증거의 반란, 요도 상피세포를 찾아라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것이 수사의 막다른 골목은 아니었다. 오히려 과학수사는 범인이 쳐놓은 방어막을 뚫기 위해 한 단계 진화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유전자 전문가들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정자’가 아닌 다른 곳에 주목했다.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분비물에는 세포가 섞여 있다. 남성이 사정할 때 배출되는 정액 속에는 정자뿐만 아니라, 정액이 지나오는 길인 요도의 벽에서 떨어져 나온 ‘요도 상피세포(Urethral Epithelial Cells)’가 아주 미세하게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비록 정자는 없지만, 이 상피세포의 핵 안에는 범인의 모든 유전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제는 그 양이 극도로 적다는 점이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다름없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국과수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남성의 Y염색체 유전자형만을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첨단 시약과 장비를 동원했다. 수십, 수백 번의 정밀 분석 끝에 마침내 모니터 화면에 범인의 고유한 DNA 프로파일이 떠올랐다. 범인이 자신의 신체를 개조해 흔적을 지우려 했지만, 무심코 흘린 극미량의 세포 조각이 그를 배신한 것이다. 과학이 오만을 이긴 순간이었다. 포위망 구축, “정관수술한 30대를 찾아라”확보된 DNA는 이제 나침반이 되었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했던 수사는 ‘구미 지역에 거주하는 정관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라는 구체적인 타겟으로 좁혀졌다.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관내 비뇨기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 수사에 돌입했다. 최근 수년 내에 정관수술을 받은 기록이 있는 남성들의 명단이 확보되기 시작했다. 방대했던 용의자 리스트는 빠르게 압축되었다. 과학적 증거와 현장 형사들의 발로 뛰는 탐문이 결합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범인이 숨을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허무한 종말, 잠들어 있던 평범한 가장의 두 얼굴치밀하게 준비된 수사망이 조여오던 2010년 12월, 사건은 예상치 못한 극적인, 어찌 보면 다소 허무한 방식으로 결말을 맺었다. 구미경찰서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공포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30대 여성이었다.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우리 집에 있어요. 잠을 자고 있어요.” 신고자는 범행 직후 범인이 방심한 틈을 타 숨죽여 신고를 한 것이었다. 경찰은 즉각 출동했다. 사이렌 소리조차 죽인 채 도착한 빌라 2층. 문을 열고 들이닥친 형사들 눈앞에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토록 경찰을 애먹였던 ‘구미 발바리’, 유모(당시 30세) 씨가 피해자의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져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경, 술에 취해 대담하게 가정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저지른 그는, 범행 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이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유 씨의 신원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전과자도, 사회 부적응자도 아니었다. 구미의 한 번듯한 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집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다. 주변 사람 누구도 그가 밤마다 ‘발바리’로 돌변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예상대로 수년 전 자녀 계획을 마친 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과수가 요도 상피세포에서 추출한 DNA와 유 씨의 DNA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과학수사의 진화와 경고이 사건은 범죄자들에게 서늘한 경고를 남겼다. 일부 성범죄자들 사이에서는 “정관수술을 하면 DNA가 검출되지 않아 잡히지 않는다”라는 잘못된 속설이 마치 팁(Tip)처럼 떠돌기도 했다. 실제로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에게 “난 수술해서 괜찮다”, “신고해봐야 소용없다”라며 뻔뻔하게 조롱하는 범죄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구미 사건은 이러한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망상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유 씨 같은 무정자증 성폭행범이나 정관수술을 한 범죄자는 수사 범위를 획기적으로 좁혀주기 때문에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정자가 없어도 DNA를 찾아내는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을 찾는 기술은 범죄자들의 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머리카락 한 올, 땀 한 방울, 심지어 정자 없는 정액 속의 미세한 세포 하나까지도 진실을 말한다. 2010년 구미의 겨울, ‘씨 없는 발바리’ 사건은 과학수사의 승리이자, “완전범죄는 없다”라는 사법 정의의 명제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한순간의 쾌락과 왜곡된 욕망을 위해 타인의 삶을 짓밟으려 했던 평범한 가장의 이중생활은, 결국 자신이 맹신했던 얄팍한 의학 지식과 과학의 힘 앞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혈액 한 방울에 새겨진 ‘악마의 성(姓)’, Y염색체가 지목한 살인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7년 대전 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의 재구성 물에 씻긴 점퍼에서 찾아낸 DNA그리고 성씨(姓氏) 분석의 과학수사범죄는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것일지라도, 과학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2007년 4월, 대전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잔혹한 살인사건.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을 해결한 열쇠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버려진 점퍼,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던 남성의 ‘Y염색체’였다. 이는 한국 과학수사 역사상 유전 정보를 통해 범인의 성씨(姓氏)를 추적해 검거한 기념비적인 사례로 기록된다. 핏빛으로 물든 일요일 아침2007년 4월 15일 일요일, 오전 8시 45분. 대전 대덕구의 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P다방. 평온해야 할 휴일의 아침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30대 남성 한 명이 거칠게 다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당시 가게 안에는 종업원 C씨(당시 47세·여) 혼자뿐이었다. 인기척 없는 지하 다방은 범인에게 최적의 사냥터였다.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범인은 주저 없이 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C씨의 목을 지나갔고, 그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화장실 차가운 바닥으로 쓰러졌다. 범인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었다. 그는 쓰러져 피를 쏟고 있는 C씨의 시신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변태적인 성욕을 채우기 위한 시신 훼손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참혹한 순간이었다. 그때, 또 다른 종업원 Y씨(당시 45세·여)가 출근을 위해 다방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른 싸늘한 공기, 활짝 열려 있는 문, 계산대에 보이지 않는 동료.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돌린 순간, Y씨는 피 묻은 칼을 든 ‘악마’와 눈이 마주쳤다. 범인은 목격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다시 칼이 휘둘러졌고, Y씨 역시 복부에 중상을 입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Y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목격한 지옥의 풍경과 육체에 새겨진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라진 단서, 그리고 강물에 씻긴 증거경찰은 즉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현장은 처참했다. 과학수사대는 다방 내부에서 지문, 족적, 혈흔 등 50여 점의 증거물을 수집했다. 그러나 범인은 교활했다. 