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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내부 분란 없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내부에서 반정부운동이 고조되고 있다는 서방측 관측을 부인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WFP의 리처드 레이건 평양 사무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탈북자관련 세미나에서 북한 지도자들이 경제적·외부적 압박 강화로 정권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느낀 바로는 북한 정부가 상황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주민들에 의해 훼손됐다는 최근 보도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북한 내에 5개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는 WFP의 레이건 소장은 지난해 9월 북한 보안당국이 WFP를 비롯한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했으나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주요 원조국으로부터 압력이 가중되자 결국 재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日보선 자민당 석권

    |도쿄 이춘규특파원|24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 결과 자민당이 미야기2구와 후쿠오카2구를 모두 석권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후쿠오카2구의 야마사키 다쿠가 당선된 것은 향후 북한과 일본 관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맹우인 야마사키는 2002년과 지난해 두 차례의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막후에서 일구어낸 인물이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담당 보좌관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큰 그가 정치일선에 복귀,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 가짜논란 등으로 꽉 막힌 북·일 관계에 숨통 역할을 해 줄지가 큰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야마사키 당선시 “야마사키가 나서 3차 북·일 정상회담을 중재, 북·일 관계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돈다. 야마사키는 올해 68세로 이번 당선으로 11선 의원이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사업민영화’ 등 국내 정책 추진에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주일미군 재편 뿐 아니라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국 등과의 외교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여유를 얻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 흐름이 거세질 것이란 외부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지난해 참의원선거에서 약진,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에 젖어 있던 민주당과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일대 시련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개 선거구는 2003년 중의원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당선됐던 곳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의석 2곳을 모두 잃은 형국이다. 따라서 오카다 대표는 책임론에 휘말려들고, 당 장악력도 급격히 약해질 전망이다. taein@seoul.co.kr
  • ‘양박’ 그라운드 달군다

    한국 축구의 ‘양 박’이 한국과 유럽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축구 천재’ 박주영(20)과 ‘미키마우스’ 박지성(24)이 약 9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출격하는 것. 먼저 박주영의 FC서울이 13일 저녁 7시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레알’ 수원을 상대로 올 시즌 홈경기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양 팀은 스페인 프로축구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그러하듯,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대 라이벌로 이번 상암 결투는 2005삼성하우젠컵 대회 최고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2003년 8월 전남-전북전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평일 경기가 공중파(KBS2)에서 생중계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16승9무12패로 수원이 앞서 있다. 현재 컵대회에서 1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12위에 처져 있는 FC서울은 이번 라이벌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 지난 3일 부천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대 불운’으로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던 박주영은 ‘샤프’ 김은중(26)과 선발 투톱으로 출격,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뛰어난 제공권 장악력은 물론, 탄탄하고 거칠기로 정평이 나있는 수원의 수비진에 맞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에인트호벤의 박지성은 14일 새벽 3시45분 네덜란드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놓고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격돌한다. 지난달부터 네덜란드 리그와 월드컵 예선 등 숨가쁜 일정을 이어오던 박지성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 바 있어 리옹전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지난주 원정 1차전에서 노장 필리프 코쿠의 짜릿한 동점골로 1-1로 비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에인트호벤은 홈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AC밀란-인터밀란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박지성의 경기는 MBC ESPN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난총장, 일단 기사회생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프로그램 조사위원회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검수기관 선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발표, 위기에 몰렸던 아난 총장이 기사회생하게 됐다. 하지만 아난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 등 문제점도 함께 지적, 앞으로 아난 총장의 유엔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차 조사보고서에서 “유엔이 지난 1998년 스위스 회사인 코테크나를 검수기관으로 결정하는 과정에 아난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아난 총장이 코테크나의 입찰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올 여름 발표될 예정이다. 석유ㆍ식량프로그램은 후세인 정권 당시 유엔이 이라크에 석유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석유를 식량 등 인도적 물품과 제한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난 총장의 아들 코조가 일하던 코테크나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이라크에 납품되는 물품을 검사하는 6000만달러 어치의 계약을 따냈었다. 아난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보고서가 나의 결백을 확인해준 것으로 본다.”고 환영하면서 사임설을 일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아난 총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보고서는 지난 1999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처음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유엔이 형식적인 조사만 했으며, 아난 총장이 친구를 통해 코조가 코테크나에서 일하도록 주선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아난 총장의 측근이 1997∼1999년 작성된 이 사건 관련 문서를 모두 폐기해 버려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미 공화당 놈 콜맨 상원의원은 “아난 총장이 리더십 부족, 이해관계 충돌, 책임감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퇴 뿐”이라고 공격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서장훈의 투혼

