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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6년째 거주 중인 랍비 레비 듀크먼(27)은 요즘 매일 흥분의 연속이다.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유대인 단체 관광객들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다. 얼마 전엔 유대교의 성탄절과 같은 ‘하누카’를 맞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모국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 촛불을 켜는 의식도 치렀다. 29일(현지시간) 미국공영방송(NPR)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 곳곳은 전례 없는 이스라엘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유대교 월력의 아홉 번째 달 25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하누카가 올해는 지난 10일부터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바이를 찾아 연휴를 만끽했다. 유대인들의 음식인 코셔 식재료를 취급하는 현지 정육점에서 “매주 2000마리의 닭이 필요했다”는 너스레가 나왔을 정도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두바이 거리의 이스라엘 여행객 무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이스라엘과 UAE 간 직항편이 없었을 뿐더러, 이스라엘 항공기는 UAE 영공에 들어갈 수 없었다. UAE는 이스라엘 시민권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중국적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스라엘인이 UAE에 거주할 수 있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뒤 빠르게 해빙됐다. 10월 20일 이스라엘과 UAE는 상호 여행비자 면제 협정을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가 허용됐고, 시범운행을 거쳐 지난달 26일 저가항공인 플라이두바이가 두 나라 간 최초의 상업 비행노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현재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텔아비브에서 두바이까지 매일 15회의 직항편이 운항된다. 두바이를 여행한 이스라엘 관광객은 최소 4만명에 달한다고 NPR은 집계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두바이 스타벅스에 ‘코셔 인증 메뉴’를 늘려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패키지 여행 외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주요 관광지로의 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점도 이스라엘인들을 두바이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음성 입증 서류를 지녔다면 여행객들이 두바이 입국 뒤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좌석제이긴 하지만 두바이에선 관광객 대상 공연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금지된 대규모 결혼식도 두바이에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갑작스러운 여행객 증가로 인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두바이 여행객들은 테러 위협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기사를 내보냈다. 항공기 탑승, 여행 중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 17일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여행길에 올랐던 2명이 두바이 검역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30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는 41만여명, UAE의 확진자수는 20만여명에 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야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불교문화관광 사업 힘쏟는 성주

    “가야산을 신성장 동력으로”… 불교문화관광 사업 힘쏟는 성주

    “‘해동 제일의 명산’인 가야산을 성주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는 30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주와 경남 합천, 거창군 등 3개 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고대문화, 민족종교, 역사유적이 산재한 지역으로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군수는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가야산의 무한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수륜면과 가천면, 금수면 등 성주 서부지역 일원의 보존가치가 없는 사유지가 대거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돼 50년 가까이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야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합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야산(총면적 60.56㎢)은 실제 절반 이상인 37㎢(61%)가 성주군에 속해 있다. 가야산의 주봉인 칠불봉(해발 1433m)도 성주군에 자리잡고 있다. 1972년 10월 가야산과 주변 산을 포함한 76.256㎢가 우리나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최근 성주군이 가야산 불교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거점화 계획을 마련했다. 어떤 내용인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성주 수륜·가천면 등 가야산 일원의 다양한 불교유적 조사 및 정비를 통해 불교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폐사지(절터)인 백운사지, 용기사지, 미륵사지, 법림사지, 안국사지 등에 사찰을 복원하고 수륜면 백운리에 ‘가야산 산림휴양문화단지’를 조성한다. 산림휴양단지에는 수목원을 비롯해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녹재문화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성주 가야산~합천 해인사 6.9㎞ 구간에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문화유적 탐방로를 만들고, 가야산 선비산수길, 역사신화공원, 야생화식물원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등 일대를 체험·체류형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가야산 역사·문화·자연 보전’ 양해각서 체결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법보종찰 해인사,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와 ‘가야산 역사 문화 자연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추진 배경과 협력 분야는. “3개 기관은 가야산을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 및 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따라서 우리 군의 가야산 관광거점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이번 협약으로 해인사는 가야산의 역사·문화유적 등을 잘 복원하고 그 혜택을 주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고,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성주군과 해인사에서 추진하는 친환경적 사업 등에 적극 협조하고 가야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각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공동 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성주 군정을 책임진 군수가 4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해인사를 찾아 108배를 하며 해인사와 성주군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기원했다. 또 가야산국립공원 인근 골프장 조성 등 각종 개발을 둘러싼 해인사와 성주군 간 해묵은 갈등과 반목을 조속히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저의 이러한 전향적인 태도를 해인사 측이 깊이 이해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준 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정부에 가야산국립공원 구역 재조정을 요청해 놓고 있다. 경과는. “환경부는 국립공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10년 주기로 보전 가치에 따른 해제 또는 편입 대상지를 정해 공원구역 경계를 조정한다. 우리 군은 이런 기회를 활용해 성주 수륜·가천 일대 사유지 1.8㎢ 정도를 가야산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장기간 사유권 침해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과 재산상 불이익 등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및 가야산 일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신 같은 면적의 공원 연접 공유림을 국립공원관리단에 제공해 국립공원 보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철도 역사 유치 지역 기관·단체 등 서명운동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지난해 1월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발표한 직후 성주역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유치 대응팀(TF)을 중심으로 지역 기관·단체 등이 힘을 모아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정치권 인사와 국토교통부,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성주역사 유치에 대한 지역 여론과 역사 설치의 필요·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국토부가 현재 시행 중인 ‘철도 기본계획 용역’ 등에 성주역사가 반드시 반영되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성주역사 유치와 연계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에도 나서고 있다. “역사가 유치되면 성주미래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주형 뉴딜사업이 될 역세권 개발과 레저·스포츠 관광산업 육성, 성주3일반산업단지 및 신주거단지 조성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취수원 이전 등 대외 환경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주미래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성주의 주산인 ‘성산(星山) 되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운동인가. “성산은 성주 읍내가 코앞에 내려다보이는 성주의 안산이다. ‘별고을’로 풀이되는 성주(星州) 라는 지명도 성산에서 나왔다. 도한기의 ‘읍지잡기’에는 ‘성주 읍내는 풍수상 와우형이다. 안산을 성산이라고 한 까닭은 소가 별을 보며 누워 있는 모양 때문이다’고 기록돼 있다. 또 성산에는 1600여년 전 가야문화를 꽃피운 성산성이 있다. 하지만 1967년 이 지역에 군사기지(포대)가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주민이 접근할 수 없는 금지된 지역이 됐다. 하루빨리 성산을 되찾아 주민들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방부, 경북도, 성주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군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군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저소득 계층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군민들도 좀더 힘을 내셔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고,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나 회식 등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다가오는 기축년 새해에는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중국인 피아니스트로 세계를 처음 두드린 푸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중국인 피아니스트로 세계를 처음 두드린 푸총

