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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두산·NC 내일 KS 1차전 관전 포인트

    [프로야구] 두산·NC 내일 KS 1차전 관전 포인트

    올 시즌 최강팀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역대 한 시즌 최다인 93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선착한 두산은 2연패를 노리고 NC는 창단 첫 우승을 벼르는 중이다. 야구팬들은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진을 보유한 두산과 막강 중심타선의 NC 중 누가 이기든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개막하는 KS의 관전 포인트 다섯 가지를 꼽아 봤다. 1. ‘창’ 나테이박 vs ‘방패’ F4 올 한국시리즈는 NC의 불방망이 타선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과 두산의 최강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성범과 테임즈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PO) 4차전 들어 각각 홈런과 안타를 때려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판타스틱4는 일본 전지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기르며 완벽한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2. 양의지·김태군 ‘안방 대결’ 정규시즌과 달리 올 포스트시즌(PS)에서는 투고타저의 양상이 펼쳐진 터라 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두산의 양의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올 시즌 타율이 .319로 빼어나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투수 리드로 팀이 한 시즌 최다선발승(75승) 기록을 경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NC 김태군은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PS에 나서는 등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 PO 네 경기에서 타율 .400(10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3. NC 4선발 체제 가동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25일 KS 진출을 확정 지은 뒤 “KS에서는 3선발로 안된다. 4선발을 쓸 것이다”고 공언했다. NC는 PO에서 해커-스튜어트-장현식을 1~3선발로 내세웠다. 이 중 해커와 스튜어트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신예 장현식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기 강판됐다. 조성환 야구해설위원은 “3~4선발로 이민호 선발 카드를 꺼낼 수도 있고, 구창모·최금강·배재환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 두산 아킬레스건 ‘불펜’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다. 정규시즌 두산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11로 전체 1위였지만 불펜 투수는 5.08로 5위에 그쳤다. 또 필승조의 핵심 정재훈이 부상으로 KS 등판이 무산돼 뒷문은 더욱 불안해졌다. NC가 임창민·원종현·김진성·이민호로 구성된 막강 불펜진을 보유한 것과 대비된다. 두산은 이현승과 이용찬이 마무리를 맡고 홍상삼·윤명준·고봉재 등이 중간계투로 나설 계획이다. 판타스틱4 중에 한두 명이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5. 김경문 감독 9번째 도전 ‘2등 전문’ 김경문 감독은 우승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9번째 가을야구에 나서지만 아직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4~11년 두산 감독으로 여섯 차례 PS에 나섰지만 세 차례 준우승이 전부다. 이후 신생팀 NC에서도 지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각각 준PO와 PO에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감독 당시 9전 전승으로 평생 쓸 운을 다 썼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김경문 감독은 “아홉 번째가 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FA컵] 종료 2분전 2골… 수원의 뒤집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이 슈퍼매치로 열리게 됐다. 수원 삼성은 26일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아 벌인 울산과의 대회 4강전 후반 추가시간 2분 사이 두 골을 넣는 극장쇼를 펼쳐 3-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반 38분 코바에게 페널티킥 골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조나탄이 후반 3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추가시간 2분쯤 헤더로 역전시키고 1분여 뒤 권창훈이 쐐기골을 꽂았다. 준결승에 여섯 차례 나와 모두 승리해 절반은 우승컵까지 챙겼던 수원은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반면 10차례나 4강에 올랐지만 1998년에만 유일하게 이겨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아홉 번째로 결승 길목에서 좌절하는 악연에 울었다. 수원의 결승 상대는 전반 6분 데얀의 결승골로 부천 FC를 힘겹게 1-0으로 제친 FC서울이다. 다음달 30일(수원)과 12월 3일(서울)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데 서울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2관왕을 겨냥한다. 오스마르가 중원 중앙에서 왼쪽으로 뿌려준 공을 고광민이 왼쪽 옆줄 근처까지 치고 들어가 논스톱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 모서리에 있던 데얀이 펄쩍 뛰어올라 공을 머리에 맞혀 골문 오른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편 이 경기 킥오프 18분 뒤에야 유니폼 등번호가 제출된 엔트리와 다르다고 경기가 중단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있었다. 서울의 이석현이 경기 전 제출된 엔트리와 전광판에는 등번호가 8번이라고 적시됐지만 그의 유니폼에 25번이 붙여져 있었던 것. 결국 그는 1분여 만에 볼펜으로 ‘8’자를 그린 흰 종이를 유니폼 뒤에 붙이고 나와 뛰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新국토기행] 끝없이 높다 한없이 맑다… 평창 알프스

