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악력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오브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방콕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신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16강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3
  • 정동영·김근태 세불리기 가속… ‘빅매치’ 누가 유리할까

    정동영·김근태 세불리기 가속… ‘빅매치’ 누가 유리할까

    열린우리당의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DY) 통일부장관과 김근태(GT) 보건복지부장관의 ‘빅매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는 당 장악력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향후 대선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측은 당 복귀의 사전포석으로 외연 확대와 함께 소신 발언을 내놓는 등 ‘외나무대결’을 위해 지지기반 넓히기에 나섰다. ●‘당내는 GT, 당외는 DY’ 계보성향의 의원모임만을 기준으로 하는 단순한 당내 세력분포에서는 김 장관이 앞선다.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모임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아침이슬, 국민정치연대 등으로 이들 모임내 중복가입을 감안하더라도 숫자는 50명에 달한다. 특히 공개적으로 김근태 장관을 지지하는 민평련은 회원 수가 45명으로 당내 단일계파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반면 정동영계는 외형적으론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순수연구모임을 표방한 바른정치실천연구회가 정동영계로 분류되고 있는데 준회원을 합쳐 35명 정도다. 그러나 이들을 정동영계로 싸잡아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연구모임인 만큼 계파와 상관없이 가입한 의원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바른정치실천연구회와 민평련에 중복가입한 의원도 10여명이나 된다. 당내에서는 이 외에도 친노성향의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 국참연(국민참여연대1219), 신의정연구센터, 그리고 개혁성향의 신진보연대, 당내 중도보수세력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등 여러 계파가 존재한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DY나 GT쪽과의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 계파 모임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는 의원도 40여명이나 된다. 물론 당내에서는 민평련 등 적극적으로 김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 이외는 범 정동영계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 밖으로 나가면 상황은 바뀐다. 대중성이 높은 정 장관이 유리하는 목소리가 많다. 여론조사가 이를 말해 준다. 지난 3월 한 인터넷 매체가 실시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정 장관이 38.7%를 차지한 반면 김 장관은 18.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치학자나 전문가 집단에선 김 장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전체 지지율에서 크게 뒤져 김 장관이 대중적 지지에선 약세다. 지난 5월 한겨레신문의 여야 대권후보 조사에서도 정 장관이 5.1%, 김 장관이 3.4%였다. 최근 뉴스메이커 조사에서도 정 장관이 6.9%로 김 장관(3.2%)을 앞섰다. ●GT계, 대중성 확보에 주력 전당대회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단은 당원 가운데 선발된다. 지난 4월 전당대회처럼 1인2표제가 될 경우 대중성이 높은 정 장관측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장관측이 국민정치연대를 구성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정치연대를 이끄는 정봉주 의원은 “의원 중심의 조직이 아니라 평당원 중심의 조직”이라면서 “가급적 평당원 확보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 대표자가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 복귀 정지작업 가속화 당 복귀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두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특별강연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개발독재와 비슷한 방식으로는 양극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이 세금을 깎아 경제를 활성화하자고 하는데 혜택받는 사람은 상층부 일부”라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웠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장관과 함께 손잡고 나가겠다.”고 말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10·26 재선거 패배로 지지세력인 재야파가 노 대통령을 비판하자 노 대통령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기도 한다. 정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예산 삭감으로 대북 송전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게 되면 국제적 신뢰를 잃게 된다.”며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장관은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위촉돼 내년 1학기 강단에 오를 예정이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박근혜 3기체제 非영남·非주류 중용 ‘탕평인사’

    박근혜 3기체제 非영남·非주류 중용 ‘탕평인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사무총장에 최연희, 홍보기획본부장에 정병국, 전략기획본부장에 엄호성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대변인에는 이계진, 대표비서실장에는 유정복 의원이 각각 임명됐고 정책위의장에는 서병수 의장대행이 내정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대표가 추천한 15명의 주요당직자 인선안을 확정했다. 박 대표의 이번 인사는 자신과 당의 ‘외연 확대’에 무게가 놓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3기 체제’로 최근 40%대를 ‘고공비행’하는 당 지지율을 이어가면서 내년 5월 지방선거와 길게는 2007년 대통령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또 대권후보로서 지지 그룹을 넓히며 당 장악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데 이런 문제의식들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비영남권 인사를 대폭 기용해 영남색을 덜었고 박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소장파나 비주류 의원들을 끌어안는 ‘탕평 인사’도 단행했다. 특정 계파에 쏠리지 않으면서 소외돼 있던 ‘중립지대’ 의원들도 등용했다는 것이다. ●대선후보경선 공정성 시비 차단 주요 당직자 4명 가운데 서병수 정책위의장 내정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영남권 인사다. 최연희 사무총장과 이계진 대변인은 강원도,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은 수도권 출신이다. 그만큼 ‘영남색채 빼기’에 신경을 썼다.‘영남당’이나 그를 기반으로 한 ‘대표 특권 누리기’라는 비난의 단초를 없애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당의 살림을 맡는 사무총장에 ‘중립적 인사’로 꼽히는 3선의 최 의원을 내세운 것은 향후 대선후보 경쟁에서 불거질지 모를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일반적 평가다. 사시 14회의 검사 출신 최 사무총장은 사무부총장 등 당직을 역임했고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이계진 대변인과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을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강원 원주 출신의 초선인 이 대변인은 방송인 출신으로서의 높은 인지도와 신선한 이미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 김포 출신의 유 비서실장도 지방자치단체장과 내무관료를 거치며 다진 정무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선의 정병국 홍보본부장 발탁은 전형적 탕평인사로 꼽힌다. 그가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일원으로 박 대표에 비판적으로 일관해왔던 비주류였다는 점에서다. ●전문성도 고려 정책위의장에 부산 출신의 재선인 서병수 정책위 부의장을 기용한 것은 그가 맹형규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 뒤 대행직을 맡아 현안 관련 정책수립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기업인·대학교수·민선구청장 등의 다양한 정치경력을 쌓았다. 전략기획본부장에 부산 출신의 재선인 엄호성 의원이 기용된 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치열한 대여 전략대결에서 경찰 간부 출신에다 당내 정보통이라는 특기를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대표 3기체제 누가 맡나

    박대표 3기체제 누가 맡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당헌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 등 ‘측근 3인방’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했다. 박 대표로서는 ‘3기 체제’를 위한 후임 인선을 구성해야 하지만 인선난을 겪고 있다. 박 대표에게 이번 인선은 내년 5월 지방선거 승리와 최근 40%대를 이어가고 있는 당 지지율 지속, 대권 후보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 장악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의원들과의 스킨십 부족과 실무형 의원 중용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기회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 핵심 측근이 “이번 인사는 영남색을 희석시키고 비주류 의원들을 중용하는 ‘탕평 인사’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작 유력 후보군들은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 뜻을 비치면서 고사하기 때문에 ‘적임자 고르기’가 마땅찮아 박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와중에 당 3역의 하나인 사무총장으로는 ‘수도권 3선’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연희 법제사법위원장이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창·이경재 의원과 재선의 김학송 의원 등도 후보군에 든다. 비서실장은 수도권 의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정복 의원이 ‘고확률 후보’로 떠올랐고, 권영세·박형준·주호영·박승환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변인에는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유기준 의원과 여성 의원인 나경원·박찬숙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서병수 대행이 내년 3월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위원장에서 본부장으로 위상이 높아진 홍보본부장에는 고흥길 홍보위원장이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는 정병국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구체적 인선은 21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언론단체 TV방송시간 연장 철회 요구

