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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돼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재벌이 있다. 바로 타타 그룹이다.‘인도의 제너럴 모터스’로 불리는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는 그룹 이익의 66%를 사회에 환원한다.300원을 벌면 200원을 기부한다는 창업주 잠세트지 나사르완지 타타(1839∼1904)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8개의 재단을 통해 학술, 예술, 의학 등 전방위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교육과 빈민구제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1868년 섬유무역회사로 출발 타타가 사회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이 깊다. 잠세트지는 조로아스터교 성직자 집안 출신이다. 배화교 또는 파시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이란에서 조로아스터가 창시했다. 신자들 일부는 8세기경에 이슬람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인도 구자라트주로 들어왔다. 당시 그들은 인도 정부에 자기들은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달콤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속대로 사회공헌을 많이 해왔다. 잠세트지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종자돈 2만 1000루피(약 49만원)로 1868년 섬유무역회사를 차려 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생전에 “지역사회는 기업의 존재이유 바로 그 자체”라며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했다. 말년인 1898년 영국을 이겨보겠다며 인도과학원 설립을 위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다. 인도과학원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의학·학술 등 8개재단 통해 나눔 실천 창업주의 종손자로 1991년부터 4대 그룹회장을 맡고 있는 라탄 나발 타타(70)도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사업에 열심이다. 미국 코넬대서 구조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62년에 타타스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이 큰 재계지도자 25인 가운데 23위에 올랐다. 독신으로 조로아스터교도인 그는 다른 그룹 회장들과는 달리 소박한 생활을 한다. 뭄바이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며 비서 없이 운전사만 데리고 다니며 타는 차량도 소형이다. 후계자로 전문경영인을 지정할 것이라는 그는 “타타 그룹은 경제적 이익에서 나아가 인도 경제 부흥을 견인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직원들 중에는 조로아스터교도가 많다. 복지수준도 세계 최고다.1912년부터 8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1915년부터 무료 의료지원을 실시했다.1917년엔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1920년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했을 정도다. ●모터스 등 계열사 96개 ‘재계 선두권´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한가다. 뭄바이 월리지역 그룹종합전시관에서 근무하는 타타 인터내셔널 IT주임 스르우쿠마르(26)는 “월급이 1만 5000루피”라며 “최고 기업에서 일할 수 있어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셰르나바즈 J 콜라(51) 사장실 비서실장은 “타타의 매출과 이윤을 보면 인도 경제의 성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국제시장 공략에 총력을 펴고 있다.”며 그룹의 중역답게 말했다. 길을 가는 인도인을 잡고 물어 보면 열에 아홉은 타타에 호감을 표시했다. 연방중앙은행 홍보관 라디카는 “타타는 인도의 아이콘이다. 그룹의 역사가 깊고 전문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직장인 수욕(28)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 타타와 그룹 서열 1위를 다투고 있는 정유·전력그룹인 릴라이언스는 그룹의 발전만 챙기고 사회사업을 소홀히 해 비난을 산다. 특히 무케시 암바니(50) 회장이 뭄바이 알타몬트 거리에 여섯 식구가 살 집으로 27층(높이 173m로 실제론 60층 크기)짜리 초호화 저택을 내년까지 짓기로 해 구설수에 올랐다. 대학생인 하르딕 요기(20)는 “빠르게 성장하나 위험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희요기박(43)은 “신용 없고 고객을 속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그룹도 결국 타타처럼 사회사업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타타가 만들어 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siinjc@seoul.co.kr ●타타 그룹 그룹 전체 종업원은 28만 9500명이다. 매출은 2006∼2007 회계연도에 288억달러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했다. 타타모터스, 타타스틸 등 9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27개사는 뭄바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최근 5년간 39개 국내외 대기업을 인수했다. ■라이 타타모터스 홍보부장 “내년 200만원대 승용차 나온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서부 벵골주에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타타그룹 종합전시관에서 만난 인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타타 모터스의 홍보부장 데바시스 라이(42)는 야무지게 생긴 인상처럼 공격 마케팅의 전략을 소개했다. 10만루피(약 236만원)면 살 수 있고 4∼5명이 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이 부장은 “신차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2008∼2009년에 첫 차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타 모터스는 최근 급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스즈키마루티, 현대에 이어 3위,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하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 트럭과 버스를 포함하면 1위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는 한국에도 낯익은 기업이다. 지난 2004년 3월 대우상용차(옛 대우차 군산공장)를 인수했다. 당시 인도 언론은 “인도 경제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군산에서 한국과 합작으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2004년 6월부터 대형트럭 노부스에 이어 2005년 12월부터 중형 트럭인 노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노부스는 반응이 좋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역사가 140년이나 되는데 비자금이 없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룹 윤리규정에 의해 검은 돈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며 “사업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받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siinjc@seoul.co.kr ■100년 전통 재래시장 크라포드를 가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뭄바이 남부 경찰본청 인근의 크라포드마켓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시절에 생겼으니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시장 입구에서 남루한 차림의 행상들이 액세서리류를 어깨에 두르고 연신 “사요! 사!”를 외쳤다. 시장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를 맞이해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깨를 부닥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손님을 태운 택시와 물건을 잔뜩 실은 인력거가 사람의 장막을 천천히 뚫고 지나갔다. 시장이 폭발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인도 최고 명절 ‘디왈리 특수´ 북적 인도 경제의 호황 덕에 지갑이 두툼해진 시민들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디왈리 때 사용될 알록달록한 촛불과 폭죽이 가장 인기 있었다. 시장 건물에서는 형형색색의 사리 옷감을 파는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물건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1루피로 살 수 있는 사탕에서부터 1500루피를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신발까지 다양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려면 세 가지 각오를 해야 한다. 소매치기를 피하려면 지갑을 조심해야 하고 삐끼에게 괴롭힘을 안 당하려면 인상을 써야 한다. 험상궂고 단호한 표정으로 “노”라고 말해야 한다. 또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삐끼·바가지 등 3가지惡 조심을 호텔에서 신을 슬리퍼를 하나 살 요량으로 신발가게에 들어갔다. 제법 규모가 번듯한 가게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의 신발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삐끼 경력 35년차인 회교도 아슬림(53)은 “매일 10만여명이 시장을 찾는다.”며 “하루에 손님 2명을 데려다 줘 100루피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I자형의 시장을 순례하며 가격 비교를 한 끝에 슬리퍼를 산 최용익(53)씨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실상은 다르다.”면서 “직원이 정찰제라고 우기는 바람에 한 푼도 깎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siinjc@seoul.co.kr
  • [Let’s Go]포항 구룡포 3味 여행

