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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 극장전 장르/예매율 드라마/0.32%(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홍 감독의 작품 중에서 유쾌지수가 가장 높다. 이래서 별로 너무 평범한 설정, 필요 이상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19.69%(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16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69.61%(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의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3.14%(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아직도 스타워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가?”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16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25%(18세) 감독/배우는 마커스 니스펠/제시카 비엘·조나단 터커/에릭 벌포 어떤 줄거리 1973년 미국에서 발생한 33명 연쇄살인사건. 이래서 좋아 실제 살인사건 현장까지 복원한 ‘사실성’. 이래서 별로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연쇄살인극. 홈피 반응은 “귀신이 안 나와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0.32%(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0.53%(전체) 감독/배우는 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만 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4.64%(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아버지의 5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으려 자식들이 엮는 ‘통일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 그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부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한참 때늦은 느낌. 홈피 반응은 “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 마이클 잭슨 무죄 이끈 한인변호사 수전 유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이끌어낸 변호인단 가운데 한 명이 재미교포 수전 유(42·여)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15일 미주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 마이클 잭슨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객이 무죄임을 알고 있으면 변호사는 당당하게 사건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며 “피고를 대변하는 일은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6세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족 이민한 유씨는 남편과의 사이에 아홉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 유씨는 이번 평결과 관련,“140명의 증인과 많은 비디오 자료 등 증거가 충분했기 때문에 이기는 것 외에는 결론이 없었다.”며 “검찰 쪽에선 개인적인 감정과 인권을 무시하고 잭슨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에 대해서도 “사건 자체보다도 청취율과 시청률에만 중점을 두고 보도해 이 사건을 흥미 위주로 만들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변호사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직업에 만족한다.”는 유씨는 “동포들 가운데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이제 후손들을 위해 미국 사회에 진출해 권리를 찾자.”고 당부했다.연합
  • 어둠의 저편/무라카미 하루키 글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도시의 모습이다. 밤하늘을 높이 나는 새의 눈을 통해, 우리는 그 도시의 광경을 상공에서 굽어보고 있다. 넓은 시야속에,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보인다. 어쩌면 여러 생명체가 서로 뒤얽혀 만들어진, 하나의 집합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해변의 카프카’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신작 ‘어둠의 저편’(임홍빈 옮김, 문학사상 펴냄)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소설이 카메라의 시점을 빌린 독특한 영상적 표현 양식에 현대 자본주의사회라는 ‘거대한 생명체’를 구성하는 여러 생명체, 즉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내는 작품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도입부다. 유려하게 도심 야경을 조망하던 카메라는 점차 시야를 좁히며 하강하다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 심야 레스토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던 열아홉살 마리는 우연히 언니의 고교 때 남자친구 다카하시를 만난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독자(관객)는 마리가 빼어난 미모를 지닌 언니 에리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고, 언제부턴가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리는 다카하시의 소개로 러브호텔 ‘알파빌’에서 손님에게 맞아 쓰러져 있던 중국인 매춘부의 말을 통역해주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알파빌에서 일하는 왕년의 레슬러, 중국인 폭력조직 등 낯선 세계의 사람들과 만난다. 카메라는 마리와 다카하시 주변인물들의 기묘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때때로 에리와 중국인 매춘부를 폭행한 샐러리맨 시와가라에게 시선을 돌린다. 에리는 두달 동안 계속 잠만 자고 있고, 평범한 직장인 시와가라는 자신이 휘두른 폭행에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소설은 오후 11시56분부터 오전 6시52분까지 각 장마다 분 단위로 쪼개져 진행된다. 하룻밤 동안 일어난 일들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내면을 통찰하는 양식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떠올리게 한다. 삶의 비의를 숨기고 있는 듯한 어둠의 장막을 배경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소설은 간결하면서 감각적인 문장, 매끄러운 전개 등 하루키 특유의 매력에 힘입어 읽는 맛을 더한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슨영화볼까]

    ● 녹색의자 장르/예매율 멜로/0.72%(18세) 감독/배우는 박철수/서정·심지호 어떤 줄거리 30대 여성과 10대 미성년자 간의 사랑과 섹스. 이래서 좋아 ‘질펀한’ 장면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지함과 위트가 있네. 이래서 별로 중간중간 생뚱맞은 상황이 극 흐름을 방해. 홈피 반응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네요.” ●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20.43%(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죽을 병에 걸린 아버지의 50억대 유산 상속받기 위해 자식들이 벌이는 ‘통일 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의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의 감동을 지나치게 의식. 홈피 반응은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듯”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멜로·드라마/62.22%(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발칙 男’과 ‘앙큼 女’의 솔직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1.54%(전체) 감독/배우는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pm 11:14(2일 개봉) 장르/예매율스릴러/1.44%(15세) 감독/배우는 그레그 마크스/힐러리 스웽크·패트릭 스웨이즈·레이첼 리 쿡 어떤 줄거리 밤 11시14분에 일어난 5개 사건의 아귀 맞추기. 이래서 좋아 유쾌하고 기발하고 ‘똑똑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 그렇게 난이도 높은 퍼즐게임은…글쎄? 홈피 반응은 “…”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0.82%(15세) 감독/배우는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극장전 장르/예매율 드라마/0.92%(18세) 감독/배우는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홍 감독의 전작들 중 유쾌지수가 가장 높을 듯. 이래서 별로 평범한 설정들에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11.09%(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CG의 성찬.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 빈약. 홈피 반응은 “…”
  • ‘축제가 된’ 서울무용제 10일 개막

    ‘축제가 된’ 서울무용제 10일 개막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가 주최하는 제26회 서울무용제가 10~26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경연 중심으로 운영된 탓에 기성 무용가들과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그동안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최측은 올해부터 무용제를 축제 개념으로 바꾸기로 했다.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심사위원단을 공개추첨하기로 한 것도 그 방안. 그동안 서울무용제에 안무작품을 출품했던 40세 이상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그들 가운데 12명을 개막일 오후 5시 공개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으로 선출한다. 자유 참가단체 공연은 12일과 14일, 경연 참가단체 공연은 16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질 예정. 온앤오프 무용단의 ‘몽환’(12일), 현대무용단 탐의 ‘빙점’(14일), 이경옥무용단의 ‘2005-춘향 사랑놀음’(16·17일), 파사무용단의 ‘목련(目連), 아홉번째 계단으로’(16·17일) 등이 무대에 선다. 10일 오후 7시30분 개막무대는 유니버설발레단,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김문숙과 김진걸의 명무, 리틀엔젤스 무용단 등이 장식한다.(02)744-8066.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홍콩 드라마 진출하는 박은혜