신원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지문이나 유류품은 현장 내부에 남아있지 않았다. 목숨을 건진 Y씨 역시 극도의 공포로 인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수사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듯했다. 수사팀의 시야는 현장 밖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범행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도로변에서 피 묻은 휴지 뭉치가 발견된 것이다. 이어 1.5km 더 떨어진 금강변에서는 검정색 점퍼가 발견됐다. 범인이 도주로에 버린 것들이었다. 특히 금강변에서 발견된 점퍼는 중요한 증거물이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범인은 증거 인멸을 위해 점퍼를 강물에 씻거나 헹군 뒤 버린 듯했다. 육안으로는 혈흔을 전혀 식별할 수 없었다. 흐르는 강물은 모든 죄의 흔적을 씻겨 보낸 것처럼 보였다. 보이지 않는 빛, 루미놀(Luminol)이 그려낸 진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진 점퍼는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혈흔을 찾기 위해 ‘루미놀(Luminol)’ 시험이 진행되었다. 루미놀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철(Fe) 성분과 반응하여 청백색의 형광을 내는 화학물질이다. 그 감도는 실로 놀라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떨어진 혈액 한 방울(수백만분의 일 희석 배율)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범인들이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거나 옷을 세탁하더라도, 섬유 조직 깊숙이 박힌 미세 혈흔은 루미놀의 눈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신선한 혈액보다 시간이 지난 혈흔에서 더 강한 발광 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어두운 암실, 점퍼 위에 루미놀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이 분무 되었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형광 빛이 피어올랐다. 범인이 지우려 했던 핏자국이 유령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국과수 연구원들은 이 희미한 빛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점퍼에서는 피해자 C씨의 DNA와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의 DNA가 혼합된 상태로 검출되었다. 도로변에 버려진 휴지에서 나온 DNA와도 일치했다. 범인의 유전자 정보(프로필)를 확보한 것이다. Y염색체, 범인의 성(姓)을 지목하다범인의 DNA는 확보했지만, 수사는 다시 벽에 부딪혔다. 2007년 당시에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할 대조군이 없는 DNA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유전자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막막했다. 그때, 국과수 유전자 분석실에서 획기적인 제안이 나왔다. 바로 ‘Y염색체’ 분석이었다. 인간의 성(性)염색체 중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존재하며,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100% 유전된다.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할아버지의 Y염색체는 아버지에게, 그리고 손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부계 혈통을 따라 성씨(姓)를 계승한다. 즉, Y염색체의 유전적 특징(STR-Short Tandem Repeat)이 같다면, 그들은 같은 부계 혈통, 다시 말해 ‘같은 성씨’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논리다. 국과원은 즉시 범인의 Y염색체 하플로타입(Haplotype·유전자형 조합) 분석에 착수했다. 그리고 자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남성 1,000여 명의 Y염색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범인의 Y염색체 구조가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오(吳) 씨’ 성을 가진 2명의 남성과 일치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는 범인이 오 씨 가문의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수사팀은 즉시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했다. 공교롭게도 현장 인근에는 오 씨 집성촌이 존재했다. 수사팀은 집성촌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남성 19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일관적이었다. 주민들의 Y염색체 역시 범인의 것과 특정 구간에서 동일한 공통점을 보였다. 국과수는 경찰에 통보했다. “용의자는 오 씨 성을 가진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좁혀오는 포위망, 그리고 드러난 악마의 정체‘오 씨 남성’이라는 구체적인 타깃이 설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광범위했던 용의선상이 획기적으로 좁혀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범인이 버린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일회용 점안액(인공눈물)이었다. 경찰은 해당 점안액이 일반 약국이 아닌, 안과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대전 시내 안과 병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해당 점안액을 처방받은 환자 명단을 확보했다. 수많은 환자 명단 속에서 ‘오 씨’ 성을 가진 30대 남성을 추려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국과수의 Y염색체 분석 결과가 없었다면 수천 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을 작업이, 단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수사망은 오모(당시 35세) 씨를 향해 조여들었다. 그는 사건 직후 연고가 없는 경기도 광명시로 도주해 은신하고 있었다.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그의 위치를 파악했고,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6월 4일,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오 씨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점퍼에서 나온 DNA와 대조했다. 결과는 ‘일치’. 범인은 더 이상 발뺌할 수 없었다. 재범의 굴레 - 17년 전 같은 수법 범행으로 출소 2년 만에 재범드러난 오 씨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초범이 아니었다. 1989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에서 금품을 노리고 집에 침입해 할머니와 손녀 등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강도 살인범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0대 후반이었다. 그는 이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15년을 복역한 뒤 2005년에 만기 출소했다. 사회로 돌아온 지 불과 2년 만에, 돈이 떨어진 그는 다시 칼을 잡았다. “교통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에 들어갔다”는 그의 자백은 인명 경시 풍조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7년 전 범행 때와 마찬가지로 시신을 훼손하는 잔혹한 수법 또한 그대로였다. 이 사건은 한국 과학수사에서 ‘성씨 분석(Surname Inference)’이 실전 수사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막막했던 수사 상황에서 유전학적 지식을 활용해 용의자 집단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지는 빛을 발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국과원 관계자는 “Y염색체를 이용한 성씨 분석이 만능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입양이나 혼외자 출생, 모계 성씨 사용 등 생물학적 아버지와 법적 성씨가 일치하지 않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이, 박, 최, 정 등 인구수가 많은 5대 성씨의 경우, 본관이 너무 다양해 유전적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약점도 있다. 따라서 이 기법은 범인을 단정 짓는 증거가 아닌,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수사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때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대전 다방 살인사건은 ‘완전범죄는 없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흐르는 강물도 핏자국을 지우지 못했고, 보이지 않는 염색체 속에 숨겨진 단서는 끝내 범인의 이름을 불러냈다.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의 마지막 외침을 과학은 놓치지 않고 들어주었다.
  • “살면서 두려움도 느껴 봐야 해… 그 안에서 용기를 얻을 테니까”

