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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점 차 뒤진 경기를 끝내 역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감격의 첫 동메달

    10점 차 뒤진 경기를 끝내 역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감격의 첫 동메달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교훈이 실감나는 한판이었다. 다섯 번째 대결까지 15-25로 뒤진 채 여섯 번째 대결에 피스트에 오른 윤지수(28·서울특별시청)가 11-5로 거짓말 같은 추격전을 펼쳐 26-30까지 따라붙었다. 일곱 번째 피스트에 나선 서지연(28·안산시청)이 9-3으로 상대를 압도해 35-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무려 10점차를 뒤지다가 역전한 한국은 여덟 번째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 40-38으로 앞섰고, 마지막 아홉 번째 대결에서 김지연(33·서울특별시청)이 내리 3점을 따내 승기를 잡는가 했는데 상대에게 내리 4점을 빼앗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지연은 막판 내리 두 점을 뽑아 45-42 대역전승을 매조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의 준결승에서 다소 부진했던 최수연(31·안산시청)을 후보 선수로 내리고 대신 서지연을 올린 것이 값진 동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이 종목 단체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올림픽에 도입돼 2012년 런던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빠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에 열렸다. 베이징 대회 땐 한국이 출전하지 않았고, 리우에는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황선아가 출전해 8강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뒤 최종 5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엔 최초의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여자 사브르의 동메달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네 종목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남겼다. 앞서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이 나온 바 있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 안산 3관왕 순간 분당 심박수 117bpm, 김우진 80bpm대인데 탈락

    안산 3관왕 순간 분당 심박수 117bpm, 김우진 80bpm대인데 탈락

    스무 살 궁사 안산(광주여대)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슛오프에 들어가 마지막 한 발을 쐈을 때 117bpm(분당 심장 박동수)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관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한 발, 국내에서의 어처구니없는 ‘페미(니스트) 시비’를 뚫어야 하는 마지막 한 발, 맥켄지 브라운(미국)과의 준결승부터 두 경기 슛오프까지 몰린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마지막 한 발이었다. 그런데도 안산은 표정 한 번 바뀌지 않고 태연함 자체였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그렇게 흔들림 없었던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결승 상대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이 순간 심박수는 168bpm이었다. 슛오프 결과는 10-8이었다. 안산의 심박수는 성인이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나타나는 60~100bpm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오시포바와 루칠라 보아리(이탈리아)의 또다른 준결승에서도 두 선수는 140~160bpm을 오갔다. 물론 안산이나 여자대표팀 선수들, 또 31일 남자 개인전 경기에 나서 31일 아깝게 8강전에서 탈락한 김우진(29, 청주시청)이나 남자 대표팀 선수들 모두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본뜬 환경에서 훈련하며 꾸준히 적응한 결과이기도 하다.김우진이 지난 28일 남자 개인전 1회전에 출전해 첫 화살을 쏠 때 심박수는 86bpm, 마지막 발을 쐈을 때는 73bpm 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기록한 가장 높은 심박수는 경기 중반 95bpm이었으며 평균 심박수는 84bpm이었다. 다음날 32강에서 탈락한 김제덕이 첫 화살을 쐈을 때는 131bpm이었고, 마지막 발에서는 163bpm까지 뛰었던 것과 견줘도 김우진은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심박수 중계는 시청자들이 선수의 긴장도를 확인하면서 경기 관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몸에 따로 측정 장비를 달거나 하지 않고, 12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 4대가 혈관 수축에 따른 미세한 신체 변화를 측정한다. 경기장에 따로 표시되지는 않아 선수들은 자신의 심박수를 보지 못한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김우진은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와의 16강전을 6-0(30-27 30-27 30-29) 완승으로 장식했다. 3세트 동안 쏜 아홉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으나 당즈준(대만)과의 8깅전에서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하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는테 안타깝게 됐다.
  • 꼴찌의 아름다운 경주 “女 자전거 금지된 나라 대표하는 건”

    꼴찌의 아름다운 경주 “女 자전거 금지된 나라 대표하는 건”