    [Let’s Go]포항 구룡포 3味 여행

    경북 포항의 구룡포는 겨울에 찾아야 제격이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수도했던 고찰 오어사 앞바다에서 아홉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곳. 바닷가 마을 어디서나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과메기와 만날 수 있다. 겨울철 꽁꽁 언 몸만큼 얼어붙은 입맛을 돋우기에 과메기만 한 것이 있을까.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것이 입맛. 기름기 많은 청어로 만든 것이라야 제맛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집 많아 포실한 원양산 꽁치가 낫다는 이도 있다. 과메기는 김, 미역, 쪽파 등 거섶맛에 먹는다 했다. 긴긴 겨울밤을 보내기에 가족, 친구, 연인보다 좋은 ‘거섶’은 없을 터. 이들과 더불어 과메기를 먹고 즐긴다면 싸늘한 바닷가의 겨울밤이 정겹고 도타워지지 않겠는가. # 겨울의 맛이 익어간다 반도의 동쪽 끝자락 구룡포. 바닷가 마을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메기가 시린 겨울바람을 맞으며 살랑대고 있다. 한적한 마을 풍경을 뒤로하고 과메기 덕장 안으로 들어서면 불난 시장통처럼 분주한 모습과 마주한다. 꽁치의 머리와 내장을 떼어 낸 이른바 ‘배지기’를 만드는 광경이다. 한 편에서 꽁치의 배를 갈라 물에 헹구고 나면, 또 한 편에선 20마리를 한 두름으로 묶어 부지런히 밖에 내건다.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다. 손질한 꽁치를 ‘대차’라는 틀에 걸던 김숙자(38)씨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과메기 제조과정을 풀어냈다. “바닷물과 민물로 번갈아 헹궈야 기름이 엉기지 않아 맛이 좋지예. 꽁치 껍질은 벗기지 않는데, 나중에 먹을 때 벗겨야 불그스레해져 보기 좋고 꾸덕꾸덕하게 씹히는 맛도 살게 되는 기라예. 그래가 바닷바람에 3일 정도 말리면 맛있는 과메기가 된다 아입니꺼.” 과메기란 이름은 관목(貫目:물고기 눈을 끈으로 꿰어 여러마리를 묶는 것)에서 관메기-과메기로 변천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현지 주민들은 새끼줄을 꼬아 만들었다는 ‘꼬아메기’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예전엔 청어로 만들었지만, 청어들이 산란장이었던 영일만 인근에서 자취를 감춘 이후 말리기 쉽고 영양가가 높은 꽁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산 꽁치마저 어획량이 줄어 거의 일본 홋카이도 등 북태평양에서 잡아온 꽁치로 대신하고 있다. # 과메기 맛은 ‘팔할이 바람’ “사실 국내산 꽁치는 잘고 기름기가 적어 원양산보다 맛이 덜합니다. 어획량도 적고, 대부분 횟감용으로 팔려 나가죠. 잡은 꽁치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말린 ‘통마리’가 맛으로는 더 윗길입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내장의 고소함이 살점에 배기 때문이지요. 값도 쌉니다. 배지기에 비해 좀 더 비릿하지만, 요즘엔 통으로 말린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병포리에서 바다목장 해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동기 사장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또 “통으로 말리는 과정은 황태 건조 과정과 비슷합니다. 보름에서 한달 정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익어 가죠.”라고 덧붙였다. 요즘처럼 맑고 건조한 데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때가 통으로 말리기 딱 좋은 시기란 얘기다. 최근 들어 청어가 영일만 인근에서 조금씩이나마 모습을 비치고 있다고 한다. 서해바다가 검은 죽음의 띠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동해바다는 생기를 회복하는 듯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과메기 맛을 좌우하는 것은 차갑고 건조한 겨울바람. 코끝이 얼얼할 만큼 겨울이 매섭게 익어갈 때라야 과메기도 농익는다. 영일만을 지나며 습기를 머금었던 북서 계절풍이 구룡포 뒤쪽 산자락을 타고 넘으며 건조하고 차가워진다. 이 건조한 내륙풍이 과메기를 기름지게 말리고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맞춤하니 간을 배게 하는 것. 구룡포 과메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좋은 이유다. 구룡포항은 울진 등과 더불어 대게잡이의 전진기지다.12월로 접어들면서 과메기와 대게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과메기 맛이 알려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 맛도, 영양도 만점 김 위에 물미역과 쪽파, 마늘 등을 가지런히 얹고, 초고추장 듬뿍 찍은 과메기를 더해 입에 넣기 좋을 만큼 한 쌈 만든다. 쌉싸래한 소주 한 잔 입안에 털어 넣고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과메기 오물오물 씹는 맛이라니. 과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하다. 주당들이 과메기만 보면 반색을 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실제 과메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잘 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숙취 해독 물질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메기가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사실 맛보다 참살이(웰빙) 열풍에 힘입은 바 크다. 구룡포읍 등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칼슘은 쇠고기에 비해 5배나 많다. 밥이 주식인 한국인이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 트레오닌, 리신 등도 상당량 함유하고 있고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아르기닌과 메티오닌도 많다. 노화와 체력 저하, 뇌 기능 쇠퇴 등을 막아주는 한편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소들이 듬뿍 들어 있다. 피부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탁월하다는데, 미용에 많은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귀를 쫑긋 세울 대목이다. # 오징어와 멸치도 한창 바닷가 마을에 널려 있는 것은 과메기만이 아니다. 흰 속살 드러낸 채 겨울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오징어와 멸치도 바닷가 풍경을 그려내는데 톡톡히 한몫한다. 마치 ‘나도 예 있소!’라며 목청을 높이는 듯하다. 특히 수천마리 오징어가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어우러지는 광경은 겨울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오징어는 10월 말∼1월이 제철. 햇살 가득한 해변에서 5일 정도 제 몸을 태워 쫄깃한 건오징어로 변신한다.20마리 한 축에 1만∼3만원선. 멸치의 경우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용으로 쓰이는 굵은 녀석들이 잡히는 것이 보통. 올겨울엔 조류와 수온 등의 영향으로 다소 늦어졌다. 소금 뿌린 멸치를 끓는 물에 2분 정도 삶은 다음, 햇볕에 꼬박 하루 동안 말린다.2㎏ 한 상자에 1만 2000원 선. 글 사진 포항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구-포항고속도로→포항→31번 국도 구룡포 방면→925번 지방도→구룡포항(서울∼포항 336.5㎞) ▲ 먹거리 구룡포에서 영덕에 이르는 바닷가 식당 어디서든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5마리 1만원선. 택배도 가능하다.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배지기 15마리 1만 5000원, 통마리는 20마리 6000원쯤 받는다. 구룡포항 못미쳐 병포리에 위치한 바다목장 해원(054-276-2445)은 입맛과 손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집. 관광객들이 직접 낚시로 잡은 참돔, 감성돔 등을 즉석에서 회로 떠 준다. 바닷가 인접한 양식장에 풀어 놓은 고급 어종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달려든다. 여성이나 어린이도 손쉽게 낚을 수 있다. 낚싯대는 무료 제공. 참돔 1마리 2만원, 감성돔 1만 5000원 선. ▲ 주변 명소 운제산 자락에 기대 선 오어사는 오어지란 저수지를 끼고 있어 풍광이 독특하다.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와 절 사이로 난 작은 길은 산책을 즐기기 그만. 한반도 지도에서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해맞이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상생의 손, 등대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20분간의 해안도로 드라이브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다.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11)전북 남원시 뱀사골 와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11)전북 남원시 뱀사골 와운마을

