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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삼자승」을 향해/김진천(데스크 시각)

    현대중공업노사분규의 결과는 계량적으로만 따져보면 노사는 물론 국가경제에 적잖은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된다.그러나 분규과정이나 타결내용을 되집어 보면 그에 못지않게 노사문제에 대한 몇가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과격투쟁일변도의 강성노동운동이 차츰 발붙일 여지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재론할것도 없이 현대중노조는 우리나라 최강의 노조임을 자랑해 왔다.현 위원장은 법외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와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의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이들 조직을 배경으로 하여 올해도 격렬한 투쟁을 시도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그룹내 사업장간의 공동투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전노대등과의 연대투쟁 기도 역시 실패로 끝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집행부의 조직장악력이 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노동쟁의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이 새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임금손실분의 보전이 불투명한 강경일변도의 투쟁에 계속 동참해봤자실익이 없을뿐더러 무리한 요구사항을 내건 불법·폭력적인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현실인식이 70% 파업이탈이라는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것이 「강경」의 발목을 묶었다.이미 대우조선의 노동쟁의과정에서도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노조지도자들의 행동반경에 제약요소로 작용,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은 더이상 설 땅이 없다는 인식을 그들에게 심어주었으며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새로운 방향타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노사분규타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용자에게 앞으로의 노사분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장기파업과 공권력개입이라는 악성분규를 계속해온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예외없이 쟁의가 발생하자 정부측에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그러나 정부는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개입을 최대한 자제했고 그 결과 자율타결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사실상 회사측은 직권조정이 노사분쟁해결에 돈 덜들고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잘 알고있다.실제로 올 합의내용을 보면 직권조정의 경우보다 회사측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그러나 추가부담문제보다는 과거와 같은 허술한 노무관리가 앞으로는 통용되지 않을것이라는 경고를 안겨준 셈이며 반면 스스로 해결했다는 좋은 선례도 함께 남기는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 현대중사태가 남긴 과제중의 하나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노동운동양태가 다시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 하는 문제다. 회사측은 노조가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수용하는 대가로 불법행위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그러나 당사자가 취하했다고 해서 불법·폭력행위 자체가 정당화되거나 소멸될 수는 없다.다행히 사법당국은 엄단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이같은 폭력행위가 용납되지않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진정한 산업평화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 어느 구석에서도 폭력적이며 대결적인 노동쟁의는 찾아 볼 수 없다.노사가 협력하여 모두 이기는 양자승전략(윈 앤드 윈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어느 한쪽만이 이기는 대결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로는 국제경쟁에 견뎌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이 더 먼저 알고 있다.이번 현대중공업 노사분규타결이 전해주는 교훈과 과제를 새겨서 실천해 나갈때 앞으로의 노사문제에서 우리는 노·사·정 모두가 이기는 삼자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김정일,「혁명1세대 끌어안기」추파/북방송「각별한 배려」선전의 배경

    ◎권력승계 지연속 「충성부추기기」 일환/70대이상 고령원로 장악력 미흡 반증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의 순항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김정일과 북한권력핵심층인 이른바 「혁명1세대」간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북한 중앙방송이 최근 김일성을 추종하던 혁명1세대들에 대한 김정일의 「각별한 배려」를 장황하게 선전한 것이 그 하나다. 중앙방송은 이례적으로 김정일과 혁명원로들 사이의 일화 등을 장시간에 걸쳐 소개했다.특히 김이 혁명1세대들을 『응당 우리 인민의 존경을 받아야할 사람들』이라고 말한 사실을 들어 『일찍이 김일성을 받들어 항일혁명투쟁에 참가한 혁명1세대들에 대한 김정일의 사랑은 각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더 나아가 이들 혁명1세대들에 대한 김정일의 「배려」를 강조하면서 김에 대한 충성을 노골적으로 독려했다.김정일의 「품」을 『노투사들 모두가 운명을 맡긴 위대한 어버이 품』이라든가 『모자 밑에 흰서리를 날리면서도 왕성한 기백으로 사회주의 위업에 헌신할 수 있게 하는 정력의 샘터』라고 비유한 논조에서 그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들은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말하자면 아직도 김정일이 이들 원로그룹을 의식할 만큼 확고한 권력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혁명1세대는 김일성과 함께 항일빨치산 운동을 한 원로를 지칭하며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다.오진우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박성철부주석,최광군총참모장,전문섭국가검열위원장,백학림사회안전부장,이을설호위총국장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을 전후해 이들 혁명1세대 원로급 인사 7명이 잇따라 숨졌다.지난달 28일 사망한 강희원(73·부총리)을 비롯해 주도일(75·인민군차수·국방위원·평양방어사령관),조명선(72·군대장·강건군관학교장)최만현(75·전금속공업부장)등이 그들이다.
  • “반대파 숙청 신호”­“노선 갈등”/심상찮은 「김정일의 북한」

    ◎92년 승계거론때도 “야심가 책동” 경고/후계체제 마무리에 이상 있을지도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북한 중앙방송이 느닷없이 「야심가·음모가들의 배신행위」를 경고하고 나오는 등 심상찮은 북한의 내부 동향이 외부로 불거져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조짐은 김이 오는 10월1일 중국측의 건국행사에 참석요청을 받고도 거절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맞물리면서 김정일체제의 이상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징후들은 아직 정부당국도 그 진위를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 첩보단계에 불과하다.예컨대 중국측이 건국 45주년 행사에 김을 초청했는지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보도라는 것이다. 또 『후계자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야심가·음모가들의 배신행위로 당과 혁명이 농락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22일자 중앙방송 보도도 반김정일세력이 부상하고 있는 징후로만 받아들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오히려 주석이나 당총비서 취임 등 김의 권력승계 공식화를 위한 마무리 정지작업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야심가 운운하는 보도는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게 아니라 김정일체제 구축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숙청하기 위한 전주곡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김이 지난 92년 10월10일 당창당 47돌을 기념해 승계문제를 거론하며 음모가와 야심가들에 대한 책동에 경고를 보내는 등 최근의 중앙방송 보도내용과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래서 『김정일체제에 이상이 생겼다기 보다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자 대비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요컨대 김일성에 대한 추도분위기를 김정일에 대한 추대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정부내에서 조차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독재국가일수록 언론매체가 물밑 권력이동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므로 좀더 지켜봐야 김정일체제의 순항여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의 공식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당선전담당비서 김기남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제,『이 때문에 북한의 방송·신문들이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후계체제가 안착됐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기남은 『우리식대로 살자』,『우리 당중앙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 북한의 유명한 구호를 만든 장본인으로 김의 심복중의 심복이다.하지만 폐쇄사회의 권력교체기에는 역시 무력을 장악하는 군부나 공안 쪽이 힘을 쓰게 마련이다.따라서 후계체제의 마무리 여부도 김이 군부 등을 제대로 장악했느냐에 따라 검증되겠으나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일성만한 장악력도,카리스마도 없는 김이 일단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후계자로 기정사실화 됐으나 내부 권력서열 재조정과 핵문제 등 대내외 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직면해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양 갈래 분석을 염두에 둔다면 김정일체제의 이상설에 대한 정확한 진상은 오는 9월9일 북한정권 창건일이나 10월10일 노동당 창당일을 전후한 시점에 윤곽이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이 때까지도 김이 승계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김정일체제에 분명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이상설」 정치권 촉각/김사망 연루·건강에 문제 가능성/민자/“권력구조 이상”·“문제없다” 양론/민주 정치권은 여와 야를 막론하고 김정일의 신상및 권력승계작업과 관련한 여러 가설들을 제시하면서 최근 다양한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 이상 징후들이 북한의 권력구도 재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 ○…오래 전부터 김일성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온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이상기류들은 바로 김일성의 사인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의장은 특히 김일성의 사고사 가능설이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김일성의 사인에 대한 김정일의 연루문제로 후계작업의 매듭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피력. 이의장은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김일성의 사인에 대한 의혹이 북한내부에서 확산되면 김정일은 궁지에 몰릴 것이며 탈출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김정일체제의 확립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달초 한­이란의회친선협회장으로 이란을 방문,과거 김정일과 단독면담을 몇차례 가졌던 이란의 북한담당 고위관리와 의회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김정남의원은 『김정일의 정신건강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던 그들의 말을 최근의 북쪽소식과 비교해보니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전하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조부영경제담당정조실장은 『과거 중국이나 소련의 예를 보더라도 1인 독재정권이 와해되면 과두체제 또는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라고 전제,『북한 역시 시차는 있을지 몰라도 과두체제의 등장이 필연이며 현재의 불투명한 상황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당의 공식적인 판단은 유보하고있다.의원들도 북한의 권력구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측과 예상대로 김정일 단일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정보부족인 탓이다.다만 우리 정부가 보다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전제 아래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외무통일위의 이부영의원은 『비단 김정일의 중국방문 거부사실을 들지 않더라도 사회주의 국가가 국가원수를 한달 이상 공석으로 두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 권력구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관측. 이의원은 『뭔가 북한의 지도체제에 대단히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면서 『이런 때일 수록 정부는 북한에 대해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 그들의 안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반면 김원기최고위원은 정보부족을 전제하면서도 김정일의 권력승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 김최고위원은 『어떤 형태는 김정일의 권력장악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면서 『문제는 김일성이 누리던 권력을 얼마만큼 승계하느냐일 뿐 정변등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피력.
  • 김정일체제 확립 “이상기류”