    04∼05시즌 프로농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시즌의 첫 출발인 6강 플레이오프 삼성-KTF의 빅매치가 지난 18일과 20일 부산과 잠실에서 열렸다. 시즌 초반부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돌풍의 팀’ KTF와 6강 티켓을 힘겹게 거머쥔 ‘전통의 명가’ 삼성의 경기는 농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KTF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현주엽의 물오른 경기조율과 애런 맥기의 안정된 골밑 장악력은 물론 무릎부상으로 떠난 게이브 미나케의 대체 용병인 크니엘 딕킨스가 ‘신드롬’의 주인공 단테 존스(SBS)를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언론에서는 추일승 KTF 감독이 ‘삼고초려’까지 해서 딕킨스를 모셔왔다는 기사까지 내며 그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져 갔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농구인과의 대화에서 삼성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긴급 수혈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경우 개인기는 탁월할지 몰라도 팀플레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자말 모슬리를 영입한 이후 서장훈이 짜증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고, 선수 간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돼 팀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특히 목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이 동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 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알렉스 스케일과 서장훈이 맹활약을 한 삼성이 승리했고 4년 만에 4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두 팀 모두 농구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필자는 삼성과 KTF의 경기를 보면서 또 한번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느꼈다. 매번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한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부상중임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서장훈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주총의 계절…CEO 3인 화제의 행보

    ●현정은 회장 순항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8일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활짝 웃었다. 물론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사외이사수(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늘리는 등 투명경영 포석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시숙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붙는 바람에,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던 지난해 주총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세금 등을 빼고난 당기순익도 지난해 453억원 적자에서 큰 폭(4279억원)의 흑자로 돌려놓았다. 덕분에 그룹 장악력도 눈에 띄게 커졌다.17일에는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현대아산의 지배구조를 공동대표 체제로 바꿨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때부터 그룹에 기여해온 김윤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남편(고 정몽헌 회장)과 함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일군 윤만준 고문을 공동 사장에 앉혔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현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라는 점이다. 정 명예회장의 4주기(21일)를 맞아 범 현대가가 참여하는 공동 추모 사진전을 끌어낸 것이나,18일 저녁 ‘윤이상 평화재단’ 부이사장으로서 공식 첫 대외 나들이를 가진 것도 달라진 현 회장의 안팎 위상을 보여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김승연 회장 컴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회사인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한화는 18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리를 옮겼던 김 회장은 2년 3개월만에 ㈜한화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험회사의 상근임원은 다른 회사의 상근임원을 겸직할 수 없다는 보험업법상 규정에 따라 대생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한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면서 “대생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모회사인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함에 따라 장기간 검찰 수사로 흐트러졌던 그룹 내부를 단속하고 ㈜한화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사회에서 남영선 화약부문사업 총괄임원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노성태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표순배 전 수방사 참모장, 남일환 전 한화종합화학 경리팀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안철수 사장 용퇴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43)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다. 안철수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는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가 서로를 견제할 때 가장 이상적이다.”면서 “회사 경영체제를 이사회 중심으로 바꾸고 (나는)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전략수립 등 사업의 큰 방향을 정하는 일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CEO가 경영의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되고, 본인은 주주를 위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선다.”면서 “이사회의장은 직접 경영에 관여하는 회장 같은 위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임 대표이사 겸 CEO로는 김철수 현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초부터 물러날 생각으로 회사 운영의 많은 부문을 김 부사장에 맡기고 대외활동에 치중했다.”면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106억원)은 이같은 역할 분담의 성과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9월 입학을 예정으로 2∼3년간 외국에서 공부할 계획”이라면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07년말까지 포스코 사외이사직도 병행할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하프타임] ‘김응용 리더십 분석’ 책 출간