    중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세계 무대를 두드려 일가를 일군 푸총이 1959년부터 머물러 온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86세에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의 제자이며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 교수인 지아닝 콩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사실을 다음날 영국 BBC에 확인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고인의 뒤를 이어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은 비보를 접하고 “진정 위대한 피아니스트이며 우리의 영적 지표(指標, beacon)”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1934년 3월 10일 상하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엘리트 지식인 집안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프랑스에 살다 귀국했던 어린 나이에 처음 서양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고 했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면서 이탈리아 지휘자이며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이끈 마리오 파치에게 사사를 받았는데 그는 중국에 서구 고전음악을 소개한 결정적 인물이었다. 열아홉에 중국을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했다. 2년 뒤 쇼팽 콩쿠르에서 3위인 마주르카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1959년 푸는 런던으로 옮겨 솔로이스트로 명성을 쌓으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 활동을 했다. 1967년 BBC가 프롬 콘서트를 처음 열었을 때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 결혼했는데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누힌의 딸 자미라가 신부였다. 아들 하나만 낳고 1969년 이혼했다. 나중에 중국인 피아니스트 팟시 토와 재혼해 아들 하나를 뒀다. 그가 런던에서 지낼 때 부모들은 문화대혁명 때 홍위군에 몹쓸 수모를 당하고 1966년 극단을 선택하고 마는 개인적 비운도 겪었다.폴란드에서 공부해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쇼팽 재단은 그의 죽음이 “쇼팽 전통의 아주 중요한 한 페이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며 “쇼팽의 위대함을, 다른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언어로나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연주로 세상에 말할 수 있었던 스승이자 음악인, 철학자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귀는 트위터에 고인이 “멘토이자 음악 스승”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그의 드뷔시와 쇼팽, 모차르트는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랑랑은 28일 웨이보에 고인이 대단한 영감을 안겼으며 피아니스트의 길을 처음 걸었을 때 고인이 보내준 격려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2001년 런던에서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난 뒤 그가 껴안아줬는데 눈가에 눈물이 젖더라고 돌아봤다. 늘 친절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라는 그의 말을 잊지 못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토트넘 100-1골’ 손흥민, 올해 마지막 경기서 3전4기

    ‘토트넘 100-1골’ 손흥민, 올해 마지막 경기서 3전4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아홉수를 끊고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오는 31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에 재도전한다. 풀럼전은 손흥민 개인으로나 토트넘 팀으로나 반등이 필요한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리버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통산 99호골을 기록한 뒤 컵 대회 포함 3경기 연속 침묵을 이어가 대기록 달성을 미뤄왔다. 토트넘 또한 EPL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을 거둬 리그 1위에서 7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풀럼이 1부리그를 떠나 있던 기간이 많아 손흥민은 2016~17시즌 FA컵 16강 전에서 딱 한 번 상대해 봤다. 득점은 없었다. 풀럼이 2018~19시즌 승격해 EPL에서도 겨뤄볼 기회가 두 차례 있었으나 이때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차출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 풀럼은 곧바로 강등됐다가 올시즌 다시 승격했지만 현재 18위(2승5무8패)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당연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경기에서 체력이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 100호골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다.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3골)와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에버턴의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이상 11골)도 15라운드에서 모두 침묵을 지켜 손흥민(11골)이 골을 기록한다면 득점 선두 경쟁을 재점화할 수 있다. 토트넘으로서도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러나 풀럼은 리버풀(1-1 무)과 레스터시티(2-1 승)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도 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최근 선수비-후역습에 골을 넣고 걸어잠그는 경기를 하다가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전술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부러 스페인어 억양 쓰는 것 맞지?” 알렉 볼드윈 발끈한 이유

    “일부러 스페인어 억양 쓰는 것 맞지?” 알렉 볼드윈 발끈한 이유

    ‘저 요가 강사, 일부러 히스패닉 억양 쓰는 것 맞지?’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2)의 아내이자 팟캐스터 요가 강사인 힐라리아 볼드윈(36)이 스페인어 악센트를 써 스페인 혈통인 것처럼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난에 정색을 했다. 그녀는 7분짜리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온라인에서 내 신원과 문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봤다. 아주 진지하게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는데 이전에도 많이 했던 얘기를 다시 되풀이해야겠다”면서 자신은 보스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잠깐 스페인에서 자랐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 회사도 그녀의 프로필 란에 마요르카 섬에서 태어났다고 기재해 대중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그녀 스스로도 한 인터뷰를 통해 열아홉 살에 뉴욕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미국에 와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힐라리아는 “우리 가족과 매사추세츠주와 스페인을 오가며 살았다. 부모와 형제들은 스페인에서 살고 난 여기 미국에서 살기로 선택했다. 집에서는 두 문화를 다 존중하며 산다. 알렉과 난 아이들에게, 내가 자랐을 때처럼 두 언어를 다 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번갈아 쓰기 때문에 억양이 바뀔 수 있으며 특히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둘을 혼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힐러리란 이름을, 스페인에서는 힐라리아로 불렸는데 나중에 뒤쪽 이름으로 단일화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핏줄 논란이 촉발된 것은 오이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묻는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공유되면서였다. 보스턴 고교 시절 힐러리 헤이워드 토머스(힐라리아의 처녀적 이름)와 한 반이었다고 밝힌 데이비드 골란이 억양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스페인어) 엑센트가 전혀 없었다. 모범적인 북동부 사립 중학교를 나온 아이의 말투였다”고 썼다. 그러자 힐라리아와 네 자녀를 둔 알렉이 동영상을 올려 아내를 감쌌다. “우리는 지금 소셜미디어의 익명성 뒤에 숨을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고 느낀다.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다. 잡히거나 감옥에 갈 위험이 없는 것처럼 내키는 대로 하고 싶어한다.” 여배우 킴 베이싱어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자 배우인 아일랜드(25)도 의붓어머니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적은 글이다. “누구나 다 탐정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한심하고 슬픈 일이다. 잘 모르고, 그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양육됐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의 삶을 깊이 파헤치는 사람들 말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손 또 침묵… 길어지는 아홉수