    식당가가 밀집돼 있는 반선에서 고도 약 600m의 와운까지는 약 3㎞. 평상시엔 배낭을 메고도 30분 남짓이면 충분하지만 폭설이 내린 날엔 1시간은 족히 걸어야 닿을 수 있다. 달달달, 눈길을 달리는 모터 소리가 들린다. 빨간 모자가 선명한 집배원의 오토바이다. 그가 가는 곳은 당연히 와운일 테고, 그 마을에 전해질 편지라곤 고작 청구서나 무의미한 인쇄물이 전부겠지만 편지를 전해 받는 마을 주민 모두 이 겨울 행복하길 바라본다. 와운에는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소나무(천년송) 한 그루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앙 받고 있다. 푸른 가지 곁에 서면 서쪽 끝으로 정령치휴게소가 아득히 보이고, 가깝게는 이 나무에 기대어 사는 와운의 집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건물은 많고 다양하지만 가구 수는 겨우 10여집. 쓸쓸한 마을엔 눈을 쓸어내는 비질 소리와 낯선 손님을 향해 서럽게 짖어대는 개들뿐이다. 와운마을에 사시는 정민석 할아버지 댁 마루 안으로 한겨울 오후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가끔씩 창밖을 바라보며 마른 기침을 뱉는 정 할아버지는 여수·순천사건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고개를 내저으셨다. “마을 전체가 그때 소개(疏開) 당했어요. 아마 이 인근에선 와운이 첫 번째일거라. 아홉사리를 넘어온 군인들이 이 마을로 들어왔거든. 총 무서운 줄 모르던 동네 사람들이 많이 죽었지. 그나마 우리 가족은 일제 때 총의 위력을 보았던 아버지 덕분에 살았거든. 솜이불을 덮고 방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거나 나락 가마니를 쟁여서 그 뒤에 숨기도 했어요. 낮에는 군인, 밤에는 인민군 천지였지. 사상이 뭔지도 모르던 순진한 산골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군인들에 의해 몰살당한 일도 많아. 세 살 먹은 어린애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네까지 가리질 않았어.” 실제로 최근까지 뱀사골 곳곳엔 뼈가 ‘버글버글’ 했단다. 언젠가 바위 밑에서 나란히 죽어 누운 다섯 구의 시체를 발견한 적도 있다. 악몽 같은 고통은 여수·순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 작은 산골마을을 몹시도 괴롭혔다.정 할아버지는 아직도 ‘딱꿍총’을 기억한다. 여기서 ‘딱’하고 쏘면 저기로 총알이 ‘꿍’하고 날아갔다는 인민군의 무기다. 남원으로 쫓겨나간 주민들은 군인이 와운골을 수복한 후에야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공부는 고사하고 일만 하던 시절, 보리타작을 할 때면 찬물에 간장을 섞어 마시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당시 장골의 하루 일당이 쌀 한 되였지만 그것도 형편이 좋을 때였지, 닷새 반을 일하고 겨우 밀가루 한 포대를 받아온 궁색한 살림이었다. 자유당 말기 때는 뱀사골 곳곳에 목재 사업이 번창했다. 명목은 후생사업이었지만 실상은 무법천지에 가까웠다. 벌목을 수시로 해댔으며 그 나무들은 철도 침목이나 숯 굽는 용도로 쓰였다. 한때는 60여가구가 살았고 초등학교 분교까지 들어설 정도였다. 할아버지는 4대째 와운에 살고 있지만 5남 1녀인 자녀 교육을 위해 꼬박 30년간 남원시내에서 살았다. 자녀들 모두 장성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혹여 도시에서의 오랜 세월로 돌아온 고향 살림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할아버지의 대답은 단호하다.“좋지!” 젊은 시절 아픔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준 곳이지만 그래도 결국 뼈를 묻을 곳, 마음이 가장 푸근한 곳은 어김없이 고향 차지가 되나 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함양분기점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다가 지리산IC로 나간다. 대구나 광주 역시 88고속도로 지리산IC로 진입하면 편하고, 부산에서는 진주∼함양∼남원방향으로 온 다음 인월에서 뱀사골로 들어선다. 와운까지 차량 통행은 가능한데 눈이 많이 내렸다면 운행이 힘들다. 버스는 남원이나 함양으로 간 다음 인월을 거쳐 뱀사골로 갈 수 있다.
  • 광진구, 주민편익 행정 ‘감동’

    광진구, 주민편익 행정 ‘감동’

    ‘구청의 작은 배려가 주민에게 큰 감동으로 전해진다.’ 전기·통신·상수도 등 지하매설물을 묻는 공사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광진구의 ‘도로굴착 원스톱 서비스’가 환영을 받고 있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관련기관을 찾아다니며 땅을 팠다가 묻고, 다시 파는 일은 이제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며칠 공사를 반나절만에 뚝딱 17일 광진구에 따르면 주민 손창덕(50)씨는 지난달 자양동 643에 4층 높이의 다세대주택을 신축하면서 원스톱 서비스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손씨는 준공검사에 필요한 전기·상수도·하수도·도시가스·통신 관을 땅에 매립하는 문제를 상의하려고 구청 도로과를 찾았다. 새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하매설물 신청서’에 공사 내용을 기재했다. 공사 당일 손씨 집 앞에는 한국전력, 서울시 동부수도사업소, 구청 하수과, 도시가스 회사, 무선통신 회사 등에서 나온 작업 인력이 모였다. 오전 10시쯤 순서에 따라 매설을 시작해 오후 3시쯤 땅을 덮었다. 작업 인력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공사를 잠깐 중단하면서 땅을 판 자리에 전용으로 제작된 철판과 고무패드를 덮어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이전에는 매설공사를 하기 위해 한전 등 5개 기관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공사를 신청해야만 했다. 작업일도 모두 제각각이라 전기관을 묻고 땅을 덮은 뒤 며칠후 다시 땅을 파 하수도관을 묻는 식으로 공사를 해야만 했다. 건축주는 파고 묻을 때마다 굴착·복구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한번 땅을 파놓고 이웃이 통행에 불편을 느끼든지 말든지 다음 공사일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건축주 손씨는 “이 서비스를 안내받고 공무원들이 이렇게 치밀하고 친절해졌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면서 “편할 뿐만 아니라 굴착·복구비도 한번에 50만∼60만원씩 수백만원을 아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아홉달만에 301건 공사 효과 건축주는 땅을 판 길이가 가장 긴 기관 한 곳에만 굴착·복구비를 지불하면 된다. 덕분에 주민들이 아낄 수 있는 돈이 연간 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구청으로서도 잦은 공사로 포장도로가 울퉁불퉁해지고, 이 때문에 드는 도로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예산이 연간 12억원에 이른다. 서비스를 개발한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301건의 도로굴착 공사를 통해 모두 2억 5000만원을 아꼈다. 공사가 한번에 끝나기 때문에 소음·먼지·진동의 발생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부터 지하 매설위치도를 작성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매설물 관리가 가능한 점도 있다. 광진구는 17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창의행정추진회에서 이 서비스를 창의행정의 대표 사례로 발표하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장석대 도로과장은 “혁신행정은 주민의 입장에 서서 불편한 점을 찾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노력”이라면서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자를 매만져 먹고사는 사나이들