    홍콩 드라마 진출하는 박은혜

    “매일 태양만 비친다면 그 곳은 사막이 될 것이다.” 인상적이다 못해 철학적인 좌우명.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일이 잘 안 풀려 속상했을 때, 우연히 사촌 언니 휴대전화에 담긴 글을 봤단다.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그 때부터 삶의 나침반이 됐다. 누구나 살다 보면, 즐거운 일도 있지만 속상하고 슬픈 일도 있게 마련.‘연생이’ 박은혜(27)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이지만 상처도 쉽게 받는다. 그래도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최근 모바일 영상집을 내놓고도 그랬다.‘언제 벗냐?’ ‘돈 떨어졌나 보군.’ 등등 악성 대글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홍콩 드라마 출연을 위해 새달부터 3∼4개월 동안 한국을 떠나기 때문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했던 영상집이었는데…. “잠깐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눈도 오는 경우라고 봐요. 열심히 하다보면 좋게 봐주시는 팬들이 더 많아지겠지요.”라며 이내 웃음을 되찾는다. 한 번 터진 이야기는 멈출 줄을 몰랐다. 틈 날 때마다 인터넷 서핑, 특히 ‘싸이 질’을 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우울하고, 슬프다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고 했다.“힘들어도 조금 더 밝게 생각해서 다 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연기로 인해 팬들이 마음의 그늘을 줄여갈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내성적이고 새침할 것 같은 인상은 휙∼ 날아가 버렸다. 직접 만나보니 웬걸, 수줍음은 조금이고 털털한 면이 많았다. “워낙 청순가련 역이 많아 실제 성격도 그럴 줄로 생각하시지만, 수다떨기 좋아하고 활달한 편이에요.” 그래서 친구 만나기를 좋아한다.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이 끝난 뒤 보고 싶던 친구들을 만나서 싫증날 만큼 수다도 떨려 했는데 짬이 안 나는 게 아쉽단다. 홍콩 드라마 출연 준비로 더 바빠졌기 때문이다. 연생이 역으로 나왔던 ‘대장금’이 홍콩에서 50%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올가을쯤 중국 일본 등에서도 전파를 탈 예정. 주인공 장금이 못지않게 연생이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 바람을 타고, 홍콩 화장품 광고에도 나오고, 드라마까지 진출하게 됐다. 타이완 인기 그룹 F4 가운데 한 명과 영화 ‘풍운’의 정이건을 상대역 후보로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대장금’ 이후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기에 한 템포 쉬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홍콩 원달러프로덕션으로부터 최고 대우로 30부작 드라마에 출연할 것을 제의받았고, 재충전하자는 뜻을 업그레이드하자는 방향으로 돌렸다. 지금은 해외 연기 나들이를 위해 중국어 삼매경에 퐁당 빠져있다. 틈틈이 운동하며 체력도 다진다. 호리호리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권 여배우들에게 뒤처져 보이지 않으려면, 군살을 빼는 등 몸매와 피부 관리도 필수! 박은혜는 “최소한 ‘한국 연기자들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는 말은 들어서는 안 되잖아요.”라고 살포시 웃었다. 연생이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대장금’은 평생 따라다닐 고마운 작품”이라면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작품에서 연기해보고 싶은 걸요.”라고 대답했다.“아∼, 심은하 역이오?”라고 아는 척을 했더니, 머리를 도리도리 흔든다.“그 역도 좋지만, 한석규 선배님이 맡았던, 아픈데 그 고통을 숨기고 인생을 즐겁게 바라보려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잠시 한국을 비워 팬들에게 잊혀지면 어쩌나 걱정된다며 살짝 이마를 찌푸리던 박은혜가 다시 미소를 짓자 소나기가 내린 뒤 맑게 갠 초여름의 푸른 하늘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예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기다려주실거죠?”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그루지 장르/예매율 공포/1.71%(15세) 감독/배우는시미즈 다카시/사라 미셀 겔러·제이슨 베어 어떤 줄거리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온 백인들이 원혼의 저주를 받는데…. 이래서 좋아공포 장면의 전환이 빨라 지루할 틈이 없다. 이래서 별로 원작을 먼저 봤다면 곳곳에서 어색한 느낌. 홈피 반응은 “…” ● pm 11:14(2일 개봉) 장르/예매율스릴러/8.48%(15세) 감독/배우는그레그 마크스/힐러리 스웽크·패트릭 스웨이즈·레이첼 리 쿡 어떤 줄거리밤 11시14분에 일어난 5개 사건의 아귀 맞추기. 이래서 좋아유쾌하고 기발하고 ‘똑똑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그렇게 난이도 높은 퍼즐게임은…글쎄? 홈피 반응은“…” ● 스타워즈 :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70.29%(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아나킨이‘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이래서 별로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3.43%(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극장전 장르/예매율드라마/2.95%(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홍상수 작품중에서 유쾌지수가 가장 높을 듯. 이래서 별로 평범한 설정들에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패시파이어(3일 개봉) 장르/예매율가족 코미디/1.81%(전체) 감독/배우는아담 쉥크만/빈 디젤·로렌 그라함·페이스 포드 어떤 줄거리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 베이비시터 되다. 이래서 좋아 바다, 하늘, 땅을 ‘유쾌·통쾌’하게 누비는 빈 디젤. 이래서 별로 웃고 즐기기 이상의 기대는 하지 마시라. 홈피 반응은 “빈 디젤 연기 변신에 성공” ● 태풍태양(2일 개봉) 장르/예매율드라마/2.57%(12세) 감독/배우는 정재은/김강우·천정명·이천희·조이진 어떤 줄거리스무살 언저리 청년들의 방황과 우정, 사랑. 이래서 좋아 ‘고양이를 부탁해’때처럼 청춘을 향한 아련하고 따스한 시선. 이래서 별로 완성도는 높은데, 누구나 즐겨볼지는 미지수. 홈피 반응은 “김강우, 역시 차세대 연기파!”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6.29%(전체) 감독/배우는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만 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서울이야기] ⑦ 글로벌 스탠더드와 환경