    손 또 침묵… 길어지는 아홉수

    손흥민(28)의 아홉수가 길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통산 100호골에 한 골만 남겨 놓고 컵 대회 포함,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킥오프 57초 만에 탕기 은돔벨레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자기 진영을 지키며 쫓기는 경기를 하다 후반 41분 로망 사이스에게 골을 내줘 울버햄프턴과 1-1로 비겼다. 7승5무3패(승점 26)를 기록한 토트넘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을 거듭해 50년 만의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다음 경기는 31일 새벽 풀럼전이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22초 만에 벤 데이비스가 상대 뒷공간으로 한 번에 넘겨준 장거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각도가 거의 없었다. 이어진 손흥민의 코너킥에서 나온 세컨드 볼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 이후 토트넘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뒷공간을 내주지 않고 패스를 미리 차단하는 상대 수비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막혔기 때문이다. 각각 슛 1개에 그친 둘은 최전방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토록 빛나던 케인의 어시스트도 컵 대회 포함 5경기째 침묵이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더욱 소극적이 됐다. 울버햄프턴은 이런 토트넘을 계속 흔들었다. 전반에 5개였던 토트넘의 슛은 후반엔 에릭 다이어의 직접 프리킥 1개에 그쳤다. 반면 전반 슛에서 1개 뒤졌던 울버햄프턴은 후반에 7개를 날렸고 토트넘은 막판 수비 집중력이 또 흔들렸다. 이달 초까지 4연속 클린시트 경기를 펼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4경기 중 0-2로 완패한 레스터시티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80분 이후 실점해 비기거나 졌다. 이 가운데 1-2로 진 리버풀전과 이날은 손흥민 교체 직후 실점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더 많은 것을 해내려는 야망, 열망이 부족했다”며 “깊게 수비한 것은 내 의도가 아니었고 선수들이 지시를 받고도 더 잘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中 게임업계 39세 기린아 독살 의심, 동갑 동업자 소행?

    中 게임업계 39세 기린아 독살 의심, 동갑 동업자 소행?

    중국 게임업계에서 청년 신화를 일군 서른아홉 살 린치(林奇·사진) 회장이 동료에게 독살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상하이시 공안국이 밝혔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게임회사 유주(游族)는 지난 성탄절에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상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린 회장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성명을 본 사람만 2억 9000만명에 이르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수백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회사 건물 앞에 모여 그의 안식을 기원했다. 업계에는 지난 16일쯤부터 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회사 측은 린 회장이 몸이 불편해 입원했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린 회장이 눈을 감기 하루 전 상하이시 공안국은 린 회장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동갑의 동료 쉬(徐)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중국경제주간이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유주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삼체우주’(三體宇宙) 최고경영자(CEO) 쉬야오(徐堯)가 업무상 분쟁으로 약에 독을 섞어 린 회장을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공상과학(SF) 소설 ‘삼체’(三體)의 영화화 문제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휴가지에서 읽었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좋아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는 등 중국 안팎에서 큰 인기를 얻은 류츠신(柳慈欣) 원작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하고 2000억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려 했다. 작가 류츠신은 이 작품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권위 있는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이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했다. 이 틈을 타 넷플릭스는 지난 9월 텔레비전 판권을 손에 넣었다. 가해자로 의심 받는 쉬야오는 삼체의 영화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삼체의 영화화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전도유망한 청년 사업가가 끔찍하게 동료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점에 경악하고 있다. 1981년생인 린치는 2009년 게임회사 유주를 세워 큰 성공을 거뒀고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호 리포트 ‘후룬’에 따르면 유주의 지분 24%를 보유한 린 회장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로 추정된다. 유주는 중국 게임회사로는 드물게 중국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나선 회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거의 절반이 외국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 ‘게임 오브 쓰론 윈터 이즈 커밍’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또 텐센트와 함께 슈퍼셀의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의 중국 배급사 역할도 맡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99골’ 손흥민, 3경기째 아홉수…토트넘, 손 빠지자 또 골 내줘

    ‘99골’ 손흥민, 3경기째 아홉수…토트넘, 손 빠지자 또 골 내줘

    아홉수가 길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통산 100호골에 한 골 만 남겨놓은 손흥민(28)이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한 때 프리미어리그(EPL) 1위를 달렸던 토트넘도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손흥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15라운드 울버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3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왕 경쟁자들이 15라운드에 모두 침묵해 득점 공동 2위(11골)는 유지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탕귀 은돔벨레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손흥민을 에릭 라멜라로 교체한 이후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7승5무3패가 된 토트넘은 5위(승점 26점)로 순위를 3계단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50년 만의 EPL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겼더라면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특히 토트넘은 4경기 무승 동안 0-2로 완패한 레스터 시티전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80분 이후 실점하며 비기거나 졌다. 이 가운데 1-2로 무릎 꿇은 리버풀전과 이날 울버햄턴 전에서는 손흥민 교체 직후 실점했다. 토트넘이나 손흥민 모두 시작은 좋았다. 손흥민은 킥오프 22초 만에 후방에서 밴 데이비스가 상대 뒷공간으로 한 번에 넘겨준 장거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슈팅 각도가 거의 없고 무게 중심이 무너져 힘든 상황이기는 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이 흐르자 데이비스가 이를 페널티 지역 바깥에 있던 은돔벨레에게 내줬고, 은돔벨레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상대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더욱 소극적이 됐다. 울버햄턴은 계속 토트넘을 흔들었다. 전반에 슈팅 5개를 날렸던 토트넘의 후반 슈팅은 에릭 다이어의 직접 프리킥 1개에 그쳤다. 코너킥도 추가 시간에 단 1개 기록했다. 반면 전반 슈팅이 토트넘에 1개 뒤졌던 울버햄턴은 후반 들어 아다메 트라오레와 페드로 네토를 앞세워 측면 돌파를 계속 시도하며 무려 7개 슛을 날렸다. 결국 울버햄턴은 후반 41분 네토가 오른쪽 골 포스트로 붙여준 코너킥을 로망 사이스가 앞으로 잘라 들어가며 헤더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돌려 놓아 동점골을 넣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1분 만에 한 골을 넣고 남은 89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좌절스럽다”면서 “우리는 야망이 부족했다. 더 많은 것을 해내려는 열망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중반 이후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깊게 수비한 것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분명히 하프 타임에 지시를 내렸는데도 나아지지 않은 것은, 선수들이 더 잘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똥령’ ‘구우밭’ ‘우동’…소띠해 맞아 전국 지명 찾아봤 ‘소’

