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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통치사료 1,302점 발굴·공개

    1968년 북한 도발에 의한 ‘1·21사태’ 및 푸에블로호납북사건 직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력히 주장,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음을 확인해 주는 청와대 통치사료등이 9일 공개됐다. 발견자료는 이승만(李承晩)·윤보선(尹潽善)·박정희(朴正熙)·최규하(崔圭夏)대통령 당시의 서한철과 공식 외교문서철 123점,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공식행사 녹음테이프 719점,김영삼 전대통령 관련 기록물 460점 등 모두 1,302점이다.이날 공개된 통치사료 중 중요한 대목을 사안별로 정리한다. [1·21사태 당시 박정희의 대북응징 요구] 68년 1월21일북한 특수부대원들의 청와대 습격사태 및 1월23일 미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발생 직후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린든 B존슨 미 대통령간에 오간 편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공격을 취할 것을 주장한 반면존슨 전 대통령은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의 귀환을 위해 북한과 비밀협상을 진행시키면서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는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인 2월5일 존슨 전 대통령에게보낸 친필서한에서 “공산주의자들에 대해선 그들의 침략행동이 반드시 적절한 응징(due punitive action)을 받게된다는 교훈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2월9일자서한에서는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열어 북한으로부터 시인과 사과를 받고 재발방지를 다짐받아야 하며,북한이 불응할 경우 한·미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즉각 보복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존슨 전 미 대통령은 2월9일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서한에서 사이런스 밴스 전 국방차관을 개인특사로 서울에 파견했다는 사실만을 밝힌 채 대북 군사응징 요구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또 2월28일자 편지에서 “밴스는 평양정권의 위협과 침략행위로 야기된 사태에 대한 각하의 우려와 견해에 관해 상세한 보고를 했다”면서 “본인 역시이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며 대북 군사행동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5·17 전후 최규하의국정장악력 상실] 80년 전두환 장군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민주인사들을 체포한 ‘5·17 사태’를 전후해 최규하 전 대통령의 의전일지가 거의 공란으로 남아 있어 당시의 국정공백 상황을 짐작케 한다. 당시 의전일지에 따르면 최 전 대통령은 원유가 폭등에대처하기 위해 5월10일 출국해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를 방문하고 5월16일 오후 10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그러나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된 17일부터5 ·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 18일은 물론 21일까지 닷새 동안 행사 참석은 물론 정부 요인이나 군 관계자 등의접견 기록이 전혀 없다.다만 5월22일에 이르러서야 박충훈(朴忠勳)전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50년대 북한의 ‘핵보유설’] 미국측이 57년 당시 북한공산군이 핵무기와 유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제기한 ‘남북한 군사력 비교 보고서’도 관심을 끈다. 미측 군사전문가가 작성해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이 보고서는 북한이 공군기지 건설,초현대식 제트기 및 기폭탄,박격포 및 대공포 도입 등으로휴전협정을 어기고 있으며 “북한 공산군이 핵무기와 유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월남전 참전 요청] 존슨 전 대통령은 65년 월남전이 본격화되자 박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친서를 보내 한국군 전투병력의 월남전 파병을 줄기차게 요구했고,박 전대통령은 경제적 이득과 한반도 안보 등을 고려해 이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슨 전 대통령은 그해 7월25일자 서신에서 “현재 월남에 있는 병력 8만명을 배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해야 된다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군의 참전을우회적으로 요청했다.이에 박 전 대통령은 7월29일자 답신에서 “월남을 공산침략으로부터 수호해야겠다는 각하의정의로운 결의는 공산침략의 가능성 속에 살고 있는 수억명의 자유애호 약소민족에게 큰 고무와 용기를 줬다”며파병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승만의 ‘원조 정상외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직후인 54년 당시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과 교환한 수차례의 외교서신은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살리고북한에 비해 열등한 군사력을 만회하기 위해 애국심을 바탕으로 ‘굴욕에 가까운 정상외교’를 펼쳤음을 보여준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해 12월8일 보낸 편지에서 “한국은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미국에 대해 경제·군사적인 원조를 요청했다.이 전 대통령은 같은해 3월11일,11월5일,11월2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 “서울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00만명 이상의 중국 인민군과 수십만명의북한군이 대한민국을 침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지원을 호소했다. [육영수 여사 관련자료] 74년 8월15일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광복절 기념식에서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文世光)이 쏜 총탄에 의해 박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사망한 후 각국 사절이나 외교관이 보낸 조전과 우리정부의 답신, 육 여사가 생전에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보낸 서한도 포함돼 있다. 육 여사는 67년 7월7일 사토(佐藤) 당시 일본 총리의 부인으로부터 장난감 선물을 받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내줘 우리 지만이(박 대통령의 외아들)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는 답신을 보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프로농구/ KCC ‘꼴찌의 반란’

    꼴찌 전주 KCC가 선두 SK 빅스를 눌렀고 SK 나이츠는 원주 삼보를 4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몰아 넣었다. KCC는 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1-02 애니콜 프로농구정규리그에서 캔드릭 브룩스(23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크리스 화이트(20점 16리바운드) 등 용병 듀오의 활약과토종 선수들의 뒷받침으로 빅스를 83-73으로 눌렀다. 이로써 KCC는 4승11패로 순위에는 변동없이 10위에 머물렀지만 선두 빅스를 꺾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있는 계기를 잡았다. 반면 단독선두를 지키던 인천 빅스는뜻밖의 일격을 당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 삼성, 대구 동양과 나란히 10승5패로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9점 8어시스트)과 ‘토종 슛쟁이’추승균(10점),양희승(15점), 용병 슛쟁이 브룩스를 보유한KCC의 가능성이 확인된 한판이었다. 1쿼터에서 브룩스의 슛으로 29-22의 리드를 잡은 KCC는 2쿼터에서 브룩스와 추승균의 외곽포에다 다른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전반을 49-41로 앞선 채 마쳤다. 꾸준하게 리드를 지키던 KCC는 3쿼터 후반 한때 51-53으로 뒤졌지만 양희승의 3점포를 앞세워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고 마지막 4쿼터에서 고비 때마다 터진 브룩스와 양희승,이상민의 3점포로 경기종료 휘슬 2분20초 전에는 81-70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빅스는 얼 아이크(18점 22리바운드)와 조니 맥도웰(22점9리바운드) 등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용병을 두고도 골밑보다는 외곽을 공략하다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서울에서는 서장훈(26점 11리바운드)과 로데릭 하니발(2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분전한 SK 나이츠가 삼보를 87-82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보는 잦은 실책으로 공격 기회를 물거품으로 돌리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6승9패가 돼 공동 6위에서공동 7위로 내려 앉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여 당권파·쇄신파 갈등 심화