    꼴찌의 경주는 아름다웠다. 여성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금지된 나라 출신의 여성 사이클 선수가 올림픽 무대 결승선을 넘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프랑스에 망명한 난민팀 여성 사이클 대표 선수인 마소마 알리 자다(25)가 그 주인공이다. 마소마는 28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국제 스피드웨이서 열린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경기에서 25명 중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는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반 블뢰텐(39)에게 돌아갔지만 그의 레이스 완주는 조국을 잃고 전세계를 떠도는 난민들과 스포츠에 마음대로 참여할 수 없는 국가의 여성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마소마는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여성이 자전거 타는 걸 금지한 국가들의 여성을 대표한다는 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는 일”이라며 “8200만명의 난민을 대표해 올림픽에서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장거리를 준비하다 보니 생애 첫 도로 독주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도로 독주 종목에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199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이웃나라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탈레반 정권 붕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돌아온 뒤 10대 때 사이클에 입문했다. 하지만 ‘소녀가 자전거를 타는 일’은 금기시되는 일이었다. 고국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소마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시민들은 과일과 돌팔매를 던졌다. 미군이 떠나고 정권을 되찾은 탈레반은 여성의 자전거를 금지했다. 가족들은 그만두라고도 했지만 그는 굽히지 않았다. 2016년 그는 열아홉의 나이로 가족과 함께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소마와 그의 여동생의 이야기는 프랑스TV에서 ‘카불의 작은 여왕’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기도 했다. 그가 나온 다큐멘터리를 본 한 프랑스의 변호사가 인도적 비자를 얻을 수 있게끔 도와줘 프랑스로 망명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마소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난민 운동 선수 장학금을 받고 무사히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마소마의 출전 소식은 아프가니스탄 동료들에게도 희망이 됐다. 그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해온 아프가니스탄사이클링연맹 개발이사 사르마트는 “알리 자다가 겪은 온갖 고초를 지켜봤다”면서 “비록 난민팀 선수로 출전하지만, 그녀는 아프간 여성의 영감을 깨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 파산 몰린 레밍턴, 샌디 훅 총기난사 유족에게 “380억원에 소송 끝내자”

    파산 몰린 레밍턴, 샌디 훅 총기난사 유족에게 “380억원에 소송 끝내자”

    미국의 총기 회사 레밍턴이 최악의 학교 총기난사 참극으로 손꼽히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희생자 아홉 명의 유족들에게 모두 3300만 달러(약 380억원)를 지급할테니 손해배상 소송을 끝내자고 제안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족들이 받아들이면 한 가정에 42억원씩 돌아간다. 1816년 세워진 이 회사는 미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된 총기 회사로 샷건과 라이플 소총에 특화된 회사다. 하지만 지금은 법원에 파산 신청이 계류돼 심리 중인데 9년 전 총기 난사에 희생된 26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홉 명의 유족이 집단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파산 신청을 심리하는 앨라배마주 판사도 이 제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보다 더한 배상을 원했다. 지난 2월 법원에 아무리 못해도 2억 2500만 달러는 줘야 법정 밖 화해를 받아들일 수 있고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유족들의 변호인 조시 코쇼프는 성명을 발표해 이 제안을 어떻게 할지와 관련해 “다음 단계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참사 2년 뒤 소송을 제기했을 때부터 유족들의 관심은 제2의 샌디 훅 참사를 막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소송 목표는 총기 회사들이 민간인에게 살상 무기를 판매하면서 재정적 리스크를 거짓으로 설명하곤 한다는 사실을 은행들과 보험업계에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샌디 훅 참사에 레밍턴 사의 반자동 라이플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유족 일부는 군대에서나 사용할 법한 무기를 민간인에게 팔아선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레밍턴은 자사 제품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도 이를 빌미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2005년 법률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9년 미국 대법원은 레밍턴 상대 소송을 계속 진행해도 좋다고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미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에 익숙해져 있던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도 당시 사건의 충격파는 상당했다. 20명의 어린 학생들과 6명의 교사가 스러졌는데 범인은 학교로 오기 전에 이미 자신의 어머니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상황이었다. 경찰에 포위당하자 범인은 극단을 택했다. 여섯 살과 일곱 살 어린아이들까지 숨져 국민적 공분이 일었으나 그 뒤에도 총기 소유를 금하는 새로운 법률은 의회 문턱을 하나도 넘지 못했다.
  • ‘독일 하르퉁 비매너’ 넘은 남자 사브르, 이탈리아 누르고 9년 만에 2연패