    지상파 방송의 낮방송이 결국 허용됐다. 방송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지상파 방송의 낮방송 운용 허용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4시간 늘리기로 의결했다. 케이블·위성방송 등 유료채널이 종일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해 줘야 할 지상파 방송만 금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방송위는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15일까지 변경허가추천신청서를 받아 22일 변경허가 추천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문·케이블TV 등 다른 매체들은 콘텐츠 장악력이나 광고 집중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방송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종일방송 허용? 이런 비난여론을 의식해 방송위는 낮방송을 허용하되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 자막·화면 해설방송 편성을 늘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방송 접근권을 보장하도록 하고, 광고에만 도움이 될 수 있는 특정 장르의 집중편성을 억제하기 위해 오락물의 편성비율도 이번에 늘어난 4시간 가운데 30%로 제한했다. 동시에 재방송이나 중복편성 등도 막아 되도록이면 다양한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30% 제한 조항과 심야방송(새벽 1∼6시) 허용 문제는 연장된 낮방송의 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건들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이다. 모두 권고사항에 불과한 데다 자막·화면 해설방송은 지금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고, 오락물의 기준도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88서울올림픽 이후 방송시간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이번 방송위 의결로 사실상 24시간 종일방송이 허용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도와주기? 이날 결정에 다른 매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 독과점과 광고시장의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방송위도 낮방송으로 연간 360억원의 광고수익이 예상된다는 추정치를 내놓아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케이블TV PP협의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낮방송은 PP들의 주 시청시간대를 겨냥한 것으로 작은 PP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서 “따라서 방송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문들 역시 마찬가지다. 문화일보는 사설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코드 방송의 광고수입을 늘려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에 광고선물을 안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朴力’ 더 세졌다

    ‘朴力’ 더 세졌다

    ‘탄력받는 박근혜, 머쓱해진 비주류’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한나라당의 내면 풍경이다. 선거 이전부터 한나라당이 1∼2곳 특히 ‘공천 잡음’을 낳은 경기 광주나 대구 동을에서 졌을 경우 비주류의 ‘박 대표 흔들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10·26 전승’으로 박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비주류 의원들은 ‘타깃’을 놓쳐 머쓱해진 모양새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박 대표의 ‘정체성 논란’을 정면 공격하거나 당 혁신위안을 놓고 지지부진했던 점 등을 집중 추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박 대표가 ‘올인 지원’으로 승리를 견인하자 비주류 의원들의 그같은 복안은 거의 수포로 돌아간 형국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의 지도력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당연히 정체성 공방 등 대여 공세도 박 대표의 ‘나홀로 투쟁’이 아니라 당 차원의 총력전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도 27일 상임운영위에서 “선거 결과는 현 정권의 ‘나라의 근본 흔들기’와 경제 실정에 대한 준엄한 평가”라며 “전 지역, 각 단체와 연대해 국민의 정치와 뜻을 책임정치로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피력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큰 몫을 한 재선거 승리에 도취하다 보면 대권이라는 ‘대마’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시절 재선거에서 이길 때마다 ‘총재 입지 강화’ 운운하며 자아도취했다가 실패한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본격적으로 전개될 당내 대선 경선에 대비,‘계파를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에도 탄력적으로 변화를 주고 대권 주자로서 콘텐츠도 보강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정부 첫 질문부터 정체성

    여야는 24일 대정부 질문으로 무대를 바꿔서 ‘정체성 공방’을 가파르게 이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의 정체성’을 추궁하며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정체성 공방을 재점화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를 ‘군사정권의 유품’으로 일축하면서 검찰 지휘권을 발동한 천정배 법무장관을 옹호했다. ●“朴대표 黨장악력 높이려는 전략” ‘질문 1호’로 나선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국가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추월당하자 이념 대결로 보수층을 결집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정략”이라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 이에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는 우파 지식인의 탄식을 인용한 뒤 “수구꼴통좌파 인사를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고 두둔하고 나섬으로써 국민들은 뒤통수를 해머로 한대 두들겨 맞은 것과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안 의원은 천 장관의 해임 촉구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권철현 의원도 “21세기 맹아(盲兒)인 강정구 교수의 주장은 신(新)색깔론이며 명백한 이념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배경은 실정(失政) 은폐·호도를 위한 국면 전환용이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대북 ‘러브콜’, 지지층 결집과 검찰 장악”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번 논란이 10·26 재선거에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유신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자유와 인권을 우선시 하는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체제를 파괴하고 있다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강재섭 “상임위 결석땐 교체” 이날 한나라당의 강공은 강재섭 원내대표의 ‘집안 단속’으로 재개됐다. 그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오늘은 잔소리를 해야겠다.”면서 “노무현 정권이 반자유민주주의, 반시장경제, 반통합으로 가고 있는데 강력한 반대, 척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박 대표의 ‘나홀로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보위 등 민감한 위원회에 있으면서 참석률이 낮든지, 강력 투쟁에 정신력이 부족한 분은 상임위를 교체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로 의원들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로브 없는 부시 ‘삼면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사진 오른쪽)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이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그가 사임한 이후 백악관과 정치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측이 무성하다. 로브 부실장은 그동안 네 차례 대배심에 출두,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이름을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에 대한 증언을 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역시 증언을 마친 상태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은 16일(현지시간)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이 기소될 경우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브 부실장의 경우 지난 25년 동안 두 번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온 인물이어서 과연 부시 대통령이 ‘로브 없는 백악관’에 적응해낼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가에서는 로브가 백악관을 떠나면 부시 대통령에게 적어도 세 가지 문제점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부시 대통령과 미 보수층의 연계 고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으로 지명한 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보수층의 반발이 이 정도에 그친 것도 로브의 역할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둘째,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공화당은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지난 8∼10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8%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낫다고 답변,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해야 한다는 답(39%)을 훨씬 앞섰다.이 상태로 가면 내년 선거로 여소야대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로브는 15일로 예정됐던 제리 킬고어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지원 연설을 취소하는 등 이미 정치 행사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셋째,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부시 대통령이 마음 놓고 대화하거나 일을 맡길 사람이 없어졌다는 점이다.이라크전 장기화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대처 등은 모두 로브의 장악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공화당 일각의 진단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로브 부실장은 정무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 분야의 우선 순위 조정까지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로브 부실장이 떠나면 백악관이 ‘블랙홀’ 상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로브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기소되더라도 사임 대신 장기 휴가를 갔다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dawn@seoul.co.kr
  •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장고하는 김총장