    민주당 내 당권파와 쇄신파 사이에 다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개혁쇄신파 거의 전원이 참여하는 범개혁모임이오는 21일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자,당권을 쥐고 있는 당내 최대 규모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이 이에 맞서 이틀 앞선 19일 긴급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이다. 당 주변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당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가 정식 발족된 상황에서 이러한 장면이 연출되자,또 다시 당내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불어닥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김 대통령의 직접적당내 장악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그야말로 예측불허다.특히 이번 상황은 가깝게는 당의 시스템 쇄신 여부에서부터 멀게는 대선후보 선출구도에까지연결돼 있어 권력투쟁의 측면까지 엿보인다. 개혁파는 중도개혁포럼이 한광옥(韓光玉) 대표 및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동교동계 구파에 연결돼 있으며,결국 이인제(李仁濟) 고문에 대한 지지를 굳힐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당권파는 개혁파가 세를 결집시키고 여론의 지원으로 판을 바꾼 뒤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 고문 등의 개혁성향 후보를 민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해 볼 때 민주당 내 세력이 중도개혁포럼과 범개혁모임으로 양분될 경우,여권 대선후보 경쟁은크게 당권파 대 개혁파,이인제 대 반(反)이인제 구도로 뚜렷하게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개혁파는 지금 추세로 가면,‘이인제 대세론’이 굳어질것으로 보고,‘당 쇄신을 위한 특대위’가 출범했음에도불구하고 범개혁파 모임 출범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특대위에 쇄신파 의원이 예상보다 많은 4명이 포함되긴 했지만,중도개혁포럼 소속이 7명이나 되는데다 나머지 특대위원 대부분이 당권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큰 흐름’을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선 범개혁파 모임의 출범은 일종의 시위효과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당권파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중도개혁포럼을 주도하고있는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18일 “모임을 갖는 것은 자유지만,그것이 대선구도와 연관돼 압력을 행사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라덴 체포 특공대투입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탈레반은 마지막 군사거점이던 칸다하르마저 포기한 것으로전해져 이제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아프간 전국토의 20%에도 못미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아프간 남부에 특수부대를 투입,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탈레반이 남부의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퇴각,전열을 재정비한 뒤 미국과의 장기 게릴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탈레반이 진짜 붕괴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포기한 데 이어 14일 전투에서도동부의 전략도시 잘랄라바드를 비롯해 동부 6개주 전체를잃었다.동부 6개주는 탈레반의 전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탈레반내 온건파 파슈툰족 군사령관들이 탈레반에 등을 돌리고 반탈레반 무장봉기에 나서면서 파슈툰족 반군들에게접수됐다. 칸다하르시 내외곽에서도 온건파 파슈툰족 군사령관들이무장봉기에 나서 탈레반 병사들과 현재 시가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칸다하르 함락도 임박한 상황이라고 미국의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칸다하르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하고 탈레반의 칸다하르시 장악력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부지역에 특공대원들을 투입,빈 라덴 체포작전을 위해 일련의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카불 등의 치안유지를 위해 이슬람병력 위주로 구성된 유엔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금주말 카불에 진주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평화유지군 구성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불 외신종합·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오늘의 눈] KDB는 흥신소?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은 흥신소인가? KDB가 자사에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가자 임직원들의 휴대폰·구내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내부고발자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혐의가 짙은 언론사 출신직원들을 불러 특정 언론사간부와 왜 통화했는지까지 캐물었다는것이다. 이런 내부검열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본방송’연기와 관련,강현두(康賢斗)사장이 참석자들로부터 심한질책을 받은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DB측은 “강사장은 추후에 사실을 알았을 뿐이며 통화내역 검열은 감사팀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강사장은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불러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시대착오적인 ‘뒷조사’가 대표는 모르게 감사팀 차원에서만 이뤄졌다면 더 큰 문제다.대표의 조직장악력에 대한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 KDB측은 처음에는 “통화내역을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여러 정황증거가 드러난 뒤에야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는 등 진실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불법성’시비를 떠나 이번 파문은 KDB에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사실 KDB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지는 꽤 오래됐다. 채널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월권을 행사해 보직해임됐던 임원이 몇달 뒤 인사에서 원상복귀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을보였고,마케팅전략의 부재로 실패로 끝난 케이블TV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통신(KT)출신들이 과도하게 자리를 차지하며인맥을 형성해 지난 국정감사 때도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위성방송에 이어질 수 있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노력은 뒷전인 채 KDB는 언론에서 자사에 불리한 보도를 할 때면 ‘음모론’까지 들먹이며 걸핏하면 “제소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디지털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KDB의 철저한 내부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게 그나마 이번사건이 남긴 유일한 소득이다. 김성수 디지털팀 기자