    김응용 프로야구 삼성 사장의 리더십을 분석한 ‘지금 우리에겐 김응용이 필요하다’라는 책이 출간됐다. 이준성 스포츠투데이 체육팀장 등 야구전문가와 신필렬 전 사장 등 모두 20명이 다양한 시각으로 김응용식 지도력을 풀어냈다. 이들은 김 사장이 감독 시절 선수단 장악력과 승부욕, 언론과의 관계 등을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셨겠죠.”스튜어드 송수현(35) 대리의 얼굴에 알듯 말듯한 미소가 지펴진다.‘수습 스튜어드’로 나선 기자에게 8년차 송 대리는 왕고참이다. 그는 “직접 해보아야 어려움을 알지….”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참이 ‘겁’을 주어도 주눅이 들지는 않았다. 머릿속으로 그동안 손님으로 지켜본 승무원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무원으로 왕복 6000㎞의 국제선을 체험하고나자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아름다운 미소를 자랑하는 승무원에게 정작 필요한 건 ‘외모’가 아닌 ‘체력’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 항공 본사 브리핑룸. 사이판으로 가는 OZ256편의 탑승을 2시간 앞두고 9명의 승무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12년 경력의 매니저 이연희(35·여) 사무장이 공지사항을 전달한다.“비행시간은 4시간 2분입니다. 승객은 비즈니스 1명, 이코노미 131명, 노약자와 음주자를 체크하세요.” 사이판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8시20분, 사이판 공항에서는 오전 2시40분에 출발한다. 인천발을 타고 떠난 승무원들은 낮동안 사이판에 머무르고 다음날 새벽 돌아오게 된다. 이틀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기피노선이다. ●기내에도 마감시간은 있다.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는 보딩 전까지 탑승 준비를 마쳐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30분. 조금 전까지 우아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승무원들은 어느새 목장갑을 낀 채 기내를 날아다니듯 움직인다. 승무원들은 20㎏짜리 음료수 박스를 기내식을 준비하는 부엌인 갤리로 옮기고 있다.“안동환씨,C존 갤리 박스들을 B존으로 옮기세요. 물품 확인이 끝나면 보딩 준비하세요.” 비상탈출 도어와 보안장비 확인은 스튜어드의 몫이다. 미국 노선은 일반 국제 노선과는 다른 규정이 있다. 미국령인 사이판과 괌도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받는다. 남자승무원이 반드시 탑승해야 하며 일반 노선에 비치되는 가스총도 미주 노선에는 실을 수 없다. 하지만 기내 난동에 대비한 수갑과 경고장은 있어야 한다. 송 대리의 경험담. 지난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음주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은 수갑이 채워진 채 비행 내내 구금되기도 했다. ●갤리 안은 전쟁터 기자에게 주어진 임무는 CL2. 이코노미 클래스인 C존의 왼쪽 승무원이라는 뜻이다.B767-300기종은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대신 이코노미가 넓다. 기내식 서비스 지시가 떨어지자 두 평 남짓한 크기의 갤리가 분주하다. 각자 커피, 홍차, 와인, 맥주 등을 준비하는 동안 기자는 목장갑을 끼고 오븐에서 달궈진 기내식을 손수레로 옮긴다. 대개 막내 승무원의 몫이다. 3년차 스튜어디스 우성민(28)씨와 짝을 이뤄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떡갈비와 아귀찜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승무원 특유의 억양을 기자도 그대로 따라했다. 외국인 손님에게 “Seafood with rice?”를 외쳤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튀어나온 말은 ‘Seaweed’(해초). 얼굴은 홍당무가 된다. 4시간 비행 중 2시간은 기내식과 음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후 승객의 호출(Pax call)에 따른 개별 서비스를 한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면세품 판매가 추가된다. 승무원들은 판매원으로 변신해야 한다. 기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유명 면세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스튜어디스 가운데 ‘명품족’이 많다는 것은 오해에 가까운 편견이다. 승무원 한 사람당 반입 한도액은 60달러에 불과하다. ●우아함은 사라지고…. 커튼을 치자 갤리 안은 승무원만의 세계가 된다. 기내식 수거가 끝나자 C존을 맡은 5명의 승무원이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연약해 보이는 스튜어디스들이 고추장을 비벼가며 2∼3개의 기내식을 해치운다.“일을 하려면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해요. 이렇게 밥 먹을 시간도 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틈틈이 먹어둬야 체력을 유지하죠. 살아남으려면 체력밖에 없어요.” 2년차 ‘비행소녀’ 이영인(24)씨가 내놓는 나름대로의 생존법이다. 불과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서둘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담요나 음료수를 요구하는 기내콜이 쉴새없이 울린다. 급체한 승객의 토사물에서부터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누런 흔적을 치우고 닦는 것도 그녀들의 몫이다. 목적지에 닿으면 특별한 제약은 없다. 지정한 호텔에 도착한 뒤 해산하기에 앞서 사무장 주재로 디스미스(dismiss) 브리핑이 끝나면 자유롭게 쉰다. 쇼핑을 하거나 관광에 나서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대개는 쉰다.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에서 오는 직업병도 다양하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위장장애는 대부분의 승무원이 호소하는 가장 기초적인 질환. 기내 소음으로 인한 중이염을 치료받는 승무원도 많다. 늘 선 채로 일하는 이들에게 요통은 대표적인 직업병의 하나이다. 승무원들이 이름붙인 직업병 가운데 ‘항공성 치매’도 있다.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경력이 많을수록 건망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요지경 승객들 승무원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 있다. 기수별로 전해 내려오는 ‘퍼스트 클래스’의 전설인 셈이다. 한 중견가수와 유명 영화배우는 시종일관 반말이다. 승무원들을 술집 종업원 대하듯 하는 이들은 소문난 기피 대상이다. 알 만한 중견 방송인도 악명이 높다. 기내에서 금지된 흡연을 당당히 한다. 제지하면 “공항 지점장한테 말해뒀다. 네가 뭔데 나를 막느냐.”는 식으로 큰 소리를 친다. 한 여배우는 단정한 이미지와는 달리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뒷말이 무성했다. 중견 재벌기업 회장의 부인은 곱지 못한 입으로 유명하다.“공부 못하니까 이런 일이나 하지.”라는 말을 듣지 않은 승무원이 없을 정도이다. 다른 대기업 회장 부인도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지르는 안하무인형이다. 대개 로열패밀리보다는 월급쟁이 사장 부인이 매너가 좋다. 일부 정치인도 ‘밥맛’이다. 반말에다 소리를 지르는 등 비행기를 전세냈다고 해도 하지 못할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동료 승무원들이 평가한 기자의 업무 성적은 90점. 예상보다 크게 후하다.‘2% 미소’가 부족한 것이 감점요인이란다.‘위스키’를 연발하며 올린 입꼬리를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그동안 보아오던 항공기 승무원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였다. 그러나 고도 3만 5000피트의 남태평양 상공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비로소 쉴새없이 움직이는 이들의 물갈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sunstory@seoul.co.kr ■ ‘청일점’ 스튜어드 기혼 90%가 부부승무원 비행기 안에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승무원에게 묻는다.’