    헌정 사상 초유의 법무장관 지휘권 발동 사태의 전개와 관련,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4가지로 압축된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수용 또는 거부와 사퇴 또는 현직유지를 조합한 4가지 시나리오 중 택일해야 한다. 우선 수용과 함께 사퇴하는 방안. 김 총장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를 수용한다면 조직 내부의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결정한 구속수사 방침을 승인했던 김 총장이기에 지휘 수용은 조직원들에게 ‘굴복’으로 비쳐질 수 있다. 실제 13일 오전 일부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총장이 (지휘를)받아들인다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번째로는 수용하지만 현직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참모진들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 천 장관이 법에 규정된 지휘권을 발동했고, 특별히 위법하지도 않아 거부할 명분이 없는데다 이번 사건이 검찰총장직을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방안은 ‘내부 반발 무마’라는 부담을 김 총장이 떠안아야 한다는 게 고민이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거부와 함께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지휘권자인 법무장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검찰 내부 인사들로부터 격려받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검찰개혁이라는 역풍을 조직에 안겨줄 수도 있다. 마지막은 지휘를 거부하면서 현직을 지키는 것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항명’하고도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느 시나리오든 선택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천 장관 지휘를 수용하든 안하든 김 총장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김 총장이 장고 끝에 어떤 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민주노총의 위기는 지도부의 수습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10,11일 이틀 동안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위기돌파 카드로 하반기 투쟁 종료 후 조기선거론을 들고 나왔으나 헤게모니 장악을 둘러싼 각 계파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정규보호법안 쟁취,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저지 등이 핵심인 하반기 투쟁을 위해 이수호 체제가 한시적으로 유임됐지만 조직 장악력과 투쟁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지도부의 한시적 유임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실적 선택 VS 즉각 퇴진 중집회의 중반까지만 해도 이 위원장의 퇴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이 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다만 사퇴 범위가 문제였다. 이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만 사퇴할 것인지, 부위원장단 등 선출직 임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었다. 하지만 즉시 사퇴할 경우 대행 체제가 갖는 한계점이 명확하고 하반기 현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현안추진 후 총사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것처럼 “민주노총 지도부의 공백사태는 노동계의 무장해제나 다름없다.”는 일종의 위기감에서 나온 결과다. 그렇지만 이같은 중집회의의 결정이 반대파나 하부조직에까지 먹힐지는 의문이다. 그 동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에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민주노총내 현장파 등 강경세력의 거센 공격이 예상된다. 일부 현장조합원들은 중집회의 결정이 나오기 이전부터 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이수호 체제를 흔들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현 집행부가 하반기 투쟁동력을 모으는 데 실패할 것이란 전망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커져만 가는 지도부 불신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을 통해 “민주노총 마크가 새겨진 투쟁조끼를 그 동안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입고 다녔으나 지금은 입기조차 부담스러워진다.”며 “투쟁할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활동가들의 잇따른 비리로 현장에서는 지금 조합간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비판세력들은 “투쟁은 고사하고 교섭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수호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또한 강 부위원장의 사건을 개인 비리로 국한하는 지도부의 안일한 상황인식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기아차 노조 채용비리 사건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민주노조운동 내부의 부패와 비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도덕성과 투쟁성이 훼손된 현재의 지도력으로 하반기 투쟁은 물론 조직혁신 또한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구속된 강 부위원장이 사용한 돈의 용처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관련이 있을 경우 현 지도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 받나

    “김근태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혼났다.” “(청와대)대변인의 브리핑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지난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보도와 관련,5일에도 여진이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무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김만수 대변인을 질책했다고 최인호 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장관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만큼 여러가지 억측을 낳게 되자 청와대가 직접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수입식품의 안전문제는 여러 부처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처간 협의가 잘 안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에 부처간 효과적인 협력체제의 구축과 제도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주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책 대상은 복지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라는 얘기다. 전날 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는 ‘국무조정실’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해찬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본다. ●총리실 이 총리는 소신과 아집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업무능력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총리 개인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업무처리는 ‘깔끔하다.’는 평이다. 부처 장악력도 상당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더딘 일처리를 질책하면서 “재경부와 기획처 1급을 준엄하게 잡겠다.”고 못박은 발언은 ‘실세총리’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동시에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그의 성격도 읽을 수 있다. 이 총리는 껄끄러운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가감없이 내뱉는 스타일이다. 그는 한나라당의 감세안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세입이 줄고 있는데 어떻게 감세를 하느냐.”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정책을 통해서는 이 총리의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다.“투기 세력은 사회적 암”이라며 “확실히 뿌리뽑겠다.”고 강한 의지를 수시로 내비친다. 반면 여론을 포용하고 어루만지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최근 땅투기 의혹과 관련,“청약통장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 총리는 또 송파·거여지구의 투기움직임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실태파악도 안 하고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통일부 노 대통령의 김 장관 질책설에 대해 “관심없다.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이유로 자꾸 그런 문제와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말을 아꼈다. 정동영 장관에 대한 통일부 관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보도가 될 것을 의식해서인지 “머리가 좋다.” “영리하다.” “정확히 짚어낸다.”는 등 칭찬이 공통적으로 많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불만도 만만찮게 감지된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푸념이다.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의 역할에만 치중하고 바깥에 비쳐지는 쪽에만 너무 매달리다 보니 정작 통일부 식구를 챙기는 데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외부적으로는 실세 부서로 비쳐지지만 실속이 없다.”면서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실세 장관이 떠나고 나면 단번에 거품이 빠지며 다른 부처로부터 심하게 견제를 받기 일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관의 저녁 일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웬만한 고위 당국자들도 정 장관이 저녁에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간간이 그가 여의도에서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보도되는 사례를 들어 정치인 장관의 한계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복지부 김 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수입식품 안전대책과 관련해 김 장관에게 원론적인 주문을 한 것이며, 당시 회의 분위기도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수입식품과 관련한 정부 대책은 7개 부처가 관련돼 있을 만큼 중요하고 복잡하다.”면서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언급은 김 장관에게 더욱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장관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김 장관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곤 한다.”고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들은 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이나 장기적인 정책들을 볼 때 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복지부 예산증가율이 다른 부처보다 4.3%포인트 높은 12.7%를 보인 것은 그만큼 복지부에 힘이 실려 있는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 김 장관을 질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김 장관은 ‘친화력’ ‘대중성’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 대중정치인으로선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문화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풍부한 경험’과 ‘빠른 이해력’으로 업무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법무부 간부들로부터도 ‘같이 일하기 좋은 장관’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보고 등을 하면 주요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인권문제나 법적 쟁점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점들을 빠르게 지적해 낸다는 전언이다.‘목포가 낳은 3대 수재’라는 일부의 말처럼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것. 한 간부는 “한번은 보고를 하러 들어갔는데 장관이 관련 사항들을 조목조목 열거해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은 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정치인 출신 장관 때문에 수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공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장관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부처종합·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유가 딛고 하늘길 개척 ‘선두다툼’

    고유가 딛고 하늘길 개척 ‘선두다툼’