    “살면서 두려움도 느껴 봐야 해… 그 안에서 용기를 얻을 테니까”

    “아직도 내가 놀랄 일이 남았을까?” 정체 모를 젤리 괴물, 이상한 여자아이, 말하는 가방, 고양이 사령관, 하늘을 나는 강철 괴수, 악령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상한 일들의 연속 속에 놓인 평범한 주인공 재섭이의 대사는 독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밤중에 혼자 화장실 가는 것도 떨려 하던 소년은 얼떨결에 악령을 퇴치하는 존재로 변신해 있다. 그림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던 강경수(51) 작가는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창작의 영역을 넓히며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작가는 이번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다시 한번 개척했다. 만화체의 그림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독자에게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사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부모님과 하나뿐인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재섭이는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덜컥 고스트에 들어간다. 고스트는 인간 사회 이면에 존재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관측하고 방어하는 곳으로, 쉽게 말하면 악령이나 괴물을 퇴치하는 ‘미스터리 수사대’다. 작가의 세계관 속에서 잇따라 인상 깊은 괴생명체들을 만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화액으로 사람의 뼈까지 녹이는 젤리 괴물 ‘제나리아’와 평소에는 강철 상자 모습이지만 날개가 돋아 하늘을 나는 고스트 전용 운송 수단 ‘탈로스’, 악마의 하수인이자 괴조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라움’의 등장까지. 오싹하지만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미스터리 액션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두려움을 도전과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그는 작가의 말에 “왜 미스터리인가요?라고 물으신다면, 두려움은 우리가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며 “두려움은 오히려 살아가면서 꼭 느껴야 하는 감정”이라고 남겼다. 작품은 두려움을 이겨 내고 자기 안의 용기를 깨우는 도전 의식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를 유쾌하게 예고한다. 앞으로 재섭이에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다들 벌벌 떨며 조심하라고 말하는 마야의 정체는 무엇일지. 제목에 붙은 1이라는 숫자는 앞으로 나올 2, 3, 그 이후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 전작 최고 시청률 ‘13.6%’…나왔다 하면 흥행 책임지는 ‘이 여배우’ 1년 만에 ‘새 작품’ 선보인다