    ◎끊이지 않는 중병설/김일성우상화 더 치중/“중공업 우선” 선회/추도대회서 공석안나타나 의혹 증폭/당­군 힘겨루기 진행… 권부동요 관측도 최근 김정일의 건강악화 등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비단 김일성이 죽은지 40일이 넘도록 김정일이 당총비서직이나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을 승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아니다.김이 권력승계의 공식화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건강상태와 권력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정황들이 계속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이를테면 김이 지난달 20일에 있은 김일성 추도대회 이후 일체 공개석상에 출현하지 않고 있는 것부터가 심상찮은 조짐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일의 건강문제.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와 첩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김정일의 건강문제와 관련,『현재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근거는 없으나 건강이 나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예컨대 북한 중앙방송이 17일 평성시 인민학교 학생이 김정일의 건강을 염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을 보도한 것은 김의 건강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 염려” 편지 이 관계자는 『김일성장례식과 추도대회때 초췌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일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그의 건강이상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그가 뇌수술의 후유증 등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이 아닐지 모르더라도 당뇨병 등 중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최근 동향에서는 다른 두 가지의 커다란 미스터리가 감지되고 있다.즉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북한 선전매체에선 여전히 김정일 찬양보다 김일성 우상화의 강도가 훨씬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그 하나이다.더욱이 지난해 당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경공업우선주의를 선포한 것과는 정반대로 최근 북한 중앙방송이 느닷없이 중공업을 바탕으로 한 자립경제라는 「수구적논리」를 재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돌연 자립 강조 바로 이같은 미스터리들은 김정일이 아직 정권을 1백%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자 아직도 「죽은 김일성」이 「산 김정일」을 대신해 북한을 통치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주민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독재국가일수록 언론이 물밑 권력이동을 제대로 감지해내지 못한다는 철칙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한편 김의 건강상태는 심각할 정도는 아니며 수령의 유일지도체제가 특징인 북한권력의 대부분을 이미 장악했다는 반론도 있다.지난 20년 동안 「미래의 수령」으로 주민들을 세뇌시켜 온 마당에 주석직 등의 승계시기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건강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정권의 불안정성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자체붕괴 우려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정세가 불안하다』고 설명한 것도 이로 인한 북한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예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김대통령이 18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흡수통일을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북한체제가 스스로 주저앉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김일성 사후의 북한」 미 세미나

    ◎북,중국식 개방노선 원하지만 천안문사태같은 불상사 우려 김일성사후의 북한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15일 워싱턴소재 미엔터프라이스연구소(AEI)주최로 열렸다.이번 세미나는 특히 미·북한이 지난주말 제네바 3단계 고위회담을 통해 핵동결등에 관해 합의를 한 직후 열린 세미나로 미CSPAN­TV가 실황중계를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존 메릴 미국무부정보국(INR)정보조사분석관과 댄 오브라이언 미국방부 정보국 북한군사문제담당관의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북한의 경제개혁 존 메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하루 뚜끼 먹기운동을 한다」는 식의 파국적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않다.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은 경제개방을 계속 추진하고 특히 경제특구설치,가공무역활성화,해외건설진출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는 한국이 예전에 취했던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르는 형태이다.한국의 재계가 북한의 경제개방에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며 남한에서는 이미 사양산업에 들어간 섬유나 신발부분 등에서 앞으로 남북한간에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북한이 이제 막 경제개방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니만큼 다소 불확실성이 있다해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중국식 개방노선을 따르면서도 천안문사태와 같은 타격을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경수로지원은 발전설비외에 북한의 낙후된 송전시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군부의 역할 댄 오브라이언◁ 북한군부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며 북한정권의 영속성을 담보해주고 있다.국민총생산의 25%가 국방부분에 투입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듯 군부는 북한의 「국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자 산업의 근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진영의 붕괴,계속되는 경기침체,김일성사후 야기된 정권의 불안정성,개방이라는 세계적 추세로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한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은 북한의 군부에 또다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북한군부는 정권유지의 견인차이면서도 북한경제성장의 가장 큰 짐이 되고 있다.북한군부도 개방을 외면키 어렵다는 현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남북관계에 있어 북한이 지금까지 누려온 전력상의 우위가 결코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일의 군부장악력은 여러가지 엇갈리는 평가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옳은 분석일 것이다.투쟁 경력상 아버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동안의 군인사및 핵문제등 주요한 사안들에 있어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군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왔다. 북한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그가 보여준 주도적인 역할은 북한군부에 대해 지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오진우나 최광등과 같은 혁명세력들이 확고하게 김정일편에 서 있다.이를 원로세대들에게 일정수준의 역할을 분담하도록 하는 등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공존해가면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증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김일성사망 한달… 평양은 지금/권력승계 왜 늦나