    21세기 들어 이전 세기와는 분명히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향후 50년간 세계는 하나가 되며,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경제의 중심 목표가 될 전망이다. 질과 가치가 중시되며, 사회·경제·환경이 통합되는 사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중시되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시의 환경정책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향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에서 지속가능성을 도시계획 및 관리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환경기본조례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성장, 사회발전, 환경보호의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서울시에서는 제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일반시민의 이에 대한 이해는 아직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민·관 파트너십 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아래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요 사업과 계획에 대해 지속가능성 평가를 하고 있다.2004년에 지구단위계획 등 21건이 접수되어 이 중 5건을 평가·자문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2005년에 푸른도시국을 신설하여 자연생태, 공원, 조경분야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일류의 녹색도시 만들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정책의 틀도 이전의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구매·임차하는 물품이나 발주하는 용역·공사에 사용하는 물품에 녹색구매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레이저 프린터 등 기존 6개 품목에 토너 카트리지, 사무용지 및 노트 등 12개 품목을 더하여 확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시책을 사회, 경제, 문화 부문과 연계시키는 데에는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 ●시민·기업과 서울시의 파트너십 강화 참여와 파트너십으로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4000명에 이르는 서울의제 21 시민실천단이 구성돼 있다. 이 시민실천단이 지난 수년간 작은 산 살리기, 하천 살리기 사업을 해왔고,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 시민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방지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시민에게 친근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초·중·고생과 함께 소하천 가꾸기와 1사 1하천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합동점검반을 만들어 1회용품 및 과대포장 사용규제 대상업소를 점검한다. 환경정책의 수립·집행 과정에 시민단체 참여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파트너십 체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기업간에 협약을 맺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음식업체는 쓰레기 발생량 10% 이상을 줄이기 위해 적당량의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서울시와 자치구는 협약업소 안내판 제작·배포, 협약을 실천하는 업소에 대한 행정적·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센티브 제도의 강화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다. 공동이용에 참여하는 자치구의 출연금과 서울시 지원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주거환경개선비, 아파트 관리비,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치구의 폐기물을 줄인 정도를 평가해 인센티브 사업비에 차이를 둔다. 재활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5억원의 재활용사업자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우수한 민간수집상에게 총 1억 5000만원의 장려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인센티브 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선진외국 도시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지구온난화대책팀이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어 기대가 크다. 환경관련 자료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지표로 만드는 작업은 경제 분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환경친화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환경지표로 자연지반 녹지율 30% 이상, 생태기반지표 0.6% 이상, 우수유출 증가율 0%, 건물에너지 효율등급 2등급 지향 등의 기준을 제시하는 등 서울시 환경정책이 빠르게 계량화되고 있다.2003년 구축된 서울형 서베이시스템에서 187개의 도시정책 지표를 정해 매년 성과를 측정하고 있는 것도 큰 진전이다. ●서울의 환경정책방향 서울시는 환경과 교통, 에너지, 도시계획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서울시에 에너지 전담부서를 두어 에너지 계획을 지구적 시각에서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기술·경영 혁신이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공급망 환경관리(SCEM:Supply Chain Environmental Management)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게 환경개선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시민과 시의 약속을 담아 1997년 발표하고 2000년 개정한,21세기 녹색서울 만들기 행동계획인 ‘서울의제 21’이 이번에 다시 수정되어 ‘서울행동 21’로 거듭난다. 이 ‘서울행동 21’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여성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있는 것처럼, 개발사업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성 영향평가도 필요하다. 나아가 환경문제와 여성 건강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있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 등 시민 참여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각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사용량이 아니라 사용료가 직접 표시되는 전기계량기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 후쿠오카현 미즈마군 오키정에서는 돈이 표시되는 전기 계량기를 설치,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한 사례가 있다. ●기업과의 관계 다시 생각해야 서울시는 상공회의소나 기업 환경연구소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제환경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한편,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기업의 역량과 역할 변화에 맞추어 기업과 시민단체, 기업과 서울시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글로벌 패션과 서울 스타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전략지역 서울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환경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패션을 서울의 문화와 전통이라는 스타일과 엮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패션이 남을 따라 하는 것이라면, 스타일은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환경 복원이라는 글로벌 패션을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라는 서울의 스타일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한 사례다. ●글로벌 도시 서울은 지구가 활동무대 서울시 35개 환경관련 조례를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환경계획을 수립하거나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국제환경협약과의 상관성 분석 또는 지구환경보호 항목을 넣어 검토해야 한다. 조만간 서울시 환경국에 만들어질 지구온난화대책팀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방지 종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황사, 산성비 등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는 동북아 환경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채택된, 의제 21 실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이행계획’ 중 지자체 관련 조항은 도농(都農) 연계, 재난 관리, 산림생태계 보호, 생태관광, 환경교육 등 40여개에 이른다. 이러한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제관련 교육훈련기관에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각종 국제환경회의에도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회의,WTO 각료회의 등의 준비과정이나 회의결과를 서울시 차원에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서울, 환경경영에 나서야 세계 일류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전략을 가지고 세계를 누비듯, 글로벌 도시인 서울도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와 접촉해야 한다. 서울시 자체가 글로벌 기업이라 본다면,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울시 환경국은 이미 2000년 8월 환경관리 국제표준인 ISO 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제 서울시 전체가 ISO 14001 인증을 받고 전 부서가 환경경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문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으나, 서울시 환경정책 전반을 볼 때 글로벌 스탠더드에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서울시 전 부서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고, 인센티브 정책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세부적인 환경 분야와 글로벌 스탠더드의 격차를 분석하는 한편,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취약한 환경 분야를 잘 관리해야 한다. 세계 일류도시를 꿈꾸는 서울시가 세계 반대편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명확히 이해할 때 시민에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서울시는 전세계 18개 도시와 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 관계를 맺어 세계화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30일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세계도시환경포럼이 개최된다. 선진 환경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국제회의에 많은 해외도시의 시장과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도시환경 복원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르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게 된다. 세계화된 사회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표준이 시민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A4, B4 등으로 불리는 복사용지 규격도 바로 국제표준이다. 그런데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하는 국제표준보다 좀더 넓은 의미로 ‘글로벌 스탠더드’란 것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을 뜻한다. 도시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란 세계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환경정책의 보편적 가치를 말한다. 환경부문의 세계적 보편가치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알아야 서울을 세계 일류의 쾌적하고 편안한 녹색도시로 만들 수 있다. 환경정책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경제 발전·환경 보전·사회 형평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둘째, 대기·수질 등 환경매체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경제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간 통합을 중시한다. 셋째,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다시 수요·공급 통합관리로 정책기조가 바뀐다. 넷째, 정부·전문가 주도가 아니라 시민·기업·행정간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다섯째, 기업이 환경보전 활동을 주도하면서 역할을 강화한다. 여섯째,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이 아래로 지방정부, 위로 국제기구로 분권화된다. 일곱째, 규제가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가 환경정책의 중심이 된다. 여덟째, 반공해 대책에서 벗어나 자연보호·인간생활·지구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아홉째, 지표나 지수를 이용해 환경부문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한다는 것 등이다. 이창우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연구위원
  • “노영심표 음악과 이해인 詩 만나요”

    “노영심표 음악과 이해인 詩 만나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노영심(37)이 이해인 수녀와 함께 첫 시낭송 앨범을 낸다. 제목은 ‘해바라기 연가’. 이해인 수녀가 쓴 시에 그녀가 작곡·연주한 음악을 입혔다. 이 앨범은 28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명동성당 문화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이해인 수녀의 시와 함께’ 시낭송회에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평소 하고픈 작업이었는데, 이제야 하게 됐어요. 오랜 인연을 맺어온 수녀님이 올해로 60세를 맞으신 것을 기념해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죠. 영화 음악 만드는 심정으로 정성스레 준비했어요.” 노영심은 대중에게는 피아니스트나 작곡가보다는 아직도 가수로 더 친숙하다. 명동성당안 벤치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수 노영심씨”라고 호칭하며 사인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가수’ 노영심은 맘에 들지 않는단다. “제 음악 진도를 따라오는 사람은 아마 100명 가운데 30명은 될까요?나머지 70명은 ‘예전에 부른 노래 좋았는데 지금은 뭐하세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사람에게 알려진 이미지가 자신의 발목을 잡을 때 더욱 피아노와 작곡이 절실했단다. 그녀는 방송을 떠나 있는 동안 쉼이 없었다.12년째 해마다 5월 17일이면 명동성당에서 ‘이야기 피아노’ 콘서트를 마련했다. 지난 17일에도 ‘마음 心’이란 타이틀로 연주회를 갖고 자신의 작곡한 음악과 평소 좋아했던 노래들을 연주했다. 별다른 의미는 없고 매년 그날 연주회를 갖기로 팬들과 약속했기 때문이란다. 영화음악 작곡에도 몰두했다. 영화 감독인 남편(한지승)의 영향이다. 여균동 감독의 단편 ‘외투’를 비롯해 ‘미인’‘꽃섬’‘그녀를 믿지 마세요’ ‘아홉살 인생’ 등의 영화음악 작업을 맡았다. 그녀는 남편 한 감독과 첫 ‘부부 공동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서다. 한 감독이 연출하는 16부작 TV 미니시리즈 ‘썸데이(가제·제작 옐로우 프로덕션)의 OST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녀는 “둘이서 성공적인 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그녀가 추구하는 ‘노영심표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그녀는 한마디로 “맑은 어두움”이라고 답한다.“뉴에이지 음악이지만, 저는 좀더 클래식 색채가 있어요. 사람들이 ‘톤이 맑다.’고 말씀들 하시죠.”‘어두움’은 ‘어둠속 작업’을 의미한단다. “전 작곡을 할 때 모든 빛을 차단하고 어둠속에서 선율을 짜내요. 특이하죠?(웃음)” 상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선물’처럼 대중에게 음악을 선물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다는 그녀. 수많은 팬들이 그런 그녀의 ‘음악 선물’을 받고 환호하는 이유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새달2일 연재

