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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궁혜이파초이! 궁혜이파초이!(恭喜發財·홍콩 광둥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뜻)” 홍콩의 설은 우리보다 훨씬 시끌벅적하다. 홍콩 거리 어디에서나 ‘궁혜이파초이’를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 악귀를 쫓는다는 사자 탈춤을 볼 수 있고 폭죽놀이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한국의 설 음식은 떡국을 대표로 강정, 전 등이 있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인 딤섬(點心)은 종류가 더 다양하다. 설을 앞두고 홍콩의 세계적인 요리사 리만카이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을 찾아 딤섬 요리의 진수를 알려주고 갔다. 리는 1988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의 생일에 초청되어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40일 동안 요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21일 “북한 당국이 모든 재료가 신선해야 된다고 요구해 살아 있는 닭과 생선을 가져갔다. 하지만 직항편이 없어 중국 베이징에 들렀다 갔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 모두 죽어버렸다.”며 당시 일화를 회고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에는 자정에도 불려 나가 요리를 했을 정도로 “감옥에 머물며 요리만 하다 풀려난 기분”이라고 기억했다. 리는 한국의 설을 위해 모두 다섯 가지의 딤섬 요리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설 딤섬은 ‘② 화개부귀’(花開富貴)와 ‘③ 복주머니’. ‘화개부귀’는 미니 양배추에 십자로 칼집을 넣은 다음 다진 돼지고기를 그 안에 넣고 다진 홍피망으로 장식해서 찌면 된다. 찐 양배추는 마치 꽃이 피는 것처럼 살짝 벌어져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그는 “돼지고기는 칼로 다져서 손으로 치대면 된다. 믹서나 도깨비 방망이로 갈면 고기가 뻑뻑하고 맛이 떨어진다. 삼겹살 부위를 다져 넣으면 씹는 맛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고기 양념은 기본인 소금, 후추를 입맛에 따라 하면 되지만 이금기 굴소스나 치킨 파우더를 넣으면 훨씬 홍콩 특유의 딤섬 맛이 살아난다. ‘복주머니’는 부를 상징하는 게, 건강을 뜻하는 생선, 가족을 의미하는 새우를 넣고 계란 흰자 피로 싼 것이다. 속 재료를 넣고 물에 한번 데친 파로 묶어주면 그 모양이 마치 복주머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란 흰자 피는 옥수수 전분을 조금 섞어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흰자에 옥수수 전분을 섞어 약한 불에 숟가락으로 적당량을 동그랗게 프라이팬 위에 두른다. 팬케이크를 만들 때처럼 거품이 살짝 생기면 뒤집지 말고 이쑤시개로 걷어내면 피가 완성된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딤섬으로는 ‘⑤ 버섯+소고기’가 있다. 말린 표고버섯은 한 번 삶은 뒤 다진 소고기를 얹어서 쪄내기만 하면 된다. 소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법은 돼지고기와 같다. 여기에 고수와 말린 귤 껍질을 넣으면 향이 더해진다. 귤 껍질은 중국에서는 진피라 하여 시장에서 팔지만 가정에서 말렸다가 물에 불려서 써도 된다.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만두인 ‘① 쇼마이’도 위에 귤 껍질로 장식하면 훨씬 모양이 예쁘다. 그가 소개한 딤섬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은 ‘④ 배추잎으로 싼 오리고기’다. 마트에서 파는 훈제 오리고기를 한번 삶은 배추잎으로 싼 다음 살짝 쪄내기만 하면 끝이다. 홍콩관광청의 정세영씨는 “홍콩 음식은 감칠맛이 나고 중독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설에 먹는 음식에는 좋은 일(好事·호우씨)과 발음이 같은 ‘말린 굴’로 만든 수프 등 발음, 모양, 색깔 등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오는 설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만두(딤섬)를 만들며 승진과 부를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기 품은 홍명보호 짜릿한 역전銅

    독기 품은 홍명보호 짜릿한 역전銅

    24년 만에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후반 33분 1-3의 스코어. 패배의 그림자가 대표팀을 덮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의 아쉬움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태극전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12분 만에 3골. 동메달. 아시안게임 최고의 반전 드라마. ‘준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했다면’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한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AS모나코)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지동원(전남)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4-3으로 승리, 동메달을 따냈다. 지동원은 헤딩으로 두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중앙에서 이란의 모흐센 모살만에게 볼을 뺏겼고, 모살만의 스루패스를 받은 레자에이 골람레자에게 선제골을 헌납,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워 반격을 시작한 대표팀은 전반 28분 조영철(니가타)이 골망을 갈랐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무위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32분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홍철(성남)이 부상당하자 지동원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지만 추가시간에 알리아스가리데하기 하미드레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전을 마쳤다. 0-2.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홍명보 감독이 하프타임 때 입을 뗐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렇게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짧고 무거운 주문이었다. 그래서일까 후반은 달랐다. 대표팀은 후반 3분 구자철(제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이 성공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바로 안사리 파르드 카림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다시 이란에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 때도 3·4위전에서 이란에 0-1로 져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엔 박주영이 있었다. 후반 추격골로 패배의 그림자를 떨쳐냈다. 그리고 지동원이 날았다. 후반 43분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은 1분 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머리로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준결승전 막판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보였던 무력함은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주영은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소중한 깨우침을 선물해 준 후배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 투지를 잃어버렸던 준결승에서 통한의 5초. 악귀처럼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은 3·4위전에서의 대역전승. 무엇이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알았다. 이제 홍명보호의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번 대회에서 배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일본은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생명의 窓] 나이 세는 법/이성택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생명의 窓] 나이 세는 법/이성택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유식무식,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치매에 걸리지 않은 이상 자기 나이를 셀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나이 세는 법을 말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나이 세는 법이 생명 사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의 나이 세는 방법과 서양의 나이 계산법은 서로 차이가 있다. 그래서 만 몇 세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이 서구식 나이 세는 법이 보통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계산법의 차이는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그것은 임신한 때를 기준으로 하느냐, 아니면 세상에 태어난 때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임신한 날을 기준으로 하면 갓 태어난 아기는 한 살이 된다. 그러나 출생을 기준으로 하면 태어나서 1년이 지나야만 한 살이 된다. 나이 계산법은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조상들은 슬기롭고 지혜로워 어머니 뱃속에서 장양되는 열 달을 이미 나이로 계산하였다. 그래서 한국 전통사상에서는 태교라는 말이 공공연히 사용되어 왔다. 즉, 어머니의 마음 작용과 몸가짐이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태교를 하는 사람은 음식을 조심하고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정중히 하여 뱃속 아기가 건강한 심신으로 자라도록 배려하였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착한 마음을 가지면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 이런 조상들의 미풍양속은 잘 계승되어야 한다. 요즘은 의술과 과학의 발달로 태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서구의 나이 계산법이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닐 때 같은 학년, 같은 나이의 여학생이 있었다. 졸업 후 나는 성직자의 길을 걷고 그분은 속 깊은 신심을 가진 교도가 되어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다. 몆 년 전 미국을 방문하여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얘기 꽃을 피우다 분명 동갑내기인 그가 나보다 두 살이나 적게 자기 나이를 말하지 않는가!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동·서양의 나이 계산법이 이처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도 이제 서양식 나이 계산법을 따르고 있다. 이런 셈법은 나이가 한 살이나 두 살 적어지니 기분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제기 하고 싶은 것은 서구식 나이 계산법을 가지고 지금 성행하는 ‘낙태’라는 사회적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임신부터 생명체로 인정하면 낙태는 당연히 죄악이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난 시간부터 생명체로 인정한다면 낙태는 용납될 수도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낙태를 인정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임신과 함께 태아를 이미 생명체로 인정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낙태라는 행위는 죄악이며 살인에 해당함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나는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원정출산, 원정낙태 사실 보도를 보고 탄식을 금치 못한다. 의학의 발달로 낙태는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였다. 의학의 발달이 우리에게 이로움을 제공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그것은 하나의 해독에 불과하다. 지금은 태아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존귀함을 함께 강조할 시점이다.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나이 세는 법을 주위에 다시 상기시켜 나가자. 그래서 태아교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크게 부각해 나가야 한다. 뱃속에 든 아이부터 교육하는 그 슬기를 배워야 한다. 나는 요사이 드라마에서 태교문제로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갈등하는 것을 보고 크게 걱정한다. 저런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자기 의사와는 다른 대사를 소화하고 감정을 담아 연기한다는 것이 태아에게는 악영향을 미칠것이다. 태교가 중요하다면 오히려 상호 갈등과 상극의 모습은 빼버리자. 그리고 상생과 화합·협력의 모습을 보여주자. 이 작은 실천이 생명 운동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데 일조할 것이다.