    여자를 매만져 먹고사는 사나이들

    어떤 관념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남자가 여성미의 일익을 담당, 머리나 얼굴을 매만지고 몸매를 매만지며 또 발을 곱게 감싸주는 등…. 여성들만의 직종을 파고드는 이른바 「여자를 매만져 먹고사는 남성들」의 요지경속 얘기. 이(李) =이거 어떻게 여자들과 관련있는 직업을 가진 남성들끼리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군요.(웃음) 박(朴) = 그것도 그렇지만 여자의 얼굴을 담당하는 직업, 또 몸체를 담당하는 이(李)형 그리고 하체를 다루는 손(孫)형. 이렇게 되면 여체(女體)의 삼위일체가 모인 셈이지요. (폭소) 손(孫) = 그럼 슬슬 여체의 머리부분을 담당하시는 박형부터 얘기보따리를 풀어 놓으시지요. 이(李) = 그러고 보니까 박형은 금남의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특권자이군요. 박(朴) =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형은 그렇지 않습니까? 요새 「미디·맥시」가 유행되니까 머리도 「백시·스타일」이 한창 기승을 부렸지요. 손(孫) = 그런데 이 기회에 한번 물어 봅시다. 여성들이 미장원에 모이면 주로 어떤 얘기가 많이 나오나요? 박(朴) = 글쎄요. 이건 절대 비밀인데…. 유행에 관한 얘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두분에게 가만히 알려드릴건 옷이나 구두에 관한 정보가 주로 미장원에서 교환되고 있다는걸 알아 두세요. 손(孫) = 정말 몰랐지 인데….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폭소) 그런데 이거 발바닥만 바라보고있는 우린 좀체 「팁」커녕 순순히 구두나 잘 찾아가 주면 감지덕지예요. 박형은 「팁」까지 받지 않습니까? 박(朴) = 「팁」은 주로 20대의 화려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잘 주는 편입니다. 최고 5백원에서 50원까지. 「팁」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얼마전 여고를 갓 졸업한 아가씨가 머리를 하고 가면서 무작정 「팁」을 꼭 놓고 가야 하는 줄 알았던지 분수에 맞지않게 많이 놓고 나가려고 해서 불러 되돌려 준 적도 있읍니다. 이거 저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양장계의 유행 같은건 어떻습니까? 이(李) = 옛날과 달라 현대 여성들은 상당히 색감에 민감하고 대담해졌어요. 역시 발랄한 20대는 「프린팅」된 짙은 옷감을 선택하는데 이게 30대로 올라가면 안정된 중간색 계통을 택하더군요. 40대쯤 되면 화려한 원색을 찾아요. 그런데 까다롭기는 30대가 최고예요. 박(朴) = 그 말엔 동감입니다. 가장 멋을 아는 나이가 30대인가 보지요? 기껏 정성들여 만든 머리를 마구 빗어 버릴때 쥐구멍에라도 찾아들고 싶은 심정이지요. 손(孫) = 저희 양화점도 역시 30대 여성이 제일 구두 고르는 시간이 길어요. 그러나 구두를 맞추는 층을 연령으로 볼때 30대가 단연 압도적입니다. 이(李) = 까다롭지만 무시할 수 없다 이겁니까? 손(孫) = 그렇습니다. 저희 상점의 경우 남자구두와 여자구두 중 4분의3 비율로 여자 손님이 많습니다. 박(朴) = 그런데 유행이라는 게 참 무서워요. 우리나라 여성들의 「헤어·스타일」 의 유행은 주로 외국 영화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무슨 영화에 나온 어느 여배우와 같은 「스타일」로 머리를 매만져 달라는 청탁을 가끔 받습니다. 이(李) =박형은 영화 자주 봐야 겠군요. 박(朴) = 그래요. 그런데 유행은 해가 바뀌는 것과 함께 바뀌는 것 같아요. 이(李) =그 점은 양장계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금년부터 「핫·팬츠」가 유행될 모양이지요. 손(孫) = 그렇게 되면 남자들 좋아하겠는데요?(웃음) 이(李) = 금년엔 주로 어떤 색 계통의 구두가 많이 나갑니까? 손(孫) = 백색과 「베이지」계통의 것이 많이 나가요. 그런데 여자들의 발만 재다 보니까 발 모양이 예쁘면 대개 얼굴도 예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어요.(웃음) 한데 각자 얼굴이 다르듯이 발 모양도 각양각색이더군요. 박(朴) = 여자들 머리도 각양각색입니다. 이(李) = 여자들 머리 깎아놓으면 그 골상이 정말 가관일겁니다.(폭소) 손(孫) = 아까 30대 여성이 까다롭다는 말이 오고갔지만 남자 까다로운 사람에다 대면 약과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까다로운 남자 굉장합니다. 박(朴) = 그런데 이거 직업이 이상해서 그런지 「데이트」한번 맘 놓고 못 합니다. 누구와 어딜 잠깐 다녀와도 금방 보았다는 사람이 수두룩하게 마련입니다. 이(李) = 우리가 희열을 느낀다면 여성마다 고집하는 자기 「스타일」을 무너뜨리고 바로 잡아주었을때 일겁니다. 그러다보면 더러는 인생문제 상담역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 여자를 상대로하는 직업, 아마 어느 딴 직업 보다 피로가 빨리 오는 것 같잖아요?(웃음) 박(朴) = 물론이지요. 하루에도 작업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몇 번씩 들때가 있어요. 그러나 머리가 맘에들어 쌩긋 웃으며 고맙다고 하는 아가씨의 인사를 받을때의 보람, 이것 때문에 이 일을 잡고 있는지 모르지요. 이(李) = 우리가 여성들속에 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뭘까요? 손(孫) = 「여성들은 절대로 남에게 뒤지기 싫어한다」가 아닐까요? 이(李) = 미(美)에 대한 추구는 여성들의 공통된 욕망이라는 것은 아마 인류가 멸망할 때 까지 불변의 진리로 남아있을 겁니다. 박(朴) = 우리 미장원에 오는 손님들, 열이면 아홉 사람이 하필이면 남자가 미용사냐는 질문을 많이 해요. 손(孫) = 그건 아마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남자 미용사에 대한 인식이 덜 되어서 그렇겠지요. 이(李) = 그러나 우리에 대한 세상 인식이 아직 좋지 않다 해도 미를 창조한다는 긍지를 갖고 아름다운 여성미의 조언자가 됩시다. 손(孫) =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까다로운 여성들을 다듬어 먹고사는 우리들 자주 만납시다요.(웃음) 박(朴) = 대단히 좋은 말씀입니다. [선데이서울 71년 4월 18일호 제4권 15호 통권 제 132호]
  • [책꽂이]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류전윈 지음, 김재영 옮김, 황매 펴냄) ‘핸드폰’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작가 류전윈(劉震雲)의 데뷔작. 쑨원의 신해혁명부터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중국 정치권력의 변동 과정을 풍자한 소설.1만 2000원.●한달 후 일년 후(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소담 펴냄)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성 작가의 소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 조제가 좋아한 책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각자 애인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는 아홉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생의 덧없음을 그렸다.9000원.●절벽(장석주 지음, 세계사 펴냄)시와 소설, 산문과 평론의 경계를 넘나들며 글을 써온 시인의 13번째 시집.‘그믐밤이다, 소쩍새가 운다.’‘작약 꽃대가 두 뼘 넘게 올라왔다.’‘산 자들이 내는 울음소리가 풍년이었다.’등 56편이 실렸다. 살아 있는 것들의 ‘죽음을 인식한 삶’과 관련된 시어가 자주 등장하는 점이 특징.6000원.●자전거 소년기(다케우치 마코토 지음, 권영주 옮김, 비채 펴냄) 자전거를 매개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소년의 삶을 그린 청춘 성장소설. 스포츠 저널리스트의 꿈을 안고 도쿄로 올라온 18세 소년 쇼헤이의 인생 여정을 그렸다.“실연, 좌절, 눈물 따윈 자전거 타고 언덕을 올라가듯 넘어가버리는 거야”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남긴다.9500원.●가타부츠(사와무라 린 지음, 김소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평범한 일상 속에 선과 악, 사랑, 양심 등의 문제를 다룬 단편 모음집.‘주머니 속의 캥거루’ ‘무언의 전화 저편’ 등의 글이 실렸다. 제목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 착실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이라는 뜻.9500원.
  • [선택 2007 D-5] ‘제주 票心’ 보면 靑 보인다?

    ‘제주도는 전국 표심의 축소판?’ 국민 직선으로 치러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모두 최종 당선자로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행정학회 강용기 서남대 교수가 최근 한국행정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권역별 지지성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해방 이후 16차례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국민 직선 방식으로 진행된 아홉 차례 대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2,3대 이승만 ▲5,6,7대 박정희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으로 최종 당선자와 완전히 일치했다. 특히 1997년 15대 선거에서 제주도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상당히 비슷했다. 당시 제주도의 후보별 지지율은 김대중 40.6%(전국 득표율 40.3%), 이회창 36.6%(38.7%), 이인제 20.5%(19.2%), 권영길 1.4%(1.2%)였다.1992년 14대 선거에서도 제주도 득표율은 김영삼 40.0%(전국득표율 42.0%), 김대중 32.9%(33.8%), 정주영 16.1%(16.3%), 박찬종 8.8%(6.4%), 백기완 1.4%(1.2%) 등으로 전국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제주와 충북은 지역, 이념적 편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립지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8) 원각사탑에 새긴 ‘서유기’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8) 원각사탑에 새긴 ‘서유기’