    전작 최고 시청률 ‘13.6%’…나왔다 하면 흥행 책임지는 ‘이 여배우’ 1년 만에 ‘새 작품’ 선보인다

    배우 박신혜가 내년 초에 공개되는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다.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내년 1월 17일에 첫 방송된다. 드라마는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장르로, 1990년대 세기말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가에서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지난 10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97년, 여직원의 이름 석 자가 아닌 미쓰라고 퉁치던 세기말”이라는 대사가 흘러나와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 드러난다. 이어 단발머리에 정갈한 유니폼을 입고 분주하게 잔심부름하는 홍금보의 모습이 비춰진다. 하지만 “미쓰홍. 그 평범한 호칭이 시대가 만들어 준 가장 완벽한 위장이었다”는 대사가 이어지며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관인 홍금보가 언더커버 작전을 펼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미쓰라는 수식어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전혀 다른 인생을 연기하는 홍금보를 둘러싼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번 작품은 ‘수상한 파트너’, ‘기름진 멜로’, ‘사내 맞선’, ‘취하는 로맨스’의 박선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출사표’를 집필한 문현경 작가가 극본을 썼다. 주연 배우로 박신혜, 고경표, 하윤경, 조한결 등이 출연했다. 박신혜의 드라마 복귀는 약 1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9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판사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당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3.6%, 순간 최고 시청률은 16.1%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박신혜는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닥터슬럼프’ 등 여러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도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오는 1월 17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 신정환, 복귀 본격화…탁재훈과 8년만에 재회→유튜브 출연

    신정환, 복귀 본격화…탁재훈과 8년만에 재회→유튜브 출연

    도박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떠났던 신정환이 유튜브 예능을 통해 컨츄리꼬꼬 멤버로 함께했던 탁재훈과 마주한다. 최근 방송가에 따르면 신정환은 최근 탁재훈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 촬영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두 사람이 함께 촬영에 나서는 건 지난 2017년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 기부’ 이후 8년 만이다. 과거 컨츄리꼬꼬로 활동했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서 추억을 나누고 근황을 공유하는 등 솔직하고 유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환은 최근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신규 웹 예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노빠꾸 탁재훈’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정환과 탁재훈의 재회는 17일 ‘노빠꾸 탁재훈’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도박 사실을 숨기려고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나 커다란 지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연예계를 거의 은퇴하다시피 떠나 있었고 오랫동안 복귀하지 못했다. 2017년 연예계에 복귀했으나 2010년 이전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한 주점 브랜드의 모델이 된 근황이 공개됐다. 과거 논란과 연결된 대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 장면에서 “뎅기열이면 입맛이 없다던데”라는 말이 나오자 신정환은 개의치 않고 “뎅기열이 언제 적인데. 입맛 완전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꽃게에 ‘올인’(도박 용어)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촬영자가 ‘짝귀님이 여기는 무슨 일이냐. 여기 페소도 받냐’고 묻자 “필리핀? 진짜 왜 그러냐”고 발끈하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 김선호, ‘사생활 논란’ 딛고 완전 복귀하나…내년 초 ‘로맨스 드라마’ 선보인다