  • ‘여우누이뎐’ 칼 든 양부인 광기 섬뜩...결말 관심집중

    ‘여우누이뎐’ 칼 든 양부인 광기 섬뜩...결말 관심집중

    ’내 사랑이 피가 되어 흘러내린다/ 온 세상을 모두 빨갛게 물들인다/ 이제 너만 없으면 돼/ 입술을 물고 피눈물을 닦는다/ 나의 사랑을 피눈물로 닦는다’극의 후반부를 향해 치닫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미호 : 여우누이뎐’(극본 오선형 정도윤, 연출 이건준 이재상) OST 중 극중 인물 구산댁(한은정 분) 주제가인 ‘피눈물’의 가사다. 구미호의 모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인간과의 허망한 사랑이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극중 구산댁과 대립구도를 이루는 양부인(김정난 분)이 느끼는 감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6일 방송분이 ‘피눈물’ 가사가 의미하는 바를 여실히 보여줬다. 16일 방송에서 양부인은 마침내 딸 초옥(서신애 분)의 몸에서 연이(김유정 분)를 몰아내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양부인(김정난 분)은 밤중에 몰래 연이의 방에 들어가 어미를 용서하라며 이불로 덮여있는 딸을 칼로 찔렀다.순간의 잘못을 후회하며 이불을 걷어 보니 칼이 박힌 것은 연이의 심장이 아닌 베게더미.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찰나 갑자기 나타난 두수(장현성 분)에 의해 그 장면이 발각되고 양부인은 마침내 집에서 쫓겨났다.연이를 되돌리기 위한 양부인의 집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계향(임서연 분)에게 나뭇가지 묶음을 쥐어주며 연이를 사정없이 때려 악귀를 쫓아내 달라 부탁하는 등 정상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난 듯 보였다.결국 양부인은 박수무당 만신(천호진 분)이 일러준 대로 연이를 납치했지만 구산댁은 이를 알고 뒤따라왔다. 육신은 인간, 영혼은 짐승인 딸을 둘러싼 두 어미의 몸싸움 과정에서 구산댁을 찌르려던 양부인의 칼이 연이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이제 너만 없으면 돼’라는 ‘피눈물’ 가사처럼 반인반수인 딸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어미간의 광적인 집착의 그림자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던 셈.구산댁은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연이를 품에 안고 달아났고 이를 뒤 杆아가던 양부인은 마침내 구미호의 정체를 알게 됐다.한편 16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양부인의 집착이 도를 넘어섰다. 구미호보다 무서울 지경”, “연이는 죽는 건가요?”, “만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요?” 등 종방을 앞두고 과연 어떤 결말이 그려질 지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사진 = KBS 2TV ‘구미호 : 여우누이뎐’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황정음 "실리콘 넣었다 빼..돌아온 자연미인"▶ 배두나 "10년 지기 강세미, 첫인상 ‘쟨 아냐’"▶ 솔비, 다이어트 성공? V라인턱+S라인몸매 뽐내▶ 비, 론칭 의류브랜드 ‘6to5’ 창고정리 굴욕▶ 신세경, 가을 속옷 화보촬영..가슴골 아찔▶ ’열애’ 지드래곤 "키키키" 열애설 이미 예언했다▶ 곽현화, 춤·노출·재킷·체조..뭘해도 선정성논란
  •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아이스 사케’ 특별 혜택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아이스 사케’ 특별 혜택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일식당 ‘슌미(SHUNMI)’는 여름 특선으로 시원하게 즐기는 ‘아이스 사케’를 7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제공한다. 매월 4일, 14일, 24일을 사케 마츠리(축제) 데이로 정해 50%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슌미는 7월 14일을 ‘아이스 사케’ 축제일로 정해 또 한 번 일본 전통식 가가미비라키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가가미비라키는 일본에서 축하 할 일이 있을 때 술독의 뚜껑을 깨서 여는 행사로 악귀를 쫓고 행운을 빈다는 의미가 있다. 슌미가 제공하는 여름 특선 ‘아이스 사케’는 아오케키 타루사케, 쇼치쿠바이 타쿠죠, 시즈쿠 긴죠, 사사라츠키, 메이보 요와노츠키의 등 5종류의 아이스 사케와 식전주로도 손색이 없는 스파클링 사케인 오제키 하나아와카를 4만원에서 7만원의 부담 없는 가격대에 선보인다. 주중(월~금) 디너 이용 고객에게는 특별 서비스로 아이스 사케 한잔을 무료 제공한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5~17도로 쌀의 전분을 누룩이 당으로 바꾸고 다시 효모가 알코올로 바뀌면서 은은하고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목 넘김이 좋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슌미는 사케 전용 셀러(Celler)를 통해 43개의 일본 전국 각 현의 사케 명주들을 즐길 수 있는 사케 전문 별실 사케룸을 갖추고 있으며 총 130석 규모의 넓은 공간에 8개의 PDR(프라이빗 다이닝 룸), 5개 일본식 다다미형 좌실 자시키룸, 스비사 등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혣미, ‘사케 축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혣미, ‘사케 축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일식당 혣미(旬味, SHUNMI)는 지난 24일 ‘사케 마츠리(축제) 데이’행사 일환인 ‘가가미비라키’ 오프닝 이벤트를 펼쳤다.가가미비라키는 일본에서 축하 할 일이 있을 때 술독의 뚜껑을 여는 행사로 악귀를 쫓고 행운을 빈다는 일본 전통의식이다.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제롬 스투베르 총지배인은 이날 일본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혣미의 사케 비즈니스 행운을 기원하고자 술독 뚜껑을 깬 후 사케를 잔에 담아 현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직접 무료시음의 기회를 서비스했다.또한 혣미는 사케룸 오픈과 함께 사케 애호가들을 위해 사케의 앞 글자인 ‘사(4)’자를 따서 매월 4일, 14일, 24일 특별 프로모션 ‘사케 마츠리 데이’를 펼친다.프로모션 사케 주문 시 50%의 파격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2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니가타 현을 테마로 한 니가타 사케 세트 메뉴를 75,000원(부가세 별도)에 제공한다.문의 및 예약 :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혣미’ 02-531-6477사진=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충남 홍성 용봉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9) 충남 홍성 용봉산

    용봉산은 만만해서 좋다.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얹어 놓은 형국’이란 이름의 용봉산(龍鳳山)이 만약 강원도에 있었다면 설악산 수준이겠지만, 충남 내포 지방에 솟아난 덕분에 낮고 친근한 산이 됐다. 용봉산은 내포의 수호신 가야산(678m)과 고찰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495m)의 그늘에 가려져 그다지 알려진 산이 아니었다. 밑에서 보면 밋밋하기 그지없어 산행 욕구가 발동하지 않지만, 일단 올라가면 설악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암괴석이 빼어난 산이다. 옹골찬 암릉길이면서도 위험하지 않아 아이들을 데려 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바위미 빼어난 충남의 소금강 용봉산 산행은 용봉초등학교와 용봉사 들머리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용봉사 입구 왼쪽에 자리 잡은 용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오르는 코스가 개발됐다. 이 길을 따르면 최영 장군 활터 부근에서 빼어난 바위미를 즐길 수 있고, 용봉사로 내려오면 원점 회귀가 가능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청소년수련원을 들머리로 용봉산 암릉을 즐기고 용봉사로 내려오는 길은 약 4㎞. 넉넉하게 3시간쯤 걸린다. 홍성읍에서 609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올라가면 용봉산이라 씌여진 거대한 돌비석을 만난다. 이곳이 용봉사 입구다. 널찍한 주차장 옆 시멘트 도로를 따라 200m쯤 올라가면 용봉산 청소년수련원이다. 수련원 건물과 간판이 커서 주차장에서 쉽게 눈에 띈다. 차를 가져왔으면 수련원의 널따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수련원 뒷길을 따르는데, 용봉산 자연휴양림 영역이다. 등산로는 핸드볼 골대 옆 화장실 앞에서 시작된다. 솔숲을 따라 100m쯤 오르면 휴양림에서 세운 나무의자가 많이 보이고 길이 갈린다. 왼쪽은 최영 장군 활터를 거쳐 정상, 오른쪽은 노적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호연지기 솟아나는 최영 장군 활터 왼쪽 길로 15분쯤 오르면 서서히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악귀봉과 병풍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오르면 봉우리마다 온통 바위들로 뒤덮여 있는데, 마치 고슴도치 몸통에 돋아난 가시 같다. “허어 참! 바위 좋네!” 절로 감탄을 흘리며 제법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최영 장군 활터다. 그가 정말로 이곳에서 활을 쏘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용봉산 동쪽 노은리에서 태어난 최영 장군이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길렀음은 짐작할 수 있겠다. 활터를 지나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주릉이다. 정상은 왼쪽으로 50m 정도 떨어져 있다. 불룩한 바위가 있는 정상은 조망이 좋지 않아 산꾼들에게 인기가 없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악귀봉으로 향하는 주릉을 탄다. 이곳에서 악귀봉까지가 용봉산의 제1경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암릉길이다. 삼거리에서 노적봉까지는 불과 300m에 불과하지만 빼어난 주변 풍경이 발목을 잡아 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노적봉의 바위 지대를 우회하면 대왕봉. 이곳은 마치 축소한 울산바위처럼 아름다운 바위가 지천이다. 대왕봉 북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길쭉하고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상적인 바위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악귀봉이다. 악귀봉 너머로 용봉저수지와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그러고 보니 지나쳐온 봉우리들의 이름들이 참 재밌다. ●병풍바위를 두른 소박한 용봉사 악귀봉 정상은 오를 수 없고 오른쪽으로 우회하게 된다.