    ‘창 VS 방패’ 국내 두 항공업계 사령탑의 경영스타일을 이르는 말이다. 대한항공 이종희(63) 총괄사장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박찬법(60) 사장은 ‘합리와 순리에 의한 고도의 설득작업이 최선의 리더십’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현장 경영이 최고 이처럼 두 사람의 경영스타일은 대조적이지만 현장을 중시한다는 점에는 궤를 같이한다. 이 사장은 지난 69년 대한항공 설립과 동시에 공채 1기 정비분야로 입사했다.30여년간 정비, 운항, 자재, 기획, 영업 등 각 분야를 섭렵했다. 특히 여객영업 분야에서만 20여년간 몸담아 아직도 신규 노선 개척 및 세계 항공사와의 제휴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기업인 ㈜금호의 영업담당이사를 거치는 등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박 사장도 현장을 누비는 체험 경영에 대해서는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항공사는 조종사, 정비, 캐빈서비스, 예약, 발권, 공항서비스, 화물, 시스템, 케이터링, 영업 등 다양한 직종과 부문에 따른 업무와 특성을 갖고 있어 CEO가 현장체험에서 배어 나오는 각 부문별 특성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시장이 블루오션 요즘 세계적으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죽을 맛이다.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고유가 등의 여파로 줄줄이 파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7대 항공사 중 델타,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유에스에어웨이 등 4개 항공사가 이미 파산보호 중인 상태다. 그러면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 항공사들의 생존책은 뭘까. 실제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액 7조 2100억원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82억원으로 전년대비 281억원이 줄었고, 아시아나도 상반기 매출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936억원(6.8%)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04억원이나 감소했다. 두 사장은 모두 중국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중에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항공 수요는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며 “2014년까지 중국시장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취항도시를 3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 사장도 “중국의 경우 연간 대략 1200만명이 넘는 신혼여행객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출범 이후 해왔던 대로 중국과 일본시장 개척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저가항공 아직은 신경안써 국내 항공시장도 한성항공과 제주에어가 영업을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등 저가항공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를 바라 보는 두 CEO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저가항공사의 등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자연스러운 추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상대 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결도 공개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A380을 비롯해 B787,B777 등 차세대 첨단 항공기 도입, 기내 서비스 향상, 기내 IT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은 “대한항공에 비해 열세인 노선망 확보를 ‘스타 얼라이언스’라는 세계 최대의 항공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극복해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고 다닌다는 이 사장은 등산·골프가 취미다. 골프 라운딩이 없을 때는 서울·경기 일원의 산들을 찾는 걸로 건강을 관리한다. 삼시 세끼 거르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걸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박 사장은 틈틈이 골프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핸디캡 10개 정도의 수준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국내 대부분의 공기업은 설립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의 독과점이 인정된다. 철도가 그렇고 택지개발·전력사업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일하게 민간 업체와 사업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감정원이다. 감정원 업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부동산 감정평가. 하지만 감정평가는 독점이 인정되지 않고 민간 업체와 똑같은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감정원은 겉치레가 아닌 조직의 존립 여부를 위해 혁신을 벌이고 있다.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다른 공기업은 먹고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감정원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꽃놀이패’가 아닌 조직의 존립 차원에서 ‘사생결단’의 혁신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감정원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세계 일류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수익 증대와 업무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동산 시장 개방도 확산하고 있는데 감정원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국내 감정평가 수수료 시장은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감정원은 28개 대형 민간 법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고 수수료를 받아 조직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정부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없이 100% 자체 수입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연간 수입이 고작해야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 성과 중심의 책임 경영 노력 없이는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한다. 결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감정원은 공신력과 경험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점에서 공신력이 있다는 것인지. -감정원은 감정평가 의뢰를 받으면 다단계 평가를 거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내부적으로 덩치 큰 부동산의 담보 평가가 필요할 경우 감정원을 찾도록 규제하고 있다.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고 평가사고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추구하는 혁신 역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보상평가 일감은 많이 따지 못하고 있다. 보상평가 시장에서 감정원이 수주하는 일감은 전체 물량의 6%에 불과할 따름이다. 평가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는 것은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이 곧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보상평가는 사업 시행자가 추천하는 2개 업체와 땅주인이 추천한 1개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도록 돼 있다. 그렇다 보니 땅주인이 감정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간 수수료가 1000억원이라면 200조원의 부동산을 평가한다는 얘긴데, 평가 업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은. -감정평가사는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전문가다. 감정평가사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가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준 은행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보상평가였다면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낮게 평가한다면 국민들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는 서비스 경쟁보다는 의뢰자의 요구가격에 접근시키는 사태를 불러와 감정가격을 왜곡, 감정평가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감정평가에 앞서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히 실행하고 청렴도 향상 대책반도 운영 중이다. 부패방지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측정에서 313개 기관 중 4등을 차지할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은 어느 기관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윤리경영을 목표를 세웠다. 윤리경영·반부패경영 체제를 상시 가동해 청렴도 1위를 꾀하고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윤리경영 실태를 점검받는 등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투명·책임경영도 중요한데. -경영공시제도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지 홈페이지에서 예·결산서와 운영계획서,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노사화합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책임 경영을 위해 2년 전부터 직급에 관계없이 직책을 부여하는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수 지급과 인사 단행도 능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고객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해피 콜’ 제도도 있는데, 감정의뢰서를 받으면 사전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민원이 끝나면 다시 불만 여부를 체크하는 등 민원인 입장에서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혁신 추진 방향은. -혁신은 어렵거나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라고 본다. 더 좋은 제도가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전화받는 태도와 같은 하찮은 것,‘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 추진 방향은 ▲전 직원 동참 ▲노조 참여 ▲1인 1제안 제출이 원칙이다. 기관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야 한다. 기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과 동료·회사를 바라보고 창의성과 호기심으로 시스템과 제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로 존중하는 팀워크로 신나게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직원에게 ‘1인 1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직원이 낸 제안은 대안으로 다듬고 실천 과제로 만들어 낸다.‘혁신 프런티어’를 중심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조직의 혁신이 가능해진다. 직원들로부터 853건의 혁신 제안을 받아 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는. -공시지가 조사작업은 물론 주택거래 신고지역 실거래가격 신고를 검증하고 있다. 아파트 기준시가 조사도 감정원의 몫이다. 하지만 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는 민간 정보업체와 달리 모니터가 보내준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문 감정평가사들의 현장 검증을 거치고 있다. 오랫동안 땅값 조사, 집값 조사를 해온 풍부한 경험도 정확한 시세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다. ▶재개발·재건축 컨설팅 의뢰도 늘고 있는데. -현재 20건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난 2003년 정비사업 전문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조합에서 일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과 시공사 등은 일하기에 녹록한 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영세한 컨설팅사와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조합원과 일반 아파트 청약자만 골탕 먹는다. 그렇다고 감정원이 로비하면서까지 일감 수주에 달려들 수는 없다. 감정원이 컨설팅을 맡으면 투명하고 조합이나 시공사가 아닌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정평가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부동산 정보 조사, 컨설팅, 도시 정비관리 등 관련 업무 비중을 20%에서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직 어떻게 바꾸나 한국감정원에는 56명의 ‘혁신 전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과 부서별로 선발된 ‘혁신 프런티어’가 그들이다. 부서별로 1명씩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시행, 점검하는 일을 맡는다. 직원들에게 혁신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실천토록 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프런티어 임명은 전 직원이 혁신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혁신을 이끌어가는 추진 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혁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혁신 프런티어 대상도 개최해 이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감정원의 혁신 최종 단계는 체질화·시스템화. 체질화는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스스로 동참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화는 개인·부서가 아닌 모든 직원이 혁신에 참여하고 성과가 조직 시스템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이달 중 혁신 매뉴얼이 완성되면 체계적인 조직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동규 원장은 장동규(57) 원장은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7년 동안 군생활을 하다가 78년 건설부에서 새 길을 걸었다. 주로 토지·주택·도시국에서 일하면서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입안했다. 수송심의관, 주택도시국장과 국토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감정원장을 맡고 있다. 주택 관련 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맡은 일에 대해선 실무자와 맞서 대적할 정도로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 전문 지식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탕하고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건교부 재직 시절, 고시 출신이 아닌데도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 감정원장에 임명된 뒤 업무영역 확대, 부동산 인프라 구축, 정책지원 강화에 중점을 두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경남 밀양생 ▲경남 밀양 세종고, 육군사관학교 졸업, 국방대학원 수료 ▲건설부 토지·주택·도시국 사무관 ▲대통령 비서실 근무 ▲건교부 입지계획·택지개발·주택정책·육상교통기획과장 ▲주택심의관·감사관·수송정책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건교부 주택도시국장·국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 잉글랜드, 덴마크에 대패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3)이 대표팀 복귀골을 터뜨린 아트사커 프랑스가 휘파람을 분 반면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덴마크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2006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지단과 클로드 마켈렐레(첼시), 릴리앙 튀랑(유벤투스) 등의 복귀로 탄력을 받은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A매치데이였던 18일 몽펠리에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홈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지단은 이 경기에서 변함없는 그라운드 장악력을 선보이며 후반 추가골을 터트렸고 윌리엄 갈라(첼시)와 티에리 앙리(아스날)도 골을 폭발시켰다. 반면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이상 레알 마드리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초호화멤버를 거느린 잉글랜드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25년 만에 사상 최악인 1-4 참패를 당했다.덴마크는 후반 15분 데니스 롬메달(찰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욘 달 토마손(슈투트가르트)과 미하엘 그라브가르트가 7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붙였다. 잉글랜드는 종료 3분전 루니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종료 직전 소렌 라르센에게 한골을 더 얻어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유럽의 한·일전’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독일전은 아르옌 로벤(첼시)의 2골과 미하엘 발락(바이에른 뮌헨), 게랄트 아사모아의 골을 주고받으며 2-2로 비겼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우식 비서실장 후임인선 관심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이 청와대의 대대적인 개편과 연내 개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후임 비서실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개편의 폭과 범위를 점칠 수 있을 것같다. 청와대가 생각하는 후임 비서실장 컨셉트는 정무형 비서실장이다.“정무에 밝은 분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청와대의 기류는 관리형인 김우식 비서실장의 정무적인 한계도 우회적으로 지적한 표현으로 해석된다.●盧대통령 측근 전진배치 관측 임기 후반기에는 관리형보다는 정무형 비서실장으로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지는 최근 이호철 제도개선비서관을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어느정도 나타났다. 측근그룹을 전진배치함로써 후반기의 국정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최근 들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연정 구상과 과거사 청산 등의 현안과 10월 재·보선, 내년 5월 지방선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 등도 인선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정치인 출신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 수석비서관에게 “청와대는 정치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정치활동 중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준 정책실장의 경우 주요정책에 대해 당·정·청간 정무적인 역할을 해온데다 정무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부처 장악력과 정무적인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을 받은 이상수 전 의원도 정무적인 능력이 뛰어나 비서실장감으로 거론됐지만, 일단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으로부터 지방선거 출마압력도 받고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로 아껴둘 것으로 점쳐진다.●김우식 비서실장은 과기부총리 가능성 당 출신 행정관 가운데 부산·경남 출신을 빼고 호남 출신을 대거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김우식 비서실장은 과학기술부총리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연내 개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집권후반기 국정장악력 강화