    강원 평창군, 첩첩산중 산간마을이 세계 속의 도시로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바뀌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말이면 서울~평창이 KTX로 1시간 거리에 놓인다. 도시를 동서로 지나는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구절양장 산촌 마을 길들이 시원스레 확·포장되며 새로운 고원관광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해발 600~1000m의 숲 속 자연자원을 활용해 휴양과 힐링의 고장으로 변하고 있다. ‘해피 700’ 건강마을 이미지는 일찌감치 확보했다. 대관령의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관광단지로, 자연 속에서 휴식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배후 최고의 관광· 휴양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자연 속에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보석처럼 즐거움을 더한다. 산, 계곡, 동굴, 목장, 약수터와 각종 식물원들이 반기고 스키장과 콘도미니엄을 품은 리조트들이 손짓한다. 산골마을에는 자연이 빚어내는 메밀국수와 황태, 송어, 산채, 한우 등 토속 먹거리가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도시로 새롭게 변모하는 평창을 찾아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볼거리] ●해발 700m 목장서 동해도 조망 평창은 목장의 고장이다. 해발 700~800m 대관령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넓은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 가운데 삼양대관령목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 7.5배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초지 목장이다. 1972년에 개발해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춰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 목장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동해전망대가 있다. 시원한 동해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이채롭다. 모두 49기의 발전기가 세워졌다. 워낙 넓은 탓에 1년이 넘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 초지가 곳곳에 널려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다. 인근 대관령하늘목장도 월드컵경기장 500배 달하는 약 1000만㎡ 규모의 거대한 목장이다. 현재 400여 마리의 홀스타인 젖소와 100여 마리의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사육한다. 인공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 순응형 체험목장으로 방목 중인 젖소와 말, 양떼 곁에 직접 다가갈 수 있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바라보는 풍광도 압권이다. 대관령양떼목장도 인기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느낌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 못지않게 아름답다. 건초를 직접 양에게 먹여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재밌고 유익한 자연학습체험장으로, 연인들에게는 정다운 데이트코스로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월정사 전나무 따라 1000년 숲길 속으로 고려 말, 오대산에서 수행하던 나옹 선사는 매일 월정사에 들러 부처에게 공양을 드리던 어느 겨울날 소나무 가지에 있던 눈이 떨어져 공양이 못 쓰게 되자 나옹 선사는 소나무를 크게 꾸짖었다. 호통을 들은 소나무는 참회하는 듯 자리를 비켰고, 그 자리에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자리를 잡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때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들이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대산과 월정사를 지키며 씨를 뿌리고 숲을 이뤘는데 사람들에 의해 이곳을 1000년 숲길 ‘전나무숲길’로 불린다. 1000년 숲길로 불리는 월정사전나무숲길.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장쾌하게 뻗은 전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지만 볕이 잘 들어 음습하지 않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향기는 물론, 우리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중 하나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나무들은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이르며 최고령 나무는 무려 370년이 넘는다. 주변에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사는 보기 드문 웰빙산책 코스다. 오대산국립공원 밀브릿지 매표소에서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약 300m의 전나무 숲길은 오염되지 않는 피톤치드 숲 냄새가 좋아 삼림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수많은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다. 숲길 끝자락에서 나는 방아다리약수는 철분과 탄산이 주성분으로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솟는 인근의 신약수도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주변 숲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정강원엔 ‘전통의 맛’ 이효석 생가엔 ‘문학의 맛’ 정강원은 한국 전통음식문화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보존하고 연구, 보급, 홍보하는 한국 최고의 전통 음식문화 체험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평면 백옥포리 2만 1000여㎡의 부지에 전시관, 조리체험실, 발효실, 자연재배단지 및 실내외 식당 등 전통문화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전통한옥 숙박 체험과 고추장 담그기, 메주 쑤기, 김치 담그기, 전통 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의 장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봉평 효석문화마을은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소설의 내용을 재현해 놓은 듯한 가산공원 내에는 장돌뱅이들이 자주 들렀던 주막인 충주집이 있고, 흥정천 다리 건너에서는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사랑을 나눴던 물레방앗간을 볼 수 있다. 메밀밭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이 나온다. 가을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고 해마다 9월이면 효석문화제가 열려 토속적이고 문학행사와 문화행사, 체험행사가 펼쳐진다.●허브향 취하는 흥정계곡… 백룡동굴은 산교육장 흥정계곡을 배경으로 자리한 허브나라에 들어서면 향긋한 허브향이 온몸을 감싼다. 가족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120여종이 넘는 허브가 자라는 이곳은 중세가든, 락가든, 나비가든, 코티지가든 등 모두 8개의 테마가든으로 구성됐다. 자작나무집 허브찻집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허브제품들을 판매한다. 허브나라 가는 길에 울창한 숲과 맑은 흥정계곡은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계곡은 소(沼)와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흥정계곡은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는 열목어와 송어 등 청정 민물고기가 산다. 천연기념물 206호인 백룡동굴은 자연석회동굴로 지하에 형성된 천연동굴의 아름다운 경관을 직접 탐험하고 해설과 안전을 책임지는 동굴전문가이드와 함께 동굴탐험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다. 백룡동굴 전용 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입구로 들어가면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한 석순, 삿갓 및 계란 프라이 모양의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억년을 간직해 온 비밀의 지하세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곳에서 경험하는 ‘암흑체험’은 백룡동굴 체험의 백미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먹거리] 소박한 맛 메밀 국수화려한 맛 평창 한우●국수로 샐러드로… 메밀의 무한 변신 맷돌로 갈고, 디딜방아에 찧어 별다른 양념 없이 손님에게 별미로 대접하던 산골음식이 평창 메밀국수다. 궁핍한 시절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국수 장사를 하게 된 게 막국수 대중화의 시초로 알려졌다. 메밀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막국수, 전병, 전, 묵, 샐러드, 떡, 칼국수, 차 등이 있는데 메밀을 삶으면 영양분이 물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삶은 물은 차나 요리 국물로 사용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인들이 메밀차를 꾸준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동해 찬바람에 스무번 말린 ‘더덕 황태’ 얼어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고 해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겨울철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대관령을 넘어오는 동해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다. 이렇게 말린 황태는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제격이다. 숙취 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다. 요리로는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이 있다. ●깨끗한 평창에 살어리랏다… 담백한 송어 차갑고 깨끗한 1급 청정수에서만 자란 평창 송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한 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지금은 해마다 ‘평창송어축제’를 열 만큼 지역 토착 어종으로 대접받는다. 송어는 회로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튀김과 찜, 조림으로도 먹을 수 있다. ●고지대서 자란 고영양 나물, 밥이 약이네 곤드레, 취나물, 무청, 얼레지 등 해발 750m의 청정 고지대 평창에서 재배되는 산채나물은 무기질, 비타민, 특수성분인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향 미량원소 등이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인체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해준다. 최근에는 약리효과도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누린다. 산채비빔밥, 전, 튀김, 떡, 조림, 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해 즐길 수 있다. ●100가지 맛이 나는 한우, 철저한 품질 관리 일두백미(一頭百味), 한우 한 마리에서 100가지 맛이 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평창 한우는 맛도 일품이지만 농가와 협약을 맺어 품질 관리해 안정적으로 원육을 제공하고, 전산화해 엄격하게 한우 개체를 관리한다. 고원지대에서 사육된 평창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일품이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FA컵] 종료 2분전 2골… 수원, 울산에 3-1 역전승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이 슈퍼매치로 열리게 됐다. 수원 삼성은 26일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아 벌인 울산과의 대회 4강전 후반 추가시간 2분 사이 두 골을 넣는 극장쇼를 펼쳐 3-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반 38분 코바에게 페널티킥 골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조나탄이 후반 3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추가시간 2분쯤 헤더로 역전시키고 1분여 뒤 권창훈이 쐐기골을 꽂았다. 준결승에 여섯 차례 나와 모두 승리해 절반은 우승컵까지 챙겼던 수원은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반면 10차례나 4강에 올랐지만 1998년에만 유일하게 이겨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아홉 번째로 결승 길목에서 좌절하는 악연에 울었다. 수원의 결승 상대는 전반 6분 데얀의 결승골로 부천 FC를 힘겹게 1-0으로 제친 FC서울이다. 다음달 30일과 12월 3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데 서울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2관왕을 겨냥한다. 오스마르가 중원 중앙에서 왼쪽으로 뿌려준 공을 고광민이 왼쪽 옆줄 근처까지 치고 들어가 논스톱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 모서리에 있던 데얀이 펄쩍 뛰어올라 공을 머리에 맞혀 골문 오른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편 이 경기 킥오프 18분 뒤에야 유니폼 등번호가 제출된 엔트리와 다르다고 경기가 중단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있었다. 서울의 이석현이 경기 전 제출된 엔트리와 전광판에는 등번호가 8번이라고 적시됐지만 그의 유니폼에 25번이 붙여져 있었던 것. 결국 그는 1분여 만에 볼펜으로 ‘8’자를 그린 흰 종이를 유니폼 뒤에 붙이고 나와 뛰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재범, 美빌보드 월드앨범차트 3위 진입..아이튠즈 R&B 차트 상위