  • ‘3金 청산’ 與 새 쟁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및 탈(脫)정치 선언이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의원이 “3김(金)정치 시대가끝났다”고 선언한 데 이어 13일에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이 “1인 지배의 총재제도를 없애야 한다”고주장하는 등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문화 쇄신에 관한 발언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 대통령의 장악력이 사라진 터여서 이같은 주장이 당안팎 여론의 지원을 업어 급속히 확산될 경우 여야를 떠나정치권 전반의 관행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과를 초래할 수있다는 분석이다.이 경우 현 대권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까지 제기된다. 정동영 고문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우리 정치의 가장 막혀 있는 부분이 1인 총재 지배체제”라며 “이를 고치면 새로운 민주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정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마당에 그 카리스마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은 불가능하며,이번 기회에 다수가 참여해 합의를 만들어내는 상향식정치행태로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3김정치와 같은 1인지배의 경직된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라고 야당에도 화살을 겨눴다. 이에 예비 대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고문도 “대통령의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여야의 당내 민주화가 촉진돼야 한다”고 가세했으며,김근태(金槿泰)고문도 “3김정치는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대중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고문측은 “3김정치는 김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자연 사라지는 것인데 새삼스럽게 왜 그런 얘기를 꺼내는지모르겠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갑(韓和甲)고문 역시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나 남은상황에서 3김정치 청산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말로 경계감을 나타냈다. ‘3김정치’가 대선가도의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DJ사퇴 정국/ (2) 정부·국회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 결정은 기존의 대 국회 관계에도 질적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9일 현재 의석분포는 전체 273석 가운데 민주당 118석,한나라당 136석,자민련 15석,민국당 2석,무소속 2석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은 국회 운영에서여당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것처럼 비쳐지지만,기실은그렇지 않다.즉 민주당은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협조없이는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 어려워 대통령을 엄호하기에는이미 역부족인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총재직 이양이‘수의 정치’차원에선 대 국회관계의 큰 변화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정치사에 전무후무할 대통령의 여당총재직 조기 이양의 정치적 파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다만 여당은 ‘조타수를 잃은’,야당은 ‘주 공격 목표를 잃은’상태에 빠져 표류하는 과도적 실험을 거쳐 새로운 국회질서가 정립될 것으로 관측될 뿐이다.DJ가 홀연히 던져놓은‘거대한 새정치 실험장’으로 여야가 휘말려든 형국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새 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여야는 기존의 관행대로 당리당략에 따른 공방을 계속하면서 혼돈의실험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즉 수에기초한 기존의 패러다임(사고틀)으로 새로운 국회 질서를바라보려 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할 때 김 대통령과 민주당 관계는 일심동체에서 종전보다 다소 ‘느슨한 연대’ 관계로 변할 것같다.물론 당정간 협조체제는 전과 유사하겠지만 유기적연결고리는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최악의 경우엔일부 여당의원들이 행정부의 수반인 김 대통령이 발의한법안,예산안,인사안 통과에 응하지 않는 사태도 배제할 수없다.민주당의 주례보고와 대통령의 당 관련회의 주재가어려워진 것도 영향력 저하와 연결되지만 “그래도 김 대통령의 민주당 장악력엔 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대체적 관측이다.동교동계나 중도개혁포럼 등 대통령 직할세력이 여전히 당내 최대 계보인 까닭이다. 민주당 출신 배제가 예상되는 연말개각시 야당이 요구해온 중립내각 성격이 강화될 경우 국회에서야당의 대정부공격수위는 낮아져 김 대통령의 국회운영은 한결 부드러워질 수도 있다.실제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9일과반에 1석 모자란 1당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며 “정파적이해를 떠나 대통령 역할에 전념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김 대통령의 총재직 이탈로 정국의 큰 틀이 흔들릴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DJP공조 파기 이후 보여온 극한적 행정부 몰아치기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례로 정쟁에 묻혀 심야회의가 다반사이던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요즘엔 초저녁에 그날 일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등 정기국회에서 ‘DJ 총재직 이양 효과’가 가시화되는분위기다. 다만 이런 잠정적 효과는 향후 정국기상도에 따라선 급변할 수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金대통령 쟁점 정면돌파 할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당무회의에서 당 내분 수습을 위한 ‘큰 결단’을 내리기로 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회의에서 총재직 사퇴를 천명할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김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어떻게 질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 말이 총재직 사퇴를의미하는 것 같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 상당수의 관측이다. 실제 동교동계 구파인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엄청난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만일 총재직 이양이 현실화한다면 민주당은 ‘당 중심’이 흔들리면서 권력의 공백상태로 한동안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차기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한 구도에도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대권주자들의 권력투쟁이 정국은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맞물려 여론의 관심이 권력구도 변화로 쏠리게 되면쇄신파들이 요구해온 인적쇄신 요구가 제대로 수용될지도미지수다. 특히 김 대통령의 신분이 총재에서 평당원으로바뀐 상황에서 막무가내식으로 쇄신을 요구하기도 어려운측면이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재직 이양과 관련,“얼핏 보면 김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총재대행에 충성심이 강한 측근을 앉힐 경우 최고위원회가존재하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욱 강한 직할체제를 구축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 한쪽에서는 여전히 총재직 사퇴는 시기상조이며 최고위원회 폐지 및 전당대회 전 임시 과도체제 정도의해법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아 김 대통령의 최종선택이 주목된다. 어쨌든 김 대통령이 “내 자신 스스로 기대감을 가지고최고위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솔직히 미흡한 점이 있다”고시인한 점에 미뤄 볼 때 이 제도는 폐지 또는 대폭 개편될게 틀림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혼돈의 민주號 어디로/ 내분수습 ‘3大 키워드’

    당정쇄신과 향후 정치일정 등을 둘러싼 여권의 내분이 격화일로다.특히 평당원을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여권핵심의 설득에도 불구하고,7일로 연기된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에도 불참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에도 큰 누수가 예상된다.따라서 여권이 ▲지도체제 개편 ▲예비주자간 힘겨루기 ▲동교동계의 거취등 3가지 핵심 숙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비상한관심을 모은다. [편집자주] ■지도체제 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과 당5역이지난 2일 일괄사표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진공상태에 빠져 있어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당내 최고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가 기능 정지에 들어가며 여타 회의체도 직접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 문제다.당초 여권핵심부는 최고위원들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시간이 흐른 뒤 당정개편을 검토하려 했으나,이인제·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의 사퇴의지가 워낙 강해 7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의 성사 가능성마저도 불투명해졌다. 4일 현재까지 최고위원들의 사의 반려와 수리 가능성이반반이지만 차기경선구도 조기 돌입 등 현재의 여권상황으로 볼 때 오히려 최고위원들의 사표 수리 가능성이 좀 더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 시나리오도 예상보다 훨씬복잡하다.