    ‘소똥령’ ‘구우밭’ ‘우동’…소띠해 맞아 전국 지명 찾아봤 ‘소’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년 신축(辛丑)년을 맞아 전국의 소와 관련한 지명을 조사한 결과 731개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소 지명은 용(1261개)과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소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강진군 강진읍에 있는 ‘우두봉’을 비롯해 204개가 있다. 글자별로는 ‘우산(23개)’, ‘우동(9개)’, ‘우암(8개)’ 등의 순으로 사용되고 있다. 종류별로는 마을(566개·77.4%)이 대다수이며 뒤이어 섬(55개·7.5%), 산(53개·7.2%) 등이다. 경남 거창 가북면에는 소가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강원도 고성 간성읍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뜻이다. 전남 나주의 마을 ‘구축(九丑)’은 그 고장 사람들이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강원도 평창의 ‘통골’, 경남 함양의 ‘구시골’, 경북 봉화의 ‘구우밭’ 등은 소 먹이통인 구유와 관련된 지명이다. 멍에와 관련한 지명은 경남 밀양시의 마을 ‘멍에실’ 등이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탄절 美 내슈빌 차량 폭발 “15분 뒤” 예고 대로, 유해 발견

    성탄절 美 내슈빌 차량 폭발 “15분 뒤” 예고 대로, 유해 발견

    성탄절 아침(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누군가 캠퍼밴 차량을 폭발하게 만들어 항공기가 발이 묶이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현장 근처에서 인간의 유해로 보이는 것들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세 사람이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되고, 통신장애가 생겨 일부 911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당국은 의도적 행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내슈빌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직전 내슈빌 2번가 북쪽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총격의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레저용 차량(RV)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차량에서 15분 뒤면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녹음된 내용이 크게 울렸기 때문이다. 현지 방송국이 입수한 녹음에는 몇 분 동안 “이 지역은 지금 대피해야 한다. 이 메시지를 들으면 지금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인근 건물을 가가호호 두드려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즉시 위험물 취급반을 호출했지만, 현장에 달려오던 6시 30분쯤 차량은 폭발했다. 이 차량은 새벽 1시 22분에 주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미국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인 내슈빌의 술집과 식당, 소매점이 즐비한 곳이었다. 수십채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다. 폭발의 충격은 아홉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되고 몇 마일 밖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근처에는 통신회사 AT&T가 소유한 건물도 있었다. AT&T는 피해 건물이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의 중앙사무실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부 테네시와 켄터키주의 일부 지역에서 AT&T 서비스가 일부 중단됐다. 경찰은 내슈빌에서 290㎞ 떨어진 카운티 등에서 911 시스템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연방항공청(FAA)은 통신 문제 때문에 내슈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을 일시 중단했다. 주민 벅 맥코이는 경보음,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집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폭발이 컸다며, 4대의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봤으며 폭발 15분 전에 총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지휘한다.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폭발 당시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가급적 주민들에게 이 근처를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빌 리 테네시주 지사는 트위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이 짓을 꾸몄는지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들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는 드물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트럭이 폭발해 16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는데 2001년 범인에 대하 사형이 집행됐다. 2010년 4월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차량 폭발을 시도하려다 제지된 일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른아홉 연하 제자 살해·유기한 ‘나폴레옹 전문가’ 12년 6개월刑