    ‘독일 하르퉁 비매너’ 넘은 남자 사브르, 이탈리아 누르고 9년 만에 2연패

    뭐 이런 매너 없는 행동을 하는 선수가 다 있나 싶었다. 더욱이 ‘젠틀 스포츠’ 펜싱에서 말이다.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독일과의 준결승 세 번째 대결에 나선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11로 뒤진 막스 하르퉁(32)과 겨루다 중심을 잃고 나동그라졌는데 하르퉁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 김정환의 넘어지는 동작을 흉내내 바닥에 넘어지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독일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인 그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심판도 황급히 다가가 주의를 주는 것 같긴 한데, 따로 경고를 하거나 하지 않았다. 앞선 상황을 살펴보면 두 번째 대결 결과 6-10으로 뒤진 상태에서 피스트에 올라온 김정환에게 4점을 내리 빼앗겨 10-10으로 추격당한 하르퉁이 심리적으로 매우 쫓기는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한 점을 달아난 뒤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 김정환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넘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친 반응이었고,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정환은 동요하는 구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점수를 계속 잃어 결국 11-15로 뒤진 채 네 번째 대결로 넘겼다. 다른 선수까지 계속 흔들리면 어떡하나 걱정됐지만 구본길(32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상대인 베네딕트 바그너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17-16으로 뒤집은 뒤 20-18로 마무리해 흐름을 바꿨으나 김정환이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마튀아스 스차보의 기세에 눌려 29-30 재역전을 허용했다. 일곱 번째 대결에서 구본길이 하르퉁에게 31-33으로 뒤지다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되돌려 놓았지만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거듭됐다. 스차보와 마지막 아홉 번째 대결에 나선 오상욱(25·성남시청)이 잇달아 타이밍을 빼앗겨 40-40 동점을 허용했으나 다시 3점을 내리 뽑아 승기를 잡고 스차보가 부상으로 후보 리하르트 바그너로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 끝에 45-4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원우영 SBS 해설위원이 눈물을 왈칵 쏟을 만큼 멋진 승부였고, 옥에티였던 하르퉁의 비매너를 넘어선 매너의 승리이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은 독일 선수가 넘어지면 다가가 일으키는 동작을 취하거나 어깨를 두드려줬다. 물론 하르퉁을 비롯한 독일 선수들도 비슷한 매너를 보였지만 하르퉁의 철없는 행동은 국내 팬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대표팀은 오후 7시 30분 시작한 결승에서 후보 선수 없이 셋만 출전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45-26으로 누르고 9년에 걸친 2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두 번째 대결을 마쳤을 때 10-4까지 달아난 뒤 시종 고비 한 번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다. 후보 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제패하고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종목이 열리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한편 독일은 헝가리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배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르퉁은 나중에 김정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급하며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충돌 후 (김정환이 넘어진 걸 심판에게 보여주려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멋진 경기와 올림픽 챔피언이 된 걸 축하한다”며 “축하해 내 친구”라고 인사했다. 김정환도 답글로 “다 이해하니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된다”며 “너 오늘 정말 멋졌다. 오늘 우리 경기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 림프암 이겨낸 인교돈, 첫 올림픽 銅 ‘인간승리’

    림프암 이겨낸 인교돈, 첫 올림픽 銅 ‘인간승리’

    22세이던 2014년 대학교 4학년 림프암 진단을 받고 운동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선배와 후배, 친구들 덕분에 견뎌냈고 마침내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내 재기에 성공했을때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는 그 이후 남자 80㎏초과급 세계랭킹 2위로 국내 최강자로 군림했다.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27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트라야코비치(크로아티아)를 5-4로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땄다. 남자 58㎏급 장준의 동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한국이 챙긴 두 번째 동메달이다. 올림픽 3회 출전(2008, 2012, 2016)에 빛나는 차동민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인교돈은 중량급 메달기대주로 일찌감치 손꼽혔다. 비록 스물아홉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를 10-2로 이겼으나 거기까지가 다였다.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림프암도 극복한 인교돈으로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곧바로 자세를 고쳐잡았다. 준결승에서도 시련은 있었다. 트라야코비치와 탐색전을 펼치다가 부딪혀 쓰러졌다. 왼쪽 다리 통증을 안은 채 일어나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먼저 땄다. 3라운드 4-0으로 시작한 인교돈은 트라야코비치의 주먹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5-4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 1점을 잘 지켰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시합에 처음 나와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준비해온 모든 것을 쏟아내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나치의 팬터 탱크 등 뭣에 쓰려고, 독일 검찰 84세 노인 압류물 골치

    나치의 팬터 탱크 등 뭣에 쓰려고, 독일 검찰 84세 노인 압류물 골치

    독일 검찰과 변호사들이 84세 연금 생활자가 수집한 나치 독일의 주력 탱크였던 팬터와 대공화기, 총기류, 어뢰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북부 하이켄도르프 마을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집에 2차 세계대전 때의 무기를 잔뜩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궤도가 떨어져 나간 탱크라 아무 쓸모가 없을텐데 이 할아버지는 나치가 개발한 가장 효율적인 운반 수단이란 평가를 들은 중(重)구축전차(Jagdpanzer)인 팬터 탱크를 자랑스럽게 보관하고 있었다. 독일 검찰은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던 이가 나치 예술품을 훔쳐 보관하던 가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할아버지의 독특한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그 해 7월에 20명의 병사들이 탱크의 주요 부품을 아홉 시간 뜯어낸 뒤 저상 운반체에 실어 압류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6년이 흘러 검찰은 할아버지에게 집행 유예를 선고하는 대신 50만 유로(약 6억 80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형량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국으로서도 이들 무기를 보관하는 비용을 줄이며 할아버지의 소장품을 따로 전시할 장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의 한 박물관이 팬터 탱크를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했다. 또 많은 독일인 수집가들이 권총과 소총 등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접촉을 시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부르크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키엘 법원에서 공청회가 열렸는데 독일의 전쟁무기법을 위반한 할아버지의 잘못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이 법은 전쟁 무기를 개인이 함부로 제조, 판매, 수송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할아버지의 수집품들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탱크 역시 그냥 고철 덩어리일 뿐이라며 5만 유로 정도면 벌금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디 벨트 신문은 전했다. 반면 검찰은 일부 무기가 여전히 작동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28일에도 공청회가 이어지며 최종 결정은 다음달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 BTS ‘버터’ 한 주 만에 ’퍼미션 투 댄스‘ 밀어내고 1위 깜짝 복귀