최고위원들의 사의가 수리될 경우,현재 가설차원에서 ▲대표최고위원만 지명하고,고위당직자를 교체하는방안 ▲지명직 최고위원 5명만 지명하는 방안 ▲전당대회권한을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을 새롭게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 중이지만 뜻밖의 새로운 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옥 대표 체제는 일단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세대표론과 함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이 때문에 ‘이인제 기꺾기 음모론’이 유포돼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결국 민주당 지도체제는 최고위원 경선 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도체제는 모두 지도부의 정통성이 약하다는 게 흠이다.따라서 여권핵심부는 이인제·정동영 최고위원 등의 사의 철회를 위한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대선주자 대립.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셈법이 당 내분사태로 인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당초 당정개편 요구로 시작된 이번 쇄신파동이 조기전당대회 논의와 당권 투쟁으로 비화하면서“경선체제·후보가시화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는 시각이당 안팎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번 내분사태는 “여권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란 이유로 후보가시화 문제가 갑자기 불거지면서 사실상대선 경선국면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이를 뒷받침해주듯 소위 특정주자 견제를 위한 ‘음모론’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4일에도 평당원을 고수하며 국민상대정치를 강조,음모론에 무게를 실어주었다.이에 따라 ‘청와대-이인제 힘겨루기설’과 함께 때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이인제-한화갑(韓和甲) 대립구도 조기구축설’ 등이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사태 전개과정에서 돌연 한화갑·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간 ‘4자 연대설’이튀어나온 것도 내분양상을 복잡하게 해주고 있다.4자 연대설은 이번 쇄신파문에서 이들 4인이 적극 쇄신을 주장하는한 목소리를 내고,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인 이인제 최고위원만 시기상조론을 폈기 때문에 제기됐다. 특히 후보 조기가시화 여부란 변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노 위원은 이인제 위원과 같은 조기가시화론자다.한·김·정 위원은 반대다. 홍원상기자 wshong@. ■동교동계 거취. 민주당내 최대 계파이자 집권 중추세력인 동교동계가 당정쇄신과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을 둘러싼 쇄신파문을 겪으면서 복잡한 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초기 보여줬던 연대감은 찾아보기 어렵게 돼 버린 것이다. 쇄신파동이 혼조상태인 4일 현재 동교동계의 입장은 신파와 구파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지만,구파 내부에도 이견이 존재할 정도다. 이는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정책기획수석 등 구파 또는 이와 가까운 인사들이 쇄신대상으로 거론중인 탓이기도 하다. 쇄신파문에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신파는 조기 당정쇄신론과 함께 2단계 전당대회론을 주장하고 있다.조기 후보가시화에는 반대다. 반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구파는 조기 인적쇄신에 반대했고,조기 후보가시화에 대해선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동조하고,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그동안 동교동 구파의 대리 관리자 성격으로 비쳐지던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쇄신파들의 행동을 적극 진화하려 하기보다는,일정정도 방조하는 인상을 주면서 동교동의분화의 종착역과 쇄신파문의 최종 그림을 어림하기 어렵게만들고 있다. 게다가 안동선(安東善)·이윤수(李允洙) 의원 등 친구파범동교동계 일부가 소장파들의 쇄신요구에 동조하면서 동교동분화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동교동 신·구파가 역할분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누수현상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마저 점점퇴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권 전위원이 오는 8일 회견을 갖고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동교동의 재결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낙하산

    과거 국군의 날에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정확히 목표 지점에 떨어지는 기술에 감탄도 많이 했다.요즘도 TV에서는 낙하산을 자주 볼수 있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기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낙하산’은 국내에도 여전하다.대표적인 공기업인 13개정부투자기관의 사장들은 대부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13명의 사장중 내부 출신은 2명뿐이고 대부분은 정치인과군 출신이다.물론 내부 출신은 좋고,외부 출신은 나쁘다는단순한 2분법적인 발상도 문제이기는 하다. 특히 올들어 임명된 사장중에는 군 출신이 많은 점이 이채롭다.역시 낙하산은 군 출신이 전문(?)이라 그런 것인지,아니면 군에서 익힌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개혁이 부진한 공기업을 확 바꾸라는 깊은(?) 뜻이 담겨서 그런지는모르겠다.최근 한국토지공사 사장에 내정된 김진호 전 합참의장을 비롯해 군 출신은 4명이다.한국석유공사 사장은이수용 전 해군참모총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오점록 전병무청장,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박춘택 전 공군 참모총장이다. 낙하산이라고 다 문제시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다.실제로 낙하산 출신의 어떤 정부투자기관 사장은 개혁을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내부출신 사장의 경우 그동안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봐줄 사람이 많아 개혁을 제대로할 수 없는 한계도 적지 않다. 외부인사들은 그런 면에서개혁을 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해당 기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전문가라는 전제조건은 충족돼야 하지 않을까.그렇지 않으면 ‘선 무당이 사람 잡는꼴’이 될 수도 있고 업무파악에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수도있다. 낙하산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지난해 정치인 출신 모(某) 정부투자기관의 사장은 “나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또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인 지난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늪지대에는 낙하산이 필요하다.” 물론 늪지대에 들어가려면 낙하산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도 되겠지만 요즘 인사를 보면늪도 아닌 평평하고 기름진 좋은 땅에도 낙하산이 줄줄이내려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논공행상식이나 나눠먹기식으로 전문성과 거리가 있는 낙하산이 내려오는 게 공공부문 개혁이 부진하다고 국민들이느끼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는 아닐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惡手’ 예방 나선 이총재