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정자를 만나면서 암릉 지대가 끝나고 부드러운 능선이 20분쯤 이어진다. 이어지는 병풍바위 입구 삼거리. 여기서 계속 능선을 타면 예산 수암산으로 이어지고, 용봉사로 내려가려면 오른쪽 병풍바위로 가야 한다. 다시 시작되는 암릉을 10분쯤 가면 널찍한 암반이 일품인 병풍바위다. 앞쪽으로 드넓은 내포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병풍바위에서 충분히 쉬었으면 이제 하산이다. 험한 길을 조금만 내려오면 용봉사에 닿는다. 용봉사는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앉은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힘이 있다. 조선 후기까지 근처 수덕사에 견줄 만한 큰 절이었다고 하지만, 절터에 조상묘를 쓰려는 세도가의 횡포 때문에 지금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용봉사의 보물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2호)을 구경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늘어선 진입로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다 부처님과 딱 눈이 마주쳤다. 일주문 직전의 작은 암벽에 새겨진 잘 생긴 부처님(용봉사마애불)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건넨다. ●가는 길과 맛집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홍성~용봉사 입구로 간다. 서울에서 2시간20분쯤 걸린다. 서울에서 홍성행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06:40, 08:30, 10:00, 11:40, 13:20, 14:40, 16:00, 17:10, 19:00에 있다. 기차는 용산역(장항선)→홍성역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매일 17회(05:30~20:55), 홍성터미널에서 용봉사 입구로 가는 시내버스는 매일 20분 간격(07:30~20:40)으로 운행한다. 산행을 마치고 근처 덕산면 온천지구의 세심천온천호텔(041-338-9000), 홍성 읍내의 홍성온천(041-633-6666)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홍성은 한우가 유명해 여러 식당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읍내에서 20분쯤 걸리는 남당항에 가면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나이들면 욕심도 미움도 사라질줄 알았는데…

    정진홍(72)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일흔이 넘으면, 나는 내가 신선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온갖 욕심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가슴앓이도 사라지고, 남모르게 품곤 했던 미움도 다 가실 줄 알았다고 했다. 후회도, 안타까움도, 두려움도, 죽음의 절망도 아침 안개처럼 걷힐 줄 알았다고 했다. 종교학자이기도 한 그는 나이 일흔은 ‘드문나이’라고 해서 고희(古稀)라고 했는데, 성숙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남자이길, 여자는 여자이길 그만두고,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을 나누는 갈래짓기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흔이 되고 보니 욕심도 가시지 않고 가슴앓이도 삭지 않고, 미움도 여전하고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질겨지고, 과거의 보람은 고함처럼 커간다고 했다. 예순 때보다 쉰 때보다 더 철저하게 사람 구실을 하나도 놓지 않고 더 질기게 사람노릇하는 나 자신을 확인한단다. 그는 일흔에 자신의 스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민속지에 나오는 민담(民譚)과 다르지 않고, 다른 종의 생물이 인간의 언어로 여긴다고 증언한다. 일흔이 발언하면 일흔을 함께 사는 사람 말고는 아예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고안해 놓은 사회복지도, 종교도, 공동체와 혈연마저도 노인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오는 신념으로 승화하고, 갑자기 지사(志士)가 되기도 한다. 돈 문제로 치사스럽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조바심에 바짝 건강을 염려하는데, 옆에서 볼 때는 다 늙은 노인네가 주책스럽다고 여긴다고 속상해한다.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어사연 글, 궁리 펴냄)에서 정 교수가 70대를 대표해서 글을 쓴 것이 서문이 됐다. 이 책은 10대부터 80대까지 10년씩 잘라서 각 연령대마다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개인적 경험에 비춰 적어내려간 책이다. 어떤 은퇴한 부부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들 부부를 불러 저녁식사를 하면서 “잘 다녀 오마.”하고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아들 부부를 배웅 나간 부모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힌 뒤 빨리 내려가지 않아서 듣지 않은 만 못한 소리를 듣게 된다. 아들은 “노인네들이 벌어놓은 것 다 쓰고 세상 뜰 모양이지.”라고 말한 것. 상심한 늙은 부부가 주변에 하소연했더니, 다른 집 자식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란다. 늙음과 젊음, 이렇게 서로의 형편과 처지가 다르다. 평소 공자의 말씀에 귀기울여왔던 동양인들은 최소한 40세가 되면 불혹, 50세 지천명, 60세 이순의 순으로 유혹을 떨쳐내고, 하늘의 뜻을 이해하며, 어떤 소리에도 희로애락하지 않는다고 알아왔는데 70세가 넘어서도 떨쳐왔다고 생각해 온 그 세계가 악귀처럼 달라붙어 있다니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력과 육체를 사랑하는 산업자본주의시대에 늙는 일은 서럽기 짝이 없다. 쏟아지는 과학문명에 자신들의 지혜는 설 자리를 내주고 폐기물로 돌아서야 하기 때문이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생쥐네 집은 재원네 집 마당 끝에 있었습니다. 마당과 밭이 잇닿는 밭둑 굴속이 생쥐네 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먹이가 많았기 때문에 생쥐네 창고는 언제나 먹이로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생쥐들의 털빛도 늘 윤이 났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곡식이에요?” 호기심 많은 막내 생쥐가 콩알만 한 먹이를 물고 와 아빠 생쥐한테 물었습니다. “글쎄다! 이런 곡식 낟알은 나도 처음 보는데? 이건 생긴 모양이 콩도 아니고 그렇다고 팥도 아니고……. 무슨 곡식 모양이 꼭 수류탄같이 생겼을까?” 아빠 생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건 위험한 먹이일지도 모르니 그냥 창고에 놔둬라.” “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이런 먹이가 달렸던 곡식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요.” 막내 생쥐는 이상하게 생긴 먹이를 굴 속 창고 한 쪽에 놓았습니다. 놓고 돌아서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아빠 생쥐는 조금 크고 넓적한 씨앗을 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바람이 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호박씨를 구해왔다. 저 밭둑에 잘 익은 큰 호박이 썩었지 뭐냐. 그래서 내가 그 호박 속으로 들어가 씨를 먹어보니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 우리 다 같이 호박씨를 더 가지러 가자.” “나도 그 호박을 어제 봤어요. 가는 김에 그 옆에 있는 해바라기 씨도 따옵시다. 고소하기로는 해바라기 씨가 더 고소하지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맛은 어떻고요. 우리는 땅으로만 기어 다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재미를 전혀 모르잖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고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야 해요. 우리 대궁에 올라가 멀리 내다볼래요.” “그런 데 함부로 올라가면 안 돼.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들고양이나 너구리한테 걸리는 날에는 끝장이라구.” “그래도 저는 올라갈 거예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요. 새로운 꿈도 생기고요.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걸요.” 막내 생쥐는 자꾸 고집을 부렸습니다. “꿈도 좋지만 여기 밭둑이 어때서 그러니? 배부르면 그만이지. 자자, 그만 하고 어서 호박씨나 가지러 가자.” 아빠 생쥐의 말에 온 식구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막내 생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쉬지 않고 호박씨를 물어다 이리저리 파놓은 땅굴 창고마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낟알도 많이 물어다 쌓았습니다. 깨알보다 더 작은 씨앗들은 젖은 호박씨에 묻어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창고에 쌓아 놓은 먹이에서 싹이 나와요.” “그래! 그럼 먹지 마라. 싹이 나지 않은 새로운 곡식이 얼마든지 널려 있는데 굳이 그걸 먹을 필요가 없지.” 생쥐네 창고 먹이에서 싹튼 새싹은 땅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커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엄마 생쥐가 놀라서 들어오면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재원이 할머니가 이리로 오고 있어.” 그 말에 생쥐네 식구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죽은 듯이 엎드렸습니다. “참 이상하다! 아무도 여기다 화초 씨를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꽃모가 나오다니! 이건 분꽃, 이건 채송화, 이건 봉숭아, 그리고 이건 해바라기네! 어이구, 호박과 옥수수, 땅콩도 싹을 내밀었네!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왔나? 그렇지 않으면 누가 흘렸나? 나도 미처 만들 생각을 못했던 꽃밭이 생기다니…….” 재원이 할머니는 꽃모 사이에 난 풀을 일일이 뽑아주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 새 생쥐네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엎드린 채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꽃밭의 풀을 다 매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물어온 것들 중에 꽃씨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구먼.” “애들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저 할머니가 꽃밭에 자주 올 거야. 