    BTS ‘버터’ 한 주 만에 ’퍼미션 투 댄스‘ 밀어내고 1위 깜짝 복귀

    “이게 말이…. 아미(BTS 팬클럽) 여러분 감사하고 고마워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지난 주 ‘퍼미션 투 댄스’에 1위 배턴을 넘겨줬던 ‘버터’가 1위를 되찾는 진기록을 세운 데 대해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털어놓은 감격스러운 반응이다. 누구도 본 적 없는 진기록을 남긴 것은 BTS 팬덤이 얼마나 두텁고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보여준 것이다. 지난 5월 21일 발표된 ’버터‘는 발매 직후부터 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뒤 지난주에는 차트에 첫 데뷔한 ’퍼미션 투 댄스‘에 정상을 넘겨주고 7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 두 노래는 극적으로 자리를 맞바꿨다. 두 주 연속 1위와 7위를 맞바꾼 것이다. 자신의 노래로 이 차트 1위를 배턴 터치한 가수는 BTS가 14번째지만 이전 1위 곡이 바로 다시 정상에 복귀한 기록은 유례가 없다. 빌보드는 “자신의 새로운 곡으로 1위를 대체한 직후 이전 1위 곡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은 사례는 BTS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버터‘의 통산 핫 100 1위 횟수는 8주로 늘어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와 올해 최다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BTS는 ‘버터’의 첫 주 성적이 나온 지난달 2일부터 지금까지 아홉 주 연속 다른 가수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8세 괴물 소녀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는 BTS의 두 곡에 밀려 아홉 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핫 100은 음원 다운로드 및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 순위를 낸다. 10만건이 넘는 높은 판매량을 다시 기록한 것이 ‘버터’가 핫 100 정상을 탈환하는 주요 동력이 됐다. 이 노래는 발매 9주 차인 16∼22일에 전주(4만 9800건)보다 무려 132% 뛰어오른 총 11만 5600건의 판매량을 보였다. 로드리고의 ‘굿 포 유’보다 16배나 많은 수치다. 발매 첫 주 14만 100건 다운로드됐던 ‘퍼미션 투 댄스’ 판매량은 2주 차에 8만 5000건으로 39% 줄었다. 집계 기간 팬들의 구매력이 다시 ‘버터’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와 1위를 각각 차지했던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는 다시 자리를 바꿨다. ‘버터’는 대중성 가늠자로 꼽히는 라디오 청취자 수가 3070만명으로 전 주보다 2% 늘면서 발매 이후 처음 3000만명을 넘겼다. 다만 스트리밍은 21% 하락해 880만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송즈’ 차트에서는 전 주보다 14계단 떨어진 40위에 올랐다.
  • 결승레인 서는 18세 황선우… 펠프스 “뭐든 해낼 수 있다”

    결승레인 서는 18세 황선우… 펠프스 “뭐든 해낼 수 있다”

    ‘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 진출을 이뤘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1분45초53의 기록으로 8명 중 5위에 올랐다. 1조까지 합쳐 전체 16명 중 6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27일 오전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경영 종목 결승에 오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역대 선수로 따지면 남유선(2004년 아테네 1회)과 박태환(2008년 베이징 2회·2012년 런던 3회)에 이어 세 번째다. 횟수로 따지면 일곱 번째. 한국 수영을 통틀어서는 아티스틱 스위밍의 박현선-박현하 자매(런던), 다이빙의 우하람(2016년 리우)까지 포함해 아홉 번째다. 그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4번 레인에 섰다. 올해 세계 1위 기록(1분44초47) 보유자 덩컨 스콧과 2위 기록(1분44초58)의 톰 딘(이상 영국)을 좌우에 거느렸다. 황선우는 박태환의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운 여세를 이어 갔다. 50m 구간은 딘에 이은 2위로 돌았다. 100m 구간에선 4위로 처졌다가 150m 구간에서 3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무리하지 않고 5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조 및 전체 1위 스콧(1분44초60)과는 0.93초 차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선우는 “어제저녁 경기를 하고 오전에 경기가 있어 회복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며 “체력적으로 조금 달린 부분이 있는데 내일 결승은 하루가 지나고 있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해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역영에 대해서는 “레이스가 괜찮아 기록이 잘 나오겠다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한국신기록에 정말 만족스러웠고 놀라기도 했다”며 “결승에서는 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NBC 해설위원으로 도쿄를 찾은 왕년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황선우와 같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조언한 것에 대해 황선우는 “영광”이라며 “내일 경기까지 집중해서 잘해봐야겠다”고 화답했다.
  • 윤석열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특검재개 요구