    ■한나라 정국운영 어떻게. 10·25 재보선에서 완승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향후 정국 대처 방식이 관심사다.과반수에 1석 못미치는 136석은 거대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정국은 그대로 흘러갈 수도 있는 힘을 가졌다. 그러나 이 총재는 바짝 몸을 낮추려는 모습이다.28일에도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에 의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계개편] 이를 막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적어도 당분간은 현 구도대로 두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듯하다.이총재는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자민련의원 영입설을 잠재우기 위해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통해“정국안정을 위해 정계개편 등의 편법을 동원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여 관계] ‘부드럽게’로 잡은 것 같다.이 총재는 최근당 대변인실에 “험구를 동원한 대여 공세를 지양하라”고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권 대변인은 “여권의 국정운영에대해 야당으로서 충고와 대안제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수의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여권에 내부 정비의 시간을 줌으로써현행 정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효과를 겨냥한다. [국회 활동] 자민련과의 공조로 힘의 우위를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수권 정당,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서는 각종 법안 통과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지금까지 합의한 언론사 세무조사,이용호게이트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여권을 적절히 압박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치일정] 대선 행보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총재는 오는 31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한동안 쉬었던 ‘민생투어’를 재개한다.다음달 1일과 4일에는 각각 대구와울산을 방문하고 경기, 충청,부산·경남 지역 등도 순방할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승리의 여세를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여겨진다. [향후 전망] 이 총재는 이날도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며 여권을 은근히 압박했다.향후 정국은 여권의정치적 이니셔티브뿐만 아니라 이처럼 서서히 여권을 조여가는 야당과 이에 대한 여당의 반응에 따라 끊임없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 비주류 행보/ 김덕룡씨 대선출마 선언 유예. 10·25 재·보선을 기점으로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비주류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다.선거 완승으로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한층 탄력이 붙으면서 이 총재와 주류들의 당 장악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수세로 시작한 선거 초반,뚜렷하게 감지됐던 ‘공천 실패’에 따른 지도부 인책론도 흐지부지 사라졌다.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선거 다음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운영과 관련,별다른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최근 강연에서는 이총재의 통일관과 부친의 전력시비에 대해 “수구·반통일은 아니며 이 총재 집안도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를 봤다”고 오히려 엄호하기까지 했다. 조만간 있을 후원회에서 대권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金德龍·DR)의원도 이를 미룰 것이라는 전언이다. 물론 이들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당 운영에 대해 할말을 하고 소신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독자적 행보를강조하고 있지만 당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총재 역시 비주류 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이 총재는 선거 직후 DR에게 “선거지원에 애써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26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22주기 추도식에는최병렬(崔秉烈) 부총재와 김무성 (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을보내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배려하기도 했다.이 총재는또한 유연한 정국 대처로 비판의 여지를 줄이는 데 노력할방침이다. 이런 까닭에 비주류들은 정기국회 중 크로스보팅 관철에주력하는 등 한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이어가며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정국에 돌발변수가발생할 여지도 얼마든지 있는 만큼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에서다. 이지운기자
  • [데스크칼럼] 재·보선의 숨은 의미

    지난 열흘 정국이 뭐가 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분당 백궁·정자지구’ 관련 의혹들이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질했고,막판에는 현정부 초·중반청와대를 출입했던 한겨레신문 정치부기자가 펴낸 책까지화제에 올랐다.모두 10·25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 공방이었고,의혹제기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조폭들이 대통령 아들과의 친분을들먹이며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지울 수 없었고, ‘대통령 아들은 휴가도 가지말고 아무도만나지 말아야 하느냐’는 눈물어린 하소연도 들었다.경찰관의 임기말 줄서기도 목도했고,검찰 고위 간부가 대통령아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 파면공세를 받을 만한 큰 일이라는 것도 알았다.온 나라가 부패와 의혹으로 곧 거덜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열흘이었다. 열흘간의 치열했던 정국은 결국 3개지역 재·보선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여당 스스로도 ‘민심이반’으로 정리할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표차로 패배했다.벌써 자민련과의 공조붕괴로 인한 충청표의 이탈과 같은 여러 패인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불변의 진리는 패장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야당은 선거의미를 확대하고 싶을 게고,여당은 서울 두 지역의 제한된 선거라고 축소하고 싶을 테지만,민심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결과였다.여권이 전통적인우세를 보였던 서울 구로을에서 핵심인물을 공천했지만,3,500여 표차로 패배한 게 그것을 말해준다. 이번 선거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야간 세력균형을이뤘다는 점이다.싸움도 서로 힘이 비슷할 때 하는 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승리로 사실상 국회의석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국회 권력’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정부 권력을여권이 잡고 있다면 정치쪽은 한나라당이 집권당인 셈이다. 현 정부 집권초기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TV토론회에서 “완전한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권력은 아직 우리 한나라당에 있다”며 권력분점을 강조한 바있다. 어찌보면 지난 3년반 동안의 정쟁은 다수가 되려는민주당과 다수를 지키려는 한나라당간의 힘겨루기였다고 할수 있다. 지난 총선전 민주당을 창당하고,의원 꿔주기를 강행하고,공작·음모정치라고 윽박질렀던 사생결단식 정쟁도결국은 국회에서 다수가 되려는,다수를 유지하려는 다툼이었다. 이제 그 지루한 다툼도 종반으로 접어든 형국이다.민심은정부와 국회를 양분하는 확실한 권력분점을 선택했다.당분간 정치는 조용히 굴러갈 것이다.갖가지 의혹도 공론의 장인 국회에서 수렴,논의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승리 일성으로 민생 안정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거듭 천명했고,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도민생 안정과 국정개혁을 예고하고 있는 터이다.의혹 폭로정치가 여야 동반 타락정치를 불러온 만큼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볼 일이다.정치권이 정쟁으로 밤을 지새우는 동안 믿었던 반도체 산업은 물론 철강산업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깊어가는 이 가을,소용돌이 속에 택한 민심이 꺼져가는 한생명을 지킨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새로운 출발의희망이 되길 바란다. 양승현 정치팀장
  • 10·25재보선/ 野압승 이후 정국 기상도