    ◎“김정일옹립 합의 불구 요직배분 난기류”/충성경쟁 형태 친위세력 암투설/「화려한 대관」 분위기조성 분석도 김일성이 사망한지 한달이 다 되도록 후계자인 김정일이 최고 권력직인 당총비서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국가주석직을 승계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아 구구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권력승계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사들의 전언도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그의 권력세습에 결정적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추측이 있는가 하면 이미 1백% 권력을 장악했다는 첩보도 있는 탓이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다음 3가지 사실이다.첫째 김일성 사후 북한의 공식매체들이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당연시하는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반김정일세력이 표면화됐다는 징후가 아직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셋째 그러면서도 그의 이름 뒤에 주석이나 당총비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3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일부 관측통들은 김의 1인자 옹립엔 북한 권력층 내부의 이견이 없으나 당·정·군 요직 배분에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즉 공동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김의 권력승계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으나 북한권력의 핵심인 당정치국 및 비서국,당중앙군사위 등을 충원 또는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직 확고한 장악력이 없는 김이 이를 효과적으로 교통정리하지 못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다만 이같은 갈등이 지금까지의 도식적 예상처럼 「빨치산 1세대」 대 「혁명2세대」,보수파 대 개방파라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친위세력 내부의 충성경쟁의 형태이므로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조직지도부장 자리를 놓고 김의 매제인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과 당공안담당비서 계응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또 같은 「혁명2세대」인 당작전부장 오극렬과 군정치국 부총국장 이봉원의 암투로 김의 군부장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이 때문에 김이 전권을 장악하는 「1인지배체제」가 아닌 다른 형태로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정돈될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즉 김을 당총비서에 추대하되 당정치국원들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로 결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북한방송들이 김일성추도대회나 「전승기념일」 등 주요행사 때마다 「당의 두리(주변)」 또는 「당중앙위」 중심으로 뭉치자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 것도 그 징후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복동생으로 잠재적 경쟁자인 김평일이 최근 핀란드대사로 귀임하는 등 이와는 정반대의 징후도 있다.특히 북한권력의 풍향계인 노동신문이 2일자 사설에서 「당의 위업을 완성할 영도의 계승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때문에 수령의 유일지도체제가 주된 특징인 북한체제에서 이미 20여년간 「미래의 수령」으로 북한주민들을 세뇌시켜온 마당에 당총비서 등의 승계는 요식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즉 김이 이미 실권을 장악했으나 북한전역의 추대분위기를 고조시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려는 각본에 따라 승계절차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그의 공식 1인자 등극시점은 북한정권 창건일(9월9일)이나 노동당 창당일(10월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 변했나/대남긴장 조성·핵줄다리기 불변/체제 안정까진 부분개방도 곤란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의 대외 정책은 당분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김일성이 죽은지 한달이 다되고 있으나 북한의 대남 및 대외 노선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의 권력승계라는 내부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나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자세 및 「핵전술」등에서 생전의 김일성노선과의 차별성이 아직 엿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관계보다는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고,체제동요를 우려해 극히 제한된 범위내의 개방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것 등은 김일성노선의 복사판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5일부터 재개된 제네바 미북 3단계회담에서 현재와 미래의 핵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줄다리기에 들어갔다.이처럼 대미협상에선 김일성이 죽기 직전의 적극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남북관계에서는 정상회담 연기통보 이후 계속 적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극렬한 비방 등 대남 비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더욱이 6일엔 북측이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해 심상치않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남한측 조문단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식으로 우리측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통일전선전술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같은 북측의 반응들은 종래 주적으로 설정했던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방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이는 끊임없는 긴장조성을 통해 체제유지를 도모해온 구태의연한 행태를 당분간 적어도 대남 관계에서는 고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이 자주·평화·민족대단결 등 통일 3원칙과 이른바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도 김일성의 대남 정책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행태다.이는 결국 일단 국력의 열세를 감안해 흡수통일을 피하기 위한 시간을 벌면서 장기적으로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대남 혁명전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사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의 개념이란 외세추방,곧 주한미군철수를 뜻하고 민족대단결도 우리측 민간과의 「통일전선」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북한은 김정일체제가 확고한 궤도에 오르는 시점까진 남한과의 합작을 통한 본격적인 대외개방노선을 추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등소평이 선도한 중국식 부분개방노선을 김정일체제가 곧바로 답습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나진·선봉 경제특구안에 소규모 합작 무역회사를 설립했으나 본격적인 대외개방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나진·선봉이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 안주할 뿐 남포나 신의주 등 사회간접자본 등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개방을 확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그곳의 대북전문가들을 만나고 온 외교안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남한사정 등 외부정보 유입과 자본주의 바람의상륙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우려해 단기적으로는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개방노선을 채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도 어쩔 수없이 개방노선을 채택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 성공여부도 확실치않아 김정일체제가 3년을 넘기지 못해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게 중국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당국 뭘하고 있나/“후계 확립” 선전 안간힘/생산차질 극복도 총력 북한 당국은 김일성사망이후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생산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활동 독려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특히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후계체제 공식출범을 앞두고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서이다. 요즈음 북한 방송이나 신문들은 김일성의 혁명유업계승을 내세워 김정일을 후계자로 떠받드는 일에 온통 매달려있다. 김정일이 지난 30년 동안 사상·이론활동을 비롯,정치·경제·군사·문화등 모든 분야에서의 과제들을 「빛나게 해결」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룩한 업적은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상과 이론, 영도예술의 걸출한 영재」,「신념과 의지의 최고의 화신」,「인덕과 사랑을 베푸는 위대한 은인」등으로 표현하면서 「김정일 없는 세상은 태양이 없는 암혹」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더욱이 지금까지 김일성에 의해 창시되고 김정일에 의해 계승·발전됐다고 주장해온 주체사상마저 김정일이 발전·완성시켰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는 김정일시대를 맞아 「주체사상=김일성주의」에서 「주체사상=김정일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사상이론적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업적 부각과 함께 김정일의 「유일적 영도」 확립을 부르짖고 있다.지난 20년 동안 후계구축작업이 진행되어 왔음에도 김일성사후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틈타 일어날 지도 모를 반김정일 세력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차단하기 위해서이다.김정일에 대한 호칭도 「수령」,「운명의 수호자」,「민족의 태양」,「인민의 위대한 어버이」등으로 갈수록 격이 높아지는등 우상화작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북한은이와함께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주민들의 사기저하를 극복하고 생산손실을 만회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북한 언론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과 효성은 눈물이나 격조높은 맹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이 준 혁명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헌신적 투쟁에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애도분위기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생산활동에 주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이 생산과 건설에서 혁신적 성과를 이룩하는 것만이 김일성의 유지를 받들고 김정일을 잘 모시는 길』인만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건설투쟁에 떨쳐나서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 김일성위상 가늠할 첫무대/오늘 북 「전승기념일」 행사

    ◎군주요간부 서열­충성강도 윤곽/「총비서 대관식」 군중집회 가능성 김정일의 권력승계의 공식화 시점이 지연됨으로써 27일 열리는 북한의 이른바 「전승기념일」행사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휴전협정일을 전승기념일로 정해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이날 행사를 통해 군부 주요인사들의 서열변동 여부와 충성서약의 강도를 통해 김정일의 권력장악 정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행사는 또 그동안 김정일에 대한 권력승계 절차가 늦어짐으로써 제기됐던 ▲김정일의 건강악화설 ▲권력핵심부의 암투설 등 갖가지 의문들의 진위를 파악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물론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온갖 수사를 동원해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를 「위대한 수령」,「인민의 영도자」,「절세의 위인」,「동방에 솟아오른 창공의 태양」 따위의 호칭으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 뒤엔 권력승계 절차의 완결을 뜻하는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의 직책이 따라붙지 않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김정일 추대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 군중집회로 치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매체들이 김일성 사망 이후 각계각층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 사실을 선전해온 연장선상에서 정권장악의 최대 관건인 군부의 충성서약을 북한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각본을 연출할 것이라는 얘기다.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김정일에게 충성을 다짐한 군고위인사는 의외로 손꼽을 정도로 적다.14명의 당중앙군사위원 중에서 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과 김일철해군사령관 둘 뿐이다. 때문에 이번 행사에 도열할 주요 군간부들의 서열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발언의 강도 등으로 김의 군장악력과 1인자 공식화 시점을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이번에 그의 당총비서 선출사실을 공표함으로써 행사 자체를 김정일의 「대관식」 성격으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북한은 김일성의 장례기간인 지난11일 당중앙위원 전원을 평양으로 소집해 놓은 바 있어 20일 추도대회 이후 어느 시점에 비밀전원회의를 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북한은 지금까지 요직인선을 위한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거의 대부분 비밀리에 개최했고 그 결과도 일정한 시점이 지난 뒤에 발표하는 게 상례였다.
  • 권력안정·대남교란 “다목적 책략”/북은 장례식 왜 연기 했을까