    “이 사건이 10년 후만 돼도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재판부는 알고 있다.” 1993년 이른바 ‘즐거운 사라’ 사건의 2심 재판장이었던 어느 부장판사가 했던 말이다. 그의 예측대로,10여년이 지난 지금 소설 ‘즐거운 사라’에 음란물의 멍에를 씌워 단죄한다면 한편의 난센스 코미디가 될 것이다. 논란의 주인공 마광수(55)는 이제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돌아왔지만, 그의 붓끝은 아직도 그 시절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내가 정말 섹스 얘기를 써도 될까요. 신문에 사랑과 성에 대해 연재한다니까 팔순 노모께서 눈물을 흘리며 말리셨습니다. 또 무서운 고초를 당하면 어쩔 거냐고….” 하지만 마광수는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의 새 연재 ‘마광수의 섹스토리’에 임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한다하는 작가들이 나이 오십만 넘으면 너나없이 ‘민족소설’‘역사소설’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교양주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요. 미국 작가 헨리 밀러는 여든 아홉에 죽을 때까지 섹스소설만 썼습니다. 나 또한 죽는 날까지 연애소설만 쓸 작정입니다.” 6월2일부터 시작하는 ‘마광수의 섹스토리’는 에세이, 콩트, 옴니버스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마 교수는 요즘 10권으로 된 중국 기서 ‘금병매’를 통독하며 새로운 연재물을 구상하고 있다.“콩트 쓰기가 특히 어려운 것 같아요. 콩트는 ‘서프라이즈 엔딩’, 즉 끝에 가서 독자들이 무릎을 탁 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나의 글은 한마디로 관능적 풍경화가 될 것입니다. 수위조절이 문제예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본때 보이기’라는 게 있어서….” ‘시대를 앞서 간 죄’로 40대를 온통 잃어버린 그는 지금 다시 한번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야한’ 글로 승부를 보려 한다. 최근 펴낸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의 제목처럼 자신의 선구자적 운명을 글쓰기로써 열어가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마광수의 섹스토리’는 첫 시험대다. “문화가 발전하려면 ‘창조적인 변태’가 사회에서 용납받아야 한다.”고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파리한 지성. 마광수는 과연 이번 서울신문 연재를 통해 어떤 섹스 스토리 혹은 섹스 히스토리를 풀어낼까. 수많은 저서와 강연 등을 통해 당신의 성담론은 이미 바닥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반복적 집착’이란 화두를 내밀며 응수한다.“화가 김창열은 한결같이 물방물만 그리고, 이대원은 지금도 꽃나무만 그리고 있지 않나요. 나의 ‘성적’ 글쓰기 작업도 미술처럼 봐주면 안되나요. 문학은 억울합니다.” 그런 말을 물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 그의 관능적 상상력이 숨쉬고 있는 한 마광수식 성애론은 늘 오색영롱한 빛깔로 변주될 것이기 때문이다.“국내 문단엔 여전히 쉽게 쓰면 우습게 보는 모종의 엄숙주의가 힘을 발휘하고 있어요. 많은 작가들이 아직도 문어체 글을 쓰고, 또 그런 걸 우러러보는 풍토가 엄존합니다. 나는 무슨 글이든 술술 읽히게 쓸 것입니다.” ‘마광수의 섹스토리’에는 마 교수가 직접 그리는 ‘색깔있는’ 삽화도 곁들여진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의 전시를 통해 화가로서도 결코 손색없는 감각을 과시해 왔다. 그의 초감각적인 글과 그림을 함께 읽는 것은 ‘마광수 독자’만의 또 다른 행복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그 영화 어때?]새영화 ‘안녕, 형아’

    [그 영화 어때?]새영화 ‘안녕, 형아’

    27일 개봉하는 임태형 감독의 데뷔작 ‘안녕 형아’(제작 MK픽처스)는 감독이 상투성에서 벗어나려 애쓴 흔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난치병을 다룬 영화 치고 ‘병원 다큐멘터리’처럼 환자나 그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 최루 드라마가 아닌 것이 드물다. 하지만 이 영화는 뇌종양에 걸린 형과 엄마를 바라보는 철부지 동생의 눈높이를 시종일관 좇는다. 안타까운 점은 상투성을 피하기 위해 집어넣은 ‘타잔아저씨’와 ‘신비의 물’ 등 팬터지적 요소가 병마와 싸우는 현실속 고통·눈물과 저만치 떨어져 있어 ‘과유불급’을 느끼게 하는 것.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고려할 땐 더욱 그렇다. 다만 TV 드라마 ‘완전한 사랑’ 등을 통해 눈에 익은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인 연기는 영화를 보는 충분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미덕은 한 개인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의 ‘성장 드라마’라는데 있다. 어느날 열 두살짜리 큰 아들 ‘한별’(서대한)이 악성 뇌종양에 걸리면서 아홉 살 동생 ‘한이’(박지빈)와 엄마(배종옥)·아빠(박원상)등 한가족은 새로운 ‘성장’을 경험한다. 갑작스레 닥친 시련 앞에서 한이는 형과 또래의 다른 암투병 환자를 통해, 엄마는 한별이와 다른 환자의 부모의 시선을 통해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성숙해 간다. 관객들은 영화 보는 중간중간 ‘손수건’을 꺼내들어야 할 것 같다. 특히 한별이 엄마가 소리가 새어 나갈세라 화장실 세면대에 얼굴을 담그고 시원스레 펑펑 우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대신 울음 소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속에는 ‘눈물’뿐 아니라 천진난만한 ‘동심’도 있다. 동생 한이가 인기 가수를 흉내내며 그동안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형을 보살피고, 또래 친구 환자 욱이(최우역)를 위로하기 위해 벌이는 재롱 연기는 관객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관객들도 동생 한이의 시선속으로 들어가 함께 한별이의 투병 생활에 동참하며 성숙해간다.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김혜정씨의 2003년작 에세이집 ‘슬픔이 희망에게’가 원작. 김혜정씨의 친동생인 시나리오 작가 김은정씨가 조카의 투병생활을 지켜 보며 시나리오를 썼다. 관객들이 ‘손수건’과 ‘미소’ 사이에서 쉽사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영화의 흡인력은 점점 떨어져 가는 것이 흠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상투적 신파에 매몰되지 않는 씩씩하고 건강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26일 개봉) 장르/예매율 SF/88.10%(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내털리 포트먼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특수효과의 성찬.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 ●안녕, 형아 (27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4.49%(전체) 감독/배우는 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남극 일기 장르/예매율 스릴러/2.44%(15세) 감독/배우는 임필성/송강호·유지태·강혜정 어떤 줄거리 남극 도달불능점 정복에 나선 여섯 대원들의 미스터리 탐험기. 이래서 좋아 이런 스케일의 영화를 우리도 만들 수 있다니! 이래서 별로 주인공을 미치게 만든 실체는 도대체 뭐야? 홈피 반응은 “입김까지 표현하다니…디테일 끝내준다.” ●그루지(26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84%(15세) 감독/배우는 시미즈 다카시/사라 미셀 겔러·제이슨 베어 어떤 줄거리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온 백인들 저주 받다. 이래서 좋아 공포 장면의 전환이 빨라 내내 지루할 틈 없다. 이래서 별로 원작(일본영화 ‘주온’)을 먼저 봤다면 곳곳에서 어색한 느낌일 듯. 홈피 반응은 “…” ●극장전(27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65%(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홍 감독의 전작들 중 유쾌지수가 가장 높을 듯. 이래서 별로 평범한 설정들에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연애술사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1.16%(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혈의 누 장르/예매율 스릴러/0.69%(18세) 감독/배우는 김대승/차승원·박용우 어떤 줄거리 19세기 조선시대 외딴 섬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이래서 좋아 한국 사극스릴러의 새 장을 열다? 이래서 별로 잔인한 장면이 많으므로 임산부와 노약자는 ‘요 주의’. 홈피 반응은 “반전보다는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방점” ●우리, 사랑일까요?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0.34%(15세) 감독/배우는 나이젤 콜/애시톤 커처·아만다 피트 어떤 줄거리 티격태격,7년이 흘러서야 사랑을 확인하는 남녀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랑과 우정 사이’. 이래서 별로 문득문득 환상을 깨는 부조화한 남녀 캐릭터. 홈피 반응은 “재기발랄해요.”
  • 맨 얼굴로 선 엄지공주 엄지원