    박재범, 美빌보드 월드앨범차트 3위 진입..아이튠즈 R&B 차트 상위

    가수 박재범의 정규앨범 ‘EVERYTHING YOU WANTED(에브리띵 유 원티드)’가 국내외에서 저력을 입증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재범은 지난 20일 총 열 아홉 곡의 R&B트랙으로 채워진 정규앨범 ‘EVERYTHING YOU WANTED’을 공개했다. 이 앨범을 통해 박재범은 선공개곡 ‘곁에 있어주길’과 타이틀곡 ‘DRIVE (Feat. GRAY)’, ‘All I Wanna Do (K) (Feat. Hoody, Loco)’을 비롯 ‘Me Like Yuh’, ‘Limousine (Feat. KRNFX)’ 등 다양한 분위기의 R&B트랙을 선보이며 특유의 섹시하고 감미로운 매력을 한층 더 진하게 담아냈다. 그의 정규앨범 ‘EVERYTHING YOU WANTED’는 국내와 해외의 발매 버전을 나누지 않고 동일하게 출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의 리스너들까지 동시에 사로잡았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노르웨이, 러시아, 스위스 등 총 12개 국가의 아이튠즈 R&B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하였으며, 프랑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 더하여 호주,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여러 국가 차트에서 R&B 앨범 차트 내 상위 5위권 안에 안착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5일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 3위로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박재범은 지난 20일 정규앨범 ‘EVERYTHING YOU WANTED’ 앨범 발매 이후 여러 뮤직비디오 및 다양한 퍼포먼스 영상 등을 선보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내를 비롯 해외까지 전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 AOMG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세계 가장 험준한 집’…500년 역사의 탑운산관

    中 ‘세계 가장 험준한 집’…500년 역사의 탑운산관

    중국 산시(陕西)성 전안현(镇安县)의 차이펑진(柴平镇)에는 해발 1665.8m 높이의 산봉우리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건물이 눈길을 끈다.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집’이라는 별칭을 가진 ‘탑운산관(塔云山观)’이다.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탑운산관은 중국의 유명한 도교명산인 ‘탑운산’ 주봉에 자리한 도교사원이다. 탑운산은 기이하고, 험준함 속에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이곳 탑운산 최정상 봉우리에 자리한 도교사원 ‘탑운산관’은 명 정덕년(1505~1521)에 지어졌다. 일명 ‘진나라와 초나라가 한 기둥에 있는 최고봉의 도교사원(秦楚一柱,绝顶道观)’으로도 불린다. 구름을 뚫고 자리한 보탑(宝塔)의 형상으로 정갈하고, 소박하며, 청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개의 관(馆), 한 개의 탑(塔), 한 개의 사원(庙), 한 개의 당(堂), 그리고 아홉 개의 전(殿)으로 이루어 졌다. 특히 금정관음전(金顶观音殿)은 탑운산의 최고봉 위에 지어져 삼면이 구름의 심연 속에 떠있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청건룡(清乾隆) 이후 총 5번의 수리를 거쳐 5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지난 2011년에는 가장 잠재력 높은 중국의 10대 도교명산으로 뽑혔다. 도교협회 런파롱(任发融) 회장은 “친링(秦岭·중국 중부를 가로지르는 산맥)의 제일산경이요, 천하에서 가장 험준한 도교사원’이라고 평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설] 국민 뜻 담은 백년대계의 새 헌법을 기다리며