    ◎「후광」 더 이용 세습체제 구축 강화/「조문파문」 부추겨 국론분열 속셈/김정일 권력승계에 이상기류 관측도 북한이 16일 돌연 김일성장례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그토록 우상화해온 신성불가침적 존재인 김일성의 장례식을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이틀이나 연기한데다 그간의 사회주의국가 최고지도자들의 장례식에서 일정이 연기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북한 국가장의위원회는 『전국각지의 각계인민들의 김일성수령에 대한 조의참가가 날로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인민들의 절절한 심정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히고 있긴 하다.하지만 북한정권의 종래 행태나 속성으로 보아 이같은 피상적인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때문에 정부당국과 북한전문가들은 ▲세습체제구축강화를 위한 내부결속 다지기 ▲조문파문확산을 겨냥한 대남교란목적 ▲김정일후계체제의 이상기류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외부보다는 그들 내부의 필요성에 따라 장례식을 연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우선 김일성장례식을 김정일의 후계체제강화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기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아직 입지가 불안한 김정일로선 그에게 권력을 물려준 아버지 김일성의 「후광」을 좀더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주민들의 조문행렬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바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례식을 영결식(19일)과 추도대회(20일)로 2원화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일 수도 있다.즉 일단 실제장례식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주석궁 등에서 간단히 치르고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군중집회성격의 대규모추도대회를 별도로 갖기 위한 계산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평양의 김일성광장 등에서 북한의 정당·사회단체 등을 총망라한 가운데 열릴 추도대회는 곧 김정일추대식의 성격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이 경우 1백만명이상의 군중집회를 소집하기 위해선 북한의 원시적 교통체계 등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장례식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한것으로 추측된다.물론 김정일의 요즈음 건강상태가 무더운 날씨속에 2∼3시간을 버틸 형편이 아니라는 점도 또 다른 연기배경일 수 있다. 북한의 과거행태로 보아 김일성조문과 관련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우리측을 겨냥해 교란 내지 선동을 더욱 부추기려는 복선도 상당히 깔려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이는 북한이 최근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재개하고 학생운동권등에 대해 조문단파견을 선동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북측이 장례식을 주사파등 남쪽의 극렬반정부운동권행사와 연계해 치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이는 경직된 북한식 사고로는 남한이 그 정도의 선전선동에는 흔들리는 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외로 간과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일로의 권력승계의 이상기류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김정일이 김일성만한 권력장악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핵심요직인사문제에 대한 북한 권력핵심부간 내부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이를테면 김정일이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을 모두 차지할 것인지,아니면 국가주석직은 이른바 혁명1세대에게 물려줄 것인지 내부입장정리가 덜 끝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결정적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장례식연기발표 이후에도 북한방송들을 통한 김정일받들기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김정일이 장례식추도사 등을 통해 밝힐 향후 북한체제의 지향노선에 대한 당정치국위원들간의 이견해소차 좀더 시간을 갖기 위해 장례식이 연기됐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례식연기의 정확한 진상은 폐쇄적인 북한사회의 속성상 어차피 시간이 지나야만 드러나게 마련이다.다만 정부로선 이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례식이 미뤄졌을 경우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당총비서·국가주석 독점여부 관심/빠른행보 보이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1인자지위는 사실상 「국내외 공인」/원로에 「주석」 양보땐 기반취약 반증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으로 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공백이 일단 별다른 혼란없이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발빠른 행보는 이미 김정일이 장의위원 구성시 서열 1위가 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다.과거 구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국가의 관례상 장례위원회 위원장이 일단 후계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시대의 조기 개막을 보다 확실히 알리는 징후는 북한노동당이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원을 11일까지 평양에 집결토록 긴급지시한 데서 포착된다.이는 정부당국이 해외정보망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른 것이다. 정부당국은 일단 이번 지시가 김주석 사망에 대한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나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전격적으로 공식화하기 수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즉 장례식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전격 소집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총비서직은 당·정·군이라는 북한의 3대 권력중 당권을 장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권력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이들 두 핵심요직중 최소한 당총비서직만 이양받아도 곧 북한의 공식 1인자임을 대내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북한은 당이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휘 감독권을 갖고 있는 당우위의 권력체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직까지 차지하게 되면 지난해 국방위원장직 취임으로 군통수권을 장악한 김정일로선 그야말로 1인천하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규약에 따르면 당총비서는 당중앙위에서 선출되도록 되어 있고 장례기간 중이나 장례직후 바로 소집하는 데 아무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또 주석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는 데 주석 유고시 잔여임기중 권한대행에 관한 조항이 없어 그 선출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또 다른 근거는 북한의 공식 선전매체들에서 김일성 사망 이틀만인 10일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이 등장한 사실이다.김정일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의 수령이란 호칭을 사용한 전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경우처럼 「미래의 수령」이나 「두분의 수령」이 아니라 「현재의 수령」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북한주민들에게 공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격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는 것이 곧 김정일체제의 확고한 안전판 구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기본적으로 법치국가라기 보다는 인치국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나 장악력이 없는 김정일로선 어차피 혼자서 북한체제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차제에 당총비서직만 갖고 국가주석직은 오진우나 박성철 등 다른 「혁명1세대」나 삼촌인 김영주에게 넘기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의 출현을 점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같은 추론의 적중 여부는 김일성 장례식을 전후해 입증될 것이다.다만 이 경우 김정일체제의 불확실성은 보다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과대망상증」 부자가 닮은꼴/김일성­김정일 인물비교