    ***이회창 대세몰이 '가속도'. 한나라당이 25일 치러진 서울 동대문을,구로을,강원 강릉등 3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을 ‘싹쓸이’함에 따라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세론은 급속도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무차별 의혹제기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기는 했으나 전략적 측면에서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석수에서 전체 273석중 136석으로 과반수에1석이 모자라는 ‘초(超) 거대 야당’이 됐다. 이 총재를중심으로 한 구심력이 강화될 것이다.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흔들리고 있는 자민련 소속 일부 의원과 무소속 등 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자민련 후보의 득표상황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단초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 총재는 선거압승 자신감을 토대로 대권가도에 여유를 찾아 그동안 주장해온 ‘국민우선정치’ 등 대권전략을 조기에 가동,민심을 흡인하는데 발빠르게 대처할것으로 보인다. ‘반(反) DJ 정서’를 자신의 확고한 지지로 고착시키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총재도 원내 제1당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졌기때문에 정국대처에 유연성의 폭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여야 영수회담에 전격 응할 가능성도점쳐진다. 반면 여권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약화되고,출범 1개월을 갓 넘긴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체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이번선거결과는 민의(民意)의 소재를 확연히 드러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야당의 주장대로 “여권의 실정과 여권 인사들의 이권개입 의혹 등 도덕적인 해이에 대한 심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곳의 지역선거로 지나친 정치적 의미 부여는 무리”라는 여권의 주장이 퇴색될 수밖에없는 처지다. 때문에 민주당에선 지난 5월 정풍운동 후 잠잠했던 소장파들이 ‘민심 추스르기’ 명목으로 국정쇄신과 인적쇄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아울러 대권예비주자들이 ‘위기돌파책’의 일환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후보 조기가시화론을 급격히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시에 김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포함한 특단의 민심수습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여권핵심에서 선거전부터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민심이반이 심각하다”고 진단, 다양한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여야 재보선 전야 표정 “”할수있는 건 다 했다””

    여야는 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재·보선 지역에 당력을 쏟아부었다.후보들도 저마다 밤새 부정감시반을 가동,상대방의 흑색선전과 금품살포를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그러나 이번 재·보선은 중앙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유례없는혼탁·과열선거라는 오명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날 민주당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서울 동대문을,구로을에서 여야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최근 야당이 잇따라 폭로한 의혹과 경찰의 한나라당제주도지부에 대한 압수수색,법원의 영장기각 등이 막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기자들에게 “폭력이 구로지역에서발생했고,흑색선전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하지만 우리 당은 법을 지켜 공정한 선거를 해왔고,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도 당무회의에서 “서울지역 두 곳은 백중세”라면서 “당무위원들은 오늘 하루만큼은 재보선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실제로 한 대표,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김옥두(金玉斗)·김태홍(金泰弘)의원 등당내 계파와 당직에 관계없이 수십명의 의원들이 거리유세에 참여,한 표를 호소했다. 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후보는 선거 초반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를 여유있게 앞섰으나 막판에 무섭게 추격을당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여론조사기관과실시 시기마다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서울 구로을은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 폭행사건이 호재로 작용,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이다. 강릉은 정치 초년병인 민주당 김문기 후보가 인지도와 조직면에서 앞선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후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이날 밤늦게까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주요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이 재·보선 지역에 투입돼 총력전을 벌였다.특히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의 선거 결과가투표율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야당 지지층의투표 참여 호소와 막판 불법선거 감시운동에 전력을 기울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율에 따라서는 3곳 모두 승산이있다”며선거구 골목골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이 총재도 이를 감안,총재단회의에서 “여당의 ‘표도둑질’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 정권을 단죄할수 있는 길은 오로지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심판하는 것”이라며 “기권하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 한나라당에 한 표를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지도부는 또 여당의 탈·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이날 밤 사무처 요원과 의원 보좌진까지 총동원하는 등 불법선거감시단의 인력을 두배로 늘려 철야 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는 동대문을 선거구의 여당 후보 쪽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한 유권자의 양심선언도 이뤄졌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10·25 재보선이후 정국. 10·25 재·보선의 부작용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동대문을,구로을, 강원 강릉시 등 3개 지역 선거임에도 선거운동기간 내내 여야가 중앙당차원의 ‘진흙탕 싸움’을전개해 왔기 때문이다.당연히 남은 정기국회 일정과 향후여야관계도 당분간 긴장국면이 이어질 것 같다. 여야가 이처럼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 이전투구를 벌인것은 선거결과에 따라 각 당 수뇌부의 입지와 내년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데 이론이 없다. 특히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의 향후 행보는 적지않게 영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민주당이 서울 두 곳을 모두 이기면여권은 야당의 무차별적 의혹공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규정,앞으로 국민 직접상대 정치로 정국을 정면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에 대한인책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비주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주춤했던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 자민련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간의 연대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정치질서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이 서울 두곳을 포함, 강릉까지 모두 석권할 경우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더욱 강화돼 이 총재의 대세론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반면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또 한차례 당정쇄신론이 일고,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론이 급격히 공론화될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선거에서 1승1패가 될 경우 여야는 남은 정기국회를주무대로 이전처럼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립과 정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무영 경찰청장 새달중 퇴임할듯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이 취임 2주년을 맞는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자진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16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2년이 됐고 취임할 때 밝혔던 50가지 약속을 모두 달성했다”며 퇴임의사를 내비쳤다. 장래 계획에 대해서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두 손으로악수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말해 퇴임 뒤 전북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청장은 경찰의 날(21일)을 앞두고 15일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배포한 소책자에서도 ‘경찰 제복을 입고는 아무래도 마지막이 될 것 같아 몇가지를 당부한다.…후배들을 위해 인사의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고 밝혀 퇴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내년 초까지 줄줄이 인사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치안총수로 물망에 오르는 간부는 이대길(李大吉)경찰대학장(간부 후보 21기),이팔호(李八浩)서울경찰청장(19기),최기문(崔圻文)경찰청 차장(행시 18회) 등이다.이 학장은 실력과 인품을 겸비했으나 호남 인맥의 재기용이라는 점이 부담이 된다는 평도 있다. 충남출신의 이 서울청장은 수사·정보·경비 분야를 두루거쳤지만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걸린다. 영남 출신의 최 차장은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 간부 후보 출신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 탈레반軍 공습