    서른아홉 연하 제자 살해·유기한 ‘나폴레옹 전문가’ 12년 6개월刑

    지난해 11월 동거하던 서른아홉 연하의 여제자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유기해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러시아 역사학자 올렉 소콜로프(64) 전 교수에게 징역 12년 6개월형이 선고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나폴레옹 전쟁사 전문가로 영화에 역사 고증을 해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던 소콜로프가 제자 아나스타샤 예슈첸코(당시 24세)와 말다툼을 벌이다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총신이 짧은 산탄총 방아쇠를 네 차례나 당긴 뒤 톱과 부엌칼로 시신을 토막내 유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9일 이른 아침 모이카 강변에서 술에 취한 채 물에 빠져 구조됐는데 가방 속에서 제자의 두 팔과 마취총 등이 발견됐다. 경찰이 나중에 강물 바닥을 뒤져 다른 신체 부위들을 찾아냈다. 그가 그날 아침 두 개의 가방을 메고 강으로 향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겼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찰은 강에 곧바로 붙어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제자의 머리를 찾아냈다. 둘은 나폴레옹과 그 시대에 탐닉해 함께 ‘코스프레’를 즐겼다. 자신을 황제로, 박사후 과정을 밟던 그녀를 황제의 애첩이던 조세핀으로 부르며 함께 상황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법정에서 모든 범행을 시인하며 울먹이던 그는 처음에는 그녀에게 나폴레옹 시대 의상을 입힌 다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꾸밀까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그녀와 동거한 지 3년 정도 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콜로프 교수는 함께 지낸 지 5년쯤 됐다고 진술했다. 말다툼을 벌이다 예슈첸코가 먼저 흉기를 들고 공격하길래 자신은 방어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이상형으로만 보였던 그 소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며 이전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에 대한 질투가 말다툼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학교 교사 아버지와 경찰관 어머니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당연히 부정했다. 남동생은 한때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팀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한 지인은 사건 직후 RIA 통신에 “그녀는 조용하고 다정하며 늘 이상을 좇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여성단체 등은 평소에도 소콜로프 교수가 여제자들에게 성희롱을 예사로 했다며 숱한 고발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는데 7500명이 서명했다. 크렘린궁까지 “흉측한” 범죄라고 묘사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로 이 대학 출신이기도 하다. 당연히 대학은 그를 직위 해제했다. 프랑스 학술원에서도 축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퇴임을 한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2007년 이라크 민간인들을 17명이나 살해한 경비용역업체 경호원 4명을 사면한 데 대해 유엔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날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측근을 비롯해 15명이나 무더기로 사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 것이라고 개탄했다. 당시 아홉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2007년 9월 16일 군과 계약한 경비업체 블랙워터에서 일하던 전직 군인 니컬러스 슬래턴, 폴 슬로, 에반 리버티, 더스틴 허드 등은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근처에서 미국 대사관 호송 업무를 수행하다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17명을 희생시켰다. 그들이 총질을 멈췄을 때 10명의 남성, 두 여성, 아홉 살과 열한 살 두 소년 등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라크 당국은 나중에 세 명의 희생자가 더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검찰은 슬래턴이 맨먼저 발포해 약속 장소에 어머니를 모셔드리려고 운전하던 전도유망한 의사 하이템 아흐메드 알 루비아이를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오인했다고 항변했다.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미국과 이라크 관계는 얼어붙었다. 전쟁지역에서 민간 경호업체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2014년 미국 연방법원은 슬래턴에게 살인, 나머지 셋에게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슬래턴은 종신형, 다른 셋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슬래턴의 유죄를 번복하고 다른 셋에게도 판결을 다시 하라고 명령했다. 슬래턴은 2018년 재심을 신청했는데 배심원들은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해 두 번째 재심이 열려 일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다시 선고받았다. 슬로와 리버티, 허드는 각각 15년, 14년, 12년형으로 감형 받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사면 이유는 이들이 “조국에 오랫동안 헌신했다”는 것이며 그들에 대한 사면이 “대중과 선출직 관리들에 의해 폭넓게 지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소 법원이 슬래턴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추가 정보들을 법정에 제출했어야 했다고 판결했으며 최근 검찰이 “이라크 수사 책임자가 반군 단체와 연루돼 있었을지 모른다”고 공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조지 파파도풀로스(33)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러시아 부호 게르만 칸의 사위 알렉스 판 데어 즈완(36)도 사면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가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해 지난 2018년 12일간의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즈완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허위진술을 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30일 구류처분, 2만달러 벌금형을 받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면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면 받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면 명단에는 던컨 헌터, 크리스 콜린스, 스티브 스톡먼 등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공화당 소속 전직 연방 하원의원 3명도 포함됐다. 헌터(캘리포니아) 전 의원은 지난해 선거캠프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다음 달 11개월형을 복역할 예정이었다. 콜린스(뉴욕) 전 의원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허위진술을 하고 증권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지난해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26개월형을 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 초기에 지지를 선언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이던 스톡먼 전 의원은 사기, 돈세탁 혐의로 10년형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약판매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국경순찰대원 2명도 사면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할 때 이미 해당 범죄에 대해 감형 조치를 받았다.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으로 잇달아 사면을 단행하자 제도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NYT는 이번 사면이 ‘뻔뻔스럽다’고 촌평했다. 잭 골드스미스 하버드 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까지 내린 사면 45건 가운데 88%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람이거나 정치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장관 후보자 부적격 의혹, 청문회서 철저 검증하길

    ‘12·4 개각’에서 선임된 일부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된 의혹이 속출하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도마에 올랐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함께 코로나19 자가격리 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로 전락했다고 해도 장관의 기본적 자질과 품성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의혹들에 대한 명쾌한 해명 없이 그대로 임명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와 서민을 매우 하찮게 여기는 듯한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충격적이다. 우리 산업 현장의 ‘위험의 외주화’ 현실과 열악한 비정규직 작업환경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당시 SH 내부회의에서 변 후보자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열아홉 살 비정규직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구조적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개인의 실수로 판단한 것이다. 그의 이런 매몰찬 인식과 현실 몰각(沒却)은 그가 장관이 됐을 때 건설 현장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과’로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그는 또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라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서민에 대한 편견이 엿보인다. 그가 아무리 획기적인 공공주택 보급 정책을 입안한다고 한들 ‘못사는 사람들이 살 만한 집’을 내놓는 것이 아닐지 걱정될 수밖에 없다. 권 후보자는 강남 아파트 매매를 통해 15억원의 차익을 얻고, 공무원특별공급으로 취득한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매매를 통해서도 차익을 챙기는 등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권 후보자는 또 지난 10월 업무차 중동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의무기간 마지막 날 버젓이 몇 시간 동안 공공 행사에 참석했다. 일반 국민의 경우 자가격리 위반에 대해 철저하게 형사책임까지 묻는 것에 비춰 보면 보건 당국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그는 방역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닌가. 자가격리 대상 국민이 “장관 후보자도 안 지키는데 뭘”이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 텐가. 임기말로 갈수록 인사 검증은 더욱 철저해야만 한다. 구설에 휩싸인 두 장관 후보자의 경우, 최근 택시기사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례와 함께 이완된 인사검증 시스템을 보여 주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
  • 딱 걸린 편법증여·탈세… 열에 아홉은 강남·용산