    ◎형세 판단력 뛰어난 카리스마형/김일성/행동 거칠고 충동적… 방약무인형/김정일 분단 반세기에 걸쳐 북한의 절대권력자로 군림한 김일성과 권좌를 대물림한 김정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치스타일은 물론 취향이나 생활 습관 등에 이르기까지 부자의 성향이나 스타일이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김일성은 훤칠한 키,호남형에다 듬직한 체구에서 풍기는 외모로 주위사람들를 압도한다.오랜 빨치산 생활을 통해 습성화된 동물적 정치감각과 주도면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권모술수와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즉 「간특할」정도로 형세판단에 탁월하며 이 판단을 기초로 『상대가 약할때 공격하고』『상대가 강할때는 과감히 후퇴하며』『후퇴시에는 적절한 상대의 약점을 잡아 협상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한다. 김일성의 이같은 빨치산식 전술은 「68년의 푸에블로호 납치사건」「7·4남북공동성명」에서도 적절하게 구사됐다. 굳이 두 부자의 공통점을 찾자면 과대망상증 정도라고 할 수 있다.거대한 카드섹션쇼의 김일성모습,특권층만의 차량통행이 허용된 장대한 개선문,김부자의 영광과 안락을 위해 전국에서 뽑혀온 「여성접대원」들이 고급벤츠 승용차 앞에서 머리 숙여 절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공통분모가 읽혀진다.또 원래 금박을 입혔다가 등소평의 핀잔을 듣고 금박을 벗겼다는 거대한 김일성동상,외국인 방문자의 눈을 속이기 위한 급조 통행인,형식적인 교회,전시용백화점등도 이들 부자의 과대망상증을 뒷받침해주는 한 단면이다. 김일성은 늘 미소를 짓고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말투로 포옹하는 등 이미지 관리에도 능하다.「친애하는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에 걸맞는 교묘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아버지와 달리 카리스마도 없으며 행동이 거칠고 충동적이다.85㎏의 비만 때문에 몸가짐이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1백65㎝의 작은 키에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기 위해 뒷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다.시력은 극히 나빠 0.1∼0.2의 근시. 김정일은 주말마다 자신이 주최하는 파티에서 위스키와 코냑을 즐겨 마시면서 경음악밴드에 맞춰 춤을 추고 한국의 히트대중가요를 부르기도 한다.그의 애창곡은 「하숙생」「이별」 「찔레꽃」등이며 요즘은 「사랑의 미로」를 즐겨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영화보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는 화가 나면 총을 꺼내들고 상대방에게 겨누거나 재떨이를 던지는 괴벽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주민들에게는 겸손한 체하나 측근에 대해서는 오만하다.평소의 말투는 아주 거칠고 방약무인이다.측근중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에게만 경어를 쓸 뿐이다.각종보고를 받을 때 기분이 좋은 경우는 1만달러 정도를 줄 때도 있는데 절대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을 만큼 고집이 세다. 한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때문에 시행착오나 부작용이 많아 북한주민들은 그의 성격을 난폭하다고 혹평한다. 「베이비 김」은 소년시절 생모의 사망(7살)과 부친 김일성의 재혼(11살)을 계기로 성격이 비뚤어지고 난폭해졌다. 윗사람들의 얘기는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렸다.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어 한글도제대로 읽고 쓰지 못한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대신 어릴때부터 일찍 섹스에 눈을 떠 중·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당해 임신한 교사가 자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성장한 이후에도 그의 여자 사냥벽은 계속되고 있다.자신의 비밀,특히 정사에 관한 일을 조금이라도 외부에 누설하거나 방탕한 생활에 충고를 하는 자가 있으면 아무리 측근이라도 총살에 처하는 비정한 면이 있다. 그는 67년9월 결혼했으나 딸 하나를 둔뒤 70년에 이혼했다.첫 부인이 보통교육부의 전부부장(우리의 차관)김일천이라는 추측도 있다.72년 청진시 공산대학 부학장 김용준의 둘째딸 김애숙과 재혼,아들 하나를 두어 자식이 두명이다.소련여성 알라와의 사이에 주라라는 아들이 하나있다. 외제차 수집광에 스피드광인 그는 벤츠스포츠카등 독일·일본제의 고급승용차 30대를 가지고 있다.
  • 경제난 타개위해 개방폭 넓힐듯/북의 대외정책 새바람 불까

    ◎더이상 고립땐 체제유지 불가능 인식/김영남·황장엽·김용순 외교안보팀 포진/중국의 도움 절대적 필요 관계유지에 신경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다음 정권의 권력서열을 예고하는에 그대로 포진돼 있다.북한 대외정책의 야전사령관격인 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8위에,조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은 26위에,조선 노동당 대남비서 김용순은 29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김일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북한의 대외정책 목표가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다음 정권의 최고권력자가 될 김정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외교안보의 실무총책들이 퇴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북측 예비접촉 대표단장이였던 김용순 같은 이는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은 생전에도 대외정책을 아들 김정일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외교안보의 많은 부분을 이미 김정일의 재량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진다. 외신들도 북한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대외정책의 가장 큰 현안인 핵정책도 김부자가 서로 긴밀히 협의해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전격적으로 탈퇴할 때도 『김정일동지의 지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우리 정부도 탈퇴 결정은 김정일이,경수로전환 지원요구는 김일성이 맡는등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때 김정일이 정점에 서고 여전히 그의 측근들이 실권을 행사하게 될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외형을 중시한 단기적인 분석일 따름이다.김정일 개인의 성향,내부 권력구조의 변화,그리고 중국등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등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김정일정권의 기본목표가 김일성의 폐쇄보다는 조금이나마 개방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보다 굳히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경제욕구 해결에 보다 치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역량만으로는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거의 없다.우방국인 중국의 도움과 서방세계의 지원을 업지않고서는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이 개방의 폭을 훨씬 넓힐 것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인 김영남 황장엽 김용순등도 북한 안에선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김일성대학→모스크바 유학」이라는 엘리트과정을 거친 인물들로 혁명1세들과 달리 비교적 외국 물정에 밝다.김일성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마당에 지금처럼 고립되어서는 체제를 더이상 유지할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발표한 직후 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개방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경제적으로나,권력승계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서나 모두 중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외교행태,즉 「공갈과 현장돌파」를 특징으로 하는 외교적 세기는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돌파형의 실무자들이 그대로 있어서라기 보다는 북한의 외교적 자산이 「전쟁불사」운운하는 공갈형의 협상력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정부,대북대화채널 유지여부 촉각/미,평양의 순탄한 권력이동 희망/“협상중단 불원” 북입장표현에 안도감/“후계체제 단명” 우려속 「달래기」 힘쓸듯 장의위원 명단에 북한의 외교안보팀은 지금과 전혀 변동 없는 서열 미국정부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 3단계회담이 막 시작되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있는 중요한 시점에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하자 이것이 앞으로 한반도정세와 미­북한간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행정부는 북한측이 김주석 사망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미­북한 3단계회담이란 대화채널을 그대로 살려두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제네바 및 여타 외교통로를 통해 감지하고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현재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의향을 시사했으며 대미협상일정도 변경을 원치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정부가 미­북한 및 남북한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배경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즉 현재까지의 각종 정보를 통해 볼때 김일성사망이 어떤 세력의 음모에 따른 타살이기 보다는 자연사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당분간 김정일 후계체제가 자리잡게 될것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차라리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북한이 내부동요를 겪지 않고 미­북 3단계회담이나 각급 남북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이 후계체제의 정권장악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대화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결국 미국의 입장은 김일성 주석의 장례기간동안 북한과의 대화가 지체될 수밖에 없겠지만 가급적 조속히 미­북한 대화를 재개토록 추진해 나간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미관리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내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특히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장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고 그같은 사태전개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후계체제와 관련,다수의 미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을 위험한 인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김일성보다 더 예측불허의 인물인 김정일에 의해 장악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국내에서는 만일 북한내에서 향후 권력다툼이 벌어질 경우 반대파들이 권력에 접근하는 지름길로 핵장치의 장악을 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권력이 순탄하게 김정일에게로 넘겨질 것인지 평양의 동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장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데에 의견을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정보소식통은 김정일이 김일성주석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어 장기간 반대파들을 제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단 김정일 후계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김일성의 후광이 사라지면 내부불만이 급속하게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따라서 이같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을 감안,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클린턴 대통령이 9일 『북한이 허용한다면 김주석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미국의 현단계에서의 유화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3단계회담 전망/「김」 장례식이후 구체일정 윤곽/북,대외과시위해 즉각 재개 가능성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미­북한 3단계고위급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위급회담은 8일 하루만 진행된채 잠정중단된 상태이다. 미·북은 9일로 예정됐던 회담을 연기하기로만 합의했을 뿐 회담이 재개되거나 중단되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측은 김주석의 사망이 발표된 9일 상오(한국시간 낮)미국측에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으로부터 김주석의 사망을 연락받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회담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측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담을 하겠느냐』며 『좀 기다려본 뒤 회담을 하든지 결정하자』고 설득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평양으로부터 귀국명령 또는 회담계속의 지침을 받지 못한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등 북측 대표단은 어정쩡한 상태로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도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북대표,미태도 주시 제네바에 파견된 한국 외교소식통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초반부터 잘될 것같은 조짐을 보여온 회담이 중단된데 대해 아쉬워하는 눈치다. 3단계회담의 진행과 관련,떠오르는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 우선은 회담의 즉각적인 재개이다.이는 북한 내부가 권력이양의 안정기에 접어들었거나 또는 적어도 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강행하라는 지침이 있는 경우다. 김정일이 권력을 일단 장악했다면 그로서는 김일성의 「유업」에 해당하는 대미관계 개선과 경제지원을 위한 핵협상 계속을 명령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일로서는 북한 사회내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유와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의 장례일인 17일까지 대외적인 교섭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정세안정 관건 북한은 적어도 오는 17일 이후부터 북한 내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누가 후계자가 되든 권력기반과 통치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난뒤에야 회담을 하자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회담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결이 시급한 연료봉의 재처리문제에 대해 북측이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한미 양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회담의 완전 중단을 선언하고 귀국해버리는 가능성이다.이는 북한의 내부정세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와 내부 문단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쯤 훈령있을듯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안보리제재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배수진을 쳐왔던만큼 북한이 움츠려들 때의 문제는 복잡해진다.북한의 상황이 돌발변수로 비롯됐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렇다고 마냥 버려둘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정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가 변수인 것이다.11일쯤에는 북한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아 회담재개문제가 어떻게든 결정되리라고 전망된다.
  • 평양권력변화 파장(김일성 사후:1)