이다.‘만능 멀티플레이어’를 요구받는 항공사 승무원들끼리 통하는 그들만의 우스개이다. 항공사에서는 남자승무원 스튜어드가 청일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스튜어드는 136명이다.1959명인 스튜어디스의 14분의1이다. 기종에 따라 팀제로 근무하는 특성상 항공사에는 유난히 부부 승무원이 많다. 스튜어드 10명 중 9명 꼴로 부인도 스튜어디스이다. 남녀 모두 선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외모만으로 뽑는다는 인식은 오해다. 서류전형과 2차 실무면접을 거친 응시자의 상당수는 3차 체력측정 및 수영테스트에서 탈락한다. 손아귀 힘을 재는 악력부터, 배근력, 허리 유연성, 윗몸일으키기를 측정한다. 수영은 편도 25m를 1분 안에 통과해야 한다. 키는 일반인의 추측과 달리 남녀 모두 162㎝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승무원이 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 6월 아시아나가 150명의 국내선 승무원을 뽑는 데 1만여명이 지원했다.149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선발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나의 국제선 승무원 경쟁률은 60대1이다. sunstory@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PO진출 며느리도 몰라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마지막 4라운드로 접어들지만 선두 우리은행(11승4패)을 제외한 4강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2위 삼성생명(8승7패)과 공동5위 신세계, 신한은행(6승9패)은 불과 2경기차. 꼴찌도 3승 이상 거두면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남은 티켓 3장에 한 발 앞선 팀은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금호생명. 삼성생명은 단단한 조직력과 막강 외곽라인에 힘입어 선두권을 유지하다 3라운드 들어 평균 13.3리바운드(2위)를 책임지던 애드리언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2승3패로 내리막길. 그럼에도 늘 40점 이상을 합작하는 ‘대표팀 트리오’ 이미선-박정은-변연하가 있는 만큼, 윌리엄스만 복귀하면 4강은 무난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3라운드에서 3승2패를 기록, 한 숨을 돌렸다. 우승후보로 꼽힌 국민은행이 중위권을 맴도는 것은 ‘연봉퀸’ 정선민(18.4점 7.6리바운드)의 부진 탓. 체력저하와 수술 후유증으로 골밑장악력이 떨어진 정선민의 회복여부가 4강진출을 가늠할 전망이다. 금호생명은 ‘어시스트왕’ 김지윤(7.1개)의 파이팅 넘치는 게임조율과 김경희, 정미란으로 이어지는 외곽슛이 강점. 아킬레스건이던 골밑도 대체용병 밀튼(평균 20.2점 15리바운드)의 합류로 좋아졌다. 다만 1점차 패배를 3번이나 당할 정도로 부족한 위기관리 능력을 패턴플레이로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 공동5위 신한은행과 신세계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젊은 패기’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인 신생팀 신한은행은 최윤아(3.7어시스트)를 중심으로한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해결사’ 부재가 늘 아쉽다.‘득점기계’ 엘레나 비어드(28.9점·1위)가 버틴 신세계는 경기당 24.8개에 달하는 실책을 줄이는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늘어나야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집권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과거의 전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과거의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이름의 ‘왕’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이 관행적으로 누려 오던 권력 기구, 예컨대 검찰·국정원 등을 대통령의 정권의 유지를 위해 편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그들 기관에 고유의 독립성을 부여하는 후속 작업 등을 실천했다.”면서 일반적인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참여 정부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 여권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나, 총선 전에 국가정보원이 보여준 중립적인 태도 등을 놓고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않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했을때 “나는 권력의 칼자루를 다 놓았다. 여당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것을 어색해할지 모르지만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이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아니냐는 지적에 “3년차를 맞아 ‘코드 인사’란 비판을 수용해 인재를 광범위하게 발탁하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관도 2년쯤 하면 지쳤을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대통령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 김 의원은 “분권형 국정운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업무의 상당량을 우선 줄였고 덕분에 원칙적·본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부단하게 자기 점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건설 2세경영인 “수성 걱정마”

    오너 체제에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건설업체 2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동시에 나름대로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조직을 다잡는 데 성공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매출·수주 증가, 안정적인 조직 운영으로 ‘건설업 2세는 수성이 어렵다.’는 세간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확대·조직 장악으로 2세 경영 체제 착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은 수주·매출 확대로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특유의 조직 장악력으로 2세 경영체제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1999년 자동차에서 갑자기 건설업으로 배를 갈아탈 때만 해도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건설경기, 자금난 등으로 처음 4∼5년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 역삼동 사옥을 팔아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자신감과 부동산 시장을 보는 안목은 탁월했다. 수성을 벗어나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주택사업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반 토목·건축·플랜트 등에서도 굵직굵직한 일감을 따내면서 반석을 다졌다. 지난해 2조 5948억원 매출에 21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경영 목표를 지난해보다 5%정도 낮춰 잡았다. 부동산 시장 환경을 고려, 내실을 다지자는 정 회장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도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린 2세 경영인으로 꼽힌다.1998년 ‘컴백’당시 쌍용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였다. 채권단의 눈치를 보느라 회장으로서 운신도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2004년에는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시에 58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매출 1조 2223억원, 수주 1조 1259억원으로 건설명가의 명성과 명예를 되찾았다. 