    김선호, ‘사생활 논란’ 딛고 완전 복귀하나…내년 초 ‘로맨스 드라마’ 선보인다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을 딛고 본격 복귀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내년 초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활동을 완전히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를 내년 1월 16일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이번 작품은 ‘호텔 델루나’, ‘환혼’ 등을 쓴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고, ‘붉은 단심’의 유영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본과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 촬영을 진행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영은 감독은 앞서 미디어 행사에서 “김선호, 고윤정의 케미스트리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서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만큼 좋았다”며 “홍자매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두 분의 케미에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전 연인과의 관계로 구설에 올랐던 김선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논란을 완전히 털고 일어설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2021년 ‘갯마을 차차차’ 종영 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그의 전 연인은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선호는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고개 숙였고,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 2일’과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하차하며 자숙 기간을 가졌다. 김선호는 자숙 이후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행복을 찾아서’ 등 무대에 올랐고,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 디즈니+ 시리즈 ‘폭군’ 등에 출연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부 우려의 시선이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수지와 함께 2026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현혹’을 촬영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선호가 로맨스 작품으로 큰 호응을 받아왔던 만큼,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 로맨스 장르에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위트홈’, ‘환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던 고윤정과 함께 작품 흥행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 원작 조회수만 1억회…지성이 판사역 맡은 ‘웹툰 기반 드라마’ 내년 초 공개