    ◎누가 북 대권 잡든 긴장 완화된다/김정일의 내부장악력 약화 필연적/벌써 공존희망 피력 “평화정착 호재”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다.정통성 있는 남한 정부,완벽한 권위와 이를 통한 통제를 무기로 한 김일성정권은 적당한 긴장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권위와 통제의 상징이던 김이 사망함으로써 이균형은 깨어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깨어진 균형은 한반도의 장래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 것인가,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작용을 할 것인가.아니면 현재보다 긴장을 고조시키게 될 것인가. 정부 당국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의 생존때 보다 한결 완화된 긴장상태에서 공존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북한의 권력투쟁에 따른 내부장악력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루마니아나 동독식의 붕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 경우는 한반도와 그 주변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 북한은 김의 사망 34시간만에 이를 발표하면서 그의 아들을장의위원회 서열1위로 공표,일단 김정일체제가 출범했음을 알렸다.북한방송이 김정일이 혁명의 선두에 섰다고 알리고 있는 것이나,남한이 북한의 권력승계자와 예정대로 남북한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외신보도는 김정일체제가 큰 저항 없이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동시에 이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북한의 새체제가 「공존」을 희망함을 남한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평화를 지키기위한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언 했다.우리측이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공존을 희망하는 기존의 북한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이다.현재 양측은 모두 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려 놓고 있는 상태이긴하다.그러나 「평화공존」을 희망하는 의사를 상호간에 주고받고 있다. 문제는 장의위원회 서열에서 드러난 현재의 권력체제가 김일성정권하의 권력서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데 있다.김정일체제가 워낙 잘 준비돼 구체제를 정리할 필요없이 권력을 승계했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러나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임시체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사후에 대비해 군의 장악에 많은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김일성과 같은 세대인 오진우무력부장이나 최광총참모장등은 김정일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김정일이 임명한 젊은 사단장급인사들이 실세가 돼 김정일체제가 순항할지,아니면 군의 원로들인 오진우나 최광등에 의해 권력이 다시 재편될지는 상당기간 지켜봐야만 알수 있을 것이다.북한인구의 7%에 가까운 1백15만명이 군복을 입고 있다.어떤 형태로든 군이 권력의 핵이 되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당분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은 이같은 권력투쟁의 가능성과 군부의 영향력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새권력의 내부장악력은 김일성­김정일체제 때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어떤 체제,어떤 인물도 북한을 건국한 김일성이 누렸던 권위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부장악력의 완화는 필연적으로 의사결정의 다양화를 가져오게 마련이다.설령 군이권력의 핵심에 머물더라도 장기적으로 북한의 정책결정은 민주적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그러한 진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만약 다음번 행사에서 김일성세대가 대거 퇴장하고 젊은 테크노크라트들이 중용되는 것으로 권력서열이 재편된다면 그러한 흐름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정상회담으로까지 발전했던 남북대화는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새로운 권력체제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해소하고 국제적인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이런 점에서 김일성이 추진했던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남북정상회담도 자신들의 체제가 안정되는대로 다시 추진하게 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김의 사망이 김일성의 유화적인 태도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경세력에 의해 저질러졌다면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 일문일답/“정상회담,권력승계 지켜봐야”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9일 하오 청와대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안보태세를 논의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회의는 얼마동안 진행됐는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가. ▲회의에 참석한 이홍구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부장관·이병대국방부장관·김덕안기부장이 무엇을 보고했을 것인지는 추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지금 시점에서 보고와 토의내용을 밝히지는 않겠다. ­사망원인에 대한 얘기도 논의됐는가. ▲여러가지 분석적인 얘기가 있었다. ­사전에 김일성사망과 관련한 징후가 파악된 것은 있는지. ▲여기서는 얘기하지 않겠다. ­김일성사망을 단정할만한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가. ▲오늘 안보회의에서 김덕안기부장으로부터 김주석의 사망이 확실한 것이라는보고가 있었다. ­남북정상회담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상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김주석의 후계자와 일정을 조정해서 할 수 있는 것인지. ▲현재 권력승계 자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공식 언급할 수 없다.
  • 비서실의 돌파력 강화 포속/미백악관 참모진 개편 안팎

    ◎의보·선거자금법 개혁 조기매듭에 초점/의회와 협력 중시… 잇단 스캔들 수숩 모색 클린턴 미대통령의 백악관 진용개편은 내부 파워게임의 결과보다는 비서실의 「총력대응태세」 전열정비라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 시각이다. 27일 백악관 개편의 핵심은 클린턴대통령의 오랜 고향친구인 맥라티비서실장을 2선의 대통령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리온 파네타 연방정부 예산국장을 후임에 임명한 것이다. 무엇보다 맥라티­파네타의 바통터치가 바로 백악관이 총력대응태세를 갖춰나가겠다는 신호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맥라티실장은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시 함께 들어온 「아칸소 사단」의 기둥.누구보다도 클린턴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지목돼 온 사람이다.그러나 『사람은 좋지만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어 백악관 비서실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클린턴대통령도 밝혔듯 이번 개편은 자신의 주요 선거공약인 의료보험 개혁,재정적자 감축,선거자금법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칸소 가스회사 사장출신인 맥라티는 대의회 경험이 없는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이어서 특히 클린턴대통령과 의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뒷받침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신임 파네타비서실장은 77년 하원에 진출,92년까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예산·재정통으로 명성을 얻었고 더욱이 89년부터는 하원의 예산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클린턴행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예산국장으로 발탁됐던 워싱턴에 밝은 인물이다.더욱이 파네타는 「재정적자축소」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아 백악관과 의회의 교량역할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째는 방만했던 비서실 운영을 채근하고 효율적인 업무집행을 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이후 백악관의 여행담당직원 집단해고 파문,화이트워터 스캔들,법률담당보좌관의 의문의 자살사건,비서진의 대통령 전용헬기를 이용한 골프나들이 사건,혼외정사설등 갖가지 스캔들등의 숱한 잡음때문에 곤욕을 치렀다.이같은 사건들은 모두 「아칸소사단」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워싱턴의 관측통들의 일치된 시각이다.따라서 파네타의 비서실장 기용은 아칸소사람들을 핵심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하는 분위기 쇄신책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예산국장 후임에 부국장인 앨리스 리블린여사를 기용한 것은 자연스런 승진인사이긴 하나 현 재정적자 감축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공화당의 레이건대통령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대국민 홍보를 관장해온 데이비드 거겐대통령고문을 국무부로 옮겨 대통령및 국무장관의 특별보좌관으로 발령한 것은 연말께 공직을 떠나기로 한 거겐에 대한 예우로 해석된다. 대통령특별고문으로 전보가 된 맥라티비서실장의 퇴진과 파네터 신임비서실장의 부상은 백악관 비서실장의 기능이 지금까지의 대통령 뒷바라지에서 정책문제 관장으로 역할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YS의 통일경쟁력/최평길(시론)