    박 대통령 어제 임기 내 개헌 선언 “87년 체제는 몸에 맞지 않는 옷” 당략 버리고 국가장래 생각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 완수를 공식화했다. 어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다. 박 대통령은 ‘1987년 체제’의 낡은 틀을 바꾸자는 국민과 국회의 여망을 통치권자로서 여과 없이 수용했다고 개헌 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2017년 체제’라는 분명한 목표와 함께 국회에 조속한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하면서 정부에 개헌 조직을 설치하는 등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도 제시했다.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적대로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87년 체제가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뒤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5년 단임제 헌법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고 비유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 다음날부터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 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 구도가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단임제가 정책의 연속성을 떨어뜨리고 지속 가능한 국정 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다”고 지적한 대목도 수긍이 간다. “경제 주체들도 5년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논리 역시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임기 3년 8개월을 돌이켜 보면서 일부 정책 변화 또는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고 토로한 대목 역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고민이라 이해할 수 있다. 87년 체제 종식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려는 개헌의 당위성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도 현실과 부합한다. 1987년 헌법 체제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20대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이 결성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 65명, 민주당 84명, 국민의당 33명 등 여야를 합쳐 185명 의원이 참여할 정도로 국회에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헌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개헌 추진은 여러 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개헌 추진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국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개헌 논의에 대해 번번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반대했고 불과 2주 전에도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게 분명한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측이 어제 “개헌 제의는 추석 이전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라고 항변했지만 당혹스런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개헌 카드는 정국 전환과 임기 말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우병우·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25%로 추락한 시점에서 개헌 카드가 나온 점도 그렇다. 박 대통령의 지적대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개헌이라면 최우선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덮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야당의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개헌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수용돼야 한다는 의미다. 헌법 개정의 길은 지난하다. 국회는 헌법 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하고 국회 의결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헌법 개정안이 의결된다. 최종적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되는 수순을 밟는다. 87년 체제가 그 명운을 다했다는 큰 틀의 공감대는 있지만 각 정파가 구상하는 개헌의 구체적인 방향과 범위에 대해서는 참으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당장 개헌의 핵심인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혁파해야 한다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으로 가면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한 이원집정부제 등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내각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고, 대통령 임기 역시 4년 중임제와 6년 단임제 안도 거론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아홉 차례의 개헌은 1960년 4·19혁명이나 1987년 6월항쟁 등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거나 국민의 반대를 누를 수 있는 독재 정권에서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미 성숙했고 다양한 목소리를 민주적 질서 속에서 합의할 수준이 됐다. 청와대는 어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더 많은 의사를 표현하고 개헌 일정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벌써 논란이 많다. 박 대통령의 지적처럼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헌법”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 주도로 ‘국민을 위한 국민의 헌법’이 도출돼야 한다. 역대 정권들도 취임 초 개헌에 부정적이다가 임기 후반에는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한 경우가 많았다. 김대중 정권 당시 내각제 개헌 추진을 포함해 노무현·이명박 정권 모두 개헌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개헌 시도 자체가 집권 연장을 위한 책략이란 비판도 많았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개헌을 주도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아무리 진정성을 토로한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의 정치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청와대 주도로 개헌을 추진하면 역대 정권들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개헌의 방향 역시 단순한 권력구조 개편을 넘어 87년 체제를 대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가치 체계 역시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도록 수정해야 하는 난제도 남아 있다.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견 수렴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임기 말 개헌 논의가 자칫 새로운 블랙홀로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특정 정파의 이해득실에 따라 개헌이 진행되면 그 폐해는 국가 전반에 재앙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모욕이 일상이 된, 쓰디쓴 나의 도시

    모욕이 일상이 된, 쓰디쓴 나의 도시

    정이현(44)의 인물들이 나이를 먹었다. 감각적이고 쿨하던 그들은 마음도 육신도 마모가 익숙한 기성세대로 들어섰다. 이미 ‘파국’으로 들어선 현실에서도 평정을 유지하고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10쪽)을 정상이라고 자위한다. 고교생 딸의 느닷없는 출산에 경악한 엄마는 미숙아 손녀가 죽음으로 다가가자 ‘악마 같은 희망’을 품는다(아무 것도 아닌 것). 남편의 경제력으로 안온한 중년에 들어선 주부 경은 젊은 시절 동호회에서 싱그러운 젊음을 뽐냈으나 가난했던 안나를 아이의 보조 교사로 재회하자 태연한 얼굴로 짓밟는다(안나). 젊은 시절 열정적인 사랑을 지나 관성으로 살아온 50대 여교사 양은 젊은 시절 연인의 부고를 받아 들고도 흔들림이 없다(밤의 대관람차). 발랄하고 도발적인 문체로 도시와, 도시의 세속적인 인간 군상들을 관찰했던 정이현의 ‘변화’가 9년 만에 묶은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에 담겼다. 제목을 받아 들면 ‘상냥한 폭력’이라는 형용모순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의와 관습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 아래 모욕과 굴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우리의 세태가 그의 문장을 따라 표표히 재현되고 있음을 알아채게 된다. 작가의 말은 곧 그의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만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에 칼날이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단편들에는 누군가의 손바닥을 쓱 베고도 죄의식이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한 우리’가 있다. 노인들을 위한 고품격 주거 커뮤니티, 일명 부자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에서 일하는 ‘나’는 여섯 대의 엘리베이터가 오가는 33층 건물에서 일하지만 직원에게 허락된 한 대만을 기다리며 자신이 ‘불쾌감 혹은 혐오감의 대상’임을 자각한다. ‘입주자 전용 엘리베이터가 여섯 대 운행되고 있지만 직원들은 탈 수 없었다. 입주자들과 마주치면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언젠가 본부장이 전체 회의에서 그것을 재차 강조했을 때 나는 불쾌감이란 단어를 혐오감으로 대체해 보았다.’(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12쪽) 뷰티 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 남편을 두고 아이를 그럴싸한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게 목표가 된 경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영역 너머의 일’(유치원 보조 교사)를 하고 있는 안나에게 의지한다. 열아홉 살 이후 저임금의 불안정한 직업을 전전했던 안나는 상류층의 질서를 따라가기 바빴던 그에게 ‘신경 쓸 필요 없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작은 의혹으로 학부모들과 뭉쳐 안나를 유치원에서 몰아낸 경은 ‘안나에게서 연락이 왔다면 다음번 직장은 꼭 4대 보험이 되는 곳으로 구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라며 위선을 떤다.(안나) 지금 우리의 세계와 오차 없이 맞물리는 소설 속 세계는 한층 깊이 있게 ‘생활의 서사’로 들어선 정이현을 재발견하게 한다. ‘이것은 커다란 도미노 게임이며, 자신들은 멋모르고 중간에 끼어 서 있는 도미노 칩이 된 것 같았다. 종내는 모두 함께, 뒷사람의 어깨에 밀려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넘어질 것이다. 스르르 포개지며 쓰러질 것이다.’(179) 꽉 짜인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끼어 있는 도미노 칩인 우리는 꾸역꾸역 살아간다. 결국 무너질 것을 알면서.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인 듀오 업은 KCC 신입 가드 채운 오리온