    원작 조회수만 1억회…지성이 판사역 맡은 ‘웹툰 기반 드라마’ 내년 초 공개

    배우 지성이 내년 초 MBC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으로 복귀한다. 2015년 ‘킬미, 힐미’ 이후 10년 만에 MBC로 돌아온 지성은 작중에서 판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정의의 한 방을 보여줄 예정이다. 2026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드라마다. 지성은 작중에서 판사 이한영 역을 맡았다. 권력과 타협해 부당한 판결을 일삼던 이한영은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10년 전 판사 시절로 회귀한다. 그는 이 일로 권력의 하수인에서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판사로 변모한다. 지성은 이러한 이한영의 고민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 tvN 드라마 ‘악마판사’에서 판사 역할을 맡은 바 있는 지성이 이번 작품에선 판사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판사 이한영’은 원작 웹소설 1100만 회, 웹툰 9000만 회로 합산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텔 캘리포니아’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이재진 감독과 박미연 감독, 김광민 작가 등이 함께 힘을 모았다. 주연 배우 호화 캐스팅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영화 ‘어쩔수가없다’, 드라마 ‘컨피던스맨 KR’ 등에 출연해 베테랑 배우로서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박희순이 강신진 역을 맡았다. 강신진은 권력의 정점에 서고자 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판사로 등장해 이한영과 서로 대척점에 서서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배우 원진아는 강단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김진아 역으로 출연한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에게 복수를 꿈꾸는 검사인 김진아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이한영에 대한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최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아이쇼핑’ 등에서 꾸준하게 활약해 온 원진아가 이번에는 어떻게 캐릭터를 풀어낼지 시선이 모인다. 이 밖에도 백진희, 김태우, 안내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새해에 공개될 ‘판사 이한영’이 한국 법정물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 “가족의 목숨값, 얼마입니까?”… 돈 앞에 무너진 천륜, 보험 범죄의 민낯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가족의 목숨값, 얼마입니까?”… 돈 앞에 무너진 천륜, 보험 범죄의 민낯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악마의 계산법“범죄를 통해 얻게 될 기대효용이 합법적인 대안 활동으로 얻게 될 효용보다 클 때 범죄는 발생한다.” 199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Gary Becker)는 범죄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간의 행동이 철저한 손익 계산하에 이루어진다는 그의 이론은, 오늘날 자본주의의 가장 어두운 그늘인 ‘보험 살인’에서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사랑하는 아내, 헌신적인 부모, 혹은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 돈이라는 ‘효용’ 앞에서 인간의 생명은 단순한 ‘비용’으로 치환된다. ‘보험’은 본래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은 일확천금을 위한 로또 복권이자, 가장 가까운 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면허가 되기도 한다. 여기, 탐욕에 눈이 멀어 혹은 지독한 가난에 쫓겨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8억 원의 유혹… 교통사고로 위장된 독살극2001년 10월의 어느 늦은 밤, 전남 담양의 고요한 국도변. 적막을 깨고 둔탁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 고속도로 터널 입구를 들이받은 승용차 한 대가 찌그러져 있었고, 운전석에서 내린 남편 K씨는 조수석에 늘어진 아내 A(당시 28세)씨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위독한 상태였다. 의료진의 15분간에 걸친 필사적인 심폐소생술 끝에 잠시 호흡이 돌아오는 듯했으나, 다음 날 오후 그녀는 끝내 눈을 감았다. 남편 K씨는 “나 때문에 아내가 죽었다”며 바닥을 치며 통곡했다. 경찰과 119구급대원 모두 운전 부주의로 인한 비극적인 교통사고라 생각했다. 적어도 시신을 검안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반전은 부검대 위에서 일어났다. 검시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속 80~90km로 터널 벽을 들이받은 사고 치고는 A씨의 몸에 치명적인 외상이 부족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늑골 골절과 멍 자국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될 만한 장기 손상은 미미했다. 오히려 부검의의 눈길을 끈 것은 A씨의 눈이었다. 눈꺼풀 안쪽 결막에 좁쌀 같은 붉은 점, 즉 일혈점(溢血點)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에게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목이 졸리거나 기도가 막혔을 때 나타나는 급성 질식사의 전형적인 징후였다. 결정적인 증거는 혈액에서 나왔다. A씨의 위 내용물과 혈액에서 치사 농도를 훌쩍 넘기는 ‘청산염’이 검출된 것이다. 혈중 농도는 1.14㎍/㎖. 청산가리로 불리는 이 맹독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경찰의 추궁 끝에 드러난 진실은 추악했다. 남편 K씨는 도박과 사업 실패로 인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내 명의로 가입된 2개의 생명보험, 수령액은 무려 8억 원에 달했다. 그는 친구와 공모해 차 안에서 비닐봉지로 아내를 질식시킨 뒤, 청산염을 먹여 확인 사살을 하고 조수석에 태워 사고를 위장했던 것이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한 연기였을 뿐이다. 비뚤어진 부성애… 가족을 위해 자살을 사고로 판 가장탐욕이 부른 살인이 있는가 하면,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이 가족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비극도 있었다. 어차피 사기 범죄라는 점은 같지만, 그 동기는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을 보여준다. 2004년 8월, 전북 정읍의 한적한 시골길. 농수로 아래로 추락한 승용차 한 대가 화염에 휩싸였다. 불길이 잡힌 차 안에서는 지체장애인 가장 B(당시 44세)씨가 새까맣게 타버린 시신으로 발견됐다. 1차 검안 소견은 ‘교통사고 충격에 의한 화재사’. 하지만 담당 검사는 직감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챘다. 평소 운전이 능숙했던 그가 직선 도로에서 추락한 점, 그리고 사고 직전 고액의 보험에 가입한 정황 때문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신의 기도와 폐에서는 다량의 매연이 검출됐다. 이는 불이 났을 당시 B씨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의 혈액에서는 또다시 익숙한 독극물, ‘청산염’이 검출됐다. 농도는 5.63㎍/㎖. 치사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게다가 혈중알코올농도는 0.10%로 만취 상태였다. 수사 결과, B씨는 3년 전 중풍으로 지체 장애를 얻은 뒤 경제 활동이 어려워지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그는 사고 이틀 전, 본인 사망 시 가족에게 최고 1억 원이 지급되는 자동차 보험 특약에 가입했다. 그리고 청산염을 입에 털어 넣은 뒤 취한 상태로 차를 몰아 농수로로 돌진했다. 남겨질 아내와 아이들에게 ‘돈’을 남겨주기 위해, 아버지는 스스로를 지옥불로 던진 것이다. 법적으로는 명백한 보험 사기였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안전망에서 소외된 빈곤층의 처절한 절규가 배어 있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경 넘은 ‘패륜 범죄’이처럼 돈을 위해 천륜을 저버리거나 생명을 도구화하는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도 최근 엽기적인 보험 살인 사건이 발생해 대륙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중급인민법원이 20대 남성 루모(23)씨와 공범 양 모 씨에게 ‘고의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범행의 동기와 대상 선정 과정이 너무나도 작위적이고 파렴치해 중국 사회에 큰 공분을 샀다. 루 씨와 그의 중학교 동창인 양 씨, 청 씨 등 세 명은 일정한 직업 없이 빈둥거리며 유흥비를 탕진하고 있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루 씨의 어머니 쉬 (44) 씨가 우연한 교통사고로 보험금 32만 위안(약 6,400만 원)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어머니의 보험금을 뺏어 흥청망청 다 써버린 루 씨는 돈이 떨어지자 또다시 ‘보험금’을 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어머니를 계단에서 밀거나 다치게 해 상해 보험금을 타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타깃을 아버지로 바꿨다. 루 씨는 친아버지의 눈을 대나무 막대로 찔러 실명 위기에 빠뜨리는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질렀고, 이를 통해 보험금 1,300위안(약 26만 원)을 타냈다. 고작 26만 원에 아버지의 눈을 판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푼돈으로는 그들의 탐욕을 채울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은 사망 보험금을 노린 ‘살인’을 모의하기에 이른다. 범행 대상을 정하는 과정에서 오고 간 대화는 인간이길 포기한 수준이었다. 공범 양 씨가 제안했다. “노인을 차로 치면 형량이 감옥에 가지 않거나 형량이 낮다더라. 네 할아버지를 죽이자.” 그러자 루 씨가 정색하며 거절했다. “할아버지는 나를 어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라 안 된다. 차라리 엄마를 죽이자. 엄마랑은 사이가 안 좋으니까.”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는 죽일 수 없지만, 관계가 소원한 어머니는 죽여도 된다는 기괴한 도덕관념이었다. 결국 루 씨는 2023년 9월, 어머니에게 “바람 쐬러 가자”며 외출을 제안해 인적 드문 길가로 유인했다. 그리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양 씨가 차를 몰고 돌진해 쉬 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보험금 분배 계획까지 세웠으나, 사고 조사 과정에서 엇갈린 진술과 수상한 행적(잦은 보험 청구 이력 등)이 드러나 덜미를 잡혔다. 중국 법원은 “범행 동기가 지극히 비열하고 수법이 잔혹하다”며 주범 두 명에게 즉각적인 사형을 선고했다. 돈 앞에 부모 자식 간의 천륜마저 찢겨나간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생명의 가치가 실종된 사회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보험사기 적발액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022년 1조 818억 원, 2023년 1조 1,164억 원에 이어 2024년에는 1조 1,503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적발된 인원 역시 2022년 10만 2,679명, 2023년 10만 9,522명, 2024년 10만 8,997명으로 매년 10만 명을 웃도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보험 사기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8억 원을 노린 남편, 1억 원을 남기려던 장애인 가장, 그리고 중국의 20대 패륜아.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본질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생명의 상품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그것이 생존을 넘어 생명 그 자체의 가치를 앞지를 때, 우리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보험금’이라는 이름의 먹잇감으로 노리는 정글로 변해버린다. 게리 베커의 차가운 경제 논리가 인간의 뜨거운 피보다 우위에 서는 세상, 지금 우리가 마주한 씁쓸한 자화상이다.
  • 日사찰 복채함에 ‘저승돈’ 넣은 중국인…“민폐” “나라 망신” 비판