    북한지도부는 한국과 러시아 및 중국의 수교로 3백60도 외교포위를 당한데다 바닥이 드러난 경제,서독식 흡수 통일에 대한 위기의식,정권승계의 부담 속에서 가장 경제적이며 가장 파괴력이 있는 방편으로 「핵」을 선택하게 되었다.최근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귀국한 제니소프 러시아 외무부국장은 한달전 필자에게 『북한 정부의 과장급 이상은 남한 주도의 현실성있는 통일에 일종의 공포감을 느끼고있다』고 북한의 내부사정을 말한 바 있다. 이에반해 한국은 북한핵 개발에 미국이 무력대응을 할 때 발생가능한 전쟁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6·25에 대한 연상과 최신의 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더욱 공포감을 느끼는 듯 하다.그러나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 공포의 삼중 공포감에 시달리는 북한이 보다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제의로 추진되고 있다.북측의 경우 안병수·백남준 회담꾼 말고 이번 예비회담에 나오는 김용순은 실세 중의 하나이다.김일성대학 출신으로 해외유학이나 재외공관근무경험이 없는 국내파이긴 해도 노동당 국제부장이였으며 해외감각이 있고 불어에도 능통한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이 예비대표로 온다니 무게는 다소 실리는 것 같다.1990년말 루마니아 차우세스쿠가 무너지고 체코의 무명 지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이를 감지하지 못한 구 소련 KGB나 외무부,당 외교 계통에서는 대경실색하여 다음의 민주화 대상국은 북한으로 보아 고르바초프의 직접 명령으로 소련 공산당 국제부 극동본부의 트카첸코 본부장은 김일성 이후 차세대 지도자 후보 1백인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10위권 이내에 김용순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족주의자 조만식·국내 공산파 현준혁·소련파 허가이·연안파 김두봉·자기식구 박금철·심지어 신세대 이용무 장군까지 서로 이간시켜가며 숙청의 무대에서 방어자로 자란,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비위와 수모와 권력이동을 교묘히 이용해 오며 북한의 예수로 자처하는 80고령의 김일성은 중학교육을 받았으며 일제하의 민족 게릴라출신의 노쇠한 우회 돌파형의 정치술수가이다. 해방세대의 대학교육을 받고 야당의 정적을 처리하고 정보정치속에서 줄기찬 도전자로 성장한 투사형 김영삼대통령은 정면돌파의 정치전략가이다. 체제붕괴와 세습체제 종말,남한에 의한 흡수통합,핵무기제조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공포의 3중고에 시달리는 김일성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주저하거나 일말의 불안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따라서 가능하면 판문점이나 개성 정도에서 7월중에 북미회담과 맞물린 정상회담을 하되 시간과 장소에 너무 구애받을 것이 없다.오히려 느긋한 쪽은 남한이며 김영삼대통령 쪽이다. 그러나 반드시 관철해야 될 일은 회담의제이고 처음 만남에 간결하고 정확한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의제를 제시하고 분명히 설명해야 될 것이다.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제조를 중단하고 그간의 경위를 소상히 IAEA는 물론 남한에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불이행될때 남한도 단시일내에 북한보다도 더 빨리 핵무기제조를 할 수 밖에 없음을 통고해야 할 것이다.특히 제조능력은 갖추고 있더라도 만들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둘째 정권승계나 경제난·대중봉기 등 북한의 혼란이 있다해도 경제원조 등은 있어도 남한이 먼저 의도적으로 흡수통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현재의 남한경제여건과 남한 국민이 통일비용부담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셋째 무슨일이 있어도 남북한 관계는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이며 그 실질적·상징적 표상으로 남북한 정상 핫라인을 개설하여 항시 두 정상이 전화로 통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넷째는 이렇게 될때 북미간의 외교수립이나 국제관계에서 남한이 협조해야 할 것이며,다섯째는 군축·남북경제·사회·문화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식량·원유원조·남북교역·두만강 특구 등 모든 경제교류 협조의 일대 물꼬를 트는 대담한 큰 정치 회담을 이끌어야 될 것이다. 통일시대의 YS와 IS의 대좌가 임박한 이때 YS의 국제경쟁력 향상,국내 정치 주도권 장악에 이어 자유민주체제를 위한 통일정국의 장악력을 기대해 본다.
  • 경제팀 컬러 일신… 경기회복 “견인”/정부총리 취임 6개월 성적표

    ◎특유의 리더십… 실세각료로 부상/“정책 조정역할 미흡” 비판론 대두… 물가 복병 「돌아온 장고」­정재석 경제부총리가 문민정부 2기 경제팀장으로 취임한 지 21일로 꼭 6개월을 맞는다.취임 초 파격적인 언행으로 과천청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정부총리는 반년이 지난 지금 경제팀의 컬러와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또 실물경제 관리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올 상반기 성장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투자·소비활동 등 경제 전반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팀의 장악력이 미흡했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정부총리는 특유의 가부장적 리더십을 발휘한다.이제는 어느 각료도 그의 관록과 권위에 도전하지 못한다.특징적인 현상은 과천청사의 아카데미즘 도입이다.재입각 전까지 외대교수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경제부처 토론회를 열어 경제부처의 일체감 강화를 시도했다. 이른바 「소신파 차관」들의 백화재방식 토론을 유도하는 등 이기주의가 심한 경제부처에 전에 없이 학구적인 분위기를 북돋웠다. 차관 토론회를 보고 난 뒤 정부총리는 과거 「박정희 경제스쿨」에서 기획원 차관이던 자신과 김용환재무·최각규농림차관 등 잘 나가던 경제관료들의 행진을 연상하는 듯했다.지난 번 토론회도 과천청사를 흡사 「정재석 경제스쿨」로 가꿔 경제중흥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엿보인다.한 걸음 더 나가 대표적인 엘리트 부처인 기획원과 재무부 관료들의 인사교류까지 생각한다.부처간 장벽을 훨씬 좁히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총리의 미세하지만,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실세각료로서의 부상이다.경제대통령을 천명한 김영삼대통령과 취임 후 줄곧 주례 독대를 통해 남다른 교감을 유지하고 있다.더욱이 이회창 전총리의 퇴임 후 정부내 「스타플레이어」의 상대적인 빈곤으로 그는 대통령에게 몇명 안되는 참모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대통령의 과천방문을 월례화한 것도 그의 조언이며 경제외적인 문제에도 가끔 의견을 내놓는다.또 삼성자동차 허용문제로 민심이 흉흉한 부산을 방문,지역 발전대책이라는 누구도 예상 못한 카드를 던져 김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청와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약점이라면 정책조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지난 봄 우루과이 라운드(UR)이행서 수정문제를 비롯해 농안법 파동,금융기업 전업군 도입을 둘러싼 부처간 이견에 이르기까지 부총리의 조정역할이 없었다는 것이 비판론의 골자이다.공기업 민영화나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을 위한 민자유치 촉진법 제정에 따른 경제력 집중문제,그리고 최근 고개를 든 물가오름세도 안심할 수 없는 복병이다. 이에 정부총리는 『과거 장기영,김학렬부총리 같이 호령하는 경제총수의 시대는 지났다』며 자신은 목소리를 낮추되,부처별 역할분담을 통해 공을 해당 부처에 돌리겠다고 밝힌다.일을 무작정 벌이며 앞에 나서기보다는,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며 뒷전에서 궂은 일을 챙기는 팀장에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총리 취임 초에는 「말의 성찬」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의견도 있었으나,전임자들과는 달리 이상이 높고 정치감각이 탁월해 이를 현실과 조화시키는데 성공한다면적어도 경제팀장으로는 장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크라프추크 대통령이 우크라 대선연기 제의/의회서 거부결의