    미국은 1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탈레반 군사학교와 포병 요새에 대한 첫 주간 공습을 실시하는 등 타격 목표를 탈레반 방공망에서 지상군 병력으로 변경, 아프간 전역의 탈레반 병영과 요새 등을 대상으로 작전 개시 이래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탈레반은 10일 밤 공습으로 동부 잘랄라바드의 이슬람 사원이 파괴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숨져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발표는거짓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탈레반의 발표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민간인의 대규모 희생 여부는 미국의 공격 작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간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은 나흘째 공습에도 불구,건재하다고 탈레반측은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밤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와의 전쟁’ 전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오사마 빈 라덴이체포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백악관은 이에대해 아무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인도양에 대기중인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발진한 F18전폭기들은 이날 카불 인근의 산악지역에 위치한 탈레반요새와 병영,지하벙커 등에 대해 공습 개시 이후 최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지금까지 미군기의 공습은 탈레반의방공망,군사령부,활주로,테러 훈련캠프 등에 집중돼 왔다. 5일째 공습에 나선 미·영군기들은 아프가니스탄 영공에대한 제공권을 장악한 가운데 11일 오전 현재 B1,B52 폭격기 등을 동원,카불과 칸다하르,파키스탄 접경도시 샴샤드등에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본격적 군사지원에 미온적이던 파키스탄이 10일 미군에 2곳의 비행장 사용을 허용,미군의 작전 수행을 한층 용이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견돼미 전역이 생화학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 법무부의 가이 루이스 검사는 “35세의 여성인 제3의인물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전세계적인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 등 22명의 테러리스트이름이 담긴 새로운 ‘지명 수배자’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공습의 여파로 탈레반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추종자들이 조직을 이탈할조짐을 보이고 있어 탈레반 내부에 균열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탈레반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10일 탈레반군 지휘관 40여명이 9일 1,000여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북부동맹 반군 편으로 귀순했다고 보도했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여 대선문호개방’ 한나라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여권 대선후보 문호개방’ 언급과 관련,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언에 깔린 ‘복선’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면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김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다목적용’이라고보고 있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등 악재를 희석시키고 여권 내부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야당을흔들기 위한 속내도 깔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문호개방론’이 ‘정치권 개편론’과맥이 닿아 있다고 주장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대대적 정치권 사정설’이 제기되는 시점에나온 것을 주목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미 여러 차례경고했던 ‘인위적 정치권 지형변화’의 의도가 숨어 있는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최근 보수대연합론이나 영남후보론,개혁신당론등 각종 정계개편 시나리오에서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당내 일부 비주류 중진의행보가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선거공정관리’ 발언에도 “당적포기가 뒷받침돼야한다”며 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이 선거공정관리는물론 정계개편 의혹 해소와도 직결된다는 논리로 여권을계속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9·7 개각/ 새 장관 프로필

    ■홍순영 통일:외교부 장·차관을 지낸 40년 경력의 전형적인 직업외교관.외무고시(13회) 출신으로 선이 굵고 소신있게 일을 추진한다는 평. 98년 8월부터 외교장관으로 일하다지난해 1월 중국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사태로 물러났다가지난해 7월 주중대사로 복귀했다. 외교장관 시절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을 서울로초청하는 등 대중 외교수완을 발휘했다. 부인 장동련(張東蓮·61)씨와 2남2녀. ■김동태 농림:농업경제학을 전공한 정통 농림관료 출신이다.농정의 기본틀을 다지고 쌀협상 등 현안을 푸는 데 적합한 실무형 장관으로 기대된다. 무리하지 않는 성품에다 기획·판단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해 4·13 총선때 차관을 그만두고 야당세가 강한 고향 경북 성주·고령지역구에 나가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그러나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아 총선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에 임명됐다.부인 오경자(吳京子)씨와 1남1녀. ■유용태 노동:노동부 전신인 노동청 총무과장,공보담당관,근로기준관 등을 거친 노동문제 전문가 출신의 재선의원. 12·12 직후 노동청에서 강제해직 당한 뒤 한국산업훈련협회를 설립하고 월간 ‘노동’지를 발간하는 등 노동관련 활동을 하다 88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한나라당에서 국민회의로 말을 바꿔탄 그는 지난해 총선 때 재선에 성공,영입파 배려 차원에서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 올랐다.부인 송안옥(宋安玉·61)씨와 1남2녀. ■안정남 건교:선이 굵은 풍모 못지않게 조직장악력이 탁월하고 소신이 뚜렷하다.29년간 국세청에 몸담은 전형적인 세무통으로 부가가치세 전문가다.관련 서적을 내고 모교인 건국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행정대학원에 출강중이다. 공직은 서울 남산시립도서관 사서(9급)로 시작해 서울시공무원교육원(7급) 생활에 이어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국세청에서 일했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주도하는 등 치밀함과 추진력을 갖췄다. 한때 두주불사로 별명은 황소.부인 정해은(丁海銀·60)씨와 1남1녀. ■유삼남 해양:64년 해군 소위로 임관한 뒤 줄곧 바다를지킨 정통 해군 출신. 해군참모총장 시절인 지난 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국제 관함식’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16대 총선 직전 정치에 입문했다.지난 6월 북한 상선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 당시 야당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당 지도부로부터 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기도 했다. 소문난 ‘학구파’. 전문성과 지역안배(경남 남해) 차원에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부인 김옥순(金玉順·55)씨와 1남1녀.