    日사찰 복채함에 ‘저승돈’ 넣은 중국인…“민폐” “나라 망신” 비판

    ‘대만 개입 논란’으로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사찰에서 가짜 돈을 몰래 넣는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소셜미디어(SNS)에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 도쿄의 사찰 센소지를 찾아 ‘저승 돈’으로 알려진 가짜 지폐(지전)를 복채함에 넣는 영상이 확산했다. 센소지는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에 있는 절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사찰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사찰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100엔(약 941원)을 상자에 넣고 대나무 통에 담긴 100개의 대나무 막대를 제비뽑기해 운세를 점친다. 이 막대에 적힌 숫자를 찾아 그 숫자에 해당하는 운세를 보는 방식이다. 이 남성은 ‘68’을 뽑아 ‘키치’라고 적힌 운세를 받았는데, 이는 ‘행운’이라는 의미였다. 이에 이 남성은 “일본의 행운 막대기는 중국인에게 축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 중국인들은 우리만의 행운을 가지고 있다”면서 꾸러미에서 지전을 꺼내 복채함에 넣었다. 중국에서 지전은 망자가 저승에서 돈이 부족하지 않고 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장례식 등에서 불태우는 가짜 지폐다. 영상을 촬영한 이 남성의 친구는 “악마를 속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침략한 일제를 종종 ‘악마’라고 부르곤 한다. 해당 영상의 원본을 찾을 수 없어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또는 언제 게시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영상이 확산하자 중국을 포함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저승 돈으로 축복을 구하다니, 정말 바보 같다”, “저승에서 행운을 얻으려고 저승 돈을 쓴 거냐”라고 꼬집었다. 저승 돈은 망자를 위해 기원할 때만 쓰기 때문에 살아 있는 자신의 행운을 기원하려고 저승 돈을 쓴 이 남성이 어리석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 저승 돈을 집안에 두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이 있는데, 하물며 여행할 때 가지고 가거나 행운을 빌 때 저승 돈을 사용하면 오히려 불운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가 점괘를 뽑고서 복채 대신 가짜 돈을 넣은 것은 엄연히 위법한 행동”이라며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인을 나쁜 관광객으로 여기게 된다”는 비판이 많았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뒤 중일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중국이 일본 여행이나 유학 자제령을 내린 이후 지난 27일 기준 중국 항공사들의 일본행 항공편 904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또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이나 일본 영화 개봉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 광화문 더 밝게… 종로“광장에 9개 전광판 추가”