올해는 수주 1조 5150억원, 매출 1조 1600억원, 경상이익 629억원이라는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단순 도급 공사가 아닌 턴키·대안 공사와 기획 제안형 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아직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사실상 2세 경영인 수업을 받는 임원도 있다. 대림산업 이해욱 전무, 계룡건설의 2대 주주인 이승찬 상무가 여기에 속한다. ●중견업체 2세들도 안착 사업을 물려받은 중견 건설업체 2세 경영인들도 안착하고 있다.‘대물림 경영’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경영 정상화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월드건설 조대호 사장은 아직 조규상 회장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만,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몇 년 안돼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 지난해 동탄 신도시 아파트 분양 때는 대형 업체들과 겨뤄 100%분양으로 완승했다. 동일하이빌 고동현 사장도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진에버빌 전찬규 전무도 최대주주로서 2세 경영인 뿌리를 내리고 있다. 김상범 이수 그룹 회장은 ‘브라운스톤’이라는 브랜드로 이수건설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안착했다. 최근 들어 대규모 재건축 사업과 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늘의 눈] 영이 안서는 국방부/조승진 정치부 기자

    “임기 말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 윤광웅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군 수뇌부들에게 ‘이례적으로’ 내린 지시다. 올 1∼2월로 예정된 해외 출장을 가급적 ‘4월 이후’로 연기하라며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4월 이후’는 차기 수뇌부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도 “군 수뇌부들이 임기 만료 3∼4개월 전이나 취임 후 2개월 이내에 외유를 하는 것은 (군사외교) 성과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장관의 이같은 지시에 대해 군 주변에서는 군내의 오랜 적폐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군 수뇌부들이 임기 말에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가는 게 군에서는 오랜 관행인데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는 게 군내의 일반적인 여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시는 효력이 채 한 달을 못 넘기고 있다. 사실상 없었던 일이 돼가고 있다. 당초 출장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던 이들이 대부분 사전 약속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정일 해군참모총장은 나흘간의 일본 방문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김종환 합참의장도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 두 차례로 나눠 아프가니스탄과 일본을 방문한다. 모두 예정대로다. 일정을 취소한 이는 장성진급 비리사건과 최근의 ‘인분 파문’때문에 운신이 어려워진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유일하다. 그는 2월 브라질 등 남미 3개국 방문을 계획했었다. 합리적인 성품의 윤 장관이야 지시가 이행되지 않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이해심을 발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철책선 절단사건이나 장성 진급비리 사건 등과 결부지어 ‘장관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해군 출신 장관이라 영(令)이 안 선다.’는 쪽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윤 장관은 생각해 볼 일이다. 조승진 정치부 기자 redtrain@seoul.co.kr
  • 축구계 내홍 ‘찻잔속 태풍’

    축구계의 내홍이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독선적인 행정을 편다며 반기를 들었던 축구지도자협의회(공동의장 차경복 김호 박종환)와 축구연구소 등은 차기 회장 입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3일 오후 6시까지 독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협의회측은 “오랜 숙의 끝에 정몽준 회장과 맞설 후보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면서 “불합리한 현행 선거제도 아래서 출마했다가 경선의 참뜻을 왜곡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13·14·15대때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김광림(63) 21세기 생명&환경선교본부 총재가 출사표를 던져 정 회장과 18일 열릴 대의원총회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27명의 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이 되는데 정 회장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정 회장이 이번에 승리하면 2008년까지 4년간 다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며,1993년부터 내리 4선째가 된다. 당초 ‘정몽준 체제’에 맞서 ‘대항마’를 내겠다고 공언해온 협의회 등은 후보 등록 마감이 다가오자 불합리한 선거제도가 개선될 때까지 선거일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정 회장측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협회 쪽에서 전혀 받아들일 조짐이 없는 데다 자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 막판에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협회의 장악력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열된 축구인 ‘끌어안기’가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편 정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4년 안에 현재 13개인 프로팀을 16개로 늘리고,2007년에는 K-1과 K-2리그의 ‘업 다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휴대전화 3명중 1명 한국산 단말기 쓴다

    “세계시장은 이제 우리 것이다.”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 팬택계열이 올해 세계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올해 7억 300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의 30%를 장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1억대,LG전자 7000만대, 팬택계열 2300만대,VK·SK텔레텍 등 중견업체를 합치면 2억대를 훌쩍 넘어 세계시장의 3분1을 차지하게 된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는 세계 2위(현재 3위),LG전자는 4위(〃5위)에 랭크된다. 팬택계열도 5위권(〃8위)으로 부상한다. 올해엔 단말기 증가율이 9.2%로 급락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계획은 의미가 크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가 IT부문에서 최고 수출품목이던 반도체를 처음으로 따돌리는 등 기술과 시장 장악력에서 기세가 올라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50%선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시장점유율이 각각 20%정도 예상되고 팬택계열도 미국시장의 10%에 가까운 120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미국인 두사람 중 한사람은 한국 단말기를 쓰게 된다. 지난 연말에는 팬택&큐리텔의 북미시장 1000만대 단말기 수출계약 체결 낭보도 있었다. 올해부터 자가 브랜드인 ‘팬택’으로 수출한다. 