    ‘정사(精舍) 안을 들여다보니 불상이 엄연한 자태로 결가부좌하여 오른발을 위에 얹었는데, 왼손은 샅에 두고 오른손은 늘어뜨린 채 동쪽을 향하여 앉아 있었다.…대좌의 높이는 4.2자, 대좌의 너비는 12.5자이며, 불상의 높이는 11.5자, 양 무릎의 너비는 8.8자, 양 어깨의 너비는 6.2자였다.’ 현장(玄·602∼664)은 인도를 여행하면서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의 마하보리사를 찾았을 때 본 성도상(成道像)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이 당나라 고승(高僧)이 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나오는 대목이지요. 현장은 629년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출발하여 인도 각지에 남아 있는 부처의 흔적을 돌아본 뒤 경전과 불상, 불사리를 갖고 645년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건축학도 요네다 미요지(米田美代治·1907∼1942)는 ‘대당서역기’에 보드가야 성도상의 치수가 담겨 있는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촉탁으로 근무하던 1940년 석굴암을 측량하면서 본존불을 재어본 결과 높이가 11.5자, 무릎너비가 8.8자, 어깨너비가 6.6자였다고 하지요. 석가모니가 정각(正覺)하는 순간을 묘사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동쪽을 향해 앉은 석굴암 본존불이 보드가야 성도상을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이후 40년도 훨씬 넘어서야 알려지게 됩니다. 어깨의 너비가 차이 나는 것은 어깨선이 둥근 만큼 기준점을 서로 달리했기 때문이었겠지요. ‘대당서역기’의 영향은 석굴암 조성 이후 600년 남짓 지난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워진 경천사터 십층석탑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장이 삼장법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서유기(西遊記)’의 22개 중요 장면을 기단에 새겨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재질이 무른 대리석으로 만든 경천사탑은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깎여 나가 이제 식별할 수 있는 장면은 10개 남짓뿐이지요. 다행스럽게 조선 세조 13년(1467) 경천사탑의 형식과 새겨진 조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원각사터 십층석탑이 있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유기’는 명나라의 문인 오승은(吳承恩·1500?∼1582)이 지은 것이지요. 경천사탑은 물론 원각사탑보다도 100년 이상이나 뒤에 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업적과 명성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그의 여행담은 전설적인 모험담으로 각색되었다고 하지요. 현장이 경전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취경(取經)설화는 연극으로 공연되다가 원나라(1271∼1368) 때부터 책으로 출판되면서 ‘서유기’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원나라 때의 ‘서유기’가 경천사 및 원각사 탑에 새겨진 조각의 전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각사탑의 ‘서유기’ 조각은 세 단으로 이루어진 기단의 윗단에 2장면, 가운데단에 20장면이 새겨졌습니다. 이야기는 당 태종이 천축으로 구법행을 떠나는 현장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는 무차대회(無遮大會)로 시작되지요. 세 번째 장면에서 사오정이 등장합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 사오정이 아홉개의 해골로 만든 목걸이를 풀고 불교에 귀의하는 장면이지요.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화염산의 불을 끄고 가는 장면을 새긴 다섯 번째 조각에는 현장과 말을 끌고 가는 저팔계, 행장을 들고 있는 사오정 등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탑에 ‘서유기’를 새긴 것은 예배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삼도록 하겠다는 뜻이겠지요. 우선은 온갖 고난을 헤치고 부처의 법신(法身)인 경전을 가져다 한문으로 옮겨 더 많은 사람을 불법의 세계로 이끈 현장의 공덕을 본받게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같은 미물조차 공덕을 쌓으면 보살이 될 수 있다는 ‘서유기’의 스토리가 어떤 고승의 설법보다도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차이나레이디스오픈] 지애 “주말엔 2008시즌 첫승”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새 시즌 첫 대회에서 상금왕 2연패에 시동을 건다. 무대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리는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2008시즌 개막전이다. 올해도 다 가지 않았는데 웬 뜬금없는 개막전일까. 대회는 2007년에 열리지만 상금과 각종 기록은 2008년 시즌에 포함시키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해마다 11월에 시즌 개막전을 여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와 같은 경우다. 올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이 끝난 지 19일 만이다. 중국과 태국,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도 출전, 한국선수 45명을 포함해 참가 선수는 모두 120여명.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신지애다. 지난해 4라운드로 열린 이 대회에서 그는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타이틀 방어는 물론, 올해 아홉 차례의 최다승 기록을 또 갈아치우기 위한 첫 발걸음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ADT캡스챔피언십과 한·일대항전, 렉서스컵 참가를 위해 제주도에서 일본, 호주에 이어 곧바로 중국까지 날아가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버거운 형편. 여기에 ‘타도 신지애’를 외치며 일찌감치 현지로 떠난 지은희(21·캘러웨이)와 안선주(20·하이마트)를 비롯해 수두룩한 ‘대항마’들의 선전 여부가 신지애의 2연패 달성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2의 신지애’를 꿈꾸는 신예들의 활약 여부도 눈길을 끄는 대목.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유소연(17·대원외고) 최혜용(17·예문여고) 등이 ‘루키 신고식’을 벼르고 있고, 올해 2부 투어 상금왕에 오른 데 이어 하반기 정규 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혜윤(18·하이마트)도 생애 첫 승을 정조준했다. KLPGA는 3라운드 평균 타수 74타 이하의 선수와 ‘톱10’ 성적을 낸 중국 선수에게 KLPGA 투어 시드선발전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옛 여인 못잊어 괴로운 39세 유부남

    Q남을 고치는 의사이면서 정작 나 자신은 만성 질병을 안고 살아갑니다. 예전에 헤어진 여성에 대한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친구 통해 간간이 소식은 듣지만, 늘 머릿속에 그녀에 대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바쁠 때는 잊었다가도 한가해지면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시 만날 자신도, 지금 아내와 헤어질 용기도 없으면서 이렇게 이중생활을 하는 나 자신이 연극배우같습니다. -김병수(가명·39) A이유없이 앓는 병이 있는데,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병입니다. 왜 끌리는 건지, 왜 끊을 수 없는 건지 알 수 없는 열병입니다. 김병수님은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아직 정착하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마치 정박하지 못한 배처럼 과거의 강물에 떠 있으면서도 마음 한 가운데는 정지된 시간에 붙들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나이를 먹는데, 과거의 추억은 그대로 신선한 터치로 그려져 있으니, 그리움이 더해지는 건 그 때문입니다. 어쩌면 김병수님은 행복한 사람일지 모릅니다. 언제든 돌아갈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랑도 지나치면 심신을 상하게 합니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자신이 간직하고픈 추억만을 골라서 지은 집에 애인을 숨기고 있는 건 상대방을 진정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애(自己愛)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지은 드라마를 더 사랑하는 건 아닐까요. 특히 나이상으로도 서른 아홉에는 심리적으로 유혹과 갈등이 많은 나이라고 합니다. 중년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여전히 자신의 젊음을 입증하고픈 성인기 홍역이 한 차례 찾아오기 쉽습니다. 마흔 아홉, 예순 아홉과는 다른 그런 발달상의 저항입니다. 현실에 적응하는 소시민의 모습이 초라해보이고, 다시 한 번 이상과 낭만을 찾아 꽃피우고 싶은 자기선언적인 욕망이 강해지기에 외도와 탈선이 많은 시기인 것입니다. 김병수님은 지금 누리고 있는 사랑보다 상실한 사랑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자신을 관찰하고, 혼자 잡고 있는 끈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끊어진 필름이 다시 이어지는 건 아니며, 가슴에 간직해둔 아름다운 사랑 한 편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잡아두고자 할 때 사랑이 빛을 잃게 됩니다. 떠나간 연인도, 내 곁에서 잠드는 아내도 다 소중한 사람입니다. 억지로 잊거나 지키려고 하지 말고 바람결에 풀어두는 것이 낫습니다. 가두고 숨길수록 더 커지는 불온한 사랑은 허상입니다. 사랑의 떨림이 있다해도 그대로 느끼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당신이 자신을 믿고 지켜나간다면 당신을 삼킬 듯한 그리움도 잦아들게 마련입니다. 오랫동안 혼자서 은폐해온 연극이 끝나게 됩니다. 봄이 아름다운 건 예전의 봄이 돌아와서가 아니라 늘 새로운 봄이 찾아오기 때문이며 그건 자연의 법칙입니다. 이제 당신이 당신을 치료할 차례입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문화플러스]

    ●소아암환자 돕기 자선전시 20일까지 한국 화단의 대표작가 45명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20일까지 소아암 환자를 위한 자선전시 ‘선물-아름다운 나눔 전’을 열고 있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을 비롯해 금동원 안윤모 김범석 윤석남 박범춘 송필용 등이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최소의 행사경비를 뺀 판매수익금 전액은 서울대병원 소아암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02)732-6170. ●판화·원화소개 ‘아홉개의 선물상자’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SP에서 박대성 김덕기 박영숙 전병현 김일화 김호연 박지숙 하상림 홍지연 등 인기작가 9명이 판화와 원화를 소개하는 ‘아홉개의 선물상자’전을 연다. 30∼50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13일부터 31일까지 이어갈 전시에는 판화 9점과 원화 25점이 나올 예정이다.(02)546-3560. ●김민경 용인서 첫번째 개인전 플로랄 아티스트 김민경이 15일 경기도 용인 드래곤 골프클럽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 꽃과 양초가 어우러진 데코레이션 등 다양한 꽃 작품들이 소개된다.(031)282-5500.
  • 檢 ‘김경준 입맛 맞추기’ 통했나?