    광화문 더 밝게… 종로“광장에 9개 전광판 추가”

    서울 종로구가 내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미디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추진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25일 구청에서 ‘광화문스퀘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 하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시작된 광화문 스퀘어 프로젝트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 약 22만 1815㎡에서 2033년까지 진행된다. 종로구와 서울시, 행정안전부, 건물주, 광고·법률·회계 전문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협의회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내년에는 광화문스퀘어를 중심으로 K컬처 에너지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만의 매력을 살려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 이벤트를 열고,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종로구 “내년은 광화문스퀘어 완성의 원년…9개 건물 추가 설치”

    종로구 “내년은 광화문스퀘어 완성의 원년…9개 건물 추가 설치”

    서울 종로구가 내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미디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추진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종로구는 전날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광화문스퀘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 하반기 정기회의에서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2026년 광화문스퀘어의 완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지정 자유표시구역(2기) 사업인 광화문스퀘어 프로젝트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 약 22만 1815㎡를 대표 미디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2033년말까지 추진한다. 종로구와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과 구역 내 건물주, 광고·법률·회계 전문가가 함께하는 민관합동협의회를 주축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코리아나호텔, KT웨스트(WEST), 동아일보, 세광빌딩(다음달 예정) 등 4곳에 전광판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다정빌딩, 국호빌딩, 교보빌딩 등 총 9곳에도 순차적으로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광판을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통합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광화문스퀘어 미디어 플랫폼(GMP) 시범 운영하게 된다. 그 밖에도 종로구는 민관 초청 강연회와 미디어 투어, 붉은악마 응원전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내년에는 광화문스퀘어를 중심으로 K컬처 에너지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살려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 이벤트 등을 열고,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개월간 부부관계 없었는데 성병 감염…아내의 충격적 사생활

    6개월간 부부관계 없었는데 성병 감염…아내의 충격적 사생활

    유부녀가 VIP들의 ‘아내 대행’을 하며 스폰을 받아온 충격적 정황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24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6개월 동안 부부 관계가 없었는데 아내가 임신한 것 같다”며 탐정단을 찾은 한 남성의 제보가 소개됐다. 그는 우연히 아내가 “두 달째 생리를 안 한다”고 지인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의심을 품었다. 탐정단 조사 결과, 아내는 임신이 아닌 성병(HPV) 에 감염된 상태였다. 의뢰인은 외도를 의심했지만 전문의는 “HPV는 반드시 최근 성관계로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가능성을 설명했다.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얼마 뒤, 아내의 수상한 출장 행적이 다시 포착됐다. 탐정단은 아내가 청담동의 한 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한 뒤, 중년 남성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결국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아내는 프랜차이즈 회사 CEO, IT 벤처 대표, 로펌 대표 등 5명의 VIP 남성에게 ‘아내 대행’을 하며 스폰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 명품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미슐랭 레스토랑 등을 드나들며 이른바 ‘VIP 놀이’에 빠져왔다는 설명이다. 모든 사실이 확인된 뒤 의뢰인 부부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스튜디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데프콘은 “악마가 미친 듯이 날뛰는 것 같다”고 했고, 김풍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일 탐정으로 출연한 정미녀는 “나 지금 남편한테 잘하고 있다. 나 정도면 훌륭한 아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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