    윤석열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특검재개 요구

    “모든 사람의 힘 모아야” 야권연대 촉구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5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은 데 대해 “선거 여론조작의 진짜 책임을 묻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직접 말하는 자료화면들이 남아 있고, 고위공직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도 했다. 또 “본인 모르게 ‘키다리 아저씨’가 여론조작을 해 줬다는 말인가. 어차피 이긴 게임이니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렸어도 그냥 넘어가자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강하다. 어떻게든 진실이 규명되는 것, 진짜 책임자가 책임지게 하는 것을 막으려 들 것”이라면서 “열가지 중 아홉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야권의 연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심판으로 공작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는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며 “이기기만 하면 적발돼도 ‘남는 장사’라는 선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문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고 비난했다.
  •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인생 꼬였다” 父 살해한 아들 징역 10년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인생 꼬였다” 父 살해한 아들 징역 10년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사실을 원망해 아버지를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집에서 날카로운 자전거 부품으로 부친 B(74)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 현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형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쯤 A씨 거주지 인근 PC방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해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했떤 A씨는 20대 후반인 2009년 무렵부터 편집성 조현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건 직전까지 아홉 차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돼 치료를 받은 A씨는 아버지와 형이 자신을 강제로 입원시키는 바람에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런 이유로 아버지와 형을 심하게 폭행하기도 했다. 1심은 “아버지를 살해해 천륜을 끊은 극악무도하고 반사회적인 범죄”라며 “일반 살인보다 죄질이 훨씬 불량하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범행 당시 약물 투여 중단 등의 영향으로 피해망상, 과대망상, 공격적 행동 등의 증상이 발현된 상태여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했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감경을 적용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 및 위치추적장치 10년 부착을 명했다. A씨는 형이 무겁다며, 검사는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증거판단 및 사실인정이 비합리적이거나 경험칙에 어긋난다고 보이지 않고 형량도 부당하지 않다”면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 [문화마당] 열 손가락, 그 고유의 색깔로/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열 손가락, 그 고유의 색깔로/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계란을 움켜쥔 듯이 동글게 구부려서 열 손가락 모두 고르게. 피아노 학원들의 오랜 전통이자 불문율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마치 학교 가서 튀는 행동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라는 오랜 교육 관습과 비슷하다. 피아니스트들은 넷째 손가락의 독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넷째 손가락은 그 양옆에 있는 셋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의존적으로 신경이 연결돼 있어 독립이 불가능하다. 결혼반지를 넷째 손가락에 끼는 의미도 혼자서가 아닌 서로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는다. 오른손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하고 의존적인 왼손 넷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연신 건반 위에서 넷째 손가락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의사가 넷째 손가락의 독립은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하니 미련한 짓 하지 말라고 했지만, 절대 반지를 갑옷 삼아 무거워진 손가락으로 더 강한 독립 의지를 표출한다. 하지만 여전히 옆에 붙은 작은 손가락에 기대어 얹혀 가는 편이 더 평화와 조화를 이룬다. 손 모양을 유지하고 손가락을 고르게 단련했던 체르니 학파와 달리 쇼팽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열 손가락의 크기와 생김새가 달라 제각각 생긴 대로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어찌 감사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있나라는 의견이다. 엄지다운, 새끼손가락다운 소리를 내면 된다. 새끼손가락으로 엄지처럼, 엄지로 검지처럼 소리 내려고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일부러 훈련을 통해 지울 필요가 없다. 마치 열 개의 각기 다른 붓을 화가에게 쥐여 준다면 그 화가는 날개를 단 듯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낼 것이다. 반대로 같은 붓 열 개를 쥐여 주는 순간 노동으로 받아들여짐은 순식간이다. 왼손 중지 인대가 손상돼 2년 정도 그 손가락을 제외한 아홉 손가락으로 연주한 적이 있다. 다쳐야만 했을 운명이라면 다른 어떤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을 다친 것을 감사하고 있다. 생활에 있어서나 연주에 있어서나 짧고 투박하거나, 휘어져 버린 다른 손가락들이 훨씬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손가락들을 갖게 된 것도 필요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자연이 선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니었다면 길고 쭉쭉 뻗은 가운뎃손가락으로만 열 개 선택해서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우리 모두는 가운뎃손가락이 되고 싶어 할까? 가운뎃손가락이 되기 위한 교육과 경쟁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마트에서 보이는 애호박을 꽉 조인 플라스틱 비닐이 포장이 아닌,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기 위한 틀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달걀형 피아노학원과 마트의 애호박, 그리고 현대시대 우리의 삶이 문득 교차했다. 직접 텃밭에서 토마토나 호박 하나라도 재배를 해 본 사람들은 그들의 색깔이나 생김새를 평가하지 않고 잘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사랑스러워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부모의 자식 사랑은 본능이니 못난이 감자도 이뻐 보일 터다. 한데 마트에 납품하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내 자식이 못난이처럼 보일까 봐 걱정일 테고, 마트를 찾은 소비자로서는 못난이보다는 이쁜이에게 손이 갈 테니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성형틀에 가둔다. 드뷔시는 그의 연습곡에 손가락 번호를 기입하지 않고 각자 본인에게 맞는 운지법를 찾아 보라고 적어 놓았다. 연습곡이란 본래 테크닉을 훈련하기 위한 곡이니 손가락 사용과 손 모양의 패턴이 그 목적에 맞게 정해진 채로 유도되는데, 드뷔시는 이를 거부하고 각자 손의 생김새와 고유의 테크닉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직접 만들어 내도록 권유했다. 손에 움켜쥔 달걀을 깨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탐험하고, 타인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를 가지기를 원한다.
  • [똑똑 우리말] 수고양이와 수캐 그리고 숫양/오명숙 어문부장