  • 홍통일장관과 남북관계

    홍순영(洪淳瑛) 주중대사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현 정부의대북 화해협력정책이 변함없이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우선 국민의정부 중반 외교장관으로서한반도주변 4국으로부터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낸주역이다. 때문에 기존 대북정책을 누구 못지 않게 이해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직업외교관으로서 40여년간 닦은 협상력은 향후 대북협상에서 큰 힘을발휘할 전망이다. 전임 임동원(林東源) 장관이 햇볕정책의 ‘설계사,전도사’로서 새로운 남북관계의 틀을 마련했다면,그에게는 이제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하는 ‘시공자’의 역할이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그는 특히 러시아 및 중국 등주요 국가 대사를 역임한 외교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반도주변 4국의 역학관계를 남북간 현안을 푸는 한 동력으로 십분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홍 장관은 줄곧 외교안보팀의 일원으로 참여,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서 “햇볕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홍 장관을 비롯해 새로 구축될 외교안보팀의 호흡이다.임 전 장관이 대통령 특보로 임명될 경우 대북정책은홍 장관-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임 특보-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4각체제로 운용될 전망이다.80년 임 전 장관이 나이리지아 대사로 지낼때 공사로 보좌했고,현 정부 들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임 전 장관)과 외교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전력에 비춰 원만한 관계가 예상된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다만 임 전 장관이 대북정책에서 차지하는위상과 비중이 워낙 막강한데다 홍 장관의 업무 장악력과소신도 만만치 않아 자칫 불협화음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50대 국가요직 탐구] (22)교육부 대학지원국장

    대학지원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핵심 부서로 통한다.국가의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결정할 뿐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대학 입시는 물론,대학 법인의 설립 및 해산,재정지원,학생 정원 조정,교수 인사제도 등이 고유 업무다.국립대 및지방대 육성방안,‘두뇌한국(BK)21’의 성공적인 정착,기초학문 육성 등과 같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사업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학지원국장은 191개 대학과의 싸움터에 나서는 ‘선봉장’으로 불린다.수시로 대학 총장 등을 만나 대학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시·도 교육청을 거쳐야하는 초·중·고교 정책과는 달리 곧장 대학과 연결되는 탓에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상당한 논리적 무장도 요구된다. 대학지원국장은 또 국립대 병원 이사 등 외부 직함만 50여개나 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96년 고등교육실 때만해도 실장(1급)아래 6개과에 80여명의 직원이 있었다.현재 대학지원국은대학행정지원과·학술학사지원과·대학재정과 등 3개과에전체 직원도 43명에 불과하다.자율화로 많는 업무가 대학으로 넘어갔지만 챙겨야 할 일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단행되는 행정개편과 구조조정에 휘말려 실(室)과 국(局)을 오갔다.81년 교육정책실,86년 대학정책실,94년 대학교육지원국,96년 고등교육실,98년 학술연구지원국,99년 고등교육지원국,올해에는 대학지원국으로 바뀌었다. 실이든 국이든 대학국장은 능력이나 배경에 있어 다른 실장과 국장을 압도한다.교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과거 정권에서는 ‘TK(대구·경북) 또는 ‘PK(부산·경남)’출신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가끔 충청·서울 출신도 기용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지금의 서남수 국장(서울)에 이르기까지 정상환(경북·민주당 정책연구실장),김용현(전남),김영식(경남·대전 부교육감),구관서(충북·홍익대 교수),이종서씨(충남·서울대 사무국장) 등 이른바 특정지역 편중현상은사라졌다. 하지만 대학국장의 재임기간은 너무 짧다.정책의 혼선이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현 정부 들어 6명의 장관이 교체된 것처럼 대학국장도 6명이나 바뀌었다.정상환·김영식 전 국장만 1년을 넘겼을 뿐나머지는 평균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김영삼 정부에서도 8명의 대학국장이 교체됐다.교수와 실장을 겸임했던 장오현(동국대),이태수(서울대),이성호씨(연세대)를 뺀 5명의 공무원 출신은 평균 7개월 재직했을 뿐이다.특히 신진기 국장은 1개월만에 자리를 옮겼다. 한 전임 국장은 “고등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이지만 장관과 ‘뜻’이 맞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운 자리”라는 말로 대신했다.대학 등 외부와의 알력도 만만찮다. 역대 국장중 김영식 전 국장은 ‘대학통’으로 불린다.대학행정지원과장,대학교육정책관,대학국장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대학 실무을 전담했다.업무 장악력과 추진력,친화력이 강한 김 전 국장은 뒤늦게 ‘BK 21’을 도맡았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서남수 국장도 김 전 국장처럼 비슷한 길을 밟은 ‘대학국 맨’이다.대학학무과장 때에는 수능시험,현재는 2002학년도 대입 등 대입 제도의 골간이 바뀔 때마다 첫 시행을 책임지고 있다.논리적이고 소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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