그러면 너희들이 할머니의 눈에 띌 수도 있잖니?” “그것뿐이 아니야. 이곳에는 들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늘 찾아오는 곳이야.” 생쥐 부부는 아기 생쥐들한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 꽃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요. 저는 거기서 먼 세상을 보면서 해바라기 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거예요.” “그건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 아빠 생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그날부터 조심해서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꽃모들의 키도 몰라보게 커갔습니다. 생쥐들은 거기서 어떤 꽃이 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흥분한 재원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그새 분꽃이 폈네! 어머나, 맨드라미와 봉숭아꽃도 피었네! 야, 꽃 색깔이 곱기도 하다! 여긴 호박이 두 개나 맺혔네! 옥수수도 곧 달리겠고…….” “할머니, 어느 게 봉숭아고 어느 것이 맨드라미예요?” 쪼르르 달려 나온 재원이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태 그런 것도 모르니? 이 닭 벼슬처럼 생긴 빨간 꽃이 맨드라미고, 빨간 꽃잎이 여럿 뭉쳐 핀 건 봉숭아지. 이 할미가 어려서는 봉숭아 꽃잎을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단다. 손톱에 물을 들이면 악귀와 병마를 물리친다고 했지. 그리고 이 분꽃 좀 봐라. 꼭 작은 나팔 같지? 이 나팔 모양의 꽃이 지면 까만색의 작은 수류탄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정말요?” “그럼. 그런데 귀신 곡할 노릇이다. 우리 식구 중에 누구도 꽃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훌륭한 꽃밭이 됐으니. 히야, 저 키 큰 해바라기는 곧 꽃을 피우겠는걸!” 생쥐네 식구들은 굴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이 간지러웠습니다. 금세라도 달려나가 자기네가 심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아아, 해바라기 꽃요! 그 꽃이 해님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는 꽃인가요?” “그렇지. 해바라기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해만 나면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해만 바라보고 있지. 한평생 해님을 사모하며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다구.” 해바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안 것은 재원이뿐이 아닙니다. 굴속에서 엿듣고 있는 생쥐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뭘 존경할까? 해바라기 꽃이 평생 사모하는 해님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모할까. 아예 내가 하늘에 올라 생쥐별이 되면 어떨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이뤄질 수도 없고.” “형, 위험한 일이라도 나는 해보고 싶어. 그 꿈을 향해 더 큰 생각을 하고 싶어.”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니?” 생쥐 형제는 티격태격 말씨름을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은 여름 내내 풍성했습니다. 생쥐들이 오줌과 똥을 싸 거름이 됐는지 꽃모들은 아주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피어난 꽃들도 오래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의 꽃잎이 마르고 얼굴에 박힌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치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날아온 까치들은 해바라기 얼굴에서 잘 익은 씨앗만 콕콕 쫘서 빼내 까먹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빠 생쥐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해바라기를 가만 두지 못해! 그 해바라기는 우리가 씨를 물어다 여기 심어서 키웠단 말이야!” “생쥐야, 너도 이제 보니 아주 쓸 만한 녀석이구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일을 미리 한 것을 보니.” 까치는 하얀 뱃바닥과 어깻죽지를 흔들어대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면 너희를 잡아먹게 부엉이나 수리를 불러온다. 과일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도둑까치들아!” “농작물 망치기로 치면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더하지. 그래도 그 녀석들은 사람들한테 보호만 받으면서 살던데? 사람들이 너희 생쥐한테는 도둑이라 불러도 우리에겐 그렇게 부르지 않아.” “흰소리는! 그러니까 ‘까치 뱃바닥 같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 “입은 살아서 나불대기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먹고 남은 찌꺼기나 차지하시지. 저 잡아먹을 들고양이가 다가온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우리를 어쩌고 어째!” 막내 생쥐는 들고양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 “야옹, 캭!” 살금살금 다가온 들고양이는 높이 점프하여 앞발로 막내 생쥐를 쳐냈습니다. 그리고는 생쥐와 같이 떨어지면서 생쥐를 한입에 물었습니다. “찍찍, 찌지직! 찍” 막내 생쥐는 고양이한테 꼬리를 잃고 정신없이 굴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니, 막내야! 어머머, 배와 등에 난 이 들고양이 이빨 자국 좀 봐! 흑흑…….” “막내야! 우리들이 뭐랬어? 엉엉엉…….” 생쥐네 식구들은 막내 생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막내 생쥐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감긴 눈을 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 살아나기는 틀렸어요! 그러니 내 혼이라도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게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세요!” “얘얘,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너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내 영혼은 틀림없이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에 오를 거예요. 거기 가면 힘없는 생쥐들끼리만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기 꿈을 맘 놓고 키우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 막내 생쥐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생쥐들은 슬픔 속에서도 막내 생쥐의 유언대로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들고양이와 너구리를 피해 해바라기 씨앗을 물어다 먹지 않고 굴속에 묻었습니다. 이듬해도 꽃을 피워 막내 생쥐의 영혼이 별나라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몇 년 후부터 생쥐 가족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해바라기의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막내 닮은 별을 찾곤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에는 해가 갈수록 해바라기 수가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작가의 말 생활동화가 널리 읽히는 때라 일부러라도 순수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면서도 결국은 사람이야기인 것을. 그런데 맘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꿈을 갖고 실천하려면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환경이나 행복에 만족해서는 더 나은 생활,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설사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약력 1950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출생해 성장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으로 ‘위대한 그림’,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외 다수와 전공서적 ‘동화창작의 실제’,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등이 있다. 현재 장안대· 협성대·덕성여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귀신들마다 좋아하는 떡 다르다

    손각시(처녀 귀신), 몽달(총각) 귀신, 하리가망(간악한 여자 귀신), 상문(喪門·죽은 지 한달이 넘지 않은 귀신), 말명(구천을 떠도는 여자 귀신), 수비(악귀를 따라온 귀신), 영산(靈山·참혹하고 억울하게 죽은 귀신)…. 귀신은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이들 귀신은 대체로 먹을거리에 쉽게 유혹받는다. 그런 만큼 귀신을 불러낼 때는 맛있는 음식을 상이 휘어지도록 차려야 한다. 하지만 음식만 차려 놓았다고 강림하지는 않는다. 풍악을 울리면서 주문을 외워야 하는 등 일련의 제의(祭儀)가 따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굿판은 그 자체가 볼거리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전국 굿판의 전 과정과 그에 동원되는 음식을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상세히 기록한 ‘무(巫)·굿과 음식’(삼척 내미로리 산메기와 병굿, 제주 동김녕마을 잠수굿’ 편) 을 펴냈다. 강원도 삼척 내미로리는 산간마을로, 이 지역 사람들에게 산은 곧 신이다. 마을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날을 받아 산에 올라 굿판을 벌인다. 산을 먹인다는 뜻에서 이 굿을 ‘산메기’라 한다. 이 굿에서 가장 중요한 제수음식은 시루떡과 군웅떡. 시루떡은 산신, 군웅떡은 마굿간신인 군웅을 위한 것이다. 제주도 해안 지역 동김녕마을은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를 생업으로 삼는다. 이 지역에서는 일년에 한번 풍요로운 해산물 채취와 자신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잠수굿판을 펼친다. 해녀들은 흰쌀을 동그랗게 빚어 기름을 바른 돌레떡이란 음식을 나눠 먹고, 무당은 이 떡을 해녀들에게 팔면서 그들의 행운과 안전을 축수해 준다. 