    “뮤지컬 캣츠의 늙은 ‘암코양이’ 그리자벨라.” 고양이의 암컷을 ‘암코양이’로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수컷 역시 ‘수코양이’로 쓴다. 과연 바른 표기일까. ‘암-’은 성의 구별이 있는 동식물을 나타내는 명사 앞에 붙어 ‘새끼를 배거나 열매를 맺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새끼를 배지 않거나 열매를 맺지 않는’이란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는 ‘수-’다. 즉 성별을 나타내고자 할 때는 단어 앞에 ‘암-’, ‘수-’만 붙이면 된다. 고양이도 ‘암고양이’, ‘수고양이’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이 규정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표준어 규정에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고 돼 있으면서도 예외를 두고 있어 상당히 복잡하다.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등 아홉 낱말은 ‘수-’ 다음의 첫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는다. ‘암-’과 결합할 때도 마찬가지다. 본래 ‘암-’과 ‘수-’는 ㅎ을 맨 마지막 음으로 지닌 말(암ㅎ, 수ㅎ)이었다. 오늘날엔 ㅎ 소리가 떨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으나 이들 단어에만 예전 흔적인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을 인정했다. 또 다른 예외도 있다. ‘양, 염소, 쥐’는 ‘숫-’을 붙여 ‘숫양, 숫염소, 숫쥐’로 쓴다. 개는 ‘수캐’로 하면서 고양이는 ‘수고양이’로 하니 일관성이 없다. 이렇게 예외 규정이 많아서 혼란스럽다. 낱낱이 외우는 방법밖에 없다.
  • 운명을 뒤흔든 사건 속엔 ‘선거’가 있다

    운명을 뒤흔든 사건 속엔 ‘선거’가 있다

    열아홉 번의 대통령 선거, 스물한 번의 국회의원 선거, 일곱 차례의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비롯해 중간중간 열린 국민투표와 재·보궐선거까지. 그야말로 광복 이후 70여년 거의 매년 선거를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치의 역동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장치이자 민심을 정교하게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특히 내년은 20대 대통령 선거와 8회 지방선거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미래가 좌우된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는 지난 선거를 돌아볼 수 있는 친절한 교과서 같은 책이다. 첫 선거인 1948년 5·10 제헌의회 총선거를 시작으로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지난 50여차례 선거를 짚어 보고, 선거가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설명한다. 참관인에게 수면제를 탄 닭죽을 먹여 재운 뒤 표를 바꿔치기하려 한 ‘닭죽 사건’, 전기를 끄고 투표지를 바꾼 ‘올빼미 개표’ 등 부정으로 얼룩진 1958년 4대 총선과 이승만 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3·15 부정선거(1960년 4대 대선), ‘돈 선거’라는 말을 처음 쓰게 된 1967년 7대 총선 등 어두운 역사도 낱낱이 담았다. 4·19혁명, 유신헌법, 10·26사태, 6월 항쟁 등도 결국 선거와 연결돼 운명을 뒤흔든 사건들이었다. 직선제 이후 민심은 준엄하게 권력을 감시했고 때마다 선거로 무겁게 뜻을 전했다. 국가 부도 사태 속에서 치른 15대 대통령 선거(1997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가운데 이뤄진 17대 총선(2004년), 세월호의 아픔 속에서 조용히 치른 6회 지방선거(2014년) 등 굴곡진 시간도 돌아본다. 서울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는 저자는 “현대사의 중요 정치적 격변은 직전에 치러진 선거에 이미 예고돼 있다”고 강조한다. 선거와 관련된 기네스 기록을 비롯해 투표용지·기표용구 변천사, 한 표차로 엇갈린 당락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역대 주요 후보들의 선거 벽보, 투표용지 등 시각 자료도 많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 “갑자기 어둠 와도… 스스로 견고해지면 빛 보이죠”