    맨 얼굴로 선 엄지공주 엄지원

    가당찮은 편견일 수도 있겠으나, 엄지원(28)에게서는 늘 ‘물’의 이미지가 잡힌다. 좀더 직설적으로 그건 ‘눈물’의 이미지에 가깝다. 방금 전까지 울다가 눈자위를 말리고 있는 듯 조금은 우울하고 또 조금은 닫힌 인상의 여배우. 기자의 물색없는 이미지 해설(?)에 정작 그는 고개를 주억거린다.“아마도 눈 때문일 거예요….” 별나게 물기가 많은 눈동자 때문에 슬퍼보일 거라고 스스로를 말하는 엄지원은 그러나 스크린 밖에서는 그지없이 밝고 참하다. 기자처럼 편견을 가진 이들이 어디 한둘이었을까. 한번쯤 그 가당찮은 색안경 너머로 포르륵 날아올라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극장전’(제작 전원사·27일 개봉)에서 마른 풀잎처럼 가벼워진 걸 보면 말이다. 제58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국제적 화제가 된 영화에서 그는 두 가지 질감의 1인2역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반부에서는 긴 생머리를 한가닥으로 묶은 열아홉살 소녀, 후반부에서는 집요하게 따라붙는 낯선 남자를 덤덤히 상대해주는 여배우로 왔다갔다 했다. 중학교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거나(1부), 사랑고백을 하며 덤비는 팬에게 역시 하룻밤을 허락하는(2부) 캐릭터 모두가 예측불허의 엉뚱함을 지니긴 했다. 그럼에도 “경쾌함과 청순함은 한순간도 잃지 않는 드문 배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로 찍은 영화예요. 아시죠? 촬영 당일 아침에야 배우 손에 대본을 쥐어주는 게 홍 감독 스타일이란 거요. 연기에 선입견을 입힐 여지를 아예 주지 않겠다는 계산에서죠. 정말이지 다시는 못해볼 별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촬영용 의상을 따로 장만할 일도 없었다. 그저 옷장에 있던 수수한 티셔츠나 외투 몇 벌이면 그걸로 충분했다. 대사가 많은 롱테이크 부분을 찍을 때 자주 NG를 냈던 기억 빼고는 모든 게 부담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위태로운 10대, 당당하면서도 소시민적 결을 드러내는 여배우의 모습을 동시에 연기하기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홍 감독에게서 출연제의를 받았을 무렵 그렇잖아도 뭔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컸었다.”면서 “그 즈음 출연했던 영화 ‘주홍글씨’나 TV드라마 ‘매직’의 캐릭터를 사랑했으나, 가공의 인물에 머물러 있다는 답답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솔직한 구석이 많다.“원래 홍 감독 영화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러면서도 전작들 모두를 극장에 가서 꼬박꼬박 챙겨본 걸 보면 이번 영화는 필연인 모양이네요.” “꼼꼼하고 소심한 A형”이라는 그는 원래 ‘연습형 연기’가 체질. 압구정동에 카페를 내는 게 꿈인 다방 레지 역을 했던 곽경택 감독의 ‘똥개’(2003년)때는 스쿠터를 몰고 줄담배를 피워야 했다. 현악기라면 질색을 했건만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2004년)때는 죽어라 첼로 연습에 매달려야 했고. 안방극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TV드라마 ‘폭풍속으로’를 찍을 때도 극중 타투이스트 역할을 위해 문신전문가 뺨치는 기술을 익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놀았다.“감독님께 뭐라도 준비하면서 (촬영을)기다려야 되지 않겠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아무 생각말고 푹 쉬라.’는 대답뿐이셨다.”며 웃었다. 한 이미지에 붙박이지 않고 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섭렵하겠다는 속내가 암팡지다. 자신 속에 들어앉은 다양한 ‘필살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란다.“제가 무협만화광이라서 잘 아는데요. 줄창 한 가지 필살기만 쓰면 핸디캡도 그만큼 많아지거든요. 필살기를 여러개 개발해둬야 생명력이 길지 않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빠른 시일 안에 꼭 한번 로맨틱 코미디를 찍어봤음 싶다.“그게 틀림없이 엄지원의 필살기가 될 듯한데 그런 책(시나리오)이 안 들어온다.”며 장난기를 드러낸다.“충무로 제작자들에게 소문 좀 내달라.”며 살짝 치올리는 입매가 ‘극장전’의 열아홉살 소녀 영실이처럼 말갛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씨줄날줄] 자이니치/이용원 논설위원

    ‘자이니치(在日)’는 일본 땅에 사는 외국인, 곧 재일 외국인을 총칭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재일 한국·조선인을 한정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된다. 그만큼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한 재일동포 김태영 후쿠오카교육대 교수의 책 ‘저항과 극복의 갈림길에서’(지식산업사 간)를 보면 자이니치 사회도 최근 몇년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일 한국·조선인은 1978년 말 65만 9000여명이었으나 2003년 말 현재 61만 3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그 구성비를 들여다 보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1978년도 인원은, 일제강점기와 광복-6·25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과 그 후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견줘 2003년 말 인원에는 최근에야 일본에 장기거주하게 된 ‘뉴 커머(new comer)’가 14만명이나 포함돼 있다. 결국 역사의 산물인 이민 1세대와 그 후손은 이미 47만명쯤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 원인은 분명하다. 일본으로 귀화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귀화자 수는 연간 3000∼4000명, 많아야 5000명대 수준이었는데 1995년에 이르러 1만명을 넘어섰고 2003년에는 1만 177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조선인끼리 결혼하는 비율도 아주 낮아져 지금은 열명에 아홉명꼴로 일본인과 혼인한다. 따라서 일본 귀화는 더욱 가속도를 탈 것이다. 일본에 사는 동포에게 우리 국적을 ‘사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힘들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국적을 유지하건, 일본으로 귀화하건 뿌리가 한국임을 자각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전세계에 퍼져 사는 우리 동포를 하나로 아우르는 한민족공동체를 결성하는 일이요, 단기적으로는 각 동포사회가 겪는 어려움을 정부가 나서서 외교적으로 풀어주는 일이다. 일본 동포사회에도 지방선거 참정권을 비롯해 현안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다음달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자이니치 문제 역시 주요 이슈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월화드라마 전쟁 재점화

    ‘이 때를 기다렸다.’ KBS와 MBC가 내심 미소짓고 있다. 훈훈한 감동과 재미로 20%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을 자랑했던 경쟁사 SBS의 ‘불량 주부’가 이번 주 막을 내렸기 때문. KBS는 가수 강타와 김민선을 내세워 여 선생님과 남자 제자 사이의 사랑을 그린 ‘러브 홀릭’을 이달 초부터 내보내고 있지만,‘불량 주부’의 아성에 밀려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KBS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쾌걸춘향’ ‘열여덟 스물아홉’ 등으로 월·화 강세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KBS는 탤런트로 변신한 강타가 날이 갈수록 어색한 모습을 털어내고 있고, 또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두 주인공 사이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도 사정은 마찬가지. 환생을 주제로 여러 연출가와 여러 작가를 투입한 옴니버스 형식 드라마 ‘환생-넥스트’를 이번 주부터 편성했으나, 역시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나마 ‘못된 사랑’ 파동으로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시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과 설정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다음주부터는 현대에서 조선으로 날아가, 대하 역사극 형식으로 주인공들의 전생에 대한 실타래가 풀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는 ‘불량 주부’의 후속으로 메가톤급 드라마 ‘패션70s’를 마련, 쉽게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복 6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달았다. 이요원 등 남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다룰 초반 3회에서 장대한 규모의 한국 전쟁 장면과 포화 속에 피어난 패션쇼 모습 등으로 기선을 제압, 시청자들을 라이벌 드라마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재점화된 지상파 3사의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리의 기쁨을 맛볼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영심·조규찬 콘서트