이 규모는 북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의 15% 점유율이다. SK텔레텍도 지난해말 중국내 합작사인 ‘SK 모바일’을 설립,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CDMA 제품을 우선 공급한 후 GSM(유럽방식)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2007년 중국시장에서 ‘톱 5’(매출액 6억달러)가 목표다. 올해의 세계시장은 2.5G(세대)를 넘어 3G 서비스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유럽, 일본 등의 업체들과의 도전과 응전이 치열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기본기능 외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융합(컨버전스)폰이 대세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3,4세대 기술투자에 주력하고 보다폰,T-모바일 등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3G 휴대전화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사업강화에 나선 LG전자도 “유럽지역 3G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단말기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세계 시장의 주류로 부상되는 3G WCDM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중국 쇼크’로 경영난에 봉착했던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도 원기를 회복하면서 탈중국, 브랜드 마케팅 강화, 고기능 중고가 시장 공략 등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장수 ‘서울의 별’ 뜬다

    이장수 ‘서울의 별’ 뜬다

    ‘충칭의 별’이 ‘서울의 별’로 다시 뜬다. 프로축구 FC서울은 30일 재계약을 고사한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이장수(48) 전 전남 감독을 선정,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FC서울 관계자는 “스타성은 물론, 뚜렷한 소신과 카리스마를 가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이 감독이 팀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FC서울에는 젊은 선수층이 많은 만큼, 강력한 선수 장악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감독도 위기의 순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을 보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던 서울은 셰놀 귀네슈, 로타르 마테우스, 게오르그 하지 등 유럽의 스타 감독과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자 국내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81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프로축구 유공(현 부천)을 거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93∼95년에는 천안(현 성남) 코치로 박종환 현 대구 감독을 도와 K-리그 사상 첫 3연패를 일구기도 했다. 98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충칭, 칭다오의 지휘봉을 잡고 FA컵에서 2차례 우승하는 등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중국 축구계에서 보기 드물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전남 사령탑으로 K-리그에 돌아와 통합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연착륙했지만, 구단 프런트와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 7일 전격 해임되는 시련을 겪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교차관 이태식씨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 후임에 이태식(59·외시 7회) 주영대사를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 신임 차관은 강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외교부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차관은 특히 1997년부터 통상국장을 지내면서 통상교섭본부 신설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 현재 진행 중인 외교부 기능 및 직제 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들 성환(28)씨도 외무고시를 거친 외교관으로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고 있다. 부인 이석남씨 사이에 3남. ▲경북 월성(59)▲외시 7회▲주유럽연합(EU) 공사 ▲외무부 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주 이스라엘 대사▲외교통상부 차관보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① 국장급 맞교환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① 국장급 맞교환

    서울신문은 한해를 보내면서 공직사회에서 핫이슈가 됐거나 큰 영향을 미쳤던 ‘2004년 공직사회 5대 핫뉴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공직사회의 조직에 변화가 많았다. 이러한 변화는 점차 뿌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개선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의 추이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한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장급 맞교환 정책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다른 부처에 파견됐던 22명의 국장급 공무원 중 5∼7명은 내년 1월 원소속으로 복귀한다. 또 나머지 인원도 단계적으로 복귀가 이뤄질 전망이다.4명 정도 1급 승진이 점쳐지고, 향후 인사에서도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교류인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교류기간 최소 2년 이상은 돼야” 시행 초기에는 부처이기주의 극복 등 장점이 많다는 평가였으나,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문성이나 조직장악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부각됐다.2개 부처와 교류를 한 과천의 한 부처는 20일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인부대가 겨우 1년 정도 근무할 뿐인데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상대부처에서 적어도 2년 이상은 근무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장악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과천청사에서 세종로 부처에 파견됐던 한 국장에 대해서도 해당 부처에선 “과천청사에서 일할 때는 전문성을 발휘했지만, 파견을 온 다음부터는 전문성이 떨어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무늬만 맞교환’이란 지적도 나왔다. 과천청사 K국장은 “파견을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정책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과장급 교환 정도는 몰라도 국장급 교환은 업무공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에서 경제부처로 파견 중인 한 국장도 “현행제도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국장뿐만 아니라, 과장과 계장 등 실무인력도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승진 대상자 우선 복귀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맞교환 근무 1년(1월25일)이 가까워지면서 복귀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많아 원칙을 정해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1급 승진대상자를 우선 복귀시키기로 했다. 