    청와대가 12일 단행한 비서관 6명 인사 가운데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386의 맏형 역할을 해온 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통하는 그의 국정상황실장 기용은 청와대와 여권내의 역학구도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민정비서관을 지내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점이 고려됐다.”면서 “앞으로 후반기 임기동안 국정운영에 있어 국정상황의 전반을 치밀하게 챙기고 점검하는 데 적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비서관의 자리이동 차원을 넘어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은 두번째 의전비서관을 맡게 됐다. 김경협 사회조정3비서관은 87년부터 경기도 부천지역의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한국노총 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노동전문가다. 제도개선비서관에는 조명수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임명됐고, 인사관리비서관에는 최광웅 행정관이 승진 기용됐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권찬호 의전비서관은 국무총리실로 복귀하고, 박남춘 인사제도비서관이 후임으로 자리를 옮겼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우정민영화법 부결 후폭풍](중)치열한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도쿄 이춘규특파원|‘포스트고이즈미 경쟁 용납 못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8일 우정민영화법안 참의원 부결을 빌미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한 것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자신의 정국 장악력이 약화되며 ‘포스트 고이즈미’가 부각되자 이를 일소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을 했다는 것이다. 역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이즈미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은 9월11일 중의원 총선거를 계기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초반 분위기가 자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들은 9일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행태를 맹비판,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을 선도하는 양상이다.“협박적 수법을 논외로 하더라도 대통령적 총리”(도쿄신문),“자민당은 4년 전 지지기반 붕괴에 따른 위기감에서 고이즈미라는 극약을 삼켰을 때부터 파탄의 초읽기를 시작했던 셈”(아사히신문)이라는 등 상당히 비판적 논조다. 나아가 중의원 해산을 ‘자폭테러 해산’‘집단자살 해산’ ‘화풀이 해산’ 등으로 혹평하며 정계 재편을 촉구하고 있다. ●숨죽인 자민당 내 차기 주자들 자민당 내에서는 중의원 해산 직전까지도 중진들이 나서 해산 대신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고이즈미가 물러나고 자민당의 총재를 다시 뽑아 새로운 연립정권의 수장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 때 유력한 차기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다. 그가 대미·대중·대관료 관계가 좋은 화합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는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고이즈미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채울 경우를 전제로 유력한 차기후보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나서 후쿠다 전 관방장관을 포함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총선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압도적 과반이나,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얻으면 고이즈미 총리가 유임될 수도 있다. 근소한 차로 이길 경우에는 당내 쿠데타설이 나돈다. 분열적인 그의 리더십에 질려버린 다수가 중의원 본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총리로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연립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할 경우 즉각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선 후쿠다 전 장관, 아베 간사당대리와 아소 다로 총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이 유력한 차기후보군이다. ●자민당에 불리한 선거 국면 반면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얻거나 과반에는 못미쳐도 제 1당을 달성하면, 민주당이 총리를 배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선대본부장인 오카다 가쓰야 대표가 총리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부본부장인 오자와 이치로 부대표도 오카다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있고, 자민당 반대파와 연이 깊어 경우에 따라 총리 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 반대파를 최대한 늦게 공천에서 배제, 신당을 만들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전략을 바라보는 여론도 따뜻하지 않다. 접전시 절대적인 후원자인 공명당이 ‘고이즈미의 독단정치’에 위기감을 느껴 민주당에 보험을 드는 선거전을 치를 수도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국익보다는 개인의 원한을 우선한다.”는 여론도 변수다. 고이즈미가 20대 후반 처음 출마했을 때 지역구 우체국장의 반대운동으로 낙선, 당시의 원한으로 우정민영화를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tae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2)-4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2)-4세 경영