    딱 걸린 편법증여·탈세… 열에 아홉은 강남·용산

    서울 강남권 등 값비싼 주택 밀집지역에서 주택 편법증여가 많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간 시행한 투기거래 실거래조사 결과 편법증여를 포함해 탈세 의심거래 109건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서울 강남·송파·용산구에서는 탈세 의심거래 109건 가운데 94건이 적발돼 탈세 비율이 높았다. 이들 3곳에서 이뤄진 의심 조사 대상 3128건 가운데 3%가 탈세 거래였다. 이 밖에 대출 규정 위반 3건, 거래신고법 위반 76건, 등기특별조치법 위반 2건 등도 적발됐다. 편법증여로 걸린 20대 A씨는 18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사면서 9억원을 저축성 보험계약 해지금으로 조달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A씨가 납부한 보험료는 2010년 12월 8억원, 2012년 12월에 3억원씩 일시금으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료를 낼 당시 A씨는 미성년자였다. 국토부는 A씨 부모가 자녀에게 보험금으로 편법 증여해 아파트를 사들였다고 판단해 이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소매업자 B씨는 8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면서 중소기업 윤전자금 3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2억원을 거래대금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대출 규정 위반 의심거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통보해 대출 취급 금융사를 상대로 규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게 할 계획이다. 국토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은 지난 2월 21일 출범 이후 부동산시장 범죄수사를 통해 61명(47건)을 형사 입건하고, 이 가운데 수사가 마무리된 27명(27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특별공급을 이용한 부정 청약 사건 주범 2명은 구속됐다. 장애인단체 대표인 C씨는 브로커와 공모해 장애인·국가유공자 13명에게 건당 700만원을 주고 명의를 빌려 수도권 아파트 특별공급에 14채를 당첨받았다. C씨는 당첨받은 아파트를 되팔아 4억원의 수익을 챙겼다가 걸렸다. 김수상 국토부 토지정책관(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장)은 “불법행위 수법이 다양해지고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동향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과 경북 경주역을 잇는 길이 386.6㎞의 철길이다. 청량리역을 출발해 태백산맥 서쪽을 따라 남하하다 영주를 지나면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과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철길은 옹천역을 지나 다시 반원을 그리며 낙동강과 만나 안동역까지 나란히 달린다. 국가철도공단이 2015년부터 추진한 청량리와 경북 영천 사이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철길을 직선화하는 공사로 단양에서 안동까지 거리가 86.7㎞에서 72.3㎞로 14.4㎞ 짧아진다. 때맞춰 1931년 안동시가지 동남쪽 운흥동에 세워진 안동역이 17일 서쪽 송하동 새 역사에서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청량리역과 안동역 구간에는 내년 1월부터 KTX이음(EMU260) 열차가 투입된단다. 최고속도 260㎞의 KTX이음은 청량리와 안동을 2시간 10분에 주파한다. 기존 무궁화호는 3시간 30분이 걸린다. 새 안동역은 춘천에서 대구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중앙고속도로 나들목과도 멀지 않다. 기존 안동역 옆 버스터미널은 이미 새 안동역 옆으로 이전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의 복원이라는 부수효과도 거두고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 집안이 대대로 살던 집이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영남산 남쪽 양지바른 터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아흔아홉칸 집이다. 석주는 항일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고자 이 집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일제는 철길을 부설하면서 임청각 앞부분을 완전히 헐어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의 임청각 복원사업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2025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임청각은 물론 주변에 있던 석주 집안의 출가한 자식들 가옥까지 복원하기로 했다. 석주의 조상인 허주 이종악(1726~1773)의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과 중앙선을 부설한 시기 안팎의 사진을 참고해 훼손된 주변 지형과 수목은 물론 나루터까지 옛 모습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는 포항과 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을 부설하면서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크게 훼손했다. 철길은 ‘동궁과 월지’와 황룡사 사이를 관통하고, 사천왕사 강당 터를 깔아뭉갰다. 이 철길의 이설공사도 내년 6월 마무리되면 문화유산 복원이 시작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다. 중앙선의 마사, 이하, 서,지 무릉 등 간이역이 없어지고 동해남부선의 불국사역도 기능을 멈춘다. 기존 안동역 광장에 세워진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노래비는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다.
  • 트위터로 아홉 명 유인해 살해한 30세 일본인에 사형 선고

    트위터로 아홉 명 유인해 살해한 30세 일본인에 사형 선고

    트위터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아홉 명을 만나 살해한 일본인 30세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일명 ‘트위터 킬러’로 불린 시라이시 다카히로는 15일 도쿄 지방법원 다치가와 분소에서 열린 살인죄 선고 공판에서 사형이 언도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017년 10월 31일 핼러윈 날에 자신이 살던 도쿄 근교 자마 시의 아파트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되는 바람에 연쇄 살인 행각이 드러났다. 23세 여성이 실종되자 오빠가 트위터 문자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해 끔찍한 범행이 들통났다. 그에게 그 해 8월부터 10월까지 살해된 여덟 명은 15~26세 여성들이었고, 유일한 남성은 여자친구의 행방을 쫓다 변을 당했다. 시라이시는 지난 10월 법정 심문 도중 유죄를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모두 사실대로”라고 털어놓았다. 변호인단은 그의 혐의가 감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유인즉 희생자 일부가 스스로 죽고 싶어했으며 살해 당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희생자들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였고 희생된 이들 옆에서 스스로도 극단을 선택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의 변호 내용을 부정하고,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살해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야노 나오쿠니 판사는 “어떤 희생자도 암묵적 동의를 포함해 살해해 달라고 동의한 적 없다”면서 “피고는 온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법정 밖에는 400명의 방청객이 몰렸으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16명만 방청이 허용됐다. 일본 국민들은 사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지하는 여론이 어느 나라보다 높게 나온다. 25세 희생자의 부친은 지난달 법정에서 “시라이시가 죽는다 해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딸 또래의 여성을 보면 내 딸이 아닌가 혼동한다. 이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내게 돌려달라”고 울먹였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을 한꺼번에 처형한 이후 안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2018년 7월에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아사하라 쇼코 교주 등 옴진리교 간부와 신도 13명을 처형하는 등 꾸준히 집행해오고 있다. 현재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는 100명이 넘는다. 또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사라진 교수형으로 집행하며 직전까지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는 전근대적 모습이 남아 있다. 지난 10월 일본 법무성은 사형이 집행되기 전 앞으로는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일시와 장소를 미리 통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홍보할 정도였다. 일본은 자살률이 산업화된 어느 나라보다 높아 골치를 앓아오다 10년 전부터 꾸준한 예방 활동 덕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다시 올라오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추운 날 여름옷 입은 친구에겐… 내 옷 줄 거예요”

    “추운 날 여름옷 입은 친구에겐… 내 옷 줄 거예요”