이 보고서는 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nricp.go.kr)에 PDF파일로 올라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이 절로 신바람 나게 하라/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이 절로 신바람 나게 하라/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올림픽이 끝난 지 꽤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가슴에 감동의 밀물을 전하는 경기가 있다면 야구와 핸드볼일 것이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한 사람이 물었다.“야구가 금메달 딸 것 같아?”그에 “냉정하게 보면 동메달만 따도 잘한 거지.”라고 답해 놓고는 “또 알아? 신바람이 나면…”이라고 덧붙였다. 신바람 야구와 핸드볼에 우리보다 월등히 우세했던 강호들이 모두 무너졌다. 월드컵 4강 때도 그랬다. 신바람은 반만 년 역사의 축적이다.21세기 오늘에도 무당이 20만 명에 달하고 대부분의 절에 산신을 모시는 산신각이 남아 있을 정도로 한국적인 샤머니즘-나는 이를 삼재 풍류도(三才 風流道)라 명명한다-의 흔적은 강하다. 무당은 ‘巫’라는 글자의 생김대로 위로 천상계와 신, 아래로 지상계와 인간을 이어주는 자이자 사람과 사람을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게 하는 자이다. 혹 누구인가 착하게 살아왔는데도 불행과 재앙이 닥친다면 이는 세계의 부조리다. 이 부조리를 맞아 무당을 찾으면, 그는 신의 힘을 빌려 ‘지금 여기에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불러와 다시 삶의 행복과 평안, 세계와 조화를 이루게 한다. 이를 의례화한 것이 굿이다. 평범한 사람인 무당이 신의 말씀을 전하고 악귀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신이 그의 몸에 내리기 때문이다. 신이 내리면 방울, 칼 등 무구(巫具)가 저절로 진동하고 맨발로 시퍼런 작두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다. 그 순간 무당만이 아니라 굿판에 모인 모두가 신바람이 든다. 그렇게 판이 끝나면 가슴에 맺혔던 한이 풀리고 재앙이 사라져 모두들 돌아가 행복한 일상을 되찾는다. 그렇게 수 천 년을 살아와서일까. 우리에겐 신바람의 문화유전자가 있다. 평범한 사람도 신바람이 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0% 이상을 발휘한다. 내전을 치른 가난한 나라가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으로 부상하고,IMF 환란 때 애지중지 소장하던 금을 기꺼이 나라를 위해 내놓고, 태안반도에 100만 송이가 넘는 자원봉사의 꽃을 피우게 한 것도, 일부 국가주의에 동원된 것도 있지만, 그 근본 바탕은 신바람이다. 서너 명이 모인 집단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그 집단을 잘되게 하는 길은 간단하다. 구성원에게서 신바람이 나게 하면 된다.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구체적인 비전, 구성원을 먼저 섬겨 절로 섬김을 받는 지도자, 개인의 흥(興)을 한껏 돋울 수 있는 마당과 시스템-이 세 가지가 형성되면, 술 한 잔 노래 한 가락에 어깨가 절로 흥청거리듯 신바람은 절로 난다. 야구와 핸드볼팀엔 이것이 있었다. 금메달과 국위선양, 개인의 자기실현이란 비전, 선수들에게 밥을 해주며 섬기고 슬럼프에도 끝까지 믿어 주고 마지막 1분을 주부 선수들에게 배려해 주는 지도자, 병역면제와 포상 등 각종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고참과 신참이 한데 어울려 한번 일을 내보자는 흥이 있었다. 하지만 MB정권엔 ‘신바람의 리더십’이 없다.21세기에 토건국가로 되돌리고 모든 제도를 군사독재 시대로 회귀시키고 있으니 비전은커녕 퇴행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권위에 의존하여 통치를 하고, 정치에서 경제, 사회문화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흥을 억압하는 국가장치들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신바람은 절대 나지 않는다. 게다가 MB 정권은 연일 상위 1%만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핸드볼팀이 아무리 신바람을 냈어도 오심 하나로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야구도 9회 말에 오심이 한번만 더 행해졌다면 선수는 물론 온 국민이 신바람날 일은 없었다. 오심까지 하면 생계 때문에 간신히 신바람을 낸 사람도 좌절한다.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국민들이 신바람이 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앞길은 밝다. 반면에 그렇지 않을 경우 위기와 파국은 불 보듯 뻔하다. 이제 제발 우리 국민에게서 절로 신바람이 나게 하라.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1 규모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다.2014년 완료를 목표로 첨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008년 7월 현재 입주 현황과 미래 도시의 면모, 경제적 효과 등을 중간점검해본다. “가정집 이사처럼 손 없는 날에 이사 오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이번 주처럼 손 없는 날에 주말이 겹치면 정신이 없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 북쪽 끝에 위치한 DMC첨단산업센터의 빈사무실. 이번 주말 이곳으로 이사오는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가 분주하다. 칸막이 설치가 한창인 걸 보면 인테리어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이번 주 토요일인 12일은 7월 중 유일하게 주말과 ‘손 없는 날’(민간신앙에서 악귀나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 음력 9,10,19,20,29,30일)이 겹쳐 일이 많다는 것이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렇게 첨단 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상암DMC 속에서도 아날로그의 흔적은 공존했다. ●임대료 저렴해 기술 갖춘 中企들에 인기 상암 DMC가 IT업체들의 뉴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경제적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입주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덕분에 DMC 전체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53%대에 머물던 입주율은 최근 70%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45개 기업이 들어갔다, 종사인원만 1만 2000여명.2년전 같은 시기 5개 업체,214명이 근무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LG텔레콤이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본사와 가산동, 독산동의 사업부를 DMC로 한 데 모으는 초대형 이사를 준비 중이다.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ERC네트웍스사는 지난주 입주해 상암DMC에서 첫 주를 보냈다. 이 업체가 상암을 찾게 된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 회사관계자는 “새 사무실은 214㎡나 넓어졌지만 임대료가 이전과 비슷해 실제 100만원을 덜 내는 셈이 됐다.”면서 “머지않아 명품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점도 이주를 감행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운영 중인 DMC첨단산업센터 빌딩의 경우 ㎡당 보증금 8만 5000원, 월 임대료는 3900원(벤처기업 기준)이다. 하지만 테헤란 밸리에서 비슷한 조건의 건물을 찾는다면 보통 보증금 60만원, 월임대료 6만원은 치러야 한다고 부동산 업체들은 말한다. 상암DMC 사업은 올해로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았다.2014년까지 총사업비 6조 8000억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동 57만㎡에 12만명이 일하는 첨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2002년 5월 용지공급을 시작한 이후 전체 DMC용지 48곳 중 33곳의 공급이 완료됐고, 그 자리에 현재까지 18동의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남은 15곳도 초고층 건물부지(2필지)를 포함해 업무단지(8〃), 상업시설(4〃), 외국인학교(1〃)등의 공급대상자를 선정 중이다.63빌딩의 19배 규모인 ‘상암DMC 랜드마크타워(가칭)’도 2014년 완공된다.DMC사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로 높이 640m 연면적 72만 4675m1/3에 이른다. 높이로 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이다. ●2013년 경전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 계속 단지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어 불편하다 지적이 나오는 교통문제에는 현재 버스가 우선 투입되고 있다.5월부터 4개 노선 117대의 시내버스가 투입되면서 현재 DMC를 오가는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총 13개 노선 296대로 늘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내부순환 경전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경의선 성산역이,2010년 12월이면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DMC역이 완공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DMC의 핵심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가는 곳마다 문화·정보 넘쳐 상암 DMC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의 면모와 함께 디지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근린공원과 문화공원, 광장,DMC를 상징하는 첨단조형물 등 DMC 곳곳에 여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음달에는 디지털연못, 음악분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MC 중심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미디어 거리(Digital Media Street·DMS)이다. 1140m 길이의 이 거리는 97억 2000만원을 들여 2010년까지 첨단 디지털기술과 콘텐츠가 집약된 곳으로 조성된다. 