    지난 4일 경기도 광주 선영에서 가진 고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32주기는 침울했다고 한다. 생전에 인화와 우애를 가르치고, 강조했던 선친 앞에 얼굴 들기가 부끄러웠던 탓이다. 이날 가문에서 축출된 박용오 전 회장과 경원, 중원씨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형제의 난’ 이후 두산가는 ‘언론 기피증’을 보이며, 숨을 죽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하루빨리 이 악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또 검찰 수사 이후 몰아칠 ‘후폭풍’과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단속도 눈에 띈다. 재계 최초로 경영에 참여하는 두산가 4세들이 이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을 끈다. ●악몽 같았던 일주일 두산산업개발은 지난달 15일 ㈜두산 지분 280만주(12.8%)를 계열사와 박용곤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에게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안정,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이유를 댔다.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기 위한 ‘용곤(73)-용성(65)-용만(50)’ 3형제의 치밀한 정지작업이라는 사실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달 18일, 용성 회장은 용곤 명예회장의 지시로 대한상의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이어 두산그룹은 용성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하고, 용오(68) 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형제간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두산가의 우애가 또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용곤 명예회장의 ‘연막’도 그럴듯했다.“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두산그룹의 회장으로 폭넓은 인맥과 신망을 얻는 용성 회장이 적임자”라고. 그러나 안으로는 이미 ‘용곤-용성-용만’ 3형제와 용오 전 회장 일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우애 깊은 형제가 원수 사이라는 것은 사흘 후에 드러났다. 두산은 지난달 21일 용오 전 회장이 용성 회장 취임에 반발, 검찰과 모방송사에 그룹의 경영현황을 비방한 투서를 제출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를 확인시켜 주듯 용오 전 회장은 이날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내가 용성 회장 등과 관련된 비리를 적발하자 나를 밀어낸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진실공방 게임은 이어 본격화됐다. 용곤 명예회장은 “그룹과 가족에 대한 반역 행위”라고 규정했으며, 용성 회장은 지난달 22일 “이번 사태는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승자 없는 ‘형제의 난’ 두산가 ‘형제의 난’은 다른 국내 재벌가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궤를 달리한다. 대부분 재산과 ‘대권’ 싸움이어서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구분됐지만, 이번 두산가 분쟁은 승자가 없는 오직 패자만 있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비리 의혹을 폭로한 용오 전 회장 일가는 마지막 ‘무기’를 던짐으로써 가문에서 축출이라는 비애를 맛봤다. 또 지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두산산업개발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동생들과 조카의 사법처리’ 빼고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오 전 회장의 부인 최금숙 여사가 지난해 암으로 죽고 나서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어, 용오 전 회장이 극단적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용오 전 회장 부부는 미국에서 만나 연애 결혼해 부부 금실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용곤-용성-용만’ 3형제도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형제간 우애와 집안 망신,109년 전통의 명예, 경영 차질 등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또 자칫 집단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어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단지 용오 전 회장 일가를 가문과 그룹에서 축출한 것이 유일하게 얻은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얻기 위해 이같은 처참한 분쟁이 일어난 걸까. ●‘원’자 돌림 4세 9명 경영수업 ‘원’자 돌림의 4세 15명 가운데 두산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이는 총 9명이다. 이들 사이의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두산 3세간 일어난 ‘형제의 난’도 사실상 4세들을 위한 ‘대리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산측 설명은 이렇다.“당사자가 아닌 이상 누가 알겠나.(용오 전 회장)눈에 뭐가 씌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결과가 뻔한 싸움에서 용오 전 회장이 나선 것은 자식들을 위해 총대를 멘 부문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4세간 역학 구도를 보면 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 가장 앞선다.4세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용성 회장의 장남 진원씨는 지난 5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관리 총괄 상무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다. 두산 경영에 참여치 않는 박용현(62)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장남 태원씨도 네오플럭스 상무로 일하며, 두산의 M&A(인수합병)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소형가전 자회사인 노비타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정원 부회장과 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5%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1999년 벤처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며 자신감이 넘쳐났던 용오 회장의 장남 경원씨는 두산가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 회의를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001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던 경원씨는 2003년 전신전자를 인수, 아예 독자노선을 걸었다. 수년 전부터 ‘밖’으로만 돌았던 경원씨의 행보를 보면 이미 ‘정원-진원’을 비롯한 4촌 형제와 경원씨간의 대립 구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오 전 회장이 지난해부터 두산산업개발을 탐낸 것도 결국 두산 지분이 4세대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두 아들만 소외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형제의 난’ 이후 용오 회장과 자제들이 경영에서 빠진 만큼 두산의 경영구도에서 용만 부회장과 장손인 정원 부회장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성 회장은 사실상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동하고, 내부 살림은 용만 부회장과 정원 부회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용만 부회장이 용성 회장에 이어 두산의 향후 ‘대권’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정원 부회장은 두산가가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미래의 그룹 총수 1순위다. 그는 올 초 그룹 사장단 회의로부터 ‘2004 두산 경영대상’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용만 부회장의 4세 경영 과외도 ‘형제의 난’이 마무리되면 빨라질 전망이다. 용만 부회장은 현재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의 경영수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반면 가족간 우애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가는 계속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을 원칙으로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용오 전 회장 일가가 빠진 가족회의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물밑에서 용곤 명예회장과 용오 전 회장간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경원-서미경 부부 곤혹 두산가 장손인 박정원(4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공군 참모총장과 민자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 전 의원의 딸 소영(40)씨와 결혼했다. 부친인 박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간 인연으로 맺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전 의원은 포스데이타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상민(15)양과 상수(11)군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녀 박혜원(42) ㈜두산 잡지BU 상무는 의사인 서경석(45)씨와 인연을 맺었다. 자녀는 주원(18)양과 장원(15)군으로 학생이다. 박지원(40)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평범한 집안 출신인 서지원(36)씨와 혼인했다. 아들 상우(11)군과 딸 상진(5)양이 있다. 두산가에서 요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는 박경원(41) 전신전자 대표의 부인 서미경(39)씨로 보인다. 박 사장이 이번 ‘형제의 난’에 깊숙이 연관된 데다 연일 시끄러운 ‘X파일’ 사태도 친정과 적잖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경씨의 부친은 서상철 전 동자부장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고려대 교수로 있다가 전두환 정권 때 경제관료로 영입됐다. 안타깝게도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X파일’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자금 전달자로 나오는 서상목 전 의원이 바로 미경씨의 숙부다. 장남 상호(16)군과 차남 상모(13)군을 두고 있다. 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37)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정윤주(37)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아들 상윤(6)군과 딸 상이(4)양이 있다. 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37)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차남 박석원(34) 두산중공업 차장은 모두 평범한 가문의 딸들인 김선영(34)씨와 정현주(35)씨를 배필로 맞아들였다. 상효(6)-상인(2)과 상현(7)-상은(2) 등 각각 딸만 두고 있다. 용만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는 최근 구자철 한성 회장의 딸 원희(26)씨와 결혼했다. 구 회장은 범 LG가(家)로 구태회 LS 명예회장의 4남이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셋째 남동생이다. 박용훈(두산산업개발 부회장)-구선희(고 구철회씨의 4녀) 부부에 이은 두산가와 LG 구씨가의 두번째 사돈이다. ●두산의 역대 악재들 이번 ‘형제의 난’ 외에도 두산가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던 악재는 더러 있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중공업 노조원인 배달호씨 분신자살 사건과 낙동강 페놀 사태를 꼽을 수 있다. 2003년 배달호씨의 분신 자살은 두산가와 노조의 악연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용성 회장은 “결코 원칙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지금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불법 파업의 뿌리를 뽑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었다. 이는 노조의 극한 투쟁으로 이어졌고, 배씨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인화를 5대째 강조하는 두산가와 노조의 궁합이 맞지 않은 것도 꽤 아이러니하다. 두산가로서는 노사 합의만 되면 불법이 합법화되는 노조의 관행을 더 이상 둘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노조와의 악연은 두산가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올 초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노조도 한동안 두산 인수를 격렬히 반대했다. 또 두산 계열사 노조는 이번 ‘형제의 난’과 관련해 그룹 회장직을 둘러싸고 형제들끼리 이전투구를 벌여 사회적 파장을 야기하고, 두산의 도덕성을 바닥에 추락시킨 책임을 지고 박용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두산가가 다시 기억하기 싫은 사건으로 낙동강 페놀 사태가 있다. 여전히 반세기 최대의 환경오염 사건으로 꼽힌다.1991년 ‘맥주로 돈 번 회사가 먹는 물을 망쳐 놓다니….’라는 구호가 전국을 들끓게 했으며,2차 페놀 사건이 터지면서 당시 박용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었다. 또 두산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급감했으며, 당시 환경처 장관과 차관이 경질된 초유의 사건이었다. ●숨은 그림자 박용욱 회장 ‘용’자 돌림 가운데 막내인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은 두산가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가장 먼저 깨뜨리고 독자사업에 나섰을 뿐 아니라 ‘KS(경기고-서울대)’가 수두룩한 두산가에서 박 회장은 서울고-인하대를 나왔다. 또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었지만 박 회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홀로 무역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당시 부친으로부터 받은 지분을 종자돈으로 삼아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대의 소그룹으로 키웠다. 반면 용곤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인 박용훈(63·박우병 전 고문의 장남) 부회장은 두산산업개발에 몸담고 있다. 박 부회장의 부인은 LG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씨의 4녀 선희(61)씨다. 구철회씨는 1999년 LG화재를 갖고 LG에서 독립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식품 부사장을 거쳐 92년부터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비상근으로 실제 경영에는 참여치 않고 있다. ●‘두산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유병택(61) ㈜두산 부회장은 일명 ‘면도칼’로 불린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민함이 탁월하고, 현장 경험이 많다.69년 동양맥주에 입사한 후 두산기계와 두산음료 등 그룹내 요직을 거쳤다. 강문창(62)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68년 동양맥주로 입사한 이후 경리와 영업, 총무, 기획, 해외현장 등을 두루 거쳐 해박한 실무지식을 자랑한다. 제주에서 상고 야간을 나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수재형 경영인이다. 자신의 이력은 ‘두산 입사, 두산 퇴사’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싶다는 두산맨이다. 건설업을 주력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이기고 하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경(55) ㈜두산 전략본부 사장은 두산그룹 ‘10년 구조조정’의 숨은 공신이다. 전략기획통으로 통한다. 두산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부터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착수해 한국3M과 한국코닥, 코카콜라, 한국네슬레, 두산씨그램 등 돈이 될 만한 회사는 가리지 않고 팔았다. 모기업인 동양맥주도 매각했다. 이런 ‘무차별 구조조정’을 주도한 인물이 박용만 부회장이고, 그를 보좌한 이가 이 사장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냉철한 판단력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일 욕심 많기로 소문난 이 사장은 성격도 급하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북고 동기생이다. 김대중(57) 두산중공업 사장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69년 동양맥주에 입사했다.㈜두산 주류BG와 ㈜두산 테크팩BG 사장을 거쳤다. 두주불사형으로 알려진 그는 주류업계의 ‘히트상품 제조기’로 불렸다. 청하, 설중매, 그린, 산 등 두산의 주류 히트상품은 그의 손을 거쳤다. 김 사장은 불도저 같은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노사 화합과 현장 경영을 토대로 그는 중공업분야에서 ‘신인’이라는 우려를 씻고,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 최승철(57)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77년 두산메카텍의 전신인 두산기계에 입사한 뒤 기계업종 외길을 걸어왔다. 김홍구(59) 두산산업개발 사장은 건설사 사장 가운데 흔치 않은 수주영업 전문가로 통한다.‘똑똑하지만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 두뇌회전이 빠른 명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 ‘똑게’로 불린다. golders@seoul.co.kr ■ 6형제가 좌장… 이사회보다 막강 두산가(家)의 가족회의는 좀 특별하다. 단순히 형제간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모임일 뿐 아니라 사실상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그룹의 중요 결정 사항은 가족 회의에서 정해진다. 이 때문에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가족회의는 평상시 한 달에 한 번씩 3대(3∼5세)가 모여 선친 박두병 초대 회장이 강조한 ‘가화만사성’을 되새기며, 인화와 우의를 다진다. 가족 중 그룹경영 참가 선수인 ‘박용곤-용오-용성-용만’뿐 아니라 박용현 서울대 의대 교수(전 서울대 병원장)와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용’자 돌림 6형제가 가족회의의 좌장들이다. 집안 대소사 등이 화젯거리로 등장하지만 경영이나 사업 얘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룹에 위기가 오거나 비상 사태, 중대한 경영 결정을 내릴 때 열리는 가족회의는 ‘숨겨진’ 비공식 최고 기관이다. 경영진에 대거 포진한 ‘원’자 돌림의 4세들도 이런 경우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표시한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 이사회는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추인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두산 오너가가 고작 5%대의 지분으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룹 경영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결정은 가족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 기폭제도 사실상 가족회의에서다. 지난 5월 열린 가족회의에서 용곤 명예회장은 용오 회장 일가의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M&A(인수합병) 시도 대가로 그룹 회장 교체를 언급했으며, 지난달 가족회의에서 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추대와 용오 회장의 퇴진을 최종 결정했다. 당시 가족회의는 보안요원이 배치되는 등 살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회의의 경영 행위에 대해 “기업을 가족 소유물로 여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시민단체와 두산 노조 등은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전근대적 족벌경영 체제가 두산그룹의 현주소”라며 기업을 족벌의 사유물로 여기는 이같은 그룹 체제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4세들도 분기별로 한번씩 ‘패밀리 미팅’을 갖고 우애를 나눈다. 모임의 주관은 장자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 맡고 있다. golders@seoul.co.kr ■ 두산가 4형제 경영스타일 ‘아름다운 형제’에서 한순간에 ‘돈 앞에 형제도 없는’ 처지로 추락한 ‘박용곤-용오-용성-용만’ 4형제의 성격과 스타일은 어떨까. ▲ 2000년 초 우애 깊은 형제였던 박용오(오른쪽) 전 회장과 박용성(왼쪽)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 3형제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용곤 명예회장은 집안의 장자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러나 그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용오 회장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그의 통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묵한 성품으로 말이 거의 없다. 내부 회의에서도 말을 듣는 입장이지 먼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 임원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를 가장 어려워한다. 그는 또 게임의 룰을 중요시 여긴다. 용오 회장의 이번 행위에 대해 “가문에서 빼버리겠다.”고 강경 대응한 것도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깬 데 대한 분노로 보인다. 그는 골프에서도 룰과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두번 다시 골프를 치지 않는다. 용오 전 회장은 어느 자리에서나 격의없는 대화와 만남을 좋아한다. 체면보다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이다.‘형제의 난’ 역시 이같은 그의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그는 미식가이자 애주가로 통한다. 술을 통해 상대의 스타일이나 됨됨이를 파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장 근로자들과도 곧잘 술자리를 갖고 어울린다. 그의 애주론은 이렇다.“술은 백년지기를 만나는 마음으로 즐겁게 마시면 오히려 호쾌해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용성 회장은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정부와 재계, 사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비유를 동원하는 그의 발언은 화제가 된다. 어느 사업이 좋다면 경쟁 업체를 무조건 따라서 투자하고 보는 풍토를 비판한 ’들쥐떼론’과 전통 산업은 외면하고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만 좇는 기업 풍토를 비튼 ‘첨단병론’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탈하면서도 집념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박 회장은 1995년 세계유도연맹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서울에 돌아갈 생각하지 말고 모두 창 밖에 뛰어내리자.”고 할 정도였다. 그는 사진과 음악을 좋아한다. 해외출장 때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다. 또 클래식 마니아로 소장한 CD만 2만장이 넘는다. 용만 부회장은 꼼꼼히 따져 보고, 분석하는 일을 좋아한다.2002년 디스크 수술 이후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을 때다. 강사의 수영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분석했으며, 과도한 수영 연습으로 어깨 근육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그는 또 재계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냉철하고 전략적인 그의 성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두산의 구조조정 10년 동안 15개 기업의 M&A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책으로 풀어내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운이 작용하는 ‘감(感)의 경영’을 싫어한다. 경영은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데스크시각] 3선단체장이 중심 잡아라/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얼마전 한 광역단체장은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지시나 명령이 일선 부서에 잘 먹혀들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는 제쳐두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다음 단체장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입방아를 찧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단체장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하마평을 늘어놓으며 출마 후보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바쁘다는 후문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고위 공무원들은 선거구에 마음이 가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진원지는 아무래도 3선단체장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인 듯싶다. 초, 재선 단체장들은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만큼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런 만큼 이들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하다. 그러나 3선단체장들의 지자체는 그렇지 않다.3선단체장들은 3연임 금지규정 때문에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다. 자연스레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임기가 1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 단체장과 호흡을 맞추어 왔던 공무원들이 새 질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음지에 있었던 공무원들이 지난 세월에 몸서리를 치며 양지를 찾으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년부터 지방의원이 유급화되는 것도 공직사회를 동요케 하는 요인이다. 아직 기초의원, 광역의원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우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처우가 현재보다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연간 2000만∼3000만원 지급되던 경비가 6000만∼8000만원으로 부단체장 또는 국장급 수준으로 개선된다. 정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거나 큰 뜻(?)을 품은 공무원들에겐 매력있는 자리로 다가온다. 서울에서만 600여개의 새로운 고위공직이 생기는 셈이다. 전국 234개 자치단체 가운데 3선 단체장은 34명이다. 서울신문은 얼마전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대부분 야인으로 돌아간 뒤에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말쯤 거취를 밝히겠다거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며 여운을 남긴 단체장들도 있었다. 이들은 광역단체장이나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3선단체장의 지자체가 모두 뒤숭숭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10년보다 남은 1년에 더 매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공직자도 있으며, 특유의 조직장악력으로 문단속을 해나가는 단체장도 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그렇지 않다. 모 간부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의 측근이며 그동안 잘나갔던 모 간부는 모씨가 단체장이 되면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흑색선전도 난무한다. 또다른 간부는 아예 선거구에서 출퇴근을 하며 고향 행사라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한다. 지자체가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3선단체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들이 손을 놓아버리면 레임덕 현상은 초, 재선 단체장 쪽으로 번져나가 결국 234개 전 지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민선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이후 단체장이 된 뒤 내리 3연임에 성공한 이들은 누구보다도 지방행정에 밝고 검증된 인물들이다. 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고 있다. 임기말이어서 그런지 부하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조직을 추스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단체장들도 있지만 그것은 핑계로 들린다. 조직은 장의 지도력에 따라 금방 활력을 되찾고 정비된다.3선단체장들은 조직을 장악하고 추스를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들이 내년 선거 때까지 지자체를 흔들리지 않게 이끄는 것은 지난 10년간 자신에게 성원을 보낸 주민들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stslim@seoul.co.kr
  • 인기 치솟는 동서양 ‘철의 여인’