    KCC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제패하고도 챔프전에서 2승4패로 고양 오리온에 왕좌를 내줬던 전주 KCC가 22일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오리온과 다시 맞선다. KCC는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란 평가를 받은 안드레 에밋과 2014년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리오 라이온스 등 외국인 듀오와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던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뛴 이현민도 ‘친정’에 비수를 겨누고, ‘고졸 루키’로 화제를 모은 송교창에다 오프 시즌 이적한 정휘량과 주태수도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오리온은 조 잭슨이 팀을 떠났으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이승현을 비롯해 문태종, 허일영, 김동욱, 최진수, 장재석 등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었던 애런 헤인즈가 한국에서의 아홉 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오리온의 관건은 가드 라인. 새로 영입한 오데리언 바셋이 잭슨과 이현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정재홍, 조효현 등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목받은 빅 3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울산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불러들이고, 안양 KGC인삼공사는 서울 SK를 불러들인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종현(모비스)은 몸이 좋지 않아 결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2순위 최준용(SK)과 3순위 강상재(전자랜드)는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희원을 인삼공사에 내주고 박찬희를, 주태수를 KCC로 보내고 가드 한성원을 품은 전자랜드가 얼마나 달라진 면모를 보일지도 관심을 끈다. 아울러 네이트 밀러(모비스·187㎝)와 키퍼 사익스(인삼공사·178㎝), 테리코 화이트(SK·192㎝) 등 연습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외국인들의 기량을 확인하며 시즌 판도를 점쳐 볼 수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순수·대중성 사이 고심한 17세기 비파 명인 송경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순수·대중성 사이 고심한 17세기 비파 명인 송경운

    조선 전기만 해도 전문 연주자가 수반되는 음악의 수요층은 왕실과 양반사대부에 한정됐다.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 부를 축적한 중인이 중요한 음악 소비자로 떠오르고, 서민들도 가세하면서 음악시장이 넓어진다. 상업화의 진전으로 예술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음악가가 줄지어 나타났다. 비파연주자 송경운도 당대 ‘스타 플레이어’의 한 사람이었다. 오늘은 송경운을 다룬 문학 작품 한 편을 소개한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음률에 밝았는데, 아홉 살에 시작한 비파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경지에 이르러 열두세 살 무렵에는 벌써 이름이 경향에 널리 알려졌다. 연주 솜씨뿐 아니라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풍만하면서 희며, 눈은 가늘면서도 별처럼 밝고, 수염은 아름다우며, 말도 잘했으니 참으로 호남아’라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조선 후기 음악시장 확대로 ‘스타 플레이어’ 등장 송경운이 17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출생 연대도, 사망 연대도 알려지지 않는다. 생몰 연대는 고사하고, 도대체 실존인물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적 관심은 크게 불러일으킨 인물이지만 정사(正史)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문으로 쓰인 단편 ‘송경운전’의 지은이는 서귀 이기발(1602~1662)이다. 그는 문과에 급제해 벼슬을 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남한산성으로 진격했으나, 청나라와 화약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전북 전주로 돌아가 평생을 은거한 인물이다. ‘송경운전’은 이기발의 후손들이 유고를 모아 책으로 꾸민 ‘서귀집’(西歸集)에 실렸다. 서귀는 송경운이 당대 얼마나 명성을 떨친 인물이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예술인들의 지극한 경지를 칭찬할 때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고, 초동이나 목동의 무리가 모여 놀 때도 누가 재미있는 말을 하면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으며, 말을 배우는 두어 살짜리 아이가 자기와 관계없는 것을 가리키며 물어도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다. 송경운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게 대개 이러했다.’ 한마디로 ‘송경운’이란 희한하거나 지극한 것의 대명사였고,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서귀가 서울에서 크게 명성을 떨치던 인물의 전기를 쓴 것은 송경운 또한 정묘호란 이후 전주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학계는 송경운이 피란지에 눌러앉은 것을 두고, 장악원에 예속된 신분이었음에도 복귀를 거부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서울에서 부와 인기를 누리는 노비로 살기보다 시골에서 자유로운 삶을 원했다는 것이다. 송경운은 전주 완산성 서쪽에 살았는데, 그의 집은 언제나 북적였다. 손님이 오면 송경운은 성심성의껏 연주하여 만족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신분이 높은 사람뿐 아니라 하인들에게도 똑같이 성심껏 연주했다. 20년동안 한결같았으니 전주사람들은 감복하여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의 명성이 그대로 전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송경운전’이 돋보이는 것은 드물게 주인공의 음악관(音樂觀)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옛가락 추구하던 그의 음악, 당대 유행 곡조도 연주 ‘비파는 옛가락과 요즘 가락이 다른데, 지금은 대개 요즘 가락을 숭상한다. 하지만 나는 홀로 옛가락에 뜻을 두어 왔다. 무릇 소리를 낼 때 옛가락에 의거하면 요즘 가락이 끼어들지 못하고, 내 마음도 흡족하여 가히 음악답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나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인지라 이런 음악에 즐거워하지 않더라. 음악을 듣고도 즐거워하지 않는다면…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싶다. 이 때문에 특별히 곡조를 변화시켜 요즘 가락을 간간이 섞어서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송경운의 음악적 이상은 옛가락에 바탕한 느리고 고상한 음악이었지만, 별다른 음악적 교양이 없는 전주의 보통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송경운은 자신의 음악관만 고집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 아마도 당대 유행하던 빠른 템포의 새로운 음악도 레퍼토리에 포함시켰음을 짐작게 한다. 자칫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비파 명인의 존재를 후세에 알려준 것만으로도 ‘송경운전’의 가치는 작지 않다. 나아가 조선시대 음악가들도 오늘날의 음악가들 만큼이나 순수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심했음을 알게 한다. ‘송경운전’은 음악가의 전기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음악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송경운도 송경운이지만 서귀가 일구어낸 예술적 성과 역시 높이 평가하고 싶다. dcsuh@seoul.co.kr
  • 피아노 거장 3인 3색, 가을밤 물들인다