    “갑자기 어둠 와도… 스스로 견고해지면 빛 보이죠”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때론 세상은 불공평하죠.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월가에서 27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해 온 신순규(54)씨는 14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에 대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견디려면 스스로 견고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책 제목에 들어간 ‘어둠’은 그의 경험이자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빛나는 것들은 ‘견고함’(durability)과 같은 삶의 가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사랑, 동기 부여, 배려 등 책에 담은 33개 키워드 중에 가장 먼저 둔 ‘견고함’은 “단순히 정신력과 육체가 강한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유연성 있게 대처할 능력도 포함한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회사채를 주로 분석하는 신씨가 기업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를 삶까지 확장한 개념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는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줬다. 신씨는 아홉 살에 시력을 잃었고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시각 장애 때문에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JP모건을 거쳐 현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에서 일하고 있다. 보너스를 받지 못하고 감원 대상이 되는 등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때마다 의기소침을 극복할 자신만의 의지를 키웠다. 여러 차례 ‘희망’을 얘기한 그는 취업난·부동산 대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 “여러모로 여려운 상황이지만 조금만 더 견디면 희망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는 코인 열풍에 대해선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박”이라며 “당장의 이익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혼란 속에선 스스로 견고해져야”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혼란 속에선 스스로 견고해져야”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죠.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만, 한국은 미국과 비교하면 방역에 성공적이라서 조금만 더 견디면 희망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재무분석사(CFA)로 미국 월가에서 27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해 온 신순규(54)씨가 6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14일 화상으로 만난 신씨는 “어둠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빛나는 것들은 ‘견고함’(durability)과 같은 삶의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견디려면 스스로 견고해져야 한다 생각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책은 미국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낀 생각을 견고함, 자기 사랑, 동기 부여, 배려 등 33개 키워드로 풀어냈다. 이 가운데 견고함은 회사채를 주로 분석하는 신씨가 기업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를 삶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그는 “단순히 정신력과 육체가 강한 것이 아니라 꾸준함과 유연성 있게 대처할 능력도 포함한 개념”이라며 “의료 시스템과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견고해야 나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태도는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줬다. 신씨는 아홉 살에 시력을 잃었고,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의사가 되길 희망했지만, 시각 장애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세계적 투자은행 JP모건을 거쳐 현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보너스를 받지 못하고 감원 대상이 되는 등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때마다 의기소침을 극복할 자신만의 의지를 키웠다. 그는 코로나19로 보낸 시간에 대해서도 힘들다기보단 “삶이 단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출퇴근 시간뿐인데 재택근무를 하니 답답했던지 출근하는 꿈을 꿨다”고 웃었다. 취업난·부동산 대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그는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창의적으로 생각해 답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는 코인 열풍에 대해선 “코인 투자는 적정가치를 산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박”이라며 “당장의 이익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자 가보르 사망 5년 뒤 유해 일부 부다페스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자 가보르 사망 5년 뒤 유해 일부 부다페스트에

    지난 2016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스타 자 자 가보르(Zsa Zsa Gabor)의 유골이 13일(현지시간) 5년 만에 고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안장됐다. 가보르는 아홉 차례나 결혼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녀의 마지막 남편 프레데리크 폰 안할트는 가보르의 유해 일부를 부다페스트의 한 공동묘지 묘역에 묻었다. 동영상을 보면 유해 일부가 담긴 구치의 포장 봉지를 단지 안에 넣고 생전 그녀의 발언이 사진과 함께 새겨진 베개를 집어넣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안할트는 가보르가 유언장에 유해 일부를 1917년에 태어난 고향에 묻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다페스트로 오기 전에 영국 런던과 독일을 경유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해의 4분의 1은 여전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묻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보르 유해를 묻는 일을 장례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여정을 오롯이 그려내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안할트는 “그녀는 일등석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좌석이 있었고 그녀의 여권과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그녀는 생전에 늘 일등석에 탔고 샴페인을 마시고 캐비어를 먹었다”고 말했다. ‘릴리‘와 1952년작 ’물랑루즈’에 출연해 명성을 떨친 가보르는 늘 재치 넘치는 발언으로 유명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사리 가보르(Sari Gabor)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가족들로부터 자 자(Zsa Zsa)란 별칭으로 불렸고 배우 일자리를 구하려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미스 헝가리로 선발되기도 했다. 가보르는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국 배우 조지 샌더스와 호텔 재벌 콘래드 힐튼 등과 여러 차례 결혼한 것으로 더 유명했다. 실제로 본인도 여덟 번인가 아홉 번인가 헷갈려 했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전해진다. 상당히 신랄한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나는 섹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왜냐하면 언제나 결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불과 같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으면 꺼져버린다.”
  • 명문대 나와도 ‘조직의 벽’에 막막… 도배하며 ‘도전의 벽’ 앞에서 새 꿈