    김경준씨가 검찰의 BBK 사건 수사과정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씨의 국내 송환 뒤 구속 기소 때까지 20일 동안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사건을 풀어야 할 처지였던 검찰이 김씨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 피자와 초밥은 물론 삼겹살까지 날라다 입맛을 맞춰 줬고 조사실이 춥다고 하면 검사실로 옮겨가 난로도 피워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장모 등 한국에 있는 가족과 아홉 차례 특별면회를 했으며 검사실 전화로 누나 에리카 김, 부인 이보라씨와도 수시로 국제통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협박·회유설에 대해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검사가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이런 예민한 사건을 조사하면서 회유하고 협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무서워한다.’는 메모 내용에 대해선 “김씨 본인이 한 얘기를 검사가 했다는 식으로 돌아온다고 느낀다.”면서 “김씨가 자신이 잘못하면 (이 후보가) 한국 법관에게 작용해 10년,20년 받을 수 있다고 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느냐. 한국 법원과 검찰은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직접 얘기해 줬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일부 언론에서 자신의 ‘기획입국설’을 주장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수감 동료라는 테클레 지게타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임계를 제출해 김씨의 변호인단에 새롭게 합류한 홍선식 변호사는 “김씨가 지게타의 사진을 보더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우리는 ‘대선 축제’를 즐긴다.”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돕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대선 후보의 ‘젊은 그대들’인 팬클럽 회원들이 주인공이다.2002년 16대 대선에서 젊은이의 힘을 보여준 그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춤, 노래, 사진, 정책제안까지, 대선후보를 응원하는 ‘젊은 그대들’을 만나봤다(순서는 기호순).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1)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 회원인 김은화(28·여)씨는 정 후보가 뉴스 앵커를 할 때부터 그의 깔끔한 이미지에 반했다. 올해 6월부터 팬클럽에 참여한 그는 대통령은 언변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에서 그와 함께 활동하는 20∼30대는 전체 인원의 40% 정도다. 김씨는 “다른 팬클럽보다 많은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로 정 후보와 동행하며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 물론 신문기자와 전문사진가들이 정 후보를 연방 찍어대지만 그는 지지자들을 사진에 담아 ‘정통’ 사이트에 올린다. 김씨는 “남는 시간에는 정통 게시판에 개인적인 글을 쓰고, 정 후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짤막한 감상을 올리거나, 최근의 사안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후보와 함께한다는 건 축제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평소의 정 후보는 말수가 적고 오히려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공석에서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단다. 김씨는 “겉으로 보이는 정 후보는 냉철한 모습이지만 다른 면도 있다. 정 후보는 몸치다.”라며 웃었다. 그는 “팬클럽 사람들과 율동을 배울 때 꼭 한 박자씩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율동도 겨우 다 외웠다.”고 말했다. 그가 정 후보의 공약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12시간 보육지원 정책’이다. 김씨는 “정 후보는 집에서도 부인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여성정책에 강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리는 ‘한방’을 터뜨리기보다 꾸준하게 노력했다.”면서 “정 후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활동하면서 정 후보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 MB 연대 백두원(34·사무국장)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MB 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13년 전 작은 인연 때문이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하던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이 후보가 다른 사람에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소년·소녀 가장들을 몰래 도와주고 간 것에서 감명받았다. 이 후보는 백씨의 어머니가 자궁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활비와 수술비까지 마련해 줬다. 백씨는 “당시 이 후보는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MB연대의 20∼30대 회원은 전체 회원 14만명 중 30%를 차지한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듯 젊은 회원들은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즐긴다. 백씨는 “이 후보가 국밥 CF에서 마지막 장면에 혀를 두번이나 낼름거리는데, 그의 작은 버릇”이라면서 “겉으로 보이는 점잖은 모습과 달리 젊은 팬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평이 많다.”며 웃었다. 이명박 후보가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덕목은 ‘나눔과 봉사’다. 그래서 팬클럽 회원들은 이 후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갈 때 함께 간다. 이 후보가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공약은 역시 취업문제 해결이다. 백씨는 “20대는 취업 좀 되면 좋겠다는 말을 징그럽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BBK 의혹에 대해 묻자 백씨는 “팬클럽의 20∼30대들이 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갇혀 있는 김경준씨를 굳이 빼내서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국내로 불러들인 것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우리는 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이 서태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 YOUNG(영)길S(스) “권 후보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모두 다 배꼽을 잡아요.” 권영길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YOUNG(영)길S(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송현난(25)씨. 송씨는 권 후보를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왔다. 회원들은 권 후보의 옛날 사진도 올리는 등 권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회원들 간에 ‘일촌’을 맺고 끈끈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클럽의 회원수는 76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다른 후보의 팬클럽과는 달리 ‘허수’가 없어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한 번은 권 후보와 함께 ‘호프타임’을 갖고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송씨는 젊은이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권 후보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권 후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현장성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항상 먼저 가 있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의사표현이 좀 더 명확했다면 대중에게 인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씨는 권 후보의 공약이 특히 마음에 든다. 기득권층보다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철폐’,‘대학무상교육’,‘무상의료’ 등과 같은 복지정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언론노출이 적어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팬클럽의 ‘작은’ 실천으로 ‘큰’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오늘도 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확답을 몇몇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권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말하고 지지를 얻어내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4) 인제는 된다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팬클럽 ‘인제는 된다.’에서 활동하는 김강경(20·여)씨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대와 30대의 힘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팬클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 중에서 20∼30대가 30% 정도 차지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젊은 팬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인터넷 홍보 대책을 마련하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 김씨는 “이 후보의 이미지가 안 좋게 덧칠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후보의 오랜 팬들은 이 후보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에게 편지와 칼럼을 쓰는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 중 ‘휴대전화 반값 공약’을 으뜸으로 친다.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지만 일종의 문화가 돼버려서 무감각해진 젊은 세대에게 이 공약은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 전에는 젊은 팬들을 한 달에 두 번씩 만났다. 김씨는 “이 후보의 딸이 스물아홉살이라 그런지 젊은이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경선 뒤에는 자주 못 만났지만 당연히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가슴 아프지만 낙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도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에 인사동에 갔는데 바닥인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는 것을 느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후보의 연설 후에 사진을 같이 찍자고 줄을 섰었다.”고 말했다. 팬클럽의 마지막 선거전략은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이 후보에 부정적인 글이나 동영상을 없애는 것이다. 김씨는 “몇몇 특정 후보만을 집중 보도해온 매체들이 이 후보에게도 신경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희망문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요. 문국현 후보는 정치인 같지 않아서 좋아요.” 문국현 대선 후보의 팬클럽 ‘희망문’에서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도현(25)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지지자’이다. 대학생인 이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사이버 홍보참모’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문 후보가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취재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요. 아직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대선인 만큼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저도 취업을 해야 하거든요. 대선이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청년실업 해결해야죠.” 이씨는 문 후보가 사석에서도 매우 ‘편안한’ 상대라고 자랑한다. 얼마전 한국청년연합에서 주최한 2030 프로젝트에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가, 유명 코미디 프로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에서 ‘정치인답지 않은 따스함’을 느꼈다고 한다. “문 후보님은 이런 모습이 좋아요.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아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떨어져 보여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긴 해요.” 이씨는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한다. 문 후보의 소식에 속속 늘어가는 댓글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낀다. 항상 적극적으로 반겨주는 누리꾼들이 하염없이 고맙기도 하다. (6) 창사랑 “이제 저도 30대인데 팬클럽에서는 제가 막내입니다.” 이회창 대선 후보의 팬클럽 ‘창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귀남(32)씨는 팬클럽 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이다보니 연로한 사람들이 많아 ‘막내’가 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팬클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이’다. 사이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쓰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가끔씩 나가며,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선거에 인터넷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죠. 특히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에는 인터넷이 최고죠. 왕성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씨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이 후보의 ‘소신’이 좋다고 말한다.10대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던 김씨는 철학과 이념이 변함없는 이 후보의 ‘뚝심’이라면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씨는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아쉽다. 미래의 정치를 이끌어갈 20∼30대 청년들이 국가관과 철학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도 젊은 세대이지만,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잖아요.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인데, 젊은 층이 확실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죠.” 이씨는 대선 때까지 ‘죽도록 뛰겠다.’는 각오다. 아직 어려움은 많지만 젊은이의 ‘뜨거운 가슴’으로 뛰면 못할 일은 없다는 자세다.“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전략을 세울 만한 조직규모도 아니고요. 제 ‘한계’가 허락하는 한 계속 뛸 겁니다.”
  • [발언대] 제2롯데월드 건립,또 다른 이유/이정광 서울 송파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마천루 경쟁에 빠진 세계는 초고층빌딩을 세워 국력과 경제력을 과시한다. 서울 송파구에 세워질 제 2롯데월드(높이 555m·112층)는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알릴 것이다. 그런데 현재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제2롯데월드가 반드시 계획대로 세워져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지금 서울시는 ‘관광객 1200만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 2롯데월드를 중심으로 올림픽과 월드컵의 추억, 유서깊은 백제초기 적석총·몽촌토성·풍납토성·암사 선사유적지 등을 묶어 관광벨트화할 수 있다. 관광객 유치의 생명인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외자 1조 5000억원의 사업비 유치와 연 25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2만 3000여명의 고정 직업군,432억 5400만원 규모의 국세·지방세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102층을 지으려다 좌절된 타워팰리스가 남긴 교훈을 떠올려보자. 당초 이 사업은 7만 3000㎡ 부지에 102층짜리 1개 건물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55∼69층씩 7개동으로 쌓아올렸고, 사람과 차량(주차대수 7658대)이 몰려 결국 주변 교통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 부지 8만 8500㎡인 제 2롯데월드는 용적률 400%의 경우 주차대수가 약 2500대이나, 주상복합(용적률 800% 이상)을 지으면 주차대수가 8400대 선으로 늘어나 교통·환경문제를 가져온다. 송파가 서울 동남권의 관문임을 감안하면 이는 송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 2롯데월드 건립은 환경·교통을 넘어서서 서울, 나아가 한국의 관광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지금 흩어진 구슬을 계획대로 꿰는 단초를 논의해야 한다. 신라시대에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우면 주변의 아홉 나라가 조공할 것이라 했었다.555m 높이의 탑을 세우면 전 세계가 한국을 우러러보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부흥을 꾀하는 기회이다. 이정광 서울 송파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 허창수 GS회장 “美·유럽 엔지니어링회사 내년 인수”