    요즘 지구촌의 뉴스메이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철의 여인’이 있다. 일본 방문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되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그들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 부총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 23일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녀 스스로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국 지도부에 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요청,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일본 조야는 “국제 예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우 부총리는 24일 태연하게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이의 태도는 올바르다.”,“소인배 일본에 군자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등 지원사격이 쏟아지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8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난 우 부총리는 62년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했고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8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 부시장(88∼91년)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기거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철낭자’는 90년대 후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와의 담판 때 붙여졌다.‘여걸’ 힐스가 중국의 불법복제를 빗대 ‘좀도둑’이라고 표현하자 그녀는 “미국은 중국의 유물을 강탈해간 ‘날강도’”라고 맞불을 놓는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 봄 위생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녀는 ‘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해 11월 정치국원,2004년에는 첫 여성 부총리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신으로 2002년 ‘중국의 10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獨 첫 여성총리 유망 메르켈 기민련 당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50) 당수가 총리직에 바짝 다가서면서 독일 정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가을 조기총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련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10∼1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서 승리하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겸 동독 출신의 첫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율을 감안하면 ‘메르켈 대세론’은 확정적이다. 독일 여성으론 최초로 당 사무총장(98년), 당수(2000년), 원내총무(2000년)를 지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91년)와 환경부 장관(94년)에 올랐고 98년 총선서 기민련이 패하자 사무총장을 맡았다.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지만 2000년 비자금 스캔들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콜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철녀(鐵女)’의 면모를 보였다. 처음 당수가 됐을 때만 해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기민련의 일시적인 ‘구원투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후 강한 장악력과 추진력, 수완을 발휘하며 이젠 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1989년 물리학박사로 동독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 민주화운동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듬해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 해 실시된 통일 독일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가톨릭 남성 신자들이 주류인 기민련에서 개신교에 여성이자 동독 출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메르켈. 보수·친미적인 독일판 ‘철의 여성’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우즈베크 유혈진압…美·러 ‘팔짱’만