    ●조규찬 단독콘서트 ‘기톨로지’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21∼22일 오후 8시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기톨로지(Guitology)’를 연다. 기타(Guitar)와 학문(Logy)을 합성한 뜻의 타이틀을 내건 이번 콘서트는 8집 앨범을 기념해 마련한 것. 그동안 고집하던 R&B적인 성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타를 통한 획기적인 사운드의 변화를 선보인다.‘Baby baby’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등 기존 히트곡 외에,‘잠이 늘었어’ ‘Everytime’‘아마 너도’ 등 새 앨범 수록곡들로 꾸몄다.(02)749-1300. ●노영심 21일‘이야기 피아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노영심이 21일(오후 4시ㆍ8시)ㆍ22일(오후 6시) 이틀간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노영심의 이야기 피아노 no.12 마음 心’을 개최한다. ‘이야기 피아노’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독특한 뉴에이지 피아노 콘서트. 올해는 ‘무언가(無言歌)’,‘마이 크리스마스 피아노’, 영화 ‘미인’ ‘꽃섬’‘아홉살 인생’ 등 OST, 그리고 ‘피아노 걸’ 등 자신이 발표했던 피아노 솔로곡 등을 연주한다.1544-1555.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영실이 출근하는 아침길, 진우는 마지막 아홉 송이 장미를 마음속에 준비하며 영실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한다. 한편 인표 역시 영실과 약속한 열흘의 시간이 흘러 영실을 찾아오고 불안하게 바라보는 인표에게 영실은 드디어 무겁게 닫았던 입을 열게 된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IT, 환경, 바이오, 실버산업, 나노기술 등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경제, 문화적 구조가 재편되어 가는 우리 사회.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W이론’으로 유명한 서울대학교 이면우 교수와 함께 사회 각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 사례를 알아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한국의 벤처 펀드들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미국내 한국 벤처 펀드 10여개 팀이 부동산을 비롯한 대형 투자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벤처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투자 펀드들이 돈이 된다고 판단하고 해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인 결과라고 분석한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딸 둘, 아들 하나인 집에서 늘 언니와 동생에게 치인다고 생각하고 자란 둘째 딸은 결혼 후에도 친정 부모가 늘 언니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 둘째 딸의 서운함과 친정 부모님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어린 시절에 가졌던 성인의 애착 문제를 생각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아이들은 늘 혼자 다니는 타블로의 특이한 성격 때문에 그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경준은 타블로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한편 100번째 손님에게 최신형 휴대전화를 준다는 미용실 이벤트에 이정과 진우는 100번째 손님이 되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황제가 죽었다는 말에 급히 황도로 달려온 장보고 일행은 이미 싸늘해진 김우징의 주검을 앞에 두고 오열을 터트린다. 김우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석연찮은 점이 있음을 직감한 장보고는 국상을 연기시키고, 주치의관 등을 불러 검시를 시킨다. 그러나 독살당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 儒林(34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4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주자의‘성즉리(性卽理)’란 말은 퇴계의 뇌리에 비수처럼 내리 꽂혔다. 직역하면 ‘본성이 곧 이’라는 말의 뜻은 12살의 퇴계에겐 난해한 사상이었던 것이다. 훗날 ‘성즉리’의 주자사상은 육구연(陸九淵·1139~1192)에 의해서 ‘심즉리(心卽理)’로 바뀌게 됨으로써 ‘마음이 곧 이’라는 사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는 진리의 탐구로부터 실천원리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의 바탕을 자기 개인의 본심(本心)의 자각에 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를 심학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심즉불(心卽佛)’, 즉 ‘마음이 곧 부처’라는 불교의 선사상과 매우 흡사하였던 것이다. 유교가 이처럼 본심의 자각을 추구하는 심학(心學)으로 발전되었다면 불교는 마음의 본자리를 깨닫는 심법(心法)으로 발전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마음이 곧 이’란 주자의 말은 퇴계에게 벽력과 같은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理)’란 무엇을 말함일까. 주자가 주장하였던 공자의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을 뛰어넘는 ‘이’란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고 있음일 것인가. ‘이’는 이성(理性)을 가리키며, 도리를 가리키며, 이치를 가리키며, 이학(理學)을 가리킨다. 심지어 유교는 주자에 이르러 주자학 또는 성리학(性理學)으로까지 명칭이 바뀌지 아니하였던가. 이성이란 ‘사물을 조리 있게 생각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법(理法)’은 사물의 이치와 법칙을 가리키는 명칭인 것이다. 퇴계는 마침내 큰 의혹에 사로잡혀 송재공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이’자의 뜻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러나 송재공은 묵묵부답,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12살의 퇴계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핵심적인 ‘이’의 개념을 몇 마디로 가르쳐줄 수도 없거니와 무엇이든 스스로 깨닫기를 원했던 송재공으로는 당연한 침묵이었던 것이다. 오랜 침묵 끝에 송재공은 다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한다. “조용히 생각해보라. 생각을 조용히 해보라.(密爾思之 思之密爾)” 이 말은 일찍이 공자가 진나라를 지날 무렵 아홉 굽이나 구부러진 구멍이 있는 진귀한 구슬을 얻어 그 구멍에 실을 꿰려 했지만 실패하고 근처에서 뽕을 따고 있는 아낙네에게 그 비결을 물었을 때 아낙이 공자에게 해준 대답이었다. 공자는 이 말에서 개미를 잡아다 허리에 실을 꿰고 다른 쪽 출구가 되는 구멍 입구에다 꿀을 발라 유인함으로써 마침내 실을 꿰었던 것이다. 송재공은 퇴계가 ‘이자의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순간 어린 퇴계가 마침내 ‘아홉 개의 구멍이 있는 진귀한 구슬’을 갖게 되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이’의 구멍에 실을 꿰는 것은 퇴계의 몫이지 송재공의 몫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구멍에 ‘이’의 실을 꿰는 것은 퇴계의 평생과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송재공은 뽕을 따던 아낙네의 말을 빌려 ‘조용히 생각하라, 생각을 조용히 하라.’라고만 대답하였던 것이다. 송재공의 말을 듣고 퇴계는 몇 날 며칠을 ‘거경궁리(居敬窮理)’하기 시작하였다. ‘거경’이란 말은 송나라초기 학자들이 매우 중요시하였던 학문의 태도로 언제나 올바른 길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통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즉‘공경 속에서 삶을 산다.’라는 뜻으로 도학자적인 몸가짐과 학문태도를 항상 지극정성으로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었던 것이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8) 18세기 유랑지식인들 정감록을 퍼뜨리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8) 18세기 유랑지식인들 정감록을 퍼뜨리다