    명문대 나와도 ‘조직의 벽’에 막막… 도배하며 ‘도전의 벽’ 앞에서 새 꿈

    “기술을 익힌 사람의 자리는 하루이틀 인수인계만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택했고, 보람을 느끼며 일합니다.” 이물질을 긁어내고, 초배지를 바른 뒤 벽지를 붙이면 벽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스물아홉 살 배윤슬씨가 오늘도 벽 앞에 서는 이유다. 배씨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노인복지관에 취업했지만 2년 만에 그만뒀다.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다´는 조직의 태도, 새로운 시도에는 ‘뭐하러 일을 벌이느냐’는 시선이 불편했다. 번번이 벽에 가로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어떤 일이 좋을까 늘어놓고 하나하나 지워 나가니 도배가 남더라”며 웃어 보인 그는 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익히고 현장에서 겪은 지난 2년간의 일들을 ‘청년 도배사 이야기’(궁리)에 담았다. ‘좋은 대학 나와서 도배 하느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은 배씨는 “몸 쓰는 일을 낮춰 보는 건 정말 나쁜 인식”이라며 “이런 사회적 시선보다 일터에서 내 존재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의 권유로 직업을 택한 대학 친구들 이야기를 꺼냈다. 월급 많이 받는 직장에 다녀도 몇 년 지나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고민한다고 했다. “전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만족하면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그는 “이 사회의 기술직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뿜어냈다. 결과가 바로 나오고 확인할 수 있는 점을 도배의 매력으로 꼽았다. 초반에는 작업 속도에만 치중했는데, 날이 갈수록 더 꼼꼼하게 하자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요즘엔 기술이 점점 나아져 재미가 더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덕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접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일할 정도로 도배와 사랑에 빠진 남자, 금수저임에도 도배 일을 하는 청년, 고령의 도배사 등을 책에 담았다. 지금에 만족하지만 굳이 도배를 ‘평생직업’이라 말하지는 않는다. “도배를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또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그는 “직업 선택은 자신이 만족하면서 다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환하게 웃었다.
  • 성남시의회, 19번째 ‘성남시의회 3분 조례’ SNS 통해 공개

    성남시의회, 19번째 ‘성남시의회 3분 조례’ SNS 통해 공개

    성남시의회(의장 윤창근)는 12일 ‘성남시의회 3분 조례’ 열아홉 번째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이번에 소개된 조례는 이준배 의원 등 11명이 공동발의한 ‘성남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이다. 위 조례는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와 문화적 권리 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이 조례는 2021년 6월 21일부터 시행 중이다. ‘성남시의회 3분 조례’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하여 성남시의회 의원들이 발의하여 시행되는 조례를 시민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콘텐츠이다. 조례를 발의한 의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 등으로 진행되며, 조례를 발의한 이유, 조례 발의 목적, 기대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공개되며, 성남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독일 군대 등이 잇따라 빠져나와 탈레반 세력이 국토의 80%를 장악했다는 등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이 나라 여성들의 인권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이 나라 사법기관이 공식 집계한 가정폭력 건수만 3500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샤킬라 자린(25)의 참담한 사연을 영국 BBC가 12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맞고 자랐다. 오빠들은 그녀가 웃는다고 마구 손찌검을 했다. 열일곱 살에 억지로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채찍질을 하며 “여자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했다. 남편과 시아주버니들에게 맞았다. 성폭행을 당하는 일은 일상이었다. 2012년 말에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챈 그녀는 친정어머니 집으로 피신했는데 남편과 두 남성이 쳐들어왔다. 남편이 방아쇠를 당겼고, 그녀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인도 정부가 그녀를 델리로 후송해 3년 동안 아홉 차례나 성형 수술을 받았다. 유엔은 난민 지위를 부여했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주선했다. 스물한 살이던 2016년에 미국 정부는 조건부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6월 23일 미국 이민국은 자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통보서에는 그 이유가 “안전과 관련된 재량권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내내 울었다. 거리의 모두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 힘들게 해 난 병원에 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과 동맹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여권을 신장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작 자린 같은 여성을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 여성 희생자들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은 문서로만 존재할 뿐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11만명의 난민 수용 한도는 트럼프 시절 5만명으로 줄었다. 인도에서 머무르며 미국 망명을 시도하면서 그녀는 왼눈 주위를 반창고로 붙이고 다녔다. 놀림을 받을까 두려워서였다. 2018년 1월 30일 미국 대신 캐나다 밴쿠버로 옮겼다. 그러자 적어도 거리를 다니면서 놀림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태어나 자라난 곳은 아프간 북부 바글란이었다. 탈레반과 정부군이 늘 교전했던 지역이고 최근 탈레반 세력의 손에 여러 곳이 떨어졌다. 하지만 밴쿠버로 미리 몸을 피한 그녀는 운이 좋았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감추고 싶을 법한 얼굴이지만 그녀는 당당히 많은 이들 앞에 나선다. 조국의 다른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참상을 겪지 않도록 캐나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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