    우즈베키스탄의 철권통치가 일단 반정부 시위를 잠재웠다. 15일 현재 시위는 아디잔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대규모 유혈사태를 불러온 아디잔의 반정부시위도 강경 진압으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혈진압에 놀란 아디잔의 반체제인사 등 시민 6000여명은 인근 키르기스스탄 국경으로 몰려가 국외 탈출을 시도하는 등 유혈탄압의 후유증은 깊어지고 있다.BBC방송도 국경 폐쇄에도 불구, 수백 명이 국경을 건넜으며 우즈베키스탄 국경도시 코라수프에선 국경을 넘으려는 피란민과 경찰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정부군 발포로 500명 사망” 이슬람 카리모프(67)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4일 “시위 진압과정에서 10명의 경찰관이 사망했으며 시위대의 희생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즈베크 정부는 9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P통신 등 외신들은 “500여명이 살해당했고 2000여명이 다쳤다.”는 현지 의사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13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15일 유혈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희생자 유족과 주민들의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안디잔에선 중무장한 군경들의 순찰속에서도 희생자 가족들이 곳곳에서 강경진압을 성토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시위 재개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카리모프 대통령은 사태 종식을 주장하면서 내정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장에서 직접 무력진압을 지휘했던 카리모프는 시위를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의 난동”으로 규정하고 강경대응했다. 주변국들의 시민혁명에 놀란 카리모프가 ‘화근의 싹’을 뿌리뽑겠다는 자세다. ●‘그린혁명’ 성공 가능성 낮아 지난 89년 이후 15년간의 장기집권을 통해 카리모프는 유력 야당 등 반대세력의 불법화, 반체제인사 구금 탄압, 언론통제 등을 통해 단단한 권력기반을 다져왔다. 카리모프의 자신감은 한편 대외관계에서도 나온다. 유혈사태에 대해 미 백악관은 논평을 사양했고, 국무부만 시위대와 정부 양측의 냉정한 대응을 호소했다. 러시아는 처음부터 시위대를 비난하며 카리모프를 두둔했다. 이는 시위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이나 러시아 모두 이슬람세력의 확산을 반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여 이슬람 과격세력이 정권을 장악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처럼 반미적인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이것이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끌어낸 주변국들과 다른 점이며 우즈베키스탄의 혁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카리모프의 신세를 지고 있어 바른 말을 하기 어렵다.‘자유와 민주의 확산’을 강조해 온 조시 W 부시 대통령이 아직 한번도 카리모프를 비난한 일이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9·11 직후인 2001년 11월부터 카리모프는 미 공군기지의 설치를 허용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조해왔다. 지난 13일 종교탄압 중지와 자유보장 등을 요구하며 교도소 습격 및 시청사 점거로 이어졌던 시위는 잠잠해졌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옛 소련지역 시민혁명의 도미노현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멈췄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유혈진압은 시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