    2020년은 잔인한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해였다. 아홉 살 아이가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숨진 ‘천안 아동학대 사망사건’, 부모에게 신체 학대와 감금을 당하던 아홉 살 여아가 목숨을 걸고 집을 탈출한 ‘창녕 학대 사건’,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당하다 숨진 ‘서울 양천 학대 사건’, 여수 가정집 냉장고에서 발견된 영아 시신 사건 등이 여러 사람을 분노하게 했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곱 살 아이들은 아동학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에 재원하는 일곱 살 아동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 봤다. 학대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계절에 맞지 않은 옷차림은 아동학대 중에서도 방임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다. 추운 겨울날, 친구가 여름옷을 입고 어린이집에 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겠다고 했다. “춥지 않아?”, “괜찮아?”, “내 옷 빌려줄게”, “따뜻하게 입어”라고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 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옷을 내어주겠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털목도리와 장갑을 챙겨 주겠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지난해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모두 3만 8380건이었다. 이 가운데 32.3%인 1만 2389건은 아동보호전문기관장과 종사자에 의해 신고됐다. 부모(6506건·17.0%), 초중고교 직원(5901건·15.4%), 아동 본인(4752건·12.4%)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신고가 이웃과 친구(1718건·4.5%)에 의해 이뤄졌다. 친구한테 신체 학대 징후를 발견했을 때 어떤 조치를 할지 어린이들에게 물어봤다. 친구 몸에 파랗고 빨간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봤고, 팔을 만지면 아파하는 친구를 도우려면 누구에게 말하겠느냐는 질문에 26명(72.2%)이 선생님을 골랐다. 경찰과 의사에게 직접 얘기하겠다는 아이도 각각 4명(11.1%) 있었다. 자신의 부모(1명) 또는 친구네 부모(1명)에게 말하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누군가가 몸을 함부로 만지려 할 때 아이들은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단호히 “하지 마세요”라고 큰 소리를 질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대답이 다수였다. “똑같이 만져 주겠다”, “쌍코피를 내고 싶다”는 답변도 나왔다. 아동학대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보니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일곱 살 먹은 아이도 어른의 폭력과 방임으로 위험에 놓인 친구를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자유교육의 선구자인 프란시스코 페레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2년 어린이날을 선언하면서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고 늘 부드럽게 대하며 사람답게 해 달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 역시 사회와 어른의 의무가 아닐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브랜던 버나드(40)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57분쯤 인디애나주 테레호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여러 억울한 범죄자들을 변호해 온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 중단 등 구명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권력을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그가 연방법에 따라 처형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다섯 사형수 가운데 첫 집행 대상이 버나드였다. 변호인단이 집행을 미뤄달라고 끝까지 싸워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 그 바람에 처형이 2시간 정도 지체됐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기각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집행됐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란 말을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사형수들에 대한 형 집행을 밀어붙여 만약 이번에 다섯 사형수가 모두 처형되면 그의 임기 안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임기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처형하는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긴다. 또 정권 교체 시기 사형 집행을 미뤄온 130년 넘은 백악관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버나드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겨우 18세였다. 나이 마흔에 처형돼 근 70년 안에 가장 어린 나이에 처형된 사형수란 기록을 남겼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알프레드 부르조아는 어린 딸을 살해했는데 다음날 처형될 예정인데 56세다. 버나드는 1999년 6월 텍사스주에서 토드와 스태시 배글리 오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두 사람은 교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이들을 자동차에 강제로 태운 뒤 강도 짓을 벌인 10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을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불을 질렀는데 19세 공범 크리스토퍼 비알바(지난 9월 처형)가 총을 쏴 둘을 살해한 뒤였고 비알바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이미 숨진 뒤에 불을 질렀다고 변호했지만 검찰은 토드는 버나드가 방화하고 조금 뒤 숨졌으며 스태시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총상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비알바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당할 보복이 두려워 불을 지른 것이라며 변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둘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언도 받았다. 변호인들은 버나드의 복역 기간 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으며 버나드도 자신처럼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연을 하면서 좋은 수형 기록을 쌓기 위해 열심이었다. 연방 검사로 그에 대한 사형 언도가 적정하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안젤라 무어도 일간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0년 이후 인간의 뇌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 브랜던은 교도소에서 완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겸손하고 회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한줌도 안되는 범죄자 집단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20년 전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던 아홉 명의 배심원 가운데 살아 있는 다섯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버나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감경해야 한다고 탄원했고,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코리 부커 등도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행이 예정된 날에도 앨런 더쇼비츠, 케네스 스타 등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변호팀에 새로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 버나드 사례를 올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3월 형기가 감경된 여성 셋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 집행을 만류했던 카다시안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선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당시 열여덟 살이었고, 둘째 총을 쏘지도 않았다. 셋째 검사와 다섯 배심원도 사면을 지지한다. 넷째 수십년 동안 형기를 늘릴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에 빠진 젊은이들을 도왔다. 다섯째 많은 이들이 초당적으로 그의 감형을 지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인본주의 철학 바탕 ‘생명의 가치’ 강조유교 현대적 재해석… 새 시대정신 제시1354억 투입… 세계적 관광지 조성 계획 괴산 선비문화 체험·진천 초평 책마을음성 자린고비 마을·구곡 관광길 조성제천 7㎞ 과거길·청주 사주당 태교랜드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였던 이황(1501~1570) 선생은 명성과 다르게 검소하고 소박했다. 그는 조카에게 작은 장례식을 치르고 제사에 값비싼 음식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묘에 비석을 세우지 말고 조그만 돌에 10자만 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돌에 새겨 달라고 한 글은 ‘도산에서 물러나 인생의 마지막을 숨어 지낸 진성 이씨의 묘’라는 의미인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였다. 마지막까지 청렴을 지키려 했던 이황 선생의 얘기는 본질보다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유교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화의 병폐인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 등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교가 주목받는 것이다. 의리, 배려, 이웃사랑 실천 등 유학의 인본주의 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중일이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유교라는 점에서 볼거리 등과 접목할 경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충북도가 지역이 보유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개발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고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충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총 9개 사업에 13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정부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 84억원이 반영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한중일, 유교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소통 조선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괴산 화양서원 주변인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는 287억원을 투입해 선비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송시열기념관, 선비정원 등으로 꾸민다. 도는 이곳을 충청권 선비들의 기상과 풍류를 체험하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화양서원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여 차례 등장하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는 2026년까지 초평 책마을이 들어선다. 조선 숙종 때 이곳에 있던 민간도서관인 완위각과 초평의 자연과 풍류를 즐겼던 쌍오정이 복원되고 책마을 복합센터가 건립된다. 사업비는 178억원이다. 진천 출신의 유학자로 문인화가이자 장서가인 이하곤(1677~1724) 선생이 낙향해 지은 완위각에는 1만여권의 책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선비들이 일부러 완위각에 들려 구하기 힘든 책을 보거나 토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며 완위각은 파괴돼 흔적만 남아 있다. 쌍오정은 조선 후기 문신 이인엽(1656~1710) 선생이 초평으로 낙향해 지은 정자다. 초평 책마을에선 완위각 얘기와 현대 독서문화를 결합한 책 판매와 전시가 이뤄지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일원에는 2025년까지 139억원을 투입해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은 청빈낙도의 선비사상을 실천한 음성 조륵 선생의 자린고비 경제 콘텐츠와 조선전기 대사헌 등을 지낸 문신 권근(1352~1409)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공유하는 곳으로 꾸며진다. 조륵은 대단한 구두쇠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쉬파리가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고 “저 장도둑놈 잡아라”라고 외치며 단양 장벽루까지 파리를 쫓아갔다고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철 부채를 하나 장만한 조륵은 부채를 아끼기 위해 부채를 벽에 매달아 놓고 그 앞에서 머리만 흔들었다. 조륵은 근검절약으로 큰 부자가 된 뒤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인고비’(慈仁考碑·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 비)라는 비를 남겼다. 임윤정 음성군 문화예술팀장은 “조륵 선생 생가터는 금왕읍에 있지만 원활한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생극면에 청빈마을을 조성하게 됐다”며 “조륵 선생은 진정한 절약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으로 현대 경제교육에 의미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생가도 있어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는 2023년까지 태교건강관, 태교영유아관, 세계태교전시관, 태교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사주당 태교랜드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조선유교 학맥을 이어 세계 최초의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집필한 사주당 이씨(1739∼1821)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교의 중요성과 이론 등을 쳬계적으로 정리한 태교신기는 1남 3녀를 낳은 사주당 이씨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태교랜드에선 태아와 산모에 좋은 요리법과 태교 프로그램, 태교법, 임산부·영유아 부모 체류·체험시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와 봉양읍 원박리의 박달재 일원에는 제천 입신양명 과거길이 생긴다. 7㎞에 달하는 과거길을 재현하고 박달재 정상부에 테마공원을 건립한다. 박달재는 조선시대 과거길에 얽힌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구곡(九曲) 관광길도 조성한다. 청주문화산수 옥화구곡 관광길 14.8㎞는 지난달 완공했고, 보은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유교문화의 상징인 구곡은 송나라 주자(1130~1200)가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 설정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이 효시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조선 성리학자들이 경치가 수려한 아홉굽이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 ‘구곡’으로 불렀다. 구곡은 유학자들이 꿈꾸던 사색과 문학의 공간이었다. 충북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교문화가 반영된 구곡이 27개에 달한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에는 송강문화창조마을이 들어선다. ●과거 단순 복원 아닌 미래형 콘텐츠 개발 유교문화 테마사업은 이미 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대전시는 중구 침산동에 1997년 세계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건립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효문화뿌리축제도 개최해 지역을 알린다. 공원 안에는 족보박물관도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퇴계종택 뒤편에 자리잡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만 1000여명이 수련원을 다녀갔고 전국 각지에서 학교 등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선비학교를 운영해 17만여명을 교육했다. 수련원 프로그램은 선비정신과 전통문화, 인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연수 등으로 짜였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코로나시대 이후 휴머니즘,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인본주의 철학인 유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과거를 단순하게 복원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과 접목해 미래형 콘텐츠로 방향을 잡는다면 유교문화 개발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북한에선 내년 돼도 10명 중 아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못해”