파견으로 인한 승진 불이익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전보 인사를 원할 경우 후임자가 결정되면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산자부에서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으로 파견 중인 최준영 국장과 환경부에서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으로 파견 중인 윤성규 국장은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국장과 윤 국장은 1급으로 승진도 점쳐진다. 최 국장과 맞바꿔 산자부에 근무 중인 유영환 산업정책국장도 공·사석에서 정통부로 복귀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국장에 파견 중인 정종수 국장은 노동부 내부의 인력 재배치 문제로 복귀한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은 최근 이들과 만나 “앞으로 인사를 하면서 관리해 나가겠다. 단기적으로 약간 인사상 불이익을 보았더라도 정무직 인사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종합·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체제 변화, 어떻게 관찰할까/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체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명백한 증거를 들어 검증하기도 어렵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해도 북한만의 ‘특수성’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한체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경제적으로는 변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놓는다. 전문적이지 못한 결론이다. 그런데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이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적 논쟁에서나 한·미의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과정에서 기본적인 논의사안이다. 우리의 국가목표인 평화통일과 연관시키면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상정한다면,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체제가 스스로 변하기를 바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동유럽도 베트남도 중국도 변했으니,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사실 북한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의 개혁·개방조치를 도입·시행하고 있으니 그만큼은 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2000년대 북한의 변화를 ‘의미 있는 변화’(최근 북한의 변화동향, 통일부,2003)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전반적인 북한체제의 변화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탈북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1990년 이후의 북한체제 변화추세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한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통일예측모형연구, 통일연구원,2003).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준거가 될 8가지의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치적 요인들이다. 첫째, 북한체제의 응집력이다. 북한주민들이 현 체제에 강한 응집력을 가질수록 전반적인 체제변화는 어렵다. 체제에 대한 자부심, 노동당에 대한 신뢰도, 주체사상에 대한 신봉도 등이 구성변수다. 둘째, 다른 체제(남한 또는 중국 등)에 대한 동경의 수준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수준, 비공식 거래의 증가 등이 구성변수로서, 중국이나 남한의 발전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김정일 위원장의 체제장악력과 통제력이다. 주민통제의 수준, 상부지시의 하부 전달 정도, 군부 통제력 등이 주요 변수로서, 그중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의 효율성 여부가 체제변화를 가늠하는 데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요인들로는 첫째, 북한경제의 정상화 여부로서 일한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는가와 기업소의 생산 활동에 대한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주요 변수이다. 북한 사회주의경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록 현 체제의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둘째, 북한 경제의 자율화 정도이다. 농민들의 생산과 처분의 자유, 개인소유 재산의 증가, 개인경제활동에 대한 국가통제의 약화 등이 변수로서, 경제의 자율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하게 된다. 나머지 세 요인은 사회적 요인들이다. 첫째, 사회갈등의 정도로서, 기관간의 갈등, 집단간의 이해갈등, 간부와 주민 간의 적대감 등이 주요 변수다. 아직 높은 물리적 억압 때문에 갈등이 쉽게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사회적 갈등은 체제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둘째, 북한 지도자와 주민의 변화의지의 정도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의지가 높으면 중국에서와 같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북한주민들의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자유에 대한 기대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셋째, 주민 이동의 자유이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났으나, 이동의 자유가 확대될수록 현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8가지 요인들 이외에도 대외적 요인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또한 상기 요인들의 적실성(適實性)을 직접 검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거나 토론할 때, 어떤 준거 위에서 한다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의미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정책협력과정에서도 우리의 논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 준거 개발이 필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美 새 국무 내정 라이스 ‘부시 대통령의 매’

    美 새 국무 내정 라이스 ‘부시 대통령의 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매파냐 비둘기파냐를 묻는 것은 적절치 않은 질문이다. 그녀는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이 아니라 달과 같은 존재다. 발광체가 비춰주는 데 따라 매도 되고 비둘기도 되는 반사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스가 반사해야 할 주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일 것이다. 부시와 라이스의 관계는 ‘군신’이라기보다 ‘부녀’나 ‘오누이’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혼자 사는 라이스를 주말마다 백악관과 크로퍼드 목장, 캠프 데이비드의 휴가지까지 불러서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한다. 라이스의 정치적 무게를 파월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말은 부시 대통령의 말로 들으면 된다. ●네오콘, 국방부 이어 국무부도 장악 따라서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는 백악관의 직할체제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국무부가 딕 체니 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로서는 무리하게 의회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끌어올리려 애쓸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라이스의 임명은 국방부에 이어 국무부를 장악하고 싶었던 네오콘들의 숙원을 이뤄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34세에 아버지 부시 자문역으로 인연 부시 대통령과 네오콘은 앞으로 라이스 장관의 입을 빌려 중동과 유럽, 아시아에서 공격적으로 미국의 안보 이익을 추구하는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을 추구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조직 장악력과 대 테러전에서의 미숙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것도 네오콘이 해결할 문제다. 