    피아노 거장 3인 3색, 가을밤 물들인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언드라시 시프(63), ‘건반 위의 음유시인’ 머리 퍼라이아(69), ‘현대음악의 구도자’ 피에르 로랑 에마르(59) 등 피아노 거장들의 선율이 가을밤을 채색한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시프 ‘언드라시 시프가 연주하는 바흐보다 더 믿을 만한 연주는 없다’(뉴욕타임스)고 평가받는 시프는 바흐의 곡들로만 채운 독주회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08년부터 세 차례 내한했던 그가 바흐 레퍼토리로만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바흐는 내게 가장 소중한 작곡가다. 바흐의 음악에 담긴 영혼은 모든 세대를 매혹시킨다”며 바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 2007년 영국 왕립음악원이 바흐 작품을 가장 잘 해석하는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바흐상을 받기도 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인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오는 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선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프랑스 서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모두 그가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1980년대부터 꾸준히 다뤄 온 대표 레퍼토리로, 시대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가 깃든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5만~15만원. (02)541-3173. ●‘건반 위의 음유시인’ 퍼라이아 내년이면 칠순을 맞는 머리 퍼라이아는 ‘거친 질주’로 국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그가 10년간 갈고닦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가 이번 공연의 ‘비장의 무기’다. 이 곡은 베토벤이 실수로 음표를 붙였다는 의심을 사게 할 만큼 속도 높은 템포와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테크닉, 이례적으로 혼잡한 구성으로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힌다. 평소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고르는 퍼라이아는 오랜 기간 이 곡을 연습해 이번 시즌부터 독주회에 포함시켰다. 앞서 치러진 해외 공연에서는 찬사의 리뷰와 함께 연주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평이 잇따랐다. 서정적이고 명징한 그의 타건에 대한 수식어가 ‘충동적, 현란한, 즉흥적인, 과감한’ 등으로 180도 달라졌다. 하이든의 피아노 변주곡 바단조,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 가단조, 브람스의 발라드 3번 사단조 등 고전과 낭만이 어우러진 레퍼토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4만~15만원. (02)318~4301. ●‘현대음악의 구도자’ 에마르 프랑스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는 동시대 음악과 관객을 잇는 메신저로 정평 난 연주자다. 열여섯에 세계적인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애제자가 됐고 피에르 불레즈의 제안으로 그가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에 들어갔을 때는 겨우 열아홉이었다. 이처럼 20~21세기 작곡가들에게 묵직한 존재감으로 자리하며 ‘현대 피아노 음악의 교과서’라 불리는 에마르가 2년 만에 내한한다. 11월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는 죄르지 쿠르타그의 이름 없는 수난곡,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 가운데 제7권 마도요 등 국내에선 잘 들을 수 없는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4만~8만원. (02)2000-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민 돈줄 조이는데… 저축銀 사잇돌대출 ‘열에 아홉’ 퇴짜

    서민 돈줄 조이는데… 저축銀 사잇돌대출 ‘열에 아홉’ 퇴짜

    사잇돌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은 고객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퇴짜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사잇돌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은 절반가량이 서울보증보험의 승인을 통과했으나 실제 대출로 이어진 것은 20% 수준이었다. 사잇돌대출은 중·저신용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지난 7월 도입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중금리 대출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활성화 방안이 좀더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은 지난달 6일 출시 이후 4주 동안 2034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총 3만 9273건의 신청이 들어와 평균 28.4%가 서울보증보험의 심사를 통과했으나 실제 대출은 5.2%에 그친 것이다. 대출액은 178억원으로 1인당 평균 880만원을 빌렸다. 평균 금리는 16.6%로 7등급 고객이 절반 이상(53.5%)을 차지했다. 서울보증 심사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은행 창구에서의 거절 등을 고려하면 실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용대출 상품의 승인율은 30% 정도인 데 비해 사잇돌대출의 경우 저신용자 가운데 우량한 고객을 선별해 중금리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을 맞추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두 달 앞서 먼저 시작한 은행권 사잇돌대출은 최근까지 1만 3320건이 나갔다. 신청 건수(6만 3612건)의 20.9%로 다섯 명 가운데 1명꼴로 대출이 이뤄졌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90만원, 금리는 7.5% 수준이다. 은행은 서울보증 심사 외에도 자체 심사평가를 거치기 때문에 대출 실행률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실을 줄이려면 은행 심사를 통해 걸러 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일 대출건만 놓고 보면 서울보증 심사를 통과할 수 있겠지만 은행에서는 과거 연체 이력과 다른 대출이 있는지 여부도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좀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 은행에 사잇돌대출을 신청한 뒤 최종적으로 한 은행에서만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아 승인율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이 자칫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사잇돌대출 홍보를 강화하고 민간 상품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2금융권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때 사잇돌대출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한도와 상환조건 등을 다양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은행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나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윗덩이를 밀고 오르듯,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겠소”

    “바윗덩이를 밀고 오르듯,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겠소”

    “요즘은 마른나무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라우.” 고 이청준 소설가가 한승원(77) 작가의 어머니에게 엎드려 절할 때였다. “아주 강건해 보이십니다, 어르신”이라는 문안 인사에 어머니가 두 손을 어루만지며 나직이 되뇐 말이다. 마른나무에 흐르는 물소리처럼 생명력 넘치는 신화적 세계, 야만의 역사를 서사로 옮겨온 소설가 한승원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그의 반세기 문학 여정을 매듭짓는 작품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 새 장편 ‘달개비꽃 엄마’(문학동네), 대담과 에세이를 엮은 ‘꽃과 바다’(예담), 발표작 가운데 작가가 직접 고른 중단편선집 ‘야만과 신화’(예담) 등이다. ‘달개비꽃 엄마’를 두고 작가는 “이때껏 써 온 소설들의 총체”라고 말한다. 3년 전 100세를 한 해 앞두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그를 문학으로 이끈 ‘뿌리’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며칠 몸살을 앓더라도 팔십 리 길을 걸어 어머니를 보러 고향집으로 달려갔어요. 그렇게 강한 자성을 지닌 어머니란 어떤 존재일까, 늘 궁금했어요. 달개비 풀꽃처럼 강인하게 산 한 여인, 세상을 키워 내는 원천이자 우주의 뿌리인 어머니를 (소설을 쓰며) 깊이 읽어 보고 싶었던 거죠.” 그에게 어머니는 “하늘의 저울 같은 균형 감각을 지닌 분”이다. 아홉 남매 가운데 가장 ‘출세’한 둘째 아들에게 평생 동생들 뒷바라지를 주문했다. 고루 잘살아야 한다는 신조 때문이었다. 막내 여동생에게 상계동 아파트를 사 준 것도, 셋방살이하던 큰형님에게 연립주택 분양을 받게 해 준 것도 그였다. 작가가 스스로를 ‘끊임없이 형벌을 받는 시시포스’라 이름 붙인 이유다. “작품을 하나 쓴다고 하는 것은 산 정상으로 큰 바윗덩어리를 올려놨다가 그것이 굴러떨어지면 다시 굴려 올라가는 일이지요. 저는 평생 그런 바윗덩이를 수없이 밀고 올라가는 형벌을 받은 존재예요. 다달이 빚을 갚고 동생들을 건사하려면 봉급만으로는 안 돼요. 죽으나 사나 글 써서 고료 받고 인세 받고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죠. 동생들이 나를 괴롭힌 게 아니라 작가로 세워 준 거죠(웃음).” 요즘 그에겐 노인성 우울증이 엄습한다. 그럴 때 ‘쓰기’는 ‘위안’이다. ‘토굴’이라 부르는 장흥 작업실 바람벽에 ‘광기’(狂氣)라고 써 붙여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육신과 정신은 쇠약해질지라도 예술의 기운과 끼는 놓지 말자는 다짐이다. “제 나이에는 작가들이 대개 절필을 하잖아요.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폐경 상태인 노년의 우울증을 가시게 하려고 나는 글을 씁니다. 시는 우울을 이겨 내는 수단이고 소설은 노동이에요. 글을 쓰는 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다. 지금까지 이 생각으로 살아온 거요.” 시와 소설을 오가는 전방위 필력은 딸인 소설가 한강과 닮은꼴이다. 지난 5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딸 얘기에 아버지는 “가능하면 이야기를 피하려 한다”면서도 흥얼거리듯 자랑을 풀어놨다. “그 아이가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그렇잖아요. 그런 면에선 나하고 문학적인 감수성이 비슷한 거죠. 저는 그 아이 작품을 늘 다 읽어 보는데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세계, 원초적인 인간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아이(한동림, 한강)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 것은 낡았나 보다, 새로워져야지’ 공부를 많이 합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진주, SNS 일상 보니 손등에 달팽이 올리고 동그란 눈 “엉뚱 매력”