가로등과 LED를 심은 보도블록은 보행자의 움직임과 무게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치 공연 무대에 올라선 듯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또 유비쿼터스 시범거리로 모양을 갖춘다.24시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e보드(e-Board)에서 DMC 주변 지리와 버스정보, 기상정보, 뉴스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주기업의 미디어보드는 업체를 홍보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제작한 이벤트를 연출하고 예술적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쌍방향 매체로 활용하는 등 거리를 찾는 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DMC가 지향하는 ‘첨단 디지털문화 중심지’의 가능성은 지난달 17∼22일에 열린 ‘서울 디지털컬처 오픈(SeDCO)’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20년 후의 생활 속에 녹아든 디지털 기술을 총망라한 디지털파빌리온, 문화콘텐츠센터가 국내영화 100년사를 풀어놓은 상설전시와 최초의 극장을 재현한 ‘원각사’에서 경험하는 옛 영화,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서울 디지털아트 축제 등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엄선한 20여개 행사를 줄줄이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입장료 없이 시설을 즐기도록 하고, 기업의 공간을 개방하는 적극적인 참여로 관람객 3만 4000여명이 찾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DMC 경제파급효과는 미래도시 생산유발효과 15조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 도시’는 과거 도시개발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특수한 기능과 목적을 가진 개발이라는 것이다. 과거 강남 개발은 서울 도심의 기능을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여의도는 상암 DMC 부지와 마찬가지로 불모지이기는 했지만 생활권이 확산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에 금융사들이 몰리면서 오늘날의 금융 타운을 형성했다. 반면 상암DMC는 말 그대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라는 테마를 갖고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의 전문 클러스터라는 특징을 갖는다. 처음부터 구획을 정해 입주기업을 선정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추산한 상암DMC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15조원에 이른다. 전문 기업들이 몰려 있으면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8조 5000억원이라는 것이다. 또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서로 경쟁 또는 보완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12만 1255명의 신규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법인세 등 국세 1350억원, 재산세 등 지방세 4380억원의 세원이 확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당시에는 5개 기업에서 214명이 일했으나 올 3월에는 139개 기업에서 1만 8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순히 세원 증대 등의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냄으로써,2010년 콘텐츠 시장의 규모(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추산)가 전 세계 5565억달러 중 우리나라가 155억 4500만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서울은 상암DMC 덕분에 124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기술경제연구원 원장은 “서울의 성장동력이 지식기반산업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면서 “DMC에 미디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좋은 기업들이 모여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서울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데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아수라장된 현지 이모저모

    쓰촨(四川)성 강진 발생 3일째인 14일 중국 군경이 진앙지인 원촨(汶川)현에 진입하면서 구호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집계한 대지진 사망자 수는 2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무장경찰 200여명은 90㎞를 강행군한 끝에 13일 밤 11시쯤 폐허로 변한 원촨현에 진입했다. 낙하산 부대 100여명은 공중에서 투입됐다. 인민해방군 650여명도 14일 새벽 추가로 도착해 수시간 만에 사망자 500여명을 발굴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생존자 300여명도 구출됐다. 비가 그친 오후엔 헬리콥터 5대가 원촨의 잉슈(映秀) 마을에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시작했다.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이날 8개월된 임신부가 50시간 갇혀 있던 끝에 무사히 구출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900여명이 매몰된 두장옌 쥐위안 중학교에서는 숨진 학생 시신들이 들려나올 때마다 얼굴을 덮은 천을 들춰본 부모들이 오열했다. 악귀를 쫓는 전통의식인 폭죽소리가 5∼10분 간격으로 울부짖음과 뒤섞였다. 저승길로 떠난 아이들을 위해 가짜 지폐를 태운 흰 연기도 흘러다녔다. 청두 북동 100㎞ 지점의 양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모했다. 피해지역에 임시 수용소는 간신히 마련됐지만 구호물품은 여전히 턱없이 모자라고 물가폭등 우려도 제기됐다. 양의 진주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엔 이재민 1만여명이 수용됐지만 빈 물병과 라면박스, 담배꽁초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이재민들이 먹던 음식을 놓고 습격이 벌어지는 등 현지경찰은 치안유지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이촨(北川)현에서 당장 필요한 물품만 식수와 약품을 비롯해 텐트 5만개와 담요 20만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14일 장시(江西)구간부터 성화봉송 축하행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계속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현지시간) 100만달러(약 10억원)의 구호지원금을 중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홍콩도 3억 홍콩달러(약 397억원)를 무상제공하기로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대지진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고 로마교황청이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의 봄 ‘宮’에서 핀다

    서울의 봄 ‘宮’에서 핀다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봄축제가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7일 ‘서울의 봄, 궁(宮)에서 피다’를 주제로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등 5대 궁궐과 서울광장, 청계천 일대 등에서 다양한 봄축제를 펼친다고 밝혔다. ●시민이 함께하는 처음과 끝 4일 종묘부터 종각, 세종로, 서울광장까지 2.3㎞ 구간을 장식하는 시민 행렬 ‘만민대로락’으로 봄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행렬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서울탈’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사용했던 ‘방상시탈’을 응용한 것이다. 이번 하이서울 페스티벌 봄축제의 상징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행렬에는 해태상, 아기 임금님 형상물 등도 함께한다. 앞서 3일 전야제에는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세종대왕 즉위식’을 재현한 ‘세종, 용상에 오르다’가 열린다. 또 귀신을 쫓는 의식으로 열리던 궁중 탈놀이 ‘대나의’가 처음으로 재현된다. 이날 경희궁 숭정문 앞에서는 정명훈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고궁음악회를 연다. ●마음껏 궁의 멋을 즐겨라 경희궁 숭정전에서는 매일 밤 뮤지컬 ‘명성황후’가 막을 올린다. 결혼식과 전투 장면을 객석에서 벌이는 등 관객이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 창덕궁 숙장문 앞에서는 5∼6일 전통예술인 정악과 민속악의 명인들이 공연하는 ‘천년만세’가 펼쳐진다. 덕수궁 석조전 일대에서는 5∼10일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퓨전 콘서트’를 마련했다. 서울광장에는 여섯번째 궁궐인 ‘오월의 궁’이 만들어진다. 전통과 현대기술을 뒤섞어 빛으로 꾸민 ‘디지털 궁’이다. 매일 밤 국악과 라틴댄스, 스윙,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진 ‘팔색 무도회’를 갖는다. 또 안은미 예술감독과 클론의 강원래가 만든 로고댄스 ‘봄바람’이 축제의 열기를 북돋운다. 낮에는 시민이 서울탈, 왕관 등을 만들고 서울을 상징하는 ‘로고 댄스’를 배우는 ‘열린궁전 상상공작소’를 준비했다. 청계천에서는 ‘청계 자유락’을 주제로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각종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3∼5일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재현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4) 전남 곡성 태안사 능파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4) 전남 곡성 태안사 능파각