    허창수 GS회장 “美·유럽 엔지니어링회사 내년 인수”

    허창수(59) GS그룹 회장이 석유화학시설 전문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성사되면 아파트 전문인 GS건설과 종합 에너지회사를 꿈꾸는 GS칼텍스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주유소(GS칼텍스)·편의점(GS25)·홈쇼핑(GS홈쇼핑) 등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통합포인트 카드도 내년 상반기쯤 내놓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국회를 통과한 ‘삼성 특별검사법’에 대해서는 “경제를 자꾸 정치와 연결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며 “특검도 정치적 산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 회장은 23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GS건설의 플랜트 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내년에는 플랜트에서도 굵직한 수주 발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수 및 합병(M&A)도 포함되느냐.’는 거듭되는 질문에 그는 “미국·유럽 등 석유화학 시설 쪽에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라고 이미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라며 “실무팀에서 대상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에 대해서는 “인수하면 모두 시너지 효과가 엄청 크지만 그렇다고 비싼 가격에 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마트 인수도 추진 중인 허 회장은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GS리테일(GS25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이 현재 정체상태인 것은 외환위기 때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몹시 애석해했다. 막대한 인수자금과 관련해서는 “엔지니어링회사는 GS건설이, 대우조선해양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가 각각 추진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필요하면 비주력 계열사를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제가 자연스럽게 ‘삼성’으로 옮겨갔다. 허 회장은 “삼성측의 주장이 사실이기를 바란다.”면서 “기업들이 잘하도록 흥을 돋워줘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발목잡는 것은 대외 망신”이라고 말했다. 곧 중동 출장을 떠나는 그는 투표를 위해 일부러 대선 전날 귀국한다고 한다. 건강관리 비결은 ‘허씨집안 비법’인 걷기. 사촌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처럼 ‘마사이신발’을 즐겨 신는다. 이날도 그 신발을 신고 나온 허 회장은 “형님보다 내가 먼저 신었다.”며 웃었다.‘아이다’를 아홉번이나 봤을 만큼 오페라 열혈팬이기도 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금 빼돌려 주식투자 공무원 구속

    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공금을 빼돌려 주식 투자를 한 서울 K구의회 회계담당 공무원 조모(4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조씨는 2005년 2월1일부터 올해 10월23일까지 구의회 사무실에서 구의회 업무용 다이어리 등 제작비를 지출한 것처럼 전산 지출부에 허위 기재하는 수법으로 3480만원을 아는 사람 계좌로 빼돌리는 등 총 아홉 차례에 걸쳐 2억 8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연말까지 대출 동결