    ‘정감록’이 역사의 표면으로 떠오른 것은 1730년대였다. 그것도 차별의 땅 서북지방에서였다. 정감록은 조선왕조의 멸망을 예고해 조야(朝野)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인데, 금지령 속에서도 재빨리 전국 각지로 번져 나갔다. 누가, 왜 정감록을 퍼뜨렸는가? 그들은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이번 호에선 18세기 황해도 출신 술사(術士)인 박서집을 만나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하려고 한다.1731년 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어린 시절 한글본 정감록을 읽었다. 나중엔 예언에 빠져 정든 고향을 등진 채 홀로 충청도 진천으로 이주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1782년 정감록 사건에 연루돼 처벌된 사람이다. 박서집과의 대화는 물론 가상 대담이다. 하지만 그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니다. 필자가 여러 종류의 역사자료를 읽으며 재구성한 것이다. ●술사 박서집 정감록을 발견하다 백:서북지방에서 출현한 정감록이 남부지방에 전파된 것은 대강 언제쯤이었을까요? 박: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 알겠어요. 하지만 내 경우엔 이랬어요. 난 사실 어렸을 때 집에서 정감록을 읽었어요. 우리 집은 양반은 아니라도 선친께서 까막눈은 아니었지요. 그렇다고 한문에 능통하셨단 얘긴 아니고 그저 ‘명심보감’과 ‘소학’ 정도는 동네 서당에서 배우셨지요. 이유야 자세히 모르겠지만 하여간 우리 집엔 정감록이 있었어요. 백:술사님이 태어난 해가 1731년(영조 7년)이었다지요. 그렇다면 아홉 살 되던 1739년(영조 15년)에 역사상 처음으로 정감록이 문제가 됐습니다. 술사님은 그때 벌써 정감록을 읽으셨나요? 박:아니지요. 열두 살 때 읽었어요. 지금도 그때 기억이 아주 선명해요. 내가 여덟 살 때부터 서당을 다녔으니까 글은 제때 배운 셈이지요. 읍내 서당에서 ‘사서’(四書)도 좀 읽고 해서 문리는 제법 나 있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한문 책 읽기는 늘 까다롭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그해 한여름에 설사가 심해 집에서 쉬다 심심해서 벽장을 뒤졌어요. 벽장 깊이 감춰둔 정감록을 발견했어요. 한글로 된 필사본이라 단숨에 읽어 버렸어요. 너무 재밌어 그 뒤에도 가끔씩 꺼내 읽었어요. 백:첫눈에 정감록에 반하신 것 같습니다. 무엇이 술사님을 그렇게 매료시켰나요? 박:아까부터 자꾸만 ‘술사, 술사’ 하고 부르는데 듣기에 별로 안 좋아요. 그건 나를 좀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에요. 기왕이면 도사(道士)라든가 거사(居士) 같은 칭호로 부르는 게 좋겠어요. 이래 봬도 내가 실은 못하는 것이 없어요. 아픈 사람에게 약을 처방해 주지, 땅도 좀 볼 줄 알아서 지관(地官)이라고 대접하는 이들도 많았고 점도 칠 줄 알거든요. 백:죄송합니다. 그럼 거사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요새 사람들은 거사님이 살던 18세기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서당에 다닌 사람들은 유교 경전만 읽는 줄로 알고 있어요. 박:틀린 생각이지요. 서당에선 천문이나 풍수에 관한 책을 전혀 가르치지 않지요. 그러나 서당에서 배운 한문 실력을 바탕으로 다들 그런 책들을 읽게 되는 거죠. 훈장님들도 실은 의술이나 풍수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 마을 사람들의 자문에 자주 응하곤 했어요. 나도 한때는 훈장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지만 말예요. 백:몰라 뵈었습니다. 훈장님! 그러면 훈장님은 주리론(主理論)이니 주기설(主氣說)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성리철학을 훤히 다 아시겠군요. 대단하십니다. 박:솔직히 말해 난 그런 건 잘 몰라요. 관심도 별로 없고, 실상 배운 적도 없어요. 내 특기라면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잡학이었어요. 대개 시골훈장들이 다들 그랬어요. 백:아마도 평민 출신 훈장님이라서 더욱 잡학에 강했다는 말씀인가 보군요. 그런데 훈장님은 52세 되던 1782년(정조 6년) 정감록 사건 때 충청도 진천에서 체포되셨잖아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서북의 술사들 남쪽으로 향하다 박:그때 그 이야길 여기서 꼭 해야 되나요?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군요. 당시 난 관가에 불려가서 아주 경을 쳤어요. 그건 그렇다 치고 내 본업이야 잡술(雜術)을 파는 사람이었지 어디 점잖은 훈장이라 할 수 있나요. 날 훈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거사라고 불러 주시오. 백:그래요, 거사님. 그런데 거사님은 왜 정든 고향을 떠나셨지요? 박:솔직히 말해 나와 같이 먹물 든 사람이 무슨 낙으로 농사를 짓겠어요? 속이 답답해 절대 안 되지요. 그렇다고 내 처지에 과거에 급제해 무슨 벼슬이라도 하겠어요? 그 역시 아니었어요. 차별 받는 서북지방 그것도 평민 출신인 나로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어요. 정말 답답한 이야기지만 나 같은 사람은 도무지 마땅히 마음을 쏟을 만한 일이 거의 없었어요. 나이 스물을 넘기자 난 점점 노골적으로 사회질서에 불만을 품게 됐어요. 그런 내 모습을 보는 게 서글펐지만 하는 수 없는 노릇이었어요. 물론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고 봐요. 차별이 심한 세상에서 저항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어요.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어요. 백:거사님의 말씀이 이해가 돼요.20세기의 일입니다만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킹 목사는 백인들의 가혹한 차별정책에 맞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라며 소수자의 꿈과 희망을 부르짖었어요.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인들’이나 1970년대 유신정권 아래서 철저히 소외됐던 특정 지역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똑같은 맥락에서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해온 여성들의 고통도 마찬가지 일 거예요. 누구든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막다른 길목에 서면 절망하기 십상이겠지요. 박:고통스러운 내 삶에 희망을 안겨 준 것이 정감록이었지요.‘양반 놈들의 조선’이 끝나야 뭐가 돼도 제대로 될 거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처음에 난 황해도 평안도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마흔 살 무렵엔 아예 남쪽지방으로 이주했어요. 정감록이 약속한 구원의 땅은 남쪽에 주로 많았거든요. 난 계룡산 언저리를 배회하기도 했고, 삼남지방의 십승지며 수많은 길지를 찾아 일일이 답사했지요. 그렇게 여러 해를 지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더군요. 백:거사님이 남하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군요. 거사님이 남쪽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도 혹시 서북 출신의 술사들이었나요? 박:그러니까 1770년대였어요. 정감록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지요. 바로 내가 관련된 1782년 12월의 정감록 사건만 해도 실은 그 증표가 아닐까 해요. 사건 관련자들은 대부분 서북 출신의 술사들이었어요. 예컨대 반역죄로 죽은 문인방 선생님만 해도 평안도 양덕 출신이었지요. 함께 죽은 문 선생님의 제자 백천식도 참 불쌍해요. 문 선생님은 천문과 점술의 대가였어요. 우린 모두 선생님의 말씀대로 정감록이 예언한 새날이 곧 밝아올 줄로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시기상조였던가 봐요. 백:1782년 내란음모 사건의 주모자 문인방을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대접하는 걸로 보아 거사님도 그 부하가 분명하군요? 박:문 선생님은 당시 충청도 진천의 산골에 머물렀어요. 진천은 마침 계룡산에서 별로 멀지 않은 데다가 그곳이 십승지로도 손꼽히는 길지랍니다. 특히 목천이 아주 좋아요. 뿐더러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해서 진천이야말로 살기에 가장 좋단 말도 있잖아요. 게다가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이 잉태된 곳이라지요. 그 서기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라 문 선생님과 제자들은 진천 땅에 머물렀던 거지요. 백:정리하면 문인방과 거사님은 서북 출신으로 정감록을 충청도에 퍼뜨린 전도사였다는 말씀이 되는군요. 박:우리 말고도 여러 명이 있었어요. 황해도 평산 사람으로 지관을 업으로 삼았던 권택인이란 친구가 마침 기억나는군요. 그 친구는 신형하란 젊은이와 친했는데 정감록을 가르쳐 준 일이 있었대요. 한데 이 신형하란 친구가 1780년대 초반엔 이미 전라도로 내려와서 활동 중이었지요. 나나 문 선생님과 함께 연결이 돼 있었지요. 어쨌거나 우리가 삼남지방에 처음 내려갔을 적만 해도 거기 사람들은 정감록이란 이름만 들었지 내용은 다들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움직이는 곳마다 정감록이 차츰 퍼져나갔어요. 우린 길지도 살필 겸 직업이 풍수와 점술이라 각지를 떠돌며 돈도 벌 겸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꼬리가 길면 밟힌단 말이 있잖아요. 전국의 길지를 배회하며 정감록을 선전하는 우리에게 혐의를 둔 사람들이 있었어요. 우린 마침내 관가에 고발을 당했지요. 문 선생님이나 나나 굴비 두름처럼 한데 묶여 역모죄로 엄한 처벌을 받았어요. 우리에겐 세상을 바꿀 뜻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역량이 부족해 무엇 하나 변변히 준비한 것은 없었어요. 한데도 반역자란 누명을 쓴 채 관헌에 붙들려가 죽게 됐으니 참 기막힌 노릇이었지요. 백:참 딱한 말씀이네요. 어쨌거나 거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지네요. 요컨대 거사님을 비롯한 서북 출신 술사들이 정감록을 전국 각지에 유행시킨 주인공이었단 점은 틀림없군요. ●유랑 지식인들의 사회적 생리와 정감록 박:지금 생각해 보면 나 같은 사람들은 유랑 지식인이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 같아요. 경제적인 기반이 없이 ‘글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거나 ‘혀를 놀려서 먹고 사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라 늘 떠돌아 다녔어요. 이런 사람들이 미약하나마 하나의 사회세력을 이룬 것은 역시 18세기가 아니었을까 해요. 우리들 가운데 일부는 이른바 몰락한 양반이었지요. 그러나 대다수는 서얼이나 평민이었다고 봐요. 문인방 선생님이나 나는 틀림없는 평민이지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난한 하급지식인으로서 연명할 수 있게 된 것은 서당과 같은, 이를테면 사설 교육기관이 전국 어디나 많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훈장 목숨은 파리 목숨 같았어요. 요새 말로 고용이 불안정해 늘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고요. 백: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丁若鏞·1762∼1836)도 18∼19세기 한국사회에 서당이 많이 늘어난 것을 냉소적으로 기술한 적이 있더군요.“군현에는 각 면마다 수십 개 마을이 있고, 대략 네댓 마을에 반드시 서당 한 개 씩은 있다. 서당마다 한 훈장이 앉아 있는데 글을 잘못 가르치는 시골의 무식한 훈장인 주제에 아이들을 수십명이나 거느린다.”라고 했어요. 박:정약용의 말이 좀 지나친 감은 있어요. 그래도 전국 어디서나 초보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당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말은 분명히 맞아요. 이런 상황이 지속돼 평민이나 서얼 출신의 중하급 지식인이 대량으로 배출됐던 거지요. 바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았단 이야긴데 우리들은 애초부터 과거에 붙기도 어려웠고, 요행으로 시험에 붙었댔자 벼슬길에 나갈 가능성도 거의 없었죠. 신분과 지역이란 이중의 벽을 좀체 넘어설 수가 없었다는 말이지요. 사정이 그렇고 보니 먹고 살길이 막연해 유랑의 길로 나서는 경우가 아주 많았지요. 이를테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지식인들이라서 현실 비판적이었고 자연히 정감록을 애호하는 핵심적인 부류가 됐어요. 백:그렇군요. 남부지방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정감록을 퍼뜨린 문인방이나 거사님이야말로 18세기에 등장한 유랑 지식인의 전형이었군요. 자력으로는 당면한 정치 및 사회적 불만은 물론이고 생활고조차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거사님과 같은 분들은 정치적 예언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었던 거죠. ●정감록 사건에 대한 집권층의 대응조치 박:정감록을 빌미로 역모를 꾀한다는 고발이 있기만 하면 조정은 잔뜩 긴장했던 것 같아요. 정감록을 모두 압수해 불태워 버리자든가 정감록의 출처를 끝까지 조사하자는 의견이 있었거든요. 백:그러나 미봉책을 편 것도 사실이었어요.1739년 정감록이 처음 나왔을 때도 국왕 영조는 함경도 경성에 살던 유학자 이재형 부자를 한직에 등용해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어요. 조선왕조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이 높았는데도 초야에 묻혀 있던 한두 명의 선비를 발탁한다고 상황이 해결될 수 있었을까요? 박:아마 국왕은 민간에 퍼져 있던 정감록을 모두 거둬들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해요. 정감록을 유포한 장본인을 체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공연히 소란을 피웠댔자 민심만 자극될 테니 어떻게 하겠어요? 차라리 미봉책을 펴는 게 상책이란 판단을 한 걸 테죠. 백:그 말씀이 그럴 듯하군요. 거사님이 처벌 받은 지 한 해 뒤 해주에서 또 정감록 사건이 일어났어요. 거사님의 고향 해주에서 말이죠. 그런데 국왕 정조의 처분은 매우 관대했어요.“‘정감록’이 안필복의 집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사람들이 저술한 것은 아니다. 큰 죄는 아니다.”라면서 관련자들을 모두 풀어주라고 했어요. 예언서라는 게 허무맹랑한 내용뿐이므로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말했지요. 박:그러나 국왕 정조는 정감록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이상한 일이 황해도에서 발생할까 염려한다.”고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죠. 국왕은 정감록을 이용해 왕조에 대한 반역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말이지요. 실제로도 ‘정감록’을 빙자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지 않아요. 백:해주 사건이 터진 지 2년 지나서였죠.1785년 서울을 비롯해 각지의 인사들이 두루 가담한 이른바 이율과 양형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래서겠지만 같은 해에 전라도 구례 화엄사의 윤장(允藏) 스님은 절간에 ‘정감록’을 숨겨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적발돼 흑산도로 유배됐어요. 그렇게 본다면 1783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석방된 안필복의 경우는 오히려 예외로 생각되기도 하는군요. 박:1785년 이후에도 ‘정감록’ 사건은 계속 발생했어요. 신분차별과 지역차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봐요. 백:조선의 통치자들은 유교적인 이데올로기를 심화시킴으로써 정감록의 유행을 차단하려 했지만 그렇게 간단하진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늦어도 1780년대엔 ‘정감록’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게 틀림없어요. 정감록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평민 출신의 유랑 지식인들 특히 서북 출신 술사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거사님은 바로 그 주역이지요. 박:내가 죽은 지 200년도 더 지났지만 이렇게 회포를 풀 수 있어서 퍽 다행이었어요. 이젠 정말 편히 잠들겠어요. 나라의 평안을 축수합니다.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그 영화 어때?]영화 ‘천군’ 제작보고회