    전남 곡성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지요. 읍내에서 섬진강을 따라 남쪽으로 한동안 달리면 두물머리에 자리잡은 전라선의 압록역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이번에는 보성강을 끼고 달리는 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지요. 이렇게 4㎞ 정도를 가면 왼쪽으로 보성강을 가로지르는 태안교가 나타나는데, 신라 말 선불교를 일으켜 세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동리산문(桐裏山門)의 종찰인 태안사로 가는 길목이 되지요. 해발 753.7m의 동리산 들머리에 있는 절은 이곳에서 6㎞쯤 더 들어가야 합니다. 태안사는 6·25전쟁을 겪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동리산문을 연 적인선사 혜철(785∼861)과 제2대 조사인 광자대사 윤다(864∼945)의 부도 및 탑비를 비롯하여 볼 만한 문화유산이 적지 않습니다. 계곡에 놓인 능파각(凌波閣)은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태안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지요. 능파각은 다리 위에 누각을 세운 누교(樓橋)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교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요. 백제 무왕(재위 600∼641) 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전북 익산 미륵사터에서는 아래는 석조 다리이고, 위는 목로 회랑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조사되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경주의 월정교는 누교로 복원하고자 현재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붕이 있는 다리는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도 등장합니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로즈만 다리와 할리웰 다리라고 하지요. 하지만 능파각이 미국의 지붕달린 다리와 다른 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전각으로도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능파각은 천왕문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천왕문은 절의 일주문 안쪽에 세워지지요.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금강역사상을 모시는 것이 보통입니다. 악귀나 부정한 기운이 통과할 수 없으니 그 내부는 청정도량이 됩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다리는 사바세계와 피안의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경계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아래로 동리산 계곡의 맑디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려가는 능파각은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속세에서 더럽혀진 마음을 깨끗이 씻어버리는 장소라는 상징성 또한 부여되어 있습니다. 능파교에 금강역사를 모시지는 않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천왕문에 해당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보아도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 능파교가 있는 곳은 일주문 밖이어서 천왕문의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변에 충혼탑과 연못을 조성하면서 능파각 밖에 있던 일주문을 안으로 옮겨놓은 결과라고 합니다. 능파각은 신라 문성왕 12년(850) 혜철이 창건했다는 속설이 전하고 있지요. 하지만 좀 더 믿을 만한 ‘태안사사적기’는 영조 13년(1737)에 지은 뒤 1923년까지 4차례에 걸쳐 중수했다고 적었습니다. 능파각은 1996년에도 해체하여 썩은 재목을 교체하고 다시 세우는 보수작업이 이루어졌지요. 이렇듯 보수가 잦은 것은 폭우가 내리면 계곡이 넘치기 일쑤이고, 평소에도 습기가 목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임보 시인은 ‘능파각’에서 ‘개울 위에 다락을 세웠으니 누각(樓閣)이요/개울 위에 다리를 놓았으니 교량(橋梁)이요/개울 위에 절문을 얹었으니 산문(山門)이다/동리산 계곡 물 위에 뜬 봉황의 집’이라고 읊었습니다. 짤막한 시에서 능파각의 성격까지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리산이라는 이름을 풀어보면 ‘오동나무가 우거진 숲’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능파각을 ‘계곡 물 위에 뜬 봉황의 집’이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태안사를 찾으면 능파각을 건너지 않고도 곧바로 절 마당에 닿습니다. 하지만 조금 걷더라도 계곡의 운치를 느끼면서 시인이 ‘봉황의 집’이라고 감탄한 능파각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5) 상여 장식에 쓰였던 木人(목인)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5) 상여 장식에 쓰였던 木人(목인)

    사람은 영혼과 육신을 뜻하는 혼백(魂魄)으로 되어 있어, 죽으면 육신은 땅에 묻히고 영혼은 저승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염라대왕의 명으로 달려온 저승사자는 쇠몽둥이로 등을 치고, 쇠사슬로 얽어매어 사람의 넋을 저승으로 떼어 간다는 것입니다. 저승사자는 이렇게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저승길의 난관을 헤쳐가면서 망자와 동행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면 가장 먼저 ‘사잣밥’을 차려서 저승사자의 마음을 달래고자 했지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시신을 운구할 때 썼던 충남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 마을의 ‘남은들상여’(중요민속자료 제31호)에서도 용머리판 마룻대 중간에 동자 차림으로 팔장을 끼고 있는 저승사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여 꼭대기에 버티고 서서 잡귀들에게 앞길을 막아서지 말고 썩 물러나라고 호령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상여에는 저승사자뿐 아니라, 갖가지 색깔로 치장된 다양한 목조각이 베풀어졌습니다. 가마는 임금이나 고관대작이 타는 것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는 신분의 제약이 없었지요. 혼례식 하루 만큼은 신분이 낮은 신랑신부라도 사모관대와 족두리, 원삼 등 궁중예복을 허용한 것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가마’라고 할 수 있는 상여의 목조각은 오히려 신분이 낮은 사람 것이 훨씬 화려해지기도 했습니다. 남연군 것을 비롯하여 남아 있는 조선시대 왕실종친의 상여가 단층인 데 비하여,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살던 만석꾼 최필주의 장사(1856) 때 사용한 ‘산청 전주 최씨 고령댁 상여’(중요민속자료 제23호)’는 4층의 누각식 건물 형태지요. 조각 장식은 살아 생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주고, 저승사자처럼 망자에게 길동무도 해주겠다는 뜻입니다. 성리학이 국교인 조선시대에 장례절차는 당연히 유교관습을 따랐지만, 내심으로는 영혼불멸의 내세관을 그대로 갖고 있었음을 상여 장식은 보여줍니다. 이렇듯 나무로 만든 인형을 목인(木人)이나 목우(木偶), 목용(木俑)이라고 불렀습니다.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에 원색의 화려함과 해학이 더해진 목인은 최근 수집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지요. 특히 상여에 장식된 목인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말이나 해태, 호랑이를 타고 있는 선인, 선비, 광대는 악귀로부터 망자를 보호합니다. 이 망자의 보호자는 일제강점기에는 칼을 든 순사, 해방 이후에는 철모를 쓴 국군의 모습으로 나타나 시대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봉황을 타고 있는 동자를 조각한 목인은 망자가 하늘로 가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상여 장식에 광대와 재인, 악공이 보이는 것은 귀인의 행차를 의미합니다.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선비는 사흘동안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세악수(細樂手)가 연주하는 가운데 광대가 춤추며 익살을 부렸고, 재인은 줄타기나 곤두박질로 흥을 돋우었다고 하지요.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동안 느낄 지루함이나 무서움을 덜어주었을 것입니다. 신랑신부도 등장합니다. 저승에 가서도 좋은 인연을 만나 백년해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그런데 신랑신부의 모습만 혼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적을 들고 있는 여인도 결혼을 상징합니다.‘호적을 판다.’는 말은 여자가 호적을 남자에게 옮긴다는 뜻이지요. 상여 장식에서는 이승에서 호적을 파서 저승으로 가져간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서울 인사동 골목에는 목인박물관이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수집한 3000점 남짓한 목인을 소장하고 있지요. 자칫 잊혀질 뻔했던 목인이 최근에는 민속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민중예술의 한 장르로 미술사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이런 선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전쟁터에 내보내 잃었거나, 역병, 자동차 사고, 물놀이 사고로 잃었거나, 자식 두셋을 거듭 잃은 부모는 남의 자식을 향해 귀여우니, 어쩌니 하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남의 자식의 버르장머리나 심성에 대한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말에 살(煞)이 끼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살이란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살스럽고 모진 기운, 악귀의 저주이다. 그런 부모는, 누군가가 원할지라도, 혼례식 주례를 해서는 안 되고, 중매를 서서도 안 된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무런 표정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 혼례식을 앞둔 부모나 혼례 당사자들은 팔자좋은 어른을 주례로 삼는다. 이혼한 경력이 없어야 하고, 자식 잃은 슬픔을 맛보지 않았어야 하고, 무병해야 하고, 심성이 고와야 하고,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하고, 떳떳한 자식들을 슬하에 둔 사람이어야 하고…. 팔자 좋지 않은 어른, 부정한 일을 저지른 어른을 주례로 선택할 경우, 그가 뱉은 축복의 말에 신의 저주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우려한다. 우리는 미다스왕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자기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이 되었으면 하는 탐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어버리는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포크도 빵도 물도 황금이 되어버리자 그는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슬퍼하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사랑하는 공주를 만지자 공주마저도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탐욕 가득 찬 스스로를 참회하고 나서 신으로부터,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지 황금이 되는 저주, 살을 용서받을 수 있었다. 