    박진주, SNS 일상 보니 손등에 달팽이 올리고 동그란 눈 “엉뚱 매력”

    배우 박진주가 ‘복면가왕 우비소녀’로 추측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에 그녀의 일상도 주목받고 있다. 박진주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섭선배님과 지윤언니 부부는 달팽이를 아홉마리나 키우신다. 달팽이가 너무나 커서 무서웠다. 두섭선배님이 달팽이를 얼굴에 올려놓으면 피부가 아주 좋아진다고 하셨다. 그냥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손등 위에 달팽이를 올려놓은 박진주가 동그란 눈으로 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깜찍한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16일 방송된 MBC ‘일밤 복면가왕’에 첫 등장한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요 우비소녀’는 빼어난 가창력과 끼를 뽐내며 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진주, 가수 벤, 배우 심은경 등이 ‘우비소녀’의 정체로 거론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더치페이’의 아름다움

    [김욱동 창문을 열며] ‘더치페이’의 아름다움

    흔히 ‘김영란법’으로 일컫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28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김영란법은 한국 사회 전반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정과 부패의 관행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법에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행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홉 번째로 가장 부패한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김영란법의 시행과 관련해 최근 부쩍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거나 우리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 중에 ‘더치페이’라는 것이 있다.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어려운 한자어로 갹출(醵出)이라고 한다. ‘추렴’이라는 말도 본디 한자어 ‘출렴’(出斂)에서 비롯하기는 했지만 요즈음에는 순수한 토박한 말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더치페이’라는 외래어 대신 ‘각자 내기’라는 한글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가 김영란법에 따라 밥값을 ‘더치페이’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 시장은 얼마 전 충북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이 지사와 조찬 회동을 했다. 청주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밥값을 각자 지불했다는 것이다. 비단 고위 공직자만이 아니다. 요즈음 웬만한 식당에 가면 식사한 뒤 각자 밥값을 지불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김영란법의 한도인 1인당 3만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더치페이’라는 용어는 ‘핸드폰’, ‘스킨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말처럼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대표적인 콩글리시다. 정확한 영어로는 ‘고잉 더치’(going Dutch)라고 하거나 조금 오래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더치 트리트먼트’(Dutch treatment)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정통 영어 표현이건 한국식 영어 표현이건 ‘더치’라는 말은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표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7세기 영국·네덜란드 전쟁과 만나게 된다. 17세기 초엽 네덜란드는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 경영과 무역 활동을 위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세워 영국과 식민지 경쟁에 나섰다. 이렇게 네덜란드와 영국은 식민지 문제로 충돌하여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 두 나라는 서로 적잖이 갈등을 빚으면서 상대국을 여러 방법으로 헐뜯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언어를 통해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방법이었다. 가령 영국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에는 하나같이 ‘네덜란드’라는 말을 붙이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삼촌’이라고 하면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남을 꾸짖는 사람을 일컫는다. ‘네덜란드 부인’이라고 하면 날씨가 더운 여름철 손발을 얹거나 껴안고 자는 죽부인을 말한다. 술김에 부리는 허세는 ‘네덜란드 용기’라고 부르고, 별로 고맙지 않은 위로는 ‘네덜란드 위로’라고 부른다. 같은 버터라고 해도 ‘네덜란드’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우유로 만든 진짜 버터가 아니라 인조버터로 둔갑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 사람들은 자살 행위를 ‘네덜란드식 행위’라고 부른다. 물론 ‘고잉 더치’나 ‘더치 트리트먼트’라는 용어의 역사를 다른 데서 찾는 학자들도 없지 않다. 외국인 혐오에서 비롯한다기보다는 ‘더치 도어’(Dutch door)라는 용어에서 왔다는 것이다. 네널란드식 문이란 상하 2단식으로 되어 있어 따로따로 여닫는 문을 말한다. 따지고 보면 각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더치페이’만큼 합리적인 지불 방식도 없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고 네덜란드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다. 김영란법이 아니더라도 벌써 받아들였어야 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습이다. 체면 때문에 마지못해 혼자서 비용을 지불한 뒤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자신의 비용을 남에게 대신 지불하게 해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보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 뮤직뱅크 MC그리, 여유 넘치는 핫 데뷔 무대 ‘이불 밖은 위험해’

    뮤직뱅크 MC그리, 여유 넘치는 핫 데뷔 무대 ‘이불 밖은 위험해’