    中, 연말까지 대출 동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연말까지 대출 규모 동결을 지시했다. 사실상 신규 대출 중단 효과를 갖는다. 19일 베이징의 금융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시중 은행들에 대해 창구지도 형식을 통해 지난 10월31일을 기준으로 대출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대출 약정이 된 고객들에게 대출 취소 통지를 내보냈으며 일부 기업대출은 내년으로 순연됐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의 관계자는 “과열투자 억제를 위해 현재 은행들이 지방의 각 지점에 여신 회수 범위내에서 대출을 운용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입에 과다 의존해 경영 계획을 짠 중국 진출 기업들도 당분간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조정도 예상된다. 은감위는 이와 함께 내·외자 은행들에게 외화 차입한도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각 은행의 외화차입 한도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계은행은 30%, 외자은행은 60%선으로 낮출 것을 제시했다. 내년 3월 말까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이익도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CBRC가 국내 은행들에 추가 대출 억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CBRC 가 은행들의 모든 신규대출을 금지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조치에도 불구,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 동결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jj@seoul.co.kr ■中 대출중단 충격요법 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19일 시중은행에 대출규모 동결 지시를 내린 것은 인플레를 잡고 과잉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중국 당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출액 동결 조치로 사실상 신규 대출 중단을 지시한 셈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아주경제팀 고용수 팀장은 “2004년 고정자금 투자 과열 때도 진정될 때까지, 두세 달 정도 중단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그동안 중국 금융당국이 3·4분기 정책보고를 할 때도 은행들의 대출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출 중단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못하고, 대출을 갖고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도 묶이게 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금융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금리인상 등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점점 줄어든 상황에서 내놓은 조치”라고 풀이했다. 당초 연내 추가 금리인상 단행이 예상됐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로 중국·미국간 금리격차가 확대되면 핫머니의 중국 유입 등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정책을 선회한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은 현재 돈이 넘쳐나는 과잉유동성의 덫에 걸려 있다, 무역흑자(9월말 현재 1860억달러), 외국인직접투자(같은 기간·540억달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면서 넓은 의미의 통화공급량인 M2는 전년보다 18.5% 늘어난 39조 3000억위안이나 된다. 올들어 다섯 차례 금리인상과 아홉 차례 은행 지불준비율 상향조정 조치 등에도 이처럼 유동성 과잉을 억제하지 못하자 대출규제와 외화차입한도 축소라는 초강수를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금융전문가는 “내년 1·4분기 대출이 대부분 올 12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미리 제동을 걸어둔 정도”라면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고육책”으로 진단했다. jj@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10시30분) 김용철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의 삼성 비자금 폭로를 놓고 언론들의 보도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또 신문사들이 발행 부수와 유가 부수 등 핵심적인 경영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마지막으로 폭력, 선정에 물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배경과 그 문제점도 진단해 본다. ●드라마시티 ‘못생긴 당신’(KBS2 오후 11시25분) 지금껏 TV드라마 속 60대에게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역할이 주였다. 그러나 ‘못생긴 당신’은 삶의 갈등과 애증, 혹은 철없음까지 젊은이와 다를 바 없는 60대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긴 시간을 같이 살아낸 사람들 사이의 강렬한 미움과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재우는 사야의 집을 찾아가 식구들에게 사야가 비서실에 근무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한다. 달래는 재우에게 사야와 무슨 사이냐고 묻고 망설이던 재우는 사야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금희는 재우를 눈여겨 살펴보며 왜 사장의 심부름을 하냐고 묻는다. 재우는 사실대로 사장이 자신의 어머니임을 밝힌다. ●특별기획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의 생선가게에 들른 나미는 사지도 않을 생선을 이것저것 눌러 보다 꽁치 한 마리만 달라고 하며 십만원권 수표를 건넨다. 열받은 복수는 나미가 있던 자리에 소금을 뿌리며 악담을 한다. 집을 나온 지란은 남편이 찾아와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며 아이들 생각해서 다시 잘 살아보자고 하자 눈물을 흘린다. ●EBS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핀란드 출신으로 북유럽 재즈계의 촉망받는 신인 밴드 요나 토이바넨 트리오가 EBS스페이스를 찾았다. 뛰어난 테크닉과 능숙한 연주력을 선보이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될 만한 멜로디와 강렬한 리듬을 바탕으로 유럽 재즈의 미래를 짊어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핀란드 재즈의 현재와 미래도 엿볼 수 있다.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오늘은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야할 김밥에 도전해 본다. 김밥 중에서도 소고기를 넣어 더욱 특별한 맛을 내본다. 김밥은 김에 밥과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말아 싼 음식이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밥을 쓰기도 하고, 식초·소금·설탕을 섞어 만든 배합초를 뿌려 초밥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사랑의 리퀘스트(KBS 1TV 오후 5시10분) 신경계통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병인 신경섬유종으로 머리와 목에 커다란 혹을 단 채 살아가는 열아홉 소녀 슬기.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날짜는 계속 미뤄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슬기를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 홍경민이 만났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프랑스 파리에는 서울 인사동의 찻집 하나를 떼어놓은 듯한 찻집이 있다. 유학생들은 이곳을 찾아 고국의 정취를 느끼고, 프랑스인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영화 상영에, 재즈공연까지 파리지앵과 파리에 사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 [열린세상] 두보가 古稀를 어이 알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두보가 古稀를 어이 알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한자문화권에서 사람의 나이 일흔을 달리 이르는 말이 고희(古稀)다. 이는 중국 당나라 때 민중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 두보(杜甫)의 시에서 유래했으니, 관용어로 자리매김한 지가 오래되었다. 그가 마흔여덟에 지은 시 ‘곡강(曲江)’에 고희가 나온다.“예부터 말하기를 사람은 칠십을 살기가 어렵다.(人生七十古來稀)”는 구절에 들어 있다. 이 시는 그가 수도인 장안에 마지막으로 머물 무렵 귀족들이 노는 유원지를 배경으로 지었다고 한다. 관아의 일이 끝난 뒤 거의 날마다 곡강 근처 술집으로 나앉아 시름을 달랜 정황이 묘사되었거니와, 자못 니힐리즘한 작자의 심사가 짙게 묻어난다. 그리고 두보는 ‘곡강’에 나온 시어처럼 이순(耳順)을 채 넘기지 못한 쉰아홉 해를 살고, 세상을 떴다. 그러고 보면, 두보는 고희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다. 안록산이 반역한 이른바 ‘안사의 난’ 한가운데서 어려운 시대를 얼마쯤 살았다고는 하지만, 일흔 살 고희를 이렁저렁 이야기할 처지는 아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칠십은 장수로 여겼던 터라, 그 나이의 노인은 흔치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네 사회도 노인이 되는 첫 기준을 일흔 살로 잡은 모양이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기초노령연금 대상 역시 두보가 읊은 고희와 맞아 떨어진다. 동아시아적 가치관을 아직은 선뜻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중국 고유의 전통을 얼마간 생활에 끌어들인 싱가포르에서는 ‘효도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늙은 부모의 봉양 의무를 법으로 규정할 정도로 아시아의 윤리 전통에 무게를 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어거지로 강제한 법이 매끄럽게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 우리네 사회는 65세 나이를 노인으로 못박고, 이를 여러 갈래로 다시 노령을 가리는 추세다.65∼74세를 우선 노령으로 보았고,75∼84세에 이르러야 비로소 노인으로 부르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평균수명도 73세로 늘어나, 고령화사회가 마침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이 학계의 관점이다. 어떻든 소액의 기초노령연금을 손에 쥘 한국의 70대는 불행한 시절을 어렵게 산 세대다. 초등학교 코흘리개 때 일제의 침략전쟁과 여기 뒤따른 질곡의 시대를 어렴풋하나마 일찌감치 경험했다. 이어 6·25전쟁 내내를 골무만한 작은 창자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도 약관(弱冠)이 되었지만,4·19와 5·16같은 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세상은 몇차례 더 바뀌었다. 그러나 뒤돌아 보지 않고, 외곬으로 달린 사람들 거의가 지금은 70대 한국인이었다. 지금 밥술이라도 먹는 성장의 동인(動因)을 부추긴 이들이야말로 노후를 휴식할 자격을 갖춘 그룹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돌아갈 권리는 20세기 들어 마셜이 주장한 사회권(社會權)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서비스 차원의 권리를 가리키는 사회권은 평등한 시민권을 더욱 구체화한 논리인 것이다. 지난 10월은, 아주 생소하게 들린 ‘노인의 달’이었다고 한다. 손이 시리도록 찬서리가 내리는 상강은 이미 지났으니, 낼 모레가 벌써 입동이다. 따사로운 구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지만, 주변에는 버림받은 노인들이 많다. 노후를 안락하게 여기는 노인이 몇이겠는가. 예전에 본 ‘삼국지’의 인물 한 사람인 조조가 문득 떠오른다. 이 고전은 여러가지 판본이 나돌아 그 대목을 다시 찾아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불세출의 인걸 조조의 언행 하나는 기억한다. 그는 자신이 평정한 한 고을에서 베푼 기로연(耆老宴)을 빌려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여러분 노인들이 난세를 탈없이 산 것은 선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접을 받으면서, 편히 살아야 한다.”고….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열아홉 지애 욕심도 많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통산 상금 10억원에 도전한다. 시즌 8승을 수확, 다승 부문에서 타의 범접을 불허하는 신지애는 지난주 인터불고마스터스 대회까지 개인 통산 상금 9억 4222만원을 확보, 종전 정일미(35·기가골프·8억 8683만원)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액수도 액수지만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쌓은 액수에 견줘 불과 30개 대회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다음 목표는 10억원 돌파. 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86야드)에서 개막하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신지애는 상금 1억 2500만원을 보태 목표를 너끈히 달성하게 된다. 더욱이 이 대회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4라운드 72홀 대회다. 체력 안배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후반에 강한 신지애의 낙승이 점쳐진다. 더욱이 그는 올해 해외 대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4라운드 대회 경험까지 충분히 쌓아온 터다. 신지애가 우승 후보 1순위지만 지난해 4라운드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은아(24·휠라코리아)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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