    [그 영화 어때?]영화 ‘천군’ 제작보고회

    무과에 떨어져 방황하는 쑥대머리의 이순신 장군을 상상해본 적 있는지? 7월 중순 개봉하는 영화 ‘천군’(제작 싸이더스픽처스)은 성웅이 되기 전의 ‘청년 이순신’을 그린 팬터지 사극이다. 시간을 거슬러 하늘에서 내려온 남북한 군대(天軍)의 도움을 받아 28세의 젊은 이순신이 장군의 면모를 다듬어가는 게 이야기의 주요얼개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남겨둔 영화의 주인공은 박중훈(39). 코믹사극 ‘황산벌’(2003년)에서 웃기는(?) 계백장군을 맡아 ‘대박’을 터뜨렸던 그다. 그런 그가 이번엔 이순신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이다. 충무공 탄신일인 지난달 28일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20대 젊은 영웅으로 변신한 배우 박중훈과 민준기 감독이 들려준 영화 이야기를 간추렸다. Q.연기하면서 느낀 이순신은 어떤 인물인지. A. (박중훈) “민족의 영웅이며 근사한 장군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역사엔 잘 기록돼 있지 않지만 장군에겐 무과에 낙방해 7년쯤 방황한 시간이 있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가 영웅이 되는 순간 끝이 난다. 방황하는 젊은 청년 이순신을 그렸다.” Q.어떻게 박중훈을 또다시 장군으로 캐스팅했는지. A. (민준기) “영웅 이순신을 그렸다면 다른 배우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면 알겠지만 젊은 이순신은 박중훈이란 배우와 딱 맞아떨어진다. 코믹요소는 있지만 극중 이순신은 절대 코미디를 하지 않는다.” Q.왜 이순신인가? A. (민) “IMF때 이순신과 관련한 책을 봤었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정직한 사람이 드문 게 당시 현실이었는데,400년 전 이순신은 그런 점에서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원래는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를 생각했으나, 해전을 제대로 묘사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망설였다. 그러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신병(神兵)에 관한 기록을 읽고 남북한 군인들이 무과 시험에 낙방한 젊은 이순신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Q.그동안 코미디에 주력해 왔는데, 이순신 역할에 부담은 없었는지. A. (박) “코미디 ‘황산벌’과 역사적 영웅을 그렸다는 건 공통점이다. 그러나 ‘황산벌’이 전쟁터의 충장을 그렸다면, 이번엔 성웅도 한때 방황을 했었다는 이야기다. 희화화를 염려하는 시선은 역사는 엄숙해야 하고 영웅은 장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나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Q.영웅을 희화화했다는 우려도 있는데. A. (박) “배우 박중훈에게서 코미디를 지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열아홉살 때 대학시험에 떨어진 적이 있다. 무과에 떨어진 이순신과 격이 같진 않겠지만, 그때의 실패 경험을 유추해서 연기했다.” 총제작비 83억원이 투입된 ‘천군’에는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이 함께 출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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