    래퍼 MC그리의 데뷔 무대가 공개됐다. 14일 생방송으로 방영된 KBS 2TV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MC그리가 핫한 데뷔 무대를 가졌다. MC그리는 첫 데뷔 싱글 ‘열아홉’의 호평에 이어 지난 12일 발매된 싱글 시리즈의 첫 완성작 ‘GREEality Part 1’의 타이틀 곡 ‘이불 밖은 위험해’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해당 곡은 그의 자전적인 연애담을 직접 가사에 담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흥겨운 어반 힙합 트랙에 맞춰 경쾌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 MC그리는 무대를 넓게 누비며 호응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뮤직뱅크’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펜타곤의 첫 무대도 마련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사진=KBS ‘뮤직뱅크’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얼굴·몸매 비현실적 묘사 비난 시대상 반영… “내면 더 가꿔야”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공주의 자격을 발표했다. 이제 디즈니의 공주는 아름다운 외모, 날씬한 몸매, 화려한 보석, 백마 탄 왕자가 필요치 않다.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인격을 갖춘다면 그 누구라도 진정한 공주가 될 수 있다. 디즈니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기존의 공주상 대신 현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공주상을 제정했다고 가디언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주 캐릭터의 외모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해 아이의 신체 존중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비판받아온 디즈니는 영국의 학부모 5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새로운 공주상 찾기에 나섰다. 디즈니는 학부모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6~12세 딸이 갖추기를 바라는 자질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10가지 덕목으로 구성된 ‘공주의 원칙’을 만들었다. 디즈니가 발표한 공주의 10대 원칙(그림)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을 돌볼 것. 둘째, 건강하게 생활할 것. 셋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넷째, 정직할 것. 다섯째,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여섯째, 자신을 믿을 것. 일곱째, 부정을 바로잡을 것. 여덟째, 최선을 다할 것. 아홉째, 충직할 것. 열째, 절대 포기하지 말 것. 10대 원칙 제정에 참여한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공주가 되는 것은 직함이나 왕관,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을 본받는 것이라는 게 부모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2000년부터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자사 애니메이션의 공주 캐릭터를 ‘디즈니 공주’라는 브랜드로 묶어 장난감, 피규어, 액세서리 등으로 판매했다. 가디언은 디즈니 공주 관련 판매 수입이 55억 달러(약 6조 2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브리검영대학의 사라 코인 박사는 지난 6월 미취학아동 198명을 대상으로 디즈니 공주를 중심으로 한 공주 문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공주 문화를 고수하는 여자 아이는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과학이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참지 못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실험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패션잡지 틴 보그는 “디즈니가 새로 만든 공주의 원칙은 기존 공주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낼 것”이라면서 “부모들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에게 새로운 공주의 원칙만 지킨다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 88세)이 13일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수코타이(1238∼1351년), 아유타야(1351∼1767년), 톤부리(1768∼1782년), 랏타나코신(1782∼1932년), 시암(1932∼1939년)에 이은 타이 왕국 등 태국 땅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6개 왕국, 10개 왕조를 통틀어서도 그 만큼 오랜기간 왕좌를 유지한 국왕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푸미폰 국왕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가운데 초대왕인 붓다 요드파 출라로케 국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푸미폰 국왕에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는 이유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1946년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 즉위했고 대관식은 이듬해 치렀다. 1932년 절대왕정이 폐지되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추락하던 왕실의 위상은 푸미폰 국왕에 이르러 회복됐다. 푸미폰 국왕은 국교인 불교의 수호자로 한때 출가 생활을 했으며,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었을 때는 직접 산간 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 민족을 찾아가 이들이 처한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시골에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왕이 카메라를 메고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가난의 실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런 국민의 소리를 바탕으로 ‘로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영역은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을 망라했으며, 크고 작은 규모의 로열 프로젝트가 자그마치 4000여건에 달했다. 그는 특히 북부의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세계의 개발 왕으로서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 놓고 국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설 수 있게 했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다.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리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이런 국왕의 모습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됐다. 수친다 전 총리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자유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기에 접어든 푸미폰 국왕은 지난 2009년 이후 수 없이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해 생활하자 국민은 그의 안위를 크게 걱정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푸미폰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연주회 날 돌연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연주회 날 돌연사

    촉망받던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급성심정지로 돌연사해 클래식계가 충격에 빠졌다. 31세. 고인은 12일 연주회를 앞두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시간은 이날 오전 1시 27분. 택시 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는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해운대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뒤였다. 권씨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연주회를 앞두고 1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왔다. 11일 저녁 부산 남구에 있는 친구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12일 0시 10분 택시를 타고 숙소인 해운대 호텔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1998년부터 그를 후원해 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부정맥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날 정종을 소량 마셨을 뿐 과음은 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그는 평소 손수 운전을 해서 이동하는데 최근 바쁜 스케줄로 건강에 큰 무리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고인은 열한 살 때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음악영재 1세대다. 열아홉 살 때인 2004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입상 등 세계무대에서 잇따라 인정받았다.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빈소는 13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15일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 퍼레이드 등 ‘길놀이 축제’ 댄스·뮤지컬 동아리 콘서트도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1200여명의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거리를 활보한다. 구로구는 14일 청소년과 학교, 지역주민의 소통화합을 위해 ‘구로청소년 길놀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관내 14개 중학교와 6개 일반계 고등학교, 학교 밖 학생 등 12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제작해 의미가 더 깊다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축제는 퍼레이드 형식으로 구로중학교부터 구로5동 거리공원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펼쳐진다. 학생들은 ‘아홉명의 노인’(九老)이란 구로구 지명의 유래에 착안해 퍼레이드를 기획했고, 사랑, 지혜, 자유, 열정, 욕망, 평화, 생명, 정의, 희망을 상징하는 아홉 노인이 행렬 선두에 서서 각 대열을 이끈다. 대열에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9개의 주제에 맞춰 기획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퍼레이드를 마친 학생들은 구로중학교로 돌아와 어울림콘서트와 청소년 자치한마당도 함께한다. 어울림콘서트에는 보컬, 댄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청소년 아마추어 동아리 30여개팀과 구로문화재단 ‘꿈의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한여울’, 구로청소년뮤지컬극단 ‘온마을’의 열띤 무대가 마련된다. 청소년 자치한마당에는 다양한 나라의 의상, 음식을 엿볼 수 있는 다문화 체험부스, 분식 등의 먹거리장터도 운영돼 먹고 보고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청소년 길놀이 축제는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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