    “북한에선 내년 돼도 10명 중 아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못해”

    북한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 저소득 67개국의 국민 10명 가운데 아홉 명은 내년 연말까지도 백신을 접종받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을 싹쓸이한 탓에 저소득 국가 국민들이 감염병 공포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 등이 공평한 백신 분배를 위해 구성한 연합체 ‘피플스 백신 얼라이언스’가 9일 발간한 보고서의 골자다.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등 8개 제약사와 각국 정부가 체결한 백신 구매계약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이들 67개국은 지난달까지 제약사들과 개별적으로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으로만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처지다. 코백스 AMC가 현재 확보한 백신 7억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로 92개국의 32억명이 나눠야 하는 처지다. 백신 부족은 선진국들의 선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 마카오,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12개 나라·지역은 8개 제약사 백신의 53%를 선구매했다. 이들 나라 인구는 지구촌 전체의 14%인데 백신은 절반 넘게 가져간 것이다. 캐나다는 인구 모두가 다섯 번씩 접종할 만큼의 백신을 선구매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전량 부유국들이 선점했고, 모더나 백신은 96%를 부국이 확보했다.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는 백신의 64%를 개발도상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전체적으로 내년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인구는 세계 전체의 18%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와 제약사들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개발에 50억달러(약 5조 4000억원)의 공공기금이 투입된 만큼 이들은 세계의 공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연일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북한이 백신 분배에 있어 차별을 당할 여지가 그만큼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북한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것과 직결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과 물밑 교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으로부터) 직접적 반응은 없다”면서 “북한의 80일 전투가 완료되고 내년 1월 당대회에서 총노선이 정리될 때까지 서로 어떤 소통이나 교류 이런 부분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보건 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사는 분명히 확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월 이후에는 그런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용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뒤 대북 지원용 백신을 따로 확보하려는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말씀은 아직 드릴 수 없다”며 “백신은 우리가 쓸 것을 확보하는 것이 더 급하다. 그러나 치료제나 진단키트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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