    【키에프 AFP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의회는 2일 오는 26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연기하자는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의회는 크라프추크대통령이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경우 행정부의 「완전한 붕괴」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연기를 호소했으나 이날 투표를 통해 1백30대40표로 대통령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의회는 이와함께 크라프추크대통령이 권력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안 마련을 산하 위원회에 위임했다. 의회는 『선거를 연기할 경우 정치개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연기반대 이유를 밝혔다.
  • 「5·23」차관급인사/소신파 대거 등장/경제차관회의「목소리」커진다

    ◎일 욕심·승부근성 강해 「토론 각축장」 기대/기획원·행시 7회 주축… 군웅할거 우려도 그동안 비교적 조용히 운영됐던 경제차관 회의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5·23」차관급 인사로 돌격형 소신파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 회의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오히려 군웅할거 또는 각개약진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경제차관 회의의 멤버는 한리헌기획원(의장),김용진재무,이석채농림수산,박운서상공자원,유상열건설,주경식보건사회,강봉균노동,구본영교통,경상현체신,한영성과기처,김형철환경처차관과 조경근정무1장관 보좌관 등 12명이다.이 중 재무·농림수산·상공자원부 차관과 정무1장관 보좌관 등 4명이 새 얼굴이다. 경제차관 회의의 의장인 한리헌기획원 차관은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개성파이다.김영삼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를 지내 현 YS경제팀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비칠 정도의 실세.연초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태풍이 불 때 경제차관 회의에서 『서비스요금이 올라가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문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주재하는 경제차관 회의의 새 얼굴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한차관이 행시 7회이나 김용진재무(4회),박운서상공자원(6회)이 행시 선배이고 이석채농림수산 차관(7회)은 동기이다. 이 가운데 한차관과 서울상대 동기로 사무관 시절부터 선의의 라이벌인 이농림수산 차관의 행보가 가장 관심사이다.뛰어난 머리회전과 속사포식 달변,「돌파형」의 업무추진력을 가진 그가 오는 6월말까지 확정할 농어촌 발전대책은 물론 농안법 개정,추곡수매가 결정 등의 난제를 종전처럼 저돌적으로 풀어갈 지,아니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지 주목된다. 세제와 금융 등 경제정책의 모든 수단을 쥐고 있는 김재무차관도 만만치 않다.걸걸하면서도 언변이 좋지만 안 되는 일은 그 자리에서 딱 잘라버리는 「단칼」의 면모가 있어 원만한 업무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전문가인 박상공자원 차관도 마찬가지이다.「타이거 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한번 물면 놔주지 않을정도로 끈질기다.일욕심이 누구보다 많고 승부근성도 강하다. 이들보다 먼저 승진한 강봉균노동부 차관도 과거 이승윤·최각규·이경식부총리 등 3대에 걸쳐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일하면서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을 과시한 내로라하는 논객이다.구본영 교통부 차관도 정통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역시 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예의 바르고 스마트한 신사이지만 그 역시 논리에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때문에 앞으로 경제차관 회의는 정재석부총리의 가부장적 리더십으로 운영되는 경제장관 회의보다 훨씬 뚝심있는 소신파들의 토론장이 될 전망이다.볼만한 구경거리가 생긴 셈이다. 주목할 것은 행시 7회들의 약진이다.이석채농림수산 차관의 합류로 행시 7회는 이충길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한리헌기획원,주경식보사,김형철환경처차관 등 장·차관급만 5명이다.또 한기획원과 이농림수산,박상공자원,강노동차관 등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어서 『경제차관 회의는 입지를 달리한 「EPB(기획원) 맨」들의 각축장』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신파차관들의 등장으로 과천청사가 무력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엘리트 의식만을 앞세워 소영웅주의가 판치는 경제차관 회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박운서상공자원차관(차관급 프로필)

    ◎협상력 돋보이는 통상전문가 누구나 인정하는 통상전문가.통계수치를 줄줄이 꿸 정도도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다.소신이 뚜렷해 가끔 주위와 마찰을 빚는 게 흠이라면 흠.야무진 협상력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타이거 박」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일만 하는 관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보자』고 가끔 농담 삼아 얘기한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인 김옥자씨(52)와의 사이에 3남1녀. ▲경북 의성(54) ▲대구 계성고 ▲서울대 외교과 ▲경제기획원 경제조사과장 ▲상공부 통상진흥국장·산업정책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상공자원부 제1차관보 ▲공업진흥청장
  • 차관급 7명 인사/청와대/“전문성·부처장악력 중시”

    ◎외무차관 박건우/재무차관 김용진/농림수산차관 이석채/상공자원차관 박운서/관세청장 이환균/공진청장 박삼규/정무1보좌관 조경근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외무부차관에 박건우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사무총장을 임명하는등 7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재무부차관에는 김용진관세청장,농림수산부차관에는 이석채경제기획원예산실장,상공자원부차관에는 박운서공업진흥청장이 임명됐다. 관세청장에는 이환균재무부1차관보,공업진흥청장에는 박삼규상공자원부2차관보,정무1장관실보좌관에는 조경근변호사가 기용됐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차관급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대통령은 업무의 전문성과 부처장악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7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외무부차관의 경질에 대해 『외무부 안에서 외교정책을 둘러싸고 혼선을 일으켜 경질요인이 발생했었으나 차관급 인사를 한꺼번에 하기 위해 교체를 유보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무1장관실 보좌관은 서청원장관의 추천에따라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이」,「팔」 자치협상 중단 경고

    ◎아라파트 협정파기 시사발언에 반발/자치지역 장악력 입증 요구 【예루살렘 AP AFP 로이터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협정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발언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23일 PLO와의 협상중단을 경고하고 나섬으로써 양측관계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요시 사리드 이스라엘 환경장관은 이날 아라파트 의장의 최근 발언파문이 『심각한 신뢰위기』를 초래했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전면 취소하지 않는 한 자치협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도 아라파트가 집권 평의회를 구성해 휘하세력들이 이미 확보된 자치지역을 실제로 장악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할 때까지 팔레스타인 자치확대에 관한 더 이상의 협상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말했다. 라빈 총리는 또 자치협정 준수를 약속하는 아라파트의 서면각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오데드 벤­아미 대변인이 밝혔다. 사리드 환경장관은 아라파트에게 『자치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천명해줄 것과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단호하면서도 공개적인 운동』을 전개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리드는 또 자치협정 준수를 입증할 책임은 아라파트에 달려있다고 전제,지속적인 자치협상의 전제조건인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23일 아라파트 의장이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정은 순전히 전략적인 움직임에 불과하며 파기될 수 있다고 말한 연설문을 발췌,보도했다. 라디오 방송은 또 예루살렘 탈환을 위해 「지하드」(성전)를 촉구하는 아라파트의장의 최근 연설 발췌문을 전함으로써 이스라엘측의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파문이 확산되자 아라파트는 「지하드」가 갖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적인 운동을 의미할 뿐이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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