라이스는 1954년 인종차별주의 단체 KKK단이 출몰하던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그녀는 흑인 최초로 버밍햄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시대에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이 잡히지 않자 라이스는 과감히 방향을 바꾼다. 당시 미국과 대적하던 ‘소련’문제의 대가(大家)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덴버 대학과 노트르담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학을 전공하면서 평생의 스승인 조지프 고벨 박사를 만났다. 고벨은 바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아버지다. 라이스는 고벨의 도움으로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가 됐고, 정치권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34세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소련담당 자문역을 맡으면서 부시 가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38세의 나이로 스탠퍼드대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역대 최연소였다. 아들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되자 그녀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1964년 어린 소녀였던 라이스는 부모와 함께 백악관을 처음 구경하다가 “아빠, 제가 밖에서 백악관을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인가요? 전 반드시 저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라이스는 소녀시절 다짐을 실현시킨 집념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신보수주의 정권에서 외롭게 ‘강경한 온건론자’ 역할을 해오던 파월 장관은 12일 사표를 냈다.15일 아침 국무부 관계자를 통해 이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의 이별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라이스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공직에 오르게 됐다. 미국 역사상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복잡한 국내외 정세는 그런 부차적인 얘깃거리에 큰 관심을 둘 만큼 한가하지 못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아라파트 사경] 점찍은 후계자 없어… 유혈투쟁 우려

    |파리 함혜리특파원|‘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상징’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혼수상태 돌입 및 권력 이양작업 개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관계는 물론 전체 중동 정세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감안할 때 그의 병세가 중동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갈등의 확산과 충돌의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라파트의 장례를 전후해 우려되는 소요사태와 치안 불안이 어느 정도까지 격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데다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탓이다. ●한 시대의 마감 아라파트 수반의 위독으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구심점을 잃게 됐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최대기구인 PLO는 1969년 창설 이래 아라파트가 의장직을 맡아왔다. 아라파트가 사라지는 것은 중동지역 장기집권 지도자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라파트가 사라짐으로써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증오와 대립의 완충지대를 상실한 셈이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저항과 독립투쟁의 대명사였으며, 아랍권은 아라파트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과 간접적으로 싸워왔다. 이제 아랍권은 이스라엘과 화해냐 대립이냐를 분명히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으며 과격 반이스라엘 단체인 하마스, 지하드의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장례 문제 처리 결과 주목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유대교 공동성지인 ‘하람 알 샤리프(고귀한 성지·템플 마운트)’를 아라파트의 장지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아라파트는 생전 자신이 사망하면 템플 마운트에 있는 황금 돔 사원 옆에 묻히고 싶다고 누차 말해왔다. 유대교 경전에 성전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진 이 지역에는 회교 3대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이 6∼7세기에 건설돼 유대교와 회교 양측이 서로 성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의 사망설이 나돌던 4일에도 그가 예루살렘에 안장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 아라파트의 시신을 운구하는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군중과 템플 마운트에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개 속의 후계구도 아라파트는 최근들어 권력 장악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맡아 자치지역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유일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아라파트는 다른 아랍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후계구도를 명시하지 않았다. 잠재적 정적들을 가차없이 제거해왔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확실한 후계자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주류 정파인 파타운동은 내분과 지도부의 비리 연계 등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알아크사순교여단 등 무장단체를 이끄는 젊은 세대는 무리지어 흩어져 있는 상태다. 자치정부 기본법은 아라파트가 사망하거나 축출 등으로 실권할 경우 자치의회 의장이 60일간 권한을 대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자치의회 의장은 실제 권한을 행사하기에는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현재 아라파트를 이을 지도자로는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자치정부 초대총리로 취임했다가 5개월만에 중도하차한 그는 PLO 집행위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권력의 중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또 이스라엘 신문 마리브는 아라파트가 PLO 정치국장 파루크 카두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는 정치적 유언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전 안전담당책임자 모하메드 달란, 반이스라엘 투쟁 지도자로 현재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마르완 바구티도 주목받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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