미운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빨래를 밟느라고 희어져 있으면 시어머니가 왜 그것이 달걀같이 생겼느냐고 시비하며 미워한다는 속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내세우려 한 대선 예비후보 세 사람이 낙마하는 절망을 맛본 바 있다. 더구나 애초에, 그 세 사람이 눈에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에 의하여 단일화시킨 한 예비후보마저 노 대통령이 저주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맨 꼴찌로 패배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낙마시키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저주의 말을 퍼부은 바 있는 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 이를 정도이고, 그것은 사상 유래 없는 지지율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어댄 바 있다. 그 후보는 대통령이 다 된 듯 으스대며 유세를 거듭하고 다니다가 야릇한 변수를 만나 시방 당혹해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낙마하기를 바란 사람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선출되자, 어찌할 수 없이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그 후보는 지지율이 간신히 20% 대를 턱걸이했다가, 그 야릇한 변수가 생긴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지고 있다. 자기가 밀었던 사람들이 모두 낙마하고, 낙마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오히려 득세하는 현실 앞에서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 세력은 자기들의 말에 살이 끼어 있음을 얼른 알아채야 한다. 이젠 누구를 지지한다느니, 누구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가 누군가를 비난하면 할수록 그 비난받은 자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면 그 지지받은 자의 지지율은 더욱 추락하게 되므로. 자기를 개혁진보 세력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 있다. 개혁진보는 분명히 좋은 것이지만, 무슨 까닭으로인지 이제 그것의 약발은 떨어져 버렸다. 대선을 앞둔 지금, 누구의 어떤 잘못으로인가,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는 사람, 머리에 붉은 띠 두른 채 주먹 하늘로 치켜들며 외치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만연(蔓延)되어 있다. 한승원 소설가
  •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26일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장승 옆에 조성된 폭포 ‘벽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뒤쪽으로는 4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병풍을 치고 있다. 장승 바로 건너 쪽에는 허름한 집들이 계단처럼 층을 형성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 가운데 하나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나란히 서 있는 장승배기는 조선시대 노량진 선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상도동은 몰라도 장승배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장승배기도 ‘개발 붐’을 타고 확 바뀌었다. ●전(前)=잡초 속에 묻힌 ‘대방 장승’ 1980대만 해도 장승배기 일대는 무허가주택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다. 특히 장승의 배경이 되는 야산에는 판자촌이 즐비했다. 동작구의 대표적인 빈민촌의 하나로 아직도 일부 노후주택이 남아 있다. ‘대방 장승’으로 불렸던 상도2동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도 주변 잡초속에 묻혀 있다가 주민들의 건의로 2000년 도로변으로 옮겨졌다. 장승배기 지명 유래는 조선 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화산(현 수원)의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에 자주 참배를 다녔는데 어가가 쉬었던 곳이 지금의 장승배기. 당시에는 숲이 너무 울창하고 적막해서 정조는 악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장승을 세우라고 명했다. 그때부터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게 됐다. ●후(後)=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장승배기 일대는 2000년 지하철7호선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장승배기 역세권이 형성되면서 ‘신동아 리버파크’‘SH공사 에스에이치-빌’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기존 동작도서관과 동작교육청, 동작등기소, 동작문화원 등 관공서와 어우러지면서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승배기역은 하루 평균 1만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량진뉴타운 1구역 주택재개발이 지난해 12월 착공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인근에는 90억원이 투입된 노량진 근린공원이 주민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 내에 첨단 어린이도서관도 9월에 준공된다.950m에 이르는 장승배기길 4차선 도로는 6차선으로 확장된다. 2002년에는 시민휴식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사실상 방치됐던 장승을 현재 위치로 옮겨놓았을 뿐 아니라 절개지를 헐고 폭포를 조성했다. 연못 안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 단합을 동작구의 상징인 국화꽃으로 형상화한 ‘장승배기 꽃’이라는 조각작품이 놓여져 있다. 구 관계자는 “장승의 신앙적 의미와 풍물로서의 가치는 많이 엷어졌지만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대표적 역세권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나라 내홍 봉합이후 李·朴캠프 표정] “민심·당심 절반씩 반영 경선규정 반드시 지켜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내분사태 후 3일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4·25 재·보선은 민심의 심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선에서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밖의 제3세력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민심과 당심을 반반씩 반영하는 규정만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 여론조사 반영 비율 문제를 꺼내들었다. 자신의 사퇴논란에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당과 후보, 원로들의 잇단 만류로 불가피하게 사퇴 소신을 접게 됐다.”면서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가 하나의 밀알이 되어 철저히 썩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내분 상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랜만에 지방 나들이에 나섰다.4·25 재·보선 참패 후 자숙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경주와 경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 최고위원도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은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해달라.”며 황금돼지를 선물받았다. 한 배석자가 “서유기에서 저팔계(돼지)가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하자, 이 전 시장은 “요즈음 나한테도 악귀가 많다.”며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옆에 있던 이방호 의원은 “요즘 검증하자고 하는 사람도 많고…”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는 경산 남천천 둔치에서 열린 뉴라이트 경북연합 희망전진대회에 참석, 축사에서 “범여권이 반 한나라당 세력을 만들어 연말 선거에서 정권을 잡으려는 정치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뉴라이트 정신대로 개혁적 보수세력을 확대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4·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에 경고메시지를 보낸 뉴라이트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로 보였다.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눈에띄네] SBS 드라마 ‘고스트팡팡’ 출연 김미연

    개그우먼 김미연(27)이 1년여 만에 ‘구미호’로 안방을 찾았다. SBS 수·목 어린이 드라마 ‘고스트팡팡’에 고소영, 김태영 등 톱스타들이 두루 거쳐 갔던 ‘구미호’역을 맡았다. 인간으로 변신, 학교로 잠입해 상담 선생으로 가장할 때는 평소의 어리숙한 김미연이 그대로 나온다. 하지만 악귀무리 중 가장 영악하고 사악한 구미호일 때는 검은 가죽으로 만든 탱크톱에 핫팬츠 차림으로 나섰다. “연출자 송정익 PD가 좀 어벙한 구미호 역에 제가 떠올라서 캐스팅을 했대요.‘전설의 고향’에서 송윤아씨나 영화 ‘구미호’에서 고소영씨가 한 구미호 눈빛 연기를 닮고 싶어요.” 또한 ‘구미호외전’에서 김태희와 한예슬도 검정색 가죽 의상을 입어서 자신도 그렇게 몸매자랑을 했다며 활짝 웃는다. 연기자로서 새롭게 태어난 김미연은 원래 리듬체조 선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해 충남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들었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 가기가 힘들어 무용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전대 무용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학비 걱정에 일거리를 찾다가 2000년 MBC 무용단에 수석입단했다. 연예인들의 안무를 맡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그녀는 급기야 2002년 MBC 개그맨 공채 13기로 개그우먼이 됐다.MBC ‘코미디하우스’의 ‘라이브의 여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휴지기를 가졌다. “구미호 역을 맡으면서 와이어 액션을 많이 해서인지 공포나 무술 영화를 잘 할 자신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해서 개그를 버릴 생각은 없어요. 개그무대가 제일 재미있거든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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